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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전하, 기침(起寢)하셨습니까?…창덕궁(昌德宮)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전하, 기침(起寢)하셨습니까?…창덕궁(昌德宮)

    “임란 전 임금들은 권위적인 경복궁보다 훨씬 인간적인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창덕궁을 선호하여 창덕궁에 기거하는 일이 많았다.”(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조선의 실질적인 법궁(法宮)은 아마도 경복궁이 아니라 창덕궁(昌德宮)이었다고 하여도 별다른 이견은 없어 보인다. 그만큼 임란 이후 왕족들의 각별한 처소로 사랑받은 곳이 바로 창덕궁이었다. 조선의 색깔이 가장 잘 묻어나는 곳, 지금도 원형이 잘 보존되어 옛이야기 가득한 한양도성 옛 궁궐, 창덕궁으로 가 보자. 창경궁과 더불어 동궐(東闕)이라고도 불리운 창덕궁(昌德宮)은 각종 전각들이 꽉 들어차 있는 경복궁과는 달리 무언가 허전하면서도 바람길 잘 통하는 여유가 돋보이는 곳이다. 비록 역사의 풍화 속에서 군데군데 이가 빠진 주춧돌 몇 개는 짝이 안 맞더라도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집터임에는 분명하다. 1966년 낙선재 석복헌에서 생을 마감한 순종황제의 비, 순정효황후 윤비를 비롯하여 영왕 이은(李垠), 영왕비 이방자 여사, 그리고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녀인 덕혜옹주가 눈감은 1989년까지 조선 왕실 마지막 삶의 안식처로서 그 역할 단단히 한 곳이 바로 창덕궁이었다. 역사를 조금만 살펴본다면, 창덕궁은 애당초 임금들의 거처로 사용될 운명을 안고 태어났음을 알 수 있다. 태종 5년(1405), 경복궁에 뒤이어 두 번째로 세워진 조선의 궁궐이 창덕궁이었다. 태조 이성계가 1394년, 재위 3년에 한양으로 수도를 천도한 뒤 이듬해 정도전의 주도로 경복궁을 세운다. 그러나 조선 제일의 법궁인 경복궁에서 두 차례나 왕자의 난이 일어나고, 제 손으로 이복동생의 목을 베었던 태종으로서는 경복궁의 지세(地勢)는 가히 반갑지는 않았다. 더구나 자신의 정적이었던 정도전의 혼이 남아 있는 경복궁에서의 잠자리는 결코 편할 리 없었으리라. 이에 태종 11년(1411)에는 진선문, 금천교, 돈화문 등 여러 전각이 들어서면서 궁궐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 이후 임란이후 광해군 원년(1609)에 인정전이 복구되면서 실제 조선의 왕들은 창덕궁에서 모든 정사를 맡아 보게 되었다. 1907년에는 순종이 이곳에서 즉위한 후 내처 황궁으로서의 공식적인 위상도 지니게 된다. 후일 일제 강점기를 거쳐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도 등록이 될 만큼 조선 왕실의 대표 처소로 자리매김하여 지금까지 내려 오고 있다. 창덕궁(昌德宮)에서의 발걸음은 다른 궁궐과는 달리 부드럽고, 나지막하게 흘러가는 맛이 분명 있다. 북악산 응봉 산자락에 포근히 기대어 만든 전각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조선시대 건축의 아름다움을 눈으로라도 느끼게 해준다. 현재 창덕궁(昌德宮)에는 1609년에 재건된 돈화문을 비롯하여, 궐내각사, 금천교, 국보 225호로 지정된 인정전, 선정전, 희정당, 대조전을 비롯하여 왕실의 거주 공간이었던 낙선재 등이 관람객의 발길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왕실의 비밀 정원이었던 후원도 방문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부용지, 불로문과 옥류천 등 한양 도성 내 최고 수준의 아름다운 뒤뜰도 만날 수 있다. <창덕궁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너무나 당연하다. 경복궁과 더불어 조선의 실질적인 법궁이었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들과 천천히 봄나들이 삼아 인사동 길을 따라 천천히. 3. 가는 방법은? - 지하철 :종로3가역(1,3,5호선) 6번출구에서 도보로 10분 / 안국역(3호선)에서 3번출구에서 도보로 5분. 버스 : 7025,109,151,162,171,172,272,601 4. 감탄하는 점은? - 낙선재의 소소한 아름다움. 넓직한 길,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경복궁보다 관람객들이 많지 않은 편. 평일 나들이를 권유. 6. 꼭 봐야할 전각은? - 낙선재, 인정전, 돈화문, 후원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여유를 가지고 돌아본다면 2시간 남짓. 8. 홈페이지 주소는? - www.cdg.go.kr/default.js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덕수궁, 경복궁, 창경궁, 종묘, 운현궁, 청와대, 조계사, 삼청동 거리, 인사동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창덕궁 나들이의 핵심은 후원 방문이다. 반드시 홈페이지에서 관람 신청을 하기를. 반드시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권유. 주차 시설이 주변에도 찾기 힘들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유찬종 서울시의원 “올 종로구 시-교육청 예산 948억 확보”

    유찬종 서울시의원 “올 종로구 시-교육청 예산 948억 확보”

    서울시의회 유찬종 의원(더불어민주당, 종로2)는 2018년 서울시 예산 중 종로구 투자사업 예산 877억 8천1백만원과 서울시교육청 종로구 학교시설 투자사업 예산 70억 4천7백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종로구 주요 투자사업으로 사회복지 분야 지역치매지원센터 운영 예산 5억6천3백만원, 교육복지 분야 시립종로청소년수련관 건립 및 청소년 문화의집 건립 예산으로 20억8천6백만원 환경보전 분야 낙산공원 시설물 보수정비 등 23개 사업 174억5천4백만원, 도로·교통분야 대학로 대명길 보행환경개선지구 조성 등 2개 사업 24억5천만원, 주택·도시관리 분야 성곽마을 보전·관리사업 및 낙원상가·돈화문로 일대 역사인문재생 사업, 숭인근린공원 내 정순왕후 기념관 조성공사 등 19개 사업 284억1백만원을 확보했다. 이밖에 도시안전관리 분야 창경궁로 등 3개노선 도시비우기사업 및 지하도상가 개보수 등 9개 사업 27억6천4백만원, 문화관광진흥 분야 돈화문로 민요박물관 건립, 딜쿠샤 복원 및 활용 등 15개 사업 291억7천5백만원 산업경쟁력 분야 노동복합시설 조성 및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지원 예산 48억4천6백만원 일반행정 분야 주민지치회관 및 주민자치회 지원 4천2백만원 등으로 총 877억8천1백만원을 확보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의 종로구 주요 학교시설 투자사업으로 창신초 오븐기교체 예산 4천8백44만원, 혜화초 장애인편의시설 설치 예산 등 3개 사업 2억9천6백만원, 효제초 소방시설 개선 예산 등 3개 사업 3억2천6백만원, 경신중 축대절개지 보수 예산 등 3개 사업 2억9천5백50만원 등 총 70억 4천 7백여 만원을 확보했다. 유찬종 의원은 “앞으로도 종로구의 발전과 지역 내 낙후지역에 대한 지원예산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며, 확보된 예산이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주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다”고 말하며, “종로구의 발전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서울시민과 종로구민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서울시민, 종로구민들의 뜻을 받들어 과거의 전통과 미래의 혁신이 공존하는 종로구를 만들기 위한 의정활동을 해나가겠다” 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종 종로구청장, 2018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사업 대상지 공모

