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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보도 시민의식도 낙제점/종량제 시작부터 “삐걱”

    ◎주택가 곳곳에 쓰레기더미/규격봉투사 64%에 그쳐/연휴기간 전국서 6천건 「위반」 적발 1일부터 전면실시에 들어간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일부 주민들의 외면과 일부 시민들의 얌채의식등으로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정연휴를 맞은 주택가와 아파트단지등은 수거비를 물지 않으려는 주민들이 지난 연말 한꺼번에 내다버린 냉장고,장롱등뿐아니라 규격봉투가 아닌 포장지등에 넣어진 쓰레기더미등으로 쓰레기야적장 같은 모습을 보였다. 또 일부 주택가 골목등에는 행정당국의 일손부족등으로 분리수거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규격봉투와 재활용품등이 뒤섞인채 버려지기도 했다. 더욱이 대부분의 봉투 판매소에 2개월 정도의 소요량을 비치했으나 일부 주민의 과다구입으로 일부 판매소에서 봉투가 달리는 등 봉투사재기 현상도 발생했다. 서울시의 경우 3일 현재 1만5천여개 지정판매소에서 판매된 규격봉투는 2개월치 사용분 1억5천만장의 40%인 6천만장 정도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따라 일선 행정기관은 연휴기간에 이어3일에도 자체보유 청소차량과 청소대행업체등의 차량을 총동원,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쏟아져 나온 쓰레기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종량제 실시전 전국에서 하루 6만3천ⓣ씩 배출되던 쓰레기가 종량제가 시작된 직후 하루 9만6천ⓣ씩이 배출,53%의 증가현상을 보였다. 실시 3일간 주민들의 종량제 참여율은 64%로 저조했다. 한편 전국 시·군·구는 이 기간동안 모두 6천4백94건의 위반사례를 적발,이중 70건에 대해 모두 3백79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고 6천4백24건에 대해 경고스티커를 붙이고 쓰레기를 치워가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주민들이 종량제 취지에 대한 이해부족보다는 돈을 주고 쓰레기를 버린다는데 대한 거부감때문에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말하고 홍보부족등으로 주민들이 재활용쓰레기와 폐기쓰레기의 분리요령등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종량제 조기정착을 위해 ▲규격봉투의 판매장소를 확대하고 ▲읍면동단위의 주민홍보활동을 강화하며 ▲단속인력을 총동원,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등을 집중단속키로 했다. 서울시는 규격봉투를 사용하지않은 쓰레기에 대해서는 쓰레기더미위에 규격봉투사용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3일 동안 부착한뒤 계속 방치하면 1차적발시 10만원,2차 20만원,3차 50만원씩 과태료를 부과키로 했다.
  • 문민정부 1년9개월 성과와 과제

