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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승의 날에 생각한다(사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이어져 마련된 날이다.자식이나 어버이만큼 소중한 반열에 스승을 두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날은 스승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며 한번쯤 옷깃을 여며보는 날이 될수 있어야 할 것이다.특히 오늘날처럼 의심받고 불신받고 지탄까지 받으며 잔뜩 의기소침해있는 스승의 시대에는 그렇게 해볼만하다.돈봉투에 오염되어 교사될 자격을 잃은 선생님들이 너무 많다는 의심을 받고 있고,학사를 공정하게 관리하지 못한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대우가 너무 열악하여 품위를 지키기 어렵고 자부심도 다 잃고 말았다는 자격지심도 만연해 있는것이 현실이다. 그런 선생님들에게 우리들의 미래가 맡겨져 있다.소중한 내아이들을 사람을 만들어 달라고 맡기고 있고,법과 도덕률을 익혀서 현대는 물론 미래의 사회에까지 적응하는 훌륭한 시민이 되도록 만들어 달라고 맡기고 있다.냉혹하고 치열한 국제사회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닌 고급인력이 되도록 길러주기를 요구하며 맡기고 있다. 온갖 불신과 혐의에 가득찬 눈길로 바라보는 선생님들에게 그 많은 것을 요구한다면 우리네 「선생님」들이 거기 부응할 수 있을 것인가.그들에게서 그런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선생님들이 오늘처럼 된 것의 많은 책임은 물론 스스로들에게 있다.온갖 비리와 부정의 유형을 교육의 울타리안에서 우리는 보고 있고 심지어 교육외적인 비리까지 학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하다 못해 「성희롱」같은 파렴치한 첫 사례까지를 우리는 학교의 범주안에서 목격했다.그런 것들이 쌓은 두텁고도 완고한 불신의 벽은 좀처럼 허물기 어렵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그렇게 된 원천적이고 근원적인 원인은 결국 사회에 있다.교육계라고 사회에서 완전히 유리될 리 없고 많은 유혹이 그들을 타락시키기도 했다.또한 합당한 대우와 지원도 못했고 허물만 추궁하고 인격적 모멸도 서슴지 않았다.소수의 혐의를 전체에 확대하는 무신경도 범했다.선생님을 보통의 시정인과 다르게 대접하는 일에도 인색하고 숫제 업수이여기는 세태까지 되었다.그러면서 좋은 선생님이기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국가사회가 합당한 대우를 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선생님들이 그걸 조건으로 흥정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교직은 언필칭 천직으로 일컬어진다.현세적 만족이 미흡하더라도 뜻으로 선택한 직업이다.시정인처럼 대우타령만 하려면 이일을 선택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그래도 훌륭하고 떳떳한 선생님이 훨씬 많다는 것을 우리도 안다.그런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노고를 치하한다.아울러서 오늘과 같은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모두 조그만 노력이라도 열심히 시작하기를 진정으로 기대한다.
  • 인니/21세기 아시아 경제대국 야심(현장 세계경제)

    ◎25년간 연평균 7% 성장 목표/공산품 수출로 외채축소 주력/계획완료때 1인당GDP 4배 급증/부정부패·정경유착 단절이 과제… 후계자 선정문제도 걸림돌 아시아 제3의 거인 인도네시아가 빠르고 큰 성장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남한 면적의 20배에 가까운 1백92만㎦,인구 1억8천만명인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도약은 동서 5천1백10㎞,남북 1천8백83㎞에 1만여개의 도서를 포용하고 있는 지리적 위용만으로도 국제적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인도네시아는 수하르토대통령의 집권 이래 25년동안 실시된 제1차 장기개발계획을 지난 3월로 끝내고 4월부터 제2차 25개년 개발계획 실행에 들어갔다. 1차개발계획 기간동안 인도네시아가 이룩한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6.8%였다.제2차 25개년 개발계획 기간의 성장률 목표는 연평균 7%이다.다만 과도한 투자증대로 현재의 외채사정이 더욱 악화 될 것을 우려해 첫 5년간의 평균성장률만은 6.2%로 낮게 잡았다. ○경제자립이 목표 2차 장기계획의 목표는 앞으로 25년안에 인도네시아를 완전한 경제자립국가로 세우는 것이다.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대외채무의 짐을 벗는 것이 급선무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인도네시아의 외채는 현재 8백32억달러로 세계최대급이며 수출액에 대한 외채상환율도 93년 33%에 이를 정도로 경제를 압박하는 커다란 짐이다. 이 짐을 줄이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세운 계획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현재 수출의 26.5%를 차지하는 석유및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낮추고 대신 농산물가공·섬유·신발·기계등 제조업을 키운다.향후 25년간 성장률은 연 9∼10%로 한다.제조업부문의 상품수출을 늘림으로써 수출액에 대한 대외채무 상환비율을 98년도까지 20%로 끌어 내린다.대외채무도 98년에는 9백58억달러 수준에서 억제해 GDP대비 57%(93년)에서 46%로 떨어뜨린다. 정부가 성장률을 낮게 잡고 채무관리를 중시한데 대해 재계에서는 『이웃 아세안 국가들이나 중국 같은 경우 8∼9%에서 높게는 10%이상으로 성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정부의 성장목표는 너무 낮은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낸다. ○안정성장률 지향 이에 대해 정부쪽에서는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많은 외채를 들여오는 수밖에 없는데 지금단계에서는 빠른 성장의 경제적 효과보다는 외채누적에 따른 역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한다. 인도네시아 경제의 가장큰 암적 존재는 사회 곳곳에 밴 부정부패이다.투자효율의 지표가 되는 ICOR(연간투자액을 GDP증가분으로 나눈 지수)를 보면 다른 아세안국가들이 3.5인데 비해 인도네시아는 5이다.투자효율이 아주 낮다는 뜻이다.경제전문가들은 투자의 30%이상이 부패구조에 의해 생산라인 바깥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하급관리들의 부정부패가 외국인투자가들이나 국내기업가들의 가장 큰 불만이라는 지적이 많다.돈봉투를 건네지 않으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그래서 임금은 말레이시아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생산코스트는 더 든다는 말조차 나온다. ○민족기업 육성돼 권력과 재벌의 유착도 인도네시아 경제의 큰 문제이다.인도네시아 기업의 대부분은 화교재벌의 소유이다.이들에 대항하여 정부는 요즘 민족기업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그러나 이 민족기업의 첫째·둘째 재벌을 수하르토 대통령의 2남·3남이 갖고 있다.또 수하르토 자신이 15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5개 단체의 회장이다.이런 상태로는 균형잡힌 기업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외국인투자 활발 사회간접시설의 부족,관료들의 부패,정경유착등 이나라 경제는 많은 핸디캡을 갖고 있지만 어쨌든 인도네시아는 해외투자자들에게는 매력있는 곳이다.월 6만원정도의 임금이면 양질의 봉제공을 부릴 수 있다.전자업체 노동자도 월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2천6백여개의 외국인투자 제조업체가 들어와 있다.이들의 50%정도는 저임금으로 싼 제품을 생산,주변나라들에 수출하는 수출기업이고 나머지는 내수시장을 겨냥한 생산업체이다.수출기업이라 하더라도 언젠가 1억8천만 인구가 구매력을 갖게 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시장잠재력 막강 인도네시아의 93년도 1인당 GDP는 6백76달러.계획대로라면 2차 2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18년까지 현재의 4배수준인 2천6백30달러가 된다.목표의 달성여부는 오는 98년 임기가 끝나는 수하르토 이후 누가 인도네시아를 끌어가느냐,그리고 부패구조를 얼마나 빨리 청산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자보임원 14명 징계/보험감독원

