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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은 안태근 검사, 사건 무마는 최교일 검찰국장” 파문

    “성추행은 안태근 검사, 사건 무마는 최교일 검찰국장” 파문

    현직 여성 검사가 과거 검찰 고위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법무부가 이를 무마했다고 폭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성추행 가해자와 사건 무마자로 지목된 검찰 간부들은 “기억이 안 난다”, “난 몰랐다” 등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앞서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는 29일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이프로스)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첨부문서를 통해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태근(추후 검찰국장)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습니다”라고 폭로했다. 서 검사는 “공공연한 곳에서 갑자기 당한 일로 모욕감과 수치심을 이루 말할 수 없었으나, 당시만 해도 성추행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 검찰 분위기, 성추행 사실이 언론에 보도될 경우 검찰의 이미지 실추, 피해자에게 가해질 2차 피해 등의 이유로 고민하던 중 당시 소속청 간부들을 통해 사과를 받기로 하는 선에서 정리가 됐다”고 글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어떠한 사과나 연락도 받지 못했고, 오히려 사무감사에서 다수 사건을 지적받고 검찰총장 경고를 받은 후 통상적이지 않은 인사 발령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인사발령의 배후에는 안태근 국장이 있다는 것을, 안태근의 성추행 사실을 당시 검찰국장이던 최교일이 앞장서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서 검사의 폭로가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의혹을 엄정하게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오전 8시 기준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 가해자를 처벌해 달라’는 내용으로 올라온 글은 총 26건이다. 파문이 커지자 서 검사가 지목한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사건 무마자로 지목된 최교일 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제공한 ‘설명자료’를 통해 “저는 서지현 검사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입니다. 저는 이 사건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고 무마하거나 덮은 사실도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라고 주장했다.또 서 검사가 2011년 2월 서울북부지검에서 수원지검 여주지청으로 인사 발령 된 것과 관련해서는 “여주지청은 검사들이 비교적 선호하는 지청임”이라며 ‘부당 인사’ 의혹도 부정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은 전날 “오래 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 전 국장은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의 부적절한 ‘돈봉투 만찬’ 파문으로 면직 처분된 상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검사 성추행’ 안태근 간증 “면직으로 극심한 고통받아…교만 회개”

    ‘여검사 성추행’ 안태근 간증 “면직으로 극심한 고통받아…교만 회개”

    검찰 고위 간부에게 지난 2010년 성추행을 당하고 그로 인해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현직 여성 검사가 폭로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검사의 간증(신앙고백)이 화제가 되고 있다.서지현 통영지청 검사는 29일 JTBC 뉴스룸에 나와 “서울북부지검에서 근무했던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고위 간부인 안모 검사로부터 상당시간 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가해자가 최근 종교를 통해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하고 다닌다고 들었는데 회개는 피해자들에게 직접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비판했다. 서 검사가 가해자로 지목한 인사는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던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다. 안 전 검사는 지난해 온누리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뒤 자신의 삶과 종교에 귀의한 배경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대학교 졸업 후 얼마 전까지 30년간 공직자로서 살아왔다”면서 “나름대로는 깨긋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오면서 공직생활에 적응했다. 그것 때문에 상사나 동료, 후배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소위 말하는 인사 때마다 중요한 보직에 배치되면서 순탄하게 공직생활을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리석게도 그 모든 것이 제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뜻하지 않은 본의 아닌 일로 공직을 그만두게 되었다”면서 “주위 많은 선후배, 동료, 친지들이 너무 억울하겠다며 같이 분해하기도 하고 위로해주셨다”고 말했다.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옷을 벗게 된 사연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안 전 검사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간부들과 저녁을 먹은 뒤 100만원 가량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 면직 처분을 받은 바 있다.안 전 검사는 이어 “위로와 격려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겪는 과정에서 저와 가족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 하루하루를 살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다 아내 손에 이끌려 온누리교회에 오게 됐다. 성경 말씀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찬송과 기도, 성경 말씀을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내리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제 힘으로 성취했다고 생각한 교만에 대해 회개하니 저희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거룩한 사랑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안 전 검사는 이 대목에서 손수건으로 콧물을 훔쳤다. 안 전 검사는 종교에 귀의하면서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이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으냐고 묻지만 그런 고난 또한 하느님께서 앞만 보며 달려온 저에게 하나님을 영접할 기회 주시고, 제 교만을 회개할 기회 주시고 세상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진정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걸 깨닫게 할 기회 주신 것이라 생각하니 처음 느낀 억울함이나 분노, 불안함도 상당히 사라져버린 후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울먹이며 “믿음 없이 교만하게 살아온 죄 많은 저에게 이처럼 큰 은혜를 경험하게 해주신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린다”며 4분여의 간증을 마쳤다. 안태근 간증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도대체 누가 고통을 받았다는 지 모르겠다며 피해자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법무부, 파견 검사 줄인다는데… ‘협의 이혼’ 잘 되고 있습니까

