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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 2명 돈거래·술 대접 확인/의정부 지청 비리 수사

    ◎징계위 회부… 12명은 경고/“사건 소개 등 대가성 없었지만 품위 손상” 의정부 지역 판사에 이어 일부 검사도 변호사와 돈거래를 했거나 접대를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서울지검 특별범죄수사본부(본부장 정홍원 3차장검사)는 6일 의정부지청 김태영 검사가 이순호 변호사(38·구속)로부터 5백만원을 빌렸고 송관호 부부장검사는 후배 검사들과 함께 술접대를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검사징계법에 따라 두 검사를 법무부 징계위원회에 회부토록 대검찰청에 품신했다. 이변호사의 사건수임장부에 이름이 오른 검사 12명 가운데 8명과 송부부장검사와 술자리에 함께 참석한 4명 등 검사 12명에 대해서는 경고조치했다. 검찰은 이날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김검사 등 징계위에 회부한 검사 2명이 개인적으로 돈을 빌리거나 회식때 먹은 술값을 이변호사에게 지불토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특정 사건을 소개해 주는 등 대가 관계는 없었지만 검사로서 업무 수행의 청렴성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행위를 해 품위를손상했다고 판단,징계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검사는 지난 해 3월 서울 상계동 8천3백만원짜리 전세 아파트의 보증금이 1억원으로 올라 재계약하면서 돈이 모자라자 고교·대학 선배인 이변호사에게 “1년 뒤 인사이동할 때 은행이자와 함께 갚겠다”면서 5백만원을 빌린 뒤 아직까지 갚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송부부장은 지난 해 8월 말 정기인사 때 연수원 동기인 이변호사에게 전화를 해 불러낸 뒤 서울 강남구 논현동 M단란주점에서 후배검사 4명과 함께 회식을 하고 1백여만원의 술값을 대신 지불토록 했다. 검찰은 이변호사의 사무장 최응주씨(46)가 작성한 사건수임장부에 오른 검사 12명(1명은 변호사 개업) 가운데 8명은 친·인척 등의 부탁으로 이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은 있으나 금품수수 등 대가관계가 없어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로써 검사 비리의혹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짓고 다음 주부터 의정부지원 김모 판사 등 이변호사와 돈거래를 한 의혹으로 고발된 판사 6명 등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검사비리에 대한 수사는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됐던 의혹 가운데 일부를 해명하는 수준에 그쳤을 뿐 적극성이 부족한 ‘면피성 수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이 변호사 판·검사에 향응 확인/의정부지청 사건

    ◎유흥업소 관계자 “10여명 접대” 진술/검찰 구체명단·경위 집중조사… 중징계 방침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검사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정홍원 3차장)는 1일 수임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이순호 변호사(38)의 의정부 지청의 K검사 등 일부 검사와 의정부지원 판사 등 10여명에게 향을을 베푼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한 서울 강북구 V호텔 룸살롱 웨이터와 호텔 관계자들로부터 “이변호사가 룸살롱에서 판사와 검사들을 따로 모아 수차례 술접대를 한 사실이 있으며 접대받은 사람들은 모두 10여명에 이른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지금까지 향응제공 사실을 부인해온 이변호사를 상대로 술접대를 한 판·검사들의 명단과 구체적인 접대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확인된 검사들부터 금명간 차례로 소환,형사처벌과는 별도로 중징계할 방침이며 판사들의 경우 향후비리판사 수사때 참고키로 햇다. 검찰은 이날 이변호사의 사무장 최모씨가 작성한 ‘사건수임장부’에 사건소개자로 이름이 오른 검사 11명의 돈거래 여부를 밝히기 위해 최시를 소환키로 했으나 최씨가 잠적함에 따라 다른 사무실 직원과 사건 의뢰인들을 2일 중 소환,사건알선 경위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검사들의 금품 수수 의혹이 포착되면 은행 계좌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원을 추적하기로 했다.이변호사는 그러나 금품 제공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대검찰청은 28일 의정부지청 사건을 서울지검 특별범죄수사본부에 배당했다.김태정 검찰총장은 “수사의 공정성을 위해 검찰의 비리를 먼저철저히 수사해 마무리한 뒤 법원 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겠다”면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 수사를 하되,대법원에서 공동조사를 요구하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 의정부지청 검사도 돈거래 의혹

    ◎대검,수감 이순호 변호사 소환 진상 조사/이 변호사 부인 “돈줬다” 주장 대검찰청 감찰부(진형구 검사장)는 26일 의정부 지원판사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된 이순호 변호사로부터 의정부 지청의 일부 검사가 사건소개 알선료 명목으로 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과 관련,진상조사에 나섰다. 대검은 진상조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법에 따라 모두 처벌할 방침이다. 대검은 이날 하오 감찰 2과 김태현 부장검사 등 감찰팀을 의정부 지청으로 보내 소속 검사들을 상대로 조사하는 한편,이같은 의혹을 폭로한 뒤 잠적한 이 변호사의 부인 고문자씨(44)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이와관련,의정부 교도소에 수감된 이 변호사와 이 변호사로부터 5백만원을 온라인으로 입금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 검사를 1차 조사한 결과,“이 변호사는 김 검사에게 은행 온라인으로 5백만원을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김 검사도 자신의 금융계좌를 모두 제출하며 결백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변호사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주장에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축소 수사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의정부 지청은 이변호사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모 검사 등 검사 5명의 이름과 사건별 알선료 액수,의정부·고양·파주경찰서 소속 경찰관,법원 및 검찰 직원,판사 등 1백여명의 이름이 기재된 사건 수임 기록 장부를 압수하고도 수사를 축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고씨는 “남편은 지난 해 상반기 고교 후배인 의정부 지청 모검사에게 은행 온라인 입금 방식으로 5백만원을 주었으나 판사들의 금품 수수비리가 공개되기 직전 돌려 받았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또 “남편으로부터 지난해 10월 의정부지청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검사 출신의 다른 변호사들도 검사들에게 수시로 돈을 빌려주거나 알선료조로 돈을 건네주고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 법관 금품수수사건 조사발표 안팎

