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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태주의 풀꽃 편지] 미처 드리지 못한 인사

    [나태주의 풀꽃 편지] 미처 드리지 못한 인사

    나의 어린 시절은 겨울철이 유난히 추웠다. 민족 해방과 6·25전쟁 어름에 얹히는 시절이라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집도 허술했고 먹을 것도 부족했고 입성도 허술했다. 마당에서 찬물로 세수하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문고리를 잡으면 쇠로 만든 문고리가 손끝에 쩍 하고 달라붙는 추위였다. 외를 엮어 흙으로 만든 벽에 볏짚으로 지붕을 얹은 집이다. 이른바 초가집. 여자 어른들은 겨울밤 잠잘 때면 목마른 식구들 마시라고 사기그릇에 숭늉이나 맹물 한 그릇을 떠 놓곤 했다. 이른바 자리끼다. 길고 긴 겨울밤, 정말로 목이 말라 자리끼를 살피면 물 위에 살얼음이 낀 밤도 있었다. 오늘날에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일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내가 간절히 갖고 싶었던 물건 하나는 벙어리장갑이다. 엄지손가락만 따로 들어가게 되어 있고 나머지 네 손가락은 함께 들어가게 되어 있는 장갑. 더러 그런 장갑을 끼고 다니는 아이들이 있었다. 비교적 잘사는 집안의 아이들이거나 식구 가운데 누나 같은 손위 여성이 있어 직접 떠 준 장갑이었을 것이다. 굵은 털실로 뜬 장갑. 나도 한번 그런 장갑을 갖고 싶었다. 그러나 끝내 나는 벙어리장갑을 갖지 못한 채 유년 시절을 보냈다. 겨울철이면 늘 손이 시려 저고리나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찌른 채 웅크리고 다니며 보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장갑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 겨울만 되면 자주 장갑을 산다. 일종의 장갑에 대한 궁기다. 청년이 된 겨울철에는 또 입고 싶었던 옷이 있었다. 도쿠리라는 털실로 된 목이 긴 겨울철 셔츠. 하지만 도쿠리 역시 한번도 나의 차지로는 오지 않았다. 우리집이 그런 옷을 사서 입을 만큼 여유가 있는 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 발령을 대기하고 있을 무렵이다. 아버지가 모처럼 큰맘을 먹고 신사복 한 벌을 맞춰 주신 일이 있다. 가까운 한산 읍내 장터 양복점에서였다. 그런데 그 옷이 나에게는 영 불편한 옷이었다. 양복점에서 옷을 맞출 때 지나치게 크게 만들어서 그러했다. 이는 전부 아버지의 뜻에 따라 그렇게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는 했지만 아버지의 눈에 나의 키와 몸은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아버지는 내가 더 자랄 것에 대비해서 양복점 주인에게 부탁해 일부러 옷을 크게 만들어 달라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나의 몸이 더는 자라지 않아 이번에는 반대로 양복점에 찾아가서 옷의 품과 길이를 줄이는 작업을 추가로 해야만 했다. 이런 나를 바라보며 아버지의 불만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아버지의 눈에 차지 않는 아들이었다. 그 무렵의 일이다. 겨울 양복을 맞추긴 했지만 양복 안에 받쳐 입을 만한 셔츠가 없었으므로 나는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다. 도쿠리를 입고 싶다고. 친구들이 목이 긴 털실로 짠 도쿠리라는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이 오랫동안 부러웠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한산장에 갔다 오셨다. 그러나 아버지가 사 가지고 온 옷은 도쿠리가 아니었다. 털실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얇은 옷이었다. 목이 깃으로 만들어져 양쪽으로 벌어지고 그 아래 단추가 두 개 달린 옷이었다. 색깔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색은 초콜릿 색깔이거나 검정이었는데 아버지가 사 오신 옷은 밝은 갈색의 옷이었다. 옷을 사다 주면 좋아라 할 줄 알았는데 어둑한 표정을 짓는 아들의 얼굴을 살피고 아버지 또한 별로 유쾌한 얼굴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때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 한산장에 가서 아들이 원하는 도쿠리를 보기는 했으나 아버지의 호주머니에는 그만한 돈이 없었다는 것! 어찌 그것을 열여덟일 뿐인 어린 아들이 짐작이나 할 수 있었을까? 나중에 나도 어른이 된 뒤에 오랫동안 섭섭한 마음 끝에야 아, 그것이 그래서 그랬었구나, 추체험(追體驗)으로 겨우 가물가물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나도 그렇게 한때는 우리집 아이들의 가난한 아버지였으므로.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은 아버지, 젊은 아버지가 몹시 보고 싶다. 아버지, 한산장에서 멋진 셔츠를 사다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라도 미처 드리지 못한 인사를 드리고 싶다. 나태주 시인
  • [지방시대] 지역 청년정책 답은 있다

    [지방시대] 지역 청년정책 답은 있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뭘까. 서울의 일자리가 더 많고 좋아서? 다채로운 문화생활을 누리기 위해? 아니면 연애를 하려면 사람 많은 곳이 필요한 것일까.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한 지역 인구 유출 문제를 다룬 서울신문 청년기획이 마무리됐다. 동료들과 함께 기사를 준비하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각 지자체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정책이 있다. 빈집을 정비해 청년에게 제공한다. 취업 준비생에게는 정장 대여 등 지원을 해 주고 결혼하면 축하금도 준다. 아이를 낳을 때마다 지원금은 커진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돈을 푼다. 같은 돈이면 지방 청년들이 더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이론일 뿐이다. 인구문제는 교육, 취업, 결혼, 양육, 노후라는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녹아 있다. 인서울 대학 타이틀을 가지고 대기업이 많은 수도권에서 취업하고, 사람이 많은 그곳에서 배우자를 만나 결혼한다. 아이를 낳으면 학원에 보내기 위해 교육 환경이 좋은 수도권 학군지를 찾아다니고 노년에는 대형 병원이 가깝고 대중교통이 편리한 서울을 떠나지 않는다. 자녀가 성인이 되면 부모가 겪었던 이 과정을 똑같이 반복한다. 청년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지방에는 인프라가 없다고. 몇 달 전 인터뷰를 위해 만난 전북 지역 한 청년농은 좋아하는 볼링을 치기 위해 한 시간 거리의 도시로 나간다고 했다. 고향에서 사는 게 행복하지만 동네에 친구들이 없어 외롭고 문화생활에 갈증을 느낄 때가 적지 않다는 속마음과 함께 아쉬움을 내비쳤다. 각 지역에선 싼값에 집을 주고 창업 공간도 만들어 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청년이 대거 몰려오지 않는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업과 함께 기반시설의 중요성을 말하는 사람이 많다. 혁신도시만 하더라도 평일에 원룸 생활을 하다가 주말마다 진짜 집이 있는 서울로 올라가는 직원들 이야기는 너무 유명하다. 올해 초 언론인 강의에서 한 국립대 교수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왜 서울로 안 가고 여기 남았느냐”는 말이 지역 청년들의 자존감을 낮춘다는 내용이다. 지극히 단순한 인사말 한마디가 청년들을 서울로 등 떠미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년희망팩토리’ 강기훈 이사장도 지방 열등감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해야 지방을 떠날 수 있고 지방은 뒤처진 곳이라는 인식, 지방에서는 뭔가를 할 수 없고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할 수 있는 일과 즐길 거리가 있으면 고향에서의 삶에 충분히 만족하며 살 준비가 돼 있다. 사회적인 걱정과 달리 결혼을 원하고 아이도 낳고 싶어 한다. 최근 전북연구원이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 청년의 72.2%가 결혼과 출산에 긍정적이었다. 단, “주거와 일자리 문제만 해결되면”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해결책은 생각보다 단순할 수 있다. 청년들에게 오라고 하기 전에 오고 싶은 기반을 만들어 주면 된다. 각종 SOC와 문화산업 육성에 경제성 논리가 아닌 지역을 우선 고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보내야 한다는 옛말처럼 청년들이 큰 도시를 찾아 떠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굳이 서울에 가지 않아도 잘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면 지방 청년 이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왜 서울로 가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역이 더 좋아서”라고 떳떳하게 답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는 기대, 너무 욕심일까. 설정욱 전국부 기자
  • 中, 내년에도 돈 푼다… ‘내수 회복’에 방점

