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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반려동물/박홍기 논설위원

    미국에서 지난해 한 노인이 함께 생활한 개들에게 80만 달러의 유산을 상속,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노인은 유언장에 이렇게 썼다.‘유산 중 80만달러를 내가 죽은 시점에서 나와 함께 지낸 개에 물려준다. 재산 관리인은 항상 집을 깨끗하게 유지, 개가 사는 데 불편함이 없게 한다. 개를 돌볼 관리인도 둔다.’ 돈벼락을 맞은 주인공은 노인과 13년간 지낸 ‘티나’와 ‘케이트’라는 이름을 가진 콜리종이다.TV드라마 ‘돌아온 래시’로 잘 알려진 명견 래시가 콜리종이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개나 고양이에 대한 재산 상속은 심심찮게 일어난다. 영국의 한 동물협회는 동물에게 상속된 유산 1600억원을 관리하고 있을 정도이다. 캐나다에서는 이혼한 남자에게 전처의 개에게 매달 18만원씩의 양육비를 지급토록 한 판결도 있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개와 고양이를 인간을 위한 ‘장난감’ 즉, 애완동물(愛玩動物·Pet)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같은 생명체로 여기기 때문이다. 최근 동물보호 운동가들 사이에서는 반려동물(伴侶動物·Companion animal)이라는 용어가 자주 쓰인다. 말 그대로 ‘짝이 되는 동무, 늘 가까이하거나 가지고 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처음 제안된 용어이다. 미국의 웬만한 아파트나 호텔의 서류에는 ‘확대가족(Expanded Family)의 유무’를 묻는 칸이 있다. 특히 개를 넓은 범위의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 소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애완동물을 반려동물로 바꿔 부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동물복지협회는 1일부터 이틀동안 동물 학대·복지 문제를 논의하는 ‘반려동물 국제회의’를 열기도 했다. 실내에서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인구가 300만명으로 추산되는 상황에 비춰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또 핵가족이 늘수록,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동물과 함께하는 가정이 증가할 것이다. 그렇지만 개를 식용과 애완으로 구별짓는 우리 사회에서 ‘반려동물’이라는 용어가 의미에 걸맞게 정착되는 데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만 같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그곳에 가고싶다] 맛의 키워드 키조개

    전남 장흥군 득량만에서 자라는 키조개는 단연 최고품으로 쳐준다. 식물성 플랑크톤 등 미생물이 풍부한 청정해역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100% 자연산이어서 웰빙식품이나 다이어트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생긴 모양이 아이들이 이불에 오줌을 싸면 머리에 둘러쓰고 소금받으러 간다는 ‘키’와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키조개다. 남녀노소 누구나 회나 구이로 즐겨 먹을 수 있고 씹을수록 담백함과 고소함이 입안 가득 감돌아 게눈 감추듯 접시를 비우게 된다. 키조개의 얇은 껍데기 안에는 동그란 모양의 패주(貝柱·가이바시)가 웅크리고 있다. 여기에는 아미노산과 철분,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빈혈이나 동맥경화, 피부미용 등에 특히 좋다. 패주는 둥근 모양대로 날 것으로 썰어 초장에 살짝 찍어 먹어도 비릿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입맛에 따라 살짝 데쳐 먹어도 고소한 맛이 난다. 애주가들은 패주 등을 넣고 끓인 국을 들이켜면 더부룩한 속이 금방 풀린다. 또한 쇠고기 등심과 함께 장흥지역 특산물인 표고버섯을 올려놓고 구우면 바다와 산의 구수한 향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이 우러난다. 이맘 때면 장흥에는 키조개 맛을 보기 위해 전국의 식도락가 등 10만여명이 몰려 들어 포구의 맛과 향취에 젖어들기도 한다. 3∼4명이 너끈히 먹는 한 접시에 3만원이다. 키조개 구이나 무침을 먹고 난뒤 득량만의 또다른 별미인 바지락 회무침에다 뜨끈뜨끈한 밥을 서너 그릇 비벼 먹는 사람도 많다. 득량만 앞 300∼400㏊는 온통 키조개 밭이다. 이곳에 자연산 키조개 종패(새끼 키조개)를 뿌려놓으면 2년 만에 30㎝ 크기로 자란다. 다른 갯벌에서보다 1년 이상 빨리 자라는 셈이다. 고흥반도를 마주보고 있는 득량만에는 풍랑이 심하지 않고 수심도 키조개 생육에 적합한 20m 안팎이다. 이 정도 크기로 자라면 개당 1500원에 팔린다. 장흥군 안양면 주민들에게 키조개는 바다의 황금이다. 가끔 여름철 태풍이 종패를 무더기로 몰고 와 돈벼락을 안겨주기도 한다. 수문·용곡·사촌·율산·수락리 등 5개 마을 173어가가 키조개를 캐 소득을 올린다. 사촌마을 김충모(47) 어촌계장은 “우리마을에는 적립금 40억원의 마을금고가 있을 정도로 키조개는 주민들에게 보배 같은 존재”라고 자랑했다. 안양면에만 키조개를 잠수해서 캐오는 다이버가 40명 가량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일당은 30만원을 웃돈다. 키조개 양식과 다이버로 수입이 짭짤하다 보니 수문리 등 마을마다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수문항에는 현재 36척의 키조개 채취 허가선이 조업중이다. 지난해 키조개 3579t을 건져 올려 100억∼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1990년대 1만 5000t 이상을 생산해 일본으로 수출할 때는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중국산 공세로 수출량이 크게 줄었고 국내에서 소화하려다 보니 값도 그만큼 빠졌다. 장흥에는 수문수산과 장흥키조개, 흥일수산, 해동수산 등 4곳에서 가공식품을 만들어 낸다. 키조개 통조림과 젓갈, 이를 재료로 한 우동과 국수도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문리에 가면 키조개 전문식당으로 바다하우스, 정남진횟집, 삼화관광횟집, 옥섬횟집을 비롯해 24시간 찜질방과 해수사우나가 완비된 옥섬워터파크에서 키조개 요리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무슨영화 볼까]