    국회 노동위 돈봉투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한국자동차보험의 김택기사장과 이창식전무가 업무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는 등 14명의 임직원이 징계를 받았다.
  • 자보 김 사장 집유/돈봉투 사건

    서울형사지법 합의23부(재판장 김황식부장판사)는 19일 국회노동위 돈봉투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한국자동차보험 사장 김택기피고인(44)에게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위반및 뇌물공여의사표시죄 등을 적용,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석방했다. 재판부는 또 한국자보 전무 이창식피고인(49)과 상무 박장광피고인(52)에게도 같은 죄를 적용,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씩을 선고했다.
  • UR·GR·BR/“「3R 태풍」 국회가 막자”

    ◎민자·민주 초선의원 19명 「연구회」 구성/새 무역환경 국민에 계몽·대책 촉구/순수 연구단체 지향… 새달에 세미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의 혼란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자』 준비부족과 협상기술의 미숙등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UR협상을 교훈삼아 새로운 무역태풍으로 떠오르고 있는 「3R」에 대비하자는 국회의원들의 모임이 결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박근호·박세직·구천서(이상 민자)·원혜영·양문희의원(이상 민주)등 여야의 초선의원 19명으로 구성된 「3R연구회」가 바로 그것이다. 3R란 ▲우루과이라운드(UR·다자간 무역협상) ▲그린라운드(GR·환경협상) ▲블루라운드(BR·노동협상)의 머리글자를 따온 것.UR가 타결되기가 바쁘게 선진국들이 주축이 되어 환경오염물질의 배출과 저임금등 열악한 노동조건을 불공정 무역조건으로 문제삼아 이에 대한 무역규제를 제도화하려는 추세를 말한다. 우리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용어지만 선진국들은 앞선 공해방지기술과 안정된 노동조건을 바탕으로 「포스트 UR시대」의 새 무역질서를세계시장에 강요하고 있다. 3R연구회는 이같은 새 세계무역환경을 국민에게 미리 알리고 정부에는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나름대로 대응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솔직히 나도 그린라운드니 블루라운드니 하는 내용을 잘 알지 못합니다』.교수출신이니까 국제감각이 그래도 좀 있지 않겠느냐 하는 이유 하나로 이 모임의 회장으로 추대됐다는 박근호의원은 『그러나 UR가 타결될 때까지도 그 내용과 의미를 잘 몰라 혼선을 겪었던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해선 안되겠다는 충정만으로 모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회 간판을 내건 많은 정치인들의 모임이 영향력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한 친목단체 또는 계보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예 「초선의원들만 받는다」는 원칙을 세워 「순수한 연구단체」를 지향하고 있다. 「돈봉투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던 노동위 소속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참여한 것도 주목거리. 연구회는 우선 몬트리올의정서와 지구기후변화협약등 환경관련 협약의 경과와 최근 미국이 중심이 돼 제기하고 있는 「노동력 덤핑」등 무역에 있어서의 노동개념등을 정리한 뒤 국내의 환경기술·제도및 노동관계법등을 공부하기로 과제를 선정했다.첫 사업으로 다음달 중순쯤 세미나를 가질 계획이다. 연구회는 분야별로 3개 소위원회도 구성,정부나 기업·연구소등의 전문가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전문성을 높일 생각이다.격월제로 갖는 세미나의 결과를 토대로 논문집도 내기로 했다. 9일 국회 사무처에 의원연구모임으로 정식등록을 마쳤으며 국회 차원의 지원금이 나오면 외국의 움직임도 시찰할 방침이다. 『우리 모임은 새로운 무역환경과 그에 따른 국내산업체제 정비의 필요성을 공론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소개한 박의원은 『UR의 회오리는 결코 끝난게 아니라 더 넓은 물결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총무원,난투극 조직적 개입