    ◎대법 “법조비리 발본” 팔 걷었다/“누적 부패 선 넘었다” 사실상 시인/고강도 사법부 개혁조치 준비중/자체정화 한계… 실효성있는 대책 시급 대법원이 20일 변호사와 돈거래를 한 의정부지원 비리법관들을 징계하고 38명의 법관 모두를 바꾸기로 한 것은 지금까지의 사법부 관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지금까지는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인사조치나 사직서를 받는 선에서 그쳤다. 사법부는 이같은 조치를 ‘사법부 사상 초유의 대책’이라고 강조했다.법조 주변의 비리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다. ○청렴성 비중있게 평가 안용득 법원행정처장은 “현직 법관을 징계처분하는 조치야말로 사법부가 행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수단”이라면서 “법관 행동지침을 마련해 징계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물론 근무평정 때 청렴성을 비중있게 평가하고 비위 감찰기구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법관과 변호사들이 돈을 주고받기는 했지만 대가성이 없다’는 발표에 대해서는 논란이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비리 법관들이 돈을 준 변호사의 사건을 맡은 적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품수수는 직무와 관련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비리 법관들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겠다는 대목도 자정 의지를 의심케 한다.이는 최근 법원이 돈을 빌렸다고 주장한 서울대 치대 김모교수 등에 대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과 정면으로 모순된다.법관은 법의 잣대를 비켜갈 수 있다는 세간의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법원 자체개혁은 구두선 사법부는 그동안 전관예우를 막기 위해 특별관리 재판부를 만들었으나 전관예우가 없어졌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또 금지사항으로 규정해 놓고도 변호사의 법관 사무실 출입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법원 스스로 자기가 내놓은 정화방안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재야 법조계에서는 사법부 자체의 정화 움직임이 문제의 본질을 은폐·축소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의혹만 확대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오히려 전체 판사들에 대한 의심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즉 사법부 자체의 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 달 열리는 전국법원장회의에서 어떤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 법원장 12명 등 법관 30명 이동

    ◎대전고법원장 이철환씨/부산고법원장 안문태씨/광주고법원장 이동락씨 대법원은 19일 특허법원장에 임명된 최공웅 대전고법원장의 후임으로 이철환 광주고법원장을 임명하는 등 고법원장 3명,지법원장 9명,고법 부장판사 16명,지법 부장판사 2명 등 모두 42명(겸직 12명 포함)에 대한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고법부장 승진이 예상됐던 한상호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장은 최근 의정부 지원 판사들의 돈거래 비리와 관련,수원지법 부장판사로 발령해 문책했다. ◇고법원장(괄호안은 전직) △부산=안문태(서울가정법원장) △광주=이동락(대구지법원장) ◇지법원장 △울산=유지담(서울고법 부장판사,3월1일 개원) △서울가정=김종배(광주지법원장) △인천=정용인(대전지법원장) △춘천=임대화(제주지법원장) △대전=양인평(춘천지법원장) △대구=강철구(전주지법원장) △광주=권광중(서울고법 부장판사) △전주=이보헌(〃) △제주=강봉수(〃)
  • ‘돈거래 판사’ 징계후 사표수리

    ◎대법 비리조사결과·근절대책 오늘 발표 의정부 지원 판사와 변호사들의 돈거래 의혹을 조사중인 대법원 조사단(단장 고현철 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실장)은 19일 조사결과 비리가확인된 법관들은 사표를 내더라도 수리하지 않고 모두 징계위원회에 회부해징계한 뒤 사표를 수리키로 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그동안 법관들은 현직에서 비리와 연루됐더라도 징계없이 사표를 받는 선에 끝나 변호사 활동을 정상적으로 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엔 비리 법관들이 사표를 내더라도 먼저 징계 절차를 밟은 뒤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또 법관은 헌법상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파면하지 못하도록 신분이 보장돼 있는 점을 감안,10년마다 실시하는 법관 재임용의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대법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법관 비리 근절 대책과 함께 의정부 지원판사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20일 밝힐 예정이다. 대법원은 윤관 대법원장이대 국민담화 형식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문제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 법원 ‘당혹’ 검찰 ‘난감’/판사 돈거래 조사 안팎

    ◎대법 언론보도 불만… 수사 가능성 촉각/검찰 “수사해도 새로운 사실 없을것”/처음 수사 검사방에 시민 격려전화도 ○…법관 비리 의혹사건에 휘말린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관계자들은 17일 법원행정처 진상조사위원회가 비리 혐의 판사들을 재조사할 것이라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상호 지원장은 출근 직후 부장판사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으나 대법원의 조치에 따른다는 기본방침만 확인. 법원의 일부 관계자들은 “파문이 커진 것은 검찰이 기소한 이순호 변호사의 사무장들에 대해 법원이 지난 해 12월 무죄를 선고한데서 비롯됐을 수도있다”면서 검찰의 의도적인 언론플레이로 의심. 그러나 의정부지원 주변에서는 이날 ‘판사 3∼4명과 K변호사가 지난 해부터 모임을 만들어 함께 놀러다녔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파문은 더욱 확대될 전망. ○…검찰은 수사 불가 방침을 천명한 뒤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 판사와 변호사의 ‘돈 거래’사건을 고발할 움직임을 보이자 난감해하는 분위기.검찰의 한 중견간부는 “고발이 들어와수사하더라도 새로운 사실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어쨌든 사건의 파장이 길어지면 법조계 모두에게 손해”라고 걱정했다. ○…이번 사건을 처음 수사했던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노관규 검사 방에는 ‘법조비리를 캐내느라 수고했다.속이 후련하게 계속 수사해달라’는 시민들의 격려 전화가 쇄도. 한 직원은 “전국 각지에서 하룻동안 30여통의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강릉에서 횟집을 하는 한 아주머니는 ‘그냥 줄테니 직원들과 함께 와서 회를 실컷 먹고 가라’고 하기도 했다”고 전언. ○…검찰 수뇌부와 일선 수사팀이 법관들에 대한 본격 수사 여부를 놓고 심각한 견해 차이로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작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이를 부인. 노검사는 “일부 언론이 내가 사표를 던질 각오로 이번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무근”이라면서 “검찰조직의 일원으로서 조직의 뜻에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법원 관계자들은 이날 언론의 보도내용에 불만을 내비치면서도 사건이 검찰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 대법원은 그러나 지난 11일 금품수수 의혹을 받은 의정부 지원 형사단독 3명의 판사들을 불러 조사한 뒤 “별다른 비리 사실이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대법원장에게 올렸던 것으로 밝혀져 비리 사실을 확인하고도 “쉬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 대법,돈거래 의혹 판사 소환조사/빠르면 내일 결과 발표