    ◎실명제 바탕 지속적 내실성장/환경·도덕성회복 큰 이슈로 부각/학생시위 줄고 관공서·경찰서 문턱 낮아져 ▷생활개혁 사회◁ 지난달 20일 하오 고려대 교양관 앞마당에서는 학생 20여명이 모여 도덕성 회복에 비중을 둔 학교측 교육개혁안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었다. 그러나 집회에 참석한 몇몇 학생회 간부들만 공청회 개최등을 주장하며 열을 올리고 있을 뿐 다른 학생들은 눈길 한번 주지않고 도서관이나 강의실을 찾아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아주 흔히 볼 수 있게 된 대학가의 풍경 가운데 하나다. 정부의 개혁작업으로 「정치개혁은 정부에,교육개혁은 대학에 맡기자」는 심리가 학생들사이에 널리 퍼지면서 대학가에는 경실련학생회 같이 오히려 생활개혁이나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신운동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식의 구태의연한 투쟁 중심의 운동은 더이상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한총련의 한 간부는 이를 두고 『학생운동권의 복지부동시대』라며 변화를 솔직히 시인했다. 지난해 슬롯머신사건등 세찬 사정바람으로 경찰 간부들이 도마에 올라 『만만한게 공무원』이라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민생치안을 맡고있는 경찰서 분위기도 갈수록 달라지고 있다. 종로경찰서 형사2반 장모경장(35)은 『일선 형사의 근무체제 개선으로 유명무실했던 비번제가 정착되는등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쉰다는 인식이 퍼져 업무 능률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경찰의 문턱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낮아졌다.담당형사가 피의자에게 호통을 치거나 서로 시비를 따지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고 보호실폐지와 긴급구속장제도입으로 피의자들의 인권침해 소지도 크게 줄어들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5년째 가구 대리점을 경영하는 이모씨(33)는 요즈음 세상바뀐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1∼2년전만 해도 관할 세무서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찾아와 휴가비·떡값조로 얼마씩 챙겨 갔지만 언제부턴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고 했다. 실제 관공서 주변 다방·음식점에서 급행료등 명목으로 봉투를 주고 받던 풍경도 옛날얘기가되어버렸다. 한때 「받던 사람」이나,「주던 사람」 모두 이제는 당연히 「없는 것」으로 여겨 검은 돈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종로구 삼청동에서 10년째 구멍가게를 하고 있는 김모씨(45·여)는 『동사무소직원들이 빗자루를 들고 직접 거리에서 청소를 하고 주택가 담벼락에 붙은 벽보를 정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며 흐뭇해 했다. 과거에 볼수 없었던 공직사회의 「발로 뛰는」 확인·현장행정의 정착도 주요한 변화다. 항공기 추락과 페리호 침몰,성수대교 붕괴,유람선화재 등 과거 개발경제시대의 유산을 털어내듯 대형사고가 잇따르면서 하위직 공무원에서 장관에 이르기까지 「발로 뛰는」 풍토가 차츰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2년여 걸친 문민정부의 제살을 도려내는 개혁작업이 조금씩 사회전반에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경쟁력 제고” 경제/산업구조 조정… 올 8%성장 전망/규제 대폭 완화… 기업 자생력 길러/제조업가동률 등 각종지표 “파란불” 침체됐던 경기가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생산과 투자·수출 등에걸쳐 전반적으로 회복돼 활황국면을 보이고 있다.신경제 5개년 계획의 시행 및 금융실명제의 단행,과감한 규제완화 등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일련의 시책들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좋아진 경기◁ 경제기획원 종합과의 H서기관은 이달로 경제기획국에 계속 근무한지 꼭 4년4개월이 된 실무 베테랑. 6공과 문민정부의 경제정책을 두루 경험한 그는 요즘 즐겁다.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렸던 6공때 기업에 대한 특별 설비자금 지원 등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제대로 퇴근도 못하고 고초를 겪었던 일이 먼 옛날 일만 같다.요즘은 경기가 너무 좋아 오히려 과열로 치닫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안정화 시책 추구에 여념이 없다. 산업생산의 호조로 제조업 가동률이 높아지고 실업률이 낮아지는 등 경기가 전반적으로 순조롭다.경기의 확장국면이 적어도 96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통계청의 예측도 나왔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 경제성장률은 8.1%에 이를 전망이다.지난 해 성장률이 5.6%에 불과했던 데 비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연초 시끄러웠던 소비자물가는지난 9∼10월 두달 연속 내림세로 돌아서 올들어 10월까지 5.3%에 그쳤다.억제 목표선인 6% 달성은 무난할 듯 하다. 문제가 있다면 경상수지(국세수지 기준).올들어 9월 말까지 경상수지 적자는 44억달러로 전년 동기 7억3천만달러의 6배 가량이나 된다.연말에 밀어내기 수출로 격차가 줄어든다고 해도 최소한 33억달러의 적자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는 주로 자본재·원자재 수입에 따른 것이다.장기적으로는 이들을 가공,수출이 늘어나게 돼 「건전한 적자」인 셈이다.국내저축이 부족한 상황에서 적정 폭의 경상수지 적자는 성장에 필요한 측면도 있다. ▷금융실명제◁ K은행에 22년간 근무한 지점장 L씨는 아직도 의아해 한다.작년 8월12일 저녁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이 발동되던 순간의 아찔한 기분이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실명제가 실시되면 은행 창구마다 현금을 찾으려는 고객들로 아수라장을 이루고 돈많은 사람들은 줄줄이 해외로 뜰 것으로 생각해 왔다.「마침내 올 것이 왔다」고 되뇌었던 어느 전직 대통령의 말처럼 「이 사람들이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구나」하는 참담한 심정으로 대통령의 담화를 지켜봤다. 다음 날 주가가 폭락하고,실명제를 어떻게 적용할 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창구직원들을 보며 그는 자신의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음을 실감했다. 쏟아지는 실명제 지침과 직원교육 등으로 정신이 빼앗긴 채 한 달이 흐른 어느 저녁 퇴근 길에 그는 그 날의 일과가 실명제 전과 하등 달라진 게 없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실명제 이후 1% 포인트 이상 치솟던 금리도 제자리로 돌아오고,증시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반면 국민총생산(GNP)의 10%인 30조원의 검은 돈이 움직이던 사채시장 등 지하경제권은 꽁꽁 얼어 붙었다. 문민정부가 개혁중의 개혁으로 추진한 실명제는 L씨의 경험처럼 이렇게 전혀 예상치 않은 순간에 엄청난 충격으로 현실화됐다. ▷규제완화◁ 문민정부의 잇단 규제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간에서는 성과가 미흡하다고 한다.사실 일부의 행정규제는 아직 여전하다.기업환경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산업연구원이 올해 창원과 반월·시화공단의 임금과 땅값,금리 등의 수준을 영국·멕시코·중국·태국·베트남의 주요 공단과 비교한 결과 가장 나빴다.스위스의 IMD(국제경영개발연구소)는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41개국 중 24위라는 보고서를 낸 일도 있다. 과거에는 각 부처들이 소관 업무만 맹목적으로 쫓다 보니 기업에게 과다·중복규제를 안겨준 일이 많았다.『규제가 많아야 먹을 것도 많다』는 얘기처럼 엉뚱하게도 반대급부를 바라며 규제를 만드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때문에 문민정부는 어느 때보다 규제완화를 강도 높게 추진했다.「규제를 규제하는」법까지 만들어 가며 기업의 족쇄를 하나씩 풀었다. 의원입법으로 제정한 「기업활동 규제완화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각종 규제를 일괄 사문화,1년 이상 걸리던 창업을 45일로 줄였다.최근 유통업계의 잇단 「가격파괴」 현상은 그동안 정부의 규제완화에 힘입은 바가 크다.얽히고 설킨 유통상의 규제를 차례로 풀어 할인전문점 등으로 하여금 가격파괴를 유도했다. 금융실명제가 「돈의 흐름」을 맑게 한 조치였다면 규제완화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행정 흐름」을 바로 잡으려는 개혁이다.모든 규제가 마냥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기업의 횡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 악」적인 규제도 있을 수 있다.문제는 규제완화의 질과 내용이다. 문민정부 출범 후 경제행정규제완화위는 업계의 건의를 받아 지난 5월 말까지 모두 1천1백28건의 개선조치를 확정,이 가운데 9월 말 현재 9백80건에 법령개정 등 조치를 끝냈다.일반 행정분야는 별도로 행정쇄신위가 중심이 돼 9월 말 현재 1천7백80건을 확정,이 가운데 1천75건을 조치했다.정부가 지난 1년여 동안 「규제와의 전쟁」에서 2천9백여 건의 전과를 올린 셈이다.
  • 구의원·구청직원 외유때/안씨 수천불 전달/인천 세금비리

    【인천=최철호·조덕현기자】 인천시 북구청 세금착복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주광일검사장)은 27일 5백만원이상의 액수가 적힌 위조영수증에서 드러난 15개 법인과 3명의 개인 가운데 동보건설·대동건설·경남기업·서울제강등 4개 법인 관계자와 개인명의로 취득세를 낸 성호주택 맹성호씨등 5명을 불러 취득세납부경위및 세무공무원들과의 결탁여부를 집중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들 법인이 토지등 부동산을 매입할 때 구청에다 시가로 신고해 세금을 납부해야 됨에도 불구,모두 시가보다 훨씬 낮은 공시지가로 북구청에 신고,세금을 낮춘 사실도 밝혀냈다. 이날 조사에서 이들은 모두 지난 91년부터 은행이 아닌 이승록씨(전북구청 세무과 주사)를 통해 취득세를 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세무관계에 밝은 법인등 관계자들이 구청에 낼 수 없는 취득세를 금융기관이 아닌 구청직원에게 건네준 것은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한 것이며 이를 위해 세무공무원에게 뇌물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그러나 법인·개인등 납세자들이 낸 세금을 이씨가 빼돌리는 것을 묵인했는지,아니면 몰랐는지 여부는 좀더 수사를 해야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결과 이씨는 이들에게 받은 세금을 무차별착복,주범 안영휘씨(53·전북구청 세무1계장)와 나눠가진 것으로 밝혀졌는데,서울제강의 경우에는 직접 이씨가 찾아가 『취득세가 연체됐으니 빨리 내라』고 독촉,1억5천만원짜리 약속어음을 받은 뒤 가산금이 붙은 2천여만원은 그대로 착복하고 1억3천만원짜리 수령증을 써줬다는 것이다. 이씨는 또 인천시가 지난 91년6월 북구 십정동 방일산업에 대해 실시한 특별세무조사에서 이 회사가 8천7백만원을 체납한 사실을 확인,북구청이 추징하라는 통보를 해오자 자신이 나서 이를 착복한 사실도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안씨가 지난해 북구의회 의원 34명과 구청직원등 40명이 유럽을 돌아보기 위해 출국할 때 이들 대부분에게 2백여달러가 든 봉투를 건네줬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이 뇌물성을 띠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주범 안씨가 이사로 있던 건영새마을금고(구부흥새마을금고)에 80여개의 가명계좌를 가지고 있다가 실명제가 실시된 이후 본인명의로 1개,가족명의로 6개의 계좌로 정리한 것을 밝혀내고 빼돌린 착복액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캐고 있다.검찰은 안씨의 계좌에 입금돼 있는 4억6천여만원이 착복세금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른 고위공무원에게 건네진 돈이 있는지등 자금흐름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영수증은닉혐의로 불구속입건됐다가 이날 낮 검찰에 자수한 신한철씨(33·북구청 세무1계)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신씨가 이미 구속된 동료들과 함께 영수증철을 북구청 지하창고로 숨긴 사실을 자백받았다.
  • 버스회사 20대 직원/2억원 훔쳐 도주

