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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찾아 떠나는 50년의 환상여행

    나를 찾아 떠나는 50년의 환상여행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1828~1906)의 ‘페르귄트’는 허풍과 위선에 가득 찬 주인공 페르귄트가 헛된 꿈을 좇아 세계를 방랑하는 인생 역정을 그린 작품이다. 5막 극시 형식으로, 1876년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반주에 맞춰 초연됐다. 사실주의연극의 주창자인 입센이 ‘인형의 집’ ‘유령’ 이전에 쓴 것으로, 그의 희곡 중에서 가장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구사한 작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실과 판타지가 교차하는 그로테스크한 구성과 50년 시·공간을 초월하는 방대한 원작 등으로 인해 무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이다. 국내에선 1976년과 2000년에 각각 공연된 적이 있고, 지난해 국립극장의 초청으로 노르웨이 극단이 내한공연을 한 바 있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1828~1906)의 ‘페르귄트’는 허풍과 위선에 가득 찬 주인공 페르귄트가 헛된 꿈을 좇아 세계를 방랑하는 인생 역정을 그린 작품이다. 5막 극시 형식으로, 1876년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반주에 맞춰 초연됐다. 사실주의연극의 주창자인 입센이 ‘인형의 집’ ‘유령’ 이전에 쓴 것으로, 그의 희곡 중에서 가장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구사한 작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실과 판타지가 교차하는 그로테스크한 구성과 50년 시·공간을 초월하는 방대한 원작 등으로 인해 무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이다. 국내에선 1976년과 2000년에 각각 공연된 적이 있고, 지난해 국립극장의 초청으로 노르웨이 극단이 내한공연을 한 바 있다. ‘한여름밤의 꿈’ ‘십이야’ 등 셰익스피어 고전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해 호평을 받아온 극단 여행자의 양정웅 연출이 쉽지 않은 작품에 도전한다. 새달 9일 개막에 앞서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연습실에서 미리 만나본 페르귄트는 ‘19세기 방랑객’이 아닌 ‘21세기 여행자’로 바뀌어 있었다. 선박 대신 비행기가 등장하고, 귀족들과의 대화는 세계 각국 기자들과의 인터뷰로 대체했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트롤족과 초록여인 등 상상속 캐릭터들도 개성은 살리되 현대적인 느낌이 나도록 변화시켰다. 양정웅 연출은 ‘페르귄트’와의 만남을 “운명적이고 직관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 그리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페르귄트에 대해 막연한 로망을 갖게 됐다.”는 그는 “관념적이고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잘 다뤄지지 않은 작품인데, 그런 점에서 모험과 새로움을 즐기는 극단 여행자와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자아를 찾아가는 한 인간의 여정이라는 점에서 페르귄트는 괴테의 ‘파우스트’와 비교되기도 한다. 파우스트가 인생과 우주의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영혼을 팔고 세상의 희노애락을 편력했다면, 페르귄트는 돈과 명예를 좇아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자기 존재를 인식한다. 두 작품 모두 구원의 여인이 등장한다는 점도 닮았다. 파우스트의 그레트헨처럼 페르귄트는 솔베이지의 품에서 잠든다. 극단 여행자는 고전의 재창작을 즐기지만 이번엔 최대한 원작에 충실했다. 다만 5막38장에 달하는 방대한 원작의 장면들을 연극적으로 압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실과 판타지를 동시에 담아내야 하는 무대는, 세트를 배제한 채 전면에 12m 높이의 대형 거울을 세워 단순하면서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양정웅 연출은 “원작의 대사가 정말 아름답다. 특히 ‘자기자신’이란 말이 많이 나오는데 가슴에 큰 울림을 준다.”면서 “많은 사람이 번민하고, 헤매는 지금 이 시대에 이 작품이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부터 노년까지 진폭이 큰 연기를 감당해야 하는 주인공 페르귄트는 극단 여행자 간판 배우 정해균이 맡았다. 공연은 5월16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법원 판결 4題] “서울 예술의전당 명칭사용 독점 안 돼”

    ‘예술의 전당’이라는 명칭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예술의 전당(Seoul Art Center)이 독점 사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제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23일 예술의 전당이 대전시와 청주시, 의정부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예술의 전당 측에 합계 4000만원을 배상하도록 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 보냈다.재판부는 “각 지자체가 사용한 ‘예술의 전당’ 명칭은 통상 해당 지역 거주민이 주로 이용하는 문화예술의 중심 장소로 이해되며 이 표시가 서울 소재 예술의 전당과 동일한 것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또 “지방 문화를 육성·발전시킬 목적으로 ‘예술의 전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 문구는 문화예술 업무의 성질이나 용도를 나타내는 것이라 독창성이 인정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 김기덕감독 ‘비몽’ 최우수작 수상

