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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술 취하신 줄”…투자 수익 18억, 직원에 보너스로 쏜 中 대표

    “사장님 술 취하신 줄”…투자 수익 18억, 직원에 보너스로 쏜 中 대표

    중국의 한 기업인이 금 선물 투자로 올린 수익을 회사 직원에게 보너스로 지급한 사실이 알려져 현지에서 화제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산시성에 ‘룽허 1+1 신선 슈퍼마켓’ 체인을 창립한 리우밍준은 최근 1년간 금 선물에 투자해 얻은 913만 위안(약 18억원)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산시성과 허난성에 있는 33개 매장에서 근무하는 총직원 수는 2040여명이다. 2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1만 위안(약 193만원)을 받았고, 1년 이상 2년 미만 근무한 직원은 2000위안(약 38만원)과 2일간의 휴가를 받았다. 1년 미만 근무한 직원에게는 1000위안(약 19만원)과 2일간의 휴가가 주어졌다. 직원들이 보너스를 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SNS 영상에는 테이블 위에 현금이 쌓여 있고 이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직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한 직원은 “처음 보너스 지급 소식을 들었을 때 사장님이 술에 취하신 줄 알았다”고 말했다. 리우밍준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물 거래를 전문으로 20년간 해왔지만 이렇게 많은 수익을 올린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너스 지급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품어 온 개인적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 부자가 된다면 돈을 모두와 나눌 것”이라며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며 헛된 약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너스 지급은 이번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내년 건보료 오르나…의료계 ‘밥줄’ 수가 협상 시작

    내년 건보료 오르나…의료계 ‘밥줄’ 수가 협상 시작

    내년도 보건의료 수가(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의료 행위 대가로 의료 기관에 주는 돈) 협상이 시작됐다. 9일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서울가든호텔에서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조산협회 등 6개 의약단체장과 2026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을 위한 합동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상견례 격으로 열렸다. 정 이사장은 “건보료율 2년 연속 동결, 관세 갈등과 세계적 경기 침체, 비상진료체계 지원·필수의료정책 추진, 동일 진단의 고가 행위 대체로 건보 재정 부담은 커질 것”이라며 재정 운영 안정을 강조했다. 이어 “2026년도 계약에서 재정 운영의 엄중함을 고려하면서도 필수의료 중심으로 수가를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하겠다”며 “의료 현장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의료행위에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료 수가는 정부가 의료서비스의 대가로 건강보험 재정에서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것으로, 개별 행위별로 정해지는 ‘상대가치점수’에 ‘환산지수’를 곱한 값이다. 건보공단은 매년 병·의원, 약국, 한의 등을 대표하는 단체들과 각각 협상해 환산지수 인상률을 결정한다. 인상률이 결정되면 매년 5월 31일까지 공단과 각 단체가 요양급여비용 계약을 체결하며, 협상이 결렬되면 건강보험정책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6월 말까지 유형별 수가를 정한다. 지난해 진행된 올해 수가 협상에서 병원·의원 단체와의 협상은 결렬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공단 제시 인상률인 병원 1.6%, 의원 1.9%가 최종 적용됐었다. 이를 포함한 유형별 환산지수 평균 인상률은 1.96%였다. 환산지수 인상률은 가입자가 내는 건강보험료 인상 수준에도 영향을 준다. 다만 작년과 올해의 경우 수가가 2% 가까이 올랐으나, 건보료는 2년 연속 동결된 바 있다.
  • 띠지 벗기자 헐벗은 비주얼 “생크림 어디?”… 투썸 케이크 논란, 사실은 [넷만세]

    띠지 벗기자 헐벗은 비주얼 “생크림 어디?”… 투썸 케이크 논란, 사실은 [넷만세]

    4만 7000원 시즌 한정 제품 비주얼 논란띠지 안 맨빵에 “소비자 기만” 비판 나와투썸 측 “생크림 아닌 버터크림 케이크…맛과 품질 유지 위해 아이싱 의도적 생략”‘디저트에 진심’ 이미지에 소비자 실망 커‘스초생’ 열풍…작년 실적 사상 최대 기록 프랜차이즈 카페 투썸플레이스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출시한 시즌 한정 케이크가 화려한 포장과 대비되는 초라한 비주얼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네티즌 A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뷰할구앙’에 투썸플레이스 신제품인 ‘화이트 플라워 케이크’ 언박싱 장면을 짧은 영상으로 올렸다. 어버이날 기념으로 사전 예약까지 해서 케이크를 사왔다는 A씨는 영상에 ‘충격의 도가니’라는 제목을 달았다. 영상에서 A씨는 하얀색 조화로 화려하게 장식된 2단 케이크에 “예쁘다”며 감탄했다. 그러나 기대감은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2단 케이크의 띠지를 벗기자 측면에 크림이 전혀 발라져 있지 않은 시트(빵)가 드러난 것이다. 겉면에 크림이 없는 부분이 많아 만들다 만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케이크에 A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A씨의 탄식을 듣고 온 가족들도 “이게 뭐냐”며 황당해했다. A씨는 “겉에 크림이 없어서 떨어뜨려도 식탁이 깨끗하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해당 케이크 정가는 4만 7000원으로, 현재 투썸플레이스에서 판매 중인 케이크 중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스초생) 2단’ 다음으로 높은 가격이다. A씨의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을 불러왔다.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관련 글에 투썸플레이스 케이크에 대한 수백개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더쿠 이용자들은 “띠지 벗기면 맨빵이라니 장난치나”, “옆면 아이싱(케이크 겉면에 크림을 바르는 작업) 날려먹은 케이크는 듣도 보도 못했다”, “집에서 만들어도 더 잘 만들겠다”, “소비자 기만이다” 등 의견을 냈다. 다음 카페 ‘여성시대’에서도 “연예인 마케팅에 돈 다 쓰고 제품 퀄리티는 뒷전인가”, “저번에도 부직포 커버로 재미 보더니 일부러 저러나”, “띠지 안에 생크림 안 바르는 건 처음 본다” 등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다만 투썸플레이스는 해당 제품 일부 홍보 이미지에서 케이크 옆면을 살짝 노출해 크림이 발라져 있지 않다는 ‘힌트’를 주기도 했다. 일각의 격앙된 반응처럼 “띠지 사기”로까지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해당 제품은 100% 프리미엄 버터크림 케이크로, 일반적인 생크림 케이크와 달리 버터크림 샌딩이 중심이 되는 레이어 방식”이라며 “버터크림 케이크라 겉면에 크림을 바르게 되면 겉면 크림이 무너질 수 있어 맛과 품질 유지를 위해 전체 아이싱을 의도적으로 생략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케이크의 하얀색 띠지 등이 고객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해당 제품은 홍보물 등에서 버터크림 케이크로 소개되고 있다”면서 “고객들께서 아이싱과 관련해 혼동을 겪지 않도록 당사 매장에서도 상세 안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시즌 케이크의 화려한 꽃장식 등에 대해선 “기획 단계에서 플라워 콘셉트를 강조하기 위해 케이크 외형에 심미적인 요소를 강화했다”며 “마블 패턴의 띠지와 케이크 받침을 통해 전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가정의 달 분위기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투썸플레이스 케이크 논란에서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더욱 큰 이유는 그간 투썸플레이스가 ‘디저트 카페’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 치열한 프랜차이즈 카페 경쟁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비자들 사이에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에 진심이다”는 이미지가 확산해왔고, 그 결과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스초생’은 ‘국민 케이크’ 반열에까지 올랐다. 투썸플레이스에 따르면 ‘스초생’ 라인업의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260만개에 이른다. 전년 대비 45%나 성장한 것으로, 높이로 환산하면 지구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약 39회 등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스초생’ 열풍 등에 힙입어 투썸플레이스의 지난해 매출(5201억원)과 영업이익(327억원) 모두 창사 이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8.3%, 25.2% 증가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미중 갈등 30년 간다…AI 경쟁 뒤처지면 韓 경제 흔들려”