    ●킹덤 오브 헤븐 장르/예매율 서사액션/27.99%(15세) 감독/배우는 리들리 스콧/올랜도 블룸·에바 그린·리암 니슨 어떤 줄거리 12세기 십자군 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펙터클 영웅담. 이래서 좋아 ‘글래디에이터’못지 않은 사실적 전투장면. 이래서 별로 액션의 규모에 눌려 녹아버린 드라마 홈피 반응은 “좀 지루하네요…” ●혈의 누 장르/예매율 스릴러/45.95%(18세) 감독/배우는 김대승/차승원·박용우 어떤 줄거리 19세기 조선시대 외딴 섬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이래서 좋아 한국 사극스릴러의 새 장을 열다? 이래서 별로 잔인한 장면이 많으므로 임산부와 노약자는 ‘요 주의’. 홈피 반응은 “반전보다는 인간의 추악한 내면에 방점” ●주먹이 운다 장르/예매율액션/0.26%(15세) 감독/배우는 류승완/최민식·류승범 어떤 줄거리 전직 복서와 소년원 출신 복서의 인생을 건 승부. 이래서 좋아 땀 냄새, 사람 냄새가 물씬물씬. 이래서 별로 어쩔 수 없는 신파의 분위기. 홈피 반응은 “카리스마와 연기력의 대결” ●트리플X2 장르/예매율 액션/0.88%(12세) 감독/배우는 리 타마호리/아이스 큐브·새뮤얼 잭슨·윌렘 데포 어떤 줄거리 감옥에서 ‘발탁’된 죄수, 미국 대통령 구하다. 이래서 좋아 콜러코스터처럼 아찔한 액션. 이래서 별로 ‘전편’을 뛰어넘지 못한 속편. 홈피 반응은 “화려한 액션, 속 시원합니다.” ●밀리언즈 장르/예매율 코미디/1.23%(전체) 감독/배우는 대니 보일/알렉스 에텔·루이스 맥거본 어떤 줄거리 하늘에서 돈벼락 맞은 꼬마형제의 기상천외한 돈쓰기. 이래서 좋아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유쾌한 풍자.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어른을 위한 동화” ●킨제이 보고서(13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1.85%(18세) 감독/배우는 빌 콘돈/리암 니슨·로라 리니 어떤 줄거리 성실태 보고서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미국 동물학자 킨제이 일대기. 이래서 좋아 킨제이란 인물이 저랬다고? 몰랐네∼ 이래서 별로 요즘 세상엔 좀 따분한 1940년대 섹스 이야기. 홈피 반응은 “킨제이 삶보다 더 돋보인 주인공의 연기” ●댄서의 순정 장르/예매율 코믹드라마/19.81%(15세) 감독/배우는 박영훈/문근영·박건형 어떤 줄거리 첫사랑에 눈뜬 스무살 옌벤 소녀의 라틴댄스 정복기. 이래서 좋아 깜찍한 문근영, 춤도 잘 추네∼ 이래서 별로 문근영만 도드라지는 신파 멜로. 홈피 반응은 “상상 이상의 춤솜씨” ●코치 카터(13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1.76%(15세) 감독/배우는 토머스 카터/새뮤얼 L 잭슨 어떤 줄거리 오합지졸 고교 농구팀의 감동 성공기. 이래서 좋아 응원석에 앉은 듯 운동감이 전해오는 스포츠 영화. 이래서 별로 역경 끝에 인간승리하는 빤한 줄거리. 홈피 반응은 “…”
  • [무슨영화 볼까]

    ■ 킹덤 오브 헤븐 장르/예매율서사액션/32.93%(15세) 감독/배우는리들리 스콧/올랜도 블룸·에바 그린·리암 니슨 어떤 줄거리 12세기 십자군 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펙터클 영웅담. 이래서 좋아 ‘글래디에이터’ 못지 않은 사실적 전투장면. 이래서 별로 액션의 규모에 눌려 녹아버린 드라마 홈피 반응은 “…” ■ 혈의 누 장르/예매율스릴러/34.38%(18세) 감독/배우는 김대승/차승원·박용우 어떤 줄거리 19세기 조선시대 외딴 섬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이래서 좋아한국 사극스릴러의 새 장을 열다? 이래서 별로 잔인한 장면이 많으므로 임산부와 노약자는 ‘요 주의’. 홈피 반응은 “반전보다는 인간의 추악한 내면에 방점” ■ 착신아리2 장르/예매율 공포/0.21%(15세) 감독/배우는츠카모토 렌페이/미무라·요시자와 유·세토 아사카 어떤 줄거리 1년 뒤 또 찾아온 죽음의 휴대폰 메시지. 이래서 좋아 휴대폰의 업그레이드 속도를 반영. 이래서 별로 허무하고 긴장감 빠진 결말. 홈피 반응은 “1편보다 공포 강도는 약하네.” ■ 인터프리터 장르/예매율 스릴러/0.94%(15세) 감독/배우는시드니 폴락/니콜 키드먼·숀 펜 어떤 줄거리유엔 동시통역사와 암살범에 얽힌 정치스릴러. 이래서 좋아 두 명배우의 연기대결 이래서 별로 탄탄한 출발, 허약한 결말 홈피 반응은 “…” ■ 어바웃 러브 장르/예매율 로맨스/1.36%(15세) 감독/배우는 존 헤이/제니퍼 러브 휴잇·더그레이 스콧 어떤 줄거리한통의 러브레터로 밝혀지는 세 남녀의 사랑에 관한 진실 이래서 좋아한없이 사랑스런 제니퍼 러브 휴잇의 매력. 이래서 별로 ‘엽기적인 그녀’를 커닝한 라스트신. 홈피 반응은 “그녀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 밀리언즈 장르/예매율 코미디/5.63%(전체) 감독/배우는 대니 보일/알렉스 에텔·루이스 맥거본 어떤 줄거리하늘에서 돈벼락 맞은 꼬마형제의 기상천외한 돈쓰기. 이래서 좋아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유쾌한 풍자.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어른을 위한 동화” ■ 댄서의 순정 장르/예매율코믹드라마/21.68%(15세) 감독/배우는 박영훈/문근영·박건형 어떤 줄거리 첫사랑에 눈뜬 스무살 옌벤 소녀의 라틴댄스 정복기 이래서 좋아 깜찍한 문근영, 춤도 잘 추네∼ 이래서 별로 문근영만 도드라지는 신파 멜로. 홈피 반응은 “상상 이상의 춤솜씨” ■ 트리플X2 장르/예매율 액션/2.63%(12세) 감독/배우는 리 타마호리/아이스 큐브·새뮤얼 잭슨·윌렘 데포 어떤 줄거리 감옥에서 ‘발탁’된 죄수, 미국 대통령 구하다. 이래서 좋아 콜러코스터처럼 아찔한 액션. 이래서 별로 ‘전편’을 뛰어넘지 못한 속편. 홈피 반응은 “…”
  • 새달5일 개봉 ‘밀리언즈’

    하늘에서 돈벼락이 떨어진다면? ‘밀리언즈’(Millions·새달 5일 개봉)는 누구나 한번쯤 꿈꿔 봤음직한 행복한 상상을 파스텔톤의 동화로 풀어낸 영화다. 하지만 알록달록한 색감에 속아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새털처럼 가벼운 영화로 치부하면 곤란하다. 아이들 수중에 거액을 던져놓은 뒤 이로 인해 벌어지는 각종 해프닝을 통해 돈에 대한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조롱하는 손끝이 제법 매섭다. ‘프랑스는 프랑화와 작별하고, 독일은 마르크화와 작별했다. 우리도 파운드화와 작별한다.” 7살 소년 데미안(알렉스 에텔)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의 배경은 유로화 통합을 열흘 앞둔 영국의 소도시. 기찻길옆 아지트에서 평소처럼 공상에 빠져있던 데미안의 눈앞에 난데없이 돈가방이 떨어진다. 가방안에 든 돈은 현찰 백만 파운드. 돌아가신 엄마가 하늘나라에서 성녀가 됐을 거라고 믿는 데미안은 당연히 이 돈도 하늘이 내려준 선물로 여긴다. 하지만 곤란한 상황마다 ‘울 엄만 죽었어요.’라는 말로 동정심을 유발하는 능청스러운 형 앤서니(루이스 맥거본)는 “신고하면 세금이 40%”라며 입단속을 시킨다. 유로화로 바꾸지 않으면 열흘 뒤 휴지조각이 되는 파운드의 기막힌 운명. 이때부터 두 형제의 기상천외한 돈쓰기 작전이 펼쳐진다. 만나는 사람마다 ‘가난하세요.’라고 물으며 자선활동에 나서는 데미안과 이와 반대로 부동산 매입과 재테크에 관심을 쏟는 앤서니의 상반된 캐릭터는 어른들 세계의 축소판 같다. 여기에 돈의 존재를 알게 된 아빠(제임스 너스빗)가 예상과 달리 경찰에 알리지 않고 앞장서 유로화 환전에 나서는 대목은 돈앞에 쉽게 무너지는 인간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해 씁쓸하다. ‘셸로 그레이브’‘트레인스포팅’에서 신선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뽐냈던 대니 보일 감독은 자본주의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돈을 화두삼아 아이와 어른,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재치있는 영화 한 편을 만들어냈다. 전체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흥청망청’ 그믐만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춘절(春節·설)을 앞두고 중국에서는 수천만원짜리 ‘그믐만찬(年夜飯·녠예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설 전날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전통이 있는데 이를 ‘녠예판’이라고 한다. 가장 비싼 것은 충칭(重慶)의 한 음식점에서 선보인 18만 8000위안(약 2400만원)의 ‘장백산 백년인삼닭’이다. 장백산(백두산)의 산삼을 넣은 일종의 삼계탕으로 40여가지 산해진미가 나온다. ‘톈쟈(天價·천정부지의 가격) 녠예판’을 처음 만든 충칭의 탄스관푸지우덴(譚氏官府菜酒店)에서도 5만위안짜리 요리가 나온다.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1000∼5000위안짜리의 중급 녠예판도 올해 처음 선보였다. 항저우(沆州)에서는 8만위안의 녠예판이 인기다.40여가지 궁중식 요리로 일본산 전복요리가 일품이다. 광저우(廣州)에서는 8만 8000위안짜리가 나왔는데 프랑스와 일본 등 10여개국의 유명 요리가 포함됐다. 난링(南寧)에서 선보인 9만 9999위안짜리 녠예판은 베이징에서 초빙된 국가연회급 요리사들이 만든다. 충칭르바오(重慶日報)는 “녠예판의 수요자들 대부분은 민영기업인으로 개혁·개방 이후 돈벼락을 맞은 졸부들이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oilman@seoul.co.kr
  • 정유·항공·철강 ‘환차익 돈벼락’