    [관가 인사이드] 법무부, 파견 검사 줄인다는데… ‘협의 이혼’ 잘 되고 있습니까

    지난 십수년간 주변에서 헤어지라고, 헤어지라고 뜯어말리던 관계에 처한 조직이 있었다. 그럼에도 마치 태어날 때부터 한 몸인 듯 붙어 있던 두 조직이 최근 관계를 청산하기 시작했다. 법무부에 파견된 검찰, 법무부 검사의 이야기다. 헤어짐은 질서 있게 이뤄지고 있다. 관련 법을 고친 뒤 공모를 통해 검사가 맡았던 자리를 외부 전문가들이 대체했다. 외부 전문가라고 검사들과 생판 남은 아니다. 판사나 변호사 출신 등 주로 법조인들이 새롭게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인권국장, 법무실장 등 검찰 업무와 관련이 적은 보직이 먼저 바뀌었는데 검사 인사를 담당하는 검찰국장처럼 검찰 업무를 담당하는 보직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법무부 실·국·본부장 7명 중 검사 출신은 기존 6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법무부는 왜 탈검찰화돼야 할까. 검찰의 중립성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란 게 흔히 드는 이유다. 정권 입맛에 맞는 수사처럼 인권을 위협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행정 부처인 법무부가 근무연이나 실제 업무 관계 때문에 검찰과 연락하는 일이 잦다 보면 정권의 의중을 지나치게 잘 알게 된다. 넓은 범주에서 보면 검사도 공무원이다. ‘수사기관인 검사’와 ‘부처 소속 검사’ 간 이해 충돌은 정권 입맛에 맞는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은 ‘수사기관 검사’와 ‘부처 소속 검사’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태를 드러냈다. 다들 검사인 법무부 소속 인사들과 국정 농단 수사팀 인사들이 회식을 하고, 그 자리에서 격려금이 오갔다. 국정 농단 수사 중 법무부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연락이 잦았다는 이유로 내사 대상이 됐었다. 일반 사건에서 내사 피의자가 수사 검사와 회식을 하고, 서로 돈봉투를 주고받을 수 있을까.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막상 회식 자리에 앉은 수사팀 입장에서 보면 법무부 인사들은 잠시 다른 기관에 파견 나갔다 돌아올 선후배였고 내년이나 내후년엔 서로 자리를 바꿔 앉을 수 있는 구조였다. 검사라고 누구나 법무부 근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법무부 근무는 검사 사회 내부에서도 일종의 수혜로 인식됐다. 검사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검찰국 근무가 아니더라도 수사 일변도인 업무에서 벗어나 정책을 다룰 수 있는 기회인 데다 수도권 근무가 가능해서다. 4년 단위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근무를 번갈아 하는 대다수 검사와 다르게 재경지검-대검-법무부를 오가는 검사들은 재경지법 재판 업무와 법원행정처 기획 업무를 번갈아 하는 엘리트 판사들과 비견됐다. 세간의 인식도 안 좋고, 내부 결속에도 도움이 안 되는 데다 1~2년마다 보직을 바꾸는 검찰 인사 일정을 따르다 보니 법무부의 정책 연속성이 깨지는 문제까지 노출되면서 법무부 탈검찰화는 꽤 오래전부터 지향할 과제가 됐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6월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검찰 개혁의 주요 의제로 제시했는데, 이때 발간한 정책 자료에서 법무부 검사 파견을 자제하려는 시도가 참여정부 때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초반인 2004년 법무부는 “법무부가 검찰국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법무·보호·교정·출입국관리 등 비검찰 분야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고, 법무행정의 전문화가 필요한 부서에 검사 등이 단기 순환 근무를 함으로 인해 정책 부서로서의 전문성 축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비검찰 보직 개방을 주장했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법무부 탈검찰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검사가 과장급 이상으로 법무부에 실제 근무한 직책 수는 2010년 29개에서 2016년 32개로 늘었다고 참여연대는 집계했다. 과장급 법무부 검사 3명을 한꺼번에 검찰로 복귀시키는 새달 1일자 인사가 단행되면, 이 숫자는 23개로 줄어든다. 참여정부 시절과 이후 보수 정권 시절 모두 법무부 탈검찰화는 요원했지만, 그 이유는 정반대라는 게 정설이다. 참여정부 때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 갈등 관계가 지속돼서, 이후 보수 정권에서는 장관과 총장이 한 배를 탄 사이여서 그렇다는 것이다. 사이가 나쁠 때는 장관이 법무부 탈검찰화를 추진하려고 해도 검찰이 반발해 동력을 떨어뜨리고, 장관이 주로 검찰 출신일 때는 총장과 이심전심이다 보니 의지를 약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참여정부 시절엔 비검찰 출신인 강금실 장관의 취임을 위해 노 전 대통령이 직접 평검사와의 대화에 나서야 했을 정도로 검찰 내 반발을 샀고, 또 다른 비검찰 출신 천정배 장관은 공안 사건과 관련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며 검찰과 불편한 관계에 섰다. 보수 정권 동안 재임한 장관 5명은 모두 검찰 출신이었다. 오랜만에 비검찰 출신인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오면서 법무부 탈검찰화는 과거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검찰 개혁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해 검찰 개혁에 대한 여망이 높아졌다. 또 박 장관 취임 직전 ‘돈봉투 사건’까지 벌어진 것도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부추기는 요인들이다. 지난 25일 업무보고에서 법무부는 “검사가 꼭 필요한 곳은 검사가 맡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외부 전문가가 맡는 형태로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완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반기 중 검사만 맡을 수 있던 기존 58개 법무부 보직을 19개로 줄이는 법령 정비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제도적인 분야뿐 아니라 외압으로부터 검찰 독립이란 내용 측면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최근 적폐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검찰 밖에서 수사 상황을 묻는 것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법무부 보직을 개방하는 법령 개정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검사로 보한다’는 기존 규정을 ‘검사 또는 일반직 공무원으로 보한다’로 고친 것이어서 언제든 법무부 검사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해당 보직을 검사는 못 맡는다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법무부 측은 “점진적인 변화를 위해 완충 단계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신뢰사회로 가는 길<4>] 국정원 보도 때 최다 언급 단어는 ‘MB’…경찰은 ‘여성’

    [신뢰사회로 가는 길<4>] 국정원 보도 때 최다 언급 단어는 ‘MB’…경찰은 ‘여성’

