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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현석교수의 테마로 읽는 호찌민] ⑤호찌민의 꿈과 ‘도이머이’

    [방현석교수의 테마로 읽는 호찌민] ⑤호찌민의 꿈과 ‘도이머이’

    베트남은 이미 외국인들 생각처럼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중국과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베트남정부가 발표한 2005년도 예상 경제성장률은 8.5%다. 지난 97년 동아시아 경제위기를 넘어선 다음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해온 베트남이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금년 1월부터 4월까지 베트남은 96억 5000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가 늘어났다.1·4분기 동안 베트남에 유입된 외국자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어난 15억 6000만달러였다. 경제발전에 따른 내수시장의 성장도 두드러진다.1·4분기 베트남의 자동차 내수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가 늘어난 6930대에 달했다. 관광산업 성장도 폭발적이다. 특히 미국 관광객의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가 늘어난 9만 5000명을 기록했다. 총 대신 달러를 들고 돌아온 미국인들을 상대하기 위해 베트남은 새로운 전선, 수출전선에 무역전사를 대거 투입하여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베트남은 미국을 2004년도 최대 수출국으로 만들었다. 동시에 베트남은 단순 투자대상국에서 해외 투자국가로 변하고 있다.2억 3000만달러를 해외에 투자한 베트남은 97만달러를 들여 한국에도 농기계부품을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2005년 베트남 국가운용계획의 핵심은 8.5%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 국영기업의 구조조정에 맞추어져 있다. 국제기준에 맞지 않는 법령을 개정하고 내·외국기업에 통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법을 마련 중이다. 2002년 1월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발효시킨 베트남은 2006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유럽연합(EU)에 이어 일본도 베트남의 WTO 가입에 지지의사를 표했다. 베트남의 변화는 경제분야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4월30일, 항미 승전 30주년을 맞아 베트남 국영TV는 특집 방송의 일환으로 사이공정권의 마지막 대통령이었던 즈엉반민이 생전에 남긴 인터뷰 화면을 내보냈다. 즈엉반민은 2001년 미국에서 죽은 사람이니 그렇겠거니 했던 사람들도 이어지는 인터뷰화면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도 살아서 활동하고 있는 응우옌까우끼가 국영TV에 등장한 것이다. 응우옌까우끼는 사이공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이미 시장경제가 일상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었지만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매우 완고했던 베트남이다. 공산당 일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를 엄연한 국가체제로 삼고 있는 베트남이 종전 30주년을 맞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또 한 번의 정치적 변화를 예상케 하는 것이다. 지난 뗏(설)에는 20여만명의 재외동포들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여기에는 응우옌까우끼와 열렬한 반공주의 작곡가였던 팜주이 등이 있었는데 이들 다수는 프랑스와 미국의 편에 섰던 사람들이다. “만약 우리가 호찌민사상이 아닌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들은 베트남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올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사이공 당 서기장을 지낸 쩐박당은 전쟁 후에 베트남이 비교적 적은 후유증을 앓으며 민족통합을 이루고 도이머이를 통해 경제재건을 이룩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 호찌민사상에 있다고 단언했다. “많은 지도자가 있었지만 호찌민만이 베트남의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호찌민의 사상만이 베트남을 다 담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통일은 말입니다, 절대 힘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에요.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정신과 문화가 있어야 합니다.” 1975년 개방한 호찌민영묘를 참배한 사람이 지난해 연말 집계로 4000만명에 달한다.1990년 개관한 호찌민박물관을 관람한 관광객의 숫자는 1500만명이다. 지난 한 해 동안 250만명을 불러들인 베트남 관광사업의 성공은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자연이나 기반시설에서 비롯되지 않았다. 베트남은 비록 부자나라는 아니지만 자부심을 가진 나라다. 베트남은 그들의 자부심을 문화적 매혹으로 드러내는 데 성공해왔다. 문화는 역사와 정치, 경제, 사회, 무엇보다 인간의 수준과 품격에 관계하는 것이다. 호찌민은 여기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부자는 아니지만 자부심이 있는 나라인 이유를 호찌민박물관 우옌티딘 관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호찌민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호찌민 자체가 문화니까요. 호찌민은 단순히 정치, 사상적인 차원이 아닌 우리의 문화적 차원에서 존재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어떤 판단을 할 때 생각하게 됩니다.‘호 아저씨였다면 어떻게 했을까.’하고 말이죠.” 호찌민은 죽었지만 그가 추구했던 삶의 양식은 오늘날 베트남 문화의 일부로 수용되어 있다. 베트남인들의 가치판단 과정에서 호찌민의 생애는 어떤 형태로든 관계한다고 우옌티딘 관장은 덧붙였다. “호찌민이 만약 단순히 정치·사상적인 차원에서 존재했다면 이미 잊혀졌을지 모릅니다. 그의 삶은 어떤 정치, 사상을 실현하기 위해 바쳐진 것이 아니었어요. 인간이 품격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정치, 사상을 받아들였을 뿐입니다. 그것도 독창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호찌민의 그런 면모는 국제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초기부터 나타난다.1924년 6월23일, 제5차 국제공산당대회 제8차회의에서 호찌민은 식민지문제에 무관심한 서구 공산주의자들의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서구사회는 공산주의 운동의 요람이기도 했지만 세계에 식민지를 거느린 제국주의 국가들이기도 했다. “동지들은 식민지 문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나는 최대한의 기회를 이용해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반드시 동지들을 각성하게 만들고야 말 것입니다.” 호찌민의 맹렬한 비판은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세계 공산주의 진영의 막강한 지도자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한 무명 아시아청년이 보여준 당돌한 태도 때문만은 아니었다. 인도차이나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그들은 식민지 문제에 아무런 견해도 없었기에 더욱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프랑스 공산당 총서기장이었던 엠 토레는 훗날, 그 당시 유럽에서 유일하게 식민지문제에 대한 자기 입장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호찌민이었다고 고백했다. 1924년 모스크바에서 독일혁명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호찌민은 한층 더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인도차이나 사회는 서구와 다르다. 현재 인도차이나의 계급투쟁은 서구처럼 격렬하지 않다. 마르크스는 뛰어난 이론으로 자기 학설을 세운 사람이지만 그 학설은 일정한 역사적 토대 위에서 수립된 것이다. 그런데 그 역사란 어떤 역사인가. 유럽의 역사다. 유럽이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유럽이 인류 전체는 아니다.” 이런 호찌민의 견해는 그가 창당한 베트남공산당에 반영됐다. 그가 직접 기초한 강령과 노선은 레닌 이후 코민테른을 장악한 스탈린이나 그의 정적 트로츠키 어느 쪽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호찌민은 당시 식민지 베트남에서 혁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제국주의자와 반민족세력을 제외한 모든 계급 및 정파와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호찌민의 대통합노선은 반공주의자들의 폄하처럼 전술적 차원의 ‘술수’가 아닌 확고한 원칙이었다. 호찌민은 많은 혁명가들이 간과하고 있는 통합의 가치와 기능에 대해 깊이 주목했다.1941년,30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온 호찌민이 까오방성의 팍보에서 창건한 반외세 통일전선조직인 베트민. 통합을 지향하는 확고한 원칙 없이 술수적인 차원에서 베트민을 운영하였다면 단일한 항불전선은 결코 유지되지 못했을 것이다. 단결 단결 대단결, 호찌민은 그 슬로건의 상징이고 증거였다. 단결을 지향하는 호찌민의 지도력은 베트남 통일의 정신적 토대였다. 그러나 소망한다고 해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서로의 운명이 일치한다고 믿을 수 있을 때 단결할 수 있다. 너의 행복이 나의 불행일 때, 나의 행복이 너의 불행일 때 단결은 이루어질 수 없다. 내가 울 때 네가 웃고, 내가 웃을 때 네가 울어야 한다면 절대 뭉칠 수 없다. 그 증거 가운데 하나가 한국보다 50년 전에 호찌민이 벌인 금 모으기 운동이다. 1945년, 호찌민은 독립국가를 출범시켰지만 베트남 경제는 완전히 피폐해 있었다. 프랑스에 이어 베트남을 차지한 일본의 착취는 가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통킹델타와 메콩델타라는 세계의 곡창지대가 있었지만 여기서 나온 쌀과 곡식은 모조리 수탈당했다.1944년에서 1945년까지,1년 남짓한 일본의 통치기간 동안 굶어죽은 베트남인들은 무려 200만명이었다. 그러니 독립을 얻었어도 국고는 텅 비어 있었다. 인민들은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었다. 끔찍한 시간은 계속되었고 인민들은 예전과 다름없이 굶주리며 죽어갔다. 이 참담한 때에 독립정부를 만든 호찌민은 민생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두 가지 운동을 궁리해냈다. 금식운동과 금 모으기 운동이다. 일주일에 하루 굶기 운동을 통해 아사자 구제에 나섰고, 호찌민은 그 운동을 제일 앞에서 실천했다. 그리고 다른 하나가 금 모으기 운동이었다. ‘금 주간’을 선포하고, 가지고 있는 금붙이를 모으자는 호찌민의 호소에 인민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국가재정을 확보하고 굶주리고 있는 동포를 구제하기 위한 이 운동에 각계각층의 인민들이 참여했다. 대를 물려온 반지를 내놓은 농촌의 가난한 부인네, 끼니를 굶으면서도 처분하지 않았던 결혼 패물을 내놓은 중년의 노동자 부부…. 금 기부의 행렬은 끊어지지 않았다. 그때 놀랄 만한 기부자들이 나타났다. 참파왕조의 공주 출신인 우옌티템은 황금관과 황금목걸이를 모두 내놓았다. 포쩐짱 왕의 마지막 후예인 우옌티템 공주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았으니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하노이의 한 부자는 수백 돈이 넘는 금덩어리를 기꺼이 내놓았다. 이때 걷힌 금은 이제 막 출범한 독립정부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재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항불·항미항전의 마지막 시기까지 중요한 밑천이 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 금 모으기 운동의 최대성과는 50년 뒤 한국에서처럼 모아진 금붙이 그 자체가 아니었다.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자는 전국민적 결의와 연대감의 확보, 공동체에 대한 자부심의 회복이었다. 베트남인민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조국이 목숨을 바쳐서 지킬 가치가 있는 공동체라고 느낄 수 있었다. 호찌민의 지도력은 이러한 통합의 힘을 바탕으로 한 결단과 선택을 통해 발휘되었다.8월혁명 당시 남부베트남혁명위원장을 지낸 쩐반이유는 호찌민의 가장 탁월한 능력을 인내와 결단력으로 꼽았다. “너무 큰 나라와 붙어지내며 세계 최강대국과 싸워야 했던 베트남이 가장 잘하는 일은 우리가 언제 강해져야 하는지, 또 언제 싸워야 하는지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호찌민은 우리가 기다려야 할 때 기다릴 줄 아는 인내를 가르쳤고, 우리가 싸워야 할 때 주저하지 않는 용기를 심어준 지도자지요.” 변화하는 베트남이 어떻게 호찌민의 정신과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묻는 나에게 남부베트남 혁명의 최고지도자였던 쩐반이유는 이 한마디로 대답했다. “내 안의 불변으로 만변하는 세계에 대응하라(以不變 應萬變).” 이 말은 호찌민이 협상을 위해 프랑스로 떠날 때 후인툭캉에게 주석직 대행을 맡기면서 한 말이었다. 여러 문제점이 뒤따르고 있지만 베트남은 지금 만변하는 세계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호찌민이 지니고 있었던 ‘내 안의 불변’하는 정신을 지키는 데 성공하고 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bang80@jowoo.co.kr ●자료 사진을 협조해주신 주한베트남대사관과 베트남통신사(VNA)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애써주신 베트남통신사 부주이흥 서울지국장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이집이 맛있대] 경기 일산 ‘초록옹기’

