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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아야 내돈인데 세금?”…“미실현 이익도 과세해야” 주장 나왔다

    “팔아야 내돈인데 세금?”…“미실현 이익도 과세해야” 주장 나왔다

    조세제도 개편을 통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이익에도 과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환·진보당 윤종오·조국혁신당 차규근·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과 참여연대, 민주노총, 한국노총이 개최한 ‘자산소득 과세 공백과 소득세 포괄주의 전환 모색 국회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소득의 실현 여부가 아니라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과세할 것인지가 문제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내달 말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자산과세 체계를 재점검한다는 취지로 열렸으며, 소득의 형식이 아니라 경제적 능력에 따라 과세하는 ‘소득세 포괄주의’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됐다. 토론자로 나선 이 연구위원은 규칙적·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소득을 과세소득의 요건으로 삼는 ‘소득원천설’ 대신 일정 기간 동안 납세자의 순자산 증가를 소득으로 규정하는 ‘순자산증가설’에 힘을 실었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상품, 파생상품, 가상자산 등 각종 경제적 이익은 기존 소득 분류의 경계를 쉽게 넘나드는데, 법적 형식으로 열거된 소득 유형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과세되지 않는다면 납세자의 조세 회피 유인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정 기간 파악된 납세자자의 경제력 증가를 기준으로 소득을 파악하면 납세자는 세법상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을 찾기보다 경제적 수익성과 효율성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조세 중립성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현 소득만 과세, 조세 회피 유인”“과세 이연·이자 붙이는 방식 가능”이 연구위원은 ‘순자산증가설’에 기반해 주식과 부동산 등에서의 실현 소득과 미실현 소득 모두 납세자의 경제적 능력 증가라는 차원에서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한 납세자가 1억원 어치 매수한 주식이 2억원으로 올랐다면, 아직 매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세법상 실현 소득은 없다. 이 납세자가 주식을 2억원에 매도하고 같은 주식을 2억원 어치 매수했다면 세법상 차익은 1억원이다. 그러나 보유한 주식, 주식을 보유함으로서 떠안게 된 위험 등 경제적 실질은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실현 소득에만 과세하는 조세 체계는 납세자가 세금을 피하거나 세금 납부를 늦추기 위해 자산을 팔지 않으려 하는 유인을 제공하고, 이는 자본이 더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것을 가로막는다고 이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다만 미실현 소득을 항상 즉시 과세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예를 들어 보유한 부동산이 올랐어도 현금 수입이 없는 납세자는 가지고 있는 부동산 가격 탓에 세금을 내야 해 부동산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상장주식이나 사업용 자산처럼 시장 가격을 산정하기 어렵거나 매각이 쉽지 않은 자산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에 미실현 소득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과세할 것인지가 쟁점이며, 과세를 이연하거나 제한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미실현 이익을 소득으로 인식하되 실제 세금 납부는 매각 시점까지 미루거나 일정한 이자를 붙여 이연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이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또한 고액 자산가나 특정 금융자산에 한정해 제한적으로 도입하는 방법도 있다고 이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 李대통령 “현시대 가장 큰 소외자들은 청년…소외감 정부 뼈저리게 받아들여야”

    李대통령 “현시대 가장 큰 소외자들은 청년…소외감 정부 뼈저리게 받아들여야”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역대급의 성과급이나 역대급인 코스피 지수도 나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라는 청년들의 소외감을 정부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반도체 호황, 그중에 주식 시장 급성장이라고 하는 눈부신 성과가 있지만 그 이면에 자산 양극화라고 하는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을 통해서 자산을 형성할 기회 자체가 부족한 우리 청년 세대는 현 시대에 가장 큰 소외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일자리, 자산 형성, 창업, 주거 등 청년층의 삶 전체 영역에서 기회의 사다리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청년층이 분노하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서도 재차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참으로 안타까운 것이 정부의 통제에 있는 관리 범위 내에 있으면 손이라도 써보겠는데 이게 헌법이 정한 독립 기관이다 보니까 관리도 통제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가 여야 간에 대책을 만들고 있다니 저희도 기대하고 또 협력하겠는데 일단 그 안에 있는 여러 가지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는 일은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중앙선관위의 채용 비리 문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채용 비리 문제 같은 것도 잘 정리됐나 모르겠다”며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황당한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은데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도 수사상 필요하면 충분히 다 수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부정선거 의혹 등에 대해서도 가짜 뉴스에 관한 엄정 처벌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가짜뉴스나 조롱, 혐오, 또는 조작, 조작물 이런 것들을 전달하는 게 과거처럼 그냥 한두 개인의 피해로 그치는 게 아니라 이게 이제는 엄청난 사회적인 갈등·대립을 초래한다”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과거와 다르게 평가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전체적인 선거 자체가 부정될 부정선거는 아니잖나”라며 “의도를 가지고 했는지는 밝혀봐야 되겠지만 그런 점에 대해 수사기관이 좀 엄정하게 책임의 강도를 높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주식시장 관련해서 이 대통령은 주식의 판매 대금을 받는 시점을 현행 이틀 뒤에서 앞당길 것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금 청산이 지금 현재는 이틀이 걸리지 않나. 이걸 좀 앞당기자는 논의를 하는 모양인데 그 시행 시기와 관련해서 내년 하반기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하는데 꼭 그래야 되는지 한번 점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그 돈 돌려받는 데 이틀씩 걸리는 게 납득이 잘 안될 수도 있고 또 해당 증권사들은 그사이에 이 자금을 이용해 꽤 혜택을 보는 모양이다. 그게 좀 정당하지 않은 측면도 있어서 좀 단축하기 바란다”고 했다.
  • 임성민, KBS 아나였는데…“생활고로 국민연금도 못 내”

    임성민, KBS 아나였는데…“생활고로 국민연금도 못 내”

    아나운서 출신 배우 임성민이 프리랜서 선언 이후 생활고를 겪었던 시절을 털어놨다. 임성민은 2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KBS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배우로 전향한 뒤 겪은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1994년 KBS 공채 20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임성민은 ‘TV는 사랑을 싣고’, ‘연예가 중계’ 등을 진행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2001년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배우의 길에 도전했다. 임성민은 “지금은 많이 잊혔지만 당시에는 워낙 얼굴이 알려져 있어 아무리 가려도 사람들이 알아봤다”며 “카페 아르바이트 같은 일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프리랜서라는 개념 자체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며 “연기를 하고 싶어 회사를 나왔는데 소속사에서는 연기를 하려면 기존 방송 프로그램도 모두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도전! 지구탐험대’ MC를 맡고 있을 때 PD가 ‘왜 갑자기 그만두느냐’고 연락이 왔다”며 “알고 보니 매니저가 이미 하차 의사를 전달한 상태였다. 그렇게 원치 않게 프로그램들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우여곡절도 이어졌다. 임성민은 “1년 정도 일을 쉬다가 새 기획사로 옮겼는데 대표가 돈을 들고 해외로 도주했다”며 “당시에는 매니저가 출연료 통장을 관리하던 시절이었는데, 매니저도 내 통장을 들고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한때는 국민연금도 못 낼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며 “정말 돈을 못 벌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 “삼성전자로 인생역전”…93년생 교사 부부, 20억 수익 인증 “평생 안 팔 것”

