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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7년과 1997년/황규호 문화부·부국장급 기자(서울논단)

    고향에서 어린 시절을 친구처럼 지낸 선배 한 분을 만났다.얼마전에 회갑을 보냈노라는 선배는 잔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그러면서 해외여행이나 다녀오시라는 자녀들의 권유조차 뿌리쳤다고 했다.아이들이 번 돈을 축내기가 아까웠거니와,무역적자다 외채다해서 야단인 판에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를 겨우 마치고 서울에 올라와서 편히 살만큼은 재산을 모았다.지금은 자그마한 업체를 아들에게 넘겨주고 뒷일을 돌보아주고 있다.그러니까 표본적인 자수성가형 시골사람이다.그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삼겹살을 구어놓고 소주 몇잔을 기울였는데,선배는 한마디를 더했다.회갑잔치를 한답시고 사람들을 청하면 봉투 하나라도 들고 올 것이 뻔해서 부르지 못했다는 변명같은 사과의 말도 잊지 않았다. 『에라! 쫀쫀한 구두쇠같은 이라구…』 그런 생각을 했다.사실상 구두쇠에 틀림이 없었다.그러나 다시 곰곰이 생각하면 오늘의 경제위기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현자 구두쇠인지 모른다.이 사회에 구두쇠가 많이들살았다면,무역적자다 외채를 휠씬 줄였을 것이다.경제를 논리적으로 말할줄 모르는 단순한 구두쇠들.그들을 필요로 하는 절박한 시대가 되었다. ○구두쇠가 필요한 시대 지난 1907년의 국채보상운동도 그리 거창하지 않은 구두쇠작전으로 출발했다.대구의 한 작은 출판사인 광문사 운영 멤버들이 담배를 끊어 모은 돈으로 나라빚 국채를 조금이라도 갚자고 나선 것이 그 시발이었다.1904년 제1차 한일협약을 계기로 일본은 당시 조선에 돈을 빌려가라고 채근하는 이른바 차관공세를 폈다.나라는 결국 4차례에 걸쳐 1천300만원의 빚을 지고 말았다. 그 빚은 경제와 주권종속을 예고한 차관이었다는 점에서 위기의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그래서 나라빚을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은 순식간에 전국으로 번졌다.지식인과 유림,전현직관리,상민과 당시 하층민까지 참여했다.부녀자들은 비녀와 반지 따위의 금붙이 패물을 아낌없이 빼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3·1운동 다음해인 1920년에는 요즘말로 하면 국산품애용운동이라 할 수 있는 물산장려운동이 전국을 휩쓸었다.그때에 했던 것처럼 우리가 손수 심은 목화에서 실을 자아 직조한 무명베만을 가지고 옷을 만들어 입는 시대는 물론 아니다. 그러나 나라 경제가 왜 이렇게 돌아가는가를 한 번쯤 숙고하면,외국 물건에 눈을 돌릴 겨를은 더욱 없을 것이다.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난지 올해로 꼭 90년이 되었다.살아 남기위한 자존의 역사이기도 한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면면히 계승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오늘날 외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빚 갚는데 보태라고 금붙이를 흔쾌하게 던질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그리고 세계는 냉혹하여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우리 민간단체들이 최근 추진중인 소비절약운동을 무역장벽으로 규정했다.지난날 국채보상운동과 물산장려운동을 방해한 일본 제국주의의 작태가 상기되어 입맛이 씁스레할 뿐이다. ○경제위기 극복의 지름길 그렇다고 고전적 애국을 부추기는 사람도 없다.그 옛날 독일인들에게 애국혼을 불어넣었던 J 피히테를 닮은 지성도 아직 보이지 않는다.그래서 개인주의와 자본주의에 길들어버린 우리가 스스로 할 일은 단하나가 있다.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구두쇠정신으로 사는 일이다.그것은 1997년 오늘의 경제위기상황에서 실천 가능한 현대적 애국의 길이기도 할 것이다.
  • 쓰레기 재정 자립도 급격 하락

    ◎매립장 시설 등에 거액투자·인건비도 올라/15개 시도 봉투 판매수입 청소비용의 26%/봉투값 단게적 인상·예산­인력 효율적 집행 시급 광역지방자치단체들이 한해 동안 지출한 청소예산 가운데 자립예산인 쓰레기봉투 판매 대금으로 충당한 액수는 26.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1일 『지난해 전국 15개 시·도의 청소비용은 모두 1조3천6백55억6천2백만원이었던데 비해 쓰레기봉투 판매 수입은 3천6백30억2천만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청소예산 자립도가 가장 높은 곳은 32.7%인 서울이었으며 가장 낮은 곳은 전북으로 청소예산 4백99억3천2백만원 가운데 쓰레기봉투 판매대금은고작 13.9%인 69억3천6백만원이었다. 특히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6대 도시는 평균 30% 안팎의 비교적 높은 쓰레기 재정 자립도를 보였으나 9개 도 가운데 경기도만 27.2%로 대도시와 비슷한 수준일 뿐 나머지는 20%선을 밑돌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쓰레기 종량제 새행 첫 해인 지난 95년 자립도가 92.1%에 이르던 서울도 한해만에 자립도가 무려 59.4%나 떨어진 현상이었다. 이같은 쓰레기 재정 자립도의 급격한 하락 현상은 대부분의 시·도에서 소각장이나 매립장 등을 짓기 위해 많은 돈을 들인데다 인건비 등 청소에 필요한 비용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 반해 쓰레기 봉투값은 거의 제자리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시·도 청소예산 구조의 경직성과 방만한 청소행정이 재정 자립도를 더욱 떨어지게 만든다고 보고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도록 각 시·도에 요구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쓰레기종량제의 시행은 쓰레기의 양을 줄이고 쓰레기 재정을 건전하게 하려는 것인데도 이에 걸맞는 행정을 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단계적으로 쓰레기 봉투값을 올리는 한편 예산과 인력의 효율적 집행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보 임직원에 비자금 조사중”/최병국 중수부장 문답