    ◎조계사 수사/폭력배 1백명 투숙시켜 동원/천호동 등 4곳조직 가담한듯 조계사 폭력사태를 수사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1일 총무원측이 폭력배를 인근 호텔에 집단투숙시켜 가며 폭행에 가담시키는등 사전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혐의를 잡고 이들 폭력배들의 신원및 배후세력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들 폭력배들가운데는 경기도 파주군 보광사 모승려의 상좌 이모씨(42)와 사무장 나모씨(50)가 동원한 폭력배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서울 천호동과 경기도 광명시등을 본거지로 한 4개 폭력조직원이 가담했다는 범종추관계자들의 주장에 따라 이에대한 사실확인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와관련,범종추 지선스님은 『서울경찰청에 근무하는 수원 팔달사 주지스님의 속가상좌가 4개파조직 폭력배들이 지난달 29일 새벽 폭력배들이 조계사에 난입하기전 미리 서울경찰청에 난입시간과 인원등을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찰의 방조사실에 대한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다. 또 범종추측 승려들은 경기도 파주군 보광사 모승려의 상좌 이모씨(42)와사무장 나모씨(50)를 조계사 폭력사건을 일으킨 우두머리들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에따라 총무원 규정부장 보일승려(41)와 조사계장 고중록씨(38)등을 2일 소환,사건 발생 전후의 행적을 조사키로 했으며 총무원 관계자들의 개입사실이 확인될 경우 전원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은 폭력사태가 발생하기 하루전인 28일 하오 11시쯤 조계사 부근인 종로구 청진동 서울호텔에 김모씨(31)등 건장한 체격의 20대 청년 30명이 910호등 12개의 방에 나눠 투숙했으며 숙박료로 현금 72만6천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박모승려가 경상도 모사찰 김모승려에게 사찰명의의 법인신용카드를 빌려 지난달 29일 조계사 총무원 전화번호를 대고 숙박한뒤 그냥 나간 청년 1백여명의 숙박비를 결제하려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신병을 확보,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1일 상오 6시5분쯤 50대 후반의 남자가 서울호텔 경비실에 숙박비조로 1만원권 5백장이 든 돈봉투를 집어던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당시 괴청년들이 타고 온 경기 2추4983호 흰색 그랜저 승용차의 소유주가 장모씨(70·여·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고층주공아파트)이며 평소 장씨의 아들 나모씨(29)가 이 차를 몰고 다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나씨의 소재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또 사건당일 조계사 경내에서 확보한 무선호출기에 입력된 전화번호가 영등포와 경기도 광명시 일대의 전화번호로 밝혀짐에 따라 이들과의 연고관계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 학부모도 교육개혁의 대상(사설)

    교육계 비리에 학부모들의 책임이 크다.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크고 작은 교육계의 부정에는 언제나 학부모들이 끼어있음을 본다.교육개혁은 우리 모두의 참여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들은 하고 있으나 학부모들은 예외가 되고있다.이래서야 되겠는가. 가장 가까운 예를 우리는 상문고비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학교장이 그것도 구조적으로 부정을 저지른 것에 보다 큰 책임이 있는 것이겠으나 학부모들의 책임도 그에 못지않다.교사에게 돈을 갖다 준 것이 학부모이고 자기자녀만을 특별히 대우하고 시험성적을 올려달라고 부탁한 학부모도 없지 않았다. 이학교 뿐인가.많은 학교에서 하나의 관행이 되어왔다.정도를 넘어 교사에게 줄 돈봉투를 모으고 치맛바람을 일으켜 일선교사들을 비리에 물들게 했다.그러다 말썽이라도 나면 교육관계자는 응분의 처벌을 받게되나 학부모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냥 지나쳐왔다.학원부조리는 이래서 되풀이될 수 밖에 없었다. 28일 열린 「제1차 학부모교육 심포지엄」은 이런 모든 얘기를 우리에게 그대로 전하고 있다.우리의 교육현실은 일류병,간판중시,학력·학벌주의가 심각하고 그런데서 학부모들은 성적지상주의,자녀이기주의에 빠져 자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는 병폐등에 대한 지적들이 그것이다.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좋은 대학에 넣기위해서는 어떤 부정이나 비리에도 관여하는 학부모들이다. 자녀가 조금만 다쳐도 교사에게 책임을 묻는 젊은 부모나 사교육에 치중하고 있어 학교숙제를 내지도,제때 할 수도 없게하는 교육현실이 한심한 것이다.『학부모도 교육개혁대상이다』『자녀이기주의에 교육이 멍든다』는 말이 현실을 잘 진단하고 있다. 우리의 교육현실은 어느 한 계층만이 잘 한다고해서 될 그런 정도가 아니다.총체적위기가 교육계에 더 적합한 말이다.교육당국은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일선학교에 대한 지도 감독을 제대로 해야하는데도 제역할을 못하고 있고 일선학교는 일선대로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어떻게 해야하는가.부정을 없애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학부모들이 비리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의식의 일대전환이 있어야한다.돈이면 다 되고 좋은 대학에만 가면 된다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한다.자신의 자식을 위해서는 부정도 서슴지않겠다는 사고방식으로는 안된다. 학부모들은 학교가 건전하게 육성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시민운동으로 정화운동을 확산하는것도 한 방법이다.이번과 같은 심포지엄도 자주 열려야한다.반성의 기회를 갖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책을 논의해야 하는 것이다.
  • 직원봉급 1천만원 은행서 날치기 당해

    지난 25일 하오 2시40분쯤 서울 송파구 송파동 남경빌딩 1층 농협 석촌동지점안에서 돈을 입금하려던 한성종합건축사무소 총무부장 김황철씨(51)가 현금 1천2백만원이 든 봉투를 20대 남자에게 날치기당했다. 김씨는 『월급날을 맞아 직원들의 월급을 입금하기 위해 객장에서 입금표를 작성하던중 청색 작업복을 입은 20대 남자가 갑자기 뒤에서 밀친뒤 옆에 놓아둔 돈봉투를 낚아채 밖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기다리던 공범 1명과 함께 달아났다』고 말했다.
  • “비리방치 교육당국이 개혁대상”/국회교육위,상문고 감독소홀 질타

