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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린 명대사

    #“삶은 때로는 기회를 주기도,때로는 뺏기도 하죠.”…‘러브 인 맨하탄’에서.호텔에서 잡일을 하는 여주인공에게 상사가 관리직 승진을 통보하며. #“자네도 고향을 찾아봐.색이 바래고 모양이 망가져도 늘 그곳에 있지.벤은 내 고향이야.”…‘문라이트 마일’에서.딸의 약혼자가 아옹다옹하면서도 부부가 함께 사는 이유를 묻자 수잔 서랜든이. #“김선생,김선생은 선생같지 않아서 좋아.”…‘선생 김봉두’에서.돈봉투만 밝히는 선생님에게 학부모가.
  • 28일 개봉 ‘선생 김봉두’- ‘촌지 교사’가 벌이는 폭소해프닝

    ‘선생 김봉두’(28일 개봉·제작 좋은영화)에 대해 풀어야 할 오해가 둘 있다.우선 하나는 거창한 일대기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제목과는 달리 영화는 지극히 소시민적인 소재에서 요령있게 몸집을 키운 폭소 드라마라는 점.다음은,싱겁게 헐렁한 이미지로 단독주연은 왠지 버거울 것 같던 차승원이 1인 주인공 구도의 드라마에 성공적으로 도전했다는 점이다.물이 오를 대로 오른 차승원의 코믹연기는 가장 큰 감상포인트. 초등학교의 총각 선생님 김봉두(차승원)는 첫눈에도 존경받을 스승상과는 거리가 멀다.촌지를 상습적으로 받아챙기는 그에게 아무래도 뭔 일이 생길 것만 같은데,아니나 다를까.학부모의 항의소동에 징계를 받고 시골 분교로 쫓겨난다. 전교생이 다섯명뿐인 강원도 산골학교로 재빨리 카메라를 옮긴 영화는 자잘한 폭소 에피소드들을 속사포처럼 토해낸다.마을주민들이 열어준 환영잔치에서 만취한 선생님은 가라오케에서 하던 버릇을 그대로 내놓고,아무리 기다려도 돈봉투 하나 들어오지 않는 맥빠진(?) 수업시간은 툭하면 자습으로 때우더니,그것도 모자라 술집 아가씨를 사택으로 불러들이기까지…. ‘불량선생’이 할 수 있는 온갖 아이디어들을 펼쳐놓는 영화는 주인공의 개인기에 철저히 기댔다.차승원이 끼지 않는 장면이나 설정이 하나도 없을 정도.담배 한갑 못 구하는 오지생활에 질린 그가 혼자 고스톱을 치는 대목쯤에 이르면 아무리 점잔을 빼려 해도 터지는 웃음보를 감당할 수 없다. 영화를 끌어가는 또 다른 힘은 다섯 제자들의 순수한 동심이다.땟국 줄줄 흐르는 아이들은 폐교를 획책하는 불량선생님의 음모를 아는지 모르는지 점점 깊은 정을 쌓아간다.비록 ‘소품’ 같은 느낌이 들지만,김봉두에게 참스승의 의미를 깨우쳐주는 신인 아역배우들의 순박한 연기는 놀랄 만큼 능청스럽다. 영화는 90% 이상을 강원도 산골에서 찍었다.청정 오지마을의 계절변화를 멀찍이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것도 낭만주의 관객에겐 별미.감독의 의도대로,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원풍광과 코미디가 절묘한 운율을 빚어내는 데는 성공했다.그러나 극장을 나설 때 까닭모를 허전함에 고개가 갸웃거려질 수도있겠다.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코믹 에피소드들로 관객을 무장해제시키려는 감독의 욕심이 넘쳤다.주인공이 스스로의 위선에 갈등하고 주위와 화해하는 동기들이 에피소드 더미에 묻혀 흐리멍텅해졌다. 분교의 노총각 소사 역에 성지루,김봉두의 ‘천적’인 마을 어르신 역에 변희봉.연기력 탄탄한 조연들이자,나홀로 주인공의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힘의 균형을 찾아주는 장치다. 황수정기자 sjh@
  • [편집자문위원 칼럼]대선 ‘경마중계식’ 보도 탈피

    기억 하나.1992년 대선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는 ‘공정선거감시단’이라는 활동에 참여했었다.주로 한 일은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금호동 일대의 식당과 술집,미장원 등을 돌아다니며 금품이나 향응제공,불법 비방유인물 살포 등이 없는지 감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눈앞에서 버젓이 돈봉투가 오가는 모습을 목격하고,유권자들을 관광버스에 가득 태워 집단적으로 투표를 마친 후 온천으로 향하는 버스의 뒷모습을 보면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란 말을 저주했었다. 기억 둘.97년 선거가 끝나고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그러나 오랜 바람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기쁘지 않았다.내가 가진 한 표를 행사하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결과를 지켜보는 것뿐,선거의 주체가 아니라 구경꾼이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때문이다. 16대 대선이 끝났다. 희비가 뚜렷이 엇갈린다.그러나 지지한 후보가 이겼건 졌건 간에 우리 모두는 이번 대선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새로운 정치문화 출현의 가능성을 보게됐다. ‘돈·거리선거 퇴색,넷혁명’(대한매일 12월19일 자 5면)이라는 문구가 대변하듯이 이제는 더 이상 조직과 돈을 무기로 구태의연한 과거의 정치에 안주하거나 자신의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원칙과 신의를 저버리는 철새 정치세력은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는 학습효과가 우리 사회전반에 자리잡게 될 것이다.또한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각 후보의 정책에 대해 열띤 토론을벌이고,지지후보의 팬클럽을 만든 후 이동통신 문자메시지로 ‘번개(오프라인 상의 만남)’를 제안해 거리유세나 선거자금 모금에 집단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국민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고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실험의 장을 열었다.이는 97년의 필자처럼 자신이 구경꾼이었다는 자괴감에서 많은이들이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이 주도하는 정치에 대해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벌써부터 온라인 상의 흑색선전 등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들린다.그런 분들은 대한매일 12월12일 자 7면의 ‘엄동설한 선거,인터넷 달군다’라는 칼럼을 다시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한다.‘가보지 않은 길 앞에서의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언론의 선거보도에서도 확실히 이전 선거에 비해 진일보한 면이 보인다.‘우리가 남이가.’,‘핫바지의 본때를 보여주마.’ 식의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말이나 무책임한 폭로성 발언을 큼지막하게 실음으로써 그런 저질 정치인들이 도덕적으로는 비난받지만 정치적으로는 승리하는 이율배반에 기여하는 모습도 사라졌고,소위 ‘경마중계식’ 선거보도도 많이 사라졌다.물론 자신들이 ‘베팅’한 후보를 사설이나 교묘한 말장난을 통해 측면 지원하는 일부신문이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말이다. 대한매일이 선거기간 동안 ‘후보 대선공약검증’,‘이·노 집권능력 검증’,‘대선 핫 이슈’ 등의 기획기사를 통해 정책선거를 유도하고 유권자들에게 합리적인 판단기준을 제시하려고 노력한 데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다만 아쉬운 점은 행정수도 이전이나 대북·대미관계,재벌정책 등 주로 큰 이슈들에만 초점이 맞춰졌다.여성,장애인,외국인노동자,정보통신상의 표현의자유와 사생활보호,양심적 병역거부 등의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점검은 너무 인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최재훈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
  • [인터넷 스코프]엄동설한 선거, 인터넷 달군다

