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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대상 오서운작 「사각의 소우주」

    ◎우수상 김미영씨 「껍질속의 기」/특선/서상원씨 「환상속으로」 등 5명/장려상/안병옥씨 「작품92­8」 등 5명/20일부터 서울갤러리서 전시 서울신문사 주최 제12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최고 대상(상금 3백만원)은 「사각의 소우주」를 출품한 오서운씨(26·서울 노원구 상계동 벽산APT 109동 818호)가,우수상은 김미영씨(24·서울 강서구 화곡4동 488의30)의 작품 「껍질속의 기」가 차지했다.그리고 특선은 ▲서상원씨(27·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APT 607동 403호)의 「환상속으로」 ▲이헌정씨(26·인천시 동구 송현동 동부APT 3동 13 02호)의 「부담스러운 경기」 ▲임진호씨(42·인천시 남구 학익2동 신동아APT 1동 901호)의 「도화Ⅱ」 ▲유성희씨(23·서울 성동구 응봉동 대림APT 2동 603호)의 「푸른 단상」 ▲정자은씨(35·서울 도봉구 미아4동 7의28)의 「무제」로 각각 결정됐다.그밖에 장려상으로는 ▲강종숙의 「탄생」 ▲민홍동의 「기법92」 ▲신은영의 「구성」 ▲안병옥의 「작품92­8」 ▲정재진의 「층의 기억­B」를 뽑는 한편,입선작 64점을 선정했다. 상금은 대상 3백만원,우수상 2백만원,특선 1백만원,장려상 50만원.입상및 입선작은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입선자명단◁ △김영실 「산빛물든 노래」 △임육선 「이브의 눈물」 △김혜정 「가을­Ⅰ」 △정대연 「뼈­단면적구조」 △이재숙 「망오존인­Ⅰ」 △나현희 「기억속의 추억」 △정미숙 「하나됨을 위하여」 △김수형 「회귀」 △유태근 「위기의 자연」 △최동욱(2점)「92산」「92선」 △한영석「형­Ⅳ」 △조창경「따스한 당신의 품」 △김선현 「만남」 △이화수 「가을이야기」 △박선순(2점)「우리는…」「일상」 △황도영(2점)「우리들의 이야기」「기억으로부터」 △오성석 「우상의 형상」 △최남길 「생의 찬가」 △허윤정 「가을이야기」 △윤상종 「빛과 땅」 △김미규 「싹」 △조성자 「시인의 마음」 △김미향 「꽃병」 △김은희 「서울타워」 △조영국 「구도자」 △조무현 「선율」 △여운미 「하나된 이유」 △권령복 「결합92­Ⅰ」 △이강심 「리듬Ⅱ」△나종순 「작업Ⅰ」 △김미연 「태초에…」 △이은정 「수명」△장유미 「무의 기다림」 △이연희 「상감무늬접시」 △곽로훈 「가을이미지」 △민경영(2점)「생의 기원」「되물림」 △임미강 「변주곡」 △진장현 「토기장이가 흙덩어리로」 △조기악 「태동」 △오순민 「담담」 △강승우 「조명등(야의)」 △최승주 「부」 △김은진 「삶 19 92」 △손창귀 「그믐밤」 △이선미 「삶의 형태」 △이홍근 「축성Ⅱ」 △강흥순 「산­이미지」 △이만재 「진달래꽃」△김용순 「두시간동안 기다렸다.그날 나는 그녀를」 △안해옥 「구성­92」 △최병만 「Cupofthecup」 △신미영 「굴레­92 02」 △권오만 「유동」 △변은미 「1+1=1」 △조일묵 「장군」 △한대웅 「환상속의 그대」 △서병호 「바람」 △안병진 「새벽녘」 △최기진 「문」 △정미정 「율­활원」 ◎뽑고나서/“개성·독창성 빼어난 작품위주로 선정/대상후보작 3점 놓고 수차례 협의거듭”/권순형 심사위원장 서울대 미대교수 오늘의 도예세계는 동서를 막론하고 자국의 문화척도를 가늠하듯이새로운 조형의식 속에서 소재와 기법을 달리하면서 독창적인 실험작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예도 역시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이 해마다 보여주듯 의욕넘치고 개성이 강한 독창성을 표출하고 있다.그러나 작품내용에서는 각자가 모색하고 있는 방향에 있어서 몹시 고심한 의도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데 이는 결정적으로 자신의 확고한 작품에 대한 의도가 설정되지 못한 데에 기인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작품경향은 편중된 오브제의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다.이점에 있어서는 기능상의 문제와 미적 조형성을 보다 넓게 시야를 돌려 특유의 멋과 기능에 맞게 연출하는 모색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번 공모의 출품작들을 살펴보면 예년보다는 성숙된 정교도와 처리과정이 보여지는 작품이 많이 보였으며 제한된 입선수에 의하여 입선치 못한 아쉬운 작품들이 있었다. 심사위원들의 소견은 대체로 입상권의 작품은 개성이 있으면서 독창적인 작품으로 수준이상의 수작으로 인정하였고 대상선발에 있어서는 3점을 놓고 의견차이로 수차에 걸친 협의끝에 대상에 오서운작「사각의 소우주」와 우수상에 김미영작 「껍질속의 기」를 선정하였다.이 두 작품은 형태의 구상에 있어서 흙이라는 소재로 이루어 놓을 수 있는 최대한의 이점을 살려 대범하게 또는 섬세하게 면의 처리와 형태상의 흐름을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또한 소성에서도 유약과 화도처리가 심오한 색을 내면서 그 작품의 격조를 높여주고 있다. 각자의 작품세계는 항상 내면적인 작가의 의도와 여러번의 시도에 의하여 도자로서의 온화하고 정겨운 멋과 강한 표현의 의지가 깃들어야 하겠으며 오랜 세월을 두고 간직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 업종별 올 공채경향(취업으로 가는길)

