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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돈봉투 파장] 朴의장 혐의 사실땐 징역 3년·600만원 이하 벌금형

    [정치권 돈봉투 파장] 朴의장 혐의 사실땐 징역 3년·600만원 이하 벌금형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를 뿌린 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정당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된다. 정당법 제50조(당대표경선 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는 당 대표 경선 등과 관련해 선거인을 매수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처벌 사례를 살펴보면 당 대표나 최고위원 선거보다는 선거에 나갈 후보자를 뽑는 경선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경우가 많았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당법 50조로 처벌받는 경우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에 그쳤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더라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어주는 사례가 다반사였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사례처럼 전국구 경선에서 금품을 살포하다 적발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 2002년 4월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경선에 후보로 출마한 모 의원 비서 김모(55)씨는 한 개에 3000원짜리 양산을 경기·영남 지역 대의원 4797명에게 발송했다. 고작 3000원짜리 양산이지만 유죄는 유죄였다. 서울지법은 김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구청장 선거 경선에서 선거인에게 금품을 제공하려 했다가 일부 거절당했는데 처벌받은 사례도 있다. 2004년 한나라당 부산 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모 당원은 후보 지지를 부탁하면서 현금 50만원씩을 돌렸다. 일부 당원들은 거절하기도 했다.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돈을 돌린 당원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정치권 돈봉투 파장] ‘소문은 덮고 책임은 전가’… 野, 꼴불견 수습책

    민주통합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15일 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영남권에서 불거진 ‘돈 봉투 의혹’을 해결하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다. 중앙당에 부정선거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영남 지역에 진상조사단을 사흘 연속 파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사건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돈 봉투를 받았다는 사람도, 돈 봉투를 줬다는 후보도 없이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민주당은 자체 진상조사에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11일 중앙당에 부정선거 고발센터를 설치했다. 누구든 실명으로 신고하면 내부 고발자를 보호해 주겠다는 것이다. 홍재형 진상조사단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터넷 매체에 얘기할 정도면 왜 당에다가 못 하느냐.”며 “당에 얘기하면 직권으로 조사하고 필요하면 검찰에 넘겨 수사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린 총선을 앞두고 ‘내가 돈을 받았다.’고 선뜻 나설 고발자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다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지만 진상조사단에 외부 인사를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게 민주당의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증거도 없는데 판을 크게 벌여 당의 명운을 위태롭게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시작되면서 돈 봉투 의혹의 진원지였던 영남권이 바짝 긴장했으니 의혹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1차 목표는 이룬 셈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민주당은 새 지도부 출범 이후에도 돈 봉투 사건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돈 봉투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은 주로 시민통합당 출신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만 제기되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시민통합당 출신 후보들은 구태 정치 청산을 위해 이 문제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기존 민주당 출신 후보들은 금품 제공 논란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다. 불똥은 엉뚱하게 언론을 향해 튀고 있다. 영남권 지역위원장들 사이에서는 ‘돈 봉투 의혹’을 보도한 해당 언론사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넥스트 데모크라시를 기다리며/장은수 민음사 대표

    [열린세상] 넥스트 데모크라시를 기다리며/장은수 민음사 대표

    정치의 계절이 다가온 탓인지, 연말과 새해 모임의 화제는 단연 박근혜와 안철수 두 사람의 ‘결심’이었다. 박근혜 위원장이 어떤 방법을 통해 한나라당을 되살릴 것인지, 안철수 원장이 언제, 어떤 모양으로 정치의 전면에 등장할 것인지를 두고 갑론을박했다. 결심은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다. 결심을 통해 인간은 과거를 정지시키고, 현재를 변화시키며, 미래를 초대한다. 결단의 순간이 어려운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낡은 삶의 지침을 송두리째 버리고 새로운 삶의 나침반을 갖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한 개인의 결심이 자신을 넘어 사회 전체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때가 있다. 삼봉 정도전이 마흔한 살의 나이로 이성계를 찾아 함경도로 간 순간이 그러했다. 그는 스물한 살의 나이로 국정을 개혁하고, 도탄에 빠진 민중을 구원하며, 권력의 부정을 일소하려는 야망을 품고 출사했다. 그러나 기존 권문세족과 충돌한 끝에 20년 동안 삭탈관직과 유배를 거듭한 데다, 그 무렵에는 심지어 사는 곳에서 쫓겨나 유랑살이를 하면서 빌어먹기까지 해야 했다. 좌절과 절망이 그를 둘러싸고, 분노와 한숨이 그를 사로잡았다. 마침내 모든 혁명가가 그러했듯이, 정도전은 고려 자체를 버리지 않고는 어떤 미래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 왕조를 열 현실적 힘을 가진 이성계를 찾아간 것이다. 그 순간 신권으로써 왕권을 견제하고 과거를 통해 신권의 독점을 가로막고자 한 정도전 사상의 제도적 실체가 탄생했으며, 붕당제와 관료제라는, 어쩌면 오늘날까지 여전히 끈질기게 작동하는 시스템이 생겨났다. 현재 우리 지도자들이 마주한 순간도 삼봉이 마주했던 것과 같은 심각한 정치적 결단의 때일지도 모른다. 낡아빠진 질서를 수선해서 다시 쓸 것인가, 이를 폐기하고 아예 새로운 질서를 구축할 것인가 하는 절체절명의 선택이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둔 우리 앞에 놓였다. ‘안철수 현상’이 상징하는 ‘소셜’ 정치의 탄생과 디도스 공격과 돈 봉투 살포로 한계를 드러낸 ‘정당’ 정치의 몰락은 그동안 우리를 지탱해 왔던 시스템의 파멸적 종언을 보여준다. 기존 정당들은 몇 번이나 요술을 부려 이 시스템의 생명을 근근이 이어왔지만, 이번만큼은 이를 연장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정치를 위협하는 지진해일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이미 다른 모든 분야에서 일어난 혁명이 뒤늦게 정치 자체를 공격하는 구조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국정치는 장치산업과 같았다. 먼저 거대한 돈을 들여 대규모 설비투자를 한 후 나중에 상품을 만들어서 이익을 올리는 굴뚝산업처럼 운영된 것이다. 한국정치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구축한 설비, 즉 유지와 관리에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는 ‘지구당’이라는 조직을 결코 버리지 못했다. 전국에 실핏줄처럼 퍼진 지역조직을 통해 여론을 조절하면서 표를 이끌어내는 ‘맛’에 중독되어 있는 것이다. 돈 봉투 살포는 이런 정치 공론장이 사실상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사건일 뿐이다. 한마디로, 높은 진입 장벽을 이루어서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가로막은 것은 ‘돈’이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트위터, 페이스북, 팟캐스트 등 네트워크화한 세계에 기반을 둔 새로운 미디어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공동의 관심사와 가치에 근거를 둔 정치적 동맹을 이룩하고 이를 온라인 미디어 공론장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확산하면서 공유하는 비용이 극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다른 모든 산업이 그러했듯이, ‘정치 산업’ 역시 네트워크 혁명의 물결에 휩쓸리면서 ‘저비용 고효율’의 혁신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혼수상태에 빠진 정당의 각종 재산이나 헤아리면서 생명 연장장치를 떼지 못하거나, 국민 경선에 돈 봉투를 살포하고도 관행을 빌미로 슬쩍 눙치려 해서는 결코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새로운 정치체제, 즉 ‘넥스트 데모크라시’를 상상해 낼 수 없을 것이다. 박근혜와 안철수 등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이 어떤 ‘결심’을 할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아마도 ‘넥스트 데모크라시’를 염두에 두지 않고는 어떤 시도도 헛되게 될 것이다. 권력은 이제 여의도가 아니라 네트워크에 있으니까.
  • [정치권 돈봉투 파장] ‘2007 대선경선 도마에’… 與, 꼴불견 폭로전

