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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섬’으로 베니스영화제 진출 송일곤감독

    “폴란드란 외국에서 공부한 경험 덕에 한국적 이야기를 세계 보편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 아닐까요.” 단편영화 ‘소풍’으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첫 장편영화 ‘꽃섬’으로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송일곤 감독(30)은 국제영화제로부터 ‘총애’받는 이유를 이렇게 풀이했다. “상업적으로 비대해진 칸은 진정한 작가보다는 대가 위주로 작품을 선정하는 반면,베니스는 강력하게 예술 영화를 옹호하죠.” 송 감독은 영화 ‘에어리언’의 세트 디자인을 참조할 정도로 우울하고 무겁지만,사람의 삶이 가깝게 느껴지는 폴란드의 우츠 국립 영화학교를 5년여 동안 다녔다.폴란드에서의유학경험은 IMF로 실직한 가장의 이야기를 담은 ‘소풍’,각자 상처를 간직한 세 여인의 로드 무비 ‘꽃섬’을 낳았다. 칸영화제 수상 덕에 ‘시네 파운데이션’이라는 기금으로프랑스에서 3개월간 머물며 영화의 후반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영화 및 각종 문화시설을 마음껏 무료입장할 수 있는 ‘황금패스’와 함께 칸이 지목한,세계 각국의 신인 감독들과 파리의 대저택에서 지냈다. “칸의 수혜를 받아도 작가주의 영화는 돈을 못 구해 세계어디서나 고생이더라구요.” 제작비 4억여원의 저예산 디지털 영화인 ‘꽃섬’은 “눈물과 웃음이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강원도 정선,지리산 구례,남해 등을 지난 겨울 떠돌며 찍은 영화의 촬영지는 여행을 좋아하는 송 감독이 이미 예전에 들렀던 곳들이다.자신을 ‘유목민’이라 생각한다는 그는 대부분의 돈을 술값과 여행비로 쓴다고 털어놓았다. “앞으로 블록버스터 같은 대규모 상업영화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본의 논리와 타협하지 않고 만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주 어려운,관객들이 이해 못 할 영화는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기자 geo@. ■베니스영화제…이탈리아 리도섬서 29일 개막. 세계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제58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29일 이탈리아 리도섬에서 개막,11일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장편 경쟁부문이 두 개로 나뉘었다는 것.작가로 인정받는 감독들이 초청된 ‘베니스 58’과 젊은 감독들이 독창성을 겨루는 ‘현재의 영화’로 나뉘어 진행된다. ‘비포 더 레인’으로 유명한 밀코 만세비치 감독의 ‘먼지’를 개막작으로 모두 14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한국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이 ‘베니스58’부문에,송일곤 감독의 ‘꽃섬’이 ‘현재의 영화’부문에 진출했다.또권일순 감독의 ‘숨바꼭질’,홍두현 감독의 ‘노을소리’,조선족인 장뤼 감독의 ‘11세’는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 부음/ 동양화가 이진섭씨

    동양화가 이진섭(李鎭燮)씨가 22일 0시 5분 숙환으로 별세했다.향년 83세.고인은 일본대학 예술학부를 나온 뒤 독창적인 화풍으로 전통 한국화의 맥을 이어오면서 84년에 열린 ‘LA국제미술 공모전’에서 동양인으론 유일하게 특선을 받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다.유족은 부인 柳忠姬(83)여사와 3남2녀.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발인은24일 오전 8시.(02)362-5699
  • “일등상품 부족이 수출부진 원인”

    ‘D램,TFT-LCD(박막 액정표시장치),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단말기,셋톱박스,초고속 인터넷,LNG선,여자골프,냉연강판,폴리에스테르 섬유,인삼’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한국의 10대 일등상품’이라는보고서에서 이들 상품을 우리나라의 일등상품으로 선정했다.세계시장 점유율,수출액,기술·품질수준,독창성 등을기준으로 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수출부진은 일등 품목이 반도체 등일부에 편중돼 있고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있는 일등상품이 적기 때문이며 세계 1위인 제품 대부분은 섬유·직물 등 경공업제품이고 첨단제품은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등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일등상품 가운데 냉연강판,폴리에스터섬유,인삼등은 재도약하느냐 탈락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면서 반도체 분야는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TFT-LCD는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대만업체의 추격을 따돌려야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CDMA 단말기의 경우 판매가의 5.25∼5.75%를 외국회사에 지급하는 등 단말기의 원천기술과 핵심부품을 해외에의존하고 있는 것이 한계이며 초고속인터넷 분야는 전송장비의 국산화율이 낮고 과당경쟁과 중복투자로 심각한 적자상태에 빠져있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여자골프가 세계 정상에 도달한 것은 섬세한 손감각,짧은하체비율과 이에따른 안정적인 무게중심 등 좋은 신체적조건을 갖고 있는데다 인내심,감정절제,승부근성 등에서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연구소는 일등상품 창출을위해서는 기업의 노력외에 산업 경쟁력,효율적 인프라,자율과 창의의 사회분위기 등이 갖춰져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기업위축이 계속될 경우 새로운 일등상품은 고사하고기존 일등상품들의 쇠퇴마저 걱정된다고 밝혔다.또 산업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세계 일류상품 발굴·육성’ 방안은시의적절하지만 현실성 없고 접근방법에도 문제가 있다고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오주 광주시의장 부부 나란히 석사