    “미중 갈등 30년 간다…AI 경쟁 뒤처지면 韓 경제 흔들려”

    대한상의 ‘대한민국 AI 정책 포럼’“민관 ‘원팀’으로 전력·인재·데이터 투자해야” 최태원(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9일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 대해 “최소 30년 이상 가게 될 것”이라며 “AI가 없으면 우리가 자랑하는 수출 경쟁력이 약화하고, 우리나라 경제모델 자체가 부서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와 한국인공지능학회, 한공인공지능법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대한민국 AI 정책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금융시장 변동과 환율 폭등이 나타났는데, 양국 갈등의 핵심에는 ‘AI 패권’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AI에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들어가는데, 이 경쟁에서 뒤처진 나라는 자국의 경제모델 차제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최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AI의) 발달과 움직이는 속도는 무지하게 빨라서 (AI를 할) 돈과 에너지가 잘 갖춰진 국가는 더 잘 가고, 그러지 못 한 국가는 뒤처지게 된다”며 정부와 기업이 ‘원팀’을 이뤄 AI 밸류체인 발전을 위해 전폭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I 밸류체인의 핵심이자 기본 연료가 되는 3가지 요소로 ▲전력 ▲데이터 ▲인재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도 한국형 AI 생태계룰 위한 기업과 정부의 역할, 제조 AI를 통한 성공 신화 창출, K-대형언어모델(LLM)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민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전문대학원장은 AI 생태계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필수 전략자산인 AI 컴퓨팅 인프라의 확충과 함께 AI의 핵심 투입 요소인 전력, 데이터, 인재에 대한 공급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정부의 재정 투입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제조 AI의 개발과 활용 촉진 방안에 대해 “생산성 향상을 넘어 한국의 주요 산업 업그레이드를 위한 핵심 전략이 돼야 한다”며 “맞춤형 데이터센터 운영, AI 바우처를 통한 AIX(AI 전환) 수요 창출, 메가 샌드박스 등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전방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순구 연세대 교수는 “LLM의 네트워크 효과와 국가안보 측면을 고려할 때 K-LLM은 한국 경제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글로벌 경쟁 환경에 대한 절박한 심정으로 국내 기업과 학교, 정부가 원팀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선우용여, 보톡스·레이저 안 맞는다…‘비결’ 따로 있었네

    선우용여, 보톡스·레이저 안 맞는다…‘비결’ 따로 있었네

    배우 선우용여가 자신만의 피부 관리 비결을 전했다. 지난 7일 선우용여의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에는 배우 윤미라가 출연해 선우용여와 이야기를 나눴다. 영상에서 선우용여는 호텔에서 뷔페 조식을 먹고 왔다며 “아침을 혼자서 많이 먹는데 (누군가가) ‘안녕하세요’라고 했다”며 “상명여고 후배라더라. 나보다 5년 후배였다”고 호텔에서 우연히 고등학교 후배와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가) 나보고 보톡스 넣었냐고, 얼굴이 왜 그렇게 팽팽하냐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나같이 마음 편안하게 살면 팽팽해진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선우용여는 보톡스도 맞지 않는다며 “레이저가 뭔지도 모른다”고 피부 시술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후 제작진은 “선우용여 선생님 레이저 뭐 맞으시냐고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윤미라는 “그런 거 없다고 그래라. 절대 그런 거 없다. 그건 내가 보증한다”고 강조했다. 선우용여는 “레이저 할 돈으로 난 화장품 비싼 것 쓴다. 좋은 것 먹고”라며 “그리고 마음을 편안히 먹는 것. 집에 혼자 있더라도 외롭지 않다는 걸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이라고 자신만의 관리 비결을 전했다.
  • 태국에서 ‘아버지’‘회장님’으로 불린 ‘투자리딩’ 사기 일당 11명 검거

    태국에서 ‘아버지’‘회장님’으로 불린 ‘투자리딩’ 사기 일당 11명 검거

    태국에 사무실을 차린 뒤 국내 투자증권사를 사칭해 투자자로부터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투자리딩방 사기 범죄단체 조직원 등 11명을 사기·사기미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이 단체를 조직하고 자금과 설비를 지원해 조직원들로부터 ‘회장님’, ‘아버지’라 불린 A씨를 비롯한 조직원 9명은 구속 송치했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 1명에 대해서는 지명수배를 내렸다. 이들은 지난해 4월 태국에 사무실을 차린 뒤 국내 투자증권사를 사칭하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기관투자자 물량의 공모주를 배정해주겠다’며 속여 8월 16일부터 21일까지 6일만에 피해자들로부터 39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또 이들은 약 284만건의 한국인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 등을 확보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치밀히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원들의 외박을 통제하고 여권, 휴대전화를 별도 관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태국에 파견된 한국 경찰협력관의 적극적인 첩보 수집을 단초로 조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지난해 8월 21일 현지 경찰과의 합동 검거작전을 통해 조직원 8명을 붙잡아 국내로 송환했다. 이후 조직원을 수사하며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국내에 있던 ‘회장님’ A씨와 총책급 조직원도 체포해 구속했다. 또 조직원들이 미처 인출하지 못한 범죄수익금 2276만원을 확보해 이중 2261만원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A씨는 이번 범행과 별도로 2023년 10월쯤 불상의 조직과 공모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르고 자금을 세탁해준 혐의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지명수배된 피의자를 추적하고, 내국인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 확보 경위와 A씨의 보이스피싱 여죄 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잊혀진 낙원에서 온 ‘쪽빛 초대장’

    잊혀진 낙원에서 온 ‘쪽빛 초대장’