    검찰의 돈 봉투 사건 수사가 확대 일로를 걸으면서 한나라당 내 이전투구가 가열되고 있다. 2008년 이후 세 차례의 전당대회뿐 아니라 2007년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까지도 도마 위에 오르면서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논란의 ‘의도’를 둘러싼 공방도 첨예해지기 시작했다. 물귀신 작전에, ‘묻지 마 헐뜯기’ 등이 뒤엉키면서 피아(彼我) 구분조차 어려운 난전이 벌어지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11일 돈 봉투 논란과 관련, “올해 대통령 후보 경선도 기존 방식대로 하면 또다시 ‘돈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체육관 선거’ 관행에 대해 “버스가 수백대 왔고 버스 한대당 최소 100만원이면 그 돈이 어디서 왔겠느냐.”면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제주도의 경우 대의원이 500명도 안 되는데 전당대회장에 (이명박·박근혜 당시 후보) 양쪽에서 2000명씩 왔다. 강원도에서도 대의원은 600~700명인데 각각 3000명씩 동원됐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의원도 같은 날 트위터에 “체육관 전당대회 퇴출이 필요하다. 전국에서 동원하는 교통비·식비 등 비용 발생 구조”라면서 “대통령 후보 경선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의원 모두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원 의원은 “직접 체험하거나 들은 일은 없다.”고 했다. 홍 전 대표도 “이번 일을 계기로 관행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차원”이라며 발을 뺐다. 전당대회를 둘러싼 의혹은 당시 출마했던 후보자들의 입에서 주로 제기되고 있다. 2008년 전당대회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패했던 정몽준 전 대표와 2010년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한 조전혁 의원, 2위를 했던 홍 전 대표 등이 그렇다. 저마다 당시 전당대회가 문제가 있었다는 식으로 말하면서도 누구도 구체적인 정황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이러다 보니 당내에서는 “비대위를 흔들려는 의도”, “개인적 이해관계 때문에 폭로한 것”이라는 등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의원들 간 치열한 신경전은 볼썽사나운 비방전으로 번지기도 했다. 지난 9일 정두언 의원은 돈 봉투 사건을 처음 제기한 고승덕 의원을 겨냥해 트위터에 “한때 누구의 양아들이라 불리던 고시남 고 의원이 한나라당을 최종 정리하는 역할을 할 줄이야.”라고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렸다. 이에 고 의원도 트위터에 “선배님의 후원회장은 SD(이상득 의원)이셨고 제 후원회장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었는데 저를 누구의 양아들이라고 올리고 남들이 마치 그것이 SD를 말하는 것처럼 오인하게 만드셔서 어이없다.”고 맞섰다. 그러자 정 의원은 11일 다시 “이 의원은 ‘서류상 후원회장’이었다. 별 거지 같은 설명을 다하고 있네요.”라며 재반격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세일 신당 ‘깃발’

    박세일 신당 ‘깃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아우르겠다고 주창한 대중도 통합신당 ‘국민생각’(가칭)이 11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의 주도로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갖고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돈 봉투 파문으로 기성 여야 정당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정점으로 치닫는 시점에서 깃발을 든 신당 국민생각은 다음 달 말 공식 창당한 뒤 4·11 총선에서 200명 이상의 후보를 내고 70~80석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성정당과의 차별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발기인 대회에는 1000여명이 참석, 4·11 총선과 연말 대선에서 제3신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총선후보 200명내 70~80석 확보” 국민생각에는 전직 국회의원과 고위 관료들이 많이 참여했다. 전직 국회의원으로는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과 배일도 한국사회발전전략연구원 대표, 김용태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 1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고위 관료 출신으로는 김석수 전 국무총리와 이명현 전 교육부 장관,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장관, 정태익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여한다. 국민생각은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총선을 앞두고 공천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는 과정에서 정치권 빅뱅이 이뤄질 경우 현역의원 다수를 포함한 기성 정치권 인사가 대거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생각 측은 “선진과 통일을 향한 전혀 새로운 정당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세일 이사장은 “국회의원 개개인의 삶과 당략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을 우선시하겠다.”면서 “국민이 아파하면 같이 아파하는 국민의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계동·배일도·김용태·김석수 등 참여 이날 발기인 대회에는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과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회장인 법타스님 등 외부 인사도 참석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등은 화환을 보내 축하했다. 국민생각은 2, 3차 영입을 통해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과 함께할 예정이지만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중도를 표방했지만 보수색이 강하다. 대중성이 강한 대선주자가 아직 없다. 현역의원도 없다. 젊은 층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다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집단탈당하는 등 정계 빅뱅이 일어날 경우 이들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국민생각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정치권 돈봉투 파장] 돈봉투 지시 윗선 밝힐 ‘키맨’… 친이계 의원들 바짝 긴장

