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돈 봉투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잠수부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17
  • “합격 부탁해” 돈으로 대학 보내려 한 학부모 “입학 걱정마” 합격증 위조 20억 챙긴 사기꾼

    로비를 통해 자녀들을 명문대에 입학시켜 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뜯어낸 유령 대입 컨설팅 업체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피해자들은 컨설팅 업체가 발행한 가짜 합격 통지서와 등록금 고지서에 따라 등록금까지 납부한 데다 심지어 입학식에 맞춰 대학에 갔다가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았을 만큼 감쪽같이 속았다. 컨설팅 업체는 성적이 안 좋은 학생에게는 좋은 학과에, 서울 중하위권에 진학할 수 있는 학생에게는 상위권대 또는 의대에 진학시켜 주겠다며 학부모들을 유혹했다. ●대학번호로 가짜 수강신청 문자까지 서울 수서경찰서는 21일 대학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해 특별전형이나 기부입학 전형으로 입학시켜 주겠다며 학부모 10명에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받아 20억원을 챙긴 컨설팅 업체 대표 오모(45)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오씨는 2005년 6월부터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에서 ‘○○○ 입시’ 등의 상호로 대입 컨설팅 업체를 차려 놓고 수도권 중학교 졸업식장을 다니며 학부모들에게 입시 컨설팅 업체 원장으로 소개했다. 또 졸업생들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네고 졸업 앨범을 빌린 뒤 학교 인근에서 졸업생 명단과 연락처를 복사했다. 같은 수법으로 모두 6만 5000명의 학생 개인 정보를 입수했다. 3년 뒤 해당 학생이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에 맞춰 텔레마케터를 고용, “유명 대학에 입학시켜 주겠다.”며 전화를 했다. 인터넷으로도 “입시 컨설팅을 해 준다.”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2005년 이전까지 학원강사 등 대입 관련 일을 한 것을 경험으로 상담하기도 했다. 오씨는 지난해 12월 학부모 함모(51·여)씨에게 “사립대학에는 사외이사들이 있는데 로비를 하면 등록하지 않은 학생 대신 자녀를 특별전형으로 입학시킬 수 있다.”고 꾸며 댄 뒤 기부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는 등 학부모 10명으로부터 모두 2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돈을 받아낼 때는 등록금, 합격자 예치금, 기숙사 임대보증금, 접대비 등이라고 둘러댔다. ●입학식 참석하고서야 위조 알아채 조사 결과 오씨는 해당 대학 총장 명의로 된 특별전형 합격자 증명서, 발전기금 기부서, 기숙사 임대차계약서 등을 위조해 학교 로고가 새겨진 봉투에 담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오씨는 해당 대학의 전화번호를 발신 번호로 하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아직 공식 등록 상태가 아니니 일단 출석하고 리포트를 작성하면 곧 등록이 된다.”며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신뢰가 쌓인 학부모들은 속을 수밖에 없었다. 경찰 측은 “6년간 사기행각을 벌인 오씨는 매년 사무실을 옮기고 새로운 직원을 고용하는 등 치밀했다.”면서 “최근 피해 학부모의 뒤늦은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고 밝혔다. 또 “오씨는 피해자들이 부적절한 청탁, 즉 부정 입학을 시도한 사실 때문에 쉽게 고소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말했다. 이영준·조희선기자 apple@seoul.co.kr
  • 與 전문가 연합 vs 野 관록의 중진… ‘강남벨트 大戰’ 불붙다

    與 전문가 연합 vs 野 관록의 중진… ‘강남벨트 大戰’ 불붙다

    ‘여권의 전문가 연합군 대 관록의 야권 중진.’ 4·11 총선 서울 ‘강남벨트’ 대결의 성격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전통 텃밭인 강남벨트에 과감하게 각계 전문가 출신의 정치 신인들을 대거 내세웠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전례 없이 거물급 중진들을 다수 포진시키며 불모지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새누리당은 강남 7개 선거구 가운데 송파을과 송파병에만 각각 현역 의원을 배치했다. 각각 유일호 의원과 비례대표 출신 김을동 의원이다. 여기에 맞서는 야당 중진은 각각 4선의 민주통합당 천정배 의원과 정균환 전 의원이다. 유일호·김을동 의원이 현역이긴 하지만 초선인 데다 각각 정치색이 옅어 ‘신인 대 중진’의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지역이다. 송파갑은 신인과 현역의 대결인 동시에 의사들의 충돌이다. 새누리당은 박인숙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교수를 전격 발탁했고, 민주당은 비례대표 초선 전현희 의원을 전략 공천했다. 전 의원은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생활을 했었다. 다만 박 교수도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인재 영입 사례로 송파구청장 후보로 거론됐다가 막판에 공천을 받지 못하는 등 정치와 인연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강남을 보면 새누리당에서는 ‘외교 전문가 라인’이 출동했다. 강남갑에는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출신인 심윤조 전 외교부 차관보를, 강남을에는 김종훈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전격 투입됐다. 새누리당이 당초 의도했던 구도는 아니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선이 뚜렷해진 셈이다. 민주당 후보로 강남을에 출마해 통합진보당 후보와 경선을 벌이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과 김 전 본부장의 FTA 일전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정 상임고문은 김 본부장에게 “옷만 입은 이완용”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김 본부장도 “정 의원이 정부에 계실 때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사전 대결이 장외에서 치열했던 만큼 실제 선거전은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만약 민주당의 구상대로 ‘재벌 개혁’ 공약의 설계자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가 강남갑에 투입된다면 FTA를 고리로 ‘2대2 동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개연성도 없지 않다. 이렇게 되면 싱겁게 끝나곤 했던 여야 강남 대결은 전례 없이 뜨거운 전선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서초에서는 여야 모두 전문가 출신으로 진용이 짜였다. 새누리당은 서초갑에 친박(박근혜)계인 이혜훈 의원을 낙마시키고 검사 출신인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에게 공천장을 쥐여주었다. 민주당은 김 전 차장이 2008년 국정감사 당시 논란이 됐던 ‘KBS 후임 사장 대책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벌써 선거 쟁점으로 재점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초을에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폭로의 당사자인 고승덕 의원이 결국 탈락하고 비례대표 신청을 했던 강석훈 전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공천됐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공천위 관계자는 “강남벨트는 현역 의원 전원을 교체한다는 공천 원칙을 어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당 공천위는 고 의원에게 다른 지역 출마 의사를 타진했으나 고 의원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따낸 강 교수는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정강정책’을 실현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강 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에서 금융정책 팀장을 맡았고 현재 경제사회 노사정위원회에서 세대 간 상생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민주당도 서초갑·을에 40대 젊은 전문직 출신을 낙점했다. 서초갑에서는 금융인 출신인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 대표가, 서초을에서는 임지아 변호사가 20~30대를 적극 공략하며 당 중진들의 지원 사격을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강남벨트에서 최대한 바람을 일으키면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전 지역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진들의 선전을 통해 인근 지역구인 과천과 동작, 용산 등에까지 표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구리, 남양주를 비롯해 분당과 성남 등에 이르기까지 야권 성향의 표를 집결시키고 진작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서초갑 등에는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가 출마하는 등 여권이 분열함으로써 최소 몇 곳에서는 의석을 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친박의 핵심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18일 서초갑 공천을 거론하며 “박세일 대표만 좋은 일 시켜줬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안동환·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종훈 vs 정동영 FTA 토크 [金] ▲“경제는 결국 키우기(성장)와 나누기(분배)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가 선순환되어야 한다. 그런데 단 하나의 정책이 이 두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FTA는 우리 경제구조상 성장에는 분명 도움이 된다. 부가가치를 보다 균형있게 나누는 데는 정부 역할이 중요하고 기업 스스로의 사회적 책임도 필요하다.”(3월 15일 트위터에서) ▲“한·미 FTA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분(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다. 결국 쟁점화가 되면 유권자들의 판단이 최종적이라고 봐야 된다.”(2월 15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鄭] ▲”FTA의 부작용은 당장 내일은 안 나타난다. 5년 정도 지나게 되면, 양극화가 심화되고, 그 다음에 젊은이들의 실업이 폭증하고, 그리고 농업은 거의 파멸되고, 자영업은 거의 길거리에서 사라지게 되고, 제2의 멕시코 꼴 난다는 아우성이 들리게 되면, 그때 이 분들 뭐라고 이야기를 할지, 이런 식으로 해서 우리 아들 딸들을 불행하게 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3월 1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3·15 한·미 FTA발효는 대한민국 주권에 대한 발포다!”(2월 21일 트위터에서)
  • 새누리 강남을 김종훈 유력 검토