    【광명=김병철기자】 15일 상오11시30분쯤 경기도 광명시 하안1동 (주)보성운수(대표 유래빈) 노무과 사무실에서 이 회사 직원 은영섭씨(29·인천시 서구 가정동 476의 22)가 직원임금 2억여원을 챙겨 달아났다. 이 회사 노무과장 김관정씨(52)에 따르면 이날 상오11시30분쯤 직원들의 임금을 주기 위해 같은 과 직원인 은씨가 경리과에서 찾아온 현금 3천1백만원과 10만원권 자기앞수표 1천8백여장 등 모두 2억1천5백여만원을 사무실 책상위에 두고 30여분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양교육을 하고 와보니 사무실에 혼자 남아 있던 은씨와 돈이 든 봉투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 내 아이의 선생님들/유순하(일요일 아침에)

    79년 봄,우리 부부가 첫아이를 학교에 넣었을 때 가장 처음으로 당면했던 문제는 속설에 대한 우리의 대응 태도를 결정하는 거였다.봉투를 가져다 주지 않으면 아이에게 불이익이 돌아온다는 속설은 부모된 우리 부부를 참 말할 수 없을 만큼 거북스럽게 했다.돈이 궁한 쪽의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대단치도 않은 생애를 살아가면서 마음에 거리끼는 부정한 거래를 할 필요까지 있겠는가 하는,우리가 기왕에 지켜온 염결의 가치를 깨뜨려버리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더구나 상대는 우리가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자식에게 정신의 자양을 공급해줄 「스승」이었다.그런 대상에게 어떻게 음흉한 뜻이 담겨 있는 봉투를 바친단 말인가? 지금보다 훨씬 더 젊었던 우리는 우리의,그래봤자 대단치도 않은 염결성 때문에 아이의 장래를 망치게 되는 게 아닌가 하여 한없이 망설였으나 끝장에는 아이의 스승에게 그럴 수는 없다는 쪽에 섰다.하다하다 안되면 전학을 시켜서,속설에 순종하는 새로운 시작을 도모하리라.그때 우리는 좀 비장하기까지 했다.그러나 뜻밖이었다고나 할까,세상이 아무리 어떻고 속설이 어떻다 할지라도 아이의 스승께만은 그럴 수 없다는 우리의 그런 태도는 그 뒤 내 아이들의 선생님들께서 우리 부부에게 심어준 참 감사한 확신에 힘입어 이 때까지도 변함없이 지켜져오고 있다. 내가 17년째 살고 있는 이곳은,적어도 속설대로라면 그런 쪽에서 「악명」이 드높은 이른바 8학군인,서울하고도 강남이지만,우리는 모두 더해 세 아이를,학년이 끝난 뒤에 내 아내가 찾아뵙고 매우 약소한 정표를 하는 것을 빼놓고 본다면,봉투 따위는 없이 학교에 다니게 하여,여기에서 국민학교에 입학했던 첫아이가 어느 덧 대학 4학년이 되었는데,우리 아이들은 어떤 선생님으로부터 조금쯤이나마 수상쩍어 할 만한 편애를 단 한번도 당하지 않은 채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칭찬과 꾸중을 고르게 받으며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학교생활을 해오고 있다.큰 아이의 선생님들 가운데 몇분은 내아이가 졸업한 뒤에도 때로 전화를 걸어주시고,부직 알선 등의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다.세 아이 가운데 가장 애꿎은 편인 끝에 아이의 담임이셨던 어느 선생님은,아이가 학기중에 저지른 중요한 잘못 하나를 학년이 끝난 뒤에 찾아간 내 아내에게 『알고 계시는게 좋을 듯하다』면서 귀띔해주시며 『아는 척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의견까지 말씀해주셨다. 우리 부부만의 행운이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왜냐하면 나의 세 아이들이 이 때까지 스승으로 모셨던 선생님들은 한 분이나 두 분이 아니라 얼핏 손꼽아 본다 할지라도 수십 분은 되기 때문이다.나는 이런 실증적 체험치를 바탕으로 상당히 많은 선생님들이,내가 내 자식에 대해 근심하는 것만큼이나 근심하며 충정을 다해 자기가 맡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요즘 고액 과외를 단속하니 하면서 또 애꿎은 교사들에게 화살이 겨냥되고 있는 듯 한데 나는 물론 학원의 부패나 악덕 교사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그렇다고 하여 옥석이 분별되지 않은채 싸잡아 비판을 해대는 식이 되어서는 안된다.우리는 어쨌거나 아이들에게 기댈 수 밖에 없고,따라서 선생님들의 존재는 사회적·역사적으로 지중할수 밖에 없다.합당한 비판과 더불어 합당한 격려로서 내 아이들의 선생님들만이 아닌,모든 선생님들이 훌륭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이 아침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들에게 간곡히 제안하고 싶다.
  • 한가위를 검소하게/지나친 선물 삼갑시다

    ◎김 대통령,과소비 재발 철저차단 지시/5일부터 공직자 암행감찰/뇌물성 금품수수 집중추적/차관회의 정부는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오는 5일부터 22일까지 공직사회의 뇌물성 선물수수에 대한 집중감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불우이웃을 돕거나 친지 사이에 정을 나누는 미풍양속은 장려할 방침이다. 정부는 31일 하오 청와대에서 김영수대통령민정수석주재로 긴급 관계부처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추석절 선물 안주고 안받기 대책」을 마련,바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선물 안주고 안받기를 국가차원에서 추진하기 위해 경제단체등에 서한을 보내 선물 안보내기 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는 한편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검소한 추석절 보내기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가 이같은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벌이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의 활성화와 공직사회의 금품수수 재연조짐,상품권 발행의 자율화등으로 뇌물성 선물을 주고 받는 일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고 그 때문에 가뭄에 따른 농수산물 공급부족과 맞물려 물가에 심각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상오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추석은 명절의 뜻을 살리되 지나친 선물교환등으로 과소비가 재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공직자들이 솔선해 추석을 과소비 없이 건전하게 보낼수 있도록 분위기 확산에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관계부처차관회의에서는 이번 감찰기간동안 감사원과 내무부의 특별요원 50명을 투입,공직사회를 대상으로 암행감찰을 실시하고 각 부처와 정부유관기관은 자체감찰활동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경찰은 관내 공공기관의 선물 안주고 안받기 추진실태에 대한 정보수집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단속대상은 돈봉투·상품권·일반선물등의 수수행위가 모두 포함되며 공직자들에게 공무외의 불필요한 출장이나 의혹을 살만한 민원인과의 접촉을 금지하도록 했다. 또 추석절에 임박해서는 시급하지 않은 회의는 되도록 연기하고 하급관서에 대한 일반업무의 지도·점검활동을 자제하며 공적업무가 아닌 면회객의 정부관서 출입을 금지시킬 방침이다. 국민들에 대해서는 추석연휴를 이용한 사치성 해외여행을 자제하도록 일깨우고 매점매석및 가격인상 안하기를 집중 홍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1일 총리실 주관으로 전부처 감사관회의를 열어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의 세부지침을 시달한다. 한편 민정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운동을 추진하면서 지난날처럼 공직자와 국민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경제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위축시키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3천여만원 든 돈봉투/택시기사 주인 찾아줘(조약돌)

