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돈 봉투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속편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겨냥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약국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구출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17
  • [돈봉투전대 파문] 용퇴론에, 전대 돈봉투 살포설에… 설 자리 더 좁아진 親李

    [돈봉투전대 파문] 용퇴론에, 전대 돈봉투 살포설에… 설 자리 더 좁아진 親李

    “왜 하필 친이(친이명박)계 용퇴론이 비등하는 시점에 ‘양심선언’인가.”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공개한 직후 당 내 친이계가 백척간두에 선 형국이다. 비상대책위발(發) ‘MB정권 실세 용퇴론’이 부각되면서 안 그래도 친이계가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친이계 전 대표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설로 이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당초 친이계는 자신들을 겨눈 용퇴론에 거세게 반발했다. 비대위원 사퇴론, 비대위 결별설을 들먹이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친이계 중진인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 전 대표가 돈 봉투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되자 이런 목소리는 자취를 감췄다. 친이계 사이에선 용퇴론에 이어 돈 봉투 파문이 불거지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친이계 퇴출을 겨냥한 것이라는 ‘음모론’도 나돌았다. 친이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비대위로서는 그만큼 쇄신의 기치를 드높일 공간이 열린 셈인 것이다. 친이계는 6일 돈 봉투 사건에 대해 “구악의 정치문화를 갈아엎는 대승적 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주로 강조했다. 정치 개혁에는 계파 간 구분이 있을 수 없다는 논리다. 친이 직계로 분류되는 권택기 의원은 “친이계가 저지른 것도 아니고 당 대표 후보가 한 일인데 왜 친이계를 거론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같은 친이 직계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친이계가 더 이상 타격받을 것도, 난감할 것도 없다. 다만 돈 봉투 사건을 친이·친박 대결 구도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돈을 건넸다는 당사자가 거론된다.”면서 “국회의장이 검찰에 소환되는 초유의 사태가 올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구태의 정치문화를 갈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선 정병국 의원은 “정권 후반기인 지금 친이계가 어디 있나. 다 각자도생하고 있다.”면서 “계파를 나눌 때가 아니라 당 차원에서 일치단결해 쇄신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반면 친이 성향의 다른 의원은 “정당판의 돈 봉투 문화를 진짜 개혁하려면 돈을 받은 당시에 했어야 한다.”면서 “진정성 측면에서 고 의원은 나쁜 정치인”이라고 공격했다. 이 의원은 “지금 와서 뒤늦게 245명의 한나라 당협위원장을 전부 소환하라는 얘기냐.”고 따져 물었다. 친이 성향의 다른 비례대표 의원은 “돈 봉투 건과 쇄신은 별개 사안”이라며 친이계의 위기라는 시각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이 사건을 계기로 당 쇄신이 더 가속화되겠지만 쇄신은 쇄신대로 하면 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영우 의원은 “친이·친박을 떠나서 (돈 봉투가) 잘못된 관행이었다면 반드시 근절해야 될 문제다.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뼈를 깎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음모론도 제기됐다. 고 의원의 ‘폭로’가 물갈이를 밀어붙이는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친이계를 몰락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고흥길 의원은 “왜 이 시점에 돈 봉투 이야기가 나왔는지 이유나 배경이 석연치 않다.”고 의심의 눈길을 들이댔다. 그러면서도 “다만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사건 때와는 달리 신속히 검찰 수사를 맡겼으니 일단 지켜보자.”고 신중론을 폈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쇄신의 이유 새삼 드러낸 ‘돈 봉투’

    한나라당의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가 돌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당의 고승덕 의원은 2008~2010년 사이에 열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전직 대표 가운데 한 명이 경선 기간 중에 3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줬다고 폭로했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 친인척들의 비리 의혹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여당으로서는 또 하나의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고 의원의 폭로 이전부터 전당대회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당권 후보들의 금품 살포는 공공연한 비밀처럼 유포돼 왔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곧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 돈 봉투 살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된 정치인들은 사법 처벌 여부와 관계없이 정계를 떠나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석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큰 혼란에 빠져 있다. 당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쇄신책들을 제시하는 비대위 측과 이에 반대하는 의원들 사이의 대결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내의 쇄신 논란 가운데는 당은 물론 국가의 진로와 관련해서도 매우 중요한 현안들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당 정강·정책에서 보수라는 표현을 삭제하자는 논의와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로의 전환 등이다. 이에 대한 논쟁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진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비대위 측이 내놓는 각종 쇄신책을 일부 의원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반대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공천 개혁, 쉽게 말해 서울 강남과 영남 지역의 총선 후보 ‘물갈이론’을 둘러싸고는 친이계와 친박계를 막론하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비대위원들의 과거 흠결을 들추고 집단행동을 위협하는 역공도 시도하고 있다.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의원들로서는 당 쇄신보다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쇄신에는 늘 고통이 따르고, 그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는 물갈이 대상이 되는 의원들보다 비대위 측의 과감한 쇄신책들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드러난 돈 봉투 사건이 한나라당을 뿌리부터 쇄신해야 하는 이유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 박희태·안상수·고승덕… 진실은 누구?

    박희태·안상수·고승덕… 진실은 누구?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당사자일 개연성이 있는 의원들은 죄다 5일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여의도 정가에선 고승덕 의원에게 전당대회 때 돈 봉투를 건넸다는 전 대표들의 이름이 나돌았다. 고 의원이 가리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사람은 단 2명, 박희태 현 국회의장과 안상수 전 대표다. 18대 국회 초반 당 대표를 맡았던 박희태 국회의장은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매우 황당해하는 기색이었다고 측근이 전했다. 이 측근은 “박 의장이 ‘이런 얘기가 나온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2008년 7월부터 2009년 9월까지 대표직을 역임했다. 2008년 총선 때 공천심사에서 떨어지자 이에 승복한 뒤 전당대회에 출마해 이명박 정부 임기 초반 여당 당수를 맡았다. 이어 경남 양산 보궐선거가 치러지자 대표직을 사임하고 출마해 당선, 원내 복귀에 성공했다. 당 안팎에서는 돈 봉투를 돌린 당사자가 당 대표였던 박 의장이며, 이를 전달한 인사가 당시 비서실장인 김효재 청와대 현 정무수석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청와대는 근거 없는 사실이라고 일단 부인했다. 안 전 대표는 “나는 돈 봉투를 돌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전당대회 과정은 물론 평상시에도 돈 봉투를 준 적이 없다. 고 의원은 내가 당 대표가 된 후 국제위원장으로 중용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이 ‘돈을 돌려준 인사가 대표가 됐으나 전당대회 이후 태도가 싸늘해졌다.’고 했지만 자신은 고 의원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당초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오해를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에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당 대표를 지냈다. 고 의원에게 돈 봉투를 전달한 의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A의원(비례대표)은 “고 의원과는 안상수 대표 시절 마지막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했는데 무슨 정황에서 일이 터진 건지 모르겠다.”며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전말을 밝힐 테니 나는 출석 요청을 받을 이유도, 출석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관련 의혹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자 고 의원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소상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의원은 “검찰 수사가 시작돼 나를 부를 경우 당당히 수사에 응하고 정치 발전을 위해 내용을 털어놓겠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朴의 전쟁…한나라 ‘전당대회 돈봉투’ 검찰수사 전격 의뢰