    中, 내년에도 돈 푼다… ‘내수 회복’에 방점

    중국 정부가 수년째 계속되는 경기 침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내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내년도 경제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중국 당정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내년도 경제공작(업무)을 위한 8가지 중점과제를 선정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첫 번째 중점 과제는 ‘내수 시장 강화’로 정해졌다. 중국 당정은 보조금을 지급해 소비를 활성화하고, 도농 주민 소득 증대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중앙정부 예산 내 투자 규모의 적절한 증대나 지방정부 특별채권 용도 관리 최적화, 정책성 금융 도구 역할 발휘 등 정부 주도로 위축된 소비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중국 당정은 최근 공식 회의에서도 여러 차례 문제로 거론된 지방별 시장 분할 현상에 대응해 ‘전국 통일 대시장’ 건설 조례를 제정하고, 국내 산업의 내권식(內卷式·제살깎아먹기) 출혈 경쟁을 단속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구조적 리스크로 떠오른 부동산 시장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도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회의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주력하고, 도시별 맞춤 정책으로 신규 공급 통제와 기존 물량 해소, 공급 최적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지방정부융자법인(LGFV)의 경영성 채무 리스크 해소’를 주문했다. 그간 중국 지방정부가 설립한 LGFV는 은행과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끌어들였는데 이렇게 모인 투자금은 명목상 LGFV 부채이므로 지방정부의 공식 재무제표에는 반영되지 않은 ‘숨겨진 부채’였다.
  • 애들은 가라던 시장통의 만병통치약 같은 게 AI?

    애들은 가라던 시장통의 만병통치약 같은 게 AI?

    인공지능(AI) 광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AI 진흥 정책을 펴고 있다. 한국도 ‘AI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다양한 인공지능 관련 정책과 기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AI에 천문학적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수익은 어디에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며 ‘AI 거품론’에 불을 붙였다. 기업 현장에서도 “생성형 AI를 도입했지만 별 성과가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 컴퓨터과학과 교수와 정보기술정책센터 연구원이 함께 쓴 이 책은 인공지능은 마법이 아니며, 우리가 ‘지능’이라고 믿는 것의 상당수는 통계적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AI의 가능성과 한계를 명확히 짚어준다. 저자들은 인공지능을 뭉뚱그려 다루지 않고 ‘생성형 AI’와 ‘예측형 AI’를 구분해 설명한다. 저자들은 채용이나 범죄 예방, 의료 진단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 예측형 인공지능은 과거 시장통에서 “애들은 가라”고 외치며 팔던 만병통치약과 다름없다고 비판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백억 원을 들여 도입했지만 범죄 예방 효과는 입증하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한 미국 시카고의 총기 탐지 AI 시스템 ‘샷포스터’와 동전 던지기 확률과 다르지 않은 정확도를 보인 미국 최대 의료 기업 에픽의 패혈증 예측 모델이다. 저자들은 인간 사회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데이터를 아무리 많이 투입하더라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측형 AI란 결국 사기라고 단언한다. 그렇다면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좀 나을까. 저자들은 예측형 AI보다는 유용성이 있지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생성형 AI도 결국 확률에 기반해 그럴싸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기계 앵무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컴퓨터과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AI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은 명확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진정한 AI 혁신은 되는 기술에 집중하고 안 되는 기술은 과감하게 버리는 ‘선택과 집중’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돈보다는 치밀한 정책이 우선… 청년 맞춤 패키지 대응 필요”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돈보다는 치밀한 정책이 우선… 청년 맞춤 패키지 대응 필요”