    “삼성전자로 인생역전”…93년생 교사 부부, 20억 수익 인증 “평생 안 팔 것”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에 집중 투자해 5년 만에 20억원 수익을 달성했다는 한 초등학교 교사의 사연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1993년생 30대 초중반에 지방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부부 교사”라고 소개한 A씨는 “2021년 1월부터 은행 신용 대출, 교직원공제회, 한국증권금융 등 각종 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삼성전자 우선주를 사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한 유튜버의 방송을 통해 자본주의의 원리를 깨닫고 바로 실천에 옮겼다. A씨는 “원리는 단순하다. 양질의 대출을 받아 우량 회사 주식을 사서 팔지 않고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이라면서 “쓰러져가는 지방 아파트도 대출 받아 사는데 초일류 기업인 삼성전자는 못 사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로 시작된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계속 보유해왔고 그 과정에서 두 아이도 태어나 착실하게 대출 이자 납부하면서 끈질기게 보유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 11월 ‘삼성이 망했다’는 두려움이 온 세상을 지배했을 때 마지막으로 매수해 지금은 제 명의로 1만주, 아내 명의로 3000주, 총 1만 3000주 수량을 보유 중”이라며 “대출은 한국증권금융에서 담보 가치가 오르면 계속 받을 수 있어서 가능한 시나리오였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납부한 대출 이자를 제외하면 삼성전자로 약 20억원 수익 중”이라며 “앞으로도 팔지 않을 것이다. 아들, 딸에게 물려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A씨는 “증권사 추정치로 내년 초 특별배당이 1주당 1만원 정도 나온다고 한다. 그러면 배당금으로 1억 3000만원이 통장에 꽂히는 것”이라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고 이 거위의 배를 굳이 가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규 배당금이 부부 교사 연봉을 넘어서는 시점이 온다면 진지하게 퇴직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억대 자산을 이뤘어도 흥청망청 소비하지 않는 아내를 위해 테슬라 모델 Y를 뽑아줬다. 잠깐 타보니 명차여서 저도 모델 3 엊그제 또 주문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일이든 결국엔 인내심과 끈기가 이긴다. 주변의 노이즈를 무시하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 결국 원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은 39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리스크를 감당했으니 누릴 자격이 있다”, “운이 좋네. 부럽다”, “역시 투자는 소신이 있어야 한다”, “결과적으로는 잘 됐지만, 한강 안 간 걸 다행으로 생각하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이 “20억은 그리 큰 돈이 아니다. 100억을 목표로 생각 자체를 바꾸라”고 조언하자 A씨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마인드는 ‘충분함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루하루 변하는 액수를 목표로 삼는 것보다 절대 변하지 않는 수량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기에 지금도 충분하다”고 답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절대 팔지 않겠다고 했는데, 적당히 어느 시점에 정리하고 다르게 투자하는 유연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지난 5년간 평균 단가 기준 마이너스 50%에도 버텨온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 ‘적당히 어느 시점에 정리한다’는 결과론적인 이야기고, 저는 그런 적절한 타이밍을 모르기 때문에 평생 팔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했다”고 확고한 신념을 전했다.
  • 469마력에도 부드러운 제동감…스스로 핸들 돌려 주차도 ‘척척’

    469마력에도 부드러운 제동감…스스로 핸들 돌려 주차도 ‘척척’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지난 18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BMW iX3’(신형 iX3) 운전석에 앉았지만 시동 버튼을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운전대 너머 계기판도 안 보였다. 이어 브레이크 페달을 지그시 밟자 앞유리 하단 전체를 가로지르는 ‘파노라믹 비전’과 중앙 디스플레이가 일제히 깨어나며 주행 가능 상태를 알렸다. 파노라믹 비전에는 속도와 주행가능 거리, 온도 등의 정보가 표시됐다. BMW의 미래 전략 ‘노이어 클라쎄’의 첫 번째 양산형 모델답게 자동차가 거대한 지능형 스마트 기기로 작동했다. ●시동 버튼·계기판 없앤 전기 SUV 총길이 2.6㎞의 메인 트랙으로 진입해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꿨다. 최고 출력 469마력이 느껴졌고 시트 좌우가 부풀어 옆구리를 감쌌다. 직선 주로에서 시속 170㎞까지 순식간에 달려도 차량은 지치지 않았다. 주행거리는 국내 인증 최대 611㎞다. 지난해 헝가리에서 독일까지 1007.7㎞를 무충전 완주하기도 했다. 제동감도 부드러웠다. 뒷좌석에 탑승해 안대를 쓰고 귀마개까지 한 채 몸의 감각만으로 차가 완전히 정차하는 시점을 맞히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정차하는 순간 충격을 상쇄하는 ‘소프트 스톱’ 기능으로 몸이 앞으로 쏠리는 이질감은 없었다. 정차 타이밍도 맞히지 못했다. ●핸들 거칠게 돌려도 물컵은 잔잔 다시 운전대를 잡은 뒤 차량 지붕 위에 파란색 워셔액이 든 물컵을 고정한 채 콘(고깔) 사이를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시연을 했다. 출발 전 확인한 컵의 워셔액 수위는 510㎖였다. 코스에 진입하자마자 운전대를 좌우로 거칠게 잡아돌렸고 코스를 돈 뒤 컵의 수위는 여전히 500㎖ 언저리였다. 현장 관계자는 “줄어든 몇 방울은 차체가 기울어서가 아닌 지붕 위로 세차게 들이친 주행풍에 날아간 것”이라고 했다. 슈퍼컴퓨터 ‘하트 오브 조이’ 시스템이 통합 제어해 흔들림을 억제한 결과였다. 이어 영종도 해안도로 40㎞ 일주에 나섰다. 중간 경유지인 한 카페 주차장에 들어서며 자동 주차 모드를 활성화했다. 운전대가 스스로 좌우로 회전하며 주차장 빈 공간으로 후진 진입했다. 서라운드 뷰 화면이 실시간으로 송출됐고, 차량은 주차선 안에 안착했다. ●통풍시트·핸즈오프 제외 아쉬움 다만 한국인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 ‘통풍 시트’가 빠진 점은 아쉽다. 또 유럽 시장에서 지원되는 레벨 2+ 수준의 핸즈오프 주행 기능이 국내 법규와 제도적 제한으로 제외된 채 출시됐다. 7990만~9190만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도 걸림돌이다.
  • 콜롬비아도 블루타이드… ‘트럼프 지지’ 우파 대선 승리