    ○…개인택시 기사 이병수씨(69·성북구 석관동 189의44)는 지난 6일 상오 9시10분쯤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지하철 3호선 녹번전철역앞까지 자신의 서울2하5493호 택시를 타고간 50대 부부가 수표 3천5백만원과 현금 1백만원이 든 돈봉투를 뒷좌석에 두고 내린 것을 발견,4시간동안 이 부부를 믿던중 녹번1동파출소에서 돈의 주인인 안병권씨(50·구두수선업)부부를 만나 돌려 주었다. 안씨부부는 『다세대연립주택 분양계약을 위해 돈을 갖고 가던 중 분실했다』며 『각박한 세상에 여기저기 수소문까지 해가면서 돈을 돌려준 이씨가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
  • 후보마다 1억원 안팎 지출 추정/8·2보선 돈 씀씀이와 뒤처리

    ◎당선자포함 9명 기탁금 돌려받아 8·2보궐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은 얼마나 많은 돈을 썼을까. 대구 수성갑에서는 현경자당선자(신민)가 4천4백만원,정창화후보(민자)가 5천만원을 썼으며 나머지 후보들은 1천만∼4천5백만원을 썼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경주에서는 이상두당선자(민주)가 4천5백만원,임진출(민자)후보가 5천만원을 쓴 것으로,영월­평창에서는 김기수당선자(민자)가 4천만원,신민선(민주)후보가 2천5백만원을 썼다고 밝히는 등 대부분의 후보가 5천만원 미만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는 명함형 인쇄물제작비,현수막제작·설치비,유급선거운동원활동비등 공식적인 선거경비만을 따진 것이고 차량유지비·사무실유지비등 정당법의 규정을 받는 정당활동비까지 합친다면 실제 선거에 동원된 비용은 1억원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여야정당 후보측은 귀띔해 주고 있다. 한편 무소속의 난립을 막기 위해 선관위에 걸었던 기탁금 1천만원에 대해서는 득표가 저조했던 후보와 득표율이 높은 후보들 사이에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새 선거법은 득표수가 유효투표수를 후보자수로 나눈 수의 절반이상 되는 후보에게 기탁금은 물론 선전벽보와 선거공보의 제작비용 (추산치 1백10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게 규정 하고 있다. 당선이 된 현경자·김기수·이상두후보는 물론 정창화 권오선 신민선 함영기 임진출 김순규후보등 9명이 그 혜택을 받게 됐다. 나머지 14명은 1백10만원을 뺀 8백90만원의 기탁금을 국고에 귀속시킬 처지여서 낙선의 설움이 더하게 됐다. 그러나 당락을 떠나 후보들은 5천만원 안팎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됨으로써 5억원을 썼느니 10억원을 썼느니 하던 지난날의 정치비용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유권자들을 향해 뿌려지던 돈봉투가 사라진 것을 선거비용 절감의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번 보선에 입후보했던 사람들은 선거가 끝난뒤 30일이 되는 다음달 1일안에 선거비용의 내역을 소상히 입증하는 지출보고서를 선관위에 내야하며 제출을 거부하거나 허위계상하는 사람은 2년이하의 징역이나 4백만원이하의 벌금을 물게된다. 또 비용지출이 법정한도액(수성갑 5천4백만원,영월­평창 6천1백만원,경주 5천5백만원)의 2백분의 1만 넘게 써도 5년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이하 벌금형을 받고 누구든 징역이상의 형을 받으면 당선까지도 물거품이 된다.
  • 사면초가 검찰/노주석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정치권을 비롯,각계로부터 가해지는 「검찰 목조르기」가 가시화 되면서 검찰이 사면초가에 처해 있다. 『비리의혹만 나오면 국회의원을 끌고 들어가려 한다』『툭하면 정치권 수사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고 농안법수사와 관련,여·야가 입을 모아 검찰을 전례없이 몰아세우고 있으며 최근 국무회의에서 「금융실명거래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재정명령권」시행령이 의결되면서 예금계좌추적이 더욱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검찰을 더욱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민주당이 당내에 「검찰및 사법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구성,임기제인 검찰총장의 탄핵소추권을 포함한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이같은 민주당측 주장의 배경에는 수서비리,노동위 돈봉투사건,상무대수사,농안법파동에 이르기까지 권력과 유착한 검찰에 항상 당해 왔다는 피해의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측은 일부 정치검사에 대한 인사조치와 정치권과 연관된 수사를 담당할 특별검사제의 도입을 주장하기도 한다.사실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검찰의 정치권에 대한눈치수사,표적수사,선별수사 관행은 뿌리가 깊다. 특히 검찰을 궁지에 내몬 것은 금융실명제 비밀보장규정의 의결건이다.악재가 겹친 셈이다. 이 규정의 핵심은 금융거래의 비밀보장대상을 금융거래의 내용 뿐 아니라 금융거래사실자체를 포함시킨 것이다.검찰은 앞으로 경제범죄에 대한 수사는 본인의 자백이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고충을 털어 놓고 있다. 법조출신인 이회창전총리가 재임기간중에는 검찰의 손을 들어줘 보류된 안이 결국 재무부의 승리로 귀결된 것이다.경제활동보호라는 「경제논리」가 수사권확보라는 「사정논리」에 판정승을 거둔 조치로 해석된다. 「검찰 목조르기」에 대해 검찰 수뇌부들은 겉으로 태연한 척 하지만 내심 속이 탄다.정치권과 정부에서조차 「우군」을 잃고 있다는 것이 바로 검찰 속앓이의 실체다. 검찰수뇌부들조차 『우리가 그동안 정치권 기류를 의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사를 해왔다면 이같은 사태로까지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검찰이 거듭난다는의지를 보여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 스승의 날에 생각한다(사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이어져 마련된 날이다.자식이나 어버이만큼 소중한 반열에 스승을 두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날은 스승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며 한번쯤 옷깃을 여며보는 날이 될수 있어야 할 것이다.특히 오늘날처럼 의심받고 불신받고 지탄까지 받으며 잔뜩 의기소침해있는 스승의 시대에는 그렇게 해볼만하다.돈봉투에 오염되어 교사될 자격을 잃은 선생님들이 너무 많다는 의심을 받고 있고,학사를 공정하게 관리하지 못한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대우가 너무 열악하여 품위를 지키기 어렵고 자부심도 다 잃고 말았다는 자격지심도 만연해 있는것이 현실이다. 그런 선생님들에게 우리들의 미래가 맡겨져 있다.소중한 내아이들을 사람을 만들어 달라고 맡기고 있고,법과 도덕률을 익혀서 현대는 물론 미래의 사회에까지 적응하는 훌륭한 시민이 되도록 만들어 달라고 맡기고 있다.냉혹하고 치열한 국제사회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닌 고급인력이 되도록 길러주기를 요구하며 맡기고 있다. 온갖 불신과 혐의에 가득찬 눈길로 바라보는 선생님들에게 그 많은 것을 요구한다면 우리네 「선생님」들이 거기 부응할 수 있을 것인가.그들에게서 그런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선생님들이 오늘처럼 된 것의 많은 책임은 물론 스스로들에게 있다.온갖 비리와 부정의 유형을 교육의 울타리안에서 우리는 보고 있고 심지어 교육외적인 비리까지 학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하다 못해 「성희롱」같은 파렴치한 첫 사례까지를 우리는 학교의 범주안에서 목격했다.그런 것들이 쌓은 두텁고도 완고한 불신의 벽은 좀처럼 허물기 어렵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그렇게 된 원천적이고 근원적인 원인은 결국 사회에 있다.교육계라고 사회에서 완전히 유리될 리 없고 많은 유혹이 그들을 타락시키기도 했다.또한 합당한 대우와 지원도 못했고 허물만 추궁하고 인격적 모멸도 서슴지 않았다.소수의 혐의를 전체에 확대하는 무신경도 범했다.선생님을 보통의 시정인과 다르게 대접하는 일에도 인색하고 숫제 업수이여기는 세태까지 되었다.그러면서 좋은 선생님이기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국가사회가 합당한 대우를 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선생님들이 그걸 조건으로 흥정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교직은 언필칭 천직으로 일컬어진다.현세적 만족이 미흡하더라도 뜻으로 선택한 직업이다.시정인처럼 대우타령만 하려면 이일을 선택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그래도 훌륭하고 떳떳한 선생님이 훨씬 많다는 것을 우리도 안다.그런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노고를 치하한다.아울러서 오늘과 같은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모두 조그만 노력이라도 열심히 시작하기를 진정으로 기대한다.
  • 어버이날 가장 받고 싶은건 옷/신세계백화점,780명 설문조사