    33개 공공기관을 상징하는 대표 단어들은 무엇일까. ‘공공기관 신뢰지수’(SPTI)를 개발한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pollab)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은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제휴 협약을 맺은 언론사에서 송고한 21만 9588개의 관련 기사를 ‘워드클라우드’ 방식으로 분석했다. 단어가 사용된 빈도를 통해 해당 기관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가 무엇인지, 기관이 어떤 현안에 집중 대응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또 핵심 ‘키워드’는 기관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수립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18일 워드클라우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장 높은 신뢰지수를 기록한 국토교통부의 관련 기사에서는 김현미 장관이 439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8·2 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각종 정책을 발표할 때 김 장관이 전면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의 워드클라우드에선 김영주 장관의 이름이 250회, ‘일자리’가 246회로 두 축을 이뤘다. 김 장관이 주도하는 일자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기획재정부도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이름이 987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의 이름이 383회 언급되며 4위에 오른 것도 눈길을 끈다. 그만큼 ‘경제 수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해양수산부 관련 기사에서는 ‘세월호’(1007건)가 단연 주인공이었다. 2위도 ‘인양’(289회)이 차지했다. 그다음도 ‘미수습자’(161회), ‘선체’(127회), ‘수색’(127회)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단어들로 채워졌다. 헌법재판소는 예상대로 ‘탄핵’이 2043회로 1위를 차지했다. 헌재는 올 한 해 ‘탄핵’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기관이 돼 버렸다. 국방부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2197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국가정보원 관련 기사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별칭인 ‘MB’(1024회), 적폐 수사 주체인 ‘검찰’(1005회), 각종 비리 혐의로 구속된 ‘원세훈’(919회) 등 순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블랙리스트’ 838회, ‘조윤선’ 600회로 집계됐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논란이 문체부를 대표하는 이슈로 떠오른 셈이다. 검찰 관련 기사에서는 ‘수사’(4100회), ‘대통령’(3788회), ‘박근혜’(2422회), ‘국정원’(2325회) 등이 가장 많이 등장했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국정원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적폐 청산’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관련 기사에서는 이례적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을 역임한 문형표 전 장관의 이름이 234회로 1위에 올랐다. 문 전 장관은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1호 구속자’가 되면서 오명을 썼다. 법무부는 ‘검찰’(803회), ‘만찬’(613회), ‘돈봉투’(515회), ‘이영렬’(370회)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 단어들을 조합하면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돈봉투 만찬’ 사건이 법무부와 관련된 가장 뜨거운 이슈였음을 알 수 있다. 대법원은 김명수 대법원장의 이름이 1066회로 가장 많았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 대법원장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다룬 보도가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찰 관련 기사에서는 ‘여성’(2407회), ‘혐의’(2332회), ‘살해’(2172회), ‘폭행’(2121회)이 비슷한 빈도로 많이 사용됐다. 특히 ‘여성’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대 기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병원’(671회)이었다. 백남기 농민의 사인 변경,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 등이 불거진 까닭이다. 교육부 관련 기사에서는 ‘대학’(693회)이 가장 많이 등장했다. 교육 이슈 가운데 대학 입학이 최대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는 뜻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국정교과서’도 517회 집계됐다.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이 973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북한’이 667회로 2위를 기록한 점을 보면 올해 외교 이슈 상당수가 북한과 관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통일부는 ‘정부’가 338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관련 기사에선 백운규 장관의 이름이 234회로 가장 많이 등장했다. 이어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공론화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원전’이 두 번째로 많은 178회 거론됐다. 중소기업청이 승격·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대한 이슈가 많은 관심을 끌면서 ‘중소기업’이라는 단어가 157회로 가장 많이 거론됐다. 국세청은 기관의 주요 임무인 ‘세무조사’가 241회로 1위를 차지했다. 국무조정실은 ‘정부’(62회)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이름(34회)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행정안전부는 ‘국민’(317회)과 ‘재난’(269회)이 가장 많았다. 환경부는 지난 9월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미세먼지’가 264회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청탁금지법’이 116회를 기록하며 이 법의 주무 기관임을 증명했다. 별칭인 ‘김영란법’도 75회 거론되며 ‘부패’(85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이 276회로 가장 많았고 ‘장애인’(126회), ‘권고’(122회) 등이 뒤를 이었다. 인권위가 올 한 해 장애인 인권 보장을 위해 차별을 개선하라는 권고를 많이 했다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관련된 핵심 단어는 역시 ‘대선’(312회)과 ‘투표’(212회)였다. 감사원 관련 기사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 비리와 금융감독원 채용 비리에 초점이 맞춰졌고 주요 단어도 ‘면세점’(174회), ‘금감원’(170회), ‘채용’(165회) 순으로 많이 꼽혔다.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된 기사에서는 모두 기관장의 이름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key5088@seoul.co.kr
  • “2명에 100만원 금지 액수 안 넘어… 만찬은 하급자 격려 해당”

    “2명에 100만원 금지 액수 안 넘어… 만찬은 하급자 격려 해당”

    고위 검찰 간부의 첫 번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하면서 이 법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관행적인 부정한 청탁과 금품 제공을 막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법이지만 정작 형사재판에선 엄격하게 법리 적용을 하다 보니 ‘사회상규’로 풀이될 여지가 많다는 지적이다.8일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는 ‘죄형법정주의’(범죄와 형벌은 법률로 정해져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엄격한 해석을 강조했다. 법을 해석할 때 피고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지나치게 확장하거나 유추해선 안 된다는 것으로, 관행이나 사회상규로 인식되던 행위들에 대해선 더욱 엄격하게 법률규정에 근거해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재판부는 우선 이 전 지검장이 법무부 과장 2명에게 제공한 9만 5000원 상당의 식사와 100만원이 든 현금 봉투를 각각 음식물과 금전으로 나눠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가 그 명목과 관계없이 동일인에게 1회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거나 요구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전체 액수(109만 5000원)로 해석해 이 전 지검장을 기소했지만, 재판부는 “제공된 금품의 종류나 제공 형태에 따라 각각 예외사유를 따져 수수 금지 금품의 가액을 산정해야 한다”면서 ‘100만원 돈 봉투’는 금지 금액을 초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식사에 대해선 ‘상급 공직자가 하급자에게 위로·격려·포상 등의 목적으로 제공하는 금품’(청탁금지법 제8조 3항의 1호)으로, 예외사항이라고 봤다. 특히 ‘상급 공직자’의 기준을 반드시 같은 기관 소속으로 명령·복종 관계에 있어야만 상하 관계라고 보는 것은 지나치게 좁은 해석이라고 했다. 법무부 근무 검사들이 일선 검찰청 검사를 겸직한 점, 법무부 과장들이 이 전 지검장을 직무상 상급자로 명확히 인식한 점 등을 근거로 이들을 상하 관계로 규정했다. ‘위로·격려 목적’에 대해선 이 만찬이 지난 4월 17일 이 전 지검장이 지휘한 국정농단 사건 특별수사본부가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이뤄졌고 “장관도 없는데 고생 많았다”며 격려한 점으로 비춰 그에 합당하다고 풀이했다. 청탁금지법 적용 1년이 지났지만 예외 사항이 많아 법보다 관행이 우선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홍승욱)는 지난 2월 정년퇴임한 서울대 의대 교수 A(65)씨에게 시가 760만원 상당의 고급 골프채를 선물한 후배 교수 17명과 A씨를 전원 기소유예 처분했다. 후배들이 관행에 따라 퇴임기념 선물을 준 것을 처벌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취지다. 앞서 9월 대전지방법원 형사12부(부장 박창제)도 투자 사기 혐의로 구속된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에게 대가를 받고 아내와 전화 통화 등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로 기소된 교도관 B(29)씨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B씨의 수수행위가 청탁금지법상 명문화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청탁금지법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봉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청탁금지법이 다양한 예외규정과 특히 ‘사회상규’라는 포괄적인 예외조항이 있어 아직은 불확정적인 개념이 많아 상황별로 해석이 다를 수도 있다”면서 “당분간은 판례가 축적돼야 명확한 해석 기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에 대한 유권해석 기관일 뿐 법원 판결에 대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는 곳은 아니다”라면서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돈봉투 만찬’ 무죄 선고한 법원

    밥값과 격려금 나눠서 판단 이른바 ‘돈봉투 만찬’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상급 공직자가 하급자를 격려하기 위해 제공하는 금품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원의 첫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는 8일 “청탁금지법의 예외 사유에 해당한다”며 이 전 지검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지검장에게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지난 4월 17일 서울 서초동의 한 음식점에서 노승권 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와 수사팀장 등 특수본 간부 7명과 안태근 전 법무부 감찰국장을 비롯한 법무부 과장(검사) 3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인당 9만 5000원 상당의 식사가 제공되는 만찬을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법무부 과장 2명에게 격려금이라며 현금 100만원씩을 담은 봉투를 건넸다. 검찰은 이 전 지검장이 제공한 금품 총액을 109만 5000원으로 집계하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식사는 하급자 격려 목적이었고, 돈봉투는 금지 액수(100만원)를 초과하지 않아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 한 자리에서 제공된 식사와 돈을 각각 나눠 따져야 한다는 판단이 유무죄의 결론을 가른 셈이다. 이 전 지검장은 “법원의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지검장은 법무부를 상대로 면직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도 진행 중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돈 봉투 만찬’ 이영렬 前지검장 김영란법 무죄 이유는