    [정치권 돈봉투 파장] 돈봉투 지시 윗선 밝힐 ‘키맨’… 친이계 의원들 바짝 긴장

    돈 봉투 전달자 중 한 명으로 의심받고 있는 고명진씨와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 안병용 서울 은평구 당협위원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정치권의 이목이 고씨와 안 위원장에게 쏠려 있다. 돈 봉투 전달을 지시한 윗선과 돈 봉투를 받은 의원 등의 명단을 밝힐 결정적인 인물인 까닭에 박희태 국회의장은 물론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고씨는 윗선의 지시를 받고 돈 봉투를 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고승덕 의원으로부터 되돌려 받은 돈 봉투를 윗선에 반납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씨는 검찰 조사에서 “전달자가 아니다.”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달자가 아니라면 돌려받은 300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고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검찰은 돈을 돌린 ‘검은 뿔테 안경의 30대’를 다시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고 의원이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한 남성이) 쇼핑백 크기의 가방에 (현찰 300만원이 든) 노란색 봉투를 하나만 들고 온 것이 아니다. 잔뜩 들어 있었다. 다른 의원실에도 돌렸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고씨가 돈 봉투를 받은 의원 이름들을 진술하면 돈 봉투 사태는 걷잡을 수 없다. 고씨의 심경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고씨는 검찰 수사망이 뻗치기 전에는 “4년 전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극구 부인하다 11일 검찰에 출석, 기자들에게 “검찰에서 다 말하겠다.”고 짧게 언급했다. 돈 주인과 배달처를 풀어놓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안 위원장의 폭발력도 만만치 않다. 2008년 전대 당시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건네도록 서울지역 구 의원들에게 현금 2000만원을 준 의혹을 받고 있다. 더구나 안 위원장은 돈 심부름을 할 구 의원들에게 돈과 함께 서울지역 당협과 당협위원장 명단 등이 적힌 문건을 건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안 위원장 조사에서 문건을 확보할 경우 원외 인사들의 줄소환도 불가피하다. 검찰은 이들이 진술한 배후를 통해 윗선의 자금 출처를 추적할 방침이다. 당시 박 의장 캠프에서 고씨와 함께 재정을 담당했던 국회의장실 조정만 정책수석비서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고씨가 캠프 역학관계상 단독으로 의원들에게 돈 봉투 살포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박 의장과 같은 경남 남해 출신인 조 비서관은 17대 국회 때부터 박 의장실에서 고씨와 한솥밥을 먹었다. 조 비서관은 박 의장이 18대 총선에서 낙천했을 때는 다시 한나라당 Y의원의 보좌관과 비서관으로 각각 근무했다. 검찰은 박 의장과 20여년간 국회 생활을 함께한 조 비서관과 고씨가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박재범 칼럼] 임진년을 상호존중의 원년으로

    [박재범 칼럼] 임진년을 상호존중의 원년으로

    신년 초부터 할 말은 아니지만, 나라 돌아가는 모습이 아무래도 잘되고 있는 상태로는 보이지 않는다. 정치부터 교육까지 엉망인 탓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돈 봉투가 난무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교육 현장은 붕괴 직전에 이르고 있다. 초·중·고 교실에서 폭력, 왕따, 빵과 돈 셔틀 등 범죄에 버금가는 행위가 버젓이 저질러지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나라의 기본은 먹거리를 해결하고, 교육을 시키고, 사람 간의 예의를 알게 하는 데 있다. 정치와 교육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까닭이다. 이 점에서 우리의 현주소는 한참 잘못돼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학교, 교회, 사찰이 수없이 많고 정치인과 교육자가 옳다는 얘기란 돌아가면서 다 했음에도 왜 이 지경이 됐는지 허탈하다. 2012년 현재 우리는 외형상 먹거리도 풍족하고 교육도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사회 규범도 세계의 좋다고 하는 것은 다 참고해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지금 곁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보면 이 모든 게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게 아닌가 싶다. 사람끼리 품위 있게 살아가는 원칙의 정립에 대해 눈감았음을 알 수 있다.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무례함, 나의 이익을 위해 무엇이라도 버젓이 저지를 수 있다는 몰상식, 나만 잘났다는 방자함, 이 세 가지를 경계하는 일에 소홀했던 기성세대는 앞으로 말을 할 때 삼가고 또 삼가는 자세가 절실하다. 동양학자들에 따르면 올해 임진년의 용은 여느 12지(支)에 비해 의미가 다소 다르다. 대표적인 게 어둠이 가장 짧은 해라는 점이다. 태음력으로 보면 올해는 384일에 이른다. 양력에 비해 날짜가 19일 더 많다. 일을 많이 해야 하는 해라는 뜻으로 동양학은 풀이한다. 이는 게으르고 무례하고 방자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정치권에서 올해 말 어떤 변화가 일게 될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성싶다. 게다가 임진년의 용은 현룡이라고 한다. 바다에 잠긴 잠룡, 육지로 올라와 논바닥에 찰랑찰랑 몸을 담그고 있는 현룡, 큰비를 타고 하늘로 오르는 비룡 등 세 가지 용 가운데 현룡이 임진년의 용이라고 한다. 도처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속출하고 그동안 잘난 체했던 사람들이 추락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비춰볼 때 겸손한 자세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바람을 일으켰던 배경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많은 난제가 낡음에서 새로움으로 변화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성장통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겠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분명하다. 한국의 여건을 보면 경제영토가 무한대에 가까울 만큼 커졌다. 질문을 하나 던져본다. 가게에 좋은 물건을 갖다 놓더라도 손님이 없으면 가게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가게 주인이 무례하고 오만해 매력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 봐도 찾을 수 없다면 손님이 많아질까 적어질까. 한국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이라는 가게, 정치와 교육이라는 가게, 국민이라는 가게는 과연 타인이 스스로 찾아오고 싶을 만큼 매력을 갖추고 있는가. 한국의 브랜드 위상이 높아진 만큼 가게 주인의 태도가 더욱 중요한 순간이 됐다. 매력을 갖추는 첫발은 겸손함에 있다. 공자는 능력이 있어도 능력 없는 자에게 묻고, 지식이 있어도 지식 없는 자에게 묻고, 덕이 가득 차 있어도 덕 없는 자에게 물어야 한다고 했다. 겸손해야 타인의 존중을 받을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옷을 잘 입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더라도 행동거지가 몰상식하고 무례하면 결코 타인으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존중을 얻지 못한다. 현룡을 자처하는 지식인, 기업인, 공직자들부터 겸손함으로 인간적인 매력을 쌓아 보자. 우리 모두에게 체질화된 무례함, 방자함을 일거에 씻어낼 수는 없다. 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하고 세월이 흐르면 한국인 전체가 매력을 갖출 수 있다. 신년을 맞아 ‘행동 함부로, 말 함부로’를 상호존중의 극기복례(克己復禮)로 바꾸는 태도 전환의 실천에 나설 것을 제안해 본다. 주필 jaebum@seoul.co.kr
  • [돈봉투 파문 확산] “난 아냐” “사법처리”… 野 주자들 돈봉투 선긋기 안간힘

