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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주겠다며 여아 유인 50대 중국인 ‘실형’

    돈 주겠다며 여아 유인 50대 중국인 ‘실형’

    돈을 주겠다며 길 가던 여아를 집으로 데려가려 한 50대 중국 국적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 류봉근 부장판사는 미성년자 유인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51·중국)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A 씨는 지난 7월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을 가던 B 양(9) 등 2명에게 “돈을 줄 테니까 우리 집으로 가자”며 집으로 유인하려 한 혐의를 재판에 넘겨졌다. 술에 취한 그는 피해 아동들을 집에 가지 못하게 하며 같은 말을 13분 동안 반복했지만, 아이들이 자리를 파하면서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A 씨는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신분 확인을 요구했지만 여권 등을 제출하지 않은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도 기소돼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 A 씨는 말을 걸었을 뿐 유인 행위를 하지 않았고 범행 의도도 없었다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피해자들이 현혹되지 않았지만 말과 행동은 일부 사리 분별이 부족한 미성년자를 현혹할 수 있었다”며 “피해자들이 미성년자임을 알고도 범행해 고의도 인정된다”고 유죄 판단했다. 이어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등 유리한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실형을 선고해 일정 기간 격리된 상태에서 잘못을 반성하도록 함이 마땅하다”고 판시했다.
  • ‘신전떡볶이 일가’ 하민기 “기획사에 돈 꽂았냐고? 오디션만 200번 봤다”

    ‘신전떡볶이 일가’ 하민기 “기획사에 돈 꽂았냐고? 오디션만 200번 봤다”

    국내 유명 떡볶이 프랜차이즈 ‘신전떡볶이’ 창업주의 손자인 아이돌 연습생 하민기(18)가 데뷔를 앞두고 최근 화제가 된 소감을 전했다. 하민기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원마이크’ 인터뷰에 출연해 데뷔 확정까지의 여정을 소개했다. 앞서 28일 그는 데뷔에 앞서 사전 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속사 발표가 전해져 열띤 관심을 받았다. ‘신전떡볶이 3세’라는 독특한 배경 때문이다. 하민기는 “갑자기 기사가 쏟아져서 당황했다. 친구들에게서 ‘너 데뷔하네?’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앞날이 무서워졌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신전떡볶이에 관해서는 “할머니가 처음 만드셨고, 지금은 큰아버지(하성호 대표)께서 대표”라고 말했다. 그는 “집안에서 응원과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할머니는 ‘공부를 하지, 왜 어려운 길을 택하냐’고 말씀하셨다가 요즘은 ‘지금 모습을 보니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고 하신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자신을 설명할 때 ‘재벌돌’이라는 수식어를 쓰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재벌이 아니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연습생 활동 때 소속사에서도 자신이 신전떡볶이 창업주의 손자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민기는 일부 누리꾼의 오해도 바로잡았다. 그는 “인터넷에서 댓글을 보니 ‘재벌돌이면 회사에 돈을 꽂아준 경우가 아니냐’라고 하시는데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직접 지원하고, 면접 보고, 오디션을 봤다. 이(연예) 업계에서 그런 걸로 돈을 써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굳이 따지자면 학원 등록비 정도”라고 덧붙였다. 하민기는 또 “그간 오디션을 본 건 적어도 200번”이라며 “50~70번씩 떨어지다 보니 실력도 늘고 정신력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하민기는 중학교 3학년 시절 연습생 도전을 위해 부모님을 한 달간 설득한 일화도 밝혔다. 그는 “워낙 이 업계가 ‘바늘구멍에 실 넣기’다. 데뷔도 어렵고 경쟁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도 힘들다”라며 “부모님이 걱정이 크셨는데, 제가 ‘안 되더라도 후회 없이 하겠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떡수저’라는 말보다 ‘실력파 아이돌’이라는 말로 인정받고 싶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소속사 모덴베리코리아에 따르면 하민기가 속한 새 보이그룹의 데뷔는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 김정은 뒷목 잡을 핵잠수함 정말로?…향후 운명은 [FM 리포트]

    김정은 뒷목 잡을 핵잠수함 정말로?…향후 운명은 [FM 리포트]

    20년 이상 무산…트럼프 발언에 가시화 “나는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잠수함 대신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렇게 밝히면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수함·SSN) 확보가 본격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짓는 것을 조건으로 수락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핵잠수함을 보유할 기회를 마주하게 됐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핵추진잠수함은 핵무기를 싣고 다니는 전략핵잠수함(SSBN)이 아닌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말한다. 현재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만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극소수의 국가만 가지고 있다 보니 핵잠수함은 해양 패권을 상징하는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우리 정부의 핵잠수함에 대한 논의는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2차 북핵 위기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높아진 시기였던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해군의 핵잠수함 건조 계획을 승인하면서 ‘362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추진했다. 프랑스 바라쿠다급(4000t) 모델로 3척의 한국형 핵잠수함을 2020년까지 실전 배치하는 계획이었지만 핵 개발을 우려한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후보 시절 의지를 밝혔고 집권 후에도 핵잠수함 확보를 추진했지만 비확산 원칙을 내세운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런저런 이유로 핵잠수함 확보가 미뤄지는 사이 북한은 지난 3월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공개하는 등 전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북러 밀착 속 러시아로부터의 기술 이전까지도 추정되는 상황이다. 핵잠수함을 개발해 운용하려면 소형 원자로와 농축우라늄 연료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미국 측 동의가 필수적이다. 한국은 2015년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라 미국 동의하에 농축도 20% 미만으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지만 군사적 사용은 금지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승인한 만큼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과 관련한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핵잠수함 핵잠수함은 우리 해군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는 전력이다. 한국은 잠수함을 20여척 가지고 있는데 모두 디젤 엔진이다. 해군은 최근에도 3600t급 잠수함(장보고‑III Batch‑II 사업)의 1번함인 장영실함 진수식을 진행한 바 있다. 장영실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잠수함이지만 디젤잠수함은 디젤터빈을 돌릴 산소를 얻고 축전지를 충전하기 위해 수시로 물 밖으로 나와야 해 작전상 어쩔 수 없는 제약이 있다. 핵잠수함은 농축우라늄(우라늄-235) 등 핵연료로 동력을 얻는 잠수함이다. 승조원의 체력과 정신력만 허용한다면 잠항 시간이 사실상 무제한이라 발각 위험이 낮다. 작전 범위도 넓은데다 최대 속도도 시속 46㎞로 디젤 잠수함보다 최대 3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속도를 일정 시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능력도 디젤 잠수함보다 월등하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 해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핵미사일 기지도 감시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진정한 의미의 잠수함인 셈이다. 핵잠수함과 디젤잠수함의 성능과 작전 능력이 비교 불가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해군에서는 과거 경항공모함 도입을 추진하려고 했을 때도 핵잠수함이 더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전구에서는 경항공모함보다 핵잠수함이 낫지 않느냐, 항공기를 운용할 전력이 있느냐, 안 그래도 승조원이 부족한데 경항공모함을 운영할 수 있느냐 등의 회의적인 의견이 제시됐다고 한다. 핵잠수함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억지력을 가지기 때문에 북한과 대립 중인 우리 상황에서는 핵잠수함이 더 낫다는 것이다. 여기에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핵잠수함을 갖게 될 우려까지 떠오르면서 우리의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공격 전력으로서 핵잠수함이 무서운 이유는 적발 가능성이 작고 작전 한 번만 성공해도 항구 전체 나아가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위협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려면 대등한 전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정부는 핵잠수함 개발 및 건조를 위해 국방부와 외교부 등 관계 기관들로 이뤄진 범정부 사업단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잠수함 확보 사업인 ‘장보고’ 사업을 현재 장보고‑III Batch‑II까지 진행 중인데 다음 단계인 Batch-III가 4000t급 이상으로 예상된다. 4000t급 잠수함은 원자로만 달면 핵잠수함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부 종합감사에서 핵잠수함 규모에 대해 “최소 4척 이상은 있어야 한다”면서 “디젤잠수함은 잠항 능력과 속도에서 도저히 북한이 준비하고 있는 핵잠수함을 능가할 수 없기 때문에 (핵잠수함 보유는)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핵잠수함이 5000t 이상이 될 것이라며 전력화 시기에 대해서는 10여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건조 한계…중국 반발도 우려 그러나 지정학적으로 동북아의 요충지인 한국이기에 수월하게 핵잠수함을 보유할 수 있으리란 낙관은 삼가야 한다. 북한과 중국의 반발, 핵잠수함 확산 등 여러 정치적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에서만 건조해야 한다는 점도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다. 우선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 공조를 통해 한국이 핵잠수함을 확보하는 것이 대중 견제의 일환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핵잠수함을 갖게 되면 미국이 대중견제에 있어 우리 군의 역할을 확대 주문할 수도 있다. 현재도 한미동맹 현대화와 관련해 한국군이 대중견제에 활용되는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핵잠수함을 보유하면 미중 갈등에 깊이 개입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우리 군의 핵잠수함을 빌미로 북한이 관련 기술을 러시아로부터 이전받아 핵잠수함을 확보하게 되면 동북아 지역 전체가 소용돌이에 휩쓸릴 수 있다. 한국을 빌미로 북한이, 남북한을 빌미로 일본이, 또 이를 빌미로 중국과 러시아가, 북중러를 빌미로 미국까지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핵잠수함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면 안보 비용이 급상승하고 오히려 우리 안보 위협이 커지게 된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달 31일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이 일본 자위대의 핵잠수함 도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억지력과 대처력 향상을 위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필요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도미노 확산은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실현 가능성이 큰 현안이다. 여기에 미국에서 만든다는 점도 큰 변수다. 아무리 동맹국이라고 해도 무기를 남의 땅에서 만드느냐, 우리 땅에서 만드느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승인은 미국의 조선산업을 키우고 대미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마디로 돈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을 들였는데 완성 후 미국이 다른 나라로 못 가게 막거나 난데없이 소유권을 주장해 구매하라고 요구하는 등의 불상사가 벌어지면 막을 방법이 있을지 우려된다. 되레 우리는 배를 못 얻고 선박 기술만 미국이 가져가는 수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애초에 원자로를 공급해달라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짓게 해주겠다는 답변을 해 미묘한 차이가 있다”면서 “미국 잠수함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미국 잠수함 설계도를 가져와 우리 잠수함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필리조선소가 잠수함을 만드는 데도 아닌데 이상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건조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 해군 잠수함 손원일함 초대 함장 등을 역임한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한 척당 2조~3조 원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일반적인 건조 비용 외에 설비 투자, 저농축 우라늄을 쓸 경우 약 7년 후 연료 교체 및 폐기 등을 모두 따지면 5조 원은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물가를 생각하면 비용이 천정부지로 솟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히 우리가 좋은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 의미를 넘어 이처럼 다양한 우려 요소까지 복잡하게 얽힌 사안이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미국의 정책변화에 대해 세밀하게 분석하고 준비해야만 우리 국가안보와 국익을 지켜낼 수 있다”면서 “호들갑 떨 때가 아니라, 핵추진잠수함 도입 과정에서 국익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챙겨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우리 정부로서는 시급한 추진에 앞서 기술적·외교적 안전장치를 제대로 마련하고 한미 원자력 협정 문제, 국제 사회의 문제 제기 등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바라는 장밋빛 전망을 실현할 수 있다. ‘FM리포트’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규범(Field Manual), 우리 군이 나아갈 미래(Future of Military)에 대해 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나은 대안을 고민하며 정예 선진강군 육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 “질투 때문에”…남친 4살 딸 성폭행·살해한 유치원 교사, 법정서 ‘섬뜩 미소’