    ◎“인기·월급보다 장래성에 걸어라”/무역,「북방열기」로 러시아·중국어 능통자 우대/비인기학과는 문넓은 서비스업종 노려볼만/식음료,불황안타 대부분기업 채용인원 늘려/전문인력 선호… 일반대엔 문좁아/정보통신/작년규모의 70∼80% 수준 머물듯/전자·반도체/대기업 대부분 신규채용 아예안해/석유화학 경기부진에 따른 감량경영으로 많은 기업들이 올가을의 신규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여 취업문턱은 그 어느때보다 좁을 전망이다.그나마 적지 않은 기업들은 이미 인턴사원으로 충원했거나 명문대,인기학과출신 등 「선택받은」취업의망자들에게 합격을 사실상 보장한 경우가 많아 올해 취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있다.따라서 대부분의 취업희망자들은 입맛에 맞는 직장을 선택하기는 어렵고 취업만해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형편이다.전문가들은 될 수 있는대로 현재의 인기나 보수보다는 장래성과 적성,회사의 분위기등을 살피고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올해 취업전망을 주요업종별로 알아본다. ○영업직은 다소 늘려 ▷자동차◁ 성장이 둔화되고 판매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채용규모는 지난해를 밑돌 전망이다.그러나 자동차산업은 국가의 기간산업인 동시에 앞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수출을 할 수 있는 성장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유망분야로 꼽히고 있다.이공계는 연구직·기술직으로,인문계는 일반직과 영업직으로 구분,채용하고 있다.영업직의 경우 취업난에 따라 80년대 후반부터 대졸자가 많이 몰려들고 있다.실적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는 영업직은 입사후 2년내에 30%가 이직을 하고 있다.업계는 올해 판매망 확충에 따라 영업직은 다소 늘릴 계획이다.일반직의 채용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보통 수시로 채용하는 영업직의 경우 현대자동차는 6백명,기아자동차는 4백50명,아시아자동차는 3백2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자·전기·정보통신◁ 급속한 성장으로 최대의 수출업종으로 부각된 전자도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부진에 따라 취업의 문은 좁아졌다.특히 인문계 출신의 취업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올해는 다른 업종·분야와 마찬가지로 다소 활기를 잃었지만 가전·반도체등 전자업종은 앞으로 미래산업의 주역으로 국내산업을 이끌어갈 유망한 분야로 꼽히고 있다.삼성전자 김성사 대우전자 현대전자등 이 업종에 속한 대기업들은 대부분 그룹에서 신입사원을 일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채용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대졸출신의 경우 지난해의 70∼80%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차세대산업구조의 핵심을 차지할 정보통신산업의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지만 고급인력선호현상이 두드러져 일반대학 출신의 취업문은 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취업문 넓어 ▷서비스◁ 백화점과 호텔,여행사 등 관광업종의 올해 채용은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비교적 유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서비스업종중 백화점의 취업문은 상대적으로 넓게 열린 편이다.불경기로 산업전반이 감량경영을 하는 것과는 달리 백화점은 잇따라 경쟁적으로 새로운 점포를 개설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업무 특성상 특별한 전공자를 필요로 하지 않기때문에 속칭 비인기학과 출신들이 노려볼만한 부문이다.소비자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는 경험이 퇴사후 개인사업(점포)을 운영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보수는 괜찮은 편이지만 남들이 쉬는 휴일이나 일요일에도 근무한다는 점,다소 육체노동을 한다는 점,퇴근시간이 늦다는 점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호텔 여행사등 관광업종은 과소비억제에 따라 영업환경이 악화되어 취업규모가 지난해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호텔은 보통 수시로 채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원서를 미리 내는게 좋다.여행사의 올해 채용인원도 많지 않다.대형사중 연방여행사가 15명을 뽑을 예정이며 대한,롯데관광등 대형여행사들은 아예 채용계획이 없는 실정이다.서비스업종은 여성,고졸출신들에게 상대적으로 취업문이 넓은 편이며 업종 특성상 특히 일본어를 할수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정유·석유화학◁ 80년대이후 비교적 높은 성장을 한 분야로 앞으로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특히 석유화학은 정밀화학분야의 기술개발여지가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발전가능성이 기대된다. 90년을 전후해 현대와 삼성의신규참여로 석유화학업계가 과열된 인력 스카우트전쟁을 벌인 적도 있으나 올해의 취업은 힘들 전망이다. ○연구인력 일부 충원 럭키석유화학,대한유화,호남석유화학,대농유화 등은 하반기에 대졸출신을 뽑지 않을 예정이며 대림산업등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인력 및 영업부문 강화를 위해 필요한 인력만으로 채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올해 신규채용규모가 줄어든 것은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신규인력수요가 크게 줄어든데다 과잉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한 업체간의 출혈 경쟁으로 채산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판매가격이 떨어진데다 수요도 줄어들어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신규채용을 늘리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보수와 복지면에서 최고 대우를 해주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최고의 고급직장으로 꼽혀왔으며 화학계통출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기술직의 경우 대부분 울산,여천 등 지방에서 근무해야 하는 것이 다소 결점이지만 이 경우에도 사택등을 제공하고 있다. ▷무역◁ 최근의 수출 부진으로 종합상사등 무역업종은 신규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일 방침이다.효성물산과 (주)대우가 지난해보다 다소 늘렸으나 (주)대우는 이미 인턴사원으로 충원했다.현대종합상사,삼성물산,럭키금성상사,선경,쌍용등은 지난해보다 채용을 크게 줄이거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무역업의 특성상 어학실력이 필수적이다. 80년대 중반까지는 외국에서 근무할 기회가 많다는 이유로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외국근무를 오히려 기피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종합상사는 해외영업이외에 내수영업도 하고 있기 때문에 종합상사에 입사한다고 해서 모두 외국에서 근무하거나 해외영업을 하게되는 것은 아니다.북방열기에 따라 러시아·중국·베트남어에 능통한 졸업자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광고◁ 「자본주의의 꽃」 「산업의 견인차」라고도 불리는 창의적인 산업으로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앞으로도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중요성이 높아질수 밖에 없어 미래의 유망한 분야로 꼽히고 있다.대부분의 광고회사들은 수시로 채용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선발하는 규모는 적은 편이다.게다가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광고물량이 줄어드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어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다만 대형광고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오히려 늘릴경우도 있다.지난해 하반기에 10명을 뽑은 엘지에드는 2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또한 제일기획 (50명),대홍기획(20∼30명)오리콤(20명),코래드(10명)는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대그룹에 속한 광고사중 일부는 특성상 독자적인 채용도 하고 있다.전문지식과 번뜩이는 아이디어,체력,독창성등이 필요한 관계로 업무가 쉽지 않다. PR전문회사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실력이 특히 좋아야한다.보수 및 대우는 좋은편이다.대홍기획과 코래드는 한달에 한번씩 주5일 근무를 하고 있으며 거손은 토요일 격주 휴무제를 실시중이다. ▷건설◁ 현장위주의 근무이기때문에 대표적인 3D업종으로 꼽히고 있지만 대졸출신들에게는 3D업종이라고 볼수 없다.관리직의 경우 영업,공사수주,관리,감독등을 맡아보게 되고 기술직도 실제시공이 아닌 설계,기술업무를 맡아보게된다.게다가 건설회사들이 최근에는 신공법 및 자재개발,첨단기술의 소화를 위해 앞다투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직뿐 아니라 기술직도 현장에는 가지만 육체노동과는 거리가 멀다.현장감독을 해야하기 때문에 ROTC,학사장교등 장교출신자를 우대하고 있다.지난 3년간 과열양상을 보였던 건설경기가 정부의 건축규제,주택물량할당제실시등으로 진정됨에 따라 올해 채용규모는 지난해 수준보다 15%가량 줄어든 1천7백명선이 될것으로 보인다. ○장교출신 채용우대 그룹계열사들은 대부분 그룹공채를 통해 뽑게된다.해외근무는 거의 피할수 없다.해외근무는 보통 입사 3년이상자중에서 선발,2∼3년 교대로 근무를 시키며 국내근무때보다 급여를 약 1백% 더 지급한다. ▷철강◁ 지난해말부터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철강경기가 올들어 불황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에 올해 채용규모는 적다. 게다가 포철을 비롯,설비확장사업이 마무리된 것도 올해 신규채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최대의 업체인 포철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2백명의 대졸사원을 뽑아왔으나 광양4기 완공에 따라 설비확장사업이 마무리된데다 자동화·설비합리화등으로 인력이 오히려 남아 올해에는 채용규모를 1백명 정도로 줄일 계획이다. 인천제철,한보철강과 연합철강은 각각 20∼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이밖에 부산파이프는 지난주 14명의 대졸자를 채용했다. 동부제강은 지난해보다 5명이 줄어든 10명을 뽑을 계획이며 지난해 1백명을 선발한 기아특수강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철강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채용규모를 줄이는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설비자동화등으로 전자 및 전기공학전공자가 전보다 인기가 높다는 점이다.또 환경관련투자 및 사업이 중요해지면서 산업안전 및 환경공학전공자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포철이 지난 89년부터 여대생을 선발해 온뒤 인천제철,동국제강등도 대졸여성사원을 뽑고 있다. ○대기업 잇따라 참여 ▷항공◁ 2천년대에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유망한 분야로 앞으로 굵직한 사업계획들이 예정되어 있다.지난해 삼성항공이 주계약업체로 선정,본격 발진에 들어간 KFP(한국전투기사업)는 94년부터 모두 1백20대의 F16전투기를 생산하게 된다.이 사업에는 삼성항공 뿐만아니라 국내 항공관련업체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으며 대기업그룹들이 잇따라 항공사업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만큼 사업전망이 밝다는 얘기다.삼성항공은 2백50명을 뽑을 계획이다.지난 88년 아시아나항공 출범이후 대한항공과 함께 두개의 민항사 체제가 갖추어져 객실승무원,운항승무원,정비사,일반사무직의 수요도 늘어났다.두 민항사는 6백명내외의 대졸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해외여행이 제한되어 있던 60∼70년대에 비해서는 인기가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은 편이다.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건강과 외국어실력이 필요하다. ▷식음료◁ 대부분의 업종이 올해 채용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취업의 문이 보다 넓게 열려있다.내수산업의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컴퓨터 전자 반도체등 첨단 하이테크업종처럼 화려하거나 급성장할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불황의 늪에 허우적거리는 일도 별로 없다.경기변화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안정성」이 특징이다.그러나 최근에는 성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각 기업체들이 다른 업종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동방유량은 합작증권사를 설립했으며 제일제당은 정밀화학부문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대형업체중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인 곳은 6∼7개사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거나 오히려 늘려잡고 있다.미원은 인턴사원으로 지난해보다 11명이 많은 45명을 뽑았다.삼양식품·풀무원식품도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이며 한국야쿠르트유업·제일제당·롯데제과·롯데칠성 등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뽑을 전망이다.
  • 한국어린이그림 NWA기 장식/서울한서국교6년 이아랑양