    [돈봉투 파문 확산] “난 아냐” “사법처리”… 野 주자들 돈봉투 선긋기 안간힘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이어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자들 가운데 금품을 살포했다는 증언이 터져 나오면서 당권주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법처리를 외치며 선 긋기에 나섰다. 일부 후보들은 외부 세력의 음해 가능성을 거론하며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10일 전북 전주MBC와 전주대에서 각각 열린 다섯 번째 민주당 당권주자 합동 TV토론과 합동연설회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사회자가 긴급 현안 질문으로 ‘돈 봉투 사건’을 거론하자 의심을 받고 있는 후보자나, 연루자는 사퇴하라고 압박하는 후보자나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지원 후보는 음해론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에 대한 음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고 당내에서 철저하게 진상 조사를 해 그 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충격이라며 보도자료를 낸 박 후보는 “민주당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상호 토론에서 박 후보에게 질문하는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껄끄러운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같은 호남 출신 이강래 후보는 “단순한 설(說)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실체인지 확인하고 실체가 있다면 철저한 수사로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명숙·박영선 후보는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단호한 조치를 강조했다. 한 후보는 “근거 없는 소문만 가지고 확장시키는 건 금물”이라면서 “사실로 밝혀지면 단호한 조치로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수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영선 후보는 “항간에서는 왜 이 시점에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돈 봉투 얘기를 꺼냈느냐고 말한다.”면서 “묘략·정보·물타기 정치로 이용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사실이면 당연히 검찰이 조사해야 하고 후보는 퇴출,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후보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시민후보들은 맹공을 날렸다. 박용진 후보는 “정치관행이라는데 이건 구태정치, 범죄행위이며 사법처리 대상이다. 새로 들어설 정권을 위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9명이 다 의심을 받는데 수백만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해 준 선거에 재 뿌릴 일 있느냐. 해당 후보자는 사퇴해야 하고 미래를 위해 응징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학영 후보는 “사조직 형태의 당 조직을 혁신하고 철저한 내부 자정 노력과 사법처리를 통해 깨끗한 정치를 선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성근 후보도 “빠른 시일 안에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토론에 앞서 성명을 내고 “구태정치를 청산하는 데 힘을 모아 달라.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인영 후보는 “돈 봉투로 대표를 사고파니 한심하다. 구정치와 새정치의 구분점이며 모든 조치를 취해 뿌리 뽑아야 한다.”, 김부겸 후보는 “법적·정치적 책임을 질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동연설회에서는 돈 봉투 의혹 규명을 주장하는 후보에 대해 “한나라당 소속이냐.”는 항의성 고성이 청중석에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전주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與전대 돈봉투 전달 의혹 30대 뿔테 남성 신원압축

    與전대 돈봉투 전달 의혹 30대 뿔테 남성 신원압축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008년 7·3 전대 당시 고승덕(55) 의원실에 돈 봉투를 전달한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젊은 남성’의 신원을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0일 돈 봉투 전달자를 최종적으로 특정하기 위해 고 의원실 김모 보좌관에게서 돈 봉투를 돌려받은 박희태 국회의장 측 관계자인 고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고씨를 대상으로 ‘뿔테 안경 남성’을 집중적으로 캘 방침이다. 고씨가 소환에 불응할 경우 강제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검찰은 전날 박 의장 측으로부터 돈 봉투를 직접 받은 고 의원실의 여비서 이모씨를 불러 전대 당시 박 후보 캠프와 주변 보좌진의 사진을 일일이 보여 주며 돈을 전달한 인물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문제의 인물을 특정할 수 있을 만큼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와 고 의원의 김 보좌관으로부터 고 의원과 비슷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김 보좌관이 전대 다음 날인 7월 4일 당사에서 고씨에게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려줬고, 고씨로부터 ‘박희태 대표 비서 고○○’이라고 적힌 명함을 받고 수첩에 ‘오전 10시 2분’이라고 돈을 준 시간을 적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全大·대선후보 경선 중앙선관위 위탁?

    全大·대선후보 경선 중앙선관위 위탁?