    朴의 전쟁…한나라 ‘전당대회 돈봉투’ 검찰수사 전격 의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당의 정책·인적 쇄신에 여권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명운까지 건 승부수를 던졌다. 한나라당의 정강·정책에서 보수의 색채를 대폭 지우는 정책 기조 전환을 통해 기존 여권과 궤를 달리하는, ‘재창당을 뛰어넘는 정책 쇄신’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한편 강도 높은 부패 척결 행보로 인적 쇄신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밤 고승덕 의원이 제기한 ‘대표 경선 돈 봉투 전달’ 폭로를 보고받은 뒤 5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통해 검찰 수사 의뢰라는 초강수를 뽑아 들었다. 이와 함께 당의 정강·정책에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를 반영하고, ‘보수’라는 단어를 빼는 방안을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이제 박 위원장은 스스로 불을 지핀 ‘쇄신 전쟁’에서 승리하느냐, 아니면 비박(非朴) 진영의 반발 속에 ‘권력 전횡’으로 내몰리느냐의 기로에 선 양상이다. 황영철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돈 봉투 문제와 관련, “고 의원이 언론에 밝힌 내용이 정당법 제50조의 ‘당 대표 경선 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오늘 바로 절차를 밟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서를 제출했으며, 지검 측은 공안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고 의원은 돈을 건넨 후보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18대 국회에서 전대를 통해 당 대표가 된 이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홍준표 전 대표 등 3명뿐이다. 고 의원은 “(홍 전 대표가 당선된) 7·4 전당대회는 아니다.”라고 한 만큼 박 의장과 안 전 대표로 압축된다. 그러나 이들 모두 돈 봉투 전달 사실을 부인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이 문제는 신속하게, 국민들의 의혹이 확산되기 전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결과에 따라 오는 4월 총선에서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도 있다. 박 위원장은 또 총선 공천 개혁과 관련, “어느 한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기준과 원칙을 갖고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정치 개혁의 원칙 문제이고 비대위에서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당내 계파나 세력 간 ‘나눠먹기식 공천’은 없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분과는 이날 회의를 갖고 당의 정강·정책에 메스를 들이대기로 했다. 정강·정책 개정은 2006년 이후 6년 만이다. 분과위원인 권영진 의원은 브리핑에서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새로운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를 갖기로 했다.”면서 “정강·정책에서 보수 용어를 삭제하는 문제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박 위원장을 중심축으로 한 비대위가 쇄신에 박차를 가하면서 역풍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의 정체성까지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비박 진영의 일부 중진의원들은 금명간 별도 회동을 갖고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기로 하는 등 조직적 반발에 나서는 양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금권선거 확인땐 총선에 치명타… 朴, 하루 만에 검찰 수사 요청

    금권선거 확인땐 총선에 치명타… 朴, 하루 만에 검찰 수사 요청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에 대해 검찰 수사 의뢰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지 못할 경우 당 쇄신도 물 건너갈 수 있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당대회 대의원에 대한 당 대표 후보들의 매수 행위는 정치권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당 관계자는 “전대에서 엄청난 숫자의 돈봉투가 오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검찰 수사에서 진실이 드러날 경우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처럼 돈을 제공하고 이를 받은 의원들이 속속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전대에서는 관행적으로 돈봉투를 돌렸다. 특정 후보에게만 국한된 문제도 아니다. 지역 당원협의회별로 300만~500만원씩 돌렸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당협에서 후보 측에 돈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는 설도 파다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를 통해 이러한 ‘금권 선거’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4월 총선을 앞두고 치명상이 될 수밖에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으로 당의 이미지가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도 없다. 박 위원장은 오전 비대위 회의 직전 권영세 사무총장으로부터 돈봉투 사건을 보고받았다. 권 사무총장은 박 위원장에게 “오늘 가장 큰 관심사다. 입장을 표명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보고했고, 이어 비대위 회의에서는 이상돈 비대위원이 가장 먼저 “비대위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하자.”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초기에는 당 윤리위원회에서 조사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그러나 비대위원인 주광덕 의원이 “윤리위가 지금까지 국민의 눈높이에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진상조사위를 꾸리자.”고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위 역시 시간 제약 등이 문제로 지적되자 검찰 수사 의뢰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모두 들은 뒤 “그렇게(검찰 수사 의뢰) 의결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박 위원장은 당 대표를 맡았던 2006년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지역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김덕룡·박성범 의원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지체 없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또 비대위 산하에 구성된 ‘디도스 국민검증위’에 대해서도 “지금이 타이밍이다. 검찰 수사 발표 전에 우리 검증위가 먼저 발표를 해야 한다.”면서 “검찰 수사 발표 이후에 검증위가 발표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검증 작업에 속도를 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러한 당 쇄신의 칼끝이 향하는 곳이다. 박 위원장의 의도와 상관없이 돈봉투 및 디도스 사건은 친이(친이명박)계를 비롯한 전임 당 지도부에 생채기를 낼 수 있다. 용퇴 대상으로 지목되는 ‘인적 쇄신 갈등’에 당 정강·정책에서 보수의 가치를 빼는 ‘노선 갈등’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반(反)박근혜’ 세력의 집단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이들이 비대위의 문제점을 공격할 경우 여권 내 파열음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 친이계 의원은 “박 위원장이 본인의 대선 행보에 당을 끼워 맞추는 식으로 운영해서는 곤란하다.”며 박 위원장의 ‘쇄신 드라이브’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비록 돈봉투 파문에 대해서는 일단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형국이지만 공천 논의와 함께 물갈이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팔순 할머니 사랑의 동전 이웃에 전한 따뜻한 겨울