    인도양·남태평양 교차 지역 인근인구 40만명에 제주도보다 큰 섬선박을 개조한 호텔 ‘둘로스 포스’글램핑 호텔 ‘나트라 빈탄’ 등 눈길사파리 라고이, 동물 애호가의 천국블루레이크·모래사막 ‘인증샷’ 성지동남아 황금반도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 인도네시아 빈탄섬이다. 한때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다 홀연히 기억에서 사라진 곳. 그 ‘잊혀진 에덴’ 빈탄이 요즘 한국 여행자들에게 부쩍 자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빈탄은 발리와 더불어 인도네시아 여행의 쌍벽을 이루는 곳이다. 인도네시아를 둘러싼 여러 정치·경제적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한국인의 시야에서 잠시 사라졌던 것뿐이다. 이제 인도네시아에 대한 ‘디투어 데스티네이션’(우회 투어)을 고려하는 여행자가 늘고, 관문 격인 싱가포르를 찾는 이들이 견고하게 이어지면서 빈탄에 대한 주목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1시간 거리 인도네시아 빈탄과 싱가포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선 지리적으로 가깝다. 페리로 1시간이면 닿는다. 크기는 빈탄이 싱가포르보다 크다. 싱가포르가 서울 정도 규모라면 빈탄은 제주도를 약간 웃돈다. 반면 인구는 싱가포르 600만명, 빈탄이 40만명 정도다. 비록 인도네시아에 속해 있지만 싱가포르와의 교류가 자국민 교류보다 많을 지경이다. 외국 여행객 유입도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정치·경제적으로도 가까울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로부터 전기와 식수 등의 필수 자원을 공급받는다. 잘사는 싱가포르 남자와 가난한 빈탄 여자를 두고 ‘허리 하학적’인 이야기도 흔히 전해지지만 이는 흥미 위주의 불순한 편견에 가깝다. 싱가포리안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선한 이웃’이다. 자연이, 생명력을 그대로 간직한 채, 치안이 확립된 안전한 형태로 이웃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인구의 80% 정도가 초고층 건물에 살고 간척으로 면적을 30% 가까이 늘렸지만 거주지 인근의 녹지 공간은 여전히 태부족한 부자 나라 싱가포르에 빈탄은 그야말로 축복과 다름없는 곳이다. 빈탄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최대 먹거리인 관광 산업을 위해서는 싱가포르를 통해 풍성한 자본이 늘 수혈돼야 한다. 빈탄은 리아우 제도주의 주도(탄중피낭)가 있는 섬이다. 수마트라 등 2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리아우 제도주에서 바탐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섬으로 꼽힌다. 인도양과 남태평양이 교차하는 지역 인근에 있다. 빈탄은 ‘빈탄리조트와 그 외 지역’으로 나뉜다. 그리고 그 경계는 무척이나 뚜렷하다. 예전에는 호텔 투숙객만 빈탄리조트에 들어올 수 있었다. 현재도 이 지역은 ‘게이트 커뮤니티’다. 빈탄리조트 투숙객 외 모든 방문객에게는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받는다. 예전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허들’은 존재하는 셈이다. 빈탄리조트는 특정 업체를 이르는 이름이 아니다. 빈탄 북부의 2만 3000㏊(230㎢)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양국 경제공동체를 일컫는 이름이다. 수도·가스 등 기반 시설부터 농작물을 생산하는 에코 팜까지 갖췄다. 공간은 인도네시아가, 돈은 싱가포르가 대는 조직이라 보면 틀리지 않겠다. 압둘 와합 빈탄리조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빈탄리조트가 빈탄의 전체 세수 가운데 70% 정도를 창출한다”고 했다. 빈탄의 일부인 빈탄리조트가 빈탄 경제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빈탄에서 빈탄리조트 지역이 차지하는 면적의 비율은 빈탄리조트 누리집 기준 약 23%다. 이 안에 볼거리와 놀거리, 먹거리가 가득하다. 빈탄을 대표하는 해변도 이 일대에 밀집해 있다. 이른바 ‘호캉스’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그러니까 빈탄에 간다는 말은 사실상 빈탄리조트에 간다는 말과 같다. 빈탄리조트에서 탄중피낭 등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으로는 택시가 유일하다. 시티투어 버스, 그랩 택시(5월 중) 등이 조만간 개통될 예정이라고 하니 빈탄 여정은 한결 더 풍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장은 모두 4곳이다. 선수 출신 ‘골프 황제’ 등이 설계한 코스들이다. 작고 한적한 해변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게 인상적이다. 리아빈탄이 유명하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최우수 골프장으로 선정됐다. ●섬 위에 떠 있는 ‘선박 호텔’ 21개 호텔 가운데 가장 독특한 것은 둘로스 포스 더 십 호텔이다. 오대양을 누비던 선박을 호텔로 개조했다. 처음 건조된 1914년에는 증기선이었다. 저 유명한 타이태닉호보다 2년 늦게 첫 항해를 시작했다. 이후 디젤 선박으로 개조돼 여객선 등으로 쓰이다가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가 인수하면서 ‘둘로스’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둘로스는 그리스어로 ‘하느님의 종’이라는 의미다. 선교선으로 활용될 당시에는 우리나라에도 세 차례 입항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2010년에는 싱가포르의 사업가 에릭 사우 회장에게 당시 2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2억원)에 팔렸다. 