    오주(吳洲)광주시의회 의장과 부인 남영숙(南英淑)씨가오는 25일 전남대 행정대학원과 농과대 대학원에서 나란히석사학위를 받는다. 오 의장은 ‘광주비엔날레의 발전 방안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95년 첫 행사부터 지난해 3회 대회까지 성공적으로치러낸 ‘광주비엔날레’를 기획·운영·조직구조·재정·환경·독창성 측면 등에서 분석,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또 예술인,문화예술전문가,관료집단,시민단체 등이 공동참여해 제3회까지 이어져온 행사가 지역발전과 국제적 행사로 영속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했다. 부인 남씨는 농과 조경학과 대학원에서 ‘장미의 화색에따른 이미지 조사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아 만학의 부부석사가 탄생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도마에 오른 패러디가요 ‘컴배콤’

    최근 서태지가 자신의 노래 ‘컴백홈’을 ‘컴배콤’으로 바꿔 부르고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이재수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대중음악 패러디가 마침내 도마위에 올랐다.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문화연대)는 17일 오후2시 서울동국대 90주년 기념문화관 제3세미나실에서 ‘패러디와 저작권 문제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동연 문화연대 사무차장이 사회를 맡아 원종우 ‘딴따라딴지’ 전문논설위원이 주제발표를 하는데 이어 채송아(서태지닷컴 기획실장)서정신(문화평론가)임진모(대중음악평론가)우승민(대중음악개혁을 위한 연대모임 정책팀장)씨 등이 토론자로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대중가요에 대한 첫 법적 분쟁이 발생한데 따라 마련된 문화적 차원의 점검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국내의 경우 비디오 광고 TV드라마 패션 등에서 이미 패러디가 일반화됐지만 패러디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가 없어 법적분쟁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었다. 따라서 토론회에서는 패러디의 범위를 비롯해 ▲원작자의 의도와 무관한상업적 이용 ▲비판적 기능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연대 이동연 사무차장은 “패러디가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지만 우리 사회에서 독창적인 영역으로 인정되기엔 반드시 짚고넘어갈 사안이 있다”며 “이번 토론회는 그동안 빈발했던 표절시비와는 다른 차원에서 패러디와 관련해 마련된첫 공론의 장인만큼 다양한 견해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창무국제예술제’ 28일부터

    한국무용가 김매자(창무예술원 이사장)가 주도해온 ‘창무국제예술제’ 9번째 행사가 오는 28일부터 9월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창무국제예술제’는 아시아권의 현대 공연예술 흐름을 짚어내는 연례 국제행사이다. ‘창무국제예술제2001’이란 타이틀로 열리는 올해 예술제는 ‘미래를 향한 아시아의 열정’이라는 주제 아래 한국,중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5개국 12개 공연단이 참가한다. 각 장르에서 정상에 오른 원로·중진들이 대거 참석하는 개막 무대부터가 심상치 않다.동양예술의 진수를 한껏 보여준다는 주최측의 야심찬 속내가 읽힌다. 조선시대 마지막 무동(舞童)이자 종묘제례악 무형문화재인김천흥옹이 첫 순서로 해금연주를 들려주는 데 이어 독창적인 한국춤 창작에 주력해온 김매자가 자신의 대표작인 ‘춤본 II’를 보란듯이 과시한다. 뒤를 잇는 중국과 일본의 전통 악기 연주도 만만치 않다.세계 무대에서 널리 알려진 장지안화(姜建華)의 얼후(二胡)연주와 일본 오구라 소노스케의 대고(大鼓) 연주가 그것이다. 본공연은 모두 세 개의 파트로 나뉘어 진행된다.우선 본공연 첫번째 행사(29·30일)는 국제무대에서 조금씩 관심을얻어가고 있는 아시아 발레 조명무대.서울발레씨어터의 ‘내 마음 깊은 곳에’(로이 토비아스 안무)와 ‘생명의 선’(제임스 전)을 비롯해 싱가포르 댄스시어터의 ‘잃어버린공간’‘파이브스(Fives)’가 국내 첫 선을 선보인다. 본 공연 두번째 행사(31일·9월1일)는 신선한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무용가들의 무대.밀물현대무용단 김은희의 ‘빨간 비둘기’,순발력과 재치가 특기인 김나영(예원학교 교사)의 창작발레 ‘왈츠’,말레이시아 탄닥 댄스컴퍼니의 ‘인클로저’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이어 본 공연 세번째 행사(9월2·3일)에서는 지난해 호평받았던 창무회의 ‘아우라지’(김선미 안무)가 앙코르 공연되며,창무회와 인연을 맺어온 일본 무용가 야마다 세츠코가‘꿈꾸는 토지’로 마무리를 짓는다.부대행사로 싱가포르댄스시어터의 발레 마스터,에드먼드 스트라이프의 발레수업이 28∼30일 사흘간 열릴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50대 국가요직 탐구] (15)과기부 연구개발국장