    ◎잇단 진정·농성 불구 「우수교」 판정 근거는/상 교장의 전횡 고발 안한것은 직무유기 상문고의 비리사건을 다룬 22일의 국회 교육위는 마치 울분과 성토의 장을 연상시켰다. 여야의원들은 특히 사학의 고질적 비리를 타파하지 못하고 감싸는데 급급했던 교육당국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조순형교육위원장은 『문민정부 출범뒤 사회 각계가 개혁되고 있는 때에 교육계만이 해묵은 비리를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탄식한뒤 『이나라 장래를 걱정케하는 비리를 방치해온 교육당국은 개혁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김숙희교육부장관은 『고질적 비리에서 못깨어난 교육계내의 비개혁적 세력을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발본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준해서울시교육감도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학업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임시이사회구성,장학사·장학관파견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분노는 식을 줄 몰랐다. 장영달의원(민주)은 『교육부가 특별감사대상으로 53개교를 정하면서 비리의혹이 큰 학교들을 피한 것은 감독소홀 책임을 모면하려는 의도』라고 쏘아붙인뒤 서울지역의 대표적 비리학교 명단을 제시했다. 김장관은 『특감대상학교가 무작위 선정된 것은 비리발본과 면학분위기 쇄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그러나 교육부와 장관이 양심을 걸고 교육계의 양심을 확립하겠다』고 답변했다. 박범진(민자)·김원웅(민주)의원은 『상문고가 교육용기본재산 20억원을 처분한뒤,상춘식교장 개인 명의로 땅을 구입한 것은 명백한 횡령』이라면서 『89년 감사에서 이를 적발하고도 고발치 않은 것은 교육관청의 직무유기』라고 추궁했다. 박석무의원(민주)은 『지난 89년 임시국회에서 시교육위는 이모교사의 해직을 질병문제로 얼버무렸다』면서 『이교사가 폭로했던 보충수업비 과다징수,기부금품징수를 부인했던 교육당국은 오늘의 사태를 키운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홍기훈의원(민주)은 『수차례의 진정과 농성등으로 얼룩진 상문고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92·93년에 무슨 근거로 우수학교라는 장학지도판정을 내렸는가』라고 물었다. 김인영의원(민자)은 『끓어오르는 욕설을 의원신분이기에 참고 있다』면서 『92년 학교부지내 골프장 감사에서 최은오재단이사가 막대한 부당이득을 올리고 있는 것도,학생들이 골프장 소음으로 시달리는 것도 적발하지 않은 사람들이 할 말이 있는가』고 다그쳤다. 장영달의원도 『국정감사때 골프장자료를 요구하니 교육당국 대신 안기부 총무과장 출신의 최이사가 서류를 들고 왔다』면서 『이는 교육청이 최씨와 연결된 안기부조정관의 손아귀에 놀아났기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박범진의원(민자)과 정주일의원(무소속)은 『노동위 돈봉투사건에 이어 교육위에서도 로비사실이 밝혀져 국회의원의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혔다』며 진상규명을 위해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제의. 한편 이교육감과 시교위관계자들은 지난해 학교장의 비리를 폭로한뒤 제적된 이모군 문제와 관련,『우리도 사실이 밝혀진뒤 울분했다.그러나 수사기관이 아니어서 단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순형위원장은 『문제는 교육당국이 법에 주어진 권한이라도 행사할 의지가 있었는지의 여부』라고 지적했다.
  • 정·관계로비 집중수사/검찰/상교장 계좌 확보… 9억행방 추적

    상문고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이정수부장검사)는 21일 상춘식상문고교장(53·구속)이 학교 비리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국회·서울시교육청·서초구청등 정·관계에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부분을 본격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상교장이 횡령한 22억원중 사용처가 드러나지 않은 9억원이 로비자금으로 뿌려졌는지를 캐기 위해 이날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상교장과 이우자재단이사장(50)의 3개 은행계좌를 확보,예금추적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최은오재단이사(61·구속)가 지난 89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교육위 소속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리려 했다고 시인함에 따라 22일 민주당 장영달의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돈봉투 전달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상교장과 최이사가 학교부지의 골프장 사용승인을 서울시와 서초구청으로부터 받는 과정에서 관계 공무원들과 자주 접촉해온 점을 중시,이들에게 로비자금을 줬는지 여부를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날 상교장 등 구속된 3명 및 민성기교감(53),학부모 4명,교사 2명등 모두 10명을 소환,정·관계 로비 및 성적조작 과정에서 금품수수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 학부모 5명 철야조사/상문고 비리

    ◎내신관련 금품제공확인땐 사법처리/국회로비의혹도 곧 조사 착수/상춘식교장 등 3명 구속 수감/검찰 상문고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이정수부장검사)는 19일 내신성적조작이 드러난 11명중 체육특기자학생의 부모인 장황용씨,이종구씨,김도련씨의 부인 노영순씨 등 3명을 이날 하오 소환,20일 새벽까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장씨 등 소환 학부모들은 『학교측이 은밀하게 금품을 요구한 적은 있지만 돈을 건네지 않았다』고 금품제공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검찰은 이들을 일단 귀가조치했다. 이날까지 상문고 내신조작과 관련해 조사받은 학부모는 최은오이사와 김포세관직원 박헌기씨(8급)를 포함,모두 5명이다. 검찰은 20일에는 엄삼탁전병무청장(54·구속)의 부인 정모씨(48)등 나머지 학부모 6명도 차례로 불러 내신성적을 조작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돈을 건네주었는지에 대해 추궁키로 했다. 검찰은 금품공여 사실이 확인된 학부모는 모두 사법처리키로 했다.90∼93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성적이 조작된 학생은 예체능계 특기생 6명과 일반계학생 5명이다. 검찰은 이에앞서 상춘식교장(53)을 업무상횡령및 배임·업무방해혐의로,장방언교감(51)을 횡령방조·업무방해·사문서위조및 동행사혐의로,최재단이사(61)를 횡령방조혐의로 각각 구속 수감했다.이 학교 서무과장 김순자씨(41·여)는 횡령방조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또 상문고측이 지난 89년과 92년 국정감사기간을 전후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돈봉투를 전달하려 했다고 주장한 민주당 이철,장영달의원을 금명간 참고인으로 불러 사실여부를 확인키로 하는 등 정치권 로비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상교장은 찬조금과 보충수업비등 모두 21억6천5백만원을 횡령하고 골프장을 싸게 임대해 7억5천만원 상당의 학교재산에 손실을 끼친 한 혐의다.또 학생 9명의 성적을 조작토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내신조작이 확인된 학생의 부모 명단은 다음과 같다.▲최은오 ▲엄삼탁 ▲박헌기 ▲장황용(주택건설업) ▲김갑용(요식업) ▲이천호(삼영종합대표) ▲김종원(상업) ▲윤석록(회사원) ▲한정현(사업) ▲이종구(사업)▲김도련(건설업)
  • 여/야/상문고돈봉투 싸고 감정대립

