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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우크라이나전, 바이든의 실패?/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우크라이나전, 바이든의 실패?/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2월 24일(현지시간) 새벽 5시 50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설마’했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했다. “외국 간섭 시 즉각적이고 역사상 본 적 없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엄포도 놓았다. 러시아와의 군축 협상 등을 통해 전쟁을 억지하려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비등했다. 바이든은 줄곧 러시아 경제 제재의 목적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억제”라고 말했다. 제재 부과를 두려워한 러시아가 스스로 침공을 멈추기를 바랐다. 또 바이든은 러시아의 침공 당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용감하고 자랑스러운 국민을 위해 기도한다”고 발언해 푸틴에 비해 유약한 리더로 비춰졌다. “미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어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비판도 받았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결정적 위기에서 외면당할까’ 하는 우려가 동맹국에서도 나오던 상황이었다. 미러 간 강대강 대치가 우크라이나전 위기를 키웠다는 측면에서 바이든 책임론도 커졌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바이든의 외교가 재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 워싱턴DC 허드슨연구소에서 만난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제재 경고가 러시아의 침공을 멈추게 하지 못했으니 바이든의 외교가 실패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전 세계가 (러시아에 대항해) 단결했다”고 답했다. 최근 접한 워싱턴 외교가의 대체적 평가와 같다. 바이든은 취임 전부터 동맹을 규합한 반중, 반러 구상을 밝혀 왔다. 하지만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미국과 동맹들이 빈틈없이 뭉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중국의 인권유린을 이유로 단행한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은 6개국 동참에 그쳤고,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공급망 구축과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추진에도 동맹국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러시아가 악당이 되자 ‘캡틴 아메리카’가 부활한 셈이다. 이에 유럽 등 각국은 빠르게 캡틴 옆에 도열했다. 이른바 ‘민주주의 동맹’이 실제 작동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 의지와 세계적인 반전 여론은 서방이 제재 수위를 빠르게 최고 수준까지 올리는 여건을 마련했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무기 및 재정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4억 5000만 유로(약 6060억원)를 들여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기로 했고, 미국은 휴대용 적외선 유도 지대공미사일 ‘스팅어’를 지원한다. 중립국 스위스까지 자국 내 러시아 자산 동결을 검토하며 제재 동참에 나섰다. 현재로선 이런 전개를 예상치 못한 푸틴이 수세에 몰린 듯하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이번 전쟁으로 최소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이라는 대서방 완충지대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벨라루스에 핵무기 배치 길을 열었고 발트 3국 및 폴란드를 넘어 나토 가입을 원하는 스웨덴과 핀란드에 긴장을 불어넣었다.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까지 성공한다면 나토 동진을 막겠다는 목표는 사실상 달성한 셈이 된다. 반복되는 아픈 역사가 보여 주듯 미국과 러시아 같은 강대국이 주먹을 휘두를 때 약소국 국민의 희생이 가장 크기 마련이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분연히 일어서 항전에 나섰지만 이미 민간인 사상자만 406명에 52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나토 가입의 꿈이 이뤄질지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 내 미군 투입 여론은 미미하다. 미러 사이에서 쑥대밭이 된 우크라이나, 그들의 눈물이 남의 일 같지 않다.
  • 우크라 입국한 ‘美봉사단체’…알고보니 특수요원 출신들이었다

    우크라 입국한 ‘美봉사단체’…알고보니 특수요원 출신들이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 시민들과 군인이 결사항전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미국인 ‘자원봉사단체’가 도착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자원봉사자’들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전방관측단 소속 한 자원봉사자는 트위터에 ‘키예프에 도착한 외국인 전사들’이라는 글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촬영한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인물들은 신분 보호를 위해 얼굴이 가려져있는 상태다. 하지만 군복차림으로 저마다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한 눈에 봐도 자신감에 차 보인다. 또 악마가 창을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 현수막과 상선 위 해골이 그려진 그림을 들어올리며 찍은 사진은 보는 사람들에게 위협감을 느끼게 한다.이들의 정체는 미군 특수요원 출신 예비역들이 모인 단체 ‘전방관측단’(Forward Observations Group)이다. 민간군사회사로, 미 해군 네이비씰 예비역들로 구성된 또 다른 단체 GBRS 그룹 등과 협력하며 군사 장비 유통과 일부 전투 작전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이 정확히 어떤 임무를 수행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사건 이후 우크라이나 동쪽 돈바스 지역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크고 작은 전투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도와온 것으로 전해졌다. 잔혹하기로 악명 높은 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의 민병대는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에 진입했다. 수년간 전투로 단련된 이들은 고문·살인 등 잔혹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자행해 ‘악마의 부대’로 불린다. 한편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400명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유엔 미첼 바첼레트 인권최고대표는 지난달 28일 제49차 유엔 인권이사회 정례 회의에서 “목요일(24일) 오전부터 전날(27일) 밤까지 406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사망자는 어린이 7명 포함 102명, 부상자는 304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민간인 대부분은 다연장 로켓 시스템 등에서 발사된 포탄과 공습 등으로 숨졌다”며 “실제 (사상자) 숫자는 유감스럽게도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훈련 아닌 진짜 전쟁…엄마 힘들어요” 러시아 병사가 죽기 전 남긴 문자

    “훈련 아닌 진짜 전쟁…엄마 힘들어요” 러시아 병사가 죽기 전 남긴 문자

    우크라이나 대사가 자국 침공에 동원됐다가 전사한 러시아 병사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세르지 키슬리츠야 우크라이나 유엔 대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됐다가 사망한 러시아 병사의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대화 내역”이라며 복사본을 공개하고 직접 낭독했다. 내용에 따르면, 사망한 러시아 병사는 안부를 묻는 모친에 말에 “저는 더는 크림반도에 있지 않아요. 저는 훈련에 참여 중인 게 아니에요”라며 “엄마 나는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어요”라고 답장했다. 이어 “여기서 진짜 전쟁이 일어나고 있어요. 나는 그들(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우리를 환영해줄 거라고 들었지만, 그들은 우리 장갑차 아래 쓰러지고 있어요”라면서 “그들은 자신을 내던져 우리가 지나가는 걸 막고 있어요. 그들은 우리를 파시스트라고 불러요. 엄마, 정말 힘들어요”라고 호소했다. 사망한 병사는 “우리는 모든 도시를 폭파하고 있어요. 심지어 민간인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라고 두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키슬리츠야 대사는 러시아 병사가 사망 직전 모친과 해당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쟁은 현재 벙커에 앉아있는 누군가가 선택한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다. 반면 뒤이어 연설을 한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 유엔 대사는 키슬리츠야 대사가 낭독한 러시아 병사 문자 내용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네벤자 대사는 “러시아는 이 전투를 시작하지 않았다. 전투는 자국 거주민, 돈바스 거주민에 반(反)하는 우크라이나가 촉발했다”라며 “러시아는 이 전쟁을 끝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앞서 우크라이나 정부국에 생포당한 러시아군 포로들이 “군사훈련인 줄 알았다”고 주장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부군에 잡힌 러시아군 포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러시아 포로는 “우리는 이곳이 우크라이나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사훈련인 줄 알았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까지 러시아군 450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즉각 무기를 내려놓고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역시 “군사작전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러시아 침략군의 모든 시도는 실패했다”면서 “적은 선전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고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 러 피격에 어린이 10명 넘게 사망… 병원 지하벙커서 신생아 치료 [우크라 참상]