    “질투 때문에”…남친 4살 딸 성폭행·살해한 유치원 교사, 법정서 ‘섬뜩 미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남자친구의 4살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20대 여성이 유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법정에서 미소를 보이는 등의 모습으로 충격을 더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유치원 교사 앰버 리 휴스는 남자친구의 4살 딸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일 남자친구 엘리 찰리타는 면접을 위해 외출하면서 딸을 휴스에게 맡겼다. 하지만 찰리타가 집을 나서며 자신에게 작별 키스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휴스는 그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분노한 휴스는 범행 직전 찰리타에게 “당신은 내 마음을 부쉈어. 나도 당신의 마음을 불태우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곧바로 그의 딸을 욕조에 빠뜨려 숨지게 했다. 부검 결과 아이의 사망 원인은 질식이었으며, 사망 전 두 차례 성폭행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인으로 출석한 찰리타는 법정에서 휴즈가 자신의 딸을 질투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휴즈는 내가 딸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을 싫어했다”고 말했다. 당초 휴즈는 ‘무죄’를 주장해왔지만, 선고 절차 첫날인 이날 법정에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정신 건강 문제가 자신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휴즈는 법정에서 “나는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다. 다만 내가 그날 무엇을 했는지는 알고 있다. 아이가 숨을 멈춘 뒤에도 나는 찬물이 흐르는 욕조에 그대로 아이를 뒀다”고 진술했다. 그는 범행 후 세 차례 극단적 시도를 했다고 말하며, 법정에서 미소를 지어 방청객들을 경악하게 했다. 재판부는 “의학적 진단은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에게 맡겨야 한다”며 “이는 명백한 계획 살인”이라고 판시했다. 휴스는 2021년 찰리타와 교제한 뒤 딸과 셋이 동거해왔다. 그는 찰리타와 다툼을 벌일 때마다 딸을 해치겠다는 협박을 여러 차례 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찰리타는 ‘휴즈가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어떤 형량도 내 딸의 상실을 메울 수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 ‘롤스로이스 미끼’ 내걸고 ‘명연설’로 개미 유혹…수익금은 비트코인·금괴로 세탁 [파멸의 기획자들 #36]

    ‘롤스로이스 미끼’ 내걸고 ‘명연설’로 개미 유혹…수익금은 비트코인·금괴로 세탁 [파멸의 기획자들 #36]

    이성조 교수의 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람잡이’ 정욱과 나은이 찬사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최고!”, “저는 거래소에 3% 수수료를 내도 괜찮아요. 교수님 덕분에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IEKAF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보너스까지 더해서 거래하면 수익을 더 크게 늘릴 수 있는 거니까 우리로서는 일석이조 아닌가요.”, “교수님 덕분에 궁금증이 모두 풀렸어요. 어서 빨리 USDT를 충전해서 실탄을 채워야겠어요.” 평소 도준은 정욱의 무성의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끔 채팅방에 맥락 없이 던지는 그의 글 때문에 일부 눈치 빠른 회원들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이번에도 도준은 정욱이 추가로 바람잡이 글을 입력하는 것을 보고 이를 끊고자 재빨리 말을 이어갔다. “두 번째는 고급 차량 이벤트입니다. 저는 지금 독일산 마이바흐를 10년 넘게 타고 있어요. 그래서 차를 바꿀 생각을 하던 차에, 때마침 이번 행사가 시작됐죠. 거래소 안내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누적 수익금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 이상은 쏘나타, 20만 달러(2억 8000만원) 이상 제네시스급, 40만 달러(5억 6000만원) 이상 벤츠, 80만 달러(11억 2000만원) 이상 벤틀리 플라잉스퍼, 160만 달러(22억 4000만원) 이상 롤스로이스 팬텀을 지급합니다. 거래소가 왜 이렇게 비싼 자동차를 주냐고요? 이것 역시 IEKAF 거래소가 회원들의 거래를 유도해 최대한 많은 수수료 수익을 거두려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제 생각에 골드클럽과 실버클럽 회원분들은 그동안 거둔 수익 만으로도 벤츠 정도는 이미 확보하셨을 겁니다.” 회원들이 각자 자기가 받을 수 있는 차량 브랜드를 언급하며 채팅방에 흥분의 물결이 일었다. 분위기를 간파한 이 교수가 감정을 잡아 최종 연설을 시작했다. “저는 이번 두 가지 이벤트를 보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말 여러분과 함께 서울 강남의 최고급 음식점에서 송년 모임을 하려고 합니다. 1층에 대형 지상 주차장이 완비된 곳에서요. 그곳 주차장에는 우리 회원님들이 가져온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벤츠 등이 즐비하겠죠. 식당 직원들과 지나가는 행인들은 이게 무슨 일인가 눈이 휘둥그레해질 겁니다. 어떤 분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릴 겁니다. ‘슈퍼리치들의 식사 모임’이라는 이름으로요. 대기업 총수들의 모임이 여기서 열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만큼 저와 여러분들은 가상화폐 덕분에 위대한 성공을 이룰 것입니다.” 텔레그램 채팅방을 지켜보던 총책 상기가 환희에 찬 듯 박수를 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브라보! 이성조 교수님, 정말 대단하다. 이 정도 ‘구슬림’이면 회원들이 전부 우리한테 넘어가겠어. USDT를 충전하겠다고 우르르 덤벼들 것 같은데. 너무 기쁘네.” 상기는 자신이 만든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도준의 ‘명연설’을 텔레그램 단체방 수십 개에 동시다발적으로 뿌려댔다. 정욱과 나은도 단체 채팅방을 돌며 회원들에게 헛바람을 넣기 위한 답글을 쏟아냈다. 그렇게 이들은 오랜만에 한마음이 되어 ‘두 번째 사기’ 작업을 이어갔다. 상기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날 오후부터 USDT를 충전하겠다는 회원들의 요청이 물밀듯이 쇄도했다. 곧바로 상기와 영철, 정욱, 나은은 IEKAF 고객센터 직원으로 가장하여 회원들에게 대포 통장 계좌 번호를 알려주고 돈을 입금받았다. 상기는 한국에 있는 또 다른 일당인 최도겸에게 텔레그램으로 “액수를 확인해 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도겸은 통장에 새로 들어온 회원들의 투자금 규모를 실시간으로 보고했다. 그는 상기의 지시에 따라 비트코인과 암시장 골드바를 넉넉히 구입했다. 비트코인은 상기의 전자지갑 계좌로 보냈고, 골드바와 남은 현금은 두 사람만 알고 있는 장소에 숨겨뒀다. 이 과정에서 상기 몰래 자신의 몫을 따로 챙겨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 ‘공돈’ 혜택 유혹 나선 코인 사기단, ‘충전 보너스’로 회원 지갑 다시 노리다 [파멸의 기획자들 #35]