    새누리 강남을 김종훈 유력 검토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본부장과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4월 총선이 15일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여야의 정면 충돌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15일 “강남을에 김 전 본부장을 공천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면서 “내일(16일) 공천위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전 본부장은 강남을에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새누리당은 이곳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지정한 뒤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 대표가 ‘역사관 논란’ 등을 이유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김 전 본부장에 대한 공천 카드가 다시 부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미 FTA 비준을 강력하게 반대한 정 상임고문과 ‘FTA 전도사’로 불리는 김 전 본부장이 강남을에서 ‘제2라운드 논쟁’을 펼치게 됐다. 앞서 정 상임고문과 김 전 본부장은 지난해 11월 국회 FTA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옷만 입은 이완용’(정동영), ‘(정 고문이) 정부에 계실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김종훈)며 격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새누리당은 이와 별도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폭로한 고승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을에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저자로 유명한 장승수 변호사를 공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서울 송파병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 여성 비례대표인 김을동 의원이 공천장을 받아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민간사찰 입막음용 2000만원 받아…총리실, 靑에 매달 280만원씩 상납”

    청와대의 민간인 불법 사찰 증거 인멸을 폭로한 장진수(39)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14일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으로부터 입막음 성격의 20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장 전 주무관은 또 자신이 지원관실에 발령받은 2009년 8월부터 검찰 수사가 시작된 2010년 7월까지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에 지원관실 특수활동비 가운데 매월 280만원씩이 상납됐다고 폭로했다. 장 전 주무관은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으며 민주통합당 ‘MB(이명박) 정권 비리 및 불법 비자금 진상조사특별위원회’도 같은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장 전 주무관은 “지난해 8월 8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역 근처에서 A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았다.”며 “A씨가 ‘이영호 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한잔하면서 A씨가 5만원짜리 네 묶음(2000만원)이 들어 있는 쇼핑백을 건넸다.”며 “최근 A씨에게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장 전 주무관은 지난해 5월 중순 증거 인멸 관련 2심 재판이 끝난 뒤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에게도 같은 금액의 돈을 받았으나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증거 인멸과 관련된 정황이 잇따라 장 전 주무관의 폭로 등을 통해 드러나면서 검찰의 재수사 착수 여부가 주목되고 있지만 검찰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지원관실 특수활동비의 청와대 상납과 관련해 장 전 주무관은 “전임자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면서 ‘고용노사비서관실에 가는 돈이 있다. 봉투 3개에 나눠서 담아야 한다. 200만원, 50만원, 30만원씩 나누면 된다’고 했다.”면서 “진경락 과장이 이영호 비서관 200만원, 비서관실 국장 50만원, 최종석 행정관에게 30만원씩 전달했다.”고 말했다. 장 전 주무관은 또 “매월 (특수활동비) 400만원을 이인규 지원관의 결재를 받아 인출했다.”면서 “수령증에는 이 지원관이 200만원, 진 과장이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사인했다.”고 주장했다. 민간인 불법 사찰과 검찰 은폐의혹에 대해 민주당은 19대 국회에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수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안을 “한국판 워터게이트”로 규정하면서 “청와대와 검찰은 이제 수사대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장태평 징검다리] 포퓰리즘 정치인은 봉이 김선달