    최병국 대검 중수부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나 정·관·재계를 겨냥하고 있는 한보 사태의 수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에게도 비자금 조성 여부에 대해 추궁 중인가. ▲한보 자금담당 임직원을 상대로 조사중이다.정총회장에게는 아직 추궁하지 않았다. ­비자금 부분은 어느 정도 진척됐나. ▲규모나 조성방법 등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 ­지난번 압수수색 과정에서 전 재정경제원장관이 보낸 편지 1통과 「1백만원」이라고 씌어진 돈봉투를 압수했다는데. ▲사실과 다르다.돈봉투는 발견되지 않았고 전 재정경제원장관이 보낸 편지가 아니라 한보측이 재경원 및 통산부장관에게 보내는 「사업이 변경됐으니 지원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초고가 발견됐다. ­한보측 위장계열사는 파악했나. ▲계속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계좌추적은 하고 있나. ▲수사상 기밀이기 때문에 밝히기 곤란하다. ­정보근 한보그룹회장이 자료를 파기하라고 지시하고 있다는데 소환계획은 없나. ▲소환 착수 단계가 아니며 자료 파기부분은 보고받지 못했다. ­정총회장은 아직도 검찰청사에 있나. ▲구치소 보다 여기(검찰청사 11층 조사실)에 있기를 원한다.또 여기에 있는 것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도 좋다. ­여야 의원 10여명에 대한 혐의가 포착됐다는데. ▲정치권 인사에 대해서는 수사에 착수하지도 안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이번 한보부도 사태를 권력형 비리사건이 아닌 부정부패사건으로 단정했다는데 어떻게 보는가. ▲단지 범죄요건에 해당하는 사건이다.권력형 비리나 부정부패사건으로 규정하고 싶지 않다. ­제일·조흥·산업·외환 등 관련 은행외에 다른 은행 관계자들도 조사하는가. ▲수사상 자문이 필요해 조사한 것이지 범죄사실에 관한 것은 아니다.
  • 온정에 자선냄비 뜨겁다/구세군 늘려잡은 목표액 휠씬 초과

    ◎한적 이웃돕기 창구에도 17억 접수 구세군 자선냄비에는 불황이 없었다.경기침체의 여파로 너나 없이 주머니 사정은 쪼달리면서도 이웃사랑의 마음은 뜨거웠다. 지난 4일 하오 서울시청 앞에서의 타종식을 시작으로 전국 180개 지역에서 모금에 들어간 구세군 자선냄비는 24일 자정을 기해 모금활동을 마쳤다. 구세군 대한본영은 올 모금 목표치를 지난해 10억5천만원보다 5%정도 늘어난 11억원으로 잡았었다. 하지만 23일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다. 명동입구 자선냄비의 구세군사관학교 김일동 사관학생(31)은 『지난 22일에 벌써 사관학교 자체 모금목표액수 2억원을 넘겼다』면서 『24일 자정까지는 2억3천만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선냄비에 넣는 돈의 액수는 천차만별이다.보통 500원에서 5천원을 넣지만 1백만원이 넘는 고액을 내는 시민들도 많다는 것이 구세군대한본영측의 설명이다. 구세군대한본영 손명식 서기관(56)은 『지난 20일 명동입구에서 1백만원권 수표 5장이 들어있는 봉투를 기탁한 시민이 있었다』면서 『지난 20년동안 한의사로만 알려진 한 시민이 연말이면 어김없이 고액의 성금을 넣었는데 이번 500만원 성금의 주인공도 그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10만원짜리 수표를 1천원권에 말아 몰래 넣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고 소개했다. 자선냄비 말고도 세밑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는 온정의 손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이웃돕기본부가 지난 1일부터 전개해 온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 창구에는 24일 현재 17억원 가량이 접수됐다.
  • 쓰레기 봉투의 우화(사설)

    쓰레기처리비용을 주로 쓰레기종량제 봉투값에 의존하려는 발상이 점차 커지고 있으나 이는 옳지 않다. 19일 수도권매립지운영관리조합은 내년부터 쓰레기반입료를 거의 배로 인상한다는 발표를 했다.이중 가정용쓰레기는 t당 8천290원에서 1만7천179원으로 무려 107.2%나 올린다.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종량제봉투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지자체는 올해만 해도 이미 전국평균 13.1%를 올렸다.대구는 32%,강원은 30%,인천은 22%나 된다. 그런가 하면 환경부는 또 98년까지 쓰레기봉투값을 2배로 인상한다는 안을 마련해놓고 있다.현재 30%를 밑돌고 있는 지자체 폐기물관련 재정자립도를 98년까지 60%로 올리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2년간 2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언뜻 들으면 그렇겠거니 할지 모르나 이는 매우 잘못된 논지다.쓰레기종량제를 실시하고 봉투값을 받기로 한 이유는 아주 명백하게 제한적인 것이었다.경제부담을 통해 쓰레기배출량을 줄이고,재활용품을 최대한 분리배출케 하자는 것이었다.실시후 주민은 99%가 참가해 책임을 다했다.종량제 시행전보다 쓰레기는 27% 줄였고 재활용품은 37% 늘렸다.오히려 당국만 지금까지 분리해놓은 쓰레기 대부분을 다시 혼합해 처리하고 있다.아직까지 분리처리체계마저 세우지 못했다.뿐만 아니라 수도권관리조합이 이번 쓰레기반입료를 올려야 하는 이유에는 쓰레기감량화로 수입이 감소됐다는 것까지 들어 있다.이쯤되면 일종의 우화가 된다. 쓰레기처리비용을 쓰레기봉투값으로 충당해 갈 수는 없다.그리고 쓰레기처리는 단지 쓰레기를 받아 쌓아두는 일만이 아니다.파쇄·압축·소각을 통해 처리에서도 경제적 경영을 해야 한다.이런 작업은 방치하고 단지 돈받기 쉬워 보이는 항목에 설득력도 없이 매달리는 것은 안이하고 무리한 행정이다.납득 가능한 대안을 찾는 것은 정책수립의 우선적 의무다.
  • 쓰레기봉투 상업광고 크게 늘어

