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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규택 의원 입건/돈봉투 배포 혐의

    【여주=윤상돈 기자】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2일 민주당후보로 경기도 여주에서 출마해 당선된 뒤 탈당한 이규택의원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입건,조사중이다. 이의원은 선거법상 기부행위가 금지된 지난해 12월29일 여주군 모식당에서 현대매일 등 5개 지방지 기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20만원씩이 든 돈봉투를 돌린 혐의다.
  • 모두 승자가 되자(사설)

    치열한 선거전이 끝나면 패자만 남기가 십상이다.모두가 흑색선전,저질공방전의 희생자로 전락하기 때문이다.승자에게 돌아가는 것도 「상처뿐인 영광」이다.그러나 뒷처리를 잘하면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다.그런 점에서 선거는 과정이나 결과 못지않게 생산적인 뒷처리가 아주 중요하다. 우선 결과에 대해 모두가 진지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그 결과가 여당에서 역설한 지역할거 심판이었건,야당이 주장한 김영삼정부 중간평가였건,국민의 뜻으로 무섭게 알아야 한다.분수를 모르는 승자의 오만이나 자신의 패배를 인정 않으려는 패자의 억지는 정말 볼썽사납다. 정당과 후보자는 끝까지 페어플레이 정신을 발휘하여 승자에게는 박수를,패자에겐 위로를 보내자.그리하여 우리 민주주의의 성숙한 모습을 내외에 과시하는 것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자. 이번 선거의 공명성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지만 선거가 비교적 차분하게 치러졌다는 점엔 별 이의가 없는 것 같다.유세장 막걸리와 선심관광이 사라지고 향응과 돈봉투가 크게 줄어든 것은 주목할만한변화였다.좋은 선거문화의 터전이 잡혀가고 있다고 하겠다.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를 구현하겠다는 국가적·국민적 개혁의지가 없었다면 이런 긍정적 변화는 오지 않았을지 모른다.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 모두를 승자로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선거사범 처리는 용두사미로 끝나선 안된다.선거가 끝났더라도 추적을 계속하여 법으로써 엄중하게 다스려야 사회기강이 선다.물론 당선자라고 해서 예외를 두어선 안된다.공천헌금 비리에 대한 수사도 계속해야 한다.그래야 깨끗한 정치가 이룩될 수 있다.이번에 선거사범이 크게 늘어난 것은 6·27선거사범에 대한 미온적 처리 때문이라는 지적을 사직당국은 유념해야 한다. 여야 각당들은 선거결과에 자만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국민이 맡긴 소명이 무엇인지를 잘 헤아려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 이런 후보에 투표하자(선거풍토 개혁 내손으로:10·끝)

    ◎도덕·전문성 갖춘 후보 뽑아야/개혁적이고 사생활 건전하면 좋아/지적이고 정치 자질있어야 적합 미국의 남부지역은 역대선거에서 진보적인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개인적으로 보수색채를 띤 인사가 민주당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경우도 있다.개인성향보다 소속 정당이 당락의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텍사스주 상원의원을 포함,공화당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전언이다.정치학자들은 『투표성향이 정당에서 인물중심으로 변해가는 것이 정치선진국의 새로운 추세』라고 분석한다. 4·11총선을 앞두고 우리 정당들이 인물론 중심의 선거전략을 시도한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진다.그러나 총선결과의 밑그림이 인물구도 위주로 그려질 것이라는 견해는 아쉽지만 드물다. 지역연고에 바탕한 3김정치의 벽이 워낙 두텁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총선기간에는 『일단 붙고 보자』는 일부 후보들의 불법·탈법행위가 극성을 부려 혼탁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심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시민단체와 학계 등에서 『이번 기회에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으로 낡은 정치행태를 심판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구시대 정치 찌꺼기에 대한 염증 때문이다.임기가 2000년까지 이어져 21세기의 문을 두드릴 15대 국회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들이 대안으로 내놓은 후보선택 기준을 종합하면 「탈락시켜야 할 후보」와 「뽑아야 할 후보」의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난다.「7락7당」의 잣대가 추려진다. 뽑아서는 안될 「7락」의 유형으로는 ▲선거꾼이 추천하는 후보 ▲「막판에」 흑색선전하는 후보 ▲선심성 지역공약을 남발하는 후보 ▲소속정당 보스가 부도덕한 후보 ▲지연이나 혈연,학연에 호소하는 후보 ▲「철새정치인」 후보 ▲폭력후보가 꼽힌다. 「선거꾼이 추천한 후보」는 선거전문 브로커들을 대거 동원해 돈봉투나 선물,향응 등으로 매표행위를 하려한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유달리 이번 총선기간에는 유권자보다는 선거꾼들에게 금품살포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막판에 흑색선전한 후보」는 상대후보에게 반론이나 해명의 기회를 주지않으려고 고의로막판에 흑색선전을 일삼는 「비겁한」 후보를 일컫는다. 반면 21세기 새로운 정치마당을 위한 후보덕목으로는 도덕성과 전문성,개혁성,정직성,민주화 기여도,사회 참여도,자질 등이 요구된다.▲가정과 사생활이 건전하고 ▲전문시각으로 합리적 대안과 창의적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7당」의 우선 요건에 해당한다. 여기에 ▲부정부패의 전력이 없고 개혁성을 갖춘 후보 ▲정직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후보 ▲공익사회활동 등으로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한 후보가 포함된다.▲평소 남녀평등이나 소외계층·환경 문제 등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후보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 국민의 대표가 될만한 자질을 갖춘 후보도 선진정치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김승보 정책실장은 『후보선택에는 도덕성에서부터 정책평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전점검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불법과 부정을 저지른 후보는 유권자가 주인의식을 갖고 표로써 심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연세대 장동진 교수(정치학)는 『도덕성과 전문성이 최종 선택기준이 돼야 한다』고 전제한뒤 『후보에 대한 사전정보가 부족한 유권자들도 투표권을 포기하지 말고 각정당들이 내세운 특징이나 장단점,예를 들면 보수정당이냐 개혁정당이냐,여당이냐 야당이냐 등을 감안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박찬구 기자〉
  • 청년당원 등 연수 거액 돈봉투 살포/신한국 당원 주장

    【부산=이기철 기자】 부산 해운대·기장갑 선거구에서 출마한 신한국당의 김운환후보측 당원 한창오씨(25·부산 수영구 망미1동)는 신한국당이 청년 및 부녀당원을 연수하면서 거액의 돈봉투를 뿌렸고 이같은 사실을 선관위에 고발하자 취하하도록 압력을 받았다고 양심선언했다. 한씨는 8일 하오 동구 수정동 통일회관 민주당 부산시지부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자신이 신한국당 당원이라는 증명서와 김후보측이 고발을 취하하도록 종용한 관련서류등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후보측은 『한씨는 지구당에 당원으로 등록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 선거판 좋은 변화에 주목하자(사설)

    선거전이 너무 혼탁하다는 우려속에서도 깨끗한 선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은 자못 고무적이다.보도에 따르면 과거 지방유세장을 어수선하게 만들던 선심도시락과 막걸리,도시 아파트촌에 뿌려지던 수건·비누가 사라지고 선거때면 관광지마다 유권자를 싣고 몰려오던 관공버스가 올핸 자취를 감춰 업자들이 울상이라고 한다.금권타락선거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돈봉투」란 용어가 신문지상에 등장하는 빈도도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후보자초청 정책토론회가 각 선거구에서 활기를 띤 것도 이번 선거의 새 풍속도로서,선거풍토의 긍정적 변화를 말해주는 사례다. 선거전부터 나돌던 「20당10락」(20억원 쓰면 당선되고 10억원 쓰면 낙선한다)이란 말이 여전히 회자되고 흑색선전·인신비방등의 구태가 기승을 부려 공명선거의 구현을 기대하던 많은 사람에게 실망을 주고 있는 건 사실이다.그러나 그런 부정적 측면 못지않게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긍정적 변화들,즉 「돈선거」양상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그 변화가 비록 미미하더라도 우리가 드디어 깨끗한 선거의 싹을 틔웠다는 자부심으로 이를 키워나간다면 큰 변화로 연결지을 수 있을 것이다.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듯이 수십년동안 폐풍이 누적된 선거풍토가 하루아침에 정화될 순 없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번 선거는 과거 어느 선거때보다 과열 혼탁의 소지가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후보경합률이 30년래 최고인데다가 후보의 평균재산이 14억3천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마치 부자의 행진처럼 된 선거에서 돈선거가 퇴조조짐을 드러냈다는 건 좋은 변화임에 틀림없다.깨끗한 정치를 겨냥한 개혁입법과 사회의 인식전환이 결실을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투표일까진 이제 엿새밖에 남지 않았다.정당·후보자,그리고 유권자가 마지막까지 깨끗한 선거의 구현을 위해 노력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 서울 영등포갑·동두천­양주(4·11총선 표밭현장을 가다:39)

