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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 믿어줘”…가짜 이정재와 카톡한 여성 ‘5억’ 뜯겼다

    “여보, 믿어줘”…가짜 이정재와 카톡한 여성 ‘5억’ 뜯겼다

    배우 이정재를 사칭한 로맨스스캠 일당에게 50대 여성이 5억원을 뜯긴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에는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가짜 셀카와 위조 신분증이 동원됐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 사칭 사기에 이어 또다시 유명인을 사칭한 로맨스스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1일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월 경남 밀양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가 틱톡 메시지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발신자는 자신을 배우 이정재라고 소개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 연락했다”고 접근했다. 사칭범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3’ 촬영 이야기를 나누며 친밀감을 형성한 뒤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전환했다. A씨는 “TV 볼 시간조차 없는 사람인데도 지속적으로 본인이 맞다고 믿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사칭범은 AI로 만든 공항 셀카 사진과 생년월일이 엉터리인 위조 신분증까지 보내는 대범함을 보였다. 신뢰를 쌓은 뒤에는 ‘경영진’이라는 또 다른 인물을 등장시키며 본격적인 범행에 나섰다. ‘여보’ ‘꿀’ 부르며 연인 행세…6개월간 5억 갈취 경영진은 A씨에게 이정재와의 직접 만남을 주선해주겠다며 600만원을 요구했다. A씨가 “돈을 들여 만나고 싶지 않다”고 거절하자 사칭범이 “만나면 본인이 해결해주겠다”며 설득했다. 한 번 돈을 보내자 요구액은 급격히 커졌다. 팬미팅 VIP 카드 발급 명목으로 1000만원, 이정재가 미국 공항에 억류됐다는 핑계로 수천만원을 반복해서 받아냈다. 사칭범은 A씨를 ‘여보’ ‘꿀’ 등으로 부르며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를 연출했다. A씨는 “오면 전부 갚아준다고 하니 믿었다”면서도 “진짜 이정재라면 이렇게까지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6개월간 A씨가 뜯긴 돈은 총 5억원에 달한다. 경남 밀양경찰서에서 수사가 시작되자 사칭범은 A씨에게 ‘자신을 믿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남경찰청은 캄보디아 소재 조직과의 연관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로맨스 스캠 일당을 추적 중이다. 작년엔 ‘가짜 머스크’…AI 음성으로 “사랑해” 속삭여 유명인 사칭 로맨스 스캠은 이미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사칭한 계정에 속아 7000만원을 뜯긴 한국인 피해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머스크의 팬이었던 피해자에게 스스로 일론 머스크라고 소개한 계정이 친구 추가를 요청했다. 출근 사진과 신분증을 보내고 “자식들이 주말마다 스페이스X에 놀러온다” 등 구체적인 일상을 공유하며 신뢰를 쌓았다. 결정적으로 영상통화에서 머스크를 닮은 남성이 “안녕! 난 당신을 사랑해”라고 말하자 피해자는 진짜라고 믿게 됐다. 이후 “팬들이 나로 인해 부자가 되는 게 행복하다”며 투자를 제안했고, 피해자는 코인과 현금 등 총 7000만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입금했다. 전문가 분석 결과 음성 파일은 AI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것이었고, 사칭 계정이 알려준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도 가짜 피싱 사이트로 밝혀졌다. 피해자 70%가 여성…한 달 피해액 6억원 넘어 로맨스 스캠 피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이 2023년 발표한 ‘로맨스 스캠 현황 및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에 지난해 1~6월 접수된 로맨스 스캠 신고 280건의 피해자 중 여성이 71.4%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가 52.1%로 가장 많았고, 30대 35.4%로 뒤를 이었다. 피해자의 87%가 30대 이하였다. 6개월간 피해액은 37억 7465만원으로, 한 달 평균 6억 3000만원꼴로 집계됐다. 범죄 유형별로는 환전 사기가 55.4%로 가장 많았고, 비용대납 37.1%, 코인 투자 7.5% 순이었다. 피해자가 사기범을 처음 만나는 곳은 인스타그램이 27.7%로 가장 많았고, 소개팅 앱 위피 14.0%, 틴더 7.0%가 뒤를 이었다.
  • 전원주, 전기요금 5000원 ‘충격’…2억에 산 집, 42억 됐다

    전원주, 전기요금 5000원 ‘충격’…2억에 산 집, 42억 됐다

    배우 전원주가 20년 넘게 거주 중인 자택을 공개하며 절약 생활 노하우를 전했다. 전원주는 21일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 ‘하이닉스 주식은 20배 상승? 집값은 21배 수직상승, 전원 버핏 전원주의 짠내나는 집 대공개’에서 자신의 집을 소개했다. 그는 “대문이 고장 나 반만 열리지만 그냥 쓴다”며 “(현관)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니까 빨리 들어오라”고 제작진에게 말했다. 집 안에서도 불을 켜지 않은 채 생활하는 모습을 보이며 “괜찮다, 다 보인다. 전기요금이 많이 나와 특별히 켜주는 거다”라고 웃었다. 전원주는 평소 쓰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모두 뽑고, 조명 네 개 중 하나만 켠다고 했다. 그는 “검침원이 너무 적게 나와서 잘못 나온 줄 알고 확인하러 온 적이 있다”며 “한 달 전기요금이 2000~3000원, 많아야 5000원 미만”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청구서에는 수도세 8130원, 도시가스 1100원이 찍혀 있었다. 그는 “촬영 때문에 조명을 켰지, 평소엔 깜깜해도 벽 짚고 다닌다”고 말하며 절약 생활을 강조했다. 이 집은 전원주가 “2억 원에 급매로 나왔다”며 20여 년 전 매입한 곳이다. 현재 호가는 42억 원으로, 약 21배 오른 셈이다. 그는 “이 집이 나를 살렸다. 여기 와서 일이 잘 풀리고 돈도 모였다”며 “부동산에서 몇 번 찾아왔지만 팔기 싫다”고 말했다. 전원주는 절약한 돈으로 투자에 나서 큰 수익을 얻은 일화도 전했다. 그는 “세금을 내려 적금을 해약했다”며 “예전에 일이 없을 때 급매만 찾아다녔는데 그게 다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전원주는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약 10억 원 상당의 금을 보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2만원대에 매입한 SK하이닉스 주식도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 “왜 성인만 입양하냐” 비난에…진태현 “그 어떤 기부·후원보다 낫다”

    “왜 성인만 입양하냐” 비난에…진태현 “그 어떤 기부·후원보다 낫다”

