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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가을볕 속 항일·친일 굴곡진 역사의 발자취 더듬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가을볕 속 항일·친일 굴곡진 역사의 발자취 더듬다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12일 답사는 ‘연극과 문화의 산실 대학로’를 주제로 한선영·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진행한다. 서울시는 미래유산 중 윤극영 가옥처럼 역사·문화적 보존가치가 있는 공간을 활용해 살아 있는 교육·관광자원을 만들고 있다.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윤극영 가옥은 1970년에 지어져 윤 선생이 1977년부터 1988년 11월 작고할 때까지 거주했고 이후 유족들이 살았다. 서울시는 건축물 원형 보존 상태와 내외부 안전도가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약 6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3년 유족들로부터 집을 사들인 뒤 역사 교육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윤 선생은 일제강점기 창작동요 선구자다. 서울시는 강북구근현대사기념관과 연계해 어린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는 또 윤극영 가옥 이외에 구의 취수장을 이용한 거리예술창작센터, 함석헌 기념관, 강북구근현대사기념관 등을 활용하는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열네 번째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있었던 지난달 22일, 청와대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폭발력을 예견했던 것 같다. 청와대 인근 김상헌 시비가 있는 ‘무궁화동산’으로 가려니, 효자동주민센터 앞부터 엄청난 경찰 병력이 진을 치고 청와대 쪽으로 들어오는 시민들을 검문검색했다. 답사 때면 늘 카메라, 플래카드, 손수건 30장씩을 챙기고 다니다 보니 가방이 무게가 제법 나가고 불룩하다. 경호요원의 상징인 검은 선글라스에 검정 양복을 입은 남자가 소속도 밝히지 않은 채 가방을 열어보란다. 불법 불심검문이다. 새빨간 손수건 뭉치가 나오자 선글라스 안경알 넘어 동공이 확대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게다가 플래카드까지 나오니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아무튼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이러려고 서울미래유산 답사를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이번 답사는 배건욱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준비한 웃대 마실이다. 웃대는 현재 서촌으로 더 잘 알려진 인왕산 동쪽 아랫마을을 일컫는다. 주제를 편하게 웃대 마실로 잡았지만, 사실 이번 답사는 항일과 친일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 배 해설사는 웃대 일대에 자리한 서울미래유산들까지 함께 들춰봄으로써 근현대사와 미래유산을 씨줄과 날줄처럼 잘 엮어냈다. 웃대에서는 항일운동가 동농 김가진(1846~1922)의 집터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1867~1932)을 기리는 우당기념관 등 항일 인사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또 윤덕영(1873~1940), 이완용(1858~1926)과 같은 친일파의 집터와 별장 흔적을 통해 그들이 국정을 농단하면서 부를 축적한 그리 오래지 않은 부끄러운 역사를 마주할 수 있다. ‘가노라 삼각산아’ …무궁화동산에 시비병자호란 척화파 청음 김상헌 집터 웃대는 항일 이전에 항몽(抗蒙) 역사가 먼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경복고등학교 정문 앞에는 병자호란 당시 대표적 척화파였던 청음 김상헌(1570~1652)의 집터가 있었다는 표지석이 있다. 그가 청나라로 압송돼 가면서 남긴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로 시작되는 시조는 아직도 널리 회자된다. 배 해설사는 “김상헌은 1639년 청나라가 명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조선에 출병을 요구했을 때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청나라에 미운털이 박힌 채 소현세자와 함께 끌려가는 신세가 됐다”고 설명했다. 경복고에서 조금 더 내려오니 무궁화동산에 후손들이 세운 김상헌의 ‘가노라 삼각산아’ 시비가 서 있다. 이곳은 김상헌 생가터가 있던 곳으로 이후 안동 김씨의 세거지(일종의 집성촌)가 됐다. 무궁화동산은 옛 중앙정보부 궁정동 안전가옥 터에 지어진 공원이다. 과거에는 청와대 경내로,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 앞길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면서 공원으로 조성됐다. 공원 중앙에는 궁정동을 상징하는 우물 정(井)자 분수대가 놓여 있다. 이회영 선생 형제들 우국충정 기려민족 지사 우당 기념관 국립서울농학교 교문을 들어서면 270년 된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수화 모양 석조물이 서 있다. 학교 안에는 영조의 후궁이며 사도세자의 생모 영빈 이씨를 위한 사당인 선희궁(서울시유형문화재 제32호)이 잘 보존돼 있다. 학교를 빠져나와서 인왕산 방향으로 조금만 오르면 우당기념관이 나온다. 종로구 신교동 6-22 빌라촌 하단부에 둥지를 튼 우당기념관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회영과 그 형제들의 우국충정을 소박하게 기리고 있었다. 입구 정면에는 이회영의 흉상과 사진, 연보를 비롯해 여섯 형제가 독립운동을 위해 망명 직전 결의를 다지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 소장돼 있다. 이회영은 여섯 형제 중 넷째이고 대한민국 초대 부총리를 지낸 이시영이 막내다. 배 해설사는 “이회영 선생의 업적은 독립군 양성소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것이고, 거액의 자금은 모두 그의 집안에서 조달했다”며 “이곳에 오면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서글픈 말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회영은 1924년 베이징에서 재중국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을 결성하는 등 아나키스트로 변신하면서 독립운동 노선에 변화를 준다. 1932년 일본에 의해 체포돼 고문 후유증으로 옥사했다. 1962년 건국공로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윤동주가 머물렀던 하숙집도 서울미래유산이 돼 항일의 길에 당당하게 서 있다. 매국으로 부 축적… ‘돌문 안 뾰족한 집’으로 불려친일파 윤덕영 별장 벽수산장 기둥 흔적 웃대 항일의 길이 끝나는 곳에서 친일의 길이 시작됐다. 웃대에서는 아직도 항일과 친일의 정신이 소리 없이 싸우고 있는 듯했다. 윤덕영의 별장인 벽수산장 터에는 호화롭던 건물은 자취가 없고 기둥 몇 개가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었다. 최근에 지어진 집 앞에 오래되고 거대한 기둥이 뻘쭘하게 서 있는가 하면, 근처에는 비슷한 기둥 상단부가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사전 지식 없이 지나가면 도무지 뭔지 모를 돌덩어리들이다. 초호화판 벽수산장의 흔적치고는 초라했다. 배 해설사가 옛 벽수산장의 사진을 보여주자 답사객들이 규모와 화려함에 놀랐다. 59년째 이 동네에 거주하고 있다는 주민 이병문(78)씨는 “벽수산장이 1966년 큰불이 나서 방치돼 있다가 1973년 철거한 후 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며 “주민 대부분이 3~4대 정도 살아왔기 때문에 옛일을 소상히 잘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벽수산장 일대는 조선시대에는 송석원으로 불렸다. 당시에는 인왕산 계곡 깊은 곳이었기 때문에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져 절경이었다. 조선 중기에는 중인들의 여항문학이 싹튼 곳이기도 하다. 윤덕영은 순종 황제의 황후인 순정효황후 윤씨의 큰아버지다. 친일과 매국으로 부를 축적해 ‘돌문 안 뾰족집’으로 불렸던 벽수산장을 3년에 걸쳐 지었다. 공사 대금은 나라를 팔아먹은 대가로 받은 은사금으로 충당했다. 설계도는 프랑스 공사로 갔던 민영찬이 사뒀던 것을 이용했다. 윤덕영은 벽수산장 가까이 그의 딸을 위한 집도 지었다. 지금은 박노수 미술관(서울시문화재자료 제1호)으로 단장해 종로구청이 관리하고 있다. 옥인파출소와 종로구 보건소 일대는 이완용의 집터로 알려졌다. 웃대에는 아직 친일의 흔적이 도처에 남아 있다. 웃대 일대는 서울미래유산도 상당히 많이 분포돼 있다. 경복궁역 3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만날 수 있는 김봉수작명소는 1958년에 즈음하여 길 건너 금천교시장에서 문을 열었다. 1977년 현재 위치로 이사해 2대 김성윤씨가 운영하고 있다. 정·재계 인사들이 단골로 많이 온다고 한다. 1950년대 조성된 통인시장은 도시락 카페 등 색다른 프로그램으로 다른 재래시장과의 차별화를 통해 하루 평균 1500명이 넘는 이용객이 방문한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시장 안에는 원조 할머니 기름떡볶이집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1956년 맹씨 성을 가진 할머니가 처음 장사를 시작했고, 1986년 김임옥 할머니에게 전수했다. 지금은 김 할머니의 두 아들과 며느리가 모두 나와서 일을 할 정도로 주말 북새통을 이룬다. 근처에 원조 떡볶이집이 또 있는 데 대해 큰아들 오정환씨는 “잘 아시겠지만 원조는 우리다”며 원조 논란을 한마디로 잠재웠다. 배 해설사가 공사장 가림막 앞에서 멈춰 서더니 망연자실해했다. 노천명 가옥이 전면 보수공사에 들어가면서 한 뼘도 볼 수 없도록 가려져 있었던 것이다. 배 해설사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멀쩡했는데 이렇게 사라지다니 허탈하다”고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본부 문화정책과의 이지나 미래유산팀 주무관은 “노천명 가옥은 철거된 게 아니고 전면 수리에 들어간다고 한옥조성과에 접수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 20년간 살았던 집…시인의 자취 찾을 수 없어시인 이상의 집 웃대 초입에 있는 이상의 집은 시인 이상이 큰아버지집 양자로 들어가 1912년부터 20년간 살았던 곳이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부지를 매입해 재단법인 아름지기가 운영·관리를 맡고 있다. 부인과 딸 등 가족과 함께 나온 오승건씨는 “밖에선 이상의 흔적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관리되고 있는 듯해서 안타깝다”며 “서울미래유산 현판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촌 한옥 지역 일대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이곳 외에 한옥 밀집 지역인 돈화문로 주변, 북촌, 동소문 2가동, 제기동, 인사동, 명륜동, 보문동 일대가 모두 서울미래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아빠와 함께 나온 김경민(7)양은 “언덕이 있어서 힘들었지만 선생님 설명을 들으면서 가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앞으로 계속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국악·무용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국악·무용

