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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후보에 쏟아지는 의혹과 해명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6일 무더기로 쏟아졌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 재직 시절 국회 건설교통위원들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측은 이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에 재산신고를 누락했다는 의혹을 들고 나왔다. 이 후보의 큰형 명의 부동산 관리비용을 동생들이 부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측은 정 전 의장의 주장에 대해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 후보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증빙서류를 제시하며 조목조목 해명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부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시장이 12대 국회 때 건교위 국회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뿌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12대 건교위 의원에게 이런 내용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측은 “정 전 의장이 허위 폭로 대열에 합류했다.”면서 “기왕지사 폭로를 한 이상 폭로한 사람이 사실임을 입증하고, 입증하지 못할 때는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받아쳤다. 박 후보측 유승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은 이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부동산 매각대금 62억여원을 재산신고에서 누락시켰다고 주장했다.▲1993년 서울 서초동 땅 매각 대금 60억원 가운데 35억 844만원 ▲같은 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매각대금 12억원 ▲94년 양재동 빌딩 매각대금 15억여원의 흐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유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서초동 땅 매각 대금 가운데 34억여원을 세금으로 냈고 ▲압구정동 아파트는 재산신고 이전에 매각해 신고대상이 아니고 ▲양재동 빌딩 매각대금 용처도 명확하게 검증위에서 밝혀졌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유 의원은 다시 “양재동 빌딩 매각 관련 세금을 재산신고 시점 이전에 냈는지, 보증금 반환 경위는 어떠했는지 더 자세히 밝히라.”고 거듭 공격했다. 한편 이 후보의 큰형 명의로 된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 과수원 부지를 관리한 박모씨의 임금을 당시 코오롱 사장이던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냈다고 오마이뉴스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이 부의장측이 해명했다. 큰형이 하던 감귤 농사가 잘 안돼 이 부의장측에서 한 달에 20만∼50만원씩 대신 지급했다는 설명이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체면치레에 한해 7조원 쓰는 사회

    우리 사회에서 잘못돼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면서도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경조 문화다. 결혼식을 앞두고 ‘본전 회수’ 차원에서 청첩장을 대량으로 뿌리고, 상을 당한 사람들은 동시다발로 부음을 낸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돈 봉투를 만들어 전달하고, 우정사업본부의 ‘경조환 송금 서비스’도 이용한다. 경조사비가 물가상승 바람을 타고 인플레되면서 축하나 애도의 본뜻은 점차 사라지고 경제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낳고 있다. 우리 가계의 경조사비 지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모든 가정에서 지난 한해 동안 지출한 경조사비가 약 7조 2762억원이다.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848조)의 0.9%, 가계소비지출액(111조)의 6.5%나 되는 돈을 체면치레하는 데 쓴 셈이다.2인 이상 도시 근로자 가구의 경조비 지출은 월 평균 4만 2367원, 연간으로는 50만 8000원이다.1년 전에 비해 11.9%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소득 증가율 5.1%의 2배를 넘었다. 경조사 문화는 부조(扶助)의 정신이 깃든 가치 있는 관습이다. 그러나 가정 경제의 건전성을 위협하고, 개인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수준이라면 개선돼야 한다. 비용뿐 아니라 허례허식으로 인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 것도 문제다. 요직에 있는 사람의 경조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돈봉투를 접수시키는 모습은 능력보다 인맥관리를 중시하고 체면 차리기에 급급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문화를 단번에 바꿀 수는 없을 것이나 청첩장이나 부고장을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보내고, 받은 사람은 그 의미를 잘 새길 수 있도록 적정한 수준에서 실천하는 것을 습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도층이 솔선수범하고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건전한 경조문화 정착에 앞장서야 한다. 경조문화는 그 한계를 지킬 때에 의미가 살아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동작구 시계 거꾸로? 아하~ 고정관념 깨라고…

    동작구 시계 거꾸로? 아하~ 고정관념 깨라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기스타 못지않은 유명세를 치르고 동작구 거꾸로 시계가 화제가 된 한 주였습니다. 성북구의 클린센터는 공직 사회에 귀감이 됐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슈퍼스타? “시장님 사인해 주세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성북구청사 착공식과 성북천 기공식에 오 시장이 참석했는데요. 아줌마 팬들의 사인 요청에 발길을 옮기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오 시장이 청사 착공식장을 나와 성북천 기공식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 곱게 차려입은 한 아줌마가 다가왔습니다. 수줍게 미소를 머금고 미리 준비한 수첩을 펼치더군요. “시장님, 사인 좀 해주세요.” 바쁜 걸음을 멈추고 오 시장이 기분 좋게 사인을 해주었지요. 다른 아줌마들의 시샘 어린 탄성이 쏟아졌습니다.“어머, 부럽다.”“너도 가서 받아와.”“나도 수첩 가져올 걸.”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소서. “돈봉투 주지 마세요.” 지난달 24일 오후 2시 70대 할아버지가 성북구 교통관리과에 근무하는 장은경(29·9급)씨를 찾아왔습니다. 할아버지는 “내 건물 옆에 있는 구청 땅 10평을 사고 싶다.”고 했고, 장씨는 “그 땅은 어린이보호구역이라 팔 수 없는 땅”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땅을 팔라고 졸라댔죠. 지친 장씨는 할아버지를 남겨두고 출장을 갔습니다.1시간 후. 장씨는 사무실로 돌아와 서류 사이에 낀 돈봉투를 발견했습니다. 봉투에는 할아버지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올 4월에 입사한 새내기 공무원인 장씨는 당황했지요.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할아버지가 워낙 완강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신입직원 교육 때 들은 ‘클린신고센터’가 떠올랐습니다. 클린센터는 공무원이 주민에게 본의 아니게 받은 금품을 돌려줄 방법이 없을 때 신고하는 곳입니다. 센터에 신고하고 돈봉투를 열어보니 100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서찬교 구청장은 장씨를 표창하고 가고 싶은 부서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클린센터는 돈을 할아버지에게 돌려 주었습니다. ●동작구의 거꾸로 시계 “어! 시계가 이상하네….” 동작구청 현관과 정보자료실, 기획상황실 등에 설치된 ‘거꾸로 가는 시계’를 본 민원인들은 이처럼 한마디씩 합니다. 가로·세로 40㎝크기의 시계는 6시를 정점으로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 신경을 써서 보지 않으면 시계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시계는 김우중 구청장이 구정 혁신과 업무혁신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구청 내에 10개를 설치했다고 하네요. “공직자들이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업무 혁신으로 이어지는 계기를 마련하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시계라고 하니 민원인들도 그 의미를 한번 되새겨 보세요. ●1인2역, 바쁘다 바빠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어요.” 구청장 궐위로 구청장 업무와 부구청장 업무를 모두 떠맡은 안승일 양천구청장 권한대행이 ‘1인2역’을 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습니다. 구청장과 분담해 참석했던 관내 행사에 모두 참석해야 하는데다 행사를 마치고 구청에 돌아오면 국장·과장·팀장들의 각종 결재서류가 밀려들어 정신이 없다고 하네요. 고육지책으로 앞으로는 결재는 국장들로 일원화하고, 팀장·과장들은 필요할 때마다 불러서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라고 합니다. 시청팀 kkwoon@seoul.co.kr
  • [07일 TV 하이라이트]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명혜는 국화의 합성사진을 보고 윤후를 넘본다며 국화를 더 미워한다. 윤정은 우경에게 보란 듯이 조건 좋은 남자와 선 볼 약속을 한다. 아파트를 내놓고 속상한 윤지는 광만을 부르는 동국의 전화가 반갑다. 한편, 명혜는 국화를 찾아와 돈봉투와 옌볜으로 돌아갈 비행기 표를 내미는데….   ●무적의 낙하산요원(SBS 오후 9시55분) 대통령은 최강이 표창을 거부했다는 말을 듣고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라며 칭찬을 한다. 비서관은 대통령이 최강과 같은 친구 몇 명만 있으면 든든하지 않겠냐는 말 한마디에 최강을 LK주식회사에 추천한다. 순진과 최선은 최강이 청와대에 다녀왔다고 하자 믿기지 않는다며 오히려 조롱한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4년 반만에 활동을 재개한 박철. 어릴 때부터 인기가 많았지만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심해서 배우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그의 친구들은 말한다. 키도 외모도 시원시원했지만 외모와는 달리 수줍음을 많이 탔던 현정은 목소리가 모기소리만 했다고 한다. 가수 김현정의 숨은 친구찾기가 펼쳐진다.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수학과 놀이를 연계해서 유아기부터 재미나게 수학 비법을 익힐 수 있는 일명, 수학놀이 전문가 이원영씨와 함께 신나는 수학놀이를 배워본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딸 동이와 유아 때부터 시작한 수학놀이 이야기를 비롯,6∼7세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웃음 가득한 수학놀이 비법을 공개한다.   ●오버 더 레인보우(MBC 오후 9시55분) 공연을 마친 혁주는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가고,TV를 보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된 상미는 멍해진다. 취재진들로 정신없는 장례식장에서 혁주는 굳은 채 갱스터 멤버들을 맞는다. 최사장은 희수에게 문상만 하고 가라 하지만 희수는 좀 있다 갈거라며 음식을 나르는 등 일을 돕는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8시20분) 5년간 동결됐던 캘리포니아주 시간당 최저임금이 2008년에 8달러로 인상될 전망이다. 동포사회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업주들은 인건비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기가 어려워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반면 노동계는 높은 물가 상승률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 울산 한여름 ‘돈폭탄’