    ◎서울 영등포갑/김명섭­장석화씨 「14대」이어 재격돌/김씨 「일꾼론」 장의원 「큰 인물론」으로 승부 서울 영등포역사가 있는 L백화점 앞에는 매일 다양한 목소리가 들린다.영등포갑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유동인구가 많은 이 곳을 꼭 들르기 때문이다.『앞으로 더 큰 인물이 되겠습니다』라는 재선의원과 『이번에는 바꿉시다』로 도전하는 다른 후보들 사이에 뜨거운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김명섭 전 약사회장(58)을 내세웠고 국민회의는 장석화 의원(50)이 3선고지를 노린다.민주당은 노동운동가 한경남씨(50),자민련은 구창림 대변인(50)으로 야당세가 강한 이 지역을 공략중이다.25%의 호남표와 23%의 충청표의 향배가 주요변수다. 신한국당의 김후보는 14대 총선에 이어 장의원과 2번째 격돌이다.유일한 영등포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우리 지역 일꾼을 뽑읍시다』로 호소한다.13,14대 선거때 이 지역에 출마했던 동교동계 출신 김수일씨를 신한국당으로 영입,친야세력을 우군화하며 총력전을 벌이고있다.58%에 해당하는 20∼30대를 만나기 위해 교회청년회와 지역내 문화센터를 찾는다. 국민회의의 장의원은 영등포역사앞 지하차도·고가도로등 교통문제에 관한 자신의 업적을 홍보하며 『앞으로 더 크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한다.유세차량을 멀티비전으로 꾸미고 차량유리 와이퍼에 승리와 기호2를 상징하도록 장갑을 끼워 유권자들의 관심을 끈다.높은 인지도를 표로 연결하기 위해 장의원이 직접 지인들에게 전화,지지를 호소하기도 한다. 민주당의 한후보는 다른 후보에 비해 적은 재산을 등록,『깨끗합니다』로 서민과 중산층을 집중공략중이다.지난 93년 「국회노동위 돈봉투사건」당시 진상규명 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을 맡은 경력을 바탕으로 당시 노동위원장이었던 장의원을 공격중이다.아침에 문래역 부근을 청소하는 것에서 시작,개조한 1t트럭으로 이동하며 연설을 하루에 20번씩 한다. 자민련의 구후보는 오랜 공직생활로 공무원의 호응이 높다고 자평한다.상오 6시 아파트입구 인사에서 시작,『맨몸으로 뛰겠다』며 개조한 1.5t트럭으로 사람들을 직접 찾는다.충청향우회의 활동에 많은 기대를 걸며 『영등포가 기다렸던 새 인물』로 자신을 소개한다.〈전경하 기자〉 ◎동두천·양주/목요상씨에 전의원 2명 맹추격전/김형광씨·임사빈씨 등과 관록대결 한판 경기도 동두천·앙주는 지난 13,14대에 이어 6·27지방선거에서도 시장·군수 모두 여당후보가 당선된 전통적인 여권강세 지역.때문에 다소 싱거운 게임이 예상됐으나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거물급 전직의원 3명이 잇따라 등단,돌연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여기에 상대적 낙후에 반발하는 주민들과 젊은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업고 출전한 야당과 무소속 바람도 만만치 않다. 2선 의원경력의 목요상씨(61·신한국당)와 김형광씨(61·민주당),의원비서관 출신의 이성수씨(42·국민회의)와 김국환씨(59·자민련),14대 의원인 임사빈씨(61·무소속)가 각각 도전장을 냈다.전직의원이자 동갑내기인 목요상씨와 김형광씨,임사빈씨 등 3명의 대결이 흥미롭다.야당 비서관 출신의 이성수씨와 김국환씨의 맹추격도 지켜볼 만하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3명의 전직의원들이 분위기를 장악했다는 얘기들이 무성하다.목씨는 객지인 대구에서 재선한데다 현 정권에서 재발탁된 거물 정치인.지명도를 앞세운 전통여세 결집으로 이 지역에서 새로 정치적 뿌리를 내리겠다는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역시 동두천 토박이에다 동갑내기인 민주당 김후보는 13,14대때 야당후보로 나와 2위를 차지할 만큼 고정표기반이 강점이다.여권성향의 목·임후보의 싸움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한다.양주 출신의 무소속 임후보는 경기도지사 역임등 화려한 정·관계경력이 상표다.「지역맹주」임을 자처,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뒤늦게 뛰어 들어 이들 3후보의 대결구도를 뿌리째 흔들고 있는 국민회의 이성수 후보와 자민련 김국환 후보의 약진이 숨가쁘다.양 후보측은 각각 호남·충청지역기반(23.10%)를 업고 일대 바람몰이를 시도중이다.젊은층들의「모래알표」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거전이 가열됐지만 양 지역 유권자수(동두천 5만1천·양주 6만4천)가 비슷한데다 주민들이 지역연고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특징을 보이고있다.결국 인물중심의 물고 물리는 싸움에서 누가 막판 바람몰이에 성공할 것이냐가 관건이다.현재 판세로 이어질 경우 어부지리에 따른 의외의 승부도 가능한 혼전지역이다.〈동두천=박성수 기자〉
  • 「봉사」프로그램 마련부터(사설)

    새 고교입시 전형방식으로 채택된 중학생의 사회봉사활동이 갖가지 부작용 속에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는 보도다.98년 입시부터 적용될 봉사활동의 점수화는 총점의 8%나 차지해 교육계와 학부모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그러나 시행 첫해부터 형식적으로 이뤄지거나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는 부분이 불거지고 있음은 매우 유감스럽다.더구나 학부모들이 금품으로 사회봉사활동을 대신하려는 어이없는 작태까지 보인다니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다양한 사회에서 이웃에 관심을 기울이고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은 전인교육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다.고입뿐만 아니라 대학입시의 고교내신에서도 봉사활동을 평가대상으로 삼기로 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그럼에도 중학생의 사회봉사활동이 출발부터 삐꺽거리며 잡음의 대상이 되고 있어 과거 우리 교육의 폐단이었던 「치맛바람」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부모들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학생들의 사회봉사활동은 어디까지나 수업의 연장이며교실 밖에서의 현장수업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점수화를 떠나서 자녀들이 사회와 이웃을 배우는 중요한 기회라고 이해해야 한다.그런 인식이라면 돈봉투를 내밀거나 형식적인 확인도장을 받으려는 반교육적인 편법을 어떻게 쓸 생각이 나겠는가. 학생들을 수용하는 사회단체들도 수용을 귀찮게 생각하지 말고 적극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학교교육의 중요한 일부를 맡고 있다는 사명감을 발휘,열성적인 지도에 임해야 할것이다.또한 금품이나 정실에 흔들리지 않는 공정성·투명성의 확보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시·도 교육청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일선교사와 학부모가 쉽게 수용할 수 있게 제시해줘야 한다.도시와 농촌,산업지역과 비산업지역등 지역의 특성에 알맞은 프로그램 모델을 개발해야 할것이다.
  • 중학생「사회봉사」문제많다/98년 고입점수 반영에 시간채우기 급급