    ●서울시립교향악단 실내악 시리즈: 알렉상드르 바티 리사이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트럼펫 수석 연주자인 알렉상드르 바티가 트럼펫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독주 무대를 꾸민다. 피아니스트 김다솔,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 학생들의 특별 연주도 마련된다. 11월 4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 1만~3만원. (02)3700-6334. ●미래의 명곡 현대음악 연주와 음악극의 자유롭고 실험적인 창작 무대들이 11월 1일부터 19일까지 매주 4회씩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다. 현대음악앙상블 CMEK, 가야금앙상블 사계는 두 가지 서로 다른 레퍼토리로 2회씩 공연을 펼친다. 화~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2만원. (02)3210-7001~2.
  • 2016 여의도 불꽃축제 등으로 서울 도심 정체 극심 예상…버스 노선 조정도

    2016 여의도 불꽃축제 등으로 서울 도심 정체 극심 예상…버스 노선 조정도

    토요일인 8일 서울 도심에서 세계불꽃축제 등 문화행사가 개최되는 가운데 도로 곳곳이 통제돼 극심한 정체가 예상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와 오후 세계불꽃축제를 위한 교통통제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조대왕 능행차로 양방향 전차로가 통제되는 구간은 율곡로(오전 1∼9시), 은행나무로(하루 종일)다. 오전 8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창덕궁→돈화문로→종로→남대문로→숭례문→한강대로→한강대교→강변북로(구리방향)→한강시민공원→노들섬까지 10.2㎞ 구간은 진행방향 하위 2개 차로가 차례로 통제된다. 이어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노들나루공원→노량진로→동작구청→장승배기역→상도로→보라매역→여의대방로→시흥대로→시흥행궁까지 10.8㎞ 구간도 진행방향 하위 1개 차로에서 순차적으로 통행을 할 수 없다. 불꽃축제 통제 구간은 마포대교 남단에서 63빌딩 사이 약 1.6㎞ 구간으로, 오후 2시부터 9시30분까지 양방향 전차로에 차량이 다닐 수 없다. 경찰은 통제 구간 주변에 교통통제ㆍ우회안내 입간판과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ㆍ모범운전자 등을 배치하여 교통관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도 통제 구간 내 버스 노선을 임시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교통상황은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정보 안내전화(☎ 02-700-5000),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spatic.go.kr),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서울교통상황)으로 확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세균 국회의장, 새누리당 반발에 “집권여당이 그럴수 있나…지적할 걸 한 것”

    정세균 국회의장, 새누리당 반발에 “집권여당이 그럴수 있나…지적할 걸 한 것”

    정세균 국회의장은 1일 자신의 정기국회 개회사를 두고 새누리당이 반발하자 “정파의 입장이 아닌 국민의 뜻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정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장으로서 지적할 것은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20대 국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 논란을 언급하며 고위공직자 비리 전담 특별수사기관 신설을 주장했고,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해서 “우리 내부에서 소통이 전혀 없었고 그 결과로 국론은 분열되고 국민은 혼란스러워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통화에서 “국민은 내가 드린 말씀에 공감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금일 정 의장이 개회사는 ‘사드배치’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닌, 민의 수렴과 주변국과의 관계변화에 대한 고려 등이 부족했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집권여당이 그럴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중립적 위치에서 의사진행을 해야 할 의장이 야당의 당론을 대변하듯이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정 의장이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한 향후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장은 서울 돈화문 국악당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취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이크 필요 없는 ‘자연음향’ 국악당

    마이크 필요 없는 ‘자연음향’ 국악당

    자연음향을 사용하는 국악 전문 공연장인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새달 1일 개관한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30일 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0년 이전까진 클래식, 뮤지컬, 콘서트 등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복합공연장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 들어 전문 공연장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돈화문국악당은 국악 부분을 대표하는 공연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2019년 2월까지 서울시로부터 돈화문국악당 위탁 운영을 맡았다. 돈화문국악당은 서울시가 2014년 추진한 남산과 북촌, 돈화문로를 연결하는 국악 벨트 조성 계획 일환으로 건립됐다. 시는 2009년 창덕궁 돈화문 앞 주유소 부지를 매입했으며, 2011년 8월 설계 공모를 거쳐 2013년 12월 착공해 지난 3월 645.6㎡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층 규모로 준공했다. 지하 2~3층의 공연장은 마이크나 스피커 같은 확성·음향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음향의 맛과 멋을 오롯이 살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총 140석의 좌석이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된 소규모 공연장으로, 맨 뒤 객석에서도 음량이 작은 국악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객석과 무대 간 거리도 가깝고, 객석 경사도도 일반 공연장보다 높아 앞좌석으로 인한 시야의 방해가 거의 없다. 돈화문국악당 초대 예술감독을 맡은 김정승 대금연주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준공 이후 6개월간 30회 이상의 시범공연을 통해 자연음향 테스트를 했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며 “돈화문국악당은 자연음향 최적 공간으로 우리 국악의 정수인 산조, 판소리 등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일 개관식에선 국립국악원 정악단, 판소리 명인 안숙선, 사물놀이의 대표주자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마이크 필요 없는 자연음향 ‘국악 전문 공연장’ 문 연다

    마이크 필요 없는 자연음향 ‘국악 전문 공연장’ 문 연다

     자연음향을 사용하는 국악 전문 공연장인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새달 1일 개관한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30일 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0년 이전까진 클래식, 뮤지컬, 콘서트 등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복합공연장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 들어 전문 공연장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돈화문국악당은 국악 부분을 대표하는 공연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2019년 2월까지 서울시로부터 돈화문국악당 위탁 운영을 맡았다.  돈화문국악당은 서울시가 2014년 추진한 남산과 북촌, 돈화문로를 연결하는 국악 벨트 조성 계획 일환으로 건립됐다. 시는 2009년 창덕궁 돈화문 앞 주유소 부지를 매입했으며, 2011년 8월 설계 공모를 거쳐 2013년 12월 착공해 지난 3월 645.6㎡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층 규모로 준공했다.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 양식이 혼합돼 건축됐으며 친환경 공연장을 표방, 난방에 지열을 이용한다. 지하 2~3층의 공연장은 마이크나 스피커 같은 확성·음향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음향의 맛과 멋을 오롯이 살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총 140석의 좌석이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된 소규모 공연장으로, 맨 뒤 객석에서도 음량이 작은 국악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객석과 무대 간 거리도 가깝고, 객석 경사도도 일반 공연장보다 높아 앞좌석으로 인한 시야의 방해가 거의 없다.  돈화문국악당 초대 예술감독을 맡은 김정승 대금연주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준공 이후 6개월간 30회 이상의 시범공연을 통해 자연음향 테스트를 했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며 “돈화문국악당은 자연음향 최적 공간으로 우리 국악의 정수인 산조, 판소리 등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일 개관식에선 국립국악원 정악단, 판소리 명인 안숙선, 사물놀이의 대표주자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2∼10일 8회에 걸쳐 열리는 개관축제 ‘별례악’(別例樂)에선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연주를 비롯해 풍류음악, 민속음악, 창작음악, 연희극 등 국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1일과 3일엔 야외축제 ‘돈화문 산대’가 개최된다. 젊은 국악팀들과 시민예술가 단체들의 야외공연이 돈화문국악당 1층 국악마당과 돈화문로 곳곳에서 22회 진행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씨줄날줄] 반구대 암각화 딜레마/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구대 암각화 딜레마/서동철 논설위원