    ◎전체의 19.4% 차지… 건강용품·핸드백순 돌아오는 어버이날 선물로 어떤 것이 적당할까.최근 한 백화점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들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항상 필요로 하는 품목을 선물로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4월11∼20일 서울시 거주 성인남녀 7백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부모들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 1위는 전체의 19.4%를 차지한 가디간·셔츠·블라우스 등 의류인 것으로 조사됐다.2위는 건강용품(18.6%)이었으며 3위 핸드백·지갑류(15.3%),4위 향수·화장품류(11.2%),5위 액세서리·보석류(8.6%),6위 화훼류(8.3%),7위 여행·효도관광(5.9%)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한국노인문제연구소 박재간소장은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가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어도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는 식으로 답해 선물 정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봉투에 돈을 넣어 전달하는 것도 좋은 선물이 된다고 권한다.이 방법이 못마땅할 때는 부모와 함께 백화점이나 시장에 직접 가서 물건을 보고 고르거나 상품권을 구입해 드리는것도 괜찮다.
  • 의원후원회 편법모금 성행/정자법 도입후/쿠퐁제 악용조짐도

    ◎편법사례/후원회 초대권 남발… 은근히 헌금 강권/기부액이상의 영수증 요구… 탈세 겨냥/초청장에 헌금영수증 넣어 보내기도 여야 의원들의 정치자금 조달방법이 궤도를 일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정치자금법의 개정에 따라 정치자금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대신 이를 제도화·양성화하는 기틀이 마련됐으나 이를 강제모금이나 탈세등에 악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 국회의원의 후원회는 지지의원 후원행사를 가지면서 후원회원뿐만 아니라 각계유력인사,지역유지,심지어는 그 의원의 소관부처 간부들에게까지 초대권을 마구 보내 후원회참석및 헌금을 강권해 빈축을 샀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서울의 한 야당의원의 지구당사무실에는 한 부동산업자가 찾아와 『정치자금을 내고싶다』면서 5백만원을 내밀고는 『1천만원짜리 영수증을 끊어달라』고 요구해 지구당후원회 담당자를 곤혹스럽게 했다. 후원회담당자는 『정치자금법상 후원금을 받으면 반드시 영수증을 끊어주고 후원금장부에 내역을 기재하고 그 지출및 정산내역을 매년 선관위에 보고하도록 돼있다』고 설명했지만 그는 『싫으면 다른 의원 후원회에 내겠다』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 업자가 실제보다 많은 액수의 영수증을 받아가려는 이유는 정치자금 영수증을 모아 세무서에 내면 그 액면금액에 대해서는 면세혜택이 주어질 뿐만 아니라 자금의 사용처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기 때문이다. 개정된 정치자금법은 지구당 또는 의원등의 후원회에 정치자금을 내면 선관위가 일련번호를 찍어 배부한 5만,10만,또는 50만원짜리 정액영수증(쿠퐁)을 끊어주되 영수증에는 누구에게 정치자금을 냈는지가 나타나지 않도록 돼 있다. 전국구의 한 의원은 이와 관련,『후원금 모금실적이 저조한 일부 후원회와 탈세하려는 후원금 납부자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다면 정액영수증은 기업의 탈세장부 또는 검은 돈이 도피하는 비자금장부로 변질될 소지가 있다』고 경계했다. 이와는 정반대로 친밀한 정치인에게 부조삼아 후원금을 내고는 일일이 영수증은 받지 않겠다는 후원자들도 후원회로선 곤혹스러운 존재다. 지난달 하순 후원의밤 행사를 가진 민자당의 한 의원은 『영수증을 한사코 사양하는 후원자들과 봉투를 일일이 뜯어 영수증화하라는 선관위 담당직원의 틈바구니에서 곤욕을 치렀다』고 말했다. 후원회가 영수증용지를 마구 돌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도 있다. S기업 P모부장은 지난달 하순 한 의원으로부터 「후원의 밤」 초청장과 함께 5만원짜리 정액영수증용지를 받고는 불쾌감을 이기지 못해 선관위에 문의한 결과 『후원회원이 아닌 사람들로부터는 모금을 위한 공식집회 2차례,신문등의 광고를 통한 모금 2차례말고는 모금이 금지돼 있다』는 말과 함께 『정액영수증을 강매하는 사례를 철저히 단속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밝혔다.
  • 인니/21세기 아시아 경제대국 야심(현장 세계경제)