    ◎“우리당은 돌려줬다” 이 대표 발언으로 촉발/민자/“자의적 해석으로 정치권 먹칠”/민주/“우리당 애긴데 말꼬리 왜 잡나” 상문고사건을 놓고 민자당과 민주당의 감정대립이 가팔라지고 있다. 사건돌출 초기만 해도 사학비리를 개탄하며 불똥이 정치권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조바심하던 양당은 지난 17일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발언을 계기로 가시 돋친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여기에는 정치권의 연루설에 대한 지나친 위기의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깨끗하다.상대방은 알 수 없다」는 식으로 대립의 양상이 전개되면서 오히려 정치권 전반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자성론도 대두되고 있다. 발단이 된 이대표의 문제발언은 『우리당은 돈봉투를 되돌려주는 당이지 받는 당이 아니다』라는 대목.민주당의 이철·장영달의원이 돈봉투를 되돌려주거나 뿌리친 사실을 거론한 것이지만 다분히 「받는 당」이 있음을 암시하며 민자당을 겨냥한 표현이다. 당연히 민자당은 발끈했다.하순봉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정치인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중의 하나인 상황을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발상』,『견강부회식 발언』등의 표현을 써가며 이대표를 직접 비난했다.하대변인은 나아가 『이철의원에게 상문고관계자를 소개했다는 「같은 당」소속의 정치권인사와 의정부 복지고를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는 「같은 당」의 다른 거물·중진의원 2명이 누구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하대변인은 굳은 얼굴로 전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거론하며 『이런 때는 정치권이 좀 조용해야지』라고 이대표의 「가벼움」을 원망했다.여권내 신당창당 가능성을 거론한 지난번 민주당 당무기획실의 일부 정세분석 내용을 「민자당에 대한 음해」로 규정하면서도 「공당의 책임있는 자세」만을 요구했던 때에 비해 상당히 경직된 표정이었다. 민자당의 논평이 나가자 민주당도 곧바로 반박논평으로 대응했다.박지원대변인은 『이대표는 민주당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지 민자당얘기를 한 것이 아니다.「뭐가 제발 저린다」고 왜 말꼬리를 잡는지 모르겠다』고 원색적인 표현으로 역공을가했다. 박대변인은 특히 하대변인이 신원을 밝힐 것을 요구한 「같은 당」의 「정치권인사」·「거물」·「중진의원」에 대해 『그 당시는 야당 정치인이었다는 사실만 밝혀 둔다』면서 여운을 남겼다. 그렇지만 이번 상문고사태를 놓고 벌이는 민자·민주당의 감정대립은 공식대응보다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보다 확연히 감지된다. 정가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특정 정당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많은 출처불명의 소문들이 떠돌고 있다.예컨대 민주당쪽에서는 『86년 의정부 복지고 문제의 내용이 다 밝혀지면 여당이 풍비박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민자당쪽에서는 이날 아침 『이번 상문고사건을 둘러싸고 민주당의 모모 의원 보좌관들이 한판 붙었다더라』는 소문이 퍼졌다. 모두가 상대방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들이며 그만큼 민감하고 경직돼있는 정치권의 분위기를 드러내주는 부분이다.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는 이번 상문고사건에 대해 『태산명동에 서일필로 결말이 날것』이라면서 여야관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으리라고전망했다.물론 그의 말대로 당장 여야관계가 극한대결로 치달을 것같지는 않다.그러나 현재 나타나고 있는 양당의 감정의 틈새는 사건수사의 파장에 따라 의외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로비의혹의 사슬 끊어야 한다(사설)

    무슨 비리사건이 터졌다하면 관련의혹을 받는 국회와 정치권의 모습은 너무나 초라하다.한국자보사건,농협중앙회장 비자금사건등에 이어 이번에는 상문고의 비리은폐로비의혹에 휘말려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국회는 도대체 민의의 전당인가,비리의 온상인가. 존경과 신뢰의 대상은 고사하고 부패와 비리의 공범자쯤으로 치부되는 이미지를 가지고서야 재산공개제도나 금융실명제,혁명적인 선거법등 개혁정치의 새질서가 제대로 정착될지 심각한 의문에 빠지게 된다.국회는 이번 상문고 로비사건의혹을 국회 로비문제해결과 도덕성회복의 계기로 삼아 스스로 진상규명과 제도개혁의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금 국민여론은 국회의원들의 도덕적 수준이 비리를 드러낸 교사들의 양심선언과,비리를 자행한 학교측의 은폐기도 사이의 어느쯤에 있는가를 묻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그러므로 여야가 누가 더 의심스러운가 하는 부질없는 말씨름만 할 게 아니라 양심선언을 하는 자세와 위기의식을 가지고 함께 진상을 밝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 민주당 이철의원이 상문고의 로비와 관련된 돈을 돌려준 전신환을 제시한 이상 다른 의원들도 돈을 받았는지가 가려져야 하고 이의원이 말한대로 동료의원이 특정학교의 로비스트로 앞장서는 잘못된 관행은 고쳐져야 하는 것이다.또 상문고측이 특별관리했다는 국회의원명단은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것이므로 억울한 경우도 많을 것이다.그러므로 진상규명은 동료의원들을 로비의혹에서 보호할 국회차원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의혹이 있을 때마다 정치권은 수사당국에 넘기고 한차례 바람이 지나가면 흐지부지되는 정치적 처리로는 악순환의 단절은 어렵다.로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제도적 노력이 착수되어야 한다는 말이다.지난번 노동위 돈봉투사건때도 드러난 문제지만 국회차원의 실효성 있는 자정장치의 보완과 철저히 적용하는 관행의 확립이 필요하다.현행 윤리규범은 청렴의무,직무관련금품취득금지는 물론 화환금지까지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법따로 현실따로의 괴리현상이 빚어지고 있음은 의원들 스스로가더 잘안다.이 규정에 따른 윤리특위는 독자적인 강제수사권이 없고 고발이 있어야 그나마 조사할 수 있어 진상규명이나 처벌이 어렵게 돼 있다.차제에 국회제도개선과 함께 윤리위가 제구실을 할 수 있도록 관계규정을 고쳐야 한다.아울러 이해당사자의 관계상임위배제,엄격한 공천등 로비문제의 원천적 해결을 위한 정당들의 새로운 발상과 실천도 과제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패인사들이 국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유권자들의 선택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 정치권/겉으론 “태연” 속으론 “초조”/상문고「돈봉투파문」과 여야