    조선호텔 대각선 길 건너의 서울 중구 소공로 일대에는 조만간 27층 850실 규모의 대형 호텔이 들어선다. 이 자리에 있던 대한제국의 영빈관 대관정(大觀亭)에는 1899년 독일 빌헬름 2세의 친동생 하인리히 황태자가 머물렀다. 일제가 점거한 뒤에는 이토 히로부미와 제2대 총독 하세가와 요시미치가 점령군 사령부로 사용하면서 을사늑약을 지휘하기도 했다. 누가 봐도 유적을 제자리에 보존하고 역사공원을 만들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남아 있는 유구는 호텔 2층으로 옮기고 전시관을 조성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중요한 역사를 복원하는 데 부담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는 쉽다. 보상 비용은 3000억원에 육박한다. 현실적으로 조달할 방법이 없다. 창덕궁의 돈화문 앞 거리도 지금 개발이 한창이다. 조만간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럴수록 지하의 역사는 훼손되고 있다. 최근에도 비변사 터 일부를 차지한 땅 주인이 갤러리를 짓겠다고 건축 허가를 요청했고, 이 또한 유구 일부를 보존하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시기에 따라 의정부를 뛰어넘어 국정 전반을 총괄한 최고 관청이었다. 역사성에서는 왕궁보다 못할 것이 없으니 당연히 보존하고 건축 허가를 내주지 말아야 하겠지만 현실은 다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땅값을 치르고 사들일 수 없다면 건축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 고속도로 건설에서도 비슷한 현상은 얼마든지 일어난다. 밀양~울산 고속도로의 울산 가천리 현장에서 확인된 독특한 구조의 통일신라시대 절터는 그 한복판으로 터널이 지나가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확장 공사 구간의 경주 건천 현장에서 발견된 무덤군(群)도 일부는 도로 밑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두 사례 모두 보존을 위해서는 고속도로 노선을 수정해야 한다. 천문학적 비용이 뒤따르고 도로 완공도 지연된다. 모두 최근의 일이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대책이었던 가변형 임시 물막이(카이네틱 댐) 사업이 중단됐다. 설치 이후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한꺼번에 붕괴됐다면 암각화에 치명상을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정부와 울산시는 줄다리기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영구 보존 대책은 새로운 식수댐을 건설하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반구대 암각화는 중요하다. 하지만 대관정, 비변사, 가천리 절터의 가치 또한 못지않다. 암각화를 정부와 지자체가 영구 보존 비용을 댈 수 있을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해 두면 어떨까 싶다. 충전재로 물에 잠기는 부분을 감싸 암각화의 훼손을 막는 방법이다. 10년이든, 20년이든 좋다. 이 기간에 영구 보존 비용을 쌓아 나가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해도 반구대 암각화는 대관정, 비변사, 가천리 절터보다는 훨씬 행복한 유적이 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클래식 등 공연 시설 확충 ‘문화 도시’ 도약하는 서울

    서울시에 2020년까지 클래식콘서트홀, 공예박물관, 시네마테크, 돈화문 국악당, 창동 아레나 등 5대 문화시설이 차례로 문을 연다. 현재 2.3% 수준인 문화예산 비율은 2030년까지 3% 이상으로 확대한다. 서울 시민의 일상을 문화로 채우기 위한 문화휴가제도 도입한다. 시는 28일 문화시민도시 건설의 청사진을 담은 문화 분야 중장기 계획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을 발표했다. 클래식, 공예, 영화, 국악, 공연 분야의 5대 문화시설은 문화창조 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내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한양 도성에 이어 2020년 한성백제 유적, 2025년 성균관과 문묘, 용산공원이 추가로 세계유산이 되면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인정받는다. 시민의 문화권이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시가 ‘문화주간’을 정하고 휴가를 독려하는 문화휴가제를 시범 도입한다. 올해 서울시민 문화권을 처음 선언하고, 내년에는 서울문화정책의 방향이 될 ‘문화시민도시 기본조례’를 제정한다. 예술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도 2030년까지 1000가구가 건립된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문화시민도시 서울 계획은 3년간 5000여명의 시민과 전문가, 공무원이 참여해 탄생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 문화예산 3%로 문화가 일상인 도시 만들겠다

    서울시에 2020년까지 클래식콘서트홀, 공예박물관, 시네마테크, 돈화문국악당, 창동 아레나 등 5대 문화시설이 차례로 문을 연다. 현재 2.3% 수준인 문화예산 비율은 2030년까지 3% 이상으로 확대한다. 서울 시민의 일상을 문화로 채우기 위한 문화휴가제도 도입한다. 시는 28일 문화시민도시 건설의 청사진을 담은 문화 분야 중장기 계획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을 발표했다. 클래식, 공예, 영화, 국악, 공연 분야의 5대 문화시설은 문화창조 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내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한양도성에 이어 2020년 한성백제 유적, 2025년 성균관과 문묘, 용산공원이 추가로 세계유산이 되면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인정받는다. 서울역고가, 한강공원 같은 상징성 있는 공간에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광장, 전통시장, 골목길 같은 일상적인 공간이 무대로 변신하는 ‘만개(滿開)의 무대 프로젝트’는 일상 생활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바꿔놓는다. 시민의 문화권이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시가 ‘문화주간’을 정하고 휴가를 독려하는 문화휴가제를 시범 도입한다. 올해 서울시민 문화권을 처음 선언하고, 내년에는 서울문화정책의 방향이 될 ‘문화시민도시 기본조례’를 제정한다. 인구 10만명당 27.3곳인 시민 생활문화 공간은 2020년까지 30곳으로 늘린다. 예술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도 2030년까지 1000호가 건립된다. 지난 10여년간 공연장 숫자는 504개로 2배 가까이 늘었지만 과도한 노동과 학습시간 때문에 시민 문화 수준은 개선되지 못했다. 5회 이상 관람률 63.2%에 이르는 영화를 빼면 나머지 전시, 연극, 공연 등의 관람률은 10%대인 수치가 열악한 문화권리 수준을 보여준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문화시민도시 서울 계획은 3년간 5000여명의 시민과 전문가, 공무원이 참여해 탄생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북촌 등 5곳 한옥보전구역 첫 지정

    서울시는 1일 종로구 북촌, 서촌, 인사동, 돈화문로, 성북구 선잠단지 등 서울시내 5곳을 한옥보전구역으로 처음 지정하고 수선금을 최대 1억 800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북촌의 한옥보존구역 면적이 약 40만㎡로 가장 넓다. 한옥보전구역은 서울시 한옥밀집지역 10곳 가운데 5곳을 한옥 건축만 가능하도록 지정했다. 한옥밀집지역은 기반시설 정비와 한옥 관련 사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성북구 보문동 일대와 정릉시장 주변, 성신여대 주변, 앵두마을과 종로구 운현궁은 한옥밀집지역으로 이번 보전구역 지정에서는 빠졌다. 한옥보전구역에는 한옥만 지을 수 있고 주변부는 한옥마을 경관 보호를 위해 건축물 높이 규제를 받게 된다. 보전구역으로 지정되면 한옥을 전면 수선할 때 융자금 9000만원을 포함해 최대 1억 8000만원까지 서울시가 지원한다. 다른 지역은 1억 2000만원이 최대 지원액수다. 한옥을 새로 지으면 융자 3000만원을 포함해 1억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한편 한옥밀집지역 10곳 가운데 인사동을 제외한 9곳 약 150만㎡는 적용완화구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여기에 한옥을 지으면 소요도로 폭을 완화받을 수 있고 부설주차장 설치 의무도 면제된다. 기존 건축법에 따르면 건물을 신축할 때는 도로 너비가 4m 이상이 안 되면 도로 중심선에서 2m 이상 물러난 지점에 건물을 지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규제로는 한옥 골목길의 역사성을 해치거나 한옥의 실내공간 확보가 어려운 여건 때문에 건축법을 완화했다. 시는 지난해 한옥을 자산으로 보호한다는 선언을 하고, 역사문화도시 서울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고위공무원 전보△지식재산정책관 최원호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미생물과장 정경태 ■국세청 ◇서장급 전보△경기광주세무서장 윤성호△거창세무서장 최대열 ■경북매일신문 △정책사회국장 이창형△편집국장 직무대행 임재현 ■세종문화회관 △예술단운영본부장(직무대리) 문정수◇팀장△정책기획 정윤상△고객지원 김주석△안전관리 박현석△삼청각사업TF 김영환△북서울사업TF 한성국△돈화문국악당사업TF(직무대리) 정일수△공연기획 허난영△예술교육·축제 이향순△홍보마케팅(직무대리) 오정화△국악단운영 어연선△종합공연물운영 강동훈△서양음악단운영 신동준 ■한국과학창의재단 ◇직책 승진△과학문화진흥단장 강흥서△창의인재교육단장 조향숙△과학창의콘텐츠실장 이정규△교육기부·자유학기지원실장 차대길△연수기획팀장 진병두◇전보△경영기획단장 최원기△과학문화기획실장 허경호△과학문화확산실장 윤승재△창의융합기획실장 강호영
  • [The Best 시티] 친환경 보도블록·전통 디자인…계속되는 종로의 작은 변화·큰 감동