    ‘공돈’ 혜택 유혹 나선 코인 사기단, ‘충전 보너스’로 회원 지갑 다시 노리다 [파멸의 기획자들 #35]

    도준이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비판을 들으니 상기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사이코패스 성향에 분노조절장애 기질까지 타고난 상기는 이번 가상화폐 사기를 기획할 때부터 자신의 분노를 무조건 다스리겠다고 수도 없이 맹세했다. 동갑내기 친구인 도준에게 최대한 맞대응을 삼갔다. 만약 여기서 감정을 드러내 관계가 깨진다면 팀원들은 더는 같이 일을 못하겠다고 선언하고 지금까지 번 돈에서 자기 몫을 떼어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그러면 1년 넘게 준비한 작품이 물거품이 될 수 있었다. 상기는 억지로 화를 참으며 겨우 입을 열었다.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면 안 된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 “도준이 네 말도 틀리지는 않아.” 평소와 달리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듯 보이는 상기의 태도에 도준은 다소 이상함을 느꼈다. 도준의 낌새를 알아챈 상기가 이때가 기회이다 싶어 말을 이어갔다. “회원들이 신규 코인 청약에 소극적인 건 나도 이미 예상한 거야.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 돈을 잃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두 가지 장치를 보완했어. 하나는 ‘충전 보너스 이벤트’고, 다른 하나는 ‘고급 차량 증정 이벤트’야. 내가 더 자세히 설명해줄게.” 도준은 상기에게 끌려가듯 사무실로 들어가 테이블 위에 앉았다. 상기는 칠판을 가져와 직접 쓰면서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강의는 1시간 넘게 이어졌다. 도준은 ‘설명충’ 상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의 탁월한 분석 능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준은 상기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는 회원들의 마음을 뒤흔들 논리를 구상했다. 다음 날 아침, 도준은 IEKAF 거래소 매니저 계정으로 로그인하고는 회원들에게 충전 보너스 이벤트와 고급 차량 이벤트 안내문을 보냈다. 곧이어 이성조 교수로 변신해서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오전 강의에 나섰다. “회원 여러분, 조금 전 IEKAF 거래소 매니저에게 새로운 이벤트 안내를 받았어요. 제가 이 거래소를 이용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풍성한 혜택은 처음이네요.” 이 교수는 회원들의 관심을 하나로 모은 뒤 대화를 이어갔다. “첫 번째는 충전 금액별로 차별화된 보너스 지급입니다. USDT 기준 충전 금액 5만 이상이면 2%, 10만 이상 5%, 20만 이상 12%, 50만 이상 30% 등 엄청난 추가 충전금을 준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가 혁신적인 이유는 기산일을 2개월 전부터 소급 적용해주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서 지난 달에 5만 USDT를 충전하신 분께서 오늘 5만 USDT를 추가로 입금하시면 시스템은 이를 총 10만 USDT로 인식해서 5% 추가 충전금을 지급한다는 말이죠.” 그의 글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람잡이’인 정욱과 나은이 여러 계정을 이용해서 동조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10만 USDT(1억 4000만원)를 입금하면 5%인 5000 USDT(700만원)을 곧바로 받는다는 거군요. 돈을 넣어두기만 해도 은행 이자와는 비교가 안 되는 엄청난 혜택이네요.” “저는 지난 달에 10만 USDT 충전했는데, 그러면 오늘 1 USDT만 충전해도 700만원을 버는 거네요.” “그렇지 않아도 이번 신규 코인 청약 때문에 고객센터에 환전을 요청하는 중이었는데, 이번에 생각지도 못한 ‘공돈’이 생기겠네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이번 이벤트에 대한 찬사의 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잠시 후 이 교수가 이야기를 재개했다. “거래소에서 왜 회원들에게 이렇게 많은 혜택을 주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그 이유는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거래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거래소의 가장 큰 수익은 여러분이 거래를 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입니다. 선물 거래는 고위험 고수익인 만큼 수수료가 높게 설정돼 있어요. IEKAF에서는 거래금액의 3% 정도죠. 예를 들어서 여러분이 100만원을 거래했다면 여기의 3%인 3만원 안팎이 수수료로 나가요. 거래 규모가 커지면 수수료 액수도 같이 커지게 되죠. 아까 선물 거래에서 1000만원을 거래했다면 거래소는 그 10배인 30만원을 수수료로 챙겨갑니다. 정리하자면 거래소 입장에서는 회원들의 거래 금액이 커질수록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기에 여러분들의 투자금을 더 늘리도록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이런 거액의 보너스를 제공해도 남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여러분께서는 제가 이끄는 대로 잘 따라오시면 큰 수익을 낼 것이기에 ‘3% 수수료’에 연연하실 필요가 없어요.” (36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국민의힘 “최민희 사퇴가 답…의원직 유지할 수 없는 수준”

    국민의힘 “최민희 사퇴가 답…의원직 유지할 수 없는 수준”

    국민의힘이 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사과가 아닌 즉각 사퇴만이 답이다”고 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어 “최 위원장은 딸 결혼식 축의금 논란과 국정감사장 언론탄압 사태는 상임위원장은 물론이고, 더 이상 국회의원으로서 직을 유지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상임위원장이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 사랑재에서 딸 결혼식을 열고, 피감 기관과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은 것은 ‘명백한 청탁금지법 위반’이자 ‘권력형 비리 사건’”이라며 “더욱이 피감 기관과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면 그것은 ‘축의금’의 탈을 쓴 ‘뇌물’”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민주당은 ‘사퇴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며 방어에 나섰다”며 “경조사를 뇌물이 허용되는 무법지대처럼 이용하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자신을 비판한 MBC 보도를 문제 삼아, 국정감사장에서 해당 방송사 보도본부장을 직접 질책하고 퇴장시키는 초유의 폭거를 저질렀다”며 “민주주의의 근본인 언론의 자유를 정면으로 짓밟은 ‘권력 남용 행위’”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동지니까 감싸준다’는 정청래 대표식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청탁금지법 위반과 직권남용, 언론자유 침해 등 트리플 위법 의혹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과방위 종합국감이 끝날 때쯤 신상 발언을 통해 각종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최 위원장은 “국감 기간 국회 사랑재에서 딸 결혼식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우선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며 “이런 논란이 없도록 좀 더 관리하지 못한 점이 매우 후회되고 아쉽다.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 “나보다 돈 많잖아”…빌리 아일리시가 부자들에게 ‘따끔 일침’ 날린 이유