    세 딸을 입양해 가족으로 품은 배우 진태현(김태현·44)이 “왜 성인만 입양하나”라는 일부 누리꾼의 비난에 “그 어떤 엄청난 기부나 후원보다 나은 길이라고 믿는다”고 반박했다. 진태현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SNS)에서 입양에 대해 “삶을 함께 나누며 시간을 내어주고 우리 가정에 초대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태현과 그의 아내인 배우 박시은(박은영·45)은 2019년 제주도의 한 보육원에서 수양딸 박다비다씨를 가족으로 맞이했다. 1998년생인 박다비다씨는 당시 이미 성년이었는데, 이에 대해 부부는 “앞으로 혼자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입양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다비다’라는 이름도 입양 시점에 양어머니 박시은의 성을 따라 새롭게 지은 것이다. 부부는 이후 딸 2명을 더 입양해 현재 슬하에 3녀를 두고 있다. 이날 진태현은 자신의 SNS에 달린 한 누리꾼의 댓글을 공유하며 입양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해당 누리꾼은 댓글에서 “미국 월스트리트의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 신순규씨도 미국인 양부모의 후원 덕에 미국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며 “진태현·박시은 부부로 인해 입양 문화가 확대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태현은 “후원보다는 같이 밥을 먹는 식구가 진짜 ‘나누는 삶’ 같다”며 “정확히 저희 부부가 가고자 하는 길”이라고 화답했다. ‘왜 성인만 가족을 삼느냐’ ‘후원만 하지, 왜 그러냐’ 등 일부 비난에 대해서는 “이런 작지만 부정적인 생각들이 지금의 우리 사회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 부부는 사람이 잘 되길 바라면서 산다. 착하거나 선하지 않아서 제발 조금이라도 바르게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진태현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집, 명품, 돈 자랑 말고 아내, 이웃, 가족 자랑하면서 살려고 한다. 그게 유일한 재산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진태현·박시은 부부는 2010년 SBS 드라마 ‘호박꽃 순정’에서 동료 배우로 만나 2015년 화촉을 밝혔다.
  • 전한길 “이재명 대통령, 싱가포르에 비자금 1조” 주장…박지원 “그 돈 찾아 가져라”

    전한길 “이재명 대통령, 싱가포르에 비자금 1조” 주장…박지원 “그 돈 찾아 가져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가 이재명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1조원을 숨겨뒀다는 의혹이 있다는 주장을 인용한 것에 대해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자금 놀이는 보수 대통령들이 했고 진보 대통령인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의 경우 비자금이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우 천문학적 비자금이 온 세상이 알고 밝혀졌다”며 “당선 사례금은 YS까지였고 DJ가 관례를 깨고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씨가 싱가포르에 이 대통령의 비자금이 1조원이 있다고 하는데 미국과 일본을 다니며 1인 시위를 하더니 병이 들어도 큰 병이 들었다”며 “싱가포르로 1인 시위 장소를 옮겨 그 1조원 찾아오고 그 돈을 가지라”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다른 유튜브 채널 영상물을 인용했다. 해당 채널에서는 “이재명이 조 단위의 비자금을 싱가포르에 숨겨뒀다”며 “싱가포르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아들이 유학을 간 곳으로 알려져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전씨는 “만약에 윤석열 대통령이 어디에서 1조원 가까이 돈이 숨어져 있다고 보도되면 아마 좌파 언론들 MBC ‘바이든 날리면’처럼 온 (언론이) 들고 일어나 윤석열을 물어뜯을 것이고, 싱가포르 직접 가고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이런 것도 특검이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부하가 상사에게 3000억? 트럼프式 ‘셀프 배상’ 논란

    부하가 상사에게 3000억? 트럼프式 ‘셀프 배상’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상대로 한 연방정부 수사가 부당했다며 법무부에 2억3000만달러(약 3287억원)의 보상을 요구했다. 현직 대통령이 자신이 지휘하는 행정부에 거액의 배상을 요구한 것은 미국 역사상 전례가 없다. “나라가 나에게 돈 줘야”…트럼프, 직접 청구 인정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행정청구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소송 전 합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절차다. 법무부가 이를 거부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법원에 소송을 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그렇다. 그들이 나에게 많은 돈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돈을 원하지 않는다. 자선단체에 주겠다”며 “나라로부터 돈을 받게 된다면 백악관 복원이나 좋은 일에 쓰겠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그들이 선거를 조작했다”며 여전히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수사·마러라고 압수수색은 불법” 주장 트럼프는 2023년 말 첫 청구에서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과 트럼프 캠프의 연루 여부를 조사한 연방수사국(FBI)과 특별검사 수사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4년 여름, FBI의 2022년 마러라고 자택 압수수색이 사생활 침해였다며 두 번째 청구를 냈다. 이어 법무부가 자신을 “악의적으로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가 청구를 수용하면 보상금은 세금으로 지급된다. 합의가 이뤄져도 법무부는 이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 NYT는 “트럼프가 수억 달러를 받더라도 합의 사실이 즉시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승인권자 대부분 트럼프 측근 출신 법무부 지침에 따르면 400만 달러(약 57억원) 이상 보상금은 차관이나 차관보의 승인이 필요하다. 토드 블랜치 현 법무부 차관은 트럼프의 ‘성 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에서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스탠리 우드워드 주니어 법무부 민사담당 차관보는 트럼프의 기밀문서 사건에서 수행비서 등 함께 기소된 공동 피고인들을 변호한 경력이 있다. 베넷 거슈먼 페이스대 윤리학과 교수는 “트럼프를 보좌하던 사람들이 트럼프의 청구를 판단하는 것은 명백한 윤리적 충돌”이라면서 “법무부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과거 자신을 수사한 정부를 지금 이끈다” 로이터는 “전례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을 수사한 바로 그 연방정부를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그가 여전히 “정치적 마녀사냥”을 주장하며 대통령직을 통해 과거 자신에게 책임을 물었던 기관들을 정치적으로 재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MSNBC는 “이번 사안은 미국 역사상 유례가 없다”며 “트럼프가 자신을 기소했던 법무부를 통제한 뒤 그 법무부에 세금으로 배상금을 요구하는 것은 헌정질서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법무부 “윤리지침 따르겠다”챗 길마틴 법무부 대변인은 “법무부 모든 인사는 직업윤리 담당관의 지침을 따른다”고 밝혔다. 다만 MSNBC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7월 법무부 최고 윤리담당관을 해임하면서 감시 체계가 약화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식 사법정치의 정점” 트럼프 측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조작된 수사와 정치적 마녀사냥으로 피해를 보았다”며 “정당한 보상 청구”라고 주장했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대통령이 자신이 지휘하는 정부에 수억달러를 요구하는 것은 법치 질서를 흔드는 초유의 사례”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NYT는 “사법권과 행정권이 한 개인에게 집중될 때 어떤 결과가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 사기 가담 않겠다는 지인 속여 캄보디아 조직에 넘긴 20대들, 1심 형량이