    팔순 할머니 사랑의 동전 이웃에 전한 따뜻한 겨울

    유순례(84·송파구 문정1동) 할머니는 평소 시장을 보고 남은 거스름돈을 꼬박꼬박 돼지저금통에 넣었다. 그렇게 몇 년씩 모아 혼자 들기에 벅찰 정도로 묵직해진 저금통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주민센터에 맡겼다. 저금통에는 할머니가 알뜰살뜰 모은 30만 2500원이 들어 있었다. 할머니는 “한푼 두푼 동전을 모으는 재미 덕에 건강과 행복을 얻었다.”며 되레 고마워했다. 할머니는 지난여름에는 월세난을 겪는 홀몸 노인 4명에게 15만원씩 월세를 보태기도 했다. 나눔의 계절인 연말연시 송파구에서는 유 할머니와 같이 넉넉잖은 중에 행하는 ‘작은 나눔’들이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3일 송파구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모인 ‘2012 송파구 따뜻한 겨울 보내기 성금’은 943건에 8억 3700여만원이다. 송파구는 ‘따뜻한 겨울나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겨우살이 기금을 쌓았다. 이번에는 경기 침체, 물가 상승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1000만원 정도가 더 모였다. 모금 건수의 상당 부분은 액수보다 따뜻한 마음이 돋보이는 작은 나눔들이다. 오금동 백토경로당 노인들은 편치 않은 몸으로 하나씩 모은 신문지, 공병 등을 판 돈 22만여원을 내놨다. 벌써 5년째다. 유용호(76) 회장은 “회원들이 경로당 오는 길에 하나씩 들고 온 폐품을 팔아 남긴 돈”이라며 “적어서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정달구(68·풍납동) 할아버지는 자신이 어려운 형편임에도 1년간 폐지 수집으로 모은 돈 62만여원을 기탁했다. 안경점을 운영하는 김창주(39·송파2동)씨는 안경을 무료로 수리해 주는 대신 받아 모은 성금 35만여원을 전달했다. 익명의 기부자도 숱하다. 사업을 하고 있다고만 밝힌 한 기부자는 지난해 두 차례 구청을 찾아 100만원이 든 봉투를 남겼고, 폐지를 수집하는 80대 노부부도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마음을 더했다. 송파구는 지난해 겨울을 맞아 구민들의 힘으로 우리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 따뜻한 겨울나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구는 성금을 모으는 한편 공무원과 지역민들이 나서서 부식거리를 담은 푸드박스를 만들고 김치·연탄을 전달했다. 박춘희 구청장은 현장을 찾아다니며 구민들과 온기를 나누는 ‘허그 데이’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따뜻한 겨울 보내기 성금 모금은 다음 달까지 이어진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현기환·장제원 의원도 “총선 불출마”

    현기환·장제원 의원도 “총선 불출마”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부산 사하구갑)과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이 20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 한동안 잠잠했던 ‘불출마 러시’에 다시 기름을 부었다. 이들 두 의원의 용퇴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의원은 이상득·원희룡·홍정욱 의원 등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초선인 현·장 두 의원의 불출마는 각각 친박(친박근혜)계와 친이(친이재오)계 의원으로는 처음인 데다 텃밭인 부산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 당내 중진의원들의 불출마를 이끌어 내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상한 각오로 환골탈태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제가 가진 기득권을 내려 놓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재선하고픈 마음이 있지만 영남 초선의원인 제가 먼저 내려놔야만 한나라당이 비워지고 쇄신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사전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장 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의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쇄신의 도덕적 기준을 가혹하리만큼 엄하게 세워야 국민의 신뢰를 돌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 자신 기꺼이 쇄신 대상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근 산악회 회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 당한 장 의원은 “선관위가 당사자에게 단 한번의 소명 기회도 주지 않고 특정인의 진술만 듣고 검찰에 고발한 뒤 언론에 보도자료를 뿌렸다. 한마디로 사실무근이며, 반드시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의원의 불출마가 지역과 계파를 초월해 다른 의원들의 자발적 용퇴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그들의 거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당내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영남지역 다선·고령 의원 5~6명은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용퇴해야 한다는 이른바 ‘영남권 물갈이론’이 불거진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친박계 초선인 현 의원이 몸을 내던지면서 영남권 다선·고령 의원들의 거취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쇄신 대상들은 나 몰라라 하는데 아까운 초선들만 총대를 메고 있다.”면서 “자발적 용퇴가 아니라면 공천을 통해 물갈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개탄했다. 영남권의 다른 초선의원도 “현 의원의 결단으로 이전과는 상황이 확 달라졌다.”면서 “박 비대위원장이 대대적인 당 쇄신을 통해 활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중진들이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자발적 용퇴론에 기름을 부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돈 먹는 애완견, 뱃속에서 나온 지폐가 무려…

    미국의 부부가 기르는 애완견이 무려 1000달러(112만원)을 삼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플로리다 주에 사는 크리스티와 조 로렌슨 부부는 지난 주 자동차 할부대금으로 쓸 현금 1000달러를 인출해 집에 보관했으나 외출했다가 돌아왔을 땐 돈 봉투가 사라진 뒤였다. 바닥에는 여기저기 찢어진 지폐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부부는 생후 4년 된 애완견 트위티가 의심스러워서 동물병원에 데려가 X-레이를 찍었다. 놀랍게도 트위티의 뱃속에는 미처 소화되지 않은 100달러짜리 지폐들과 봉투가 남겨져 있었다. 조 로렌슨은 “워낙 트위티가 장난기와 호기심이 많은데다가 예전에도 담배를 먹을 일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 데려갔다.”면서 “진짜 돈을 간식삼아 먹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로렌슨 부부는 수의사에 조언에 따라 트위티에 과산화수소를 조금씩 먹이며 구토를 하도록 했다. 트위티는 심하게 훼손된 지폐조각들을 토해냈고, 부부는 조각들을 퍼즐맞추듯이 정리해 은행에 가져가 900달러를 교환할 수 있었다. 크리스티 로렌스는 “한장은 일련번호가 훼손돼 인정받을 수 없었다.”면서 “장난이 매우 심해서 사고를 치긴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강아지”라고 트위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트위티는 건강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길섶에서] 솔 키친(Soul Kitchen)/최광숙 논설위원