    ‘돈 봉투 만찬’ 이영렬 前지검장 김영란법 무죄 이유는

    법원 “밥값은 격려금·돈봉투는 처벌 제외…100만원은 처벌 대상 안돼” ‘돈 봉투 만찬’에서 후배 검사들에게 위법한 ‘격려금’을 주고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에게 8일 무죄를 선고한 법원의 판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원은 “밥값은 격려금이며 돈봉투 100만원은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며 죄형법정주의에 따라 엄격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법원은 제공된 격려금과 식사 비용을 분리해서 각 사안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했다. 그뒤 당시 저녁 자리의 성격, 검사인 참석자들의 직급상 상하 관계 등을 토대로 유죄를 인정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앞서 검찰은 이 전 지검장이 만찬 자리에서 법무부 간부 두 명에게 각각 9만 5000원 상당의 식사와 각 100만원이 든 격려금 봉투를 전달해 1인당 109만 5000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보고 이 전 지검장을 기소했다. 김영란법이 명목과 관계없이 동일인에게서 1회에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거나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는데 이 조항에 근거해 이 전 지검장을 기소한 것이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의연 부장판사)는 “동일한 기회에 여러 종류의 금품이 제공·수수됐고 각 예외사유의 해당 여부가 다퉈지는 경우, 제공된 금품의 종류나 제공 형태에 따라 각각 예외사유를 따져 수수 금지 금품의 가액을 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지검장이 제공한 금품을 음식물과 금전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 검찰은 두 사안을 합산해 109만 5000원을 범죄 금액으로 보고 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봤지만, 법원은 이를 뭉뚱그리지 말고 각각 나눠 개별적으로 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우선 식대의 경우 김영란법상 예외 조항, 즉 공공기관이 소속 공직자나 파견 공직자 등에게 지급하거나 상급 공직자가 위로나 격려, 포상의 목적으로 하급 공직자에게 제공한 금품이라고 판단했다. 이 전 지검장과 만찬장에 나온 법무부 간부들의 경우 상하관계라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죄형법정주의상 엄격한 해석의 원칙과 ‘상급’의 사전적 의미 등에 비춰, 좁은 의미의 ‘동일한 공공기관에 소속돼 있고 현실적으로 담당하는 직무에 관해 명령·복종 관계’에 있어야만 예외사유의 ‘상급, 하급 공직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특히 “검사는 1∼2년 주기로 전보나 겸직 등 인사이동을 하고 있고, 정부조직법상 검찰청은 법무부 장관 소속인데 법무부 근무 검사들은 일선 검찰청 검사로 겸직하고 있다”고 근거들을 설명했다.또 “법무부 검찰국의 분장 사항은 일반적인 검찰 업무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고, 격려금을 받은 법무부 간부들도 이 전 지검장을 직무상 상급자로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따라서 이 전 지검장과 법무부 간부들은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하는 계층적 조직체의 일원으로서 직무상 상하관계에 있어 예외사유에서의 상급자와 하급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결과적으로 당시 만찬이 국정농단 수사가 끝난 뒤 격려 목적에서 이뤄진 점, 대화 주제도 국정농단 사건의 공소유지 계획이나 특별검사팀과의 협업, 검찰 개혁 같은 검찰 내외의 현안이었던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9만 5000원 상당의 식사비는 청탁금지법의 예외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100만원의 격려금의 경우 그 액수가 각 100만원을 초과하지 않아 청탁금지법상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다만 재판부는 이 100만원에 대해선 “수수 금지 금품의 금액이 100만원 이하일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한 조항의 해당 여부가 문제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형법상 형벌인 벌금이 아니라 행정제재 조치로서 행정벌인 과태료 사안인지의 문제라는 취지다. 김영란법은 누구든지 공직자에게 수수 금지 금품을 제공한 경우 그 가액이 100만원 초과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지만 100만원 이하의 금액을 제공한 사람에 대해선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 봉투 만찬’ 이영렬 무죄···“이게 법이냐” 네티즌 비판 쏟아져

    ‘돈 봉투 만찬’ 이영렬 무죄···“이게 법이냐” 네티즌 비판 쏟아져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개정 완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찮은 가운데 이 법으로 기소된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법원의 무죄 판결이 나왔다. 청탁금지법에 따라 스승의 날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감시의 표시로 ‘카네이션’도 달아주지 못하게 하면서 현금을 주고 받은 검찰 고위직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것은 ‘석연찮은’ 판결이란 비판도 많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는 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지검장의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판결 직후 이영렬 전 지검장은 “법원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 검찰이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이 전 지검장은 지난 4월 2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 검사 6명과 함께 안태근 전 국장을 비롯한 법무부 검찰국 검사 3명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법무부 과장 2명에게 각각 현금 100만원과 함께 9만 5000원 상당의 식사 등 합계 109만 5000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검사가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첫 사례이자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핵심 고위간부인 검찰국장이 연루된 사건인데다 은밀한 만남이 드러나면서 음모론과 함께 보도된 경위 등에서 주목받았다. 이 전 지검장과 안 전 국장은 수사비 보전 및 격려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으나, 법무부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두 사람을 면직했다. 1심 재판부 “청탁금지법 적용과 관련해 격려·위로·포상 목적으로 제공한 금품인지 여부는 제공자의 의사뿐 아니라 수수자와 제공자의 직무상 관계, 제공된 금품의 종류와 가액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탁금지법의 입법 취지에 충실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만찬 경위와 시기, 장소, 비용 등에 비춰보면 피고인이 법무부 과장들에게 위로·격려 목적으로 음식을 제공한 것으로 인정된다”면서도 “(이 사건) 음식물은 청탁금지법 예외사유에 해당하므로 수수 금지 금품에 해당한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또 “음식물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공소사실, 즉 피고인이 제공한 금전 부분은 그 액수가 각 100만원을 초과하지 않아 청탁금지법상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런 판결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공직자들이 현금을 주고 받았는데 김영란법 위반 아니면 뭐야. 검사가 아니라 일반 공무원이 저랬어도 무죄일까”, “공무원이 그것도 검찰공무원이 돈봉투만찬 했는데 무죄라??? 이게 나라고 법이냐??”, “참어이가 없네요 김영란법은 선생님들에게 카네이션 하나도 못주게 만들어놓고 윗분들은 저래놓고 무죄라니~~ 국민만 호구인가 보네요”,“9만5천원짜리 식사만으로도 김영란법에 걸릴텐데...”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돈봉투 만찬’ 이영렬, 무죄…“김영란법 위반으로 볼 수 없어”