사우 회장은 여기에다 빈탄 페리 터미널 옆에 조성한 닻 모양의 인공섬까지 예인해 올린 뒤 2019년에 2300만 달러(약 250억원)를 들여 호텔로 오픈했다. 이때 새로 지은 이름이 ‘둘로스 포스’다. 우리말로 ‘빛의 종’이라는 뜻이다. 이름에서 감지되듯 사우 회장은 이 배를 호텔이라기보다 ‘성서 속 방주’(ark)로 인식한다. 그는 “연봉으로 1달러를 받는다”고 했다. 나머지 수익은 “운영비 등을 제외하고는 가난한 이를 돕거나 선교 활동에 기부”한다. 성서에서 인류를 구원한 것이 방주였던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도 방주 기능을 하기 바라는 거다. 나트라 빈탄은 글램핑 호텔이다. 글램핑은 호화로운 텐트에 머물며 레저 활동을 즐기는 것을 일컫는다. 트레저 베이 주변으로 고급 호텔 시설을 갖춘 텐트가 100동가량 늘어서 있다. 트레저 베이는 길이가 얼추 1㎞에 달하는 거대한 바다 수영장 겸 물놀이 테마파크다. 호텔 측은 “동남아에서 가장 큰 인공 라군”(석호·潟湖)이라고 설명했다. 인디고 라고이 비치는 ‘어부의 집’이라는 뜻의 ‘켈롱’을 건축 모티브로 삼은 호텔이다. 바로 앞의 해변이 일품이다. 빈탄의 대표 해변 중 하나인 라고이 비치 일부를 개인용 해변처럼 쓰고 있다. 따뜻한 바닷물, 날물 때 100m 넘게 펼쳐지는 고운 모래 해변이 인상적이다. ●지구 생태계 허파와 콩팥 ‘맹그로브숲’ 동물 애호가라면 사파리 라고이는 필수 방문 코스다. 입장료를 받지만 온전히 상업화된 동물원만은 아닌 묘한 곳이다. 2010년 빈탄리조트 지역에 조성됐다. 빈탄리조트는 “다쳤거나 사육되던 동물을 구조해 돌본 뒤 국립공원 등에 인계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빈탄, 수마트라 등 리아우 제도는 온갖 야생동물의 천국이(었)다. 악어·호랑이 등 대형 포식동물, 오랑우탄, 긴팔원숭이 등 희귀 영장류들이 서식했다. 지금은 개체수가 거의 멸종 수준이다. 스페셜티 커피 애호가들에게 최고의 커피로 ‘추앙’받는 ‘코피 루왁의 생산자’ 사향고양이도 그중 하나다. 현지 말로 코피는 커피, 루왁은 사향고양이를 뜻한다. 코피 루왁은 자연 상태의 사향고양이 똥에서 채취한 커피 열매를 가공해 만든다. 하지만 돈에 눈먼 업자들이 사향고양이를 가둬 놓고 코피 루왁을 생산하면서 동물 학대가 세계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사향고양이를 포획해 커피 농장에 파는 사냥꾼들도 생겼다. 사파리 라고이는 이처럼 인간과의 서식지 경쟁에서 상처 입은 동물들을 치료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다만 지나치게 인간과 동물 사이 거리가 가까운 점은 문제로 보인다. 본디 취지와 다르게 인간 바이러스가 동물에 전파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맹그로브숲 탐험도 은근히 재밌다. 작은 보트를 타고 맹그로브숲 깊숙이 들어간다. 한국은 이름도 생경한 ‘맹그로브 연합’(MAC·Mangrove Alliance for Climate) 회원국이다. 지난해 가입했다. 한국에는 비슷한 염생식물만 있을 뿐 맹그로브는 없다. 그런데도 이 국제기구에 가입한 이유는 맹그로브를 보호하는 국제적인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맹그로브는 지구 생태계의 수호자 중 하나다. 탄소를 가두고 산소를 뿜어내는 고효율의 공기 정화 장치다.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블루 카본’이라 부르는데, 맹그로브는 그중 맏형 격으로 탄소 저장 능력이 뛰어나다. 온갖 폐수로 오염된 강물을 정화하는 역할도 한다니 ‘허파에 콩팥 기능까지 장착’한 셈이다. 맹그로브숲 탐험은 세붕강 일대에서 진행된다. 소형 배로 왕복 2시간 남짓 걸린다. 오가면서 맹그로브숲에 서식하는 뱀 등의 동물을 관찰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숲 곳곳에 악어며 수많은 동물이 서식했을 터다. 이제 그 생명체들을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남은 숲을,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느껴진다. 이들 없이는 인류의 미래도 없기 때문이다. ●아름답지만 위험… 종말의 오아시스 블루 레이크와 구룬 파시르(모래사막)는 빈탄의 대표 인증샷 성지다. 흔히 블루 레이크로 통칭한다. 모래사막은 싱가포르 센토사섬 조성 당시에 모래를 수출하면서 생겼다. 모래가 빠져나간 뒤 지형이 우글쭈글해졌는데 이게 꼭 사막을 닮았다. 블루 레이크 역시 알루미늄 등의 원재료인 보크사이트 광산이 있던 곳에 빗물이 고이며 형성됐다. 물빛은 선명한 사파이어 빛이다. 아름답지만 마시거나 몸을 담글 수 없는 물. 인도네시아 관광청 누리집은 이를 ‘포스트 아포칼립스틱 오아시스’라 적고 있다. 그러니까 종말, 심판의 날 이후의 오아시스 같다는 건데 호수의 형성 과정을 잘 표현한 듯하다. 이제 빈탄리조트 밖으로 나간다. 먼저 탄중피낭 시장부터. 장 보러 나온 이들과 스쿠터 등 탈것이 뒤엉켜 난리통이다. ‘감춰진 에덴’과 달리 생명력만큼은 넘쳐난다. 시장 골목에는 토속 먹거리가 풍성하다. 사약처럼 쓴 토속 커피와 각종 주전부리가 에덴에 순치됐던 입맛에 한껏 충격을 안긴다. ‘500로한 사찰’도 인증샷 성지다. 사람 크기로 제작된 500여 나한상이 유명하다. ■여행수첩 -한국인 무비자인 싱가포르와 달리 인도네시아 빈탄에서는 도착 비자를 내야 한다. 7일짜리가 25만 루피아(약 2만 1000원). -싱가포르 타나메라 페리 터미널에서 빈탄의 반다르 벤탄 텔라니 페리 터미널까지는 하루에도 십수 차례 페리가 오간다. 세 업체에서 페리를 운영 중인데 빈탄리조트가 직영하는 페리가 편리하다. 이코노미석보다는 에메랄드 클래스를 권한다. 가격 차는 크지 않은데 전용 카운터에 아침을 먹을 수 있는 라운지, 지정석 등 이점이 많다. 빈탄에서도 별도 출구와 라운지를 이용한다. 싱가포르로 돌아갈 때는 디지털 입국 신고서(SG카드)를 작성해야 한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페리 터미널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지만, 택시를 이용하는 게 현실적이다. -빈탄 내 커피 종류는 무척 다양한 편이다. ‘빈탄 블루’라 불리는 토속 커피는 누룽지인 척하지만 사실 우리 ‘다방 커피’와 다름없는 녀석이다. 찻잔 가득 고인 누룽지 향이 아주 인상적이다.
  • 혼자 아닌 우리… 엉망이 된 현실에서 일어서다

