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돈다발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첫 수출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근시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세종대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직원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4
  • 3억 콕! 베이징올림픽 金스매싱에 포상금

    올림픽 셔틀콕 금메달에 파격적인 돈다발이 쏟아진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6일 강영중 회장이 최근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 중인 국가대표팀을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3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협회 차원에서 올림픽 금메달에 3억원의 포상금을 내건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대한육상경기연맹이 금메달리스트에게 1억 5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지만 취약종목인 육상의 경우 결선 진출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그림의 떡’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그러나 배드민턴협회는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김동문-하태권 조에 1인당 5000만원씩의 포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강영중 회장이 파격적인 ‘당근’을 일찌감치 꺼내든 것은 올림픽 주최국 중국이 홈그라운드 텃세를 이용해 금메달을 싹쓸이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40만원 내기골프했다” 동석자들 확인… 대외일정 전격취소

    “40만원 내기골프했다” 동석자들 확인… 대외일정 전격취소

    이해찬 국무총리가 ‘3·1절 모임’ 당시 내기 골프를 한 사실이 밝혀지고, 골프 비용도 누군가 일괄계산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당초 해명한 ‘친선 골프’라기보다 ‘접대 골프’가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총리는 10일 파문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공식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내기 골프 의혹 등이 불거진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임론이 무게를 얻고있던 이 총리의 거취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병환 총리실 공보비서관은 이날 오전 예고없이 기자실을 찾아 “총리가 오늘 열리는 한국노총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여러가지 논란이 있는 가운데 대외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열리는 ‘한국노총 창립 60주년 기념식 및 상징물 선포식’에서 축사를 할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이 총리 일행은 ‘3·1절 골프’ 당시 100만원 정도의 돈다발을 캐디에게 맡기면서 1홀당(전체 18홀) 5만∼6만원 정도의 내기를 했다고 들었다.”는 골프장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이 총리와 한 조로 골프를 친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과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이날 오후 “강 회장이 40만원을 상금으로 내놓음에 따라 2인1조로 1홀당 2만원의 상금을 걸고 운동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일부는 2명의 경기보조원에게 수고비로 지급했고, 총리몫의 상금은 목욕을 마친 뒤 캐디마스터가 전해드리니 총리가 ‘뭐하러 갖고 왔느냐. 당신 몫이니 알아서 쓰세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돈을 걸고 골프를 했다는 이들의 설명은 “내기 골프는 안했다.”는 지난 7일 이기우 교육부 차관의 해명과는 다른 것이다. 이에 따라 ‘40만원’이라는 액수가 진실인지 또다른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총리 공관에 설치된 ‘골프 연습장’도 이 총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강진 공보수석은 “총리는 이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총리는 공관에서 가까운 골프연습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3·1절 골프비용과 관련, 당시 골프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각자 계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 총리의 비용만 골프장 사장이 냈고, 나머지는 각자 부담했다.”는 이 차관의 진술과 완전히 다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관련기사 4면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공교롭게도 배호의 본격적인 가수 활동은 병마와 함께 시작되었다.1966년 2월, 신장염을 앓기 시작하면서 음색이 탁성으로 변해 바이브레이션조차 제대로 구사하기가 어려웠지만 가수로서 그는 되레 적극적이었다.‘황금의 눈’이 제법 방송을 타기 시작하자 배호는 그 해 말, 연세대 작곡가 출신인 당시 나규호 MBC PD를 직접 찾아간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작곡가 나규호(70)씨는 필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시를 이렇게 술회한다. “작사가 전우를 통해 알게 되어 형 아우로 지내던 배호가 방송국엘 찾아왔어요. 당시엔 PD들이 하루 50장 정도의 원고까지 직접 써야 하는 매우 분주한 때였는데 급하게 곡을 써 달라 부탁해서 배호를 10여분간 기다리게 해놓고 악상을 오선지에 그려준 기억이 납니다. 나로선 대중가요 작곡에 처음 손 대본 것이기도 합니다.” 이 악보는 전우에게 건네져 ‘누가 울어’와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람’으로 탄생된다. 이후 ‘전우-나규호-배호 콤비’는 ‘당신’ ‘안녕’ 등의 명곡들을 잇달아 발표하며 배호가 지닌 도회적인 분위기의 근간을 이룬다. 배호를 한 순간 인기가수의 반열에 올려놓은 ‘돌아가는 삼각지’ 역시 노래에 ‘쉼표’ 몇 개를 자의적으로 넣겠다는 조건 하에 취입했음에도 병마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긴 숨 가쁜 톤이 그러하듯 배호는 투병과 호전 상황에 따라 때로는 끊어질 듯 탄식에 가깝게, 때로는 비교적 건강한 음색으로 여러 가지 창법을 구사하며 당시 아세아-신세기-지구 등 메이저음반사 전속가수를 거치면서 5년간 무려 260여곡을 취입했다. “이를테면 배호는 ‘달러박스’로 각 방송사의 인기가수상을 휩쓸며 전성기 때는 ‘돈다발을 베개 삼아 잔적도 있다’는 일화가 회자될 만큼 인기에 비례해 수입이 좋았지만 약값으로 인해 그는 늘 쉴 틈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한 회사의 전속가수로 있으면서도 다른 레코드사를 통해 ‘도둑 취입’을 하기까지 했으니까요.” 작곡가 김인배(74)씨의 회고다. 그렇듯 배호는 한 때 연예인 납세실적 3위에 올랐을 정도였지만 병원비, 그리고 가족을 위한 생계비를 감당하기 위한 무리한 공연과 취입으로 다시 병세가 악화되는 악순환을 반복하며 생의 마지막 시간을 빠르게 소진해 갔다. 그럼에도 자신의 ‘배호와 그 악단-사파이어스’를 이끌며 혁신적인 활동을 계속했고 점차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지자 차를 구입해 ‘멋쟁이의 대명사’인 마이카족의 대열에도 합류한다. 그러나 점점 몸은 부어올라 옷과 신발을 매번 새로 바꾸어야만 했다. 이 무렵부터 식사 때마다 꼭 소화제를 복용했고 말 수도 점차 줄어갔으나 입버릇처럼 ‘쓰러져도 무대에서 쓰러지겠다’는 말만은 늘 입에 달고 다녔다 한다.‘행방불명설’과 ‘사망설’이 항간에 수시로 나돌았지만 그때마다 그는 보란 듯이 나타났다. 때로 휠체어에 앉은 채 레코드판으로 노래를 대신해 무대에 올랐고 심지어 사회자의 등에 업혀 노래하기도 했다. 무대에서 각혈까지 하며 중도 퇴장하기도 했다. 관중들의 박수소리와 환호만이 삶을 지탱해주는 유일한 힘이었던 배호는 결국 71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당시 배호에게는 약혼녀가 있었으나 죽기 며칠 전 억지로 이별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직계 혈육은 이제 아무도 없다. 얼마 전까지 경기도 장릉 신세계공원에 안치되어 있는 그의 묘는 장기간 무연고로 관리되어오고 있었다. 더 이상 방치되면 ‘파묘’된다는 관리사무실의 관례 소식을 접한 배호 팬들은 너·나 없이 십시일반으로그동안의 미납분과 향후 5년간의 선불금을 선뜻 지불했다. 이렇듯 배호는 그가 살았던 스물아홉해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을 대중들로부터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필자는 얼마 전 놀랍게도 취입 당시 음반으로 발표되지 않았던, 배호가 남긴 미발표 릴테이프를 직접 찾아냈다. 그중 한 곡이 67년에 취입했던 곡,‘추억’. 외삼촌 김광빈씨의 곡으로 당시에는 이 노래가 히트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 음반제작이 보류되었던 곡이라고 했다. 배호 사후 30여년 동안 레코드사의 창고에 묻혀 있던 그 릴 테이프에서 재생되던 생생한 원음, 감격스러웠다. 불안한 호흡을 스스로 조절하기 위해 당겼다, 놓았다하는 애드립으로 싱커페이션(syncopation)과 앤티시페이션 (anticipation)을 적절히 구사했던 그만의 독특한 창법. 그 속에 담긴 배호의 삶과 노래, 그 ‘한 박자 빠른 삶, 반 박자 느린 슬픔’이 온 몸으로 전해져 왔다. 마치 노랫말이 그의 음악적 스승, 김광빈씨가 배호에게 이제서야 바치는 ‘헌시’처럼 들려오기도 해 순간 묘한 감회에 젖어들었다.39년 전에 만든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글 박성서 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 sachilo@empal.com
  • 노숙자의 ‘3000만원짜리 베개’