    사기 가담 않겠다는 지인 속여 캄보디아 조직에 넘긴 20대들, 1심 형량이

    지인을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인계해 감금을 당하게 한 20대 3명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피해자가 사기 범행을 거부해 착수 비용 등을 손해 보게 되자 피해자를 속여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엄기표)는 국외이송유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모(26)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박모(26)씨는 징역 5년, 김모(27)씨는 징역 3년 6개월이 선고됐다. 앞서 검찰은 신씨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구형량보다 많은 형량을 선고했다. 박씨와 김씨의 구형량은 각각 징역 7년과 5년이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 A씨에게 사기 범행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해 준비 비용 등 손해가 발생하자 “캄보디아 관광사업을 추진 중인데 가서 계약서를 받아오면 채무를 없애 주겠다”고 속였다. 이들은 피고인 1명을 A씨와 동행케 한 뒤 현지 범죄조직원들에게 인계했다. 조직원들은 캄보디아와 베트남 국경 인근에 자리잡은 범죄단지에 A씨를 감금하고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계좌를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직원들은 A씨의 계좌가 지급정지되자 대포 계좌 명의자들이 고문당하는 모습 등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주며 “부모에게 계좌에 묶인 돈과 장값(대포계좌 마련 비용)을 보내라고 해라”라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도 신씨와 박씨, 김씨는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현지 조직원들과 연락하며 A씨 부모에게 접근해 ‘A씨를 꺼내주겠다’며 돈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여일 동안 캄보디아 범죄단지, 숙박업소 등에 감금됐다가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구출됐다. 콜센터, 숙소 건물 등으로 구성된 이 범죄단지는 경비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2∼3m 높이의 담벼락이 둘러싸고 있었다고 한다. 검찰은 사건 보완수사를 통해 이들 3명이 A씨를 유인해 조직에 인계한 사실을 밝혀 국외이송유인·피유인자국외이송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검찰은 이들을 지난 5월 구속기소 했다. 재판부는 “신씨는 다른 공범들을 위협해 피해자를 캄보디아로 이송하고 감금하는 행위를 했다”며 “그런데도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수사 과정에서 아무런 협조도 하지 않고, 재판 과정에서도 억울함을 호소할 뿐 반성문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공범들에 대해서는 “비록 신씨의 위협이 있었다고 해도 그 위협을 피해자에게 전가하기 위해 범행에 가담했다”며 “자발적으로 범행에 나아간 건 아니지만, 피해자를 몰아넣은 행위에 대해서도 상당 기간의 징역형을 선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 “부하가 상사에 3000억?” 트럼프의 ‘셀프 배상’ 논란 [핫이슈]

    “부하가 상사에 3000억?” 트럼프의 ‘셀프 배상’ 논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상대로 한 연방정부 수사가 부당했다며 법무부에 2억3000만달러(약 3287억원)의 보상을 요구했다. 현직 대통령이 자신이 지휘하는 행정부에 거액의 배상을 요구한 것은 미국 역사상 전례가 없다. “나라가 나에게 돈 줘야”…트럼프, 직접 청구 인정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행정청구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소송 전 합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절차다. 법무부가 이를 거부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법원에 소송을 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그렇다. 그들이 나에게 많은 돈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돈을 원하지 않는다. 자선단체에 주겠다”며 “나라로부터 돈을 받게 된다면 백악관 복원이나 좋은 일에 쓰겠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그들이 선거를 조작했다”며 여전히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수사·마러라고 압수수색은 불법” 주장 트럼프는 2023년 말 첫 청구에서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과 트럼프 캠프의 연루 여부를 조사한 연방수사국(FBI)과 특별검사 수사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4년 여름, FBI의 2022년 마러라고 자택 압수수색이 사생활 침해였다며 두 번째 청구를 냈다. 이어 법무부가 자신을 “악의적으로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가 청구를 수용하면 보상금은 세금으로 지급된다. 합의가 이뤄져도 법무부는 이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 NYT는 “트럼프가 수억 달러를 받더라도 합의 사실이 즉시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승인권자 대부분 트럼프 측근 출신 법무부 지침에 따르면 400만 달러(약 57억원) 이상 보상금은 차관이나 차관보의 승인이 필요하다. 토드 블랜치 현 법무부 차관은 트럼프의 ‘성 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에서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스탠리 우드워드 주니어 법무부 민사담당 차관보는 트럼프의 기밀문서 사건에서 수행비서 등 함께 기소된 공동 피고인들을 변호한 경력이 있다. 베넷 거슈먼 페이스대 윤리학과 교수는 “트럼프를 보좌하던 사람들이 트럼프의 청구를 판단하는 것은 명백한 윤리적 충돌”이라면서 “법무부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과거 자신을 수사한 정부를 지금 이끈다” 로이터는 “전례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을 수사한 바로 그 연방정부를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그가 여전히 “정치적 마녀사냥”을 주장하며 대통령직을 통해 과거 자신에게 책임을 물었던 기관들을 정치적으로 재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MSNBC는 “이번 사안은 미국 역사상 유례가 없다”며 “트럼프가 자신을 기소했던 법무부를 통제한 뒤 그 법무부에 세금으로 배상금을 요구하는 것은 헌정질서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법무부 “윤리지침 따르겠다”챗 길마틴 법무부 대변인은 “법무부 모든 인사는 직업윤리 담당관의 지침을 따른다”고 밝혔다. 다만 MSNBC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7월 법무부 최고 윤리담당관을 해임하면서 감시 체계가 약화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식 사법정치의 정점” 트럼프 측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조작된 수사와 정치적 마녀사냥으로 피해를 보았다”며 “정당한 보상 청구”라고 주장했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대통령이 자신이 지휘하는 정부에 수억달러를 요구하는 것은 법치 질서를 흔드는 초유의 사례”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NYT는 “사법권과 행정권이 한 개인에게 집중될 때 어떤 결과가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 “서인영 맞아?” 코 보형물 빼고 10㎏ 찌더니 확 바뀐 근황