    콜롬비아도 블루타이드… ‘트럼프 지지’ 우파 대선 승리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콜롬비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우파 성향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조국의 수호자들’ 후보가 좌파인 이반 세페다 ‘역사적 동맹’ 후보를 앞지르며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 신속 개표 결과에 따르면 개표율 99.9%인 가운데 에스프리에야 후보가 49.65% 득표율로 48.70%를 획득한 세페다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됐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25만 표 수준으로 최종 결과는 공식 집계를 통해 결정된다. 다만 1차 투표 당시 신속 개표 결과와 공식 검표 간 차이는 거의 없어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유명 변호사 출신인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선출직에 처음 도전한 이번 대선에서 초고속으로 대권을 거머줬다. 돈 많은 정계 ‘아웃사이더’였던 그는 1차 투표 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를 얻었고, 스스로 ‘엘 티그레’(호랑이)라 지칭하며 강성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해 치안 불안에 시달려온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는 8월 임기를 시작하면 트럼프 행정부와 강력한 공조 체제를 형성해 마약 조직과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종 결과가 확정되면 콜롬비아에서는 4년 만에 다시 우파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내달 중순쯤 공식 결과가 발표되는 페루 대선 역시 우파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중남미 주요국 대선에서 이른바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생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의 대표적인 우파 지도자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직접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지구촌 우파 정상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한편 세페다 후보는 격차가 근소한 만큼 최종 공식 검표가 끝날 때까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개표 결과 발표 후 콜롬비아 칼리에서 에스프리에야 후보의 당선에 반발한 시위대가 미국 국기를 불태우고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에스프리에야 후보가 극단적으로 양분된 국민 여론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논평했다.
  • 이찬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드러누워 막을 걸 후회”

    이찬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드러누워 막을 걸 후회”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2일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과 관련해 “그때 드러누워 막았어야 했나 후회하고 있다”며 정책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음을 인정했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추가 안전장치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과열에 대해 강도 높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 제도는 지난해 연말 고환율이 이어지자 당시 서학개미의 해외 증시 투자 수요를 국내 증시로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 원장은 “해당 상품의 극심한 회전율로 증권사만 배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해당 상품의 회전율이 높을 때는 200%에 가까웠다면서, 이를 통해 증권사가 취할 수 있는 매매수수료는 많게는 10조원 수준이 될 걸로 추산했다. 회전율 200%는 투자자들이 하루 동안 해당 상품을 순자산 규모의 2배 이상 사고팔았다는 의미로, 장기 투자보다 초단기 매매가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도박판에서 ‘뽀찌’(경기나 도박에서 이기거나 많은 돈을 딴 사람이 주위 사람에게 일정액을 사례하는 것) 뜯는 사람이 돈 많이 버는 모양새가 될까봐 (걱정이다)”라면서 “정작 플레이어는 실익이 없고 관리·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심하게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대부분이 중산층과 서민인 만큼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 가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어 별도의 안전조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당초 도입 취지였던 고환율 완화 효과를 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상 정책 실패를 인정했다. 그는 “당시 급하게 준비했던 것은 맞다. 증권신고서가 예상보다 일찍 들어왔고 당시만 해도 환율 문제가 조금씩 나아지는 상황이었다”며 “중동전쟁 이후 주식시장이 상당히 올라온 상태여서 우려가 많았는데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고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 사태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물량이 1주도 배정되지 않은 것은 저도 이해가 안 간다”며 “배정 관련 경위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 공개는 피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우 불편하고 불만스러운 상황이다. (공모주 청약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상장 첫날 주식을 샀을 텐데 그 돈이 (공모주 청약에) 물린 상태였지 않느냐”며 “투자자 보호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의 검사 결과를 공유하겠다”라고 말했다. 중앙그룹 계열사 회생 신청과 관련해서는 회사채·기업어음(CP)·전단채 판매 과정에 대한 점검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도 직전 발행된 채권이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된 경위 등을 살펴보고 있고, 필요하면 검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최대 관심사인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KB금융 회장 숏리스트 선정 절차가 시작되는 7월 3일 전에는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469마력에도 부드러운 제동감…스스로 핸들 돌려 주차도 ‘척척’

    469마력에도 부드러운 제동감…스스로 핸들 돌려 주차도 ‘척척’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지난 18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BMW iX3’(신형 iX3) 운전석에 앉았지만 시동 버튼을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운전대 너머 계기판도 안 보였다. 이어 브레이크 페달을 지그시 밟자 앞유리 하단 전체를 가로지르는 ‘파노라믹 비전’과 중앙 디스플레이가 일제히 깨어나며 주행 가능 상태를 알렸다. 파노라믹 비전에는 속도와 주행가능 거리, 온도 등의 정보가 표시됐다. BMW의 미래 전략 ‘노이어 클라쎄’의 첫 번째 양산형 모델답게 자동차가 거대한 지능형 스마트 기기로 작동했다. 시동 버튼·계기판 없앤 전기 SUV총길이 2.6㎞의 메인 트랙으로 진입해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꿨다. 최고 출력 469마력이 느껴졌고 시트 좌우가 부풀어 옆구리를 감쌌다. 직선 주로에서 시속 170㎞까지 순식간에 달려도 차량은 지치지 않았다. 주행거리는 국내 인증 최대 611㎞다. 지난해 헝가리에서 독일까지 1007.7㎞를 무충전 완주하기도 했다. 제동감도 부드러웠다. 뒷좌석에 탑승해 안대를 쓰고 귀마개까지 한 채 몸의 감각만으로 차가 완전히 정차하는 시점을 맞히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정차하는 순간 충격을 상쇄하는 ‘소프트 스톱’ 기능으로 몸이 앞으로 쏠리는 이질감은 없었다. 정차 타이밍도 맞히지 못했다. 핸들 거칠게 돌려도 물컵은 잔잔다시 운전대를 잡은 뒤 차량 지붕 위에 파란색 워셔액이 든 물컵을 고정한 채 콘(고깔) 사이를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시연을 했다. 출발 전 확인한 컵의 워셔액 수위는 510㎖였다. 코스에 진입하자마자 운전대를 좌우로 거칠게 잡아돌렸고 코스를 돈 뒤 컵의 수위는 여전히 500㎖ 언저리였다. 현장 관계자는 “줄어든 몇 방울은 차체가 기울어서가 아닌 지붕 위로 세차게 들이친 주행풍에 날아간 것”이라고 했다. 슈퍼컴퓨터 ‘하트 오브 조이’ 시스템이 통합 제어해 흔들림을 억제한 결과였다. 이어 영종도 해안도로 40㎞ 일주에 나섰다. 중간 경유지인 한 카페 주차장에 들어서며 자동 주차 모드를 활성화했다. 운전대가 스스로 좌우로 회전하며 주차장 빈 공간으로 후진 진입했다. 서라운드 뷰 화면이 실시간으로 송출됐고, 차량은 주차선 안에 안착했다. 통풍시트·핸즈오프 제외 아쉬움다만 한국인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 ‘통풍 시트’가 빠진 점은 아쉽다. 또 유럽 시장에서 지원되는 레벨 2+ 수준의 핸즈오프 주행 기능이 국내 법규와 제도적 제한으로 제외된 채 출시됐다. 7990만~9190만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도 걸림돌이다.
  • 자녀 2명 있는데 총각 행세…女 돈 6천만원 뜯은 유부남 ‘징역 1년’

    자녀 2명 있는데 총각 행세…女 돈 6천만원 뜯은 유부남 ‘징역 1년’