    “나보다 돈 많잖아”…빌리 아일리시가 부자들에게 ‘따끔 일침’ 날린 이유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23)가 공개석상에서 억만장자들을 향해 ‘기부하라’는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미국 CBS 방송 등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빌리 아일리시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WSJ 매거진 이노베이터 어워즈’에서 ‘음악 혁신가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상은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와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에게 주는 유서 깊은 상이다. 아일리시는 이날 자신의 투어 ‘히트 미 하드 앤드 소프트’(Hit Me Hard and Soft) 수익 중 1150만 달러(약 165억 원)를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식량 형평성, 기후 정의, 탄소 오염 저감 등 사회적 불평등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인다. 무대에 오른 아일리시는 “지금 세상은 정말로 어둡고 힘든 시기다. 특히 미국에서 사람들은 공감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계신 분들을 사랑하지만, 나보다 훨씬 더 돈이 많으신 분들도 있다”고 하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당시 객석에는 메타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 배우 벤 스틸러, 가수 퀘스트러브 등이 자리했다. 아일리시는 객석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만약 당신이 억만장자라면, 왜 아직도 억만장자인가? 미워서 하는 말은 아니다”라며 “돈 좀 나눠 써라”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현지 매체는 저커버그가 아일리시의 발언에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저커버그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기준 세계 3위 부호로 자산 규모는 총 2700억 달러(약 374조 8000억원) 정도다. 그는 프리실라 챈과 함께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립해 과학 연구와 질병 치료 기술에 힘쓰고 있으며, 생전 메타 지분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까지 70억 달러(약 10조원)를 사회에 환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는 아일리시의 순자산을 약 5300만 달러(약 758억 원)로 추정했다. 아일리시는 이전부터 환경과 사회 정의 분야에서 다양한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이번 기부 이전에도 환경단체 ‘리버브’(Reverb)와 함께 음악 공연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음악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목표로 하는 ‘뮤직 디카보나이제이션 프로젝트’(Music Decarbonization Project), ‘뮤직 클라이밋 레볼루션’(Music Climate Revolution)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경제 불평등 연구자인 척 콜린스는 “아일리시의 발언은 자산가들이 공정한 세금 체계를 회피하는 구조적 문제를 짚은 것”이라며 “기부는 필요하지만, 근본적 불평등 해결을 위해서는 부유세와 누진소득세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165억 기부’ 빌리 아일리시, 억만장자들 저격한 이유 [핫이슈]

    ‘165억 기부’ 빌리 아일리시, 억만장자들 저격한 이유 [핫이슈]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23)가 공개석상에서 억만장자들을 향해 ‘기부하라’는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미국 CBS 방송 등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빌리 아일리시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WSJ 매거진 이노베이터 어워즈’에서 ‘음악 혁신가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상은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와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에게 주는 유서 깊은 상이다. 아일리시는 이날 자신의 투어 ‘히트 미 하드 앤드 소프트’(Hit Me Hard and Soft) 수익 중 1150만 달러(약 165억 원)를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식량 형평성, 기후 정의, 탄소 오염 저감 등 사회적 불평등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인다. 무대에 오른 아일리시는 “지금 세상은 정말로 어둡고 힘든 시기다. 특히 미국에서 사람들은 공감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계신 분들을 사랑하지만, 나보다 훨씬 더 돈이 많으신 분들도 있다”고 하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당시 객석에는 메타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 배우 벤 스틸러, 가수 퀘스트러브 등이 자리했다. 아일리시는 객석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만약 당신이 억만장자라면, 왜 아직도 억만장자인가? 미워서 하는 말은 아니다”라며 “돈 좀 나눠 써라”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현지 매체는 저커버그가 아일리시의 발언에 박수를 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저커버그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기준 세계 3위 부호로 자산 규모는 총 2700억 달러(약 374조 8000억원) 정도다. 그는 프리실라 챈과 함께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립해 과학 연구와 질병 치료 기술에 힘쓰고 있으며, 생전 메타 지분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까지 70억 달러(약 10조원)를 사회에 환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는 아일리시의 순자산을 약 5300만 달러(약 758억 원)로 추정했다. 아일리시는 이전부터 환경과 사회 정의 분야에서 다양한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이번 기부 이전에도 환경단체 ‘리버브’(Reverb)와 함께 음악 공연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음악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목표로 하는 ‘뮤직 디카보나이제이션 프로젝트’(Music Decarbonization Project), ‘뮤직 클라이밋 레볼루션’(Music Climate Revolution)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경제 불평등 연구자인 척 콜린스는 “아일리시의 발언은 자산가들이 공정한 세금 체계를 회피하는 구조적 문제를 짚은 것”이라며 “기부는 필요하지만, 근본적 불평등 해결을 위해서는 부유세와 누진소득세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트럼프, 李대통령 환대 감동했나 “어떻게 대접받는지 봤을 것”

    트럼프, 李대통령 환대 감동했나 “어떻게 대접받는지 봤을 것”

    국빈 방한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가 어떻게 대접받는지 봤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떠나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로 가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29~30일 방한 기간 한·중·일과의 연쇄 정상회담 성과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먼저 언급하면서 “중국과의 만남은 모두 원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환상적인 새 총리와의 회담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우리는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중·일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실질적 성과’를 내세운 반면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두고선 “우리가 어떻게 대접받는지 봤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나라가 다시 존중받고 있다”며 “그들은 그런 유형의 존중을 담아(with that kind of respect) 우리나라를 대하고 있다. 그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유형의 존중’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선물로 받은 ‘무궁화 대훈장’과 ‘천마총 금관 모형’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경주 국립박물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무궁화 대훈장은 우리나라 최고 훈장으로, 대통령과 그 배우자 및 우방 원수와 그 배우자 등에게 수여할 수 있다. 이 훈장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훈장 제작에는 금 190돈(712.5g)과 은 110돈(412.5g)에 루비, 자수정, 칠보 등이 사용됐으며 최근 금 시세를 반영하면 금값만 약 1억 300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궁화 대훈장을 보고선 “당장 걸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관 모형에 대해선 “특별히 잘 챙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외국 정상들은 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취향 저격’ 선물을 전달하곤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그가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친분이 두터웠던 점을 고려해 아베 전 총리가 사용했던 골프 퍼터와 황금 골프공 등을 선물했다.
  • 환매조건부채권 3분기 일평균 잔액 251조원…전년比 16% 증가