    ‘울산의 여름은 파업타결로 돈봉투가 두둑하다네.’ 해마다 울산은 무더운 7∼8월이 되면 현대를 비롯한 대기업 임금협상에 따른 ‘특수’로 싱글벙글이다.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더 빈곤감을 느낀다.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대기업의 임금협상이 타결되면 근로자들은 월급 외에도 한꺼번에 수백만원씩 웃돈이 생긴다. 주머니가 일년 가운데 가장 두둑해지는 시기다. 수천억원의 자금이 동시에 풀려 울산경제도 덩달아 활기를 띤다. 일정부분 저축을 해두기도 하지만 모처럼 생긴 목돈이라 평소 장만하고 싶었던 물건들을 이때 대부분 산다. 이 때문에 지역 백화점·할인마트 등은 인파로 북적거린다. 에어컨을 비롯한 가전제품 경기도 이때 살아난다. ‘반짝부자’가 된 근로자들은 7월말부터 일주일 동안 휴가도 즐기며 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금협상에 잠정합의한 후 노조가 25일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57.7%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12년 동안 무분규 전통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임금인상분 소급지급 외에 일시금 생산격려금으로 통상급의 100%와 경영목표달성 격려금 100만원, 노사화합 격려금 50만원이 오는 27일 급여계좌에 입금된다. 또 휴가비 50만원이 경조계좌로 입금된다.1인당 일시금이 평균 4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2만 5000여명(조합원 1만 8000여명)에게 일시금으로 1000여억원이 지급되는 셈이다. 현대미포조선도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수준에서 휴가 전에 임금협상을 타결할 예정이다. 타결 즉시 사원 3800여명(조합원 2900여명)에게 일시금을 지급한다. 현대자동차는 기대했던 24일의 노사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휴가전 타결을 위해 26일 노사교섭을 갖고 잠정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회사측이 몇 차례 수정제시안을 냈지만 노조측은 임금인상액이 적다며 더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차는 임금협상 타결 즉시 일시금으로 성과금 100%와 품질 및 생산성향상 격려금 100만원을 제시해 놓았다. 현대차 울산공장 사원 2만 8000여명(조합원 2만 4600여명)도 적잖은 목돈을 쥐게 된다. “울산의 대기업 여름만 같았으면….”이라는 말이 노동계에 나올 법하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기내서 들킨 ‘돈봉투’

    지난달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알제리로 향하는 여객기 안. 비즈니스석 두번째 줄에 앉아 있던 김정일 방위사업청장이 바로 앞자리의 육군사관학교 28기 동기생 A씨의 ‘호출’을 받고 앞으로 갔다. 방산업체 임원으로 방위사업청과 직무 연관성이 있는 A씨의 옆자리는 승무원석으로 잠시 비어 있었다. 두 사람은 알제리에서 열리는 방산물자 설명회에 참가차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상태였다. 김 청장이 옆에 앉자 A씨가 두툼한 봉투를 건넸다.“해외에 나가보면 대사관의 무관들이 고생이 많더라. 가서 격려금으로 나눠주라.”는 말을 곁들였다. 김 청장은 그것을 받아 주머니에 넣었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런데 당시 비행기에서 몇사람이 문제의 ‘봉투 수수’ 장면을 목격했고, 귀국 후 입방아를 찧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청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의 돌연한 사의 표명에 대해 “지난 4월 말 해외출장 중 골프를 친 사건으로 부담을 갖고 있던 중 마침 차관인사가 곧 있을 것이란 언론보도를 보고 지금이 적기일 것 같아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퇴진 배경엔 아무래도 ‘봉투 수수’ 사건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 같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골프 사건은 당시 본인의 사과로 일단락됐었고, 김 청장은 다시 업무에 의욕을 보이던 참이었다. 회견에서 김 청장 본인도 비행기 안에서 5000유로(600여만원 어치)가 든 봉투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그는 “알제리에 가보니 무관들이 너무 많아 나눠주기에 뭐했고, 체류 기간 내내 경호차가 따라다니고 숙박도 따로했기 때문에 봉투를 돌려줄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귀국 후 경황이 없어 1주일 뒤에야 봉투를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정권 핵심부에서 차기 청장으로 염두에 둔 인사를 일찌감치 밀기 위해 김 청장을 낙마시켰다는 얘기도 나돌았으나, 봉투 사건이 밝혀지면서 ‘음모론’은 쑥 들어간 상태다. 정부 안팎에서는 군수 조달 업무의 일원화·투명화를 위해 올해 통합, 출범한 방위사업청에 권한이 집중되면서 오히려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中 차량번호판 ‘8’ 너무 좋아해