    ◎“로비받은 의원 없다” 일단 안도/민자/“혹시 비호세력 없나” 내심 걱정/민주/「VIP명단」 오른 의원들 너나없이 “어불성설” 정치권이 상문고 비리사건으로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표면적으로는 여야 모두 상문고 사태를 학내비리로 치부하며 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등 여유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다 앞으로 수사과정에서 의외의 사실이 터져나오지 않을까 내심 초조해하는 눈치다. ○…민자당은 돈을 돌려주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상문고측의 로비대상이 이철·장영달의원등 야당의원이었다는 사실에 일차적으로 안도. 그러나 이날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의 주요의제가 이 문제였다는 데서 드러나듯이 당사는 상문고사태로 뒤숭숭한 분위기. 회의 참석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도려내야 할 사학의 병균』(김종필대표),『교육개혁의 전기』(이세기정책위의장),『사학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상처』(서청원정무장관)등으로 평가했으나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 한편 문제의 VIP명단에 올라있는 당사자들은 너나 할것없이 펄쩍 뛰면서 관련가능성을 극구부인. 이모의원은 『내 평생 강남쪽에 산 적도 없고 하나뿐인 아들도 상문고 문앞에 간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내 이름이 명단에 올라갔는지 모르겠다』고 어이 없다는 반응. 또 외유중인 김모의원의 측근은 『김의원의 두 아들이 모두 다른 학교를 다녔고 지난 92년 상문고측에서 도와달라는 얘기를 해 교육하는 사람이 그러면 쓰느냐고 꾸짖은 적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 ○…민주당은 이철·장영달의원이 재단측의 돈봉투를 되돌려준데 대해 안도하는 표정. 이기택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학비리의 발본색원 대책과 철저한 수사를 역설했고 조순형국회교육위원장도 당사로 나와 국회에 계류중인 사립학교법의 개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다짐. 박지원대변인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교육계 비리가 개혁차원에서 정리되길 바란다』면서 상문고의 돈봉투문제가 정치권으로 비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교육계의 명예와 국회의 명예를 위해 반드시 이번만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 그러나 재단측의 「VIP명단」에 중진을 포함한 소속의원 4명이 포함되어 있는데다 이의원이 이날 돈봉투사건을 폭로하면서 「정치권의 잘아는 사람」 두세명이 상문고를 도와달라고 한 사실을 새롭게 밝혀 엉뚱한 방향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는 눈치. 한편 상문고 학부모거나 특별관리대상으로 알려진 L·Y·K·P의원등은 『차남이 상문고 재학중이라는 사실말고는 아는 바가 없으며 학교에는 한 번도 간적이 없다』,『상문고와 발음이 비슷한 학교에 아들이 다닌 적이 있어 헛소문이 난 것 아니냐』는등 어이없다는 표정. ◎이철의원이 밝힌 로비 전말/자료 요구하자 돈봉투로 무마 시도/상문고재단의 식사제의 수차레 거절/직원에 반강제로 돈맡겨… 뒤에 돌려줘 민주당의 이철의원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사학의 대부분이 영업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교육문제는 모든 국민의 관심사안이므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상문고의 로비사실을 설명해달라. ▲상문고는 재단비리·부당해직·골프장 불법운영등으로 그동안 서너차례 국회에서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국정감사 준비를 위해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학교측은 대부분 별도 제출하겠다면서 제출하지 않았다.그뒤 재단관계자들이 여러차례 내 사무실을 찾아와 식사나 하자고 했지만 거부했다.그러다 89년 여름인가 정치권의 잘 아는 사람이 저녁을 먹자고 해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 나갔더니 재단관계자 3∼4명이 함께 있었다.몹시 불쾌했다.식사가 끝난뒤 돈봉투를 주려해 완강히 뿌리쳤다.그 뒤에도 사무실로 두어차례 찾아왔지만 계속 거부하니까 직원에게 반강제적으로 주고갔으며 이를 안 즉시 전신환으로 송금시켰다.이것이 돈봉투파문의 전말이다. ­그때도 상문고 비리가 심했나. ▲부당한 학생징계및 교사해직,보충수업비의 과다책정,골프장의 불법영업등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사항이었고 국회에서도 이런 것들을 지적했다.요즘 터져나온 성적조작과 외화반출의혹은 지적하지 않은 것 같다.그러나 그때 문교부와 서울교육청측의 비호나 방치가 있었던 것 같고 안기부등 권력기관의 두둔 의혹 때문에 더이상 부정을 파헤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정치권의 잘 아는 사람이라면…. ▲재단측의 비호세력이라는 의혹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으나 선의로 재단관계자를 도우려는 뜻일 수도 있고 공연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신원을 밝힐 수 없다.또 다른 한두분도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적이 있다. ­다른 사학의 비리는. ▲상문고말고도 12대 때 광주 조선대,상지대,경주관광전문대,여주상고,의정부복지고등의 재단운영 유형이 상문고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특히 상지대와 경주관광대는 재단이사장(김문기전의원및 김일윤전의원을 지칭)이 그때 문공위소속이어서 자료제출요구에 거의 응하지 않았다.상지대 재단이사장인 김문기전의원은 노골적으로 자료제출을 거부했다.신민당의 선배의원등이 정중히 부탁하는 것도 거절했다.또다른 중진(지금은 정치권에 없다고 부연)이 시내 올림피아호텔에서 만나자고 해서 나갔더니 재단의 안모이사장이 다짜고짜 돈봉투(수표)를 주머니에 찔러줬으나 커피숍이라 실랑이하기 어려워 일단 받은뒤 나중에 돌려보냈다.그 뒤에도 더 많은 금액(현금)을 집으로 가져왔으나 역시 돌려줬다.
  • 사학비리 정치권 비화/의정부 복지고 재단도 의원 「돈봉투」 로비