    ◎비리 확인땐 징계·인사 반영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판사들의 금품수수 의혹을 조사중인 대법원은 17일 관련 판사와 변호사들을 대법원으로 소환,사실 여부를 캐물었다. 조사는 대법원 진상 조사단장인 법원행정처 고현철 인사관리실장과 이재홍 인사관리심의관 등이 맡았다. 대법원은 그러나 소환된 법관의 수나 조사 방법과 내용 등은 밝히지 않았다. 대법원은 빠르면 19일쯤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비리가 드러난 법관을 경중에 따라 징계한 뒤 그 결과를 이달 중 단행될 봄 정기인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법원행정처의 한 관계자는 “주말에 고등법원 부장판사급들의 인사가 있을 예정이어서 그 전에 자체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비리가 확인된 법관은 그에 걸맞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관에게 금품을 준 것으로 드러난 변호사도 대한변협에 통보해 징계토록 할 방침이다.
  • 대법원,판사 비리 조사 착수

    ◎의정부 지원 일부 판사 변호사와 돈거래 확인/검찰선 “수사 대상 아니다” 대법원은 16일 의정부 지원 일부 판사들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법원 행정처 고현철 인사관리실장을 단장으로 ‘대법원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진상 파악에 나섰다. 윤관 대법원장은 이와 관련,“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비리 사실이 드러난 판사들을 엄중 조치할 방침” 이라면서 “특히 온라인으로 송금된 돈을 받은 경우 그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하오 1차 조사를 마친 고실장은 “지금까지 알려진 비리내용들에 대한 사실 확인작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객관적으로 비리 혐의가 드러나면 엄중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고실장은 이어 “빠른 시간안에 조사를 끝낼 예정이지만 조사대상 법관수와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검찰측으로부터 어떠한 관련자료도 건네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이날 조사에서 일부 판사들의 돈거래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서울지법 의정부 지원에 재직했던 일부 판사와 관내 변호사들이수백만원∼1억원대의 돈 거래를 해 온 사실을 밝혀내고도 ‘도덕적인 문제’라는 이유로 수사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고 있다.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법원이나 검찰의 일반 직원을 상대로 한 수사는 할 수 있으나 판사를 상대로 한 계좌추적이나 뒷 조사는 금기사항”이라며 수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검찰과 관련 변호사들에 따르면 의정부 지원에서 근무하다 96년 9월 의정부에서 개업한 김모 변호사는 판사 재직 시절 이순호 변호사로부터 2차례에 걸쳐 모두 1억원을 받았다. 김변호사는 이에 대해 “대학과 사법시험 동기인 이변호사가 개업 당시인 96년 8월 ‘은행에서 빌릴 것 없이 내가 1억원을 빌려 주겠다’고 먼저 제의해 돈을 빌렸으며 같은 해 10월과 12월에 모두 갚았다”고 말했다. 또 서울지법 북부지원의 서모 판사도 의정부 지원에서 함께 근무하다가 개업한 서모 변호사로부터 97년 8월 5백만원을 빌렸다가 그해 12월 돌려줬다. 지난 2월 개업한 양모 변호사도 서모 변호사 등 2명으로부터 개업 비용으로 3천만원을빌렸으나 곧바로 갚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정부에서 개업중인 일부 변호사들이 의정부 지원 판사 10여명에게 달마다 수십만∼수백만원씩을 입금해 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 시련인가 기회인가 IMF체제:중(눈높이 경제교실)