    ◎지방자치단체 25곳·134개 업체가 이용/광고료 싸고 예상밖 효과커 갈수록 인기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상업광고가 크게 늘고 있다. 환경부가 최근 조사한데 따르면 전국 232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25곳에서 종량제 봉투를 상업광고용 매체로 활용하고 있으며,134개 업체가 이를 적극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자치단체가 올들어 11월 말까지 「종량제 광고」로 올린 수익은 모두 2억4천69만원이며 충남에서는 15개 시·군·구 가운데 4곳에서 종량제 광고를 유치,5천3백여만원의 광고수입을 올려 1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서울이 4천4백90만원,대구가 2천30만원,경남이 3백34만원순이었으며 부산·인천·광주·대전·경기·충북·전남­북 등도 1∼2곳의 기초자치단체에서 「종량제 광고」로 수익을 올렸다. 광고업체는 주로 시·군·구안에 자리잡은 슈퍼,식당이 21곳(15.7%)으로 가장 많았고 ▲건축관련업 18곳(13.4%) ▲예식장·학원 15곳(11.2%) ▲농협·은행 8곳(6.0%)등의 순이었다. 종량제 봉투의 상업광고 시행초기에는 쓰레기봉투에 광고를 내면 제품의 이미지가 나빠질지 모르고 광고지역이 좁다는 이유 등으로 업체들이 참여를 꺼려했다.그러나 종량제 봉투 한장 광고료가 15원밖에 안되는데다 뜻밖에 효과가 크다는 것이 알려지자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환경부는 「종량제 광고」가 활성화되면 지방자치단체의 쓰레기 관련 재원에 보탬이 되고 해마다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봉투가격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쓰는 돈은 한해에 1조1천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봉투값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3천억원에 그쳐 일부 자치단체는 봉투값의 인상을 추진해왔다.
  • 쓰레기 처리비 지자체 재정 압박

    ◎지난해 8천500억 적자… 지방채 등 팔아 충당 쓰레기 처리비용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최근 집계한 생활쓰레기 관리예산 집행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쓰레기를 치우는데 든 비용은 모두 1조1천7백39억7천1백만원이었다.그러나 쓰레기봉투 판매로 거둬들인 수입은 고작 3천2백7억3천5백만원으로 전체 비용의 27.3%에 그쳤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나머지 8천5백32억3천6백만원의 적자를 자체 예산으로 메우고도 모자라 국비 지원이나 지방채를 팔아 충당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생활쓰레기 처리비로 쓰기 위해 지난해 지원받은 국비는 4백12억4천2백만원이며 공채를 통해 끌어쓴 빚은 2백68억6천7백만원이었다. 이같은 생활쓰레기 처리비용의 적자는 지난 94년의 9천71억3천5백만원보다는 조금 줄어든 것이나 그것도 지난해부터 쓰레기종량제를 시행하면서 거둬들인 쓰레기 처리수수료가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종량제 시행 이전인 93년의 쓰레기 처리비용은 1조4백99억3천5백만원에 이르렀으나 거둬들인 수수료는 9백70억9천5백만원에 그쳐 무려 90.8%에 이르는 9천5백28억4천만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쓰레기처리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꿔쓴 돈은 지난 91년 2억원에 그쳤으나 92년 77억원,93년 78억원,94년 1백18억원,95년 2백68억원에 이어 올해도 이미 2백85억원어치의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생활쓰레기 처리를 위한 국비 지원도 해마다 20% 이상 늘어나는 등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올들어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쓰레기 봉투 가격을 올렸지만 적자폭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 국세청 조사국:7·끝(테마가 있는 경제기행:38)

    ◎변모하는 세무행정/「정치색」 탈피… 「과학화」로 거듭난다/1천3백만명 컴퓨터 관리 “숫가락 숫자까지 안다”/「납세자 권익침해 없는 탈세방지」가 영원한 숙제 지난 91년 1천3백8억원을 추징한 정주영씨 일가의 주식이동과 현대상선 등 계열사의 세무조사에 대해 현대측은 『6공 정권과의 불화가 원인이 된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탄압이었다』고 주장한다.현대는 1천1백88억원에 대해서는 불복 소송을 내 지난 5월 5백42억원을 돌려받았으며 나머지도 소송중에 있다.7백93억원을 추징한 포항제철과 박태준 회장에 대한 조사도 뒤끝이 남는다. 조사국의 S과장은 『현대상선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허위증빙에 의해 거액의 탈세를 반복적으로 한 사례이며 포철 조사도 오랫동안 내사한 끝에 조사한 것』이라며 「의도성」을 부인하고 있다.그런데도 세무조사가 과거 정치적인 목적으로 악용된 사실이 있다고 말하는데 세간 사람들은 주저하지 않는다.최고통치자의 의도에 좌우되거나 보복적인 성격을 띤 조사도 있었다는 주장들이다.『정치자금을 내지 않는다고세무조사를 받았다』는 기업도 있었다. S소주와 R전기는 3공때 세무조사를 받고 도산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호남을 근거지로 한 이 기업들은 당시 야권지도자와 연결됐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돈」 또한 「정치색」과 함께 세무조사의 정당성을 가끔씩 잃게 한다.조사국 사무관이 모 병원을 세무조사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고 형사처벌을 받은 일이 있다.그러나 대다수 조사요원들은 청렴하다.「견금여석」은 조사요원들의 신조다.조사를 나가는 날 아침,요원들은 승합차를 타고 봉투를 뜯어보고서야 목적지를 알게 된다.조사대상자와의 사전 결탁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새정부들어 국세청은 보복적이고 의도적인 세무조사를 근절하고 조사 방법을 선진화·과학화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세무조사 1주일전에 통보를 해준다.조사 결과에 불만이 있으면 과세적부심으로 구제받을 수도 있고 납세의 「미란다원칙」을 규정한 납세자헌장도 도입 단계다. 서울 양평동의 국세청 전산실은 세정 과학화의 현장이다.세원자료를컴퓨터에 입력하는 여직원들의 바쁜 손놀림으로 밤늦은 줄 모르는 곳이다.엄청난 과세근거 자료들이 대형컴퓨터 9대에 들어 있다.재산및 과세자료가 입력된 납세자는 봉급생활자 1천여만명과 개인사업자 3백여만명 등 무려 1천3백여만명.연간 2억건이 넘는 변동상황을 여직원들이 새로 수록한다.납세자들이 빠져나갈 수 없는 촘촘한 그물을 짜고 있는 것이다. 가상 거부 A씨의 주민등록번호를 두드려보자.시가 10억원짜리 집이 한채,강원도에 별장이 2곳,강남에 땅이 5백평,임야가 10만평,5층 빌딩이 2동,골프회원권이 2개,외제자동차 2대….이런 재산 보유현황부터 상속·매매 등의 소유권 이전 상황,임대소득,자산소득,납세실적이 주르륵 한참 동안 출력된다.『어떤 사람은 상오 내내 자료가 나올 때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상세한 자료가 들어있다.직원들은 『숫가락 숫자까지 안다』는 농담도 한다.배양일 자료관리관은 『내년에 슈퍼컴퓨터를 들여와 한대에 모두 수용하는 등 전산실 확충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무조사는 하는 쪽과 받는 쪽의 끊임 없는 숨바꼭질이다.납세자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고 탈세를 막는 객관적인 조사 기법을 개발하는 것이야 말로 세무당국의 영원한 숙제라 할 것이다.
  • 종량제봉투 광고 “인기”/12개 지자체 1억6천만원 수입