    [이집이 맛있대] 경기 일산 ‘초록옹기’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 좋다고 했던가. 경기 일산에 있는 김치요리·칼국수 전문점 ‘초록옹기’는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준다. 메뉴는 갈비김치찜, 칼국수, 만두 등 평범하기 그지없지만 내놓는 음식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독창적인 음식을 만들겠다는 주인 내외의 고집이 배어있다. 다섯가지 색깔, 다섯가지 맛을 표방한 ‘5·5 무지개 왕만두’라든지, 세가지 색깔, 세가지 맛을 표방한 ‘3·3 해물 칼국수’는 이 집만의 전매특허. 한 접시에 빨강, 노랑, 녹색 등 형형색색의 만두가 나오는데 시금치와 당근, 검정콩, 국화, 백년초 등 자연의 물로 색을 냈다. 만두 속은 10여가지 각종 야채로 채워져 아삭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칼국수도 그릇 하나에도 시금치와 당근, 검정콩으로 색을 낸 3가지 색깔의 국수에 바지락과 새우, 오징어 등 해물로 맛을 우려냈다. 음식은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한 안주인 류경미(36)씨의 작품.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하듯 ‘눈으로 먼저 맛보는 천연의 맛’을 만들겠다는 류씨의 생각이 담겨있다. 한번쯤 맛봐야 할 음식은 갈비김치찜과 고등어김치찜. 집안 대대로 내려온 양념장으로 버무린 찜의 맛이 일품이다. 평안남도 청천강 인근이 고향인 할아버지 때부터 전해오는 장맛을 부인 류씨가 전수받아 재연한 것이다. 살짝 장만들기 비법을 공개하면 고춧가루와 마늘, 배즙, 양파즙 등 15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찜에 들어가는 김치는 집에서 직접 담근 뒤 이 집만의 비법으로 3개월간 숙성한 것이다. 음식 하나하나에 그만큼 정성이 들어있다. 인심도 후하다. 식당안에 커다란 가마솥 2개가 걸려 있는데 가마솥으로 밥을 지은 뒤 남은 누룽지로 만든 눌은밥을 무제한 공짜로 제공한다. 음식점은 원래 일산구청 앞에 있다가 최근 라페스타 건물 F동 3층으로 확장해 개업했다. 독특한 음식 덕에 TV전파도 여러차례 탔고, 네티즌이 선정한 최고의 맛집으로 뽑히기도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크로스오버·클래식무대 여는 소프라노 김영미씨

    크로스오버·클래식무대 여는 소프라노 김영미씨

    “우리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성악과 대중 가요, 뮤지컬 등이 어우러지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클래식 애호가들이 아니더라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요.” 1977년 이탈리아 베로나 국제성악콩쿠르 우승 등으로 세계 성악무대에서 한국을 알린 소프라노 김영미(52)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그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13일 호암아트홀에서 가수 유열씨, 학교 제자들 등과 함께 ‘김영미와 친구들’이라는 특별한 콘서트를 연다. 유씨와는 서로 ‘누님’‘동생’ 하는 사이로 호흡이 잘 맞아 몇 년 전부터 공연을 함께 해왔다. 김 교수는 8일 이번 음악회에 대해 “학교 다닐 때부터 사운드 오브 뮤직, 남태평양 등 뮤지컬을 좋아했어요. 정통 클래식도 좋지만 가끔 이런 다양한 음악을 통해 관객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1부 크로스오버(퓨전음악) 무대에서는 유씨와 함께 ‘마법의 성’‘꽃밭에서’와 같은 귀에 익은 대중가요와 ‘아베마리아’ 등 성가 등을 부를 예정이다. 체임버오케스트라과 함께하는 2부 클래식 무대에서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 같은 오페라 아리아 등으로 무대를 꾸민다. 무대 밑에서 만난 그는 공연할 때 불을 내뿜는 듯 휘몰아치던 카리스마는 온데 간데 없이 편안하고 따뜻한 ‘아줌마’의 모습이다. 이탈리아 베로나 및 푸치니 국제성악콩쿠르 우승 등을 계기로 1981년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상대역인 여주인공 ‘아디나’로 열연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그 주인공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오래전부터 음악생활과 신앙생활의 경계가 없을 정도로 ‘믿음’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무대를 꾸미고 있다.“과거에는 어떻게 더 멋진 독창회를 할 수 있을까, 오페라에서 어떤 역을 따내 좋은 무대를 꾸밀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음악을 통해 어떻게 관객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마음의 평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해요.”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X게임 최강 가리자