    ‘돈봉투 만찬’ 이영렬, 무죄…“김영란법 위반으로 볼 수 없어”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의연 부장판사)는 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지검장의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청탁금지법 적용과 관련해 격려·위로·포상 목적으로 제공한 금품인지 여부는 제공자의 의사뿐 아니라 수수자와 제공자의 직무상 관계, 제공된 금품의 종류와 가액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탁금지법의 입법 취지에 충실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재판부는 우선 음식물 제공이 법 위반인지에 대해선 “만찬 경위와 시기, 장소, 비용 등에 비춰보면 피고인이 법무부 과장들에게 위로·격려 목적으로 음식을 제공한 것으로 인정된다. 따라서 (이 사건) 음식물은 청탁금지법 예외사유에 해당하므로 수수 금지 금품에 해당한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음식물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공소사실, 즉 피고인이 제공한 금전 부분은 그 액수가 각 100만원을 초과하지 않아 청탁금지법상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 전 지검장은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검찰을 지휘하다가 이렇게 피고인이 돼 검찰과 법리를 다투고 있는 모습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 전 지검장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검사 6명과 함께 올해 4월 21일 안태근 전 국장을 비롯한 법무부 검찰국 검사 3명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법무부 과장 2명에게 각각 현금 100만원과 9만 5000원 상당의 식사 등 합계 109만 5000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특활비 쓰는 법무부…“문제없어” “이참에 개혁해야”

    野 “상납” 법무부 “檢 업무에 써” 돈봉투 만찬 등 부작용 논란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특활비 일부를 법무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야기가 나온 김에 법무부와의 특활비 배분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21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올해 법무부 특활비 예산은 285억원이다. 여기에는 정보예산으로 불리는 국정원 예산과 대통령 친인척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실 예산 93억여원이 포함됐다. 결국 법무부가 실제 쓸 수 있는 특활비는 192억원 정도인데, 이 중 법무부 몫 13억여원을 빼면 검찰 몫이 약 179억원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법무부가 검찰 몫 179억원 중 일부를 떼고 내려보낸다는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이 검찰도 법무부에 특활비를 ‘상납’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검찰과 관련된 업무에 특활비를 쓰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일각에서도 법무부의 특활비 배분과 사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월 발생한 ‘돈봉투 만찬’도 결국 특활비가 투명하게 처리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라는 것이다. 때문에 법무·검찰 개혁 차원에서 특활비 문제를 정리하자는 의견도 있다. 한 재경지검 검사는 “법무부가 특활비가 필요하면 법무부 몫으로 잡으면 되는데, 왜 검찰 몫으로 잡아 놓고 일부를 떼서 주는지 알 수 없다”면서 “법무부가 다 개혁을 한다고 하는데, 논란이 된 김에 정리를 하고 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 필요한 비용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검찰 출신 법조계 관계자는 “공안이나 범죄정보, 특수수사를 하다 보면 사람을 만나거나 압수수색을 나갈 때 따로 비용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비용을) 따로 청구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특활비로 이런 것을 벌충하면 여러 가지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수사에 필요한 비용을 현실화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검찰, ‘돈봉투 만찬’ 이영렬 前지검장 벌금 500만원 구형

    검찰, ‘돈봉투 만찬’ 이영렬 前지검장 벌금 500만원 구형

    ‘돈 봉투 만찬’ 파동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검찰이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검찰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의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지검장의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이 전 지검장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검사 6명과 함께 올해 4월 21일 안태근 전 국장을 비롯한 법무부 검찰국 검사 3명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법무부 과장 2명에게 각각 현금 100만원과 9만 5000원 상당의 식사 등 합계 109만 5000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로 기소됐다. 검찰은 “부적절한 만찬으로 국민의 거센 비판이 있었지만 김영란법에서 공여자에 대한 판례가 없다”며 “김영란법에서 100만원 이상 300만원 이하 수수자에게 수수액의 2~5배의 약식명령을 청구하는 사건처리 기준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최후진술에서 “6개월 동안 밤낮없이 진행된 국정농단 사건을 일단락 짓고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직원에게 회식 및 격려를 베푼 것”이라며 “역대 서울중앙지검장이 늘 해왔던 일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신의 영달을 도모할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고 무죄를 주장하며 “엊그제까지 검찰을 지휘하다 피고인이 돼 검찰과 법리를 다투는 모습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사가 기소된 첫 사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억 상납받은 朴청와대…검은돈 어디로 갔나

    40억 상납받은 朴청와대…검은돈 어디로 갔나

    최근 10년간 정부기관 특활비 예산 국정원 55.6%… 4조 7642억 배정 31일 검찰이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을 겨냥하며 꺼내 든 카드는 규모만 있고 내역은 이제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국정원 특수활동비’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4년에 걸쳐 청와대에 상납한 금액이 연간 10억원대로 총 40여억원에 달하고, 그중 일부를 이들이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활동비는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 수사, 기타 이에 준하는 국정 수행 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로 정부가 사용처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자금이다. 수령자가 서명만 하면 영수증 첨부는 물론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비리의 뇌관’이라는 지적이 계속됐다. 지난 4월 문제가 됐던 ‘돈봉투 만찬’에 사용된 돈도 특수활동비에서 나왔다. 한국납세자연맹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정부의 특수활동비 예산은 8조 5631억원 규모다. 이 중 국정원이 4조 7642억원으로 전체의 55.6%를 차지한다. 이어 국방부가 1조 6512억원, 경찰청 1조 2551억원, 법무부 2662억원, 청와대 2514억원 등 순이다. 한 해 평균 85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배정되지만 사용 내역은 ‘깜깜이’다. 올 8월 감사원이 지난해와 올 상반기 정부기관들이 사용한 특수활동비를 점검한 결과 각 기관이 사용한 전체 특수활동비의 50.3%만 집행내용확인서가 있었다. 나머지 49.7%는 현금영수증만 있을 뿐 구체적인 지출 내역이 없었다. 당시 점검 때도 국정원은 비밀 유지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국정원의 특수활동비가 다른 주요 기관을 지원하는 데 쓰이기도 하고, 다른 기관의 예산에 국정원 특수활동비 예산이 ‘끼워넣기’ 식으로 들어가 있다고 본다. 사용 내역은 비공개지만 업무상 정당한 목적으로 집행·지출되지 않으면 처벌받을 수 있다. 실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2004년부터 3년간 자신이 관리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특수활동비 12억 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이 인정돼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도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았다는 것 자체보다 어디에 사용했느냐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지속적으로 청와대에 상납이 됐는지에 대한 조사와 함께 만약 관례가 아니라면 왜 상납을 했는지, 누가 요구를 했는지, 그리고 어디에 썼는지 등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용처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거나 인사 등 대가성이 사실이 밝혀질 경우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청와대 또는 정치권으로 흘러간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혐의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영란법 1년...111명 수사에 7명 기소