    김영종 종로구청장, 2018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사업 대상지 공모

    서울 종로구는 오는 19일까지 2018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사업 대상지를 공모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업은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경관과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마련했다. 주민 스스로 제안하고 참여하는 주민주도형 시범사업이다. 신청 대상은 종로구에 있는 지역 또는 건물로 정비효과가 큰 대로변,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 밀집 지역 또는 건물, 소규모 영세업소 등 생계형 간판이 집중된 지역 또는 건물, 동일 업종 밀집으로 주민들의 이해관계 동질성이 높은 지역 또는 건물, 주요관광지와 같이 시민들의 이용이 많은 지역 또는 건물, 시범사업 추진으로 타 구역으로 파급효과가 큰 지역 또는 건물 등이다. 신청은 주민협의체를 구성한 후 구 홈페이지 또는 동주민센터에 비치된 신청서 및 동의서를 작성해 소재지 관할 동주민센터를 통해 위원장 명의로 하면 된다. 종로구는 이번 공모를 통해 80여 개 업소를 선정할 예정이며, 업소 당 250만 원 이내, 총 2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종로구는 지난 2008년부터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대학로를 비롯해 삼청동, 피맛길, 고궁로, 낙산길, 자하문로, 북촌로, 명륜길, 돈화문로 등 8개 지역 총 638개 업소의 간판을 지역 특색에 맞게 교체했다. 또 지난 ‘2016 서울시 좋은 간판 공모’에서 간판개선 우수구로 선정됐으며, 지난 2017년에는 ‘서울시 좋은간판 대상’을 수상하는 등 9년 연속 좋은 간판 수상작을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글 중심의 아름다운 디자인 간판을 선정하는 ‘종로구 좋은간판 공모전’도 개최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간판은 가게의 얼굴이자 곧 거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아름답고 단정한 한글 간판이 어우러져 품격있는 종로 거리를 조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현장 행정] 책장사이 우리사이 익선동에 울려퍼진 아름다운 우리소리

    [현장 행정] 책장사이 우리사이 익선동에 울려퍼진 아름다운 우리소리

    “종로구의 ‘우리소리 도서관’에서 국악을 공부하고 체험한 어린이들이 우리 국악을 아끼고 나아가 훗날 명창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지난 14일 종로 1·2·3·4가 동주민센터 개청식에 나와 종로구의 17번째 구립 도서관인 우리소리 도서관 개관을 선포했다. 김 구청장이 민선 5기인 2013년 지금의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종로 1·2·3·4가의 동주민센터를 신규 건립하면서 우리소리 도서관도 함께 구축한 것이다. 센터는 연면적 1981㎡ 크기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이며, 지상 4~5층을 우리소리 도서관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국악 도서관이 자리잡은 종로 익선동은 국악 명소로 통하는 곳이다. 조선왕조 왕립 음악기관의 후신인 이왕직 아악부가 위치했던 곳으로 1933년 조선성악연구회가 설립돼 활동했으며, 지금도 돈화문 국악당, 사단법인 한국 국악협회, 국악기 상가 등이 밀집해 국악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런 곳에 국악 도서관을 만든 것은 김 구청장의 구정 철학과 관련이 있다. 김 구청장은 종로가 ‘역사 1번지’라는 점에 착안해 전통을 지키는 개발을 하면서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종로구는 2010년 김 구청장 취임 이후, 이전에는 하나도 없던 구립 도서관을 17개 건립하면서 지역 특색을 살리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생태특화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지상은 한옥이고 지하는 장서로 이뤄진 문화특화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 종로구 최초 한옥도서관이자 전통 특화 도서관인 도담도담 한옥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열람실 위주의 성인 중심 도서관이 아니라 지역과 어울리면서도 아이들의 정서 발달을 함께 고려한 도서관들이다. 도서관은 겉모습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도서관 특색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에 개관한 우리소리 도서관의 장서 수는 2500권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40%가 국악 관련 서적이다. 국악 특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여러 국악 관련 기관에서 자료를 기증받았다. 전문가 자문을 통해 국악음원 감상 시스템도 구축했다. 향후 자료를 계속 수집하고 관리해 우리소리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한다는 포부다. 김 구청장은 “종로 1·2·3·4가 동주민센터와 우리소리 도서관은 주민들과 종로를 찾는 시민들에게 전통국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와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이자 국악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비움의 미학…함께 걷고 싶은 ‘명품 종로’의 비결