    일시·단편적 현금 지원 효과 낮아 일자리와 더불어 정주 여건도 필수20대 대학·30대 일자리·40대 교육 생애 주기 따른 장기적 설계 필요혁신 역량 갖춘 지역 대학 만들어지역·산업 연계한 생태계 갖춰야지역에서 청년이 보이지 않는다.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 속 청년층 이탈은 지역 전반을 흔들고 있다. 오래전부터 각 지역에서 각종 청년 지원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일자리, 주거, 교육 등 청년의 삶을 둘러싼 조건은 생각보다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를 아우른 해법 마련이 언뜻 쉬워 보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지극히 추상적이다. 현장에서도 청년 정책에 대해 “참 어려운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청년 인구 감소 문제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단순 진단을 넘어 실질적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 11일 학계·정책 전문가들과 함께 청년 문제의 현재를 짚고 그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해봤다. ● 인구·청년 정책 골든타임은 홍덕률 전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은 “인구 문제의 골든 타임은 이미 10년 전에 놓쳤다”고 단언했다. 홍 전 이사장은 저출산·고령화·청년 유출에 따른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파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홍 전 이사장은 “이미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는 구조인 만큼 행정부와 국회 등 정책 설계자 입장에서는 수도권 유권자의 이해관계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 10여년간의 소극적인 대응이 오늘의 현실을 만들었고, 암울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가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센터장도 청년 인구의 수도권 쏠림을 우려했다. 반 센터장은 “수요가 많은 곳에만 투자하면 좋은 곳은 더 좋아지고 열악한 곳은 더 열악해지는 ‘양의 되먹임 효과’가 발생한다”며 “예를 들어 인구가 많은 지역에 어린이집을 지으면 그곳으로만 청년들이 몰려 인구 불균형은 더 심각해진다”고 짚었다. 정란아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지원넷) 정책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일시·단편적인 현금성 지원에만 치중하는 면이 있는데, 실제 청년 유입·정주로 연결되는지 확인할 마땅한 데이터가 없다”며 “면밀한 분석 없이 임시방편적인 정책만 남발하면 청년 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 있는 곳에 청년도 있다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확보는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청년 정책이다. 일자리가 있는 곳에 청년이 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자리만 있다고 청년들이 정착하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정주 여건이다. 반 센터장은 “청년 유출은 지역 일자리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 문제로 접근할 수 있고, 가장 기본적으로는 임금 조정을 들 수 있다”며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패밀리 미스 매치’라는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임금이 높더라도 맞벌이 부부는 배우자 직장도 고려해야 하고, 쇼핑과 문화생활 여건, 자녀가 다닐 좋은 학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 센터장은 “지역에 청년 근로자들을 안착시키려면 그들에게 적절한 임금 보상을 해주는 것 이상의 정주 여건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이사장은 “20대 초중반은 대학, 20대 후반부터는 일자리, 30대 중반 이후는 자녀 교육 및 내 집 마련 등이 핵심 과제”라며 “청년들은 장기간에 걸쳐 맞물리는 미래 비전을 고민해 자신이 살아갈 곳을 정한다. 현금성 지원보다는 잘 짜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학·일자리·자산 형성 등 10~20년간 이어지는 미래 설계를 준비할 수 있는 청년 ‘패키지’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대학과 산업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민원 국립창원대학교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청년의 대도시 유출은 지역 대학을 존폐의 갈림길에 세우고 있으며 단순한 산학협력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산학일치 모델’을 제안했다. 박 총장은 “대학의 경쟁력은 위치나 과거 서열이 아니라 혁신 역량과 지역과의 연계에서 나온다”며 “대학병원처럼 교육·연구·산업이 통합된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물이 줄어든 저수지에서 순위를 논할 것이 아니라, 지역 대학끼리 경쟁이 아닌 생존 전략을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청년 정책 논의 과정에서 당사자인 청년 참여 비율이 낮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그저 비율을 맞추고자 청년을 도구로 이용하는 일도 많다”며 “정책 논의 과정에 청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 뒤 합리적 대가나 보수를 주는지, 청년에게 남겨지는 자원은 무엇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형무 경북도 청년특보는 “청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지만 정책으로 현실화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청년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정책 설계자를 위한 교육이나 지침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지역 청년정책 해답은 있다 홍 전 이사장은 10년 전부터 준비했어야 할 대책을 지금에서야 펼치는 만큼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되돌리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 소도시의 경우 은퇴자·고령층을 위한 전략을, 그 외 지자체는 대학이나 산업 및 인구 구조에 따라 전략을 설계하는 등 지역의 특성을 분석해 반영해야 한다”며 “지자체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청년이 정착하는 지역 도시가 나와야만 희망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총장 역시 “생존의 열쇠는 폐쇄성과 관성을 버리고 혁신을 선택하느냐에 달렸다”며 “언젠가 기업 연구실 앞에 ‘○○○ 교수’ 명패가 걸리는 시대가 올 것인데, 그때 우리 대한민국은 인재의 의대 쏠림으로 흔들리는 ‘의한민국’을 넘어 지역과 산업, 학문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 센터장은 “청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예산 제약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 돈이 무한한 게 아닌 만큼 너무 많은 곳에 동시다발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기보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에 조금 더 집중 투자하고, 이후 다른 지역으로 넓혀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 청년특보도 “지역마다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다르지만, 청년 예산의 상당 부분이 국비 위주 사업이라 중앙부처의 목적과 의도에 맞게 집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 주도의 청년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자율 편성이 가능한 기금 형식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정책 체질 개선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 “돈 내면 미국인, SNS 숨기면 거절” 트럼프의 역설

    “돈 내면 미국인, SNS 숨기면 거절” 트럼프의 역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5억 원을 내면 미국 영주권이나 체류 허가를 받을 수 있는 부자 이민 프로그램, 이른바 ‘트럼프 골드 카드’ 신청을 공식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날 미 정부는 전자여행허가(ESTA) 신청자에게 5년간의 소셜미디어(SNS) 정보를 의무 제출하도록 하는 조치도 발표했다. 일반 여행자에겐 문턱을 높이고 자본가에겐 길을 여는 ‘두 얼굴의 이민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 SNS·전화번호·DNA까지 요구…“여행자 사생활 침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10일(현지시간) ESTA 신청자에게 SNS 계정, 10년간 이메일 주소, 5년간 사용한 전화번호를 제출하도록 하는 심사 강화 방안을 예고했다. 한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호주 등 미국과 비자면제협정을 맺은 42개국 국민이 모두 대상이다. 신청자 가족의 이름과 생년월일, 거주지 등도 요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지문·홍채·DNA 등 생체 정보 제출도 가능하다. 파르샤드 오지 미국이민변호사협회 전 회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이 조치는 여행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디지털 검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CBP는 보안 강화를 이유로 웹사이트 대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ESTA 신청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 “돈 내면 미국인”…‘골드 카드’로 부자 이민 문 연 트럼프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트럼프 골드 카드가 출시됐다”며 공식 사이트를 직접 소개했다. 개인은 100만 달러(약 14억 7000만 원), 기업은 직원용으로 200만 달러를 내면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 수수료는 1만 5000달러로 같다. 신원 조사를 통과하면 수주 내에 미국 영주권에 준하는 법적 지위를 얻을 수 있다. 또 500만 달러를 내는 ‘플래티넘 카드’ 대기 신청도 병행한다. 이 카드는 영주권은 아니지만 해외 소득에 대한 미국 세금 면제 혜택과 최대 270일 체류 허용을 포함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기존 투자 이민 제도인 EB-5를 폐지하고 골드 카드 제도를 새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4월에 금색 카드 실물을 공개했고 이번에 정식 신청 사이트를 개설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유층 외국인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EB-5를 대체하는 새로운 통로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트럼프가 이민 절차를 ‘금전화’(goldenize)하며 엘리트 전용의 문을 열었다”고 전했고 악시오스는 “일반인은 SNS를 제출해야 입국할 수 있는데 부자는 돈으로 영주권을 산다”며 ‘역설적인 이민 정책’이라고 평했다.
  • “15억 내면 미국인, SNS 숨기면 거절”…트럼프의 이민정책 두 얼굴 [핫이슈]