    ◎「장구치는소년」 747기 외부에 단장/“한국민속 잘표현” 백여응모작중 선정 우리나라 어린이의 그림이 외국 여객기에 장식되어 세계의 하늘을 날게 된다. 미 노스웨스트항공의 보잉 747­200기 외부에 장식될 그림은 서울 한서국교 6년 이아랑양(12)이 그린 「장구치는 소년」. 노스웨스트항공은 지난 7월부터 50여개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해당지역의 문화 전통 특색을 살린 디자인을 공모,보잉기를 새롭게 단장할 이색 프로 그램을 추진해 왔으며 한국지역에서는 1백여명의 어린이가 여기에 응모해 이 가운데 이양의 작품이 선정된것. 부채춤을 추고 있는 여자어린이 옆에서 장구 북 꽹과리를 치고 있는 어린이 사물놀이패가 흥겹게 농악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이양의 작품은 앞으로 두달동안 보잉747기 외부에 대형 그림으로 장식되는 작업을 거쳐 오는 11월말부터 현장에 투입된다. 노스웨스트측은 『이양의 작품이 한국의 민속분위기가 독창적이며 대담·단숙하게 표현해내 대표작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노스웨스트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노선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2백40여개 도시로 전세계를 망라하고 있어 이양의 그림은 명실공히 지구촌 하늘을 누비게 되는 것이다. 노스웨스트측은 오는 11월21일 각국의 어린이 작품을 실은 여객기에 대해 명명식을 갖고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양은 이같은 행운과 함께 오는 11월15일부터 21일까지 부모와 동행해 노스웨스트항공의 본사가 있는 미네아폴리스와 세인트폴을 무료로 여행할 수 있는 부상도 주어졌다. 이양은 이기간중 자신의 작품이 그려진 항공기 명명식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 어린이와 만나 사귀고 서로의 작품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로 갖게 됐다. 노스웨스트측은 이같은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고객 중심주의와 함께 보다 조화로운 미래사회 건설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귀여움 모습의 이양은 자신의 작품이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경쟁률이 1백대 1이나 돼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뽑히게 됐다니 그냥 좋기만 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부드러운 시작”… 첫날대좌 2시간/평양고위급회담 이틀째 표정

    ◎연 총리.“일본의 군사대국화 공동대응” 제의/정치분과위,시찰·공연 불참 쟁점사항 협의 ▷심야절충◁ ○…남북 양측 대표들은 부속합의서 일괄타결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활기띤 분위기속에서 막후접촉을 통한 절충을 계속. 정치분과위의 이동복위원장과 백남준위원장은 이날 하오 평양제1고등학교 시찰과 공연관람 일정도 불참한채 화해분야 쟁점조항에 대한 절충을 진행. 또 교류협력분과위와 군사분과위의 양측 위원장은 평양시 예술인들의 공연관람후 저녁을 마친 뒤 하오 8시30분과 9시부터 각각 접촉을 계속하는 등 17일 부속합의서 일괄타결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날 접촉의 성공적 분위기를 말해주듯 북측 대표단이 17일 회의일정을 변경,상오 9시 남포의 서해갑문 시찰을 먼저 하고 제2일 회의를 하오 3시로 미루자고 통보해오자 우리측 대표단 관계자들은 『내일 부속합의서 채택이 확실시 된다』며 밝은 표정. ○“이산가족 얽혀 힘들다” ▷정 총리 기자실 방문◁ ○…정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단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 2호각에들러 『이번 회담은 부속합의서 타결에다 이산가족문제가 얽혀 참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 정총리는 『북측 태도로 보아 이산가족고향방문단사업의 정례화도 가능하지만 이인모씨 송환이 연계돼 이번 회담에서 타결될지 불투명하다』고 설명. 정총리는 또 『첫날 비공식접촉에서 양측 대표들이 한숨도 못자면서 최종 절충을 벌여 일부 쟁점에서 진전도 없지 않았다』며 『이번 회담에서 부속합의서 타결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 정총리는 그러나 남북간의 최대 현안으로 남아 있는 상호핵사찰에 대해서는 『북측의 입장이 전혀 변화하지 않고 있다』고 전한 뒤 『우리 입장은 남북상호간에 핵의혹이 있는 곳은 군사시설이든 민간시설이든 성역없이 모두 개방하자는 것』이라고 강조. 한편 정총리는 청와대나 김영삼민자당총재로부터 개각과 관련한 연락을 받았느냐는 물음에 『전혀 없다』고 답변. ○대형괘종시계 선물 ▷고등중학교 방문◁ ○…정원식총리를 비롯한 남측대표단과 수행원및 기자들은 평양방문 이틀째인 16일 하오 4시40분께 평양시 보통강구역 신원동에 위치한 평양제1고등중학교를 방문,약40분동안 학교시설과 학생들의 과외활동을 둘려보고 대형괘종시계를 기념품으로 전달. 지난 84년 김정일비서의 특별지시로 세워졌다는 이 학교는 학생수가 1천8백명으로 비교적 양호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는데 학교안에 기숙사가 있어 지도층자녀들의 영재교육을 위한 특수학교인듯한 인상. 남측 대표단이 방문한 각종 실습장 입구에는 「친애하는 김정일비서가 85년4월29일에 다녀가신 방」이라는 현판이 달려있어 눈길을 모았는데 김정일비서는 이 학교의 전신인 평양제1중학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관람◁ ○…평양제1고등중학교 시찰을 마친 정원식총리등 남측대표단과 기자·수행원들은 이어 하오 6시부터 대동강변의 동평양극장으로 이동해 음악과 무용으로 구성된 공연을 관람. 1시간20여분동안 계속된 이날 공연은 주로 노들강변,까투리등 우리민요와 무용으로 꾸며져 남측 대표단과 평양시민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정총리는 특히 공훈배우 송영태의 독창 「동해의달밤」과 「배나무집에 경사났네」가 끝난후에도 한동안 박수를 치기도. ▷첫날회의◁ ○…16일 상오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제8차 고위급회담 첫날 회의는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분과위 접촉이 진전을 보인 때문인지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속에 2시간여동안 진행. 남측 정원식국무총리와 북한 연형묵정무원총리를 비롯한 양측 대표단은 이날 상오 10시 3분쯤 회담장에 들어서자마자 아침인사를 나누며 서로 악수를 교환. 연총리가 먼저 『잘 쉬셨느냐』고 인사를 건네자 정총리는 『덕택에 상쾌하게 지냈다』며 『아침에 숙소밖을 나가보니 공기가 상쾌한 전형적 가을날씨여서 가장 좋은 때 평양을 방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화답. 이어 연총리가 『그럼 시작해볼까』라고 회담에 들어갈 것을 제의하자 정총리는 『하시지요』라고 응답했고 이어 연총리는 상오 10시 8분께 회담시작을 선언. ○“민족의 평화위해 최선” ▷기조연설◁ ○…북측 수석대표인 연형묵총리의 기조연설문에는 일본의 핵무장화와 군사대국화에 대비,남북이 공동대응하자는 내용이있어 특별한 관심을 끌기도. 연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일본의 핵무장화와 군사대국화는 모두가 우려하고 있는 바와 같이 아시아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한반도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새로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에 우리들은 마땅히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이 모든 불안정에 각성을 높여야 할 것이며 우선 무엇보다도 우리 민족의 공동의 안전과 나라의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자』고 강조.
  • 소프라노 홍혜경씨 독창회

    ◎메트로폴리탄 데뷔이후 첫 고국무대/21일 예술의 전당서 가곡 등 11곡 불러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주역가수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홍혜경씨가 21일 하오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이번 공연은 홍씨가 80년대초 대한민국음악제에서 국내에 선을 보인지 10년만이며 84년 미국 메트로폴리탄오페라무대에 데뷔한 뒤에 처음으로 갖는 고국무대로 한국에서의 첫번째 독창회이기도 하다. 지난 3월의 신영옥독창회와 지난달 조수미의 서울페스티벌오케스트라협연에 이어 홍씨가 이번에 독창회를 가짐에 따라 올해는 한국이 낳은 국제수준급의 소프라노 3명의 목소리를 모두 국내에서 들을 수 있게됐다. 홍씨는 지난 82년 메트로폴리탄오페라오디션에 최종우승자가 된뒤 84년 모차르트의 「라 클레멘자 디더토」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로 주목을 받기시작해 85년에는 거장 제임스 레바인에 의해 「라보엠」의 미미역으로 전격 발탁돼 성공적인 공연을 치러냄으로써 일약 세계 정상급의 성악가로 대우받기 시작했다. 홍씨는 이후 해마다 메트로폴리탄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91·92시즌에도 4개의 오페라에 주역을 맡았다. 홍씨는 그동안 「리골레토」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지난해에는 「라보엠」에서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공연했으며 오페라뿐 아니라 뉴욕필·로스엔렐소필,몬트리올심포니등 유명교향악단들과도 협연한 경력을 갖고 있다. 뛰어난 미모와 무대를 압도하는 연기력으로 정평이 있는 홍씨는 다가올 시즌에는 암스테르담오페라에서 「라보엠」,내년 4월에는 바스티유오페라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카르멘」등에 출연키로 예정되어 있다. 이번 독창회의 반주는 임헌정씨가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는다. 홍씨는 이 독창회에서 모차르트와 롯시니,레하르,구노,마스카니,푸치니등의 오페라아리아 8곡과 윤용하의 「보리밭」,김동진의 「내마음」,최영섭의 「그리운금강산」등 우리가곡 3곡도 부른다. 공연문의 751­5862.
  • 「혼성 모방」 기법/창작인가 표절인가/국내미술계,진단작업 활발