    반도체는 과학기술부가 지난 92년부터 과학기술의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추진해온 ‘선도기술개발사업(G7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산물이다.우리나라가 생산하는 D-램은 세계 반도체 시장을 40% 가까이 점유한다.특히 지난해 반도체수출 총액은 260억달러로 전체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연구개발(R&D)의 성과는 한 나라의 경제를 좌우하는 시대가됐다. 과학기술부 연구개발국장은 국가 R&D 정책을 총괄하는 직책이다.우리나라의 연구 역량을 전략 분야에 결집하고,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자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주요임무다. 과학기술처 시절에는 과학기술심의실장,연구개발조정실장으로 불리다가 97년 11월 연구개발정책실장으로 바뀌었다가 99년 6월 직제개편으로 현재의 연구개발국장이 됐다. 과학기술심의실장과 연구개발조정실장은 장관과 부침을함께 하는 자리였다.학자나 교수 출신 장관은 관행적으로연구개발조정실장을 외부 전문가들(주로 과학기술분야) 중에서 특채해왔기 때문이다.이들은 부처 내에 인적 기반이없는 장관을 위해 국가연구개발에 대한 정책을 이론적으로뒷받침하고 기획해왔다. 당시 중점을 두고 추진했던 연구사업은 지금의 우리 과학기술 혁신에도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그러나 외국의 좋은사례만을 본딴 나머지 일부 정책들은 현실 적용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나았고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지적도 받았다. 김진현(金鎭鉉)장관 시절의 이종원(李宗元)실장은 G7프로젝트로 일컫는 ‘선도기술개발사업’에 역점을 두었고,김시중(金始中)장관과 호흡을 같이한 손연수(孫蓮秀)실장은‘중간거점기술개발분야’에,정근모(鄭根模)장관이 임명한 김정덕(金定德)실장(현 과학재단이사장)은 중간진입전략과 국가연구개발투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PBS(Project Base System)제도를 도입했다.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과 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낸 송옥환(宋鈺煥)실장은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을 신설,기존의과학기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의 지원에 힘썼다.R&D 분야의 기획·집행·관리 전문가로 명성을 떨쳤던 그는 현재 세종대 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역량을발휘하고 있다. 강창희(姜昌熙)장관 시절의 강광남(姜光男·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실장은 과학기술혁신을 위한 특별법에 근거,‘중점연구개발사업’에 힘을 쏟아 산업경쟁력 제고에힘썼다. 그러나 실장에서 국장으로 직급이 떨어지면서 정통 관료가 맥을 잇고 있다.초대 연구개발국장인 행시 19회의 최석식(崔石植) 현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은 우리의 강점기술을 집중개발,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프론티어연구사업’ 및 ‘국가지정연구실사업’에 착수했다. 현재의 정윤(鄭潤)국장은 서울대 자원공학과(학사) 및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석사)를 나온 테크노크라트.소재·재료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미래 핵심기술인 생명공학(BT),나노기술(NT),우주기술(ST) 개발에 연구역량을집중하고 있다.지식경제강국 실현을 위한 전략적 연구개발을 본격 추진하면서 소신과 합리적 시야를 갖춘 관료로평가받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새달4일 개교 ‘하자작업장학교’