    미혼의 재력가인 척 여성을 속여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유부남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늘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2-1형사부(부장 박준범)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앞서 A씨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자신을 미혼의 재력가라고 소개해 여성과 약 3년 교제했다. 그는 “회사에 손해배상 해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다. 돈을 빌려주면 갚겠다”고 속여 3000만원을 받는 등 2023년 3월부터 2024년 1월까지 5차례에 걸쳐 약 5997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사실 A씨는 자녀 두 명이 있는 유부남이었고, 피해자에게 돈을 받더라도 손해배상이 아니라 생활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재산상 손해뿐만 아니라 상당한 정신적 고통도 겪었다”며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의 범행을 더 무겁게 봤다. 2심 재판부는 “법률혼의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것을 감춘 채, 재력가 행세를 하며 미혼의 피해자와 3년 이상 교제했고 이 과정에서 결혼할 것으로 믿은 피해자로부터 돈을 편취했다”며 “죄질과 범정(범죄의 정황)이 더할 나위 없이 불량하고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액이 6000만원에 가까운 거액이고,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으며 피해를 온전히 회복해준 것도 아니다”라면서 “피고인이 원심판결 선고 전후로 피해자에게 채무 일부를 이행한 점을 십분 고려하더라도 원심이 선고한 형은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 “찰칵 소리까지 강제하더니”…日 불법촬영 9237명 역대 최다 [핫이슈]

    “찰칵 소리까지 강제하더니”…日 불법촬영 9237명 역대 최다 [핫이슈]

    일본에서 미성년자가 연루된 불법촬영 문제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학교와 교육시설에서도 사건이 발생했고, 관련 자료는 텔레그램과 디스코드 등 비공개 온라인 채널을 통해 돈을 받고 유통됐다. CNN은 22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오랫동안 이어진 불법촬영 문제에 최근 아동과 청소년이 가해자로 연루되는 사례까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경찰은 2025년 전국에서 불법촬영 관련 혐의로 9237명을 검거했다.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경찰은 2023년 시행한 전국 단위 처벌법이 적용 범위를 넓힌 데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범행이 쉬워진 점을 증가 배경으로 꼽았다. CNN이 소개한 피해 아동 아야카(가명)는 6세 때 수영 강사에게 피해를 봤다. 이 강사는 10년 넘게 여러 아동을 상대로 비슷한 행동을 이어가며 관련 자료를 텔레그램 단체방에 공유했다. 아야카의 부모는 경찰 연락을 받고서야 피해 사실을 알았다. 일부 자료에는 얼굴과 이름까지 담겨 피해자를 알아볼 수 있었다. 법원은 해당 강사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비공개방서 관련 자료 거래 일본 경찰 자료에 따르면 미성년자가 연루된 불법촬영 신고는 2024년 전년보다 약 6배로 늘었다. 2025년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사이버보안 전문가이자 아동 권리 활동가인 스미레 나가모리는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가해자가 같은 반 학생일 수 있고 자료는 온라인에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CNN이 확인한 텔레그램과 디스코드 대화방에서는 아동 관련 불법 자료의 일부를 먼저 공개한 뒤 전체 자료 접근권을 판매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일부 이용자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라고 주장하며 급우나 가족을 촬영할 수 있다는 글도 올렸다. 텔레그램은 매달 유해 콘텐츠 수백만 건을 삭제하고 있으며 2026년 들어 아동 대상 불법 자료와 관련된 단체방과 채널 26만개 이상을 없앴다고 밝혔다. 디스코드는 CNN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나가모리는 어린이들이 윤리와 디지털 소양을 배우기 전에 촬영 기능이 있는 기기와 온라인 콘텐츠를 접한다고 지적했다. 옳고 그름을 충분히 판단하기 전부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도구를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15세에 영상 접한 뒤 17세부터 범행 법원이 지정한 심리치료사 다이스케 나카무라는 불법촬영 문제로 치료받는 미성년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15년 전에는 중년 남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환자가 많아졌다. 13~14세와 초등학생 사례도 있다고 했다. CNN은 청소년이 이런 행동에 빠지는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과거 범행 경험이 있는 19세 남성 ‘기무라’와 인터뷰했다. 기무라는 15세 때 온라인에서 연출된 영상을 본 뒤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개월간 관련 영상을 본 그는 17세 때 기차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처음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 그는 적발되지 않은 데서 흥분을 느꼈고 다시 같은 감정을 느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약 1년 동안 30명가량을 추가로 노렸다. 기무라는 사유지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적발된 뒤에야 행동을 멈췄다. 그는 당시 붙잡히지 않았다면 1~2년 안에 더 심각한 범죄로 번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의무적인 범죄 예방 교육과 재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현재는 일상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저지른 일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현행 제도가 디지털 환경에서 벌어지는 피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법이 정한 요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일부 자료는 처벌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정부는 학교 등 아동과 접촉하는 직종의 고용주가 지원자의 관련 범죄 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하고 있다. 다만 일반인은 해당 정보를 조회할 수 없다. 아야카의 아버지는 “가해자는 죗값을 치를 수 있지만 딸은 이 자료와 오랫동안 살아가야 한다”며 온라인에 남은 자료가 다시 퍼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 하닉·삼전으로 5억 번 女 “친언니가 5천만원 달라는데 어쩌죠”

    하닉·삼전으로 5억 번 女 “친언니가 5천만원 달라는데 어쩌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투자해 5억원을 벌었으나 이 사실을 알고 돈을 달라는 친언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이닉스, 삼전으로 5억 벌었는데 친언니가 결혼 지원해달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나는 고졸이고 공장 다녀서 10년 동안 1억 3000만원을 모았는데 주식에다 투자해 이게 거의 5억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우리 집이 흙수저인데 언니가 계속 돈을 빌려달라고 하길래 그냥 주식에 들어 있어서 뺄 생각 없다고 말했다. 그게 지난해 11월인데 지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엄청나게 올랐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언니가 내가 돈이 많아진 걸 알고 자기 결혼하는데 5000만원만 매도하고 지원해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A씨는 “나는 내가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언니는 부모님도 지원 안 해주시는데 같이 힘들었던 것 알면서 그 정도도 못 해주냐고 하더라. 다른 사람들 같으면 해주겠나”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언니는 전 재산 3000만원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주지 마라”, “먼저 동생이 주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언니가 먼저 부탁하는 것도 양심 없다”, “5000만원 큰돈이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언니가 평소에 잘해줬고 친하다면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1분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84조 6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시각 삼성전자 시가총액(2084조 1983억원)보다 4561억원 많은 상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약 25년 7개월 만에 코스피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앞서 삼성전자는 1999년 7월 29일 처음으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고, 이후 잠시간 등락을 거듭했으나, 2000년 11월 21일 이후로는 한 차례도 1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197.7% 급등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341.9%나 오르면서 더 가파른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상승률 격차의 주된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의 ‘반도체 쏠림’ 심화가 꼽힌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집중도가 높은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방대한 포트폴리오를 지닌 탓에 최근의 반도체 초강세 수혜를 온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밖에 올해 하반기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 예탁증서(ADR) 상장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SK하이닉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미국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ADR은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권으로,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 ‘사기 피해자방’ 들어가 2차 사기…4억 가로챈 30대 징역 4년