    “15억 내면 미국인, SNS 숨기면 거절”…트럼프의 이민정책 두 얼굴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5억 원을 내면 미국 영주권이나 체류 허가를 받을 수 있는 부자 이민 프로그램, 이른바 ‘트럼프 골드 카드’ 신청을 공식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날 미 정부는 전자여행허가(ESTA) 신청자에게 5년간의 소셜미디어(SNS) 정보를 의무 제출하도록 하는 조치도 발표했다. 일반 여행자에겐 문턱을 높이고 자본가에겐 길을 여는 ‘두 얼굴의 이민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 SNS·전화번호·DNA까지 요구…“여행자 사생활 침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10일(현지시간) ESTA 신청자에게 SNS 계정, 10년간 이메일 주소, 5년간 사용한 전화번호를 제출하도록 하는 심사 강화 방안을 예고했다. 한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호주 등 미국과 비자면제협정을 맺은 42개국 국민이 모두 대상이다. 신청자 가족의 이름과 생년월일, 거주지 등도 요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지문·홍채·DNA 등 생체 정보 제출도 가능하다. 파르샤드 오지 미국이민변호사협회 전 회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이 조치는 여행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디지털 검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CBP는 보안 강화를 이유로 웹사이트 대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ESTA 신청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 “돈 내면 미국인”…‘골드 카드’로 부자 이민 문 연 트럼프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트럼프 골드 카드가 출시됐다”며 공식 사이트를 직접 소개했다. 개인은 100만 달러(약 14억 7000만 원), 기업은 직원용으로 200만 달러를 내면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 수수료는 1만 5000달러로 같다. 신원 조사를 통과하면 수주 내에 미국 영주권에 준하는 법적 지위를 얻을 수 있다. 또 500만 달러를 내는 ‘플래티넘 카드’ 대기 신청도 병행한다. 이 카드는 영주권은 아니지만 해외 소득에 대한 미국 세금 면제 혜택과 최대 270일 체류 허용을 포함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기존 투자 이민 제도인 EB-5를 폐지하고 골드 카드 제도를 새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4월에 금색 카드 실물을 공개했고 이번에 정식 신청 사이트를 개설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유층 외국인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EB-5를 대체하는 새로운 통로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트럼프가 이민 절차를 ‘금전화’(goldenize)하며 엘리트 전용의 문을 열었다”고 전했고 악시오스는 “일반인은 SNS를 제출해야 입국할 수 있는데 부자는 돈으로 영주권을 산다”며 ‘역설적인 이민 정책’이라고 평했다.
  • “100원으로 자동차 한 대 샀습니다”…42일 만에 500만원 만든 청년

    “100원으로 자동차 한 대 샀습니다”…42일 만에 500만원 만든 청년

    싱가포르에서 단돈 10센트(약 100원)로 물물교환을 통해 자동차 한 대를 손에 넣은 남성이 화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머스트쉐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유명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마이클 콜린스(26)는 10센트를 가지고 42일 동안 17번의 물물교환을 거쳐 기아 차량을 마련했다. 그는 10센트를 휴지 반팩과 바꿨고, 휴지는 테니스공과 교환됐다. 이후 우산, 향수, 빈티지 시계, 냉장고, 명품 가방, 아이폰17 등을 거쳐 2500싱가포르달러(약 280만원)에 달하는 가치의 드론과 희귀 ‘원피스 트레이딩 카드’를 갖게 됐다. 콜린스는 이후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에서 4500싱가포르달러(약 500만원)에 올라온 빨간색 기아 승용차를 발견했다. 그는 협상 끝에 3000싱가포르달러(약 340만원)까지 가격을 내렸고, 판매자는 결국 돈 대신 물건을 받는 거래를 승인해 콜린스는 해당 차량을 갖게 됐다. 콜린스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석사 과정을 밟으며 취업을 준비하던 청년이었다. 졸업 후 글로벌 기업 입사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2024년 그는 “나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1년간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부모 또한 그의 결정을 지지했다고 한다. 콜린스는 “자신만의 일을 하려면 어느 정도 두꺼운 낯짝이나 뻔뻔함이 필요하다”면서 “다른 사람들도 재미있는 일에 더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얻은 차량을 다시 10센트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 연이율 1만 2000%…대출 못 갚으면 ‘SNS 박제’ 협박한 불법 대부

    연이율 1만 2000%…대출 못 갚으면 ‘SNS 박제’ 협박한 불법 대부

    최고 1만 2000%의 연이율로 불법 대부 영업을 하며 부당이득을 챙겨 온 대부업체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준 뒤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채무자들의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는 등 협박도 일삼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텔레그램 등 SNS를 활용해 불법 대출 광고를 하고 173명에게 5억 2000만원을 빌려준 뒤 적게는 4000%, 많게는 1만 2000%의 이자를 뜯어낸 미등록 대부업체 총책 A(28)씨 등 12명을 검거하고, 영업팀장 등 4명은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일당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대구에서 아파트를 임대해 SNS를 통해 무담보 대출 광고를 하고,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 뒤 수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무자가 30만원을 빌려가면 다음 주 50만원을 받아내는 식이었다. A씨를 포함한 2명의 총책은 지난해 6월 중·고등학교 선후배를 끌어들여 영업팀장 등 업무를 분담했다. 모두 20대 남성으로 대포폰과 가명을 사용해 신분을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채무자들이 돈을 못 갚을 경우 채무자의 지인들에게 접촉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불법 추심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자의 가족이나 지인에게 연락해 피해자가 유흥업소에 나가 임신 중절 수술비를 빌리고는 잠적했다고 허위 사실을 이야기하거나, 피해자의 초등학생 딸을 성적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경찰은 검거되지 않은 나머지 조직원 6명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방영 전부터 입소문 난리난 드라마…초능력 쓰면 생활비 사라지는 ‘흙수저’ 히어로

    방영 전부터 입소문 난리난 드라마…초능력 쓰면 생활비 사라지는 ‘흙수저’ 히어로

    최근 ‘태풍상사’를 인기리에 마친 이준호가 드라마 종영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캐셔로’로 돌아온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캐셔로’는 오는 26일 첫 공개된다. ‘캐셔로’는 결혼자금, 집값 등에 허덕이는 월급쟁이 상웅(이준호 분)이 손에 쥔 돈만큼 힘이 강해지는 능력을 얻게 되고, 생활비와 초능력 사이에서 고민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낸 생활밀착형 흙수저 히어로물이다. 상웅 외에도 술을 마시면 어디든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변호인(김병철 분), 열량을 섭취하면 염력을 발휘하는 방은미(김향기 분) 등 다양한 초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해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가 펼쳐질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11일 ‘캐셔로’의 메인 예고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힘을 쓰면 쓸수록 소멸되는 지폐 다발과 떨어지는 동전을 보며 경악하는 상웅과 그의 여자친구 민숙(김혜준 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민숙은 결혼과 집 마련을 위해 초능력을 쓰지 말라고 부탁하지만, 상웅은 힘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계속 맞닥뜨린다. 특히 초능력자를 노리는 이른바 ‘범인회’의 조나단(이채민 분)과 조안나(강한나 분), 조원도(김의성 분)가 등장해 혼란스러운 상웅의 일상을 더 어지럽게 만든다. 조안나가 “현대 사회에서 초능력보다 더 센 게 뭔지 알아? 능력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지나가며, 수중에 가진 돈이 있어야만 힘을 쓸 수 있는 상웅이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된 ‘캐셔로’는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리즈, ‘대행사’ 등의 작품으로 감각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연출을 선보인 이창민 감독이 총괄했고, 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로 필력을 인정받은 이제인, 전찬호 작가가 극본을 집필했다. 2008년 그룹 2PM으로 데뷔한 이준호는 2세대 아이돌로서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다. 그는 2013년 영화 ‘감시자들’로 배우 활동을 본격 시작했고,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킹더랜드’에 이어 최근 ‘태풍상사’까지 3연타 흥행에 성공해 배우로서 입지를 쌓았다. 최고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은 ‘태풍상사’는 지난 11월 종영했음에도 식지 않는 인기로 12월 드라마 브랜드평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작이 종영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준호는 차기작 공개를 앞두고 있다. 숨 가쁜 활동을 이어 나가는 이준호가 ‘캐셔로’를 통해 4연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종량제봉투값 6억 횡령해 도박에 탕진한 제주시청 직원…징역 5년 구형