    똑똑똑, 달그락달그락. 부엌에서 들리는 어머니의 소리다. 어머니의 손길이 도마에 머물 때, 그릇에 머물 때 소리는 달랐지만 그것은 분명한 어머니의 몸짓이다. 어릴 적 잠결에 그 소리를 들으면서 어머니의 존재를 확인하곤 했다. 그 소리만으로 아침 식탁은 이미 풍성함을 느꼈고, 마음은 한껏 푸근해 졌다. 부엌은 어머니의 단순한 일터가 아니다. 어머니의 영혼이 깃든 공간이다.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생명의 공간이다. 옛 조상들이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王神)이라는 불(火)의 신을 모신 이유도 거기 있을 터. 미국 록스타 본 조비가 미국 뉴저지에 ‘솔 키친’이라는 자선 레스토랑을 열었다고 한다. 음식을 먹고 난 뒤 각자 알아서 봉투에 돈을 담아 계산하면 된다. 무료 급식소가 아닌, 멋진 레스토랑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자존심을 지키면서 가족과 정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한다. 참으로 멋진 식당이다. 자선과 기부가 다양하게, 따뜻하게 진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편지로 말하다 |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마음산책) 중에서 - 강인숙 저

    편지로 말하다 |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마음산책) 중에서 - 강인숙 저

    시인 김상옥이 딸 훈정에게 훈정에게 부산서 너를 만난 적에 네 얼굴이 해쓱해서 걱정이다. 집에 와서 그 말을 했더니 엄마가 앉으면 네 말뿐이다. 지난 일요일은 네 생각에 못 견디겠다고 엄마도 동생들도 말해쌓더라. 서울서는 보고 싶은 생각뿐인데 너도 아마 그렇겠지. 공부도 소중하지만, 몸이 더 소중하니 부디 몸조심하여라. 엄마는 네 얼굴이 해쓱하더란 말을 듣고 걱정 걱정이다. 아버지는 서울 돌아와서 이틀째나 앓아누웠다가 이제 겨우 일어났다. 그동안 돈이 없어 어떻게 지냈느냐? 조 선생한테 받을 돈은 월급 타면 꼭 네한테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따로 일금 오천 원은 너희 학교 교장 선생(유치환) 이름으로 보내었다. 네 도장이 없어 찾지 못할 것을 염려하여 교장 선생께 보냈으니 교장 선생이 너를 부르거든 찾아가거라. 그러면 돈을 현금으로 바꿔줄 것이다. 말하지 아니해도 집에 돈이 없는 줄, 네가 더 잘 알 것이니 부디 아껴 써라. 그리고 이 돈으로 우선 급한 데부터 먼저 쓰도록 해라. 그중에 일천오백 원은 ‘근포’네 집에 엄마 ‘다노모시’(계돈) 넣던 것이 있으니 이 달 삼십일께에 넣어 주도록 해라. 어제는 이곳 서울서 제일 높다는 ‘시민회관’에서 음악, 무용, 이조 공중의복 발표회가 있었다. 할머니와 엄마를 데리고 구경갔댔다. 엄마는 몇 번이나 네 생각하여 같이 보지 못하는 것을 애석해했다. 할머니는 그저 황홀해서 넋을 잃고 있었다. 홍우는 공부 열심히 한다. 얼마 안 있으면 1등 한다고 큰소리하고 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돈이 없으니 그의 뒤를 충분히 돌봐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그동안 상상 외로 돈이 많이 소비가 나서 큰 걱정이다. 그러나 아버지 몸만 건강하면 좋겠으나 건강이 염려된다. 훈아도 몸살을 해서 얼굴이 해쓱하다. 그래도 학교는 결석하지 않고 매일 잘 다닌다. 성적은 아주 형편없다. 말 잘 듣고 공부도 힘써 하고 있다. 이 편지 받거든 곧 화답하여라. 회답할 때 봉투에 ‘김상옥 아버지께’- 이렇게 쓰면 남이 흉을 본다. 네가 아버지한테 편지 낼 때는 ‘김훈정본제입납(金薰庭本第入納)’이라 쓰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배달부가 잘 모를 터이니 그만 ‘김상옥 귀하’라고 써도 무방하다. 그리고 뒷봉투에는 ‘여식(女息) 훈정(薰庭) 올림’ 이라 쓰면 남이 보아도 흉보지 않는다. 이만. 아버지가 초정(草丁) 김상옥 선생에게는 큰딸 훈정 씨에게 구두를 사주는 이야기를 쓴 시가 있다. 명동에 불러내서 구두를 사주었더니 아이는 신이 나서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리는데, 그 뒷모습을 아버지는 오래오래 지켜보는 이야기다. 초정 선생이 딸을 객지에 보내고 쓴 이 편지에도 그런 잔정이 구석구석에 스며 있다. 우선은 건강 걱정이다. 부산에서 만났을 때 안색이 창백했던 것이 마음에 걸려 애를 졸이는 아버지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공부도 소중하지만, 몸이 더 소중하니 부디 몸조심하여라.” 하는 당부가 간곡하다. 그 다음은 돈 문제가 나온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교장 선생님에게 송금했다는 대목이다. 이 교장 선생님은 문우(文友)인 유치환 선생이다. 그런 분이 가까이 계셨으니 아버지도 딸도 마음이 든든했으리라. 돈의 용도 중에 재미있는 것은 어머니가 들었다는 ‘다노모시’다. ‘믿음직스럽다’라는 뜻의 일본어인데 일제강점기에는 계(契)를 그렇게 불렀다. 해방이 된 뒤에도 일본어의 잔재는 구석구석 남아서 1960년대까지도 지방에서는 이처럼 통용되었다. 없는 돈을 애써 마련해 보내면서 시인 아버지는 절약의 미덕을 훈수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다음에는 가족의 근황이 자세하게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 집에 편지 쓸 때에 “김훈정본제입납(金薰庭本第入納)”이라고 쓰는 것이 옳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배달부가 잘 모를 터이니 “김상옥 귀하”라고 써도 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때 훈정 씨는 “김상옥 아버지께”라고 썼던 것이다. 육체적, 경제적 염려와 더불어 글쓰기에 대한 훈수까지 하는 자상한 시인 아버지다. 그 지나친 다정함이 문제였다. 너무 예민하고 섬세했던 시인 아버지는, 강한 개성 때문에 이따금 자녀들과 부딪쳤단다. 한번은 훈정 씨가 아버지와 함께 골동품상에 갔는데, 자기가 골라놓은 골동품을 아버지가 내놓으라고 해서 승강이를 벌인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만 해도 화가 나 미치겠는데, 어버지의 언사가 좋지 않았다. “이런 건 너 따위가 가질 물건이 아니야!” 기분이 좋은 날 아끼던 골동품을 딸에게 주었다가 화가 나면 도로 찾아가기도 했다는 시인 아버지… 그렇게 유별나다. 1주기 때 영인문학관에서 <김상옥 시인 유품·유묵전(遺墨展>을 하는데, 사방을 뒤져서 소장자를 찾아내는 정성이 갸륵했다. 하지만 그녀보다 더 열심인 것은 사위인 김성익 교수였다. 초정 선생은 사위를 아주 잘 두었다. 김 교수가 너무나 성심껏 전시회를 준비해 감동받았다. 어느 아들이 저러할까 싶게 종이쪽지 하나라도 보물처럼 다루고, 지푸라기 하나라도 더 보태서 전시회를 조금이라도 낫게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피가 섞이지 않아도 혈적이 되는 비결은 예술을 통한 공감일 것이다.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마음산책)의 저자 강인숙 관장은 영인문학관을 운영하며 문인과 예인의 육필원고와 편지 등을 2만 5천여 점 이상 모았다. 그중 이 책에는 노천명 시인에서 백남준 아티스트까지 예술가의 육필 편지 49편을 모았다. 《삶과꿈》에서는 강인숙 원장의 도움으로 한 사람만을 위한 작품, 낡은 서랍 속 뜨거운 마음을 6회에 걸쳐 훔쳐본다. 글·사진_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 백원만 할머니 알고보니 ‘백만원 할머니’? 진실 추적