    한 노숙자가 3000만원의 돈다발이 든 보자기를 베고 잠자며 떠돌이 생활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부산의료원에 따르면 행려환자 병동에 최근 입원한 60대 초반 김모씨가 풀어보인 낡아빠진 옷보따리를 보고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묵은 때와 땀에 절어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데다 먼지까지 뽀얗게 낀 보따리에서 무려 3000만원에 이르는 현금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속이 쓰리다.”며 병원에 찾아온 김씨는 자신에게 늘 목욕을 시켜준 한 남자 간호사에게 “고생이 많은데 커피나 한잔 하라.”며 보따리에서 3만원을 꺼내줬다. 김씨는 전에도 복통 등을 호소하며 세 차례나 경찰관과 함께 이 병원을 찾아왔는데 목욕을 하면서도 이 보따리만은 손에서 절대 놓지 않았다고 한다. 줄곧 이를 궁금해하던 간호사가 “도대체 보따리에 뭐가 들어 있는데 신줏단지처럼 모시느냐.”면서 “한번 풀어보자.”고 간곡히 부탁하자 10여분간을 망설이다 결국 보따리를 풀었다는 것이다.김씨는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30여년간 노숙하면서 행인들에게 구걸한 돈으로,1000원짜리가 10장 모이면 근처 은행에 가서 1만원짜리로 바꿔 보관해 왔다.”면서 “돈보따리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베개로 베고 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씨줄날줄] 달러박스/이용원 논설위원

    ‘달러박스(dollar-box)’라는 말은 ‘큰 돈을 벌게 해주는 인물이나 상품’이라는 의미로 각 분야에서 폭넓게 쓰이지만 이 단어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곳은 할리우드였다. 미국극장주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Theater Owners)는 해마다 그들에게 돈다발을 안겨준 배우들의 순위를 달러박스란 이름으로 발표한다. 달러박스란 곧 흥행을 보증해 주는 배우인 것이다. 달러박스를 대표하는 배우 가운데 특이한 사례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이다. 그는 1960년대 중반에서 70년대까지 마카로니 웨스턴의 총잡이(‘무법자’시리즈), 비정한 도시의 형사(‘더티 하리’시리즈)로 맹활약하면서 달러박스 수위에 여러차례 올랐다.1971년 감독으로도 데뷔한 그는 한동안 연출과 제작에 전념하는 듯하더니 자신이 감독·주연한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1993년 달러박스 1위를 되찾는다. 한국 영화계에는 진정한 달러박스가 존재할까. 쉽지 않은 질문이다.‘빅3’로 불리는 최민식·송강호·설경구씨 말고도 한석규·장동건·박중훈씨 등 뛰어난 연기력에 카리스마까지 갖춘 특급 배우가 적지 않지만 그들이 출연했다고 해서 그 영화가 꼭 대박을 터뜨리지는 못한다. 지난 1년을 보아도 이들이 주연한 ‘역도산’‘주먹이 운다’‘남극일기’등 큰 돈을 들인 작품이 흥행에 실패한 사례는 적지 않다. 한국영화가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영화 제작자와 스타배우 사이에 때아닌 전쟁이 벌어졌다. 영화제작가협회가 그제 기자회견을 갖고 스타 몸값이 지나치게 비싼 데다 매니지먼트사의 횡포가 심해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하자 어제는 ‘돈 밝히는 배우’로 지목된 최민식·송강호씨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 집안이 기울면 가족간에 먼저 분란이 일어난다더니 한국영화가 위기에 빠져들자 내부에서 싸움박질부터 하는 꼴은 정말 볼썽사납다. 이미지를 먹고 사는 스타에게 실명을 들어 ‘돈 밝힌다.’고 비난한 일도 점잖지 못한 짓이고, 제작비의 30%이상을 개런티로 가져가면서도 추가로 지분을 요구하는 행태도 옳지 않다. 한국영화 망치기 전에 서둘러 화해하기 바란다. 어차피 제작자·배우 가운데 하나만 없어도 영화 못 만드는 것 아닌가.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매향리 투기 광풍] 중개업소 우정읍에만 300여곳 난립

    [매향리 투기 광풍] 중개업소 우정읍에만 300여곳 난립

    “누군데 여기서 두리번 거리우?땅 사려고 그러는 거면 딴 데 가서 알아보슈. 우리집은 안 팔아요.” 지난 4일 경기 화성시 우정읍 매향5리 쿠니 사격장과 이웃한 민가. 눈 앞에 펼쳐진 바다엔 50년 남짓 이어진 포격으로 3분의 1밖에 남지 않은 농섬이 보인다. 몇채 남지 않은 민가 옆으론 4층짜리 모텔과 새로운 건물을 지을 공사장이 어울리지 않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마당에서 메주를 찧고 있던 홍귀남(72·여)씨는 “서울에서 왔느냐.”며 대뜸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홍씨는 “지난해부터 하루에도 서너명씩 찾아와 집 팔라고 졸라대는 통에 귀찮아 죽겠다.”면서 “벌써 우리집과 옆집 빼고는 다 외지 사람들 땅이 됐다.”고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투기 붐에 땅값 4배까지 매향리에 땅을 사려는 외지인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2000년 5월 주민 6명이 다친 오폭사건 이후, 육상사격장에서 기총사격이 중지된 8월부터. 지난해 사격장 완전 폐쇄 및 이전, 평화공원 건립 계획 등이 간간이 언론을 타고 흘러 나오면서 부동산 투기는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홍씨네 집과 맞붙은 100여평의 공터는 지금 평당 100만원을 호가한다. 매향1리 주민이 밭을 일구던 이 땅은 5년 전 평당 30만원 정도에 팔렸다. 홍씨는 “원래 주인이 땅을 치고 후회한다더라.”면서 “지난해 밭을 갈아엎고 모텔을 지으려고 했는데 허가가 나지 않아 방치되고 있다.”고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매향2리 이장 이정원(45)씨는 “투기꾼들이 몰리면서 전망이 좋은 사격장 옆 바닷가는 2년 사이 3배 정도 땅값이 뛰었다.”면서 “3년 전 평당 10만∼20만원하던 것이 지금은 80만∼90만원까지 치솟은 곳도 있다.”고 전했다. 화옹방조제가 들어서는 매향3리와 매향·석천리에 걸쳐 있는 도로 주변의 땅값도 요동치고 있다. 투기꾼들은 우정읍에 있는 부동산을 통해 위탁거래를 하거나 직접 주민들을 만나 땅을 사들이고 있다. 마을 어귀에는 ‘공장부지·전원주택지 상담’ 등의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우정읍 일대에만 300여개의 부동산 업소가 몰려들었다. ‘발리모텔’을 운영하는 신옥진(39)씨는 “지역사회이다 보니 실제 땅 소유자와 서울 손님들 사이에서 거래를 터주는 거간꾼이 많다.”면서 “대부분 바람잡이들이지만 이름만 대면 알 만큼 거래를 많이 주도하는 ‘큰손’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매물 나왔다 하면 보름도 못가” “저 폭격 소리만 끝나면 매향리는 대박날 겁니다.” 지난 3일 매향리에서는 여전히 ‘드르르르륵, 퍼버벅’하며 미군 폭격기가 기총(機銃)사격을 해댔다. 사격장의 철조망 안쪽에는 폭격기의 사격연습을 알리는 주황색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지금도 월∼목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180여차례씩 사격이 계속된다. 그러나 ‘땅을 보러온 외지인’으로 행세한 기자에게 부동산업자들은 “땅좀 볼 줄 아는 사람들은 이미 수년전 사격장 폐쇄 소문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몰려 들었다.”면서 “개발할 만한 땅은 이미 다 팔려 나가 지금은 사실상 끝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매물을 둘러 보는 동안에도 S부동산 주인 이모(54)씨의 휴대전화는 쉴새 없이 울렸다. 