    [장태평 징검다리] 포퓰리즘 정치인은 봉이 김선달

    의회의 효시인 영국 의회는 본래 국민의 대표들이 나서서 국왕의 세금 징수를 통제하기 위해 생겨났다. 이후 의회는 정부의 세출을 심사하여 불필요하거나 낭비적인 예산을 삭감하게 되었고 이로써 국민의 세금 부담을 줄였다. 모든 국가들은 ‘국민의 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의회정치를 받아들였다. 그 의회의 의원들을 뽑는 선거가 바로 다음 달로 다가왔다. 예전에는 표를 얻기 위해 막걸리를 사주고, 고무신을 돌렸다. 그러더니 고무신이 돈 봉투로 바뀌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려면 몇 십억원을 써야 한다는 둥, 비례대표도 당선 가능성에 따라 특별 당비를 헌금해야 한다는 둥 ‘돈 선거’가 되어 말이 많았다. 다행히 요즈음은 돈 들이지 않는 선거를 하도록 제도가 확립되었으니, 현실도 그러리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이제는 ‘세금 선거’라는 말이 돈다. 어느 지역에 다리를 놓아 주겠다, 도로를 건설하겠다, 무슨 수당을 신설하겠다 하는 것들이 모두 알고 보면 국민의 세금으로 치르는 선거라는 것이다. 세금을 사용하여 표를 사는 것이다. 너나 없이 국민을 또는 지역주민을 더 편하게, 더 잘살게 한다고 큼직큼직한 예산이 들어가는 일들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이는 국민의 세금을 줄이기 위해 애를 써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세금을 쓰겠다고 서로 다투는 것이어서 더욱 아이러니하다. 이들이 당선되어 공약을 실천하자면 그만큼 예산을 더 늘려야만 한다. 실제로 가을 예산국회에서는 이런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아마도 의회의 선각자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흔들 것이다. 물론 국민을 더 잘살게 해주겠다고 하는 일을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일을 다 해내려면 세금을 지금보다 몇 배는 더 내야 하고,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 한 그 돈은 국민들이 부담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마치 그 일을 자신들이 베풀어 주듯 공약을 남발하지만, 그들은 단지 대동강 물을 자신의 것인 양 파는 봉이 김선달일 뿐이다. 선거에서는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 포퓰리즘이란 무엇인가. 당장의 인기에 영합해서 인심을 쓰는 것이다. 인심은 정치인이 쓰지만, 이것은 바로 미래에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물론 정치인들은 대다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의견을 따라야 한다. 이것이 여론이고, 정치인이 여론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이다. 그러나 포퓰리즘과 여론을 따르는 것은 명확하게 구분된다. 이 포퓰리즘과 여론을 따르는 것에 대한 혼동이 늘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중우정치로 흐를 위험이 있다는 말은 곧 여론을 따르다 보면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선거공약의 적정성을 심사하자는 매니페스토 운동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지금 그리스가 국가부도 직전에서 부자나라의 지원을 구하고 있다. 국가가 능력에 부치는 지출을 많이 해서 빚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대개 사회보장에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보장이 잘되면 국민들은 물론 좋다. 그러나 사회보장이 선진화될수록 세금이 더 필요하다. 국민 한 사람을 기준으로 세금은 100만원을 내면서 혜택은 200만원을 받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우리 국민들도 하루빨리 더 많은 복지를 누리며 살고 싶다. 문제는 돈이다. 우리 국민소득은 이제 2만 5000달러 수준이다. 그중 국민 각자가 세금으로 5000달러 정도를 낸다. 그런데 5만 달러 소득에 1만 달러 세금을 내는 선진국 수준의 복지 혜택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세금은 알뜰히 써야 한다. 이 돈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이 아니다. 국민의 빠듯한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다.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들은 의회의 출발이 국가권력의 세금 징수를 통제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가장 기본 임무는 ‘국민의 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지방의회와 의원도 마찬가지이다. 한국마사회장
  • 檢 ‘민주당 돈봉투’ 무혐의 종결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지난 1월 15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가 뿌려졌다는 내용의 고발, 제보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보도를 통해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지난달 2일 당시 민주통합당 부천원미갑 예비후보 김경협(50)씨에 대해 무혐의 내사 종결한 데 이어 민주당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의혹 수사가 사실상 모두 끝났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7순 맞은 양주동(梁柱東) 박사에겐 사연도 많아

    7순 맞은 양주동(梁柱東) 박사에겐 사연도 많아

     「맥주」와 「국보 제1호」하면 누구나 대번에『아, 그분』할 양주동(梁柱東) 박사. 비공식 통계지만 양(梁) 박사처럼 많은 말을 해 왔고, 글을 써온 사람도 드물 것같다. 지금도 그는 TV·「라디오」에서 박학강기(博學强記)를 과시한다. 그 국보 제1호께서 3월24일로 7순 고희를 맞게 됐다.  『내 생일이 호적에 3월24일로 되어서 그만 그걸로 낙찰을 봤지만 사실은 6월24일이야. 그러니까 석달을 앞당겨 에누리로 사는 셈이지.허허허···』  문제의 가가대소가 터져 나온다.「거칠 것 없고」「국보 제1호」를 자처하는 존귀한 몸이지만 아마 호적담당 관리들의 실수만큼은 도리 없었던 모양이다.  3월24일 7순 고희잔치를 기념하여 그의 제자들이「무애선생고희(无涯先生古稀)기념논총간행회」를 만들고 기념 논문집과 양주동(梁柱東) 박사「프로필」이란 책자를 펴냈다.『양주동(梁柱東) 박사 프로필』의 집필에 동원된 각계 인사는 88명. 끗수가 8땅으로 좋다고 했더니『글쎄, 내가 88세까진 살 모양이지』하며 소년처럼 즐거워 한다.  양(梁) 박사가 유도 4단이었다면 아마 누구도 곧이 듣지 않겠지만 사실이다.『그 당시 선생은 30세를 약간 넘은 원기왕성한 연령과 유도 4단의 완강한 체구로써 밤낮을 가리지 않고 향가(鄕歌)연구에 열중하였다』고 시인 김현승(金顯承)씨는 회상. 유도 4단인 그는 숭실(崇實)전문학교 교수 시절에 일본인 학자 소창진평(小倉進平)의『향가(鄕歌)와 이독(吏讀)의 연구』를 반박하는 논문으로「센세이셔널」한 화제를 모았다.  30대엔 유도 4단의 체력···빵 먹으면서 캠퍼스 들락  이때 이룩한 그의 학문적 업적은 학계를 뒤엎는 충격적인 것으로「국보 제1호」의 별칭을 만든 계기가 됐다.『지금도, 몇백년 후로도 나의 학설은 정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완강히 주장한다.  『선생은 평소에 빵을 손에 들고 잡수시면서 교문을 들어서실 때가 많았고 얼굴 생김새가 둥글기 때문에 여학생들 간에는「호떡선생」으로 통했다』고 여류시인 김지향(金芝鄕)씨는 회고.  양(梁) 박사의 젊은시절 연애담도 폭로된다. 최정희(崔貞熙) 여사는 언젠가 작고 시인 노천명(盧天命)으로부터『강경애(姜敬愛)와 세상이 휘딱 뒤집히는 연애를 했단 말이야』하는 믿을 만한 정보를 들었다고. 강경애(姜敬愛)는『인간문제』란 장편소설을 쓴 여류작가로서 양(梁)박사와 심각한 사이였었다는 얘기다.  장문평(張文平)씨(독서신문 편집장)는 양(梁) 박사의 원고만 10여년 동안 다루어온 편집자로서『진땀 나는 회고』를 털어놨다. 자모(字母)도 없는 벽자(僻字)·기자(奇字)가 넘쳐 흘러 인쇄소에서 아우성이 터지고 원고지에『「콤마」에 유의할 것』이니『활자의 크기까지 지정해 주어』서 글자 한자도 손대지 못하게 한다. 원고를 쓰면서 필자가『편집까지 끝내준다』(낭승만(浪承萬)씨)는 정도였다.  양(梁) 박사의 깔끔하고 철저한 돈 처리에 대한 평론가 조연현(趙演鉉)씨의 회고. 1967년 대구(大邱) 어느 방송국에 서정주(徐廷柱)씨 등 3사람이 원정 출연했는데 출연료가 3인 합해서 7백원.『봉투에서 돈을 꺼내 여러번 세고만 있었다. 이유를 알고 보니 어떻게 3사람이 나누느냐를 연구하는 것이었다, 한참만에「우리 세 사람이 각각 2백원씩 나누면 1백원이 남는데 내가 나이도 제일 많고, 말도 많이 했으니 나머지 1백원은 내가 갖기로 하겠소」하며 2백원씩을 나눠 주었다』. 그러나 이 1백원의 처리가 아무래도 꺼림칙했던지 결국 사회를 봤던 대구(大邱)의 시인 신동집(申瞳集)씨에게 주어야 겠다고 제의하더라는 것. 돈이래야 모두 7백원. 하찮은 액수를 가지고 분배에 철저하려는 양(梁) 박사의 생각은 한마디로 실리주의와 개운한 계산주의라 할 수 있다.  술에 관한 한 양(梁) 박사의 경지는 주호(酒豪). 전 동국대(東國大) 총장 조명기(趙明基)씨는 양(梁) 박사와 1966년 해운대(海雲臺)로 피서여행을 떠났다.『「호텔」4층 방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우선 맥주부터 청하는 것이었다. 한병을 마시고는 베개를 베고 눕고, 또 일어나서 또 한병, 또 누었다 일어나서 마시고 그리하여 3일간에 마신 맥주병의 수가 3백을 넘었으니, 3백번이나 눕고 일어나고 하면서 눈앞에 펼쳐져 있는 바다는 볼 생각도 않고 돌아 앉아서 뒷산만 바라보고 혼자 마시고 또 마셨다』  누웠다 앉았다 하며 사흘에 맥주 3백명  양(梁) 박사에 관한 일화는 끝이 없다. 주례자로서도 일가를 이룬 그는『제1단계 부인과의 예비전화 교섭, 제2단계 맥주 두 상자 이상』이면 제자들에게 쾌히 주례를 승낙한다.  소화제 광고에도 나가고 KBS-TV나 동아(東亞)방송(6년째)에 매주 1회씩 출연하여 청중을 즐겁게 한다. KBS 출연료는 1만원, 동아(東亞)방송은 6천원.  방송 수입만으로『약값(술값을 말함)은 되는 셈』이다.  『쓸쓸해요. 친구들은 모두 죽거나 납북되어 혼자 이러고 있으니 외롭기 짝이 없어』  아들 양인환(梁寅煥·37)씨가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어서 부인과 내외만이 살고 있다.  시인이자 승려인 유엽(柳葉)씨는 양(梁) 박사의 욕친구.『주동(柱東)아! 내가 지금 너를 추어 주면 좋겠니』하며 약을 올리고 이렇게 눈시울 적시는 걱정을 해준다.  『어쩌다「텔레비전」에 네가 나오는 것을 보면 얼굴을 씰룩씰룩 하는 것 같은 전에 없던 모습이 나타나니 광선으로 하는 장난이라 전파 관계로 그렇거니 하고 생각은 돌이키고 말지마는 한곁으로는 슬며시 걱정이 되더라. 무엇보담 늙어갈수록 몸조심 해라. 젊을 때와는 다르다』<식(植)> [선데이서울 73년 2월18일 제6권 7호 통권 제227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민주 노원갑 ‘나꼼수’ 품으로?