    X게임 최강 가리자

    중력을 무시한 듯 하늘로 솟구쳐 올라 몸을 비트는 어그레시브 인라인스케이터들과 스케이트 보더들, 행여 고꾸라지지나 않을까 가슴을 졸이면서도 묘기에 숨 죽이는 관중들…. 액션스포츠 마니아들에게 꿈의 무대로 자리잡은 X게임(익스트림 스포츠)대회가 국내에서도 열린다.‘아시안 X게임2005’(총상금 14만달러)가 국내 최초로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일대에서 치러지는 것. 한국과 미국·일본 등 14개국에서 예선을 통과한 300여명의 선수들이 5개종목 11개 부문에서 경쟁을 펼칠 X게임의 세계로 빠져보자. ●어그레시브 인라인스케이트 90년대 중반부터 보급돼 현재 450만여명이 즐길 정도로 전국민의 스포츠로 자리잡은 인라인스케이트의 일종. 평지에 장애물과 기물을 설치한 뒤 자유로운 연기를 펼치는 ‘파크’(경기시간 60초)와 파이프를 자른 U자형 원통 모양의 거대한 기물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재주를 겨루는 ‘버트’(50초) 두 부문으로 나뉜다. 고난이도의 기술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킬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스케이트보딩 X게임 종목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1959∼)와 두터운 마니아층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에선 파크(60초)와 버트(45초)부문이 나뉘어 치러진다. 기술의 난이도와 독창성은 물론 경기장을 넓고 높게 사용할수록 후한 평가를 받는다. 짧은 시간에 승부를 가리기 때문에 현란한 묘기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게 포인트. ●BMX 프리스타일 80년대 초 BMX(Bicycle Motorcross) 레이싱에서 시작됐고, 버려진 스케이트파크를 발견한 일부 선수들이 공중묘기를 비롯한 스턴트를 선보이면서 ‘프리스타일’ 쪽으로 급속히 퍼졌다. 전용 자전거로 묘기를 펼치며 파크(75초)와 버트(60초) 및 플랫랜드(90초) 부문이 별도로 있다. ●웨이크보딩 1985년 탄생한 뒤 20년도 안돼 전세계 레포츠 마니아들을 사로잡은 신종 수상 레저스포츠로 국내 동호인만 5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확장일로에 있다. 서핑과 스케이트보드에 수상스키가 접목된 것으로 모터보트에 보드를 연결한 뒤, 보트가 만들어낸 인위적 파도를 점프대 삼아 360도 회전과 점프 등 묘기를 뽐내 우열을 가린다. ●스포츠 클라이밍 국내 인공암벽 200여개, 동호인구만 5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폭넓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포츠클라이밍은 남녀 볼더링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다.‘물에 쓸려 둥글게 닳은 바위’를 의미하는 볼더가 곳곳에 박혀 있는 5m 이내의 인공 암벽을 오르는 것으로 암벽내에 홀드(볼더링 사이에 이동 숫자)를 많이 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고, 동일 점수 때에는 빠른 시간안에 이동한 선수가 좋은 점수를 받는다. 아시아 최정상급 클라이머인 손상원(23)과 김자인(17·여)이 우승을 노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앙드레 김, 한국복식학회상 수상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은 7일 (사)한국복식학회(회장 이선재 숙명여대 교수)가 수여하는 제1회 한국복식학회상을 수상한다. 앙드레김은 독창적 예술성으로 전통과 현대의 미를 세계의 미로 승화하고, 한국 패션문화의 위상을 높인 공로로 이 상을 받게 됐다.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어린이 ■어린왕자 15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놀이와 연극, 춤과 영상이 만났다. 안무가 박호빈과 극단 사다리가 합심해 만든 가족무용극.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로 어른들의 잃어버린 동심까지 찾아준다.(02)382-5477. ■ 하륵이야기 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25-6929. 폐품을 재활용해 만든 소품, 악기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 15일까지 정동극장(02)751-1500. 박정자 주연의 첫 아동극. ■ 제로공주 실종사건 31일까지 웅진씽크빅 아트홀(02)569-0696. 까다로운 수학을 재밌는 뮤지컬로. ■ 노노 이야기 6월19일까지 상상나눔시어터(02)741-2323.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뮤지컬. ■ 흥부와 놀부 6월30일까지 전쟁기념관문화극장(02)3676-5551. 고전소설을 참여마당놀이 형식으로 재구성한 가족극. 뮤지컬 ■ 포에버 탱고 15일까지 충무아트홀. 아르헨티나의 항구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뒷골목에서 태어난 탱고는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 채워지지 않는 열정을 에로틱한 몸짓으로 드러내는 춤이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팅팀이 선보이는 네번째 내한 무대.(02)3444-9969. ■ 백조의 호수 10∼29일 LG아트센터(02)2005-0114. 매튜 본 안무·연출,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현대적으로 재창작. 남성백조의 힘이 무대를 장악한다. ■ 틱틱붐 29일까지 신시뮤지컬극장(02)577-1987. 조나단 라슨 작·심재찬 연출, 이석준 배해선 문혜영 성기윤 출연. 뉴욕에 사는 젊은 예술가의 사랑과 희망. ■ 달고나 31일까지 PMC자유극장(02)739-8288. 오은희 작·이현규 연출, 정의욱 임진아 이장훈 출연. 추억의 가요로 엮은 옛이야기. ■ 더플레이엑스 6월26일까지 발렌타인극장2관(02)741-9120. 박재민 작·연출, 김영민 이동수 조은별 출연. 세상을 향한 개들의 유쾌한 풍자. ■ 아이 러브 유 6월19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연극 ■ 나비 12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위안부 출신 세 할머니의 갈등을 통해 전쟁범죄의 참혹함을 고발한다.199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2004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재미작가 김정미씨의 작품으로 서울연극제 공식초청작. 김정미 작·방은미 연출, 김용선 조한희 윤혜영 출연.(02)741-5332 ■ 덫-햄릿에 대한 명상 9∼15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대극장(02)2264-6684. 셰익스피어 작·김아라 연출, 하성광 서주희 정영두 출연. 연극 ‘햄릿’의 배우들을 둘러싼 미스터리. ■ 아가멤논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300. 아이스킬로스 작·미하일 마르마리노스 각색·연출, 남명렬 장영남 박정한 박지아 출연. 그리스 비극의 권위자 미하일 마르마리노스가 선보이는 그리스비극의 정수.(02)580-1300. ■ 벚나무동산 15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02)574-4012. 안톤 체호프 작·임도완 이수연 연출, 김미령 정은영 권재원 출연. 체호프의 고전을 해방기 경북 안동을 배경으로 재해석. ■ 농업소녀 8일까지 게릴라극장(02)763-1268. 노다 히데키 작·이병훈 연출, 조영진 정동숙 김경익 박유밀 출연. 농촌소녀 백미의 도시 탈출기. ■ 안녕, 모스크바 8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62-0810. 김태훈 번역·연출, 이원희 신서진 백향수 김선영 신지훈 출연. 모스크바 올림픽이 열린 1980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암울한 인권상황을 그린 작품. 클래식 ■ 퓨전 클래식 음악회 서울 10일,11일 오후 7시30분 잠실 올림픽홀, 대전 13일 오후 7시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Only For U’(당신만을 위해)라는 주제로 바리톤 김동규씨 등 정상급 오페라 가수들과 세계 최정상의 발레리나 강수진씨 등이 공연, 화려한 무대가 될 듯. ■ 테너 윤종일 독창회 17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02)586-0945. ■ 크리스티나 오르티츠 피아노 독주회 6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3436-5222. ■ 콰르텟 필로 리사이틀 8일 오후 7시30분 금호아트홀 (02)3436-5222. 미술 ■ 곽수영전 17일까지 가나아트갤러리 20여년 동안 파리에서 활발한 예술 활동을 펼치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획전. 회화라는 2차원적인 평면작업에 음각판화, 부조기법을 구사하고 있는 점이 그의 작품이 갖는 독특함.(02)720-1020. ■ 이만익 화백 초대전 19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세오 미술관(02)522-5618. 개관 2주년 기념으로 준비된 기획전. 둥굴둥글한 얼굴을 가진 일가의 모습을 담은 ‘가족도’등 이만익 화백의 한국적인 화풍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 참우정의 형태전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02)585-1240. 한·일 양국간의 중견작가들의 작품들로 꾸며짐. ■ 한선현 조각전 21일까지 갤러리 A.M(02)733-4455. 선함, 평화, 희생, 소외받는 약한 자들의 상징인 양, 염소가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 ■ 영상 뉴미디어아트 기획전 31일까지 파주 헤이리(031)946-9551. 다양한 주제를 놓고 찍은 사진과 영상물로 꾸며진 작품들. 콘서트 ■ 유진박 자유와 열정의 무대 6∼8일 6일 오후 7시30분,7일 오후 4시·7시30분,8일 오후 3시 부산 시민회관 대극장 (051)630-5200. ■ 2005 나훈아 어버이날 디너쇼 6∼8일 오후 6시 홍은동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 (02)2287-8249∼50. ■ 2005년 어버이날 기념 주현미 디너쇼 5∼6일 오후 7시 롯데호텔잠실 크리스탈볼룸(3층) (02)411-7540. ■ May Queen 인순이 디너 콘서트 6∼7일 오후 6시30분 코엑스 컨벤션홀 3층 (02)6002-7041. 국악 ■ 국립국악원의 어린이 구연동화 음악극 8일까지 국립국악원 우면당 우리의 민속설화 바리공주를 구연동화로 제작한 공연.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감상 가능하다.(02)580-3391. ■ 일곱 빛깔 마당극 축제 11일∼28일까지 오후 8시 국립극장 하늘극장. 신명나고 풍자가 있는 놀이마당극.(02)273-2629. ■ 푸른사랑 가족음악회 17일 덕양 어울림누리,18일 평촌아트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악 프로그램. 창 안숙선, 경기민요 김영임, 소프라노 김인혜, 테너 김남두, 민중가수 안치환 등이 공연.(02)399-1187.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⑬ ‘긴즈버그의 초상’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⑬ ‘긴즈버그의 초상’

