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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MB맨들은 지금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MB맨들은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 주변을 지켰던 핵심 실세들은 취임 4년을 지나면서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열흘 붉은 꽃 없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이 대통령을 만든 원로그룹인 ‘6인회’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멤버들이 속속 전면에서 물러나며 와해 수순에 접어들었다. 이 대통령의 친형으로 ‘상왕’, ‘영일대군’,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던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은 보좌관 박배수씨가 구속되면서 지난해 12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사실상 정계를 은퇴했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후견인)로, 이상득 의원의 친구이기도 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측근의 수뢰 의혹으로 22일 눈물의 퇴임식을 가졌다. 이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를 돌린 의혹을 받고 이달 중순 의장직에서 사퇴한 뒤 검찰 수사를 받고 불구속 기소되는 처지에 몰렸다. ‘정권의 2인자’로 불렸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특임장관을 지냈지만, 지금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당에서 아웃사이더로 전락한 상태다. 6인회 멤버 가운데서 김덕룡 전 청와대 국민통합특보는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거나 검찰 수사를 받는 사례도 속출했다. 대선 캠프 때부터 참여해 정권 창출에 공헌했던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이국철 SLS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도 저축은행 구명 로비 대가로 로비스트 박태규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효재 전 정무수석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지시 의혹을 받고 이달 물러나 박 의장과 함께 검찰수사를 받고 불구속 기소됐다. 청와대 출신들도 자리가 많이 바뀌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포퓰리즘을 비판하며 정치적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때문에 올해 대선 경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왕수석’이라는 말을 들으며, 임기 초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던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새누리당에 입당하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뒤 부지런히 표밭을 갈고 있다. ‘MB의 책사’로,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인 박형준 전 정무수석도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부산 수영구로 돌아가 권토중래를 외치고 있다. 김희정 전 대변인도 부산 연제에서 자신의 고토를 회복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다. 김형준 전 춘추관장(부산 사하갑)을 비롯해 이상휘(포항북), 이성권(부산진을), 정문헌(속초·고성·양양), 김연광(인천 부평을) 등 전 청와대 비서관들도 총선에 뛰어들었다. ‘MB노믹스’를 주도했던 경제 분야 인물들은 비교적 건재한 모습이다. 현 정부 들어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지낸 강만수 산업은행지주회장, 국가브랜드위원장을 거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자문교수 그룹 출신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선관위 직원 ‘불법선거 무마’ 수뢰 논란

    대구 모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4·11 총선 선거법 위반 사범을 조사하면서 당사자로부터 식사와 금품을 제공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대구선관위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 30분쯤 대구 모 횟집에서 대구 모 선거관리위원회 간부 조모씨 등 선관위 직원 2명과 민간 불법 선거관리원 1명이 이번 총선에 나선 안모(50) 예비 후보 선거사무소 직원 문모(51)씨와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날 음식값은 9만 7500원이 나왔으며 문씨가 지불했다. 문씨는 또 조씨와 동행한 선관위 직원 김모씨에게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냈다. 조씨 등 선관위 직원들은 불법 선거운동 관련 제보를 받고 전날인 8일 선거관리사무소에서 문씨를 조사했었다. 조씨 등 선관위 직원들은 “불법 선거운동 정보를 얻기 위해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고 받은 돈과 음식값을 돌려줘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씨 등은 다음 날 돈을 돌려줬고 문씨의 금품 제공 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자료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뒤늦게 지난 16일 문씨를 뇌물공여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수사 의뢰 했으나 선관위 직원들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았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국정 경험·희생 평가를”… 親李, 필사항변