    [The Best 시티] 친환경 보도블록·전통 디자인…계속되는 종로의 작은 변화·큰 감동

    ‘작은 변화가 큰 감동을 준다’는 종로의 철학은 비단 도시 비우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보행자를 고려한 친환경 보도블록과 계단 조성도 사람 중심의 도시 완성에 큰 축이 됐다. 해마다 서울 종로 곳곳에서 이뤄지는 보도블록 교체 공사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 무조건 엎고 파내는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한 것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환경적이면서도 구의 특색에 어울리는 보도블록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에 보도블록을 설치하면 화강석 등 자연 석재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강석을 이용한 친환경 보도블록은 빗물이 지상에 고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부에 침투하게 된다. 처음 설치할 땐 일반 블록보다 예산이 더 많이 들지만, 내구성도 뛰어나다. 100년 이상 보존이 가능하고 재활용도 할 수 있다. 구는 보도블록의 자재뿐 아니라 디자인에도 세심한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대청마루와 기와 문양, 담장 무늬 등 전통 디자인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보도는 2011년 자하문로를 시작으로 가회로, 북촌로 등에 조성을 완료한 상태다. 주민과 관광객들의 호응이 좋아 올해는 종로~동대문 거리와 탑골공원 주변 등에 적용하며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계단 정비사업 역시 통일성 있게 화강석 소재를 이용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화강석 계단은 콘크리트 계단보다 덜 미끄럽고 겨울에도 잘 깨지지 않는다”면서 “색감과 질감도 따뜻해 골목길 경관 개선 효과도 좋다”고 전했다. 구는 지난해까지 지역 16개 골목길의 친환경 계단 정비공사를 마친 상태다. 2018년까진 골목길 계단 38곳을 추가로 정비할 계획이다. 종로에는 ‘보행자 우선도로’와 ‘차 없는 거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보행자 우선도로는 폭 10m 내외의 좁은 이면도로에서 차량이 속도를 내지 않고 보행자에게 유의하도록 조성한 도로다. 아스팔트 포장을 스탬프 포장으로 바꾸고, 차도임을 알리는 표시를 최소화함으로써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우선시한다. 구는 지난해 관철동과 가회동 조성에 이어, 최근 방문객이 많은 통인동 세종마을 입구 쪽도 보행자 우선도로로 꾸밀 계획이다. ‘차 없는 거리’는 현재 인사동 전통문화거리 등 지역 8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올해 필운대로와 돈화문로 일부 구간에도 시행해 차량에 빼앗긴 거리를 시민들에게 돌려주려 한다”면서 “역사와 품격이 있고 지역 주민이 살기 좋은 도시, 종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달콤살벌한 맛짱] 짤주머니에 고른 힘 주면 먹기 아까운 앙금꽃 활짝

    [달콤살벌한 맛짱] 짤주머니에 고른 힘 주면 먹기 아까운 앙금꽃 활짝

    “아침밥 든든하게 챙기고 오세요.” 지난 11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요리학원으로 향하는 홍희경·김진아 기자에게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가 신신당부를 했다. 백설기로 늦은 아침을 대신 하려던 기자가 이유를 묻자 “오늘 힘 좀 써야 합니다”라는 대꾸가 돌아왔다. 백앙금에 딸기파우더(분홍색), 백년초(붉은색), 단호박(노랑색), 녹차 가루(초록색)를 넣어 색을 입히고 식물성 생크림으로 농도를 조절해 깍지를 통해 짜내는 앙금 플라워를 만드는 데 많은 힘이 필요하다는 경고였다. 떡케이크의 바탕이 되는 백설기를 만드는 과정은 그간 두 기자가 경험한 베이커리 과정에 비해 손쉬운 편이었다. 쌀가루에 약간의 물을 축여준 뒤 곱게 체로 한 번 거르고, 설탕을 넣어 뭉치지 않도록 주의하며 섞는다. 준비한 재료를 실리콘 컵케이크 틀에 넣어 중약불에 20분 동안 찌면 백설기가 완성됐다. 틀 위로 수북하게 쌀가루를 채워줘야 한다는 점만 주의하면 된다. 베이킹파우더가 첨가된 빵을 만들 때엔 반죽을 틀에 가득 차지 않게 부어야 오븐을 통과한 뒤 틀 위로 소복하게 부풀어 오른 빵을 접하게 되지만, 쌀가루 형태 반죽을 찌는 백설기는 증기를 만나 아래로 오목하게 가라앉았다. 20분 동안 찐 뒤 백설기 전체가 고르게 익었는지 의심이 들면, 불을 끈 채 찜기에서 백설기를 꺼내지 않고 잔열로 익히면 된다. 백설기는 크게 손 갈 곳 없이 찔 수 있었지만, 앙금플라워를 만들 때엔 ‘손맛’을 넘어 고도의 ‘손재주’가 요구됐다. 앙금플라워는 얇은 종이에 꽃잎 여러 개를 짜는 형태로 꽃 모양을 만든 뒤 냉동실에 얼려서 모양을 고정시켜 만든다. 굵직하게 썬 손칼국수처럼 성형되는 일(一)자 형태의 깍지를 짤주머니 끝에 끼워 하나씩 꽃잎을 만들면 된다. 데이지, 벚꽃과 같은 형태는 마치 무지개를 그리듯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꽃잎을 짜내면 된다. 장미처럼 입체적인 꽃잎을 만들고 싶다면 동그란 원 형태로 기본 축을 세운 뒤, 원을 감싸듯 무지개 모양으로 돌려 짜면 된다. 속꽃잎을 짤 때엔 원 형태의 축을 3개의 무지개로 감싸고, 속꽃잎 위에 겉꽃잎을 덮을 때엔 5개 정도의 무지개를 짜서 완성했다. 박 강사가 앙금 플라워를 만드는 동영상을 보여준 뒤 직접 시연했지만, 찰흙 정도의 농도를 지닌 앙금을 균일한 힘으로 짜내 꽃잎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꽃잎을 하나씩 짜내는 동안 조금씩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느끼며 뿌듯한 기분도 들었다. 생크림을 이용해 앙금 플라워를 백설기 위에 접착시킨 완성품을 검토한 뒤 박 강사는 홍 기자에게 8점을, 김 기자에게 7점을 줬다. 홍 기자가 아침을 먹고 왔을 뿐 아니라 김 기자보다 더 굵은 팔뚝을 지니고 있었던 점이 주효한 결과였다. 꽃이 된 앙금은 많이 달지 않으면서 부드러워 식감을 자극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수강 문의는 서울요리학원(www.seoulcooking.net, 02-766-1044~5)
  • 임금·충신·궁녀 신분도 없다 차별도 없다…축제로 하나!

    노원구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왕과 왕후, 내시, 궁녀의 묘역이 모두 모여 있다. 공릉동의 태·강릉에는 조선 13대 왕 명종과 인순·문정왕후가 잠들어 있고 월계동 초안산에는 내시와 궁녀 등 조선시대 무덤 1000여기가 몰려 있다. 구는 이러한 특색을 살려 주민들이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연다. 구는 오는 16일 태·강릉, 초안산 궁중문화제를 공릉동과 월계동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노원 지역은 조선시대 임금이 능에 갈 때 거치는 길목이었는데 돈화문을 나온 왕의 행렬은 흥인문~석관돌(돌곶이)~월릉교~태릉과 강릉~동구릉으로 이어졌다. 이번 궁중문화제는 어가 행렬과 내시·궁녀 등의 궁중생활상을 한눈에 엿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우선 기수와 호위군, 문무백관과 가마 탄 왕의 모습을 되살린 ‘어가 행렬’이 재연된다. 어가 행렬은 행사 당일 오전 9시 30분부터 2시간가량 공릉동과 월계동 지역을 거쳐 진행된다. 행렬 때는 임금, 호위군 등 140명과 대취타대, 풍물패, 마들농요 보존회원 등 400여명이 무리 지어 이동한다. 어가 행렬에서 왕 역할은 지역에 거주하는 원로 개그맨 김병조씨가 맡기로 했다. 또 궁중의상 패션쇼와 충언을 하다가 연산군에게 능지처참당했던 내시 김처선을 소재로 한 마당극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또 초안산과 주변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초안산 보물찾기 대회와 초대가수의 공연 등도 열린다. 김성환 구청장은 “이번 궁중문화제는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 제례의식을 관람할 좋은 기회면서 우리 주민들이 고장의 역사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장이 될 것”이라면서 “어가 행렬 등 노원구만의 독특한 색깔을 담은 주제를 지닌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달콤살벌한 맛짱] 도지마롤