    대통령 선거를 찬바람 쌩쌩 부는 엄동설한에 굳이 해야 하는지 이제는 한번쯤 짚어 볼 일이다.과거 독재정권 시절에야 날씨의 힘을 빌려서라도 국민의참여를 가급적 억제하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작용했겠지만,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으니 말이다.후보들도 두꺼운 외투 차림의 둔한 몸짓으로 돌아다니는 모습보다는 가벼운 옷차림의 역동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 편이 보기에도한결 좋지 않을까? 꽁꽁 언 손가락을 치켜들고 지지 후보를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선거 운동원들의 모습도 안쓰럽고,털목도리에 마스크까지 쓴 채 그들의 연설을 듣고 서있는 유권자들도 이래저래 고생이 많다. 반면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계절을 타지 않는다.그래서인지 요즘 대통령 선거 열기를 가장 뜨겁게 느낄 수 있는 곳은 역시 인터넷이다.유권자 입장에서야 따뜻한 방안에 편안히 앉아서 몇번의 클릭만으로 후보자들을 만날 수 있고,언제든지 자신의 생각을 게시판에 올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일이다.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후보자들의 연설을 듣기 위해 옹기종기모여있는 모습도 머잖아 낡은 추억의 앨범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철 지난 풍경이 될 듯 싶다. 하지만 인터넷 공간의 선거열기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는 모양이다.오프라인에서의 선거관련 잡음은 쑥 들어간 반면,인터넷 공간에서 무차별적인 흑색선전과 중상모략,살벌한 언어폭력이 난무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들린다.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이른바 ‘사이버 알바’들을 동원해서여론을 조작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느닷없이 인터넷이 불법선거·혼탁선거의 주범으로 몰려 버렸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이없다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다.그 첫째 이유는흑색선전과 중상모략,여론조작 같은 행태들은 굳이 인터넷이 아니더라도 역대 선거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했던 단골메뉴였기 때문이다.인터넷은 어디까지나 오프라인 세계의 반영일 뿐이다.탓을 하려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잘못된 선거문화를 탓해야지 새삼스럽게 인터넷에 그 죄를 뒤집어 씌울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둘째,불법선거·혼탁선거에 대한 인터넷 책임론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터넷의 순기능을 간과하고 있다.즉 오프라인에서의 불법·혼탁선거 양상을 억제하고 있는 중요한 요인중의 하나가 바로 인터넷이라는 것이다.사소한 비리 하나라도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온 세상에 알져지게 되는 마당이니,예전처럼 마음놓고 관광버스 동원해서 온천 보내주거나 함부로 뒷골목에서 돈봉투 돌릴 수 없는 노릇이다.이러한 여건이 조성된 데에는 인터넷이 공헌한 바가 크다고 하겠다. 원래 가보지 않은 길 앞에서는 막연한 두려움이 드는 법이다.또 처음 가보는 길은 늘 혼동스럽고 당황스럽게 마련이다.인터넷이 선거과정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호들갑스럽게 고개 들기 시작한 불법·혼탁선거인터넷 책임론이 바로 그 꼴이다.인터넷으로 인해 전혀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돌출하게 되고 자칫 통제불능의 상태로까지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늘 앞서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선거란 새로운 국면 속에서 빚어지는 혼란으로 인한 손실비용과 인터넷 선거로 얻는 정치적 효용을 비교해 본다면 분명 잃는 것보다는얻는 것이 더 많음은 자명한 사실이다.비록 오프라인 세계에서의 정치문화는 여전히 크게 낙후돼 있지만,세계 최고의 인터넷 열기를 자랑하는 나라답게인터넷 정치 만큼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가장 역동적이고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바로 우리나라이다.정보사회에서는 인터넷 정치의 선진국이 곧 정치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지금 우리는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민경배 사이버문화연구소 소장
  • [사설] 또 막판 돈선거인가

    지방선거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돈선거전 양상이 심각하다고 한다.법정 한도액 5∼10배의 선거비용을 지출한 광역·기초단체장 후보가 적지 않고,전국적으론 법정 한도액의 2배가 넘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풀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그런데도 일부 지역의 경우 후보간 돈풀기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고,한나라·민주당,자민련 등 정당에도 자금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이번 선거가 유권자의 외면 속에 치러진 타락의 전형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선거판이 막판 혼전을 거듭하면 돈봉투나 선물 살포 등을 통한 이른바 매표행위의 가능성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특히 이번 선거처럼 투표율이 크게 낮을 것이라고 판단될 경우 매표 유혹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따라서 막바지 금품선거를 막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감시와 선거참여 확대가 관건이다.철저한 감시와 더불어 보다 많은 시민이 선거에 참여한다면 금품 차단은 물론 금품 살포의 효과도 최소화할수 있을 것이다. 금품살포 감시는 중앙선관위,사직 당국,지역 시민단체 등이함께 나서야 하지만 무엇보다 유권자의 감시가 가장 중요하다.부패방지위원회가 투표일이 임박한 11일과 12일 전국 주요지역에 ‘부패신고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이같은 시민의식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신고센터운용 시간(오전 9시∼오후6시)을 더 늘리고,신고한 유권자에겐 적정한 포상을 하는 방법도 검토하길 당부한다. 아울러 정당과 후보들의 각성도 주문한다.각 정당이 이번 선거를 대선 전초전으로 인식,한도액 이상의 자금지원 등 탈법을 부채질한다면 상당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정치꾼,함량 미달의 인물을 억지 당선시켜 오히려 지역발전을 퇴보시킨다면 그 책임은 중앙당에 돌아갈 것이다.일반 후보도 마찬가지다.불법·탈법 자금살포 등이 빌미가 돼 선거후에 당선 무효 등의 덫에 걸린 사례가 지난선거에도 적지 않았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우승만 해라”보너스 ‘빵빵’