    러 피격에 어린이 10명 넘게 사망… 병원 지하벙커서 신생아 치료 [우크라 참상]

    아동 시설 노린 잔인한 포격에 사망 급증“허겁지겁 병원 지하로 대피…아기가 기억 못해 다행” 산모 증언유치원·아동병원 등 어린이 사상자 216명민간인 352명 사망·1684명 부상고를로프카서 학교 포탄에 교사 2명 사망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으로 수도 키예프 출신 초등학생 등 어린이 10명 이상이 숨지고 어린이 116명이 다쳤다. 지난 26일까지 민간인 포격으로 숨진 우크라이나 시민은 352명, 부상자는 1684명에 달한다. 시간이 흐른 만큼 집계될 민간인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군 주요 시설을 포격했다지만 실상은 유치원, 학교, 아동 병원 등에 포탄이 떨어져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지하벙커에서는 병원에서 긴급 대피한 조산아 등 신생아들에 대한 치료가 어렵게 이어지고 있다. 신생아 중환자실서 산소통·온갖 튜브관들고 의료진·산모·아기 지하실 직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한 산모는 얼마 전 태어난 딸을 데리고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다. 이 산모는 “아기가 힘들어 하지만 너무 어려서 이 경험을 기억 못할거라는 사실에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스스로 위안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방공호로 변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중심부의 한 아동 병원을 조명했다.이 산모는 키예프에서 공습경보가 울리자 딸 ‘미아’와 함께 병원 지하실로 대피한 상황이었다. 미아는 신생아 치료실에서 퇴원을 앞두고 있었지만 러시아가 24일 새벽 침공을 개시해 수도 방향으로 포위망을 좁혀오면서 꼼짝없이 병원에 있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이 산모는 당시 지하실로 대피하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나온 미숙아들과 가족, 의료진 등이 생명유지장치와 산소통, 온갖 튜브관을 허겁지겁 들고 지하실로 직행했다고 한다. 이 벙커는 냉전 시절이던 1970년대 소련 기술자들이 설계한 곳으로 튼튼한 외벽을 갖췄지만 내부는 어른용 침대나 의자도 없이 단출하다.방공호 된 병원… 산모 “전쟁 예상 못해 약 등 최소한의 필수품만 있는 상황” 맨바닥에 앉는다는 이 아기 엄마는 “조건은 열악하지만 안전하다는 느낌은 있다”면서 “전쟁을 예상한 이가 없었기에 준비된 사람도 없다. 약이나 아기침대 등 최소한의 필수품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조산된 신생아 수십명이 치료를 받고 있고 암 같이 중증질환을 지닌 환자들도 빼곡히 차 있는 상황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현재까지 아이 1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우크라이나 내무부에 따르면 26일까지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352명의 민간인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숨졌다. 또 어린이 116명 등 1684명이 다쳤다. 첫 번째로 희생된 아동은 키예프 출신 초등학생으로 알려졌다. 이 소녀와 가족이 동승한 차량은 러시아 공격을 받았다고 볼로디미르 본다렌코 키예프 부시장이 밝혔다.인권단체 “러 집속탄 공격 받아 유치원에 숨어 있던 아동 사망”“학교가 학생 희생 전쟁터 돼선 안 돼” 지난 25일에는 또 다른 아동이 어른들과 함께 집속탄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고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가 주장했다. 당시 이들 희생자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오흐티르카의 보육원과 유치원에서 몸을 숨기던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다수 민간인이 피해를 볼 수 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처참한 상황을 전하면서 “괴로운 사실은 그 장소가 유치원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쏘려 하는 것은 무엇인가. 군사 표적인 것이냐. 그게 어디 있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아동 NGO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지난 25일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 고를로프카의 한 학교에서는 교사 2명이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고 현재까지 교육 관련 건물 최소 7채가 포격을 받았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학교는 싸움이 벌어지고 학생들이 희생되는 전쟁터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는 28일 무력 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아동과 여성을 위해 30만 달러(3억 6000여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펼친다고 밝혔다. 굿네이버스는 제네바사무소를 중심으로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아동과 여성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긴급구호 활동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글로벌 파트너십과 연대하여 피란길에 오른 아동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긴급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굿네이버스는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등에서 우크라이나 아동과 피란민을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푸틴, 우크라 침공 선전포고“우릴 방해하면 즉각 가공할 보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4일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 50분쯤 긴급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할 경우 러시아는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를 방해하거나 나아가 우리나라나 국민에 위협을 가하려는 자는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일 것이며 그 결과는 당신들이 역사에서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것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떤 사태 전개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잠재적 침략자들에게 괴멸과 가공할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 [월드피플+] “전쟁 멈춰라” 부부가 된 러-우크라 ‘국기 연인’의 호소

    [월드피플+] “전쟁 멈춰라” 부부가 된 러-우크라 ‘국기 연인’의 호소

    2019년 11월 27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벨라루스 가수 막스 코르쉬의 공연이 펼쳐졌다. 유럽 각지 팬이 몰린 이날 공연에서 가수보다 더 눈길을 끈 건 연인 관객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두르고 나타난 남녀는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각자 조국의 국기를 두른 채 이마를 맞대고 입을 맞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무력 갈등 속에서 피어난 사랑은 단번에 화제에 올랐다. 러시아 여성과 우크라이나 남성의 사랑은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양국 관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두 사람의 사진이 ‘시기적 특성과 맞물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하기도 했다.특히 앙숙인 두 나라가 정상회담을 앞둔 터라 양국의 화합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당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둘러싼 양국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돈바스 지역에서 교전을 거듭한 탓이었다. 물론 정상회담을 의식한 러시아의 선전선동 책략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이에 대해 ‘러-우 연인’의 주인공 줄리아나 쿠즈네초바는 과거 워싱턴포스트에 “그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는 사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여성인 내가 우크라이나 남성과 약혼했다는 사실이 적어도 혐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만큼 양국 관계 개선과 평화를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쿠즈네초바와 그의 약혼자가 화제가 된 지 꼭 2주 만인 2019년 12월 9일, 모두의 기대 속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노르망디 형식’ 4자 정상회담을 한 양국 대통령은 같은 해 말까지 돈바스 지역 내에서 전면적인 휴전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포로 교환에도 뜻을 같이했다. 이후 외신들은 잇따라 양국이 분쟁 해소와 신뢰 형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했다. 양국 관계 개선 신호탄이 터진 후 쿠즈네초바도 우크라이나인 약혼자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다. 러시아에 터를 잡은 부부 사이에는 아이도 생겼다. 하지만 양국의 평화를 상징하는 이들 부부의 행복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위기를 맞았다. 쿠즈네초바는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미디어(SNS)를 통해 전쟁 중단을 요구했다.쿠즈네초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시민으로서 우리 부부는 전쟁 중단을 촉구한다. 세계 지도자들에게는 전쟁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부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가족과 친구가 있다. 그들이 죽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 평화를 원한다. 전쟁을 멈추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닷새째인 28일, 양국은 벨라루스에서 개전 후 첫 회담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회담 시작 전부터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27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회담의 결과를 믿지 않지만, 대표단에 시도해 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러시아 최우방으로 꼽히는 벨라루스가 곧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병할 것이라는 미국 측 예상이 나와 장기전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 러시아軍 부모의 눈물 “아들, 계약서에 강제 서명하고 전장 끌려가”