    “서인영 맞아?” 코 보형물 빼고 10㎏ 찌더니 확 바뀐 근황

    그룹 쥬얼리 출신 가수 서인영(41)이 몰라보게 확 바뀐 분위기로 근황을 전했다. 서인영은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요일”이라는 멘트와 함께 교회 성가복을 입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서인영은 짧은 단발머리에 단단하고 수수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화려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최근 코 보형물 제거와 체중 증량 등을 밝힌 서인영은 이날도 이전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인상이 눈에 띈다. 앞서 서인영은 지난 6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그때는 42㎏이었는데 지금은 10㎏ 정도 쪘다. 전에 38㎏까지 갔었다”며 “속상하지만 내가 먹어서 찐 걸 어떡하겠나. 맛있는 거 먹고 돈 들여서 찌웠는데 또 열심히 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른 것도 좋았지만, 지금이 더 마음이 편하다”고 덧붙여 현재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서인영은 성형수술 부작용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저는 코 보형물 다 뺐다. 예전에 코끝만 엄청 뾰족하게 하지 않았나. 그게 난리가 났었다”며 “지금은 더 이상 코에 뭘 넣을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 도경완 “다시 태어나면 ♥장윤정과 결혼 안 해…스트레스 받아”

    도경완 “다시 태어나면 ♥장윤정과 결혼 안 해…스트레스 받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도경완이 아내인 가수 장윤정과의 결혼 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고백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대놓고 두집살림’에는 도경완·장윤정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도경완은 ‘장윤정의 남편’으로 불리는 고충을 토로하며 “마치 장윤정이라는 문화재를 보호하는 청장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나를 만난 사람들의 첫마디가 ‘윤정 씨는 잘 지내지?’, ‘윤정 씨 잘해줘’였다. 사람들은 내가 장윤정한테만 잘해주면 되는 거다. 나에 관한 관심도 없다”라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장윤정은 “타이틀이 ‘장윤정 남편’이 되니까 스트레스가 많았더라. 그런데 그 스트레스를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나한테 짜증도 냈다”며 “밖에서 ‘와이프가 돈 잘 벌어서 얼마나 좋아’ 이런 이야기를 늘 듣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들어오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도 난 집에서 ‘내 남편’이라는 얘기를 해준다. 나는 자기를 의지하고 있고, 자기 덕분에 살고 있고, 자기 없으면 결혼 생활을 할 수 없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장윤정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염치없다”는 도경완에게 방송인 홍현희는 “다시 태어나도 또 결혼하실 거냐”고 물었다. 도경완은 주저 없이 “난 안 한다”면서 “힘든 게 아니다. 이번 생에 대한 기억을 갖고 태어난다면 결혼하겠는데 기억이 없을 것 아니냐. 분명히 매 순간 또 미안할 거다. 미안해하고 싶지 않다”라고 털어놨다. 장윤정이 “뭐가 그렇게 미안하냐”고 묻자 도경완은 “기형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우리는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렸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조금이라도 더 짊어지고 있는 게 뭐지?’ 생각해보면 진짜 없다”며 “이걸 인정하는 것도 되게 속상한 과정이다. 실제로 아내가 더 큰 무게를 담당하는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미안한 감정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에 장윤정은 “나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지친다. 같이 술 한잔하다가 도경완이 ‘자기는 참 답답하겠다’라고 했다.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좀 더 노력해볼게’라고 말해주면 고마울 텐데”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루는 눈물이 터져서 ‘난 어디 가서 이런 얘기를 하니. 난 도대체 누구한테 기대야 하니’라고 했다. 사실 존재만으로도 남편이라서 좋은데 막상 내가 기대려고 할 때 자책하니까 외롭더라”라고 덧붙였다.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도경완은 “아내가 항상 뭔가를 참고 사는 것 같은데 제 노력으로 ‘더 이상 당신에게 불만 없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장윤정은 “남편이 생각을 엄청 많이 한 것 같더라. 지금은 다른 남자랑 사는 것 같다”며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고 노력을 많이 한다. 촬영 이후부터 그런다. 결혼 후 최고의 한 달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 ‘대놓고 두집살림’ 도경완 “다시 태어나면 장윤정과 결혼 NO”

    ‘대놓고 두집살림’ 도경완 “다시 태어나면 장윤정과 결혼 NO”

    가수 장윤정과 방송인 도경완 부부가 서로에게 쌓인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21일 첫 방송된 JTBC 예능 ‘대놓고 두집살림’에서는 장윤정·도경완, 홍현희·제이쓴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도경완은 “사람들이 나를 보면 ‘윤정씨 잘 지내지?’부터 묻는다”며 “나에 대한 관심은 없고, ‘장윤정 남편’으로만 산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장윤정은 “남편이 밖에서 ‘와이프가 돈 잘 벌어서 좋겠다’는 말을 자주 듣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서 집에서 나에게 짜증을 내곤 했다”고 밝혔다. 장윤정은 또 “남편 기를 살리고 싶어 MC 출연료가 차이 나면 내 몫을 양보하기도 한다”며 “그런데 남편은 그런 사실을 몰랐다. 출연료가 줄었다며 속상해할 때마다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도경완은 “미안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했다. 다시 태어나도 결혼하겠냐는 질문에 ‘기억이 없으면 또 미안할 것 같아서 이번 생엔 안 한다’고 답했다”며 “아내가 더 큰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게 느껴져 늘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장윤정은 “남편이 ‘자기는 답답하겠다’고 말해 눈물이 났다. 난 그저 남편이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자책하는 모습을 보면 외롭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방송 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도경완은 “아내에게 ‘이젠 불만이 없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혔고, 장윤정은 “요즘 남편이 스스로 일도 찾고 노력도 많이 한다. 결혼 후 최고의 한 달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윤정·도경완 부부는 최근 KBS 아나운서 김진웅의 ‘서브’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장윤정은 “상대가 웃지 못하는 말은 농담이 아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김진웅은 이후 사과문을 게재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 [사설] 이 지경인데… 與도 野도 왜 ‘청년대책’ 시늉도 없나