    정유·항공·철강 ‘환차익 돈벼락’

    ‘우리는 웃는다.’ 수출 기업들이 환율 하락으로 아우성을 치고 있는 반면 외화 부채가 많거나 달러 결제가 많은 정유·항공·철강업종은 앉아서 ‘돈벼락’을 맞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올해 2600억원대의 환차익이 발생했으며, 대한항공도 많게는 1000억원대의 짭짤한 ‘가외 소득’을 올리고 있다. 환차익은 크게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으로 나뉜다. 외환차익은 해외영업 활동으로 원화보다 달러 결제비용이 많을 때 생긴다. 외화환산이익은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에 발생하는 것으로, 달러 부채를 원화로 계산하면 평가 차익이 생겨 장부상으로 이익이 남는다. ●정유업계 ‘돈 되는 집안’ 중국 특수와 고유가에 따른 정제 마진으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정유업계가 최근에는 환율 하락으로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 정유업종은 외화 부채가 많은 데다 원유 도입을 위한 계약시점과 결제시점까지 보통 160일 정도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환율 하락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SK㈜는 지난 3·4분기까지 외환차익이 2274억원에 달한다. 또 외화부채가 16억달러로 이로 인한 외화환산이익도 39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에 따른 환 손실도 1600억원에 이른다. 환율 하락 덕분에 적지 않은 ‘불로소득’을 올린 셈이다.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생긴 이익은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정유사가 일방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것은 아니다.”면서 “환율이 10원가량 떨어지면 국내 가격 변동폭은 2원 정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도 짭짤한 공돈을 챙기고 있다. 올 3·4분기까지 누계 외환차익은 1090억원, 외화환산이익은 167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수출에 따른 환 손실을 반영하면 순수한 외환차익은 324억원, 외화환산이익은 89억원”이라고 밝혔다. ●항공·철강 ‘우리도 짭짤’ 대한항공은 외화부채가 50억달러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외화환산이익이 500억원, 외환차익은 100억원 발생한다. 순이익의 600억원가량이 환율 하락에 따른 ‘가외 소득’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50억원의 ‘공돈’이 들어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환율 등락이 해마다 있는 만큼 단순히 올해만 비교할 것은 못된다.”면서 “수년간의 환율 변동을 살펴보면 환차익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도 웃음이 가득하다. 판매 호조와 제품값 인상 등으로 올해 정유업계와 ‘쌍끌이 호황’을 이끄는 가운데 환율 하락이란 ‘경사’까지 겹친 덕분이다. 동국제강은 올 3·4분기까지 외환차익이 24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내놓은 ‘원 시대의 새로운 선택’ 보고서에서 환율이 50원 하락할 경우 대한항공은 경상이익 2450억원, 영업이익 789억원 등 총 3239억원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中 대학생 아르바이트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中 대학생 아르바이트