    [달콤살벌한 맛짱] 도지마롤

    2013년 백화점 식품관에 입점한 몽슈슈가 ‘도지마롤’을 팔기 시작하면서 국내 롤케이크의 맛과 모양은 도지마롤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도지마롤이 인기를 끈 비결은 롤케이크의 60% 이상을 차지한 부드러운 크림에 있다. 기존의 롤케이크에서 크림은 돌돌 말아지는 시트와 시트 사이를 채워 주는 보충제 같은 역할에 불과했다면 도지마롤에서 크림은 주인공이다. 케이크 시트를 먹기 위해 도지마롤을 먹는 게 아니라 크림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도지마롤을 먹는다는 얘기다. 이런 도지마롤의 독특함 때문에 국내 디저트업계는 도지마롤을 따라 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요리학원에서 홍희경 기자와 김진아 기자가 도지마롤 만들기에 도전했다. 도지마롤 만들기는 생각보다 간단하고 기존 케이크보다 재료가 덜 들어갔다. 도지마롤을 만들 때는 정작 크림보다 시트가 훨씬 중요했다. 도지마롤의 시트는 풍성한 크림을 무너지지 않게 감싸 줘야 해서 다른 롤케이크의 시트보다 튼튼해야 하기 때문이다. 튼튼하면서도 적당히 부풀어 오른 시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잘 만들어진 ‘머랭’이 필요하다. 계란 흰자와 설탕으로 만든 머랭의 거품이 꺼지지 않고 반죽에 고루 섞이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머랭을 한 스푼 떴을 때 뿔처럼 올라오고 매끈매끈하게 광택이 나면 잘 만들어진 것이다. 이 머랭과 앞서 만든 설탕을 섞어 크림화된 계란 노른자와 박력분, 우유 등과 고루 섞는다. 다 만들어진 시트 반죽을 팬에 부어 플라스틱 스크레이퍼로 고르게 펴낸다. 이 모든 과정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이유는 머랭이 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이 부분에서 두 기자가 만든 도지마롤의 운명이 결정됐다. 김 기자는 머랭이 꺼지지 않게 하기 위해 빠르게 반죽을 만들고 팬에 반죽을 붓는 과정까지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반죽을 팬에 고르게 펴는 작업에서 뼈아픈 실수가 있었다. 김 기자에게는 앞서 2회 부쉬 드 노엘을 만들었을 당시 두께가 들쑥날쑥한 시트를 만들었던 트라우마가 남아 있었다. 고르게 반죽을 펴겠다는 집착 탓에 너무 오랫동안 반죽을 펴는 작업을 했다. 이 때문에 머랭이 꺼져 시트가 충분히 부풀지 않아 과자 같은 시트가 만들어졌다. 시트가 너무 얇다 보니 풍성한 크림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했다. 또 다 만들어진 롤케이크를 칼로 자를 때마다 케이크가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허물어졌다.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는 “홍 기자의 시트가 훨씬 더 부드럽게 잘 부풀어졌다”고 평가하며 홍 기자에게 8점을, 김 기자에게 7점을 줬다. 도지마롤을 따라 해 봤지만 도지마롤 특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크림 맛은 쓰는 원료가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따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맛의 크림으로 응용해 보고 크림의 양도 조절해 보는 게 홈베이킹의 묘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수강 문의는 서울요리학원(www.seoulcooking.net, 02-766-1044~5)
  • [달콤살벌한 맛짱] 당근 컵케이크

    [달콤살벌한 맛짱] 당근 컵케이크

    ‘대한민국 치킨전’의 저자인 정은정 사회학 박사는 지금의 40대가 갖고 있는 통닭에 대한 ‘집단 기억’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버지가 월급날 식지 않게 외투 속에 꼭 끌어안고 사 오시던 통닭”이란 말과 함께 통닭은 한국인의 ‘솔 푸드’가 됐지만 실상 1970~80년대 정해진 월급날이 있었던 회사원 아버지는 소수였을 터이다. 어찌 보면 ‘아버지 월급날 통닭’은 ‘집단 착각’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통닭이 여전히 우리에게 푸근함을 주는 한 착각도 나쁠 것은 없다는 게 정 박사의 결론이다. 한국인에게 통닭이 아버지와 연결된 솔 푸드라면 영·미계 국가에서 당근케이크는 할머니 혹은 외할머니를 연상시키는 솔 푸드가 돼 왔다. 주재료인 당근의 무게감 때문에 투박해 보이는 당근케이크는 중세부터 있었지만 2차 세계대전 중 영국에서 케이크에 넣을 과일이 부족해 당근을 본격적으로 넣으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영국 정부는 심지어 매년 2월 3일을 ‘당근케이크 데이’로 정했는데, 이날 집집마다 평소 당근을 안 먹으려고 버티는 손자를 못마땅해하던 할머니들이 대거 나섰을 것이다. 단순히 서사적인 이유 때문에 솔 푸드가 탄생하진 않는다. 어릴 적 “당근을 먹으면 케이크를 줄게”라는 할머니의 주문에 설득당해 먹었던 당근은 누군가의 솔 푸드가 되기 어렵지만 ‘당근을 잔뜩 넣은 케이크’가 솔 푸드의 지위를 얻을 수 있었던 데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가장 유력하게 추정되는 이유는 ‘묵직하며 재료가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다. ‘묵직한 맛’은 조리 과정에서 거품을 최대한 배제하는 노력이 이뤄졌을 때 완성된다.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요리학원에서 처음으로 베이커리를 접하게 된 김헌주 기자의 우위가 여기에서 드러났다. 당근케이크의 베이스가 되는 계란을 풀고 설탕을 녹일 때 김 기자는 거품기를 천천히 돌렸다. 역으로 그간 대여섯 차례 베이커리를 배우며 거품기를 빠르게 돌려 가벼운 거품을 올리는 데 능통하게 된 홍희경 기자의 재료에선 거품이 올라와 잠시 멈췄다 다시 재료를 섞는 과정이 반복됐다. 거품 없이 계란과 식용유, 황설탕, 소금을 섞고 채 썬 당근을 넣은 뒤에는 재료의 수분이 균형 있게 어우러지도록 잠시 둬야 한다. 이어 가루 재료를 섞어 오븐에 구워 낸다. 김 기자는 재료를 섞는 과정에서 탁월했지만 가루 재료를 균일하게 추가하고 컵케이크마다 정량의 반죽을 붓는 과정을 거치며 홍 기자가 역전을 했다. 과정을 가르친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는 홍 기자에게 8점을, 김 기자에게 7점을 줬다. 그러나 마침 화이트데이였던 14일 생애 처음으로 만든 당근컵케이크를 가족에게 선물하며 김 기자는 번외 추가 점수를 받았다. 아마 모양이 조금 삐뚤빼뚤한 그 부족함이야말로 ‘솔 푸드 당근케이크’의 정수일 것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수강 문의는 서울요리학원(www.seoulcooking.net, 02-766-1044~5)
  • [커버스토리] 따릉이 1일권 1000원…서울 누비는 ‘두 바퀴 행복’

    [커버스토리] 따릉이 1일권 1000원…서울 누비는 ‘두 바퀴 행복’