    [사설] 이 지경인데… 與도 野도 왜 ‘청년대책’ 시늉도 없나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캄보디아로 떠났던 젊은이는 한 줌 재가 돼 돌아왔다. 고문으로 훼손된 생때같은 자식의 주검을 그 부모가 보지 못하는 것을 유일한 위안으로 삼아야 하는 현실은 서글프다. 부모는 22세 대학생 아들의 유해가 들어오는 인천공항에 차마 나갈 수 없었다. 참담한 심정이 어디 그 부모뿐일까. 이 참극에 누구보다 아픔을 통감해야 할 사람이 여야 정치인들이다. 그들이 지금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며 공방을 벌이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한국인들은 무더기로 구속됐다. 갖가지 사기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64명 대부분에게 영장이 발부됐다. 붙잡힌 피의자가 이 정도라면 전체 피해자 규모는 가늠하기도 어렵다. 해마다 2000~3000명의 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통계는 사태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 준다. 2021년 113명에 그쳤던 미복귀자가 2022년 이후 3000명 안팎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이쯤 되면 한국을 ‘범죄자 수출국가’라고 비난해도 할 말이 없다. 캄보디아의 범죄단지 밀집지역을 ‘범죄도시’라고 희화화할 자격도 우리에게는 없어졌다. 참극의 뒤편엔 취업난을 넘어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원천 봉쇄되다시피 한 지방 청년들의 눈물이 있다. 한 청년은 “빌린 돈을 갚으러 3주만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캄보디아로 갔다. 막다른 골목에서 누군가는 피해자가 됐고 누군가는 가해자가 됐을 것이다. 정치를 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여야에 묻는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고 답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국회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밤잠을 설치는 의원이 한 사람이라도 있거든 손을 들어 보라. 몇몇 의원은 구조신호를 보낸 한국인을 캄보디아에서 직접 구출했다는 미담 아닌 미담을 알리기도 했다. 해외 범죄 현장에 앞다퉈 달려가는 것이 국회의원의 존재 방식일 수는 없다. 무엇보다 집권여당이라면 사태의 실상을 파악해 비극의 근본적 원인을 해소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고민하고 제시해야 마땅하다. 그 어떤 시도조차 하지 않는 야당에는 더더욱 할 말이 없다. 오늘도 여야는 무한 정쟁 삼매경이다. 정치 싸움에 쏟는 정력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청년의 미래를 걱정하는 데 써 보라. 청년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툭하면 꾸리는 태스크포스(TF)는 소식조차 없다. 청년 고용률은 17개월째 하락해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청년들에게는 지금 출구도 없고 퇴로도 없다.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이 청년 살리기보다 더 다급한가.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가 나무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방법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가 나무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방법

    지난주 세종으로 출장 가는 길에 충남 천안 광덕사에 들렀다. 광덕사에는 특별한 호두나무가 산다. 이 나무는 고려 시대 원나라에 다녀온 영밀공 류청신이 심은 것으로 알려진다. 류청신은 몽골어를 잘해 여러 차례 원나라에 갔는데 1290년 원나라에서 돌아오며 어린 호두나무와 열매를 가져와 나무는 천안 광덕사에 심고, 열매는 자신의 고향 집 앞뜰에 심었다고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에 호두가 처음 전해지게 된 배경으로 알려지면서 광덕사는 호두나무 시배지로 불리고, 후에 천안은 ‘호두’ 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고장이 됐다. 호두, 밤, 도토리… 이맘때 나무는 각자의 보물을 땅에 떨군다. 우리 마을 산책로 끝엔 거대한 숲이 있는데 지금 그 숲에는 하염없이 땅을 바라보며 ‘호두’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곳엔 호두나무가 없다. 사람들이 호두라 부르는 열매는 호두가 아닌 가래다. 호두나무와 가래나무는 모두 가래나무과 가래나무속의 식물이다. 우리에게는 가래나무보다 호두나무가 익숙하지만 우리 숲에 자생하는 것은 호두나무가 아닌 가래나무다. 호두나무는 중국에서 도입돼 심어진 재배식물로, 가래와 호두는 한 가족답게 무척 닮았다. 다만 1~3개의 열매가 모여 달리는 호두나무에 반해 가래나무는 4~10개의 열매가 이삭 형태로 모여 달리며, 열매의 크기도 호두나무보다 작다. 하지만 그 맛만큼은 호두와 같이 고소하다. 호두나무는 인간이 가장 오랫동안 재배하고 이용해 온 나무 열매다. 인류는 기원전 약 7000년 전부터 최소 만 년간 호두나무 열매를 먹어 온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한 식물원의 호두나무를 그리며 내내 생각했다. 한 번도 어느 민족의 주식인 적이 없고, 관상할 만큼 꽃과 열매가 화려하지도 않은 이들이 만 년간 인류의 곁에 존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야생에 존재하는 미지의 식물은 연구자에 의해 이름을 갖게 되고 세상에 알려진다. 인간은 식물에게 이름만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효용 가치를 부여한다. 그리고 식물은 인간이 사는 세상, 도시로 입장한다. 바나나는 식용 에너지원으로서, 인삼은 인간을 건강하게 할 약재로서 우리 곁으로 왔다. 튤립과 장미는 아름다움이란 가치를 무기로 인류 곁에 함께할 수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식물을 곁에 두는 이유가 곧 식물의 존재 가치라 믿는다. 인류가 만 년간 호두나무를 곁에 둔 것은 호두나무의 열매가 맛있고, 영양가가 높으며, 수고가 아름답고, 목재가 치밀하고 튼튼하여 여러모로 효용성이 높은 까닭도 있지만 핵심은 호두나무의 효용성이 매 시대 인간이 추구했던 가치(니즈)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데 있다. 이를테면 고대 로마인들은 호두를 ‘주피터 왕실의 도토리’라 불렀다. 왕실의 권위가 드높았던 시대에 왕실 사람들이 먹는 열매란 이름만으로 호두는 민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또 로마인들은 호두를 ‘카리온’(머리)이라고도 불렀다. 열매의 딱딱한 껍질을 깨면 뇌를 연상시키는 속살이 나오는데, 이로 인해 호두가 뇌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며 사람들에게 약용식물로서 사랑받았다. 인류는 호두나무가 지성 욕망을 충족해 줄 거라 믿는다. 문화 예술의 발달 시기에 호두나무 목재는 조각품, 가구, 악기 등의 예술 작품에 활용됐다. 목재가 치밀하고 단단한 데다 색이 독특해 프리미엄 소재로 인기 있었다. 호두나무는 왕의 권위가 드높았던 시대엔 왕실의 열매로, 산업 디자인이 발달한 때에는 월넛이란 목재로, 지성 욕망이 충만했던 시대에는 두뇌 발달에 좋은 약용식물로 그 가치를 인간에게 인정받아 왔다. 최근 호두 최대 생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호두 협회는 ‘Feel Good’이란 캠페인을 통해 젊은 소비층에게 호두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데 열성이다. 우리는 나와 가까운 존재, 나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에 공감하고 사랑할 마음을 갖는다. 그래서 내가 쓰는 식물 이야기는 대개 식물이 가진 효용성, 인간과의 관계에 관한 것이지만 나는 언젠가 우리가 효용성과 관계성을 논하지 않고도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기를 꿈꾼다. 인류에게 득이 되지 않더라도,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어도 우리는 생물을 그 자체로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생태감수성의 본질이기도 하다. 그런데 세상은 내가 바라는 방향과는 반대로 향하는 것 같다. 최근 조경가인 친구가 본인의 아파트에서 겪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친구의 아파트에는 오래되고 커다란 느티나무가 사는데, 어느 날 관리사무소에서 나무를 관리하기 어려워 베겠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고 한다. 친구는 관리소에 가 그 나무가 주민에게 얼마나 필요한지를 설명하며 나무를 베지 말아 달라 설득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도 친구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나무의 효용성은 통하지 않았다. 고민 끝에 그는 새 아파트 조경 공사를 할 때 나무 시장에서 저만한 수고의 나무를 사 심으려면 삼사백만원이 든다는 견적서를 들고 가 보여 줬다고 한다. 그러자 그렇게 대단한 나무냐며 관리사무소 측은 결국 그 나무를 베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무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고 나서야, 수백만원이란 가치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생물을 해치지 말자는 설득이 통했다는 사실에 우리는 무척 상심했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아들 모교에 기부한 89세 채소장사… 아들은 ‘해병 특검’