    중국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문화(兼職文化)’가 바뀌고 있다.개혁·개방의 물결이 중국 대륙을 휩쓸면서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영역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전통적으로 가정교사나 번역 아르바이트 등에서 최근엔 보험대리인,PC방 관리원,시장조사연구원은 물론 ‘창업 대학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여기에 황금 만능주의와 성(性) 개방 풍조까지 가세해 이른바 ‘링레이젠즈주(類兼職族·특별 아르바이트족)’까지 출현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충칭(重慶)사범대학 4학년생인 장카이이(張凱一)는 보험 대리인이다.보통 아르바이트생과 달리 그는 10여명의 부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그는 “졸업에 앞서 사회 경험으로 시작한 보험 업무가 이제 직업이 될 것 같다.”며 활짝 웃는다. 우한(武漢)대학교 3년생인 정빈(鄭斌)은 올해초 학교 근처에 호프집을 열었다.친구들과 돈을 모아 자금을 만든 그는 “대학교가 학생들의 자주적 창업을 돕는 차원에서 일정한 금액을 빌려 주고 있다.”고 밝혔다. 창업은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새로운 영역이 되고 있다.국가에서도 ‘근공조학(勤工助學·일을 통해 학비를 조달)’의 차원에서 대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대학교 관련 규정을 고치고 있다. 국가에서도 실사구시(實事求是)적 차원에서 아르바이트가 사회 경험과 실천능력을 키워 전공지식을 강화시킨다는 입장이다.취업난에 직면한 중국 대학생들의 실업구제도 겸하는 일석이조를 겨냥하는 측면도 적지 않다. 베이징 인민대학교의 계산기학과(컴퓨터학과) 3년생인 우옌핑(伍燕平)은 PC방에서 네트워크 관리원으로 일한다.보수는 많지 않지만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로 활용하면서 공짜로 온라인 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더없이 좋은 돈벌이라고 즐거워한다. 중국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다원화 경향은 목적의 변화에서 기인된 측면이 크다.과거에는 학비와 용돈 벌기 등 주로 경제적 문제였지만 지금은 취업난에 직면한 상황에서 대학 재학 때부터 사회 진출을 위한 예비 적응 수단이 된 것이다.대학당국도 아르바이트가 학생들의 자주적인 도전 의식을 키운다는 점에 주목,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피라미드 판매 피해 속출 하지만 이런 순기능과 달리 중국 사회에 만연된 물신(物神)주의 풍조는 대학생 아르바이트 영역까지 침범했다.최근 충칭에서 적발된 ‘어우리만(歐麗曼)’ 촨샤오(傳銷·다단계 피라미드 판매) 사건이 대표적이다. 일확천금을 꿈꾸던 중국 13개 대학의 2000여명의 대학생들은 프랑스 어우리만 화장품 회사의 ‘회원’으로 가입,주로 동료 대학생들과 친척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다가 공안에 철퇴를 맞았다. 주범으로 체포된 허난성(河南省) 농촌 출신 친융쥔(秦永軍)은 ‘아르바이트 소개’나 ‘컴퓨터 전시회 참가’ 등의 명목으로 외지 출신 대학생을 모집,집단 합숙을 시키면서 회원으로 끌어들였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1인당 3350위안(약 50만원)을 내고 화장품 한 세트를 구입해 피라미드 회원 자격증을 취득한 뒤 신규 회원 유치 실적이 좋으면 3개월 만에 2만위안(300만원)을 벌 수 있다며 대학생들을 유혹했다.학생들도 직접판매 방식의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한다. 충칭시 공안국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눈앞의 이익 추구 ▲보다 나은 생활에 대한 높은 기대감 ▲사회경험 부족 등으로 다단계 판매망의 함정에 쉽게 빠져든다고 지적했다.정샤오볜(鄭曉邊) 화중(華中) 사범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취직이 안된다고 한숨 짓는 중국 대학생들에게 다단계 판매는 벗어나기 어려운 유혹”이라고 분석했다. 사건 직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대학생을 상대로 피라미드 판매조직 가입의 위험성에 대해 철저한 교육을 지시할 정도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부정적’ 아르바이트 출현 일부 대학생들의 경우 ‘낮과 밤’의 변화가 너무나 현격하다.대학생 신분과는 전혀 동떨어진 가수나 모델,심지어 ‘접대부’로 나서는 이른바 ‘링레이젠즈주’가 출현한 것이다. 술집에서 판촉요원으로 일하는 바메이( 妹)와 부자들과 놀아주는 페이주(陪族·동반족)들도 비슷한 유형이다. 바메이의 면접조건은 간단하다.어리고 외모가 예쁘면 무조건 ‘오케이(OK)’다.호프집이나 카페의 바메이는 보통 저녁 7시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월급은 300위안(4만 5000원) 안팎이지만 실적이 좋으면 보너스도 두둑하다.맥주 1병에 1위안,포도주는 10위안을 번다. 하지만 일부 바메이들은 손님과 합석해 술을 마시고 일부는 퇴근 후 손님들과 ‘2차’를 가는 경우도 있다.베이징 중앙재정대학교 왕즈산(王志山) 교수(사회학과)는 “2년전부터 등장한 바메이는 시장경제하의 새로운 판촉 아르바이트”라며 “사회의 다양화와 개성화란 측면도 있지만 성적 서비스가 가미됐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동반 아르바이트’ 성황 최근 학원이나 대학가 주변의 게시판에 등장하기 시작한 ‘페이광가오(陪廣告·동반광고)’가 주목을 받고 있다. ‘페이랴오(陪聊·채팅 동반)’‘페이완(陪玩·놀이 동반)’ ‘페이창거(陪唱歌·가라오케 동반)’ 등 내용도 다양하다.일부 대학교의 여학생 숙소 앞에는 ‘인생을 논할 수 있는 여학생 구함.시간당 보수는 200위안’,‘함께 수영할 수 있는 여학생을 찾습니다.충분한 보수 보장’ 등의 의미심장한 광고도 심심치 않다. 시간당 15위안(2250원)∼20위안(3000원)을 받는 가정교사나 5위안(750원)∼10위안(1500원) 안팎의 패스트푸드 아르바이트와 비교하면 동반 아르바이트 여학생에게 주는 시간당 200위안(3만원)은 엄청난 금액이다. 이런 구인광고를 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개혁·개방 이후 ‘돈벼락’을 맞은 졸부들이다.이들은 동반자의 조건으로 가장 먼저 쾌활한 성격과 외모를 따지지만 명문대 여대생을 더욱 선호한다.졸부들끼리 ‘누구의 동반자가 학력이 더 좋고 얼굴이 예쁜가?’를 서로 비교하며 자랑한다는 것이다. 중국신문사는 “동반 아르바이트생의 ‘수고비’는 천차만별이지만 하루에 1000위안(15만원)까지 버는 학생들도 많다.”며 “이들이 봉건시대에나 존재했던 부자들의 ‘체(妾·첩)‘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질타했다.동반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여대생은 “집안이 가난해서 어쩔 수 없이 이런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매번 돈을 받을 때마다 죄책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중국신문사는 “일부 여대생들이 주말에 호화 승용차에 실려 다니는 현상은 이미 보편화됐고 같은 과의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일부 학생들은 “동반 아르바이트가 위법도 아니고 외모를 이용해 돈을 버는데 무슨 문제”냐고 항변하지만 ‘인격을 돈과 바꿀 수 없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oilman@seoul.co.kr
  • [기고] 10년후를 내다보는 진로선택/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우리 사회의 대다수 부모들은 직업에 대한 만족과 보람을 평가하기에 앞서 수입이 얼마인지에 따라 그 직업의 귀천을 결정한다.전문직 종사자들은 무조건 돈을 많이 번다는 왜곡된 생각으로,아이의 적성·흥미는 안중에 없이 의사·판검사·교수가 되는 것만을 인생의 목표로 삼게 한다.성공·실패의 판단기준 자체도 여기에 맞추기 때문에 아이의 적성·흥미가 아니라 오직 성적에 따라 전공을 선택케 하고 진로를 결정하도록 한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부모 권유로 하기 싫은 일을 하며 평생을 산다면 그것만큼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남 보기에는 훌륭한 직업을 버리고 뒤늦게 하고 싶은 일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을 가끔 보게 된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인생은 머뭇거리기에는 너무 짧다.’는데…. 이같은 상황이 당장에 어떻게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지금 중·고생인 아이들이 자라서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까지는 최소 10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이다.따라서 진로지도를 한다면 현재 인기 있는 직업 위주로 할 것이 아니라,10년후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내다볼 줄 아는 눈을 가지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대다수 학부모는 아이의 장래에 관해 이런저런 고민을 하지만 결국에는 편하고 좋아 보이는,인기 높은 전문직을 가지기를 일방적으로 바란다.진로를 선택하는 기준이 ‘안정적인 돈벌이’인 것이다.많은 돈을 벌고 이왕이면 명예까지 누려보자는 것이 유일한 선택의 기준이다.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지금의 인기직종이 과연 10년 후에도 그 인기를 유지할 것인지 생각해 보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10년전 무조건 법대·의대를 지원한 사람과,별 관심의 대상이 아닌 유전공학·컴퓨터 쪽으로 진로를 정한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다른가.사뭇 대조적이다.이제는 전문직의 자격을 갖고도 이전에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을 당한다.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박사 실업자 수는 국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의사가 돼 개업만 하면 돈벼락이라도 맞을 줄 알던 사람들이 줄줄이 폐업하는 지경인가 하면,일년 내내 한건도 수임하지 못하는 변호사가 수두룩하다고 한다.반면 유전공학·컴퓨터·통신공학 쪽으로 진로를 택한 사람들은 국내외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어 미래사회를 열어가는 중심에 서는 사례가 많다. 이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하기 전에 우선 학부모의 사고가 변화해야 한다.학부모가 변하지 않는 한 아이의 미래는 장밋빛이기 어렵다.‘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무색할 만큼 지금은 다양한 직업이 하루가 멀다하고 생겨나고 사라진다.수만가지 직업이 있는데도 고정관념에 따라 부모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것이 아니라 부모·교사·학생 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 적성과 흥미를 최대한 반영하는 진로를 아이가 선택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개인의 성격 유형이 직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직업 자체가 흥미와 적성에 가장 적합한 일을 찾아 자신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직업환경과 개인요소 간에 상호작용하는 요인도 중요시해야 한다.사람들은 제 성격적 특성과 일치하는 직무 내용을 하고자 한다.이를 위해서는 직업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그 직업이 자신의 심리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가도 고려해야 한다.심리적 욕구충족은 어떤 물질적인 보상보다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 [세상에 이런일이]때아닌 돈벼락