그는 “땅을 보러 오는 사람이 하루에도 서너명이 넘는다.”면서 “좋은 매물 하나 보여 주면 다음날 바로 돈다발 들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 회사원인 아들의 월급을 모아 모두 땅에 투자했는데 평당 4만원에서 50만원까지 오른 곳도 있다.”면서 “사두면 돈이 되니 매물이 나왔다 하면 보름도 가지 않는다.”고 은근히 유혹했다. 이 지역은 2002년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였다. 때문에 화성시민이 아닌 외지인이 대지 250㎡, 논·밭 등 농지 500㎡, 임야 1000㎡ 이상을 구입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씨는 “토지사용계획서를 내 근린생활시설 부지로 허가만 받으면 값이 배로 뛴다.”면서 “걱정할 것 하나도 없다.”고 안심시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갖가지 소문도 무성하다.“매향3리 바닷가에 호텔이 들어선다.”,“매립해 조선소를 짓는다.”,“해안선을 따라 새 도로가 착공된다.”는 등 진위를 알 수도 없는 소문들이 또 다른 투기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매향리 투기붐은 화성시뿐 아니라 이웃 도시의 부동산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정도다. 수원역 근처에서 D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지난해부터 거래가 많아지면서 매향리까지 ‘원정 중개’를 한다.”면서 “곧 사격장이 없어지는 등 호재가 많은 곳이라 거리는 멀어도 중개료가 짭짤하다.”고 설명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주민들은 땅값이 오르는 것이 별로 반갑지 않은 눈치다. 전용농지를 빼고 개발할 만한 땅은 이미 대부분 외지인들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자칫 난개발이 이어져 매향리가 갖는 상징성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서려 있다. 매향1리 주민 김복련(64·여)씨는 “1967년에는 함께 굴을 따던 임신 8개월의 새댁이 잘못 떨어진 포탄에 맞아 바로 옆에서 죽는 것도 봤다.”면서 “그렇게 어렵게 지켜온 땅인데 개발이 된다고 한들 이미 원주민들은 그간의 고생에 지쳐 땅이고 뭐고 야금야금 다 빼앗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정원씨는 “날마다 계속되는 사격으로 어장도 망치고 당장 먹고 살 것이 없어 대부분의 주민은 땅 팔아 자식 공부시키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왔다.”면서 “17년 동안 힘들게 싸워왔는데 정작 사격장이 폐쇄되면 이득은 외지인들이 빼먹게 생겼으니 우리는 그들이 돈을 챙겨 가도록 재주부린 곰일 뿐”이라고 허탈해했다. 물론 치솟는 땅값에 대한 기대감도 교차한다. 매향2리에 사는 하헌향(68·여)씨는 “집 근처에 밭 600평이 있는데 2∼3년만 지나면 몇배로 오를 거라고 하더라.”면서 “그 고생을 하며 살았는데 비싸게만 준다면야 팔 생각도 있다.”고 털어놨다. ●8월 이후 구체적 계획 없어 그러나 정작 사격장 폐쇄 이후의 계획은 물론 폐쇄 자체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우정읍사무소 관계자는 “8월이 돼봐야 정말 폐쇄될지 알 수 있다.”면서 “북한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 최고의 입지라는데 쉽게 이전하겠느냐며 지역 주민들도 속으론 반신반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격장이 이전한 이후 부지가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도 불투명하다. 매향리 미공군폭격장 철폐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는 평화박물관과 생태공원 조성 등의 희망을 밝혔지만 화성시와 경기도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말에는 1968년 토지 강제수용으로 헐값에 땅을 넘긴 60여명이 땅을 돌려달라며 청와대와 국방부에 탄원서를 내고 환매청구권을 제기했다. 결과에 따라서는 개인들에게 땅이 매각될 가능성도 있다. 화성시청 지역개발사업단 엄태희씨는 “우선 미군에 공여된 관리권이 국방부로 넘겨져야 하고, 다음에 국방부가 국유지관리계획에 따라 부지 활용방안을 세우게 된다.”면서 “미군과의 협상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남은 절차가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화성 유영규 이효용기자 whoami@seoul.co.kr
  • “기아車 채용추천 정치권등에 할당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지부장이 생산계약직원 채용을 미끼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23일 확인되면서 검찰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광주지검은 이날 기아차 노조 광주지부장 정모(44)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섰다. 이처럼 노조지부장의 금품수수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계약직원 30%의 추천권을 갖고 있는 기아차 노조에 대한 전면수사가 불가피해 졌다. 또 당시 인사선상에 있던 회사 임직원들의 재소환 조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권과 회사와 관련 있는 기관이나 단체 등 외부 몫으로도 20%가량을 할당했다는 진술이 나와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광주공장 노조지부장 정씨는 22일 기아차 노조 박홍귀 위원장을 만나 “지난해 광주공장 생산계약직원 채용 때 취업 희망자 부모와 지인 등 청탁자 6∼7명으로부터 1억 8000여만원을 사례비로 받았다.”고 실토했다. 정씨는 “취업 희망자 부모가 찾아와 2시간여 동안 무릎을 꿇고 청탁을 했고 신문지로 싼 돈다발을 놓고 가 어쩔 수 없이 받았으며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도덕적 불감증에 빠졌다.”고 말했다. 광주지검은 23일 정씨에게 채용 대가로 금품을 건넨 광주공장 생산직원 4명으로부터 “친지를 통해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노조간부의 친동생인 K씨가 근무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정씨 이외에도 다른 노조간부들이 금품을 받거나 친·인척을 입사시키기 위해 회사측과 거래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미 기아차 광주공장의 전 임직원 6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노조가 행사한 추천권 범위 등을 확인했다. 특히 기아차 노조는 2003년 10월 회사측에 인사청탁 근절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노조 추천에 의한 입사 청탁금지를 결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현대차그룹 감사팀이 지난해 광주공장 채용비리설에 따라 자체 조사한 관련 자료 일체를 넘겨 받아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기아차는 검찰조사와는 별도로 자체 감사에서 채용과정의 비위 사실이 적발되는 임직원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사규에 따라 중징계키로 했다. 광주 남기창 박경호 서울 김경두기자 cbchoi@seoul.co.kr
  • 문대성, 동아대 감독으로