    한나라당이 당내 금품선거를 근절하기 위해 전당대회 선거관리는 물론 대선후보 경선과정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5월까지 운영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검토하도록 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도 당 대표 경선 때 투·개표를 선관위에 위탁하고 있지만 후보 등록, 선거운동 등 전 과정을 선관위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당내 경선 과정에 선관위가 개입하면 금품 살포나 상호 비방, 흑색 선전 등 불법 선거운동을 적발해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당 선거 관리를 선관위에 위탁하려면 정당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대 돈 봉투 사건을 언급하며 “정개특위에서 제도 개선을 통해 정당 활동, 전대 선거운동의 문제점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핵심 당직자 역시 “전대가 돈 선거로 흐르지 않도록 하려면 선거 전반에 대한 엄정한 관리가 필요해 선관위에 위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홍준표 전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과 관련,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도 조직 선거였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런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의원도 트위터에서 “체육관 전당대회의 퇴출이 필요하다. 전국에서 (지지자를) 동원할 때 교통비와 식비 등의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에서 누군들 자유롭겠나.”면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도 경쟁이 치열했고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양쪽 모두 동원했으며 비용을 썼다. 어느 쪽이 자유롭게 깨끗하다고 할 수 있겠나.”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흔들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당시 박근혜 후보는 돈 봉투를 돌릴 여력이 없었다.”면서 “비대위를 흔들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선거구 분구·합구 기준 싸고 이견 정개특위는 선거구 획정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우선 정개특위 산하 공직선거관계법심사소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선거 여론조사의 객관성 강화를 위한 제도를 개선키로 합의했다. 선상 부재자 투표 허용 문제도 여야가 취지에 공감해 제도적 보완책을 추가 논의키로 했다. 다만 인터넷상 선거운동 허용, 인터넷 언론사 실명제 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는 17일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선거구 획정 문제는 통합 대상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 속에 협상 테이블에도 올리지 못했다. 국회 선거구획정위가 지난해 11월 정개특위에 보고한 안에 따르면 19대 총선에선 기존 지역구 가운데 8곳을 분할하고 5곳을 합치도록 했다. ▲경기 용인 수지 ▲용인 기흥 ▲경기 파주 ▲경기 수원 권선 ▲경기 여주·이천 ▲강원 원주 ▲충남 천안을 등은 각각 2곳으로 나뉜다. 또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역은 ▲해운대 갑·을로 나누고 해운대·기장을 지역은 ▲기장군 선거구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합구 대상지역은 ▲서울 성동 갑·을 ▲부산 남구 갑·을 ▲전남 여수 갑·을이다. 또 ▲대구 달서구 갑·을·병 ▲서울 노원 갑·을·병 등은 3곳을 2곳으로 각각 합치기로 했다. 그러나 비판도 만만치 않다.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은 “인구수만 기준으로 하면 서울, 경기도 선거구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농촌 지역 유권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역시 진통이 예상된다. 여야 모두 개혁 공천 방식을 어떤 식으로든 적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250여개에 이르는 전국 지역구에서 모두 치를 수 없다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한 데다 세부 방식을 놓고 여야 간 입장이 엇갈리는 탓이다. ●오픈프라이머리 세부방식 여야 입장차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오픈프라이머리에 여야 양측이 공감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개특위 위원장인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도 “의원총회 끝에 국민경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몇 가지 안을 고려 중이며 문제점은 당내 정개특위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패율(惜敗律) 제도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은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출마 후보의 지역구·비례대표 동시 출마를 허용하는 석패율제는 기득권 유지 수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돈봉투 파문 확산] 민주 자체조사 단 하루만에 끝?