    ‘내 수업시간표는 내 맘대로 짠다.교과목에 없더라도 내가 듣고 싶은 수업을 신청하면 혼자라도 배울 수 있다. 강의를 안 들어도 일정한 결과물만 내면 졸업 걱정은 안해도 된다.’ 대학이 아니라 고등학교에서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한다면? 한반에 학생수가 40명이 넘는 현실에서는 어림도 없는 얘기다.하지만 오는 9월4일 개교하는 ‘하자작업장학교’(http://collegio.haja.net/productionschool)에서는 이러한 꿈같은 얘기가 모두 가능하다. 하자작업장학교는 연세대가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하자센터(서울시 청소년 직업체험센터)’가 1년간의 준비 끝에 선보이는 대안학교 프로그램이다.(하자는 무슨일이든 주체적으로 ‘하자’는 뜻). ‘일’과 ‘놀이’가 결합된 다양한 프로젝트로,‘탈학교 10대’들의 안식처 역할을 해온 그간의 경험을 바탕삼아 새로운 ‘21세기형 실험학교’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지난 1년간 자퇴생을 위한 일종의 대안교실인 ‘하자콜레지오’를 맡아 학교의 토대를 마련한 김희옥 교감(35)은 “이곳에 오는 10대들은 ‘뭔가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 줄맞춰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건 못 견뎌하지만 자기가 하고싶은 분야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자율성과 창조성은 남다르다”고 말했다.하자작업장학교는 이들의 능력과 욕구를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학습법으로 체계화시키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이 학교의 커리큘럼과 학사운영은 대단히 파격적이다. 문화예술,경영,정보 등을 다루는 교양인문학과정,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작업을 실습하는 전공과정,인턴십 프로젝트등 이론과 실습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도록 균형있게진행된다. 3년 과정이지만 졸업에 필요한 학점만 이수하면 조기졸업도가능하다.이중 전공과정은 시각디자인,대중음악,영상디자인,웹·정보기획 등 센터내에 있는 4곳의 작업장과 교류를 통해 이뤄진다. 교사의 역할도 기존 학교와 다르다.담임은 입학부터 졸업때까지 학생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하고,전문 지식과 기술은 작업장 담임이 맡는다.또 사회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언자 그룹’도 이들의 성장을 돕는다. 하자콜레지오에서 활동했던 10대중 일부는 학생 스태프로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학교를 그만둔 뒤 하자센터와 인연을 맺은 여다함군(17)도 그중 한명.그는 “내가 누구인지,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찍기를 좋아하고,시각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지만 아직 확실하게 진로를 정하지 못한 여군은 하자작업장학교을 다니면서 좀더 시간을 가져볼 작정이다. 첫학기 신입생 정원은 24명.자기소개서,부모 소견서,추천서 등 서류심사와 면접으로 뽑는다.김희옥 교감은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자기학습 과정이기 때문에 자기 욕구가 강하고,적극적인 10대들일수록 재미와 만족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학비는 정규 고등학교 수준이지만 교육당국의 인가를 못받아 학력인정은 안된다.마감은 8일까지.(02)677-9200 ‘10대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자원이다(Youth is not a problem but a resource)’.이 학교가 설립이념으로 내건 스웨덴 청소년정책국의 슬로건은 입시위주의 교육에 찌든 우리의 우울한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순녀기자 coral@. ■“창업희망 10대 모여라”. ‘창업하고 싶은 10대는 다 모여라’. 김태형군(18)은 ‘주식회사 똥강아지’의 사장이다.어릴적 할머니가 자신을 부르던 별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할머니 할아버지 외출도우미 회사를 차렸다. 최신춘양(16)도 비디오영상 편집회사 ‘츄루츄루프로덕션’의 어엿한 창업자다. 10대 ‘벤처 사장님’이 낯설지 않은 요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나만의 사업’을 해보려는 당찬 청소년들이 늘고있다.이런 예비 사장님들을 위한 창업 캠프가 열린다. 하자센터내 ‘일과 놀이 지원센터 기획단’은 오는 11∼13일 경기도 양주군 딱따구리수련원에서 ‘10대 비즈니스 캠프’(02-677-9200)를 연다.숨은 재능을 개발하는 프로그램과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업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한 아이디어 업그레이드 강좌,파트너십 키우기,기획서 작성법 등 창업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 능력을 계발하고,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캠프기간 동안 자기PR,사업기획서 작성,인맥만들기,시간관리력 높이기 등 예정된 임무를 모두 완수하면 사업개척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캠프가 끝나면 사회에 나가 실전경험을 쌓는 ‘서바이벌게임’이 진행된다. 온라인에서 전문가 자문을 받으면서 사업기획서를 수정보완하고,창업투자회사에서 사업자금을 펀딩하는 게임이다. 기획단의 강원재씨(33)는 “10대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 대중가요 패러디 ‘창작인가, 공해인가’

    가수 서태지가 자신의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왜곡해 본땄다는 이유로 이재수의 앨범 ‘이란’(耳亂)과 뮤직비디오에 대한 판매중지 가처분신청을 냄으로써 대중가요 패러디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있다. 서태지의 이번 조처는 패러디 부분을 놓고 이루어진 첫법적 대응이란 점에서 지금까지의 표절시비와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대중가요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태지측은 이재수의 앨범 수록곡중 ‘컴배콤’이 자신의 노래 ‘컴백홈’과 비슷한 유사 제목을 사용한 것은 명백한 저작권 침해이고 가사를 조잡하게 개사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분장을 한 이재수가 휴지를 들고 변기에 앉은모습을 담은 뮤직비디오가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불만을표시했다.패러디 장르를 인정하지만 지나치게 ‘컴백홈’을 야유해 원곡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는주장이다. 이에 맞서 이재수는 “저작권 부분은 이미 사용료를 낸상태”라며 원곡을 부분적으로 변형하는 패러디 문화가 확산돼가는 시점에서 서태지가 사전 협의 없이 법적 대응에나선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패러디의 정도와 형식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리가 돼있지 않은 점이다.선진 외국에선 간혹 생기는법적인 분쟁에도 불구하고 패러디가 독창적인 표현의 한장르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지만 국내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 특히 우리의 경우 패러디가 젊은 층에서 널리 확산돼가고 있지만 수면위로 떠오를만큼 유연성과 탄력성을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논란이 일단 법적 해석에 따라 좌우되지만 이번 기회에 문화적 차원에서 공론화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패러디가 독립적인 창작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원작과 관련된 주제를 더 진실되게 표현해야 하며 단순히 흥미위주의 가벼움이나 상업적인 이해관계가 개입되선 안된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즉 합성이나 원작의 특정부분을 희화화하는 패러디는 원작의 기본 컨셉과 맥락을 같이 하면서 원작의 논의를 비판하는 수준이라면 보호받을 수 있지만 상업적인 의도를 담은작의적인 변형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이동연 사무차장은 “대중가요를 포함한 예술영역에서 패러디의 자유는 인정돼야 하지만 패러디의 주체가 원작의 본래 의도를 분명하게 인식,재창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번 기회에 패러디에 대한 공론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강헌씨는 “국내에서도 비디오나 TV영화 등에서 패러디가 일상화되고 있지만 예술사를 새로 쓸정도의 독창적 형태와는 거리가 있다”며 “성숙한 문제의식 없는 패러디는 공해”라고 잘라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경복궁인근 문화전시회 2題