    아테네올림픽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환상적인 왼발 뒤후려치기로 금메달을 안겼던 ‘태권도 영웅’ 문대성(29)이 돈보다 명예를 선택했다. 동아대는 5일 “문대성 선수를 태권도부 감독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대성은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수상 이후 탁월한 기량과 빼어난 외모로 인기를 한몸에 모아, 돈다발을 싸들고 덤빈 일본 종합격투기 K-1은 물론 국내 연예계에 이르기까지 각계의 러브콜을 받아 거취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문대성은 “소속팀 삼성에스원 플레잉코치와 해외유학 등 여러 진로를 놓고 고민을 했지만 모교에서 후배들을 양성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면서 “후배들을 세계적인 선수로 길러내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에스원은 “팀에 남아 올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해주기를 바랐지만, 모교에서 지도자로 성공하겠다는 본인의 뜻이 워낙 강해 놓아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41) 결론은 콘텐츠다

    [차이나 리포트 2004] (41) 결론은 콘텐츠다

    한류(韓流)는 지속될 것인가?아니면 한 때 유행으로 그칠 것인가? 칭화대(淸華大) 박사과정 신혜선(40)씨가 2001년 10월 중국 청소년 203명을 대상으로 한류에 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힙합, 댄스 등 한국 대중음악을 즐겨듣는 중국 청소년일수록 미국의 팝 음악도 좋아한다는 것이다. 중국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한국 대중음악의 원류가 미국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에서도 지난 80∼90년대에는 홍콩스타의 인기가 돌풍처럼 일었듯이 중국에서 한류 역시 본류를 찾아가는 과도기적 흐름으로 그칠 수 있다. 한류가 한 때의 유행으로 머물지 않으려면 댄스음악과 드라마에 국한된 한류 콘텐츠의 확장이 불가피하다. 그런 의미에서 둥팡(東方)CJ홈쇼핑의 성공과 LG전자 CCTV 방영 프로그램 ‘진핑궈(金果·골든애플)’의 인기는 한국 대중문화 텍스트의 힘을 보여준다. 우리의 대중문화가 한류의 연장선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장을 찾았다. |상하이 이효연특파원|‘유통(流通)의 한류는 둥팡(東方)CJ 홈쇼핑이 이어간다.’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중국 젊은이들을 매료시켰다면 둥팡CJ홈쇼핑의 방송 콘텐츠는 중국 중산층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상하이(上海)에 위치한 둥팡CJ홈쇼핑 스튜디오.PD의 큐 사인이 떨어지자 쇼호스트 리지아(李嘉·24)가 힘차게 인사를 건넨 뒤 이날의 상품 아이리버 MP3플레이어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모니터에 자료화면이 뜨자 그는 MP3플레이어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다시 카메라는 리지아를 비추고 그는 제품을 직접 들어 보이며 사용방법을 설명한다. 미리 준비된 대본은 없다. 방송 전에 제조업체로부터 받은 자료와 인터넷으로 검색한 경쟁 업체들의 제품 정보를 토대로 MP3플레이어의 장·단점을 비교한 뒤 현장 분위기에 맞춰 제품정보를 쏟아냈다. 서글서글한 외모와 수려한 말솜씨로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중국 쇼호스트 1호 리지아는 1시간가량 진행된 녹화를 마치고 밝게 웃으며 스튜디오를 나왔다. CJ홈쇼핑은 중국 민영 방송국 상하이미디어그룹 SMG(Shanghai Media Group)와 자본금 2000만달러를 합자, 둥팡CJ홈쇼핑을 설립하고 지난 4월1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첫 날 소개된 올림푸스 디지털 카메라의 인기는 선풍적이었다. 상하이, 장쑤성(江蘇省)등 주요 도시 580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류 스타 전지현의 광고를 적극 활용한 디지털 카메라는 1시간 만에 120대가 팔렸다. 중국 대졸자 초봉과 맞먹는 3800위안(55만원)짜리 카메라가 1분에 두 대꼴로 팔린 셈이다. 한 대 5000위안(73만원)짜리 JVC캠코더 역시 1시간에 250대가 팔렸다. 방송 첫날 1억 5000만원어치의 상품을 판 둥팡CJ는 월평균 매출액 2000만위안(약 30억원)을 기록하는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자체 방송인력 50여명이 만들어내는 둥팡CJ홈쇼핑은 둥팡TV 경극채널에서 매일 저녁 8시∼새벽 1시까지 5시간 동안 방영된다. 방송과 동시에 제품 판매가 이뤄지는 홈쇼핑의 특성상 둥팡CJ의 방송은 정보와 재미, 제품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TV프로그램 형식으로 접근한다. 한 중국 홈쇼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쇼호스트를 프로그램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이뤘다. 지난해 10월 현지 선발한 쇼호스트 6명은 중국의 주요 방송국에서 아나운서와 DJ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프로들이다. 한국에서 쇼호스트의 말하는 법과 무대 매너 등을 집중 훈련받은 이들은 소비자와 제조업체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매개인이자 정보 전달자로서 한몫하고 있다. 이러한 홈쇼핑 형식은 한국에서는 보편적이지만 중국에서는 둥팡CJ가 처음 시도한 것이다. 지난 95년 중국에 TV홈쇼핑이 첫 선을 보인 이후 3년만에 홈쇼핑업체수가 무려 600여개로 급증했다. 이후 99년을 기점으로 홈쇼핑업체의 성장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의 홈쇼핑은 주로 30초∼1분 동안 제품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주문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인포머셜(infomercial)형태다. 정보(information)와 광고(commercial)가 결합된 유사홈쇼핑이 대부분이었던 중국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둥팡CJ의 본격 홈쇼핑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둥팡CJ 김흥수(45) 대표는 “한국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홈쇼핑 콘텐츠를 그대로 중국 시장에 적용시킨 것이 둥팡의 성공비결”이라고 설명한다. 대신 녹화방송 위주의 방송 여건과 대금 결제방식 등 한국과 다른 부분들은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했다. 소비자들에게 구매를 충동하는 쇼호스트의 멘트나 화면 구성을 자제하고 철저히 제품 정보 중심으로 꾸민 것은 생방송이 불가능한 중국 상황을 반대로 활용한 것이다. 한국에서처럼 방송 중에 제품의 주문·판매·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제품이 얼마나 팔렸고, 재고가 얼마나 남았느냐.’보다는 ‘어떤 제품인가.’에 더 비중을 둔다. 또한 중국에는 신용카드가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에 물품대금은 배달현장에서 일시불 현찰로 결제한다. 간헐적으로 우리나라의 직불카드 형식으로 배송 현장에서 현금카드로 결제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둥팡CJ는 택배회사 상하이대중 시가와사와 계약을 맺고 물품배송 직원이 현장에서 대금 수금까지 책임지도록 했다. 고가의 컴퓨터나 캠코더가 방송된 날에는 택배회사 직원들이 돈세는 기계를 들고 배달 현장에서 수천위안의 돈다발을 세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김 대표는 “중산층을 타깃으로 금고를 상품으로 내놓고 팔아보고 싶을 정도로 고가의 제품을 방송해도 현찰 일시불 결제에 무리가 없다.”면서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방송 콘텐츠를 현지에 적절히 적용시킨 것이 결국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손진방 LG전자 중국지주회사 사장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중국판 도전 골든벨 ‘진핑궈’(金果) 덕에 젊은 기업 LG 이미지를 심었죠.” 얼마 전 베이징 징우(京物)빌딩에서 만난 LG전자 중국지주회사 손진방(58) 사장은 한국 문화 콘텐츠의 위력을 이 한마디로 설명했다. 손 사장은 “LG전자가 후원하는 CCTV의 ‘LG이동전화 진핑궈’ 덕분에 중국 젊은층에 ‘디지털 기업 LG’의 이미지를 쉽고 빠르게 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사과라는 뜻의 ‘진핑궈’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40분부터 1시간 동안 중국 CCTV에서 방영되는 대학생 참여 퀴즈 프로그램이다. LG전자가 2년째 후원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형식은 KBS-1TV의 ‘도전 골든벨’을 그대로 따오고 참여 대상만 중국 대학생으로 바꾸었다. 손 사장은 “2002년 하반기 LG전자의 이동전화 단말기 출시를 앞두고 백색가전 중심의 LG 이미지를 벗고 ‘디지털 기업 LG’ 이미지를 심어야했는데 그 해답이 한국방송 프로그램에 있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중국에서 TV 프로그램에 기업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CCTV측에 후원을 조건으로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을 제안했다. 도전하는 젊은 기업 이미지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한국방송의 ‘도전 골든벨’과 ‘출발 드림팀’을 적절히 배합해 구성하기로 CCTV측과 합의했다. 프로그램 이름은 ‘LG이동전화 진핑궈’로 정했다. 진핑궈는 매주 중국의 대학 캠퍼스를 찾아가 젊은이들이 체력과 지력을 겨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칭화대(淸華大), 베이징대(北京大) 등 지금까지 방영된 대학만 70여곳.50문제를 푼 사람에게 주어지는 금사과의 영예를 얻기 위해 학생들은 먼저 암벽타기·외줄 타고 장애물 건너기 등의 체력 테스트 관문을 넘어야 한다. 이를 통과한 50명은 ‘도전 골든벨’처럼 서바이벌 형식으로 퀴즈를 풀며 생존을 위한 지력 대결을 펼친다. 패기넘치는 중국 젊은이들이 정정당당하게 게임에 임하는 ‘LG이동전화 진핑궈’의 인기는 곧 LG전자의 이미지 제고로 이어졌다.‘도전 골든벨’은 지금도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듯 중국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진핑궈’는 방영 2주 만에 CCTV에서 방송되는 400여 프로그램 중 시청률 15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손 사장은 “‘진핑궈’의 인기가 대단해 이를 유치하려는 대학들이 줄서 있을 정도”라면서 “이러한 방송 콘텐츠도 일종의 한류로 볼 수 있으며 한류가 중국 내에서 좋은 기업 이미지를 심는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SK도 LG와 마찬가지로 장학퀴즈 등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TV프로그램들을 본뜬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중국의 젊은 층을 파고들고 있다. belle@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20)비금도에서 생각하는 ‘야생의 사고’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20)비금도에서 생각하는 ‘야생의 사고’