    ◎“도용과 달라”­“독창성 부재” 논란/개념혼란속 시대정신 검증여부 과제 잘 알려져 있는 낯익은 명화나 대중적 이미지를 작품에 차용하는 이른바 「혼성모방(pastiche)」기법이 90년대에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진단이 국내미술계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한민국미술대전의 대상수상작인 조원강씨의 「또다른 꿈」이 표절시비를 낳으면서 포스트모던적 창작기법인 혼성모방과 모더니즘적 기법의 패러디에 대한 논의가 격렬하게 제기된 바 있어 화단의 관심은 더욱 뜨겁다. 「월간미술」은 9월호가 란 주제의 특집을 마련했고 무역센터 현대미술관은 개관 4주년 기념전으로 혼성모방을 주제로 한 특별전 「창작과 인용」전(1∼30일)을 열어 혼성모방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새로운 창작방법으로 부상한 혼성모방을 수용하는 작가들은 이 기법에 대해 『남의 작품에서 이미지를 따오되 독창적으로 짜깁기하는 방식』이라면서 『남의 작품을 자기 것처럼 속이는 표절이나 도용과는명백히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예술을 고전적인 잣대위에 놓고 평가하는 일반인들이 볼때에는 『기존의 작품을 모방하고 소재를 빌려와 수용하는 것은 독창성의 불재』로 비쳐지기도 한다. 세계미술사적으로도 혼성모방에 대한 논의는 엇갈린다.기존의 작품을 모방하여 풍자적으로 화면을 꾸미는 모더니즘시대의 패러디와 비교되면서 미술사적으로 패러디기법은 또하나의 고전적 고급문화의 영역에 남아있는 반면,혼성모방에 대한 개념정의에는 아직 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미술사적인 혼돈속에서 혼성모방의 영역에 진입해 있는 국내작가는 의외로 많다.한만영 홍수자 임봉규 김정명 김훈 고영훈 유창현 이호철 김영진 변종곤 박도철 최한동 예유근 박불똥 박기원 권여현 이상윤 홍성민 한영수등 20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방법론이 과연 전환기적 징후를 드러내고 있는 세기말의 시대정신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느냐에 대한 검증을 해야 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 미술계의 한 과제다. 「월간미술」의 특집에서 미술평론가 윤진섭씨는 『한국미술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혼성모방적 경향은 한편으로는 후기산업사회 속으로 진입하고 있는 현단계 문화환경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미감의 반영을,다른 한편으로는 고전의 현대화내지는 재해석이라는 과제를 안고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들의 작업에서는 동시대의 문화적 조건과 그로인한 예술표현상의 고뇌가 진하게 느껴진다』는 윤씨는 향후 이들 작업의 추이와 전개양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9월의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회인 「창작과 인용전」에는 혼성모방을 수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 17명의 작품이 소개되고 전시도록에는 이 전시와 함께 진행된 평론가들의 좌담,혼성모방에 대한 세계미술사적 이론 등이 실렸다. 전시작품 가운데는 모딜리아니의 여인,고흐의 자화상,마릴린먼로의 초상 등이 화면의 일부로 차용되어 있다.이같은 혼성모방을 수용하고 있는 작가들이 「창조력의 고갈」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방법론」으로 이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주체를 상실한 현실속에서 지향성없는 정신의 양상이 반영된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해소하는 탄탄한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혼성모방논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견해다.
  • 「W이론」이 불붙인 새 정신캠페인/신바람운동 산업현장 휩쓴다

    ◎독자상품 개발·근로의욕 고취/신나는 직장 만들기 촉매역할/사풍개조와 접목… 군부대서도 원용 「신바람이 나면 실패하는 일이 없다」 최근 위축된 경기를 되살리려는 경제계의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신바람 경영철학」이 기업체와 일선 산업현장에 널리 번지고 있다. 「우리 민족이 신이나서 한 일은 실패한 적이 없다」는 「신바람 이론」과 실학의 실용주의 정신인 실사구시(실사구시)의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고유의 일하는 정신모델을 창조하자는 이론이 경제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이론은 최근 서울대 이면우교수가 「W이론을 만들자」라는 책(서울신문 8월31일자 10면보도)에서 제창한 것으로 미국과 일본이 개발한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하되 우리고유의 문화적 특성과 창의성을 첨가해 독자적인 고부가가치산업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같은 신바람운동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은 삼성물산·포항제철·삼성석유화학·한국화약등 국내 굴지의 10여개업체에 이르고 갈수록 중소기업체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신바람 나는 직장 만들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삼성물산의 김재우부사장은 『기업경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경쟁력을 높일수있는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개발하고 직원들의 근로의욕을 고취하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새정신운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새정신운동을 전개하기위해 회사안의 자원개발팀을 중심으로 직원들에게 「W이론」의 독후감을 써내게하는등 정신재무장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회사 조제식부장(43)은 『선진국이 이미 이룩해놓은 기술을 뒤쫓아 가봐야 영원히 기술종속국의 불명예를 씻지 못하므로 주어진 현실에서 우리가 가장 잘 할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개발모델을 찾고 이를위한 정신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25돌을 맞아 「혼불운동」을 펴고 있는 포항제철도 독자적인 사풍(사풍)조성에 나서는한편 「W이론」을 지침서로 활용하고 있다. 여상환부사장(55)은 『「신바람이론」을 주창하고 있는 「W이론」이 「혼불운동」과 일맥상통한 점이 많아 사원정신교육용 교재로 이 책을 보급하고 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고 교육효과도 큰것같다』고 만족해했다. 또 이 회사에서는 교육방송에서 방영된 「W이론」강좌내용을 녹화해 간부이상 사원들의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석유화학에서도 「W이론과 삼성석유화학」이라는 주제로 부서별로 토론회를 갖고 사원들로부터 의견서를 받는등 「신바람운동」의 확산을 위해 활발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 총무과 안충수씨(31)는 『경제난국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조직원 개개인의 지칠줄 모르는 근무의욕과 창의력의 뒷받침이 있어야한다』면서 『조직에 신바람을 불어넣어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자는 운동에 동료들이 크게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W이론」의 저자인 이면우교수는 『모방형의 우리경제가 급속적인 발전을 하다 정체된 시점에서 신바람운동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새로운 국민정신운동에 비유될수 있다』고 밝히고 『기업체·은행·정계·군부대 등으로부터 강의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신바람운동」에 대해 서울대 사회학과 신용하교수(55)는 『개방화시대에 미국·일본 등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이제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전략을 개발할 때』라고 진단하고 『우리 고유의 문화적 특성과 창의성을 살려 한국식 기술·경영을 창출해 내자는 공감대가 기업체는 물론 일반국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 말고도 우리민족의 주체성 확립이라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 「92화랑미술제」 어제 막내려/“참신한 예술성” 여류 8명 부각

    ◎김순남씨 등 서양화전공 주류/독자적 색조·화면구성 돋보여/남성위주 화단에 “신선한 자극”으로 평가 일부 여성작가들의 참신한 예술성이 지난 30일 폐막된 92한국화랑미술제의 새로운 수확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화랑미술제에 출품한 여성작가는 10여명으로 이중 평면회화부문의 작가 8명이 미술전문가와 일반의 호평속에 밝은 가능성을 점치게 한것. 주인공들은 대부분 서양화 전공자들로 장영숙(가람화랑)강남미(갤러리상문당)홍승혜(국제화랑)김명희(그로리치〃)김순남(선〃)박승순(인〃)이희재(한선갤러리)유인랑(현대화랑)등. 이 여성작가들의 부상은 입지형성에 있어서 남성에 비해 열등한 화단현실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장영숙씨는 그동안 판화작가로 잘 알려져 있던 인물로 이번 미술제에서는 최근 몇년간 매달려온 유화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강남미씨는 한국화 전공자이지만 그의 이번 작업은 동서양의 간격을 찾기 힘들만큼 독자적인 현대성을 보여주었다. 특수안료플 사용한 그녀의 그림들은 지난 몇년간 천착해온 달팽이 소재로 편안한 중간색조위에 오묘한 형상들이 남다른 조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됐다. 동화적인 구성위에서 회화성도 놓치지 않고있는 그녀의 그림들은 작가적 재능을 읽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40대중반의 김명희씨는 지난 20여년동안 미술계를 의식치않고 묵묵히 작업실에만 묻혀온 작가. 「철저한 조형성을 바탕으로 인간의식의 파동을 캔버스에 옮겨놓았다」는 평을 받은 그녀는 역동적이고 율동적인 획의 궤적이 연속적 파상을 이루며 화면전체를 메운 작업들을 선보였다. 김순남씨는 재불화가로 현재 소르본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있는 학구파이다.지난 79년에 도불,꾸준한 노력끝에 현지에서 어느정도의 입지를 마련한 그녀는 한국민화를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서울대미대출신의 재불작가 박승순씨와 이화여대 서양화과 출신의 이희재씨 등도 독창성이 돋보이는 화면창출로 기대를 받은 인물들. 한편 유의랑씨는 지난 90년 화랑미술제에 현대화랑 출품작가로 첫 선을 보여 그해 관객이 뽑은 인기작가 1위를 차지,주변의 눈길을 받았던 인물이다. 올해에도 유씨의 그림들은 「섬세한 화면」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았다. 큐레이터 정준모씨는 『화랑미술제가 상업화랑들의 잔치인 만큼 상업성이 우선되지만 올해는 특히 예술성보다 얄팍한 상혼의 기획들이 많았다.그런 반면 평소 발견하기 힘든 역량있는 일부 여성작가들의 출현은 신선한 소득이었다』고 전시평을 했다.
  • 월북작가 함세덕/작품세계 재조명/서연호교수 「계간문예」에 논문발표