    백원만 할머니 알고보니 ‘백만원 할머니’? 진실 추적

    백원만 할머니가 방송에 공개돼 화제에 올랐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나타나 행인들에게 백원만 달라고 하는 ‘백원만 할머니’의 정체가 5일 밤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신촌 지하철역, 종로의 인도 한 복판, 청량리 길가 등 행인이 많은 서울시내 곳곳을 20년 째 주름잡고 있는 ‘백원만 할머니’의 정체는 소문대로 정말 부자일까? 부스스한 머리와 검은 비닐 봉투, 찢어진 운동화를 신은 낡은 옷차림 까지 꾀죄죄한 행색의 백만원 할머니를 제작진이 동행, 밀착취재했다. 새벽 5시 반부터 밤 10시까지 경기도 구리-시청-종로-신촌-동대문까지 백만원 할머니의 하루 일과. 꼬박 17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공개한 백만원 할머니의 집. 길거리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만나봤지만, 아무도 몰랐던 소문만 무성했던 ‘백원만 할머니’는 구걸할 필요가 없는, 장성한 자식이 있는 할머니였다. 할머니의 지인의 말에 따르면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물건을 팔며 근근히 살아가던 할머니는 작은아들이 교통사고가 나 중증장애인이 되자 아들의 약값을 벌기 위해 구걸을 시작했다. 할머니가 큰 아들에게 작은 아들을 맡겨 두고 따로 나와 치료비를 대겠다고 시작한 일인데 이제는 이 일이 할머니에게는 꼭 해야하는 일상적인 일이 됐다. 장애인이 된 아들을 자신보다 오래 살게 해야 한다는 병적인 모정, 그러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광적인 집착에 사로잡혀 불쌍한 할머니는 오늘도 20년째 거리로 나서고 있다. 사진 = SBS ‘궁금한 이야기 Y’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길섶에서] 월급날/주병철 논설위원

    초등학교 때 한달에 한번은 꼭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교편을 잡은 아버지의 월급날이자 자식들한테는 약간의 떡고물(?)이 떨어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고기 한근과 월급이 담긴 노란 봉투를 들고 귀가하셨다. 봉투 겉봉에는 1원짜리 단위까지 적혀 있었다. 식구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는 어머니가 불러 주는 쌀값, 연탄값, 반찬값 등을 주판으로 셈했다. 예상 살림값이 봉투에 적힌 금액보다 많으면 두 분은 요리조리 다시 꿰맞췄다. 그러길 30여분. 최종 조율이 되면 항목별로 돈을 나눴다. 약간의 푼돈은 우리들 몫이었다. 용돈도 챙기고, 고기도 먹는 그날은 정말 부러울 게 없었다. 요즘은 그런 맛이 없다. 이메일로 보내 주는 급여명세서가 전부다. 월급도 통장으로 입금돼 만져 보는 재미도 없다. 거기다 집사람과 같이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월급 나왔다고 나 혼자 위엄을 부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금과 동전이 든 노란봉투를 건네받아 침 발라 가며 세어 보는 아버지 때의 추억이 가끔씩 그립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유상봉 ‘돈봉투’ 현장검증… 검찰 vs 강희락 또 신경전

    #6월 30일 공판. “그렇게 살면 안 돼요. 경찰에 관계된 것만 진술하는 이유는 경찰이 만만해서인가.”(강희락), “나는 사실만 이야기하고 있다.”(유상봉) #7월 9일 현장검증.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유상봉한테 돈을 어떻게 건네받았겠나.”(강희락 측 변호인), “이런 카페 같은 곳이 (돈을 주고받은 뒤) 아니라고 핑계 대기 좋은 장소라는 것쯤은 수사하는 사람들이 다 안다. 봉투 하나 꺼낸다고 주변 사람들 아무도 신경 안 쓴다.”(검사) ‘건설 현장 식당(함바)비리’ 사건과 관련해 1억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변호인과 검찰 측이 강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브로커 유상봉(65·구속 기소)씨의 진술을 놓고 또 신경전을 벌였다. 서울동부지지법 형사11부(부장 설범식)는 9일 변호인 측 요청에 따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커피숍 4곳과 은행 4곳, 경찰청장 관사 등지에서 검찰과 변호인, 유씨가 참석한 가운데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재판부는 각 장소가 강 전 청장이 현금 봉투를 받아 챙길 만한 여건이 되는지를 살폈다. 유씨는 2009년 말 세종문화회관 뒤편의 한 지하 커피숍 구석 자리에서 강 전 청장과 만났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이 ‘벽면이 통유리로 개방돼 있어 돈 전달이 절대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유씨가 양복 안주머니에서 돈 봉투를 꺼내 탁자 아래로 전달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시연해 보였다. 한편 이날 강 전 청장은 현장검증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음 재판은 1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6)페미니즘 여성작가 버지니아 울프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6)페미니즘 여성작가 버지니아 울프