    中 차량번호판 ‘8’ 너무 좋아해

    중국인들에게 자동차 번호판 ‘APY888’을 위해서라면 연간 국민 소득의 7배에 이르는 5만 4000위안(약 650만원)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광저우시가 지난달 24일 실시한 차량번호판 경매에서 AC6688이 8만위안(약 950만원)에 팔리는 등 번호판 200개가 모두 293만위안(약 3억 5000만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에게 새 차는 중산층의 꿈일 뿐 아니라 번호판은 차량만큼 신분의 상징이 됐다. 여기에다 숫자를 중시하는 미신까지 겹쳐 중국인들은 번호판에 거액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바’로 발음되는 8은 많은 재물을 벌어들인다는 뜻의 ‘파차이(發財)’와 발음이 비슷해 번호판 숫자로 가장 인기높다.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 8월8일 오후 8시에 열릴 정도다.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는 의미인 ‘류류다순(六六大順)’의 영향으로 6이 겹칠수록 번호판 값도 올라간다. 몇몇 도시에서는 관리들이 인기있는 번호판을 매매하기 위해 거액의 돈봉투가 뇌물로 오가기도 한다. 항저우에서는 한 남성이 번호판 A88888을 112만위안(약 1억 3400만원)에 팔겠다는 인터넷 광고를 냈었다. 차량 번호판을 둘러싼 부정부패 때문에 광저우시는 공개 경매를 해서 수익금은 교통사고 피해자를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다른 도시들도 광저우시처럼 번호판 경매를 곧 시작할 방침이다. 행운의 숫자에 대한 중국인들의 집착은 전화번호에서도 찾을 수 있다. 휴대전화 가게에는 1만 6000위안(약 190만원)에 행운의 번호를 팔기도 한다. 한 지역 항공사는 8888-8888이란 전화번호를 얻기 위해 240만위안(약 2억 8500만원)을 지불했다. 민속예술 및 문학협회의 자오슈 회장은 “행운의 번호판에 집착하는 것은 전통적인 중국문화가 조잡하게 왜곡된 것”이라며 “유교나 도교에서는 8은 행운이고 4는 불행이라는 식으로 하나의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에게 연속된 8이란 숫자가 부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이 그렇게 하고 싶은가/강지원 변호사

    대통령이 뭐기에, 그거 한번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이리도 많은가. 여론조사기관에서 심심찮게 발표하는 내용을 보면 제법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그같은 조사에 응답하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흔쾌한 마음으로 정말 저 사람 같으면 한번 믿고 대통령을 시켜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들일까다. 하긴 이 나라 60여년의 민주공화국 역사상 얼마나 많은 인물들이 대통령감으로 등장했다 사라졌던가.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여러 인물들이 각 정당의 경선에 나타났다 사라지고 그 중 몇몇은 본선까지 나아갔다 사라졌다. 그런데 한때 인기가 꽤나 있는 듯하던 인물 중에 지금까지 박수를 받는 인물들이 얼마나 될까, 오히려 우스갯거리가 된 인물이 얼마나 많은가. 막상 대통령이 된 이들도 마찬가지다. 이 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 우리 국민이 진심으로 존경하고 칭송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선거 때 누군가를 찍어야 하므로 누군가 한 사람에게 한 표씩 던진 기억은 다들 있다. 그런데 웬일인가. 왜 이 나라 역대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그 모양 그 꼴인가. 어떤 이는 쫓겨나서 죽고, 어떤 이는 총에 맞아 죽었다. 또 어떤 이들은 교도소에 잡혀가고 또 어떤 이들은 자식, 가신 등등을 줄줄이 철창에 보냈다. 외국의 어떤 대통령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훌륭한 이로 등장하던데, 왜 이 나라 대통령들은 그리도 부끄러운 몰골에 몸둘 바를 모르게 하는가. 지지리도 대통령 복(福)이 없는 탓일까. 결과적으로만 본다면 그동안 등장했던 여러 인물들이 실로 자격 없는 인물들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하려야 부인할 수가 없다. 또 인정사정에 치우쳐 부인해서도 안 된다. 그들이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먹고 할 일 없이 놀고 먹은 것은 아닐 것이다. 나름대로 나라의 건설과 산업화와 민주화에 기여할 바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다른 한편으론 국민을 도탄에 빠지게 하고 먹고살기 힘들게 하고 무고한 국민들을 탄압하고 청와대 안방에서 어마어마한 돈봉투를 챙겨 빼돌리곤 했는가. 아마도 이 나라 국민에게 지난 세월, 국민에게 가장 걱정을 끼친 인물이 누구였는가라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대통령’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겨날까. 첫째, 비정상적인 정치풍토 때문이다. 한때는 마땅히 떨어져야 할 자가 부정선거로 당선된 가짜도 있었고, 또 어떤 때는 총칼로써 정권을 강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더 중요한 것은 이 나라에는 ‘정치판’이라는 그들만의 독특한 세상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패거리작당, 세불리기, 사람 몰고 다니기, 줄세우기, 돈질하기, 잔머리 굴리기, 여론조작하기 등등 다른 선진강국에서는 볼 수 없는 해괴한 마당판이 나라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판에서 득세하고 강자로 등장한 정치기술자들이 곧잘 대통령 자리를 넘보고 나서보려고 했다. 둘째, 대통령 하겠다고 나선 이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못된 점 때문이다. 하나는 권력욕이다. 무척 커 보이는 것 한번 차지해서 크게 한번 놀아보자는 탐욕이다. 그까짓 게 무슨 큰 권력이라고 거기에 목숨을 걸고 아우성을 친다. 다른 하나는 허영심이다. 뭐 그렇게 굉장한 자리같이 보이는지 사람들 앞에서 나대고 우쭐거리기 좋아하는 심보, 내가 누군데…하고 으스대보고 싶어 하는 유치심리다. 지금도 대통령 해보겠다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말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잘 생각해 보시라. 나는 권력적 욕구와 허영심의 노예가 아닌지, 무엇보다 그 자격을 갖추었는지, 국민들은 턱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나아가 웃긴다고 생각하는데 제 혼자서 무모한 생각이 앞을 가리고 있지는 않은지, 바로 대통령병(病)에 걸린 것은 아닌지…. 강지원 변호사
  • [15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인생 전반에 걸친 폭넓은 창의력 계발을 돕고, 폭 넓은 사고방식에 따라 총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발명교실. 기상천외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에서부터 제품화를 준비하고 있는 작품까지 학생들의 발명품들을 들여다본다. 학생들의 열의와 열정적으로 지도하는 선생님들도 함께 만나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저학년의 자녀를 둔 윤현숙 주부는 학습의 공간보다는 아이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방을 꾸몄다. 각자 좋아하는 색을 주제로 딸 방은 분홍색, 아들 방은 연두색으로 꾸민 윤현숙 주부만의 아이 방 꾸미기 비법을 배워본다.‘주부생활백서’에서는 공부하는 자녀들의 몸에 맞춘 의자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결혼하고 5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없어서 시험관 시술을 했지만 실패한 부부. 돈을 주고 대리모를 통해서 아이를 갖기로 했고 대리모는 미리 돈을 받고 계약을 했다. 하지만 대리모는 아이에 대한 강한 애정이 생기면서 자기가 키우겠다고 주장할 경우에 아이의 친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살펴본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은민은 길거리에서 좌판장사로 번 돈으로 식구들 선물을 사고, 은민으로부터 돈봉투를 건네받은 태경엄마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태경은 은민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고 진심으로 잘못했다며 사과를 한다. 한편, 태경아빠는 은민에게 희정과 태수네랑 집을 바꾸라고 호통을 치는데….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유쾌한 여자, 최윤희가 제안하는 행복한 가정을 위한 방법 등 듣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최윤희식 행복한 가정 만들기의 프로젝트가 공개된다.2006 월드컵 대표팀 상임주치의 1호, 김현철 박사.2002 월드컵에 이어,2006 월드컵까지, 안정된 교수직을 버리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사연을 들어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건강한 어른의 하루 소변량은 물이나 식물의 섭취량, 땀을 흘린 정도. 소변의 양이 너무 많거나 적어도 문제가 되는 것은 물론 색, 혹은 횟수에 따라 건강상태의 적신호를 발견할 수가 있다고 한다. 소변으로 인한 질병의 다양한 증상을 짚어보고 그 원인과 치료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이사람] 23년째 무료급식 한길봉사회 김종은 회장