    “국정 경험·희생 평가를”… 親李, 필사항변

    새누리당이 22일 서울 지역 공천 신청자 16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을 계기로 수도권 공천 전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 지역은 현역 국회의원 대부분이 친이(친이명박)계인 데다 현 정부 실세로 꼽히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까지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따라서 이들이 ‘정권 실세 용퇴론’과 ‘친이계 배제설’ 등을 넘어 얼마나 살아남을지가 관심사다. 공천의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면접에서는 이른바 ‘MB(이명박 대통령)맨’들이 대거 등장했다. 종로에 공천을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면접장에 들어갔다. 이 전 수석은 실세 용퇴론에 대해 “새로운 정치와 국정 중심의 경험이 과소평가돼선 안 된다.”면서 “5년마다 물갈이하면 세상에 누가 남겠느냐. 한무더기로 묶어 책임지고 나가라는 건 부적절하다.”고 항변했다. 강남을을 희망하는 정동기 전 민정수석은 현 정부 인사 배제론에 대해 “경쟁력 있는 후보라면 현 정부에 있었든 과거정부에 있었든 국가에 필요하다면 언제든 써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현재 강남에 나온 후보군 중 경쟁력있는 사람이 충분히 나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구에서 ‘여·여 맞대결’을 벌이는 나경원 전 의원과 신은경 전 KBS 앵커도 나란히 면접에 임했다. 앞서 18대 총선에서는 나 전 의원이 당시 당 소속 재선 의원이자 신 전 앵커의 남편인 박성범 전 의원을 밀어내고 공천을 따냈으며 본선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한 신 전 앵커를 누른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로 부득이 사퇴하긴 했지만 사실상 지역구 의원으로서 당이 어려운 시기에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친이계 배제설에 대해서는 “공당이라면 공당을 위해 희생해 온 사람들에 대해 평가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신 전 앵커는 자유선진당 대변인 경력에 대해 “남편인 박 전 의원이 18대 총선에서 전략 공천으로 낙천한 뒤 한달간 선진당에 몸을 담은 것은 주민으로부터 판단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지만 그 이후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양천갑은 언론인 출신들끼리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3선인 원희룡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곳에는 총 7명의 공천 신청자 중 경향신문 정치부장 출신인 김해진 전 특임 차관, KBS 앵커 출신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배종덕 전 MBC PD 등 4명이 전직 언론인이다. 김 전 차관은 “현장에서는 일 잘하고 경력 많은 사람을 원한다. 장·차관들이 인기 있다.”, 배 전 PD는 “도덕성과 지역 연고성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확실히 우위에 있다.”, 박 전 차관은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를 당당하게 실천하겠다.”고 각각 공천을 자신했다. 길 전 논설위원은 “아직 예비 후보 신청을 안 해 유불리를 따지기는 힘들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른바 ‘강남벨트’에서 어떤 공천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특히 ‘공천=당선’으로 인식되는 서초갑·을, 강남갑·을, 송파갑·을 등 강남권 6곳에서는 현역 의원이 바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강남벨트에서 재선 이상을 한 의원은 이혜훈(서초갑)·이종구(강남갑) 의원 두 명이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폭로한 고승덕(서초을) 의원이 재선에 성공할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전직 구청장 출신들도 공천 경쟁에서 ‘다크호스’로 분류되고 있다. 정송학(광진갑), 서찬교(성북을), 김현풍(강북갑), 이기재·이노근(노원갑), 노재동(은평갑), 신영섭(마포갑), 박성중(서초을), 권문용·맹정주(강남을), 김영순(송파갑), 신동우(강동갑) 등 무려 12명에 이른다. 이들 구청장은 일제히 “우리 지역을 나만큼 잘 아는 후보는 없다.”면서 공천 경쟁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곳곳에서 ‘계파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 지역 현역 의원 35명 중 불출마 및 친박(친박근혜)계를 제외한 친이계가 30명에 육박한다. 중랑을은 친이계 진성호 의원에, 친박계 윤상일 비례대표 의원, 강동호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총장 등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연·황비웅·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진술만 있고 진실은 덮었다… 부러진 檢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돈 봉투 사건의 수사는 엄청난 폭발력을 확인하지 못한 채 끝났다. 검찰은 “피의자나 주요 참고인 조사에서 만족스러운 진술이 없었다.”는 설명으로 사건을 정리했다. 47일간 정치권을 뒤흔들었지만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불구속기소했을 뿐이다. 물론 현직 사퇴를 끌어내기도 했다. 검찰은 박 의장 측이 돈을 건넨 의원과 관련, 돈 봉투 사건을 폭로한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만으로 결론냈다. 박 의장은 지난 14일 사퇴 회견에서 “약간 법의 범위를 벗어난 여러 가지 관행들이 있어 왔던”이라며 돈 봉투를 돌린 사실을 시인했다. 또 박 의장 캠프에서 일한 ‘검은 뿔테 안경의 남성’인 곽씨로부터 돈 봉투를 직접 받은 고 의원실 전 여비서 이모씨는 “쇼핑백에 같은 봉투가 여럿 들어 있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구속기소된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으로부터 돈 봉투 살포를 지시받은 구의원들은 순번이 매겨진 당협위원장의 명단을 받았던 터다. 고 의원에게만 돈 봉투를 돌렸을 리가 만무했지만 검찰의 수사는 “진술에 구체성이 결여됐다.”며 고 의원선에서 멈췄다. 검찰은 ‘검은 뿔테 안경의 남성’인 곽씨 이외의 다른 돈 봉투 전달자를 찾아내지 못했다.새누리당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곽씨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아 자신의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주장도 나왔었다. 그러나 검찰은 다른 돈 봉투 전달자의 존재까지 접근하지 못했다. 안 위원장이 구의원들에게 전달한 2000만원의 출처를 확인하지도 못했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에서 공성진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전대 당시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돈 봉투를 돌렸고, 박 의장과 공 전 최고위원이 공동 캠프를 운영하며 공조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사실관계를 규명하지 않았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朴 1억 5000만원 인출… ‘고승덕 돈’만 확인