    ‘사기 피해자방’ 들어가 2차 사기…4억 가로챈 30대 징역 4년

    사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2차 사기 행각을 벌인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8단독 강성영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30)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30일부터 12월 7일까지 사기 피해자 8명을 속여 4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투자 사기 등을 당한 피해자들이 모인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선임료를 주면 업체로부터 당한 사기 피해금을 환급해 주겠다”고 속이고, 사칭 사이트 피해자들에게는 “사칭 사이트 개발자들이 내 고객인데 돈을 입금하면 그들과의 연락 가능 여부를 확인해 주겠다”고 거짓말을 해 돈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23년 6월 사기죄로 징역 3년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지난해 출소했다. 강 판사는 “피고인은 출소 후 불과 1개월 만에 동종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미 범죄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이들을 다시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그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결혼식 하객 방명록을 보겠어?”…설마 하다가 더 큰 세금부담으로 [세테크]

    “결혼식 하객 방명록을 보겠어?”…설마 하다가 더 큰 세금부담으로 [세테크]

    “국세청이 설마 내 결혼식 방명록까지 탈탈 털어보겠어.” “엄마 카드로 마트에서 장보고 삼겹살 사 먹는 것까지 국세청이 무슨 수로 알겠어.” 부모의 도움으로 전세 보증금을 보태거나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의문일 겁니다. 실제로 일상 생활비를 지원받거나 축의금을 생활비로 쪼개 쓸 땐 국세청도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돈들이 모여 주택 구입이나 고액 전세 계약으로 이어질 땐 달라집니다. 국세청은 자녀의 소득 대비 저축률을 역추적해 탈세 여부를 찾아냅니다. 아무래도 월급 대부분을 저축해 목돈을 마련했다고 하면 의심을 살 수밖에 없겠죠. 열 번째 ‘국세청이 알려주지 않는 세테크’는 일상생활에서 부모 지원을 받을 때 탈세 오해를 받지 않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유튜브나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종종 보이는 “부모 카드로 생활비를 쓰고 내 월급은 모두 저축해서 집을 사라”거나 “결혼 축의금은 비과세니 신혼집 자금으로 써도 문제없다”는 주장은 모두 가짜뉴스입니다. 훗날 세금 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내 하객 증명 못 하면… 축의금은 원칙적으로 ‘부모 재산’ 결혼 축의금은 우리 사회의 오랜 관행상 ‘혼주’(부모)에게 귀속되는 자산으로 봅니다. 즉, 부모의 인간관계와 지출 덕분에 들어온 부모의 돈이라는 뜻입니다. 신랑·신부 친구나 직장 동료 등 ‘자녀의 하객’이 낸 돈만 예외적으로 인정해 비과세 혜택을 줍니다. 따라서 자녀 하객임을 서류로 입증하지 못하면 국세청은 그 축의금 전체를 ‘부모가 자녀에게 준 재산’으로 보고 증여세에 가산세 폭탄까지 얹어 추징합니다. 그럼 국세청은 어떤 방식으로 검증할까요. 조사 대상자로 선정되면 ‘결혼식 방명록 원본 및 축의금 접수 대장’ 제출을 요구합니다. 사후에 급조된 가짜 명단인지를 가려내고,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고액 축의금을 잡아내기 위해서입니다. 지인들이 낸 5만원, 10만원 안팎의 일반적인 축의금은 일일이 진위를 따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특정 인물이 500만원, 혹은 1000만원 이상의 거액을 축의금으로 냈다면 꼼꼼하게 조사합니다. 해당 하객의 소속과 자녀와의 관계를 확인해 부모의 우회 증여가 아닌지를 따지는 겁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방명록을 잃어버렸다’며 명단을 급조하는 꼼수는 통하지 않습니다. 유튜브나 SNS에 떠도는 단편적인 절세 영상만 믿고 대책 없이 축의금을 신혼집 자금으로 섞었다가는 훗날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자녀의 내 집 마련 자금으로 축의금을 활용하고 싶다면 확실한 물증을 갖춰야 합니다. 우선 결혼식장에서 부모님 하객 봉투와 신랑·신부 하객 봉투를 철저히 분리해야 합니다. 결혼식이 끝나면 자녀 하객 명단을 명확히 분류하고 하객들의 필체가 적힌 방명록을 보관해야 합니다. 국세청의 자료 요구 때 즉시 제출해야 사후 급조 의심을 피합니다. 국세청은 전산 기록을 신뢰합니다. 모바일 청첩장을 통한 계좌이체나 카카오페이 등으로 축의금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생활비는 무사통과지만 집 살 땐 증여로 걸릴 수도 자녀가 부모에게 매달 100만원씩 생활비를 받아서 식비나 공과금으로 쓴다고 해도 세무 당국은 이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사실 그럴 만한 인력도, 시스템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자녀가 이 돈을 모으거나, 혹은 부모가 준 생활비 덕분에 자신의 월급을 쓰지 않고 고스란히 모아 주택 구입이나 고액 전세를 구할 때입니다. 국세청은 자금조달 계획서와 주택임대차 신고를 통해 자녀의 소득과 자산 현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연봉이 각각 5000만원인 30대 맞벌이 부부가 5년 동안 5억원을 모아 집값으로 냈다고 가정합시다. 그럼 당장 의문이 제기될 겁니다. 생활비는 도대체 어디서 났는지, 부모의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닌지 말입니다. 결국 주택 구입 자금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모가 준 생활비와 결혼식 날 들어온 축의금이 전부 우회 증여로 확인돼 세금 폭탄을 맞습니다. 세무사들은 보통 “통계청의 가구당 평균 최저 생계비나 소득 대비 최소 소비 비율(대략 소득의 20~30%) 이상은 지출 흔적이 있어야 소명이 수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보다 낮으면 세무 당국이 증여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겠죠.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경험칙일 뿐 절대 기준이 아닙니다. 자녀가 실제로 지출을 극단적으로 줄여 저축했더라도, 그 기간 부모의 카드 결제액이 자녀의 ‘생활 동선’에서 함께 늘었다면 국세청은 이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증여로 판단합니다. 따라서 부모 카드를 쓰며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보다, 합법적인 세법 테두리 내에서 재산을 물려주는 게 안전합니다. 현재 세법은 결혼이나 출산을 앞둔 자녀에게 혼인 신고일 전후 2년 이내(또는 출산 후 2년 이내)에 총 1억 5000만원(성인 자녀 10년간 5000만원 공제 한도 포함)까지 증여하는 것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습니다.
  • 축구협회 돈으로 불륜 저지른 브라질 회장 발칵…“내연녀 해외여행 수천만 원 지원” [핫이슈]