    한국을 생각하면 문화적으로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김치인삼 불고기? 한복 설악산? 한글 태권도 불국사? 탈춤 종묘제례악?한국 문화를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10가지 이미지를 주제별로 분류해 소개하는 ‘한국의 문화 이미지’기획전이 25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막된다.9월17일까지. 제1부에서는 ‘한국의 맛’을 주제로 김치와 인삼,불고기 등 한국 대표음식의 관련자료와 유물들을 전시한다.김치 담그는 과정,불고기 조리 도구,인삼 재배과정 등을 한 눈에 볼수 있다.특히 일본의 기무치와 한국의 김치가 어떻게 다른지도 느끼게 해준다. 제2부 ‘한국의 미’에서는 한복의 고운 색상과 옷맵시,설악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선보인다.제3부 ‘한국의 기(技)’에서는 한글,태권도,불국사와 석굴암 등 우리민족문화의 독창성과 창조성,과학성을 말해주는 항목들이 전시된다.4부에서는 ‘한국의 예(藝)’를 주제로 탈춤,종묘제례악,한국이 낳은 세계적 예술인 등 우리 예술문화와 관련한 자료와 유물을 전시,한국인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과 재능을 과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들에게 민족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외국인들에게는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또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평양 일대를 중심으로한 이른바 낙랑지역 유물 500점을 보여주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9월 2일까지. 이번 전시에는 평양성 석암리 9호분에서 출토됐다는 금제허리띠고리(국보 제89호)를 비롯해 목마(木馬·오야리 19호분출토),각종 명문 기와,금속무기는 물론 조작 시비가 끊이지않는 이른바 봉니(封泥·흙도장)도 여러 점 선보인다.이들유물은 각종 책자나 논문에 자주 등장하는 것들이다.‘진솔선예백장’(晋率善穢佰長)이란 글자가 적힌 청동도장(보물제560호·경북 영일군 출토·호암미술관 소장)등 국내 다른지역의 낙랑 관련 출토품 150여점과,청동세발솥(靑銅鼎·평양 낙랑토성 출토)등 일본에서 빌려와 국내 처음 전시되는낙랑 유물 39점도 찬조출연한다.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 발굴단이 촬영해 국립중앙박물관이소장한 유리원판 사진자료중 당시 유적 풍경이나 생생한 발굴 장면을 담은 낙랑 관련 자료도 함께 공개된다. 두 박물관 모두 경복궁 옆에 위치해 있어 한꺼번에 둘러볼수 있다. 김주혁기자 jhkm@
  • 2002월드컵 개막식 연출자 연극연출가 손진책씨 선정

    연극 연출가인 손진책씨(54·극단 미추 대표)가 2002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식 연출자로 선정됐다.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는 17일 손씨가 한국적 정신과문학성을 살린 독자적 연극세계를 구축한 점을 평가해 개막식 문화프로그램의 연출을 맡겼다고 밝혔다. 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 부회장인 손씨는 88서울올림픽성화봉송 행사와 2000서울연극제를 성공적으로 지휘한 국내의 대표적인 연출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일본을 비롯해 북유럽과 러시아 미국 등에도 널리 알려져있으며 백상예술대상 연출상(89·94년),국립극장이 선정한‘올해의 연출가상’(96년)을 받는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연극뿐 아니라 마당극과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해왔고 행사 진행에도 뛰어난 안목과 식견을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조직위는 “월드컵 개막식이 우리 문화의 독창성을 부각하고 첨단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접목시켜 문화한국의 이미지를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병선기자 bsnim@
  • ‘친구‘ 4色 패러디 뜬다

    영화 ‘친구’를 모방한 프로그램들이 넘쳐나고 있다. iTV는 21일 오후 6시10분 ‘친구’를 패러디한 같은 제목의 개그 드라마를 방송한다. 코미디언 최양락이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이 연기한 동수역을,이경래가 유오성이 연기한 준석역을 맡는다.황기순,최형만이 각각 상택과 중호역으로 나온다.또 준석의 부인인 영화속 여주인공 진숙역으로는 최양락의 실제 부인인팽현숙이 나설 예정이다.영화 ‘친구’의 부산 사투리 대신 개그 드라마 ‘친구’에서는 충청도 사투리를 쓴다. KBS2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수요일 오후11시)의 ‘영화 패러디 친구’코너는 영화 ‘친구’의 형식을 그대로옮겼다.코미디언들이 4명의 고등학생 역할을 해내면서 촌철살인의 풍자를 한다. 영화 ‘친구’가 불러일으킨 분위기에 편승한 프로그램도있다. KBS2 ‘야!한밤에’(화요일 오후10시50분)의 ‘보고싶다친구야’코너는 연예인들 사이의 친분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개그맨 이경규가 진행하며 ‘신인간성 테스트’라는 부제로 방송되는 이 코너에서는 연예인들이 밤12시쯤에전화로 친한 친구들을 불러낸다.늦은 밤에 전화를 받고 달려오는 친구들의 숫자와 면면을 통해 연예인들의 인간성을알아본다. SBS ‘토요일은 즐거워’(토요일 오후6시)의 ‘해양구조단 친구’코너는 부산의 사고뭉치 고등학생들을 해양구조단 훈련을 통해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이다.고등학생들이 뱉어내는 걸쭉한 부산 사투리가 영화 ‘친구’의 분위기를그대로 전한다. 방송진흥원의 이기현 박사는 “패러디도 독창성있는 창작물”이라고 전제한 뒤 “영화 ‘친구’를 모방한 프로그램들이 진정한 의미의 패러디인지는 의문스럽다”면서 흉내내기나 베끼기,재탕,삼탕 등은 아류문화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한가지 문화상품이 유행하면 비슷한 분위기의 프로그램들이 양산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소재 결핍과 방송제작자의아이디어 궁핍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박사는 “인기연예인에만 의존하는 베끼기와 흉내내기는 모방이나 표절로 문제가 될 수도 있으므로 방송이 유행을 무작정 따르기 보다는 새로운 소재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지역문화의 해 추진위원장 “거창한 축제보다 특성화 지원”