    朴 1억 5000만원 인출… ‘고승덕 돈’만 확인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의 윤곽은 간단명료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을 정점으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이 공모해 돈 봉투를 돌렸다는 것이다. 돈 봉투 출처도 박 의장 개인 돈으로 결론났다. 검찰은 박 의장과 김 전 수석, 조 비서관을 돈 봉투 살포 주동자로 확정했다. 박 의장이 당 대표에 당선되도록 공모해 2008년 7·3 전대를 앞둔 같은 달 1~2일쯤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에게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제공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 의원에게 전달된 돈이 박 의장 계좌에서 나온 것으로 봤고 그 과정에서 김 전 수석이 총괄하며 관여했다는 정황과 진술 증거가 있었다.”면서 “조 비서관은 재정을 담당하며 자금 운용을 총괄했기 때문에 세 사람이 공모해서 (돈 봉투를) 전달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장과 김 전 수석을 (돈 봉투 살포) 지시자로 볼 수 있지만 역할 분담이 구체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뚜렷한 증거를 잡을 수 없는 탓에 정황을 근거로 “봤다.”, “같다.”라는 식으로 마무리했다. 검찰은 이봉건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공식 회계 책임자였던 함은미 보좌관, 고명진씨, 돈 봉투를 돌린 ‘검은 뿔테 안경 30대 남성’으로 알려진 곽모씨 등은 단순 가담자로 판단, 기소유예·불입건 조치했다. 돈 봉투 자금원과 관련, 전대 당시 박 의장 측에서 사용한 금액은 모두 1억 9000만원이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자신의 하나은행 마이너스 통장에서 2008년 7월 1일 1억원에 이어 2일 5000만원을 인출했다. 같은 해 6월 25일 라미드그룹에서 변호사 수임료로 받은 1억원 중 수표 4000만원을 현금화했다. 검찰은 1억 9000만원 가운데 고 의원에게 건넨 300만원의 용처만 찾아냈다. 안병용(54·구속기소)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50만원씩 주라.”며 은평구의원들에게 건넨 2000만원의 출처도 규명하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300만원 부분은 하나은행 띠지도 있고 그에 부합하는 진술도 있지만 2000만원은 돈 받는 자리에서 김 전 수석을 봤다는 구의원 한 명의 진술만 있어 지시 관계를 입증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대 직전 하나은행에서 현금이 인출됐고, 비슷한 시기에 고 의원실에 전달된 돈 봉투가 하나은행 ‘띠지’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운 좋게도’ 박 의장 측과 300만원의 연관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나머지 돈과 관련, “박 의장 측에서는 경선 전 혹은 당일 이벤트 비용 등 긴급하게 소요되는 자금을 위해 인출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野, 파상공세 “고대 라인, 밀실 모여 꼬리자르기 수사”

    야권은 21일 검찰이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과 관련해 박희태 국회의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총체적 부실 수사, 노골적인 ‘봐 주기’ 수사”라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민주통합당 ‘MB(이명박) 정권 비리·불법비자금 조사특별위원회’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의 불구속 기소 방침을 맹비난했다. 전직 특수통 검사 출신 유재만 특위위원은 성명서를 통해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면죄부 수사”라면서 “명백한 증언과 혐의 사실에도 박 의장과 김 전 수석에 대한 늑장 수사와 짜맞추기 수사로 일관하고 소환 조사를 늦춰 증거 인멸의 시간을 줬다.”고 비판했다. 유 위원은 “돈 봉투 사건에 사용된 자금 규모와 출처, 청와대 경선 개입 여부, 돈의 사용처 등에 대해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철저히 밝혀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특위위원장은 한상대 검찰총장, 최교일 서울지검장, 이상호 공안1부 부장검사, 송강 주임검사, 김 전 수석 등이 모두 ‘고려대’ 출신인 점을 상기시키며 “고대 라인이 밀실에 모여 ‘꼬리 자르기’ 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은 “수사팀이 국회의장 공관으로 ‘출장 수사’를 가서 ‘의장님’이라고 호칭하는 수사가 제대로 된 수사였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3일 특위 차원에서 검찰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통합진보당도 ‘검찰은 불법정치자금 사건 은폐의 공범이 되려는가’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갈 데까지 간 막장 검찰의 고의적 직무유기를 개탄한다.”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여당 ‘돈봉투’ 의원 한명도 못 찾았다

    박희태(74) 국회의장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현직 국회의장이 재판에 회부된 건 헌정 사상 처음이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2008년 7·3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21일 박 의장과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을 정당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전 수석은 전대 당시 박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조 비서관은 재정·조직 업무를 맡았다. 박 의장과 김 전 수석, 조 비서관은 2008년 전대를 앞둔 7월 1~2일쯤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에게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의장과 김 전 수석이 돈 봉투 살포 지시 등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심이 가는 정황은 있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하고 두 사람이 공직을 사퇴한 점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고 의원 외에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을 확인하려고 노력했지만 돈을 주고받은 사람 모두 처벌이 되므로 자발적 진술을 기대하기 어렵고 현금으로 전달됐을 것이므로 계좌추적으로도 밝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의 폭로로 지난달 5일 수사에 착수한 지 47일 만에 한나라당 전대 돈 봉투 살포 수사는 마무리됐다. 검찰은 박 의장 불구속 기소와 관련, 1997년 한보사건 당시 대검 중수부의 방문조사를 받았던 김수한 국회의장이 무혐의 처분된 데 비해 “진일보한 수사 결과”라고 스스로 평가했지만 야권 등 일각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검찰은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씨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또 전대 당시 캠프 전략기획팀장이던 이봉건(50)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등 나머지 관련자들은 모두 입건하지 않았다. 김승훈·안석기자 hunnam@seoul.co.kr
  • “돈봉투 교부·지시한 적 없다” 안병용 혐의 부인·보석 신청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금품 전달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병용(54)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하기로 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8부(부장 이종언)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안씨의 변호인은 “금품을 교부하거나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언론에 보도되는 관련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한 만큼 보석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다른 관련자들을 수사하고 있어 증거 목록을 제시하기 힘들다.”면서 “우선 안씨의 혐의를 진술한 은평구의원 5명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안씨는 2008년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희태 후보 캠프 사무실 아래층 방에서 은평구의원 5명에게 현금 2000만원을 나눠 주며 서울 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50만원씩 전달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지난 3일 구속 기소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판치는 ‘리스트’에 살얼음 현역의원