    재단비리로 물의를 빚고 있는 상문고 재단관계자가 놓고 간 돈봉투를 되돌려주었다고 밝힌 민주당의 이철의원은 17일 의정부 복지고 재단도 지난 86년 자신에게 돈을 주려고 했다는등 사학의 비리를 추가로 폭로했다. 이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문고의 로비경위를 설명한 뒤 『12대 때인 지난 86년 의정부 복지고재단의 안채란이사장이 나에게 집요하게 돈봉투를 주려했으나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의원은 『그때 교사의 부당해직과 학생에 대한 부당징계등으로 물의를 빚은 복지고측이 여러차례 현금이나 수표를 나에게 건네려 했다』면서 『신민당의 중진급의원 3명이 복지고측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이의원은 『그때 광주 조선대,상지대,경주관광전문대,여주상고등도 재단운영 실태가 상문고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고 말하고 『김문기전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상지대 재단측이 나를 만나자고 했으나 거절했다』고 밝혀 이들 학교측에서도 국회의원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였을 가능성을시사했다.
  • 사학비리 뿌리뽑아야(사설)

    그래도 설마했던 상문고의 내신성적조작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감사결과에 따라서는 더 늘어날것이 틀림없어 상문고 비리사건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돈봉투가 오가는 잘못된 관행도 이만 저만 문제가 아닌것이나 내신조작은 자칫 고교교육 자체를 파탄에 몰아넣을 우려가 적지않다는 데서 이 사건이 주는 충격은 크다. 이번의 상문고비리는 우리의 고질적인 사학비리가 얼마나 엄청난것인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모든 학교가 다 그런것은 아니겠으나 학교 자체를 이사장이나 학교장이 자기소유물처럼여기고 제멋대로 운영하는 전횡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났다.학교장이 교사에게 폭행을 가하고 폭언을 해도 그만이고 반발하는 학생은 퇴학시키는 횡포가 바로 그것이다.이번에 양심선언을 한 수십명 교사들의 한결같은 증언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그런데서 불법찬조금을 거두고 보충수업비를 올려받아도 묵인되는 운영비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어온 것이다.그뿐인가.점수마저도 조작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보다 심각한 것은내신조작이다.지금 당장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수많은 고교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이 내신조작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고 들린다.그만큼 내신성적이 입시생들에게는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내신이 공신력을 잃게 될때 입시제도는 물론 고교교육 자체가 의미를 잃게 되는 것이다. 사학의 고질적 병폐는 학교 운영을 둘러싼 비뚤어진 관행에 있다.지난 92년9월부터 당국은 「찬조금품관리지침」을 고쳐 찬조금은 교육구청이나 교육청에서 접수해 지정학교에 전해지도록 양성화했으나 일부 사립에서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상문고가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돈을 거둔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지금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상문고비리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고 동시에 다른 학교에서도 내신조작이 있었는가 규명하는 일이다.상문고에 대해서는 감사중인데다가 검찰도 수사에 나설것이어서 전모가 드러날 것이다.다른 학교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없었는지 가려내야 한다.이번에야말로 다시는 내신조작행위가 없도록 감사는 물론 수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또 하나는 재발을 막는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이다.내신성적의 관리가 가능한 장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학교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고 교사는 본분을 다하는 자세가 확립되어야 한다는 점이다.교육관계자들의 반성이 이래서 요구되는 것이다.장기적으로는 끊임없이 교육여건과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정부의 뒷받침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교육개혁의 차원에서 고질적인 학사운영비리가 이번 기회에 근절되어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 상 교장부부 등 5명 출금/검찰/재단관계자·교사 금명 소환

    ◎외화 30만불 해외유출 확인/혐의사실 드러나면 전원 사법처리 서울지검 특수3부(이정수부장검사)는 16일 상문고측의 내신성적조작및 찬조금모금등 재단비리에 대해 전면수사에 착수했다. 법무부도 이날 교육부가 이 학교 상춘식교장(53)과 상씨의 부인이자 재단이사장인 이우자씨(53)·상임이사 최은오씨(53)·교감 장방언씨(51)·서무과장 김순자씨등 학교관계자 5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해옴에 따라 이들을 모두 출국금지시켰다. 검찰은 17일중 이 학교 사무실과 상교장의 가택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관련자료를 압수하고 양심선언을 한 이상희교사(53·윤리)등 4∼5명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앞서 김도언검찰총장은 이날 『조사결과 혐의가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하라』고 서울지검에 특별지시했다. 검찰은 서울교육청의 특별감사를 받고 있는 이 학교가 성적조작이나 찬조금모금 이외에 재단을 방만하게 운영하는 과정에서 ▲횡령·배임 ▲재산도피 ▲부동산투기 ▲세금포탈등 또다른 범죄행위를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상문고측이 89∼92년사이 국정감사때 교육위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하려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지금까지의 내사결과 상교장은 교사 81명을 해외연수시키면서 이들에게 외화를 가지고 나가게 하거나 국내에서 최고한도액인 5천달러를 바꿔 이중 일부를 돌려받는 형식으로 모두 30만달러를 도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학교 옆에 있는 도원골프장의 실제소유주는 상교장의 부인 이씨로 학교측은 수익사업을 위해 임대해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한달 임대료가 1백80만원에 불과해 배임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상문고측이 교련장으로 활용한 땅 7백여평의 실제소유자 역시 상교장임을 밝혀내고 재산세등 세금포탈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검은 특수3부소속 검사전원을 이번 사건에 투입,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수사를 마무리짓기로 하고 이날밤 앞으로의 수사계획을 마련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특별감사를 벌이고있는 서울교육청측과 긴밀히 협조,상교장등 재단관계자의 비리에 대한 물증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상문고,의원들에 돈봉투