    어려운 형편의 80대 할머니가 복지단체 도움으로 집을 수리하던 중 때 아닌 돈벼락을 맞았다. 지난 11일 오후 인천시 동구 송림2동 박모(81)할머니의 집에서는 관내 새마을협의회 회원들이 무상으로 집을 고쳐주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행사’가 한창이었다.생활보호대상자인 할머니는 40년 넘게 수리 한번 안 한 집에서 딸,손자·손녀 등 5식구와 함께 생활해 왔다. 얼마 안 되는 세간을 들어내고 도배를 하려는 순간 장판과 싱크대 밑,벽틈 등에서 수십만원 씩이 담긴 검은 봉투가 나왔다. 현금 912만원과 10만원권 수표 9장을 합쳐 모두 1200여만원.생활보호대상자로 근근이 살아오던 할머니에게는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다. 수표를 발행한 은행은 지금은 상호를 바꾸었고 발행일자도 10년이 넘었지만 다행히 상태는 대부분 양호했다.1만원권과 5000원권도 대부분 현재는 유통되지 않는 구권이었다.박 할머니는 “기억력이 희미해져 언제 넣어둔 돈인지 잘 모르겠지만 자녀들이 용돈이라도 쥐어주면 이곳저곳에 넣어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검은 봉투에는 아들 월급봉투가 나왔고 할머니가 이집에서만 40년 넘게 살아왔다는 점에서 이 돈이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토를 다는 이는 없었다. 동사무소측은 우선 이날 발견된 돈을 모두 할머니 명의로 입금시키고 이 중 통용되지 않는 수표와 현금 등은 해당 은행에 문의한 뒤 처리키로 했다.박 할머니는 “늘 부족하게만 살아왔는데 착한 손자,손녀들 공부시킬 수 있는 돈이 마련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점점 더 뻔뻔해지는 브라운관

    ●“돈많은 남자 물었다” 낯 두꺼운 신데렐라 내숭일지언정 줘도 싫은 척,돈보다 사랑이라고 목청을 높이던 신데렐라도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경제불황 앞에서는 별수 없었나 보다. 지난 24일 방영된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 13회분.기주(박신양)와 약혼을 약속한 태영(김정은)은 혼자 즐거운 회상에 빠진다.파리의 분수대 앞.태영이 분수대를 향해 동전을 던지면서 내뱉는다.“돈벼락이 정 어려우면 돈많은 남자 하나 보내주지.” 이어 현실로 돌아온 태영은 기주가 준 동전을 빤히 보며 웃으면서 “정말 그 분수가 소원을 들어줬을까.어이 동전 어떻게 생각해?분수가 소원을 들어줬을까.그랬을까.엉?대답을 해봐.” 마치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말투.‘돈 많은 남자 하나’ 물어 인생 역전 문턱에 도달했다는 그녀의 행복한 표정은 씁쓸함을 던져준다.주부 황지연(35·고양시 일산구 백석동)씨는 “처음에 편집이 잘 못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뻔뻔함에 기가 막혔다.”고 당혹감을 표시했다.문윤아(오주은)와 마주친 자리에서 태영은 한술 더 뜬다.“한기주처럼 멋진 남자가 나만 좋다는데 내가 제정신일 턱이 있냐.한기주 돈 많아.얼굴은 또 좀 잘생겼어?학벌 좋지.주먹질도 잘해.게다가 노래도 잘한다.너 그거 모르지?그래서 아주 정신 차릴 틈이 없다.내가.” 바보처럼 당하지만은 않는다는 신데렐라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고 한 의도지만 갈수록 뻔뻔해지는 신데렐라의 모습에 속시원하다는 느낌보다는 답답함이 차오른다. 그랬던 그녀가 약혼식날 태도를 180도 바꿨다.“저 신데렐라 아닙니다.그냥 한 남자를 사랑하는 평범한 여자입니다.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돈이 많다는 것은 키가 크다거나 웃을 때 보조개가 들어간다든가 노래를 잘 부른다든가하는 그런 모습에 불과합니다.” 기자들 앞이라 ‘기사용 멘트’를 날린 건진 몰라도 태영이 처음부터 이랬어야 되는 게 아닐까. 한국 드라마에서 부와 권력에 대한 집착과 미화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얼굴 예쁘고 착한 그녀들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시도때도 없이 몰고 온 외제차에 저항없이 올라 타고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고급 부티크에서 한벌에 기백만원하는 옷을 “왜?”라는 간단한 물음조차 없이 얻어 입는다(MBC 불새·KBS2 풀하우스). 능력있는 약혼자를 버린 딸이 데려온 남자가 컴퓨터 수리기사란 이유로 귀싸대기를 날리던 부모는 그가 사실은 고위공직자의 아들이며 예비 법조인이라는 사실에 태도와 얼굴색을 바꾸기도 하고(MBC 왕꽃 선녀님),자신의 집을 경매처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돈줄을 쥔 사채업자 집 아들과 결혼,자청해 시집살이를 한다(KBS1 금쪽같은 내새끼). ‘싸가지’없는 남주인공들의 고분고분한 여종으로 전락해버린 속없는 그녀들은 신데렐라 콤플렉스 극대화로 재미를 보려는 드라마의 희생양들이다. 아무리 ‘돈이 말하는 세상’이라고 하더라도,이것이 세상의 본래 모습이라고 드라마가 말해야 하는 것일까.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 폭력장면이나 어깨와 가슴을 드러내는 선정적 장면만이 유해한 건 아니다.우리나라 시청자 2명중 1명이 본다는,‘꿈의 시청률’ 50%에 도달한 ‘파리의 연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말 한마디는 주먹보다 강하고 베드신보다 선정적이다.더구나 이 드라마는 ‘15세 시청가’등급이 아닌가! 이에 대해 조연출을 맡고 있는 오진석 프로듀서는 “(비판의)표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 못한 건 아니다.그러나 태영의 대사는 사적인 자리에서 누구나 한번쯤 하는 장난스러운 멘트 아니냐.”면서 “심각하게 생각하면 끝이 없다.애당초 순정만화 컨셉트로 시작한 드라마인데 이런 걸 트집 잡으면 왜 순정만화냐고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가볍게 봐줄 것을 주문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대놓고 베끼네 ‘짝퉁’ 오락프로 짝퉁:명품의 비싼 가격과 한정된 공급,이익에만 몰두하는 얄팍한 상술,그리고 이미테이션(베끼기)기술이 어울려 탄생한 가짜 명품.(네이버 오픈 국어사전) 지난 28일 밤에 방영된 SBS 파일럿 프로그램 ‘미녀특공대-체인징 유’는 이같은 정의에 딱 들어맞는,말 그대로 ‘짝퉁’이다.한국 오락프로그램의 고질인 해외 유명 프로그램의 내용과 형식을 그대로 ‘베끼기’하는 관행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이 프로그램은 얼마전 국내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NBC의 브라보TV 리얼리티 프로그램 ‘퀴어 아이(Queer Eye for the Straight Guy)’의 형식과 내용을 그대로 본떴다.‘퀴어 아이‘는 각각 헤어·요리·스타일·컬처·인테리어 디자인 등 분야의 전문가인 다섯 명의 동성애자 남성이 촌스럽기 짝이 없는 이성애자 남성을 분위기있고 세련된 도시풍으로 개조시켜 주는 내용.‘…체인징 유’는 진행자만 5명에서 한명이 줄어든 4명(최화정,이소라,이혜영,남궁선)일 뿐 프로그램 컨셉트는 물론 진행방식,심지어 자막 처리 부분까지 지나칠 정도로 닮았다. 다만 과거 표절시비에 휘말렸던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이가 있다면 미리 예고한 채 공개적으로 베꼈다는 점.제작진은 방영 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퀴어 아이’측과 제작상 긴밀한 논의와 협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이충용 프로듀서는 “기획단계부터 ‘퀴어 아이‘의 포맷을 염두해 뒀으며,7월초 대리인이 미국 NBC측과 ‘포맷 저작권’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영 한달 전부터 베끼기 의혹을 제기한 시청자들은 “처음엔 그냥 어물쩍 넘어가려 하다가 주위에서 표절 시비가 일자 방송일을 코앞(22일)에 두고서야 베낀 사실을 시인한 것 아니냐.”며 꼬집고 있다.특히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아무리 저작권을 샀다고 주장하지만,이렇게 뻔뻔하게 ‘퀴어 아이‘의 화면 처리나 진행 순서까지 그대로 베낄 수 있느냐.”“제목을 ‘퀴어 아이‘의 ‘한국판’이나 ‘리메이크’라고 바꿔라.”“새로운 포맷을 개발하려는 창의적인 노력은 하지 않고 외국의 성공 프로그램만 그대로 모방하려 든다.”며 비난하고 있다.이에 대해 제작진은 “파일럿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정규 편성 전 시청자의 정서에 맞게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짝퉁’프로그램의 양산은 그동안 남의 것을 베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연구개발 노력을 게을리한 한국 교양·오락프로그램의 ‘업보’일지도 모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땅값뛰자 잦은 문안…신도시 ‘효자’ 났네