    ‘백남준’作. 스크린프린트.73×61㎝.1978.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 작가다. 독일 경제 월간지 ‘캐피탈’이 선정한 세계의 예술가중 8위에, 피카소·모네·뒤샹 등과 함께 미국의 ‘아트뉴스’가 선정한 세기의 미술인에 꼽히기도 했다. 그는 비디오 아트뿐만 아니라 판화나 아크릴 페인팅 작업에서도 판화와 아크릴을 접목시킨 독창적인 작품을 제작했다. 초기 작업을 판화로 시작해 1988년 ‘서울올림픽 기념작’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80년대 후반까지 판화작업을 계속했다.1999년에도 판화작업을 했으나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 더 이상의 판화작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긴즈버그의 초상’은 판화속에서 비디오 아트의 경지를 보인 작품이다.TV 스크린속 사람들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TV화면처럼 뚜렷하지 않게 보이기도 하고, 다른 색깔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그런 상태를 연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변화된 모습을 표현하기도 한다.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교토상, 괴테메달, 금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다다익선’‘백팔번뇌’‘TV첼로’‘뉴밀레니엄’ 등이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 (전시기간 중 무휴,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문의 서울신문사 (02-2000-9752)
  • 창작뮤지컬 ‘업그레이드’

    창작뮤지컬 ‘업그레이드’