    여야 의원들이 19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각종 ‘리스트’에 떨고 있다. 공천 국면을 맞아 출처 불명의 각종 ‘살생부’가 여의도 정가에 나돌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는 돈 봉투 살포 명단, 일명 ‘박희태 리스트’가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19일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검찰의 돈 봉투 수사가 다른 의원들로 확대될 것인지에 대해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공천 신청을 한 현역 의원들이 지목될 경우 그야말로 핵폭탄급 사안이다. 그 의원의 정치적 생명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부산 제일저축은행 로비사건인 ‘유동천 리스트’도 뇌관이다. 구속기소된 유 회장이 돈을 건넨 정·관계 인사들에 대해 입을 열면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은 자칫 살생부 명단에 오를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충북 충주에 공천 신청을 낸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 민주통합당으로 강원 동해·삼척에 출사표를 낸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펄쩍 뛰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주광덕 의원은 “정홍원 공천심사위원장이 이미 ‘당의 쇄신에 누가 되지 않고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공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면서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 입장에선 다소 억울한 일이 생겨도 쇄신의 큰 틀에선 ‘어쩔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말엔 ‘총선 살생부’ 괴담이 당 내에 한바탕 회자되기도 했다. 각종 말실수나 송사로 물의를 빚은 문제 의원 39명의 명단이었다. 한 재선 의원은 “선거 때마다 온갖 리스트가 횡행하지만 일단 그 명단에서 제외된 의원들은 ‘면죄부를 받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면 인재영입을 맡고 있는 조동성 비대위원이 작성하는 ‘조동성 리스트’에는 서로 이름을 올리려고 비례의원들이 앞을 다퉜다는 후문이다. 민주통합당은 ‘평가 리스트’로 뒤숭숭하다. 현역의원의 상호 다면평가로 이뤄지는 ‘의원 평가 리스트’는 상임위별로 의정활동이 부진한 의원들을 솎아 낸다는 취지이지만, 계파 간 봐주기가 난무할 수 있어 비주류 의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한명숙 리스트’는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한 한 대표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촛불 변호사인 송호창 변호사를 비롯해 백혜련·박성수 전 검사, 김인회 인하대 교수, 이면재 변호사, 유재만 변호사 등이 대상으로 모두 전략공천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후보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의 명단은 일명 ‘정체성 리스트’로 불린다. 공천심사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책이슈에 관한 입장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한·미 FTA 협상파에 힘을 실어 줬던 김진표 원내대표가 살생부 목록에 올랐다는 소문도 이 ‘강철규 리스트’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특정인을 겨냥한 공천 배제는 공심위 내부에서도 기피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야권연대 리스트’도 관건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가 각각 출마하는 서울 관악을과 경기 고양 덕양갑 지역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떨어져 나갈까 봐 좌불안석이다. 관악을에 공천을 희망하는 민주당 김희철 의원이 야권연대 리스트에 반대하는 대표 인사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박희태, 돈봉투 살포지시 부인

    박희태, 돈봉투 살포지시 부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2008년 7·3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직접 방문, 박희태(74) 국회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14시간 넘게 조사했다. 현직 국회의장이 검찰의 방문 조사를 받은 것은 1997년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산 김수한 당시 의장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박 의장을 상대로 전당대회 직전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실에 전달된 돈 봉투 300만원과 안병용(54·구속기소)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에게 건넨 2000만원과 관련, 돈 봉투 전달을 지시했는지와 사후에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강도 높게 추궁했지만, 박 의장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과 이봉건(50)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을 불러 박희태 후보 캠프에 유입된 자금 출처 등을 보완조사했다. 검찰은 박 의장에 대해 국회의장에 대한 예우를 고려, 정당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도 함께 결정하기로 했다. 최재헌·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국회의장 방문조사 돈 선거 근절 전기돼야

    박희태 국회의장이 어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한국 정치의 뿌리 깊은 ‘돈 선거’ 관행이 초래한 또 하나의 비극이다. 박 의장은 한남동 공관에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검사 3명으로부터 지난 2008년 7월 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도록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받았다. 검찰은 박 의장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전대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조정만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 및 수위를 일괄적으로 결정, 발표할 예정이다. 현직 국회의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997년에는 김수환 국회의장이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에게 정치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은 의혹으로 대검 중수부의 방문 조사를 받았다. 15년이 지난 시점에 입법부의 수장이 또다시 부정한 돈 때문에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우리 정치가 돈 문제와 관련해서는 발전한 것이 없음을 의미한다.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박 의장이 돈 봉투 사건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선거 현장에서는 돈을 뿌리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선거 조직원이나 지역 기자, 유권자들에 대한 금품 살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최근 개정된 선거법에 규정된 돈 선거 내부고발자에 대한 포상금이 중요한 감시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박 의장이 검찰의 조사를 받은 공관 2층 접견실은 평소 외국 사절이나 국내 각계 인사들과 만나 환담하는 장소다. 국가 미래와 세계 정세를 논하는 장소에서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것은 박 의장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안타까운 일이다. 박 의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가던 관행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그러나 돈 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했거나 보고받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지금이라도 전대 당시의 상황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 마지막 남은 명예를 지키는 일이 될 것이다. 또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여야 각 당의 후보들은 돈으로 표를 사려다가는 언젠가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의장님’ 호칭… 자정까지 고강도 조사