    >> 한강 코스 평지여서 어린이·여성 타기에 좋아…중간에 대여소 찾기 힘들어 아쉬워 ●혼자서 즐기는 낭만 한강 코스의 매력은 바람이다. 영화 ‘비트’(1997년)에서 정우성이 가슴으로 바람을 맞을 때의 그 기분이랄까. 스트레스를 풀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출발해 홍제천 자전거도로, 망원 한강공원, 마포대교를 지나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끝난다. 대부분 평지여서 어린이나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거리는 약 11.5㎞. 완주하는 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초보자라도 2시간 정도면 되겠다. ‘1일권’을 갖고 있고 1시간 내에 반납만 하면 추가 비용 없이 반복해서 빌릴 수 있지만 이 코스는 중간에 대여소를 찾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20분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 있는 ‘서울시 공공자전거(따릉이) 대여소’에는 13대의 자전거가 있었다. 8대는 대여된 상태였다. 처음에는 이정표가 없어서 막막했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1번 출구를 나오는 방향으로 2분을 가면 불광천변 자전거도로에 진입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따릉이를 들고 내려가야 했다. 따릉이 무게가 16.7㎏으로 성인 남자가 들기에도 다소 버거웠다. 이곳만 지나면 자전거에서 내릴 필요 없이 코스 끝까지 내달릴 수 있다. 불광천은 곧 홍제천을 만나는데 이 지점에서 우회전한 뒤 10분 정도 홍제천을 따라 달리면 강변북로를 만나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경기 고양시 방향이고 왼쪽은 마포대교 방향이다. 왼쪽으로 틀어서 홍제천교를 건너면 넓게 펼쳐진 한강을 마주할 수 있다. 이후부터 길은 단순하다. 한강을 오른쪽에 끼고 직진하면 된다. 망원 한강공원,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등을 지나게 된다. 이 구간은 약 6㎞ 정도인데 속력을 내봤다. 구간 평균 시속은 14.6㎞였다. 따릉이는 산악용 자전거나 로드 바이크에 비하면 느리지만, 시원한 강바람에 ‘댄싱’(일어서서 속력을 내는 자전거 주법)이 절로 나왔다. 자전거 진입로를 통해 마포대교로 올라서니 생명의 다리가 펼쳐쳤다. ‘힘든 일을 모두’,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해 보면 어떨까?’라는 글귀가 이어졌다. 마포대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들어섰다. 한강공원과 이어진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옆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했다. 이용 시간은 68분. 1시간이 초과돼 1000원을 추가 결제했다. 따릉이 앱을 보니 소모한 열량이 385.7㎉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4대문 코스 고궁·미술관 등 들를 수 있어 인기…숭례문 제외 주요 지점마다 대여소 ●역사문화 탐방 지난 17일 직접 돌아본 4대문 코스는 창덕궁~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경복궁~세종문화회관~덕수궁 돌담길~숭례문(약 8㎞)으로 이어진다. 코스 전체를 도는 데 약 50분이 걸렸다.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지만 학생들의 역사교육 코스로도 추천할 만했다. 단, 시내 중심가를 돌기 때문에 다른 차량에 주의해야 한다. 숭례문을 제외하면 주요 지점마다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대여소를 정류소 삼아 자전거를 맡기고, 고궁과 미술관 등을 관람해도 좋겠다. 낮 12시 창덕궁의 ‘매표소 앞 공공자전거 대여소’에서 출발했다. 이름과 달리 대여소는 매표소 앞이 아니라 ‘단봉문’(丹鳳門) 앞에 있다. 안국역 3번 출구에서 400m, 돈화문에서 10m 떨어져 있다. 페달을 밟아 돈화문을 지나자마자 왼편 첫 골목(창덕궁로)에 들어서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250m쯤 달렸다. 이어 왼편의 오르막길(창덕궁1길)로 방향을 틀었다. 이 길은 재동초등학교 삼거리와 만났다. 삼거리에서 정면에 보이는 오르막길(북촌5길)로 접어든 후 송원아트센터 앞에서 왼쪽의 윤보선길로 빠졌다. ‘안동교회’ 때문이다. 1909년 서울 북촌의 한 양반이 지었다는 고풍스럽고 아담한 교회다. 윤보선길을 빠져나오니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와 만났다. 우회전해 율곡로를 따라 150m 정도 달리자 짙은 적색으로 칠한 자전거 우선도로가 나왔다. 이후 경복궁 광화문을 지나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까지 약 1㎞를 맘껏 내달렸다. 광화문 전에 있는 동십자각에서 삼청로로 우회전하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도 들를 수 있다.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광화문 삼거리로 되돌아와 세종대로로 진입했다. 정부종합청사부터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는 없지만 차도가 워낙 넓어 자전거 타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서울시의회를 지나 덕수궁 대한문에서 덕수궁길로 꺾었다. 돌담길을 따라 300m쯤 달리다가 정동교회 앞 로터리에서 왼편(서소문로11길)의 언덕을 올랐다. 붉은 벽돌로 지은 배재학당 역사관을 지나 서소문로를 만났다. 길을 건넌 후 좌회전을 해서 300여m를 달리니 시청역 8번 출구였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숭례문(崇禮門·국보 1호)이 시야에 들어온다.숭례문광장까지 달린 후 잠시 숨을 고르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광화문 2번 출구의 공공자전거 대여소까지 내달린 후 자전거를 반납했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틀어 앉은 경복궁과 쭉 뻗은 광화문 광장이 빚어내는 풍경이 웅장하고 시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상암 코스 자연과 도시의 매력이 공존하는 곳…메타세쿼이아길 500m 하이라이트 ●가족과 오르는 하늘공원 상암 코스(7㎞)는 자연과 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지녔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지하철 6호선)에서 출발해 하늘공원 외곽을 둘러싼 가로숲길을 지나면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빌딩숲이 펼쳐진다. 영화·정보기술(IT) 체험 등 즐길거리도 많다. 지난 17일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홈플러스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를 빌렸다. 1번 출구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홈플러스 지상 주차장을 지나면 바로 마포구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가는 횡단보도가 나온다. 시설관리공단 뒤가 평화의 공원 정문이다. 보행·자전거 겸용 산책로를 따라 숲과 연못이 펼쳐진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 달려도 공원 입구가 나온다. 내리막길의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평화잔디광장 앞 대형 의자 조형물에서 바닥분수로 향하는 넓은 길이 내리막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평화의 공원을 여유 있게 둘러본 후 하늘공원으로 갈 계획이라면 ‘서울시 공공자전거 운영센터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한 뒤 다시 빌리면 된다. 바닥분수에서 평화의 길로 내려와 왼쪽으로 틀어 공원을 가로질러 달렸다. 곧 구름다리(하늘공원 월드컵육교)가 나타났다. 건너면 하늘공원이다. 하늘공원 계단 입구 왼편으로 약 400m의 자전거길이 나타났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다 막다른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상암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이 나온다. 500m의 길 양측에 높이 35m, 지름 2m의 가로수가 빽빽했다. 잠시 자전거를 끌며 ‘걷기용 오솔길’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나무 벤치도 곳곳에 있었다. 이 길 끝에 있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우회전해 달리면 인조잔디구장, 농구장 등이 있는 난지천공원이 나온다. 공원을 끼고 달리다 난지천공원 입구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다시 내달리면 디지털미디어시티 교차로를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해 약 500m를 직진하면 누리꿈스퀘어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누리꿈스퀘어를 정면에 두고 우회전해 월드컵북로를 따라 상암초등학교까지 가면 도로 끝에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만난다. 600m 떨어진 상암사거리까지 연결돼 있는데, 자전거 전용도로지만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볼라드(차량진입 방지 말뚝)가 없어 자전거가 다니지 않으면 택시나 시내버스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침범하기 일쑤였다. 상암 코스는 자전거 하이킹만 즐기면 약 5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여러 곳을 들르고 천천히 둘러보기를 원한다면 넉넉하게 3시간 정도 잡는 게 좋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의도 코스 지하철 5·9호선과 대여소 가까워…갈대·호수·꽃 어우러진 생태체험 ●연인과 벚꽃 만끽 지난 16일 공공자전거를 타고 돌아본 여의도 코스는 연인과 함께 다가오는 봄을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할 만했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 가장 아름다운 코스지만, 역설적으로 그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벚꽃 축제(4월 4~10일) 때는 인파로 점령될 테니 말이다. 벚꽃이 많이 져 아쉽긴 해도 타는 것 자체만 생각하면 외려 4월 말이 더 추천할 만하다. 여의도역~샛강생태공원~한강공원~여의도나들목~여의도공원(약 6㎞) 코스를 완주하니 약 1시간이 걸렸다. 여의도 둘레길의 절반 정도를 돈 셈이다. 오후 1시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1번 출구 앞. 낮 최고 기온이 14도를 기록했고 날씨도 맑았다. 35대의 자전거가 거치된 대여소에는 10대의 따릉이만 남아 있었다. 여의도에는 모두 26개의 대여소가 있는데, 여의도역 대여소가 자전거 수도 많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편해 이용자가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여의나루역(5호선), 샛강역(9호선), 국회의사당역(9호선) 등의 대여소도 접근성이 좋다. 여의도역에서 사학연금회관 건물과 광장아파트를 오른쪽에 끼고 300m가량 직진하자 횡단보도 건너편에 생태공원 표지판이 보였다. 진입로는 경사가 심해 따릉이에서 내린 뒤 안전하게 이동했다. 처음에는 무성한 갈대 사이로 비포장도로가 잠시 이어지다 금세 자전거도로가 시작됐다. 갈대와 억새, 호수, 꽃들이 어우러진 생태공원의 풍경은 아이들의 생태 체험 공간으로도 좋았다. 한강공원 인근에는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없었다. 국회를 끼고 돌아 서강대교 남단까지 가야 진미파라곤 앞 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다. 라이딩을 마치고 인근 한강 여의도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물빛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 여의도 공원까지 가보고 싶어 서강대교를 지나 여의도나들목에서 좌회전해 여의도공원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자전거 속도를 한강공원에 비해 크게 줄여야 한다.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의 구분도 명확하고, 자전거도로의 폭도 넓지만 초보자나 어린이도 많기 때문이다. 여의도공원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대여소가 있다. 만일 더 달리고 싶다면 여의도공원으로 진입하지 말고 직진해서 여의나루역, 한강공원, 63빌딩, 샛강 코스 등을 지나 여의도를 한 바퀴 일주하면 된다. 쉬지 않고 페달을 밟으면 통상 2시간 정도 걸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커버스토리] 서울시 선정 ‘공공자전거 4대 코스’를 달리다