    환매조건부채권 3분기 일평균 잔액 251조원…전년比 16% 증가

    한국예탁결제원은 환매조건부채권(레포·REPO)의 올해 3분기 일평균 잔액이 250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4%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레포 시장은 금융사가 자신의 채권을 담보로 초단기로 돈을 빌리는 곳이다. 레포 차입 대금은 대중 인지도가 낮지만,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 부문에서 결제금의 원천이 되기 때문에 시장에 돈을 돌게 하는 ‘기간망’ 역할을 한다. 3분기 레포 거래금액은 외화 거래를 포함해 총 1경 2468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일평균 레포 매도 잔액은 올해 3분기 자산운용사가 125조 4000억원으로 전체의 약 50%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다. 국내 증권사(75조 8000억원·30.2%)와 국내 비거주자(22조원·8.8%)가 비중에서 뒤를 이었다. 일평균 레포 매수잔액에서도 자산운용사가 84조 3000억원(33.7%)을 기록하며 가장 많았다. 국내은행(63조 4000억원·25.3%)과 국내 비거주자(30조원·12%)의 비중이 그 다음으로 높았다.
  • 몰래 써나간 마음, 두고 갔느냐… 빚진 마음, 갚아도 그만 말아도 그만[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몰래 써나간 마음, 두고 갔느냐… 빚진 마음, 갚아도 그만 말아도 그만[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김버금 작가가 직접 연 편지 카페 초록빛 감귤밭 보면서 ‘멈춤’ 여유 익명의 편지 적어 타인에게 전달“희망은 늘 괴로운 언덕 너머에서”파란 지붕 오행순 할망 글귀 눈길제주올레 13코스 끝에 ‘저지오름’20년 세월 거쳐 민둥산서 숲으로정상서 한라산과 협재까지 조망남쪽 땅끝 송악산에선 파도 소리바다 너머 가파도·마라도 한눈에 제주 한경면 청수리의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흰색 컨테이너 건물 2층 한쪽에 ‘이립’이 있습니다. ‘마음이 머물 수 있는 자리’를 건네고 ‘이야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공간의 문을 엽니다. 저를 맞이한 건 창 너머의 초록 감귤밭과 파란 지붕의 집이었습니다. 바깥으로 접한 ‘ㄴ’ 자의 면은 모두 유리창이어서 맑고 포근합니다. 또 바다는 아득히 멀리 있어 비로소 제주의 품에 안긴 듯합니다. 김버금 작가는 편지가 ‘멈춤의 감각’이 있어 좋다 했습니다. 이립에는 오늘도 쓰고 지우고 고치고 망설이게 하는 멈춤들의 여정이 쌓여 갑니다. ●겉돌다 다다른 섬마을 제주에서 몹시 지치고 앓았습니다. 회복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당신의 사전’(수오서재)에 나오는 단어 하나를 빌린다면 ‘겉돌다’였을 겁니다. 김버금 작가는 겉과 속 가운데 ‘겉의 세계에 속하게 됐을 때’ 그 말의 감정을 느꼈다 했습니다. 제주는 남쪽의 끝 섬이고, 내 사는 육지에서 가장 먼 섬이라 아득한 속마음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겉도는 마음은 잠시 나를 비껴 세워 두므로 위로가 되기도 하니까요. 오후 느지막이 돌아가는 비행기를 예약하고 이립을 찾았습니다. 이립은 ‘당신을 기다리는 편지가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김버금 작가가 청수리에 문을 연 편지 카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수리는 협재해수욕장에서 약 10㎞ 정도 떨어진 섬의 안쪽입니다. 여행이 목적인 이들은 이웃한 저지리 정도를 들를 겁니다.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에서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김창열의 그림을 보고, 유동룡미술관에서 제주를 사랑한 건축가의 흔적을 더듬겠지요. ‘죽기 전에 가 봐야 할 150개의 책방’으로 꼽힌 소리소문에 갈 수도 있겠습니다. 요즘은 저지리를 제주의 ‘뉴저지’라 부른다고 합니다. ‘뉴저지’를 여행하고는 생각하는정원과 환상숲곶자왈공원을 지나 오설록티뮤지엄에 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청수리는 보통의 여행보다 변방을 겉돌 듯, 섬의 작은 마을을 서성이는 이들이 찾아낼 수 있는 자리겠습니다. 김버금 작가는 4년 전쯤 여름 한달살이로 제주에 내려왔습니다. 숨 가쁜 서울 생활에 지쳐 있었고 제주의 바다와 숲을 걸었습니다. 청수리에 이르자 제주가 곁을 내주었지요. 우연히 만난 마을은 ‘고양이의 낮잠’처럼 나른한 바람이 있었습니다. 마을에 집을 얻고 이듬해 감귤밭이 보이는 공간에 이립을 열었습니다. ‘잠시 머물러도 괜찮은 순간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우리가 그리운 이에게 고백의 편지를 쓰는 이유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이야기 이립(而立)은 서른 살을 달리 이르는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풀어쓰면 ‘스스로 뜻을 세우다’라는 의미겠지요. 뜻한 바가 있다는 건 마음 둘 곳이 생긴다는 의미이고 마음을 둘 때 뜻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할 때는 마음 기댈 수 있는 자리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이립의 레터 서비스는 그렇게 서로의 마음에 기대 보는 행위입니다. 편지 세트와 우표 그리고 제주의 티하우스에서 블렌딩한 차 한 잔을 받아 들고 자리를 찾아 앉습니다. 찻잔에 얹은 손에 온기가 전해질 때쯤 연필을 잡습니다. 손끝을 움직여 오늘의 마음을 써 나갑니다. 편지라는 건 익숙하고도 낯설어 막상 펜을 들고도 첫마디를 건네지 못해 한참을 머뭇거리게 되지요. 이립은 매달, 김버금 작가가 건네는 질문과 안부로 이달의 주제를 제안합니다. 시월의 안부는 책 사이에 꽂아 둔 가을 낙엽에서 시작해 ‘당신만이 알고 있는 소중한 추억을 들려 달라’ 청하지요. 뜨거운 여름 한가운데서는 ‘그늘 같은 위로’를 물었고요. 시간을 꼭꼭 눌러쓴 편지는 나를 넘어 우리를 만나게도 합니다. 이립에서는 내가 쓴 익명의 편지를 다른 이의 편지로 교환해 가져갈 수 있습니다. 또는 몰래 써 나간 마음을 이립에 두고 가셔도 좋아요. 물론 수신인을 적어 띄워 보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이립을 찾은 어떤 이가 ‘딸에게’ 쓴 편지를 읽습니다. 조카와 여행하러 온 그이는 제주에서 처음 보트를 탔다고 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더듬으며 ‘할 수 있을 때 무엇이든 해 볼 걸 그랬다’며 딸에게 ‘그렇게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깁니다. 쑥스럽고 데면데면해서 딸에게 전하지 못한 편지는 제주를 찾은 또 다른 딸과 아들들의 가슴을 울립니다. 편지란 백일장의 글짓기가 아니라서 잘 쓴 글이 소용없지요. 어떤 마음은 비뚤비뚤한 글씨체와 투박한 말투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우리의 마음을 흔듭니다. 그 편지는 이립의 첫 번째 편지라고 합니다. 실은 김버금 작가의 고모가 문을 열기 전 이립의 책상에 앉아 딸에게 쓴 편지라 합니다. 그 곁에는 이제 막 아버지가 된 또 다른 이의 편지가 대비를 이룹니다. ‘사랑을 하니 신비로운 일이 생기는 것’ 같다는 말은 이제 부모가 된 딸과 아들의 답장인 양합니다. 낯선 타인인 우리는 그렇게 편지로 연결됩니다. ●겉도는 마음의 곁들에게 ‘파란 지붕 할망’ 오행순 할머니의 그림책 또한 그런 연결의 흔적입니다. 92세의 오행순 할머니는 1933년 8월 24일 청수리에서 태어났습니다. 70대에 한글을 배웠고 지금은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지내지요. 할머니는 어느 날 자신이 쓴 글과 그림을 잔뜩 안고는 책으로 만들어 달라며 이립의 김버금 작가를 찾습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4.3사건과 6·25전쟁을 겪은 할머니의 일생은 그림책 ‘파란 지붕 할망’(발코니)으로 태어났고요. 저는 책 속에 있는 소나무 그림과 글이 참 좋았습니다. “소나무도 참 힘들게 컸네. 이리 꾸부리고 저리 꾸부(리)고 그러고 보니 내 인생과 닮맞(았)네.” 할머니의 “희망은 늘 괴로운 언덕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합니다. 하지만 “나는 또 나의 희망”이라는 말로 인해 이 책은 스스로에게 쓴 편지처럼 다가옵니다. 물론 다른 이에게 쓴 편지도 실려 있습니다. ‘오행순 고민 엽서’는 이립을 찾은 이들이 할머니의 그림엽서에 고민을 남기면 할머니가 그에 대해 답하는 프로젝트였지요. 할머니의 틀린 맞춤법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할머니의 답장 역시 틀려서 아름다운 우리의 날들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한 장 한 장 할머니의 편지를 넘기는 사이 겉돌던 마음이 자리를 찾아갑니다. 창밖에는 감귤이 단풍처럼 물들어 갑니다. 그 너머 어디쯤 살짝 보이는 파란 지붕이 오행순 할머니의 집이라 합니다. 이립은 2022년 12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그해 가을은 김버금 작가에게 두렵고 설레는 날들이었겠습니다. 그날 창밖에도 미래를 알 수 없는 파란 지붕의 집이 있었겠지요. 김버금 작가의 이름은 ‘당신의 사전’을 출간하며 지은 필명이라 합니다. 으뜸의 자리가 아닐 때 더 자유롭고 행복하다는 걸 깨달은 시기였다지요. “‘버금’이라는 말엔 다정한 여백이 있어요. 으뜸이 아니어도 되는 자리, 저는 이 자리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청수리 골목의 돌담을 걸어 저는 공항으로 향합니다. 다시 삶의 터로 돌아갑니다. ‘겉’이라는 단어에 획 하나만 더하면 ‘곁’이라는 말이 되지요. 오늘 이립의 편지는 저처럼 겉도는 이들에게 곁을 내주는 자리였습니다. 겉을 도는 당신의 마음 또한 자리를 찾길 바랍니다. 제가 적어 보낸 마음 또한 누군가의 곁이 돼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신들의 편지가 제 마음 곁에 머물게 됐듯 말입니다. ●분화구의 둘레를 걷다 이립을 나와서는 제주올레 13코스 끄트머리에 있는 저지오름에 올랐습니다. 이 야트막한 오름은 제주올레가 열리며 알려졌지요. 북적댈 정도는 아니어서 여유롭게 걸을 만하였습니다. 저지오름을 걷는 방법은 보통 두 가지입니다. 오름의 가장자리를 순환하는 저지오름 둘레길을 걷거나 정상에 이르는 정상(분화구) 둘레길까지 이어 걷는 것이지요. 누구는 30분, 누구는 1시간이 걸린다 말하는 건 어느 만큼 걷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겠지요. 저지오름 둘레길은 평탄한 산책로입니다. 제주의 숲답게 아직은 초록이 짙습니다. 나무가 없고 억새 같은 띠가 자라는 민둥산에 가까웠던 것을 마을 사람들이 소나무와 삼나무 등을 심어 지금의 숲을 가꾸었다 해요. 숲은 세월과 함께 더 푸르러지는 것이고 그로부터 20년이 지났으니 더 깊어졌겠지요. 저지오름 둘레길에서 계단을 올라 정상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저지오름은 정상 가는 코스에도 둘레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오름 가운데 분화구가 있고 시간이 지나 분화구의 가장자리가 오름의 정상이 되어서입니다. 그 둘레를 걷는 셈이지요. 그러니 가파른 오르막만 이어지는 산행과는 다릅니다. 숲을 걷는 즐거움이 더합니다. 정상에는 한 층 정도 높이의 전망대가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자 숲에 가려 있던 사방의 전경이 보입니다. 큰 건물이 없는 제주의 안쪽 마을답게 한라산에서 남쪽의 산방산과 송악산, 서쪽의 협재해수욕장과 비양도까지 품습니다. 제주는 목적 없이 여행하다 이런 장면을 마주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우연한 발견처럼 다가서는 거대한 자연 말입니다. ●절벽에 파도 부딪쳐 우는 ‘절울이 오름’ 저지오름 전망대에서 보던 송악산 또한 그런 장소입니다. 송악산은 제주도의 남쪽 땅끝입니다. 제주 동북쪽에 성산일출봉이 있다면 그 반대편 서남쪽에는 송악산이 있다 하겠습니다. 송악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면 그 유명세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북적거림을 피해 일찌감치 차를 돌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송악산 전망대까지만이라도 걸음을 내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송악산의 또 다른 이름 절울이오름을 좋아합니다. 절벽에 파도가 부딪쳐 울리는 소리에서 딴 이름입니다. 절벽 위로 난 송악산 둘레길을 따라 송악산 전망대까지 천천히 걷다 보면 그 말뜻을 알 수 있습니다. 약 1.2㎞의 짧은 구간을 걷는 동안 몇 번이고 뒤를 돌아봅니다. 그곳에 제주에서 가장 짙은 물빛의 사계리 해안과 산방산, 박수기정과 군산오름 그리고 한라산까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제주라는 섬이 한라산에서 바다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산처럼 보입니다. 송악산 둘레길은 송악산 전망대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관광객은 딱 전망대까지 걷고 돌아가지만 거기서 몇 걸음을 더 디디면 이번에는 한반도 남쪽 끝 섬 가파도와 마라도가 반깁니다. 두 섬에서 가장 가까운 모슬포에는 ‘갚아도(가파도) 그만, 말아도(마라도) 그만’이라는 말이 전합니다. 뱃길이 뜸하고 험하던 시절, 두 섬사람이 돈을 빌려 가면 갚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송악산에서 본 가파도는 헤엄을 쳐서 닿을 듯 가깝습니다. 가파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해발 20.5m의 섬이라 마치 바다 위에 불시착한 비행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송악산으로 불어 드는 바람은 거세지만 잔잔한 섬의 모습만으로 들뜬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갚아도 그만, 말아도 그만’이지 싶어집니다. 우리 또한 누군가에겐 빚진 자일지 모르겠습니다. ●레터하우스 이립 -오전 11시 30분~오후 6시, 수요일 휴무, www.instagram.com/erip_jeju
  • 부모에게 돈 빌려 서울 아파트 구입… 불법 의심 부동산 거래 2696건 적발