    “지역문화가 천편일률적이고 도식화돼 있다고 많이 지적합니다.실제로 이번에 지방에서 독창성에 대한 강한 욕구를 확인했습니다.중앙에 대한 피해의식도 생각보다 크더군요.‘지역문화의 해’사업은 중앙과 지방이 서로를 설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 한가지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2001 지역문화의 해 추진위원회 이중한(李重漢)위원장은 10일 상반기 사업에 대해 이같이 자평했다. 그는 “지역축제를 좀더 조직화하자는 데 대해 지역에서 저항이 많았던 것은 서로간에 방법을 잘 몰랐기 때문”이라면서 “의사소통의 기회가 마련된 만큼 앞으로는 잘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추진위는 상반기에 소규모 지역특성화와 컨설팅 등 발굴·지원사업 274건을 선정,그 가운데 81건에 대한 지원을 끝냈고현장탐방 등 기반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해 지역문화 발전을촉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하반기에는 나머지 193건의 지원을 통해 발굴지원사업 중심으로 지역주민의 참여의식과 공동체의식 함양 등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대규모 축제보다 밑바닥의 작은 사업을 지원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상반기 지원사업 결과 보고서 발간을 통해 사업결과를 정책에 반영시키는 등 활용도를 높일계획이다. 이위원장은 “지역문화도 유물과 아파트처럼 전통과 현대중에서 어느 쪽을 중시할 것이냐 하는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국가도 나서야 겠지만 결국은 해당주민들이 결심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주혁기자 jhkm@
  • 바리공주의 지극한 아버지 사랑

    지난해 ‘한국형 뮤지컬’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우루왕’(총감독 김명곤)이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다시 오른다.지난해 1만6,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답게 올해도 짜임새가 갖춰져 있다.국립극장측이 “‘국악뮤지컬’이란 수식어에 걸맞을만큼 음악적 완성도에 더욱 신경을 쏟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국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4개 전속단체가 함께 꾸미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에 전통 ‘바리데기 설화’를 섞었다.동서양을 넘나드는 독창적 이야기 얼개부터 곳곳에 개성이 나타난다.배경은 옛날 태평성대를 구가하던 어느 왕국.금쪽같이 아끼던두 딸의 배신으로 미쳐버린 우루왕과,그 아버지를 낫게 하려고 ‘천지수’를 찾아 헤매는 막내딸 바리공주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다. 바리공주 역에는 국립창극단 단원인 박애리와 신인배우 이선희가,우루왕 역에는 뮤지컬배우 김성기와 판소리 이수자 왕기석이 각각 더블캐스팅됐다.명창 안숙선이 바리공주의 갈 길을 인도하는 어머니 길대부인으로 나와 폭포수처럼시원한 창을 들려준다.단체관람을 간다면 토·일요일이나공휴일이 좋다.30명 이상의 단체관객을 위해 극장측은 공연장 로비에서 무료 다과회를 갖는다.(02)2274-3507. 황수정기자 sjh@
  • 조수미 새달 7차례 콘서트

    조수미(39)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해외무대에서 활약중인소프라노 조수미는 7월 한달동안 7차례나 공연을 갖는다.LG전자의 여성고객만을 추첨으로 무료 초청해 8일 오후 3시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조수미의 ‘여자라서 행복한 콘서트’에서부터, 2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 ‘조수미의 Prayers’(기도)까지. 8일 공연 출연료는 한국인 음악가로서는 최고인 9,000여만원선.29일 독창회 출연료도 그보다는 적지만,해외파를 포함해 최정상급 한국인 음악가들의 1회 출연료 3,000만원선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파격적인 액수만큼 상품성이 있다는 얘기다. 국내 공연시장이 외환 위기 한파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표가 절반이상 팔리면 다행인 상황에서 조수미는거의 매진사태를 기록한다.세종문화회관 공연 입장료도 VIP석이 10만원으로 한국인 음악가의 국내 공연으로는 최고수준이나 벌써 꽤 팔렸다.그는 가장 좋아하는 문화예술인을 물은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로 꼽혔고,지난해 발매된 크로스오버 앨범 ‘Only love’는 클래식 음반 사상 전무한 80만장이상 팔리는 등 인기가도를 달린다. 조수미는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졸업 직후 카라얀에 발탁돼 20대 후반에 세계 5대 극장 오페라 무대에 프리마돈나로 데뷔하는 영광을 누렸을 정도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카라얀은 ‘신이 내려준 선물’‘1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목소리’라고 조수미를 극찬했다. 조수미는 29일 ‘Prayers’공연에서 동명 음반에 수록된스티븐 메르쿠리오 편곡판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등 5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 정통 클래식 곡들을 들려준다.(02)518-7343.8일 국내 최초의 금남(禁男)콘서트에서는 LG 디오스냉장고 배경음악으로 쓰인 발페의 오페라 ‘보헤미안 걸’중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지’등을 부른다. 김주혁기자
  • ‘금붕어방송’ 그 시절을 아십니까?