    ‘자부심 하나로 뛰라고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02월드컵 16강에 오를 경우 병역 혜택을 부여하느냐 마느냐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각국 축구협회도 우승이나 본선 2회전에 진출하면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브라질과 이탈리아는 16일 대표팀이 우승했을 때 선수1인당 각각 15만달러와 17만유로를 보너스로 지급하기로 약속했다.이는 우리 돈으로 환산할 때 1억 9000만원에 이른다. ◆선수들과 액수 협상=이탈리아가 발표한 우승 포상금은선수 대표들과 협상을 거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이탈리아 축구연맹은 안젤로 디리비오 등 고참 4명으로 구성된 선수 대표와 협상을 벌여 이 액수에 합의했다. 보너스 액수는 98년 프랑스대회보다 줄어든 것이지만 재정난을 겪는 이탈리아 연맹의 호소를 선수들이 받아들여더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디리비오는 “우승만 한다면 내 돈으로라도 보너스를 지급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이탈리아가 FIFA컵을 안으면 사상 네번째 정상 정복에 성공하게 된다. 독일도지난달 게르하르트 마이어-보어펠더 독일축구연맹 회장과 올리버 칸,올리버 비어호프가 선수대표로 만나 포상금을 합의했다. ◆‘역시 합리적인 독일’=독일은 함진아비가 돈봉투 밟으며 발걸음을 옮기듯이 단계적으로 포상금을 설정해 ‘역시 독일’이란 평을 들었다. 독일은 16강 진출때 5만마르크,8강 7만마르크,준결승 12만마르크,준우승 14만마르크,우승 18만마르크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해 선수들은 우승할 경우 최대 42만마르크(2억 4000만원)까지 챙길 수 있다.예선 성적이 신통치 않은 독일이 16강 탈락땐 한푼도 없다고 공언한 점도 이채롭다. 한국 역시 이 방식을 좇고 있다.승리·훈련 수당과 함께16강에 오를 경우 1억원의 포상금이 지급되고 거스 히딩크 감독도 연봉 142만달러(18억원)외에 25만달러(3억 1250만원)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16강전부터 준결승까지 1승을거둘 때마다 같은 액수의 포상금이 건네진다. ◆종가 잉글랜드 ‘큰손’=현재까지 포상금을 발표한 나라 가운데 가장 큰 손은 축구종가 잉글랜드.최근 막을 내린유럽프로축구 경기에 참가하느라 지친 선수들과 가족들을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에서 호화 휴가를 보내게한 잉글랜드축구협회는 500만파운드(94억원)의 보너스를내걸었다. 경기 출전 횟수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우승할 경우 선수 개인이 받는 돈은 평균 20만파운드(3억 8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도 개인별 우승상금으로지난 대회 24만4000유로보다 다소 인상된 26만 8000유로(3억 1000만원)를 내걸었다. ◆‘없는 살림에’=한국의 조별리그 상대인 폴란드 역시세금감면 혜택이라는 옵션이 붙는 15만달러(1억 9000만원)를 우승 포상금으로 제시했고 16강 진출을 이루면 2만 5000달러를 주기로 했다. 공동개최국 일본도 16강에 진출때 1000만엔(1억원),우승땐 3000만엔(3억원)을 제시했고 러시아는 월드컵 출전 수익의 절반을 내놓기로 했다. 본선 진출의 기쁨에 겨워 포상금을 이미 지급한 나라도많다.중국은 사상 첫 본선행에 감격,팀에 7억5000만원의보너스를 지급했다.에콰도르도 350만달러(46억원)의 보너스를지급했다.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경제난에 허덕이는 국민과 연대감을 표시하기 위해 포상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사라지는 것을 찾아] 함진아비

    땅거미가 내릴 무렵 마을 어귀에서 요란하게 들려오던 ‘함(函) 사려∼! 함 사려∼!”라는 함진아비들의 소리를요즘은 별로 들을 수 없다.선남선녀들이 백년가약을 맺는결혼시즌이 되면 으레 등장했던 함진아비들이 자취를 감춰가기 때문이다. 우선 주거형태가 순후한 인심으로 가득했던 단독주택에서 살풍경스러운 공동주택 중심으로 바뀐 것이 그 이유다.배필의 인연도 예전처럼 인근 동네가 아닌 전국 팔도에서 맺어져 혼사에서 함은 불필요한 존재가 돼 버렸다. 하지만 세상 인심이 훈훈했던 시절,청춘남녀가 혼례를 치를 무렵에는 함진아비들의 시끌벅적했던 함팔이 행진이 아름답기도 했다.원래 혼례때면 결혼식 절차의 하나로 혼인전날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담은 함을 보냈다.이때 신랑의 친한 친구 대여섯명이 함을날라다 주는 함진아비로 나섰다. 함을 짊어질 ‘말’은 함진아비들 중 가장 허우대가 좋은 친구의 몫이었다.물론 말이 결혼해 첫아들을 낳고 금실이 좋으면 금상첨화였다.말은 얼굴에 숯검댕을 칠하고 마른오징어로 가면을 만들어 썼다.행렬을 이끌고 신부집으로가 흥정을 벌일 ‘마부’는 입심이 좋은 친구가 맡았다. 징과 꽹과리,장구 등과 함께 청사초롱은 나머지 함진아비들 차지였다.물론 지방에 따라서는 다소 다를 수도 있었다. 말이 보자기로 싼 함을 무명필로 질빵을 만들어 어깨에걸어 메면 함잡이 놀음이 시작됐다.함진아비들은 신부집으로 가는 내내 작전을 짰다.‘함을 과연 얼마에 팔지,신부집에 애를 어떻게 먹일 건지,몇시간을 끌 건지 등등 …’ 산을 넘고 들판을 지나 마침내 신부집이 있는 동네에 다다르면 연신 고함을 지르며 징 등을 두들겨 댔다.“함 사려∼! 함 사려∼!”“쾌지나 칭칭나네,쾌지나 칭칭나네” 어느새 동네 사람들이 구경꾼으로 몰려나와 왁작지껄해졌다.그때 한 아주머니가 “신부네 집은 저 산 밑인데 온동네가 시끄럽게 벌써부터 난리들이냐.”며 슬쩍 농을 건넨다.어떤 아저씨는 “이 동네 사람들,성질이 더러우니 조용히 조심들 하라.”고 협박(?)하기도 한다. 그러나 함진아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동네를 누비고 다닌다.이윽고신부집에서 술과 떡,안주 등으로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린 푸짐한 술상을 날라온다.다들 목이 터져라 고함을 치는 바람에 목들이 칼칼해져 술잔을 쭈욱 들이켠다. 하지만 말만은 각본대로 갖은 푸념과 떼를 쓰며 술 마시기를 거절한다.신부네 집은 함을 빨리 받아내려고 애간장이 타지만 말은 막무가내다. “먼 길을 오느라 지쳐서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거나“노자가 떨어져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고 엄살을 부린다.잠시 뒤 흥정이 붙고 큰소리가 오가는 협상 속에 몇번의 술상이 더 나온다.마침내 신부측에 의해 돈봉투들이땅에 깔리며,드디어 함진아비들의 행차는 대문 앞에 이른다.여기서 마지막 흥정이 벌어지자 신부측에서는 남은 노자 봉투를 모두 땅에 깐다. 잠시 뒤,행렬을 집안으로 이끄는 마부의 함성.“자,청사초롱아 길을 밝혀라,함들어가신다!” 말이 대문을 들어서자,마침내 지루하고도 흥겨웠던 함들이기는 막을 내린다. 어쨌든 경사스러운 혼례때마다 등장했던 함진아비들의 괴상한 익살과 화상,신부집과의 함값 흥정 실랑이는 우리의혼례풍습에 깃든 따뜻한 인정미라 할 수 있었다. 김상화기자 shkim@
  • 돈받고 “welcome”?