    러시아軍 부모의 눈물 “아들, 계약서에 강제 서명하고 전장 끌려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징집병을 강제로 투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투에 투입될 수 없는 징집병이 계약서에 강제로 서명하는가 하면, 휴대전화를 빼앗고 ‘군사훈련’이라고 속인 채 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제보가 시민단체에 쏟아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반정부 매체 ‘메두자’에 따르면 러시아의 비정부단체인 ‘러시아 군인 어머니 위원회’는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징집병의 상당수가 강제로 계약서에 서명한 채 영문도 모르고 끌려갔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징집된 지 4개월이 되지 않은 군인들은 대통령령에 의해 전투 작전에 투입되는 것이 금지돼 있지만 본인의 의사에 따라 직업군인으로 전환해 투입될 수 있다. 러시아 군 당국이 징집병들에게 강제로 직업군인 전환 계약서에 서명하게 한 뒤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에 투입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징집병 아들, 강제로 계약서에 사인하고 침공 투입” 이 단체의 올가 라키나 국장은 “부모들로부터 자신의 아들이 군 장교의 강요로 계약서에 서명해 직업군인이 됐다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에 제보한 한 부모는 “내가 만류했지만 아들이 강제로 서명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면서 “모스크바주 나로포민스크에서 복무하던 아들이 어느날 갑자기 다른 기지로 끌려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모는 “러시아에서 복무중인 아들이 (돈바스 지역의)루간스크로 이동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프로 이동한 뒤 연락이 끊겼다”면서 “(연락이 끊기기 전)아들은 자신의 모든 통화가 도청되고 있으며 군 장교들이 휴대전화를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들이 군사훈련에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환 배치된 후에야 자신이 우크라이나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제보도 빗발쳤다. 이 단체는 러시아 국방부와 군 검찰 등 관계 당국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도네츠크·루간스크 지역, 길거리 행인 상대 ‘징집 작전’ 메두자는 또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에서도 강제 징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이 세운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은 18세에서 55세 사이의 남성들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와 강제 동원령을 내리고, 징병을 기피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군인들이 길거리에서 발견된 남성들을 강제로 차량에 태우는 ‘검거 작전’을 펴면서, 징병이 두려운 남성들이 집에 숨어있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메두자는 보도했다. 에카테리나 니쿠티나 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공장의 정비 노동자인 남편은 징집에서 면제됐지만 어느날 갑자기 징집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얼마 지나지 않아 시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돌아왔지만, 함께 징집된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고 말했다. 루간스크 지역의 한 시민단체는 징병을 중단하라는 탄원서에 1650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은 “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 대한 적개심도 없고, 싸우도록 강요받은 사람들에 대한 반감도 없다”면서 “이 지역에는 자신을 우크라이나인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우크라이나에 친구가 사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 푸틴 점령 않겠다더니 제2도시 하리코프 파괴… 우크라 “결사 항전” [이슈픽]

    푸틴 점령 않겠다더니 제2도시 하리코프 파괴… 우크라 “결사 항전” [이슈픽]