    ◎어떻게 되나/환시안정이 금리안정에 ‘최대변수’ IMF와 합의한 경제지표도 1개월 남짓 사이에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환율과 금리가 예상과 달리 높게 형성되는 등 당초 의도대로 움직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현상이란 게 워낙 복잡해 그 해법이 간단치 않음을보여준 것이다. ○물가 하락요인 불구 9%선 예상 ▲물가=IMF와의 합의 이후 환율이 예상보다 높은 달러당 1천700원 내외에서 움직였다. 환율급등으로 원유나 액화천연가스(LNG) 설탕 밀 등 원자재의 도입단가가 올라 소비자물가가 매우 불안해졌다. 휘발유 값만해도 원유도입가가 높아진데다 정부가 세수확대를 위해 교통세마저 올려 l당 1천1백원까지오르게 됐다. 기름이나 가스 값 인상은 버스 등 교통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 물론 경기위축에 따른 서비스 요금의 하락과 임금상승률 둔화라는 물가하락요인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쇄요인을 감안해도 물가는 9%까지 오를 것이란게 정부와 IMF의 생각이다. ○‘금융기관 급전’ 콜금리 30%로 뒤어 ▲금리=재정과 통화긴축은 고금리를 낳는다.시중에 돈이 덜 풀리니 돈값인 금리가 뛸 수밖에 없다. 금융기관이 급전으로 쓰는 콜(Call) 금리는연 30%선이다. 일반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20%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IMF요구에 따라 최고 연 25%였던 이자제한도 풀어졌다. 사채시장에서는 최고 50∼60%까지 간다고 한다. 통화긴축에다 연쇄부도 여파로 사채시장의 전주들이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탓이다. 은행들은 IMF요구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려고 대출을 꺼리고 대기업들도 구조조정의 한파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금을 틀어쥐고 있어 시중에 돈은 더귀해졌다. 멕시코의 경우도 상업은행간 인수합병이 이뤄졌던 95년 상반기 단기금리가 연 18.5%에서 75%까지 급등했다. 이후 20% 대로 안정됐다. 따라서 금리는 외환사정이 풀려야 안정세를 찾을 전망이다. ○대기업·금융기관서 실업자 쏟아질듯 ▲실업=지난해까지만해도 불명예스럽게 생각했던 ‘명예퇴직’.그러나 이제 명예퇴직도 감지덕지해야 할 상황이 됐다. 기업들의 연쇄도산으로 매달 수천명의 실업자가 쏟아진다.그동안은 중소기업에서 실업자가 많이발생했지만 이제는 대기업과 금융업종에서 많이 나오게 됐다.특히 2년간 시행이 유보됐던 정리해고제가 전업종에 도입되면 실업자가 급증,1백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와 IMF는 실업률은 당초 3.9%로 보았지만 이보다높은 4.7%에 달할 것같다. 정부가 실업급여 지급기간을 현행보다 30일 더 늘려 150일로 하기로 한 것도 실업급증 대비책이다. ○서시경제지표 1달러=1,400원 기준 ▲환율=당분간 고환율시대가 이어질 것같다. 그러나 정부의 위기극복노력과 금융기관 부실정리 등으로 대외 신인도가 높아지면 외채만기가 연장되고 신규차입이 이뤄져 외화가 유입될 전망이다. 채권·주식시장 개방도외화 유인책이다. 외화유입이 늘면 환율은 안정된다. 연구기관마다 다르지만 낮게는 달러당 1천100원선에서 1천300∼1천400원까지 보고있다. 정부와 IMF도 달러당 1천400원 내외로 보고 거시지표를 조정했다. ○경상흑자 수출증가로 30억달러선 ▲경상수지=올 경상수지는 애초 43억달러 적자로 보았으나 저성장에 따른투자축소와 환율급등에 따른 수출촉진,수입감소 여파로 30억달러 내외의 흑자가 예상된다. 경상수지는 개선추세다. 지난해 12월에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36억4천만달러의 흑자가 났다. 수출이 잘되고 해외여행이 줄어든데다 교포송금 등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적자도 88억5천만달러로 전년보다 1백48억7천만달러가 개선됐다. 경상수지 개선만이 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경쟁력 강화가 아닌,급격한 환율상승의 결과라는 점에선 씁쓰레하다. ○채권·주식시장 핫머니 유입 불안요인 ▲자본시장=현재 외국인투자자가 상장기업의 주식을 55%까지만 살 수 있으나 연내 100%로 확대된다. 외국인들은 아직 대그룹 계열사들이 상호지급보증으로 얽혀있어 선뜻 주식매집에 나서지않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가 대기업들의 상호지급보증의 철폐시기를 앞당길 계획이어서 이 문제가 풀리면 외국기업들의 국내 기업사냥(M&A)이 본격화될 것같다. 이제 국내 채권·주식시장이외국의 투기성자금(핫머니)의 유출입으로 매우 불안해지게 됐다. 따라서 핫머니 유출입과 외국투자자들의 국내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대비책이 강구돼야 한다. ○자동차·반도체업체 구조조정 ‘회오리’ ▲산업=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도 한층 발걸음이 빨라지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과 일본은 한국업체들의 확장적인 기업투자에 못마땅해 왔다. 특히 미 자동차업체들은 한국의 자동차시장 개방문제로 한차례 마찰을 빚은데다 대우자동차의 폴란드 FSO사 인수 등에서 참패해 ‘복수의 기회’를 노려왔던 터다. 때문에 자동차산업에 대한 여신제한 등을 촉구,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을 유도할 공산이 크다. 기아자동차 인수에 포드가 관심을 갖는 것도 하나의 사례다. 또 수입선다변화의 조기해제로 일본자동차의 국내 상륙이 본격화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구체적 요구 뭔가/예산 삭감·금융산업 구조조정 주문/자본시장 개방 통한 환시안정 촉구 IMF는 우리나라에도 예의 강도높은 긴축를 요구했다.나라살림을 좀 줄이고(예산삭감) 써야할 돈도 부실채권 정리 등 금융기관을 건실하게 하는 데 쓰도록 했다. 방만한 적자 경제구조를 건실한 흑자경제 구조로 만들라는 주문이다. 재정긴축은 성장률 둔화→세수감소로 이어진다. 환율급등에 따른 기업들의 환손실 증가와 기업들의 연쇄부도로 그렇지 않아도 법인세에 ‘구멍이 크게 생긴’ 상황이다. 그러나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이더라도 사회간접자본이나 농어촌투자는 지속해야 해 세수확보차원에서 휘발유 등에 부과하는 교통세를 올리기로 IMF와 합의했다. IMF는 또 기축기조 차원에서 한은이 시중에 돈을 덜 풀도록 했다. 이 여파로 시중에 돈이 귀해져 금융기관끼리 빌려쓰는 단기금리(하루짜리 콜금리)가 연 30%를 오르내린다. 통화량 축소에 따른 일시적인 금리상승은 감수해야 한다는 게 IMF입장이다. 금리가 올라야 금리 차를 겨냥한 외국의 투자가들의 뭉치돈(달러화)이 들어오고 그래야 환율이 안정된다는 논리다. 고금리정책을 씀으로써 빚에 의존하는 한계기업들을 퇴출시킨다는 측면도있다. 정부가 기업의 연쇄부도를 우려해 통화고삐를 너무 죄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질않았다. IMF는 돈을 풀면 일시적으로 자금사정이 나아질지 모르지만 기업구조조정이 늦어진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IMF는 특히 금융산업의 구조개편에 대해 주문이 많았다.“외환위기를 가져온 원인 중 하나가 금융기관의 부실이다. 부실 금융기관을 정리하지 않고는 외화차입이 더욱 어렵게 돼 외환위기를 구조적으로 치유하기 어렵다. 부실 종금사들을 하루 빨리 정리하고 은행의 부실채권을 줄여 자기자본비율을 높여야 한다” 등등…. 금융기관들로서는 고통이 따르는 일이지만 반대할 명분이없는 요구사항들이다. IMF는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의주식을 제한없이 살 수 있게 하고 채권에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자본시장 개방 폭을 확대하도록 했다. 이는 IMF를 실제 움직이는 미국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결과지만 외국인투자자금(달러화)의 유입을 촉진시켜 하루빨리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의 하나다. 채권시장도 완전 개방했다. 주식투자 한도확대 시기를 좀 더 늦추고 채권시장 개방폭도 최소화하려고 했지만IMF요구가 워낙 거세 ‘안방’을 많이 내주어야 했다. 정부와 IMF는 밀고당기는 협의끝에 올 경제성장률을 지난해의 절반수준인 3%이내로,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 이내,경상수지 적자목표는 국내총생산(GDP)의 1% 이내인 43억달러 적자로 설정했다.지난해 12월 3일의 일이다. ◎까다로운 조건 왜 다나/국제통화·수지 불안 방어가 목적 국제통화기금(IMF)은 외환위기에 처한 우리에게 달러를 주었다.그러나 아무런 조건없이 주지는 않았다. 은행이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돈을 빌려주면서 “무리한 투자를 하지 말고 부동산을 팔아 재무구조를 건실하게 하라”고 요구하듯 IMF도 까다로운 조건을 붙였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나 돈거래라는 차원에선 다르지 않은 것이다. IMF는 전통적으로 자금지원 조건으로 강도높은 긴축정책과 구조조정을 요구한다. 멕시코에 그랬고,태국에 대해서도 금융기관 폐쇄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촉구했다. 이는 국제통화 안정과 국제수지 균형 추구라는 IMF의 설립목적에 부합되는 일일뿐더러 지원자금을 상환받기 위한 담보적장치로 볼 수있다. 때문에 IMF는 한꺼번에 돈을 다 주지않고 이같은 요구조건들의 이행상황,다시말해 해당국의 노력상태를 점검해가며 단계별로 자금을 나눠 지원한다. 우리나라에 지원되는 자금에는 IMF 자체자금 외에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G­7국가들로부터 지원되는 ‘협조융자’가 있다. 이들 자금역시 IMF가 주도적으로 유도해낸 것이다. 따라서 자금지원 조건에는 미국 일본 등 G­7 국가들의 요구도 들어있다.
  • 경제 투명도(외언내언)