     그렇다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으로 형사처벌된 사례가 있을까.  2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8일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 뒤 지난달까지 111명(동일인 중복 합산)이 수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7명(동일인 중복 합산)이 기소됐다. 현재까지 3명(구속 1명·불구속 2명)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정식재판에 넘겨졌다.  전체 피의자 가운데 71명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25명은 불기소 처분(혐의없음 3명·각하 22명)됐다. 지금까지 1심 판결이 선고된 피고인은 2명이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에 만연했던 청탁 및 금품 거래 관행이 개선되고 있다”는 낙관론과 “우리 사회의 치부가 제대로 감시·고발되지 않고 있다”는 비관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최근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2단독(재판장 이수웅)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국도로공사 간부 A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청탁금지법으로 형사처벌이 이뤄진 첫 사례다. A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알고 지내던 업체 대표로부터 현금 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올해 5월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A씨가 법 위반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참작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A씨가 항소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대전교도소 교도관 B씨는 투자사기 등으로 구속된 교육기업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의 편의를 봐 주다가 구속기소됐다. 그는 김 대표 아내와 통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대신 전달해 준 대가로 자동차와 오피스텔, 월 1000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약속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돈봉투 만찬’과 관련,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김영란법 처벌 1호 검사’라는 불명예를 안고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지검장은 4월 21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 만찬에 동석한 법무부 검찰과장과 형사기획과장에게 각 100만원을 격려금으로 지급하고 1인당 9만 5000원의 식사를 제공했다. 두 사람에게 각각 109만 5000원의 금품 등을 건네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  반면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은 지위의 특수성 때문에 혐의를 피해갔다. 특수 활동비를 수사비로 지급한 것은 사용 용도를 벗어나지 않으므로 횡령죄나 예산 집행지침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합동감찰반이 ‘제 식구 봐주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돈봉투 만찬’ 이영렬·안태근 “면직 취소해달라” 행정소송

    ‘돈봉투 만찬’ 이영렬·안태근 “면직 취소해달라” 행정소송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51·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법무부의 면직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지검장은 이달 19일, 안 전 국장은 이달 15일 각각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면직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이 전 지검장이 낸 소송은 행정2부(부장 윤경아), 안 전 국장이 낸 소송은 행정13부(부장 유진현 )에 각각 배당됐다. 첫 변론기일은 아직 지정되지 않았다. 이들이 법무부 및 검찰 소속 검사들에게 격려금을 건넨 행동이 징계 사유가 되는지, 만약 징계 사유가 된다면 검사징계법상 해임에 이어 두 번째로 무거운 징계인 면직 처분이 지나친 결과는 아닌지 등이 재판 쟁점이 될 전망이다. 돈 봉투 만찬은 올해 4월 21일 이 전 지검장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 7명이 안 전 국장 등 법무부 검찰국 검사 3명과 저녁 식사를 하며 돈 봉투를 주고받은 사건이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지검장은 법무부 과장 2명에게 100만 원이 든 봉투를, 안 전 국장은 특별수사본부 검사 6명에게 70만∼10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이는 모두 수사를 위해 배정된 특수활동비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지검장과 안 전 국장은 수사비 보전 및 격려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으나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결국 법무부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6월 16일 두 사람의 면직을 의결했다. 아울러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이 전 지검장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대통령 ‘개혁입법 드라이브’ 포석

    文 대통령 ‘개혁입법 드라이브’ 포석

    “실질적 성과 통해 평가 받아야” 9월 정기국회 앞두고 적극 소통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두 번의 민주정부를 경험하면서 가치로만 국민지지를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지금부터는 실질적 성과를 통해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108일 만인 이날,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당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당·정·청 오찬에서다. 지도부와의 회동은 있었지만 문 대통령이 의원 전원을 불러 식사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안보나 남북관계는 금방 성과가 나오기 어려워 좀 길게 봐야 하지만 경제나 복지는 국민이 체감하는 실적과 성과를 금방 요구받게 된다”면서 “경제성장과 소득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 줘야 하며 복지는 ‘대통령이 바뀌어서 국민 삶이 좋아졌고 세금을 더 낼 만하다’는 소리를 듣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여권 핵심관계자는 27일 “참여정부 5년의 성공과 실패를 함께한 문 대통령으로선 ‘문재인표 개혁’의 입법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한계가 명백하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입법 성과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거둔 뒤 개혁 동력을 정권 중반 까지 이어 나가겠다는 문 대통령 구상의 첫단추가 9월 정기국회에 달려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껏 개혁드라이브는 ‘대통령 업무지시’ 형태의 행정명령과 인사권, 두 바퀴로 굴러왔다. 일자리위원회 구성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세월호 기간제교사 순직 처리, 검찰 돈봉투 만찬 감찰 지시, 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반입 진상조사, 그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특별조사 지시 등이 전자라면 검찰, 군, 국정원, 대법원 수뇌부에 대한 개혁인사는 후자에 해당한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처럼 가시적 성과를 내려면 입법화는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초(超)대기업·고소득자 증세를 포함한 세법 개정안은 물론 건강보험 비급여 확대, 최저임금 인상, 아동수당 신설과 기초연금 인상을 비롯한 각종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내년도 예산안을 ‘지켜내는’ 게 최우선 과제란 의미다. 민주당이 25~26일 의원워크숍에서 당·정·청 삼각공조 체제 강화와 입법총력전을 선언한 것이나 문 대통령이 “당·정·청은 공동운명체”를 거듭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국정농단·댓글 수사 검사들 요직에… ‘사정 수사’ 속도 낼 듯