    종량제봉투값 6억 횡령해 도박에 탕진한 제주시청 직원…징역 5년 구형

    쓰레기 종량제봉투 판매 대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제주시청 공무직 직원에 대해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제주지검은 11일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임재남)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30대 A씨에 대해 징역 5년과 추징금 6억 106만 6040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2018년 4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제주시청 생활환경과에서 종량제봉투 공급과 관리 업무를 맡으며 총 3837차례에 걸쳐 6억원 넘는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정 판매소에 종량제봉투를 배달한 뒤 현금으로 대금을 받고서 이를 주문 취소 건으로 처리해 돈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018년 30여 차례 수준에 그친 범행이 적발되지 않자 점차 횟수를 늘려 지난해에는 1100여 차례에 걸쳐 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횡령한 돈은 생활비와 온라인 게임, 사이버 도박 등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사건 범행 수법이 계획적이고 죄질이 불량하다”며 “편취금 대부분은 도박하는 데 사용됐고, 피해자 회복이 전혀 되지 않았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재판에서 A씨는 “저로 인해 동료뿐 아니라 제주 행정 시스템의 명예를 실추시켜 죄송하다. 변명이나 핑계를 대지 않겠다”며 “제가 횡령한 돈은 반드시 변제하겠다. 하루라도 빨리, 한 푼이라도 더 변제할 수 있도록 선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12억 복권 당첨’ 숨긴 아내 “내 돈인데 뭔 상관”…외벌이 남편 어쩌나

    ‘12억 복권 당첨’ 숨긴 아내 “내 돈인데 뭔 상관”…외벌이 남편 어쩌나

    복권에 당첨됐지만 3년 동안 당첨 사실을 숨긴 아내에게 배신감이 들어 이혼을 결심했다는 외벌이 가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결혼 10년 차로 외벌이를 하고 있다는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아내는 오래전부터 취미로 생활비를 쪼개 꾸준히 복권을 샀다. 그런데 얼마 전 A씨는 술에 취한 아내의 행동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 A씨는 “아내가 뜬금없이 용돈을 쥐여주더라. 왠지 모를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며 “아내가 잠든 사이 슬쩍 지갑을 열어보니 낯선 통장이 들어있었다. 통장에 찍힌 금액은 무려 12억원이었다. 아내가 그토록 바라던 복권에 당첨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더 충격적인 건 당첨 날짜가 3년 전이었다는 것이다. 아내는 무려 3년 동안 A씨에게 복권 당첨 사실을 숨겨왔다. 이미 아내는 A씨 몰래 4억원 넘게 쓴 상태였고, 카드값이 한 달에 2000만~3000만원씩 빠져나가기도 했다. A씨는 “외벌이로 빠듯한 살림에 대출금 갚느라 입고 싶은 옷, 먹고 싶은 것 참아가면서 살았다. 아내에게 생활비로 매달 100만원씩 주면서 미안해했던 스스로가 바보 같고 처량하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A씨는 곧바로 아내를 깨운 후 “어떻게 가족한테 이럴 수 있냐”고 따졌다. 그러자 아내는 “내 복권 내가 당첨된 건데, 네가 무슨 상관이냐. 내 돈이니까 신경 쓰지 마”라고 반박했다. A씨는 “아내와 단 하루도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아 이혼을 결심했다. 현재 재산이라곤 제 명의로 된 아파트 한 채뿐이고, 그마저도 대출로 갚고 있다”며 “이혼하게 되면 아내가 숨겨둔 남은 복권 당첨금을 재산분할 받을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박경내 변호사는 “복권 당첨금은 ‘특유재산’이지만, A씨가 생활비를 부담하며 당첨금이 보존되도록 기여했기 때문에 재산분할의 대상이 된다. 아내가 당첨 사실을 3년 동안 숨기고 혼자 소비해서 하면서 신뢰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써버린 복권 당첨금에 대해서도 부부 공동체에 부당하게 손해를 끼친 정황이 인정된다면 재산분할에서 불리하게 반영되거나 추가적인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 내역, 가계 지출, 아내의 소비 패턴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두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 14년째 ♥수영과 연애 중인데…“정경호 내 남자친구였다” 효연, 폭탄 발언

    14년째 ♥수영과 연애 중인데…“정경호 내 남자친구였다” 효연, 폭탄 발언

    그룹 소녀시대 효연이 배우 정경호에게 팬심을 드러냈다. 효연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에서 정경호 필모그래피를 보며 “내가 좋아한 게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최윤’”이라며 “교포 느낌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오빠를 봤을 때 교포와 아이돌 느낌이 나서 놀랐다”고 털어놨다. 정경호는 “이때가 언제냐. 23년 전”이라며 민망해했고, 효연은 “오빠 날아다녔을 때”라고 했다. 정경호는 “아직도 ‘눈의 꽃’을 들으면 가슴이 콩닥거린다. 아직도 그런 게 있다”고 회상했다. 효연은 “이 드라마는 시간이 많이 흘러도 모르는 친구들이 없다”고 설명했고, 정경호는 “좋은 드라마다. 내가 이런 말 해서 그렇지만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효연은 “내용도 재밌고 노래도 좋지만, 보는 눈도 즐겁다. 배우들이 잘생기고 예뻐서 좀 더 봤다”며 “드라마를 하는 순간만큼은 저 사람이 내 남자친구다. 오빠는 내 남자친구였다”고 고백했다. 이에 정경호는 “가끔 (소)지섭 형, (임)수정 누나를 보면 애틋하다”고 했다. ‘밥을 잘 사주는 남자인가, 밥을 잘 얻어먹는 남자인가’라는 질문에 정경호는 “나는 진짜 밥을 많이 사주고 싶다”고 답했다. 정경호는 “밥을 사주면 다시 또 누가 커피를 사 부담된다”며 “차라리 혼자 밥을 먹고 나중에 커피 같은 걸 사주는 스타일이다. 왜 안 사겠느냐. 가진 게 돈밖에 없는데”라고 말했다. 정경호는 소녀시대 멤버 수영과 2012년부터 14년째 교제 중이다.
  • 임창휘 경기도의원, 복지예산 17조의 허상, 도 자체 사업 반토막