    민주 노원갑 ‘나꼼수’ 품으로?

    민주통합당이 구속 수감된 ‘나는 꼼수다’의 정봉준 전 의원 지역구인 서울 노원갑에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씨를 공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이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데다 김씨 또한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미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 5명을 중심으로 반발이 적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노원갑 일부 예비후보와 당원 등 200여명은 8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노원갑이 정봉주 사유지냐.”, “당이 나꼼수 눈치만 보느냐.”며 항의 농성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특히 김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도 않았고, 공천을 신청하지도 않았다며 민주당이 또 다른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경기 부천시 원미갑 지역구 공천자로 한국노총 부천지부 의장 출신인 김경협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 26일 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해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 현장 화장실 부근에서 돈 봉투를 뿌린 의혹을 받았으나, 출판기념회 초대장을 배포한 것으로 밝혀져 혐의를 벗었다. 김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냈다. 검찰 수사의 억울한 피해자로 유명해진 김 후보의 공천 확정은 민주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소외론을 제기한 한국노총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 신경민 대변인은 김 후보 공천에 대해 “통합이라는 창당 정신에 부합하는 후보라 전략공천이 결정된 것”이라며 노총 배려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천 원미갑에 공천 신청을 한 4명의 예비후보들이 지난 3일부터 경선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어 진통을 예고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의지도 실력도 없는 수사로 제 무덤 판 검찰

    검찰의 위기를 알리는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국민적 관심과는 달리 찜찜하게 마무리된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 후폭풍이 거세다. 청와대 행정관이 증거인멸을 지시했고, 검찰이 개입된 정황을 사건 관련자가 언론에 밝혔기 때문이다. 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검찰·청와대 모두 깊은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검찰에 대한 불신이 회복하기 쉽지 않은 수준으로 치달을 수도 있어 보인다. 그동안 굵직굵직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대부분 실패에 가까웠다. 어느 것 하나 국민적 의혹을 속시원히 풀어주지 못했고, 오히려 축소 수사니 봐주기 수사니 하는 뒷말만 남겼다. 이 때문에 검찰의 수사 의지와 실력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진 것이다. 우리는 검찰 위기의 본질은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며, 스스로 불러들인 측면이 크다고 누차 지적한 바 있다. 국민적 시선이 쏠린 사건을 다루면서 진실을 명쾌하게 밝혀내지 못했고, 오히려 의혹을 더 키웠으니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만 하더라도 ‘BH 지시사항’ 등 주목할 만한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윗선’은 없다고 결론지어 화근을 키웠다.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의 ‘증거인멸 지시’ 폭로에 대해서도 “당시엔 그런 의미 있는 진술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검찰의 이런 모습은 국민적 불신을 쌓는 일이다. 장 전 주무관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겠지만, 폭발성은 클 수밖에 없다. 야당의 재수사 촉구에 힘이 실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미진한 ‘돈 봉투’ 수사 역시 검찰 불신을 깊게 만든 사건이다. 몸통은 불구속하고, 깃털만 구속시켰다는 냉소적 평가를 검찰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정치검찰’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검찰은 권력과 관련된 사건만 맞닥뜨리면 더없이 관대하고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검찰을 지켜보는 국민의 실망과 안타까움이 어떠했을지를 깊이 살폈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권력과 관련된 사건 앞에서 실체적 진실을 반드시 규명하겠다는 수사 의지도,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실력도 모두 보여주지 못한 검찰이 개혁의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스스로 제 무덤을 판 격이다. 부패한 정치는 정치검찰이 조장한다고 본다. 정치 개혁 못지않게 검찰 개혁이 절실한 이유다.
  • 박근혜, ‘나경원 기소 청탁’ 문제 묻자...