    러, 우크라 공군기지·댐 등 주요 시설 전부 폭파젤렌스키, 키예프 현지 영상서 대러 저항 촉구어린이 병원도 폭격…민간인 최소 64명 사망교황도 우크라 지지 “우크라 수난 깊은 슬픔”英총리 “젤렌스키·국민, 영웅·용감함에 찬사”지난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리코프에 진입했다고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의 보좌관이 27일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전역이 러시아군의 피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 하리코프에는 버섯 모양의 폭발 구름이 목격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무력화하기 위해 주요 공군 시설과 연료 보급소를 집중 파괴하는 한편 어린이병원 등도 무차별 공격해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숨지는 등 민간인 희생자를 포함해 사망자가 200명에 달하고 있다. 끝없는 피란 행렬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남은 시민들은 대피소에서 결전의 날에 대비해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면서도 너도나도 결사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수도 키예프를 지키며 러시아군에 저항를 촉구한 영상을 보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는 영웅적 행위와 용감함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러 전방위 공세에 필사 항전 우크라격렬한 공격 임박에 잠 못 드는 시민들 안톤 헤라셴코 보좌관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이렇게 밝히고 하리코프의 시가지를 지나는 러시아 군용차량, 불타는 탱크 등의 동영상을 공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특수홍보·정보보호국도 이런 동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나흘째인 이날 러시아군은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겨냥해 육해공군을 동원해 집중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BBC, AP통신 등은 러시아군의 전방위적 공세를 우크라이나군이 필사적으로 막아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의 주요 은행에 대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퇴출을 합의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제재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금 지원을 추가했다. 우크라이나와 접한 폴란드, 루마니아 등엔 피란민이 개전 이후 사흘 만에 15만명 이상 유입됐다. 키예프에서는 시내 곳곳에 시가전 소리와 폭발음이 들리고 있는 가운데, 격렬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시민들은 지하실이나 지하철 역사 등으로 몸을 피한 채 사흘째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이날 새벽에는 키예프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서부 국경의 하리코프 인근에서는 격렬한 전투와 함께 큰 폭발음도 들렸다고 독일 DPA통신은 전했다.미 “우크라 결사적 저항 성공적…북부서 러 고전 중, 주춤 분위기”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집결했던 러시아 병력의 50% 이상이 우크라이나 내부로 진입했고, 현재 키예프의 북쪽 30㎞ 외곽에 대규모로 진주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성공적이었고, 러시아가 지난 24시간 동안 결정적 계기를 만들지 못하며 특히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매우 결사적인 저항에 부딪혔고 이에 따라 주춤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을 통해 사방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결연한 저항’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키예프에서 ‘결전’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30분 뒤 러 모든 것으로 우릴 칠 것”미사일 공격 후 바실키프 기지 석유고 불 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의원은 27일 새벽(한국시간 27일 낮)에 트위터를 통해 “30∼60분 뒤면 키예프가 전에 보지 못했던 공격을 받을 것이다. 그들이 가진 모든 것으로 우리를 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날 새벽 키예프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바실키프 공군기지 인근에서 두 차례 밤하늘의 어둠을 밝히는 큰 폭발이 목격됐다. CNN은 미사일 공격 후 바실키프 기지의 석유 저장고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키예프에 내린 통행금지령을 28일 오전 8시까지 연장했다.하리코프서 버섯 모양 거대 폭발구름 러시아, 우크라 방어 저지 위해공군 비행장·연료 보급시설 집중 공격 우크라이나의 제2 도시인 하리코프에서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이 지역의 가스관을 폭파했다며 텔레그램을 통해 버섯 모양의 폭발 구름이 생긴 장면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27일 러시아군이 하리코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를 약화하려고 공군 비행장과 연료 보급시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키예프 외곽과 흑해 연안의 항구도시인 남부 헤르손,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루간스크 지역에서 전투가 치열했다. 러시아는 아조프해 인근 우크라이나 남동부 멜리토폴을 점령했으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우크라이나 남부 비행장을 점령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러시아 협상조건은 ‘우크라 비무장화’”우크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결렬 드니프로 강에서 크림반도로 흐르는 운하를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건설한 댐도 폭파했다고 러시아 국영 방송 즈베즈다가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26일 “25일 우크라이나와 협상과 관련해 대통령(푸틴)이 진격을 잠시 중지했으나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26일 다시 진군하라고 명령했다”라고 주장해 군사작전 확대를 예고했다. 우크라이나는 협상 결렬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러시아가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비무장화’를 협상 조건으로 내걸었다.어린이 3명 포함 198명 우크라인 사망민간인 최소 64명死…끝없는 피란 행렬  전쟁을 피하려는 우크라이나인의 ‘국제 피란’ 행렬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열차나 차를 타거나 걸어서 인근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몰도바, 헝가리 국경을 넘었다. 폴란드 정부는 26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10만명이 입국했다고 집계했다. 인근 국가까지 합하면 이날까지 피란민 15만명 이상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은 교전이 확전되면 피란민이 40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계속되는 전투로 사상자도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26일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98명이 사망했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고했다. 다만 이 수치에는 군인과 민간인 피해자가 모두 포함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참모는 지금까지 약 3500명의 러시아 군인이 죽거나 다쳤으며 약 200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최소 64명이 사망하고 2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이 수치가 앞으로 며칠 동안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SNS로 키예프 잔류 인증…출국설 일축젤렌스키 “난 여기 있다, 국가 지킬 것” 아직 키예프에 남은 것으로 알려진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저항 의지를 밝히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각국 지도자와 전화통화로 지원과 더 강력한 제재를 요청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른 오전 SNS에 올린 키예프 중심부에 있는 대통령 관저 건물을 배경으로 찍은 ‘인증’ 영상을 통해 현재 수도 키예프에 남아있다며 자신을 존재를 확인 시킨 뒤 러시아에 대한 항전을 거듭 촉구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에서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군이 무기를 내려놓았다는 말은 거짓이다”라면서 “밤사이 무기를 버리고 (항복을 위해) 전화를 걸었다거나 탈출이 있었다는 가짜 뉴스가 인터넷에 엄청나게 퍼지고 있다. 나는 여기에 있다. 이것이 현 상황”이라고 말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미국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에 체포되거나 살해될 위협에 처했다며 피신할 것을 권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립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키예프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영상에서 “우리의 무기가 우리의 실체다.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조국을 지킬 것”이라면서 “우리의 진실은 이것이 우리의 땅이고 우리의 나라이고 우리의 자식이므로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지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교황 “우크라 수난 깊은 고통”젤렌스키 통화서 감사 표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의 수난에 ‘깊은 고통’을 느끼고 있음을 토로했다고 바티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전했다. 대사관의 한 관리는 교황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가 이날 오후 4시쯤 이뤄졌다고 말했지만,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교황청도 트위터에서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교황청 트위터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황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교전 중단을 위해 기도한 것에 감사를 표현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교황의 영적 지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경이로운 영웅적 행위와 용감함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러시아군이 예상보다 더 큰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전쟁에 대비해 유사시 총을 다룰 수 있도록 기초 전투 훈련을 받는 등 대비해왔으며 나라를 위해 무기를 들고 러시아와의 전쟁에 방어하겠다는 시민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중단과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반전 시위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뒤 유대인들을 잔혹하게 대량 살상한 아돌프 히틀러에 푸틴 대통령을 비유하며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했다. 푸틴, 24일 우크라 침공 선전포고“우릴 방해하면 즉각 가공할 보복”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 50분쯤 긴급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할 경우 러시아는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를 방해하거나 나아가 우리나라나 국민에 위협을 가하려는 자는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일 것이며 그 결과는 당신들이 역사에서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것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떤 사태 전개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잠재적 침략자들에게 괴멸과 가공할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 우리는 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하는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우리는 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하는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최신 무기와 압도적 전력 러시아군우크라이나군, 전략과 투지로 항전우리도 공중우세·기동전 대비 필요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으로 어쩔 수 없이 나라를 떠난 피난민이 15만명에 이르렀습니다. 수도 키예프를 둘러싸고 무자비한 포격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군에 의한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등 강력한 경제 제재 조치를 취했지만, 러시아는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놀라운 투지를 보이면서 러시아군의 진군 속도가 크게 늦춰졌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2008년 조지아 침공 당시 러시아는 7만명의 병력을 동원해 불과 5일 만에 조지아 정부의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엔 3배 규모인 20만명을 동원하고도 아직 전세를 압도하지 못했습니다.27일 군사력 비교사이트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를 보면 러시아의 병력은 예비군을 포함해 135만명, 우크라이나는 50만명입니다. 전투기는 772대와 69대, 전차는 1만 2420대와 2596대로 러시아 전력이 절대적으로 우세입니다. ●군사력 2위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군사력 순위는 러시아가 2위, 우크라이나가 22위입니다. 그러나 이는 서류상의 전력을 단순 비교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전력 차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언론에 보도된 자료를 기초로 러시아의 전력을 살펴봤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국경 인근에 시속 64㎞로 달리며 사거리가 850㎞에 이르는 300㎜ 구경 ‘BM-30 스메르치 다연장로켓’, ‘SS-26 스톤’으로 부르며 사거리 480㎞의 이동식 탄도미사일 시스템 ‘9K720 이스칸데르’를 배치했습니다.또 러시아 주력 자주포인 152㎜ 무스타(Msta-S) 자주포, 사거리 15.4㎞에 분당 7~8발을 쏠 수 있는 D-30 120㎜ 곡사포, 대전차 유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BMP 보병 차량 등도 목격됐습니다. 주력 전차는 최신 개량형인 T-72B3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사일 유도와 군시설 파괴·점령이 가능한 2000명 가량의 특수전 병력과 20만명의 군 병력이 투입됐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체 병력이 30만명으로, 적지 않은 수이지만 해외 언론 보도에 비춰 전쟁 초기 즉시 투입할 수 있었던 정규군은 12만 5000명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가 투입한 병력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구형 장비이지만…실전 경험 쌓은 우크라이나군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와 같은 D-30 곡사포와 스메르치 다연장로켓이 있지만 그 수가 적고 전차는 T-64, T-72, T-80 등 구형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동 조준 기능이 있는 T-72B3와 정면 대결하기엔 불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도 실전 경험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친러시아 세력 근거지인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주 일부)에서 반군과 2014년부터 무려 8년간 전투를 벌였습니다.러시아는 서방과 협상할 것처럼 위장했지만, 결국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방법은 이전의 조지아 침공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공군기지와 각 군 사령부 폭격→공군력 우세 확보→대대전술단(BTG)으로 급속 기동해 수도를 향해 종심 침투하는 방식입니다. 러시아는 3일 정도면 키예프를 점령할 것이라고 믿고 기고만장했으나, 우크라이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반격에 내심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을 오로지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해선 안 됩니다. 물론 분쟁은 ‘외교적 해결’이 최우선이겠지만,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충돌이 발생할 수 있음을 늘 고려해야 합니다. 그것이 거액을 투입해 국방력을 확충하는 이유입니다. 그럼 군사적 관점에서 우리에겐 어떤 대비가 필요할까요.●공중우세 유지 관건…우리는 대비하고 있나 첫 번째는 공군력 확보와 방공시스템 강화, 항공모함의 필요성입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대로 러시아는 공군기지와 레이더기지부터 노렸습니다. 공중 우세를 유지하려면 이런 교과서적인 접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러시아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폭격기를 총동원했습니다. 지난해 5월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시스템을 통해 수백발의 로켓탄을 막아내는 영상을 공개,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침공 전 아이언돔 시스템 유치를 희망했지만, 이스라엘의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북한도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공군력과 방공시스템이 이것을 막아낼 정도로 충분한지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비극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되겠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무력화할 수 없는 공군기지’도 필요합니다. 항공모함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두 번째는 기동전 중심의 부대 개편입니다. 이미 우리 육군은 기동전 중심 부대 개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이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고속으로 기동할 수 있는 장갑전술차량과 모듈화돼 급속 편제할 수 있는 방공부대, 전차부대, 자주포 부대 등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 전술에 대한 대비입니다. 많은 분들이 미사일 몇 발이면 전쟁이 끝난다고 잘못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첨단 무기는 우세를 점하기 위한 주요 요소일 뿐 육상전에서 승리하려면 각 부대들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세밀한 전술을 개발해 끊임없이 훈련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미리 서방으로부터 받은 첨단 대전차무기를 바로 사용하지 않고 아꼈습니다. 주요 방어선도 최전방이 아닌 수도 키예프 인근에 마련했습니다. 후퇴를 거듭하는 듯 했으나 키예프 인근에선 갑자기 반격으로 돌아섰습니다.종심 침투에 익숙한 러시아군과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는 한편 러시아군이 무인지경으로 달려오게 해 방심했을 때 강하게 반격하기 위한 작전으로 보입니다. 물론 우리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다양한 전투 상황을 고려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군의 끝질긴 사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위태해보였던 각지의 도시들이 아직 건재하다는 소식에 많은 국가에서 응원과 지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쟁 기간이 길어질수록 국제사회의 제재와 반발이 강해지기 때문에 러시아는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최신 무기로도 굴복시키지 못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투지에 경의를 표합니다.
  • “조국 지킬 것” 해외 도피 거절한 ‘코미디언 대통령’ 젤렌스키 재평가