    임창휘 경기도의원, 복지예산 17조의 허상, 도 자체 사업 반토막

    - 보편복지는 국가가 책임, 지방은 틈새복지 강화해야 해 경기도의회 임창휘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2)은 사상 최대 규모인 17조 원대 복지 예산 편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경기도만의 특색 있는 자체 복지 사업들은 대거 축소되거나 폐지된 ‘복지 재정의 역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창휘 의원은 12월 10일 복지국, 보건건강국 등을 대상으로 한 2026년 본예산 심사에서 “기초연금, 부모급여 등 중앙정부 주도의 보편적 복지 사업에 대한 의무 매칭 비용이 급증하면서 경기도의 재정 자주권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총량은 늘었는데 쓸 돈은 없다?… ‘10개월짜리’ 반쪽 예산 속출 임 의원에 따르면 2026년 사회복지·여성 분야 예산안은 17조 27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2439억 원(7.8%) 증가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심각하다. 경기도 자체 사업 중 내년에 일몰되는 사업은 36개(207억 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30% 이상 삭감된 사업도 52개(1746억 원)로 삭감액만 1305억 원에 이른다. 특히 ▲노인장기요양 시설급여(△707억 원) ▲사회서비스원 운영 지원(△102억 원) ▲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운영(△40억 원) 등 취약계층 필수 예산이 대폭 깎였다. 임 의원은 “재정 여건 악화를 이유로 1년 치 예산 중 5~9개월분만 편성하고 나머지는 추경으로 미루는 ‘돌려막기식 편성’이 만연하다”며 “이는 복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무너뜨리고 도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국가가 생색내고 지방이 청구서 받는다” 임 의원은 이 같은 현상의 근본 원인으로 ‘사무와 재정의 불일치’를 꼽았다. 그는 “기초연금이나 아동수당처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복지는 명백한 국가 사무임에도, 중앙정부가 지방에 과도한 재정 부담(매칭)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연구원(GRI)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KRILA)의 보고서를 인용한 임 의원은 “법적 의무지출 비중이 급증하면서 도지사가 재량껏 쓸 수 있는 가용 재원이 과거 10~20%에서 현재 5% 미만으로 급락했다”며 “중앙정부의 하청 기관으로 전락한 지자체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복지’를 할 여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2030년 ‘재정 데드크로스’ 경고… 대안은 ‘재정 분권’ 임 의원은 한국지방세연구원(KILF)의 연구 결과를 들어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세입은 줄고 노인 복지 비용은 폭발하는 2030년이면 세입과 세출이 역전되는 ‘데드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해 지자체 부도 위기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임 의원은 ▲기초연금 등 소득 보장적 복지 사업의 전액 국비 전환(국가 책임 강화) ▲보통교부세 산정 시 경기도의 폭발적 복지 수요 반영(역차별 해소) ▲지방비 부담 상한제 도입 등을 강력히 제안했다. 임 의원은 “지방재정의 건전성은 곧 국가 재정의 효율성”이라며 “단순한 예산 증액 요구를 넘어, ‘대한민국형 재정 분권 모델’을 확립해 벼랑 끝에 몰린 지방재정을 구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AI 실업기금을 만들자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AI 실업기금을 만들자

    증권시장 안에 있던 인공지능(AI)이 이제는 실물경제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지난주의 가장 큰 논의는 아무래도 미국 테슬라의 FSD, 감독형 자율주행에 대해 한국의 현대차는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느냐일 것이다. 900만원 가격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세계 자동차업체의 판도를 바꿀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한가운데서 김대중 정부가 인터넷망 등 정보화 인프라에 집중 투자해 한국의 정보기술(IT) 경쟁력을 높였던 적이 있다. 이재명 정부가 과거의 성공 사례를 돌아보며 AI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이해가 가는 일이다. 가장 최근에는 애플이 스마트폰을 만들어 내면서 엄청난 마니아를 양산했던 블랙베리가 역사의 유물이 됐다. 한국도 어떻게든 이 배에 올라타 지금까지 버텨 왔다. 일본 가전업계에서 “LG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LG가 결국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뗐다. AI가 만들어 낼 새로운 경제 여건에 대해 과장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한국 정부가 AI에 전력을 기울일수록 한국 국민들이 체감적으로 느끼는 변화의 속도는 AI 개발을 포기한 나라들에 비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나라 IT가 성공한 것은 김대중 시절 정부가 IT 인프라를 깔았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와 함께 전기 모뎀에서 인터넷 전용선으로 바꾸고, 적극적으로 전산화에 나선 국민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2000년대 초반 한국에 IT 대전환이 벌어진 것 아닌가. 정부가 AI 산업에 국운을 걸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실업 등 AI가 불러올 부작용에 대해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로봇 도입 초기에는 로봇에 반대하는 반(反)로봇 운동이 있었고, 자동화 초기에도 반자동화 운동이 있었다. 그때 스웨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자동화에 따른 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노사의 대화와 재교육 등 제도적인 완충장치를 도입했다. 특히 기존의 노동시장기금 외에 기술변화완화기금 등을 새로 만들어 자동화에 따른 실업 보완장치를 가동했다. AI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사라진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장기적으로 만들어질 것인가. 산업혁명 이래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경제 논쟁이다. 매번 같은 구조의 논쟁이 반복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당대에는 절대로 논쟁이 끝나지 않았다. 많은 학생이 수능을 준비하면서 진로도 결정해야 하는데 이들에게는 AI와 일자리가 당장의 선택 문제다. 자율주행이 확대되고 로봇택시가 도입되면 과연 지금의 택시 운전사와 면허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택시 산업보다는 차라리 택배기사를 선택하는 청년들에게도 AI는 바로 지금의 문제다. 정부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지금 AI 실업기금을 같이 조성하는 것이 어떨까. 정부 투자금의 일부라도 AI 기금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AI로 편익을 보는 기업들도 기금 마련에 참여해 일종의 사회기금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로봇세 혹은 AI세를 당장 도입하자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더 많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그래도 일단 AI 실업기금을 지금부터 조성하고, 기금 규모를 늘리는 것은 추후에 해도 된다. 무엇보다도 AI로부터 일자리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부분적이나마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가 AI 실업 문제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게다가 연기금 등 공적기금의 다양한 활용에서 보듯이 공적기금이 늘어나는 것은 그 자체로 국민경제의 안전망 역할을 한다. 돈이 없어서 못 쓰지, 정부가 일단 돈을 만들어 놓으면 외환보유고처럼 존재와 규모가 의미를 갖게 된다. 제일 좋은 것은 AI로 새로운 산업이나 분야가 생겨나 AI 실업을 초월할 정도의 신규 고용이 창출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10년 내에 이런 변화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 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한다. 정부가 열심히 AI를 추진할수록 반대 세력도 같이 커지게 된다.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우석훈 경제학자
  • 도시농부 육성·틈새 일자리 창출… 충북형 고용 혁신 뜬다