    [자치단체장 25시] 비움의 미학…함께 걷고 싶은 ‘명품 종로’의 비결

    좋은 길은 아름다운 도시의 기본 조건이다. 거리가 깨끗하고 정갈할수록 경제적 가치도 커진다. 서울 종로구는 ‘거리는 도시의 얼굴’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건강한 거리 조성 사업’을 실시하며 안전하고 편리하면서도 아름다운 길을 만드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종로의 사업을 토대로 명품도시를 구성하는 걷고 싶은 거리의 3대 조건을 짚어 봤다.●4년여간 시설물 1만 6515건 정비 걷기 좋으면서도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건강한 거리의 시작은 비움에서 시작한다. 종로구는 신호등, 표지판, 안내판, 전봇대, 배전함과 같은 시설물은 거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시민의 보행을 방해한다는 데 착안해 시설물을 철거하거나 비슷한 기능을 가진 인접 시설물을 통폐합하는 식으로 비움을 통해 거리를 정비하고 있다.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민선 5기 취임 후 3년 뒤인 2013년부터 한전, KT, 우체국 등 유관기관과 ‘도시비우기 실무협의회’를 출범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14년부터는 아예 시설물 설치 계획 단계부터 사전 조정을 통해 시설물을 사전에 줄이고 있다. 유관기관과 협업해 비우기를 미리 추진하는 도시비우기사업 조례도 제정했다. 이 사업으로 올해 11월 현재까지 정비한 시설물만 총 1만 6515건에 달하며, 이를 통해 6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서울에서 내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명소가 많은 만큼 종로의 거리 비우기 사업은 도시 이미지 개선 효과로도 이어진다는 평가다. 전통시장 부활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종로 통인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의 첫걸음도 비움에서 출발했다. 구는 2011년 통인시장에 소방차를 출동시키고 자원봉사단, 공무원 등 200명이 넘는 인원을 동원한 물청소로 시장 살리기의 첫발을 뗐다. 동시에 좌판을 최대한 안쪽으로 집어넣고 길을 확대하는 식으로 비움의 철학을 적용해 이용객들의 보행과 동선을 최적화하는 데 주력했다. 통인시장의 성공 요인으로 평가받는 문화와 재미 요소는 그다음의 일이었다. 연 5만명 규모이던 통인시장은 2015년 이후 현재 연 20만명 규모로 성장해 활기를 띠고 있다.● ‘종로 전매특허 ’ 대청마루 문양 보도 종로구는 고궁, 한옥 등이 많은 ‘역사 1번지’라는 점에 착안해 보도블록부터 다른 지역과 달리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조성하는 게 많다. 얇은 화강판석으로 포장된 특색 없는 일반 보도와 달리 종로에는 2011년부터 10㎝ 두께의 대청마루 문양 배열을 적용한 화강판석 보도가 눈에 띈다.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특히 친환경적인 시공 방식으로 자연을 강조하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기층에 콘크리트를 두껍게 깔아 기초를 다진 뒤 석재판을 붙이는 기존 방식과 달리 20㎝ 두께 흙으로 기초를 쌓고 그 위에 다시 5㎝ 모래를 깐 다음 10㎝ 두께의 자연 석재를 쌓아 올리는 식으로 시공하고 있다.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아 굴착공사 시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고 노면의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층 생태계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친환경이란 이름이 붙었다. 친환경 보도는 김 구청장이 2010년 민선 5기 취임 후 1년 뒤 개념을 정립한 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공했다. 12월 현재 자하문로를 시작으로 북촌로, 새문안로, 창경궁로, 종로 등 공공 지역 10곳 이상에서 103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장 4580m의 친환경 보도를 조성했다. 경희궁 자이 앞 등 대단지 인근에도 친환경 보도를 포장한 곳이 있다. 1㎡당 공사비 기준 일반블록은 4만 4900원, 친환경 보도블록은 19만 7000원으로 가격 차이가 4배가량 나지만 친환경 보도블록은 수명이 일반블록의 10배인 100년 이상이어서 경제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김 구청장은 “친환경 보도블록은 한 번 깔아 놓으면 100년 넘게 가기 때문에 종로 후손들은 보도블록에 돈 들어갈 일이 없다”고 말했다. 구는 친환경 보도의 디자인 특허 출원도 마친 상태다. 이같이 건강한 길 조성 사업이 가능했던 것은 서울시 건축과 공무원 출신이자 26년 4개월 동안 건축가로 일한 김 구청장의 전문성과 관련이 있다. 그는 조선대 병설공업고등전문학교 건축과(5년제),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 등에서 건축을 전공했으며 2012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올해의 건축문화인상을 받았을 만큼 건축을 잘 아는 구청장으로 통한다. 김 구청장은 “좋은 건축물이 나오려면 안목을 가진 건축주, 그 철학을 발전시키고 구체화할 수 있는 설계자와 시공자, 그리고 건물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사용자가 있어야 한다”며 도시 설계에 대한 지자체 역할을 중시하고 있다. 그는 옥인아파트를 철거한 뒤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을 겸재 정선의 그림처럼 복원했고, 버려진 수도가압장을 윤동주문학관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명소를 만드는 식으로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도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만든다는 일념으로 건강한 길 만들기 사업을 하고 있다.●거리의 얼굴을 바꾸는 간판의 재발견 김 구청장은 거리의 품격을 좌우하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간판을 꼽고 지역 특색에 맞는 간판 개선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른바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이다. 지역 내 불법·불량 간판을 정비하고, 서울의 얼굴이자 ‘역사 1번지’인 종로의 정체성을 돋보이게 하는 한글 중심의 간판을 장려해 도시경관을 향상시키려는 것이다. 올해 사업 대상 지역은 돈화문로 98에서 돈화문로 57까지 850m 구간이다. 이 거리에 있는 총 124개 사업장 중 정비가 필요한 점포 70곳을 개선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건물주, 점포주, 관리자 등 지역주민과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돈화문로 간판개선 주민위원회를 발족해 간판 디자인 제작 업체를 선정하고 간판 디자인을 작성하는 등 간판 개선 사업을 벌였다. 행정기관 중심의 규제나 단속 위주로 간판을 정비하는 대신 주민위원회를 중심으로 하는 주민 참여형 사업이어서 의미가 있다. 간판 개선 참여 업체에는 간판을 무료 디자인해 주고 간판 설치비 250만원을 지원해 준다. 종로구는 이 같은 간판 정비 사업을 2008년 대학로를 시작으로 삼청동, 피맛길, 고궁로, 낙산길, 자하문로, 북촌로, 명륜길 등 8개 지역에서 꾸준히 실시했으며 그 결과 총 568개 업소의 간판을 지역 특색에 맞게 교체했다. 지난해 10월 ‘2016 서울시 좋은 간판 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9년 연속 좋은 간판 수상작을 배출하기도 했다. 한글 중심의 아름다운 디자인의 간판을 선정하는 공모전도 하고 있다. 종로구는 이외에도 이면 도로에 있는 폭 3m 내외의 높이가 불규칙하고 파손이 심한 계단을 고쳐 주는 친환경 계단 정비 사업, 내진에 취약한 신축 저층 건축물도 내진구조를 반영해 건물을 짓도록 유도하는 내진설계 강화 사업 등 자치구 최초 기록을 가진 각종 안전 사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도시비우기, 보도블록, 간판, 계단 관련 정비사업은 구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기초적인 지방정부의 책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주민의 작은 불편을 덜어 주고, 종로의 특수한 여건에 어울리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아름다운 도시, 보행자 중심의 걷기 편한 종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노원, 보통사람들의 일상 담은 박물관 연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기억을 담은 경기장 입장권에서부터 70~80년대 TV 만화로 인기를 끌었던 로봇 태권브이까지 근현대 이후의 시민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생활사 박물관이 설립된다. 서울시는 노원구 태릉동 북부법조단지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9년 3월을 목표로 ‘시민생활사박물관’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 김성환 노원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시민생활사박물관은 우리 이웃의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생활사를 전시함으로써 추억과 감동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이에 따라 이날 착공식에서는 박물관에 자신이 갖고 있던 유물을 기증한 시민 10명에게 기증증서를 수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장 주변은 기증받은 소장유물을 전시하고, 참여주민이 남긴 말을 동판에 직접 새겨 넣은 네이밍 프린팅 행사도 개최했다. 시민생활사박물관은 특히 건물을 새로 짓는 대신 지하 1층∼지상 5층(연면적 6920㎡)의 기존 건물을 고쳐 쓰는 방법을 택했다. 노원구 북부법조단지는 2010년 이전이 이뤄진 후 주변상권이 침체되고 오랜 방치로 도시미관을 해쳐 개발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 시민생활사박물관은 또 법조건물의 특성을 살려 구치감과 법정공간은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에 활용할 예정이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도시재생 방식을 접목한 생활사박물관이 신축 일변도인 문화시설 건립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2013년 이후 ‘박물관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하고 특색 있는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전담조직인 문화시설추진단을 신설해 본격적인 문화시설 확충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시민생활사박물관을 포함해 2019년까지 종로구 안국동에 공예박물관, 돈화문에 민요박물관 등 3곳을 추가 건립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소리로 알아보고 예술혼 나눈 두 분 명인의 삶 다뤄 뜻깊죠”