    혼자 아닌 우리… 엉망이 된 현실에서 일어서다

    배우 박정민 출판사가 펴낸 첫 소설오디오북 먼저 출간 ‘듣는 소설’ 주목돈 떼인 주인공, 도시 떠나 ‘완주’로이웃과 마음 나누며 외로움 떨쳐내 마음의 투명한 빗금까지 읽어내는 소설가 김금희(46)의 신간 장편소설 ‘첫 여름, 완주’가 출간됐다. 배우 박정민이 차린 출판사 무제에서 선보이는 첫 소설이자, ‘듣는 소설’이라는 새 형식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듣는 소설’은 독서에서 소외된 시각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졌다. 기존 출판 시스템에서 종이책을 먼저 공개하고 후에 오디오북을 공개하던 것을 뒤집어, 지난달 배우 고민시, 염정아 등이 참여한 오디오북을 선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출간된 종이책은 희곡과 비슷하게 구성돼 있다. 대사 앞에 인물의 이름이 표기돼 있으며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의 이동을 이미지가 아닌 ‘수미 엄마가 들어오는 소리’, ‘이장 다가오며 지친 목소리로’처럼 소리로 전달한다. 나무가 내놓은 것 중에 가장 예쁘고 잘난 것, ‘열매’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은 도시에서 이름값을 못 하며 살아간다. 10여년을 알고 지낸 선배에게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떼인 상황, 변변치 못한 일자리와 생활고, 고립무원의 상태, 우울증에서 비롯된 목소리 이상까지 겹친다. 소설은 열매가 도시를 떠나 사라진 선배의 고향 완주에서 머물게 되며 만나게 되는 인물들과의 인연을 그린다. 소설에는 세 가지 주요 공간이 등장한다. 먼저 주인공이 떠나온 도시는 ‘불안과 공포와 의심과 적대와 적의가 압착된 냄새’로 뒤덮인 반건조 오징어 인간들의 세상이며 ‘스스로의 마음이나 육체, 때론 삶 자체를 소모하고 말아야 끝날 듯한, 익명의 손들에 대책 없이 쥐어지는 거리의 전단지처럼 남발되는 외로움’이 가득한 곳이다. “그렇게 묻고 싶은 충동은 열매의 외로움과 관련이 있다는 걸 이제는 알았다. 그런 질문은 결국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이었음을.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가 절대 유기되지 않겠다는 자기 보호로 이끌었고 그렇게 해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나서는 아주 깊은 외로움이 종일 열매를 붙들고 있다는 것을.”(152쪽) 물론 완주라고 해서 슬픔이나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완주의 거대한 숲에는 외계인 같은 수수께끼 청년 ‘어저귀’가 살며, 옆집에는 방치된 채 스타를 꿈꾸는 중학생 양미가 산다. 샤넬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잡종 개를 키우는 배우 정애라와 그리고 암과 싸우며 장의사와 매점을 운영하는 수미 엄마가 있다. 이들은 서로를 처량하게 보지 않는다. 다만 ‘살아 있는 것들이 살아 있는 것들을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이 존재할 뿐이다. 열매의 어린 시절, 가족들이 운영했던 ‘비디오 대여점’ 역시 주요한 공간으로 등장한다. 열매가 글을 못 읽는 할아버지에게 자막을 읽어 주다 성우의 길에 접어들게 된 것도 가족이 운영하던 ‘창세기 비디오’ 덕이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목소리와 함께 꿈 혹은 회상의 형태로 등장하는 공간은 세상의 무수한 이야기가 담기는, 이야기의 집약소와 같은 곳이다. 열매의 할아버지는 꿈속에 나타나, 사랑을 잃었다고 말하는 열매에게 “사랑은 잃는 것이 아니”라고 “맘속에 지어 놓은 걸 어떻게 잃”냐고 답한다. 어저귀 역시 자연과 연결되는 경험을 하는 열매에게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이 세계 모든 살아 있는 것들과 나누려는 마음 역시 한번 지어지면 잃을 수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어저귀는 숲의 모든 것들은 친교 속에서 존재한다고 했다. 나무만 해도 뿌리와 뿌리가 맞닿고 흙 속에 곰팡이가 연결선을 만들면서 안부를 전하고 서로 위급한 신호를 보내고 영양분을 빌려주기도 한다고.”(157쪽) 작품은 엉망이 된 현실에서 필요한 것은 ‘순리’와 ‘유효’, 그리고 ‘무심하게 길을 걷는 감각’일 수 있음을, 여름이라는 찬란한 계절을 완주한 사람에게 보여 준다.
  • “선금 꽂는다고 지방 경기 살아날까”… 실적 경쟁 전락한 ‘신속집행’

    “선금 꽂는다고 지방 경기 살아날까”… 실적 경쟁 전락한 ‘신속집행’

    지방예산 60% 상반기에 집행해야올 1분기 101.6조… 목표치 웃돌아부실 공사 반복·하반기 재정 부족도지자체 인센티브 걸려 경쟁 부추겨탁상행정 비판에 공무원 93% “폐지” “12월 행사 선금을 벌써 지급하라고 (위에서) 난리입니다. 그런다고 경기가 좋아지나요. 차라리 그 돈을 (금융기관에) 넣어 두면 이자라도 붙을 텐데요.”(지자체 공무원 A씨) “선금 받기 싫다는 업체에 읍소하는 것도 지치는데 선금 주고 나서 공사가 제대로 되는 경우도 드뭅니다. 대체 누구를 위한 제도입니까.”(지자체 공무원 B씨) 매년 이맘때면 지방 공무원들은 ‘신속집행’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지방재정 신속집행은 전체 예산의 약 60%를 상반기에 집행해 내수를 진작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9년 도입됐다. 하지만 국가재정과 달리 지방재정은 규모가 작고 지역별 특성이 제각각이어서 신속집행의 경기 부양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이를 위한 행정력 낭비와 과도한 실적 경쟁, 부실 공사 등 부작용이 반복돼 현장에선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8일 행정안전부는 올해 1분기 지방재정 신속집행 실적이 101조 6000억원으로 목표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신속집행 목표인 171조 5000억원 달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올해 신속집행 목표치는 중앙 65%, 지방 60.5%로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신속집행을 통해 불용액(쓰지 않고 남은 예산)을 줄이고 재정 지출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2008년 40조 6000억원에 달했던 지방재정 예산의 이월액과 불용액은 신속집행이 도입된 2009년 30조 4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제도적 행위자로서 지방정부: 지방재정 신속집행제도의 효과성을 중심으로(백지선·지수호, 2023)’에 따르면 지방정부의 신속집행률이 높을수록 불용액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속집행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경기연구원(2023)은 신속집행률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상반기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소진하면 오히려 하반기나 재원이 필요한 시기에 사용할 자금이 부족해 장기적으로는 경기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럼에도 현장에선 과도한 실적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행안부는 매년 1분기 또는 상반기에 신속집행률 목표치를 달성한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준다. 올해는 1분기 우수 지자체 145곳에 10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급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이 돈도 아쉽기 때문에 ‘실적 올리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우수 지자체로 뽑히면 홍보 효과도 있어서 선출직 단체장이 직원들을 몰아붙이기도 한다. 공무원들은 “전형적인 탁상행정”, “조삼모사”라고 비판한다. 지난해 전국 시군구 공무원 노동조합연맹이 조합원 1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속집행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92.9%에 이른다. 반면 폐지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공사비 선금 과정에서의 부작용’, ‘대금 미리 지급’, ‘지자체의 이자 수입 감소’ 등을 부작용으로 꼽았다.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 탓에 신속집행 실적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신속집행률은 2020년 69.2%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낮아져 2024년 60.2%에 그쳤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신속집행률이 낮아지는 것은 결국 신속집행의 목표가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신속집행 대상을 지금보다 제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108일 동안 백악관 머문 날 14일뿐… ‘은둔의 영부인’ 멜라니아 어디 있나