    목포항 선창에서는 지금도 ‘비밀번호’같은 ‘구호’가 통한다.바로 ‘하의 장산 비금 도초’가 그것.목포 인근의 주요 섬 4곳을 지칭하는 이 비밀번호만 알면 선창 좌판에서 세발낙지를 사먹어도 바가지 쓸 일이 거의 없다.바로 그 비금도다.해수욕객이 떠난 모래사장은 쓸쓸했다.거기에 겹쳐 고기가 떠난버린 어장에서 어민의 마음은 더없이 적막하다.요즘 전남 신안군 비금도 풍경이 그렇다.비금도의 명물인 ‘강달이’도 여름이 끝나면서 서서히 사라지고,해넘이와 명사십리,원평해수욕장도 일찍 막을 내렸다.비금도 송치포구에는 아직도 강달이를 부려놓는 배를 심심찮게 만난다.‘강달이’는 이름이 낯설지 실상은 자주 대하는 생선이다.조기 비슷하게 생겼으되 작은 놈은 필시 강달이 아니면 ‘황새기(황석어)’다.값이 싸 조기의 대체어로 많이 쓰이는데,흔히 조기새끼로 알지만 조기와는 계통이 다르다.저렴한 백반집에서 조기랍시고 식탁에 올리는 작은 놈들,대개 강달이류다. 강달이는 강달어,혹은 깡치라 부른다.10㎝ 안팎으로 크기가 작다.황새기와 비슷한데 황새기 쪽이 훨씬 가분수다.황강달이와 눈강달이로 나뉘며,대부분 젓갈용이나 구이용 반찬감이다.황강달이는 몸과 머리가 모두 옆으로 납작하며,몸체가 황금색을 띠고,몸에는 특별한 반문이 없으나,발광기인 황금색의 과립상 선이 50∼57개 정도 박혀 있다.주로 서해 연안의 큰 하천 하구 부근 기수대에서 5∼6월에 산란한다.눈강달이는 황강달이와 거의 비슷하나 배의 과립상 선의 수가 적어 쉽게 구분된다. ●파시까지 열리게 했던 ‘강달이’ 비금도 출신으로 지금도 이곳에 살면서 목포로 출퇴근하는 김강민 신안문화원장은 “보잘 것 없어 뵈두 비금 바닷가에 이눔 때문에 파시꺼정 열렸지라우.지금은 파시 흔적을 찾을 길이 없지만….저 집들 거개가 파시 서던 모래언덕에 세운 것이오.” 한다.비금도 북쪽의 원평해수욕장에 가면 허름한 여관과 노래방 등이 들어서 외지 해수욕객을 맞이할 뿐 어업과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인다.그런 이곳이 한때는 ‘너무나 잘 나가던’ 포구였다.일제시대에는 50여개의 막(술집)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앞바다의 우세도가 방파제 구실을 해줘 배들의 피난처로도 적합했으니,날이 궂어 출어가 어려운 날이 되레 술집 아가씨들에게는 ‘바쁜 날’이었다.아가씨들의 권주가에 얹혀 흥청거리며 돈다발이 물 흐르듯 오가 시쳇말로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그 곳. 한 해,큰 폭풍으로 원평에 정박한 목선들이 모조리 ‘깨지면서’ 원평파시도 잊혀져 갔다.특히 강달이어장이 비금도와 자은도 사이의 칠발도로 옮겨가면서 파시 역시 비금도 송치로 옮겨 앉고 말았다.흑산도에서 목포를 오가는 뱃길이 반드시 비금도와 도초도 사이를 지나는데,이 교통의 요충인 정(正)중앙에 송치파시가 형성된 것.일제시대부터 허름한 가건물이 여름 한철 들어서곤 하다가 1950년대부터는 아예 골조를 갖춘 건물이 들어서 포구로 탈바꿈했다.한창 때는 수백,수천의 배들이 늘어서 바다를 그득 메웠다니,적막한 바닷가에서 그 장관을 헤아리기는 쉽지 않다. ‘뱃동서’들은 이 파시촌에 배를 들이밀고 식료품과 땔감을 구하고,젊음의 욕정도 발산하였다.사실 파시의 흥망은 우리 어업의 몰락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수천 척의 배들이 몰려들 만한 연근해어장 자체가 사라졌고,굳이 한 군데에서 잡는 것보다 GPS로 쫓아가면서 잡는 ‘싹쓸이어업’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마크 쿨란스키가 ‘세계를 바꾼 어느 물고기의 역사’에서 대구의 멸족사를 그렸듯 단순한 생선 한 마리가 인류의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유추하는 발상은 흥미로운 일이다.강달이.비록 유명세 없는 생선이지만 남도문화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 이 생선은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기 역사’를 남기지 못한 채 잊혀지고 있는 중이다.‘쓰여지지 아니한 민중의 생활사’란 측면에서,무지렁이 어민들과 그들이 붙잡고 씨름했던 물고기들,그리고 술집 작부로 이섬 저섬을 떠돌면서 삶을 영위했던 여인들에 관해서도 우리는 역사라는 ‘기억의 방편’을 자리내 줘야 옳다.별반 기록도 없이 사라진 무수한 섬의 역사처럼 비금도의 역사도 이렇게 인멸되고 있지 않은가. 비금도는 흡사 강화도를 판에 박은 듯한 섬이다.강화도처럼 100여년 전의 비금도도 현재 논의 60∼70%가 바다였다.지난 1세기 동안 농업인구가 급증하였으나 한 세기 전에는 어업인구가 다수였다.바닷가 사람들의 직업 역시 1세기 동안 극적 변화를 거듭해온 셈.섬의 엄청난 논들을 보면 ‘왜 인근의 암태도나 소안도 같은 섬에서 소작쟁의가 벌어졌던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섬이랄 수 없을 정도로 기름진 논들이다. ●비금도서 소금 모르면 간첩 논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비금도에서 소금을 모르면 ‘간첩’이다.남도 소금의 원류가 이 섬에서 출발한다.비금도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의 고장은 수림마을.써래로 갯벌을 갈아 만든 간수를 가마솥에 붓고 장작불로 졸이는 화염(火鹽)의 원류가 바로 이곳에서 명맥을 이었다.그 후 이 섬에 천일염이란 ‘신기술’이 들어온 것이 어언 50년 전이다. “해방 이후에 평안도에 나가 살던 박성만씨가 돌아오면서 염전 기술을 배워왔지라우.” 중요한 증언이다.손봉기(73)씨는 어떻게 평안도에서 염전 기술이 전파되고 확대 발전해 나갔는가를 설명했다.근대 생산기술의 발전에서 문화적 이동과 ’신지식인‘의 기술 습득 경로가 확인되는 순간.당시만 해도 보리쌀보다 소금이 비쌌기 때문에 염전을 만들 수 있는 곳은 모조리 소금밭을 일구었다. ●섬문화 잘 보여주는 돌담 ‘우실’ 짧은 시간에 비금도 소금은 전남은 물론이고 멀리 충청도와 경기도까지 유명세를 날렸다.그러나 성장속도가 빨랐던 만큼 몰락의 속도도 빨랐다.중국산 소금의 엄청난 물량 공세 속에서 비금 소금의 유명세도 밀리고 있다.재미있는 것은 남도 소금의 본향인 비금도를 제치고 하의도에 염전 전시관이 들어섰다는 점.‘소금의 원조’를 가리는데도 정치 권력이 우선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산을 굽이굽이 돌아 해넘이해수욕장을 넘어가노라니 우실이 나타난다.우실도 섬문화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것 중의 하나.‘바람막이 돌담’인데 워낙 중요하여 아예 신앙화되었다.겨울철에는 서북풍이 모질게 북쪽 바다에서 몰아닥친다.해양성 기후로 평균 기온은 높으나 체감기온이 만만치 않다.특히나 골을 타고 내리 꽂히는 해풍은 감당할 길이 없다.그 골바람을 막기 위해 산 정상 부근의 골짜기에 석성처럼 우실을 쌓았다.흡사 만리장성같다.요즘엔 관광객들을 위해 무너진 우실을 보수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문풍지 대신에 유리창을 내고 기름보일러를 가동하는 ‘근대화’된 섬문화에서 우실의 전통적 역할도 예전같지 않기 때문. 강달어의 상업성이 떨어지면서 파시도 일찍이 사라졌고,수입 소금에 밀린 소금밭은 양식장으로 변모를 거듭하며,우실까지 이 섬의 관광자원으로 바뀌고 있다.그러나 ‘강달이 파시’,‘남도 소금 1번지’,‘바람막이 우실’ 등은 모두 내연의 관계다.어류의 생태,염전이 용이한 갯벌과 조간대,기후에 대한 인간의 대응책 등 인간과 자연의 투쟁과 조화가 이뤄낸 ‘야생의 문화’란 공통점을 가져서다.자연주의적 어법이 이용되던 시절에나 가능했을 파시의 낭만성 파괴,소금이라면 모두 똑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 세인의 무지,‘바람길’을 감지하고 글자 그대로 풍수의 최적 조건을 마련하려 했던 지혜의 소멸 등은 야생의 사고가 사라지고 있다는 방증 아닌가.프랑스의 석학 레비스트로스가 말한 것처럼 ‘야생의 사고’가 한반도에서 거듭 강조되어야 할 이유는 아직도 충분하다. 파시가 사라지면서 덩달아 노동의 축제성과 공동체성이 소멸되고 개별적,고립적으로 작은 배를 이끌고 험한 물질에 나서는 ‘고난의 행군’으로 뒤바뀌었다.세상 일이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고기잡이의 질적 수준은 반대로 비인간적이다.강달이를 잡기 위해 늙은 부부가 발동선에 몸을 싣는 모습을 보노라니 근 10여년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한 부부 노동의 질적 수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야생 그대로 보존해야 하건만… 오늘의 이야기는 비금도가 중심이지만 이제는 다리로 연결되어 한 몸이 된 도초도를 빼놓고 갈 수는 없다.다리준공기념 비문에 적기를,‘여울목에 풍랑이 일때면/시집온 아낙네들/급한 소식 못 전해 애태우며/하나로 이어지기를/바랐을 나루터’라고 되어 있으니,양쪽 섬 주민들의 숙원이 해결된 셈이다.앞으로는 ‘도비도(도초도와 비금도)’라고 해야 할까,‘비도도(비금도와 도초도)’라고 해야 할까.내왕이 잦아지면서 두 섬 사이에 전혀 새로운 통합문화가 탄생될 것이 분명하다. 비금도에서 도초도로 넘어가 시목해수욕장의 더할 나위없이 아름다운 풍광도 찾아볼 일이다.시목에서도 애써 ‘야생의 사고’를 배운다.본디 사구였던 곳에 불필요한 식목으로 잡목이 우거졌으니 사구도,숲도 아닌 어정쩡한 해변이 되었다.나무심기는 권장할 만한 미덕이지만,계획성 없이 심는다면 그 역시 반생태적 인위 아니겠는가.수종을 가리지 않고 모래언덕에 심어서 바다조망권이 사라지면서 답답한 바다가 되고 말았다.필요 이상으로 일본산 ‘스기나무’(杉木)를 많이 심어 답답한 풍경을 연출하는 제주도의 그릇된 식생방식과 어찌 이리도 닮았을까.사구는 사구답게,야생의 상태로 보존해야할 일 아닌가.결론은 하나.“오직 자연 그대로!”
  • “김운용에 20년간 돈 뜯겼다”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에 대한 검찰수사 과정에서 65억여원의 현금과 50여점의 보석류가 발견된 것과는 정반대로 김 부위원장은 평소 곤궁한 생활을 한탄하며,스포츠용품 업체에서 20여년간 수시로 돈을 받았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김 부위원장에게 5억 8000여만원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로 불구속 기소된 아디다스코리아 김현우 명예회장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병운)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공판에서 김 피고인은 “김 부위원장은 항상 ‘돈이 없다.’며 각종 경비를 부담하도록 했고,밥값·술값도 전혀 지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김 피고인은 지난 83년 서울올림픽 유치위원으로 활동할 때 김 부위원장을 처음 만났다.고교 선배인데다 스포츠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터라 그는 김 부위원장과 가깝게 지냈다.김 부위원장은 만날 때마다 ‘나는 가난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이에 김 피고인은 술값·밥값으로 100만∼200만원씩 제공했다.이에 김 부위원장이 이끌던 대한태권도협회·세계태권도연맹과 가까워져 공인·후원계약을 맺었다.해마다 회사 전체 매출의 8%인 70억원을 판매했다. 그러나 지난 95년 위기가 찾아왔다.김 부위원장의 아들 정훈씨가 아디다스 본사에서 스포츠물품을 가져간 뒤 대금 11만 달러를 지불하지 않은 탓이다.본사는 정훈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김 부위원장은 화가 나 “아디다스에 (계약을) 주지 마라.”고 지시했다.당시 김 부위원장은 협회장도 아니었지만 막강한 영향력 탓에 프로스펙스로 계약이 넘어갔다. 다급해진 김 피고인은 아디다스 본사를 설득,소송을 취하했다.또 김 부위원장과 관계 개선을 위해 태권도 관련 행사의 후원도 도맡았다.그 결과 97년 계약권은 다시 아디다스코리아로 넘어왔다.이후 김 부위원장은 더 많은 ‘개인후원금’을 요구했다.97년 2월∼2000년 1월 김 피고인은 5억 8900만원을 줬다. 김 피고인은 “검찰 조사에서 김 부위원장 집에서 발견된 수억원의 돈다발과 외화 사진을 보니 기가 막히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김 부위원장에게 건넨 돈은 청탁성 없는 ‘개인후원금’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9일 TV하이라이트]