    김기덕 감독의 ‘비몽’이 제27회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에서 독창성과 영상미를 중요시하는 ‘오비트(Orbit) 경쟁’ 부문에서 수상했다.22일 주 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관과 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비몽’은 지난 9~21일 개최된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의 오비트 경쟁 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또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도 스릴러 경쟁 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 모바일게임 천만 경쟁 불붙었다

    모바일게임 천만 경쟁 불붙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올해 국내 최초로 천만 다운로드 기록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선점하기 위한 주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 컴투스는 23일 신작 모바일게임인 ‘미니게임천국4’ 발표회를 갖고 천만 다운로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작 출시 후 약 1년반 만에 등장한 이 게임은 오는 29일 국내 이동통신 3사에 서비스 된다. 9가지 새로운 미니게임 외에 ‘가면 시스템’, ‘도전게임’ 등 새로운 특징도 지녔다. 회사 측은 올해 여름 시즌 쯤 천만 다운로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누적 다운로드 수는 약 840만에 이른다. 게임빌은 같은 날 모바일 야구게임 ‘2009프로야구’가 출시 후 7개월 만에 150만 다운로드, 국내외 통합 92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개막 열기에 힘입어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D 풍의 귀여운 캐릭터, 마타자와 마투스의 필살기, 다른 게임 이용자와의 대전 모드는 이 게임의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넥슨모바일은 지난 22일부터 모바일 액션 RPG(모험성장게임) ‘메이플스토리 : 해적편’을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했다. 이 게임은 원작 온라인게임의 그래픽과 타격감을 최대한 살리면서 모바일게임 만의 독창적인 요소를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모바일게임 버전은 온라인과 달리 여성 캐릭터로 진행하며, 전용 퀘스트(임무)도 추가됐다. 국내 누적 다운로드 수는 약 720만에 이른다. 박지영 컴투스 사장은 “모바일게임 천만 다운로드는 온라인게임 시장과 비교해 모바일게임 시장이 결코 작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선이 오래 머무는 문화면을”

    “시선이 오래 머무는 문화면을”

    제28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22일 ‘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독자권익위 김형준(명지대 교수) 위원장과 권성자(책을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박용조(진주교대 교수), 이문형(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영신(이화여대학보사 편집국장), 이청수(서울시의회 위원), 정정훈(변호사), 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 위원 등이 참석해 서울신문 문화 기사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본사에서는 이동화 사장, 박재범 미디어연구소장을 비롯해 서동철 문화담당 부국장, 김문 문화부장 등이 참석했다. ●독창적인 문화 기획기사 늘리길 참석한 위원들은 문화면 기사가 신문의 특성과 경쟁력을 결정한다는 의견에 대부분 동의했다. 이문형 위원은 “문화면은 독창적 기획으로 신문을 특성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시선이 오래 머물 수 있는 면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레츠고, 음식 등 콘텐츠 강화와 더불어 외고청탁도 늘려야 한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문화정책 및 문화교육 기사 강화도 콘텐츠 확장의 한 방법으로 제시됐다. 권성자 위원은 “새롭게 등장하는 문화콘텐츠들을 사람들이 익숙해질 수 있게 전해주는 기사가 많았으면 한다.”면서 또 “‘엄마와 함께 읽는 동화’ 등 일부 코너를 NIE교육에 활용하고 그 사례를 소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홍수열 위원은 “공연이나 전시회 정보 외에 변화하는 문화정책 뉴스들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면서 “문화현상을 심도 있게 다뤄 그 대책을 고민하는 기획기사도 필요하다.”고 했다. 문화 기획기사의 부족은 다수 위원들이 아쉬운 점으로 들었다. 김형준 위원장은 “문화섹션의 키워드를 확실히 잡고 독자들이 스크랩을 하고 싶게 만드는 기획기사를 써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공연이나 영화감상법 등 문화를 이해하는 방법들을 소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예술작품 컬러풀하게 소개를 대중문화 기사가 상대적으로 적어 지면이 무겁게 느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정훈 위원은 “기사가 클래식, 무용, 국악 등 소위 고급문화에 많이 치중돼 있다.”면서 “젊은이들의 의지와 열정을 살려주는 젊은 감각,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주는 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용조 위원은 “행사를 주제별로 묶거나 과학과 예술, 가정과 예술 등의 방법으로 월별 테마를 정해 묶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박 위원은 또 “그림, 사진 등 예술작품을 컬러풀하게 실어 독자들에게 감상의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도 했다. 이영신 위원은 컬러풀한 지면 소개를 역시 강조하면서 “딱딱한 기사체를 벗어나 새롭고 독특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길 바란다.”고 했다. 문화소외계층을 배려한 기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의 시각을 가지고 정부에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시도가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고 이청수 위원은 “시에서 시행하는 지역축제나 일부 공연장에서 시행하는 저가·무료 공연도 꾸준히 소개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두 녀석, 영화 찍기에 도전하다