    “소리로 알아보고 예술혼 나눈 두 분 명인의 삶 다뤄 뜻깊죠”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79~1941)와 김계선(1891~1943). 국악사적으로 의미 있지만 대중적으로 낯선 명인들이 현대의 관객 앞에 소환된다. 새달 3~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돈화문국악당 무대에 오르는 음악극 ‘적로’를 통해서다.●음악에 깊은 조예… 사물놀이·마당극 전수 대금 산조의 창시자로 진도 아리랑을 창작한 박종기 선생과 현 국립국악원의 전신인 이왕직아악부의 간판스타였던 김계선 선생은 12살의 나이 차이를 넘어 진한 우정과 예술혼을 나눈 것으로 유명하다. ‘적로’는 두 명인의 외길 인생을 통해 인생과 예술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는 작품이다. 국악전문 공연장인 서울돈화문국악당 개관 1주년 작품으로, 공연계에서 내로라하는 배삼식 극작가, 최우정 작곡가, 정영두 무용가가 의기투합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전통 색 짙은 이야기를 현대 무용가인 정영두가 연출을 맡은 데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연출을 제안한 김정승 서울돈화문국악당 예술감독이 들려준 이유는 간명했다. “그 어떤 연출가들보다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것. 구성진 음악을 바탕으로 배우들의 몸짓이 정교하게 어우러져야 하는 게 관건인 터라 무용가 출신인 정 연출가의 역량이 한층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전통 음악과 음악가들 존경해왔다” 얼마 전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만난 정 연출가는 주변의 기대에 대해 “띠동갑 두 예술가의 음악 인생을 무겁지 않게 나만의 색깔로 풀어내겠다”고 자신했다. 현대무용 ‘푸가’에서 안무를,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서 연출을 맡는 등 주로 현대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지만, 그의 예술인생 역시 전통음악을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중학교 때부터 사물놀이와 풍물놀이를 배운 그는 1992년 극단 현장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마당극을 배웠고, 선배들로부터 춘앵무, 승무, 탈춤, 밀양범부춤 등을 전수받아 몸에 익혔다. “현대무용가로 활동하는 중에도 바람곶, 앙상블 시나위, 꽃별 등 국악 연주가들과 꾸준히 함께 작업을 해왔습니다. 제가 감히 음악을 잘 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전통 음악과 음악가들을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죠. 순간 사라지는 헛헛함을 채우기 위해 서로의 소리를 알아보고 예술혼을 나눴던 두 분의 삶을 다루게 돼서 제겐 뜻깊은 작품입니다.” ●“어떻게 살아왔나 생각하는 시간 될 것” 두 명인의 이야기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됐지만 같은 예술가로서 공감하는 지점이 많았다고 한다. “작품 대사 중에 ‘한 사람은 한 소리를 잊지 못해서 저승까지 가지고 간다’는 말도 나오는데 자신의 예술 세계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없는 것만큼 슬픈 일이 또 어디 있겠어요. 저 역시 지난 25년간 제 주위를 지켜준 동료들 덕분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버티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두 명인은 뛰어난 예술가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삶도 훌륭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생을 바치기로 하고 오로지 한길만 걷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두 사람을 보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왔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추석연휴, 도심에서 즐긴다

    추석연휴, 도심에서 즐긴다

    최장 10일의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이 130만명을 돌파했다. 연휴기간 통틀어 역대 최다다. 국내 대표 휴양지인 제주도는 항공편·배편이 모두 동이 났다. 추석 연휴기간 전국 휴양지의 턱없이 비싼 숙박료와 교통체증에 스트레스를 받기 싫다면, 도심으로 눈을 돌려보자. 전통문화 체험, 민속놀이, 공연 등 서울시 곳곳에서도 온가족이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4일 명절 특별프로그램 ‘추석 놀:음’을 진행한다. 창작소리그룹 ‘가가호호’(歌歌好好)의 전통음악을 비롯해 전통놀이 투호, 한복 입어보기, 우리 떡 연구가 김재규 명장과 함께 하는 송편 빚기 등을 고즈넉한 한옥에서 즐길 수 있다.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5일 온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한가위 한마당’이 개최된다. 평양예술단의 북한민속공연, 한가위 전통민속놀이 ‘거북놀이’, 판굿 등 공연마당, 추억의 놀이 5종과 조선시대 왕과 왕비 의상 체험 등 놀이마당, 사물놀이 ‘별달걸이’ 배우기와 떡메치기 등 전통 먹거리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꿈의숲아트센터에서는 6일 ‘한가위 맞이 희희낙락 아는 노래뎐’이 무대에 오른다. 팝, 가요를 새롭게 해석한 젊은 소리꾼들의 색다른 음악을 만날 수 있다. 한복을 입고 공연장을 방문하면 반값에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박물관에서도 추석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5~7일 ‘한가위 박물관 큰잔치’를 열린다. 풍물놀이부터 백제 문양 목판 찍기, 수막새 목걸이 만들기, 백제 역사 윷놀이판 만들기 등 백제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 윷놀이, 팽이치기, 투호, 제기차기 등 4종의 전통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남산골한옥마을에선 3~5일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남산골 추석 모듬’이 열린다. 전통장터를 재현한 한가위 장터부터 비석치기·땅따먹기 등 20여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4일에는 대형 차례 상을 차려 방문객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음식도 나눠먹고, 5일에는 ‘추석 전 페스티벌’을 열어 15여종의 전과 10여종의 막걸리를 나눠먹으며 한가위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공연장과 문화시설에서도 온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공연들이 무대에 오른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6~7일 푸치니의 3대 걸작 오페라 중 하나인 오페라 ‘라보엠’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삼청각에서는 정기 런치공연 ‘자미’가 5~6일 낮 12시, 고품격 공연과 한식을 한데 묶은 추석맞이 디너콘서트 ‘진찬’은 4~5일 오후 5시 진행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선 7일 오후 2시, 서혜연 교수와 함께 하는 ‘박물관 토요음악회 : 명연주가, 마에스트리’가 열린다. 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은 무료로 피아노, 바이올린 등 정통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추석연휴, 도심에서 즐긴다