    ◎“시적·서정적 리얼리즘의 본보기” 평가 월북작가 함세덕(1915∼1950)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명한 고려대 서연호 교수(연극평론가)의 소논문이 최근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서교수는 이달말 나오는 「계간문예」가을호에 기고한 「함세덕의 생애와 작품세계」라는 제목의 소논문에서 『그 동안 좌익작가에다 월북작가라는 정치적 제약으로 그에 관한 연구가 부진했던데다 수년전 해금된 뒤에는 「친일작가」니 「모방작가」니 하는 연극계 일각의 무분별한 폄하와 오해로 인해 본격적인 연구의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전제하고 그의 대표작 「동승」은 시적·서정적 리얼리즘의 본보기를 창출해낸 수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서교수는 함세덕의 처녀작인 「산허구리」(1936)와 「무의도 기행」(1941)이 아일랜드 작가 싱그의 「바다로 가는 기사들」을 모방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 작품들은 그가 성장한 인천 바다연안과 인근 섬 일대를 무대로 그곳 주민들의 현실적인 삶을 소재로 씌여진 것들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을지는 몰라도 모방·모작은 아니라고반박했다. 서교수는 그의 작품들이 싱그의 작품과 소재나 배경,인물,분위기등에서 유사하지만 바다를 인간을 패배시키는 절대적인 힘으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현실문제는 배제한 채 인간의 패배를 숙명적인 실존으로 부각시킨 싱그와는 달리 바다를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싸워야 하는 대상으로,또 식민지시대의 서민들의 고달픈 현실을 제시하는데 치중했다고 분석했다. 서교수는 또 「무의도 기행」이 식민지 시대에 발표된 독창성을 살린 리얼리즘문학의 수작으로 높이 평가했다. 한편 「친일작가」라는 평가에 대해 서교수는 작가 스스로 일제에 소극적으로 반항하였고 민족문화발전에 역행적 역할을 했다는 자기고백을 소개하고 일제말기에 발표된 그의 모든 작품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가 친일적인 작가였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교수는 대부분의 친일작가들처럼 지난날 친일작가였다는 양심적 반성과 광복이후 우익진영 인사들의 온갖 추태,그리고 좌익진영의 위장된 진보적 선전과 부추김에 감염되어 일찍이 그가 신기원을 열어 놓은 서정적 리얼리즘(동승)의 예술성을 스스로 방기하고 어설프게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길로 변신을 시도했던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 27일 「30년 오페라인생」 결산공연 황영금씨(인터뷰)

    ◎“목소리가 허락하는 한 무대에 설것” 『뜻밖의 큰 무대가 되어 두렵습니다.이렇게 큰 무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오는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30년 오페라인생」을 결산하는 독창회를 가질 소프라노 황영금씨(61·연세대교수)는 『그러나 목소리가 떨려 더이상 노래할 수 없을 때까지는 앞으로도 계속 모대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 90년11월 국립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공연 때 이미 「오페라 은퇴」를 선언했었다. 『좀더 오래도록 노래하고 싶은 욕심에서였지요.그 뒤에도 여러번 오페라출연을 제의받기도 했지만 아낄 수 있는 만큼 자신을 아껴 언제까지나 노래하고 싶은 마음에 거절하곤 했어요』 이번 독창회의 반주는 장일남씨가 지휘하는 서울아카데미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황씨는 지난 62년 국립 오페라단의 창단공연 때 장씨의 작품 「왕자호동」에 공주역으로 오페라에 데뷔한 뒤 서로 오래도록 유대를 맺어오고 있다. 『사실 이번 공연은 피아노반주로 이탈리아가곡과 독일가곡을 위주로 하려고 했었지요.그런데 장선생님이 반주를 자청하는 바람에 갑자기 오페라아리아의 밤이 된 셈입니다』 황씨는 지난해 한햇동안 59년부터 재직해온 연세대로부터 안식년휴가를 받았다.황씨는 그러나 한갑나이에 휴식을 마다하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주위를 놀라게 했었다. 『이탈리아의 발칸토가 가장 이상적인 발성이라고 생각해 언젠가는 그곳에 가 공부하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시에나의 언어학교에 들어가 이탈리아 말을 배우며 연주회란 연주회는 모조리 찾아다녔지요』 지휘자인 임원식씨가 지었다는 황씨의 별명은 「또스카」.함경도 또순이와 그가 7번이나 출연한 토스카를 합성한 말이라고 한다. 함북 무산에서 태어난 황씨는 청진에 살던 19 47년 오징어장사로 가장해 월남한 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대 성악과에 들어갔고 또 노래를 위해 밀항선을 타 죽을 고비를 넘기며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예술대학 성악학부를 졸업한 의지의 인물. 그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는 국제수준에 올라섰으니 이제 음악을 국제수준으로 올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가수의 자질에 비해 무대미술이나 조명,소품,의상등은 너무 낙후해 배역이 오면 먼저 서글픔이 들 정도라는 것.그는 이를 위해 『이제 정부와 기업이 오페라를 지원해 관객이 돈을 주고 구경을 와도 아깝지 않은 무대를 만들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 평화주제 창작곡 3편 초연/문화부·KBS 공동 8·15경축음악회서

    ◎작년 이상규·강석희씨등에 위촉/펜데레츠키곡,「한국교향곡」으로 명명 3개의 대작 창작곡이 초연될 「8·15 광복절 경축음악회」가 8월14일과 15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문화부와 KBS가 공동주최하는 이 음악회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세계평화」를 주제로 지난해 위촉한 곡들을 처음 연주하는 무대. 연주될 곡은 한양대 이상규교수(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의 「햇살의 북소리」(연주시간 25분)와 폴란드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크리스토프 펜데레츠키의 「교향곡 제5번」(연주시간 40분),그리고 서울대 강석희교수의 칸타타 「햇빛 쏟아지는 푸른지구의 평화」(연주시간 20분)등 3곡이다. 이상규작곡의 「햇살의 북소리」가 연주될 제1부에서는 작곡자 자신이 지휘하는 연합국악연주단과 소프라노 김영애(경원대교수),테너 박성원(연세대교수·국립오페라단장)이 출연한다.1백2명의 연합국악합주단은 국립국악원연주단 33명과 KBS국악관현악단 53명,천안시립국악관현악단 11명,객원 11명으로 구성됐다. 펜데레츠키의 「교향곡 제5번」과 강석희의 「햇빛 쏟아지는 푸른 지구의 평화」는 펜데레츠키가 KBS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는다.펜테레츠키는 이 연주회를 위해 3일 방한했다. 강교수의 칸타타연주에는 1백20명의 KBS교향악단과 함께 바리톤 최현수(차이코프스키콩쿠르우승자)와 소프라노 곽신형(한양대교수),메조소프라노 김신자(이화여대교수)등 정상급 성악가가 독창자로 나선다. 합창은 국립합창단과 서울,수원,부천,성남,안양의 시립합창단원 3백20명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맡는다. 한편 펜데레츠키는 4일 하오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초연될 자신의 「교향곡 5번」의 부제를 「한국교향곡」으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펜데레츠키는 또 「한국교향곡」은 서울에서의 초연이 끝나면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미국의 피츠버그교향악단 및 독일의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과의 미국 및 유럽초연이 잇따를 예정이며 런던과 파리에서의 연주도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 미군 쿠웨이트 파견/금주내 보병 등 2,400명 배치/국방부