    1910년 영국 런던. 블룸즈버리 그룹의 일원이었던 로저 프라이가 기획한 프랑스 현대미술작가전이 그래프턴 갤러리에서 열렸다. 제목은 ‘마네와 후기 인상주의’. 세잔, 반 고흐, 고갱, 피카소 등 지금은 거장이라 추앙받는 이들의 작품을 두고 당시 영국인들은 ‘포르노’ ‘미친 사람들의 작품’이라며 경멸했다.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는 고전주의 회화와 달리, 주체와 대상의 경계 없이 자신의 눈과 마음을 관통해 들어오는 세계를 표현해낸 이들의 작품은, 중심과 보편을 거부하는 ‘반(反) 전통적 선언’이었다. 버지니아 울프(1882~1941)에게 이 전시는 낯선 감각적 충격이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1882년 1월 25일 런던에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버지니아 스티븐. 정치 저널리스트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은 19세기 영국 지성사의 중요한 인물이었고, 어머니 줄리아는 빅토리아 시대의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다. 울프는 어린 시절부터 가끔씩 우울증을 앓거나 정신 발작을 일으켰다고 한다. 많은 연구자들은 울프의 이런 병증을 개인적인 가정사나 의붓오빠들에게 당한 성추행의 충격 탓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기록을 보건대, 그녀의 병증은 개인적인 트라우마로 환원될 수 없는 것이었다.“이 일은 몸의 어떤 부분에 대한 감정이, 그 부분은 만져서는 안 된다는, 그 부분이 만져지게끔 허락해서는 안 된다는 감정이 본능적임을 보여준다. 이 일은 버지니아 스티븐이 1882년 1월 25일 태어난 것이 아니라 수천년 전에 태어났다는 점을, 그리고 과거의 수천명 선조에 의해 획득된 본능과 바로 처음부터 만났다는 점을 증명한다.” 그녀가 느낀 수치심과 두려움은 ‘과거의 수천명 선조’의 몸에서 몸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져온 것이다. 즉, 그녀의 병증은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역사로부터 온 것이다. 울프의 무의식에 내재된 수천의 조상들과 전통은 망령처럼 그녀의 삶을 통제했다. 그런 울프에게 돌파구가 된 것은 새로운 이들과의 만남이었다. ●문학으로 광기를 돌파하다 가족이 새롭게 거처를 마련한 블룸즈버리에서 울프는 지적 네트워크와 접속한다. 울프의 언니 바네사와 오빠 토비를 비롯해 E.M. 포스터, 로저 프라이, 클라이브 벨 등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엘리트들이 참여한 블룸즈버리 그룹에서 울프는 모더니즘적 자양분을 섭취한다. 그들은 문학, 평론, 미술, 경제학 등을 가로지르며 19세기의 숨막히는 빅토리아적 관습에 저항했다. 울프는 세잔이 그림을 통해 한 일을 자신은 문학으로 하겠노라고 결심한다. 울프에게 문학은 낡은 세계와 결별하고, 과거의 자기로부터 떠나는 것을 의미했다. 1915년에 출간된 첫 장편소설의 제목 ‘출항’은 이런 울프의 열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울프는 문학을 통해 자신의 시대를, 그 시대가 낳은 광기를 돌파해 나가고자 했다. 하지만 ‘출항’까지는 9년이라는 힘든 시간을 통과해야 했다. 기존의 영토를 떠나 새로운 흐름에 자신을 던지는 일은 그토록 지난(至難)한 일이었으리라. ●‘댈러웨이 부인’, 또 다른 탄생의 기록 1925년 버지니아 울프의 첫 출세작 ‘댈러웨이 부인’이 출간된다. 중산층 부인 클라리사의 하루를 담은 이야기, 특별한 인과도 없고, 정해진 인칭도 없으며, 성격 묘사나 교훈도 없이 기억과 의식, 감각만으로 이루어진 이 낯선 소설에 대해 많은 독자들은 부정적이거나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소설의 원제는 ‘시간들’이다. 울프에게 시간은 “빛이 발산되는 후광, 의식이 생기기 시작해서부터 사라질 때까지 우리를 감싸는 반투명의 봉투”이다. 균질하게 흐르는 객관적 시간은 없다.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시간이 다르고, 한 사람에게도 동시에 여러 겹의 시간이 작동한다. 울프에게 시간은 경험하는 사람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서 구성되는 것이지 인간의 경험 이전에 미리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간들’ 속에서 우리의 기억은 끊임없이 유동하고, 의식과 무의식은 서로에게 스며든다. 그렇게 우리는 ‘시간들’ 속에서 매번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클라리사는 매순간 자신을 관통해 들어오는 자극을 “끔찍하도록 민감하게” 느끼면서 복수의 시간들을 통과한다. “그녀가 집에 있는 나무들의 일부”가 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클라리사와 셉티머스의 관계다. 셉티머스 역시 클라리사처럼 세계를 민감하게 느끼지만 그는 “한 세대가 다음 세대로 전하는 비밀의 암호는 혐오와 증오와 절망”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민감함이 세상 속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그의 자아가 세상 앞에서 빗장을 닫아거는 순간, 그의 탈출구는 죽음밖에 없었다. 반면 클라리사는 매순간 세상을 향해 자신을 열며 자아의 죽음과 탄생을 동시에 경험함으로써 죽음의 충동을 극복해 나갔다. 셉티머스와 클라리사, 그들은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며 글을 써 나갔던 울프의 분신들이다. 문학은 광기의 기록이 아니라, 광기를 넘어서려는 분투의 기록이라는 것. 어렵게 ‘출항’한 울프는 그렇게 흐름 위에서 자신의 광기를 직시하며 나아갔다.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 여성작가로서 명성을 얻는 듯했던 울프. 그러나 모더니즘 문학의 영토 안에서 그녀는 새로운 벽에 부딪히게 된다. 모더니즘 역시 남성들의 영토였고 그들만의 리그였던 것. 그 안에서 여성은 여전히 성적 매력과 미모를 과시하며 남자를 유혹하는 존재에 불과했다. 페미나(Femina)상을 받은 ‘등대로’(1927)는 울프의 페미니즘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흔히 이 작품의 등장인물인 램지 부인은 대지의 어머니로서 여성성을, 램지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남성성을, 릴리 브리스코는 이 둘을 조화하는 인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남성-여성의 이분법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공허하다. 울프는 ‘조화’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양성(兩性)을 구분하는 전제들 자체를 의문시한다. 소설에서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릴리의 선처럼, 울프는 양성을 가로지르는 제3의 선을 그리며 남성-여성의 영토에서 탈주한다. 그리고 “인생이란 양성 모두에게 힘들고, 어렵고, 영원한 투쟁”이라는 깨달음에 이른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자기만의 방’(1929)이다. ‘자기만의 방’은 울프가 쓴 ‘여성문학사’다. 영국 역사 속에서 여성 예술가는 죽거나 미칠 수밖에 없었다. 자기만의 방이 없었고, 잘난 여자들에 대한 적대감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프는 여성이 작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돈을 벌고 자기만의 방을 가지기를 권할 때, 나는 여러분이 리얼리티에 직면하여 활기 넘치는 삶을 영위하라고 조언하는 겁니다.” 울프의 두 발은 현실 위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고, 그녀는 어떤 경우에도 유머와 활력을 잃지 않았다. 그것만이 ‘여성 작가’가 아닌 ‘작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라고 믿었다. 울프는 여성의 상황을 남성들이나 시대에 대한 증오로 돌리지 않고, 그 지반을 가볍게 활공한 선배 작가의 삶에서 새로운 비전을 발견했다. 그중에서도 울프가 주목한 것은 “미움 없이, 쓰라림 없이, 두려움 없이, 항의 없이, 설교 없이 글을 쓴” 제인 오스틴이었다. 남성에 대한 적대감이 여성을 구원해줄 수는 없다. 여성이 작가로 살아가려면 담담하게 세상의 적대감과 대면하면서 자신의 영토를 만드는 수밖에 없다. “순수한 가부장제 사회의 한가운데서 그 모든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보는 대로의 사물을 움츠러들지 않고 굳건히 고수”한 제인 오스틴에게서, 울프는 남성-여성의 경계를 훌쩍 넘어선 “천재적 성실성”을 보았다. 역사 속의 여성작가들을 경유한 울프는 이제 “여성으로서, 그러나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잊어 버린 여성으로서 글을 썼으며 그리하여 그녀가 쓴 페이지들은 성이 그 자체를 의식하지 않을 때에만 도래하는 진기한 성적 특성으로 가득차” 있게 된다. 여성의 눈도 남성의 눈도 아닌, 모든 ‘시간들’을 살아가는 모든 ‘성(性)들’의 눈을 갖고, 버지니아 울프는 세계를 감각하고, 기록한다. 더없이 성실하게. 그렇게 버지니아 울프는 페미니즘의 영토를 끊임없이 탈주하는, 모든 실험적 페미니즘들의 이름이 되었다. 최태람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평창 꿈을 이루다] 1981년 바덴바덴에선…