    [커버스토리] 서울시 선정 ‘공공자전거 4대 코스’를 달리다

    4대문·한강·여의도·상암코스…문화·상쾌·벚꽃길·숲길 ‘매력 직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1가에 있는 손수민(28·여)씨는 얼마 전부터 ‘따릉이’에 푹 빠졌다. 따릉이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의 별칭이다. 짙어 가는 봄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기는 아쉬웠던 손씨. 자전거로 경복궁, 덕수궁 담장길을 달리며 온몸으로 봄기운을 느끼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아침에 자전거를 갖고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 누군가 손씨에게 따릉이를 소개했다. “자전거에 장점이 100개쯤 되고 단점이 10개쯤 된다고 칠 때 가장 큰 단점은 아무 때나 타기가 어렵다는 거잖아요. 점심을 일찍 먹고 시청역 근처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빌려 경복궁, 세종문화회관,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오면 기분이 너무 상쾌해서 오후 업무 능률도 쑥쑥 오르죠.” 공공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18일 ▲4대문 ▲한강 ▲여의도 ▲상암 등 공공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대표 코스 4곳을 선정했다. 시는 “8㎞ 구간의 4대문 코스에서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고궁과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세종문화회관 등 문화·예술 공간을 즐길 수 있고 한강 코스는 11.5㎞로 4개 코스 중 가장 길지만 오르막길이 없고 도로가 잘 닦여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코스’ 6㎞에는 샛강생태공원의 풍경과 벚꽃길의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메타세쿼이아길이 압권인 ‘상암 코스’는 자연과 도심의 정취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시는 4대문, 신촌, 상암, 여의도, 성수 등 5개 구역의 150개 대여소에서 2000대의 공공자전거를 운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는 7월까지 동대문, 용산, 영등포, 양천구 등에 대여소를 신설해 450개로 늘리고 전체 자전거 수도 5600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금은 ‘서울자전거 따릉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티머니 카드, 후불교통카드 등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이용권은 1일권(1000원), 1주일권(3000원), 30일권(5000원), 180일권(1만 5000원), 1년권(3만원)으로 나뉜다. 1일권은 회원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강 코스 평지여서 어린이·여성 타기에 좋아…중간에 대여소 찾기 힘들어 아쉬워 ●혼자서 즐기는 낭만 한강 코스의 매력은 바람이다. 영화 ‘비트’(1997년)에서 정우성이 가슴으로 바람을 맞을 때의 그 기분이랄까. 스트레스를 풀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출발해 홍제천 자전거도로, 망원 한강공원, 마포대교를 지나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끝난다. 대부분 평지여서 어린이나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거리는 약 11.5㎞. 완주하는 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초보자라도 2시간 정도면 되겠다. ‘1일권’을 갖고 있고 1시간 내에 반납만 하면 추가 비용 없이 반복해서 빌릴 수 있지만 이 코스는 중간에 대여소를 찾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20분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 있는 ‘서울시 공공자전거(따릉이) 대여소’에는 13대의 자전거가 있었다. 8대는 대여된 상태였다. 처음에는 이정표가 없어서 막막했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1번 출구를 나오는 방향으로 2분을 가면 불광천변 자전거도로에 진입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따릉이를 들고 내려가야 했다. 따릉이 무게가 16.7㎏으로 성인 남자가 들기에도 다소 버거웠다. 이곳만 지나면 자전거에서 내릴 필요 없이 코스 끝까지 내달릴 수 있다. 불광천은 곧 홍제천을 만나는데 이 지점에서 우회전한 뒤 10분 정도 홍제천을 따라 달리면 강변북로를 만나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경기 고양시 방향이고 왼쪽은 마포대교 방향이다. 왼쪽으로 틀어서 홍제천교를 건너면 넓게 펼쳐진 한강을 마주할 수 있다. 이후부터 길은 단순하다. 한강을 오른쪽에 끼고 직진하면 된다. 망원 한강공원,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등을 지나게 된다. 이 구간은 약 6㎞ 정도인데 속력을 내봤다. 구간 평균 시속은 14.6㎞였다. 따릉이는 산악용 자전거나 로드 바이크에 비하면 느리지만, 시원한 강바람에 ‘댄싱’(일어서서 속력을 내는 자전거 주법)이 절로 나왔다. 자전거 진입로를 통해 마포대교로 올라서니 생명의 다리가 펼쳐쳤다. ‘힘든 일을 모두’,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해 보면 어떨까?’라는 글귀가 이어졌다. 마포대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들어섰다. 한강공원과 이어진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옆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했다. 이용 시간은 68분. 1시간이 초과돼 1000원을 추가 결제했다. 따릉이 앱을 보니 소모한 열량이 385.7㎉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4대문 코스 고궁·미술관 등 들를 수 있어 인기…숭례문 제외 주요 지점마다 대여소 ●역사문화 탐방 지난 17일 직접 돌아본 4대문 코스는 창덕궁~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경복궁~세종문화회관~덕수궁 돌담길~숭례문(약 8㎞)으로 이어진다. 코스 전체를 도는 데 약 50분이 걸렸다.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지만 학생들의 역사교육 코스로도 추천할 만했다. 단, 시내 중심가를 돌기 때문에 다른 차량에 주의해야 한다. 숭례문을 제외하면 주요 지점마다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대여소를 정류소 삼아 자전거를 맡기고, 고궁과 미술관 등을 관람해도 좋겠다. 낮 12시 창덕궁의 ‘매표소 앞 공공자전거 대여소’에서 출발했다. 이름과 달리 대여소는 매표소 앞이 아니라 ‘단봉문’(丹鳳門) 앞에 있다. 안국역 3번 출구에서 400m, 돈화문에서 10m 떨어져 있다. 페달을 밟아 돈화문을 지나자마자 왼편 첫 골목(창덕궁로)에 들어서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250m쯤 달렸다. 이어 왼편의 오르막길(창덕궁1길)로 방향을 틀었다. 이 길은 재동초등학교 삼거리와 만났다. 삼거리에서 정면에 보이는 오르막길(북촌5길)로 접어든 후 송원아트센터 앞에서 왼쪽의 윤보선길로 빠졌다. ‘안동교회’ 때문이다. 1909년 서울 북촌의 한 양반이 지었다는 고풍스럽고 아담한 교회다. 윤보선길을 빠져나오니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와 만났다. 우회전해 율곡로를 따라 150m 정도 달리자 짙은 적색으로 칠한 자전거 우선도로가 나왔다. 이후 경복궁 광화문을 지나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까지 약 1㎞를 맘껏 내달렸다. 광화문 전에 있는 동십자각에서 삼청로로 우회전하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도 들를 수 있다.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광화문 삼거리로 되돌아와 세종대로로 진입했다. 정부종합청사부터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는 없지만 차도가 워낙 넓어 자전거 타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서울시의회를 지나 덕수궁 대한문에서 덕수궁길로 꺾었다. 돌담길을 따라 300m쯤 달리다가 정동교회 앞 로터리에서 왼편(서소문로11길)의 언덕을 올랐다. 붉은 벽돌로 지은 배재학당 역사관을 지나 서소문로를 만났다. 길을 건넌 후 좌회전을 해서 300여m를 달리니 시청역 8번 출구였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숭례문(崇禮門·국보 1호)이 시야에 들어온다.숭례문광장까지 달린 후 잠시 숨을 고르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광화문 2번 출구의 공공자전거 대여소까지 내달린 후 자전거를 반납했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틀어 앉은 경복궁과 쭉 뻗은 광화문 광장이 빚어내는 풍경이 웅장하고 시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상암 코스 자연과 도시의 매력이 공존하는 곳…메타세쿼이아길 500m 하이라이트 ●가족과 오르는 하늘공원 상암 코스(7㎞)는 자연과 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지녔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지하철 6호선)에서 출발해 하늘공원 외곽을 둘러싼 가로숲길을 지나면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빌딩숲이 펼쳐진다. 영화·정보기술(IT) 체험 등 즐길거리도 많다. 지난 17일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홈플러스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를 빌렸다. 1번 출구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홈플러스 지상 주차장을 지나면 바로 마포구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가는 횡단보도가 나온다. 시설관리공단 뒤가 평화의 공원 정문이다. 보행·자전거 겸용 산책로를 따라 숲과 연못이 펼쳐진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 달려도 공원 입구가 나온다. 내리막길의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평화잔디광장 앞 대형 의자 조형물에서 바닥분수로 향하는 넓은 길이 내리막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평화의 공원을 여유 있게 둘러본 후 하늘공원으로 갈 계획이라면 ‘서울시 공공자전거 운영센터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한 뒤 다시 빌리면 된다. 바닥분수에서 평화의 길로 내려와 왼쪽으로 틀어 공원을 가로질러 달렸다. 곧 구름다리(하늘공원 월드컵육교)가 나타났다. 건너면 하늘공원이다. 하늘공원 계단 입구 왼편으로 약 400m의 자전거길이 나타났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다 막다른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상암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이 나온다. 500m의 길 양측에 높이 35m, 지름 2m의 가로수가 빽빽했다. 잠시 자전거를 끌며 ‘걷기용 오솔길’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나무 벤치도 곳곳에 있었다. 이 길 끝에 있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우회전해 달리면 인조잔디구장, 농구장 등이 있는 난지천공원이 나온다. 공원을 끼고 달리다 난지천공원 입구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다시 내달리면 디지털미디어시티 교차로를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해 약 500m를 직진하면 누리꿈스퀘어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누리꿈스퀘어를 정면에 두고 우회전해 월드컵북로를 따라 상암초등학교까지 가면 도로 끝에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만난다. 600m 떨어진 상암사거리까지 연결돼 있는데, 자전거 전용도로지만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볼라드(차량진입 방지 말뚝)가 없어 자전거가 다니지 않으면 택시나 시내버스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침범하기 일쑤였다. 상암 코스는 자전거 하이킹만 즐기면 약 5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여러 곳을 들르고 천천히 둘러보기를 원한다면 넉넉하게 3시간 정도 잡는 게 좋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의도 코스 지하철 5·9호선과 대여소 가까워…갈대·호수·꽃 어우러진 생태체험 ●연인과 벚꽃 만끽 지난 16일 공공자전거를 타고 돌아본 여의도 코스는 연인과 함께 다가오는 봄을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할 만했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 가장 아름다운 코스지만, 역설적으로 그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벚꽃 축제(4월 4~10일) 때는 인파로 점령될 테니 말이다. 벚꽃이 많이 져 아쉽긴 해도 타는 것 자체만 생각하면 외려 4월 말이 더 추천할 만하다. 여의도역~샛강생태공원~한강공원~여의도나들목~여의도공원(약 6㎞) 코스를 완주하니 약 1시간이 걸렸다. 여의도 둘레길의 절반 정도를 돈 셈이다. 오후 1시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1번 출구 앞. 낮 최고 기온이 14도를 기록했고 날씨도 맑았다. 35대의 자전거가 거치된 대여소에는 10대의 따릉이만 남아 있었다. 여의도에는 모두 26개의 대여소가 있는데, 여의도역 대여소가 자전거 수도 많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편해 이용자가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여의나루역(5호선), 샛강역(9호선), 국회의사당역(9호선) 등의 대여소도 접근성이 좋다. 여의도역에서 사학연금회관 건물과 광장아파트를 오른쪽에 끼고 300m가량 직진하자 횡단보도 건너편에 생태공원 표지판이 보였다. 진입로는 경사가 심해 따릉이에서 내린 뒤 안전하게 이동했다. 처음에는 무성한 갈대 사이로 비포장도로가 잠시 이어지다 금세 자전거도로가 시작됐다. 갈대와 억새, 호수, 꽃들이 어우러진 생태공원의 풍경은 아이들의 생태 체험 공간으로도 좋았다. 한강공원 인근에는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없었다. 국회를 끼고 돌아 서강대교 남단까지 가야 진미파라곤 앞 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다. 라이딩을 마치고 인근 한강 여의도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물빛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 여의도 공원까지 가보고 싶어 서강대교를 지나 여의도나들목에서 좌회전해 여의도공원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자전거 속도를 한강공원에 비해 크게 줄여야 한다.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의 구분도 명확하고, 자전거도로의 폭도 넓지만 초보자나 어린이도 많기 때문이다. 여의도공원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대여소가 있다. 만일 더 달리고 싶다면 여의도공원으로 진입하지 말고 직진해서 여의나루역, 한강공원, 63빌딩, 샛강 코스 등을 지나 여의도를 한 바퀴 일주하면 된다. 쉬지 않고 페달을 밟으면 통상 2시간 정도 걸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달콤살벌한 맛짱] 크레이프