    ◎회사선전­봉투값 안정 일거양득 쓰레기종량제봉투에 상업광고를 싣는 자치단체가 늘면서 쓰레기처리비용의 보충은 물론 봉투값안정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부는 29일 전국 2백32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2곳이 종량제봉투를 상업광고용 매체로 활용하고 있으며,66곳이 광고를 유치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10개구 가운데 2개구가 광고를 유치,1천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충남에서도 3곳의 시·군이 광고로 3천8백만원의 벌었다. 이밖에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충북·경남 등에서도 1∼2개의 기초자치단체가 광고를 싣고 있다. 올들어 12개 자치단체가 광고를 통해 얻은 광고수입은 모두 1억6천9백65만원에 이르고 있다. 초기에는 기업체가 광고게재를 외면했으나 지난 6월부터 서울 등 대도시지역의 기업이 이미지광고를 중심으로 광고에 참여한 이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광고비도 신문에 끼워 배달하는 전단광고의 30%수준에 지나지 않아 광고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쓰레기처리비용으로 쓰는 돈은 연간1조1천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봉투값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3천억원에 불과해 봉투값 인상요인으로 작용해왔다.〈노주석 기자〉
  • 이규택 의원 입건/돈봉투 배포 혐의

    【여주=윤상돈 기자】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2일 민주당후보로 경기도 여주에서 출마해 당선된 뒤 탈당한 이규택의원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입건,조사중이다. 이의원은 선거법상 기부행위가 금지된 지난해 12월29일 여주군 모식당에서 현대매일 등 5개 지방지 기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20만원씩이 든 돈봉투를 돌린 혐의다.
  • 서울 영등포갑·동두천­양주(4·11총선 표밭현장을 가다:39)

    ◎서울 영등포갑/김명섭­장석화씨 「14대」이어 재격돌/김씨 「일꾼론」 장의원 「큰 인물론」으로 승부 서울 영등포역사가 있는 L백화점 앞에는 매일 다양한 목소리가 들린다.영등포갑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유동인구가 많은 이 곳을 꼭 들르기 때문이다.『앞으로 더 큰 인물이 되겠습니다』라는 재선의원과 『이번에는 바꿉시다』로 도전하는 다른 후보들 사이에 뜨거운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김명섭 전 약사회장(58)을 내세웠고 국민회의는 장석화 의원(50)이 3선고지를 노린다.민주당은 노동운동가 한경남씨(50),자민련은 구창림 대변인(50)으로 야당세가 강한 이 지역을 공략중이다.25%의 호남표와 23%의 충청표의 향배가 주요변수다. 신한국당의 김후보는 14대 총선에 이어 장의원과 2번째 격돌이다.유일한 영등포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우리 지역 일꾼을 뽑읍시다』로 호소한다.13,14대 선거때 이 지역에 출마했던 동교동계 출신 김수일씨를 신한국당으로 영입,친야세력을 우군화하며 총력전을 벌이고있다.58%에 해당하는 20∼30대를 만나기 위해 교회청년회와 지역내 문화센터를 찾는다. 국민회의의 장의원은 영등포역사앞 지하차도·고가도로등 교통문제에 관한 자신의 업적을 홍보하며 『앞으로 더 크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한다.유세차량을 멀티비전으로 꾸미고 차량유리 와이퍼에 승리와 기호2를 상징하도록 장갑을 끼워 유권자들의 관심을 끈다.높은 인지도를 표로 연결하기 위해 장의원이 직접 지인들에게 전화,지지를 호소하기도 한다. 민주당의 한후보는 다른 후보에 비해 적은 재산을 등록,『깨끗합니다』로 서민과 중산층을 집중공략중이다.지난 93년 「국회노동위 돈봉투사건」당시 진상규명 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을 맡은 경력을 바탕으로 당시 노동위원장이었던 장의원을 공격중이다.아침에 문래역 부근을 청소하는 것에서 시작,개조한 1t트럭으로 이동하며 연설을 하루에 20번씩 한다. 자민련의 구후보는 오랜 공직생활로 공무원의 호응이 높다고 자평한다.상오 6시 아파트입구 인사에서 시작,『맨몸으로 뛰겠다』며 개조한 1.5t트럭으로 사람들을 직접 찾는다.충청향우회의 활동에 많은 기대를 걸며 『영등포가 기다렸던 새 인물』로 자신을 소개한다.〈전경하 기자〉 ◎동두천·양주/목요상씨에 전의원 2명 맹추격전/김형광씨·임사빈씨 등과 관록대결 한판 경기도 동두천·앙주는 지난 13,14대에 이어 6·27지방선거에서도 시장·군수 모두 여당후보가 당선된 전통적인 여권강세 지역.때문에 다소 싱거운 게임이 예상됐으나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거물급 전직의원 3명이 잇따라 등단,돌연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여기에 상대적 낙후에 반발하는 주민들과 젊은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업고 출전한 야당과 무소속 바람도 만만치 않다. 2선 의원경력의 목요상씨(61·신한국당)와 김형광씨(61·민주당),의원비서관 출신의 이성수씨(42·국민회의)와 김국환씨(59·자민련),14대 의원인 임사빈씨(61·무소속)가 각각 도전장을 냈다.전직의원이자 동갑내기인 목요상씨와 김형광씨,임사빈씨 등 3명의 대결이 흥미롭다.야당 비서관 출신의 이성수씨와 김국환씨의 맹추격도 지켜볼 만하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3명의 전직의원들이 분위기를 장악했다는 얘기들이 무성하다.목씨는 객지인 대구에서 재선한데다 현 정권에서 재발탁된 거물 정치인.지명도를 앞세운 전통여세 결집으로 이 지역에서 새로 정치적 뿌리를 내리겠다는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역시 동두천 토박이에다 동갑내기인 민주당 김후보는 13,14대때 야당후보로 나와 2위를 차지할 만큼 고정표기반이 강점이다.여권성향의 목·임후보의 싸움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한다.양주 출신의 무소속 임후보는 경기도지사 역임등 화려한 정·관계경력이 상표다.「지역맹주」임을 자처,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뒤늦게 뛰어 들어 이들 3후보의 대결구도를 뿌리째 흔들고 있는 국민회의 이성수 후보와 자민련 김국환 후보의 약진이 숨가쁘다.양 후보측은 각각 호남·충청지역기반(23.10%)를 업고 일대 바람몰이를 시도중이다.젊은층들의「모래알표」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거전이 가열됐지만 양 지역 유권자수(동두천 5만1천·양주 6만4천)가 비슷한데다 주민들이 지역연고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특징을 보이고있다.결국 인물중심의 물고 물리는 싸움에서 누가 막판 바람몰이에 성공할 것이냐가 관건이다.현재 판세로 이어질 경우 어부지리에 따른 의외의 승부도 가능한 혼전지역이다.〈동두천=박성수 기자〉
  • 촌지받은 여교사 의원면직/서울시 교육청