    1981년 9월 30일 밤 11시 45분(한국시간). 잠을 잊은 사람들의 눈길이 온통 TV에 쏠린 가운데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봉투를 열고 투표 결과를 읽어 내려갔다. “세울… 피프티 투.” 52표 획득이 결정되는 순간 독일 바덴바덴 총회장의 한국대표단 90여명은 부둥켜안고 함성을 질렀다. 유치를 장담했던 일본 나고야는 불과 27표에 그쳤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유치의 일등 공신으로는 단연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꼽힌다. 1979년 10월 8일 서울시는 거창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유치를 선언했으나 이를 재가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불과 보름 뒤 10·26사태로 서거했다. 12·12사태와 광주항쟁을 겪은 국내에선 올림픽 유치 철회 목소리가 높았으나 정 회장은 지더라도 망신은 당하지 말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개최지 투표를 불과 1년 남기고 정주영 당시 전경련 회장은 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그는 “정부가 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입장만 확실하다면 개인돈으로라도 올림픽 유치활동비를 모두 대겠소.”라며 의욕을 보였다. 작전명은 ‘선더버드’. 81년 9월 18일 대표단이 독일로 떠나는 날까지도 한국의 승리를 예상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도착 뒤 열흘 만에 싸늘하던 현지 분위기가 돌아서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우선 조상호 당시 한국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함께 80명의 IOC 위원들에게 매일 아침 예쁜 카드가 담긴 꽃바구니를 배달했다. “한국인은 마음이 고운 사람들”이란 칭찬이 돌았다. 반전의 신호탄이었다. 이어 아시아 스포츠계의 거물인 말레이시아의 함자 IOC 위원, 서유럽 지역 리더인 바이츠 IOC 위원 등의 마음을 잡았다. 정 회장은 영국 귀족 출신인 액세터 IOC 위원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의 아들이 되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결정타는 박종규 전 대한체육회장의 홀스트 다슬러 아디다스 회장과의 협상이었다. 정 회장은 박 회장의 신원보증을 섰고, 다슬러는 40명의 IOC 위원 표를 한국에 몰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바덴바덴 신화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쾌거에 이르기까지 스포츠 그랜드슬램(여름 올림픽, 겨울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포뮬러 원(F1) 자동차경주대회) 달성의 이면에는 언제나 이 같은 재계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비리수사 무마 좀…” 고용부직원 돈 건네다 체포

    고용노동부 소속 공무원이 비리사건을 수사 중이던 경찰 수사관에게 사건 무마 청탁을 위해 현금 봉투를 건네려다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월 14일 남대문서 지능팀 담당 수사관을 찾아와 300만원이 든 현금 봉투를 건네려던 고용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산업안전과 6급 공무원 박모 조사관을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붙잡아 조사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자료 요청을 했는데 자료를 제출하지 않다가 찾아와서 현금 봉투를 건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같은 달 16일 고용부 산업안전과를 압수수색, 건강검진 감독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으며 박씨 등 직원 7명을 입건, 조사 중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손님을 007로 모시는 ‘제임스 본드’ 호텔상품 눈길

    손님을 007로 모시는 ‘제임스 본드’ 호텔상품 눈길

    영화 007시리즈를 보면서 한번쯤 첩보원이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이런 상상을 실현시켜 주는 호텔이 등장했다. 카타르의 한 호화 호텔이 제임스 본드 상품을 출시했다고 7일 외신이 전했다. 첩보원처럼 짜릿한 대우를 받는 테마상품이다. W 호텔이 선보인 테마상품은 공항에서 시작된다. 예약한 외국인 손님이 도하 공항에 내리면 마중 나간 호텔직원이 오메가 시계를 전달한다. 007시리즈 ‘카지노 로얄’에 나오는 시계와 비슷한 시계다. 공항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차량도 영화에 등장하는 ‘007자동차’다. 호텔에 도착하면 007 손님에겐 암호로 적힌 편지가 밀봉된 봉투에 넣어 전달된다. 편지엔 007에게 부여된 미션이 적혀 있다. 007손님에겐 가장 비싼 스위트룸이 제공되고, 호텔 직원들은 손님을 ‘미스터 본드’라고 부르다. 호텔 레스토랑으로 여성을 초대할 수도 있는 것도 007손님에게 부여되는 특별 권한이다. 하지만 이렇게 ‘영화’에 출연하려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테마상품의 가격은 미화 8000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880만원에 이른다. 007 제임스 본드는 영국의 작가 이언 플레밍의 작품에 등장하는 첩보원이다. 1962년 영화가 제작되면서 제임스 본드는 첩보원의 대명사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지금까지 23편의 007시리즈 영화가 제작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돈봉투 돌려보낸 적 몇 번 있다”