    19일 오전 서울 용산기지 앞에서 열린 ‘부시 미 대통령환영 집회’에 참가한 일부 단체가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에게 돈봉투를 나눠줘 ‘돈을 주고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에 따르면 집회가 끝날 무렵 한 집회 참가단체의 간부가 “참석자 명단을 작성해 제출하고 (돈을)타가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을 했다.이어 이 단체 소속회원 300여명은 ‘점심값’이 든 봉투를 받아들고 집회 장소를 떠났다. 이에 대해 이 단체 관계자는 “집회에 참가한 회원들에게 점심을 제공할 수 없어 점심값으로 1만원씩나눠줬을 뿐”이라며 “참가자 모두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집중취재/ 지방선거 여야입장과 전망

    국가 행사의 성공적 수행과 법의 안정성을 지키는 일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올림픽 이상으로 중요한 월드컵 개최기간중 치러지는 지방선거 실시시기를 놓고 논란이분분하다.대체적인 국민 여론은 두 가지 행사가 겹쳐서는안 되며,지방선거 시기를 앞당기든 미루든 이에 대한 결정을 하루빨리 내려야 한다는 사실이다.오는 6월13일의 지방선거 시기를 놓고 고조되고 있는 시기조정 문제를 조명해본다. 여야 정치권의 쟁점은 겉으로 보기에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하지만 저변에는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선거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당리당략이 숨어 있다. [민주당] 월드컵이 국가적인 행사라 해도 개최지가 전국 10개 도시에 국한돼 있는 만큼 이를 이유로 전국에서 선거를 앞당겨 실시할 경우 혼란이 예상되며 법의 안정성마저해치게 된다.현 지자체장이 낙선할 경우 월드컵 준비에 큰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9일 열린 고문단회의에서도 한나라당의 조기 지방선거 실시 주장이 당리당략적 발상에서나온 것이라고 반박하며 ‘법대로’ 실시방침을 재확인했다.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국가적인 행사가 선거로 인해 방해를 받아선 안 된다며 시기를 어떤 형태로든지 조정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어 주목된다. 이상수(李相洙)총무는 사견임을 전제로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할 때 선거일을 5월30일쯤으로 앞당기는 게 적당할것으로 본다”고 말했었다. [한나라당] 법대로 6월13일 선거를 치를 경우 월드컵 준비와 진행이 순조로울지 우려된다.투표율도 크게 떨어지는등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과 지방선거 두 가지 모두에 적잖은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특히 월드컵 기간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자칫 불상사라도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외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까 염려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조기 지방선거에 동의하는 사람이 적지않은만큼 한달 빠른 5월 9일로 선거를 앞당기는 것이 여러모로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재오(李在五)총무는 “협상 과정에서 날짜가 약간 달라질 순 있겠지만 월드컵 기간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자민련] 자민련은 민주당과 비슷한 입장이다.법은 한번만들어지면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한 고치지 않는 것이바람직하다는 논거다. 김학원(金學元)총무는 “이제는 우리도 선거를 생활화할때가 됐다”면서 “월드컵 기간중에 우리의 선거 문화풍토를 세계인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말했다. [왜 타협 안되나] 각 당이 겉으로는 그럴 듯한 이유를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함께 사안자체를 당리당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한나라당은 민주당이 갈수록 급전직하하고 있는 민심을 되살리기 위해 월드컵을 최대한 이용할 것이란 의구심을 갖고 있다.예컨대 우리나라가 ‘월드컵 16강’에 들어갈 경우 여당이 이를 득표전략으로 연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그대로 치를 경우 월드컵 행사 준비에 다소간의 차질이 불가피한데도 지난해 11월부터 이뤄진 여야정치개혁 협상에서는 ‘법대로’만을 고수하고 있다. [협상 전망] 여야는 지난해 11월 시작해 연말까지 끝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가동 기간을 2월 말까지 일단 연장했다.특위에서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는 틀은 마련돼 있는 셈.하지만 여야가 이미 고문단회의 등을 통해 각자의입장을 다시 밝힌 상태여서 특위에서의 협상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최근 확정된 4월20일 전당대회 일정 때문에 6월 선거를 고집한다면 이는 조직이기주의라며 대통령의 조기 지방선거 결단을 촉구하는 논평을내놓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고용국 붉은악마 대외협력국장. “세계인들이 지켜볼 월드컵이 선거열기에 묻혀서야 되겠습니까.”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의 고용국(高龍國·33)대외협력국장은 2002월드컵축구대회 기간이 지방선거와 겹침에 따라 자칫 두 행사 모두 그르칠 수도 있다며 선거일 조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월드컵 유치 단계이던 지난 92년 창설된 ‘붉은 악마’는채 한돌도 안된 영아에서부터 70대 노인층에 이르는 5만2,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축구 관련 최대 단체. 고씨는 “월드컵대회는 유치단계에서부터 10여년 동안이나국가적으로 전력을 쏟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성공적 개최로결실을 맺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국가 경제적인관점에서도 중대사인 월드컵을 중심으로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특히 월드컵 분위기 조성에 가장 중요한 대회1회전 기간과 지방선거 시한(6월13일)이 겹치기 때문에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유권자의 입장에서도 선거일 조정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온 국민의 관심이 월드컵에 쏠릴 상황에서 지방선거를치른다는 것은 가뜩이나 팽배한 정치적 냉소주의를 부채질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고씨는 “우리나라 선거 풍경은 현수막으로 대변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문화를 체득하기위해 방한할 수많은 외국인에게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전쟁치르듯 하는 선거전을 보여주는 것이 국또 유권자들의 이성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선거와 들썩거리는 분위기가 필수인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서귀포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으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 때 한여권 인사가 함께 응원하자며 동석을 제안해 놓고는 사진촬영만 한 뒤 돈봉투를 내놓고 사라져 되돌려준 일을 소개하며 “스포츠마저 인기 획득의 마당으로활용하려는 정치권의 행태는 지양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정부 내심 조기선거 희망. 지방선거와 월드컵대회를 동시에 치르더라도 행정력에 큰문제가 없다는 것이 현재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하지만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두 개의 큰 행사가 겹치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측량하며 내심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지방선거 일정을 당기든지,늦추든지 어떤 형태로든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하지만 정치권에서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에 정부가 먼저 나서는 것도 모양새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눈치만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월드컵이 진행중인 6월에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은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이 때문에 국민여론도 선거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쪽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래서 국무총리실에서는 내부적으로 최근까지 지방선거를한달 정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까지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때 지방선거를 예정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나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를 4월20일 열기로 함에 따라 선거일정 변경 방안을 재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최광숙기자 bori@ ■중앙선관위 여야협상 촉각. 여야의 지방선거 시기조정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은중앙선거관리위원회다.새로운 일정이 나오면 이에 맞춰 선거관리의 모든 스케줄을 새로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선관위측은 겉으로는 선거일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변경된다 하더라도 선거관리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테면 6월13일을 기준으로 마련된 현재의 선거 관리일정을 새로 확정되는 선거일에 맞춰 순차적으로 앞당기거나 연기해 적용하기만 하면 별 무리는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관위측은 선거일정이 변경될 경우 선거관리 업무가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특히 선거 6개월 전부터 적용되는 ‘기부행위제한’ 조항 등 선거관리 업무의 일부는 시간이 촉박한 탓에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선관위측은 정치권이 가급적 이 문제를 빨리매듭지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치권이 지난해 11월부터 이 문제를정치개혁특위에서 다루고도 지금까지 최종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선거관리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처사”라며 “특위의 협상이 어렵다면 시기조정 문제만을따로 떼내서라도 빨리 결정을 해줘야 정상적인 선거관리가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승진기자. ■선진국선 선거일 공고제 채택. 선진 외국에도 딱히 이런 사례는 찾기 힘들다.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하반기 외국의 선거일정 변경사례 수집에 나서 상당기간 노력했으나 비슷한 사례를 찾는 데는성공하지 못했다. 이런 사례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 것은 대부분 선진국들의선거일 정하는 방식이 ‘임기만료 며칠 전 몇번째 무슨 요일’식으로 선거날짜를 법률에 정하는 우리나라의 ‘법정주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미국(대통령선거 해당)을 제외한 영국이나 독일·일본 등 상당수 선진국가들은 선거를 관리하는 주체가 특정일이 아닌 일정 기간내에서 선거일을 신축적으로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고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적인 대사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사 등이있을 경우 얼마든지 비켜갈 수 있다. 우리나라도 과거엔 선거일 공고주의를 지켜왔으나 지방자치제 실시와 함께 지난 95년 통합선거법(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이 마련되면서 법정주의가 채택됐다.물론 공고주의를 채택할 경우 집권세력에 의해 선거일 조정문제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하지만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뿌리내린 상황에서는 이같은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는것이 다수 이론이다. [현행 선거법]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제34조는 지방선거의 경우 임기만료일전 30일 이후 첫번째 목요일에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당초 6월6일이 돼야 하지만 이날이 현충일인 점을 감안,1주일 뒤인 13일로 정해졌다. 조승진기자.
  • 영장실질심사 이모저모/ “나를 믿어달라” 辛-檢 설전