    ◎양로원 등 찾아가 「확인도장」 구걸/일부학부모 금품 건네며 부탁도/지정사회단체선 “업무 방해” 봉사거절 일쑤 중학생의 사회봉사활동이 겉돌고 있다.98학년도부터 바뀌는 새로운 고입전형방식에 따라 일선고교는 총점의 8%(3백점 만점시 24점)까지 사회봉사활동점수를 반영토록 돼 있다.하지만 사회봉사활동에 나서는 중학생중에 상당수가 시간채우기에 급급한 형식적인 봉사활동을 펴는 데다 양로원·사회복지관등 수용기관의 이해부족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개학을 앞두고 교내봉사활동 20시간외에 개인봉사활동으로 할당된 20시간을 채우지 못한 학생 가운데 일부 학부모는 교육청이 지정한 각종 사회단체를 찾아가 금품을 대가로 해당기관의 확인도장을 부탁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학생의 봉사활동을 학부모의 확인도장으로 가능하느냐의 문제도 학교마다 제 각각이어서 사회봉사활동을 겉돌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3일 서울시내 일선 양로원·사회복시시설등 관계자에 따르면 개학을 앞두고 봉사활동을 소홀히 한 학생과 학부모가 『한꺼번에 봉사활동시간을 채울 수 없겠느냐』는 전화와 방문이 하루평균 5∼10건에 이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돈봉투를 들고 찾아와 확인도장을 찍어달라는 사례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교육청으로부터 봉사대상기관으로 선정된 각종 사회단체는 막무가내로 찾아오는 이들을 설득해 돌려보내느라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자원봉사자를 20명으로 제한해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 서울 강남의 P사회복지관에는 개학을 앞둔 최근 들어 자원봉사를 하려는 학생과 학부모가 찾아와 『봉사활동시간을 개학때 제출해야 하는데 의무봉사시간이 모자라 어쩔수없어 왔다』며 돈봉투를 건네며 애걸하는 바람에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또 노원구 H복지관에도 지난달말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전화를 건 학부모 3∼4명이 사전연락도 없이 한꺼번에 찾아와 『자녀가 독립심이 약해 자원봉사활동을 미뤄왔는데 학부모와 함께 와서 할 수 없겠느냐』며 부탁하다 거절당하자 『확인도장이라도 찍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성동구 S종교단체에는 참석만 하면 봉사활동에 대한 확인도장을 잘 찍어준다는 친구의 말을 듣은 이모군(14·중1)등 동료 10여명이 매일 참석해 확인도장을 받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서울 은평구 H천사원의 한 자원봉사담당 김모씨(27·여)는 『학생의 자원봉사는 전체적으로 인식부족 탓인지 수용기관이나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봉사대상기관으로 선정된 상당수 사회단체가 학생의 봉사활동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유권자가 나설때(선거풍토 개혁 내 손으로:1)

    ◎「표대가」 기대심리가 타락 부채질/21세기 눈앞… 「큰정치」 씨 뿌려야 제15대 총선이 70일 앞으로 다가왔다.이번 총선은 작게는 정치권의 판도,크게는 국가의 앞날을 좌우할 중대한 정치행사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국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할때 특히 이번 총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중요하다.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정치도 21세기 선진국진입을 앞두고 큰 전환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과거 우리정치에서 흔히 보아왔던 후진적 선거양태가 재연된다면 정치선진국 진입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유권자들의 「바른 한표」의 행사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의 올바른 투표행태가 진정한 선거혁명의 촉매제구실을 하고 공명선거가 새로운 정치문화를 뿌리내리는 밑거름으로 활용될때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선진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공명선거를 위한 특집을 몇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15대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신한국당 백남치의원(서울 노원갑)은 요즘 아침부터 저녁까지 발이 닳도록 의정보고회에 다닌다.과거에는 대규모의정보고회를 열었으나 지난해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후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다.그래서 이제는 소규모 의정보고회라도 자주 열어 당원들과 접촉하는 기회를 갖는다. 야당인 민주당의 강수림의원(서울 성동병)도 예외는 아니다.지난 연말부터 한개 동을 몇 개 지역으로 나눠 의정보고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또 국민회의 신계륜의원(서울 성북을)도 대학생 중심의 자원봉사대를 결성,비용을 줄이는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금품요구나 향응제공,매표행위 관행은 우리 정치사를 어둡게 만든 고질적인 병폐들이다.그러나 통합선거법의 출현으로 돈안드는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길이 열렸다.실제로 지난 해 6·27 지방선거에서 여야후보자들은 「입은 풀고,돈은 묶는」 통합선거법의 위력을 여실히 체험했다. 오는 4월의 총선에서 여야후보자들은 불과 4년 전과는 달리 돈안드는 선거를 치르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 짜내기에 여념이 없다.역대선거 때마다 단골메뉴로 떠올랐던 금품이나 향응제공 등이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든게 사실이다.신한국당의 박범진의원(서울 양천갑)은 『국민의식 수준의 향상과 엄격한 통합선거법,그리고 비자금파문 등으로 정치권 전반이 과거와 같은 자금동원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제 돈봉투를 돌려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진 것은 확실히 큰 수확』이라고 달라진 선거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러나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청산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은 별로 없는 것 같다.지난 해 6·27선거에서 전국에 휘몰아쳤던 「지역할거주의」 바람이 15대 총선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여야 4당은 그래서 한석이라도 더 얻기 위해 사활을 건 공천싸움에 들어갔다.일부에서는 지역감정을 업고서라도 승리해야 한다는 기세이다. 부산·경남권을 기반으로 한 신한국당에 맞서 호남의 국민회의,충청권의 자민련,대구·경북의 무소속 분위기 등 여야와 무소속이 지역패권을 위해 또 다시 지역감정에 불을 지피는 셈이다.반지역주의와 「3김구도 타파」를 외치는 통합민주당도 「비호남」「친영남」의 체취가 강해 지역주의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 김호진고려대교수(정치학)는 『지역감정의 뿌리가 워낙 강하지만 15대 총선을 통해 변화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면서 『정치지도자들이 지역구도의 프리미엄을 청산하는 대국적 정치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권자들이 정치적 무관심도 공명선거를 위해 극복해야 할 당면과제 중의 하나로 꼽힌다.지난 연초 한 연구기관이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지당이 없다』는 무당파층이 모두 49.1%로 가장 많았다.유권자들의 정당불신 및 정치적 무관심의 정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심한 경우 선거때 후보가 어떤 사람인 줄도 모르고 투표하기도 한다.지방선거 때는 광역·기초 단체장과 의원 등 모두 4사람에게 투표하면서 누군지도 모르고 한가지 번호에 계속해서 투표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통계도 나왔다. 15대 총선은 역사적인 과거청산작업을 마무리하고,지난 한세기를 정리해야 하는 책무를 안고 이제 성큼 다가왔다.이용필서울대교수(정치학)는 『공명선거 캠페인을 종합관리하는데 있어 이제 소득 1만달러시대에 걸맞게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부단한 계몽과 계도활동을 통해 유권자,특히 젊은이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타파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은 또 여야가 바로 97년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으로 인식,치열한 과열현상이 우려된다.통합선거법상 엄격한 제약으로 돈과 조직을 동원한 공공연한 선거운동은 줄어들 것이다.하지만 민선지방자치단체장과 특정당의 교묘한 협조,예컨대 선거기획 자료제공,정책·예산의 특정당 편중 운용 및 홍보등에 따른 시비와 여야간 치열한 고발 및 성명전,이 과정에서의 흑색비방 등이 예상된다.중앙선관위 임좌순선거관리실장은 『선관위 등 정부당국을 통한 단속 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시민단체 및 후보자 상호 간의 감시·고발이 상호보완적으로 이뤄져야만 공명선거가 정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연말 세태풍자카드 대거 등장

    ◎「비자금」·「잦은 사고」 등 이색소재 장식 연말연시를 앞두고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올 해의 사회상을 반영한 세태풍자 카드가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대형서점이나 백화점 전문매장에 등장한 카드중에는 조그만 돈봉투(비자금)와 함께 「카드와 돈봉투를 보낸다」는 문구가 화려하게 장식된 것은 물론 각종 사건·사고로 친숙해진 「속보를 알려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까지 등장했다. 또 「X마스 특종­지명수배…그는 누구인가」라는 제목 아래 「산타가 굴뚝침입죄,무면허 루돌프 사육죄로 지명수배됐다」는 등 「폭로성」카드,「당신(의 입냄새)때문에 맑은 공기가 사라지고 있다」는 경고문과 함께 일회용 치약이 들어 있는 환경카드도 새로 선보였다.
  • 한국의 비극/노 전 대통령 구속을 지켜보며/손장순 작가