    ‘돈 봉투 의혹’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자체 진상조사가 흐지부지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유정 당 대변인은 10일 진상조사단 활동 결과와 관련, “하루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금전 수수설에 대해서는 다들 100% 관여한 바 없고, 들은 바도 없다고 했다.”면서 “좀 더 조사를 거쳐 구체적인 증거나 실명이 나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간 없어 다른 조사 힘들어” 앞서 민주당은 지난 9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1·15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후보가 영남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에게 돈 봉투를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진상조사단을 파견했다. 부산·경남·대구·경북·울산시당 지역위원장 59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으나, 돈을 받은 사실을 언론에 제보한 당협위원장이 누구인지 밝혀 내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전까지 진상조사에 집중하는 한편 금전 수수설을 보도한 언론사에 실명 공개 등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11일 중앙당에 부정선거 신고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새 지도부에 선출된 뒤 부정선거 사실이 드러나면 해당 인사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철저한 조사를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부정 선거의 실체를 밝혀 낼 만한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 당협위원장은 “진상조사단이 와서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됐는지, 목격했는지, 임시 전당대회에는 대절 버스를 타고 갔는지 등을 꼬치꼬치 묻길래 ‘나는 관계없다’고 답했고 조사는 그것으로 끝났다.”고 전했다. 계좌 추적이라도 할 듯한 기세로 내려갔지만 결국 형식적인 질문만 던지다 빈손으로 돌아온 것이다.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홍재형 선거관리위원장은 진상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아예 행사 참석을 이유로 지역구인 청주로 내려갔다. ●‘실체 규명’보다 ‘신속 대응’에 초점 당 관계자는 “시간이 부족해 대면 조사나 전화 조사 이외의 조사를 진행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의 돈 봉투 사건 조사는 처음부터 ‘실체 규명’보다는 ‘신속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돈 봉투 의혹이 민주당을 뒤흔들기 전, 의혹 확산을 차단하는 데 무게를 둔 모습이다. 지난 9일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조사의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 인사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꾸리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반대 의견에 밀렸다. 회의에서는 ‘신속’, ‘긴급’이란 말이 가장 많이 나왔다. 당 고위관계자는 “무엇이든 결정을 신속히 내려 진상조사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정치철새·파렴치범·비리연루자 제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4·11 총선에 적용할 공천 기준을 다듬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위는 총선 전 공직자 사퇴시한(12일)을 앞두고 지난 9일 ‘당내 경선 80%와 전략공천 20%’라는 공천 방식의 큰 틀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사안들은 설 연휴 전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비대위가 마련할 공천 기준의 최대 관심은 기존 정치권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깨끗하고 참신한 인물을 부각시키는 방안이다.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강세지역 공천 배제, 여성 정치신인에게 20%까지 가산점 부여 등의 내용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최근 ‘돈 봉투’ 전당대회 의혹을 계기로 기존 당헌·당규에 제시된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게 되면 자연스레 고강도 인적쇄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당헌·당규를 칼같이 지켰으면 한나라당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당규에만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있다면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한나라당 당규 가운데 공직자추천규정 제9조에서는 공직후보자로 부적격한 기준 11가지를 명시하고 있다. 피선거권이 없는 자와 동일한 선거에서 2개 이상의 선거구에 중복신청한 경우, 당적을 이탈·변경한 경우가 포함된다. 또 ▲2곳 이상의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자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재판 중에 있는 자 ▲후보등록 서류에 허위사실을 기재한 자 ▲파렴치한 범죄 전력자 ▲부정·비리 등에 관련된 자 ▲유권자의 신망이 현저히 부족한 자 등이 해당된다. 기타 공직후보자로 추천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인정되는 명백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도 부적격자로 간주된다. 박 위원장이 당 대표를 맡았던 지난 2006년에도 5·31 지방선거에서 성추문 등 파렴치한 범죄 전력자들은 공천에서 배제됐다. 현역 의원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교체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을 경우 유권자들의 신망이 부족한 것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 공천 방식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전략공천에 대해 비대위 정치쇄신분과 위원장인 이상돈 비대위원은 “공천 지역구를 놓고 후보자를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인재영입을 위한 목적의 경우 한나라당 우세지역이 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 비대위원은 “일단 큰 원칙이 나온 만큼 구체적으로 정리해 설 전에 공천기준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돈봉투 파문 확산] 국민참여 비율 딜레마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4월 총선에 나설 후보를 정하는 경선 방식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핵심은 일반 국민들의 참여 비율을 얼마로 하느냐이다. 비대위 산하 정치·공천개혁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돈 비대위원은 10일 당내 경선 방식으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채택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 “오보다. 역선택 등 여러 어려움이 많아 완전국민경선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이상을 좇기보다 현실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완전국민경선은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경선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다른 정당 지지자가 경선에 참여해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찍는 역선택 가능성을 비롯해 선거를 이중으로 치르는 부담감, 경선 결과 불복과 같은 후유증 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 비대위원은 “책임당원 같은 분의 의견에 비중을 좀 더 두는 형식에 일반 유권자가 참여하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서 해당 의원과 정치 신인이 1대1 대결을 펼치는 구도에 대해서는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경선에서 당원을 배제할 수 없었던 배경에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뜻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최근 회의에서 “당을 지켜오고 헌신해 온 책임당원께 나름의 권리를 주는 것을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견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경선에서 당원의 참여폭이 확대되면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완전국민경선과 이에 대한 차선책으로 제시됐던 제한국민경선 사이에서 ‘제3의 절충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제한국민경선은 ‘2대3대3대2’(대의원 20%, 일반당원 3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를 원칙으로 한다. 당원 참여 비율은 낮추고 국민 참여 비율은 높이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한편 재창당 문제를 놓고 비대위와 쇄신파 사이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게 파이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쇄신파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재창당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비대위 활동에서)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모임에는 정 의원 외에 남경필·임해규·구상찬·김세연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이 비대위원은 “비대위 출범은 사실상 재창당으로, 법적으로 재창당하기 위해서는 전당대회를 해야 하는데 이러면 이미지가 완전히 나빠지고 사실상 총선을 못 치르기 쉽다.”고 일축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당이 완전히 변신하려면 브랜드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명 개정 가능성은 열어 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연예인과 정치인/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연예인과 정치인/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연예인과 정치인을 비교하던 철 지난 농담이 있다. 둘 사이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첫째, 실력이 없어도 인기만 있으면 일단 성공할 수 있다. 둘째, 결국은 실력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셋째, 인기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인기를 얻으면 연예인은 돈을 벌지만 정치인은 권력을 얻고 돈을 받는다(?). 연예인은 국민을 즐겁게 하는 반면 정치인은 국민을 실망시킨다. 과장된 면이 있지만 뒷맛이 씁쓰레한 우스개다. 얼마 전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여당 쇄신 프로젝트의 방향타를 잡은 박 위원장의 출연 자체가 뉴스거리였다. 특히 평소 말을 아끼던 박 위원장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예능 출연이라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박 위원장은 인간미 넘치는 보통사람으로서 국민에게 다가가고 싶었을 게다. 차기 대선 후보로 한동안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아성이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으로 인해 흔들리니 맘이 급해졌다. 냉철한 이미지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예능프로그램이라는 회심의 일수를 두었는지도 모른다. 인기하락의 충격이 크긴 큰가 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림자라는 별명을 제일 좋아한다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연이어 출연했다. 지나간 삶 속에 묻어나는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주었다. 정치 출사표를 던지듯 기왓장을 격파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1년 반 전에 어느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를 통해 안철수 원장을 새롭게 본 젊은이들이 많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하여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정치인들의 노력이 예사롭지 않다.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과 정치인이 역시 닮은꼴일까. 미국에서도 정치인들이 간혹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 토크쇼가 주요 무대가 된다. 이를 통해 정치인들은 인간승리의 삶과 보통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감성을 통로로 국민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다. 대선을 앞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야간 토크쇼에서 색소폰을 불었다. 말 잘하는 차가운 변호사 출신 정치인 이미지를 걷어내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후에도 유명 토크쇼에 4차례나 출연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국민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픈 마음은 마찬가지다. 정치인들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단골로 조롱과 농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난 해 미국의 텔레비전 주요 심야토크쇼에 등장한 정치인들과 관련된 농담을 분석한 한 연구결과가 이를 증명해 준다. 물론 1위는 오바마 대통령이 차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심야토크쇼에서 1년 동안 무려 342차례나 농담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하루에 한 번꼴이다. 2위는 성추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결국 의원직에서 사퇴한 민주당의 앤서니 위너 전 의원(220회)이었다. 오바마의 대항마로서 유력한 공화당 대선후보로 떠오르다 성추문으로 인해 낙마한 ‘갓파더스 피자’의 흑인 최고경영자였던 허먼 케인(191회)이 3위에 올랐다. 연예인이나 정치인은 항상 인기에 목말라 있다. 순위에 민감하고 지지율에 예민하다. 인기(人氣)는 말 그대로 사람의 기개(氣槪)다. 기개는 얼굴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기개는 사람의 힘이요 기운이다. 실력이 기개를 만들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만든다. 이미지에 매달리는 것은 꼼수요, 실력이 정답이다. 결국에는 실력과 진정한 마음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한국 정치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각종 바람 때문에 정치 풍향계는 쉬지 않고 돌아간다. 한마디로 예측불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불기 시작한 안풍이 박풍(朴風)을 매섭게 맞받아쳤다.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북풍이 안풍의 오름세를 살짝 꺾었지만 여전히 매섭다. 갑작스레 불거진 돈 봉투 논란으로 몰아친 돈풍에 여야가 모두 얼굴가리기에 급하다. 국민 경선을 위한 모바일 투표가 도입되면서 엄지투표가 정치지형을 결정짓는 엄풍의 위력도 만만치 않다. 인기에 목마른 정치인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실력으로 내공을 쌓을 때다.
  • [사설] 민주당도 ‘돈봉투 全大’ 수사 의뢰하라