    부모에게 돈 빌려 서울 아파트 구입… 불법 의심 부동산 거래 2696건 적발

    뚜렷한 소득도 없이 부모로부터 거액을 빌려 아파트를 마련하는 등의 불법·이상 부동산 거래가 수천건 적발됐다고 정부가 30일 밝혔다.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풍선효과 우려 지역에 대한 기획조사 방침도 내놨다. 국무조정실·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국세청·경찰청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부동산 불법행위 조사·수사 경과와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국토부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주택 이상거래, 전세사기, 기획부동산 등 불법행위 전반을 조사해 의심거래 2696건을 적발했다. 부모에게 1억원을 받고 29억원을 차입해 서울 소재 아파트를 매입한 경우 등이 해당한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35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국토부는 향후 10·15 대책의 후속 조치로 서울 전체와 경기 12개 지역 및 화성 동탄·구리 등 풍선효과 우려 지역에 대해 기획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합동 현장점검을 병행해 토지거래허가 관련 실거주 의무 위반 및 편법증여 등 자금출처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올해 1~7월 신규 취급된 사업자대출 5805건을 점검한 결과, 지자체 중소기업 육성자금대출 1억원을 대출받아 주택구입용도로 활용하는 등의 용도 외 유용 45건을 적발했다. 전체 대출 총액 119억 3000만원 중 현재까지 25건 38억 2500만원에 대한 대출금 환수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경찰청은 10월 17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집값 띄우기 등 불법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을 진행한다. 전세사기의 경우 무기한 특별단속 중으로 올해 6~9월에만 966명을 검거했다. 정부는 다음 달 3일 범부처 상설 조직인 ‘부동산 감독 추진단’을 출범해 부동산 불법행위에 대응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부동산 불법행위 범정부 컨트롤타워인 부동산 감독기구의 신속한 출범 준비도 담당하며, 내년 초 설치되는 감독기구는 자체 수사 기능까지 갖춰 100여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조직이 될 전망이다.
  •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깐부 됐다… “한국 AI·로봇 좋은 소식 있어”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깐부 됐다… “한국 AI·로봇 좋은 소식 있어”