    노전대통령이 구속되는 D데이는 언제일까.왜 빨리 구속되지 않느냐.여론이 빗발쳤었다.그가 국민들에게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나자 「다 죽은 거나 다름없이 너무나 비참하다」는 감상적인 시각에,「이래서 우리는 안된다니까」화가 울컥 치밀기도했건만.막상 그가 구속되는 것을 보니 속이 후련하지만은 않다.이것은 우리 한국의 수치요,곧 우리들의 수치이기도 하다.세계가 우리 한국을 바라보는 눈이 의식되어서다. 요사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자리마다 이 엄청난 사건을 화제삼아 얘기하다가 언성이 높아지기 일쑤다.누구 누구가 구속될까? 일로 삼금의 동반자살 직후 세대교체냐? 그런데 어째서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사람은 검찰에서 철저하게 비켜가느냐? 비켜간 것이 그것말고 또 있다 하면서. 국민이 검찰의 검찰이 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무척 안타깝다.아니 우리는 모두가 너무나 정치적이다.권력이란 마약에 너무나 짧은 시일내에 중독이 되어버린 「노통」은 왜 그다지도 많은 돈이 필요했을까.선거 특히 대선에는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이 필요해서라면 그가 다시 대통령으로 나올 마음이 있어서인가,아니면 풍문처럼 아들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자금이었을까. 요사이 인생이란,권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저널리즘이 산문을 압도하는 시대에 살고있지만 삼풍대형사고의 십배에 해당되는 이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 매일 매일 폭주하는 기사와 읽을거리로 어차피 창작작업은 뒷전이라 이런것을 생각하는지도 모른다.지나치게 권력·돈·명예에 집착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장애가 있거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일지 모른다.실로 인간답게 사는 인생의 참된 의미를 안다면 그토록 지독하게 돈을 긁어 모았을까.아니 정치는 비서들에게 맡기고 밤낮 밀실에서 대통령이란 지도자가 손을 벌려 돈봉투를 받은 장면만 상상해도 일말의 연민이 사라지고 만다. 요컨대 열등감처럼 무서운 병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겁없이 엉뚱하게 일을 벌이는 대담성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모든 범죄가 그렇듯이. 그러다가도 이게 어디 「노통」만 탄핵할 성질의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면 속절없이 복잡해지고 만다.이 부정축재를 나누어 먹고 오늘날 지도층에 앉은 정치인들의 공범성을 생각하면 맥이 빠지고,등골이 오싹해진다.비자금이란 상수는 대선자금과 어떤 함수관계에 있는 것일까. 요컨대 우리는 민주화의 값을 너무나 비싸게 치르고 있다.민주화에 물꼬를 트는 척하고 3당 합당으로 정국을 안정시키는 척하면서 머리속으로,혹은 부부가 이마를 맞대고 돈만 헤아린,야누스처럼 두개의 얼굴을 가진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둔 우리 국민은 얼마나 불행한가. 한국의 비극은 과연 이것으로 끝날 것인가.작가 미상의 시나리오설이 우리 신경을 내내 건드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대통령마다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기에 연연하고,너무나 정치적이었기에 우리 국민은 무척 피곤하고 고단하다. 인천 세무비리같은 소도들이 이 대도앞에서 다시 뻔뻔해진다면 우리에겐 정녕 희망이 없다.그것이 무엇보다 두렵다.개혁의 명분을 이반하는 검은 돈의 흐름이 「노통」이 구속되는 순간 완전히 차단된다면그것으로 우리 모두의 상처난 아픈 가슴을 쓰다듬을 수 있을 것같다.
  • 재벌총수 검찰신문 시간 비교

    ◎신 동방우량 회장 49시간50분 조사 최장 기록/현재 32명 총수중 10시간이상은 19명/정주영·김석원씨 3시간여만에 끝내/「조사강도와 사법처리」 함수관계 놓고 “설왕설래”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의 재벌별 조사시간과 사법처리 사이에 「함수관계」가 성립될까. 13일까지 국내 30대 재벌그룹회장 26명을 포함,32명의 재벌총수들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이미 마쳤거나 현재 조사를 받고 있어 이들의 「조사시간」과 「사법처리」사이의 함수관계가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과 각 재벌그룹들은 이같은 함수관계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수사기법상 「조사시간=조사강도」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성립되게 마련이어서 재벌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기업인조사가 막바지에 이른 이번 주내로 조사시간이 길었던 몇몇 재벌총수 가운데서 「재소환 1호」가 나올 것이라는 추측이 대두되면서 장시간 조사를 받은 기업총수의 사법처리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는 분위기이다.10시간을 넘긴 총수는 이날 현재 19명에 이른다. 조사시간에 있어단연 으뜸은 49시간 50분을 기록한 신명수 동방유량회장이 차지했다.김준기 동부그룹회장이 30시간 이상,박건배 해태그룹회장도 20시간 이상을 기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하오 5시47분 출두해 28시간53분동안 조사를 받은 김우중 대우회장이 3위를 기록했다. 10∼20시간 사이는 이건희 삼성·최종현 선경·이동찬 코오롱·최원석 동아·장진호 진로·김상하 삼양사·서성환 태평양·이준용 대림·박성용 금호·장치혁고합·박용곤 두산·김승연 한화회장 등 모두 14명에 달한다.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과 김석원 쌍용전회장이 똑같이 3시간45분으로 최단기 조사시간을 기록,다른 그룹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출두서부터 귀가까지의 조사시간으로 따져 본 특징가운데 이건희 삼성·정주영 현대·구자경 LG회장 등 3대 메이저그룹총수의 평균조사 시간은 7시간40분으로 계산됐다. 조사시간이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49시간 50분으로 당당히 1등을 차지한 신동방유량회장이 노전대통령의 사돈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신회장은 검찰의 수사가 물증확보를 위한 계좌추적에서 기업인 직접조사로 방향을 트는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인 가운데 한명이었다.특히 노전대통령의 돈이 친·인척 명의의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부동산수사로 검찰수사가 확대될때 비자금관리의 열쇠를 쥔 인물로 지목됐었다. 31시간 12분을 조사받은 동부그룹 김준기회장은 원래 배종렬 한양·김중원 한일·조중훈 한진회장과 함께 1차 소환대상자로 통보받았으나 잠적하는 바람에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그러나 사실은 국회 돈봉투사건 당시 일부 드러난 혐의 등 중점조사대상자로 분류됐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회장은 특히 당초 소환대상 기업인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검찰내부방침을 「공개」쪽으로 돌리게 한 장본인으로 꼽힌다. 총수들의 조사시간에 따라 해당 그룹의 희비와 명암이 교차하고 있는데 대해 검찰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이는 재소환과 사법처리결과를 지켜 보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비자금 관련 수사설… 공기업·금융권표정/6공때 대형사업 많았던 한전 등 촉각­공기업/“제2의 사정한파 오는 것 아니냐” 긴장­금융권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 불똥이 공기업과 금융권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13일 공기업과 금융권에는 경계경보가 발동됐다.검찰이 지난 12일 국영기업체의 장과 은행장도 필요하면 소환하겠다는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공기업◁ 한국전력·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 등 국책사업 발주기관들은 6공 당시 경영진이 이미 대부분 교체돼 현 경영진이 비자금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면서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한 표정이다. 한국전력은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뇌물수수 사건으로 작년 안병화 전사장이 구속되는 등 대형사건이 터질 때 마다 정권의 돈줄 의혹을 받아왔지만 회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노전대통령의 재임중 월성 3·4호기를 비롯해 토목공사만 적게는 2천억∼3천억원,많게는 5천억∼6천억원이 드는 원전 5기 및 보령·삼천포 등의 복합화력발전소를 비롯,대형 공사를 대거 발주했기때문에 비자금의 성격상 검찰조사가 공기업으로 확대되면 1차적으로 불려갈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고속철도 건설공단은 총발주금액 1조2천억원인 고속철도 차종 선정은 현대정공이 주제작사로 선정된 시기가 현정부 출범 이후인 93년 11월이라는 점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공사도 공사발주 규모를 고려할 때 비자금 조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김동규 사장이 김영삼대통령과 가까운 실세이므로 검찰의 조사를 받더라도 바람막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현정부 출범직후의 사정한파에 이어 제 2의 금융계 손보기가 이뤄질 지 매우 초조한 모습이다.현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93년 3월 김준협 당시 서울신탁 은행장과 이병선 보람은행장이 대출 부조리로 물러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봉종현 장기신용은행장도 대출부조리로 물러나는 등 새정부 출범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은행장은 모두 13명.이에 따라 악몽 재현을 우려하며 규모가 큰 선발은행이 타깃이 될지,아니면 6공때 설립된 후발은행이 설립과 관련해표적이 될지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분위기.특히 6공은 물론 문민정부 출범 이후 은행장이 대형 금융사고나 금융 부조리·사정여파 등으로 물러난 은행들은 혹시 이들이 노 전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과 관계를 맺지 않았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6공 당시 김재윤 현 금융통화운영위원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이후 나응찬 행장이 계속 맡고 있으나 이미 비자금을 차명계좌로 숨긴 것으로 드러나 검찰조사를 받아 추가소환은 없을 것으로 기대. 은행권은 검찰이 은행장을 소환할 경우 주로 인사청탁이나 은행설립 등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동안 이에 대한 소문이 거의 없어 실제소환 대상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분석.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재의 은행장 중 대부분이 현정부 출범후에 선임돼 일단 검증을 거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별일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하고 있다.
  • 비자금 여파/사례금 관행 사라진다