    “조국 지킬 것” 해외 도피 거절한 ‘코미디언 대통령’ 젤렌스키 재평가

    “나는 아직 여기에 있다.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조국을 지킬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늦은 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이 우크라이나 국내외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도 키예프가 러시아군에 함락될 위기에도 끝까지 수도를 지키며 항전 의지를 다지는 모습에 외신의 평가도 180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에 10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배치하며 위기가 본격화한 때부터 지난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령에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침공이 시작된 최근까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외신 평가는 ‘무능력한’ 지도자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젤렌스키 대통령이 23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 반군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한 직후 한 긴급 연설에서 러시아어로 “전쟁 가능성은 당신들(러시아 국민)에게 달렸다. 전쟁을 지지하지 말아달라”고 한 것에 대해 AFP통신 등 외신들은 “매우 감정적인 호소”였다고 평가절하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초래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인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만 목을 매며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린 그의 균형 잡지 못한 외교술에 돌리는 분석도 많았다. 그에게 늘 따라붙는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이란 수식어 역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 경험과 능력 부재를 강조하는 장치로 활용된 게 사실이다.그러나 전쟁 발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남다른 행보에 이 같은 평가는 잦아드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군이 러시아군에 체포당하거나 살해될 위협에 처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피신 방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이번 침공 목표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정부 수뇌부를 몰아내고 친러 성향 인사로 구성한 꼭두각시 정부를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제거하고 교체하는 게 (러시아의) 목표라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메시지와 수사를 본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최우선 공격 목표로 삼고 있는 가운데 그는 아직 키예프에 남아 있다는 ‘인증 영상’을 올리면서 해외 도피설 혹은 항복설을 일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예프의 대통령궁을 배경으로 찍은 영상에서 “밤사이 무기를 버리고 탈출했다는 등 가짜 뉴스가 엄청나게 퍼졌다”라며 “나는 여기에 있다. 이것이 현 상황”이라고 전했다.러시아군의 칼끝이 턱밑까지 온 상황에서도 그에게 맡겨진 자리를 떠나지 않는 모습은 비슷한 위기 상황에서의 여타 지도자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8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점령하던 당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던 아슈라프 가니는 가족과 함께 아랍에미리트로 도주한 것이 대표적인 반례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코미디언으로 진로를 정하기 전 이력도 주목받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4년간 몽골에서 보낸 그는 우크라이나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키예프국립경제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부터 코미디에 관심이 많아 진로를 연예계로 잡았지만 경제학 박사 아버지와 공학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자란 수재였다. 시사 풍자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대통령 역할로 큰 인기를 끈 것이 그의 당선 원인 전부는 아니라는 평가가 따르는 이유다. 다만 대통령 당선 후 국정 운영의 주요 보직에 시나리오 작가와 PD, 영화제작사 대표 등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측근들을 채운 점은 여전히 비판의 도마에 오르는 배경이다.
  • “푸틀러 멈춰” 러시아 규탄·우크라이나 지지 시위 전 세계로

    “푸틀러 멈춰” 러시아 규탄·우크라이나 지지 시위 전 세계로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은 69%로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침공설 확산 이후 6%포인트나 올랐다. CNN이 지난 7~15일 러시아 성인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기 위한 러시아의 무력 사용은 정당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50%가 “정당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푸틴 독재 체제가 견고한 러시아에서도 반전(反戰)을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전 세계 각국의 수많은 사람들도 이에 호응하듯 우크라이나에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 내 군사 작전 개시를 승인한 지난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의 53개 도시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수만명이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의 모습은 러시아에서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 여론이 전혀 작지 않음을 보여줬다.그러나 예상대로 러시아 경찰의 시위 참가자 체포가 이어졌다. 러시아 현지의 독립감시기구 ‘OVD-인포’는 이날 하루 동안 1700명 이상이 구금됐다고 전했다. 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엄격한 관리와 검열이 동반되는 러시아에선 1인 시위조차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그럼에도 시민들은 전쟁 발발 이틀째인 25일에도 각지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날도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이 속속 포착됐다.전 세계 곳곳에선 푸틴 대통령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다. 영국 런던에 모인 수백명의 시위대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손 떼라” 등 손팻말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25일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는 무려 3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모여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며 행진을 벌였다. 조지아는 2008년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자국 영토 내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에 대한 실효 지배력을 상실한 바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인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세력이 친러 공화국을 세운 것과 흡사한 상황을 겪은 것이다.터키 이스탄불의 러시아영사관 앞에도 전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침략자는 죽어야 한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살인을 멈춰라” 등 구호를 외쳤다.이밖에 미국 뉴욕, 캐나다 몬트리올,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오스트리아 빈, 스페인 바르셀로나, 포르투갈 리스본,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일본 도쿄 등 세계 각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졌다.시위 현장마다 푸틴 대통령과 나치 독일 독재자 히틀러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등장한 것도 눈에 띄었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한 뿌리’임을 설파하며 이번 침공을 감행한 푸틴 대통령과 게르만 민족주의를 자극해 폴란드 등 이웃 국가를 침략하고 2차 세계대전을 초래한 히틀러의 공통점에 대한 지적이 많다.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푸틴 대통령에게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연상된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일으킨 이번 위기는 3차 세계대전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23일 푸틴의 행보를 두고 “악마”에 비유하며 나치 독일이 체코슬로바키아 합병을 노리던 당시와 비교했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 히틀러와 푸틴 대통령 모두 선정됐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타임은 2007년 푸틴 대통령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며 “러시아를 세계 열강의 자리에 복귀시켰다”고 평했다. 히틀러는 1939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타임은 옳고 그름을 떠나 영향력을 기준으로 올해의 인물을 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 러 “벨라루스 민스크서 우크라이나 중립국 논의하자”