    두 녀석, 영화 찍기에 도전하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2005)란 기발한 영화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영국의 가스 제닝스 감독. 이번에 들고 온 작품은 성장영화다. 제목은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수입 시네마밸리, 배급 ㈜예지림 엔터테인먼트). 발랄하고 예쁜 감수성과 톡톡 튀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원제는 ‘Son of Rambow’로 직역하면 ‘람보의 아들’이다. 람보 패러디 영화를 찍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발칙한 녀석들, 스필버그에 도전하다!’라는 포스터 카피대로 호기로운 기세가 어른 못지 않은 동심들의 필름메이킹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윌과 리의 좌충우돌 영화 제작기 배경은 1980년대 영국의 작은 마을. 그림 낙서를 즐기며 주로 혼자 놀던 윌(빌 밀러)은 말썽쟁이 악동 리(윌 폴터)를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리는 윌이 그리는 ‘람보의 아들’을 영화로 찍자고 제안한다. ‘나도 영화감독’이란 방송국 콘테스트에 출품하기 위해서다. 주연과 촬영, 소품, 엑스트라 등 모든 작업을 둘이서 해내지만, 영화는 답답한 학교와 집안을 오가는 생활에서 유일한 탈출구가 된다. 프로젝트는 곧 프랑스에서 온 교환학생 디디에(쥴 시트럭) 일행이 끼어들면서 또다른 진전을 본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의형제를 맹세했던 윌과 리의 우정은 삐걱대기 시작한다. 데뷔작으로 미셸 공드리, 스파이크 존스에 비견하는 감독으로 떠오른 가스 제닝스는 두 번째 장편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마니아 영화적 성격을 지녔다면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 통하는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대중성이 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은 제닝스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부모의 비디오 카메라를 훔쳐 영화찍기에 도전했던 어린 시절 추억담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영화 ‘람보’를 통해 성장기의 혼란을 잠재워나가는 것도 공통된다. 감독은 “‘람보’를 해적판을 통해 본 뒤 절벽 사이를 뛰고 나뭇가지 하나로 엄청난 부대를 상대하는 람보에게 완전히 넋을 잃었다.”고 고백한다. 두 아역배우 윌 폴터와 빌 밀러는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이전에는 카메라 앞에 서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영화 속 캐릭터 자체라 생각될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와 관객을 매료시키는 강한 흡입력에 초연이라는 사실이 믿기 힘들다. 게다가 와이어에 매달려 추락하고 진흙탕에 빠지기 일쑤인 액션 장면들도 직접 소화해냈다는 후문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제닝스 감독 자전적 영화… 국제영화제서 호평 제닝스 감독은 이 두 주인공을 찾기 위해 무려 5개월 이상 런던 남부 학교들을 헤집고 다녔다. 그동안 오디션한 배우들만 수천명이 넘는다. 이 영화로 영국 아카데미 신인상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일약 신성으로 떠오른 윌과 빌은 그야말로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이 자신의 ‘판타스틱 데뷔작’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 해외 평단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빌리 엘리어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영화”(영국 ‘더 선’), “‘스탠 바이 미’와 ‘아멜리에’를 합친 독창적인 영화”(미국 ‘버라이어티’) 등 찬사가 쏟아졌다. 각종 국제영화제에서도 단연 사랑받았다. 지난 2007년 선댄스 공식초청으로 처음 공개된 뒤 선댄스 최고 금액 거래라는 화제를 낳은 것은 잘 알려진 얘기. 이후에도 2008년 시드니, 멜버른, 뮌헨, 아테네 등 영화제에서 고루 환대를 받았으며, 올 3월 런던에서 개최된 ‘2009 엠파이어 어워즈’에서는 코엔 형제의 ‘번 애프터 리딩’을 제치고 ‘베스트 코미디’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볼을 간질이는 봄바람에 철없는 유년시절 생각이 간절하다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수작이다. 새달 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日, 북방 4개섬 ‘면적 균등분할’ 제시