    ◎“「봉투」 받으면 노씨와 다름없지…” 새 풍조/교사,학부형 촌지 거절 일쑤/관가·병원 급행료 이젠 시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사건이 우리사회 전반을 강타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 오랜 관행으로 남아있던 촌지·사례금 형식의 「검은돈」이 설 땅을 잃어 가고있다. 새 정부들어 각계·각층의 꾸준한 자정노력으로 「촌지문화」가 빛을 바래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뒷전에서는 적으나마 이권에 대한 대가로,또는 인사치레 떡값 명목으로 돈봉투가 오고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 터지고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뒤따르면서 「검은돈은 범죄」라는 묘한 등식의 심리가 작용,받는 쪽은 물론 주는 쪽도 이를 꺼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마다 입시철을 앞둔 이맘때면 자녀의 장래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내신성적에 대한 불안한 마음에서 학교를 찾아 교사들에게 돈봉투를 건넸으나 올해는 뚝 끊긴 상태다. 서울 강남 S고교 학부모 이모씨(46·여)는 『입시를 앞둔 아들의 담임교사가 연임돼 올해는 신경을 써서 학교를 찾았는데 지난해때는 두말없이 받아든 촌지를 막무가내로 거절해 당황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단속에 걸리는 게 무서워서가 아니고 단위는 틀리지만 돈봉투를 받는 것이 뇌물을 챙긴 노씨와 다를 바 없다는 의식이 교직에 확산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주위의 얘기를 듣고 그제서야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비자금 사건이후 서울 고려대 부속병원에서도 감사의 표시를 넘어 입원이나 수술을 빨리 받기 위한 급행료 명목의 돈봉투를 아예 없애 버렸다. 담당의사나 간호사들이 예전과 달리 꺼림칙하게 생각해 극구 사양,「너무 적은가」라고 생각하는 환자들과 엉뚱한 마찰을 빚고있기 때문이다. 병원측은 대신 수고한 간호사들에게 음료수등 작은 선물을 하게하거나 헌혈 권유·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모금등의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검은돈의 위기는 이른바 공직의 「목 좋은 자리」에도 확산되고 있다. 각종 인·허가권은 물론 공사중지·철거명령권을 갖고있는 공무원과 건설현장업자들이 예전과 달리 비자금 사건이후 묘한 동류의식을 갖게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서울지하철 공사현장 P건설 서진권(55)소장은 『최근 감독공무원들이 현장을 찾아와 함께 둘러본뒤 저녁을 함께 했는데 화제는 온통 노씨 비자금 사건이었다』며 『이권을 대가로 엄청난 뇌물을 챙긴데 통탄하면서 속았던 지난날을 서로 위로하고 국가경제의 장래를 걱정했다』고 말했다. 서소장은 『이런 분위기의 자리에서 어떻게 「잘 봐달라」는 돈봉투가 오고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비자금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지역주민들의 성금으로 꾸려나가는 지방의회 의원이나 세밑 온정의 손길이 기다리는 고아원·양로원등은 올 겨울이 유난히 춥고 쓸쓸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 성북구의원 홍성진(30)씨는 『가끔 뜻을 같이하는 지역주민들이 5만원 안팎의 후원금을 내 많은 보탬이 됐다』고 전하고 『그런데 이권의 대가로 여기는 풍조가 생겨 뚝 끊어지면서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 오늘 소환대상 3개 그룹 표정

    ◎“특혜 받은적 없어 소환 안 피할것”­한일/“김 회장 부부여행… 소재파악 안돼”­동부/핵심임원들 진술내용 점검 대비­진로 한일그룹 관계자들은 6일 김중원 회장의 검찰소환방침을 전해듣고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초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거론되지 않다가 갑자기 소환을 받자 한동안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검찰소환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 한일그룹의 한 관계자는 『검찰로부터 소환장은 받지 않고 전화로 출두통보를 받았다』며 『김회장이 현재 미국에 체류중이어서 김정재그룹부회장이 대신 출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6공때 한일그룹이 특혜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검찰소환을 피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적극적으로 검찰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김회장은 지난달 중순 김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수행한 뒤 그룹이 추진하는 통신사업관계로 현재까지 뉴욕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번 주말쯤 귀국할 예정이라고 회사 관계자들이 밝혔다. 한일은 매출 26위(95년4월1일 기준,1조2천40억원),자산규모 20위(2조5천5백90억원),계열회사는 13개로 지난해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김회장을 비롯,전무급이상 경영진 34명 가운데 23명이 부산·경남 출신일 정도로 전형적인 PK그룹으로 알려져 있어 재계는 이번 한일그룹의 소환에 어리둥절한 표정들. 함께 소환된 동부그룹 김준기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는 이날 김회장이 밤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았다.김회장의 한 측근은 김회장의 소재를 묻는 질문에 『전혀 연락이 안된다.지난 4일 부부동반으로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 아직 귀가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소환된 사실을 본인이 알고 있는지 여부조차 알 수 없으며 이쪽에서는 연락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쪽에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계열사인 한국자동차보험이 지난 93년까지 총 1천8백억원의 누적적자에 시달리는 등 회사 경영사정이 좋지 않았음에도 지난 3월 거액을 동원,한농을 인수해 재계를 놀라게 했다. 김회장은 지난 94년2월 국회 노동위위원들에 대한 돈봉투사건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었다.동부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3조3천7백70억원으로 재계 13위를 기록했으며,3백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진로그룹 관계자는 『장회장이 어제 외국손님과 지방에 내려가 아직 귀경하지 않았다』며 『6공당시 조선공사 인수경쟁에서 막판에 탈락한 일을 있지만 특혜를 받은 적은 없기 때문에 왜 1차소환대상에 올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진로그룹측은 이날 상오까지만 해도 장회장의 검찰소환사실을 강력히 부인했으나 하오 늦게 소환사실이 알려지자 회사측 핵심임원들이 비자금과 관련한 진술내용 등을 점검하는 등 장회장의 검찰조사에 대비하는 모습.진로는 94년의 매출액이 1조9백80억원으로 재계 29위,총자산은 2조3천9백10억원으로 23위에 랭크된 기업이다.
  • 「5·18 위증 수사」 법리공방/여·야,「특별법」이어 제2라운드