    [이사람] 23년째 무료급식 한길봉사회 김종은 회장

    3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의 한 건물 지하 1층. 무료급식을 기다리는 80여명의 노인들에게 환갑을 앞둔 초로의 남성이 허리굽혀 꾸벅 인사한다.“어머니, 아버지들.‘불효자는 웁니다’란 노래 아시죠. 같이 불러보세요. 그래야 머리도 맑아지고 밥맛도 좋아지거든요.”구성지게 울려퍼지는 노래가락에 30평 남짓 급식소는 금세 활기로 가득찬다. ●23년째 이웃돕기…봉사계의 대부 한길봉사회 김종은(58) 회장은 23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삼시 세끼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해왔다. 크지 않은 의류생산업체를 운영하면서 번 돈을 모두 노인봉사에 바쳐왔다. 무료급식 외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수시로 이동목욕차량과 이동이발소를 운영한다. 집없는 노인들에겐 스스로 집을 구해 방세, 생활비, 쌀까지 갖다 준다. 지난해 한해 동안 100명이 넘는 노인에게 무료로 백내장 수술을 시켜줬다. 충남 부여가 고향인 김씨는 네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남이 버린 음식을 주워다가 겨우 연명하던 어머니는 결국 아들을 고아원에 보냈다.“굶어죽지는 말아야지.”라며 아들과의 생이별을 택했다. 하지만 고아원에서는 굶주림보다 더 끔찍한 매질에 시달렸다. 견디지 못하고 초등학교 5학년 때 도망나와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거의 걸인 생활을 하며 먹고 자기를 석달 남짓. 딱하게 여긴 파출소 소장이 남대문 근처 한 의류공장에 자리를 알아봐 줬다. 청소걸레부터 잡았다. 더 이상의 배움은 없었다. 공중화장실 한칸을 보금자리로 삼고 하루에 20시간씩 일만 했다. 얼마후 성실성을 인정한 사장의 눈에 띄어 기술을 배웠고, 열일곱살에 꿈에 그리던 재단사가 됐다. 생이별을 했던 어머니를 다시 만났다. 노인 무료급식을 시작한 것은 35세 때인 1983년. 처음엔 노인 6명에게 밥값을 주었지만 이를 불량배들이 빼앗아가는 것을 보고 직접 음식을 배급했다. 김씨의 봉사활동에 가장 기뻐한 것은 어머니였다.“서러움 중에 배고픈 서러움이 가장 큰 것”이라면서 아들을 격려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2002년 아흔한살로 세상을 떴다. ●“돈이 어디서 나와서?”간첩으로 오해받기도 그동안 험한 일도 많이 당했다. 지금처럼 천연동의 버젓한 건물에 무료급식소가 자리를 잡기까지 염천교 등 여러 곳을 전전했다. 지난해에는 서대문구 독립문공원에서 무료급식을 했지만 구청에서 공원 분위기를 흐린다며 나가달라고 했다. 다행히 한 종교단체의 도움으로 지난해 8월 지금의 천연동 급식소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지금도 주민들의 항의나 불량배들의 훼방을 심심찮게 받는다. 급식에는 월 4000만원 가까이가 들어간다. 하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은 한푼도 받지 않는다. 남의 돈 받아서 대접하는 것은 심부름이지 진짜 봉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끔 김씨를 돕겠다며 돈봉투만 남기고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다. 김씨에게 큰 힘이 된다. 무작정 퍼주다 보니 간첩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보안사와 안기부에서 여섯번이나 찾아와 3∼4일씩 조사를 하고 갔다.“무슨 돈이 있어서 이렇게 몇년씩 무료로 급식을 하는 것이냐.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대주는 것 아니냐.”며 뒤를 캤다. 하지만 결국에는 조사하던 사람들이 다 김씨의 정성에 감복을 하고 돌아갔다.‘한길봉사회’라는 이름도 1987년 안기부 직원이 “선생님이 진짜 애국자십니다. 앞으로도 봉사 한길만 걸어주십시오.”라면서 붙여줬다. ●어버이날 생색내기 꼴보기 싫어 5월 들어 무료급식소가 다소 한산해졌다. 어버이날이 다가오자 여기저기서 행사를 한다며 노인들을 데려갔다.“어버이날만 되면 어르신들 모셔가려고 해서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 팔이 빠질 지경이지요. 카네이션 열송이 스무송이 달아주면 뭐합니까. 그 돈으로 차라리 밥 한끼 대접하는 게 낫죠. 따뜻한 손길 말 한마디가 제일 필요한 분들인데.” 김씨의 쓴소리는 계속된다.“구청에서 효부상을 받은 며느리도 집에선 시어머니 끼니도 안 챙겨드리고 구박한답디다. 생각 같아선 효자법을 만들어서 부모에게 불효하면 징역을 살게 했으면 싶어요.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노인이 되는 건데.” 회사에서 시켜서 억지로 나와 봉사하는 젊은이들은 한두번 나오다 만다.‘높은 분의 부인’이란 사람이 밤에 쌀 몇포대를 주고 가서 다음날 아침 열어보니 벌레가 득실거리는 썩은 쌀이었던 적도 있다. 그럴싸하게 서류 꾸며 정부 지원금 타 쓰는 사람들을 볼 때도 김씨는 분노한다. ●“그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공장일로 번 돈은 노인들을 위해 쓰고 정작 아내에게 생활비로 건네주는 건 한달에 100만원이다. 며칠 전에는 자기가 입다 해진 속옷을 아내가 입고 있었다. 가슴이 미어졌다. 두 아들(32세,30세)도 전에는 아버지의 퍼주기식 봉사에 불만이 컸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어릴 적 어렵게 살았던 이야기를 듣고선 이해하게 됐다. 지금은 매월 적게나마 아버지를 돕고 있는 든든한 후원자다. 10년 넘게 김씨를 돕고 있는 한길봉사회 김금태(44)과장은 “김 회장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건지 봉사의 도를 넘어 헌신의 경지”라고 말했다. 매일 봉사를 하면서 힘이 들어도 그의 별명처럼 늘 ‘헬렐레’ 웃기만 하는 김씨를 보면 숙연해질 뿐이다. 어버이날을 앞둔 4일 김씨는 노래자랑대회를 마련했다. 모든 노인들에게 운동복을 선물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꼭 껴안고 쓰다듬는 그의 손길엔 한없는 사랑이 묻어난다. 그의 나눔의 끝은 어디일까.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 2030 ‘캥거루족’ 는다