    국정농단·댓글 수사 검사들 요직에… ‘사정 수사’ 속도 낼 듯

    한동훈 3차장 ‘대기업 저승사자’… 대공 지휘 2차장 ‘특수통’ 박찬호 文정부 ‘공안 힘 빼기’ 기조 분석…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에 이두봉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윤석열(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국정농단 사건을 파헤친 검사들이 요직에 임명됐다.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검사들도 서울중앙지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서울중앙지검이 사실상 ‘윤석열 사단’으로 채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무부는 10일 중요 공안 사건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 박찬호(26기)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 특수수사를 맡는 3차장에 한동훈(27기)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을 임명하는 등 고검검사급 검사 538명, 일반검사 31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한 3차장 전임보다 다섯 기수 아래 전임 3차장인 이동열(22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보다 다섯 기수 아래인 신임 3차장이 가장 눈길을 끈다. 특검에 파견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직접 수사한 한 팀장은 2003년 SK 분식회계 사건,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 수사에 참여해 최태원·정몽구 회장을 구속시켜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린다. 지난 1월 특검이 이 부회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되자 한 팀장은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직접 참석해 구속을 이끌어 냈다. 윤 지검장과의 인연은 2006년 대검 중수부에서 현대차 수사를 함께 하면서 시작됐다. 한 팀장이 3차장에 임명되면서 산하에 있는 박근혜 정부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 비리,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방산 비리 등 굵직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영수 특검에 파견됐던 신자용(28기)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양석조(29기) 대검 사이버수사과장, 김창진(31기) 대구지검 부부장은 각각 서울중앙지검 특수 1·2·4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검에서 신 부장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대 입학·학사 특혜 비리 의혹을 수사했다. 양 부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에 참여했고, 김 부장은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하게 된 경위를 파헤쳤다. 특검 파견검사들이 서울중앙지검 특수 라인을 장악하며, 국정농단 재수사 포문이 곧 열릴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특검에 파견됐던 이복현·박주성 검사도 중앙지검 부부장으로 발탁됐다. 국정원 댓글수사 후 지방에 머무르던 진재선(30기) 대전지검 공판부장, 김성훈(30기) 홍성지청 부장검사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공공형사수사부장으로 입성했다. 대공·선거 사건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 공안 수사 경력이 적은 박찬호 부장검사를 앉힌 것은 문재인 정부의 ‘공안 힘 빼기’가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고위간부 인사에서는 대검 공안부장에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권익환(22기) 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대검 공안기획관은 이수권(26기) 안양지청 부장, 공안1과장은 양중진(29기)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이 맡았고 마약과장에는 이승호(30기) 부산서부지청 형사3부장이 자리했다. ●검찰국 과장 5명 중 4명은 지방으로 예상대로 검찰총장 직속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규모가 축소됐다. 총장의 ‘하명수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다. 단장의 직급을 검사장에서 차장검사로 낮추면서 이두봉(25기) 성남지청 차장을 임명했고 팀장도 한 자리 줄어 손영배(28기)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맡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대면조사를 진행하는 등 국정농단 수사를 이끈 이원석(27기) 부장검사는 여주지청장으로 발령이 났다. 한편 법무부 검찰국 소속 과장 5명 중 4명이 지방으로 발령이 난 것은 ‘돈봉투 만찬’ 사건에 대한 문책성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법무부 고위직 민간 개방… ‘검찰총장의 민정실’ 범정 대수술

    법무실장에 이용구 변호사 물망… 쇄신 물결에 후속인사 영향 주목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인 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총장의 취임식이 25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렸다. 이날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범정)의 역할에 변화를 가하는 ‘리빌딩’(조직 재편성) 구상이 공개됐다. 법무부에서 검사장만 맡던 기획 조정실장, 법무 실장, 범죄예방 정책국장을 민간에 개방하는 내용의 입법예고도 단행됐다. 문 총장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하루 만에 펼쳐진 법무부 탈검찰화, 검찰 직제개편 양상이 새 정부 검찰개혁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정부 출범 뒤부터 검찰총장 임명 전까지 이미 새 정부의 ‘원 포인트 검찰개혁’은 진행돼 왔다. 지난 5월 법무부·검찰 고위 간부가 연루된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을 기폭제 삼아 법무·검찰 빅4 인사를 단행했다. 봉욱(52·19기) 대검 차장, 이금로(52·20기) 법무부 차관, 박균택(51·21기) 법무부 검찰국장, 윤석열(57·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줄줄이 발탁하면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 이어 문 총장까지 법무·검찰 수뇌부 진용이 구축되면서 다음 수순으로 예상된 제도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법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 입법예고는 ‘법무부 탈검찰화’를 명문화한 조치다. 대통령령인 법무부 직제 규정에 따르면 법무부 실·국장 자리 8개 중 검사 인사를 관장하는 검찰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법무실장, 범죄예방정책국장은 검사 몫이다. 앞으로는 이 자리를 검사뿐 아니라 민간인과 일반직 공무원도 맡을 수 있게 했다. 이미 후임 법무실장으로 진보 성향 법조인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원 판사 출신인 이용구(53·23기) 변호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법무부 고위직 보임 자격 확대는 후속 검찰 인사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에 채워야 할 검사장직이 줄면서 인사 운용의 폭이 넓어지는 측면 때문이다. 윤 지검장 발탁을 위해 고검장급이던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사장급으로 바꾸는 파격이 재현될 가능성, 공안·특수통의 후선 배치 등 검사장뿐 아니라 일선 지검 간부급 인사에도 광범위한 쇄신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단 검찰 내 전 정권 지우기 징후는 대검 범정 조직개편 움직임에서 드러났다. 범정 소속 수사관 40여명은 검찰직원 정기인사일인 오는 31일을 기해 원소속 검찰청으로 복귀한다. ‘검찰총장의 민정수석실’로 불리는 범정 인력 물갈이가 예고된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돈봉투’ 이영렬 “청탁금지법 처벌 대상 아냐”

    ‘돈봉투’ 이영렬 “청탁금지법 처벌 대상 아냐”

    ‘돈봉투 만찬’ 사건과 관련해 이른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측이 “만찬에서 검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행위는 청탁금지법 처벌 예외 사유에 해당해 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가 17일 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전 지검장의 변호인은 “사실관계 자체는 인정하지만, 이 부분이 청탁금지법 위반인지는 재판에서 다투겠다”고 밝혔다.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기일인 이날 재판에 이 전 지검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청탁금지법 8조는 금품수수에 따른 벌칙 및 예외 조항을 규정한다. 이 예외 항목에는 ‘상급 공직자 등이 위로·격려·포상 등의 목적으로 하급 공직자 등에게 제공하는 금품’, ‘직무와 관련된 공식적인 행사에서 주최자가 참석자에게 통상적인 범위에서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교통, 숙박, 음식물 등의 금품’ 등이 있다. 이 전 지검장이 건넨 돈봉투가 여기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이 전 지검장 측은 청탁금지법에 대해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검장은 지난 4월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 특별수사본부 검사 6명,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검찰국 검사 3명과 만찬을 하며 법무부 과장 2명에게 100만원씩 든 돈봉투를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칼 같은 실력에 베였다”… 에이스 검사 결국엔 에이~ 그 검사