    러 “벨라루스 민스크서 우크라이나 중립국 논의하자”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협상을 위해 벨라루스 민스크로 대표단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크렘린궁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오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대표단에는 러시아 국방부와 외무부, 대통령 행정실(비서실) 대표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처음부터 (우크라이나 침공) 군사작전의 목표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지원이며, 그 일환이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라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는(탈군사화와 탈나치화는) 중립국 지위의 불가분적 요소”라고 강조했다.사실상 탈군사화는 우크라이나의 국방력을 무력화하는 것, 탈나치화는 현 우크라이나 정권을 몰아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정권을 극단적 민족주의를 신봉하는 신나치주의자들의 정권이라고 비난해 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텔레그램을 통한 화상 연설에서 “오늘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우리는 대화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서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날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요청한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 사람들의 죽음을 중단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자”고 촉구했다.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도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원하며 나토에 관한 중립을 포함해 러시아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의 민스크 회담 제안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대표단을 보낼지에 대한 언급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중립국’ 발언이 나온 뒤 민스크 협상을 제안하기 전 페스코프 대변인은 “긍정적 방향으로 가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앞서 “젤렌스키가 중립국 지위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젤렌스키는 안보 협상의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지만 이후 러시아 정부는 민스크 협상을 제안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민스크 협상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했다.
  • 쿠릴열도 뒤로하고 기조 바꾸는 日…“러시아 비싼 대가 치를 것”

    쿠릴열도 뒤로하고 기조 바꾸는 日…“러시아 비싼 대가 치를 것”

    일본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강화하면서 대러시아 외교 정책 기조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5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러시아에) 국제법 위반 행위가 높은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과 관련해 일본과 러시아 간 평화조약체결 협상을 추진하는 것은 당분간 어렵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3일 러시아 정부나 정부 기관이 발행하거나 보증하는 새로운 채권의 일본 내 발행 및 유통 금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있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공화국(DPR)과 루간스크공화국(LPR) 관계자의 비자 발급 중단과 일본 내 자산 동결, 두 지역과의 수출입 금지 등 러시아 제재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실제 침공하자 25일 러시아 개인·단체에 대한 자산 동결과 비자 발급 정지, 러시아 금융기관에 대한 자산동결, 반도체 등 러시아 수출 규제로 제재 수위를 끌어올렸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쿠릴 4개 섬을 돌려받기 위해 러시아를 과도하게 자극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했다. 총리관저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일본이 완전히 미국과 함께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밝히며 제재 강화를 원하는 미국과 반드시 보조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뜻을 보였다. 하지만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일본 정부도 이전처럼 러시아를 상대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무엇보다 일본이 러시아 제재를 강화한 데는 중국이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대만이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경고라는 분석도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4일 주요 7개국(G7) 긴급 온라인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법의 지배에 따른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며 “러시아의 행동에 적절히 대처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 잘못된 교훈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도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 정세에 신경 쓰는 동안 중국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방치할 수 없다는 게 일본의 생각이다. 앞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도 지난 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정세는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을 인정하지 않는 국제사회의 근본적 원칙에 관한 문제”라며 “유럽의 안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 추가 제재 준비하는 유럽VS서방에 보복하겠다는 러시아

    추가 제재 준비하는 유럽VS서방에 보복하겠다는 러시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서 러시아가 서방에 보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냉전 시대가 다시 부활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러시아 제재를 위한) 추가 패키지를 긴급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EU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립을 승인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과 EU 간 무역을 제한하는 1차 제재를 시작했다. 이어 러시아의 금융, 에너지, 무역 부문에 대해 제재하겠다며 2차 방안을 밝힌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국가의 러시아 제재가 충분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TV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제재가 불충분함을 우리의 하늘에서 듣고 땅에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혼자서 자신을 지키고 있다. 세계는 멀리서 지켜만 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 러시아는 제재에 동참한 서방 국가 보복에 나섰다. AP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 당국은 영국 항공사들의 러시아 착륙뿐 아니라 환승 금지 조치를 내렸다. 전날 영국이 경제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 국적기 아에로플로트 승인을 유예한 데 따른 맞불 조치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보복 조치가 뒤따를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며 “얼마나 대칭적 혹은 비대칭적일지는 분석해봐야 한다. 아직 (서방) 제재를 분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역겨운 돼지 2마리”…백악관 관계자, 푸틴·트럼프에 원색적 비난

    “역겨운 돼지 2마리”…백악관 관계자, 푸틴·트럼프에 원색적 비난

    미국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을 칭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역겨운 돼지”라고 표현하는 원색적인 비난이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언론담당 부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을 “두 마리의 역겹고 끔찍한 돼지”라고 표현한 글을 올렸다. 또 “이들은 미국이 표상하는 것을 증오하며, 이들의 모든 행동이 자신의 나약함과 불안에서 비롯된다”, “주둥이를 함께 비비며 무고한 사람들이 생명을 잃는 것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이 글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천재적이다”라고 평가한 데 대한 반응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푸틴 대통령이 2달러 가치밖에 없는 제재를 받고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고 있다면서 “꽤 똑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지난 22일에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승인한 내용을 다룬 TV를 본 뒤 “‘이건 천재적이야’라는 말이 나왔다”, “멋진 결정”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도 트럼프의 문제 발언에 대해 “트럼프가 푸틴의 살인적 침공을 천재 행위로 칭찬한 것은 놀랍지 않지만 터무니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푸틴은 정확히 트럼프가 되고 싶어하는 종류의 지도자이고 공화당에서 이를 큰 소리로 말할 용기를 지닌 이가 거의 없다는 점은 우리 모두를 걱정스럽게 한다”고 지적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푸틴 대통령에게 저자세를 취한다는 비판을 종종 받은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멍청함’을 간파했기 때문에 침공이 일어났다’는 식의 논리를 폈다. 또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선거 조작 때문에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못한 것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게 대선 조작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그게 아니라면)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내 행정부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러, 우크라 수도 진격중…친러정권 수립 목표”…220여명 사상