    ●한민족 리포트(밤 12시) 마라토너가 되고 싶었던 조선의 한 소년이 지금은 노장이 되어 중국문학을 이끌고 있다.50년동안 중국에서 우리말로 시를 쓰며 민중의 삶을 노래하고,옥고를 겪으면서도 시인이기를 포기하지 않은 김철.생명이 다할 때까지 달릴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는 마라톤과 같다는 그를 만나본다. ●낭랑 18세(오후 9시50분) 사과상자를 선물로 받은 정숙은 혁준에게 사과를 깎아주다 돈다발을 발견한다.제갈파는 혁준이 뇌물을 받았다고 검찰청에 제보한다.한편 종가 어른들이 모인 약속자리에 정숙이 나타나지 않자 할아버지와 혁준은 안절부절한다.그 시간 정숙은 오공주들과 사과상자를 준 남자를 쫓는다. ●대장금(오후 9시55분) 역병이 돌았던 마을에서 상소가 올라오고,민정호와 장금의 활약상을 알게 된 중종은 민정호를 동부승지로 승차시키고 내의원 부제조를 겸하게 한다.혜민서로 쫓겨날 뻔한 장금은 또 한번 민정호의 도움을 받아 궁에 남게 된다.한편 연생이는 승은을 입어 회임하고 종4품 숙원이 된다. ●야심만만(오후 11시5분) 차인표 조재현 송선미 정상이 말하는 ‘내 여자친구의 이런 애교 정말 싫다’를 들어본다.남자 5000명이 얘기한 진실도 공개한다.‘아잉’이라고 소리내며 상체 흔들 때,길거리에서 괜히 연예인 흉내낼 때 등 다양한 답변이 나온다.또 ‘군대에서 펑펑 울었던 때’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경찰24시(오후 10시50분)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여자 시체가 발견된다.용의자는 피해자와의 마지막 통화자.그녀는 피해자가 빌려간 돈 때문에 홧김에 벌어진 우발적 상황이었다고 진술한다.그러나 피해자의 남편은 용의자에게 돈을 빌릴 리가 없고 오히려 용의자가 돈을 갚지 않기 위해 살해했을 것이라고 하는데…. ●하나뿐인 지구(오후 10시50분) 프린터 이용자 5명 중 1명이 폐프린터를 그냥 버린다.이렇듯 소형 가전제품이 대책없이 매장되고 있고,여기서 나오는 다이옥신은 상상을 초월한다.이를 막기 위해 생산자책임재활용제(EPR)를 시행하고 있지만,실효성은 미비하다.전자제품의 재활용 비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백지연의 정보특종(오후 3시20분) 접대비 실명제가 도입되면서 기업 접대문화에 큰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접대문화를 개선하려는 정부와 기업측의 입장이 부딪치면서 법망을 뚫기위한 각종 편법이 난무하고 있다.접대비 처리규정이 대폭 강화되어 시행된 가운데 접대 문화의 편법 실태와 올바른 접대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
  • 군납업자 경찰조사중 자해 소동/‘TNT급 비밀’ 묻으려?

    군납비리의 추악한 이면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차관급인 국방부 산하의 현직 연구기관장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되는 등 혐의가 속속 드러났다.수사를 받던 군납업자가 경찰서에서 자해를 시도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차관급 2명 추가 영장 22일 오전 10시쯤 서울 미근동 경찰청 특수수사과 2층 사무실에서 군납업체 M사 대표 최모(53·구속)씨가 필기도구로 왼쪽 눈 부위를 찌르고 책상에 머리를 들이받았다.최씨는 근처 적십자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백할 것이 있다.’며 필기도구를 요구,건네주자마자 자해를 했다.”고 밝혔다.병원측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유치장에서 자신의 진술 때문에 국방과학연구소(ADD) 박용득(62·예비역 중장) 소장과 한국국방연구원(KIDA) 황동준(58·예비역 대령)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는 소식을 듣고 자책감 때문에 자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최씨는 병원에서 “회식비로 돈을 준 것인데 두 사람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된다는 것을 알고 괴로워서 자결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씨가 다른 군 관계자에게 추가로 돈을 건넸는지를 강하게 추궁받는 과정에서 ‘비밀’을 지키기 위해 자해를 시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차관급 인사 2명 영장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씨와 황씨는 국방부 산하 대표적인 두 연구기관의 수장으로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박씨는 육사 22기로 11군단장,교육사령관,지상군작전사령부 창설 준비위원장 등을 거쳐 지난해 2월 국방과학연구소장으로 임명됐다.황씨는 육사 24기로 대령으로 예편했으며 국방연구원 부원장을 세 차례나 지냈을 정도로 군 무기체계에 정통한 전문가다. 이들이 돈을 받은 단서는 최씨의 회계장부와 비망록에서 발견됐다.최씨는 서류를 담아 정리하는 비닐 재질의 ‘클리어 홀더’속에 1만원짜리 신권을 100장씩 묶은 돈다발 10개를 넣은 뒤 서류봉투에 담아 건넸다고 경찰은 밝혔다.최씨는 M사 이사로 영입한 예비역 장성 두 명과 함께 박씨와 황씨를 만나 돈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지금까지 사법처리 선상에 오른 사람은 10명으로 늘어났다.이원형(57) 전 국방품질관리소장 등 6명이 구속됐고,2명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1명은 불구속 입건,천용택 의원에게는 2차례 소환장이 발부됐다. ●어디까지 수사하나 경찰은 입건된 군납업자들의 출금계좌를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전 한국레이컴 회장 정호영(49·구속)씨의 계좌 10개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이미 전·현직 군 간부 2,3명에게 금품을 준 단서가 포착됐다. 앞으로 남은 수사의 초점은 크게 두 갈래.밝혀진 군납 관련 뇌물은 ‘빙산의 일각’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천문학적 액수로 추정되는 무기도입 커미션의 본체는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인사비리와 허술한 감시체계 등 군 내부 문제의 수사도 병행될 전망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어떻게 어디에 썼나/대선자금 빼돌린 의원 17~18명 거명