    아들 모교에 기부한 89세 채소장사… 아들은 ‘해병 특검’

    평생 채소를 팔아 자식들을 키운 노모가 아들의 모교에 장학금을 기탁했다. 21일 전남대에 따르면 구순을 앞둔 이임순(89) 여사가 최근 생일을 맞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에 1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지난해 10월 첫 기부에 이어 두 번째다. 누적 기부액은 2000만원에 달한다. 이 여사는 젊은 시절부터 농사일과 함께 광주 상무금요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며 일곱 남매를 키웠다. 자녀 교육에 모든 정성을 쏟은 그는 막내아들이 전남대를 졸업해 법조인의 길에 들어서자 “이제 나도 빚을 갚을 때가 됐다”며 장학금 기탁을 결심했다. 이 여사는 “막내를 대학까지 보내는 게 평생의 소원이었는데 전남대가 아들을 훌륭한 법조인으로 키워 줘 늘 고마웠다”며 “많지 않은 돈이지만 학생들이 사회의 기둥으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막내아들 이금규 변호사는 1999년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검사로 재직하다 2013년 변호사로 개업했으며, 현재는 순직 해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에서 활동 중이다. 전남대는 지난 6월 이 변호사에게 ‘자랑스러운 전남대인상’을 수여하며 “어머니의 헌신과 아들의 정의로운 행보가 전남대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 금감원장은 ‘강남 2주택’ 논란… “모두 실거주, 한두 달 내 정리”

    금감원장은 ‘강남 2주택’ 논란… “모두 실거주, 한두 달 내 정리”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다주택 논란에 대해 “두 채 모두 실거주 중이며 한두 달 내에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권엔 부동산 쏠림 완화를 주문하면서 본인은 초고가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한 다주택자인 점이 위선적”이라고 지적하자 “저희 가족과 관련돼 같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두 달 안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참여연대에서 활동할 때도 고위 공직자 임용 시 다주택자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는데 초고가 지역의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입장을 달리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강 의원은 “내로남불 원장의 리더십이 과연 시장에 먹히겠느냐”며 두 채의 주택 모두에서 실거주를 하고 있는 게 확실한지 따져 물었다. 이 원장은 1995년 준공된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두 채를 보유 중이다. 각각 155㎡(약 47평) 규모로, 현재 시세는 약 18억원에서 22억원 사이다. 이 원장은 2002년에 부부 공동명의로 한 채를 먼저 구입했고, 2019년 12월에 추가로 다른 한 채를 매입했다. 이 원장이 과거 공익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1960년대 ‘구로농지 강탈 사건’ 소송에서 약 400억원의 성공 보수를 받은 문제도 이날 국감에서 도마에 올랐다. 이 사건은 1961년 정부가 공단 조성을 명목으로 서울 구로동 일대 농민들의 땅을 강제 수용한 사안이다. 피해 농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 원장은 변호인으로 참여해 승소했다. 이 돈으로 두 번째 아파트를 샀다고도 했다. 그는 “400억원을 어디에 보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 금융기관에 있다”고 답했다.
  • “악의적 정보 기준 모호… ‘입증 못 하면 과징금 내라’로 악용 우려”

    “악의적 정보 기준 모호… ‘입증 못 하면 과징금 내라’로 악용 우려”

    정권 입맛 따라 선별적 처벌 가능성결국 개인의 표현의 자유 크게 위축지금도 허위 보도 땐 배상·언론중재징벌적 손배, 해외보다 센 이중 처벌 더불어민주당이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표하자 21일 법조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악의적으로 불법·허위정보를 유통할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을 할 수 있게 한 것이 개정안 핵심인데 ‘악의’의 기준이 모호한 데다 여러 보도 중 선별적으로 처벌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형사상 명예훼손이나 언론 중재 등의 수단이 있는데 민사상 징벌적 손해배상을 추가하는 것은 사실상 이중 처벌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전날 민주당 언론개혁특별위원회가 발표한 개정안의 골자는 악의적으로 불법·허위조작정보를 유통한 언론 및 유튜버 등에 대해 최대 5배의 징벌적 배액배상제(손해배상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이날 전화 인터뷰한 6명의 법조 전문가는 법안 내용에서 ‘악의’, ‘사실 확인을 위한 충분한 조치’ 등 주관적 표현이 다수 사용된 데 우려를 표했다. 또 ‘악의’의 판단 기준이 매번 달라질 수 있는 점 등에 비추어 위헌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특정 언론사와 유튜브를 공격하는 등의 선별적인 처벌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운용 다솔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징벌적 배상을 청구하려면 ‘알면서도 악의적으로 유포했다’ 등을 입증해야 하는데 입법은 가능할지 몰라도 실제 소송에서는 입증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법이 악용될 경우에는 기자나 유튜버에게 ‘악의가 아님을 입증하지 못하면 돈을 내라’는 식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 출신인 허윤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불법·허위조작정보를 악의적·반복적으로 유통하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최대 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게 한 조항에 대해 “악의적이라고 판단하는 기준도 진영이나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방미통위 구성이 바뀌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도 “현실적으로 유튜브 영상이나 언론 보도로 인한 손해는 금액으로 산정하기가 어렵고, 제재 대상이라는 일정 규모 이상 언론사·유튜버에 대한 기준도 필요하다”며 “법률 자체에서 기준을 정하지 않으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중재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이지은 법률사무소 리버티 변호사는 “언론과 유튜브상의 모든 내용을 규제할 수 없으니 입맛에 따라 책임을 묻는 ‘선별적인 처벌’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개인의 표현의 자유가 굉장히 위축될 수 있다”고 봤다. 과잉 입법 및 이중 처벌을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허위 기사 등으로 개인의 명예를 떨어뜨렸을 때는 지금도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하고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의 수단도 있다. 추가적인 법률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우리나라는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처벌이 세게 적용되고 있는데 민사상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적용하면 해외보다 센 ‘따따블’ 규제가 된다”며 “해외의 경우 명예훼손죄가 약하게 적용되거나 형사에서 인정이 안 되는 편”이라고 밝혔다.
  • 선거 앞둔 정부, 세제 강화 미뤘다