    “줬다.”“절대로 받지 않았다.”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씨로부터 1,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부차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2일 서울지법 318호 법정에서는 검찰측과 신전 차관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신 전 차관은 검찰의 혐의 내용을 격한 어조로 완강히 부인하다 심하게 흐느끼기도 했다.“안받았다는 사람에게 안받았다는 증거를 대라니 이런 수사가 어디 있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신 전 차관은 여섯 차례에 걸쳐 돈을 받았다는 영장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눈길을 끌었다.“지난해 5월2일 P호텔 철판구이집에서 돈을 받았다는데 그곳은 사람들이 북적이는홀로 요리사가 바로 들어오는 개방된 장소인데 어떻게 돈이오갈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또 “특히 이날은 사직동팀 사무관에게 MCI코리아에 대한내사를 지시한 바로 다음날인데 하루만에 내사 지시가 최씨귀에 들어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항변했다. 그는 돈봉투를 주머니에 찔러 넣어 줬다는 말에 대해서도“윗옷 안주머니에는 대통령에게 보고할기밀장부를 넣고항상 잠그고 다녀 돈봉투를 넣을 자리도 없고 누가 건드리지도 못하게 한다”며 판사에게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만표 부부장 검사는 “철판구이집엔 칸막이도있다”며 증거로 현장사진을 제출한 뒤 “누가 보더라도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만큼 철저하게 수사했으니 기록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신 전 차관은 지난해 9월 L호텔에서 돈을 받았다는 혐의에대해서도 “호텔 회전문 앞에서 돈을 받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호텔 도어맨도 잘 아는데 그 앞에서 돈을 받겠느냐”고 반박했다.청와대 사무실에서 돈을 받았다는데 대해서는“중풍으로 입이 돌아간 최씨가 어떻게 청와대에 들어오는가.경호실 출입일지를 확인해 봐라”고 말했다.그는 열린금고는 들어보지도 못했고 금감원 수사는 경제수석비서관 소관이어서 모른다고 주장하며 “최씨가 나를 엮어 넣기 위해의도적으로 허위 진술을 했을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영장담당 한주환 판사는 이날 늦게까지 고심하며기록을 검토한 끝에 “범죄사실에 소명이 충분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수사관계자들은 최씨가 오랜 지인(知人)인 신 전 차관에게 금품을 줬다고 진술한 데는 ‘섭섭한 감정’이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신 전 차관이 “최씨와 만난적은 있으나 별로 가깝지도 않고 몇번 만나보다 소문이 좋지 않아 멀리했다”며 자신을 ‘사기꾼’ 내지 ‘브로커’로 폄하한 데 대해 매우 불쾌해했다는 후문이다. 대질심문에서도 최씨는 신 전 차관 앞에서 ‘당당한’ 태도로 금품제공 사실을 언급해 수사관들을 놀라게 했다는 것.최씨는 지난 15일 구속될 때는 “진씨로부터 돈은 받았으나 신 전차관에게는 준 적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었다. 앞으로 법정에서도 신씨와 최씨측의 주장은 팽팽히 맞설것으로 보인다.영장은 발부됐지만 물증이 없이 당사자들의주장만 있는 상황에서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는 알 수없다.돈을 줬다는 사람의 진술밖에 없는 상태에서 구속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금감원 부원장보 김영재씨의 전례도있다. 이동미기자 eyes@
  • 여, 친인척관련설 반응