    108일 동안 백악관 머문 날 14일뿐… ‘은둔의 영부인’ 멜라니아 어디 있나

    “80여년 만에 가장 존재감 없는 은둔의 영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8일이 되는 동안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백악관에 머문 날이 14일도 채 되지 않아 그의 행방이 백악관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백악관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 멜라니아는 어디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백악관 영부인 거주 공간이 불이 켜지지 않고 셔터가 닫힌 채로 남아 있다. 멜라니아 여사가 워싱턴DC에 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나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 몇 주씩 머물곤 한다”고 보도했다. NYT는 영부인 집무실이 위치한 백악관 이스트윙에 고용된 직원은 출근하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사무실에 출근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 머문 기간이 14일이라고 추정한 것도 매우 관대한 시각이라고 귀띔했다. 심지어 마러라고 사저에서도 그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캐서린 젤리슨 오하이오대 교수는 “멜라니아 여사는 베스 트루먼(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부인) 이후 가장 존재감 없는 영부인”이라며 “거의 80여년 전의 일”이라고 평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월 20일 남편 취임식 뒤 며칠간 백악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이후로는 극소수 공식 행사에만 등장하고 있다. 최근 공개 행사에 등장한 때는 이달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지난달 ‘백악관 부활절 달걀 굴리기’와 국무부에서 열린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 시상식 정도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13~16일 중동 순방에도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 이외의 장소에 머물 것이라는 점을 미리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 주로 어디에서 지낼 것이냐’는 질문에 “최우선순위는 엄마, 영부인, 아내가 되는 것”이라며 “백악관에 있겠지만 뉴욕에 있어야 할 때는 뉴욕, 팜비치에 있어야 할 때는 팜비치에 있겠다”고 강조했다. 부부를 잘 아는 지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관계 의혹 폭로를 막으려고 ‘입막음 돈’을 지급한 것과 관련한 재판이 부부에게 특히 힘든 일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해 남편의 재판에도, 이후 본격화된 선거운동에도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 ‘악질’ 전세사기범, 위조 계약서로 대출까지 받았다

    ‘악질’ 전세사기범, 위조 계약서로 대출까지 받았다

    전세사기로 보증금 88억원을 떼먹고, 전세 계약서를 주택담보 대출 심사가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은 월세 계약으로 위조해 금융기관에서 71억원을 대출받은 ‘악질 집주인’이 구속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등 혐의로 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집주인 70대 여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9~2023년 서울·인천·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 일대 빌라와 오피스텔 48채를 자신과 친척 명의로 사들인 뒤 임차인들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36명으로, 피해액은 88억원에 달한다. A씨는 매매가와 전세보증금이 거의 비슷한 ‘깡통 주택’을 사들이면서 임차인을 끼는 ‘갭투자’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무자본으로 빌라와 오피스텔 48채를 사들인 A씨는 임차인에게 받은 전세보증금을 대출 상환금, 생활비, 사업자금 등으로 탕진했다. 특히 A씨의 범행은 전세 사기에 그치지 않고 대출 사기로 이어졌다. A씨는 임차인 48명과 전세 계약을 해놓고 월세 계약을 한 것으로 계약서를 위조했다. 전세 사기 문제 등으로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할 때 금융기관의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자 공인중개사와 공모해 가짜 계약서를 만든 것이다. 이 때 임차인의 동의는 받지 않은 채 명의를 도용했다. 이후 A씨는 위조한 계약서를 금융기관에 제출해 12곳에서 부동산담보 대출 약 71억원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가 아닌 월세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 심사가 엄격하지 않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불법 대출 첩보를 입수한 이후 A씨 명의의 주택을 전수 조사한 끝에 지난 1일 A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A씨에게 전세보증금을 떼인 임차인들은 대부분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한덕수, 12일부터는 단일후보 돼도 ‘내돈 내선거’… “수백억 감당해야”

    한덕수, 12일부터는 단일후보 돼도 ‘내돈 내선거’… “수백억 감당해야”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대선 후보 등록 마감 기한인 11일이 지난 뒤 단일화를 통해 범보수 최종 후보가 될 경우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선거 비용 등을 포함해 국민의힘의 전폭적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것은 물론 자칫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까지 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 전 총리가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하면 그 이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국민의힘 후보’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처럼 행세할 수도 없다. 공직선거법 84조는 ‘무소속 후보는 특정 정당으로부터의 지지 또는 추천받음을 표방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기호 2번’을 쓰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선관위에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허위사실 공표 문제가 생길 여지도 있다. 등록 당시 정보와 실제 정보가 달라져 유권자 입장에선 후보가 무소속인지 국민의힘 소속인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선거 비용이다. 국민의힘이 무소속 후보에게 국고보조금을 대여하거나 당비 등을 무상 지원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홍보비, 유세 비용, 인건비 등 매일 소모되는 수억원의 선거 비용도 한 전 총리가 자력으로 감당해야 한다. 다만 선거 후 득표율에 따라 절반 또는 전액을 보전받을 수는 있다. 20대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487억 5300만원, 424억 6700만원을 썼다. 국민의힘과 함께 선거대책기구, 선거사무소를 공동 설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당의 체계적 지원도 없이 맨몸으로 이재명과 싸워야 한다”고 했고,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수백억원대의 정당 경비를 전혀 집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자당의 대선 후보가 없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한 전 총리 지원 사실을 표방할 수는 있다. ‘전화·문자메시지·인터넷을 활용한 선거운동’ 등 지원 유세도 가능하다. 한 전 총리가 국민의힘 당색인 ‘빨간색’을 활용한 선거 벽보, 현수막 등을 만들어 홍보물에 사용하는 것도 허용된다. 또 의원들도 개인 자격으로 한 전 총리를 도울 수는 있다.
  • 초유의 ‘생중계 설전’

    초유의 ‘생중계 설전’