    ◎시민단체의 고발로는 수사 불가­민자/친고죄 아니므로 고발 필요없다­국민회의 5·18관련자 처벌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민자당이 5일 전두환 전대통령등의 5·18관련 위증발언 수사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표명한 반면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5·18특별법의 회기내 입법을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여야간 접점은 확연히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상 위증여부 등은 해당 위원장 또는 본회의 의장의 명의로 고발이 돼야 수사가 가능하다』고 검찰의 수사 움직임에 쐐기를 박았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고발을 토대로 전전대통령 등 7명이 지난 89년 국회 청문회에서 행한 증언과 검찰수사 결과가 배치되는지 여부를 수사한다는 것은 「원인무효행위」라는 얘기다. 서정화 원내총무는 『89년 청문회를 실시한 광주특위가 해체됐으므로 고발주체는 국회의장 뿐이며 그것도 국회의 과반수 찬성이 있을 때만 수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민자당은 특히 61년과 65년의대법원 판례도 『국회위증죄는 국회가 아닌 제3자의 고발로는 수사가 불가능한 친고죄』라고 판시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민자당이 이처럼 위증수사에 대해 「국회고발」을 전제로 걸고 나온 것은 5·18논란이 전직대통령의 위증수사로 확대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서총무가 『그렇다면 국회차원에서 고발문제를 검토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생각해본 일이 없다』고 부정적 견해를 표명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제기는 논란의 초점을 위증문제로 돌리려는 「유인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위증 시비를 통해 5·18 문제에 대한 법리논쟁을 가열시킴으로써 관련자들의 기소문제는 현행법체계상 불가능한 사안이라는 점을 자연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여기에다 야당의 공격대상에 위증문제를 추가시킴으로써 공격의 강도를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는 지적이다.당의 한 관계자는 『국민회의가 위증수사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도 5·18 특별법제정과 특별검사제 도입등을 통한 소급처벌 문제에만 전력을 쏟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여야가 국회차원에서 위증고발 문제를 논의한다 해도 넘어야 할 산은 수없이 많다.전전대통령등 7명의 증언이 내용상 위증죄에 저촉되는지를 가려야 하는 것과 더불어 위증이 된다해도 고발을 위해서는 과반수의결이 있어야 한다. 지난해 노동위 돈봉투사건 때 한국자동차보험 간부등의 위증혐의에 대해 여야가 치열한 논란 끝에 3명을 검찰에 고발한 적은 있으나 상무대 비리와 관련한 국정조사 때는 관련증인들의 위증성립 여부를 놓고 여야가 입씨름만 벌이다 흐지부지 끝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5일 기자회견에서 위증죄라는 또하나의 공세수단을 앞에 놓고도 야3당의 5·18특별법 단일안 마련이라는 야권공조에만 강한 미련을 보인 것도 이같은 상황판단 때문일 수 있다.다만 판사출신인 추미애 대변인의 반박논평을 통해 『민자당의 주장은 국회증인의 위증죄는 친고죄라는 논리지만 친고죄는 개인의 법익을 보호하기 위해 처벌여부를 개인의사에 맡기는 범죄에 국한되는 것으로서 위증죄는 친고죄가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법리적 수준 정도로만 대응할 뿐 민자당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자세다.여야간 타협 가능성은 더욱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일문일답/전국구의원 돈받는 공천 절대 않겠다/아태재단 이사장직 물러날 생각 없어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는 5일 창당 한달을 맞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김총재는 창당후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자평한 뒤 5·18문제와 최근의 「색깔논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총재는 특히 색깔논쟁과 관련,6·25 당시의 행적을 일일이 설명하는 등 자신의 전력시비에 대해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그는 5·18관련자의 처벌은 원치 않지만 재판을 통한 진상규명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다. ­정치권에 「양김 퇴진론」과 「보수색깔론」등의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양김 퇴진이나 3김퇴진등의 문제는 개의치 않는다.누구나 의사표시의 자유가 있으며 결국 국민이 결정할 문제다.국정감사가 진행되고 5·18문제가 쟁점화된 시점에왜 이 문제(색깔논쟁)를 끄집어냈는지 이해할 수 없다.나는 서울에서 6·25를 맞아 목포로 내려갔으나 이틀만에 공산당에 잡혔다.9·28수복 때 간신히 탈출해 목숨을 건졌으며 이후 징집연령이 아니었는데도 자발적으로 해상방위대에 지원,공비색출에 협력했다.경력과 병역문제는 아무 부끄러움이 없으며 이 문제는 더이상 상대할 가치가 없다. ­5·18문제에 대한 견해는. ▲진상이 규명되고 희생자의 명예가 회복돼야 한다.많은 사람이 용공세력·내란선동자 등 전과자로 몰려 있다.재판을 안하면 진상을 밝힐 수가 없고 전과자로 몰린 사람의 명예를 회복시킬 법적 근거가 없다.새로운 판결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그러나 재판결과에 따른 관련자 처벌은 원치 않는다. ­전국구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는데. ▲과거 야당때는 정치자금이 없어 김영삼 총재,김종필 총재,이기택 전민주당총재 등 모두 돈을 받았다.그러나 지금은 야당에도 국고보조가 나오는 만큼 돈을 받고 공천할 필요는 없다.절대 돈받고 배정하지 않겠다. ­아태재단이 교육위원의선거와 연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음해조작이다.외무부의 감사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아태재단과 국민회의는 별개의 법인체다.아태재단이사장직을 정리할 계획도 없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 조직책선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조직강화특위에 전적으로 권한을 위임했다.수도권과 호남권은 별문제가 없으나 강원·충청·경남지역은 어려움이 있다.친소관계보다 능력과 참신성에 따라 조직책을 선정할 방침이다.
  • 교육위원 「돈선거」 원천봉쇄/당정 「선출방식」 개선 배경

    ◎“더이상 혼탁은 안된다” 강한 공감대 형성/선거직전 선거인단 구성… 「로비」 기회 차단 14일 열린 당정회의에서 합의된 교육위원 선출 방식 개선방안은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금품로비 등 선거 비리를 차단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교육위원 선출 방식 개선방안은 교육개혁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했던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시안에도 들어 있었으나 이중간선제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교육위원의 절반은 광역의원이 겸직하도록 하고 기초의원이 후보를 추천하는 현행 방식을 학교운영위원들이 추천하는 것으로 바꾸었을 뿐이었고 광역의원이 최종 선출하는 제도는 현행과 꼭 같았다. 따라서 이 개선시안은 선거 로비 등의 문제가 나타날 소지는 그대로 갖고 있었다.이는 교육위원 선거 비리가 지난달 2기 교육위원 선거가 끝나고 나서야 노출되기 시작했고 교육개혁위의 개정 작업은 선거 비리를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부와 민자당이 공청회까지 거친 교개위의 시안을 막판에 고치게 된 것은 3기 교육위원 선거부터는혼탁상이 재연돼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마련된 개선안의 핵심은 선거 과정이 복잡한 이중간선제를 버리고 선거때마다 선거인단을 구성해서 교육위원을 선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인단은 미리 구성해두지 않고 선거일 1주일 전이나 5일 전에야 구성해 본인들에게 알려 로비를 차단한다는 것이다.교육위원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은 물론 그전에 후보 등록을 해 자신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할 수 있겠지만 선거인단이 누가 될지 알 수 없으므로 개별 접촉은 전혀 할 수 없다. 다만 선거가 임박해 선거인단이 구성되면 후보자들이 이들 앞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는 자리를 주는 것 등은 고려되고 있다. 선거인단은 경력을 봐서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무작위 추첨으로 뽑는 방법을 채택,선거인단의 구성과 관련된 문제점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구성비율도 학교운영위원과 기초의원,광역의원을 6대3대1로 함으로써 지방의원들의 영향력을 축소했다. 그러나 광역의원이 전체 교육위원의 절반 가량을 겸임하는 것은 교개위의안을 그대로 수용하기로 했다. ◎경기도의원 대량 구속 안팎/모두 의원직 상실 확립… 보궐선거 불가피/일부 수뢰사실 부인… 법정공방 뜨거울듯 경기도교육위원 선출을 둘러 싼 뇌물수수사건은 검찰이 수사착수 22일째인 14일 유재언 경기도의회의장을 포함해 도의원 8명과 교육위원 낙선자 등 모두 9명을 구속하고 도의원 4명 등 9명을 불구속입건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이번 사건이 관련 지방의원들의 무더기 구속으로 종결됨으로써 보궐선거가 불가피하게 됐다. 지방의원의 신분을 규정한 현행 지방자치법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 따르면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돼 피선거권이 박탈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원들에게 모두 뇌물수수죄가 적용됐는데 뇌물수수죄는 선거법과는 달리 벌금형이 없어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금고이상의 형이 확실시 돼 의원직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검찰이 기소유예하거나 재판부가 일정기간동안 형의 선고를 유예하고 그 기간동안 특별한 사고없이 경과하면 면소하는 선고유예처분을 내릴 경우 의원직상실은 면하게 되지만 재판부가 이같은 처분을 내릴 가능성은 드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이 이번 뇌물수수사건을 선거매수행위로 간주,뇌물을 준 사람에 대해 관대하게 처분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뇌물을 준 사람들을 전원 구속한 반면 뇌물을 받은 의원 일부를 불구속 처리,재판부의 판결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유의장 등 일부 의원들은 뇌물수수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일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그러나 돈을 준 문씨로부터 유의장이 보는 앞에서 돈봉투를 놓고 나오면서 적은 돈이지만 성의껏 준비했다는 일관된 진술을 확보,공소유지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각 시·군의회에서 1차로 2명을 추천한뒤 도의회에서 2차로 교육청별로 1명씩 선출하는 이중간선제에서 비롯된 비리사건이다. 뇌물액수가 적어 사법처리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사건결과 교육위원선출을 둘러싸고 돈뿐아니라 행운의 열쇠,금 노리개,넥타이,과일,구급약통,갈비,음료수 등 폭넓게뇌물성 선물이 건네진 것으로 밝혀졌다.
  • “호남당 탈피” DJ의중 반영/국민회의 주요 당직자 인선의 언저리