    서울시교육청은 25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돈 봉투와 선물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이 징계요구서를 제출하는 등 물의를 빚은 J초등학교 유모교사(39·여)를 의원면직시키기로 했다.이 학교의 교장과 교감은 경고조치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유교사에 대해 관할 강남교육청의 중징계 요청이 있었으나 유교사가 촌지를 즉시 반환했다고 해명했고 이미 사표를 낸 상태여서 의원면직키로 했다』고 밝혔다. 강남교육청은 지난 5일 진상을 조사해 류교사가 학부모로부터 30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교육청에 중징계를 요청했었다.〈함혜리 기자〉
  • 부끄러운 결혼문화/오석홍 서울대교수·행정학(서울광장)

    인간사회에는 문화가 있다.문화는 인간생활의 원활한 운행을 가능하게 한다.결혼식은 문화의 일부이다.그런데 우리의 결혼식문화는 우리네 삶을 원활하게 하고 보람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피곤하게 한다.결혼절차는 혼돈과 문화 지체에 빠져있어 그것을 문화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하다. 우리 결혼풍속은 전래적인 미풍양속도 아니고 새시대에 적합한 문화적 행사도 아니다.헌 것도 아니고 새 것도 아니며,우리것도 아니고 남의 것도 아니다.그런 가운데 모두가 불편을 겪고 있다.결혼을 한다는 것은 사람이 탄생하고 죽는 일과 함께 인생에 있어 3대 중요 사건인데 그에 관한 문화를 이맛살이 찌푸러지게 방치해 둔 우리의 처지가 한심하다. 눈에 거슬리는 결혼식 풍경의 사례로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물론 일부의 문제다.그러나 그 일부의 문제가 결혼식문화를 타락시키는 주범이며 광범한 파급효과와 전시효과를 지닌다. 이끗과 권력을 주고받는 정략결혼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녀의 애정은 간데 없고 이른바 조건만을 따지는 혼사에서는 혼수문제가 시끄럽게될 수밖에 없다.혼수의 분량을 놓고 벌이는 아귀다툼에서부터 우리의 부끄러운 결혼문화는 시작된다.혼수가 적다고 아내를 때려 골병을 들이는 자들까지 있다니 말세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결혼식을 앞두고 벌어지는 통과의례는 「함팔기」이다.사주단자 보내는 일이 돈 뜯어내는 깡패들의 행패처럼 변질되어 경사스러운 행사를 멍들게 한다.함지기가 돈을 밟고 걷는 야만적 행태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함값 시비 때문에 신부가 투신자살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뿌려대는 결혼식 청첩장은 공해다.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혼주로부터 청첩장을 받은 일이 적지 않다.권문세가의 혼사에 구름처럼 모여든 하객군중과 그로 인한 교통마비를 보면 역겹다. 결혼식날 예식장 풍경도 어색하고 낭비적이다.예식장의 바가지상혼은 이미 전설적이다.예식장 주변의 씀씀이가 날이 갈수록 낭비적으로 되어간다.아주 식탁을 차려 하객들을 앉히고 그 앞에서 결혼식을 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돈많은 사람들이 흔히 그렇게 한다.의식의 정중함,경건함은 찾을 길이 없다. 의식을 진행하는 주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종교적 의식에서 성직자들의 집전으로 강복을 받는 것은 문제될 수 없다.그러나 일반예식장에서 사회자 말고 주례가 따로 있어야 하고 그의 연설을 들어야 하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주례 세우기에 얽힌 이야기들도 쓴웃음을 자아낸다.혼주의 신분과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높은 분」을 주례로 모시는 경쟁을 벌인다.다른 한편으로 야박해진 인심은 주례를 노동자로 취급하는 경향을 낳고 있다.예전의 주례 모시기와는 영 다른 것이다.결혼식에 의미를 부여하는 상징적 역할담당자가 아니라 잠시 품을 파는 노동자처럼 거마비 봉투나 쥐어 보내는 홀대가 흔하다.그러하니 주례 해주겠다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주례를 구하지 못해 허둥대는 젊은이들을 보면 안쓰럽고 불쌍하다. 결혼식 후 피로연은 더욱 가관이다.신랑 신부에게 온갖 해괴한 짓을 다 시켜 행사를 동물화한다.정말 망측한 일은 신부로 하여금 남자 손님들에게 술을 따르게 하고 술상머리에서 노래까지 부르게 하는 것이다.술상머리에서 술 따르고 노래하는 여자의 직업을 우리는 무엇이라 부르는가.정실부인과 술집작부를 분간하지 못하는 한심한 작태를 어찌 설명할지 난감하다. 결혼식을 인간화하는 문화 개조가 있어야겠다.기존의 피곤한 결혼식문화에 식상한 모든 국민이 개조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의례준칙과 같은 관권동원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읍·면·동의 호적담당 공무원을 결혼주재관으로 지정하여 당사자의 결혼선서·서명·신고를 받아 결혼을 성립시키는 제도를 만들어 권장하는 일은 해볼 만하다.그런 절차 다음에 신랑 신부는 각자의 형편에 맞는 피로연을 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측근 4인방 대선자금 모금 역할분담