    韓 “당장 결판” 金 “왜 청구서 내미나”… 權 “알량한 후보 자리”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2차 단일화 담판이 8일 다시 빈손으로 끝났다. 11일 후보 등록일 마감 전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후보 교체’까지 거론한 뒤 단일화 여론조사를 강행했다. 여기에 김 후보가 직접 법원에 대선 후보 지위를 확인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범보수 단일화 논의는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됐다. 전날에 이어 이날 국회 사랑재 강변서재에서 열린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사이 사상 초유의 ‘생중계 회동’은 서로의 입장만 되풀이한 채 1시간 만에 끝났다. 한 전 총리는 후보 등록 마감(11일) 전 단일화 완료, 김 후보는 일주일 뒤 단일화를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국민의힘 경선 내내 22번이나 단일화를 이야기하지 않았느냐”고 따졌고, 이에 김 후보는 “한 후보께서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합당하다 생각하는데 왜 안 들어오고 밖에 계시냐”며 반격했다. 특히 김 후보는 “왜 뒤늦게 나타나 국민의힘 경선을 다 거치고 돈을 내고 모든 절차를 다한 사람에게 ‘왜 약속을 안 지키냐’며 청구서를 내미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한 전 총리는 “청구서 아니다. 국가의 전체적 상황이나 명령에 가까운 국민·당원들의 희망을 볼 때 일주일 미루고 이런 것은 정말 예의가 아니라 믿는다”고 맞섰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 사이도 전면전 국면이다. 김 후보는 지도부가 제시한 단일화 로드맵을 ‘강제 단일화’라며 거부했고 15~16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로드맵을 역제안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 제안을 일축한 뒤 이날부터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를 두고 단일화 여론조사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당 지도부의 작업이었고 그 결정적 사실은 어젯밤(7일) 늦게 확인됐다”며 “본선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한 전 총리를 향해서도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고 따졌다. 김 후보는 지도부를 향해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십시오”라며 “저는 어떤 불의에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제3자에게 대선 후보 지위를 부여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 5·3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되고도 여의도 당사나 국회 본관 사무실을 쓰지 않았던 김 후보는 이날 오후부터 당사 후보실에서 집무를 시작했다. 또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들을 만나는 당사 순회도 했다. 김 후보의 ‘선전포고’에 국민의힘 지도부도 격앙됐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기자회견은 대단히 실망스러웠다”며 “11일까지 (단일화를) 안 하면 후보를 포기하겠다는 사람과 11일부터 단일화 절차를 밟겠다는 이야기는 거의 ‘이재명식’”이라고 비난했다. 전날부터 단일화 촉구 단식에 돌입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단일화하라는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 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분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 왔던 민주화 투사인지, 중견 정치인인지 의심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지도부는 김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로드맵도 모두 일축했다. 특히 권 위원장은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11일까지 단일화를 이뤄 내기 위해서, 혹은 더 넓게 보면 대선 승리를 위해서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필요하면 결단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후보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헌·당규상 후보 교체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본다”며 “의원 선거 때도 당에서 후보에게 공천장을 주고 나서 변경하는 때가 많이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후보 미등록’ 카드도 거론되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49조에 따라 정당추천후보자 등록은 ‘추천정당의 당인(黨印) 및 그 대표자의 직인이 날인된 추천서’가 있어야 한다. 이른바 ‘옥새 파동’의 재연이 가능하다. 단일화에 응하지 않으면 ‘기호 2번’ 등록을 막겠다는 엄포다. 다만 실제 지도부가 이를 강행하려면 소속 의원들의 폭넓은 지지가 필요한데 현재 분위기로는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시작한 단일화 여론조사(당원 50%·일반국민 50%)를 9일 마무리하고 해당 결과를 토대로 김 후보를 압박할 예정이다. 지도부의 초강수에 공개적인 우려 표명도 이어지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 지도부가 당헌·당규를 자의적으로 적용한다면 법적 분쟁에 휘말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없이 선거를 치러야 하는 최악의 경우까지 상정해야 할지 모른다”며 “후보 강제 교체, 강제 단일화는 정당민주주의 위배, 위헌·위법적 만행으로 더 큰 혼란과 파괴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제라도 멈춰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를 향한 대승적 결단 촉구도 계속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흘 안에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 달라”라고 촉구했다.
  • 대학 졸업한 지적장애 아들 살해…친부 징역 10년

    대학 졸업한 지적장애 아들 살해…친부 징역 10년

    자력으로 대학교까지 졸업한 20대 장애인 아들을 살해한 60대 장애인 친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목포지원 형사1부(정형기 부장판사)는 8일 지적장애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1일 전남 목포시 주거지에서 아들 B(27)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씨에게 돈을 주며 “고장난 휴대전화를 교체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B씨가 자신을 부탁을 외면하고 계속 휴대전화 게임을 한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이틀 후 “아들이 의식이 없다”고 신고했다. B씨는 어린시절 지적장애를 가진 부모의 학대와 방임하에 지내다가 9살에 복지시설에 입소한 후 자력으로 대학교까지 졸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계속 피해자를 공격했다”면서도 “다만 피고인이 선천적인 청각·언어장애를 갖고 있고, 진단받지는 않았으나 중등도의 지적장애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이 범행에 다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장애 아들 살고자 했는데…참혹 살해한 장애 아버지

    장애 아들 살고자 했는데…참혹 살해한 장애 아버지

    지적장애와 부모의 학대를 극복하고 세상에 나아가려던 20대 아들이 아버지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8일 광주지법 목포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정현기)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60대 아버지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1일 오후 1시쯤 전남 목포시 주거지에서 27살 아들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역시 지적장애가 있는 A씨는 심한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을 아내가 보는 앞에서 무참히 살해했다. A씨는 ‘고장 난 휴대전화를 교체해달라’며 돈을 건넸지만 아들이 부탁을 무시하고 방 안에서 계속 휴대전화 게임을 한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 심지어 A씨는 범행 이틀이 지나서야 112에 “아들이 의식이 없다”라고 신고했다. 피해자 B씨는 어린 시절부터 지적장애가 있는 부모의 학대와 방임 속에 지내다가 9살이 되던 해 복지시설에 입소했다. B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력으로 대학교까지 졸업하는 등 미래를 계획하던 중이었지만 아버지에게 살해당했다. 아버지 A씨는 재판에서 범행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는 피해자의 적극적인 저항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범행 직후에도 구조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등 적어도 범행 당시 살의를 품고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다만 “A씨는 선천적인 청각장애와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고, 진단받지는 않았으나 중등도의 지적 장애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태가 범행에 다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며 참작 사유를 밝혔다.
  • 김문수 “뒤늦게 나타나 단일화 하자고” vs 한덕수 “단일화 하면 입당”

    김문수 “뒤늦게 나타나 단일화 하자고” vs 한덕수 “단일화 하면 입당”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8일 단일화 논의를 위한 두 번째 담판에 나섰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팽팽하게 맞섰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회담을 벌였다. 앞서 전날 회담이 비공개로 진행된 데 반해 이날 회담은 처음부터 끝까지 언론에 공개됐다. 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오늘·내일 안에 결판내자”면서 신속히 단일화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지만, 김 후보는 “무소속 후보가 경선을 통과한 당의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하느냐”며 맞섰다. 한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일(11일) 전에 단일화를 완료하자는 입장인 반면, 김 후보는 14일 방송 토론과 15~16일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를 하자는 입장이다. 한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김 후보를 향해 “뭐하러 1주일을 기다리나. 결국 단일화를 하기 싫다는 말씀처럼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께서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단일화를 하겠다고 말했다”라며 “만약 이거(단일화) 제대로 못해내면,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후보님이나 저나 속된 말로 ‘바로 가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나는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하며, 한 번도 단일화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며 단일화의 첫 번째 대상이 한 후보라고 입을 열었다. 김 후보는 그러나 “한 후보께서 출마를 결심했다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합당하다 생각하는데 왜 밖에 계시나”라고 응수했다. 한 후보는 그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미국 관세 등 경제 현안에 대응하느라 입당 및 경선 참여를 하지 못했다면서 “단일화가 잘 되면 즉각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는 “나는 경선을 다 거치고 돈을 낸 후보인데, 뒤늦게 나타나 정당한 후보에게 단일화를 하라고 하나”고 반문하며 한 후보의 단일화 요구가 ‘무임승차’임을 지적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의 단일화 요구가 “청구서를 내미는 것”이라고 맹공했고, 한 후보는 “무도한 세력을 막기 위한 단일화”라고 해명했다. 한 후보는 “당원의 83%가 단일화에 찬성하고 있다. 당원의 뜻에 따라야 한다”며 김 후보를 재차 압박했다. 이에 김 후보는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하신다면 입당하시거나, 아니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등록하셔야 한다”면서 한 후보가 “단일화도 아니고 후보 자리를 내놓으라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 현직 경찰, 보이스피싱 사건 가담 혐의로 구속