    ‘의장님’ 호칭… 자정까지 고강도 조사

    검찰이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 수사에 착수한 지 44일 만에 박희태(74) 국회의장을 정조준했다.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의 폭로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비서진-캠프 재정 담당-캠프 상황실장을 거쳐 ‘종착점’까지 닿았다. 19일 검찰은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서울중앙지검 이상호 공안1부장과 수사검사 2명이 직접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의장 공관을 찾아가 조사를 벌였다. 수사팀은 수천쪽이 넘는 두툼한 사건기록을 차에 싣고 오전 9시 50분 공관에 도착했으며 이 부장이 10분간 박 의장을 면담한 뒤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내내 진술인이나 피의자가 아닌 ‘의장님’으로 불리긴 했지만 3부 요인 중 한 명인 현직 국회의장이 헌정 역사상 두번째 검찰 조사를 받는 굴욕을 당했다. 형식은 전례를 따랐지만 수사팀은 ‘검찰 선배’이자 법무부 장관 출신인 박 의장을 상대로 이날 자정까지 14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박 의장 측도 작성된 검찰 조서를 20일 새벽까지 꼼꼼히 검토하는 등 검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의장 측, 새벽까지 꼼꼼히 조서 검토 박 의장은 공관 2층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변호사만 대동한 채 공안1부 소속 송강·박태호 검사로부터 번갈아 신문을 받았다. 조사를 위해 접견실 내 집기는 모두 치워졌고, 책상과 의자만 덩그러니 놓인 상태였다. 검찰은 진술 번복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영상녹화 장비는 가져가지 않았다. 검사들은 박 의장의 진술을 그때그때 곧바로 노트북에 입력했고, 고령인 박 의장은 매시간 조사 뒤 10~20여분간 휴식을 요청했다. 이 부장검사는 쉬는 동안 박 의장과 잠깐씩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들은 준비해 간 도시락으로 간단히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는 등 ‘피의자’ 측과의 거리 유지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오후부터는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 한 달 동안 이어진 박 의장 측근들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 결과와 계좌추적, 통화내용 조회, 이메일 기록 등 혐의를 입증할 만한 물증을 들이대며 신문을 이어갔다. 박 의장은 실제 돈 봉투 살포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없고, 회계 처리 등 실무적인 부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의장이 돈 봉투 살포를 지시 또는 권유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정당법 제50조 ‘당 대표 경선 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를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다. 또 라미드그룹에서 받은 수임료 2억원의 경선 관련성이 드러나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조항 모두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檢 “늦어도 이달내 수사 마무리” 박 의장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가 결정되는 대로 국회의장 전 비서 고명진(41)씨와 이봉건(50) 정무수석비서관, 조정만(51) 정책수석비서관,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 대한 처벌 수위도 함께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의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머지 관련자들의 처벌 여부도 같이 결정하겠다.”면서 “늦어도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월요 포커스] 여야 공천심사 포인트