    ◎25년간 연평균 7% 성장 목표/공산품 수출로 외채축소 주력/계획완료때 1인당GDP 4배 급증/부정부패·정경유착 단절이 과제… 후계자 선정문제도 걸림돌 아시아 제3의 거인 인도네시아가 빠르고 큰 성장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남한 면적의 20배에 가까운 1백92만㎦,인구 1억8천만명인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도약은 동서 5천1백10㎞,남북 1천8백83㎞에 1만여개의 도서를 포용하고 있는 지리적 위용만으로도 국제적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인도네시아는 수하르토대통령의 집권 이래 25년동안 실시된 제1차 장기개발계획을 지난 3월로 끝내고 4월부터 제2차 25개년 개발계획 실행에 들어갔다. 1차개발계획 기간동안 인도네시아가 이룩한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6.8%였다.제2차 25개년 개발계획 기간의 성장률 목표는 연평균 7%이다.다만 과도한 투자증대로 현재의 외채사정이 더욱 악화 될 것을 우려해 첫 5년간의 평균성장률만은 6.2%로 낮게 잡았다. ○경제자립이 목표 2차 장기계획의 목표는 앞으로 25년안에 인도네시아를 완전한 경제자립국가로 세우는 것이다.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대외채무의 짐을 벗는 것이 급선무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인도네시아의 외채는 현재 8백32억달러로 세계최대급이며 수출액에 대한 외채상환율도 93년 33%에 이를 정도로 경제를 압박하는 커다란 짐이다. 이 짐을 줄이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세운 계획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현재 수출의 26.5%를 차지하는 석유및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낮추고 대신 농산물가공·섬유·신발·기계등 제조업을 키운다.향후 25년간 성장률은 연 9∼10%로 한다.제조업부문의 상품수출을 늘림으로써 수출액에 대한 대외채무 상환비율을 98년도까지 20%로 끌어 내린다.대외채무도 98년에는 9백58억달러 수준에서 억제해 GDP대비 57%(93년)에서 46%로 떨어뜨린다. 정부가 성장률을 낮게 잡고 채무관리를 중시한데 대해 재계에서는 『이웃 아세안 국가들이나 중국 같은 경우 8∼9%에서 높게는 10%이상으로 성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정부의 성장목표는 너무 낮은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낸다. ○안정성장률 지향 이에 대해 정부쪽에서는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많은 외채를 들여오는 수밖에 없는데 지금단계에서는 빠른 성장의 경제적 효과보다는 외채누적에 따른 역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한다. 인도네시아 경제의 가장큰 암적 존재는 사회 곳곳에 밴 부정부패이다.투자효율의 지표가 되는 ICOR(연간투자액을 GDP증가분으로 나눈 지수)를 보면 다른 아세안국가들이 3.5인데 비해 인도네시아는 5이다.투자효율이 아주 낮다는 뜻이다.경제전문가들은 투자의 30%이상이 부패구조에 의해 생산라인 바깥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하급관리들의 부정부패가 외국인투자가들이나 국내기업가들의 가장 큰 불만이라는 지적이 많다.돈봉투를 건네지 않으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그래서 임금은 말레이시아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생산코스트는 더 든다는 말조차 나온다. ○민족기업 육성돼 권력과 재벌의 유착도 인도네시아 경제의 큰 문제이다.인도네시아 기업의 대부분은 화교재벌의 소유이다.이들에 대항하여 정부는 요즘 민족기업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그러나 이 민족기업의 첫째·둘째 재벌을 수하르토 대통령의 2남·3남이 갖고 있다.또 수하르토 자신이 15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5개 단체의 회장이다.이런 상태로는 균형잡힌 기업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외국인투자 활발 사회간접시설의 부족,관료들의 부패,정경유착등 이나라 경제는 많은 핸디캡을 갖고 있지만 어쨌든 인도네시아는 해외투자자들에게는 매력있는 곳이다.월 6만원정도의 임금이면 양질의 봉제공을 부릴 수 있다.전자업체 노동자도 월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2천6백여개의 외국인투자 제조업체가 들어와 있다.이들의 50%정도는 저임금으로 싼 제품을 생산,주변나라들에 수출하는 수출기업이고 나머지는 내수시장을 겨냥한 생산업체이다.수출기업이라 하더라도 언젠가 1억8천만 인구가 구매력을 갖게 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시장잠재력 막강 인도네시아의 93년도 1인당 GDP는 6백76달러.계획대로라면 2차 2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18년까지 현재의 4배수준인 2천6백30달러가 된다.목표의 달성여부는 오는 98년 임기가 끝나는 수하르토 이후 누가 인도네시아를 끌어가느냐,그리고 부패구조를 얼마나 빨리 청산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자보임원 14명 징계/보험감독원

    국회 노동위 돈봉투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한국자동차보험의 김택기사장과 이창식전무가 업무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는 등 14명의 임직원이 징계를 받았다.
  • 자보 김 사장 집유/돈봉투 사건

    서울형사지법 합의23부(재판장 김황식부장판사)는 19일 국회노동위 돈봉투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한국자동차보험 사장 김택기피고인(44)에게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위반및 뇌물공여의사표시죄 등을 적용,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석방했다. 재판부는 또 한국자보 전무 이창식피고인(49)과 상무 박장광피고인(52)에게도 같은 죄를 적용,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씩을 선고했다.
  • 정치자금 유입설 규명 초점/「상무대」 국정조사 전망