    일제 식민통치기였던 1924년 11월 29일 오후 4시.당시 조선총독부 체신국은 광화문 송신소에 기자들을 불러모았다. 기자들은 송신소에 설치된 나팔모양의 확성기에서 무슨 소리가 흘러나올지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이윽고 오후 4시 정각.체신국장 우라하라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처음으로 이 땅에서 시험방송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최근 방송인 이내수(KBS연수원 교수)씨가 방송 등장 이후미군정기(1924∼1948)까지 우리나라 방송 초창기의 이야기를 묶어 ‘이야기방송사’(씨앗을 뿌리는 사람들)를 펴냈다. 이씨는 10여년간 모은 방송관련 신문·사진자료, 각종 방송관련 물품, 그리고 원로방송인들의 증언까지를 망라하여 책에 수록하였는데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특히 이씨는 그간 한국방송사에서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확인,이를 바로잡기까지 해 연구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사료를 바탕으로 하되 이야기식으로 씌어진 이 책은 읽는재미 또한 쏠쏠하다. 광화문 체신국 시험방송 시절의 일화한토막. 콜사인을 내보낼 시간이 됐는데 방송실에 아무도없자당시 방송국 운전사였던 민모씨가 방송실로 뛰어들어‘여기는 JODK(경성방송국),여기는 JODK, 지금은 시험방송중이올시다’라며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 지금은 흔적도 없이 헐린,새문안길 구 경기여고자리에 있던 경성방송국 시절의 얘기다.정장차림에 연미복까지 입고 출연한 어떤 연사는 마이크를 향해 정중히 인사를 올린 후 방송을 했다고 한다.그 연사는 “청취자 중에는 지체가 높은 분도 계실 것이므로 인사를 해야 한다”고말했다는 것이다. 출연료를 둘러싼 일화도 있다.일반독창은 5원,명창은 10원하던 시절인데 당시 면서기 월급이 8원이니 적지 않은 액수였다.문제는 기생들 때문이었다고 한다.당시 일본기생은 한번 와서 방송하면 ‘다과료’라고하여 5원씩을 주고,조선기생은 절반인 2원50전을 주자 조선기생들이 이에 불만을 품고 방송출연을 거부하는 사태가발생했다. 돈몇푼 때문이 아니라 민족차별에 화가 났었다는 것이다. 경성방송국 시절 한 채널에 한·일 2개국어 방송편성을하면서 빚어진 갈등도 적지 않았다.처음에는 한국어 대 일본어의 비율을 1대3으로 해 방송을 내보내자 한국인들이들고 일어났다.결국 이 비율을 2대3으로 조정했으나,이 비율을 잘 지키려다보니 밤9시 30분이면 끝나야 할 방송이 10시나 11시까지 연장되기 일쑤였다.식민통치 시절 방송은매체의 성격상 신문보다도 더 엄중한 감시의 대상이었다. 강좌프로의 경우 연사는 3통의 원고를 제출하면 체신국 방송감독관의 ‘검열필’을 거쳐 한 통은 체신국 보관용,한통은 연사 방송용,그리고 나머지 한 통은 감청원에게 넘겨졌다.만약 연사가 원고에 없는 내용,즉 식민정책을 비판하는 내용 등을 말하면 감청원은 가차없이 방송차단기로 방송을 중단시켰다.이 때 연사는 어항속 금붕어처럼 입만 뻐끔거린다고 해서 이를 ‘금붕어방송’이라고 불렀다.이밖에 국악프로에 출연한 기생들이 여름철 스튜디오의 더위를못이겨 치마까지 벗어내리고 속옷바람으로 목청을 돋운 얘기를 비롯해,‘방송에 울고 방송에 웃은’ 갖가지 사연,방송기자재의 변천과정, 방송관련 주요사건·사고 등을 담고있다.2만2,000원. 정운현기자jwh59@
  • 국내 첫 리코더 앨범낸 이재만교사

    “리코더는 동요를 연주하는 피리쯤으로 인식되지만,어떤장르의 음악도 소화해낼 수 있는 개방적인 악기입니다.”최근 국내 최초로 리코더 앨범 ‘메모리스’를 낸 이재만(39·경기 고양종고 교사)은 리코더가 대중과 멀리 떨어진 채음악으로 들을 수 없는 ‘잊혀진 악기’로 남아있음을 안타까워했다. 앨범 ‘메모리스’는 리코더로 목가적인 분위기의 뉴에이지사운드 음악 12곡을 연주한 퓨전 앨범. 청아한 음색과 다양한 기교로 리코더에서 나올 것 같지않은 독특한 소리와 분위기를 전한다. “17세기 바로크시대에 번창했던 리코더는 오케스트라가 발달하면서 점차 사라졌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다시 붐이 일고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오래전 클래식 연주의 한 부분으로만 여겨지고 있지요.”그는 고양종고 교사로 재직하던 1988년 학생들에게 리코더를 쉽게 가르칠 방법을 찾다가 그 악기에 빠져들었다.독일뮌헨의 디미 팔로스 음악원에서 2년간 리코더를 전공했고불가리아의 소피아 국립대로 옮겨 지휘도 공부했다. “쉽게 연주를 시작할 수 있고음계와 주법이 다양해 다른악기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리코더 예찬론을 펴는 그는 일반인과 전문가들을 위한 리코더 교본과책자를 올해안 발간 예정으로 작업중이다. “지금 나와있는교본들은 서양음악을 그대로 답습한 복사판에 지나지 않아요. 우리만의 독창적인 가락과 멋을 살린 리코더 음악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리코더가 일선 학교에서 교육용 정도로만 보급되는 한정된악기가 아니라 언제 어느 곳에서든 연주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는 그는 올 연말 우리 가락과 재즈를함께 담은 2집 앨범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 이준아 창작정가 독창회