    박근혜, ‘나경원 기소 청탁’ 문제 묻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자살 사태를 부른 민주통합당의 모바일 투표 경선에 대해 “선거의 기본인 비밀선거, 직접선거를 부정하는 부정선거의 극치”라면서 “검찰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강원도 민생탐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원주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비판하며 “민주당은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되고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 전체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영남권 물갈이 가시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제 관심 갖고 문제 삼아야 될 것 중 하나가 모바일 경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의 모바일 경선 모집인단 사건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면서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이, 자살 사태까지 일어났다.”면서 “이런 식의 모바일 경선은 우리 민주주의의 근본을 파괴하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경우엔 과거 당내 경선에서 돈 봉투 사건이 밝혀졌을 때 즉각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발본색원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런 엄중한 사태에 대해 민주당이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나 선거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모바일 선거인단 전체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해야 된다. 이것이 유야무야 지나간다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해당 선거구를 무공천하기로 했다.’는 기자의 말에 “그것은 대충 넘어가자는 것”이라면서 “이는 선거 자체를 혼탁하게 하고 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드는 심각한 문제이므로 대충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선 민주당이 모바일 투표를 주장할 때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길 거라고 우려해 찬성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새누리당의 국민선거인단 경선에 대해서는 “경선하는 곳은 (예정대로) 한다.”고 덧붙였다. 공천 탈락자의 반발과 친이계 무소속 출마 우려에 대해서는 “공천이 항상 수월하게 되는 게 있겠느냐.”면서 “공천위에서 기준에 따라 열심히 하고 계시니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나경원 전 의원의 누리꾼 기소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할 일이 아니고 공천위에서 다 할 일”이라고 비켜 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화장실서 초·중 동창 목을…구로 ‘고교생 살인사건’ [사건 Inside] (21) 서울 ‘마지막 발바리’ 7년만에 검거되는 순간…
  • “자살 부른 민주 모바일 경선, 부정선거의 극치… 檢 조사를”

    “자살 부른 민주 모바일 경선, 부정선거의 극치… 檢 조사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자살 사태를 부른 민주통합당의 모바일 투표 경선에 대해 “선거의 기본인 비밀선거, 직접선거를 부정하는 부정선거의 극치”라면서 “검찰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강원도 민생탐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원주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비판하며 “민주당은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되고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 전체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 근본 파괴하는 심각한 문제” 박 위원장은 영남권 물갈이 가시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제 관심 갖고 문제 삼아야 될 것 중 하나가 모바일 경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의 모바일 경선 모집인단 사건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면서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이, 자살 사태까지 일어났다.”면서 “이런 식의 모바일 경선은 우리 민주주의의 근본을 파괴하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경우엔 과거 당내 경선에서 돈 봉투 사건이 밝혀졌을 때 즉각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발본색원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런 엄중한 사태에 대해 민주당이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나 선거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모바일 선거인단 전체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해야 된다. 이것이 유야무야 지나간다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해당 선거구를 무공천하기로 했다.’는 기자의 말에 “그것은 대충 넘어가자는 것”이라면서 “이는 선거 자체를 혼탁하게 하고 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드는 심각한 문제이므로 대충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국민선거인단 경선에 대해서는 “경선하는 곳은 (예정대로) 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또 나경원 전 의원의 ‘기소청탁’ 의혹과 관련, “제가 언급할 일이 아니고 공천위에서 다 할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 “광주 동구 무공천 진정성 폄훼말라” 박 위원장의 이러한 비판에 대해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광주 동구 사건 발생 직후 당 대표가 직접 수차례 유감을 표시했고 특단의 조치로 무공천이라는 아주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민주당의 진정성을 폄훼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신 대변인은 이어 나 전 의원 의혹을 언급하며 “박 위원장의 안일한 인식을 보여줬다. 이는 단순한 공천 문제가 아니라 윤리강령과 실정법 위반이므로 당 차원의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주 이재연·송수연기자 oscal@seoul.co.kr
  • 여야 법사위서 ‘정연씨 수사·박은정 검사’ 공방

    여야 법사위서 ‘정연씨 수사·박은정 검사’ 공방

    여야는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미국 아파트 구입 의혹과 관련해 한목소리로 ‘검찰 수사의 중립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서로 셈법은 달랐다. 민주통합당은 4월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정치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보수단체의 수사 의뢰가 있었던 만큼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신속히 마무리하라고 촉구했다. 여야는 또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 실체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민주통합당은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검찰이 4·11 총선을 앞두고 정연씨를 수사하는 배경에 대해 정치 수사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민주당 김학재 의원은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까지 종결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 부분은 전직 법무부 장관이 중수부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명백한 수사 개입”이라면서 “대단히 유감스럽고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권 장관은 “현직 장관이라도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없고, 전화도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이 사건을 보수단체가 고발한 게 1월 26일인데 검찰은 다음 날 대검 중수1과로 배당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검찰이 시민단체 고발 사건을 중수부로 배당한 전례가 있었느냐. 없다고 생각한다.”고 따졌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내곡동 사저 구입과 관련해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는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이 분명한데 왜 4개월이 지나도록 수사하지 않나.”라면서 “대통령 아들 문제가 나오니까 대통령 딸 문제를 들고나와 물타기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권 장관은 “부동산실명제 등 전 분야에 걸쳐 수사 중이고, 대통령 아들이라서 소환을 늦추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신속한 수사를 주문했다. 새누리당 이두아 의원은 정연씨 의혹 사건에 대해 “보수단체가 수사 의뢰를 했으면 실체적 진실을 파악해서 빠른 결론을 내리는 게 검찰의 의무”라면서 “검찰은 중립성을 가지고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준선 의원은 “정치라는 명분으로 노무현 일가족을 이용했던 사람들은 숙주를 이용한 바이러스와 같은 ‘악의 존재’이기 때문에 수사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고 검찰 개혁을 하더라도 검사들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건강한 메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사퇴 의사를 표명한 박은정 검사에 대해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자꾸 조직에서 바른말을 했다고 해서 검사가 떠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권 장관도 바른말하는 사람을 철저히 보호해 주는 것이 정의 사회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박준선 의원은 “정치권이나 나꼼수 등으로 사회가 매우 혼란스러운데, 젊은 검사들은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박 검사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발언 경위나 배경을 따져 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박 검사에게 책임을 물을 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해 박 검사의 사의를 반려할 뜻임을 피력했다. 돈 봉투 수사와 관련해 여야는 모두 검찰의 ‘편파수사’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은 “검찰이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수사하면서 왜 민주당의 화장실 돈 봉투 건은 수사를 안 하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여당 돈 봉투 사건은 의장 공관으로 출장 가서 수사하고, 민주당 사건에 대해서는 화장실 폐쇄회로(CC)TV 뗐다가 검찰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고 비난했다. 권 장관은 “정치적 중립 기조 위에서 정치적 고려 없이 원칙에 따라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법사위는 감기약과 해열제 등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 허용에 관한 약사법 개정안을 비롯, 58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총선에만 올인할 뿐 민생은 외면한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황비웅·이성원기자 stylist@seoul.co.kr
  • 비대위 “이재오가 왜”… 공천위 “이기는 공천” 회의중 뛰쳐나와