    美 2030 ‘캥거루족’ 는다

    ‘성인이 되면 독립한다.’는 미국식 교육 방침은 한물 갔나 보다. 졸업을 해도, 결혼을 해도 부모가 도와주지 않으면 자립하기 어려운 게 요즘 미국의 2030세대라고 뉴욕 타임스가 주말판에서 보도했다. 대학을 나와 연봉이 3만달러(약 3000만원)인 제이슨 맥기네스(23)는 뉴욕 맨해튼에서 월세 1100달러(약 110만원)짜리 아파트에서 룸메이트랑 산다. 밥은 주로 사 먹고 가끔 뉴욕메츠팀 경기를 보러 가는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그 역시 교육 잘 받고 직장도 가진 또래의 젊은 도시민들처럼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 매달 300달러(약 30만원)짜리 수표에다 휴대전화 요금까지 부모가 내준다. 휴가철이면 20달러(약 2만원)가 든 돈봉투도 찔러준다. 이른바 ‘부모님 장학재단’의 생계 보조금이다. ●대학 졸업, 혼인 늦어져 지난 20년 사이 미국 젊은이들의 교육기간은 늘어나고 혼인은 늦어져 진정한 ‘성인’이 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맥기네스의 어머니는 “내 주변 부모들이 모두 자식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자식들은 부모의 간섭은 싫어하지만 매달 수입과 지출을 맞추기 위해, 또 중산층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부모에게 손을 벌린다. 집세와 각종 고지서, 여행 경비 등이 늘 모자란다. 부모들은 매년 수천달러의 돈도 모자라 가끔 고급 옷과 자동차도 갖다 바쳐야 한다. 심지어 서른살이 되도록 부모의 등골을 뽑는 자녀도 있다. 엔야 카메네츠의 책 ‘세대 빚’과 타마라 드라우트의 책 ‘왜 미국의 2030세대는 혼자 못 살아가나.’를 읽어보면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하늘을 찌르는 학비, 위험수준에 육박한 신용카드 등이 모두 원인이다. 미국 대학생은 이미 평균 2만달러(약 2000만원)의 빚을 안은 채 졸업한다. ●하루 1시간꼴 자녀에 봉사 비단 물가가 비싼 뉴욕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18∼34세의 34%가 부모의 도움을 정기적으로 받는다고 미시간대의 사회조사기관은 보고했다. 부모 도움을 받는 자녀들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해 정부 통계에 따르면 연간 7만 2600달러(약 7200만원) 미만을 버는 중산층 부모는 자녀를 17살까지 키우는 데 평균 19만 980달러(약 1억 9000만원)를 쓴다. 이후 17년을 더 키우는 데 4만 2280달러(약 4200만원)를 쓴다. 졸업 후인 25∼26살에도 1년에 2323달러(약 230만원)를 쓰고, 보통 결혼 후인 33∼34살에도 1년에 1556달러(약 150만원)를 자녀에게 준다. 18∼34살 자녀의 절반은 부모의 시간적 도움도 받는다. 손자·손녀를 돌봐줄 뿐 아니라 시골 부모의 집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도시의 자녀를 차로 데려다 주기도 한다. 시간적 지원은 1년에 평균 367시간이나 된다는 통계도 있다. ●육아, 선물, 돈봉투 끝이 없다 부모의 지원은 자녀들의 경력 관리에도 필수적이다. 취업이 힘든 초기엔 다소 저임금 직장에 일단 들어갔다가 그 경력을 바탕으로 이후 좋은 직장을 잡는 것이 추세다. 데이지 프레스(27)는 8년간 성악 공부를 했다. 부모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고백한다. 맨해튼의 원룸을 사주고 등록금을 댄 프레스의 부모는 “우리 딸이 스타벅스에서 일한다는 건 상상도 못 해요.”라고 말한다. 이들 부모들은 하나같이 “어차피 그들의 돈”이라는 입장이다.“유산을 지금 쓰는 게 좋아요. 우리 세대는 복 받았잖아요.”라고 말한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열린세상] 매니페스토,‘뻥’정치 바꾼다/강지원 변호사

    매니페스토가 ‘뻥’ 정치를 바꿀 수 있을까. 그동안 우리 국민은 너무나 ‘뻥’치는, 빌 공(空)자 공약에 익숙해 온 탓으로 과연 효과가 있을까 갸우뚱하는 이들도 적지 아니하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일이므로 첫 술에 배부를 것으로 생각하는 이는 없다. 그러나 이번 5·31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매니페스토 운동이 점차 정착되어 간다면 내년 대통령 선거나 그 이후의 선거에서는 혹시 위력을 발휘할지도 모른다. 솔직히 우리나라 선거역사 60년을 되돌아 보면 실로 낯이 뜨거울 정도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막걸리 선거, 고무신 선거, 돈봉투 선거가 얼마나 횡행했던가. 학연, 혈연, 지연으로 똘똘 뭉친, 치기어린 연고주의 연줄선거는 어떠했던가. 그 중에서도 특히 지역감정선거는 결정판이었다. 이 나라 최근세사에서 가장 치졸하고 원시적인 지역감정 부추기기는 이 나라 국민들을 이 모양으로 갈라 놓는 주범이 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온갖 중상모략과 흑색선전, 선거만 지나면 금방 탄로날 허위폭로는 또 얼마나 극성을 부렸던가. 게다가 최근에는 겉멋까지 들어 별의별 인기몰이, 바람몰이 등등 해괴한 행태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대체 이런 따위의 선거장난으로 당선된 사람들이 과연 낯을 들고 다닐 수 있는 인물들이었던가. 또 그렇게 온갖 불법과 비행을 저지르고 논공행상으로 한 자리씩 차지한 자들은 또 무슨 낯이 그리 두꺼운 자들인가. 우리가 이처럼 불행한 역사를 갖게 된 것은 다름 아니라 선거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기본적 교양마저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란 모름지기 ‘심부름꾼’을 뽑는 절차다. 따라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자들은 자신이 어떤 심부름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잘 하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그 약속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인지를 보고 한 표를 던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정책약속 같은 것은 내팽개치고 그저 지역감정이나 연줄이나 바람에 의존해 소중한 한 표들을 날려 버린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안된다. 정책공약 중심의 선거를 해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심부름꾼’을 뽑는 길이고 그들이 약속을 지켜 이 나라와 그 고장을 좀 더 좋은 세상으로 바꿀 수 있게 하는 길이라고 보는 것이다. 먼저 후보자는 스마트한 정책공약을 내놓아야 한다.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가능하며(measurable), 달성가능하고(achievable), 타당하고(relevant), 시간계획(timed)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리고 유권자는 그 공약들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선택권을 행사해야 한다. 매니페스토는 영국에서 시작되어 2003년부터는 일본에서도 크게 성공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매니페스토를 연구해온 김영래 교수의 제안으로 지난 2월 우리나라에서도 ‘5·31 스마트 매니페스토정책선거추진본부’가 출범되었다. 그동안 정치문제라면 질색을 해온 사람이지만 정치가 아니라 정책의 문제라면 마냥 외면할 수는 없다고 생각되었다. 오히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5개 정당대표들이 참여를 선언했고 대전과 인천을 제외한 14개 광역시·도와 25개 지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참여한 출마자들이 2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매니페스토를 우리말로 ‘참공약 선택하기’로 하자고 제안했다. 매니페스토는 선거국면에서 공약을 평가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임기종료시에도 낱낱이 평가하고 발표한다. 한마디로 ‘뻥’치는 선거는 안된다는 것이다. 만일 그렇게 해서 잠시는 속일 수 있을지언정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선거혁명을 하자는 것이다. 강지원 변호사
  • 입시업체 설명회서 10만원 돈봉투 받은 교사 160여명 수사