    [월요 포커스] 여야 공천심사 포인트

    4·11 총선 승패의 열쇠를 쥔 여야의 후보 공천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르면 주말부터는 공천 신청자가 1명인 지역을 시작으로 여야 간 공천 대진표도 짜여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20일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닷새간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심사를 벌인 뒤 단수후보 신청 지역을 대상으로 조기 공천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13일부터 공천심사를 시작한 민주당도 이번 주 초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다. 명단에는 단수 후보 신청 지역 52곳에 대한 심사 결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화된 여야의 공천 포인트를 짚어 본다. ■ 새누리, 단수후보 조기공천 최대관심 새누리당에서는 현재 친박(박근혜)계와 쇄신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단수 후보를 조기 공천할지가 가장 ‘뜨거운 감자’다. 현역 의원이 ‘나홀로’ 신청한 지역은 모두 16곳이다. 이 중 김선동·김호연·서병수·유정복·윤상현·이상권·이학재·이혜훈 의원 등 8명이 친박계, 권영진·김세연·황영철 의원 등 3명은 ‘박근혜 체제’를 뒷받침하는 쇄신파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단수 후보 중 결격 사유가 없고 경쟁력이 뛰어난 후보는 조기 공천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기 공천이 ‘친박 특혜’ 논란으로 번질 경우 반대로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들이 영입 인사에게 지역구를 내주고, ‘낙동강 벨트’ 등 야당과의 격전지로 뛰어드는 ‘자기 희생’을 보여 줘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당의 텃밭인 ‘강남 벨트’에 대한 전략 공천의 폭과 수위도 관심사다. 현역 의원 재공천이 특혜라는 시선이 있는 데다 돈 봉투 사건 등으로 민심 흐름에도 ‘빨간불’이 켜져 물갈이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개혁성·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새롭게 진용을 짜야 한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현재 서울 강남 3구 6개 지역구(송파병 제외)와 강동갑·을, 양천갑, 용산, 경기 성남 분당갑·을 등 12곳이 강남벨트로 분류된다. 이 중 현역 의원이 없는 5곳(강남을, 강동갑, 양천갑, 분당갑·을)에서 전략 공천에 무게가 실린다.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 나머지 7곳에서도 이른바 ‘파격 공천’이 이뤄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친이(친이명박)계를 상징하는 거물급 인사들의 재공천 여부도 주목된다. 현 정부와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현실 인식, 2008년 18대 총선 당시의 ‘친박계 공천 학살’과 정반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맞물려 있다. 그 중심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왕의 남자’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과 친이계 대선 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나경원 전 의원, 18대 공천 때 당 사무총장이었던 이방호 전 의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호남 물갈이 대대적? 소폭? 민주통합당 공천 심사의 하이라이트는 이번 주 시작될 호남 물갈이다. 인적 쇄신에 대한 민주당의 기본 방침은 인위적 물갈이 대신 현역 의원에게 정치 신인들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 자연스러운 물갈이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남 지역은 민주당 기득권의 상징 같은 곳이기 때문에 공천개혁 의지를 국민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하위 25%에 대한 인위적 물갈이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이 공천개혁 선명성에서 밀리는 게 아니냐는 위기의식도 확산되고 있다. 18대 총선 당시 무려 6.8대1에 이르던 호남권 평균 경쟁률이 4.01대1로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인 2.9대1을 크게 상회한다는 점도 호남 물갈이론에 힘을 더하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 교체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광주의 경우 인적 쇄신 압박이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 초선 의원은 “5선의 박상천(전남 고흥·보성)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호남에서도 다선 의원들이 정치 신인들에게 바통을 넘겨줘야 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협상이 어떻게 결론 날지도 관심이다. 양당은 19일까지 사흘간 협상을 벌였지만, 당 지지율에 따라 출마 지역구를 나누는 문제를 놓고 여전히 줄다리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경선이나 전략 공천을 하게 될 지역 결정 논의는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야권연대가 매듭지어져야 민주당의 전략 지역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서울 은평을, 노원갑, 도봉갑 등 야권연대 대상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을 제외하고 공천 심사를 진행 중이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가 출마하는 경기 고양 덕양갑도 심사에서 제외됐다. 이 밖에 서울에서는 노원병·성북갑 등이, 울산에서는 남구갑과 북구가, 부산에서는 영도와 해운대기장갑, 경남에서는 사천과 창원을 등이 야권연대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檢 “박 의장 예우”… 검사 3명 19일 공관 방문조사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9일 오전 10시쯤 박희태(74) 국회의장을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예우와 전례를 고려해 국회의장 공관에서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박 의장은 돈 봉투 사건의 핵심 관계자”라면서 “일단 신분은 조사 대상자”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당초 박 의장에게 “오는 20일이나 21일 중 출석하라.”고 통보한 뒤 날짜를 조율했었다. 박 의장은 국회 본회의 무산으로 사퇴서 처리가 연기됨에 따라 국회의장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될 처지에 놓였었다. 검찰 측은 “국회에서 사퇴서가 언제 처리될지 확정되지 않았고,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어 신속한 수사를 위해 방문 조사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검찰의 공관 방문 조사는 1997년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산 김수한 당시 의장에 이어 두 번째다. 국회의장이 검찰청사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적은 지금껏 단 한 차례도 없다. 조사에는 이 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 3명 정도가 투입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한 번으로 끝내야 할 것 같다.”며 조사 시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박 의장은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나선 당시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리고, 안병용(54·구속 기소)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에게 현금 2000만원을 건네 구의원들에게 전달하는 등 캠프 차원에서 돈 봉투를 살포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이었던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돈 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하고 박 의장은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의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는 일종의 집안 잔치 분위기로, 약간 법의 범위를 벗어나 여러 관행이 있었던 게 사실이며 많은 사람을 한 곳에 모아야 하므로 다소 비용이 든 것도 숨길 수 없을 것”이라며 의혹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검찰도 박 의장에 대한 계좌 추적을 통해 레저관광 전문기업인 라미드그룹으로부터 받은 변호사 수임료 2억원과 박 의장 본인의 마이너스 통장 1억 5000만원에 대한 사용처 확인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의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박 의장을 비롯해 김 전 수석과 조 수석비서관 등 사건의 핵심자들을 정당법 위반 혐의로 일괄 불구속 기소키로 내부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수사 결과는 다음 주 중반쯤 발표될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고승덕에 돈봉투 건넨 ‘뿔테남’ 귀국 소환 조사

    지난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6일 전대 당시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린 것으로 지목된 ‘검은 뿔테 안경의 30대 남성’ 곽모(34)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유학 중이던 곽씨가 이날 새벽 갑자기 귀국했다는 연락이 와 바로 조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곽씨가 조사를 받음에 따라 돈 봉투를 받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추가로 드러날지 주목되고 있다. 박희태 국희의장 전 비서 고명진(40)씨는 이달 초 검찰 조사에서 “김효재 캠프 상황실장의 지시로 돈 봉투를 돌린 사람은 곽씨”라고 진술했다. 곽씨도 최근 검찰과의 전화에서 “오래돼서 기억이 희미하지만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배달한 것이) 내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곽씨는 L 전 새누리당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다 2008년 전대를 앞두고 박희태 후보 캠프에 합류, 이봉건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이 팀장이던 캠프 전략기획팀에서 일했다. 곽씨는 이날 검찰에서 “캠프에서 일할 때 (자금을 담당한)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의 책상 밑에 있던 돈 봉투들을 본 적이 있고, 내가 옮기기도 했다.”면서 “조 비서관이 나에게 ‘돈 봉투 근처에 아무도 못 오도록 감시하라’고 지시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또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돈 봉투를 돌리라고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곽씨는 3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다.”면서 “전화조사 당시 한 진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물증없이 진술뿐… 김효재 ‘입’ 열까