    창작자의 품을 떠나면 홀로 자생해야 하는 영화나 미술, 문학 작품 등과 달리 공연은 한번 무대에 올려졌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끊임없이 진화의 과정을 거친다. 그건 무대예술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존재가치이기도 하다. 초연때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작품성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창작 뮤지컬들을 만나는 건 그래서 더욱 반갑다. 뮤지컬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많은 국내외 뮤지컬이 무대를 장악한 요즘, 외국 뮤지컬의 지명도에 가려 당신이 놓쳤을 수도 있는 유망 창작뮤지컬 3편의 앙코르 공연현장을 소개한다. ●한국형 뮤지컬의 미래 ‘인당수 사랑가’ 서양뮤지컬의 장르적 관습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판소리로 엮은 창작뮤지컬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일지 모른다. 하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혈기왕성한 신인 연극인들이 만든 ‘인당수 사랑가’는 그 편견을 가볍게 무너뜨린다.2002년 국립극장에서 실험적으로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은 ‘인당수 사랑가’는 지난해 삼청각 공연에서 예상밖의 대박을 터트렸고, 그 여세를 몰아 지난달 22일부터 대학로에 둥지를 틀고 장기공연에 나섰다. ‘인당수 사랑가’(무기한, 발레타인극장,02-741-9120)의 가장 큰 특징은 익숙한 것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독창적 시각. 뮤지컬에 사용된 판소리와 전통 음악은 우리 장단과 가락을 계승하면서도 국악공연의 고루함을 벗은 참신함으로 다가온다. 누구나 다 아는 고전소설 ‘춘향전’과 ‘심청전’의 내용을 뒤섞은 스토리라인도 관객들에게 익숙함과 새로움의 이중적인 재미를 느끼게 하는 매력 요소다. 이번 공연은 대학로 관객들의 특성을 감안해 좀더 대중적인 정서로 접근한 점이 눈에 띈다. 박새봄 작가는 “인형극으로 표현했던 장면들을 실연으로 바꿔 관객들이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보다 쉽게 동화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가요뮤지컬의 가능성 연 ‘달고나’ 지난해 아바 노래로 만든 ‘맘마미아’의 국내 공연 성공은 가요뮤지컬의 창작에 불을 지폈다.7080세대를 위한 문화상품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던 시기에 때맞춰 나온 PMC프로덕션의 ‘달고나’는 가요뮤지컬의 가능성을 현실화한 작품.‘추억을 파는 홈쇼핑’이라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세우와 지희, 두 주인공을 내세워 7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는 한국 사회의 급변하는 풍경을 스냅사진찍듯 경쾌한 속도로 펼쳐보여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여름 두달간의 초연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올린 ‘달고나’(5월31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02-739-8288)는 새 연출가(이현규)와 신인 배우들의 투입으로 전반적인 극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김종헌 프로듀서는 “초연이 장면장면의 재미와 복고적인 취향이 두드러진 버라이어티쇼 형식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세우와 지희의 첫사랑과 꿈 등 드라마적인 완성도에 힘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초연에 비해 웃음의 횟수와 강도가 약해진 단점은 있으나 대신 가슴을 찌르는 아릿한 여운은 훨씬 강하다. ●원작 영화와의 차별화에 성공한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초연(2004년 1월 정동 팝콘하우스)은 실망스러웠다. 넘치는 의욕에 비해 공연은 거칠고 투박했다. 원작 영화(임순례 감독)의 명성에 편승하려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의 공연은 재창작에 가까운 수정보완으로 대폭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같은 장소에서 막올린 세 번째 공연(8일까지·02-3141-1345)은 한껏 무르익은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고교 시절 음악으로 뭉친 세 친구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삼류밴드로 밤무대를 전전하는 줄거리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를 춤과 노래, 드라마로 엮어 새롭게 무대화한 뮤지컬은 절차탁마의 과정을 거쳐 원작과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초연부터 공연에 참여해온 주연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가 극을 반짝이게 한다. 여고생 그룹 ‘버진 블레이드’의 멤버 인희(김선영), 길주(김영주), 영자(박준면)의 앙상블은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한다. 성우역의 이정열과 강수역의 추상록도 흠잡기 어렵다.20대보다는 30·40대 이상 중장년 관객들에게 더 어필할 만한 작품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드로잉을 통해본 한국현대 미술 60년사 5월15일까지 그로리치화랑(02)395-5907. 이쾌대, 이응노, 김환기, 송영수 화백 등 대가들의 인물군상, 산천, 점, 선, 누드 등을 스케치한 경쾌한 작품들. 완성작품에 비해서는 가벼운 느낌이나 작가의 순수한 마음의 세계가 포착돼 매력적. ■ 성곡미술관 개관 10주년전 6월5일까지 성곡미술관(02)737-7650. 한국 현대미술에서의 ‘이성’과 ‘감성’을 주제로 한 김범, 김수자, 김영진 등 젊은 작가 19명의 작품. ■ 김준 개인전 5월29일까지 사바나미술관(02)736-4371. 사회적 ‘금기’인 문신을 예술로, 문화적으로 해석한 작품들. ■ 이상원 개인전 6월6일까지 갤러리 상(02)730-0030. 러시아에서 전시한 ‘영원의 초상’등 인물화 미발표작. 클래식 ■ 영감과 열정 챔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5월3일 오후 7시 30분 영산아트홀(02)586-0945 ■ 바리톤 윤호문 독창회 5월3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586-0945. ■ 김나영 피아노 독주회 5월4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3436-5222. ■ 정예창 오보에 독주회 30일 오후 3시(02)6303-1919. ■ 세계음악축제 30일 오후 5시 파주 헤이리 북하우스내 아트 스페이스(02)3774-2500. ■ 나수경 피아노 독주회 5월5일 오후 7시 30분(02)399-1111. ■ 금관악기 실내악단 코리아 브라스 콰이어 30일 오후 8시 DS홀(02)3774-2500. ■ 라이브 모차르트 5월1일 오후 7시 덕양 어울림누리 별모래 극장(02)3774-2500. 콘서트 ■ 사월의 봄 이야기(뱅크·포지션·최재훈)콘서트 30일부터 새달 1일까지 토 오후 4·8시, 일 오후 3·7시. 경희대 평화의 전당.(02)1544-1555. ■ 변진섭 뮤직 환타지 29일부터 새달 1일까지 29일 오후 7시30분 30일 오후 4·7시30분 1일 오후3시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 (02)322-9555. ■ GOD 콘서트 30일 오후 7시 강릉 빙상 경기장 (033)645-9600. 어린이 ■ 제로공주 실종사건-5월31일까지 웅진씽크빅 아트홀 어려운 수학을 놀이처럼 즐기며 배울 수 있다고? 수학나라를 엉망으로 만들려는 지우개 마왕에게 붙잡힌 제로공주를 구출하러 떠난다. 구출기를 통해 멀게만 느껴지는 수학과의 거리를 좁히는 교육 뮤지컬.(02)569-0696. ■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 5월15일까지 정동극장(02)751-1500. 박정자 주연의 첫 아동극. ■ 넌 특별하단다 5월8일까지 인켈아트홀2관(02)745-0308. 맥스 루카도의 세계적인 그림동화를 각색. ■ 헤라클레스 5월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68-1515. 제우스신을 구하기 위해 생명수를 찾아 떠나는 영웅 헤라클레스의 모험을 그린 뮤지컬. ■ 개구리 왕자 5월1일까지 하늘땅 소극장(02)3672-8276. 그림형제의 동화 ‘개구리왕자’를 아이들 상상력에 맞게 풀어낸 뮤지컬. ■ 노노 이야기 6월19일까지 상상나눔시어터(02)741-2323.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뮤지컬. ■ 하륵이야기 5월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25-6929. 폐품을 재활용해 만든 소품, 악기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연극 ■ 아가멤논-5월1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아이스킬로스 작·미하일 마르마리노스 각색·연출, 남명렬 손진환 안순동 박정한 박지아 출연. 아가멤논은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의 주제가 되는 트로이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다. 그리스 비극의 세계적 권위자 미하일 마르마리노스가 선보이는 그리스비극의 정수.(02)580-1300. ■ 안녕, 모스크바 5월8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62-0810. 김태훈 번역·연출, 이원희 신서진 백향수 김선영 신지훈 출연. 모스크바 올림픽이 열린 1980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암울한 인권상황을 그린 작품. ■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5월22일까지 소극장축제(02)741-3934. 위성신 작·연출, 오주석 김재환 민충석 전형숙 출연. 은밀한 공간인 여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섯가지 사랑이야기. ■ 관객모독 6월19일까지 창조콘서트홀(02)764-3076. 페터 한트케 작·기국서 연출, 전수환 윤상화 서은경 양동근 출연. 힙합과 욕, 환상의 결합. 양동근도 관객도 그래서 더 신난다. ■ 부부 쿨하게 살기 5월22일까지 세우아트센터(02)762-9190. 손기호 작·연출, 임학순 우미화 출연. 행복한 부부로 살기 위한 지침서. 뮤지컬 ■ 인당수 사랑가-무기한 대학로 발렌타인극장 박새봄 작·최성신 연출, 서정금 강은경 김준원 김도현 장재용 출연. 우리 가락에 전통의 소리를 접목해 창작한 한국형 뮤지컬. 심청이와 춘향이의 만남을 다룬 독특한 소재에 꼭두각시놀음 등 다양한 장르의 결합이 돋보인다.(02)741-9120. ■ 틱틱붐 5월29일까지 신시뮤지컬극장(02)577-1987. 조나단 라슨 작·심재찬 연출, 이석준 배해선 문혜영 성기윤 출연. 뉴욕에 사는 젊은 예술가의 사랑과 희망. ■ 달고나 5월31일까지 PMC자유극장(02)739-8288. 오은희 작·이현규 연출, 정의욱 임진아 이장훈 출연. 추억의 가요로 엮은 옛이야기. ■ 더플레이엑스 6월26일까지 발렌타인극장2관(02)741-9120. 박재민 작·연출, 김영민 이동수 조은별 출연. 세상을 향한 개들의 유쾌한 풍자. ■ 아이 러브 유 6월19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난센스 아멘 5월2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556-8556. 고선웅 연출, 김성기 서영주 김수용 출연. 여장 남자수녀들의 신나는 버라이어티쇼.
  • 90세노인이 14세 소녀를 사랑할때

    이번주 신간 대열에는 작가의 이름자만으로도 선뜻 손길이 가는 외국소설이 한 권 있다.‘백년의 고독’으로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내 슬픈 창녀의 추억’(송병선 옮김, 민음사 펴냄)이다. 이 작품에 유난히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명백하다. 마르케스가 지난해 출간한 최신작인데다 작가의 삶의 형질이 고스란히 녹아든, 반쯤은 자전소설이라는 점에서다. 마르케스의 나이 올해 77세. 지난해 10월 출간 직전에 교정본의 해적판이 나돌았을 만큼(이 때문에 저자는 정식 출판본의 마지막 단어를 급히 고치기도 했음) 화제였다는 외신은 책의 줄거리만으로도 수긍할 만하다.90세 노인이 14세 소녀와 사랑을 나눈다는 다분히 충격적인 소재가 우선 그렇다. ‘사랑과 다른 악마들’(1994년) 이후 10년만에 낸 소설은 사랑과 고독, 늙음과 섹스에 관한 이야기다. 죽음을 앞둔 늙은이를 통한 성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마르케스 자신의 체험에서 발아한 소설은 음습한 성애담과는 거리가 먼, 늙음과 생명에 관한 문학적 고찰 그것이다. 90세의 노인은 사창가 최고의 포주에게서 14세 가난한 소녀가장을 소개받는다. 난생 처음 남자를 맞을 준비를 끝내고 잠든 소녀를 그러나 노인은 깨우지 않는다. 이후로도 밤마다 만나게 되지만 노인은 소녀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땀을 닦아주며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그러면서 예전과 달리 늙음과 소멸이라는 생의 원리에 조금씩 순응해간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난봉꾼처럼 살아온 주인공은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늙고 외로운 나 자신이 사랑때문에 죽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와 정반대의 것도 사실임을 깨달았다. 내 고통의 달콤함을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으리라는 것이다.”(112∼113쪽) 소녀를 사랑하며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한 노인의 깨달음은 절규에 가깝다. 마술적 리얼리즘의 창시자답게 독창적인 서사기법은 이번에도 재현됐다. 노인은, 현실적 사랑이 이뤄지지 않은 소녀의 잠든 모습을 바라만 보고도 둘의 사랑을 환상을 통해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구체화시켜 나간다. 쉰살이 될 때까지 514명의 여자와 돈을 주고 잠을 잤다고 고백하는 노인. 허망한 세월을 지나와 죽음 앞에서 사랑의 의미를 알아차리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차라리 처연한 로맨스이다. 작품 출간 당시의 작가 나이가 76세였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그는 1950년대 콜롬비아 바랑키야에서의 기억을 글로 옮겼다고 한다. 이 작품이 ‘소설’과 ‘르포’의 경계 그 어디쯤에 있는지 가늠하는 건 독자의 몫이다.9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본사 주최-세계 거장 판화대전] 세계 미술사조 한눈에 본다