    한국은 경제의 투명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오늘의 외환위기를 부른 것이란 한 외국연구기관의 보고서가 큰 충격을 준다.싱가포르 정치경제위험자문사(PERC)에 따르면 가장 불투명한 경우를 10으로 잡고 국가별 경제투명성을 평가한 결과,한국은 7.0으로 싱가포르 4.4 홍콩 5.0 대만 6.1은 물론 말레이시아 6.3 태국 6.5 필리핀 6.7보다 투명성이 낮은 것으로 최근 외신이 전하고 있다.이 연구기관은 특히 한국과 태국의 경우 심각한 불투명의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개혁을 미뤄온 대표적인 사례임을 지적,이들 국가의개혁이 늦춰질수록 정책의 신뢰도는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우리경제가 지닌 문제점들의 정곡을 찌르는 지적임을 부인할 도리가없을듯 싶다.실제로 한보나 기아사태와 같이 국가경제기반을 뒤흔들어 놓은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이들 그룹의 정확한 부채나 자산규모가 밝혀지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또 그나마 공표된 자료의 숫자도 몇차례 수정을 거침으로 해서 신뢰성을 떨어 뜨렸다.금융기관들은 경영실적이 신용에 비례하는 현실 때문에 될 수있는한 정확한 영업손실은 대외비로 우물거리며 넘기려는 것이 관행처럼 돼있다.정부도 정책추진의 일관성이나 개혁실천의지의 부족으로 해외신인도를 크게 훼손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이 점은 정치권도 마찬가지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기아사태와 금융개혁법안 처리문제다.대선을 앞두고 이해관련 노조들이 벌이는 실력행사에 너무 민감하게 눈치를 보며 소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외국언론이나 정부기관 등은 한국이란 나라의 문제해결능력이나 경제개혁의지에 큰 회의를 갖게 된 것이다.한마디로 돌아가는 모양새가 도대체 미덥지 못하게 비쳐진 것으로 볼수 있겠다.더욱이 경제운용의 투명성 제고를 대명제로 하고 있는 금융실명제에위기발생의 모든 책임을 돌린 재계의 태도는 한국대기업의 상황인식에 오류가 있음을 알리는 징표역할을 한 것으로 지적된다.대형 비자금 사건 등 기업의 고질적 검은 돈거래가 과다한 차입경영과 함께 한국경제를 멍들게 했고 실명제가 이를 파헤쳤음을 모르는 경제 관련 외국기관은 없다.
  • 금융실명제 보완론(사설)

    재벌기업을 주요회원사로 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3일 금융실명제 전면유보를 주장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매우 많다.전경련은 현재의 경제위기가 실명제에서 비롯됐다며 사실상의 폐지를 겨냥한 전면유보를 정부당국에 촉구했다.물론 우리는 실명제 실시 초기에 지하경제의 주역인 사채시장이 위축됨으로써 은행대출을 얻기 힘든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에 허덕였던 사실을 기억한다.또 금융소득종합과세에 의한 세금중과조치가 못마땅해서 일부 고소득계층이 “세금을 내느니 써버리는게 낫겠다”는 식으로 과소비를 한 우행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93년8월 첫시행 이후 4년여가 지나는 과정에서 금융실명제는 많은 비용지출과 착근노력의 대가를 치르면서 정착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각종 정경유착의 검은 돈 거래가 실명제에 의해 밝혀짐으로써 ‘돈 적게 드는 정치’ ‘투명한 기업경영’의 풍토조성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수 없는 실명제의 업적이다. 그런데 전경련이 현시점에서 실명제를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몰아세우는데에는 납득키 어려운 모순투성이 대목이 너무 많다.자금경색현상은 대기업 연쇄부도로 자금회수가 어렵게 된 은행들이 신규대출을 꺼리기 때문임에도 실명제만을 탓한다.실명제 이전에도 과소비는 일확천금·불로소득의 졸부와 탈세로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한 자등에 의해 저질러졌다.실명제때문에 장롱속의 지하자금이 많다고 하나 실시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는 것이 조세연구원 보고다.게다가 정부가 장롱속 검은돈을 보호하기 위해 실명제를 유보 또는 폐지해야 한단 말인가. 실명제는 누구나 알고 있듯 검은 돈거래의 설 땅을 없애 경제정의를 실현하고 지난 5월 종합소득세신고기간중 모두 3만명으로 집계된 높은 금융소득자에게 중과세,조세형평을 이뤄 선진경제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도 실명제는 유지돼야 할 당위성이 충분하다.다만 정치권의 비자금폭로전 등에 악용되지 않게끔 예금주 비밀보장을 완벽하게 하고 건전한 산업활동을 위한 창업자금,중소기업 지원자금은 출처조사 면제 등에 의해 자금주의 불안요인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그래도 개혁을 해야…(우홍제 칼럼)