    현직 경찰, 보이스피싱 사건 가담 혐의로 구속

    현직 경찰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남경찰청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등 위반 혐의로 대구지역 한 경찰서 소속 30대 A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 10억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세탁하거나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대출 빙자 등 방법으로 피해자에게서 갈취한 돈을 금융계좌에서 인출한 뒤 해당 조직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범죄 조직은 A씨에게 일정액의 수수료를 떼어 주는 조건으로 이른바 자금 세탁 범행을 공모했다. A씨는 지인을 통해 범행 수법을 접하고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일부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 외 다른 경찰이 범죄에 가담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 범죄 행위와 추가 범죄자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사실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울랄라세션, 매출 ‘70억’ 정산은 고작 ‘이만큼’…군조 “故 임윤택 떠나고 나쁜 사람 몰려”

    울랄라세션, 매출 ‘70억’ 정산은 고작 ‘이만큼’…군조 “故 임윤택 떠나고 나쁜 사람 몰려”

    그룹 울랄라세션 출신 군조가 팀을 탈퇴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콘텐츠제작소 CONSO’의 웹 예능 ‘B급 청문회’에는 군조와 배우 조시윤, 승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영상에서 진행자 남호연은 군조에게 “울랄라 세션 멤버로 활동했다. 승승장구하다가 갑자기 울랄라세션에서 탈퇴했다”라고 말했다. 군조는 “기사는 그렇게 났지만 그게 아니다. 엔터 쪽에 좋은 분들도 많지만 개××들이 너무 많다”라며 열을 올렸다. 그러면서 “울랄라세션 1년 매출이 70억원 정도였다. TV 광고, 지면 광고해서 5개인가 했다. 행사도 하루에 두세 개씩은 무조건 나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군조는 “당시 한 달에 정산받은 게 800만원인가 그랬다. 그런데 그때 우리한테는 너무 큰 돈이었다”라며 정산에서 문제를 느끼지 못했던 이유를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분들도 계셨지만 중간에 나쁜 운영진들이 많았다. 2013년에 리더(故 임현택)도 사라졌다”라며 “그 와중에 나쁜 사람들이 옆에서 ‘우리랑 하자’, ‘이렇게 하면 잘 될 수 있어’ 이런 말들을 했다. 그래서 누구도 못 믿게 됐다”라며 팀 탈퇴 이유를 전했다. 한편 울랄라세션은 2011년 Mnet ‘슈퍼스타K3’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초창기 그룹 멤버는 박승일, 박광선, 김명훈, 임윤택으로 구성됐다. 당시 리더 임윤택은 위암 4기로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감동을 줬다. 2012년 군조가 팀에 합류하면서 울랄라세션은 5인조 그룹으로 거듭났다. 이후 임윤택은 2013년 세상을 떠났다. 군조는 2016년 팀에서 탈퇴했다.
  • 서울 버스 파업 유보... 협상 결렬 땐 28일 첫 차부터 전국 총파업

    서울 버스 파업 유보... 협상 결렬 땐 28일 첫 차부터 전국 총파업

    통상임금 개편을 둘러싼 버스 노사 갈등이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조연맹은 8일 오전 전국 대표자회의를 열고 “연맹 산하 각 지역노조는 오는 12일 동시 조정신청을 하겠다. 15일의 조정 기간 최선을 다해 교섭하겠다. 그러나 합의 가능한 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오는 28일 첫 차부터 전국 동시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동시 파업은 서울, 인천, 부산 등 버스 준공영제 도입 지역만이 아닌 모든 시도가 대상이다. 시내버스뿐 아니라 시외버스, 마을버스, 고속버스 모두 참여하며 전체 대상은 4만여대라고 자동차노련은 설명했다. 서울, 충북, 울산, 경남 등 전국 버스노조 위원장과 실무자 등 20여명이 회의에 참석해 전국적으로 노사 단체교섭의 쟁점이 되는 통상임금 개편 관련 각 지역 버스노조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통상임금 개편 문제 등을 두고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회의가 결렬된 이후 아직까지 노사 간 교섭은 중단된 상태다. 서울 버스 노조는 지난달 30일 한 차례 준법투쟁을 했고, 지난 7일 쟁을 재개했다. 서울 버스 노조는 오는 27일까지 준법투쟁을 계속한다. 서종수 자동차노련 위원장은 “노조는 모든 제안을 협상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린 자세로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주 자동차노련 정책실장은 “단 한 번도 노조에서 통상임금을 시급화해 달라고 제안한 적 없다. 줘야 할 돈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재판의 결론이 나야 하는 사안이다. 이 기회에 서울시 지침에 맞게 운전하자는 것으로, 정확한 표현은 안전운행이고 준법투쟁이 아니”라고 밝혔다.
  • 전세사기·허위 계약서로 160억원 떼먹은 일당 검거

    전세사기·허위 계약서로 160억원 떼먹은 일당 검거

    이른바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보증금을 떼먹고, 주택담보 대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월세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해 대출사기를 벌여 약 160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기 및 위조사문서 행사 등 혐의로 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주범인 70대 여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인천·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 일대 빌라와 오피스텔 48채를 자신과 친척 명의로 사들인 뒤 세입자들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36명으로, 피해액은 88억원에 달한다. A씨는 빌라와 오피스텔을 매매할 때 세입자를 중간에 끼고 매매가와 전세보증금이 비슷한 ‘깡통 주택’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세입자들에게 받은 전세보증금을 대출 상환금, 생활비, 사업자금 등에 사용했다. A씨의 범행은 전세 사기에 그치지 않고 대출 사기로 이어졌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면 극히 소액의 대출만 가능하거나 아예 대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게 된 A씨는 임차인 48명과 전세 계약을 해놓고 월세 계약을 한 것으로 계약서를 위조했다. 전세 사기 문제 등으로 금융기관의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자 공인중개사와 공모해 임차인의 명의를 도용해 가짜 계약서를 만든 것이다. 이후 A씨는 위조한 계약서를 금융기관에 제출해 12곳에서 부동산담보 대출 약 71억원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가 아닌 월세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 심사가 엄격하지 않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대출받은 돈은 기존 주택 구입을 위해 받았던 대출금과 이자 상환, 생활비, 사업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해 5월 불법 대출 첩보를 입수한 이후 A씨 명의의 주택을 전수 조사한 끝에 지난 1일 A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A씨에게 전세보증금을 떼인 임대인들은 대부분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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