    ◎사공일씨·이원조씨/총수가 원로급인 롯데·기아 등 맡아/안현태씨/2세가 회장인 동아·쌍용·미원 등 담당/성용욱씨­국세청장 지위활용 중소기업 전담 전두환 피고인은 지난 87년 13대 대통령선거 자금을 안현태 당시 청와대경호실장,사공일 재무부장관,이원조 금융감독원장,성용욱 국세청장 등 측근 4인방을 통해 조직적으로 거뒀다.물론 재벌들로부터다. 전피고인과 안현태 피고인은 26일의 비자금사건 첫 공판에서 김성호 부장검사의 신문에 『87년 8월쯤 대통령 집무실에서 전 대통령이 안경호 실장,사공장관,이원장에게 대선자금 모금을 지시했다』고 답변했다.성용욱 국세청장에게는 안무혁 안기부장을 통해 모금을 지시했다. 측근 4인방은 ▲대상기업 선정 ▲정치자금 제공의사 타진 ▲면담일정 통보 ▲면담알선 ▲재벌의 정치자금 제공의 순서로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통령후보에게 지원할 자금을 거뒀다. 이같은 모금은 노후보측과 협의를 거친 것으로 추정된다.대상업체 선정과 관련,4인방은 협의를 갖고 ▲롯데·기아·코오롱 등 재벌총수가 원로인기업은 사공재무와 이원장이 ▲중소기업은 성청장이 ▲2세가 회장을 맡은 동아·쌍용·미원 등은 안경호실장이 각각 맡기로 했다.이들은 해당기업 회장들에게 연락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자금이 필요하니 낼 용의가 있느냐』고 의사를 타진했다. 안피고인은 신문과정에서 『자금제공을 거부한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고 밝혔다.당시 기업들의 「울며겨자먹기식」 상납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안경호실장은 전대통령과 재벌총수와의 면담일정을 전씨로부터 지시받아 해당총수에게 통보,면담을 알선했다.또 나머지 3명이 거둔 자금을 받아 전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4인방이 직접 받은 돈은 4백14억5천만원.안씨는 86년 9월부터 87년 10월까지 동아그룹 등 8개그룹으로부터 2백80억원,성청장은 한일시멘트 등 11개 업체로부터 54억5천만원,사공장관은 4개 업체로부터 1백억원,이원장은 2개 업체로부터 30억원을 거뒀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치자금은 전씨가 청와대 접견실 등에서 단독면담을 통해 직접 받아,측근들은 그 규모를 제대로 몰랐다.이렇게해서 모은 대선자금은 3천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노씨에게 제공한 대선 자금은 두 차례에 걸쳐 1천9백억원,당선축하금 5백50억원을 합쳐 2천4백5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전씨가 재임 중 거둔 비자금 7천1백억원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대선 전에 모금한 셈이다. 전씨는 재벌총수로부터 「봉투」로 받아 안실장에게 줬다.안실장은 당시 김종상 경호실 경리과장에게 지시,그날그날 통장에 입금시켜 전씨에게 전달했다.통장은 전씨가,도장과 입·출금은 김씨가 맡았다.안씨는 두 사람의 중개 역할을 하며 돈을 관리했다.
  • 히라이 「포럼 개혁」지 기고

    ◎“한국 이젠 밑으로부터이 개혁 필요”/국민 각자가 「뇌물문화」와의 결별이 중요/「봉투없는 사회」는 대북한 최대무기 될것 히라이 히사시(평정구지)일본 교도(공동)통신 서울지국장은 최근 공보처가 발행한 무크지 「포럼 개혁」에 「한국사회,이제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필요하다」 제하의 글을 기고,고질적인 뇌물문화를 뿌리 뽑아야만 진정한 의미의 개혁이 실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히라이씨의 글을 요약·전재한다. 노태우전대통령이 체포된 직후 어느 유력 신문은 「뇌물공화국」이라고 보도했다.이번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은 한국 사회에서는 「문화대혁명」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즉 한국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뇌물문화」가 이제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대통령의 비자금은 한국 금권문화의 성역중의 성역이었다.그 성역이 붕괴되었기 때문에 뇌물문화도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나쁘게 말하면 「뇌물」,좋게 말하면 「성금」이다.사회 전반의 「촌지」나 「봉투」는 한국 사회의 윤활유가 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한국인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가 산부인과 의사에게 봉투를 줌으로써 생명을 받는다. 학교에서도 학부모가 교사에게 봉투를 주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학부모는 교사에게 「어느 정도」를 「어떤 방식」으로 건네줄까를 고심한다.「봉투」를 건네주는 자체에 의문을 가지는 한국인은 많지 않다.한국에서 「참교육」을 기치로 전교조를 결성했던 교사들이 기자회견을 했을 때 이렇게 질문한 적이 있다.『수뢰라고 하는 것은 공무원이 자신의 권한을 활용하여 금전을 받는 것이지만,한국에서 선생님들이 학부모로부터 봉투를 받는 것은 명백한 수뢰라고 생각한다.전교조에서는 봉투를 받는 것도 거부하고,이를 반대할 생각은 없는가?』그러나 이 전교조의 지도부 교사의 말은 『학부모가 감사의 마음으로 전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것이 과연 당연한가.교직원의급여가 낮은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급여의 개선도 없이 한마디로 반대하는 것은…』였다. 『이 문제는 이 정도로 합시다』라고 그 이상의 질문은 피했다.한국인 친구에게 질나쁜 교사를 경찰에 고발하면 어떻겠느나고 질문하자 『무슨 말을 하느냐.그런 일을 한다면 그 아이는 한국 어디를 가도 손가락질을 받는다.생활기록부는 엉망으로 기재될 것이며,그 아이의 인생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고 말했다.학교측으로서는 「봉투」폐지를 놓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도 있었을 것이다.이 「뇌물문화」가 한국 사회에서는 확실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최근에는 거부운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신문기자에게도 「촌지」가 상식이다.교통 위반을 하여도 경찰에게 얼마의 돈을 건네주면 눈감아 주는 것이 과거 「뇌물문화」의 일부였다. 김영삼정권이 발족해서 실행하고 있는 「개혁」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윗물이 깨끗하지 않으면 아랫물도 깨끗하지 않다」고 하는 강한 의지가 명확하게 다가온다.그러나 내가 한국에서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한국의 개혁에 석연찮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그것은 한국의 개혁이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것이다.한국의 기본 개혁은 윗사람이 잡고 흔드는 개혁이었다. 이제부터 필요한 것은 「밑으로부터의 개혁」이아닐까 한다.그리고 한사람 한사람이 「뇌물문화」로부터 결별하는 일도 중요하다.학교 선생님에게 「봉투」를 건네주는 것을 그만두고,선생님도 받는 것을 거부하자.한편으로 정부는 교사의 급여를 올려주자.국민은 선거에서 정치가에게 손내미는 것을 그만두자.김대통령이 아무리 청와대에서 매일 칼국수를 먹어도 밑으로부터의 개혁이 없으면 진정한 의미의 사회개혁은 실현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나는 한국 사회가 이 밑으로부터의 개혁에 성공하면 북한 사회에 대한 최대의 무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그때 한국은 북한에 압도적으로 우위에 서고 긴 안목에서 본다면 그것은 반드시 언젠가 북한 사회의 민주화를 촉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그것이야말로 남북통일의 기초를 세우는 것이 아닐까 한다. 외신기자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주제넘는 일인지 모른다.그러나 이것이 한국을 좋아하는 한 일본인 기자의 바람인 것이다.
  • 쓰레기봉투값 인상의 문제점(사설)