    ◎“이라크 비밀병기 미공개” 지적 【워싱턴 AP 연합】 미국방부는 31일 이번주중으로 2천4백명의 미군을 쿠웨이트에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앞서 국방부 소식통들이 전한 쿠웨이트 파병을 확인했다. 피트 윌리엄스 국방부 대변인은 그러나 파병이 『걸프지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을 지키기 위한 훈련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텍사스주 후드항과 조지아주 스튜어트항에 기계화 부대 및 보병이,켄터키주 캠벌에는 특수 기동 부대가 쿠웨이트로 이동하기 위해 각각 대기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병은 쿠웨이트 및 인근 바레인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를 이동 배치한데 이어 취해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은 이번 지상군 파견과는 별로도 다음주부터 쿠웨이트군과 합동으로 이나라 해역에서 해상 및 상륙 훈련도 실시한다. 한편 미국무부는 이날 이라크 무기 사찰을 둘러싼 미국과 이라크간 대치가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유엔 사찰단원의 앞서 발언을 일축했다. 손드라 매카티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에서 『이라크가 사찰을 거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자체가 오해』라면서 이라크 보유 비밀 무기는 『아직 완전 공개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침범 2주의 쿠웨이트/불탄 유정 90%복구… 85억불 소요/산유량 1일 1백30만배럴 돌파 【쿠웨이트 AFP 연합 특약】 만 2년전인 90년8월2일 이라크의 침범으로 쑥대밭이 됐던 쿠웨이트가 지금은 산유양을 거의 회복했다. 셸 석유회사 자문단이 독립적으로 작성,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총 일일 산유량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중립지대산 40만배럴을 포함,모두 1백30만배럴에 달한다.쿠웨이트는 올 연말까지 이라크침략 이전 수준인 1백50만배럴의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91년 3월 해외망명에서 환국한 쿠웨이트정부는 즉시 미국 회사를 비롯한 외국 전문가들을 초빙,유정소화에 온 힘을 쏟았다.이 작업은 당초 계획보다 5개월이나 앞선 지난해 11월 완료됐는데 8개국이 참여한 소화 전문가단 사이의 경쟁과 비행기엔진을 활용한 독창적인 새 소화기술 덕분이었다.쿠웨이트관리들은 새로운비축·수송·정유시설 등을 포함해 자국의 석유산업을 재가동시키는데 무려 85억∼1백억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쿠웨이트의 최대 1일 산유량은 2백50만배럴에 달하고 확정매장량이 9백40억배럴에 이르나 단기간내에 산유최대 가능치에 도달할 수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새 유정들을 개발하거나 현재까지 산유활동이 중단된 유정들을 가동시키는 데는 거대한 재원이 소요되기 때문이다.현재 4백여개의 유정에서 석유를 뿜어올리고 있을 뿐이며 전쟁이전의 기존 시설중 10%정도는 수리,재가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진 상태이다.쿠웨이트는 최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사와 계약을 맺어 3년반동안 장기간에 걸쳐 석유산업 전반을 정밀검사하기로 했으나 현재의 급선무는 정유시설 용량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옛날의 석유수출 고객을 다시 불러들이는 일이다.알아마드와 아브달라등 두곳의 정유소는 하루 39만배럴의 원유를 정제하고 있고 1일 해외수출량은 70만배럴에 달한다.
  • 「8월의 문화인물」에 홍난파/가곡사에 남긴 큰 발자취 재조명

    ◎기념음악회·음반제작·토론회도 「8월의 문화인물」에 난파 홍영후선생(1898∼1941)이 선정됐다. 문화부는 우리 가곡의 선구자인 난파의 생애와 음악세계를 오늘에 되새겨 우리 음악에 내재되어 있는 민족정서를 재확인해보고자 그가 서거한 8월을 맞아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난파는 1898년4월10일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 활초리에서 태어나 한학을 배우다 7살때 서울 정동감리교회에 나가면서부터 양악을 배우기시작해 조선정악전습소 양악부와 일본 우에노음악학교를 다녔다. 그는 1922년 전문음악연구단체인 연락회를 창설해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했으며 1925년에는 국내 최초의 음악잡지인 「음락계」를 창간하는등 의욕적으로 음악활동을 했다. 난파는 음악이란 아름다운 것만을 표현하는 것만이 아니라 민족혼이 깃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활동해온 음악인이었다. 그는 1936년 흥사단가를 작곡했다는 이유로 도산 안창호와 함께 일경에 끌려가 심한 고문을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1941년 8월30일 40세를 일기로 세상을 마쳤다. 대표작으로는 「성불사의 밤」「옛동산에 올라」「봄처녀」등 가곡과 「달마중」「낮에 나온 반달」등의 동요,「조선동요 1백곡집」「바이올린 독주곡」등의 작품집,관현악반주가 붙은 독창곡 「나그네의 마음」등이 있다. 문화부와 경기도,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함께 펼칠 주요 기념행사는 다음과 같다. ▲난파기념음악회 29일 하오5시 국립극장대극장 코리안심포니,국립합창단,난파소년소녀합창단출연 ▲난파음반제작·배포 테이프 5천개 컴팩트디스크 5백장제작 전국중고교에 배부 ▲특별전시회 1∼31일 국립중앙도서관 ▲난파의달 기념 한여름밤의 축제 13∼16일 수원 연무대 ▲난파생애와 예술세계 심포지엄 26일 하오2시 화성군청 회의실 ▲가곡의 밤 29일 하오2시 화성군 남양면 난파회관 ▲난파토론회 15일 하오2시 전북 정주시 내장동 부여마을회관
  • 자유로운 사고로 창조력 길러야/김재설(해시계)

    창조력은 위대하다.이것이 인간을 짐승과 다르게 만든다.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창조력이 풍부한 인간을 기르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연구에 종사하고 있으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나를 포함한 우리 과학자들에게 이 창조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암기 위주에 치우쳐 선생의 사상과 이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게 되어있는 우리 교육에 그 이유가 크다고 나는 믿는다. 60년대 미국에서 공부 할 때 일이다.그 어렵던 시절,장학금을 받았던 어떻던 어려운 학자금을 마련하여 미국에서 공부하던 우리 유학생들은 그야말로 결사적이었다.매 과목마다 관계되는 책은 거의 뒤져 반복해서 문제를 풀어 보았고 주말에는 데이트를 즐기는 것을 당연한 생활방식으로 아는 미국 학생들이 혀를 내두르도록 주말도 없이 공부에 매달렸다.당연히 시험성적이 우수할 수 밖에 없었다.그런데 시간제한 없이 마음껏 사고하여 마음대로 결론을 써내는 Take­HomeExam이라는 것이 문제였다.완전히 창조력과 상상력의 대결이었다.문제를 받고 나도 그 비슷한 문제가 없나 도서관에 뛰어 갔고 거기서 빙그레 웃고 있는 그 출제교수를 만났다.『동양 학생들은 Take­HomeExam때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뒤지더라.너도 역시 예외는 아니구나』 이 말을 듣고 나는 교실에 앉아 자기 아이디어로 스스로 문제와 씨름하고 있는 미국 학생들에게 처음으로 패배를 느꼈다. 창조력을 배워질 수 없다.어릴때 부터 자유로운 사고와 끊임없는 자기 이론의 개발로 창조력이 강한 사람이 길러질 뿐이다.일류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해서 반드시 창조력이 우수한 것도 아니다.지금같이 객관식 위주의 입학시험에 대비해 부단히 문제 푸는 연습을 해 온 학생에게 창조력,독창력은 기대할 수 없다.성적이 좋다 해도 그저 점수를 따는 요령이 좋은 학생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런 입학 시험 위주의 교육을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우리 교육 현실을 모르고 꿈을 꾸고 있다고 비난 받을 것을 잘 알고 있다.그걸 누가 모르냐,네가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일류대학 지향의 비뚤어진 교육열을 정상적으로 바로 잡을 수 있느냐고 답답해 하는 현장 교육자들의 질책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우리라고 창조력이 강한 젊은이가 없겠는가.우수한 발명을 했거나 기타 뚜렷한 창조적 재능을 보인 학생에게 점수에 불문하고 원하는 대학에 우선 입학시키는 제도를 만들면 어떨까.운동을 잘 하는 학생은 그것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렇다면 과학 기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학생을 시험에서 몇점 모자란다는 이유로 죽인다면 되겠는가.창조력은 시험성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반드시 학과시험이 우수해야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원칙은 철폐되어야 한다.단선보다는 복선으로 인생을 달릴때 더 살맛이 나지 않을까.아무튼 창조력이 뛰어난 젊은이는 발굴되어야 하고 자극 받아야 하고 그래서 길러져야 한다.그들을 죽여서는 절대로 안된다.
  • 불 의상교육기관 에스모드파리교장 두아리누 여사(인터뷰)