    [관가 인사이드] “칼 같은 실력에 베였다”… 에이스 검사 결국엔 에이~ 그 검사

    지난 8일 청와대발(發) 문책성 인사 대상이 된 검사장 5명은 전공 파트는 다르지만 모두 검찰 내 요직을 거친 에이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윤갑근(사법연수원 19기) 전 대구고검장, 전현준(20기) 전 대구지검장, 정점식(20기) 전 대검 공안부장, 유상범(21기) 전 창원지검장은 모두 비검사장 보직 중 최고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 2~3차장을 거쳤다. 김진모(19기) 전 서울남부지검장도 동기 중에서 가장 빠른 2012년 7월 검사장에 발탁됐다. 그러나 “과거 중요 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의 문제가 제기됐던 검사”라는 낙인이 찍혔고, 이들 중 4명은 불명예 퇴진을 했다.검찰에선 이렇게 끝이 좋지 못했던 ‘1등 검사’들이 적지 않다. 2000여 검사들의 통솔권자인 검찰총장 자리 역시 주요 보직을 거친 에이스들의 몫이 아닐 때가 잦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2002년 31대 검찰총장에 임명된 이명재(1기) 전 총장 이후 11명의 검찰총장 중 부장검사급 핵심 보직인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을 거친 사람은 이명재·채동욱(14기)전 총장 둘뿐이다. # “일 잘해서 어려운 사건 맡다 상처” 목소리도 기획 파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리인 법무부 검찰과장을 지낸 총장도 송광수(3기)·임채진(9기) 전 총장 두 사람뿐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장을 거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비해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장 출신은 8명, 법무부 법무심의관 출신은 4명에 달했고, 대검 수사기획관·공안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3차장 등 요직을 거친 사람보다 지방검찰청 차장검사 출신 총장이 더 많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화려하게 복귀하긴 했지만 윤석열(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박형철(25기)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역시 ‘검찰 1등 잔혹사’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들이다. 윤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을 지냈고, 박 비서관은 공안부장 출신으로 모두 ‘기수 1등’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인물이다. 윤 지검장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휘몰아치며 검찰 특수수사 전성시대라 불리던 2000년대 중반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오갔던 ‘스타검사’다. 2003년 대선자금 수사와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수사에 모두 참여했다.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은 당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근무하던 윤 지검장이 확보한 제보 내용에서 시작된 사건이기도 하다. 특히 윤 지검장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로 위상이 추락하기 전까지 명실공히 특수검사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한 대검 중수부의 최대 수혜자이기도 하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수사를 이끈 박영수(10기) 특별검사가 당시 대검 중수부장, 채동욱 전 총장이 수사기획관, 최재경(17기) 전 인천지검장이 중수1과장, 오광수(18기) 전 대구지검장이 중수2과장이었다. 또 윤 지검장을 비롯해 이동열(22기), 여환섭·심재돈(24기), 이두봉·윤대진(25기), 조상준(26기), 한동훈(27기), 이영상(29기), 이복현(32기) 등이 중수부 연구관(평검사)으로 활약하며 검찰의 간판 대접을 받았다. # ‘檢의 꽃’ 총장 오른 기수 1등 의외로 흔치 않아 박 비서관 역시 대선과 총선이 같은 해 치러진 2012년 전국 선거 사건을 총괄하는 대검 공안2과장을 맡는 등 ‘공안의 적자’로 꼽힌다. 하지만 윤 지검장은 국정원 댓글 수사 이후 고검을 전전하는 위기에 내몰렸고, 박 비서관은 이 일로 사표까지 냈다.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돼 면직 처분을 받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영렬(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최순실 국정 농단 수사를 이끌며 차기 검찰총장 1순위로도 거론됐다. 그는 지방 검사장 시절 수사 파트나 범죄정보 파트에서 각종 동향 정보를 보고하면 “수사와 관련 없는 정보 수집을 왜 하느냐”며 원칙을 강조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신 발언으로 유명한 임은정(30기) 검사조차도 이 전 지검장의 면직 처분에 대해 “감찰이 늘 그렇듯 참 비겁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지검장과 함께 면직 처분을 받은 안태근(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 역시 대검 정책기획과장을 지낸 기획통이다. 서울대 법대 3학년 때인 198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수재이기도 하다. 장관·총장 등에게도 직언을 하는 스타일 덕분에 신임을 받아 2년 연속으로 검찰국장을 했다. 대검 범정기획관에서 서울고검 검사로 좌천된 정수봉(25기) 기획관 역시 검찰과장 출신의 ‘기수 1등’으로 거론돼 왔다. # “우병우 사단 등 부각… 정치적 이용” 볼멘소리 검찰 내부에서는 1등 검사들의 몰락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수도권 한 부장검사는 “일을 잘하니까 어려운 사건을 많이 맡게 되고, 그러다 상처를 입게 되면서 아까운 선배들이 많이들 옷을 벗었다”고 말했다. 지방의 한 검사는 “검찰은 조직부터 지켜야 한다는 점 때문에 더 큰 처벌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서울 지역 한 부장검사는 “정치권에서 ‘우병우 사단’ 같은 말을 만들어 애먼 검사들을 매도하는 등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검 중수과장 등으로 특수수사 전성시대를 주도했던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이 세월호 사건 수사 때 유병언 검거에 실패한 뒤 공직을 떠나면서 남긴 글은 검사들 사이에서 요즘도 회자된다. 그는 당시 내부 게시판에 “특수검사로 거악과 싸운다는 자부심 하나 갖고 검찰의 전장을 돌고 돌다 보니 어느덧 젊은 검사의 꿈과 열정은 스러지고 상처뿐인 몸에 칼날마저 무뎌진 지금이 바로 떠날 때임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돈봉투 만찬’으로 기소된 이영렬 다음 달 5일 첫 공판준비기일

    ‘돈봉투 만찬’으로 기소된 이영렬 다음 달 5일 첫 공판준비기일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면직 처분을 받고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영렬(59) 전 부산고검 차장검사의 재판 준비 절차가 다음 달 초에 열린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는 이 전 차장검사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다음 달 5일 오전 11시로 지정했다고 연합뉴스가 23일 보도했다. 공판과 달리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다. 공판준비 절차는 검찰이 공소사실을 설명하고, 피고인의 변호인이 피고인의 입장을 설명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앞서 이 전 지검장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 검사 7명은 지난 4월 21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비롯한 법무부 검찰국 검사 3명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돈 봉투를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안 전 국장은 특수본 검사 6명에게 70만∼100만 원이 든 봉투를, 이 전 지검장은 법무부 과장 2명에게 100만 원이 든 봉투를 각각 건넸다. 이는 전부 특수활동비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차장검사와 안 전 국장(면직 직전 대구고검 차장검사)은 감찰 끝에 면직 처분을 받았고, 특히 이 전 차장검사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검사가 재판에 넘겨진 사례는 이 전 차장검사가 처음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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