    [달콤살벌한 맛짱] 크레이프

    도지마롤로 유명한 디저트 브랜드 몽슈슈의 또 다른 인기 제품으로 해피파우치가 있다. 달콤한 생크림을 부드러운 크레이프로 감싸 복주머니 형태로 만들어 촉촉하게 즐기는 맛이 무엇보다도 일품이다. 인기가 많아 단숨에 품절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오븐 없이도 집에서 얼마든지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 생크림 대신 커스터드 크림을 넣고 여러 과일을 넣어 응용해도 좋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요리학원에서 홍희경 기자와 김진아 기자가 몽슈슈의 해피파우치를 따라잡아 봤다. 내용물을 감쌀 크레이프를 만드는 과정은 명절 때 전을 부치는 것과 비슷했다. 먼저 박력분과 소금, 설탕 등을 섞어 준 뒤 계란을 넣고 또 섞는다. 이어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조금씩 넣고 섞어 주면 묽은 반죽이 완성된다. 문제는 크레이프 반죽을 부쳐 내는 일이다. 얇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크레이프를 만들어 내는 건 쉽지 않았다. 요령은 기름으로 코팅한 프라이팬과 약한 가스불에 있었다. 중불에 달궈진 프라이팬에 전을 부칠 때처럼 기름을 흥건하게 남겨 두지 말고 프라이팬을 기름으로 코팅하듯 키친타월로 닦아 내는 게 좋다. 여기에 반죽을 원형으로 살짝 부어 중불에 서서히 익힌다. 반죽이 부글부글 끓는 듯이 올라오면 살짝 손으로 들어 뒤집어야 찢어지지 않는다. 크레이프 반죽이 워낙 얇기 때문에 뒤집개로 뒤집으면 찢어질 수 있다. 크레이프를 굽는 건 주부인 홍 기자가 유리했다. 홍 기자는 명절에 자주 전을 부쳐 본 경험을 살려 능숙하게 노릇노릇한 크레이프를 만들어 냈다. 크레이프보다 더 까다로운 것은 속을 채우는 바닐라 커스터드 크림 만들기다. 일반 베이커리 가게에서 슈크림빵에 들어가는 연노란색 커스터드 크림의 관건은 너무 단단하지도 너무 무르지도 않은 그 질감에 있다. 커스터드 크림 만들기 과정 가운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여러 재료가 들어간 반죽을 크림이 될 때까지 끓여 주는 것이다. 내용물이 타지 않게 중불에서 빠르게 휘저으며 끓여 주는 게 중요하다. 처음에는 물 같았던 질감이 몇 분도 안 돼 갑자기 몽글몽글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때 빠르게 냄비를 불에서 떼어내야 한다. 크림이 약간이라도 타면 탄 내가 강하게 나기 때문이다. 이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 때 두 기자의 운명도 갈렸다. 크레이프 만들기를 가르친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는 김 기자에게 10점 만점에 10점을, 홍 기자에게 8점을 줬다. 박 강사는 “김 기자의 커스터드 크림은 크림이 몽글몽글해질 때 바로 냄비를 불에서 떼고 빠르게 저어서인지 바닐라의 풍미가 살고 질감이 부드러운 반면 홍 기자의 커스터드 크림은 퍼석퍼석한 느낌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크레이프에 꼭 커스터드 크림과 과일을 넣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시중에 파는 다양한 크레이프처럼 야채 샐러드나 햄, 치즈 등을 넣고 돌돌 말아서 먹어도 한 끼 식사나 간식으로 충분해 보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수강 문의는 서울요리학원(www.seoulcooking.net, 02-766-1044~5)
  • [달콤살벌한 맛짱] 화이트와인 젤리·오렌지 젤리

    [달콤살벌한 맛짱] 화이트와인 젤리·오렌지 젤리

    어릴 적 ‘제리뽀’ 여남은 개를 몇 분 만에 해치워 버리곤 했지만, 젤리를 직접 만들어야겠단 생각은 좀처럼 하지 않았다. 물컹하며 쫀득한 젤리의 질감은 천연 재료와 거리가 멀어 보였고, 마치 우주식량을 먹는 기분으로 젤리를 맛보았다. 조리대가 아닌 공장에서 만들어야 제격인 음식 같다는 선입견이 강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요리학원에서 두 번째 베이킹 도전에 나선 홍희경 기자와 여섯 번째 도전으로 마음만은 파티시에 못지않은 김진아 기자가 다소 비장하게 조리대에 섰다. 착각이었다. 소 연골 조직에서 얻는 젤라틴을 비롯해 모든 재료는 천연 성분이었고 재료 준비와 냉동실에서 굳히는 시간을 제외하고 젤리 만들기에 순수 투입되는 시간은 10여분에 불과했다. 재료를 섞어 끓인 뒤 다양한 재료를 넣어 섞는 과정이 몇 차례 반복됐다. 재료를 넣고 한 김 쉬고 다른 재료를 넣고 또 한 김 쉬는 과정은 경쾌하며 유쾌했다. 5살 쌍둥이를 둔 홍 기자의 입에서 “아이들과 같이 만들기 딱 좋은 베이킹”이란 말이 나왔다. 재료가 신선할수록, 공정에 정성을 쏟을수록 젤리의 풍미는 좋아진다. 오렌지젤리를 만들 때 오렌지 착즙 주스보다 오렌지즙을 직접 짜서 쓰는 게 좋은 이유다. 특히 열처리를 한 오렌지 주스는 젤리로 만들 때 잘 뭉쳐지지 않으니 사용하면 안 된다. 4~5개의 오렌지를 바닥에 몇 번 굴린 뒤 반을 갈라 크게 십(十)자 모양을 내고 즙을 내 준다. 여기에 깨끗이 씻은 오렌지 1개의 껍질을 긁어내 만드는 제스트를 섞고 전화당(물엿)과 향을 더하기 위한 바닐라빈을 넣고 끓인다. 전체적으로 바글바글 끓으면, 불을 끄고 설탕과 펙틴을 섞는다. 펙틴은 젤라틴과 마찬가지로 젤리를 굳히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만든 오렌지 베이스는 손등에 떨어뜨렸을 때 흐르지 않고 봉긋하게 솟을 정도의 점도를 지녀야 한다. 묽다면 더 끓이면 된다. 오렌지 베이스를 한 김 식힌 뒤 젤라틴을 넣어 섞는데, 얇은 판 형태의 젤라틴을 미리 찬물에 격자로 넣어 둬 흐물흐물하게 만들어서 쓴다. 젤라틴을 넣은 뒤 다시 한 김 식혀 30~40도가 되면 적당한 그릇에 담아 냉동실에서 굳혀 준다. 화이트와인젤리 역시 재료를 섞고 기다리는 과정을 반복해 만든다. 화이트와인을 끓여 알코올을 날려 준 뒤 설탕을 넣고 섞는다. 이어 판젤라틴, 물을 차례로 넣는다. 화이트와인 베이스는 오렌지 베이스보다 수분이 많아 액체 상태로 냉동실에 들어갔다 반고체 상태로 나오는 변화의 과정이 좀더 명확하게 드러났다. 두 기자의 대결 성패는 미묘한 대목에서 갈렸다. 전 과정을 가르친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는 홍 기자에게 9점을, 김 기자에게 8점을 줬다. 김 기자의 젤리 표면에 미세한 기포가 형성돼 1점이 깎였다. 박 강사는 “한 김 충분히 식기 전에 젤리를 굳힐 그릇에 따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젤리를 굳히기 전에 기포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두 번이나 채에 걸렀지만 이미 생긴 기포를 없애기는 쉽지 않았다. 두 기자의 젤리 모두 질감과 맛이 비슷했다. 오렌지 천연의 맛, 화이트와인 고유의 풍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탱글탱글 완벽 변신한 줄 알았더니 재료의 맛을 정직하게 품고 있는 디저트가 젤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수강 문의는 서울요리학원 (www.seoulcooking.net, 02-766-1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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