    정치권은 대선자금이 유용됐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다.과거에도 종종 있던 일이기 때문이다.물론 풍문에 거론되는 이들은 “처음듣는 얘기다.그럴 리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소문에 이름만 올라도 공천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다보니,더욱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선자금을 유용,사법처리 대상에 10여명의 의원이 올라있다고 밝혔었다.소문으로 떠도는 이름을 보면 17∼18명에 이른다.소문의 내용도 비교적 구체적이다.일단 한나라당 의원들이 제일 많다. 유용의 성격은 천차만별이다.빌딩 사고,차 바꾸고,빚 갚는데 돈을 쓴 ‘파렴치형’도 있고 법적으로 선처가 가능해 보이는 사례도 있다.어쨌거나 소문의 내용이 사실이라면,의원 개개인에 대한 검찰의 계좌추적이 상당 부분 진척됐음을 의미한다. ●‘빌딩 사고,차 바꾸고,빚 갚고…’ 열린우리당의 L의원은 대선직후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10억원대의 7층짜리 빌딩을 친구 동생 명의로 구입했다고 한다.한나라당 C의원은 S기업으로부터 현금 40억원을 받아 미국 LA에거주하는 딸 명의로 빌딩을 샀다는 소문이다.민주당의 Y의원은 당직을 맡으면서 10억여원을 착복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나라당의 Y의원은 대선자금 지원금 가운데 1억원을 부인에게 주어 차량 교체 비용 등으로 썼다고 한다.같은 당 K의원은 L기업으로부터 받은 대선자금을 각종 당내 경선과 채무 변제 등에 썼다고 한다.뒤늦게 소문이 나자 이회창 전 총재를 찾아가 ‘죄상’을 고백했다는 얘기도 들린다.S의원도 수십억원을 경선비용으로 사용했는데,대선 당시 은행소인이 찍힌 돈다발을 쓴 것이 확인됐다는 후문이다. 열린우리당의 K,L 등 몇몇 의원들은 각각의 담당 분야 선거활동비로 5억∼10억여원의 활동비를 받아갔으나 상당한 금액을 개인적으로 썼다는 소문이 나돈다. ●‘공적’ 유용?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은 뒤 당에 입금하지는 않았으나,개인적으로 착복하지는 않은 경우다.한나라당의 중진 K의원은 40억원을 받아 당 후원금으로 넣지 않았지만,자신이 담당한 조직에서 직접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검찰도 이를 참작,K의원에게 소환하지는 않겠다는입장을 전달했다고 알려진다. 또 다른 중진의원 한 명도 LG에서 정치자금을 받아 후원회에 전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사용했으나 선거운동에 쓴 것이 확인됐다고 하고,H의원도 LG와 SK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대선활동비로 사용했다고 한다. 박현갑 이지운기자 eagleduo@
  • 한나라 대선자금수사 안팎/현대車도 100억 ‘차떼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떼기로.’ 기업들이 한나라당에 100억원대의 거액을 전달한 수법이다.현대자동차의 전달 방법도 LG 등 다른 기업과 같았다.또 지난해 대선 당시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실에 보관돼 있던 현금 더미의 크기를 볼 때 기업에서 거둔 불법선거자금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서변호사 요청받고 두차례 전달 서정우 변호사는 지난해 11월쯤 현대차 최한영 부사장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최 부사장은 서 변호사의 경기고 10년 후배.김동진 총괄부회장은 최 부사장의 보고를 받고 현대캐피탈 이상기 사장에게 100억원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이 사장은 현대캐피탈 본사 지하4층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현금 100억원을 박스 80개에 나눠 담았다. 이 사장은 박스를 스타렉스에 실은 뒤 40개씩 이틀에 걸쳐 나르도록 했다.운반 시간도 남들 눈에 잘 띄지 않도록 해가 기울었을 무렵인 저녁 7시로 정했다.이 사장측이 50억원이 실린 스타렉스를 서울 청계산 주차장에 주차해 두면 최 부사장측은 이 차를 넘겨 받아경부고속도로상의 서울 양재동 만남의 광장 주차장에서 차까지 포함해 통째로 서 변호사측에 전달했다. 검찰은 이 돈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돈이라는 현대차의 진술을 믿지 않고 있다.대주주 갹출금이라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는 삼성·LG처럼 비자금 조성 사실 자체를 숨기기 위한 거짓말로 보고 있다.안대희 중수부장은 “자금출처는 철저하게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서 변호사는 자신이 받은 돈을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게 모두 건넸다.돈은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월쯤 전달됐다.이 전 국장은 돈을 재정위원장실에 보관했다. ●돈다발 넘쳐난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실 검찰은 지난 10월30일 이 전 국장의 구속영장에 재정위원장실을 묘사하면서 비닐백에 담긴 SK비자금 외에도 캐비닛 2개에 1만원권 현금이 가득했고 그 옆 가로 3m,세로 5m,높이 1.2m 공간에 현금이 담긴 라면박스와 A4용지 박스가 4단으로 쌓여 있었다고 밝혔다.이 정도 공간이면 1000억원대에 이른다는 추정치가 나와 큰 파문이 일었다.파문이 커지자 당시 검찰은 가로 3m,세로 5m,높이 1.2m라는 공간에 SK비자금이 담긴 쇼핑백이 다른 박스들과 같이 있었다고 해명했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대한포럼] 카드 위기의 시작과 끝

    흔히들 ‘소비는 미덕’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이 때의 ‘소비’ 앞에 ‘건전한’이란 형용사가 생략돼 있음을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건전한 소비’는 미덕이지만,‘불건전한 소비’는 재앙을 불러온다.지금 한국경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카드 위기가 그런 경우다. 외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길 무렵 재벌들은 앞다퉈 카드업으로 몰려들었다.카드사가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더니 카드를 남발했고,여기에 소비자들까지 가세해 마구 카드를 긁어대기 시작했다.카드사들은 연간 수천억원의 떼돈을 벌며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고 착각했지만 그러나 그것은 거대한 거품이었다. 부동산 투기꾼들이 서울 대치동으로 몰려들어 일시에 부동산 거품을 만든 것과 다를 게 없다.거품이 꺼지자 곳곳에서 문제가 터졌다.최대 희생자는 가계였다.가계도산이 속출해 360만명이 신용불량자가 됐으며,이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카드빚만 남은 ‘깡통계좌’를 안고 빚독촉에 시달리며 범죄와 일가족 동반자살의 유혹을 견뎌내고 있다. 카드 위기는 건전한 소비의 주체로서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가계를 마비시키고 있다.게다가 LG카드 구제금융과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합병에서 보듯 가계의 위기가 이미 카드사와 투신사를 거덜내고 은행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카드 위기의 발원지를 찾아 좀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DJ정부의 경제팀이 추진했던 ‘소비확대 정책’이 있다. 당시의 정부는 카드사들에 길거리 ‘좌판 영업’을 허용했다.이에 따라 카드사 직원들은 손뼉 장단에 맞춰 ‘골라 골라’를 연호하며 싸구려 물건을 파는 남대문 시장 좌판상인들처럼 길거리 판촉활동을 벌였다.1000만원짜리 돈다발을 길거리서 아무런 신용조회도 없이 마구 빌려주었다.또 신용에 무지한 카드 이용자들이 카드사 돈을 내 돈 쓰듯 하다가 무더기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데도 정부는 손을 쓰지 않았다. 금융인의 몰상식,금융이용자의 무지,금융사의 불법·변태영업을 정부는 왜 방조했을까? 그 해답을 DJ정부 경제팀이 펼친 소비확대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이들은 ‘건전한 소비만이 미덕’임을 잘 알고 있었지만,그런 설명 없이 그냥 ‘소비는 미덕이다.소비하라.’고만 외쳤다.외환위기 이후의 위축된 경제를 살려내는 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그 부작용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들에게 카드는 소비 캠페인을 위한 최상의 도구로 인식됐다.이렇게 해서 범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카드흥행사업’이 전개된다.재경부는 카드를 많이 쓰면 세금을 깎아주고,국세청은 카드복권까지 만들어 카드사용을 권장했다. 처음에는 거래 투명화와 탈세 방지라는 좋은 목적으로 출발했지만,금방 ‘건전한 소비’의 한계를 훌쩍 넘어섰다.카드사 난립·카드 남발·카드 남용·신용불량자 양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오로지 ‘소비가 늘어야 경제가 산다.’는 일념으로 밀어붙였다.브레이크 없는 소비확대 정책은 카드 위기를 향해 치달았다. 소비에는 마약과 같은 강한 중독성이 있다.소비확대 정책은 처음에는 건전 소비 활성화로 시작되지만 소비가 늘면서 경제성장률이 조금씩 올라가면 거기에 금방 도취되고 만다.그래서 계속 소비를 부추기다 보면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을 불러들이게 된다는 것이 DJ정부의 소비확대정책에서 얻어야 할 교훈이다. 투자는 에너지(자원)를 축적하면서 열(경기 회복)을 내지만,소비는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열을 낸다.경제정책이 소비확대에만 매달리면 에너지원이 금방 고갈되고 그 이후에는 경제에 무리를 주게 된다.DJ정부 경제팀의 소비확대 정책은 노무현 정부의 경제팀이 누려야 할 소비의 몫을 미리 당겨 쓴 것일 뿐이다.현재의 심각한 카드위기와 소비 부진은 그 후유증이다.이 점에서 DJ 경제팀은 현 경제팀에 큰 빚을 지고 있다.소비확대 정책의 시작은 달콤하지만 그 끝은 매우 쓰다. 염 주 영 논설위원 yeomjs@
  • 주말화제 / 50억 실은 승용차 시속80㎞로 ‘씽씽’-권노갑씨 수뢰 현장검증