    행정수도와 아산신도시 건설 등 정부의 대형 개발사업이 추진중인 충청도에 ‘떡고물 효자’가 생겨나고 있다. 개발계획으로 급등한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거액의 보상금 지급을 앞두고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명절 때만 간간이 얼굴을 내밀던 도시의 자녀들이 고향집에 몰려들어 때아닌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아산신도시 건설지인 충남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 주민 이모(47)씨는 “조만간 보상금이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평소와 달리 집집마다 선물꾸러미를 들고 자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어떤 집 아들은 몇년간 일절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최근에 갑자기 고향을 찾아와 놀랐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식들이 아직 부모에게 속마음을 내보이고 있지 않지만 일부는 돌아갈 때 보상금이나 땅값 등을 알아보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들르기도 해 마음이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아산신도시 1단계지구는 이르면 이달 말 토지 보상금이 지급된다.감정가가 이번 주 나올 예정으로 토지 소유주의 이의가 없으면 즉각 보상금이 나간다.430여가구가 살고 있는 1단계지구는 모두 107만평.총 보상금이 1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돼 집집마다 거액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가구당 2000만∼3000만원에서 많게는 30억∼40억원까지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씨는 “사위까지 찾아오는 집도 더러 있지만 남아 있는 땅뙈기는 얼마 안 된다.”고 말했다.이 마을 땅 70∼80%는 3∼7년 전에 이미 외지인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집집마다 보상금의 차이가 커 마을에 위화감도 조성되고 있다고 이씨는 전했다.인심 넉넉하던 마을이 ‘사촌이 논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처럼 보상을 적게 받는 이는 많이 받는 주민을 시기하며,양쪽이 패가 갈려 분위기가 서먹서먹하다는 것이다. 그는 “보상을 놓고 갈등이 있는 집은 아직까지 없지만 돈이 나온 뒤에는 분명히 그런 집이 생길 것”이라면서 특히 자녀들간의 다툼을 걱정했다.하지만 ‘돈벼락 맞았네.’‘효자마을 났네.’하는 소문이 떠도는 게 못내 달갑지 않은 듯 “부모가 보상에 대해 잘 몰라 자식에게 물어보려고 부르는 일이 더 많다.”고 애써 변명했다. 대선 이후 신행정수도 건설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땅값이 고공행진을 해온 충남 공주시 장기면 지역도 마찬가지다.김시종 장기면 산업계장은 “토지를 판 주민들마다 ‘돈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농협에 빚 갚고 알랑거리는 자녀들에게 많이 뺏긴 것 같다.”고 귀띔했다.장기면 송문리 이모(64)씨는 “이웃들이 땅을 많이 팔지는 않았지만 땅을 판 집의 자녀들이 한때 들락날락했다.”고 전했다. 주택공사 아산 신도시사업단 정진항 보상담당 차장은 “개발지역 자녀들이 갑자기 빈번하게 고향을 찾는 것은 세상물정을 미뤄봐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한 뒤 “돈이 수중에 들어오면 가족간 갈등도 더러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치 않게 이번에 행정수도 후보지로 선정된 충북 음성군 맹동면 쌍정1리 이장 최성수(46)씨는 “우리 마을에는 속썩이는 자녀들이 없어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혹 이런 일이 벌어져 후덕한 마을 인심을 해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아산·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클린턴 ‘돈벼락’

    |뉴욕 연합|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이후 저술과 강연으로 ‘떼돈’을 벌고 있다고 경제전문 사이트 CNN 머니가 10일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2001년 백악관을 나온 후 한 차례 강연에 웬만한 직장인의 연봉을 넘는 ‘뭉칫돈’을 받아왔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달 미국 출판 역사상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는 자서전 ‘나의 인생(My Life)’의 출간을 맞아 ‘대박’을 꿈꾸고 있다.출판 잡지 퍼블리셔즈 위클리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는 22일부터 시판되는 ‘나의 인생’ 집필 선금으로 1000만∼1200만달러(115억∼138억원)를 선금으로 받은 데 이어 책 판매실적에 따라 로열티를 받게 된다고 CNN 머니는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계약조건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상 관례대로라면 지급된 선금 등 비용을 충당하는 금액 이상에 해당하는 매출액의 15%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CNN 머니는 ‘나의 인생’이 200만부 가까이 팔린다면 선금이 보전될 것이고 그 이상의 매출에 대해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권당 35달러인 책값의 15%,즉 권당 5.25달러의 로열티를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회고록 ‘살아 있는 역사(Living History)’가 발매 1주일만에 60만부나 팔리고 총 판매부수가 100만부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클린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200만부 이상 팔리지 못하리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어 보인다.실제로 출판사측은 초판으로 150만부를 찍을 예정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강연으로도 큰 돈을 벌어들였다.부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신고한 재산현황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2년 한해에만 60차례의 강연으로 954만 2500만달러를 받았다.˝
  • 개량해금 들고 돌아온 ‘망부석’