    선거 앞둔 정부, 세제 강화 미뤘다

    이재명 정부가 증세에 방점을 둔 일련의 세제 개편 밑그림을 잇달아 철회 또는 유보하고 있다. 특히 주식·부동산 관련 세제는 내년 6·3 지방선거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3년 연속 역대급 세수 결손이 예고된 가운데 현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를 뒷받침하려면 세수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만만치 않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관계자는 세제 개편안 심사에서 금융·보험사의 1조원을 초과한 ‘수익’에 과세하는 교육세율을 0.5%에서 1%로 인상하는 교육세법 개정안(정부안)과 매각 손실을 반영한 ‘손익’에 과세하는 개정안(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안)을 병합 심사한다고 21일 밝혔다. ‘횡재세’라 불리는 교육세 인상안도 완화, 재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국회 관계자는 “금융·보험사의 세 부담 증가는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국민 부담만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세 인상안이 후퇴하면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세수는 1조 3000억원에서 천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세제 후퇴’는 이뿐만이 아니다.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은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세제 개편안 발표 46일 만에 50억원 유지가 결정됐다. 당초 정부는 세제 개편안에 대한 큰손 투자자들의 실망감에 코스피가 3.9% 폭락하는 ‘검은 금요일’(8월 1일)을 맞은 이후 ‘현행 유지’와 ‘개편’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 대한 의심이 커지자 결국 물러섰다. 이로써 정부는 연 2000억원의 추가 세금을 걷지 못하게 됐다. 고배당 상장기업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안도 국회와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면서 ‘원점 재검토’ 운명을 맞았다. 정부안에 명시된 최고세율 35%는 현재 25%로 10% 포인트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완화’를 강력 주장하고 있어 정부 원안이 유지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도 도입에 따른 세수 감소 규모는 기존 2000억원에서 더 커지게 됐다. 윤석열 정부가 깎아 줬던 법인세율 복원 등을 제외한 잇따른 세제 개편 철회는 ‘확장재정’ 기조에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54조 7000억원(8.1%) 늘어난 728조원으로 편성했다. 내년 국가채무는 1415조 2000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나랏빚이 늘더라도 재정을 풀어 경제를 살린다는 계획이지만 세제 개편이 후퇴하면서 재정 운용의 폭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제 당국 관계자는 “세제는 국민이 가진 돈과 관련돼 있어 민감도로 따지면 정책 중 단연 1위”라면서 “내년 모든 체납자를 대상으로 세금 징수에 나설 국세청 체납관리단의 징수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가 운을 띄웠던 ‘보유세 강화’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동산 세제 개편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데 최소 1년은 걸린다”고 말했다. 내년 말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세제 개편에 돌입하면 2027년 7월 세법 개정안에 포함될 수 있다. 가장 빠른 시행 시점은 2028년이다. 그때는 이재명 정부 4년 차이자 23대 총선이 있는 해다. 물론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율과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상향 조정해 보유세 부담을 늘리는 건 그 전에도 가능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세제 논의 참여는 물론 발언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노무현·문재인 정부가 겪은 ‘집값 급등→세제 강화→정권 상실’이란 트라우마가 깊어서다.
  • 선거 앞둔 정부, 세제 강화 미뤘다

    선거 앞둔 정부, 세제 강화 미뤘다

    이재명 정부가 증세에 방점을 둔 일련의 세제 개편 밑그림을 잇달아 철회 또는 유보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주식 관련 세제의 경우 내년 6·3 지방선거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2년 연속 역대급 세수 결손이 발생한 가운데 현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를 뒷받침하려면 세수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도 만만치 않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관계자는 세제개편안 심사에서 금융·보험사의 1조원을 초과한 ‘수익’에 과세하는 교육세율을 0.5%에서 1%로 인상하는 교육세법 개정안(정부안)과 매각 손실을 반영한 ‘손익’에 과세하는 개정안(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안)을 병합 심사한다고 21일 밝혔다. ‘횡재세’라 불리는 교육세 인상안도 완화, 재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국회 관계자는 “금융·보험사의 세 부담 증가는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국민 부담만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세 인상안이 후퇴하면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세수는 1조 3000억원에서 천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가 운을 띄웠던 보유세 강화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동산 세제 개편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데 최소 1년은 걸린다”고 말했다. 내년 말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세제 개편에 돌입하면 2027년 7월 세법 개정안에 포함될 수 있다. 가장 빠른 시행 시점은 2028년이다. 그때는 이재명 정부 4년 차이자 23대 총선이 있는 해다. 물론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율과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상향 조정해 보유세 부담을 늘리는 건 그 전에도 가능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세제 논의 참여는 물론 발언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가격 급등→세제 강화→정권 상실’ 트라우마가 깊어서다. 앞서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에서 ‘부동산 세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보유세 강화’를 시사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반발하자 “당장 개편은 어렵다”며 진화에 나섰다. “미국처럼 재산세를 1% 매기면, 집값이 50억원일 때 1년에 세금이 5000만원”이라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선 “재산세를 1%까지 높여 매도를 유도하겠다는 게 아니라 보유세를 미국처럼 과하게 매길 순 없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정부의 ‘세제 후퇴’가 처음은 아니다.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은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50억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정부는 연 2000억원의 추가 세금을 걷지 못하게 됐다. 고배당 상장기업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안도 국회와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면서 ‘원점 재검토’ 운명을 맞았다. 정부안에 명시된 최고세율 35%는 현재 25%로 10% 포인트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제도 도입에 따른 세수 감소 규모는 기존 2000억원에서 더 커지게 됐다. 윤석열 정부가 깎아 줬던 법인세율 복원 등을 제외한 잇따른 세제 개편 철회는 ‘확장재정’ 기조에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54조 7000억원(8.1%) 늘어난 728조원으로 편성했다. 내년 국가채무는 1415조 2000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나랏빚이 늘더라도 재정을 풀어 경제를 살린다는 계획이지만 세제 개편이 후퇴하면서 재정 운용의 폭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제 당국 관계자는 “세제는 국민이 가진 돈과 관련돼 있어 민감도로 따지면 정책 중 단연 1위”라면서 “내년 모든 체납자를 대상으로 세금 징수에 나설 국세청 체납관리단의 징수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 석화업계 신용등급 하향 전망… 채권단 금융 지원 어려워지나