    지난해부터 거론돼오던 쓰레기 봉투값 인상이 새해들어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을뿐 아니라 인상액도 대폭이라 놀라움을 주고 있다.경남지역은 30%에서 90%까지 올랐고 강원도는 18개 시군 모두 30%에서 45%까지 올렸다.대전은 10%,수원은 20%,서울은 40%내외의 인상을 추진중이며 이미 동대문구는 봉투규격 5종류 평균 82%,관악구는 40% 인상실시에 들어갔다.쓰레기 봉투값이 지자제하에서 지금 일종의 혼란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쓰레기 봉투값이 이렇게 지자체별로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항목이라고 보지 않는다.쓰레기봉투값을 받기로 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쓰레기량을 줄이면서 시민 모두가 쓰레기문제의 어려움을 보다 진지하게 의식화하자는 데 있었다.봉투값을 통해 쓰레기 처리비용을 완전히 확보하자는 데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이번 봉투값 인상은 그 사유마저 분명치 않다.서울의 경우 표방된 이유는 쓰레기매립지 반입료가 73.5% 인상되었다는 것이다.이 역시 반입료 인상 자체의 이유는 설명되고 있지 않다.전국적으로는 더 그 이유가 불투명하다.이를 인정한다 하더라도,그렇다면 앞으로 반입료 인상때마다 봉투값 인상은 연동되는 것인가를 또 밝혀야 한다.결국 봉투값을 받기로 한 원취지를 벗어나 돈을 받기 시작한 항목이 있으므로 이에 의지해 우선 돈을 받자는 단순한 발상의 정책이라고밖에는 이해되지 않는다. 쓰레기봉투값은 일종의 공공요금으로 보아야 한다.국민 실생활에 직결된 기초적 가계비 중 하나다.전기료나 수도료와 같이 물가와도 연계되어야 하는,신중성이 요구되는 요금인 것이다.따라서 받아야 할 수밖에 없더라도 그 요율은 통일되어야 한다.특히 지역별 재정자립도 비율로 자유롭게 받아쓸 수 있는 재원확보의 항목이 되어서는 안된다. 모든 지자체는 봉투값 인상의 이유와 용도를 분명히 주민에게 설득해야 할 의무가 있다.서울 경우는 무엇보다 왜 수도권매립지 반입비가 갑자기 인상돼야 하는지부터 설명해야 한다.
  • 미 의원 41명 불출마 선언

    ◎“정당­유권자에 실망”… 상원서만 13명 은퇴/연금 “두툼”… 사망때까지 평균 14억원선 11월 선거까지 무려 1년가까이 남아있는 미국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직 상·하의원이 벌써 41명(불명예사직 2명제외)에 달해 새로운 기록이 세워지고 있다.특히 상원은 내년 선거대상인 33명 의원 가운데 이미 12명이 재출마 대신 은퇴를 선언(사직 1명제외),19 13년 상원직선제 이후 최대 불출마 러시를 이뤘다.이들 은퇴선언 의원의 대부분은 재선 전망이 낙관적인데도 「정당이나 선거구민들이 갈수록 절충을 모르고 양극화해서」,「의원생활이 너무 바쁘고 소모적이어서」 등 「정치에 질려」 정치일선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이같은 은퇴의 변도 자못 인상적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이들 은퇴선언 미 의원들의 「두툼한」 평생지급 연금봉투가 유달리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의원직을 내놓아도 이들은 은퇴 첫해(97년)에 평균 연6만9천달러의 퇴직연금을 받는데 이는 현 미 상·하원의원 평균연봉 13만3천달러(한화1억2백만원)의 52%에 해당한다.이 퇴직연금은 백인4인가계 평균수입의 2배에 가까우며 생명보험사 산출 평균수명과 연 4%에 달하는 물가연동 자동인상률을 감안할 때 은퇴의원은 평균적으로 가만히 앉아서 사망때까지 1백90만달러(14억6천만원)의 연금수입을 챙기게 된다.물가연동률도 보통 연금들보다 후할 뿐아니라 연금산출률도 일반인의 배나 되는 특혜를 받고 있다.물론 이같이 후한 법은 의원 스스로 만든 것이다. 평균이 그럴뿐 경력연수가 많기 마련인 유명 불출마의원들의 예상연금은 선망의 대상이 되기 충분하다.5선(30년)상원의원인 마크 햇필드의원은 9만7천달러씩 받기 시작하며 4선으로 현재 57세인 샘 넌의원은 평균수명을 적용한 예상총액이 2백90만달러에 이른다.하원15선의 소니 몽고메리의원은 첫해에 10만7천달러를 받고 12선 의원으로 55세에 퇴직하는 팻 쉬뢰더의원은 평균수명이 긴 여성인 덕분에 앞으로 모두 4백20만달러를 받을 전망이다. 의원연금은 반역죄만 저지르지 않으면 형사범죄인으로 축출당하더라도 주어진다.대신 최소 9년간의 의원경력이 있어야 하고 50세부터 수령할수 있다.성적 부도덕행위로 상원윤리위에 제소돼 사임한 밥 팩우드의원은 내년부터 8만9천달러씩 모두 2백90만달러를 받게 되며 역시 돈관련 윤리문제로 6년전 사임한 짐 라이트 하원의장은 올해 13만7천달러를 수령했다.그러나 미성년자와의 성적관계로 4년형을 선고받아 사임한 멜 레이놀즈 하원의원은 경력이 5년밖에 안돼 연금을 한푼도 받을 수 없다. 퇴직의원들은 물론 이 연금 말고도 자격만 되면 사회보장,재향군인,공무원 등 다른 연금을 따로 함께 받는다.
  • 연말 세태풍자카드 대거 등장

    ◎「비자금」·「잦은 사고」 등 이색소재 장식 연말연시를 앞두고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올 해의 사회상을 반영한 세태풍자 카드가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대형서점이나 백화점 전문매장에 등장한 카드중에는 조그만 돈봉투(비자금)와 함께 「카드와 돈봉투를 보낸다」는 문구가 화려하게 장식된 것은 물론 각종 사건·사고로 친숙해진 「속보를 알려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까지 등장했다. 또 「X마스 특종­지명수배…그는 누구인가」라는 제목 아래 「산타가 굴뚝침입죄,무면허 루돌프 사육죄로 지명수배됐다」는 등 「폭로성」카드,「당신(의 입냄새)때문에 맑은 공기가 사라지고 있다」는 경고문과 함께 일회용 치약이 들어 있는 환경카드도 새로 선보였다.
  • 비자금 여파/사례금 관행 사라진다