    물증없이 진술뿐… 김효재 ‘입’ 열까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찰에 출석함에 따라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7·3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수사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달 5일 본격 수사에 나선 지 41일 만이다. 검찰은 사건을 깔끔하게 매듭짓기 위해 김 전 수석의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전대 당시 돈 봉투 살포를 기획·총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수석에 대한 수사 성과에 따라 사건의 정점에 올라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연루 사실까지 순조롭게 밝혀낼 수 있기 때문이다. ●300만원 출처·돈 봉투 살포 과정 검찰의 김 전 수석에 대한 수사의 초점은 우선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이 받았다가 돌려준 300만원의 출처와 돈 봉투 살포 과정에 맞춰지고 있다. 고 의원은 검찰조사에서 박희태 후보 캠프에 300만원을 돌려줬을 때 김 전 수석이 전화를 걸어와 “왜 돌려주느냐.”고 따졌다고 진술했다.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씨도 검찰에서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돌린 사람은 캠프 전략기획팀에서 일하던 곽모(33)씨이고, 고 의원실로부터 돈 봉투를 돌려받은 사실을 김 전 수석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사건의 핵심들이 모두 김 전 수석을 지목한 것이다. 검찰은 한나라당 원외 돈 봉투 살포 지시 여부를 규명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은평구의원인 K씨는 검찰조사 때 “전대 열흘 전쯤 안병용(54·구속기소) 은평갑 당협위원장과 함께 대하빌딩 4층 사무실에 가 김 전 수석 책상에서 20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아왔다.”고 털어놨다. ●원외 돈 봉투 살포 지시 여부 김 전 수석은 이와 관련, “돈 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진술이 있는 만큼 김 전 수석도 모르쇠로 일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수사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의 거짓진술 강요 여부도 집중 캐고 있다. 박 의장 전 비서 고씨는 검찰의 비공개 조사에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박 의장과 김 전 수석이 검찰에 사실대로 말하지 말라고 종용했다.”며 기존의 진술을 번복했다. 고씨의 진술이 공개되자 돈 봉투와 관련해 “도통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하던 박 의장은 지난 9일 의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일부 “사법처리 부담스럽다” 검찰 안팎에서는 피의자 신분인 김 전 수석에 대해 조사 직후 곧바로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주목하고 있다. 구속영장 청구 쪽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가운데 “김 전 수석이 돈 봉투 살포에 관여돼 있다는 것은 진술뿐이다. 김 전 수석이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과 함께 돈 봉투 살포를 공모했다는 정도인 탓에 영장 청구는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朴 “잘못된 과거와 깨끗이 단절할 것”

    朴 “잘못된 과거와 깨끗이 단절할 것”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과거와의 단절’을 거듭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정당대표 연설에서 “이번 총선은 과거에 묶이고 과거를 논박하다 한 발자국도 앞으로 못 나가는 선거가 되면 안 된다.”면서 “저와 새누리당은 잘못된 과거와는 깨끗이 단절하고 성큼성큼 미래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단절’을 자주 암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비리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는 성역이 없어야 한다.”면서 “검찰이 공정하게 법대로 한다는 믿음을 국민이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단호한 처벌을 주문한 바 있다. 지난달 9일 비대위 전체회의에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 “구태 정치, 그리고 과거의 잘못된 정치 관행과 단절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발언했었다. 지난 9일 지역 언론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는 “공천위가 추구하는 최고의 공천 테마는 철저히 국민의 뜻과 눈높이에 따르는 공천”이라면서 “국민이 거부하거나 ‘그것은 아니다’ 하는 공천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에 대해서 “이명박(MB) 정부의 과오와 함께 잘못된 모든 정치 풍토와의 단절로 보는 게 맞다.”는 친박계 의원들의 해석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단절의 행위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1차적으로는 공천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른바 ‘MB맨’ ‘올드맨’들도 단절의 대상이 되기 쉬울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특히 이날 박 위원장의 정당대표 연설이 새누리당의 공천신청 접수 마지막 날에 한 것이라는 점에 상징을 부여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 잇따라 출마를 선언한 ‘MB맨’들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이번 총선에는 MB 정권 내내 이 대통령을 보좌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서울 종로에,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부산 수영구 출마를 선언했다. MB 정부 초대 민정수석이었던 정동기 전 수석이 강남을에,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대구 중남구에,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부산 사상구에,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산 연제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당에서는 조만간 MB 정부와의 단절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잘못된 과거에 대해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와 친·인척 및 측근 비리에 대한 단절을 말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효재 일부 사실 인정”