    이른바 ‘진승현 게이트’관계로 구속된 최택곤(崔澤坤)씨가 현 정권 고위층 가족이나 친·인척에게도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여권은 “설마…”하면서도 개운치는않은 분위기속에서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안이워낙 민감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권 고위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한나라당의 대권전략에 따라 고위층 가족들 연루의혹을 검찰내 친한나라당 세력이 단계적으로 부풀려 유출,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여권의도덕성 흠집내기를 노리는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도 “정치브로커들이 친인척과 관계를 부풀려 호가호위한 측면이강하겠지만 그마저도 여권엔 타격”이라고 개탄했다. 당사자들은 최택곤씨와 관련설을 일축하고 있다.최씨의 로비대상이었다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아태재단 부이사장 김홍업(金弘業)씨도 실명공개를 자처,“최씨와는 스쳐 지나가는 정도 안면은 있으나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유지할 수준은아니다”면서 “누구라도 문전박대를 할 수 없는 나의 위치때문에 최씨는 무시왕래를 하는 많은 분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을 뿐개인적인 인연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특히 홍업씨는 최씨가 지난주초에도 자신의 사무실을 찾아“검찰서 조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도와 달라”고 요청했으나 돌려보냈다고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을 통해밝혔다. 최씨를 통해 검찰간부에 ‘격려성 돈봉투’를 돌린 것으로일부 언론에 보도된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도 “전혀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난센스에 불과하다”며 해당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는 등 강력대응키로 하고 이날부터 변호인을 통해 내용의 유출 경위등 사실확인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taein@
  • 김은성씨 ‘진씨 구명’개입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朴榮琯)는 17일 국가정보원 김은성(金銀星)전 2차장이 전경제과장 정성홍(丁聖弘·구속)씨를 통해 MCI코리아 대표진승현(陳承鉉·수감중)씨의 구명로비에 개입한 흔적을 포착, 수사중이다. 검찰은 김 전 차장이 부하직원에게 건넨 1,000만원이 진씨의 로비자금중 일부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등 김 전 차장이 제3자를 통해 진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확보,이번주 중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김 전 차장을 소환하면 지난해 이후 검찰 수사를조직적으로 방해한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검찰 관계자는“이른바 ‘진승현 리스트’와 관련,김 전 차장 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김 전 차장 등에 대한 계좌추적에서 드러난 돈의 성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崔澤坤·구속)씨가검찰에 소환되기 직전인 지난 10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을 만나 구명 청탁을 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구체적인 경위를 캐고있다. 김 부이사장측은 “최씨가 찾아온 것은 사실이지만‘검찰 조사를 받으라’며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신광옥(辛光玉)전 법무차관에 대해서는 이르면 18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인으로 일관하던 최씨 진술 태도에 다소 변화가 있지만 관련 진술을 할 때마다 말이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또 진씨 측근이 지난해 수사 때 “신 전 차관이 MCI코리아 압수수색 직후 진씨에게 전화를 걸어 ‘구속이불가피하니 변호사 선임료 15억원을 준비하라’고 했다”고 진술한 사실을 확인,경위를 조사중이다. 한편 검찰은 최씨가 지난해 이후 법무부와 검찰 고위 간부들을 찾아다니며 여권 실세 인사들과의 친분 관계를 과시하고 일부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상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이용호게이트/ 잠적 허 총경 직위해제

    경찰청은 27일 G&G그룹 이용호 회장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 허남석 총경(46)을 직위해제했다. 허 총경은 26일 국회 행자위 국정감사의 증인출석 요구를받은 뒤 잠적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허 총경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니 나오라”는 요청에 “알았다”고짧게 답변하고는 휴대전화를 끄고 집에도 들어가지 않았으며 이틀째 출근도 하지 않았다. 허 총경은 27일 새벽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27일과 28일 이틀간 휴가원을 제출해 달라”고 했으며, 부인이 서울경찰청에 전화로 휴가 처리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한편 경찰청 감찰 결과 허 총경의 사촌동생 허옥석씨(42·구속)가 지난 5월 인터넷에 나돌던 이 회장의 주가조작설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김모 수사과장(39)에게도 돈봉투를 건네려다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석기자 hyun68@
  • [조약돌] 침대 털다 7,000만원 날릴뻔

    관광회사 여직원이 출근길에 주운 거액의 돈 봉투를 경찰에 신고,주인을 찾아 돌려줬다. 25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강동구 명일2동 S아파트앞 도로에서 한모씨(22·여)가 은행 통장과 현금·수표 등 7,03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발견,인근 명일2동 파출소에 ‘주인을 찾아달라’고 신고했다. 경찰은 돈봉투 안에 있던 은행통장 소유주를 추적,곧바로주인을 찾아 돈봉투를 돌려줬다. 돈 주인 박모씨(45·여)는 “며칠 전 은행에서 인출한 돈을 침대 매트리스 안에 넣어둔 것을 잊은 채 아파트 10층베란다에서 매트리스를 털었는데 이때 돈봉투가 밖으로 떨어진 것 같다”면서 “돈이 없어진 줄도 몰랐는데 이렇게찾아줘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린다 김 자서전 출간, “백두사업 못 밝힌것 많다”

    지난해 군 전력증강 사업(일명 백두사업)을 둘러싼 로비의혹이 불거지면서 화제가 됐던 재미교포 무기중개 로비스트린다 김(48·한국명 김귀옥)의 자서전이 13일 출간된다. ‘코코펠리는 쓸쓸하다’(서울문화사)는 제목의 이 자서전은김씨가 고교 2학년 때 12살 연상 재벌2세와 겪은 첫사랑 이야기 등 성장과정과 ‘부적절한 관계’설에 휘말렸던 이양호 전 국방장관 등 고위층 인사들과의 관계 등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자서전에는 당시 총각으로만 알았던 재벌 2세의 장인이 동거중인 집으로 찾아와 충격을 받았던 일과 재벌 2세의 아버지인 ‘회장님’에게 불려가 거액의 돈봉투를 받고 헤어짐을 강요받았던 사연 등이 실려 있다. 김씨는 이 재벌2세가 헤어진 뒤 “조용히 지내라”며 연예인 활동을 막아 자살까지 기도했고 결국 미국으로 건너가는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술회했다. 김씨는 “백두사업과 관련해서는 아직 자서전에서조차 밝힐 수 없는 것들이 많다“고 밝혔다. 김종면기자 jmkim@
  • 수학여행 ‘검은 거래’ 自淨바람

    교복공동구매 운동에 이어 수학여행을 둘러싼 ‘검은 거래’의 관행을 없애자는 자정(自淨)운동이 시작됐다. 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구지부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대구,경남,전남지역의 교사들은 수학여행을 둘러싼 학교측과 업자들과의 담합 의혹 및 비교육적인 관행을 없애는 자정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치기로 했다.이들이 권장하는 수학여행 직영제는 수학여행과 관련된 일정,숙박,식사 등 모든사항을 여행사에 일임하는 대신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시장조사와 사전답사를 거쳐 운송업체,숙박업소,식당,목적지 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수학여행 직영제 운동은 교복·체육복 공동구매,졸업앨범제작자 공개입찰 등 학교사업에 얽힌 업체들의 로비의혹과잡음을 없애려는 최근의 학교 정화운동에 이어 또다른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교조는 부산시 동인고,대구 능인중,경남 양산 개운중 등모범사례를 공표하는 등 여론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전교조의 조사 결과,수학여행 직영제를 시행하면 학교와업자간의 음성적인 거래를 단절함으로써 경비를 최고 30%나절감하는 등 학부모들의 부담을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목적지 결정이 자율화됨에 따라 테마별 현장체험 프로그램의 개발 등 교육적인 효과도 월등히 증대되는 것으로나타났다. 지금까지 수학여행 계획은 재단측과 교장,서무주임 등 학교 운영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돼 여행사,운송업체 등 사업자선정과정에서 ‘운영비’나 ‘지도수당’ 등의 명목으로 돈봉투가 오가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김기은(金基恩·여)간사는 “수학여행의 목적지가 획일적이어서 교육효과도 없었는데다 전세버스,숙박지 선정과 관련해 리베이트 문제까지 제기돼 왔다”면서 “일선 교사들이 문제점 개선에 앞장선 것은 학부모들과 학교 운영자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계기를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崔 前이사장 간접 시인 오늘 박주선씨 소환조사