    日, 북방 4개섬 ‘면적 균등분할’ 제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과 러시아 간의 최대 현안인 ‘북방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 해법이 가시화되고 있다. 야치 쇼타로(65·전 외무성 사무차관) 일본 정부대표는 17일자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개섬 전부의 반환이 아니고 3.5개섬의 반환이라도 좋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금껏 내세운 4개섬 전부 반환이 아닌, 이른바 ‘면적 균등분할론’인 셈이다. 물론 야치 대표는 “개인적으로는”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하지만 발언의 무게나 영향력은 만만찮다. 야치 대표는 아소 다로 총리의 외무상 시절부터 사무차관으로 보조를 맞춘 데다 현재도 브레인역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대표는 국가의 특정 목적을 위해 정부를 대신해 외국과의 교섭이나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국가공무원이다. 더욱이 아소 총리가 지난 2월18일 러시아 사할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도 동행했던 터다. 당시 회담에서 합의된 북방 4개섬을 푸는 핵심이 ‘새롭고 독창적인 접근’이다. 북방 4개섬은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0개 도서 가운데 최남단의 에토로후(擇捉)와 구나시리((國後),홋카이도 북쪽의 하보마이(齒舞)와 시코탄(色丹)을 일컫는다. 1905년 러·일전쟁의 승리로 일본이 차지했다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뒤 러시아(옛 소련)로 넘어간 섬들이다. 야치 대표는 “하보마이와 시코탄 두곳은 전체 면적의 7%에 불과하다. 에토로후섬은 면적이 크다. 절반으로 나누면 3개의 섬과 함께 에토로후섬의 20∼25%정도가 된다.”며 ‘분할론’을 설명했다. 아소 총리는 지난 2월 러·일 정상회담 때 “러시아는 2곳(하보마이·시코탄), 일본은 4곳을 주장해 진전이 없다. 정치적 결단 이외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었다. 결국 야치 대표의 발언은 아소 총리의 뜻을 반영한 것이나 다름없다. 야치 대표는 특히 “북방 4개섬이 일·러 양국간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4개섬 고수론’의 수정 가능성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다음달 11일부터 12일까지 일본을 공식 방문, 아소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북방 4개섬의 문제가 어떻게 다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일본 쪽이 제시할 가능성이 큰 북방 4개섬의 ‘균등 분할론’에 대한 푸틴 총리 즉, 러시아 측의 대응도 관심거리다. hkpark@seoul.co.kr
  • 푸틴 총리 새달 11일 방일

    │도쿄 박홍기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다음달 11일부터 12일까지 일본을 공식 방문한다고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푸틴 총리는 방문 이틀째인 12일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북방4개섬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총리는 지난 2월18일 러시아 사할린을 처음 방문했을 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방4개섬 문제와 관련, ‘독창적인 새로운 접근’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었다. 일·러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및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일·러 양국간의 원자력 협력협정, 출입국 카드의 제출 요구에 따라 지난해 일본이 취소한 북방4개섬의 인도적 지원도 의제가 될 전망이다. hkpark@seoul.co.kr
  • 페라리 ‘캘리포니아’ 국내 상륙

    페라리 최초의 하드탑 컨버터블 ‘캘리포니아(California)’가 국내에 출시됐다. 페라리의 공식 수입사인 FMK는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전시장에서 460마력의 출력과 485Nm의 토크를 발휘하는 ‘캘리포니아’를 선보였다. 장거리 운행시 피로를 덜 느끼도록 승차감을 강조한 캘리포니아는 8기통이면서도 12기통의 ‘그란투리스모(GT)’ 성격을 지니도록 설계됐다. 그란투리스모는 ‘그랜드 투어러(장거리 여행)’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차량지붕이 접히는 모양과 작동 시간, 접는 방식, 재질 등이 매우 독창적인 모델이다. 커버와 탑을 동시에 작동시켜 개폐시간을 기존 20초에서 14초로 대폭 단축시켰으며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공기저항도 10%가량 감소시켰다. 캘리포니아의 마네티조(Manettino:주행기능 셀렉터)는 운전자의 주행 상황에 맞추어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s), CST OFF 등 3가지 모드로 차의 주행 성능을 바꿀 수 있다. 기존 ‘599GTB 피오라노’에 장착되었던 ‘F1-트랙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traction control system)’을 장착해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최고의 운전 편이성을 제공한다는 게 페라리의 설명이다.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15일부터 예약, 판매되며 차 가격은 3억 5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크를 절반 값에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크를 절반 값에