    ◎“선거돌풍” 겨냥 수도권인사 대거 기용/당 화합·실무능력·지역안배 원칙 고려 새정치국민회의는 7일 당 6역과 당무위원 70명 등 주요 당직자를 인선했다.지난 5일 지도부를 임명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지역당」과 「사당」의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내년 총선과 97년 대선에 대비하려면 호남성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김대중 총재의 절박한 심정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것이다.이같은 연유에서 가신그룹의 당직자 인선은 철저히 배제됐으며 대신 수도권에 연고가 있는 인사는 과감히 기용하는 용인술을 보였다. 당직자 면면에서도 국민회의를 「수도권당」으로 키우려는 김총재의 의도는 뚜렷이 엿보인다.당 6역의 출신지는 충남 2·부산 1·전남북 3으로 호남과 비호남이 같지만 선거와 연관된 지역구는 서울 4·호남 2로 서울이 우세하다. 또 기조실장과 비서실장·대변인의 출신지도 호남 2·경기 1로 호남이 우세하지만 조직책은 경기 2·전남 1로 수도권이 앞선다.이에 따라 당 9역중 3분의 2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연고를 두고 있다.조순형 총장과 장석화 지방자치위원장의 중용도 이같은 지역안배의 결과다.두 의원 모두 서울에 지역구를 갖고 있으면서 출신지도 똑같이 충남이다.총선시 당세를 수도권에서 충청도까지 확산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했다. 특히 장석화 지방자치 위원장은 민주당 이기택 총재계에서 신당으로 이적한 점이 평가돼 중용됐다는 후문이다.신기하총무는 당내 비주류의 대표격인 김상현 지도위의장의 계열로 분류됨에도 유임됐다.내년 5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선출직 총무이기도 하지만 장위원장과 함께 당내 화합차원에서 기용됐다. 정책위의장에는 박상천 의원(고흥)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호남배제의 원칙에 밀려 부산출신이면서 서울 은평갑에 지역구를 둔 손세일의원이 발탁됐다.문희상 의원의 기조실장 임명도 경기 의정부출신이라는 점과 이기택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면서도 신당에 합류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 경우다.박지원 대변인과 정동채 비서실장은 김총재의 신임이 워낙 높아 오래전부터 예견됐으며 박실 홍보위원장과 김충조연수원장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실무형 당직자라는 평을 받아 기용됐다. 한편 당무위원중 45세 미만이 10명이나 차지했으며 당내 최연소의원인 신계륜의원(41)과 김민석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영입케이스인 허인회 전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30대를 겨냥해 임명된 케이스다.여성계에서도 7명이 임명됐으며 원외지구당위원장중 영남지역의 정영모·신용석(인천)·장한양씨 등은 지역안배를 고려해 당무위원에 포함됐다. ◎국민회의 신임당직자의 면면/조순형 사무총장­원칙중시 3선의원/손세일 정책의장­언론인 출신 국제통/장석화 지자위장­율사 거친 재선의원/박실 홍보위장­성격 호방한 소신파/김충조 연수원장­「연청」 회장 출신/문희상 기조실장­의리파 동교동맨/정동채 비서실장­언행 신중한 「DJ 입」 새정치 국민회의의 신임 사무총장에 기용된 조순형 의원(60)은 원칙과 합리를 중시하는 3선의원이다.유석 조병옥 박사의 3남이자 전국회부의장 조윤형 의원의 동생으로 11대때 정치규제에 묶인 형을 대신해 출마,정계에 입문했다.87년 대선때 후보단일화를주장했으며 3당합당후에는 「꼬마」민주당에서 부총재를 지냈다.14대 국회 상반기에 교육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공정한 회의진행으로 여당의원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천안출신. 손세일 정책위의장(60)은 언론인 출신의 당내 대표적 국제통이다.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뒤 11대에 민한당의원으로 입문했다.13대엔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에 몸담았으나 90년 3당통합때 평민당으로 옮겼다.부산생. 장석화 지방자치위원장(49)은 서울남부지원판사를 거친 율사출신의 재선.「꼬마」 민주당 출신으로 이기택계였으나 국민회의에 합류,발탁됐다.국회노동위원장때 동료 김말용의원의 자동차보험 돈봉투 폭로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홍성출신으로 온화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보위원장을 맡은 박실 의원(55)은 한국일보 기자·한국기자협회장을 거친 언론인 출신의 3선.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지부장으로서 조순후보의 당선에 기여했다.호방한 성격으로 논쟁을 마다않는 소신도 지니고 있다.정주생. 김충조 연수원장(53)은 동교동계 청년조직인 「연청」회장출신으로 김홍일 목포지구당 위원장과 각별한 재선의원이다.여수태생으로 선이 굵은 의정활동이 돋보인다는 평.민주당에서도 정치연수원장을 지냈다. 문희상 기조실장(50)은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내다 친정인 국민회의로 돌아온 동교동 가신그룹의 일원이다.초선으로 철저한 「DJ(김대중 총재)맨」이면서도 지난 2월 이전총재의 의원직사퇴파동 때는 함께 의원직을 던질 정도로 의리를 중시한다.신당창당에 서슴없이 반대하면서도 DJ와의 연을 중시,국민회의를 택했다.외모와는 대조적으로 정국상황에 대한 분석력과 기획력이 남다른데다 대인관계가 원만해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의정부생. 원외인사로 눈길을 끌고 있는 정동채 총재비서실장(44)은 아태재단에서도 비서실장으로 DJ의 「입」이 돼 온 화순태생의 김총재 심복.합동통신·한겨레신문을 거친 언론인 출신으로 부친이 DJ와 목포상고 동창으로 절친하다.82년 김총재가 미국에 체류해 있는 동안 비서를 맡기도 했다.깨끗한 외모에 언행이 신중해 김총재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이다.
  • 경기 도의회 의장 곧 소환/검찰 돈봉투 확인

    【수원=김병철 기자】 경기도교육위원 후보의 도의회 금품살포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공안부는 28일 경기도의회 유재언(56)의장이 교육위원후보에 출마했다 낙선한 문제복(57)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유의장은 이날 하오 경위 설명을 위해 심상명 검사장을 방문,문씨가 지난 22일 상오 집으로 찾아와 소파위에 2백만∼3백만원 정도가 든 돈봉투를 놓고 갔다고 밝혔다. 유의장은 이 돈을 즉시 돌려 주려했으나 문씨를 만날 수가 없어 24일 보좌관을 통해 돌려 주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문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유의장을 불러 돈을 받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수원출신인 도의원 신은영(47)씨가 8일과 12일 2차례에 걸쳐 문씨로부터 3백만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 김영삼 정부 30개월/개혁정책 평가­2