    축구협회 돈으로 불륜 저지른 브라질 회장 발칵…“내연녀 해외여행 수천만 원 지원” [핫이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기간 동은 브라질축구협회의 회장이 협회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해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미국 뉴욕포스트의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미르 자우드 브라질축구협회 회장은 협회 예산을 이용해 내연녀인 카밀라 크리스티나 안드라데의 뉴욕 여행 비용을 지불했다. 피트니스 사업가인 안드라데는 최근 맨해튼 하얏트 리젠시 그랜드 센트럴 호텔에서 8일간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숙박비 약 1만 1500달러(한화 약 2300만원)은 자우드 회장 명의로 결제됐다. 뉴욕포스트는 “공개된 사진에는 샤우드와 안드라데가 지난 3일 뉴욕의 해리 치프리아니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협회가 임대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타고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이 촬영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우드 회장은 브라질로 돌아가 지난 8일 브라질 여자대표팀 경기를 관람했다. 이후 멕시코시티로 이동해 아내와 함께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했다. 자우드 회장이 공금으로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 의혹을 최초 보도한 브라질 뉴스 매체 ‘포털 레오 디아스’는 자우드 회장이 지난해 12월 모델 겸 인플루언서 타마레스 페르난데스 바르첼로스를 카타르로 보낼 당시 에미레이트 항공 비즈니스석 항공권과 리츠칼튼 도하 호텔 숙박비 약 3400달러(약 530만원)를 협회 예산으로 결제했다고 폭로했다. 매체는 “당시 자우드 회장이 해당 여성 모델을 카타르에서 열린 FIFA 인터컨티넨털컵 경기에 보내면서 협회 자금을 사용했다”며 “해당 비용은 모두 협회에서 비용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우드 회장은 취임 후 가족과 친구 그리고 개인적인 관계에 있는 여성들의 해외 스포츠 행사 참석 비용까지 협회 자금으로 지원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협회 측은 “모든 지출은 기관의 공식 활동과 관련된 것이며,임원의 개인 비용은 본인이 부담한다”면서 “현 집행부는 투명성과 행정 책임, 청렴성을 원칙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꼬리 밟힐라…개인 명의 카드로 돌린 자우드 회장자우드 회장은 브라질 매체의 취재가 시작된 뒤 뉴욕 호텔 숙박비를 본의 명의로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해당 호텔 비용은 브라질축구협회 예산으로 처리됐거나 그렇게 처리될 예정이었다는 것이 브라질 언론의 주장이다. 다만 항공권과 차량, 다른 여행 경비까지 개인적으로 모두 상환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이 일자 자우드 회장은 브라질 대표팀 훈련 기지에서 잠시 자리를 비웠으나, 이후 브라질과 아이티 경기에서는 참석해 FIFA 회장 및 축구 관계자들과 함께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논란이 된 자우드 회장은 의사 출신의 사업가이자 스포츠 행정가로, 2025년 5월 브라질축구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1984년생인 그는 역대 브라질축구협회 회장 중 매우 젊은 편에 속하며, 아버지 제카 자우드는 호라이마축구연맹을 40년 가까이 이끌어온 지역 축구계의 실력자로 알려졌다. 다만 자우드 회장은 취임 전부터 여러 논란에 휘말린 인물이다. 브라질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과거 병원 운영과 관련한 행정소송, 노동 관련 분쟁, 환경 보호구역 토지 문제, 공공병원 계약 관련 의혹 등에 이름이 거론됐다. 대부분은 현재까지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본인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 트럼프, 핵은 못 풀고 돈줄부터 풀었다?…이란이 웃은 이유 [핫이슈]

    트럼프, 핵은 못 풀고 돈줄부터 풀었다?…이란이 웃은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위협을 없애겠다며 4개월 동안 전쟁을 벌였다. 하지만 최종 핵 합의의 핵심 조건은 풀지 못한 채 이란산 원유 판매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동결자금 해제 카드를 먼저 꺼냈다.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이란을 협상장에 붙잡아 두기 위한 ‘선불 유인책’이다. 이란을 무릎 꿇렸다고 자평해 온 트럼프 행정부가 오히려 테헤란의 돈줄부터 열어주는 모양새라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문을 열었으며, 해외에 묶인 이란 자금 수십억 달러를 풀어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를 이란의 양보에 대한 최종 보상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협상 참여를 유도하는 초기 인센티브로 검토하고 있다. 이란도 스위스 회담 뒤 경제적 성과를 적극 부각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원유·석유화학 제품 수출 제재가 면제되고 미국의 해상봉쇄가 해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동결자금 해제와 대규모 재건·개발 계획도 가동됐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란 측이 제시한 조치가 모두 확정됐는지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미국은 원유 판매 허용 범위와 동결자금 해제 방식 등을 계속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열게 하려 ‘돈줄’ 먼저 푼다 미국이 경제적 당근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있다. 이란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이어지자 해협을 다시 막겠다고 압박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5분의 1 정도가 지나는 핵심 통로다. 이란이 통항을 제한하면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걸프 국가의 에너지 수출도 흔들릴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은 이번 회담에서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위한 연락선을 설치하기로 했다. 양측은 우발적 충돌과 오판을 막는 소통 체계를 운영하고, 이번 주에도 중재국이 참석하는 실무협상을 이어간다. 이란은 전쟁을 거치며 호르무즈 통제력을 협상 지렛대로 바꿨다. 핵 프로그램을 먼저 포기하지 않고도 원유 수출과 동결자금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린 셈이다. 돈은 먼저, 핵 양보는 아직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핵심 목표로 내세운 핵 문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거나 국외로 반출하고, 향후 20년 동안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고 요구한다. 이란은 자국에서 농축도를 낮추는 방안과 10년 정도의 농축 중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핵 문제와 제재, 합의 이행 감시 등을 다룰 실무그룹을 가동하고 60일 안에 최종 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농축우라늄 처리와 농축 중단 기간에서 여전히 간극이 크다. 미국은 이란의 핵 양보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제적 보상을 먼저 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열고 전쟁 재개를 막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다. 반면 이란은 핵 협상에 앞서 원유 수출과 동결자금이라는 실익을 얻을 기회를 잡았다. 전쟁으로 이란을 굴복시키겠다던 트럼프의 구상이 협상장에서는 돈줄을 먼저 풀어주는 거래로 바뀌고 있다.
  • 교제 여성 흉기 살해한 50대 붙잡혀…금전 문제 다툼 끝 범행

    교제 여성 흉기 살해한 50대 붙잡혀…금전 문제 다툼 끝 범행

    교제하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50대 A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전 0시 15분쯤 양산시 한 아파트에 있는 50대 여성 B씨의 주거지에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교제 관계였고 사건 당일 금전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인에게 빌린 돈을 B씨에게 건넨 뒤 이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A씨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암시하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가족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 33분쯤 112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에 나섰다. 이어 범행 장소 인근에 주차된 A씨 차량을 발견하고 오전 2시 45분쯤 차 안에 있던 그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전 피해자와 함께 술을 마신 정황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월드컵서 쓰레기 줍자 中 “역겹다” 비난…日 유명 AV 배우의 ‘반격’

    월드컵서 쓰레기 줍자 中 “역겹다” 비난…日 유명 AV 배우의 ‘반격’