    대학입시 전문업체가 공개 입시설명회에서 고교 진학담당 교사 160여명에게 금품을 돌린 사실이 밝혀졌다. 교육당국은 이 교사들의 혐의가 확정되면 파면 등 징계할 방침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8일 “유웨이중앙교육이 이달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007년도 진학지도 협의회’를 열면서 160여명의 참석교사들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유웨이중앙교육측은 이 행사에서 교사들에게 진학 설명자료집과 회사 홍보물,10만원이 든 서류봉투를 나눠주며 5만 4000원짜리 고급요리도 제공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교육부에 서울시내 210개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의 인적사항과 사진자료를 요청해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와 비교 조사를 해 관련 교사들을 찾아낼 예정이다.경찰은 교사들이 돈을 받은 것이 확인되면 공립학교 교사는 뇌물수수, 사립학교 교사는 배임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명이 2∼3개의 봉투를 가져간 경우도 있어 CCTV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웨이중앙교육측은 “멀리서 온 교사들에게 교통비조로 제공한 것이지 결코 대가성을 띤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중앙교육진흥연구소에서 2002년 분사해 학습지 및 모의고사 사업을 펼쳐 왔으며 지난해 6월 입시지원 접수 대행업체인 유웨이와 합병한 뒤 이날 첫 입시 설명회를 열었다. 한편 교육당국은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관련 교사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의도적인지, 업무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일단 돈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공무원으로서, 교사로서 행동강령에 위배되기 때문에 관련 교사들에게는 견책이나 경고부터 최대 해임이나 파면까지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리더는 김우중처럼 카리스마 넘칠 필요없다”

    “리더는 김우중처럼 카리스마 넘칠 필요없다”

    “예전에 한국의 고위 관리가 선물을 주지 않으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나는 그의 요구를 거절했다.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닉 라일리 GM대우차 사장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주한캐나다상공회의소(CCCK) 리더십 세미나’에서 명절에 이해 당사자들에게 돈봉투 등을 돌리는 한국의 관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에서는 추석이나 기타 연휴에 이해 관계자들에게 돈봉투나 상품권이 전달되는 일이 흔히 벌어지는데 나는 이를 중단시킨다.”면서 “한국에서 이런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현재 GM대우는 이 같은 분위기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라일리 사장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GM대우의 노사 관계에 대해 “노조와 회사 비전을 공감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노조도 회사의 정보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정보 공유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일리 사장은 1년에 2차례씩 1만 6000여 직원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해 직원들이 전사적 차원에서 GM대우의 비전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GM대우의 신차 발표회에도 노조위원장이 꼭 참석한다. 라일리 사장은 리더가 반드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처럼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일 필요는 없다면서 “한국인 리더들에게 문제가 있으면 팀원들에게 털어놓고 함께 고민하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는 “5∼7년전만해도 현대차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위치에 있었지만 우리는 지속적인 신차 개발을 통해 추격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라일리 사장은 GM대우의 장기 전략에 대해 “중국의 성장이 빠르고 GM 본사 사정도 만만치 않아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올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모제욱 샅바 다시 잡는다

    #장면1 2004년 10월22일 구리시체육관.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팀 후배 김기태를 꺾고 1년5개월 만에 꽃가마를 탄 ‘변칙씨름의 귀재’ 모제욱(31·당시 LG씨름단)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지고 무릎 연골을 다치는 최악의 상황에서 거둔 값진 우승. 하지만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팀은 해체됐고, 모제욱은 ‘무적’ 선수가 됐다.#장면2 지난해 2월10일 서울 장충체육관. 소속팀 해체로 경남 진주를 팀명으로 걸고 출전한 모제욱이 설날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이준우(당시 신창건설·현 마산시체육회)를 꺾고 황소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통산 13번째 한라봉 등극과 함께 1000만원의 상금을 탔다. 하지만 모제욱이 부인 박영주씨에게 돈봉투를 건네 준 것은 이때가 마지막이었다. 정통 다리기술보다는 끌어치기 등 손을 이용한 변칙 기술에 뛰어나 ‘잡초’란 별명을 얻은 모제욱(184㎝,105㎏)은 1995년 프로 데뷔 이래 ‘탱크’ 김용대(28)와 함께 한라급의 간판스타로 군림해 왔다. 정규대회 11번을 포함해 모두 13차례 꽃가마를 탔다. 연봉도 8500만원으로 한라급 최상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설날대회를 끝으로 모제욱은 모래판에서 자취를 감췄다. 소속팀 문제가 계속해서 꼬이자 운동할 의욕을 잃어버렸고, 자연스럽게 몸상태도 조금씩 망가졌다. 모제욱을 모래판에 다시 세운 것은 지난해 6월 태어난 첫딸 모현이였다. “수입은 없고 벌어 놓은 것을 까먹기만 하다 보니 겁이 나더라고요. 이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라고 모제욱은 당시를 회상했다. 마음을 다잡은 모제욱은 마산시체육회에 합류, 샅바를 다시 잡았다. 하루 6시간씩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쉬는 날은 2주에 한번 서울로 부인과 현이를 보러갈 때뿐. 모제욱은 “1년 넘도록 한 푼도 가져다 주지 못한 무능력한 가장을 묵묵히 기다려 준 아내에게 미안해서 운동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제욱은 오는 22∼25일 열리는 안동장사대회를 통해 13개월 만에 모래판으로 돌아온다. 그는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져 4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연내에 꼭 꽃가마에 올라 모제욱이 살아 있음을 팬들에게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지운특파원-베이징은 지금] ‘뛰는 民度’ 따라잡을까