    신용보증기금 최수병(崔洙秉) 전 이사장(현 한전 사장)은 2일 지난해 4월26일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의 비리에 대해 알아봤다는 사실을시인했다. 최 전 이사장은 이날 손용문(孫鎔文) 전 이사(현 전무)와 검찰에서대질신문을 벌인 뒤 서울지검 기자실에 들러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영동지점장이 사직동팀 조사를 받고 있는데 선처할 수 없느냐”고 물었고 “박 전 비서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지 않아 모르겠으나 이사장이 직원 비리에 관여하지 않는 게 좋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씨에 대한 사직동팀 내사와 관련,“지난해 4월26일 정영식 이사로부터 이씨에 관한 보고를 받고 질책했으며,같은 날 손 전무가 집무실에 찾아와 이씨에 대해 물어 보니 ‘사직동팀 반응이 냉랭합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그러나 이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표 제출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3일 박 전 비서관을 소환,최씨의 진술을 토대로 박 전 비서관이이씨의 사표 제출에 개입했는지 여부와 사직동팀 내사를 보고받은 시점 등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손 전무로부터 “지난해 4월23일 영동지점 이모 팀장이 전화로 ‘이씨가 사직동팀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최 전 이사장과 사직동팀에 선처해 줄 것을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편 검찰은‘이씨 집에 현금 300만원이 든 케이크 상자를 보냈다’는 아크월드전 사업본부장 육상조(陸相朝)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날 육씨를 소환,케이크 상자에 돈봉투와 편지를 넣고 포장하는 모의실험을 실시하고 이 장면을 사진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종락 박홍환기자 jrlee@
  • 金敬天의원 불구속기소…총선때 상대후보 비방 혐의

    대검 공안부(부장 李範觀)는 4일 4·13 총선 때 상대후보를 비방한민주당 김경천(金敬天·58·광주 동) 의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9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영일(李榮一·60) 후보가 돈봉투를 돌리는 등 ‘돈영일’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고,이 후보 막내 아들의 부정입학설 및 이 후보 본인의 병역기피 의혹 관련 제보에 대해 해명하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비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홍환기자
  • 동작구의 ‘양심 공무원’

    서울시 클린신고센터에 ‘거금’ 100만원이 신고됐다. 서울시는 30일 동작구 직원 이모씨(7급)가 민원인으로부터 현금 100만원이든 돈봉투를 받았다고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지금까지 가장 높게 신고된액수는 30만원이었다. 시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S건설 조합주택 부지내 무단벌채 적발 사실과 관련,S건설 김모이사가 사무실 책상에 몰래 100만원을 놓고 간 것을 퇴근 무렵 서랍을 정리하다 발견,신고했다.동작구 클린신고센터는 김이사에게 돈을 돌려줄 방침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1)행정의 개념이 바뀐다