    “김효재 일부 사실 인정”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2008년 7·3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5일 사건의 핵심인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오전 9시 20분부터 밤 12시까지 조사했다. 김 전 수석은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아 돈 봉투 살포를 기획·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수석은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한 지 5일 만인 이날 약 14시간 동안의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며 “검찰에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말했다.”고 짧게 말했다. 돈 봉투 살포 지시와 박희태 국회의장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을 상대로 2008년 7월 2일 전당대회 직전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전달하도록 지시했는지, 안병용(54·구속기소)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에게 구의원들에게 전달할 2000만원을 직접 건넸는지, 검찰의 수사 이후 캠프 직원들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검찰은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씨 등으로부터 김 전 수석이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또 박 의장이 전대 당시 뿌려진 자금의 조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도 캐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수석은 돈 봉투를 돌려받았다는 고씨의 보고, 고 의원에게 전화한 사실 등 일부 사실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돈 봉투 살포 지시 등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의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주말쯤 박 의장을 불러 조사한 뒤 조정만(51) 수석비서관 등과 함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거물급/주병철 논설위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또는 진검 승부를 말할 때 등장하는 단골메뉴가 배수진(背水陣)이다. 사기(史記)의 회음후열전(淮陰候列傳)에 나오는 말로,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뜻이다. 원래 병법에는 산을 등지고 물을 앞에 두고 싸운다고 했는데 한(漢)나라 고조(高祖)가 제위에 오르기 2년 전 한군을 이끌고 있던 한신(韓信)이 위(魏)를 격파한 뒤 조(趙)를 무너뜨릴 때 배수진을 쳐 승리했다.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는 한신과 같은 ‘거물급’ 장수가 있어야 이길 수 있다. 거물급은 전쟁터에만 있는 건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스포츠, 연예 등 각 분야에 즐비하다. 특히 스포츠나 연예계에서는 내로라하는 거물급이 없으면 흥행을 담보할 수 없다. 판이 무르익고 흥미진진해 지려면 더더욱 그렇다. 거물급 가운데서도 위력이 가장 돋보이는 곳은 정치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부산 서구에서 공화당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 박찬종씨의 예가 그렇다. 그는 상대 후보인 신민당 김영삼 후보가 유세장소에 아예 나오지도 않자 “거물급, 거물급 하는데 나도 거물급 시험만 있으면 붙을 자신이 있다.”면서 거물급이라며 폼을 잡는 김 후보를 비난했다. 김 후보는 선거유세에 얼굴도 내밀지 않고 당선됐으니 박 후보로서는 분통이 터졌을 만도 하다. 이후 박씨는 거물급 얘기만 나오면 손사래를 쳤다. 거물급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적어도 검찰의 수사 리스트에 오른 거물급은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검찰의 정조준 대상이다. 검찰은 굵직한 수사에서 거물급만 잡으면 절반 이상 성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신·구 권력 교체기의 권력형 비리 수사 때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물급들은 늘 포승줄에 묶여 감옥으로 가곤 했다. 얼마 전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저축은행 수사도,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수사도 거물급을 잡고 나서야 끝났다. 4월 총선,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계에 또다시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물급 정치인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그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새누리당 부산 사상구 후보로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략공천될 거라는 얘기에 “새누리당이 거물급을 전략공천해서 선거판이 커질수록 바람직하고, 거물과 붙으면 더 좋죠.”라고 맞받아쳤다고 한다. 홍 전 대표가 전략공천될지는 모르겠지만 거물급끼리의 빅매치는 유권자들을 흥분시키고 입맛을 쩍쩍 다시게 하는 묘미가 있다. 누가 이기든 그건 다음 얘기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민주, 한·미FTA 對與공세 ‘숨 고르기’

    민주, 한·미FTA 對與공세 ‘숨 고르기’

    4·11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민주통합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세에 대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다. 14일 야권에 따르면 한명숙 민주당 대표가 이날 오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과 함께 참석하기로 했던 ‘한·미 FTA 발효 중단 야당·시민사회 연석회의’에 불참을 통보하면서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회의에서는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 FTA 발효와 관련, ▲발효 중단 촉구 결의안 공동발의 ▲발효 시 19대 국회에서 재협상 또는 폐기 등을 담은 총선 공동공약과 후보자 공동서약 ▲발효 중단을 위한 전국 순회 및 2·25 범국민대회 개최 등 세 가지 안건을 협의할 예정이었다. ●“양날의 칼… 쟁점화할 필요 있나” 한 대표 측은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참석하지 못한다고 알려 왔지만 갖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무엇보다 당내에서는 대여 투쟁의 노선이나 방식과 관련,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 내부적으로도 한·미 FTA 재협상보다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는 게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돼 왔다. 이 대통령 측근 비리를 포함해 박희태 국회의장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 등으로 새누리당이 지지층을 결집시킬 마땅한 묘책이 없는 상황에서 한·미 FTA가 오히려 여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한·미 FTA는 양날의 칼”이라면서 “굳이 전면에 내세워 쟁점화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도 “새누리당은 지지층을 결집할 구심력이 없는 상태인데 야당이 여론이 좋지 않은 FTA 폐기를 계속 거론할 경우 부동층으로 있던 야당 지지자 중 FTA에 찬성하는 유권자들이 분열, 여당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여론이 갈려 스스로의 입지를 좁힐 수 있는 한·미 FTA는 안 꺼내니만 못 하다.”고 말했다. ●김진표 “박근혜, 몰역사적 궤변” 당은 표면적으로는 새누리당을 맹비난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2007년 FTA와 2010년 FTA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거나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면서 “여권 대권주자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무지의 소치이고 몰역사적인 궤변”이라고 맹비난했다. 박주선 전 최고위원은 “미국의 재협상 요구에는 입 한번 뻥긋 않던 박 위원장이 우리나라 국익을 위한 재협상에는 반대하니 어느 나라 의원인지 의심된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며 날치기를 밀어붙인 배경에는 방관자 박 위원장이 있었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오는 25일 ‘한·미 FTA 발효저지 범국민대회’에 지도부가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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