    황 “한국에 훌륭한 파트너들 있어”황·이·정, 두 달 만에 만나 ‘러브샷’치킨집 앞엔 취재진·시민들 ‘북적’황, 이 회장과 함께 코엑스로 이동“30년전 이건희 편지가 방한 계기한국식 PC방 덕에 엔비디아 있어” 깐부(딱지치기 등 전통 놀이에서 서로 편을 먹고 자원을 나누는 특별한 동반자). 인기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해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단어가 다시 한번 세간의 화제가 됐다. 2010년 스타크래프트2 출시 행사 이후 15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깐부치킨’에서 전격 회동했다.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건 지난 8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이후 두 달 만이다. 30일 방한한 황 CEO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지포스 페스티벌’ 무대 인사에 앞서 이 회장, 정 회장과 함께 삼성역에서 도보로 10분가량 떨어진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만났다.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움직이는 슈퍼스타와 한국을 대표하는 재계 총수들이 강남 한복판에 있는 치킨집에서 회동한다는 소식에 가게 앞 일방통행로에는 시민과 취재진이 몰려 시끌벅적했다. 세 사람은 이날 오후 7시 25분쯤 인파를 뚫고 가게에 도착했다. 황 CEO는 가게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에게 “엔비디아와 한국은 발표할 내용이 많고, 이곳에는 훌륭한 파트너들이 있다”면서 “내일 우리가 함께 진행 중인 훌륭한 소식과 여러 프로젝트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에일 맥주와 크리스피 치킨 안주 이날 여러 장소들을 제치고 해당 치킨집이 회동 장소로 선택되자 황 CEO가 이번 회동에서 마치 깐부처럼 공고한 협력 관계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깐부’ 뜻을 아는지 묻자 황 CEO는 “저는 친구들과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깐부’는 그런 자리에 딱 맞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창가에 자리 잡은 이들은 제주에일 맥주부터 차례로 들이켰다. 안주로는 ‘바삭한 식스팩’과 순살크리스피, 치즈볼과 치즈스틱이 테이블에 올랐다. 세 사람은 서로 팔을 건 채 ‘러브샷’을 하며 친근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황 CEO는 딸 매디슨 황이 준비한 일본산 하쿠슈 싱글몰트 25년산 위스키에 직접 사인한 뒤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전달했다. 또 엔비디아의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신제품도 1개씩 선물했다. 황 CEO가 옆 테이블의 ‘소맥’(맥주에 소주를 섞은 술) 타워에 관심을 보이자 이 회장이 ‘소맥’에 대해 설명했다. 정 회장이 ‘소맥’을 제의하자 황 CEO는 옆 테이블 시민들과 ‘치얼스’를 외치며 ‘원샷’으로 잔을 비우고는 ‘쏘 굿’(So good)을 연발했다. 황 CEO는 이 회장, 정 회장에게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했다. 황 CEO가 시민들에게 이 회장, 정 회장이 같이 치킨을 먹는 것을 본 적이 있냐고 묻자, 정 회장은 “우리 둘이 치킨 먹는 건 처음이다. 황 CEO 덕분에 이렇게 먹는다”고 답했다. 황 CEO는 가게 밖으로 나가 환호하는 시민들과 사진을 찍기도 하고, 직접 큰 박스를 들고 핫팩으로 보이는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세 사람은 1시간 20분가량 가게에서 머물다 8시 43분쯤 자리에서 일어났다. 황 CEO와 이 회장은 같은 밴을 타고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장으로 향했다. 이 회장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는 미국 관세도 타결되고, 살다 보니 행복이 이렇게 맛있는 거 먹고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식사비로 283만 6000원이 나왔다. 식당에 있던 손님들의 몫까지 모두 계산한 결과다. 황 CEO는 “이 친구들, 돈 많다”라고 했고, 이 회장은 “많이 드세요”, 정 회장은 “2차 살게요”라고 말했다. ●황 “저의 좋은 친구 J와 ES” 지포스 행사 무대에 오른 황 CEO는 “한국식 PC방의 e게임이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과 정 회장을 각각 “저의 좋은 친구 제이(J)와 이에스(ES)”라고 소개했다. 무대에 오른 이 회장은 “제가 여기 온 것은 젠슨이 제 친구이기 때문”이라며 “그는 이 시대 최고의 경영인으로 인간적이고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좀처럼 대중 앞에 나서지 않는 이 회장이 이 같은 대중 무대에 오른 건 이례적이다. 정 회장도 “미래에는 엔비디아 칩이 차로 들어오고 로보틱스로도 들어와서 저희가 더 많이 협력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황 CEO는 30년 전 이 회장의 부친인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은 편지 이야기도 소개했다. 1996년 이 회장이 보낸 편지에는 ‘모든 한국인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싶다, 그러한 기술을 가져올 애플리케이션은 비디오 게임이라고 믿는다, 세계 최초의 비디오 게임 올림픽을 만드는 데 지원받고 싶다’는 세 가지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황 CEO는 “한국에 처음 온 이유가 그 편지 때문”이라며 엔비디아와 한국의 오랜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황 CEO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앞서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한국에 대한 아주 좋은 소식을 갖고 있고, 힌트를 드리자면 그 소식은 AI, 그리고 로보틱스와 관련된 것일 것”이라고 했다.
  • “한국, 달러 유출 부담 덜었지만… 관세 인하 조치 미흡할 수도 ”

    “한국, 달러 유출 부담 덜었지만… 관세 인하 조치 미흡할 수도 ”

    연간 투자 한도, 실용적 해법 찾아차 관세 깎아 다시 경쟁력 높아져수출 증가액보다 투자액 커 손해근로자 비자 문제도 합의점 남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을 접한 5명의 미국 통상 전문가는 29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대미 투자로 인한 달러 유출 부담을 줄인 실용적인 해법을 찾았다”고 긍정 평가했다. 특히 주력 산업인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일본이나 유럽 차와 다시 경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관세 인하로 인한 수출 증가액보다 대미 투자금이 많아 손해라는 지적도 있었다. 톰 래미지 한미경제연구소(KEI) 경제정책 분석가는 서울신문에 “이번 협정은 한국의 대미 투자 기금에 구체적인 조건을 달아 외환보유고 민감성을 어느 정도 보호했다”며 “현금 투자에 대한 연간 분할금 상한선을 200억 달러(약 28조원)로 정한 것은 한국의 미 달러를 한꺼번에 넘기는 것보다 실용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협정이 모든 이슈를 완전히 타결 지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워싱턴과 서울은 한국 노동자의 비자 정책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고, 한국의 디지털 서비스 정책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논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자동차 산업 전문가인 테런스 라우 시러큐스대 로스쿨 학장은 “현대차나 포드 같은 대량생산업체도 마진은 보통 5~8%에 불과하다. 관세가 25%인 것과 15%인 것은 단순 비용 문제가 아니라 시장 진입 여부를 가르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차가 일본 제조업체와 동일한 15%의 관세를 확보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됐다”고 진단했다. 현재 25%가 부과되는 자동차 관세는 이번 협상 타결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15%로 인하 적용(소급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태지역 안보 의장은 “두 정상이 흔들리지 않고 한국의 대미 투자를 제한(분할)하면서도 유도하는 협정을 체결했다”며 “특히 한국 해군의 전력 강화를 위한 핵연료 공급 가능성(핵추진 잠수함 건조)은 양국의 작전과 방위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음 과제는 이번 협정을 양국의 실질적인 번영과 안보를 위한 투자로 발돋움시키는 이행”이라고 짚었다. 미국 내 대표적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앤서니 김 선임연구원은 “2차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 유대감과 상호 신뢰를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려와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며 “한미가 오랜 동맹국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낙관만 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왔다. 딘 베이커 경제정책연구센터(CEP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인하에 따른 한국의 연간 대미 수출 증가액은 100억~150억 달러(14조~21조원)로 추산된다”며 “3500억 달러(497조원)를 지출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지급하느니 그 돈으로 수출 피해 기업과 노동자를 지원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강조한 캐나다의 광고를 문제 삼아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을 거론하며 “한국에 대한 관세 인하 조치가 실제 예상보다 미흡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 정책 띄우거나, 발목 잡히거나… ‘양날의 검’ 된 고위 공직자 SNS

    정책 띄우거나, 발목 잡히거나… ‘양날의 검’ 된 고위 공직자 SNS

    이재명 정부 고위 공무원들이 앞다퉈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SNS)에 뛰어들고 있다.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 홍보를 확대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모바일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시대에 SNS를 통한 정책 홍보가 신문·텔레비전·라디오보다 효과가 탁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말 한마디가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인식될 수 있는 고위 공직자에겐 SNS가 ‘화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경제부처 한 국장급 공무원은 30일 “장관·차관·1급 실장에 이어 국장도 개인 SNS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위 공무원에 내려진 ‘SNS 소통’ 지시는 대통령실에서 출발해 문화체육관광부를 거쳐 각 부처에 전달됐다. 관가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지시로 인식하고 있다. ‘SNS 권하는 정부’라는 기조에 발맞춰 최근 고위직의 SNS 출연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공개되지 않았던 한미 관세 협상 뒷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튜브 채널 ‘경읽남’(경제 읽어주는 남자)에서 경제 정책을 홍보하는 동시에 자신의 말실수(“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10”)도 해명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김민석TV’,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윤호중TV’,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김성환TV’,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김영훈TV’,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김윤덕TV’,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전재수TV’,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주병기TV’를 개설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하고 있다. 베일에 싸였던 ‘비공개 회의’까지 엿볼 수 있다. 고위 공직자의 SNS 홍보는 ‘최소 비용, 최대 효과’라는 경제 원칙에 부합한다. SNS는 사실상 무자본이면서 전파력은 막강하기 때문이다. 국민과의 소통 수단으로도 SNS만 한 매체가 없다. 정부 관계자는 “SNS로 정책을 홍보하라는 지시에는 불필요한 홍보 예산을 아끼라는 뜻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크다. 이상경 전 국토부 1차관이 부읽남TV에 출연해 “돈을 모아 뒀다가 집값이 떨어지면 사라”는 말로 설화를 일으키고 끝내 자진 사퇴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SNS에서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고 순식간에 확산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SNS가 ‘양날의 검’이란 평가도 나온다. 그런데도 “SNS로 국정 과제를 홍보하고 직접 소통하라”는 기조가 이어지면서 난감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공직자 본분을 유지하며 점잖게 SNS를 하면 해당 채널에서 싫어하고 조회수가 안 나오는 것은 물론 정책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마음을 터놓고 국민과 소통하면 자칫 말실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사회부처의 한 국장급은 “대통령이나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SNS에 능숙하지만 공무원들은 SNS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제부처 한 국장급도 “공적인 영역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지극히 사적인 영역을 대표하는 SNS를 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 밖에 “고위 공무원이 SNS 소통에 집중하다 본업에 소홀해질 수 있다”, “장차관의 개인 SNS를 관리하는 직원을 별도로 두는 건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 투자 전문가 행세하며 3억 5000만원 가로챈 50대 구속