    여당인 한나라당이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문제에 휩싸인 가운데 제1 야당인 민주통합당으로 파문이 번지고 있다. 오는 1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남권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적으면 50만원에서 많으면 500만원 이상을 뿌렸다는 진술이 나오면서다. ‘돈봉투 전대’가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전반에 켜켜이 쌓인 그릇된 관행임을 방증한다. 민주당은 자체 진상조사를 한다며 미적거릴 게 아니라 검경에 수사 의뢰를 함으로써 구태와의 결별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야 한다. 전당대회는 한 정당의 얼굴이자 나라의 향방을 좌우할 정치 리더십을 고르는 행사다. 그런 중요한 행사에 돈 봉투가 횡행하는 일은 여야를 떠나 같은 기준으로 척결해야 한다. 국가 리더십의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다. 그런데도 민주당의 자세는 극히 이율배반적이다. 한나라당의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지자 “만사돈통 정당” “뼛속까지 썩은 정당”이라는 등 비난에 열을 올렸지만, 자당의 과거 전대 비리는 쉬쉬해 왔다는 점에서다. 과거 전대에서의 의혹은 차치하고, 현재 진행 중인 전대에서 돈 봉투 살포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실효성 없는 자체 조사로 시간을 끄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전대 돈 봉투 돌리기라는 뿌리 박힌 얼룩을 빼려면 근원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옳다. 총선·대선은 말할 것도 없고 당내 행사도 ‘클린 선거’로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 전대 선거관리를 중앙선관위에 위탁하겠다는 한나라당의 대안도 그런 차원일 게다. 여야는 1년여 휴면 상태인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재가동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러나 제도 개혁에 앞서 여야 모두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붙은 발등의 불부터 제대로 꺼야 한다. 국회의장이든, ‘검은 뿔테 안경’이든, 아니면 민주당 당권주자이든 간에 불법 정치자금을 뿌렸거나 받은 혐의가 확인되면 상응하는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민주당은 전대 후보 중 한명이 금품을 뿌렸다는 구체적 증언이 나오고 있는데도 “구체적 진술을 못 받았다.”며 적당히 얼버무리며 전대를 치를 생각은 말아야 한다. 혹여 당권주자끼리 서로 묵인하면서 진상을 덮는 가면무도회를 벌이도록 용인할 경우 전대 후 더 큰 역풍을 부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돈봉투 파문 확산] 檢, 입장 급선회…“여야 전면수사 할 수도”

    [돈봉투 파문 확산] 檢, 입장 급선회…“여야 전면수사 할 수도”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폭로로 촉발된 검찰의 수사가 여당을 넘어 야당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당 내부의 문제’라며 일정한 선을 긋던 검찰이 “전면 수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검찰 수사는 크게 네 갈래다. 먼저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제기한 2008년 전당대회 ▲한나라당의 2010년 전당대회 돈 봉투 ▲비례대표 돈 공천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 및 명품 가방 의혹으로 압축된다. 특히 검찰은 민주통합당 A 의원이 과거 전대 후보시절 수백만원대 금품을 전달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이 같은 수사가 총선을 90여일 앞둔 정치권에 몰아치는 한파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공안1부, 검사 7명 대기 검찰은 우선 고 의원이 제기한 2008년 전당대회와 관련해 돈을 건넨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남성’을 3~4명으로 압축, 사진 등을 통해 대조작업을 끝내고 조만간 소환통보를 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검찰은 문제의 인물을 확인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돈 봉투를 전달한 경위와 돈의 출처, 이를 지시한 사람까지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박희태 국회의장이 “돈을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검찰이 자금원을 찾기 위해 계좌추적에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 조전혁 의원이 제기한 2010년 전당대회 돈 선거 의혹과 인명진 한나라당 전 윤리위원장이 제기한 돈 공천 의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대변인 발표를 통해 사실상 수사를 촉구한 만큼 검찰의 타깃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고 의원 폭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3차장 산하의 특수부와 금융조세조사부 소속 검사까지 파견받아 수사팀과 맞먹는 7명의 검사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 향후 이뤄질 네 갈래 수사에다 정치권 인사 소환, 대규모 돈 거래를 추적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분위기다. 야당에 대한 상당한 자료를 확보하고도 조심스러웠던 검찰의 기류도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주장한 민주통합당의 금품 살포 의혹과 관련해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잘랐던 검찰도 오는 15일 전당대회와 관련해 제기된 금품 살포설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 시 보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검찰 관계자는 “(2008년과 2010년, 비례대표 등) 의혹이 제기된 부분 가운데 구체적인 물증이 드러날 경우 기본적으로 모두 들여다볼 계획”이라면서 “다만 지금은 한나라당에서 먼저 수사의뢰한 고 의원에 대한 정리를 끝낸 다음 곧바로 나머지 부분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당 전체로 확대 땐 메가톤급” 지난해 5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검찰은 A 의원이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제보를 받고, 이미 사실관계 확인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돈 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의 물타기라는 비판이 부담스럽지만, 검찰 수사가 야당 전체로도 확대될 경우 메가톤급 폭풍으로 바뀔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與비대위, 박희태 의장직 사퇴 촉구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 “당에서 책임 있는 사람은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 달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고승덕 의원이 돈 봉투 제공자로 지목한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총선 불출마’를 넘어 ‘의장직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한 뒤 “박 의장이 무소속이지만 우리 당 소속 의원이었고 당이 추천한 국회의장이라 그(책임) 부분은 박 의장도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어 “의장직에서 물러나라는 의미냐.”는 기자들 질문에 “책임 있는 행동에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당사자가 판단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해석하라.”고 답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 앞에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밝힐 것이고 앞으로 과거의 잘못된 부분이 나오더라도 다 털고 갈 것”이라면서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구태 정치와 과거의 잘못된 정치 관행과 단절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강도 높은 쇄신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한편 고 의원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비서관에게) 보고받은 바로는 (한 남성이 고 의원의 비서에게 전달한) 노란색 봉투 하나만 들고 온 게 아니다. 쇼핑백 속에 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이 당 대표에 당선된 2008년 7월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가 고 의원뿐 아니라 다른 의원들에게도 대거 살포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검찰 수사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1·15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후보가 영남권 지역위원장들에게 돈 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재형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조사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밤샘 조사를 거쳐 다음 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당 후보의 후보자 자격을 박탈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앞서 인터넷 오마이뉴스는 민주통합당 A 후보가 1·15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남권 지역위원장들을 상대로 돈 봉투를 돌렸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최하 50만원을 기본 단위로, 중간급에게는 100만원, 지역 책임자에게는 500만원의 돈이 건네졌다고 보도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박희태 의장 수사에 협조하고 책임져라