    [본사 주최-세계 거장 판화대전] 세계 미술사조 한눈에 본다

    파블로 피카소, 호안 미로, 마르크 샤갈, 알베르토 자코메티, 안토니 타피에스, 앤디 워홀, 짐 다인, 헨리 무어, 프랜시스 베이컨, 솔 르윗, 요제프 보이스, 야콥 아감, 루피노 타마요, 에두아르도 칠리다, 피에르 알레친스키, 게오르크 바젤리츠, 빅토르 바자렐리, 피에르 술라주, 크리스토,A R 펭크, 백남준…. 화집으로나 만나던 대가들의 판화작품을 한 자리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서울신문사가 서울갤러리 개관 20주년을 맞아 근·현대회화 거장들의 대표적인 판화작품만을 골라 소개하는 ‘세계 거장 판화대전’을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부터 5월7일까지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 1·2전시실 전관에서 열리는 이 매머드 판화축제에는 세계적 명성의 작가 21명의 대표작 60여점이 출품된다. 이처럼 다양한 작가들의 판화작품이 ‘군집개인전’ 형태로 열리는 것은 드문 일. 서울신문사와 서울 잠원동 갤러리 필립강컬렉션이 공동 주최한 이번 판화대전은 문화관광부와 스포츠서울, 사단법인 국제청소년문화협회가 후원하고 SK주식회사와 삼성전자, 우리은행이 협찬사로 나섰다. 이번 전시에는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의 ‘고추를 든 광녀’,20세기 미술의 전설인 파블로 피카소의 ‘SEPTEMBER 1st 1968Ⅱ’, 미국 미니멀리즘의 대가 솔 르윗의 ‘왜곡된 입방체’, 미국 팝아트 작가 짐 다인의 ‘올림픽 가운’,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작가 샤갈의 ‘서커스’등 숱한 명작들이 선보인다. 한국 작가로는 백남준의 작품이 유일하게 나온다.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뿐 아니라 판화, 혹은 판화와 아크릴을 접목시킨 독창적인 작품으로도 적극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백남준은 초기작업을 판화로 시작해 80년대 후반까지 판화작업을 계속했다.1999년 잠시 판화에 다시 손댄 백남준은 이제는 건강이 여의치 않아 더 이상 판화작업은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첫’ 본격 판화작품이라 할 1978년작 ‘존 케이지에게 바치는 찬사(케이지 카드)’와 ‘마지막’ 판화작품인 ‘화동의 꽃은 무궁화처럼 질기다’(1999년)가 나란히 선보여 주목된다. 또다른 대표작인 ‘긴즈버그의 초상’과 ‘통신연구’ 등도 출품된다. 전시 출품작 중 40점은 필립강컬렉션 대표인 강효주(56)씨의 개인 소장품. 나머지는 쥴리아나 갤러리와 갤러리 현대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강씨는 “내 자신이 작품을 갖고 있는 작가라도 다른 곳에서 더 좋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면 그것을 빌려오는 식으로 해 전시의 품격을 유지하도록 했다.”며 “길이가 2m 넘는 호안 미로의 대작 ‘고추를 든 광녀’는 갤러리 쥴리아나에서, 피카소의 ‘SEPTEMBER 1st 1968Ⅱ’는 갤러리 현대에서 협찬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수십명 대가들의 작품이 망라된 만큼 세계미술사조의 흐름과 특성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미국의 앤디 워홀이나 짐 다인이 팝아트의 경향을 대표한다면, 독일의 게오르크 바젤리츠와 A R 펭크는 신표현주의운동의 대표적 인물이다. 또 헝가리의 빅토르 바자렐리와 이스라엘의 야콥 아감은 옵아트(Op Art, 시각예술)운동의 선구자로 꼽힌다. ‘세계 거장 판화대전’에서는 작품 감상과 함께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미술 컬렉터들에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대가들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작품 값은 100만원 선에서 수천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입장료는 일반 5000원(단체 3000원), 초중고생 3000원(단체 2000원). (02)2000-9752. (02)517-9014.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판화의 왕’ 피카소와 미로 10대 때부터 1973년 타계할 때까지 80여년에 걸쳐 작품활동을 한 피카소는 유화뿐 아니라 판화작품도 2500여 점이나 남긴 ‘판화의 왕’이다. 피카소의 판화에 적힌 날짜들을 추적해보면 그는 거의 매일 판화작품을 만들다시피 했음을 알 수 있다. 피카소가 판화를 처음 시도한 것은 어렸을 때였지만 본격적으로 판화를 제작한 것은 1920년대 후반부터다. 약 100여점의 판화가 1920년대에 만들어졌다. 피카소는 판화를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인쇄사들에게 직접 기법을 배워 작업하면서 판화의 장점을 발견했다. 피카소는 이미지를 반복해 찍는 과정에서 수정이 가능하고 착상을 변경하거나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판화를 좋아했다. 특히 속도감 있고 다양한 선이 가능한 에칭을 즐겨 사용했다. 피카소의 판화세계에 대해 깊이 연구한 서울대 김영나(미술사)교수는 “거의 의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 혼란스러운 도상과 뛰어난 착상, 풍부한 상상력, 짖궂은 유머와 익살, 대담함으로 요약되는 피카소의 판화들은 작가의 일종의 내면일기”라고 평한다. 피카소에 못지 않은 ‘판화의 대가’가 호안 미로다. 방대한 작품량을 볼 때 미로를 넘어서는 화가는 피카소뿐이다. 미로가 처음으로 석판화를 시작한 것은 화가로서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10년이 지난 1930년에 이르러서였다. 미로가 판화에 점점 흥미를 갖게 된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작품의 폭을 넓히고 이젤화 형식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미로에게 판화는 무엇보다 매력적인 매체였다. 예기치않은 효과나 우연, 심지어 실수까지도 그는 십분 활용했다. 기획전문화랑인 서울 청담동 쥴리아나 갤러리의 박미현 대표는 “초현실주의적 환상을 담은 우화적인 화면 구성으로 유명한 미로의 판화, 특히 ‘고추를 든 광녀’ 같은 대작은 에디션이 30장에 불과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며 “미로는 석판이나 에칭, 드라이포인트 등 어떤 기법을 택하든 놀라울 정도의 참신함을 빚어내는 ‘화가의 화가’”라고 말했다. 이번에 ‘세계 거장 판화대전’에 출품된 ‘고추를 든 광녀’는 9000여 만원에 판매가격이 매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삼성 ‘2차 디자인혁명’ 선언