    투자 전문가 행세하며 3억 5000만원 가로챈 50대 구속

    투자 전문가로 행세하며 모임에서 알게 된 지인을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가로챈 50대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2023년 지인 2명으로부터 투자비 3억 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인에게 상장 예정인 회사 인수 자금을 투자하면 주식을 매수하고, 상장 이후에 매도해 2배 수익을 안겨 주겠다며 투자금을 받아 챙겼다. 그러나 A씨는 돈을 받은 뒤로 잠적했으며, 투자 계획은 이행하지 않았다. A씨는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에게 “서울에서 활동하는 투자자”라고 속여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A씨를 고소했지만, A씨의 잠적으로 수사가 지연됐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4일 서울에서 A씨를 검거했다.
  • 환자 혈액 놓고 벌이는 ‘최저가 전쟁’…검체가 ‘돈’이 되는 순간

    환자 혈액 놓고 벌이는 ‘최저가 전쟁’…검체가 ‘돈’이 되는 순간

    환자가 병원에 맡긴 소변과 혈액이 의료기관과 외부 검사기관 사이에서 ‘최저가 경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검사기관은 검체를 보내는 병원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검사료 할인 경쟁에 내몰렸고, 그 과정에서 불공정 계약과 검사 질 저하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보건복지부가 왜곡된 구조를 끊어내기 위해 제도 개편에 착수했다. 현재는 의료기관이 환자의 검체를 외부 전문 검사기관으로 보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검사료와 ‘위탁검사관리료’를 병의원에 일괄 지급하고 있다. 이후 병원이 검사기관에 검사료를 나눠 보내는 방식이다. 검체와 비용 흐름의 ‘목’을 병원이 쥐고 있는 구조에서, 병의원은 사실상 절대적인 ‘갑’이 됐다. 그러자 검사기관들은 병원의 선택을 받으려고 “검사를 가장 정확하게 합니다”가 아니라 “검사료, 이만큼 깎아드릴 수 있습니다”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품질이 아닌 가격이 선택의 잣대가 된 것이다. 병원이 검사료 일괄 수령…‘슈퍼 갑’이 되다가격을 낮추려면 결국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 검사기관은 인력을 줄이고 장비 투자를 미루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할인된 금액의 차액은 고스란히 병원의 수익이 됐다. 환자가 원하는 건 ‘저렴한 검사’가 아니라 ‘정확한 진단’인데, 가격 경쟁이 반복될수록 병원만 이득을 보고 검사 품질과 투명성은 흔들렸다. 복지부는 이 구조를 환자 안전까지 위협하는 ‘왜곡된 시장 질서’로 판단하고, 검사료를 병원이 아닌 검사기관에 직접 지급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병원이 쥐고 있던 정산 권한을 회수해 검사기관 선택 기준을 ‘가격’에서 ‘품질’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병원에 지급되던 위탁검사관리료는 검사료와 중복된다고 보고 폐지할 방침이다. 병원의 ‘중간 마진’ 통로를 제거해, 가격 경쟁 대신 검사 품질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의료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9일 열린 검체검사수탁인증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동네의원에 미칠 재정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25일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는 검체검사 위·수탁 제도 개편을 의약품 성분명 처방, 한의사 엑스레이(X-ray) 사용과 함께 ‘3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의협은 결의문에서 “왜곡된 시행은 의료기관 간 신뢰와 협력 체계를 무너뜨려 필수의료 시스템을 교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협 ‘3대 악법’으로 규정, 대정부 투쟁 예고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는 건보공단이 검사료를 병원에 일괄 지급하고, 병원이 검사기관과 정산한다. 검사기관은 환자 정보를 병원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받아왔다. 하지만 개편 후에는 검사기관이 검사료를 공단에 직접 청구해야 하므로, 환자 정보를 건보공단에 제출해야 한다. 병원 한곳에 머물던 개인정보가 여러 검사기관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검사기관 쪽은 개편 추진을 환영하고 있다. 수탁기관협회는 “현재 검사료 할인이 과도해 시장 질서를 바로잡기 어렵다”며 “강제력이 있는 고시 규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진단검사의학회·병리학회·핵의학회 등 전문 학회들도 “검체 검사는 명백한 의료행위이며, 가격 할인은 부적절하다”며 정부의 개편 취지에 동의했다.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정부는 제도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동네의원의 수익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검체검사 개편’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재산 부담될 만큼 샀는데”… 신기루, 금 투자 ‘고점’ 물렸다

    “재산 부담될 만큼 샀는데”… 신기루, 금 투자 ‘고점’ 물렸다

    개그우먼 신기루가 금값이 ‘고점일 때 매수했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9일 신기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야장에서 치킨 뜯으면서 파란만장 근황 뜯어보기루’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신기루는 지난 추석 연휴 ‘금 재테크’를 시작했다며 “돈이 없어서 별로 못 산 것이 천추의 한이다. 재산을 탕진해서 샀어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영상에서 제작진이 금 투자 현황을 물으며 ‘괜찮냐?’고 묻자 신기루는 “안 괜찮다”며 “저번에 금을 산 뒤 계속 오르길래, 지금이 마지막이고 오늘이 가장 싸다는 생각이 들어 더 샀다”고 답했다. 신기루는 “내 인생에 투자라는 것은 비트코인 빼고 안 해봤는데, 금은 현물로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거니까 샀다. (내가 매수한 시점이) 제일 비쌌을 때일 것”이라며 “재산에 부담이 될 정도로 무리해서 많이 샀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기루가 투자한 이튿날부터 금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신기루는 “‘내가 잘못 본 건가?’ 싶었지만, 그럴수록 사야 한다는 생각에 몰방 매수를 했는데, 지금 야단났다”며 “최근 들어 제일 (금값이) 높은 날 매수했는데, 내려가더라”라고 했다. 이달 초 4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던 금 시세는 약 한 달 만에 하락 국면으로 전환한 상태다.
  • 100만 유튜버 ‘수탉’ 납치·살인미수 일당 구속

    100만 유튜버 ‘수탉’ 납치·살인미수 일당 구속

    유명 게임 유튜버 ‘수탉’을 납치해 살해하려 한 일당이 구속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미수, 공동감금 등 혐의로 A(20대)·B(30대)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날 인천지법에서 실시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유아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A·B씨는 지난 26일 오후 10시 40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수탉을 납치하고 둔기로 여러 차례 폭행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 “돈을 주겠다”며 수탉을 지하 주차장으로 불러낸 후 차량에 태워 200㎞ 떨어진 충남 금산군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탉은 이들을 만나기 전 경찰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 같다”는 취지로 신고한 상태였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범행에 이용된 차를 추적, 사건 발생 4시간여 만인 27일 오전 2시 40분쯤 금산의 한 공원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이들의 폭행으로 수탉은 중상을 입은 상태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탉은 경찰에 “이들에게 돈을 받을 게 있다”고 진술했으나 정확한 채무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게임 유튜버인 수탉의 구독자는 100만명에 달한다. 그의 소속사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유튜브 채널 공지를 통해 “수탉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며 “크리에이터 보호를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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