    ‘망부석’의 가수 김태곤이 전통 국악기인 해금을 현대식으로 개량해 선보이고,데뷔 26주년을 기념해 가수로 컴백한다. 김씨가 고안한 해금은 지판(指板)을 45도 각도로 만들어 새로운 음색을 낼 수 있도록 했고,서서 연주할 수도 있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또 전기증폭장치를 이용,해금의 대중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01년에 ‘김태곤 해금’으로 특허를 냈지만,그동안 여러 실험을 거쳐 올 가을쯤 시판에 나설 예정.지난 3일 교통방송 ‘김현주의 Live FM’에서 직접 고안한 해금으로 ‘가시리’ ‘안개’ 등의 국악곡을 들려주기도 했다.그는 “국악이 세계적인 음악이지만 외국음악과 만나려면 개량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개량 이유를 밝혔다.아울러 김씨는 국악과 서양음악의 접목을 시도한 ‘김태곤 가요 26주년 스페셜’ 음반을 곧 발표한다.가야금을 기타 피크로 연주하고 꽹과리,대금 등이 재즈와 어우러지는 등 국악과 가요를 ‘신명나게’ 섞었다.가수 설운도가 작사·작곡한 타이틀 곡 ‘대박났네’를 비롯,12곡이 담길 예정이다.돈벼락을 맞은 행운이 터지는 흥보가에서 주제를 잡은 ‘대박났네’는 김씨와 판소리꾼 이화가 함께 불렀다. 1978년 데뷔한 그는 그동안 ‘망부석’ ‘송학사’ 등 구수하면서도 운치 있는 곡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지난해 대구 한의대에서 ‘음악이 인체의 건강상태와 스트레스 정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아 ‘박사가수’로도 화제가 된 바 있다.현재는 각종 기업체와 대학의 교양강좌에서 건강과 음악의 연관성을 주제로 활발한 강의를 펼치고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사설] 정치적 고려하려면 수사는 왜 하나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및 경선자금 수사가 뒷걸음질치고 있다.최근 검찰은 이들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출구조사’를 총선 이후로 미루며,이회창씨의 소환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수사 계속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검찰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검찰이 내리는 결정의 배경은 온통 정치적 고려뿐이어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낸다. 검찰은 수사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된다.안희정씨가 롯데로부터 6억원 가까이 받은 사실도 드러났고,여택수 청와대 행정관 역시 롯데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그동안 검찰 수사는 노 캠프에 대한 5대 그룹의 자금 지원을 밝혀내지 못해 공정성을 의심받아 왔는데 이들 기업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사실이 비로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또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말한 측근들의 ‘돈벼락’ 설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어 가고 있다.게다가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삼성그룹의 자금 제공 제의를 노 대통령 후보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이회창씨의 ‘면책’도 노무현 대통령 조사를 피하려는 것과 연계된 것은 아닌지 의문시되고 있다.수사는 오히려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선자금도 그렇다.형평성이 문제라면 노 대통령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수사 대상에 올라야지,한화갑 의원 영장 재청구를 보류할 일인가. 온갖 어려움을 뚫고 국회의원을 줄줄이 구속하던 서슬퍼런 검찰은 어디로 갔나.검찰은 수사로 진실을 밝혀내면 그것으로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정치적 고려를 하려면 수사는 왜 하나.강한 권력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수사만이 형평성과 공정성 시비를 잠재울 수 있음을 검찰은 명심해야 한다.˝
  • 경선자금 뜨거운 공방/“盧·鄭도 수사” 野 총공세… 靑 ‘당혹’

    불법 대선자금에 이어 여야 경선자금도 정국의 화두(話頭)로 떠올랐다.야당은 2일 안희정씨가 받은 대우건설 자금 중 5000만원이 노무현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에 쓰인 것으로 드러나자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경선자금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며 여권을 한껏 압박했다.이에 여권은 “검찰에 맡길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 캠프가 맞은 3번의 돈벼락 중 첫번째 돈벼락의 실체가 꼬리를 드러내고 있다.”며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노 대통령이 “경선관련 장부를 폐기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불법자금의 실체를 감추려 했던 것”이라고 공격했다. 박진 대변인은 “그동안 단서가 없어 수사를 못한다던 검찰은 더이상 다른 말을 못하게 됐다.검찰은 즉각 노 대통령과 정 의장의 경선자금을 수사하라.”고 촉구했다.이어 “경선을 완주한 노 대통령과 정 의장을 제외하고 다른 후보의 경선자금만 조사하겠다는 것은 ‘민주당 고사’를 위한 공작정치일 뿐”이라며 민주당을 측면지원했다. 민주당도 “2002년 대선후보 경선 때 4차례만 뛴 한화갑 전 대표가 4억원을 썼다면,16차례 경선을 완주한 노 대통령과 정 의장은 얼마를 썼다는 말이냐.”고 몰아붙였다.장전형 부대변인은 “당시 권노갑 전 고문으로부터 김근태 의원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정 의장은 신기남 의원과 상의한 뒤 5차례에 걸친 검찰의 출두 요청을 거부하고는 최근 ‘법적으로 끝난 문제’라고 발뺌하고 있다.”며 정 의장을 겨냥했다. 한 전 대표는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 스스로 특별검사를 임명,자신의 대선후보 경선자금을 공정하게 수사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순형 대표는 “오는 10일부터 열릴 국회 법사위 청문회의 대상을 경선자금까지 확대,노 대통령과 정 의장의 경선자금까지 다루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는 안희정씨의 5000만원 문제까지 불거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을 뿐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고 비켜갔다.윤태영 대변인은 “최근 진행되는 검찰수사와 관련해 청와대는 어떤 것도밝힐 입장이 아니다.다만 검찰이 경선자금 부분도 단서가 드러나면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표적수사 주장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한 전 대표 자금을 일부러 뒤졌다면 얼마나 더 나왔을지 모르는 것 아니냐.2002년 경선 당시 어디가 그랜저이고 어디가 티코인지 천하가 다 아는데 대꾸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반박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대통령 사돈까지 돈벼락 맞는 세상

    노무현 대통령 형 건평씨의 처남 민모씨가 투자회사를 차려 두 달 만에 자본금 650억원을 유치했다고 한다.100억원이 목표였다니 일거에 여섯배가 넘는 돈벼락을 맞은 셈이다.대통령의 사돈이라고 해서 일상적인 경제 활동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그러나 지금까지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종합해 볼 때 한심하고 수상쩍은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어이없고 절망스러운 것은 병원 사업 실패자인 그에게 아낌없이 거액을 들이붓는 투자 행태다.그의 병원은 재정적자로 지난해 3월부터 법원경매에 넘겨진 상태다.지난해 5월 이 병원을 담보로 한 80억원 특혜 대출 의혹과 부실 경영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측이 “이런 경우 사고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친인척 관리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을 정도로 그의 신용도는 추락해 있었다.그런데도 600억원이 넘는 돈이 줄을 이은 것은 아직도 이 땅에 권력형 축재 기대세력이 넘쳐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인가.“내가 하면 안 될 것도 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는 민씨의 말은 대통령 친인척 지위를 이용해 한몫 잡아보자는 심리의 표출 아니던가.돈 가진 사람의 의식이 이래가지고서야 아무리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고 부패추방 운동을 편다 한들 부정부패가 근절될 수 있겠는가. 민씨의 처신도 납득이 안 간다.“불순한 의도의 돈도 많이 들어온 것 같다.”고 했다는데 이런 생각을 했다면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야당은 ‘보험성’돈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자식까지 줄줄이 감옥에 보낸 전직 대통령의 교훈을 잊었는가.친인척 비리 관리대상은 사돈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청와대도 알아야 한다.
  • [사설] 이번엔 불법 당비, 끝은 어딘가