    *'봉사행정 싹 틔우기'일단은 성공. ‘풀뿌리 민주주의’로 일컬어지는 민선 지방자치제도가 본격 도입된 지 1일로 만 5년을 맞았다.발아기를 거쳐 착근기에 접어든 우리의 지방자치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도록 5년동안 자치가 남긴 빛과 그림자를 조명,앞으로 지향해가야 할 길을 시리즈로 모색해본다. 우리의 지방자치는 여야간 정치적 타협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한데다 국민들의 자치에 대한 인식과 경험 부족,법령 등 제도적 기반의 미비,지역간의 극심한 불균형 등 제반 여건이 취약해 출발 당시부터 많은 우려를 낳았다.하지만 실험기에 불과한 짧은 기간동안 자치는 정치지형을 바꾸는 원동력으로 작용했고,관청과 행정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을 탈바꿈시켰으며,실제 일상생활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등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많은 부작용과 문제점을 낳고 있음에도 우리의 지방자치는 일단 성공적으로 싹을 틔웠다는 것이 중평이다. 5년동안 자치가 거둔 가장 큰 성과는 행정의 변화다.주민 위에 군림하고 주민을 통제하던 관치(官治)행정이 서비스 행정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관청의 문턱 낮추기부터 시작해 민원인 불편 없애기,소외계층 보살피기,지역경제 살찌우기,주민 삶의 질 높이기 등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모든 분야에 걸쳐 각 자치단체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앙집중의 폐해인 획일주의 행정을 불식시킨 점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중앙정부의 일률적 지시·시달을 단순집행하던 행정은 이미 옛날이다.똑같은예산을 쓰더라도 이제는 지역사정,주민들의 경제수준·기호·성향 등에 따라 집행하는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이밖에도 자치가 남긴 공(功)은 다양하다.하지만 부작용과 폐해 또한 적지않아 자치의 뿌리내리기를 가로막고 있다. 단체장을 주민이 직접 뽑다 보니 봉사행정의 다른 한켠에서는 차기 선거를의식한 선심성·전시성 행정이 판을 치고 있고,정작 마땅히 해야 할 각종 단속은 표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행정의 이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건주의,업적주의에 집착한 무모한 사업들이 경쟁적으로 펼쳐지는 반면 쓰레기소각장,하수처리장,화장장 등이른바 혐오시설들에 관한한 내 지역만은안된다는 지역이기주의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지역발전과 세수 증대를 빌미로 개발에 열을 올려 오히려 지역을 황폐화시키는 자치지역도 한 둘이 아니다. 이같은 행정의 낭비와 무모한 사업경쟁으로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재정상태를 빈사상태로 몰아가 자치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방분권의 이면에서는 단체장이 대체권력자가 되어 인사·사업에 전횡을 휘두르고 그 주변으로 지역의 이른바 유력자들이 몰려들어 패거리를 형성하는 토호 발호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도입 5년을 맞은 우리의 지방자치는 두 얼굴의 모습을 지닌채 아직은 과도기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게다가 권한의 중앙집중도가 여전히 높고 교육과 치안분야가 제외돼 온전한 자치기능 발휘에는 미치지 못하고있다. 최병렬기자 choibl@.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만 5년.그동안 민원인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태도는 몰라보게 달라졌다.행정 서비스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전에는 민원인이 무엇을 물어봐도 대꾸도 없이 턱으로 응대하는 일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일어나서 인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일일이 따라다니며 민원을 원스톱으로처리해준다.수동적인 일처리에서 벗어나 주민들을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인다.행정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After Service)는 물론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까지 등장했다.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민간기업의 친절도를 따라잡았다는 평가다. ◆행정서비스,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해외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돌아온 A씨는 동사무소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주민등록과 운전면허 처리를 위해 제출해야 할 서류를 구비하는데 며칠 걸릴 것 같다고 하니 담당직원이 “휴가를 떠나는데…”라며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조금 있다가 그날 나와서 처리해 주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세상 많이 변했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일선 행정기관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다. 각 행정기관들은 민원서비스를 향상시키는 기본은 친절행정에 있다고 보고대대적인 친절교육을 실시했다.항공사의 친절아카데미 강사를 초청,친절교육을 받는가 하면 아예 직원을 파견,친절교육을 받게 한 뒤 친절강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대 시민 서비스 제고를 위한 아이디어 경쟁도 치열하다.타 자치단체의 우수시책은 즉시 벤치마킹한다. 등기소 업무인 등기부등본을 구청에서 발급해주는가 하면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민원부서의 근무시간을 오전과 오후에 각 30분씩 연장하기도 한다. 직원용 통근버스를 이용,야간자율학습 등으로 밤늦게 귀가하는 여학생들을집에까지 데려다 주기도 한다. 또 민원실을 호텔 로비처럼 꾸며 민원인들이 아늑한 분위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일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애프터 서비스 행정도 등장했다.민원인에게 전화로 민원처리중 불편사항 등을 물어 불만이 있을 경우 시정을 해주거나 처리해주는 제도다.특히 공무원의 잘못으로 다시 관청을 찾게 될 경우 1만원의 교통비나 전화카드 등을 주는 민원처리보상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비포 서비스도 있다.일부 자치단체는 여권의 만료기일을 미리 알려주는가하면 고교3년생들을 대상으로 학교를 돌며 병무행정에 대한 사전안내를 해준다.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을 위해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는 곳도 많다.코스닥시장에서 지명도가 높은 인터넷 포털사이트회사 골드뱅크의 경우 처음 둥지를틀어 창업의 꿈을 이룬 곳은 다름아닌 서울 강동구가 마련한 창업보육센터였다. ◆공짜가 좋아/ 각 자치단체는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공짜서비스를 개발해내고 있다.일부 자치단체는 구청 및 각 동사무소에 인터넷폰 시스템을 설치,시외는 물론 국제전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최근에는 무료 화상전화까지 등장했다.민원실에 자동안마기도 있다. 호적신고나 출생신고,혼인신고 장면 등을 사진으로 찍어 액자에 넣어 선물하기도 한다.드릴,만능사다리,파이프렌치 등 값비싼 생활공구를 무료로 빌려주는가 하면 장애인 재활용구도 공짜로 나눠준다.컴퓨터,어학 등의 무료강습은 물론 건축물 안전진단도 무료로 해준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도 몰라보게 달라졌다.장애인이 청사 앞에서 벨을 누르면 도우미가 즉시 뛰어나와 안내한다.점자로 된 청사 안내도를 비치하는가 하면 점자 블록도 설치해 놓았다.아예 장애인 전용창구를 마련,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해주기도 한다.휠체어에 탄 채 계단 등을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까지 등장했다. ◆주민을 위해선가,단체장을 위해선가 /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들이 결국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차기 선거를 의식한 자치단체장의 선심성 행정이라는 비난도 만만찮다.인사고과 적용 등 자치단체장들의 쥐어짜기식 친절강요에마지못해 민원인들에게 기계적으로 친절하게 대하는 공무원도 많다. 주민들을 위한 이벤트를 자주 벌이다 보니 예산낭비도 비일비재하다.전임단체장들이 벌여놓았던 각종 사업들을 무시하고 새롭게 판을 벌이는 바람에중복투자도 많다. 친절의 이면에는 난개발,재정악화,토호와의 유착이 자라나고 있기도 하다. 결국 주민을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이 몸에 배지않으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방자치는 요원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김용수기자 dragon@. *자치단체 행정서비스 국민만족도 조사한다. 지방자치제실시 5년간 행정서비스의 질은 얼마나 좋아졌나. 궁금해할 사람이 많겠지만 정부는 아직 서비스의 개선 여부를 객관적으로설명할 만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최근 나름대로 준비는 하고 있지만 이제 시작단계일 뿐이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부터 ‘행정헌장 서비스제’에 대한 평가를 시작했다. 자치단체별로 ‘이러이러한 것들을 하겠다’는 헌장을 만들어놓고 그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다.올해 처음 그 결과가 나왔지만 비교대상이 없다.또한 행정서비스에 대한 총체적 평가는 측정하기 어렵다. 이와는 별도로 ‘지자체 평가’도 지난해 처음 시범실시했다.그렇지만 평가항목은 공공혁신,지역경제 활성화,주민안전관리부문 등 행정력 측정에만 집중됐다.역시 행정 서비스를 평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행자부는 올해 들어서야 국민만족도 조사를 계획중이다. 제도 도입 5년간 제대로 된 평가가 없었던 것은 정부가 그 필요성을 일찍깨닫지 못한 데도 원인이 있지만 자치단체들이 평가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선출직 단체장들이 운영하는 기관을 왜중앙정부가 평가하려 드느냐”는 게 자치단체장들의 기본인식이다.일종의 간섭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나쁜 평가점수나 순위가 공개되면 다음 선거에서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도 깔려 있다. 그러나 선출직 단체장은 국가로부터 특정지역의 행정을 위임받았기 때문에평가를 수용해야할 의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지운기자 jj@. *C씨의 바뀐 행정 체험기. 서울 K구에 거주하는 C씨(45·관악구 신림3동)는 며칠전 평소보다 훨씬 이른 아침 6시30분쯤 집을 나섰다.그날은 자신의 사무실 건물 건축허가서를 접수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지하 1층,지상 4층에 연면적 250평 규모의 아담한 건물.부지 구입과 설계를 마치고 드디어 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오전 9시,설계사무소 직원과 함께 구청으로 향하면서 마음을 다져먹었다.주변에서는 “건물 한번 짓고 나면 관청쪽으로는 오줌도 안 누게 된다”며 지레 겁부터 줘온 터였다.이런 저런 꼬투리를 잡는 것은 예사고 착공,중간검사,준공검사때 관련 공무원들에게 상납을 안 하면 건물을 못짓는다는 얘기도들었다. 각오를 했지만 막상 구청을 들어서려니 오금이 저렸다.뭔지는 몰라도 덜미를 잡힐 것같은 기분이었다. C씨의 생각은 처음부터 빗나갔다.살가운 도우미들의 안내며 꽃화분이 가지런한 민원실 분위기가 생각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내심 “아니 언제 이렇게…”라는 생각이 들었다.예전처럼 고압적인 지시형 어투나 민원인의 실수를 꼬집는 신경질적인 응대도 없었다. 잔뜩 주눅들어 내민 설계도면과 건축허가서를 살펴본 직원이 웃으며 말했다.“이 건물은 건축과와 청소환경과,교통지도과,교통행정과와 관할 소방서를경유해야 하며 처리기간은 1주일입니다” “그럼 그쪽을 순서대로 거친뒤 와야 된다는 말씀입니까” “아닙니다.건축허가는 복합민원이므로 원스톱으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1주일 후 건축과에착공신고를 하면 하루,이틀 후에 우편으로 착공계를 받을 수 있습니다.공사는 그 때 할 수 있습니다” 담당자의 말은 명쾌했다. 민원실을 나서는 C씨는 순간 도깨비에 홀린 기분이었다.“내가 일을 제대로 한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주머니에 넣어간 두툼한 돈봉투를 생각하니 부끄러운 마음도 없지 않았다. 기분좋게 회사로 돌아온 C씨는 구청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어 이런 글을올렸다.‘구청장님,인터넷사업을 한다는 제가 행정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에 부끄러웠고,달라진 공직자들의 모습에서 내 건물보다 든든한 우리의 미래를 읽었습니다.친절한 행정서비스,정말 감사합니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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