    개혁이 멀어지는 느낌이다.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드높이 치켜 세워졌던 개혁의 깃발이 축처진 모습으로 우리 눈앞에 비쳐지고 있다. 활기찼던 개혁논의는 뒷걸음질하고 개혁에 대한 냉소적 분위기와 함께 구태에의 향수마저 거론되기도 하는 것이 요즘의 세태다.경제가 불황에 빠진 것도,정치권이 정쟁을 일삼는 것도 깊이 생각함없이 쉽게 개혁 탓으로 돌린다. 그냥 놔뒀으면 될 일을 개혁이니 변화니 하고 손을 댔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총체적 위기를 맞게 됐다는 엉뚱한 비난도 거침없이 나온다. 정부의 개혁정책 역시 주춤거리는 실정이다.금융실명제 보완방안인 자금세탁방지법을 비롯,금융개혁 관련 법규의 제·개정작업들이 차일피일 미뤄져 일부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정치권의 다툼으로 임시국회 소집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100여개 경제·민생법안이 표류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제·민생현안 표류 특히 자금세탁법 같은 법안은 우리사회에서 지금까지 그토록 질타했던 정경유착의 검은 돈거래를 막아보려는 정의구현 수단임에도 반대하는 견해가 적잖아서 그 내용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같은 맥락에서 정치의 고비용구조를 깨뜨리기 위해 돈 안드는 선거 등을 논의했던 정치개혁도 실효성이 크게 떨어지리란 전망이다. 이처럼 요즘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난맥상을 개혁에서 비롯된 부작용으로 받아들이고 개혁추진에 회의적인 자세로 머뭇거리는 경향은 바람직한 것일까.또 지금까지 추진돼온 개혁정책은 과연 실패한 것인지. 물론 아무리 좋은 개혁조치라 하더라도 시행착오가 있을수 있다.그리고 한보사태 등 오늘의 경제적 어려움이나 정치·사회의 불안정은 개혁의 결과가 아닌,개혁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겪을수 밖에 없는 「거듭나기 고통」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특히 그릇된 관행과 타성으로 굳어진 구조적 결함이 많은 분야일수록 그 고통은 심할수 밖에 없다. 비효율,부패,정·관기생적 경영 등 부정적 낱말로 표현되던 재계는 금융실명제를 비롯한 각종 경제개혁조치로 심한 몸살을 앓으면서 외형팽창의 차입경영으로 말미암은 도산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거품들을 걷어내는 중이다.감량과 기술개발의 내실화만이 살길임을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도 재계의 비자금조성중단선언 등 자정움직임과 어느때보다 날카로워진 국민들의 감시기능을 예의주시하면서 이제 과거와 같은 「돈정치」시대는 점차 마감되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가질 것이다. 관계 역시 갖가지 행정규제의 과감한 철폐와 고위층 재산공개 등의 조치로 미흡하지만 어느 정도 투명성이 자리잡아 가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비록 부정·부패의 오랜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금단증상의 괴로움이 심하더라도 개혁은 세계화시대의 국가경쟁력강화와 새 도약을 약속한다. ○돈정치시대 마감해야 또 대통령의 아들이 구속된 사건은 결코 개혁의 실패가 아니라 개혁의 성공으로 이해돼야 할 것이다.개인적인 불이익과 곤혹스러움이 공공정책의 성공을 훼손시킬수는 없다.따라서 한 국가의 개혁의지는 정권의 임기에 관계없이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개혁을 행여 트로이성 함락을 예고하는 예언과 카산드라의 불길한 몸짓인 양 매도할 순 없다.차라리 혁명이 쉽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힘겹고 인기없는 개혁이지만 그래도 개혁을 해야 뒤처지지 않고 보다 보람있게 살게 될 것이다.〈논설위원 실장〉
  • 김현철씨 구속과 법리(사설)

    헌정사상 초유인 현직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의 구속수감은 어느모로 보나 불행한 사태가 아닐수 없다.그러나 누구든 잘못이 있으면 엄한 법 적용을 피할수 없다는,우리 민주주의와 법치의 한단계 성숙을 보여준 교훈적 사건임을 부인할 수 없다. 검찰은 김현철씨가 이권개입의 대가로 받은 32억여원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한 외에 대가성 입증이 곤란한 33억여원 부분에는 증여세포탈 혐의를 적용,엄한 사법처리 의지를 보였다.대가성이 없다는 금전수수에 증여세 포탈혐의를 적용한 것은 정치권의 「떡값」에 대해서도 처벌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정치인의 음성적 돈거래를 차단하는 법적장치가 마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따라서 정치권은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협상에서 「떡값」을 똑부러지게 불법으로 규정하고 처벌근거까지 마련해야 할것이다. 김현철씨는 금품수수 사실만 인정할 뿐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어 물증확보를 위한 검찰의 보강수사가 뒤따라야 할것이다.또한 전례가 드문 증여세 적용과 관련해서도 법리논쟁이 예상되므로 치밀한 대비가 있어야 할것이다.그렇다고 여론에 영합하는 「마녀재판」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아들이라고 해서 특혜를 받아서도 안되겠지만 여론에 밀려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법리에 충실한 처리를 해달라는 것이다.그것은 법치의 또다른 성숙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번 김씨 구속이 지난 4개월동안 이 나라를 표류시킨 한보사태를 매듭짓는 전기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대통령도 국민이 납득할만한 고백과 사과를 해야겠지만 정치권도 더이상 소모적인 정쟁을 계속해서는 안될 것이다.과거청산에 매달리기보다는 미래건설을 위해 땀을 흘릴 때다.
  • 현철씨 수재혐의 단서 포착/검찰/하근수·정태영씨 오늘 소환

    ◎이성호씨 동생 소환 「골프장 자금」 조사 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25일 국회 한보청문회에서 증언을 마치는 대로 현철씨를 소환,조사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은 현철씨의 이권 및 인사 개입 의혹 등에 대한 광범위한 내사를 통해 현철씨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한 단서를 포착한 데 따른 것이다.검찰은 이미 현철씨 주변 인물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착수했다. 한 수사관계자는 『(현철씨의) 주변 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면 구체적 혐의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해 이미 현철씨의 혐의사실을 상당 부분 확인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관련기사 6면〉 검찰은 19일 현철씨의 측근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35·미국 체류)의 동생인 세미냉장 대표 이상호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성호씨는 지난해 8월 뚜렷한 이유없이 주거지를 미국 LA로 옮겨 동생이 대신 소환됐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세미냉장이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 운영권을 낙찰받은 경위,형 성호씨가 포항제철의 철강 판매권과 서초유선방송국 운영권을 다낸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또 성호씨가 최근 경기도 곤지암 부근의 C골프장 부지를 대리인을 내세워 2백50억원에 구입한 경위 및 자금 출처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성호씨가 포철의 모 이사를 통해 철강 판매권을 인수했다가 현철씨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1년만인 95년 10월 급히 처분한 사실을 확인,현철씨가 철강 판매권 인수 및 처분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포철 관계자들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또 현철씨 측근으로 알려진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38)와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현철씨와 돈거래가 있었던 기업인들을 이번주안에 차례로 불러 조사한 뒤 현철씨 소환일자를 정하기로 했다.현철씨는 빠르면 28일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1일에는 하근수(14대·옛 민주당)·정태영 전 의원(14대·자민련)을 소환할 예정이다.
  • 정태수리스트는 법대로(김호준 정치평론)