    “러, 우크라 수도 진격중…친러정권 수립 목표”…220여명 사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인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와 북부, 남부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격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 내 군사시설 다수가 파괴됐고, 우크라이나인 220여명이 다치거나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으로 진격 중이라고 전했다. 동·북·남 3면서 동시다발 진군…수도 키예프 공습AFP·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수 군사작전 개시 명령 직후 우크라이나 공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선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는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방어선을 뚫고 6~8㎞ 진군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부에선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통해 진입한 러시아 공수부대 등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 입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헤르손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취하고 있던 북(北)크림 운하 봉쇄를 해제하고 크림반도로의 관개용수 공급을 재개했다. 남부 도시 오데사 인근의 흑해에 있는 섬 ‘즈미이니’도 러시아 수중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의 최우선 목표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인 것으로 보인다. 키예프의 턱밑을 겨눈 것은 우크라이나 북부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쪽에서 진군하는 러시아군이다. 수도 키예프 인근 비행장 등 군사시설도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파괴됐다. 러, 체르노빌 원전 점령…AP “가장 위험한 순간”벨라루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러시아군은 남쪽으로 진군하며 국경에서 멀지 않은 우크라이나 북부의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러시아군의 완전한 무차별 공격 뒤에 원전이 안전하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이는 현재 유럽에 대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그러나 “정체불명의 군대가 원전을 장악했으나 인적 피해나 시설 파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2000년 이후 모든 원자로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체르노빌 원전은 벨라루스와의 국경에서 남쪽으로 16㎞,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1986년 폭발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은 반경 30㎞ 지역이 지금까지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고 있다. AP통신은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보도했다. 체르노빌 원전에 정통한 소식통은 AP에 “방사능 폐기물 저장소가 러시아의 포격에 맞았고, 방사선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방사선 수치 증가는 즉각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AP는 덧붙였다. 36년 전 폭발한 원자로 4호기에선 사고 직후 핵연료와 핵물질이 남아있는 원자로 위에 급하게 씌웠던 콘크리트 방호벽에 금이 가는 등 붕괴 우려가 커져 100년을 버틸 수 있는 철제 방호벽을 덧씌우는 작업을 했으며, 2019년부터 추가 방호벽이 가동에 들어갔다. 미국 고위 정보 관리는 러시아군의 체르노빌 장악은 수도 키예프로 진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은 이날 체르노빌 인근 전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인 57명 사망·169명 부상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내 83곳의 지상 군사시설이 기능을 잃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도시나 군사기지 내 막사, 주택 등 비전투시설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올렉 랴슈코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러시아군 공격 첫날에 우크라이나인 57명이 사망하고 169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민간인이 사는 아파트나 주택 등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러, 수도 키예프 장악해 친러정권 수립 목표”푸틴 대통령은 이번 군사작전을 명령하면서 그 목표가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라고 천명했다. 러시아 입장에서 탈군사화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전력을 무력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탈나치화는 돈바스 지역 주민 등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들을 탄압하는 데 앞장선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우크라이나 집권층을 척결하는 것을 뜻한다. 푸틴 대통령이 군사작전을 선포하며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는 것이 아니라 친러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그러나 우크라이나 내 주요 군사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하고 수도 키예프까지 겨누는 군사작전의 양상을 볼 때 러시아의 군사적 목표가 분리주의 반군 지역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군사시설 타격으로 군사력을 무력화시킨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정권을 몰아내고 친러 정권을 세우는 것을 우크라이나 침공의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방 정보기관 관리는 AFP통신에 “우크라이나의 대공 방어가 사실상 제거됐다”면서 “러시아 병력이 키예프로 진격해 수도를 장악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도 CNN과 로이터통신에 “러시아 정부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로 군대를 보내 수도 키예프 인근으로 진격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모두 16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대부분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지만 일부는 중거리와 순항 미사일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 [열린세상] 우크라이나 사태, 비합리의 합리성/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우크라이나 사태, 비합리의 합리성/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러시아가 어제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작전을 선언하면서 우려되던 군사행동이 시작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치명적 인명 손실과 고통을 초래할 계획적인 전쟁을 선택했다”면서 미국의 동맹 등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가혹한 제재를 부과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총력 대응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군사행동을 택함으로써 외교적 해결의 길은 거의 닫혔다. 언론만 보면 마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팽창 위협을 명분으로 푸틴 개인의 야심과 강국 부활을 꿈꾸는 러시아의 팽창주의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전부인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갈등은 다양한 요인들이 얽히고설켜 발생한다. 우크라이나 사태에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권력과 돈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더욱이 전쟁의 시작에는 분명히 그전에 뿌려진 씨앗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의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씨앗이 30여년간 자라 왔다. 1990년 통독 과정에서 미국은 당시 소련에 나토가 동진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을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이미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서 전쟁의 씨앗이 발화했다. 우크라이나만 남은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 들어 대러시아 봉쇄정책 강화와 함께 나토의 동진이 더욱 노골화됐다. 푸틴은 지난 21일 연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역사까지 언급하며 자신이 취한 조처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이어 23일 조국 수호자의 날 기념 연설을 통해 국익은 타협이 불가능하다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정학적으로 우크라이나를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활적인 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다. 나토 동진을 통해 확장된 지역 곳곳에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모스크바를 향해 중거리미사일이 배치될 수도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1962년 소련의 중거리 핵미사일을 쿠바에 배치하려는 시도를 둘러싸고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쿠바 미사일 위기가 겹치는 것이 과한 상상인지 모르겠다. 미국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더 신경을 쓴다고는 하지만 미국도 사활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멤버십 제한을 문서로 보장하라는 요구는 미국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만큼 이를 고집하는 푸틴 대통령은 결국 스스로 선택지를 군사적 행동으로 제한한 셈이다. 푸틴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손을 묶어 피할 수 없게 만드는 비합리성이 미국의 양보를 강요하고 있지만, 미국도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까지 물러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중의 전략적 대결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부활은 미국이 두 개의 도전 국가를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라는 파국의 길에 들어섰지만, 어느 한쪽이 양보하거나 타협이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끝까지 누가 더 상대방에게 자신은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 주는지 ‘비합리의 합리성’ 게임이다. 그래서일까. 결국 전쟁을 정당화하고 안타깝게도 전쟁이 시작되고서야 비로소 외교적 해결책을 찾는 경우가 많다.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 전쟁이 존재하는가.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고 정당화돼서도 안 된다.] 우크라이나가 바이든에게도 푸틴에게도 중요해 보인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자신이다. 한반도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 공포심 조장→ 사이버 공격→ 리틀 그린맨 러 포성 없이 침투하는 ‘하이브리드 軍 전술’

    공포심 조장→ 사이버 공격→ 리틀 그린맨 러 포성 없이 침투하는 ‘하이브리드 軍 전술’