    ◎시주금 80억원등 사용내역 함께/“최형우·서석재씨 증언 필요”/야/“내부조사… 결백 밝혀져” 느긋/야 상무대 공사대금의 정치자금 유입의혹이 마침내 국회의 국정조사를 받게 됐다. 13일 여야가 합의한대로 오는 18일 국정조사권을 발동,조사계획서의 작성을 마치는대로 본회의의 의결을 거쳐 20일동안 조사활동에 들어간다. 국정조사는 지난 88년 이철규씨 사건으로 부활된 뒤 지난해 「12·12」「율곡사업」「평화의 댐」등을 다룬데 이어 이번이 새정부 들어 두번째이다. 이번 국정조사의 범위에 대해서는 여야가 상무대이전사업을 맡은 청우건설의 조기현회장이 조성한 2백27억원 가운데 정치자금 유입의혹이 있는 부분으로 한정했다.민주당에서 정치권으로 유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56억5천만원에 대한 행방규명이 조사의 초점이다.이 돈의 「원천」인 동화사 시주금 80억원과 각종 법회비 45억원,채무변제비 44억원,업무추진비 34억원,추가로 발견된 개인빌라구입비등 24억원등의 사용내역이 다뤄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30억원이청와대 쪽으로,6억5천만원이 L모전직장관에게 전달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다.또한 여권인사가 지난 대선 때 선거운동을 겨냥,전국의 사찰을 돌며 수백만원의 봉투를 돌린 것도 공격의 대상이다.이 돈이 청우건설측에서 불교계로 흘러들어간 것이 아니냐 하는데 초점을 맞출 태세이다. 여기서 가장 민감한 대목은 증인채택부분이다.이를 놓고 여야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돼 조사계획서 작성과정부터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25∼30명의 증인채택을 요구할 방침이다.이 가운데는 최형우내무부장관,서석재전의원,권익현민자당의원,서의현조계종총무원장,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이진삼전체육청소년부장관 등이 포함돼 있다.불교계에서는 『동화사에 80억원이 들어온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무공전동화사주지및 선봉전동화사재무국장과 함께 『시줏돈이 틀림 없이 들어와 대불공사에 쓰여졌다』고 말하고 있는 현철통일대불공사 총감독이 대상이다.기업체에서는 조기현 청우건설회장,이갑석 청우건설부사장,이동영 대로개발사장,청우를 인수한 최승진우성건설사장등도 포함되어 있다.이밖에 장병용특검단장과 뇌물수수로 구속된 장교 2명,국방부 시설국장,상무사업단장,경리담담,법무부 수사담당 검사,대구시 관계자등도 요구할 계획이다. 민자당측은 이에 대해 민주당이 물증없이 정치공세를 펴고 있으며 조사범위를 넘어선 지나친 요구라고 규정,대상을 크게 줄일 방침이다.특히 현직장관이나 청와대측 인사,민자당 중진의원등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한 응할 수 없다는 자세다. 여야가 조사의 주체를 법사위로 결정한 것은 앞으로 조사활동의 강도와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이다.검찰이 민주당의 정치자금 유입주장 부분에 대해 종결된 수사결과를 놓고 자금의 내역등을 추궁하는 정도로 조사활동이 축소될수 밖에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민주당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한 검찰의 수사결과 이상으로 뭔가를 찾아내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민주당은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최대한 현 정권의 도덕성에 흡집을 내겠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민자당은 내부조사 결과 의혹을 받고 있는 몇몇 핵심인사들의 결백이 증명됐고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이를 입증하겠다고 장담하고 있다.여기에 민주당이 들춰내봐야 자기들에게도 좋을 것없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는 분위기다. 어쨌든 이번 국정조사는 조사계획서 작성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공방전으로 시작돼 한동안 정국을 달궈 놓을 전망이다. ◎「80억」 검찰 재수사 방향/계좌·수표추적 통해 자금흐름 규명/80억 수령·대불공사비 엇갈려/무공·현철·신봉스님 집중조사 동화사시주금 80억원의 행방이 갈수록 묘연해지고 있다.검찰의 해명성 수사에도 불구하고 『이 돈 가운데 한푼도 대불공사비용으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따라 검찰은 「보강수사」가 아닌 「전면재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국회가 이 부분에 대한 국조권을 발동함으로써 전면재조사가 불가피해 졌다. 특히 13일 『조기현청우종합건설회장이 시주했다는 80억원이 동화사에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고밝힌 무공스님은 대불공사가 한창인 91년 7월부터 92년 8월까지 동화사주지를 지내 누구보다 자금의 흐름을 잘 알만한 사람이어서 검찰이 이 부분을 집중수사 할 것으로 보인다. 무공스님의 이같은 주장으로 앞서 양심선언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밝힌 선봉스님은 동지를 얻은 반면 『80억원을 공사대금으로 받아 모두 썼다』는 현철스님의 진술과 이를 근거로 지난 주초 보강수사를 종결한 검찰의 발표내용에 대해서는 재검증이 불가피해졌다. 무공스님과 선봉스님의 주장도 수사를 통한 검증절차가 남아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검찰은 당초 무공스님의 주장에 대해 이날 상오까지만 해도 『별로 수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가 『일단수사는 할 방침』이라고 태도를 바꿨다.검찰의 곤혹스런 입장을 반증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검찰이 이처럼 궁지에 몰린 것은 돈의 출처및 사용처에 대해 관련 참고인의 진술과 그들이 제시한 자료에만 의존한채 계좌나 수표추적등 자금흐름을 파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시주금의 성격등을 고려,자금추적은 하지않은 것이다. 검찰은 지난 11일 보강수사를 사실상 종결하면서 『80억원이 모두 공사비로 사용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검찰이 밝혀낸 총입금액은 1백56억8천여만원으로 ▲조기현회장 시주금 79억9천5백만원 ▲대구지역후원회 28억원 ▲동화사신도시주금 14억원 ▲정부보조금 34억원 등이었다.또 사용처를 조사한 결과 ▲대불공사비 1백1억원 ▲통일대전 신축공사비 20억원 ▲진입도로등 주변도로공사비 34억원등으로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검찰은 아울러 『조회장과 동화사 현철스님의 주장이 다소 엇갈리고 있으나 동화사측이 제출한 지출결의서와 공사업체에서 발행한 영수증등을 통해 지출내역을 전액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밝힌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면 입금과 출금상황이 맞아 떨어져 조회장이 시주한 80억원이 모두 공사비로 사용됐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검찰이 밝힌 대불공사 총공사비와 무공스님및 선봉스님이 주장한 공사비가 각각 달라 궁금증을 더해 주고 있다.무공스님은 당시 공사비로 조성된 돈은 대구후원회시주금 10억여원,시보조금 35억여원을 합쳐 모두 45억원으로 이중 35억여원만 집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봉스님도 양심선언 당시 같은 주장을 했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검찰이 재수사를 통해 수표추적등 자금의 흐름을 명확히 규명할때 종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 UR·GR·BR/“「3R 태풍」 국회가 막자”