    ◎금융·부동산 실명제/경제정의 실현위한 혁명적 조치/비실명 금융거래·부동산투기 쐐기/기업비자금 줄어 공명선거 큰 기여/검은 돈 은신처 「차명계좌」 줄이는게 과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후세의 사가들은 문민정부의 양대 실명제를 「김영삼의 경제개혁」으로 정의할 지 모른다.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우리사회의 오랜 관행인 비실명 금융거래와 명의신탁을 이용한 부동산투기에 쐐기를 박고,경제정의를 한걸음 앞당긴 「혁명적 조치」로 평가된다. 경제개혁 1호,금융실명제는 문민정부 이전부터 첨예한 논쟁이 일었던 사안이다.그러나 기득권층의 반발과 반대논리에 밀려 번번이 무산됐다.자금이탈로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란 게 우려섞인 반대논리였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단행된 금융실명제는 그같은 반론의 허상을 여지 없이 깨부셨다.금융실명제는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연착륙 했다. 93년 8월 12일 대통령의 긴급 경제명령으로 전격 단행된 금융실명제로 30여년의 비실명 금융관행이 종지부를찍고,모든 돈에 꼬리표가 달리게 됐다.금융자산의 이동과 소득발생의 투명성이 한껏 높아지면서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이어지는 「금융개혁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정부는 그 해 10월 12일까지 3개월간의 실명전환 유예기간을 주고 이후에 전환하는 계좌에 대해서는 예금액의 10%를 과징금으로 물렸다.1년 뒤마다 과징금을 10%씩 올려 98년 이후에는 증여세 최고세율인 60%까지 확대하고 실명전환 계좌 중 소득이 불분명한 거액계좌에 대해서는 자금출처 조사를 병행토록 했다. 이렇게 해서 그해 10월 12일까지 가명예금의 97%인 2조7천6백4억원과 3조4천7백억원의 차명예금이 실명으로 전환됐다.지난 6월말 현재로는 가명예금의 98.5%(2조7천9백12억원)와 차명예금 3조5천49억원이 실명으로 전환했다. 지금도 진행 중인 금융실명제는 무엇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 공평과세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정치판,공무원 사회,기업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음성적인 정치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깨끗한 선거의 틀이 마련됐고 기업의 비자금이나사채 거래,무자료 거래도 한층 줄었다.공직자윤리법의 실효성을 보장,맑은 공직풍토를 만들고 신용카드 이용확대 등 신용거래도 활성화됐다. 문민정부는 금융실명제가 안착조짐을 보이자 개혁2호,부동산실명제를 단행했다. 95년 1월 6일 김영삼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부동산실명제 실시방침을 밝혔고,이어 실명법안 마련과 공청회 등을 거쳐 3월 30일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이라는 이름의 개혁법안이 확정·공표됐다.시행일은 7월 1일. 신탁법에 의한 신탁등기,가등기와 같은 채무변제 목적의 양도 담보,종중 재산 등을 제외하고 일체의 명의신탁이 금지됐다.위반자에 대해선 형사처벌(5년 이하 징역)과 과징금(부동산가액의 30%)을 물리고 기존의 명의신탁은 내년 6월 30일까지 명의를 변경토록 했다.물론 이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등 과거의 법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처벌케 했다. 부동산실명제는 사실 금융실명제의 후속개혁이다.금융실명제의 완결판이라 할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96년부터 실시될 상황에서 부동산의 차명소유를 계속놔둘 경우 금융시장을 빠져 나온 비실명 자금들이 부동산으로 흘러들 수 있다는 정책적 판단이 도입배경이 됐다. 이 전에도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 등 부동산의 명의신탁을 규제하는 법률은 있었다.그러나 이들 법률은 명의신탁으로 부동산 투기를 한 경우 등에 대한 처벌위주였으며,명의신탁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부동산 명의신탁은 1912년에 제정된 「조선부동산등기령」에 종중명의로 등기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부득이 종중원 이름으로 등기하게 된 것이 시초다.이후 판례로도 그 유효성이 인정돼 투기수단으로 활용돼 왔다.외지인이 살 수 없는 농지를 현지인 이름으로 사둔 것들이 그것이다. 부동산실명제는 명의신탁의 법적효력을 무효화함으로써 부동산 투기 등 탈법과 탈세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줄게 했다.금융실명제와 함께 경제의 흐름을 「합법적이고 아주 맑게」 만들었다. 그러나 양대 실명제의 성과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아직도 검은 돈들이 차명계좌를 은신처로 삼아 실명화를 거부하고 있다.최근 4천억원 비자금설 파문도 차명계좌 때문에 증폭된 것에 다름아니다.93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차명예금 중 실명으로 전환된 돈은 2백74억원에 불과하다.가명예금의 미전환액은 4백30억원으로 드러나지만 차명예금은 그 규모가 얼마인지 추정조차 안된다. 물론 모든 계좌의 차명여부를 가려내기란 불가능하다.그러나 차명계좌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연간 이자소득 4천만원 이상)을 확대,차명계좌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부동산실명제와 토지종합전산망의 가동으로 부동산 투기가 현저히 줄게 된만큼 투기시대에 만든 토지거래허가제도 등의 규제완화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사회·교육분야 개혁/성역없는 사정… 「권력형 비리」 척결/입시 자율권 폭 넓혀 열린교육 제시/쓰레기 종량제 실시… 환경의식 고취/「4·19」·「5·16」등 왜곡된 역사도 바로잡아 김영삼 대통령의 사회분야 개혁은 제도개혁에서 생활개혁에 이르기까지 집권 30개월동안 숨가쁘게 진행돼왔다.교육·법조개혁은 기존의 교육제도와 사법체계를 완전히 뛰어넘는 혁명적인 「제도개혁」으로 평가됐고 부실공사 근절·교통난 해결·민생치안 확립 등 「생활개혁」은 국민의 의식개혁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민정부 출범직후 개혁의 첫 단추는 공직남용 및 부정 부패자를 척결하는데 끼워졌다. 김대통령의 「성역 없는 사정」은 군인사 및 율곡사업비리,슬롯머신사건,상무대비리사건,국회노동위돈봉투사건,수서택지개발사건 등 굵직굵직한 권력형 비리관련자의 숙정으로 이어지면서 국민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유력 외지인들이 김대통령에게 「미스터 개혁」이라는 애칭을 붙일 정도였다. 김대통령은 또 취임과 동시에 『집권기간동안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천명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정치자금의 투명화와 돈안드는 정치를 몸소 실천함으로써 「한국병」의 전형으로 지적되어온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호히 끊은 것이다. 「민생개혁」도 동시에 진행됐다.부동산투기,대학특혜입학,세무비리,교육계촌지 등 우리 사회 곳곳에 곰팡이처럼 번져 있던 온갖 비리 유형이 여지 없이 들추어지고 처벌됐다. 누구나 어디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열린교육을 내세운 5·31교육개혁조치는 시행에 들어가봐야 성패를 가늠할 수 있겠지만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공립대의 본고사를 폐지하고 사립대에 입시자율권을 준 것은 학생들의 입시고통을 덜어주고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지나친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왜곡된 우리 교육의 현실을 바로 잡는 획기적인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최대의 과제로 삼고 암기·주입식 교육으로 치달아 왔던 초·중·고 교육의 뒤틀린 모습은 잘못된 입시제도에 가장 큰 원인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이같은 입시제도의 개혁을 포함한 교육개혁은 문민정부의 최대의 과제로 떠올랐고 정부출범이후 발족한 교육개혁위원회의 오랜 연구끝에 교육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만한 교육개혁 조치들이 지난 5월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정보화·세계화사회로 격변해 가고 있는 새로운 역사적 도전에 대응하는 교육체제인 「신교육」을 이념으로 하는 5·31 교육개혁안은 입시개혁말고도 중학교와 고교의 선택권 부여를 내용으로 하는 평준화 제도의 보완,대학의 다양화·특성화·정원 자율화 등 교육제도의 근본을 혁신할 수 있는 개선책들이 여럿 들어있다. 또한 열린 교육사회,평생 학습사회를 목표로 학점은행제와 시간제 등록제를 실시하고 학교의 전편입학을 확대해 교육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았고 학교 운영에 학부모 등이 참석할 수 있게 해 학교운영을 자율화했다. 5·31 교육개혁의 성공여부는 개혁안의 취지에 따라서 얼마나 충실하게 시행에 옮기느냐 하는 것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제도적으로 시행되지 않는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교육개혁추진기획단을 발족시켜 개혁안의 추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개혁안의 내용을 48개로 구분해 시행 목표시기와 세부 계획을 마련,여론 수렴작업에 나서고 있다. 여론 수렴은 시행에 옮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여론과 배치된 제도는 반발만 살 것은 뻔하다.벌써 중·고교의 학교선택권 부여문제 등 학부모의 반발을 부르고 있는 사안들이나타나고 있다. GNP 5% 수준을 1차 목표로 하는 교육재정의 확보문제도 선결과제다. 이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며 신교육의 참된 뜻을 실현하는 것이 문민정부의 남은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국민의 피부에 와닿은 「체감개혁」의 성공 사례로는 교통난해소를 위해 한시적으로 실시된 10부제와 버스전용차선제,시민의 환경의식을 고취시킨 쓰레기종량제 등이 꼽힌다.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등산로의 개방,궁정동 안가해체와 같이 권위주의통치의 상징을 국민에게 되돌려 준 일은 「작지만 계산할 수 없는 변화」로 평가받았다. 민족사의 복원을 위해 왜곡됐던 역사를 바로 잡은 것도 김대통령의 치적.「4·19의거」를 「4·19혁명」으로 새로 자리매김시켰고 「5·16혁명」을 「5·16군사쿠데타」로 정리했다.또 「5·18광주사태」는 「5·18광주민주화운동」등으로 역사속의 사건이 국민의 역사 감정과 시대적 인식에 맞게 재정립시켰다. 교육개혁과 함께 김대통령의 사회개혁분야의 양축을 이루는 법조개혁 또한 오는 97년 실시를 목표로 세계화추진위원회와 대법원에 의해 최대공약수 도출작업이 한창이다. 법조개혁은 법조인 증원,법학교육제도 개선,그릇된 법조관행 철폐 등 3가지로 개혁방향이 요약된다. 특히 이른바 「전관예우」「정실재판」과 같은 법조관행은 법률서비스의 최대 수요자인 국민으로부터 오랫동안 원성을 사왔다는 점에서 김대통령이 임기중에 반드시 마무리지어야 할 숙제다.
  • “권력형 부패사범/8·15 특사 유감”/대한 변협

    대한변협은 14일 정부의 8·15특별사면조치와 관련,성명을 내고 『국민 대화합이라는 명분아래 수서·포철·상무대·슬롯머신비리사건을 비롯 원전건설수뢰·국회돈봉투사건 등 권력형 부패사범을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시킨데 대해 경악과 허탈감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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