    “냉전 시대의 군사 작전은 ‘하이브리드’로 바뀌었다. 미국과 파트너들은 훨씬 대담해진 독재국가의 전술에 밀리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침공을 개시한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하이브리드 전술에 능하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하이브리드 전술이란 심리전, 경제전, 군사전 등을 혼합한 현대전이다. 외교(Diplomacy)·정보(Information)·군사(Military)·경제(Economy) 등 수단이 종합적으로 쓰여 ‘DIME’(다임)이라고도 부른다. 포성을 울리며 전선을 넘는 재래식 무력 전투와 달라서 침공이 시작됐는지 여부를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우선 러시아는 약 10개월간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10만명이 넘는 군사를 주둔시키고, 각종 군사훈련으로 우크라이나에 공포심을 조장했다. 또 “우크라이나 침공 의도는 없다”고 거짓말을 하며 지속적으로 침공 구실을 생산했다. 앞서 이달 중순에는 러시아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돈바스 내 친러 주민 집단 학살 소식이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가 ‘집단 학살’을 벌였다”고 규탄했다. 이는 돈바스 지역 내 친러 성향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맞서 국지전에 나서는 도화선이 됐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침공 직전 이른바 ‘리틀 그린맨’도 이용했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때 소속을 알 수 없도록 얼굴을 가리고 초록색 군복을 입은 채 활동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번에는 러시아의 특수부대원이지만 지역을 방위하는 DPR·LPR의 친러 반군으로 위장해 활동했다. 서방이 무력 대응에 나서기 어렵도록 유도한 것이다.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은 하이브리드 전술의 핵심이다. 지난 15일에 이어 침공 직전인 23일에도 우크라이나 정부·의회·외교부 및 주요 은행의 웹사이트가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받아 마비됐다. 조세프 나이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는 “사이버 공격은 거리와 관계없고, 빠르게 공격하며, 비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서방의 대응 전략은 러시아 내부의 민감한 군 전술·전략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었다. 백악관은 지난해 11월부터 우크라이나 접경지의 러시아군 규모와 배치 형태 등을 공개했고, 러시아의 침공 계획을 수차례 자세하게 알렸다. 러시아는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주둔한 러시아군 일부 병력이 철수했다며 관련 동영상까지 유포했지만 미국은 러시아군의 배치 현황을 공개하며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지난 21일 푸틴 대통령이 DPR·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소위 ‘평화유지군’ 주둔을 발표했을 때도 미국은 평화가 아닌 추가 침공을 확신했다. 이날 푸틴의 돈바스 지역 침공 직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NBC 방송에 “러시아가 오늘 밤 안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기도 했다. ‘경제 제재의 억지력’도 이용했다. 러시아의 돈줄을 죄는 미국의 독자 제재와 함께 러시아의 돼지저금통으로 기대받던 독일·러시아 간 가스관(노르트스트림2) 개통 승인도 중단시켰다. 하지만 푸틴의 하이브리드 전술에 결국은 당한 모양새다. 외려 미국의 잦은 정보 공개가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일조했으며 경제 제재의 억지력이 크지 않다는 게 증명됐다는 평가다.
  • 우크라 軍시설에 미사일 정밀타격… 반군 “돈바스 전역해방”호응

    우크라 軍시설에 미사일 정밀타격… 반군 “돈바스 전역해방”호응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는 물론 수도 키예프까지 진격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 전쟁의 공포로 우크라이나는 아비규환의 패닉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날 동트기 전 어스름이 내린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폭발이 일어난 시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내 군사 작전 개시를 선언한 직후였다. 현지 매체들은 키예프와 인근 보리스필 국제공항을 비롯해 하리코프, 오데사, 베르단스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BBC는 키예프 인근에서만 5~6차례 폭발음이 있었다고 했고, CNN은 폭발이 미사일 공격 때문이라고 우크라이나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의 우크라이나 지사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군사시설에 대한 로켓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 지상군이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와 마리우폴에 상륙했다는 소식도 나왔다.이와 관련,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은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곳곳의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그럼에도 “민간인들을 위협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키예프에는 공습경보 발령과 함께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이 전면적인 침공을 시작했다”며 “평화로운 우크라이나 도시들이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돈바스 지역에선 친러 반군의 공세가 거세졌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민병대가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아 “반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군사 작전 개시를 명령한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푸틴 대통령은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돈바스의) 주민 보호”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 진입을 마치자 기존 대치 전선을 넘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면서 확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반군은 우크라이나군 Su24 전폭기, 공격용 무인기 바이락타르 등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DPR과 LPR은 각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루간스크주의 행정 경계선까지 해방시키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DPR과 LPR은 돈바스 지역의 약 3분의1가량을 점유한 상태인데 나머지 3분의2까지 다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이 키예프에 도달하기 전부터 키예프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시작됐다. 키예프를 빠져나가는 도로는 넘쳐나는 인파로 마비됐고, 서부 리비우로 향하는 4차선 도로의 정체 행렬이 수십㎞까지 이어졌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지라에서 수십대의 차량이 기름을 넣어 두려 주유소 앞에 긴 줄을 선 영상이 공유됐다. 친러 점거 지역이 지척인 마리우폴에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마다 긴 줄이 생겼다. 일부 주민들은 동물 보호소에 기르던 동물을 맡기는 등 우크라이나 서부 또는 폴란드 등 인근 국가로 떠날 채비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일부 군수용품 가게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손님이 늘면서 재고가 바닥나기도 했다.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사람도 많았다. 폴란드 국경 인근 슈퍼마켓에서는 우크라이나인들이 휴지와 버터, 밀가루, 설탕, 기저귀 등을 카트에 가득 담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쟁의 공포는 주변국으로도 뻗쳤다. 이미 200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거주하는 폴란드는 전면전 발발 시 100만명의 피란민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 푸틴 ‘핏빛 방아쇠’ 당겼다… 러 지상군, 키예프 진입

    푸틴 ‘핏빛 방아쇠’ 당겼다… 러 지상군, 키예프 진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결국 전쟁을 선택했다.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 주민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국지전이 이뤄지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또 수도 키예프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계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전면적인 경제제재를 예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24일 오전 5시 50분(현지시간)쯤 긴급 연설 형식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한다”고 선언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돈바스 지역의 주민 보호”라고 말했다. 또 외국이 간섭하면 “러시아의 대응은 즉각적이고 역사상 본 적이 없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는 푸틴의 설명과는 달리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 국경과 남부의 크림반도까지 우크라이나 3면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이뤄졌다. 또 키예프를 비롯한 전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AFP와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군이 9시간 만에 키예프 북부 지역으로 진입해 그라드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로 우크라이나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해 방공체계, 군사공항, 항공기 등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군인 4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민간인 1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치명적인 인명 피해와 고통을 초래할 계획적인 전쟁을 선택했다”며 “러시아만이 죽음과 파괴에 대해 책임이 있다. 전 세계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NSC) 소집에 이어 주요 7개국(G7) 정상 화상 회담을 가졌다. G7은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를 규탄하며 “혹독한 경제·금융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날 러시아의 돈줄을 죄는 금융제재 패키지를 내놓은 데 이어 이날 러시아·독일을 잇는 가스관 건설에 관여한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을 추가 제재했다. CNN은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전면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은 EU 내 러시아 자산 동결과 러시아의 EU 금융시장 접근 차단 등을 포함한 “가장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
  • 푸틴·바이든, 서로 방아쇠 당겼다

    푸틴·바이든, 서로 방아쇠 당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결국 전쟁을 선택했다.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 주민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국지전이 이뤄지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군사작전을 개시했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포함한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계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전면적인 경제제재를 예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24일 오전 5시 50분(현지시간)쯤 긴급 연설 형식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한다”고 선언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주민 보호”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또 외국이 간섭하면 “러시아의 대응은 즉각적이고 역사상 본 적이 없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전면전 의사도 밝혔다. CNN은 이날 러시아의 돈바스 지역 침공 외에 키예프와 북동부 하리코프 등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트위터에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시작했다”고 썼다.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의 국경과 남부의 크림반도에서도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우크라 영공 민항기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은 치명적인 인명 피해와 고통을 초래할 계획적인 전쟁을 선택했다”며 “러시아만이 이 공격이 가져올 죽음과 파괴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또 “전 세계가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24일(미국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화상 회담을 통해 추가 제재를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은 전날 러시아의 돈줄을 죄는 금융제재 패키지를 내놓은 데 이어 이날은 러시아·독일을 잇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 건설에 관여한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을 추가 제재했다. CNN은 미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전면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도 일제히 러시아를 규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형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언어로 푸틴 대통령의 부도덕한 행위를 비난한다”고 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푸틴 대통령은 유혈사태와 파국의 길을 선택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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