    추석연휴, 도심에서 즐긴다

    최장 10일의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이 130만명을 돌파했다. 연휴기간 통틀어 역대 최다다. 국내 대표 휴양지인 제주도는 항공편·배편이 모두 동이 났다. 추석 연휴기간 전국 휴양지의 턱없이 비싼 숙박료와 교통체증에 스트레스를 받기 싫다면, 도심으로 눈을 돌려보자. 전통문화 체험, 민속놀이, 공연 등 서울시 곳곳에서도 온가족이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4일 명절 특별프로그램 ‘추석 놀:음’을 진행한다. 창작소리그룹 ‘가가호호’(歌歌好好)의 전통음악을 비롯해 전통놀이 투호, 한복 입어보기, 우리 떡 연구가 김재규 명장과 함께 하는 송편 빚기 등을 고즈넉한 한옥에서 즐길 수 있다. 꿈의숲아트센터에서는 6일 ‘한가위 맞이 희희낙락 아는 노래뎐’이 무대에 오른다. 팝, 가요를 새롭게 해석한 젊은 소리꾼들의 색다른 음악을 만날 수 있다. 한복을 입고 공연장을 방문하면 반값에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박물관에서도 추석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5~7일 ‘한가위 박물관 큰잔치’가 열린다. 풍물놀이부터 백제 문양 목판 찍기, 수막새 목걸이 만들기, 백제 역사 윷놀이판 만들기 등 백제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 윷놀이, 팽이치기, 투호, 제기차기 등 4종의 전통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5일 온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한가위 한마당’이 개최된다. 평양예술단의 북한민속공연, 한가위 전통민속놀이 ‘거북놀이’, 판굿 등 공연마당, 추억의 놀이 5종과 조선시대 왕과 왕비 의상 체험 등 놀이마당, 사물놀이 ‘별달걸이’ 배우기와 떡메치기 등 전통 먹거리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남산골한옥마을에선 3~5일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남산골 추석 모듬’이 열린다. 전통장터를 재현한 한가위 장터부터 비석치기·땅따먹기 등 20여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4일에는 대형 차례 상을 차려 방문객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음식도 나눠먹고, 5일에는 ‘추석 전 페스티벌’을 열어 15여종의 전과 10여종의 막걸리를 나눠먹으며 한가위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공연장과 문화시설에서도 온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공연들이 무대에 오른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6~7일 푸치니의 3대 걸작 오페라 중 하나인 오페라 ‘라보엠’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삼청각에서는 정기 런치공연 ‘자미’가 5~6일 낮 12시, 고품격 공연과 한식을 한데 묶은 추석맞이 디너콘서트 ‘진찬’은 4~5일 오후 5시 진행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선 7일 오후 2시, 서혜연 교수와 함께 하는 ‘박물관 토요음악회 : 명연주가, 마에스트리’가 열린다. 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은 무료로 피아노, 바이올린 등 정통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미술]●마루야마 나오후미 개인전 배경과 사물을 구분하는 경계선 없이 흐릿한 명암과 색채의 미묘한 변화로 사물의 현실적 재현을 희석시키는 마루야마 나오후미의 한국 첫 개인전. 작가의 90년대 드로잉 작품을 비롯해 천에 아크릴로 그린 최근 작품 등 40점을 선보인다. 9월 8일까지, 대구 우손갤러리. (053)427-7736. ●‘미술관 동물원’전 현대미술 속의 동물은 창작과 윤리 사이를 오가며 이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동물원 속 동물들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에 착안한 기획전. 작가들은 동물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측면을 부각시키거나 동물을 인간에 대입해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한다. 강민규, 김기대, 김상진, 노충현 등 참여. 13일까지,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미술관. (02)880-9504. [대중음악]●박남정 콘서트 ‘청춘’ 1980~90년대 ‘춤신춤왕’ 박남정이 2004년 정규 7집 앨범 이후 13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선보이는 소극장 단독 콘서트. ‘아! 바람이여’ ‘널 그리며’ 등 인기곡에서부터 신곡 ‘바로 이 시간’, ‘멀리 가요’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11일 오후 8시, 12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마리아칼라스홀. 5만 5000원. (02)558-4588. ●2017 짙은 유니-버스 클럽 투어 서울 9년 만에 정규 2집 앨범을 발매한 감성 싱어송라이터 짙은이 진행 중인 전국 클럽 투어의 서울 순서다. 2005년 데뷔한 짙은은 본래 기타리스트 윤형로와 보컬 성용욱의 2인조였으나 2011년 윤형로가 팀을 떠난 뒤 성용욱이 홀로 남았다. 공연은 우주 느낌을 가득 담은 새 앨범 위주로 꾸며질 예정이다. 12, 13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4만 4000원. 1544-1555. [뮤지컬·연극]●뮤지컬 ‘아리랑’ 조정래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았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그린다. 안재욱·서범석 등 2015년 초연 배우 31명에 윤형렬·박지연 등 11명의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한다. 9월 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4만~13만원. (02)580-1300. ●연극 ‘글로리아’ 미국 뉴욕 한복판에 자리잡은 잡지 편집부에서 각자 자기가 맡은 일로 분주하게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오후, 이 사무실에서 가장 오랜 기간 근무한 글로리아의 예상치 못한 선택이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4만원. 070-4141-7708. [국악·클래식]●낮잠콘서트-문화놀이터 동화 한여름의 피로를 국악으로 날려 보내기 위해 서울돈화문국악당이 마련한 프로젝트의 마지막 주 순서다. 창작국악그룹인 문화놀이터 동화가 윤동주와 김소월 등의 시를 국악과 연극으로 재창조한 음악극 ‘시인의 나라’를 무대에 올린다. 8~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돈화문국악당. 1만원. (02)3210-7001. ●플루트 앙상블 송 서울시향 부수석을 지낸 플루티스트 송영지의 제자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플루트 앙상블이 꾸미는 무대다. 플루티스트 15명이 피아니스트 문정재와 함께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등을 플루트 위주로 연주하며 흔치 않은 무대를 꾸민다. 13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2만원. (02)581-5404.
  •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국악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국악

    ●제5회 유럽오페라극장 한국주역가수 초청 오페라 갈라 콘서트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성악가들의 솜씨를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극장의 소프라노 고현아, 독일 키엘 국립극장의 소프라노 이혜정,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테너 김건우, 독일 하노버 오페라 극장의 바리톤 김기훈이 오페라 명곡을 들려준다. 12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만~5만원. (031)392-6422. ●낮잠 콘서트 ‘영혼 세탁소’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스페인, 그리스 등에서 오후 2~4시에 시에스타(낮잠)를 즐기듯이 국악 공연을 보며 원기를 회복하라는 취지에서 기획한 콘서트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문을 연다. 대금독주 ‘청성곡’, 피리독주 ‘상령산’, 현악합주 ‘황화청’ 등 피곤한 일상으로 혼탁해진 영혼을 맑게 씻어낼 수 있는 음악을 선사한다. 11~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돈화문국악당 공연장. 1만원. (02)3210-7001~2.
  • [현장 행정] 문화香 + 전통香=종로 상촌재