    정치권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이 끝간 데 없이 제기되고 있다.대선자금 수사가 상당기간 진행됐지만 의혹들은 계속 가지를 치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굿모닝시티 불법자금으로 촉발된 대선자금 비리 시비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비리로 이어지다가 이제는 특별 당비와 개인착복 의혹으로까지 번졌다.그런데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의혹이 제기되고 속속 증거가 드러나고 있는 데도 정치권의 고백은 단 한건도 없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최근 검찰이 정당들의 특별당비에도 엄청난 불법이 개입됐다고 밝혔다.특별당비라는 것은 정당법이나 정치자금법에는 없는 정치적인 용어다.당헌·당규에 의해 정당의 행사나 선거 때 당원들이 돈을 내는 것이다.이런 돈은 정당이 관련 법에 따라 수입과 지출을 신고하면 문제가 없다.그런데 명목은 특별당비고 실제는 수십억원대의 불법자금 통로였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이런 불법자금은 기업들이 특별당비 형식을 빌려 제공했거나,국회의원들이 개인적으로 돈을 긁어모은 수단으로 활용됐을 개연성이 높다.실제대선을 전후해 양후보 진영에 ‘돈벼락’이 떨어졌다는 진술도 있지 않은가. 검찰이 특별당비 관련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는데도 한나라당은 ‘야당 죽이기’라고 반발하고 있다.한나라당은 떳떳하다면 자료를 못낼 이유가 없을 것이다.뒤가 구리기 때문에 버틴다고밖에 달리 이해할 방법이 없다.아니면 몇몇 힘 있는 국회의원들이 특별당비라고 기업 등에서 돈을 받아 개인적으로 착복했기 때문에 자료가 없어 못 낸다는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 우리는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의 “개인축재와 외국에 빌딩을 산 정치인도 있다.”는 언급과 “개인적 축재는 반드시 몰수·추징되어야 한다.”는 말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검찰은 정당이나 후보의 불법 대선자금은 물론 국회의원 개인의 축재도 낱낱이 밝혀 ‘범법자가 오히려 큰소리치는’ 괴이한 일들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광주경선·후보단일화·당선후 盧캠프에 봄날 3번 왔었다”유종필 민주대변인 주장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공보특보를 지낸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12일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1억원 수수 사건을 들면서 “광주 경선과 후보 단일화,대통령 당선 이후 등 노 캠프에 3번의 봄날이 왔었다.”고 주장했다.노캠프의 ‘돈벼락’ 발언을 했던 유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헝그리한 노 대통령 측근들이 그 봄날에 지낸 행태를 옆에서 지켜봤다.”면서 “당시 월평균 100만원도 안되는 활동비를 받았던 나로서는 개인적인 배신감이 끓어오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노풍(盧風)이 불때 나도 개인적인 유혹을 받았다.”면서 “졸부들이 돈벼락 맞으면 돈을 제대로 보전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쓰지도 못하듯이 권력의 벼락을 맞은 노 캠프는 권력을 제대로 보전하지도,사용하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열린세상] “더이상 죽이지 말라”

    예외 없이 ‘수능 자살’ 보도가 있던 날,서울 대학로에 플래카드가 나붙었다.“더는 죽이지 말라!” 시험지옥을 강요하는 우리 교육 제도에 대한 10대들의 처절한 항변이다. 정말이다.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가.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이런 교육 현실에 책임이 있는 국가는 언제까지 속수무책,수수방관인가. 똑같은 구호가 전국 노동자대회 단상에 내걸렸다.“더 이상 죽이지 말라!” 이건 지난 일요일 일이다.‘손배-가압류’의 압박,비정규직 차별의 고통을 분신으로,혹은 몸을 매달아 표현해야 했던 노동자들의 비명이다.저녁녘 종로 바닥은 불바다,격렬한 전쟁터가 되었다.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제도와 질서에 대한 항거가 자살,혹은 화염병으로 표출됐기 때문만은 아니다.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합리적인,이른바 민주적인 생각과 절차에 따라 방법이 모색되고 해결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책임 있는 이들이 먼저 무책임하고,그에 앞서 더 위험한 무기력에 압도돼 있다는 인상이다.10대 소녀들이,또 가장인 노동자들이 잇달아 스스로의목숨을 던지는 사태에 정부가 어떤 문제의식으로 대처하고 있는지,외면해도 좋은 소수자 또는 낙오자의 일로 치부하는 것은 아닌지 치열한 성찰이 필요하다.약자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한다면,강자들의 눈치 보기에만 바쁘다면,그런 통치자는 세상을 바로 세우지 못한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기업의 불법자금 100억원이 정당에 전달됐다.정당의 무슨 위원장실은 현찰을 쌓아두는 돈 보관소였다고 한다.언론들은 상상 그림을 보여준다. 강남의 어느 빌라에선 아버지의 회사에서 아들이 훔쳐낸 70억원이 빈 방 가득 발견됐다.보도된 현장사진이 가관이다.돈더미! 350만 신용불량자들이 로또 대박으로 꿈꾸다 마는 그 돈벼락이 거기 실물로 있다. “돈벼락을 맞았다.”는 놀라운 ‘증언’도 있었다.노무현 대통령 후보 때 측근이었다가 지금은 노 대통령을 공격하는 입장이 된 민주당 대변인이,노 당선자 시절 캠프에 있던 비서진들을 두고 뱉은 말이다.이 말은 물론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그러나 ‘돈벼락’은 없는 서민들에게는 상상만으로 신나는 일이다.‘내게닥친다면’이 그 상상의 실체다.옳은 일이었든 그른 일로서든,돈더미에 깔려죽든 말이다. 문제는 지금 느끼는 국민적 배신이다.강력사건이 났다 하면,젊은 여자가 칼 들고 농협을 털거나 살인사건을 저지르거나 일가족 자살 사건이 나거나 간에,그 원인이 어디서나 똑같이 ‘카드 빚’인 세상에서 이 돈더미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돈더미가 어떻게 그리도 손쉽게 거래되고 쌓아두고,‘벼락’까지 맞을 수 있는가.이것이 모두 국민을 위한 정치이고,그 정치자금이므로 용서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인가. 지난 주 미국의 한 반전 운동가가 서울을 찾아 와 회견을 했다.“더 이상 이라크에 파병하지 말라.”는 것이 회견의 주제다.미국 국제행동센터 사무국장인 사라 플라운더스는 미국이 이라크에 쏟아 부은 열화(劣化) 우라늄탄의 치명적인 방사능 폐해에 대해 고발했다.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를 찾는다는 핑계로 침공한 이라크에서 미국은 대량살상무기인 열화 우라늄탄을 1991년 걸프전 때에 이어 또 썼다.그땐 사막에서 이라크 전차 1200대를 파괴하는데 썼으나 이번엔 인구밀집 지대인 바그다드에 퍼부었다.” 10년 전 이라크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69만 7000명 가운데 절반은 만성피로·피부발진·탈모·근육통·관절염·신경마비·불면증·정신착란·기억상실·호흡장애 등 이루 열거하기 힘든 후유증세로 고통을 겪고 있다.미국보훈처 장애수당 수령자가 30%나 된다고 한다. 열화 우라늄탄이 우라늄 찌꺼기를 이용해 만든 ‘더러운 무기’인 탓이다.선천성 기형,면역결핍,호르몬 이상 등의 문제가 참전 군인의 2세들에게 일어나고 있다.“한국군,이라크에 가지 마시오!” 그가 회견의 결론으로 던진 말이다.이 세상에 ‘인간적인 전쟁’이 없듯이 ‘자비로운 무기’도 없다.파병 결정이 더욱 신중해야 하는 또 한 가지 까닭이다. 정 달 영 언론인 assisi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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