    비대위 “이재오가 왜”… 공천위 “이기는 공천” 회의중 뛰쳐나와

    새누리당이 1차 공천 명단을 발표한 27일 당의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충돌했다. 공천을 둘러싼 진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는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 격인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 등 21명이 포함된 1차 공천자 명단을 의결권을 가진 비대위에 제출했으나 비대위가 재의를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비대위의 김종인·이상돈 위원 등이 이명박 정부 실패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거부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명단에는 단수 후보 지역구 21명과 전략지역 22곳이 선정됐다. 단수 후보 신청자 32명 중에는 이 의원을 비롯한 21명이 포함됐다. 친이계는 전재희(광명을), 차명진(경기 부천소사), 윤진식(충북 충주) 의원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선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유정복(김포), 이정현(광주서구을), 윤상현(인천 남구을) 의원 등이 들어갔다. 전략지역 22곳 중 서울은 강남갑·을, 서초갑·을, 송파갑·을 등 강남벨트 6곳과 양천갑, 종로, 동대문을 등 9곳이 선정됐다. 종로는 정치1번지라는 상징성이 작용했다. 서초갑은 친박계 핵심으로 3선에 도전하는 이혜훈 의원의 지역구로 ‘강남 3선 불가’라는 그간의 암묵적 합의가 문제가 되고 있다. 서초을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폭로한 고승덕 의원의 지역구다. 야권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가 나선 부산 사상, 친박계 허태열 의원의 지역구로 낙동강벨트에 속하는 부산 북강서을도 포함됐다. 4선인 안상수 전 대표가 버틴 경기 과천·의왕도 전략지로 결정됐다. 당초 정홍원 공천심사위원장은 비대위 최종 의결을 거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대위 회의에서 이 의원 등의 공천을 놓고 일부 위원들과 충돌이 빚어지자 정 위원장이 도중에 나와 1차 명단을 전격 발표했다. 김종인 위원은 “비대위원이 아닌 사람은 회의장에서 나가 달라.”고 요구해 권영세 사무총장까지 회의장을 나와야 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공천위가 오후에 재의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원안을 확정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당헌은 공천위가 3분의2 이상으로 재의결하면 비대위가 이를 받아들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공천위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은 오후 명단 재확정을 발표할 때 비대위와의 갈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갈등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첫날이라 비대위에 (공천 명단) 보고를 했을 뿐이지 앞으로는 하지 않는다.”고 밝혀 독자 행보를 시사했다. 비대위와 공천위 간 잡음이 더 커질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비대위 일각에서는 여전히 공천위 발표 전 비대위 사전보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명단에서 배제된 현역 의원들과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 일각에선 ‘이 의원이 공천됐으니 나머지 친이계는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당장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역(과천·의왕)을 경선지로 정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4000만원 대가성 불확실… 1000만원 진술 엇갈려

    4000만원 대가성 불확실… 1000만원 진술 엇갈려

    이철규(55)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수사가 난관에 부딪혔다. 유동천(72·구속 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 받았다는 4000만원은 대가성 입증이 어렵고, 지방자치단체 인사 A씨에 대한 경찰 수사 무마 대가로 받았다는 1000만원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내 이 전 청장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검찰은 2010년 3월 유 회장 측 금융브로커 박모(구속 기소)씨로부터 A씨 수사 무마 대가로 받았다는 1000만원의 대가성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박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당시 A씨 부탁으로 지자체 인사 B씨와 함께 충북지방경찰청을 찾아가 이 전 청장에게 A씨로부터 받은 돈 1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전 청장이 모 지방경찰청의 A씨 수사를 무마해준 대가로 건넨 돈이라는 것이다. A씨는 경찰 수사를 받긴 했지만 증거 부족으로 사법 처리되지 않았다. 이 전 청장은 펄쩍 뛰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당시 A씨 사건 자체를 몰랐고, 관련 이야기도 전혀 없었다.”면서 “박씨가 승진 축하 인사와 함께 후배들과 식사나 하라며 500만원짜리 봉투 두 개를 놓고 가 부속실 직원을 통해 우체국 송금으로 곧바로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검찰도 우체국 송금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 다음 상황이다. 박씨는 검찰에 “이 전 청장이 나중에 서울에 올라와 돈을 다시 돌려 달라고 해 1000만원을 현금으로 줬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에 A씨 수사 기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녹록지만은 않아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 진술이 있어 조사하고 있지만 받은 즉시 돌려준 돈을 (이 전 총장이) 다시 달라고 했다는 부분을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배달 사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측은 “당시 A씨에 대해 영장을 두 번 신청했지만 검찰이 모두 기각했다.”면서 “검찰에 수사 기록이 넘어가면 ‘누구’ 때문에 수사가 안 됐는지 검찰 스스로 알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향 후배 관리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한 번에 300만~500만원씩 여러 차례 돈을 건넸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는 유 회장 진술로 꽉 막힌 수사를 ‘별건’으로 타개하려던 검찰로서는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중수부 고위 관계자는 “이 전 청장의 대가성 입증이 가능하고, 여러 언론에 유 회장이 대가성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사실과 다르다. 1000만원 수수 수사도 별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데스크 시각] 가정방문 부활하면/박홍기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가정방문 부활하면/박홍기 사회부장