    50억원을 실은 다이너스티 승용차는 시속 80㎞로 ‘씽씽’ 달렸다. 현대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재판을 맡은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 부장판사는 21일 이색 현장검증을 실시했다.현금 50억원씩을 실은 승용차가 과연 달릴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풀기 위해서였다.권 피고인측은 그만한 돈을 승용차로 나를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장면1:상자에 5억 담기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내 조흥은행 지점 2층 회의실.은행이 빌려준 현금 5억원이 손수레에 실려 들어왔다.1000만원짜리 돈다발 50개였다.황 판사는 “생각보다 부피가 작다.”며 상자에 2억원과 3억원을 나눠 담았다.상자 크기는 작은 것이 51×28.5×24.3㎝,큰 것이 50×36.8×28.9㎝.2억짜리 무게는 23.2㎏,3억짜리는 34.7㎏이었다. #장면2:돈상자 45개 만들기 오전 10시50분 서울고법 2층.돈상자 무게대로 복사용지로 채운 2억원짜리 상자가 30개,3억원짜리가 15개 마련됐다.돈을 대신한 복사용지만 25만 5000만장.정확한 무게를 채우기 위해 모래도준비됐다.저울에 올릴 땐 테이프 무게까지 감안했다.만드는 과정에서 복사용지 부피가 돈뭉치보다 커 상자가 가로·세로로 2㎝ 정도씩 늘어나자 검찰이 문제를 제기했다.부피가 크면 승용차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재판부는 검찰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이를 감안하기로 했다.직원 12명이 2시간만에 ‘돈상자’ 45개를 만들었다. #장면3:다이너스티 승용차에 40억∼50억원 넣고 달리기 오후 2시47분 서울고법 앞마당.돈상자 45개가 옮겨졌다. 다이너스티 리무진이 3년 전에 단종돼 일반 다이너스티가 준비됐다.2억·3억원 돈상자로 40억∼50억원을 만드는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승용차를 채웠다.거뜬히 들어갔다. 50억원을 실은 다이너스티 승용차가 달리기 시작했다.검찰과 변호사는 뒤를 따랐다.1차 검증코스는 서울지법→서울지검→성모병원사거리→삼호가든사거리→서울지법이었다.최고 시속 80㎞로 달리는 데 15분이 걸렸다.운전을 한 법원직원 이현석씨는 “주행에 별 무리가 없었다.”고 말했다.마지막 3차 검증코스는 가파른 남산 소월길.물론 문제없었다.결국 다이너스티 승용차에 최고 570㎏이나 되는 돈상자를 싣고 달리는 데 아무 문제없음이 증명됐다. 정은주기자 ejung@
  • 500㎏ 돈 싣고 승용차 달릴까

    법원이 무게가 460∼580㎏인 돈다발을 실은 다이너스티 리무진을 현대상선 서울 계동 사옥에서 남산 하얏트 호텔을 거쳐 강남구 압구정동까지 달리는 실험을 하기로 했다.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 부장판사는 4일 현대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의 공판에서 변호인측이 제시한 이색 현장검증 신청을 받아들였다.앞서 변호인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처럼 현대계열사 임원이 승용차에 2억원씩 든 돈상자 14∼18개를 싣고 서울시내를 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장검증을 요청했다.현금 40억∼50억원을 보유한 은행지점이 없어 무게가 동일한 종이를 사용하기로 했다.현금 10억원의 무게는 117㎏ 정도다.그러나 검찰과 변호인측은 현장검증 날짜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합의하지 못했다.변호인측은 토요일 오후에 현금 50억원을 운반해보자고 주장하는 반면,검찰은 평일에 현금 40억원으로 검증하자고 맞서고 있다.황 판사는 다음 공판기일에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나선 민주당 김옥두 의원은 “2000년총선을 앞두고 권 고문이 알선해 중견 기업인 2명으로부터 현금 110억원을 빌려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면서 “차용증을 써줬지만 관련서류와 장부는 모두 폐기됐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당시 자금사정이 어려워 권 고문에게 먼저 부탁했다.”면서 “돈을 받을 때 보니 모두 내가 잘 알고 있는 중견 기업인이었지만,신뢰관계상 여기서 밝힐 수 없다.”고 진술했다.다음 공판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정은주기자 ejung@
  • “100만원 돈다발·1000만원 수표 화장대 널려”김영완씨 파출부 증언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21일 ‘대북송금’공판에서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현대비자금 200억원과 미화 30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400억원)를 전달한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권 전 고문에 대한 공판에서 이 전 회장은 “2000년 1월 김영완씨가 권 고문이 부른다고 전해와 정 회장과 함께 신라호텔로 찾아갔다.”면서 “권 고문은 ‘총선을 앞두고 자금이 필요하니 김씨가 말하는 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금강산사업을 위해 카지노·면세점 허가가 필요하다고 말했고,권 고문은 민주당이 잘 돼야 대북사업이 성공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는 것이다. 현대아산 계동사옥에 돌아온 뒤 정 회장은 “김씨가 해외계좌를 불러주면 미화 3000만달러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며칠 뒤 김씨가 계좌번호를 넣은 봉투를 전해줘 정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현대비자금 200억원과 관련,이 전 회장은 “2000년 2월 권 고문이 다시 불러신라호텔에서 만났는데 ‘지난번 돈 잘 받았다.김씨 말대로 한번만 더 도와달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날 증언에 나선 김영완씨의 파출부인 우모씨는 “100만원 돈다발과 1000만원 수표가 화장대 등에 널려 있었다.”고 증언했다.또 김씨 부인과 자녀들은 지난 6월17일 급히 미국으로 떠났고 이후 소식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운전기사 김모씨는 “김영완씨가 기분이 나쁘면 욕설을 퍼부어 1년 만에 일을 그만뒀다.”면서 “김씨가 전화로 권 고문을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다음공판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정은주기자 ejung@
  • [열린세상] 숫자괴담

    ‘만약에 100만원이 생긴다면’ 이런 노래가 있었다고 한다면 무슨 호랑이 담배 피울 적 이야기냐고 고소를 금치 못할 것이다.세월 따라 돈의 개념은 눈부시게 달라진다.한때 돈 100만원은 사람들의 꿈이었으나 지금은 한낱 푼돈에 불과할 수 있다.그래선지 일확천금으로 대변되는 로또 복권도 수십억원,수백억원이 나와야만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최근 신문에 보도되는 돈의 액수는 수백억원,또는 1000억원을 헤아리는 천문학적 숫자다.지난 97년 현찰 61억원이 담긴 사과상자가 물의를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200억원을 50개가 넘는 서류상자에 꾸역꾸역 담아 봉고와 승용차,밴의 조수석까지 휘어지도록 싣는 거재두량(車載斗量)이 연출되었다.돈의 분량이 100억원 단위나 돼야만 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둔감을 준다. 물론 이런 몇몇의 행적이 우리 사회전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우리 주변에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열심히 절약하여 보험금과 주택부금을 붓다가 살기가 어려워져서 보험금을 허는 가정이 늘어난다는 보도도 있다.전기값을 내지 못해 단전이 된 가구가 서울에서만 1만건이 넘고 청년실업률이 날로 증가하는 고달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6월말 현재 신용불량자수는 322만여명.특히 10대와 20대 등 젊은 신용불량자들이 눈에 띈다.그들은 여러 종류의 카드를 갖고 돌려막기로 빌린 돈을 막다가 ‘살인 고리채’에 걸려들어 신용불량자가 된 것이다.지난달 세 아이와 함께 자살한 30대 주부,아들의 카드빚을 비관하여 자살한 60대 아버지,카드빚에 쫓기던 30대 무직자가 급기야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노는 양태를 보자.엊그제 한 방송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근처 문방구에 외상장부를 만들고 거기서 돈을 빌려다가 노름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노름 방법은 판때기 위에 동전 100원짜리를 올려놓고 손으로 탁쳐서 돈을 따는 판치기다.한번 동전이 뒤집어지면 기본 판돈 5000원을 잃게 된다.10만원을 잃게 되는 수도 있다고 한다.아이들은 수북이 쌓인 만원 지폐를 쓸어가면서 “한번 시작하면 쉽게 멈출 수 없다.”고 했다.돈불감증이 초등학생 사이에도 만연된 예이다. 그들이 보고 배우는 것은 무엇인가.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 방송을 장식하는 100억,1000억 따위의 가당치 않은 숫자괴담이 어린 소년들을 도박중독에 빠지게 하고 젊은이들로 하여금 돈을 물쓰듯 쓰고 싶은 탕진 충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몇백억원을 서류상자에 담아 폐품 치우듯이 실어나르는 마당에 나라고 해서 몇십만원쯤 못 쓰랄 법은 없지 않으냐는 자조를 주게 된다.행투(倖偸)에 현혹되어 복권을 사들이는 풍조도 마찬가지다.은행이나 카드회사가 자제력이 부족한 미성년자와 상환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하는 것도 문제다.그러나 그보다는 번들거리는 양복주머니 속에 현찰을 다발로 묶고,상자로 묶어서 돈의 흐름을 차단시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천차만별의 계층이 모여서 하나의 사회를 이룬다.잘 사는 사람도 있고 못 사는 사람도 있다.원도 한도 없이 돈을 쓰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화면에서 돈다발을 흔들 때마다 허탈과 표박,무력과 열패감을 감출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젊은이들의 카드빚에 이어 어린이들의 문방구 외상이 또 다른 신용불량자를 길러낼지도 모르는 불상사가 목전에 와 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옛말은 공연한 허튼 소리가 아니다.빌린 돈은 공돈이 아니라 결국은 독약이다.100만원은 세월 따라 흘러간 푼돈이지만 그것을 벌기 위해 과연 땀을 흘려봤느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때 무모한 낭비와 돈에 대한 잘못된 숫자불감증을 고칠 수 있다. 이 세 기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前대한매일 논설위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