    검찰이 「정태수 리스트」에 수사의 칼을 들이대자 정치권이 아우성이다.여야를 가릴것 없이 정치권의 위선과 비리가 여지없이 발가벗겨지고 있으니 비명을 지를 법도 하다.여당 일각에서는 한때 음모론을 내세워 방어를 시도했으나 돈거래가 확인되면서 음모론은 허구의 가설로 침몰하고 말았다.야권은 리스트에 오른 야당의원에 대한 검찰수사를 『구색맞추기』라고 공격하고 있다.그러나 이 주장에 동의하는 국민은 없는 것 같다.정치권은 한보청문회에서 검찰총장에게 『정태수리스트를 공개하라』고 큰소리치던 위풍을 잃고 수사의 조기종결만을 애타게 바라는 초조한 모습으로 위축돼버렸다. 「정태수리스트」란 한마디로 말해 정치인들의 추악한 비리 리스트다.거기엔 여야는 물론 초선에서부터 다선,평의원에서 국회의장에 이르기까지 정치권의 모든 단층이 망라돼 있다. 정치권에 단 한곳의 청정지대도 없음을 보여주는 서글픈 「살생부」라고 하겠다.「정태수리스트」와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80년대말에 회자됐던 『민나 도로보 데쓰』(모두 도둑놈이다)라는 유행어를 상기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정태수씨의 손이 크다고 하지만 한보는 10위 이하의 재벌이다.거기서 정치인들이 평균 5천만원 단위의 떡값을 예사롭게 받았다면 다른 큰 재벌들과도 적지않은 돈거래가 있었으리라는 것이 일반 국민들이 갖고있는 인식이다. 사실 재벌들은 적게는 20∼30명에서 많게는 50∼60명의 여야의원을 「관리」하면서 그들에게 수시로 떡값과 선거자금 등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람들이 TV로 한보청문회를 보면서 『누가 누구를 신문한단 말인가』라고 냉소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정태수리스트」 관련의원들이 국민을 더욱 실망시킨 것은 그들의 뻔뻔스런 거짓말이었다.그동안 결백을 주장하던 야당의 한 거물의원이 검찰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정태수씨로부터 돈을 안받았다고 했지 한보돈을 안받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한 해명은 국민 기만의 극치였다.「정태수리스트」관련자들은 검찰에 소환되기전 한결같이 한보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조사를 받고나서는 풀이 죽은채 금전수수사실을 시인했다.우리 정치인들의 한심한 윤리의식과 밑바닥 도덕성을 확인하고 개탄한 순간들이었다. 검찰에 다녀온 어느 여당의원은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 방대한 자료에 놀랐다』고 말한다.정치권은 검찰이 정태수씨의 일방적 진술만 믿고 정치인을 소환조사하는 것은 정치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처사라고 비난하지만 검찰은 이미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그렇지 않고서야 「강심장」의 정치인들이 자신의 비리를 언론에 순순히 털어 놓을리가 있겠는가. ○국민 정치권 불신 심각 검찰은 정치권이 비명을 지르자 『언제는 수사를 안한다고 난리더니 이제와서 웬 딴소리냐』며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더이상 정치권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1차 한보수사때처럼 정치권과 청와대의 눈치를 보다가는 두번 죽는다는 위기의식이 검찰내부에 짙게 깔려있다는 것이다. 검찰의 「정태수리스트」 수사강행은 정치권에 위기의식을 몰아오고 있다.정치권 비리에 대한 국민불신이 고조되면서 제도권 붕괴,즉 여야공멸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썩은 물은 갈아야 한다면서 국회해산론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정치권이 긴장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그렇다고 정치권이 이 문제를 덮어버리려고 해서는 안된다.검찰의 수사의지가 강해 덮어지지도 않겠지만 설사덮는데 성공하더라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오히려 이를 자성하고 거듭나는 계기로 삼을때 정치권의 위기는 기회로 바뀔수 있을 것이다. 「정태수리스트」는 일단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비리혐의가 있는 정치인은 모두 소환조사하고 죄질이 나쁜 경우 마땅히 사법처리를 해야한다.국회의장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다만 입법부의 수장임을 고려하여 조사장소나 방법 등은 충분한 예우를 갖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또 국회의원들이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않는 「떡값」에 대해서도 현행법으로 처벌하기가 어렵다면 최소한 증여세라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도대체 남의 돈을 수천만원,수억원씩 거저 받고도 정치자금으로썼다면 무조건 면죄부를 주어서야 어떻게 사회정의가 서겠는가.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을 「정태수리스트」의 재발 방지책도 법에서 찾아야 한다.정치자금법을 고쳐 정치자금조달의 투명성을 더욱 높이고 선거법을 고쳐 과다한 자금이 소요되는 현행 선거운동방식을 대폭 선진화해야 한다.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정태수리스트」는 사라지지 않는다.한달에 수천만원의 유지비가 드는 지구당사무국의 과감한 축소나 폐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논설주간〉
  • 정치인은 거짓말쟁이?(사설)

    이러다가는 한국 정치인들에게 「거짓말쟁이」라는 추악한 딱지가 붙지 않을까 걱정이다.한보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결백을 장담하던 여야 정치인들이 검찰조사를 받고나면 한결같이 돈거래 사실을 시인하고 있으니 참으로 괴이한 일이 아닐수 없다.한두푼도 아니고 수천만원을,그것도 불과 1∼2년전에 받은 것이니 치매가 아니고서야 기억에서 지워질리 없건만 불리한 것은 잡아떼고 보는것이 정치인들의 수법인 모양이다. 작금 검찰의 「정태수리스트」조사과정에서 줄줄이 드러난 정치인들의 뻔뻔스런 거짓말 행각은 우리를 참담하게 만든다.이런 정치인들이 과연 한보사건 진상을 규명할 청문회를 주관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정태수씨로부터 돈을 안받았다고 했지 한보돈을 안받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는 모의원의 해명은 기만의 극치로 보인다.돈거래가 확인된 이상 「음모론」도 아귀가 맞지를 않는다.보도에 따르면 돈 전달과정에서 일부 「누수사고」가 있었다고 하나 솔직히 말해 그것도 정치인 보호를 위한 거짓진술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가없다.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예사롭게 해대는 행태에서 우리 정치권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여야 가릴것 없이 저 밑바닥 수준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개탄한다.거짓말이 탄로났는데도 사죄의 말 한마디 없이 『대가성없이 받았고 정치자금으로 썼으니 죄될게 없다』는 강변만 일삼고 있는데엔 분노마저 치민다.거짓말을 부끄러워하며 은퇴를 선언하는 정치인이 한두명쯤은 나와야 정상적인 정치풍토라고 말할수 있지 않겠는가. 검찰은 「정리스트」수사를 조기에 매듭지어야할 사정이 있더라도 정치인들의 돈거래 내막만은 철저히 파헤쳐서 과감하게 공개해야 한다.물론 엄정한 사법처리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그리고 국민들은 거짓말을 한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해 두었다가 표의 심판을 통해 따끔한 맛을 보여 주어야 한다.일시적으로 사법처리를 면했다고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된다.
  • 정태수리스트 진상밝혀야(사설)