    ◎이철의원/“89년 국감때 로비… 되돌려 줬다” 내신성적 조작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상문고 관계자들이 학교비리를 조사하던 일부 국회의원에게 돈봉투를 건네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89년 정기국회 국정감사때 이 학교의 비리를 폭로한 민주당 이철의원은 16일 『당시 상문고의 비리를 국회에서 폭로하자 학교 관계자들이 사무실로 찾아와 돈봉투를 놓고 돌아갔으며 이를 전신환으로 바꿔 상문고측에 되돌려 주었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당시 국감을 앞두고 친분이 있는 정치인이 저녁식사를 하자고 해 신사동의 한 식당에 가니 상문고 관계자들이 나와 있었다』면서 『식사를 끝내고 돈봉투를 건네주려 했으며 그후 여러차례 국정감사 자료전달 명목으로 사무실에 찾아와 돈봉투를 주려 했으나 받지 않거나 전신환으로 되돌려 주었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당시 상임위와 국정감사에서 상문고의 비리를 파헤치려 하자 일부 의원들이 「비리가 없는데 왜 그러느냐」고 말리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교육위소속의 장영달의원도 이날 『지난 92년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상문고 학교땅에 만든 실내골프장 문제를 다룰 때 상문고 재단의 최은호이사가 찾아와 돈봉투를 놓고 가려는 것을 호통쳐 내쫓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 “비자금 불똥튈라”정치권「낮은 포복」/「농협사태」파문 여야의 반응

    ◎“여후보 주대상” 일부 시선에 곤혹/민자/“철저 조사… 축·수협 함께 개혁” 요구/민주 구속된 한호선농협중앙회장이 지난 92년 총선 때 출마자 1백10명에게 2백만∼3백만원씩의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일부는 사실로 확인되자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야는 이번 파문이 정치관계법의 타결로 모처럼 회복세에 들어선 정치권에 대한 평가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몰라 조바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고도의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지 않느냐고 의심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민자당◁ 공식적으로는 한회장의 선거자금지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어서 지켜보기만 할 뿐』이라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그렇지만 객관적 정황으로 미루어 한회장의 자금이 주로 여당후보에게 전달됐을 것이라는 일부 시선에 대해 매우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이다. 문정수사무총장은 7일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문제가 있다면 조사는 하겠지만 지금은 언급할 단계가 아니며 일단 지켜본다는 방침』이라고 말해 이 문제가 더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당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하순봉대변인도 정치권이 자체 조사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는 당차원이나 국회차원에서 조사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많은 의원들은 이 문제가 쉽게 수그러들기 어렵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한 의원은 『원체 마당발인데다 씀씀이가 큰 한회장의 스타일에 비춰볼 때 여야 가릴것 없이 상당수 출마자가 돈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의원도 『검찰에서는 2백만∼3백만원정도가 전달된 것을 문제삼지 않겠다지만 노동위 사태를 촉발시킨 돈봉투가 1백만원짜리였던 만큼 유야무야될 것같지 않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농협출신인 노인도의원(전국구)은 『농협이 비자금을 그렇게 마구 살포할 정도로 어수룩한 조직은 아니다』라면서 거액의 선거자금 살포 가능성 자체를 일축했다. ▷민주당◁ 한회장 구속을 계기로 농협의 비자금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물론 철저한 책임추궁과 함께 농협의 구조적인 모순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 민주당은 특히 비자금 조성에 초점을 맞춰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이 사실이라면 조속하고도 분명하게 이 부문의 진상을 가려내야할 것이라고 촉구하는 분위기. 이기택대표는 이날 『농협에 메스를 가했으면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한다』면서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다른 단체들에 대해서도 재정운용등 비리발생 소지가 있는 부분을 제도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고 농·수·축협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 박지원대변인도 『어떠한 경우에라도 비자금을 조성함으로써 법을 어긴 것은 법치국가에서 당연히 법적 책임을 물어여한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지난 14대 총선 때 2백만∼3백만원씩을 여권후보 1백10명에게 선거자금으로 제공하고 그후에도 거액의 정치자금이 정치권에 유입됐다는 설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당안에서는 농협이 그동안 UR파고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과는 거리를 둔 채 일반은행과 같은 신용사업에만 신경을 써 제 기능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우선 농협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고 농협중앙회장도 농민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아는 단위조합장 출신 가운데서 선출하는 방안과 함께 농·수·축협을 통합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 터지는 농협곪집/노주석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농협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신토불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88년 취임한 한호선회장이 『성불한 부처의 몸과 성불한 장소는 둘이 아니라 하나(의정불이)』라는 불교 교리에서 나온 고어를 바탕으로 예부터 쓰이던 말을 강조함으로써 큰 호응을 받았다. 「우리 체질,우리 식성,우리 농산물이 제일」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이 구호는 UR타결로 인한 농산물수입개방문제가 발등의 불이 되면서 5백만 농민은 물론 국민 모두의 가슴은 적셔 있다. 지금 「신토불이」를 소리 높여 주창해온 농협중앙회의 한회장이 검찰에 전격구속되고 농협의 곪아터진 각종 비리가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할 말을 잃었다.검찰과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오는 농민들은 한결같이 『억장이 무너진다』며 분노하고 있다. 이번 한회장 전격구속및 농협의 전반적 비리에 대한 수사는 농협이 외국에서 수입농산물을 싼값에 들여와 높은 마진을 붙여 시중에 팔아오다 검찰의 수사망에 꼬리를 잡힌 것이 발단이었다. 한마디로 농민을 위해 존재해야 할 농협이 오히려 농민을 기만하고 착취하는 술책을 저질러 온 것이다. 2백만 조합원에 1년 총예수금규모 13조원에 달하는 거대조직인 농협의 회장과 몇몇의 추종자들이 사리사욕을 채우려다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검찰은 장영자·이철희사건,국회노동위 돈봉투사건등에서 보여준 엉거주춤한 태도와는 달리 단숨에 「큰칼」을 뽑아 들면서 『농민의 돈으로 운영되는 농협이 일부 간부들의 사유물처럼 운영되는 현실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문민정부 출범이래 우리사회 곳곳의 비리와 환부를 도려내는 과감한 사정작업이 진행돼 왔는데도 아직도 어느 한 구석에 이같은 독버섯이 군생하고 있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진실로 농민을 위해 땀흘려왔던 많은 농협 관계자들의 희생을 보상하고 농협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이번 수사를 계기로 「농협정화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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