    국내 대표적 여류가객 이준아(42·한국정가단 단장)가 ‘가야금의 명인’이자 스승인 황병기의 창작품들을 모아 부르는창작정가 독창무대를 마련한다.6월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 이번 무대는 올해 이화여대 교수직을 정년퇴임하는 황병기선생의 창작활동 40주년을 기념하는 헌정공연의 성격을 띈다. 공연제목인 ‘즐거운 편지’를 읽듯이 느리고 여유있는 호흡으로 꾸며질 무대다.황진이의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황동규의 시 ‘즐거운 편지’,박목월의 시 ‘고향의 달’ 등을이준아가 곡을 붙여 부른다.(02)764-6546. 황수정기자 sjh@
  • 르메르 佛축구감독 “한국은 만만찮은 상대”

    “한국은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강의 팀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참가를 위해 입국한 로저 르메르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대구파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전에서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을 몇점차로 이길 자신이 있나. 축구는 스코어를 예측할 수 없다.최근 한국전적을 볼 때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아시아 축구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나. 일본 한국은 아시아 최강이다.프랑스가 최근 일본에 5-0으로 이겼지만 이는홈경기 덕택이었다. ■우승후보로서 결승전 상대를 예측한다면. 좋은 팀들이 많아 우승을 장담하지 못하겠다. ■앙리,지단 등이 빠졌는데 이들을 대체할 선수는. 지단은지단일 뿐 그를 대신할 선수는 없다.카리에르,말레 등 더젊은 선수들이 왔다. ■프랑스와 브라질의 차이점은. 독창성 있고 수준 높은 경기를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다.다만 프랑스는 팀워크가 좋고 브라질은 경험이 많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소프라노 박정원 스승 독창회 마련

    베이스 오현명(77)이 제자가 마련한 무대에서 음악 인생 57년을 중간 결산한다. 회고 독창회는 오는 6월16일 오후 5시 서울 장충동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02)581-0041. 한양대 음대 학장 시절 그에게서 배운 소프라노 박정원(44·한양대 교수)이 비용을 모두 부담하기로 하고 함께 꾸미는 공연을 추진했다. “정원이가 기특한 일을 했어요.이런 자리는 처음입니다.”(오현명)“연로하신 스승으로서,또 우리 성악계에 한 획을 그은 예술가로서 존경하는 마음에서 더 늦기 전에 좋은 무대를 마련해 드리고 싶었어요.”(박정원) 뜻깊은 자리이니만치 성악계의 거목 오현명의 음악인생을되돌아볼 수 있는 사연있는 노래들을 골랐다. 그는 중학 1학년 때 교회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 대중 앞에선 첫 무대였다.그때 성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당시 노래를 부르도록 한 임원식 선생이 작곡한 ‘아무도 모르라고’를이번에 부르며 그날을 회상한다.초등학교 동기동창인 윤용하의 ‘보리밭’도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한다.서울대 음대1회 동기생인 작곡가김달성의 ‘초혼’과 정회갑의 ‘그리움’을 열창하며 학창시절을 되새긴다. 10년간 교사로 봉직했던 이화여고의 동문 합창단 40명이 그에게서 배운 노래들을 들려준다.그들도 이제는 50,60대 할머니들이 됐다.당시 동료교사였던 이남수가 편곡·지휘를 맡는다. 오현명은 대학 은사 김형로 선생(6·25때 납북)에게 사사받은 슈베르트의 ‘방랑자’등을,박정원은 슈트라우스의 ‘세레나데’등을 각각 부르며 은사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의 18번인 양명문 시인의 ‘명태’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이 노래에는 사연이 많다.전쟁중이던 1951년 대구에서 양명문과 작곡가 김동진,한미연락장교였던 변훈이 정훈감실에함께 있으면서 낙동강에 취재를 갔다가 양명문이 ‘명태’와 ‘낙동강’을 즉석에서 작시했고,김동진과 변훈이 그 자리에서 각각 곡을 붙였다.오현명은 1952년 부산에서 친구인 변훈으로부터 악보를 넘겨받아 그의 ‘명태’를 먼저 불러 이곡이 더 널리 알려졌다. “두 사람의 ‘명태’와 ‘낙동강’ 네곡을 모두 부르려 했는데 대곡들이어서 ‘명태’ 두 곡만 부르게 돼 아쉽습니다. ” 모차르트의 ‘자 우리 손을 잡고 가요’를 함께 부르며 이날 무대를 마무리한다. 박정원은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가 사라지는 것같아 아쉽다”면서 “이번 무대가 그런 풍토를 바꿔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김주혁기자 jh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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