    ◎“「봉투」 받으면 노씨와 다름없지…” 새 풍조/교사,학부형 촌지 거절 일쑤/관가·병원 급행료 이젠 시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사건이 우리사회 전반을 강타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 오랜 관행으로 남아있던 촌지·사례금 형식의 「검은돈」이 설 땅을 잃어 가고있다. 새 정부들어 각계·각층의 꾸준한 자정노력으로 「촌지문화」가 빛을 바래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뒷전에서는 적으나마 이권에 대한 대가로,또는 인사치레 떡값 명목으로 돈봉투가 오고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 터지고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뒤따르면서 「검은돈은 범죄」라는 묘한 등식의 심리가 작용,받는 쪽은 물론 주는 쪽도 이를 꺼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마다 입시철을 앞둔 이맘때면 자녀의 장래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내신성적에 대한 불안한 마음에서 학교를 찾아 교사들에게 돈봉투를 건넸으나 올해는 뚝 끊긴 상태다. 서울 강남 S고교 학부모 이모씨(46·여)는 『입시를 앞둔 아들의 담임교사가 연임돼 올해는 신경을 써서 학교를 찾았는데 지난해때는 두말없이 받아든 촌지를 막무가내로 거절해 당황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단속에 걸리는 게 무서워서가 아니고 단위는 틀리지만 돈봉투를 받는 것이 뇌물을 챙긴 노씨와 다를 바 없다는 의식이 교직에 확산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주위의 얘기를 듣고 그제서야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비자금 사건이후 서울 고려대 부속병원에서도 감사의 표시를 넘어 입원이나 수술을 빨리 받기 위한 급행료 명목의 돈봉투를 아예 없애 버렸다. 담당의사나 간호사들이 예전과 달리 꺼림칙하게 생각해 극구 사양,「너무 적은가」라고 생각하는 환자들과 엉뚱한 마찰을 빚고있기 때문이다. 병원측은 대신 수고한 간호사들에게 음료수등 작은 선물을 하게하거나 헌혈 권유·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모금등의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검은돈의 위기는 이른바 공직의 「목 좋은 자리」에도 확산되고 있다. 각종 인·허가권은 물론 공사중지·철거명령권을 갖고있는 공무원과 건설현장업자들이 예전과 달리 비자금 사건이후 묘한 동류의식을 갖게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서울지하철 공사현장 P건설 서진권(55)소장은 『최근 감독공무원들이 현장을 찾아와 함께 둘러본뒤 저녁을 함께 했는데 화제는 온통 노씨 비자금 사건이었다』며 『이권을 대가로 엄청난 뇌물을 챙긴데 통탄하면서 속았던 지난날을 서로 위로하고 국가경제의 장래를 걱정했다』고 말했다. 서소장은 『이런 분위기의 자리에서 어떻게 「잘 봐달라」는 돈봉투가 오고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비자금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지역주민들의 성금으로 꾸려나가는 지방의회 의원이나 세밑 온정의 손길이 기다리는 고아원·양로원등은 올 겨울이 유난히 춥고 쓸쓸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 성북구의원 홍성진(30)씨는 『가끔 뜻을 같이하는 지역주민들이 5만원 안팎의 후원금을 내 많은 보탬이 됐다』고 전하고 『그런데 이권의 대가로 여기는 풍조가 생겨 뚝 끊어지면서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 오늘 소환대상 3개 그룹 표정

    ◎“특혜 받은적 없어 소환 안 피할것”­한일/“김 회장 부부여행… 소재파악 안돼”­동부/핵심임원들 진술내용 점검 대비­진로 한일그룹 관계자들은 6일 김중원 회장의 검찰소환방침을 전해듣고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초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거론되지 않다가 갑자기 소환을 받자 한동안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검찰소환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 한일그룹의 한 관계자는 『검찰로부터 소환장은 받지 않고 전화로 출두통보를 받았다』며 『김회장이 현재 미국에 체류중이어서 김정재그룹부회장이 대신 출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6공때 한일그룹이 특혜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검찰소환을 피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적극적으로 검찰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김회장은 지난달 중순 김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수행한 뒤 그룹이 추진하는 통신사업관계로 현재까지 뉴욕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번 주말쯤 귀국할 예정이라고 회사 관계자들이 밝혔다. 한일은 매출 26위(95년4월1일 기준,1조2천40억원),자산규모 20위(2조5천5백90억원),계열회사는 13개로 지난해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김회장을 비롯,전무급이상 경영진 34명 가운데 23명이 부산·경남 출신일 정도로 전형적인 PK그룹으로 알려져 있어 재계는 이번 한일그룹의 소환에 어리둥절한 표정들. 함께 소환된 동부그룹 김준기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는 이날 김회장이 밤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았다.김회장의 한 측근은 김회장의 소재를 묻는 질문에 『전혀 연락이 안된다.지난 4일 부부동반으로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 아직 귀가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소환된 사실을 본인이 알고 있는지 여부조차 알 수 없으며 이쪽에서는 연락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쪽에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계열사인 한국자동차보험이 지난 93년까지 총 1천8백억원의 누적적자에 시달리는 등 회사 경영사정이 좋지 않았음에도 지난 3월 거액을 동원,한농을 인수해 재계를 놀라게 했다. 김회장은 지난 94년2월 국회 노동위위원들에 대한 돈봉투사건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었다.동부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3조3천7백70억원으로 재계 13위를 기록했으며,3백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진로그룹 관계자는 『장회장이 어제 외국손님과 지방에 내려가 아직 귀경하지 않았다』며 『6공당시 조선공사 인수경쟁에서 막판에 탈락한 일을 있지만 특혜를 받은 적은 없기 때문에 왜 1차소환대상에 올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진로그룹측은 이날 상오까지만 해도 장회장의 검찰소환사실을 강력히 부인했으나 하오 늦게 소환사실이 알려지자 회사측 핵심임원들이 비자금과 관련한 진술내용 등을 점검하는 등 장회장의 검찰조사에 대비하는 모습.진로는 94년의 매출액이 1조9백80억원으로 재계 29위,총자산은 2조3천9백10억원으로 23위에 랭크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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