    삼성 ‘2차 디자인혁명’ 선언

    ‘감성의 벽을 넘을 수 있는 삼성스타일을 만들어라.’ 1993년 신경영 선포에 이어 96년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했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디자인의 본고장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삼성 디자인의 재도약을 주문했다. 삼성은 이 회장이 14일 밀라노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어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를 육성키로 하고 그룹 차원의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한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이 회장과 구조조정본부 이학수 부회장 및 김인주 사장, 삼성전자 이기태(정보통신총괄, 최지성(디지털미디어총괄)·이현봉(생활가전총괄) 사장, 제일모직 제진훈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의 외아들인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와 둘째딸인 제일모직 이서현 상무보도 참석했다. 이 회장은 회의에서 “최고 경영진부터 현장 사원까지 디자인의 의미와 중요성을 새롭게 재인식해 삼성 제품을 명품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월드 프리미엄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디자인, 브랜드 등 소프트 경쟁력을 강화해 기능과 기술은 물론 감성의 벽까지 모두 넘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96년 신년사에서 “기업 디자인은 상품의 겉모습을 꾸미고 치장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은 이후 독일, 일본, 미국 등 3곳에 불과했던 글로벌 디자인 거점을 6곳으로 늘리고 650명 수준이던 디자인 인력을 1000명으로 늘리는 등 디자인 강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삼성은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을 통해 누가 봐도 한눈에 삼성 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고유의 철학과 혼을 반영한 독창적 디자인과 UI(User Interface·사용이 편리하도록 제품 모양이나 재질, 기능을 배치하는 것)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소니스타일’ 못지않은 ‘삼성스타일’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또 국적·성별 등을 가리지 않고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할 천재급 인력의 확보와 함께 기존 디자인 인력들의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디지털미디어, 휴대전화, 가전, 패션 등 디자인 비중이 큰 사업부문의 디자인 강화 전략도 공개됐다. 이기태 사장은 UI 부문에만 2006년까지 200명 이상의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고 이현봉 사장은 디자인금형그룹을 신설하고 핵심인력을 두배 이상 확충하겠다고 보고했다. 제진훈 사장은 올해 신설된 ‘디자인 혁신 R&D팀’과 ‘패턴연구실’ 등을 통해 컬러, 패턴, 소재 등 전 부문을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니 등 선진 제품과 삼성의 주요 제품 100여개를 비교할 수 있는 ‘비교 전시회’를 가진 이 회장과 주요 경영진들은 지난 13일에는 밀라노 국제 가구박람회를 관람했다. 이 회장은 “가구는 전자제품, 패션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기호와 욕구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제품”이라면서 “세계적인 명품 가구업체들이 어떻게 유럽의 고급취향 문화를 접목시켜 디자인에 반영해 나가고 있는지 경험해 보라.”고 주문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문화마당] 정직한 관객/진회숙 음악칼럼니스트

    아마 재작년의 일이었을 것이다. 친한 후배가 음악회 초대권을 주었다. 한때 세계 성악계를 주름잡던 소프라노의 내한 독창회 초대권이었다. 명색이 음악평론가지만 표값이 하도 비싸 평소 세계적인 음악가의 연주회는 가 볼 엄두도 내지 못하는 나에게 그 초대권은 가뭄에 단비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표를 받으면서 내심 우려되는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한때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이름을 날리기는 했지만 현재 그녀의 나이로 볼 때 은퇴를 해도 한참 전에 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 아직까지 노래를 할 만 하니까 계속 무대에 서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연주회장을 찾았었다. 그런데 첫 곡인 로시니의 아리아를 듣는 순간 나의 막연한 우려가 결코 기우가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그녀의 목소리는 그 동안 내가 음반을 통해 들어오던 그런 목소리가 아니었다. 아예 거의 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음반을 통해 전성기 때 그녀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나 아니면 직접 그녀의 노래를 들었던 사람들은 아마 말할 수 없이 실망했을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도 여전히 무대에 설 수 있는 그녀의 용기(?)도 놀라웠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렇게 한 물 간 소프라노를 초청해 비싼 입장료를 받아 챙긴 주최측의 배짱이었다. 나야 초대권을 받아서 갔으니 그다지 억울할 것도 없지만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사람들은 정말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일은 정작 마지막 곡을 부른 다음에 일어났다. 클래식 마니아는 물론이고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이 들어도 너무나 말이 안 되는 그런 노래를 들은 후에도 관객들이 열광적으로 박수를 치며 앙코르를 청하는 것이 아닌가. 연주 도중에 야유를 하며 퇴장을 해도 성이 안 찰 판인데 박수를 치는 것도 모자라 앙코르까지 청하다니. 아무리 손님에게 예우를 다하는 동방예의지국의 국민이라지만 이것은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에 세계적으로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 피아니스트가 한국에 와서 말도 안 되는 연주를 하고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연주곡목 중에 바흐의 곡이 있었는데 그것을 외우지도 못해 악보를 보고 쳤는가 하면 연습 부족으로 어떤 부분에서는 왼손을 아예 빠뜨리고 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연주자로서 기본적인 자세가 안 된 사람들이 소위 세계적인 연주자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와서 최상의 대우를 받고 간다. 그 때 알 만한 사람은 그것을 보면서 분노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광적인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아무리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연주자라도 언제나 최상의 연주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관객들은 그 사람이 현장에서 얼마나 연주를 잘 하는가보다는 그 사람이 세운 화려한 이력에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 화려한 이력에 주눅이 들어 정직한 자기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혹시 외국 연주자들 사이에 한국에 가면 아무리 연주를 못해도 박수를 받는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기까지 하다. 관객은 자기 느낌에 대해 정직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연주자라도 자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닌 것이다. 벌거숭이 임금님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신하들처럼 주눅 들 필요가 없다. 몇 년 전에 어떤 독창회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당시 무대에 선 사람은 국내 굴지의 음악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였다. 객석은 동료교수와 제자 그리고 학부형인 듯한 사람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연주의 질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아마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내심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노래가 한창 진행 중일 때였다. 부모를 따라온 듯한 한 꼬마가 무례하게도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이 아닌가. “아이. 목소리가 왜 저렇게 이상해?” 그 순간 나는 이 시대 가장 정직한 관객의 목소리를 들었다. 진회숙 음악칼럼니스트
  • [길섶에서] 미술의 종말/이상일 논설위원

    한 화가는 수년전 창작활동을 접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교수직으로 전환했다. 그가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도, 설치 미술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기를 쓰고 아이디어를 내도 새롭지도 독창적이지도 않음을 알고 나서다. 이미 수십년전 같은 주제로 창작활동을 한 천재들이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누군가 한번 써먹은 것이었으며 아류에 불과하고 결과적으로 베끼는 모양이 되자 창작을 포기했다. 다른 미술대 교수는 “예술과 생활 사이를 가르는 스크린이 없어지면서 현대 미술은 쇼킹해지는 것 같다.”며 “그래서 현대 미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위험하고 불안해 보인다.”고 말했다. 모더니즘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다, 팝 아트다 하여 현대는 주제, 표현형식, 재료 가운데 어느 것을 택하든지 100% 자유이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대다. 그런데도 독창성을 인정받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예술의 장래가 불안해 보인다는 것은 아이로니칼하다. 따져 보면 미술만도 아니다. 사회나 삶 자체도 비슷하다. 극도의 자유가 보장돼도 불안과 위험이 높아 보인다. 밀레니엄 시대의 실존적 불안이라고나 할까.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책꽂이]

    ●집착(아니 에르노 지음, 정혜용 옮김, 문학동네 펴냄) 자신의 의지대로 사귀던 남자와 헤어지고도 남자의 새 애인에 대해 끊임없이 질투하고 병적으로 집착하는 여주인공이 화자인 소설. 많은 독자들이 “바로 내 얘기”라고 무릎을 치게 될 만큼 인간의 ‘집착’에 대한 감정과 상황이 적나라하게 묘사됐다. 지은이는 자신의 체험을 작품세계에 투영하기를 고집하는 프랑스 문단의 대표적 여류작가.7500원. ●목숨(박진성 지음, 천년의시작 펴냄) 2001년 ‘현대시’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박진성(27) 시인의 첫 시집. 수년동안 병마와 싸우며 써낸 시인의 글들에는 삶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하다. 특히 ‘가족’에 관한 시편들이 많은데, 문학평론가 박수연은 이번 작품을 “부재하는 기원과 시의 형식을 보여준다.”고 평했다.6000원. ●근대, 다중의 나선(최성실 지음, 소명출판 펴냄) 1950년대 한국문학과 담론에 대한 미시적 성찰을 담은 평론집. 한국전쟁 언저리와 그 이후의 문학 이야기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의 담론들까지 아우른다. 예컨대 1950년대 6.25 전후의 문학을 모더니즘, 리얼리즘, 민족주의, 실존주의 등으로 나눠 미시적이고 다층적 차원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새롭다.1만 8000원. ●댄스댄스댄스 리믹스(아라키 스미시 지음, 신현호 옮김, 문학사상 펴냄) 무라카미 하루키의 원작소설 ‘댄스댄스댄스’를 모티프 삼아 독창적으로 재창작한 ‘리믹스’ 소설. 이혼과 지진으로 충격을 받고 사회에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작가인 주인공이 스무살(원작에서는 열세 살)이 돼 등장한 유키를 만나 기상천외한 모험극을 펼친다. 원작의 얼개를 따르는 듯하면서 등장인물들의 상관관계를 다양하게 비튼 작법이 흥미롭다. 지은이는 일본의 신예 소설가.7800원. ●천국의 열쇠(아치볼드 조셉 크로닌 지음, 이윤기 옮김, 섬앤섬 펴냄) 의사 출신인 영국 작가의 소설로 15년 만에 재출간됐다. 한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성격이 딴판인 두 신부의 이야기를 대칭적으로 엮었다. 두 신부와 함께 이웃사랑을 실천하다 죽어간 무신론자 의사의 삶이 대비된다. 과연 어느 쪽이 ‘천국의 열쇠’를 가졌을까.1만2500원.
  • [경제플러스] 그룹 종합광고회사 설립하기로