    베이징에서 3일 개막돼 진행 중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이른바 양회(兩會)에서 가장 강조되고 있는 용어 가운데 하나가 `투명성´이다. 높아지는 국민적 정치 욕구와 민도(民度)에 부응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과시하는 표현이다. 각종 관영 매체들을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되고 있다.8일에는 `이번 양회가 투명성이 높아졌다.´고 소개한 서방 언론의 보도 내용이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물론 가시적인 조치들도 뒤따르고 있다. 최근 몇년새 잦아진 기자회견은 물론이고 법안 공청회가 열리는가 하면,`휴대전화로 알려주는 양회 소식´이 등장했다.지난 7일에는 정협 베이징대표단의 회의가 기자들에게 전격 공개되고, 즉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일사천리로 거수(擧手) 회의가 진행되던 인민대회당에 무기명 비밀 전자투표가 시연된 것도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최근 각종 언론 보도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드러나는 민도는 이같은 노력을 무색케 할 정도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의료, 교육, 주택 문제 등 민생과 관련한 각종 민원과 불평·불만, 문제제기 등이 양회를 즈음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이 가운데 의료난을 뜻하는 `칸빙난(看病難)´이라는 표현은 모든 민생고를 압축하는 단어다. 의사 만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 상황에서 `홍바오(紅包·돈봉투)´를 챙기는 의사를 고발한 기사가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입원 68일만에 132만위안(약 1억 6000만원) 병원비가 청구되고, 약값이 20만위안(약 2400만원)이나 부풀려졌다는 기사는 `칸빙구이(看病貴)´ 즉, 과도한 의료비의 전형이다. 전인대 및 정협 대표 등을 통해 전달되는 사회적 민원들도 적지 않다.`새벽 2시 이후 위락업소 영업 금지´ 조치에 대해 “`새벽 2시 이후 새로운 손님 입장 불가´로 고쳐달라.”는 제안이 정식으로 제출됐다. 지난해 9월 중국노동사회보장부 소득조사소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00∼3000달러(약 100만∼300만원)인 시기에 중국 사회에 혼란이 유발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린 적이 있다. 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는 1703달러. 중국 정부가 뛰는 `민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jj@seoul.co.kr
  • [03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우리의 혈당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백색의 성찬, 설탕. 설탕에 얽힌 자세한 이야기를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 안병수씨와 전문의를 통해 들어본다. 또한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간식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부모야말로 우리 아이의 진정한 건강지킴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어느날 갑자기(SBS 오후 8시55분) 은혜엄마는 집에서 조금 더 머물겠다는 유란에게 이제 직장에 나가게 되면 여기 있을 필요가 없을테니 나가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돈봉투까지 내민다. 한편, 유란이 경수에게 가불을 신청한 사실이 신형의 귀에 들어간다. 이에 고민하던 신형은 유란에게 앞으로 살게 될 곳이라며 오피스텔을 마련해 준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운동하기에 좋은 계절 봄. 야외운동을 할때 갑자기 가슴에 뻐근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흉통은 심장질환의 원인일 수도 있다. 심장마비는 우리나라 중년 남성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생활습관 병이라고 불릴 만큼 예방이 가능하고 위험성도 줄일 수 있는 심장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25년 전, 영문도 모른 채 어머니와 헤어져 자라야 했던 서유상씨. 어느 날,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집을 찾아와 유상씨 형제를 데리고 가려 하지만 갑자기 아버지가 나타나 어머니를 쫓아내 형제와 어머니는 또 한번 이별하게 된다. 어머니께 대견한 아들 노릇을 하고 싶다는 유상씨의 소원이 이루어질까?   ●한류의 중심, 세계로 가는 KBS(KBS1 오전 10시) 일본과 중국에서 인기를 모아온 한국 드라마가 이제는 동남아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중 한 곳인 방콕.2004년 KBS 드라마 ‘풀 하우스’가 방영된 후, 현지인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한국드라마를 보지 않고서는 동료,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여동생 은숙과 함께 살고 있는 선숙. 시어머니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남편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얼른 동생이 시집을 갔으면 좋겠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느 날, 시동생이 바람을 펴 이혼하겠다는 동서를 설득하기 위해 찾아 간 선숙은 동서에게 시동생이 바람 핀 여자가 은숙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 [15일 TV 하이라이트]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5분) 방학이면 아들 성우의 선생님이 되어 주는 자상한 아버지 림일은 제작진과 함께 아내 김홍매를 테스트하기 위해 아내가 일하는 미용실을 찾았다.‘新 통일아리랑’에서 남쪽에서 살아가는 이들 부부를 지켜본다. 또 ‘퀴즈로 본 북쪽 세상’에서는 퀴즈를 통해 북쪽 사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본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조영구가 만난 사람’에서는 80년대 말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개그맨 김형곤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웰빙미인 황신혜. 얼마전 일본에서 40대 몸짱열풍을 일으킨 황신혜를 만나 그녀의 피부, 몸매 관리비법과 초등학생 엄마로서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클로즈업(YTN 오후 1시20분)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출연해 최근 현안들을 이야기한다. 법조 브로커 윤상림 사건과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관련 수사, 그리고 국정원 X-파일 관련 검찰결과에 대한 수사상황을 짚는다. 또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사범에 대한 대처 방안과 함께 올해 추진될 행형법 등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궁(MBC 오후 9시55분) 태국에서 찍힌 신과 효린의 파파라치 사진이 태국 신문에 보도되어 황후는 심기가 불편하고, 이를 알게 된 채경은 신이 태국에 간 동안 그를 그리워한 자신이 한심해져 속상하다. 학교에서 효린을 만나 자초지종을 묻는 채경. 그러나 효린의 태도는 당당하기만 하고 채경은 친구들 앞에서 쓰러져 버리는데….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40분) 1970년 연극 ‘대머리 여가수’에 출연하며 무대에 첫 걸음을 내디딘 이후 세계 연극의 흐름을 국내 연극계에 소개하고, 우리 연극의 가능성을 세계무대에서 펼쳐 보이고 있는 연극인 장두이씨. 지난 35년간 한눈 한번 팔지 않고 연극에 매진해온 그가 3편의 텍스트를 연극적인 느낌을 살려 낭독한다.   ●걱정하지마(KBS2 오전 9시) 지영과 마주앉은 은새는 또 한번 설전을 벌인다. 자존심이 상한 지영은 곧바로 세찬을 찾아가 돈봉투를 돌려주고, 세찬은 다시 착잡해진다. 세훈, 홍주 부부는 시아버지가 은새한테만 몰래 갈비를 사먹이는 장면을 목격하고 마음이 상한다. 은새는 엄마와 화해를 하려고 장미까지 사들고 사무실로 찾아간다.
  • 윷 던져 ‘개’ 나오면 떡·세뱃돈봉투 드려요