    “돈봉투 돌려보낸 적 몇 번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27일 취임 1주년 오찬간담회에서 “집무실로 가져 온 돈봉투를 돌려보낸 적이 몇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가져 온 사람이 기업인은 아니고 그냥 개인이었으며, 그분의 진심은 알지만 그래도 받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그런 분을 설득해서 돌려보내면 되지, 집무실에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김 지사는 또 2017년 대선에 도전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해찬 전 총리가 ‘김 지사가 대선에 나가면 열심히 도와주겠다.’고 말한 적이 있으며 그때 ‘안희정, 이광재 등 경쟁자가 있지 않으냐.’고 되묻자 이 전 총리가 ‘그럼 연장자 순으로 해야지.’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언급된 세 사람 가운데 가장 연장자다. 그는 확실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나는 4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겠다고 답을 했으며 언론에서 판단하면 된다.”고 웃으면서 받아넘겨 도지사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대선에 나설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내년 총선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도정을 맡은지 1년밖에 안 됐고 도정을 잘해서 도민들로부터 평가를 잘 받아야 김두관의 장래가 있다.”면서 “앞으로 3년 동안 최선을 다해 4년 임기 동안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동남권 장기경제발전과 관련해 중요한 인프라인 신국제공항 건설사업이 무산된 점은 많은 아쉬움이 있고, 도민들에게도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봉투는 ‘구식’… 가족명의 카드로 억대 제공

    봉투는 ‘구식’… 가족명의 카드로 억대 제공

    접대와 사례비를 받는 경우는 규제 업무를 담당하는 간부 공무원들에게 집중된다. 건축허가나 입찰 등 사업자나 민원인의 사정이 절박한 경우 결정권을 쥐고 있는 간부에게 읍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골적으로 금품을 주고받는 것은 이미 한물간 수법이다. 한 위원회와 업무협조가 잦은 기관은 사실상 위원회의 점심·저녁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이 기관은 매달 위원회 인근에 있는 식당에 가서 미리 일정 금액을 결제해 놓고 있다. 덕분에 위원회 직원들은 자기 돈은 한푼도 내지 않고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 이 기관 관계자는 “봉투를 주거나 직접 접대를 하려고 하면 ‘요새 그러면 큰일난다’며 사절하지만, 우리가 결제해놓은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은 꺼려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서울 한 구청 건축국장 B씨는 지역 재개발과 관련 업계 관계자로부터 식사대접을 받고, 커피숍에 차를 마시러 갔다가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네 받았다. B씨는 서류봉투에 든 돈을 들고 나오다 사정반에 적발돼 공직을 그만두고 역시 업무와 관련이 있는 건축회사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국토해양부의 경우 이권사업이 많다 보니 관련 업계사람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정부과천청사 주변 음식점이나 술집에서도 통 큰 손님으로 통한다. 별양동 한 음식점 주인은 얼마 전 저녁식사 후 간부들과 업계관계자들이 고스톱을 치고 나간 뒤 방석 아래서 60만원의 현금을 발견했다. 찾으러 오면 돌려주려고 놔 뒀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워낙 판돈이 큰 터라 이 정도는 돈으로 알지도 않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단란주점이나 고급 요릿집에서 접대를 받고, 귀가할 때 돈봉투를 넣어 주거나 차량에 넣어 두기도 한다. ‘반관반민’ 금융감독원도 올해 들어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받았다.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 전·현직 임원 10여명이 잇따라 사법처리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3월 말까지 ‘금융 검찰’을 지휘했던 김종창 전 금감원장마저 온갖 의혹에 휩싸이며 수사 대상이 됐다.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기소된 이모 전 금감원 부국장의 행태는 그야말로 비리 백화점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부국장은 보해저축은행 직원 친인척 명의의 현금카드를 받아 1억 2000여만원을 챙기기도 하고, 집값이 모자란다며 2억원을 건네 받기도 했다. 또 보해저축은행 직원 어머니 명의 신용카드 1장을 받아 노래방, 호프 등 유흥비와 생필품, 보석, 면세점 쇼핑 등에 흥청망청 사용하기도 했다. ‘한지붕 두가족’ 금융위원회는 과거 일부 직원이 재경부 소속이었을 때 산하 기관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아 물의를 빚기도 했다. 최근엔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안겼다. 금융위는 지난달 11일을 청렴의 날로 지정해 국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으로부터 반부패 청렴 서약서를 받기도 했다. 유진상·홍지민·유지혜기자 jsr@seoul.co.kr
  • 성남시-의회 법정공방 치닫나

    지난달 임시회가 무산되는 파행을 겪은 경기 성남시 집행부와 시의회 간 갈등이 결국 법적 공방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임시회 파행 원인을 두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에서 시의회가 성남시 간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및 고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6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장대훈 시의장을 비롯해 시의원 17명은 문기래 행정기획국장을 명예훼손과 시의회 모욕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장 의장이 임시회 파행과 의회 정상화와 관련해 가진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문 국장의 발언과 대응이 시의회를 경시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당초 장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시의회에 대한 이재명 시장의 처사를 ‘막장 드라마’에 비유, “시의회 파행의 모든 것은 이 시장의 의회 짓밟기와 핍박에서 비롯되었다.”며 이 시장의 책임론을 들먹였다. 이 시장이 ‘돈봉투’를 운운하며 성남을 온통 ‘비리 공화국’인 것처럼 발언한 것도 문제를 삼았다. 이에 시 집행부는 문 국장을 내세워 “시의회 의장은 의회 파행에 대해 시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며 막발 논쟁에 불을 댕겼다. 시의회의 재반격이 시작됐다. 지난 15일 성남시의회 민주당의원협의회는 ‘성남시 집행부 이래서는 안 된다’는 성명서를 통해 “성명서 발표는 공무원이 행한 것으로 방법과 표현에 있어 그 정도가 지켜야 할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시의장의 기자회견에 시장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용인할 수 있어도, 공무원이 나서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장 의장과 시의원들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내세워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처사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서류가 갖춰지는 대로 이번주 중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이 시장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지시한 사람이 있으면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될 것”이라고 밝혀서 이 시장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