    도시농부 육성·틈새 일자리 창출… 충북형 고용 혁신 뜬다

    일자리 부족 도시 주민에 농업 교육하루 4시간 사과·포도 수확 등 투입도와 시·군 보조금에 차비까지 지급겨울엔 제주 감귤센터로 파견 근무장시간 근무 어려운 청년 등 대상하루 3.5시간 일하는 작업장 운영기업은 인력·공간 문제 모두 해결지자체 일자리 대상서 ‘전국 1위’ 충북도가 추진하는 혁신적인 일자리 사업이 지역사회 곳곳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도시의 일자리 부족 현상과 농촌과 중소기업의 일손 부족 현상을 동시에 해결했기 때문이다. 도는 올해 정부로부터 일자리 대상 종합대상을 받으며 이런 성과를 입증했다. 충북도는 도시농부 사업 인력중개가 추진 3년 만인 지난 10월 50만명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한 달 새 3만명이 늘어 현재는 53만명을 넘어섰다. 충북도가 전국에서 처음 시작한 도시농부는 도농이 상생하는 일자리 창출의 선도 모델로 평가받는다. 도시 지역의 남는 인력을 일손이 필요한 농촌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도시 지역은 남는 인력이 일자리가 없어 아우성치지만 농촌은 일손이 부족해 울상을 짓고 있는데, 도가 이런 지역 고질병을 한 방에 해소한 셈이다. 도시농부 대상은 20~75세의 청년, 은퇴자, 주부 등이다. 도시농부가 되려면 8시간 기초적인 농업교육을 받아야 한다. 농가에 투입되면 복숭아·포도 봉지 씌우기, 사과·포도 수확, 절임 배추 작업, 고추 따기 등 다양한 일을 한다. 하루 4시간 기준 6만원을 받는데, 도와 시군이 2만 4000원, 농가가 3만 6000원을 부담한다. 이와 별도로 도와 시군이 교통비도 지급한다. 거리에 따라 최대 2만 5000원이다. 도내 11개 시군은 도시농부와 농가 사이 원활한 연결을 위해 도시농부 중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도내 2만 1602개 농가가 도시농부의 도움을 받았다. 도시농부로 등록된 인원은 5만 967명으로, 이 중 55%가 60대 이상이다. 도시농부는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충북도가 도시농부 참여자와 농가 등 총 13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도시농부의 80%, 농가의 81%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고 답했다. 청주에 사는 석모씨는 “정년퇴직 후 도시농부에 참여하고 있다”며 “아침 운동 삼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농촌에 기여하는 삶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천에서 브로콜리를 재배하는 김모씨는 “도시농부 참여자들이 기대 이상으로 열심히 일해줘 대만족”이라고 밝혔다. 도시농부는 제주도의 인력난도 돕고 있다. 충북도는 겨울이 찾아오면 제주도에 도시농부를 파견한다. 도는 2023년 시범적으로 6명을, 지난해에는 38명을 보냈다. 충북은 겨울에 농촌 일손이 필요 없지만 제주도는 감귤과 월동 채소 수확 등으로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 올겨울에는 4개월간 도시농부 35명이 제주 감귤센터에서 일할 예정이다. 이들은 하루 8시간 감귤 선별, 포장 등의 일을 하며 한 달에 300만원 정도를 받는다. 충북도 관계자는 “농번기 때 농가들이 일손을 구하려면 많은 돈을 줘야 했는데 도시농부가 생기면서 인건비 폭등 현상까지 사라지고 있다”며 “도시민들이 도시농부 체험을 통해 농업과 농촌에 관심을 갖게 돼 장기적으로 귀농·귀촌이 활성화되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북도의 도시근로자 사업도 인기 만점이다. 이 사업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에 일자리가 없어 쉬고 있는 인력을 연결해 준다. 20~75세 이하 도민, 외국인 등이 참여 대상이다. 지난달 말 기준 참여 인원은 42만 7841명에 달한다. 인건비는 최저임금을 적용해 1일 4시간 기준 4만 120원을 받는다. 40%를 도와 시군이 보조하고 기업이 60%를 부담한다. 또한 지방자치단체가 교통비로 1만원을 준다. 관외 시외버스 이용 시 왕복 요금이 추가 지원된다. 주 15시간 이상 근무 시 주휴수당 4만 120원이, 3개월 만근 시 근속성과급 20만원이 추가 지원된다. 매일 4시간씩 한 달간 근무하면 인건비와 교통비 등을 모두 합해 126만원 정도를 받는다. 충북도의 ‘일하는 기쁨 사업’도 호응이 좋다. ‘일하는 기쁨’은 경력 단절, 육아, 학업 등으로 장시간 근로가 어려운 여성과 청년들에게 집 가까운 곳에서 짧고 유연하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충북형 틈새 일자리 사업이다. 도는 이들이 일할 수 있는 공동작업장 9곳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청주 6곳, 진천 1곳, 음성 1곳, 제천 1곳 등이다. 참여자는 하루 3.5시간씩 주 4일 근무한다. 인건비는 시간당 1만 30원이다. 도와 기업이 반반씩 부담한다. 여기에다 도가 일 경험 장려금으로 하루에 1만원을 더 준다. 참여자들은 공동작업장에 나와 소규모 포장, 조립, 분류, 단순 사무 업무 등을 수행한다. 주부 참여자들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생긴 짧은 시간에 집 근처에서 일할 수 있어 꿈만 같다”며 “다시 사회와 연결돼 자존감도 회복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들도 “납기일이 촉박한 단순 업무를 기한 내에 처리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공동작업장 덕분에 인력과 공간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고 박수를 보낸다. 올해 들어 ‘일하는 기쁨’에 참여한 여성과 청년은 총 150명이다. 참여기업은 11곳이다. 충북만의 혁신적인 일자리 사업은 정부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충북도는 2025년 전국 지자체 일자리 대상에서 전국 1위이자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이 상은 전국 243개 지자체의 일자리 정책을 종합 평가해 시상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지역 일자리 상이다. 충북형 일자리 사업 덕택에 충북의 고용지표는 양호하다. 충북의 15~64세 고용률은 지난 10월 기준 74.4%로, 전국에서 제주(75.6%)에 이어 2위다. 실업률은 0.9%로 전국 최저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년, 여성, 고령층 등 계층별 특성과 지역의 고용 수요에 맞춘 혁신적 일자리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우수한 고용지표를 보여주고 있다”며 “충북이 일자리 창출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中자본이 내 노후 자금을?”… 잊을 만하면 금융주권 논란 [경제 블로그]

    “中자본이 내 노후 자금을?”… 잊을 만하면 금융주권 논란 [경제 블로그]