    ◎“한국패션 독창성 살려야”/탁월한 감각·국제적 안목갖춘 인력양성 『현대적인 분위기에 독특한 문양과 매듭등으로 한국적인 독창성을 가미한 작품들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한국의 패션산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개성을 살려 나가야 합니다』 올해로 개교 1백50주년을 맞은 세계 최고의 의상전문교육기관 에스모드 파리의 교장 폴 두아리누여사(55). 에스모드서울(대표 박윤정)의 제1회 졸업작품발표회 심사위원장을 맡아 서울 분교의 예비 디자이너들이 3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꼼꼼하게 살핀 그는 한국적인 분위기와 개성을 살린 작품들을 높이 평가했다. 『원래 복식은 서양에서 시작된 것이고 파리·뉴욕과 같은 구미의 몇몇 도시들이 유행을 리드하기 때문에 아시아의 국가들은 지금까지 모방의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모방만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가 가미된 강한 개성을 지닌 작품들을 발전 시켜야 하는 것이지요』 에스모드는 파리본교 외에 프랑스 국내의 니스,렌,리옹,보르도지부,그리고 뮌헨,오슬로,카사블랑카,방콕,도쿄등 해외 분교를 두고 있는 국제적인 의상전문학교. 패션계의 모든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전문인을 양성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똑같은 교과 과정을 따르고 있지만 해외분교가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살려 나가도록 유도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0년부터 에스모드의 경영에 참여해 온 두아리누여사는 지난 76년 동업자인 아네트 골드슈타인과 함께 에스모드를 인수,전통을 이어 나가고 있다. 탁월한 감각,국제적인 안목까지 갖춘 경쟁력있는 고급인력을 보다 많이 배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교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두아리누여사는 『내년에는 프랑스 릴에 또 다른 지부를 설립하고 이어 함부르크,베를린,뉴델리,리스본,콸라룸푸르등지에도 해외 분교를 계속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가야문화/영­정조전/한국문화재 해외전 전문화

    ◎가야문화전… 30일부터 일 4곳 순회/영·정조전… 새해 뉴욕·워싱턴·LA서/국립박물관,종합전시 형식 지양/한시대 집중소개… 외국인 이해도와 오는 30일부터 일본에서 「가야문화전」이 열리는데 이어 내년에는 미국에서 「조선시대 영·정조전」이 예정되어 있는등 한국문화재의 해외전시가 점차 전문성을 띠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문화재 해외기획전은 지난 76년 일본을 시작으로 79년부터 81년까지 미국,84년 영국과 서독에서 열린 「한국미술 5천년전」등 한국사를 망라하는 종합전시회가 주류를 이루었다. 당시만해도 한국문화에 대한 서구인들의 시각은 「중국과 일본문화의 아류」정도로 인식되어있던 상황이어서 무엇보다도 전시회를 통해 한국이 뿌리깊고도 독창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먼저 알려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국제사회에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다 서울올림픽등을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시대별전시회 혹은 테마전시회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92 한국문화통신사」의 일원으로 일본에서 열리는 「가야문화전」은 단순히 한국문화를 일본에 소개한다는 차원을 넘어 한 시대를 떼어내어 보여줌으로써 왜곡되어 왔던 역사를 바로잡아 준다는 적극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전시회는 8월8일까지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열리는데 이어 8월25일부터 9월20일까지는 교토국립박물관,10월2일부터 11월3일까지는 후쿠오카현립박물관에서 열리는등 4개월여동안 일본의 3개도시를 순회한다. 가야전에는 가야의 모체가 되는 기원전 1세기의 원삼국시대부터 서기 6세기까지 가야지역에서 출토된 금동관등 각종 장신구와 무구·마구·토기류등 3백3건,4백37점이 출품된다. 이 전시회에는 특히 일본에서도 출토되는 형태의 철제갑주등 40여점의 철제품에 비중을 두어 가야의 철제무기와 이의 제조기술·인력등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고대국가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도록 했다. 매년 가을부터 1년여동안 미국에서 열리는 「영·정조전」은 국립박물관이 마련한 해외전시의 특이한 사례로 기록될 것같다. 이 전시회는 미국의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계획하고 있는 한국페스티벌의 하나로 뉴욕과 워싱턴 로스앤젤레스의 3개도시를 순회한다.이 전시회는 지난달 중순 이단체서 로버트 옥스난회장과 마셜 버튼부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개회를 확정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당초 이 전시회도 「한국미술5천년전」같은 한국문화재의 정수로 꾸며줄 것을 국립중앙박물관측에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한병삼박물관장은 『일반적인 한국문화가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소상히 소개되어온 만큼 한국미술 5천년전같은 전시회는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면서 『대신 한국이 근대사로 접어드는 징검다리에 해당하고 문화적으로 조선시대의 르네상스라고 할 수 있는 영·정조시대전을 열자』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 전시회의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왕실의 생활」 「양반의 생활」 「서민의 생활」등의 테마를 정해 당시의 생활양식과 당시인의 사고를 표현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형태의 전시회는 또국보급 문화재만으로 전시회를 가질 때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크게 줄인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찬불가 작곡가 김용호씨 1주기/불교계,대규모 추모음악제

    ◎오늘 하오 7시30분 서울 호암아트홀서/청룡사등 3개합창단 공동주최/고인 작품 24곡 합창·관현악연주/성악가 오현명·김학남씨등 특별출연 14일 하오7시30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는 불교음악인을 위한 첫 추모음악제가 열리게 돼 화제다. 청룡사합창단(단장 정옥녀)과 대한불교관현악단·합창단이 공동으로 마련하는 작곡가 고 김용호씨의 1주기 추모음악제가 바로 그것. 지난해 타계한 고금용호씨는 지난 20여년간 찬불가 작·편곡과 지도를 통해 불교음악의 현대화·대중화에 앞장서 왔던 불교인 작곡가로 불교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남긴 찬불가는 「부처님오신 날」「제등행진곡」「연등」「임의 말씀」「원왕생」을 비롯해 3백여 곡에 이르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불교신도들에 의해 애송되고 있을 정도. 찬불가 보급에 있어서 김씨와 함께 고서정업,한상림씨가 외로운 노력을 폈으나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이직까지 이들을 위한 추모음악제는 한번도 열린 적이 없다. 이같은 현상에서 고인과 생전 교류했던 스님과 제자·동료들이 추진해와 14일 마련하는 추모음악제는 불교계 첫 행사여서 뜻깊은 자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다가 음악포교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면서 찬불음악 창작이 급증하고 사찰마다 합창단이 잇따라 결성되는등 불교음악계가 급변하는 시점에서 이 분야의 「선구자」격인 불교음악인을 위한 추모음악제가 규모있게 마련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날 추모음악제는 고인의 작품 및 유작중 가곡8곡과 찬불가 16곡이 1백여명의 합창단과 관현악단에 의해 합창·독창·관현악으로 연주되며 고인이 생전에 즐겨 부른 「스스로 밝은 곳에」와 「소나무」도 합창으로 불려진다. 합창무대에 참여하는 청룡사 합창단은 고인으로부터 관현악지휘와 음악이론을 사사받은 불교인 정옥녀씨가 창단한 불교합창단이며,대한불교합창단과 관현악단은 바로 고인이 지난 86년 만든 단체들이다.이 가운데 대한 불교관현악단은 현재 17명 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불교관현악단이다. 이 단체들이 하나가 되어 마련하는 이번 무대에는 특히 음악계의 거목인 성악가 오현명씨(베이스)김학남씨(메조소프라노)이영구씨(바리톤)가 특별출연해 가곡 「사모곡」「승무」「사슴」등을 각각 부른다. 또 고인의 제자로 성악가 임수연씨와 강태복씨(법련사·강남포교원·여래원 지휘자)가 「휴식」「야슈다라가 설산의 싯달타에게 띄우는 편지」와 「밤비」「반달」등 찬불가를 각각 독창한다. 한편 이날 음악제에서는 박지성스님이 고인의 유작집인 「나의 연꽃」제2집 테이프 1천개와,정옥녀씨가 고인의 일반 가곡 24곡을 담은 테이프 1천5백개를 관객 모두에게 보시할 예정이다. 이번 음악제 마련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던 정옥녀씨는 『단지 제자라는 개인적이 입장뿐만 아니라 불교계 전체를 위해서도 당연히 마련해야 할 행사』라며 『매년 열지는 못하더라도 5년에 한번씩은 반드시 추모음악제를 마련하고 싶은 생각이며 각 단체가 지속적인 추모행사를 확대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와 함께 『고인의 추모사업으로 제자들이 주축이 돼 내년 화갑을 맞아 2백여곡의 어린이찬불가등 미발표 작곡집 출간을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 화랑가/판화초대전 늘고 있다/이달에만 「한·일교류전」등 10여건