    멀찍이 선생님이 자전거를 타고 오셨다. 동네 어귀에서 기다렸다. 집으로 모셨다. 어머니는 땀 흘리시는 선생님께 과일과 함께 시원한 미숫가루 물을 대접했다. 어머니는 아들을, 선생님은 제자를 옆에 앉히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셨다. 지금 생각하면 짧은 시간 같은데 참 길게 느껴졌다. 선생님이 일어나시면 다른 친구 집까지 안내했다. 기억 속에 있는 가정방문의 풍경이다. 일본 도쿄에서 특파원으로 일할 때 일본 교사의 가정방문을 받았다. 40년 만에 학부모로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딸의 일본 선생님을 맞았다. 선생님에게 딸의 학교 생활을 물었고, 선생님은 외국 생활의 어려움이나 한국의 생활 등을 궁금해했다. 딸의 방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다지 어색하지도, 길지도 않았다. 딸도 있었다. 선생님에게 믿음이 갔다. 가정방문은 가정과 학교라는 중요한 두 축을 연결,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도록 하는 가장 효율적인 학생 생활지도 방식으로 꼽히고 있다. 소통이다. 교육적 측면에서 가정환경을 직접 파악함으로써 성적뿐만 아니라 품행, 적성, 어려움 등 근본적인 사항을 두루 살필 수 있다. 학교 폭력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대통령은 “가해 학생들에 대한 엄벌”을 주문했다. 부처 합동으로 학교 폭력 근절 종합대책도 내놓았다. 한때 비교육적, 인권 침해 등의 부작용 탓에 꺼내기조차 꺼렸던 것들까지 쏟아져 나왔다. ‘정책 결핍증’으로 비칠 정도로 엄청난 가짓수다. 가해 학생을 출석정지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생생활기록부에 가해 사실을 기록, 낙인을 찍도록 했다. 형사처벌과는 별도다. 교육적 접근의 필요성을 들고나왔다가는 경을 칠 분위기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더한 죗값을 물어도 시원찮을 것이다. 학교 폭력을 뿌리 뽑아야 함은 마땅하다. 경찰청장은 “4월까지 학교 폭력을 근절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고 선언했다. 공격적 대응 못지않게 방어적·예방적 차원의 대책도 없지 않다. 투 트랙이다. 한 학급에 두 명의 담임을 두는 복수담임제 도입이라든지, 전문상담사의 대거 충원은 평가할 만하다. 엄청난 예산과 함께 인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것들이 태반이다. 가정방문은 없다. 가정방문의 교육적 효과를 익히 알고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데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지름길을 놔두고 돌아가는 격이다. 가정방문의 폐단을 우려해서일 거다. 가정방문은 폐지, 부활, 폐지를 오갔다.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교장의 책임 아래 사안별로, 미리 통보한 뒤라는 조건 아래 풀렸다. 형식적 허용이다. 가정방문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로서도 돈 봉투로 축약되는 불미스러운 일의 빌미를 제공하고 싶지 않았을 법하다. 조건이 붙지 않은 자유롭고 실질적인 가정방문이 지닌 의미는 크다. 교사와 학부모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번거롭고 힘들 것이다. 거리낌 없이 쉽고 편하게 만나는데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부작용에만 집착하다가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 개그콘서트의 김원효처럼 “안 돼.”만 외칠 수는 없다. 자식이, 제자가 학교 폭력의 가해자, 피해자가 될 처지에 놓인다면 “통신수단이 발달한 시대에”, “맞벌이로 시간을 낼 수 없는데”, “업무가 많은데”, “구태여 나섰다가”라며 주절주절 변명을 늘어놓으며 “안 돼.”라고만 되뇔 수 있을까.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식의 전환이다. 교사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할 때다. 경찰이 교사에게 직무유기를 거론할 만큼 교권 추락은 심각하다. 교사들은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깨야 한다. 내로라하는 학력과 실력을 검증받은 상위 5% 집단이지 않은가. 과거보다 더 큰 소명감이 아닌 교사로서의 의무와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다. 신뢰 회복을 위해서다. 진정성을 갖고 학교 울타리 밖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정부도 복수담임제, 전문상담사, 행정요원 등의 충원과 함께 잡무 경감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한껏 힘써야 함은 당연하다. 발생한 학교 폭력이 경찰, 검찰의 몫이라면 학교 폭력 예방은 교사가 맡아야 할 과제이다. 교사의 힘은 크고 중요하다. hkpark@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MB맨들은 지금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MB맨들은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 주변을 지켰던 핵심 실세들은 취임 4년을 지나면서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열흘 붉은 꽃 없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이 대통령을 만든 원로그룹인 ‘6인회’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멤버들이 속속 전면에서 물러나며 와해 수순에 접어들었다. 이 대통령의 친형으로 ‘상왕’, ‘영일대군’,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던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은 보좌관 박배수씨가 구속되면서 지난해 12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사실상 정계를 은퇴했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후견인)로, 이상득 의원의 친구이기도 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측근의 수뢰 의혹으로 22일 눈물의 퇴임식을 가졌다. 이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를 돌린 의혹을 받고 이달 중순 의장직에서 사퇴한 뒤 검찰 수사를 받고 불구속 기소되는 처지에 몰렸다. ‘정권의 2인자’로 불렸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특임장관을 지냈지만, 지금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당에서 아웃사이더로 전락한 상태다. 6인회 멤버 가운데서 김덕룡 전 청와대 국민통합특보는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거나 검찰 수사를 받는 사례도 속출했다. 대선 캠프 때부터 참여해 정권 창출에 공헌했던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이국철 SLS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도 저축은행 구명 로비 대가로 로비스트 박태규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효재 전 정무수석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지시 의혹을 받고 이달 물러나 박 의장과 함께 검찰수사를 받고 불구속 기소됐다. 청와대 출신들도 자리가 많이 바뀌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포퓰리즘을 비판하며 정치적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때문에 올해 대선 경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왕수석’이라는 말을 들으며, 임기 초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던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새누리당에 입당하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뒤 부지런히 표밭을 갈고 있다. ‘MB의 책사’로,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인 박형준 전 정무수석도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부산 수영구로 돌아가 권토중래를 외치고 있다. 김희정 전 대변인도 부산 연제에서 자신의 고토를 회복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다. 김형준 전 춘추관장(부산 사하갑)을 비롯해 이상휘(포항북), 이성권(부산진을), 정문헌(속초·고성·양양), 김연광(인천 부평을) 등 전 청와대 비서관들도 총선에 뛰어들었다. ‘MB노믹스’를 주도했던 경제 분야 인물들은 비교적 건재한 모습이다. 현 정부 들어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지낸 강만수 산업은행지주회장, 국가브랜드위원장을 거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자문교수 그룹 출신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선관위 직원 ‘불법선거 무마’ 수뢰 논란

    대구 모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4·11 총선 선거법 위반 사범을 조사하면서 당사자로부터 식사와 금품을 제공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대구선관위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 30분쯤 대구 모 횟집에서 대구 모 선거관리위원회 간부 조모씨 등 선관위 직원 2명과 민간 불법 선거관리원 1명이 이번 총선에 나선 안모(50) 예비 후보 선거사무소 직원 문모(51)씨와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날 음식값은 9만 7500원이 나왔으며 문씨가 지불했다. 문씨는 또 조씨와 동행한 선관위 직원 김모씨에게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냈다. 조씨 등 선관위 직원들은 불법 선거운동 관련 제보를 받고 전날인 8일 선거관리사무소에서 문씨를 조사했었다. 조씨 등 선관위 직원들은 “불법 선거운동 정보를 얻기 위해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고 받은 돈과 음식값을 돌려줘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씨 등은 다음 날 돈을 돌려줬고 문씨의 금품 제공 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자료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뒤늦게 지난 16일 문씨를 뇌물공여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수사 의뢰 했으나 선관위 직원들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았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국정 경험·희생 평가를”… 親李, 필사항변