    [현장 행정] 문화香 + 전통香=종로 상촌재

    “세월이 갈수록 더욱 빛나는 문화유산인 상촌재(上村齋) 복원이 잘됐는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13일 일반 공개가 임박한 옥인동 세종마을 상촌재를 직접 찾아 최종 점검 작업을 벌였다. 상촌재는 장기간 방치된 경찰청 소유의 한옥 폐가를 2013년 매입해 1년여에 걸쳐 복원한 것으로 오는 21일 정식 개관한다. 근대 문화예술 주역들이 주로 활동한 경복궁 서쪽지역 세종마을(서촌)의 옛 명칭인 ‘웃대’(상촌·上村)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상촌재 복원은 전체 면적의 약 48%가 한양도성 안에 위치한 종로의 정통성을 계승하려는 문화 인프라 조성사업의 하나로 이뤄졌다. 김 구청장은 “세종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 지역이 역사·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복원한 것”이라면서 “외국 관광객은 물론 우리 아이들에게도 선조들의 지혜로운 한옥 문화를 보여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촌재는 지상 1층 연면적 138.55㎡ 규모로 안채, 사랑채, 별채 등 3개 동으로 조성됐다. 사랑채는 아궁이와 연결된 방바닥 위를 강화유리로 조성해 관람객들이 전통 온돌의 구조와 원리를 육안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안채에서는 인문학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좌는 세종마을 인근에 세종대왕의 잠저(왕이 되기 전 살던 집)가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관련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 당초 철거 현장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목재, 보, 기와 등을 선별해 상촌재 건립에 재사용한 점도 의미가 있다. 종로구는 활용 가치가 있는데도 불가피하게 버려지는 한옥 자재를 재활용하고 한옥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한옥 자재 재활용은행을 운영할 만큼 한옥 문화 보존에 힘을 쏟고 있다. 김 구청장은 한옥 이외에도 한복, 한글, 한식 등 한국 전통문화의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9월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인사동, 무계원, 북촌 등에서 한복 축제를 개최하며 한복 행사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취임 첫해인 2010년부터는 한글 중심 간판을 조성해 최근까지 333개 업소의 간판을 한글로 바꾼 바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와 함께 일명 ‘왕의 길’로 통하는 돈화문로(창덕궁~종로3가 770m) 전통문화 거리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종로구는 경복궁, 창덕궁, 종묘 등 발길 닿는 곳곳에 조선 때부터 이어진 수도 서울의 역사가 숨 쉬고 있다”면서 “역사와 문화가 종로의 정체성인 만큼 이를 보존해 명품 종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중구·종로, 역사성·보행성 ‘부활’… 서울의 심장 다시 뛴다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중구·종로, 역사성·보행성 ‘부활’… 서울의 심장 다시 뛴다