    현대·기아차그룹이 국내외 광고와 프로모션 등을 담당할 종합광고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그룹측은 “지난해 말로 금강기획과 맺은 5년간의 광고대행 계약기간이 만료돼 현대·기아차만의 독창적인 광고를 일괄적으로 집행할 필요성이 있어 자체 광고회사를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내달 초 출범 예정으로, 광고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각각 1220억원과 911억원을 썼다.
  • [새 음반]오랜만에 만나는 재즈의 선구자 하드록의 전설

    재즈의 역사를 재창조한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와 하드록의 전설 딥 퍼플. 최근 이 거장들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앨범이 나란히 출시됐다. ●마일스 데이비스 데뷔 50주년 기념 앨범 마일스 데이비스는 독창적이고 뛰어난 트럼펫 연주자인 동시에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하는 눈과 귀를 갖고 있었다. 존 콜트레인, 허비 행콕, 키스 자릿, 칙 코리아, 웨인 쇼터, 론 카터, 존 맥러플린, 토니 윌리엄스, 존 스코필드, 브랜퍼드 마셜리스, 마커스 밀러, 마이크 스턴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그의 밴드를 통해 성장했다. 때문에 그가 없었다면 재즈의 역사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말도 과장이 아니다. 올해는 마일스 데이비스가 컬럼비아 레코드로 데뷔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 이를 기념하기 위한 그의 걸작 앨범 3장이 동시에 출시됐다.‘세븐 스텝스 투 헤븐(Seven Steps To Heaven)’과 일본 도쿄와 독일 베를린 공연 실황을 담고 있는 ‘마일스 인 도쿄(Miles In Tokyo)’‘마일스 인 베를린(Miles In Berlin)’ 등은 그동안 유럽과 일본 등 특정 지역에서만 발매됐던 희귀작들. 앨범이 녹음된 시기는 63∼64년. 이 시기는 역사상 가장 막강한 퀸텟으로 평가받는 마일스 데이비스 2기 퀸텟의 진용이 갖춰진 때다.2기 멤버는 트럼펫의 데이비스를 필두로 웨인 쇼터(색소폰), 허비 행콕(건반), 토니 윌리엄스(드럼), 론 카터(베이스)로 구성됐다. 따라서 국내팬들은 뒤늦게나마 천재 뮤지션들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딥 퍼플 베스트 앨범의 결정판 딥 퍼플의 역사도 3장의 베스트 앨범으로 정리돼 나왔다.‘더 플래티넘 컬렉션(The Platinum Collection)’에는 최고의 히트곡 41곡이 전곡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깔끔한 사운드로 수록돼 있다.‘Highway Star’‘Smoke On The Water’‘Soldier Of Fortune’ 등 기존 명곡을 포함해 최신 앨범 ‘Bananas’의 수록곡까지 포함돼 있어 지금까지 나온 베스트 앨범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문화단신] ‘창작발레안무가전’ 개최

    한국발레협회(회장 김민희)는 9일 오후 4시와 8시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제8회 창작발레안무가전’을 연다. 이 행사는 클래식 발레의 정통성을 지키면서 독창적 시각을 가진 젊은 안무가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발레협회는 참가작 가운데 우수작품을 선정해 ‘신인 안무가상’을 준다. 김경영의 ‘16’(열여섯), 허인정의 ‘LONGING’, 이승주의 ‘그리고…나는 말한다’. 최지연의 ‘What are you,robot?’이 각각 무대에 올려진다.(02)538-0505.
  •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코펜하겐 벤치마킹한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코펜하겐 벤치마킹한다

    노들섬에 들어서게 될 서울 오페라하우스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것을 벤치마킹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유럽을 순방 중인 이명박시장이 덴마크의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 를 둘러본 뒤 노들섬의 오페라하우스를 최고의 선진기술을 도입한 독창적인 21세기형으로 짓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노들섬 전체 3만 6000평의 부지에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 청소년 야외 음악당,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1만 5000평 규모의 ‘문화예술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시립대에 의뢰,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4월중 국제현상 공모를 거쳐 건축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시내 오페라 극장은 예술의전당 한 곳뿐이고, 그나마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전용극장으로서 기능은 상실한 상태다. ●모델은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 시가 최종 모델로 삼은 곳은 올해 1월 문을 연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 수로로 둘러싸인 인공섬 위에 건립된 이 건물은 건축 규모는 물론, 섬이라는 입지적 측면과 공연장 성격 면에서 노들섬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선박회사인 AP모엘러가 건립, 코펜하겐시에 기증한 것으로 면적 1만 2400평에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로 4845억원의 건축비가 투입됐다. 오페라극장(평균 1500석)과 실험극장(200석) 이외에 무대 뒤편에는 대규모 리허설룸 등 1000여개 룸을 설치했고 카페 등 휴게시설과 세트 보관시설을 갖췄다. 건물 안 곳곳에 자연채광이 골고루 들면서 주변의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외관을 유리로 장식한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오페라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음향에 가장 공을 들였다. 최고의 음향을 내려고 내부 공연장의 외관을 바이올린 재료로 쓰이는 나무로 가공한 패널로 덧대었다. 객석마다 밑부분에 설치한 에어컨도 가동 소음을 줄이려고 바닷물을 순환시켜 찬바람이 나오도록 하는 순환시스템을 이용했다. 현재 이 오페라하우스에는 공연이 아닌 공연장만을 둘러보려는 유료 관광객이 하루에도 수백명씩 다녀갈 정도로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 시장은 “오페라하우스는 그 나라의 문화 및 기술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며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보다 더 나은 공연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건립비용·수익성 ‘무리수’ 비판도 오페라 관람이 일상화된 유럽과 달리 국내에서는 비싼 관람료와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오페라의 벽이 높은 게 현실이다. 흥행을 위해 외국의 유명 오페라의 공연만 초청하면 높은 개런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천억원짜리 문화 인프라만 갖춰 놓고 수익은 고스란히 외국이 챙겨갈 가능성도 있다는 것. 1년 내내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세계적인 체코의 스테이트 오페라 극장도 편당 최고 6만원의 입장료를 받으면서 국가로부터 50%의 재정 보조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5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건립 비용 조달도 문제다. 특히 관람객들이 쉽게 노들섬에 올 수 있도록 대중교통기반시설을 조성해야 하는 부담까지 따지면 건설예산이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장이 ‘문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오페라 전용 극장 건립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 코펜하겐 덴마크 연합
  • 소천아동문학상에 손동연씨

    동시 작가 손동연씨의 동시집 ‘참 좋은 짝’이 제37회 소천아동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다양한 사물에 대한 독창적 해석과 의미 발견이 흥미로웠고 아이들의 눈높이와 호흡에 맞는 미덕을 갖고 있다.”고 수상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5월6일 오후 3시 마포 홀리데이인서울 2층 백합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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