    ◎불황기 미술시장 활성화에 한몫/예술성 높고 가격도 싸 대중화 기대 미술애호가들의 판화에 대한 인식이 새로와지면서 최근 화랑가에 수준높은 판화초대전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6월 화랑가에만도 「서울·메조틴트전」(갤러리 메이·5∼14일),「생활속의 미술­판화와의 만남전」(세종갤러리·2∼26일),「이인철판화전」(그림마당 민·5∼11일),「한·일현대판화교류전」(신세계동방플라자미술관·4∼13일),「리차드 세라 에칭판화전」(성담아트갤러리·1∼20일),「프랑스현대판화전」(갤러리아미술관·2∼10일),「판화VISION92」(갤러리SP·16∼30일)등 10건에 육박하고 있다. 판화전문화랑 외에 일반화랑까지 가세한 이들 판화전은 극심한 불황에 빠져있는 미술시장의 활성화에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가운데 「메조틴트판화전」은 세심하고 독창적인 기법면에서 관심있게 작품을 살펴볼만한 전시. 재미판화가 황규백씨의 작품으로 더 잘 알려진 메조틴트기법은 동판에 홈을 만들어 찍어내는 것으로 기술의 정밀함이 무한한 인내와 치밀한 계산을필요로 한다. 이번 전시에는 중견판화가중 메조틴트의 1인자로 꼽히는 김승연씨와 홍익대에 판화과가 생긴후 최초로 배출해낸 1회졸업생등 6명이 작품을 내고 있다. 판화전문공방인 서울판화공방 협찬으로 열리고 있는 「생활속의 미술­판화와의 만남」과 판화전문화랑으로 개관하는 갤러리SP의 개관기념전 「판화VISION92」는 최근 판화제작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타장르의 중견작가들이 대거 출품,관심을 모은다. 또 「한·일현대판화교류전」은 김봉태 김태호 서승원 윤명로 하동철 한운성등 국내 화단의 중진·중견 17명과 일본의 작가 17명의 합동교류전으로 마련된 전시로 판화의 가능성을 열어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현대판화전」과 「리처드 세라 에칭판화전」은 인기있는 예술품으로 보편화돼 있는 서구판화의 진 면모를 살필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지고 있다. 이밖에 사회성이 강한 민중적 시각의 이인철 판화전이 그림마당 민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판화에 대한 화랑가의 관심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판화공방 및 판화전문화랑들이 미술계의 내로라하는 작가들까지 판화제작에 참여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판화전문 작가들의 판화모음제작 등 대중화를 겨냥한 전략을 개발하면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1∼2년새 급격히 늘어난 판화전문공방과 화랑들의 꾸준한 판로개척과 시장성 확보노력에 따라 예술품이 아닌 복제상품으로 여겨온 일반인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판화를 온전한 창작영역으로 보다는 취미정도로 여겨온 작가들의 인식이 크게 개선된 점도 이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다. 유화를 복제한 가짜판화가 판치던 과거와는 달리 국내 인기작가들이 다양한 기법으로 찍어내는 고급화된 요즘의 판화들은 작품당 30만원에서 50만원정도에 거래되며 재미 황규백씨나 원로한국화가 장우성,중진 이종상,민중작가 고 오윤,원로서양화가 이대원씨 등의 작품은 1백만∼3백만원선. 이들 판화는 일반그림값에 비해 파격적으로 싼 가격이면서도 예술성은 높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판화를 내 작업중 하나의 표현수단으로 늘 내곁에 함께 두고 있다』(윤명로) 『판화를 제작할때면 언제나 판화적 마술에 정신을 빼앗긴다』(곽남신)는 작가들의 말처럼 판화예술의 고급화가 꽤해질수록 그림을 곧 돈으로만 가치기준을 보는 그릇된 미술계의 현실은 치유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 청중들의 매너/전경화 공연기획가·미추홀예술진흥회대표(굄돌)

    며칠전 나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외국 연주자의 독창회에 갔다.출입문이 닫히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프로그램의 첫 곡은 차이코프스키가 지은 6곡의 가곡이었다.연작가곡 형식의 음악이므로 곡마다 음역이 다르기 때문에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안 치는 것이 연주자에 대한 예의이다. 그러나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청중들이 계속 박수를 치는 통에 음악이 연결될 수가 없었고 연주자는 당황하여 청중을 향해 겸연쩍은 인사를 했다.훌륭한 무대 매너와 아름답고 서정적인 목소리의 소유자인 그이지만 재능발휘가 제대로 안 됐으리라 생각된다.또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무지한 수십명의 청중들이 입장하여 무대에서는 연주가 진행되고 있는 데도 자기 좌석을 찾아 좌우를 왔다 갔다하여 너무 놀랐다.그들은 맨앞줄까지 유유히 걸어가서는 자기 좌석이니 당장 일어나라고 앉아 있는 사람에게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나는 너무 창피하고 속상하여 도저히 이대로는 음악을 감상할 수가 없었다.안타까운 마음에 나는 조용히 장내 질서를 바로잡기 시작하였다.자기 좌석을 찾으려고 왔다 갔다하는 사람들을 가까운 번 좌석에 앉히고 입을 손가락으로 가리며 정돈시켰다.한국에서 처음 연주회를 갖는 외국 연주자들에게 이 무슨 국가 망신일까? 특히 외국의 유명 연주가나 연주단체가 공연을 할 때면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비싼 입장료와 질 낮은 청중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생각해 보았다.연주가 시작되기 전에 연주 감상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방송으로 안내한다.그리고 출입문은 중간에 열어 주지 말고 한 악장이나 한 곡이 끝났을 때 열어 주되 무대감독과 객석매니저의 무전으로 교신하여 약간의 시간을 두어 청중들이 착석한 다음 연주자를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연주자가 최선을 다하여 연주에 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연주자에 대한 청중들의 예의일 것이다. 그리하여 청중은 훌륭한 연주가가 주는 예술적 신실함을 흠뻑 느끼게 되고 진한 감동이 오랫동안 우리 마음에 남게 될 것이다.
  • 비상차선/유재원 외대교수·언어학(굄돌)

    언어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인 언어학을 전공으로 하다 보니 주변에서 어려운 낱말의 뜻을 물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언젠가 한 친구가 전화로 「노견」이란 말의 뜻이 무어냐고 물어 왔다. 친구의 이야기인즉 모처럼 가족들과 야외로 놀러 갔다가 길가에 써 있는 「노견 주행 금지」란 표시를 본 아들 녀석이 「노견」이 무어냐고 묻는데,대강 「길옆에 자투리로 남은 부분」을 가리키는 것 같다는 짐작은 가지만 처음 보는 단어라 정확한 뜻은 알 수 없고,또 교육상 아이들에게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적당히 둘러 대기도 뭣하여 정확한 뜻을 알아 주기로 약속하고 넘어 갔다는 것이다.덧붙여 하는 말이 실추된 가장 위신을 회복해야겠으니 좀 자세하게 알려 달라는 것이었다.갸륵한 가장의 마음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래 「노견」이란 낱말은 철로에서 침목의 끝에서부터 자갈이 깔려 있는 곳까지를 지칭하는 영어의 「SHOULDER」에서 유래된 말로,자동차 시대에는 비상시에 차가 달리거나 대피할 때의 여유를 고려하여 만들어 놓은 도로의 양쪽가를 가리키는 낱말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이 낱말을 일본 사람들이 독창성(?)을 발휘하여 「노견」으로 번역한 것을 우리 나라 사람들이 염치좋게도 조금도 거르지 않고 그대로 차용하는 바람에,수수께끼같은 이 낱말이 어느날 갑자기 우리들의 생활에 불쑥 끼어 들어 그렇지 않아도 위기에 몰린 가장의 권위를 손상시키게 된 것이다.뿐만 아니라 국어의 주체성 역시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속상하는 일이다. 이 낱말에 가장 가까운 순 우리말은 아마 「길섶」인 듯한데 이 낱말은 「섶」이란 형태소가 암시하듯 단순히 「길 가장자리」라는 사전적 의미 이외에 「길가에 난 풀」의미까지도 지니고 있어 꼭 적당하다고 할 수 없다.그래서 문화부에선 고심 끝에 「갓길」이란 새로운 낱말을 만들어 쓰기로 했다.참으로 참신한 발상이다.정부가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준다면 우리 나라 말의 앞날에도 희망이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갓길」이란 낱말엔 「비상시」란 개념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갓길」도 역시 길이기 때문이다.나의 소견으로는 한자 말일망정 「비상차선」이란 말이 더 적절한 번역일 듯싶다.착한 한국인들의 심성에 비춰 볼 때,정말 비상시가 아니면 「비상 차선」에 들어 설 리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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