    ◎민자·민주 초선의원 19명 「연구회」 구성/새 무역환경 국민에 계몽·대책 촉구/순수 연구단체 지향… 새달에 세미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의 혼란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자』 준비부족과 협상기술의 미숙등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UR협상을 교훈삼아 새로운 무역태풍으로 떠오르고 있는 「3R」에 대비하자는 국회의원들의 모임이 결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박근호·박세직·구천서(이상 민자)·원혜영·양문희의원(이상 민주)등 여야의 초선의원 19명으로 구성된 「3R연구회」가 바로 그것이다. 3R란 ▲우루과이라운드(UR·다자간 무역협상) ▲그린라운드(GR·환경협상) ▲블루라운드(BR·노동협상)의 머리글자를 따온 것.UR가 타결되기가 바쁘게 선진국들이 주축이 되어 환경오염물질의 배출과 저임금등 열악한 노동조건을 불공정 무역조건으로 문제삼아 이에 대한 무역규제를 제도화하려는 추세를 말한다. 우리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용어지만 선진국들은 앞선 공해방지기술과 안정된 노동조건을 바탕으로 「포스트 UR시대」의 새 무역질서를세계시장에 강요하고 있다. 3R연구회는 이같은 새 세계무역환경을 국민에게 미리 알리고 정부에는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나름대로 대응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솔직히 나도 그린라운드니 블루라운드니 하는 내용을 잘 알지 못합니다』.교수출신이니까 국제감각이 그래도 좀 있지 않겠느냐 하는 이유 하나로 이 모임의 회장으로 추대됐다는 박근호의원은 『그러나 UR가 타결될 때까지도 그 내용과 의미를 잘 몰라 혼선을 겪었던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해선 안되겠다는 충정만으로 모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회 간판을 내건 많은 정치인들의 모임이 영향력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한 친목단체 또는 계보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예 「초선의원들만 받는다」는 원칙을 세워 「순수한 연구단체」를 지향하고 있다. 「돈봉투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던 노동위 소속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참여한 것도 주목거리. 연구회는 우선 몬트리올의정서와 지구기후변화협약등 환경관련 협약의 경과와 최근 미국이 중심이 돼 제기하고 있는 「노동력 덤핑」등 무역에 있어서의 노동개념등을 정리한 뒤 국내의 환경기술·제도및 노동관계법등을 공부하기로 과제를 선정했다.첫 사업으로 다음달 중순쯤 세미나를 가질 계획이다. 연구회는 분야별로 3개 소위원회도 구성,정부나 기업·연구소등의 전문가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전문성을 높일 생각이다.격월제로 갖는 세미나의 결과를 토대로 논문집도 내기로 했다. 9일 국회 사무처에 의원연구모임으로 정식등록을 마쳤으며 국회 차원의 지원금이 나오면 외국의 움직임도 시찰할 방침이다. 『우리 모임은 새로운 무역환경과 그에 따른 국내산업체제 정비의 필요성을 공론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소개한 박의원은 『UR의 회오리는 결코 끝난게 아니라 더 넓은 물결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직원봉급 1천만원 은행서 날치기 당해

    지난 25일 하오 2시40분쯤 서울 송파구 송파동 남경빌딩 1층 농협 석촌동지점안에서 돈을 입금하려던 한성종합건축사무소 총무부장 김황철씨(51)가 현금 1천2백만원이 든 봉투를 20대 남자에게 날치기당했다. 김씨는 『월급날을 맞아 직원들의 월급을 입금하기 위해 객장에서 입금표를 작성하던중 청색 작업복을 입은 20대 남자가 갑자기 뒤에서 밀친뒤 옆에 놓아둔 돈봉투를 낚아채 밖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기다리던 공범 1명과 함께 달아났다』고 말했다.
  • 정·관계로비 집중수사/검찰/상교장 계좌 확보… 9억행방 추적

    상문고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이정수부장검사)는 21일 상춘식상문고교장(53·구속)이 학교 비리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국회·서울시교육청·서초구청등 정·관계에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부분을 본격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상교장이 횡령한 22억원중 사용처가 드러나지 않은 9억원이 로비자금으로 뿌려졌는지를 캐기 위해 이날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상교장과 이우자재단이사장(50)의 3개 은행계좌를 확보,예금추적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최은오재단이사(61·구속)가 지난 89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교육위 소속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리려 했다고 시인함에 따라 22일 민주당 장영달의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돈봉투 전달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상교장과 최이사가 학교부지의 골프장 사용승인을 서울시와 서초구청으로부터 받는 과정에서 관계 공무원들과 자주 접촉해온 점을 중시,이들에게 로비자금을 줬는지 여부를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날 상교장 등 구속된 3명 및 민성기교감(53),학부모 4명,교사 2명등 모두 10명을 소환,정·관계 로비 및 성적조작 과정에서 금품수수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 여/야/상문고돈봉투 싸고 감정대립

    ◎“우리당은 돌려줬다” 이 대표 발언으로 촉발/민자/“자의적 해석으로 정치권 먹칠”/민주/“우리당 애긴데 말꼬리 왜 잡나” 상문고사건을 놓고 민자당과 민주당의 감정대립이 가팔라지고 있다. 사건돌출 초기만 해도 사학비리를 개탄하며 불똥이 정치권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조바심하던 양당은 지난 17일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발언을 계기로 가시 돋친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여기에는 정치권의 연루설에 대한 지나친 위기의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깨끗하다.상대방은 알 수 없다」는 식으로 대립의 양상이 전개되면서 오히려 정치권 전반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자성론도 대두되고 있다. 발단이 된 이대표의 문제발언은 『우리당은 돈봉투를 되돌려주는 당이지 받는 당이 아니다』라는 대목.민주당의 이철·장영달의원이 돈봉투를 되돌려주거나 뿌리친 사실을 거론한 것이지만 다분히 「받는 당」이 있음을 암시하며 민자당을 겨냥한 표현이다. 당연히 민자당은 발끈했다.하순봉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정치인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중의 하나인 상황을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발상』,『견강부회식 발언』등의 표현을 써가며 이대표를 직접 비난했다.하대변인은 나아가 『이철의원에게 상문고관계자를 소개했다는 「같은 당」소속의 정치권인사와 의정부 복지고를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는 「같은 당」의 다른 거물·중진의원 2명이 누구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하대변인은 굳은 얼굴로 전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거론하며 『이런 때는 정치권이 좀 조용해야지』라고 이대표의 「가벼움」을 원망했다.여권내 신당창당 가능성을 거론한 지난번 민주당 당무기획실의 일부 정세분석 내용을 「민자당에 대한 음해」로 규정하면서도 「공당의 책임있는 자세」만을 요구했던 때에 비해 상당히 경직된 표정이었다. 민자당의 논평이 나가자 민주당도 곧바로 반박논평으로 대응했다.박지원대변인은 『이대표는 민주당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지 민자당얘기를 한 것이 아니다.「뭐가 제발 저린다」고 왜 말꼬리를 잡는지 모르겠다』고 원색적인 표현으로 역공을가했다. 박대변인은 특히 하대변인이 신원을 밝힐 것을 요구한 「같은 당」의 「정치권인사」·「거물」·「중진의원」에 대해 『그 당시는 야당 정치인이었다는 사실만 밝혀 둔다』면서 여운을 남겼다. 그렇지만 이번 상문고사태를 놓고 벌이는 민자·민주당의 감정대립은 공식대응보다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보다 확연히 감지된다. 정가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특정 정당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많은 출처불명의 소문들이 떠돌고 있다.예컨대 민주당쪽에서는 『86년 의정부 복지고 문제의 내용이 다 밝혀지면 여당이 풍비박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민자당쪽에서는 이날 아침 『이번 상문고사건을 둘러싸고 민주당의 모모 의원 보좌관들이 한판 붙었다더라』는 소문이 퍼졌다. 모두가 상대방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들이며 그만큼 민감하고 경직돼있는 정치권의 분위기를 드러내주는 부분이다.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는 이번 상문고사건에 대해 『태산명동에 서일필로 결말이 날것』이라면서 여야관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으리라고전망했다.물론 그의 말대로 당장 여야관계가 극한대결로 치달을 것같지는 않다.그러나 현재 나타나고 있는 양당의 감정의 틈새는 사건수사의 파장에 따라 의외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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