    “국정 경험·희생 평가를”… 親李, 필사항변

    새누리당이 22일 서울 지역 공천 신청자 16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을 계기로 수도권 공천 전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 지역은 현역 국회의원 대부분이 친이(친이명박)계인 데다 현 정부 실세로 꼽히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까지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따라서 이들이 ‘정권 실세 용퇴론’과 ‘친이계 배제설’ 등을 넘어 얼마나 살아남을지가 관심사다. 공천의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면접에서는 이른바 ‘MB(이명박 대통령)맨’들이 대거 등장했다. 종로에 공천을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면접장에 들어갔다. 이 전 수석은 실세 용퇴론에 대해 “새로운 정치와 국정 중심의 경험이 과소평가돼선 안 된다.”면서 “5년마다 물갈이하면 세상에 누가 남겠느냐. 한무더기로 묶어 책임지고 나가라는 건 부적절하다.”고 항변했다. 강남을을 희망하는 정동기 전 민정수석은 현 정부 인사 배제론에 대해 “경쟁력 있는 후보라면 현 정부에 있었든 과거정부에 있었든 국가에 필요하다면 언제든 써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현재 강남에 나온 후보군 중 경쟁력있는 사람이 충분히 나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구에서 ‘여·여 맞대결’을 벌이는 나경원 전 의원과 신은경 전 KBS 앵커도 나란히 면접에 임했다. 앞서 18대 총선에서는 나 전 의원이 당시 당 소속 재선 의원이자 신 전 앵커의 남편인 박성범 전 의원을 밀어내고 공천을 따냈으며 본선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한 신 전 앵커를 누른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로 부득이 사퇴하긴 했지만 사실상 지역구 의원으로서 당이 어려운 시기에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친이계 배제설에 대해서는 “공당이라면 공당을 위해 희생해 온 사람들에 대해 평가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신 전 앵커는 자유선진당 대변인 경력에 대해 “남편인 박 전 의원이 18대 총선에서 전략 공천으로 낙천한 뒤 한달간 선진당에 몸을 담은 것은 주민으로부터 판단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지만 그 이후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양천갑은 언론인 출신들끼리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3선인 원희룡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곳에는 총 7명의 공천 신청자 중 경향신문 정치부장 출신인 김해진 전 특임 차관, KBS 앵커 출신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배종덕 전 MBC PD 등 4명이 전직 언론인이다. 김 전 차관은 “현장에서는 일 잘하고 경력 많은 사람을 원한다. 장·차관들이 인기 있다.”, 배 전 PD는 “도덕성과 지역 연고성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확실히 우위에 있다.”, 박 전 차관은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를 당당하게 실천하겠다.”고 각각 공천을 자신했다. 길 전 논설위원은 “아직 예비 후보 신청을 안 해 유불리를 따지기는 힘들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른바 ‘강남벨트’에서 어떤 공천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특히 ‘공천=당선’으로 인식되는 서초갑·을, 강남갑·을, 송파갑·을 등 강남권 6곳에서는 현역 의원이 바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강남벨트에서 재선 이상을 한 의원은 이혜훈(서초갑)·이종구(강남갑) 의원 두 명이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폭로한 고승덕(서초을) 의원이 재선에 성공할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전직 구청장 출신들도 공천 경쟁에서 ‘다크호스’로 분류되고 있다. 정송학(광진갑), 서찬교(성북을), 김현풍(강북갑), 이기재·이노근(노원갑), 노재동(은평갑), 신영섭(마포갑), 박성중(서초을), 권문용·맹정주(강남을), 김영순(송파갑), 신동우(강동갑) 등 무려 12명에 이른다. 이들 구청장은 일제히 “우리 지역을 나만큼 잘 아는 후보는 없다.”면서 공천 경쟁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곳곳에서 ‘계파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 지역 현역 의원 35명 중 불출마 및 친박(친박근혜)계를 제외한 친이계가 30명에 육박한다. 중랑을은 친이계 진성호 의원에, 친박계 윤상일 비례대표 의원, 강동호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총장 등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연·황비웅·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여당 ‘돈봉투’ 의원 한명도 못 찾았다

    박희태(74) 국회의장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현직 국회의장이 재판에 회부된 건 헌정 사상 처음이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2008년 7·3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21일 박 의장과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을 정당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전 수석은 전대 당시 박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조 비서관은 재정·조직 업무를 맡았다. 박 의장과 김 전 수석, 조 비서관은 2008년 전대를 앞둔 7월 1~2일쯤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에게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의장과 김 전 수석이 돈 봉투 살포 지시 등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심이 가는 정황은 있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하고 두 사람이 공직을 사퇴한 점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고 의원 외에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을 확인하려고 노력했지만 돈을 주고받은 사람 모두 처벌이 되므로 자발적 진술을 기대하기 어렵고 현금으로 전달됐을 것이므로 계좌추적으로도 밝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의 폭로로 지난달 5일 수사에 착수한 지 47일 만에 한나라당 전대 돈 봉투 살포 수사는 마무리됐다. 검찰은 박 의장 불구속 기소와 관련, 1997년 한보사건 당시 대검 중수부의 방문조사를 받았던 김수한 국회의장이 무혐의 처분된 데 비해 “진일보한 수사 결과”라고 스스로 평가했지만 야권 등 일각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검찰은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씨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또 전대 당시 캠프 전략기획팀장이던 이봉건(50)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등 나머지 관련자들은 모두 입건하지 않았다. 김승훈·안석기자 hunnam@seoul.co.kr
  • 진술만 있고 진실은 덮었다… 부러진 檢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돈 봉투 사건의 수사는 엄청난 폭발력을 확인하지 못한 채 끝났다. 검찰은 “피의자나 주요 참고인 조사에서 만족스러운 진술이 없었다.”는 설명으로 사건을 정리했다. 47일간 정치권을 뒤흔들었지만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불구속기소했을 뿐이다. 물론 현직 사퇴를 끌어내기도 했다. 검찰은 박 의장 측이 돈을 건넨 의원과 관련, 돈 봉투 사건을 폭로한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만으로 결론냈다. 박 의장은 지난 14일 사퇴 회견에서 “약간 법의 범위를 벗어난 여러 가지 관행들이 있어 왔던”이라며 돈 봉투를 돌린 사실을 시인했다. 또 박 의장 캠프에서 일한 ‘검은 뿔테 안경의 남성’인 곽씨로부터 돈 봉투를 직접 받은 고 의원실 전 여비서 이모씨는 “쇼핑백에 같은 봉투가 여럿 들어 있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구속기소된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으로부터 돈 봉투 살포를 지시받은 구의원들은 순번이 매겨진 당협위원장의 명단을 받았던 터다. 고 의원에게만 돈 봉투를 돌렸을 리가 만무했지만 검찰의 수사는 “진술에 구체성이 결여됐다.”며 고 의원선에서 멈췄다. 검찰은 ‘검은 뿔테 안경의 남성’인 곽씨 이외의 다른 돈 봉투 전달자를 찾아내지 못했다.새누리당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곽씨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아 자신의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주장도 나왔었다. 그러나 검찰은 다른 돈 봉투 전달자의 존재까지 접근하지 못했다. 안 위원장이 구의원들에게 전달한 2000만원의 출처를 확인하지도 못했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에서 공성진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전대 당시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돈 봉투를 돌렸고, 박 의장과 공 전 최고위원이 공동 캠프를 운영하며 공조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사실관계를 규명하지 않았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