    금융권에 다시 ‘중국계 자본 공포’가 번지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새 주인이 사실상 중국계 사모펀드(PEF)로 굳어지면서입니다. 특히 이 운용사에는 연기금 자금이 들어가 있어 국민 노후자금을 중국계 자본에 믿고 맡길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힐하우스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 방식을 통해 1조 1000억원을 제시하며 흥국생명(1조 500억원)과 한화생명(9000억원대 후반)을 제쳤습니다. 이번 지분 매각 대상은 창업주 고 김대영 회장의 배우자인 최대주주 손화자 씨의 지분 12.4%와 분산된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합친 최대 98.8%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상 경영권 전체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에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행정공제회 등 연기금 자금이 6조원 이상 들어가 있죠. 중국 허난성 출신 기업가 장 레이 회장이 2005년 설립한 힐하우스는 중국계 사모펀드로 알려져 있는데요. 일각에선 힐하우스를 중국계로 보기 어렵단 반론도 나옵니다. 장 회장은 미국 예일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고 힐하우스 설립 당시 들어간 돈도 미국 예일대 기금에서 끌어왔기 때문이죠. 업계 관계자는 “힐하우스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의 90% 이상이 북미 투자자들”이라며 “따져보면 대부분이 서구권 자금인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계 자본 논란은 반복되는 풍경입니다. SK렌터카와 롯데렌터카를 어피니티가 인수했을 때도 같은 논란이 있었죠. 사모펀드는 3~5년의 기간 동안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 다음 엑시트하기 때문에 당국도 사모펀드에 대한 시선이 곱지는 않습니다.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힐하우스에 밀린 흥국생명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잊을 만하면 금융권을 뒤흔드는 ‘금융주권’ 논쟁, 이번에도 간단히 끝날 일은 아닌 듯합니다.
  • “中자본이 내 노후 자금을?”…잊을만 하면 금융주권 논란[경제 블로그]

    “中자본이 내 노후 자금을?”…잊을만 하면 금융주권 논란[경제 블로그]

    금융권에 다시 ‘중국계 자본 공포’가 번지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새 주인이 사실상 중국계 사모펀드(PEF)로 굳어지면서입니다. 특히 이 운용사에는 연기금 자금이 들어가 있어 국민 노후자금을 중국계 자본에 믿고 맡길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힐하우스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 방식을 통해 1조 1000억원을 제시하며 흥국생명(1조 500억원)과 한화생명(9000억원대 후반)을 제쳤습니다. 이번 지분 매각 대상은 창업주 고 김대영 회장의 배우자인 최대주주 손화자 씨의 지분 12.4%와 분산된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합친 최대 98.8%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상 경영권 전체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에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행정공제회 등 연기금 자금이 6조원 이상 들어가 있죠. 중국 허난성 출신 기업가 장 레이 회장이 2005년 설립한 힐하우스는 중국계 사모펀드로 알려져 있는데요. 일각에선 힐하우스를 중국계로 보기 어렵단 반론도 나옵니다. 장 회장은 미국 예일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고 힐하우스 설립 당시 들어간 돈도 미국 예일대 기금에서 끌어왔기 때문이죠. 업계 관계자는 “힐하우스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의 90% 이상이 북미 투자자들”이라며 “따져보면 대부분이 서구권 자금인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계 자본 논란은 반복되는 풍경입니다. SK렌터카와 롯데렌터카를 어피니티가 인수했을 때도 같은 논란이 있었죠. 사모펀드는 3~5년의 기간 동안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 다음 엑시트하기 때문에 당국도 사모펀드에 대한 시선이 곱지는 않습니다.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힐하우스에 밀린 흥국생명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잊을 만하면 금융권을 뒤흔드는 ‘금융주권’ 논쟁, 이번에도 간단히 끝날 일은 아닌 듯합니다.
  • 충남 건설산업 되살린다 ‘상생약속’…41개 기관 협의회 가동

    충남 건설산업 되살린다 ‘상생약속’…41개 기관 협의회 가동

    도, 대전국토관리청 등 17개 기관 ‘맞손’41개 기관 ‘건설산업활성화협의회’ 가동 충남도가 공공기관 등과 손잡고 발주량 감소와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위축된 지역 건설산업 되살리기에 나섰다. 김태흠 지사는 10일 도청사에서 방윤석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등 17개 기관 대표와 ‘충남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도와 협약 참여 기관은 15개 시군 및 도의회, 대한건설협회 등 41개 기관·협회 42명으로 구성된 지역건설산업활성화협의회도 구성해 운영을 시작했다. 협약과 협의회 구성은 지역 자재·장비 사용, 인력 고용, 음식·숙박업 등 지역경제에 영향이 큰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참여한 도와 17개 기관은 지역 제한 경쟁입찰 대상 공사 발주 확대와 의무 공동도급 발주 시 지역 건설업체 참여 향상, 지역 생산 자재·장비 사용, 지역 인력 고용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공공 건설공사의 지역 건설업체 참여 실적을 정기적으로 공유해 직접적 소통 창구 역할과 지역업체 육성·지원 등을 담당한다. 김태흠 지사는 “건설산업은 지역경제 근간이다. 일자리가 늘고, 돈이 돌면서 도내 구석구석 골목상권도 활기가 생긴다”며 “충남 건설업체와 인력 사용이 확대하고 경쟁 입찰률과 도급 참여율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가 최근 충남도의회 이재운 의원(국민·계룡)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내 발주사의 지역업체 수주율은 △2022년 79.2% △2023년 79.9% △2024년 76.7%로 7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하도급 부문 지역업체 수주율은 2022년 74.3%에서 2023년 75.3%, 2024년 65.4%로 10%p 가까이 하락하며 지역 중소건설업체의 체감 경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 “너 때문에 엄마까지 체포돼” 10대 속여 母금고 털게 한 중국인 사기단…태국 ‘발칵’

    “너 때문에 엄마까지 체포돼” 10대 속여 母금고 털게 한 중국인 사기단…태국 ‘발칵’

    태국에서 10대를 상대로 전화 사기(보이스피싱)를 벌여 3억원이 넘는 금품을 가로챈 중국인 사기단 중 1명이 현지에서 체포됐다. 태국 카오솟 영문판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 사이버수사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중국인 남성 1명을 체포하고 다른 일당 2명을 쫓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중국인 남성 친모(31)씨는 정부기관 등을 사칭해 ‘믹’이라는 19세 소년을 상대로 약 680만 바트(약 3억 1500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사기단은 처음에 믹에게 전화를 걸어 “네 앞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며 어머니까지 연루되지 않게 하려면 자신들에게 협조해야 한다고 속였다. 이들은 모바일 메신저 앱으로 대화를 옮겨 경찰 및 기타 정부 기관을 사칭한 위조 공문서를 보내 믹을 속였다. 사기단의 거짓말에 속은 믹은 지난 11월 19일 사기단이 영상 통화로 지켜보는 가운데 어머니의 금고를 열어 350만 바트(약 1억 6170만원) 상당의 금괴 등 금고에 있던 금품을 가져다 전달책을 만나 몽땅 사기단에 넘겼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다음날 오전 이들은 믹에게 더 많은 돈을 요구했고, 믹은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사용해 추가로 돈을 이체했다. 수상한 이체 내역을 알게 된 믹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방콕 후아이쾅 지구에서 체포된 친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공범 황모씨와 창모씨와 함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친씨 일당이 갖고 있던 은행 통장과 외제 차량 2대, 그리고 믹에게서 가로챈 금괴를 회수했다. 금괴는 믹의 가족에게 반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친씨 사기단이 라오스에 기반을 두고 있는 중국인 사기 조직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달아난 황씨와 창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의 행방을 쫓는 한편 공공기관 사칭 사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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