    윷 던져 ‘개’ 나오면 떡·세뱃돈봉투 드려요

    은행과 카드사가 일제히 설 맞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평소 주로 거래하던 금융회사들의 이벤트를 잘 활용하면 설 쇠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설 관련 이벤트에 특히 적극적인 곳은 신용카드사로, 연휴에 제공되는 무이자 할부 서비스나 각종 경품행사를 이용하면 설 선물이나 제수용품을 보다 알뜰하게 장만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설 연휴 기간에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를 받지 않고, 세뱃돈으로 쓰이게 될 신권을 교환해 준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은행의 설 자금 특별 대출을 이용할 만하다. ●무이자 할부는 기본, 보너스 포인트 적립도 삼성카드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오는 28일까지 제공한다. 또 이달 말까지 전국 백화점, 할인점 등에서 물건을 산 뒤 삼성카드 홈페이지에 들어가 영수증에 적혀 있는 승인번호를 입력하면 100명을 추첨해 이용금액 전액(최대 100만포인트)을 보너스 포인트로 돌려준다. 이달 말까지 홈페이지에서 실시하는 온라인 윷놀이에 참가하는 고객 2006명을 매일 추첨해 보너스 포인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비씨카드도 오는 31일까지 농협 하나로클럽과 롯데마트, 까르푸, 월마트,GS마트, 세이브존 매장에서 물품을 구입하면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실시한다. 아울러 해당 매장에서 1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즉석복권 추첨을 통해 1만 560명에게 순금 복돼지 10돈과 최신 휴대전화 등을 준다. 또 1000만원 이상의 기프트카드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금액에 따라 5만∼100만원권의 기프트카드를 추가로 제공한다. LG카드도 31일까지 기프트카드를 사는 고객 가운데 26명을 추첨,5만∼50만원의 기프트카드를 선물하는 마케팅을 실시한다. 롯데카드는 롯데마트에서 28일까지 10만원 이상을 결제하는 고객에게 5000원짜리 할인권을 주며, 현대카드는 소니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M포인트를 최대 2%까지 적립해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1월 한 달 동안 전국 모든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실시한다.19∼29일에는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서 ‘홈플러스 신한카드’를 10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상품권을 준다. 외환카드는 이달 말까지 백화점과 면세점 등 전국 1500여개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벌인다. KB카드는 이달 말까지 주요 할인점과 백화점을 이용할 경우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10만원 이상 이용 고객 중 국민은행 홈페이지 또는 ARS(1566-8123)를 통해 2006명을 추첨, 최고 500만원의 ‘세뱃돈’을 지급한다. ●신권 교환에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 면제까지 모든 시중은행들은 각 영업점에서 신권 교환 서비스를 실시하고 세뱃돈 봉투도 나눠주고 있다. 새 5000원권은 설을 맞아 수요가 폭증하는 만큼 서둘러 교환할 필요가 있다. 우리은행은 설 연휴 기간 집을 비우는 귀성고객을 위해 다음달 13일까지 410개 점포에서 ‘대여금고 무료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래고객이 아니더라도 신분증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또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확정금리(연 5.5%)와 주가 상승시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가지수연계 복합예금인 ‘설맞이 소원성취 복합예금’을 판매한다. 국민·기업·외환은행 등은 27일까지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를 면제해 설 전에 고객들이 거액의 현금을 소지하는 데 따른 위험 부담을 줄여준다. 조흥은행은 27일 전국의 모든 지점에서 고객들이 윷을 던져 ‘개’가 나오면 떡과 세뱃돈 봉투를 주는 이벤트를 갖는다. 씨티은행은 28일까지 카드 청구서에 환율 우대쿠폰을 찍어 고객들이 환전이나 송금할 때 이를 제출하면 최고 60%까지 환율을 깎아준다. 신한은행은 자금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호(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총 3000억원의 긴급운전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중소기업을 상대로 각각 5000억원과 3000억원 한도 내에서 설 자금을 공급한다. 농협도 5000억원의 특별자금을 책정해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이 은행들의 설 특별자금은 일반 중소기업 대출보다 금리가 1.2∼3.0%포인트 낮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두 중진의 세상·문학 이야기

    문단의 두 중진 소설가가 나란히 산문집을 냈다. 같은 고향(전남 장흥), 같은 연배(66)의 이청준과 한승원. 이청준은 2000년 이후에 쓴 산문들을 가려 엮은 ‘머물고 간 자리, 우리 뒷모습’(문이당)을, 한승원은 그동안 쓴 수필들을 모으고 새로 덧붙인 ‘이 세상을 다녀가는 것 가운데 바람 아닌 것이 있으랴’(황금나침반)를 출간했다. 꼬박 40년을 문학에 매달려온 두 작가가 세상살이에 대한 회고와 문학에 대한 감회를 진솔하게 풀어낸 글들이다. ‘머물고 간 자리’는 작가의 주변 인물과 개인적인 경험들을 통해 삶의 가치와 의미, 문학의 본질을 통찰한 글들이 두드러진다. 장애가 있는 누이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된 ‘아름다운 두루마기의 기억’이란 글에서 작가는 ‘이웃의 배려는 대개 일상의 불편을 어느 만큼 줄여 줄 수 있을 뿐, 우리 삶의 결핍은 스스로 채우는 부분이 더욱 값지고 소중한 품격을 지닐 수 있지 않을까. 문학 역시도 그 삶의 결핍을 제대로 끌어안고 모양새있게 채워나가려는(혹은 지우고 가꿔 나가려는)것이 큰 몫의 하나일 터’(28쪽)라고 말한다. 임권택 감독과 영화 ‘축제’를 촬영하는 동안 어머니의 치상(治喪)과정을 한번 더 치르며 비로소 마음으로부터 어머니를 떠나보내드렸던 경험에서는 ‘소설은 우리를 모방해 베끼는 일이라지만, 그런 뜻에서 소설을 쓰는 일은 작가가 지난날의 제 삶을 소설로 한번 더 살아내는 일이라 할 수도 있으리라’(47쪽)는 성찰을 이끌어낸다. 새벽 어둠 속 아들을 떠나보내고 홀로 눈길을 따라 밟으며 마을로 돌아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린 소설 ‘눈길’의 실제 모델인 어머니에 대한 회고, 평소 친분있는 스님에게 돈봉투를 받고 깨달은 삶의 의미, 밤 산길의 독행자처럼 각자의 산길을 외롭게 지나온 동료 문우들에 대한 애정 등 세상을 향한 따뜻하고 넉넉한 시선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 세상을’은 고향인 장흥 바닷가에 ‘해산토굴’이란 글집을 짓고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가 그동안 세상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지혜와 통찰을 담은 인생론이다.‘여느 시집이나 소설집들과 달리 모든 표현의 기교나 장치들을 다 벗어던져버린 알몸 그 자체’라고 작가 스스로 책머리에 밝혔듯 산문집에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 문인이기 이전에 개인으로서의 진솔한 모습이 담겨 있다.‘밥 따로, 국 따로, 반찬 따로’인 독특한 식습관의 유래, 까칠까칠한 내의가 거추장스러워 속옷을 뒤집어 입는 버릇, 생애 한번 뿐인 결혼식을 하객 여덟명만 불러 조촐하게 치르겠다고 고집을 부린 사연 등은 ‘세상과 삶의 경계에 선’작가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보게 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가운데 이 세상을 다녀가는 바람 아닌 것이 있으랴.…언제가는 그 이름을 기억해주는 사람들마저 사라진다. 그 그림자와 이미지만 남아 구름처럼 흘러간다. 견고한 사각형에 갇혀 살 일이 아니고 오각형으로서 자유자재의 구멍을 뚫어놓고 살 일이다.’(249쪽)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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