    월드컵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일본 축구 팬들의 행동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위선적”이라고 거세게 비난하자, 일본의 전직 성인비디오(AV) 배우로 유명한 아오이 소라가 ‘문화적 차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일본인들의 이러한 행동을 둘러싼 양국 네티즌의 설전이 점차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대만 TVBS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열린 월드컵 경기에서 일본 축구 팬들이 경기가 끝난 뒤 자발적으로 관람석 주변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이자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거세게 비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팬들은 지난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일본과 네덜란드의 경기 후 대형 쓰레기봉투를 들고 관중석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 모습이 외신에 소개되면서 “모범적인 관중 문화”라는 호평이 쏟아졌지만, 중국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돈을 내고 들어가서 왜 청소부 흉내를 내느냐”, “관심을 끌려는 가식적인 행동일 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아오이 소라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일본어와 중국어로 직접 글을 올려 반격에 나섰다. 아오이 소라는 엑스(X)를 통해 “물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일본인의 생각은 아마 그런 게 아닐 것”이라며 “이것은 문화의 차이라고 할까, 가치관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나는 중국인들이 이런 행동을 이상하게 여기고,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문화나 가치관 속에서 자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쓰레기 줍는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는 문화가 몸에 밴 일본인의 행동을 일부 중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건 공중도덕을 충분히 배우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이라는 의미다. 일본 팬들이 국제 스포츠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으로 주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자신이 어지른 자리를 깨끗하게 치우는 습관을 철저히 가르친다는 것이다. 다만 국제 스포츠 경기장에서 쓰레기 치우는 행동을 두고 일본 내부에서 지적이 없진 않다. SNS에서는 공공장소 청소에 적극적인 남성들이 정작 가정에서는 가사 노동을 배우자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남성과 집에서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는 남성을 대비하는 그림이 확산하며 “제발 집에서나 잘하라”는 문구가 수만 건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 선관위 원포인트 개헌? 민주적 기본질서는 상호 존중부터[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선관위 원포인트 개헌? 민주적 기본질서는 상호 존중부터[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직무감찰서 선관위 빼려 한 민주당878건 채용 비리도 별 언급 않다가국민들 지탄에 李 ‘개헌’까지 거론공정 선거 ‘민주주의 충분조건’ 아냐민주공화국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한계 고민하며 더 나은 제도 찾아야22대 총선 민주 50%·국힘 45% 득표‘국민의 뜻 정확하게 반영’한다면 양당 의석수 50대 45 나눠야 마땅李대통령 행정 수반 앞서 국가 원수투표지 부족 대국민 사과부터 하고민주당 그간의 입법 독주 반성해야“헌법이 너무 명징하게 독립기관으로 해놨기 때문에 감시·통제·견제 법 제도를 만들면 위헌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많다, 필요하다면 여야간에 의견 일치가 된다면 선관위에 대한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합니다.”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럽 성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한 말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라면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李대통령·민주당 그동안 정반대 행보 문제는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정반대의 행보를 걸어왔다는 데 있다. 2025년 2월 27일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감사원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상 직무감찰이 선관위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위헌·위법한 결정이라고 판시했다. 그러자 전용기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2명은 기다리기라도 한 듯 바로 다음 날인 28일 감사원의 직무 감찰 대상에서 선관위를 제외하는 내용의 감사원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때까지, 그리고 그 후로도, 민주당은 총 878건에 달하던 선관위 채용 비리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감사원이 선관위를 감사하지 못하도록 법을 고치려고 했다. 대체 민주당은 선관위를 왜 이렇게까지 두둔하고 있는 걸까. 그러다가 선관위가 역대급 부실 행정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자 이 대통령은 비난의 손가락을 정치권 전체로 가리키면서 개헌 카드를 언급하고 있다.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도의에도 맞지 않아 보인다. 선관위가 정신을 차리고 정상 작동해야 하는 이유는 선거가 민주적 기본질서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선거는 민주적인가? 공정한 선거가 민주주의의 필요조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일지 모른다. 하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오히려 선거에만 너무 집중하면 민주주의를 놓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때로는 선거를 앞세운 비민주적 처사, 심지어 폭거가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너무도 도발적인 질문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민주주의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많은 이들은 ‘선거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은 제도’라고 답할 것이다. 우리는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하고 형식적 민주화를 이룬 것에 대한 큰 자부심을 지니고 사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북한이나 중국 등 명백히 민주주의가 아닌 나라의 반례를 보더라도 그렇다. 선거로 국민의 대표를 뽑는 것은 민주주의의 핵심 요소다. 문제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데 있다. 선거는 민주공화국을 이루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는 민주주의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오히려 선거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면 민주주의의 본질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 프랑스 출신으로 뉴욕대에서 정치학을 가르쳐온 민주주의 연구의 대가 고(故) 버나드 마넹의 주저 ‘선거는 민주적인가’를 통해 선거와 민주주의의 오묘한 관계에 대해 살펴볼 때다. “왜 우리는 추첨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스스로를 민주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일까?” 마넹이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를 검토하면서 던지는 질문이다. 잘 알려져 있듯 고대 그리스는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모든 일을 민회에서 모든 사람이 모여 투표나 토론으로 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잠시 자신의 생업을 미뤄두고 공동체를 위한 업무에 종사할 사람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요컨대 ‘대의제 민주주의’가 필요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나 상황이 있다. 그럴 때 아테네인들이 택한 방식은 후보를 내서 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선착순으로 지원자를 받은 후, 그 지원자 중 누가 공직자가 될지는 추첨으로 결정했다. 오늘날의 상식으로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정치라는 어렵고 복잡한 일을 어떻게 추첨으로 뽑힌 ‘아무나’에게 맡긴단 말인가. 하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우리의 생각을 보고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정치는 가장 가난한 사람부터 부유한 사람까지, 가장 잘생기고 똑똑한 사람부터 못난 사람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그것을 아무나에게 맡기지 못한다면, 그게 과연 올바른 정치일 수 있는가? ●선거 집착 민주주의 본질 잊을 수도 고대 아테네 사람들에게 “민주정은 결정적인 권력을 비전문가들, 즉 아테네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hoi idiotai)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것”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평범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사람 중 그 누구라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선거란 돈이 많고 기존에 명성이 높은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이상과 거리가 멀다. 선거가 아닌 추첨에 바탕을 둔 민주주의는 바로 이런 발상으로 인해 가능했던 것이다. 마넹의 논의는 선거를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선거를 민주주의와 동일시하는 관점, 선거만 있으면 민주주의가 저절로 성립하는 것처럼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함으로써, 보다 나은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다. 선거는 분명 세습보다 낫다. 투표를 통한 민주주의는 투표조차 하지 않는 일당독재보다 국민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선거로 정해진 것이니 그 어떤 의문도 표하지 말아야 한다’는 식의 선거 근본주의 또한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는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의 형식을 잘 지켜나가되 그 한계를 고민하며 보다 나은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열린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마넹의 지적은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도 깊은 울림을 지닌다. “선거에 대한 근본적인 사실은 선거가 동시에 그리고 확고하게 평등주의적이고 불평등주의적이며, 귀족주의적이고 민주주의적이라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선거의 귀족주의적 측면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이 측면은 잊혀지거나 아니면 잘못된 원인들 탓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4년 치러진 22대 총선 결과를 되짚어 보자. 선거 직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거대 정당이 가져간 지역구 의석수는 71석이나 차이가 났다. 민주당은 개헌선에 육박하는 175석의 의석을 차지하는 거대 야당이 되었고, 그 후 대선을 치르며 거대 여당으로 거듭났다. 이 결과는 과연 ‘민주적’일까? 민주당과 지지자들은 그렇다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세부 내역을 뜯어보면 그렇게 말하기 어렵다. 전국 투표를 종합해 보면 약 50%의 국민이 민주당에 표를 던졌고 그보다 조금 못 미치는 약 45%의 국민이 국민의힘을 뽑았다. 만약 민주주의가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라면 양당의 의석수 역시 50대 45로 나뉘고 나머지 5를 그 외의 정당이 차지해야 마땅할 것이다.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권력 기관간 견제·균형 원칙 지켜져야 민주당은 압도적인 의석수를 바탕으로 그간 관례적으로 제1야당에게 주어졌던 법사위원장 자리를 가져갔다. 시민사회와 법조계의 우려와 반발을 무시한 채 검찰의 기능을 마비시켰고, 이 대통령에게 제기된 공소를 취소하기 위한 특검법 발의를 고집하고 있다. 설령 민주당의 의석이 선거를 통해 주어졌다 한들, 그렇게 얻은 의석을 바탕으로 이렇게 법과 질서를 망가뜨린다면,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닌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은 완벽하지 않다. 선관위뿐만 아니라 선거 그 자체도 마찬가지다. 민주주의라는 이상 역시 현실 속에서 얼마든지 왜곡되어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권력 기관 사이에는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민주국가의 시민과 정당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존중하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그런 노력이 없다면 아무리 선거를 치러도 민주주의는 점점 더 멀어질 뿐이다. 이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이기에 앞서 국가 원수다.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국민을 향해 직접 진심 어린 사과부터 해야 한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후반기부터 야당에 법사위원장을 양보하고 그간의 입법 독주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선거는 민주적 기본질서의 중요한 축이지만 그게 전부일 수는 없다.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길고 긴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씨줄날줄] 레클리스 상사