    검찰이 「정태수리스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여야 정치인을 전원 소환하여 돈 받은 경위와 명목,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는 보도다. 7일 국회청문회에서 정씨가 일부 정치인에게 돈 준 사실을 간접 시인함으로써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정태수리스트」의 존재가 확인된 이상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우리가 정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를 환영하는 첫번째 이유는 정치권의 불필요한 피해를 막아야겠다는 것이다. 정리스트에 관련된 정치인은 적게는 20여명에서 많게는 70여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의 도덕성에 엄청난 타격을 주어 여야 모두 공멸위기에 휩싸이게 할 위험성을 안고있는 것이 정리스트라고 하겠다. 따라서 그 진상을 철저히,그리고 조속히 규명하고 옥석을 가려서 피해와 혼란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법을 어긴 혐의가 분명하고 질(질)이 나쁜 경우는 응당 사법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정태수리스트가 여야대권구도에 최대 변수의 하나로 등장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리스트에 포함된 대권주자, 즉 신한국당 김덕룡,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의 돈거래가 확인될 경우 이들의 낙마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들은 정씨로부터 돈을 받은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청문회에서 이를 확인하려는 의원질문에 7일 정씨와 마찬가지로 8일 김종국 전 한보재정본부장도 『확인해줄수 없다』는 애매한 진술로 일관해 국민들로선 무엇이 진상인지를 헤아리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검찰이 나서지 않고서는 진상규명은 물론 억울함을 호소하는 정치인들의 명예회복도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검찰의 심판을 기대한다.
  • 최병국 중수부장 문답/신광식·우찬목 행장 외압진술 없었다

    ◎이형구씨·정태수씨 둘다 돈거래 부인 최병국 대검 중수부장은 5일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국민회의의 권노갑 의원과 신한국당의 홍인길 의원은 수사상황을 봐가면서 소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이형구 전 총재의 뇌물수수에 대해 본인의 진술에만 의존했나. ▲(질문의 답변을 회피하며)정총회장과 이 전 총재 모두 돈이 오간 사실을 부인했다. ­이 전 총재는 다시 소환하나. ▲필요하면 다시 부르겠다. ­신광식·우찬목 행장이 외압에 대해 진술했나. ▲그런 진술은 없었다.이 전 총재와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도 마찬가지다. ­권노갑·홍인길 의원이 정총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 돈을 받았다는데. ▲아는 바 없다.정총회장도 돈을 건넸다고 진술하지 않았다.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처리하겠다.수사기밀이라 더이상은 말할수 없다. ­권·홍의원을 소환할 계획은. ▲수사진척상황을 봐가며 하겠다. ­정총회장이 정치인의 이름을 거명했나. ▲수사기밀이라 밝힐수 없다. ­「정태수 리스트」는 참고사항인가. ▲금시초문이다.관심도 없다. ­한보측과 정씨 일가 계좌의 압수수색과정에서 혐의점을 발견했나. ▲수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아직까지 드러난 것은 없다. ­이번 사건은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같은데. ▲검찰은 법률적 판단만 할뿐이다.정치권의 논리가 법률적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정총회장이 가족이나 변호인을 접견한 적은 있나. ▲정총회장이 몇차례 가족과 변호인을 만난 적은 있다.정보근 회장이 정총회장을 만난 것도 그 차원이다.정보근 회장이 범죄혐의를 갖고 검찰에 온 적은 없다.
  • 재벌투명성 제고가 규제인가(사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정기간행물 「경제포커스」를 통해 정부의 신재벌정책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전경련이 지난달 14일 『기업 스스로 투명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달라 주목을 끈다. 정부가 재벌 대주주와 계열사간의 돈거래(가지급금지급·대여금)등을 정확히 공시하라는 것에 대해 전경련은 「외국기업에 정보를 노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전경련은 한걸음 더 나가 상장기업이 대주주 및 그 친·인척에게 대여금을 줄 때 주주총회승인을 받게 되어 있으므로 자율에 맡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30대재벌그룹의 대주주·친인척·계열사가 갖고 있는 주식지분율은 현재 44%를 넘고 있다.이 상황에서 주주총회의결은 형식절차에 그칠 수밖에 없다.선진국처럼 외부이사제가 제 역할을 하고 감사기능이 제대로 가동되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의 상장기업 공시강화는 증시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또 현재 소액주주가 부실감사 등을 이유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기 위해 끌어모아야 하는주식지분율 5%를 1∼2%로 낮추는 문제에 대해 전경련은 「소액주주의 강화된 권한이 남용될 경우 경영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소액주주가 대주주의 횡포를 막거나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 현행법상 5%의 주주를 모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이런 사문화된 조항의 시정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또 재벌 계열사간 채무보증한도축소방침에 대해서도 전경련은 「공정거래의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정부가 이 제도를 실시한 것은 93년이다.재벌들이 채무보증을 문어발식 기업확장의 주요한 수단으로 악용하자 채무보증제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채무보증으로 인해 재벌 계열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재벌 계열사가 채무보증을 통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바람에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한도는 줄어들었던 것이다.재벌은 아무리 경영을 잘못해도 계열사로부터 도움을 받아 퇴출을 하지 않고 중소기업은 도산하는 것이 공정한 경쟁인지를 전경련에 묻고 싶다.재벌의 경영투명성제고를 위한 조치는 규제가 아니다.전경련은 규제완화만을 주장하지 말고 「재벌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대안을 내놓는 것이 재벌을 위한 길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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