    유럽의 도시들이 2차대전 이후 구도심을 복원해 역사 경관을 담은 것과 달리 한양도성으로 둘러싸인 서울 도심에서는 600년이 넘는 풍모를 찾기 어렵다. 1970년대 도심재개발사업 도입 이후 옛것을 부수고 새것을 짓는 개발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2005년 완공된 청계천 사업도 역사 보존에 신경 쓰기보다 복원 이후 주변 도시개발에 관심을 쏟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도 변하고 있다. 역사 보존과 보행 중심을 통한 도시재생이 품격 있는 도시의 철학으로 인식되면서 한양도성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서울 역사도심 개발에도 보존과 보행에 방점이 찍히고 있는 것이다.서울시가 도심재생에서 역사와 보행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5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4년 서울 도시계획의 초석으로 만든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하위 계획인 ‘역사도심 기본계획’을 출시하면서다. 시가 2012년 한양도성으로 둘러싸인 종로와 중구 일대 지역을 역사도심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구체적인 재생 원칙을 처음 내놓은 것이다. 2004년부터 적용해 온 도심 관리의 틀이 과거 개발 중심에서 역사·문화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역사도심 기본계획은 ‘시민의 삶과 역사가 함께하는 도심’을 미래상으로 제시한다. 역사·보행·주거·산업·안전 요소를 핵심으로 도심재생의 틀을 짰다. 지난해 9월부터 ‘역사도심의 보행활성화’를 테마로 하는 재생사업들이 계획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역사도심 보행재생의 핵심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해 박근혜 정부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제안했다가 반대에 부딪혔으나 대선 직전인 지난 4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으로부터 지지 의사를 확인받으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사실상 세종로 전체를 보행중심 광장으로 만드는 내용으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구상은 지난 5월 31일 서울시가 구성한 사회적 논의 기구인 광화문포럼을 통해 제안됐다. 포럼은 2009년 조성한 현재의 광화문광장이 경복궁과의 사이 율곡로에 8차선 차도, 광장 동서 양쪽 세종로에 왕복 11개 차도로 둘러싸인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로 이 때문에 역사성이 미흡하고 거대한 교통섬 같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차도를 완전히 지하화하고 광장을 넓혀 광장의 시민성까지 부여하는 쪽으로 안을 만든 것이다. 안은 우선 광화문 앞 왕복 8차선을 없애고 광화문 앞 월대(月臺)를 복원할 계획이다. 궁궐 전각 앞에 놓인 섬돌인 월대는 평지보다 높게 기단을 쌓으면서 그 기단을 전면으로 넓게 조성한 시설물로 지면과 건물을 연결하는 공간이다. 월대가 들어서면 율곡로 왕복 8차선은 지상에서 사라지고 차선을 줄여 지하화한다. 김영찬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지하공간 활용 기술은 세계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면서 “일대 교통을 속시원히 지하화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쪽이 광장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향”이라고 지적했다.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서울의 중심을 되찾고 역사를 바로잡는 의미가 있다. 실제로 광화문광장은 조선시대와 대한제국시대 때부터 백성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었으나 일제가 말살 정책의 하나로 주변 일대 구조를 바꾼 뒤 복원되지 않으면서 산업화 이후 차량들만 넘실거리는 곳이 됐다. 홍순민 명지대 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복궁은 원래 월대 위에 세워진 구조여서 월대가 없는 지금의 모습은 신발은 신지 않고 정장을 입은 것과 같은 격”이라면서 “월대 복원은 4·19혁명부터 촛불시위까지 시민들이 집결한 민주광장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기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럼은 서울시에 월대 복원뿐 아니라 광장 양옆에 있는 세종로 11개 차선도 광장으로 만들자고 했다. 지금의 세종로 차도는 교보생명과 KT 사옥 사이 지점 인근부터 지하로 들어가도록 했다. 이 경우 세종문화회관·KT사옥∼미국 대사관∼의정부터 앞∼광화문에 이르는 넓은 공간이 모두 차 없는 거대한 광장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광화문광장은 촛불집회를 계기로 광장 민주주의의 표상이 된 만큼 광장을 전면 재구조화하는 것은 역사성 강화는 물론 시민성을 살리고 한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와 동시에 주변에 역사적인 보행길도 조성하면서 도심 속 역사성과 보행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광장에서 태평로 쪽으로 대한제국 13년의 영욕이 담긴 덕수궁 정동 일대에 2.6㎞ 규모의 ‘대한제국의 길’을 내년까지 만든다. 총 5개 코스로 구성되는데 1코스는 새로 만들어지는 ‘세종대로 역사문화특화공간’(옛 국세청 별관 터)을 출발해 성공회성당, 세실극장, 영국대사관을 둘러보는 길이다. 광장 인근 종묘와 인사동 사이 창덕궁 앞 일대에는 시대별 의미를 가진 돈화문로 왕의 길(조선), 삼일대로(근대전환), 익선·낙원(근현대), 서순라길(현대) 등 4개 길을 조성한다. 근대화의 상징인 세운상가에는 종로에서 퇴계로를 가로지르는 공중보행길이 조성된다. 광장에서 소공동 한화플라자 호텔을 거쳐 신세계백화점 뒤 남대문 회현역으로 가면 도성으로 연결되는 근대화의 상징인 ‘서울로 7017’을 도보로 만날 수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과거 육교나 지하도로 밀려났던 사람들의 길이 도시계획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역사와 보행을 테마로 시민을 위한 도심 속 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용어 클릭] ■역사도심 보행재생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이듬해인 2012년 한양도성으로 둘러싸인 종로와 중구 일대를 역사도심이라고 명명했다. 조선시대 도읍으로 정해진 뒤 근대화와 현대화의 중심지로 이어 오면서 600년 넘게 정치와 역사의 중심 무대가 된 곳이다. 시는 2015년 이곳을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세계적인 도시 개발 트렌드인 보행 요소를 가미해 사람이 중심인 건강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역사도심 보행재생을 추진 중이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 [데스크 시각] ‘광화문 시대’에 생각해 본 ‘9궤 도로’/문소영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광화문 시대’에 생각해 본 ‘9궤 도로’/문소영 사회2부장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에서 시작한 세종대로는 근대적 도시계획의 산물도 아닌데 왜 이리 넓을까? 서울 광화문광장의 가로폭이 이리 넓은 이유는 조선왕조의 시조 이성계 덕분이다.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고 1394년 경복궁을 지으면서 광화문 앞의 도로를 그리 넓게 조성했다.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은 최근에 펴낸 ‘조선이 가지 않은 길’ 79쪽에 이렇게 써 놓았다. “이성계가 경복궁을 정궁으로 지을 때 광화문 앞으로 고려의 수도였던 개경의 도시 구조를 의식해 9궤(軌) 도로를 만들었다. 9궤 도로란 천자가 타는 9대의 수레가 다닐 수 있는 길이다. 고려 수도 개경은 황제국의 수도로 건설된 황도(皇都)였기 때문이다.” 김 소장의 이 글을 읽으면 ‘조선은 명나라의 제후국 아니었나? 황제국이었던 것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의문은 그다음 문장에서 풀린다. “태종 이방원은 그가 머문 창덕궁 (돈화문) 앞으로 7궤 도로를 만들었다. 이는 제후가 타는 7대의 수레가 다닐 수 있는 길이다. 태평로와 돈화문로의 도로폭의 차이는 이때부터 생겨난 것이다.” 고려의 장군으로 역성혁명을 일으킨 이성계는 수도를 조성할 때 아직 ‘고려 백성’인 조선의 백성에게 조선이 고려보다 못한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9궤 도로로 보이고 싶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반면 다섯째 아들로 형제들을 죽이는 ‘왕자의 난’ 등을 거쳐 왕에 오른 이방원은 명나라가 ‘정도전을 내놓아라’라고 하자 주저 없이 내놓을 만큼 명의 눈치를 보았다. 또 7궤 도로를 닦아 ‘제후국 조선’을 확실하게 약속했다. 그 뒤의 전개는 다들 아는 바와 같다. 조선은 명나라가 망할 때까지 황제의 나라가 아닌 제후국의 길을 갔고, 병자호란 등으로 인조가 삼전도의 굴욕을 겪은 청나라 이후에는 나라의 위상이 형편없어졌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황제국을 칭한 나라는 고려 외에도 고구려와 발해가 있었다. 황제국을 칭하던 시절에는 대체로 부국강병을 했다. 사실 고려의 9궤 도로는 고구려를 본뜬 것이다.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발해 역시 9궤 도로를 놓았다. 9궤 도로이거나 7궤 도로이거나 도로는 도로일 뿐 뭐가 그리 중하냐고 반박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대국의 건물과 도시는 강한 상징성을 부여한다. 중국 황제들은 제후국에 자신의 위용을 자랑하는 과시용 황궁을 지어 제후국 사신들의 기를 죽였다. 이런 상징성은 용의 발톱을 황제를 상징할 때는 5개, 제후를 상징할 때는 3개 하는 식에도 적용된다. 조선은 제후국인 만큼 ‘황제는 하늘이 점지한 신성한 피로 귀족이나 백성과 다르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치르는 제천행사도 하지 않았다. 고구려나 부여에서 제천행사는 당연했다. 고려는 ‘친명정책’을 펴던 1385년 하늘에 지내는 제사는 천자(天子)만 한다며 제천의례를 폐지했다. 그 제천행사를 500여년 뒤에 고종이 복원했다. 고종은 1897년 대한제국 황제가 돼 원구단을 조성하고 제천행사를 했다. 그러나 황제 등극이나 제천행사가 무의미한 시절이었다. 그 원구단을 1913년 일제가 철도호텔을 지어 훼손했다. 사드 배치로 한국은 G2인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곤란을 겪고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며 갈등을 대충 봉합하며 피해 갈 것인지, 아니면 할 말은 하면서 두 강대국 사이에서 갈등을 조절해 나갈 것인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문재인 정부가 시원하게 뚫린 세종대로를 보면서 ‘9궤 도로’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좋겠다. symun@seoul.co.kr
  • 한복 입으면 서울 문화공연 ‘반값’

    서울시는 오는 7월 1일까지 한복 차림으로 시에서 운영하는 문화공연시설을 찾으면 관람료를 50% 할인해 준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일상 속에서 한복 입기’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할인 대상은 세종문화회관, 국악당(남산·돈화문), 삼청각 등 4곳에서 진행되는 19개 공연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헤이그 특사 사건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밀사-숨겨진 뜻’과 조선시대 세종 때 궁중예약을 재해석한 ‘세종음악기행 하늘·땅·사람’ 등이 무대에 오른다. 남산국악당에선 판소리 흥부가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박흥보씨 개탁이라’와 소설가 이청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서편제’ 등이, 돈화문국악당에선 대한민국 대표 명인·명창들이 국악의 진수를 보여 주는 ‘국악의 맛’ 등이, 삼청각에선 퓨전 국악 상설 공연인 ‘런치콘서트 자미’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문화시설별 홈페이지에서 예매 때 ‘한복 착용 관람료 할인’ 메뉴를 선택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사전 예매를 할 수 있다. 사전 예매를 하지 않더라도 한복 착용 후 현장을 찾으면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노원구 능행길에 “임금님 행차요”

    노원구 능행길에 “임금님 행차요”