    한나라당의 고승덕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300만원짜리 돈 봉투를 준 뒤 대표가 된 인물이 박희태 국회의장이라고 지목했다.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입법부 수장이 부정한 정치자금 살포 사건에 연루된 것은 박 의장과 여야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로도 매우 당혹스럽고, 창피스러운 일이다. 이 때문에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말할 것도 없고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도 박 의장이 즉각 사퇴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일본 등 4개국을 순방 중인 박 의장이 18일 귀국하면 검찰 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만약 박 의장이 여야가 요구하는 것처럼 사퇴하지 않는다면, 현직 국회의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정치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박 의장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지만, 돈 봉투를 돌린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박 의장 측이 부인하기에는 고 의원이 전하는 돈 봉투 접수 및 반환 과정이 너무도 구체적이다. 특히 고 의원은 돈 봉투 전달자가 쇼핑백에 돈 봉투를 가득 담아 왔다고 전했기 때문에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자금 살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박 의장은 “나는 몰랐다.”라며 주위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당당하게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 또 조사 결과 박 의장이 실정법을 위반했다면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설사 돈 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관련성이 드러나면 정치적 책임을 모면하기는 어렵다. 전당대회에서의 금품 살포는 한나라당의 다른 전당대회는 물론 야당의 전당대회에서도 있었다는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박 의장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체가 검찰 수사에 노출된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당헌·당규를 칼같이 지켰으면 한나라당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말처럼 이번 사건은 당헌·당규나 선거법과 같은 제도나 시스템의 미비가 아니라 그것을 지키는 행동 양식, 즉 정치문화의 후진성에 기인한 것이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우리 정치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새로운 틀을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도 박 의장의 적극적인 수사 협조와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
  • “누구한테 받았는지 밝혀라…총선 불출마 선언한 적 없어”

    “누구한테 받았는지 밝혀라…총선 불출마 선언한 적 없어”

    ‘돈 봉투 살포’ 파문에 휩싸인 박희태 국회의장이 9일 도쿄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APPF) 총회 개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돈 봉투를 돌린 적이 없다.”며 “고승덕 의원이 누구한테 돈을 받았고, 누구에게 돌려줬다는 것인지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4월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라고 보도된 것과 관련해 “불출마를 선언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음은 박 의장과의 일문일답. →고승덕 의원이 지난 8일 검찰 조사에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직전에 박 의장 측 비서가 자신의 의원 사무실에 현금 300만원과 박 의장의 명함이 든 봉투를 두고 갔다고 했다.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혹시 보좌관이 그랬는지 확인했으나 돈을 준 사람도, 돌려받은 사람도 없다고 하더라. 고 의원이 도대체 누구한테 받았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고 의원은 박 의장의 전 비서 K씨에게 돈 봉투를 돌려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K씨가 도대체 누구냐. 나는 그 당시 비서가 없었다. →고 의원은 돈 봉투에 박 의장의 명함이 담겨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나는 당시 개인 명함을 돌리지 않았다. 그때 국회의원이 아니어서 명함도 없었다. 나는 지금도 명함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고 의원을 잘 아나. -일면식도 없다. 나는 당시 원외에 있었기 때문에 전혀 접촉이 없었다. →고 의원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귀국 후 고 의원을 만날 용의는 있나. -후배라서 악담할 수 없다. 이제 와서 만날 생각은 없다. →검찰 수사에 협조할 생각은 있나. -내가 치외법권 지역에 있는 사람이냐. 일단 검찰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 →양산 지역구를 물려주나. 총선에 불출마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나는 ‘불출마’의 ‘불’자도 꺼낸 적이 없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고향 후배에게 덕담한 것을 갖고 언론이 그렇게 쓴 거다. →그럼 차기 총선에 출마하나.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 박 의장은 오는 18일까지 우즈베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스리랑카를 순방할 예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朴 ‘구태’ 언급 7차례… 고강도 쇄신의지

    朴 ‘구태’ 언급 7차례… 고강도 쇄신의지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격랑에 휩싸인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비대위 회의에서 ‘구태’라는 단어만 일곱 차례 언급할 정도로 강도 높은 쇄신 의지를 내비쳤다고 한다. 당 대표 시절 만든 당헌·당규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할 때는 몇 차례나 목소리가 커졌다는 후문이다. 대표 시절의 개혁이 후퇴한 데 대한 비통한 심정을 드러내고, 당 쇄신의 고삐를 다시 한번 바짝 죄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쇄신파와 일부 친박계를 중심으로 재창당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박 위원장은 구태정치 타파 쪽으로 방향을 잡고 초강경 쇄신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돈 봉투 파문에 대한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사건 관련자에 대해서는 전원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비례대표 공천이나 과거 전당대회 등에서 벌어진 각종 돈 선거 의혹에 대해 “검찰이 모든 부분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해 달라.”고 촉구했다. 황 대변인은 “검찰이 (수사 확대 여부를 놓고) 어떻게 판단할지 고민할 텐데 그 고민에 대해 길을 터 준 것”이라고 부연했다. 돈 봉투를 건넨 인사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사퇴를 압박했다. 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는 필요성에는 공감하되 검찰의 최종 수사 결론이 나온 뒤 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민심이 최악의 상황으로 흐를 경우 당내 별도 조사기구를 만들어 진상조사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참담한 심정을 드러내며 책임론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과거 (당 대표 재임 시) 참회하는 마음으로 당헌·당규를 엄격히 만들고 그대로 실행했다.”면서 “당헌·당규를 칼같이 지켰으면 한나라당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당 대표 시절 엄격한 윤리의식을 강조하며 만든 당헌·당규가 헌신짝처럼 버려져 오늘의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탓한 것이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 책임론은 비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날 비대위는 공천 원칙의 기본 틀을 발표했다. 우선 지역구에선 전체 후보자의 80%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방식 당내 경선으로, 20%를 전략 공천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전체 245개 지역구 중 196개 지역구는 오픈프라이머리로, 49개 지역구는 전략 공천을 하게 된다. 49개 대상은 좀 더 논의를 한 뒤 정할 예정이지만 한나라당이 싹쓸이한 강남 3구(7곳), 대구·경북(TK) 지역(27곳)은 전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강제적 물갈이를 의미하는 전략 공천은 호남을 비롯한 당 취약 지역, 서울 강남벨트·영남권 일부 등 이른바 한나라당 텃밭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현 비례대표 의원은 한나라당 강세 지역에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비례대표 자체가 특혜였던 만큼 ‘이중 특혜는 없다.’는 의지다.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비례대표 의원은 열세 지역구에 나서도록 해 당을 위한 희생도 강조할 방침이다. 또 여성 정치 신인 배려를 위해 당내 경선에 앞선 후보자 자격심사 때 2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의원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평가하는 ‘SNS 역량지수’를 개발, 공천 심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검토됐던 모바일 경선 투표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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