    [씨줄날줄] 레클리스 상사

    정전협정 체결을 앞둔 1953년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매향리 일대에서 6·25전쟁의 마지막이라고 해도 좋을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중공군 제120사단이 임진강 고랑포 북쪽의 미 해병대 제1사단 제5연대를 기습한 것이다. 미국은 초반 일부 고지를 상실했지만 치열한 전투 끝에 되찾았다. 흔히 네바다 전초전투라 부른다. 호로하라 불리는 이 지역은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임진강의 최하류다. 강 북쪽에 고구려 호로고루, 남쪽에 신라 칠중성이 있는 것은 삼국시대부터 한반도 중부의 최대 군사적 요충이었음을 알려준다. 6·25 개전 당시 북한 인민군 탱크도 호로하를 건너 양주를 거쳐 서울에 진입했다. 네바다 전투의 영웅이 군마(軍馬) 레클리스다. 제5연대 무반동총중대의 에릭 페데르센 중위는 서울에서 군수품 운반용 말을 찾다가 레클리스를 발견했다. 중위는 한국 소년 김혁문에게 자기 돈 250달러를 주고 말을 사들였다. 소년은 다리를 잃은 누나의 의족을 마련하고자 말을 팔았다. 애초 이름은 ‘아침해’였다. 레클리스의 임무는 75㎜ 무반동총 탄약을 고지로 나르는 것이었다. 레클리스는 하루에도 수십차례 포탄이 쏟아지는 전선에서 탄약 상자를 짊어지고 가파른 산길을 올랐다. 레클리스는 전쟁이 끝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언론은 ‘한국의 작은 말이 미 해병을 살렸다’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다뤘고 레클리스는 전쟁 영웅으로 떠올랐다. 레클리스의 명예 계급은 처음 일병에서 계속 승진해 상사에 이르렀다. 국립해병대박물관을 비롯한 미국 곳곳에 레클리스 동상이 건립됐다. 국내에도 고랑포구역사공원에 동상이 세워졌다. 레클리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의 저자 로빈 허튼이 6·25전쟁 76주년을 맞아 방한했다는 소식이다. 레클리스는 라이프 지의 ‘미국의 영웅 100인’에 윈스턴 처칠, 마하트마 간디, 마더 테레사, 넬슨 만델라와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의 6·25전쟁 영웅은 누구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 [데스크 시각] 생산적 금융, 당국의 몫

    [데스크 시각] 생산적 금융, 당국의 몫

    지난 17일 열린 서울신문의 ‘2026서울리더스금융포럼’ 주제는 생산적 금융이었다. 은행이 집과 땅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던 시대를 넘어 기술과 사람, 미래 성장 가능성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게 골자다. 포럼 현장에서는 생산적 금융이 실제 기업을 키운 사례와, 제도와 규제에 가로막혀 기회를 놓친 사례가 동시에 소개됐다. 우주 스타트업 텔레픽스가 그 대표적 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국방과학연구소 출신 연구자들이 세운 이 회사는 올해 초 비상장 스타트업 최초로 수천만 달러 규모의 위성 수출 계약을 따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2년 안에 위성을 제작하고 납품하려면 생산시설 확대와 핵심 부품 발주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다. 이때 손 내민 곳이 한국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이었다. 수출입은행의 인공지능(AI) 대전환 특별 프로그램 첫 수혜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텔레픽스는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전히 해외 고객은 “수천억원짜리 위성을 실제로 발사해본 경험이 있느냐”고 묻고, 은행은 “수출 실적이 있느냐”고 따진다. 하지만 모든 금융기관이 과거의 실적만 본다면 한국의 우주 기술은 연구실 안에 머무를지도 모른다. 친환경 화장품 기업 톤28 역시 비슷했다. 창업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지만 친환경 제품과 기후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화장품이라는 장기 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대량 주문 기회를 앞두고 이 회사 대표는 “돈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며 한 벤처캐피탈(VC)을 설득해 투자를 받았다. 매출은 두 배 이상 성장해 25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3% 수준으로 올라섰다. 올해는 벌써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다고 한다. 의미 있는 변화도 잇따랐다. 톤28은 직원 수를 30% 넘게 늘렸다. 스타트업이지만 직원이 50만원을 저축하면 회사가 100만원을 적립해주는 복지제도도 도입했다. 자금이 기업의 성장을 넘어 고용과 성과 공유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포럼에서는 아쉬운 고백도 나왔다. 하나증권은 실제로 톤28 투자를 검토했지만 결국 실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가 안고 있는 높은 자본 규제 허들 때문이었다. 하나·KB·신한·NH증권처럼 은행지주 산하 증권사가 비상장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면 해당 자산은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분류된다. 이는 그룹 전체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진다. 쉽게 말해 이런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면 자본을 더 쌓아야 하고, 상대적으로 다른 영업을 못 하게 된다. 좋은 기업을 알아봐도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물론 건전성 규제는 필요하다. 금융회사가 무리한 투자로 시스템 위험을 키워서는 안 된다. 하지만 혁신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가 부동산 담보대출보다 더 불리한 규제를 받는다면 생산적 금융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은 지난 몇 달간 ‘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설계도’ 시리즈를 통해 한국 금융이 담보 중심의 간접금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생산적 금융은 누가 다음 삼성전자와 엔비디아가 될지를 맞히는 일이 아니다. 실패 가능성을 감수하면서도 미래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다. 우주 스타트업을 키우는 금융, 당장은 적자를 내더라도 기술을 보고 성장시키는 자본이 더 많아져야 한다. 동시에 “좋은 기업인 줄 알았지만 규제 때문에 투자할 수 없었다”는 말도 줄어들어야 한다. 담보는 과거의 자산을 본다. 투자는 미래의 가능성을 본다. 생산적 금융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텔레픽스와 톤28을 키워 내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답은 금융회사의 의지뿐 아니라 모험자본이 혁신 기업에 흘러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금융당국의 규제 혁파에 있다. 백민경 디지털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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