    서울 노원구에는 왕릉이 적지 않다. 조선시대 중종의 두 번째 계비 문정왕후 윤씨의 무덤인 ‘태릉’과 명종과 왕비 인순왕후의 무덤인 ‘강릉’이 대표적이다. 이를 합쳐 ‘태강릉’이라 부른다. 약 8㎞ 떨어져 있는 초안산은 내시와 궁녀의 무덤이 많은 걸로 유명하다.노원구가 8일 ‘궁중생활’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세계문화유산인 태강릉과 내시, 궁녀의 분묘가 많은 초안산을 연계한 궁중문화제다. ‘어가행렬’과 함께 문화제의 막이 오른다. 구에 따르면 노원 지역은 조선시대 중요한 ‘능행길’(임금이 능에 들르는 것) 중 하나로 돈화문을 나온 행렬은 흥인문~석관동(돌곶이)~월릉교~태릉~강릉~동구릉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걸었다. 이번 행사는 지역 내에 있는 태릉~강릉을 포함한 코스에서 어가행렬을 재현한다. 임금 및 문무백관, 호위군 등 400여명이 태릉부터 본행사가 진행되는 월계동 비석골 근린공원까지 3.2㎞ 구간을 약 2시간 동안 행진할 예정이다. 본행사에서는 ‘안골치성제’를 지낸다. 안골치성제는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산신제로 신을 맞이하는 참신, 제문을 태워 날려 보내는 소지 등을 통해 주민의 건강과 번영을 기린다. 이와 함께 ‘궁중 의상 패션쇼’와 국악예술단과 민속예술단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진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이번 궁중문화제는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제례의식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축제이면서 왕과 신하의 도리를 배울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어지러운 이 시기에 궁중문화 축제를 통해 지도자와 보좌진 간 소통의 지혜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종로구 통일로12길 등 3곳 ‘걷기 좋은 길’로

    종로구 통일로12길 등 3곳 ‘걷기 좋은 길’로

    “걸으면 걸을수록 행복해지는 종로로 오세요.”서울 종로구는 차보다 사람이 우선인 도시 조성을 목표로 보행자 우선도로 조성사업을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총 7억원을 투입해 통일로12길, 인사동4길과 삼일대로30길, 종로31길 등 관내 총 3개 지역 도로를 대상으로 보행자 우선도로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보행자 우선도로는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폭 10m 미만의 생활도로 중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우선 고려해 만든 길을 말한다. 통일로12길 구역(그림)은 통일로12길 2(행촌의원)에서 통일로12길 23(독립문초등학교 정문 앞) 130m 구간과 사직로 5(대성집 도가니탕)에서 통일로12길 14(서울영천교회 앞 삼거리) 100m 구간이다. 이 길은 돈의문 뉴타운에 입주한 주민들의 자녀가 다니는 독립문초등학교 및 대신고등학교의 등·하굣길 보행 동선이기도 하다. 관계자는 “기존 양방통행이던 통행 방법을 일방통행으로 변경한 만큼 통일로12길을 통과하는 교통량이 줄어 사고 발생 확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650㎡를 보도블록으로 포장함으로써 차량 운전자가 포장된 도로를 통과할 때 차도가 아닌 보도로 인식하게끔 해 스스로 속도를 낮추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인사동4길 및 삼일대로30길(인사동4길 1~돈화문로 67), 종로31길(종로 203~창경궁로 120, 보령약국~종로플레이스)도 인사동길과 돈화문로에서 유입되는 인구로 평소 보행량이 많은 곳이다. 구는 이곳이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불명확하고 아스콘 포장 상태가 불량해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오는 11월까지 보행자 우선도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앞으로도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불편을 초래하는 작은 것부터 세심하게 찾아내 지속적으로 정비·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울역·종로 보행특구로 걷고 싶은 서울 ‘한 걸음’

    서울역·종로 보행특구로 걷고 싶은 서울 ‘한 걸음’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들이는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도로를 폐쇄하고 만드는 보행로 ‘서울로 7017’ 주변이 보행특구가 된다.서울시는 오는 4월 개통하는 서울로 7017을 전국 최초로 ‘보행자 전용길’로 지정하고 그 주변 지역 1.7㎢를 ‘보행환경 개선지구’로 만들어 보행 특구로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보행자 전용길로 차량이 지나가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어 차량 없는 안전한 보행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시는 서울로 7017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남대문로와 소공로, 서쪽으로는 충정로와 손기정로 등을 경계로 하는 만리동과 회현동 일대 1.7㎢를 보행환경 개선지구로 지정한다. 개선지구가 되면 보행자 장애물과 옥외광고물 등을 우선 정비해야 한다. 고원식 횡단보도(보도와 횡단보도 사이의 턱을 없애 평평하게 만든 것)와 차량 속도 저감시설, 교통신호기 등도 먼저 설치해 걷기 편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또 보행특구 안에 도보여행 길 5개 루트를 조성해 역사문화 콘텐츠와 어우러지는 관광 코스로 만든다. 오는 하반기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되는 종로 지역도 보행특구로 거듭난다.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동대문역까지 2.8㎞ 구간은 보도 폭을 최대 10m까지 넓히고 횡단보도를 만들어 걷기 좋은 길로 만든다. 이후 창덕궁∼세운상가∼남산 구간 남북 보행축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꾸민다. 서울 대표 명소인 인사동과 한옥 카페 등으로 최근 유명세를 탄 익선동 등이 있는 종로 북쪽은 보행 명소 거리로 조성한다. 인사동4길과 삼일대로30길 등 보행환경이 열악한 이면도로는 색상과 디자인을 바꾼다. 탑골공원 주변 낙후한 락희거리, 종로3가역 인근 돈화문로11길도 보도 폭을 넓히고 소규모 공연장을 만드는 등 새로 단장한다. 시는 앞으로 교통영향평가에서 차량 소통뿐 아니라 보행 분야 평가도 강화한다. 지금까지는 사업지에서 유효 보도폭 2m 확보를 요건으로 걸었지만 앞으로는 보행 수요에 맞춰 ‘2m 이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국악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국악

    ●KBS교향악단 제714회 정기음악회 마에스트로 요엘 레비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3번을 선보인다. 연주 시간만 100여분에 이르는 말러 교향곡 3번은 말러의 아홉 개 교향곡 가운데 가장 긴 곡으로 알려져 있다. 메조 소프라노 수잔 플라츠가 함께한다. 2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5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2만~9만원. (02)6099-7400 . ●정미정 아쟁 독주회 화음(和音) 물과 물고기의 사귐과 같이 서울돈화문국악당과 전통예술가가 상생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공동기획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연희 타악에 이어 산조를 집중 조명하고 있는 올해 시즌2 프로그램의 열한 번째 무대다.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와룡동 서울돈화문국악당. 2만원. (02)3210-7001.
  • 23가지 산조에 취하리

    산조는 거듭되는 긴장과 이완, 계속 바뀌는 속도 등으로 극적인 재미를 주는 음악이다. 그만큼 연주자의 견고한 내공이 중요한 산조를 총망라해 들을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내년 1월 3일부터 2월 23일까지 서울돈화문국악당 공연장에서 열리는 ‘수어지교2-산조’다. 이번 무대에서는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 등 여섯 가지 악기의 서로 다른 서너 가지 유파를 모은 23가지 산조를 감상할 수 있다. 아쟁 산조의 시초인 한일섭의 손자 한림이 ‘팔현가’로 첫 공연의 문을 열고 진윤경이 이충선류 피리 산조와 피리 시나위로 매듭을 짓는다. 악기 줄의 떨림 하나, 연주자의 숨소리 하나까지 세심하게 잡아내는 자연음향 공연장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듣는 맛도 새록새록 느껴진다. 5000~2만원. (02)3210-7001~2.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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