    다음달 신용평가사(신평사)의 하반기 평정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업황 부진 장기화에 따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석유·화학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금융지원에도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신한투자증권이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NICE)신용평가 등 신평 3사의 등급전망 부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9개 석화기업이 신평사 한 곳 이상으로부터 하향 검토 및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받은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SK엔무브(AA)는 신평사 3곳으로부터 모두 ‘하향 검토’를 받고 있다. 하향 검토는 3~6개월 내에 등급 하향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리는 일종의 경고 신호다. AA급에서는 LG화학(AA+), 한화토탈에너지스(AA-), 한화솔루션(AA-), SK지오센트릭(AA-)이 2곳으로부터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받았다. 부정적 등급전망은 즉시 등급을 내리지는 않더라도 향후 재무 추이를 보며 하향 가능성을 열어두겠단 뜻이다. A급에서는 HD현대케미칼(A)이 3곳으로부터, 여천NCC(A-)가 2곳으로부터 부정적 등급전망을 받고 있다. 특히 여천NCC의 경우 현재 신용등급이 ‘A-’인만큼 추가 강등이 이뤄지면 A급 지위를 잃게 된다. 이외에 BBB급에서는 SK어드밴스드(BBB+)와 효성화학(BBB)이 각각 1개사로부터 부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 신평사들은 11월쯤 기업의 신용 상태를 재평가해 등급을 조정하는 하반기 평정을 실시한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회사채를 발행할 때 더 비싼 금리를 제시해야 하거나, 흥행에 실패해 목표한 물량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 기업들이 밖에서 돈을 끌어 올 때는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등을 선택하는데, 금융지원을 해주기로 한 채권단은 회사채 상환자금에 구멍이 나더라도 은행 돈으로 채워주지 않겠단 입장을 확실히 하고 있다. 회사채 등 석화업계의 시장성 차입금은 약 16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회사채 상환·차환 발행에 문제가 생기면 이 구조조정은 100% 실패한다. 금융지원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대주주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현재 울산·전남 여수·충남 대산 등 지역별 세 개 주요 석화단지를 중심으로 금융지원을 받기 위한 물밑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주채권은행에 지원을 신청한 곳은 없다. 실제 금융지원이 이뤄지기까지는 해를 넘겨야 할 가능성이 있다.
  • ‘대학생 화장’ 캄보디아 사원에 한국인 시신 4구 더

    ‘대학생 화장’ 캄보디아 사원에 한국인 시신 4구 더

    캄보디아에서 피살된 한국인 대학생 시신 화장 사원에 한국인 시신 4구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21일 기자단 공지에서 “해당 사원 내 50대 중반 1명, 60대 초중반 3명 등 한국인 남성 시신 4구가 안치돼 있으며, 4명 모두 병사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현재까지 4명 모두 범죄 연루 정황은 파악된 바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가 이날 오전 프놈펜 턱틀라 불교 사원에서 만난 직원들이 한국인 시신 3구가 있다고 말했는데, 1구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여기에는 전날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한국인 남성은 포함되지 않았다. 턱틀라 사원에서 화장 업무를 담당하는 현지인 직원 A씨는 연합뉴스에 “(어제) 화장한 한국인 대학생을 빼고도 한국인 시신 3구가 현재 냉동 안치실에 보관돼 있다”며 “내부 보고서에도 기록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냉동 안치실에는 시신 100구를 층층이 보관할 수 있다”며 “현재 100구가 거의 꽉 찬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원 내부 보고서에는 한국인 시신 3구의 성별은 모두 남성으로, 사인은 모두 ‘심장마비’로 기록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캄보디아 교민들은 병원 의사에게 돈을 주고 사인을 ‘심장마비’로 바꾸는 경우가 흔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원 관계자도 “한국인 시신이 3구 더 있다”면서도 “언제부터 보관돼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아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주캄보디아대사관은 사망자 4명과 관련해 국내 연고자 연락 및 장례지원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덧붙였다. 턱틀라 사원은 캄보디아 수도권 일대에서 화장 시설을 갖춘 몇 안 되는 곳으로 현지에서 사망한 외국인 대부분이 이곳에서 장례를 치른다. 캄보디아인들은 가족이 사망하면 전문업체를 불러 주로 집에서 화장한다.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인근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22) 시신도 이 사원 안치실에 2개월 넘게 보관돼 있다가 전날 화장됐다. 그는 지난 7월 17일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했고, 한 달도 안 돼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하루에 시신 2∼4구 정도를 화장한다”며 “최근 2주 동안 살해된 중국인 2명과 필리핀인 1명을 화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앰뷸런스가 외국인 시신을 싣고 오면 국적과 인적 사항을 모두 확인한다”면서도 “유족이나 대사관 연락이 와야 화장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70대男, 50살 연하女 결혼하며 건넨 ‘지참금 3억원’ 화제

    70대男, 50살 연하女 결혼하며 건넨 ‘지참금 3억원’ 화제

    인도네시아에서 74세 남성이 24세 여성과 결혼하면서 무려 30억 루피아(약 2억 6000만원)에 달하는 지참금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현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 매체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타르만(Tarman)으로 불리는 남성은 지난 8일 자와티무르주 파치탄군 제룩 마을에서 24세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결혼식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지참금 수표가 빈 수표였고, 남성이 결혼 후 사라졌다”는 등 사기 의혹이 급속도로 퍼졌다. 마을 촌장·경찰서장 나서 루머 일축 이에 대해 마을의 하리스 쿠스완토 촌장은 “이번 결혼은 종교적·법적으로 모두 유효하며, 두 사람은 현재 신혼여행 중”이라고 루머를 일축했다. 그는 “결혼 자체는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이렇게 전국적인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지역 경찰서장까지 직접 확인에 나섰다. 아자르 경찰서장은 “가족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신랑은 도망친 것이 아니라 신부와 함께 중부 자바 지역에서 신혼여행 중”이라며 “경찰, 마을 지도자 등이 영상통화를 통해 신랑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혼인”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억대 지참금’ 지급 확인… 남성은 과거 복역 전력 타르만은 일본 사무라이 검을 취급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 한 차례 사기 혐의로 복역한 전력이 있다. 다만 이번 결혼에서는 실제 지참금을 지급했으며, 애초 10억 루피아(8660만원)로 예정됐던 지참금을 30억 루피아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번 결혼을 두고 “사랑보다 돈을 선택한 거 아닌가?”, “나이 차이가 너무 크다”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50세의 나이 차와 거액의 지참금을 둘러싼 현지인들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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