     SK텔레콤(사장 정만원· www.sktelecom.com)의 이동통신 대표 브랜드 T는 그랜드테이블협회와 함께 20~26일 ‘레스토랑 위크&T’를 개최한다.  레스토랑 위크&T는 그랜드테이블협회가 친근한 레스토랑을 만들기 위해 2006년부터 시행해 온 레스토랑 위크 행사를 바탕으로, T와 함께 보다 새로워진 문화주간을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서울 청담동, 분당, 강남, 이태원, 삼성동 등의 16개 유명 레스토랑과 바에서 진행된다.  참여 레스토랑은 청담지역의 그리씨니, 그릴H, 까사델비노, 미피아체, 빠진, 시즌스, 원스인어블루문, 용수산, 카페티, 타니, A.O.C 등과 함께 딘타이펑(강남역), 라쿠치나(이태원), 아데나가든 (분당), 얌차이나(삼성동), 타니넥스트도어(롯데 애비뉴얼)이다.  레스토랑 위크&T 기간에 방문한 고객은 평소 절반가격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점심 2만원, 저녁 3만원(부가세 별도)으로 각 레스토랑의 특별메뉴가 제공된다.  16개 레스토랑에 아트갤러리를 마련, 고객들이 다양한 분야의 T아트를 만나볼 수 있다. 16명의 신예 아티스트가 참여한 T아트 갤러리는 팝 아트, 설치미술, 조형물 등으로 T의 브랜드 컬러인 레드와 오렌지, 드림리본, 드림라인 등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신예작가의 독창성과 예술성이 겸비된 T아트는 신명섭, 허승원, 김제형, 이푸로니, 조성연, 김희봉, 이지혜, 박명환, 남영인 등의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레스토랑 위크&T에 참여한 T고객 선착순 6천명에게는 T휴대폰 고리와 발렛파킹 무료 서비스권(행사기간 중 유료 발렛파킹을 실시하는 레스토랑)이 제공된다.  ■레스토랑 위크란? (Restaurant Week)  레스토랑 문화가 발달된 미국과 유럽의 주요 도시들에서 시작된 ‘레스토랑 위크(Restaurant Week)는 고급 레스토랑의 대표 음식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대중들도 부담없이 다양한 레스토랑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실시한 대중서비스 행사다. 이에 한국에서도 그런 취지와 정신을 이어받아 지난 2006년부터 매년 2회씩 봄, 가을마다 서울 청담동 지역을 중심으로 레스토랑 위크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의 레스토랑 위크는 청담동을 중심으로 한 그랜드테이블협회 소속 16개의 레스토랑이 친근한 레스토랑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작, 2006년 이후 진행해 오고 있다. 매년 봄, 가을에 ‘레스토랑 위크’를 시행하는 그랜드테이블협회는 대중에게 차별화된 레스토랑의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행사 기간 동안 합리적인 가격으로 재구성한 특별 메뉴를 제공한다.  ■그랜드테이블 협회란?  그랜드테이블 협회(The Grand Tables Association)는 레스토랑 문화를 선도하는 청담동 지역에서 미식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유명 바와 레스토랑 1세대들이 모여서 진정한 Fine Dining 문화 정립과 레스토랑 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6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협회이다. 유행처럼 생겨나고 이내 사라지는 수많은 레스토랑들이 아닌, 그랜드테이블협회의 차별화된 16개 회원사들은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최상의 맛과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기 위하여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고령서 황병기 연주 감상하세요

    벚꽃 속에서 가야금 연주를 감상하는 재미는 어떨까. 가야금의 고장 경북 고령군은 10일 오후 7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군청 야외 특설무대에서 ‘2009 고령 가얏고 음악제’를 연다고 9일 밝혔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당 예술감독과 대금의 대가 원상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위원이 각각 독주곡 ‘침향무’와 ‘춤산조’를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안숙선 명창이 가야금 산조 ‘휘모리’와 가야금 독창 ‘춘향가’,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성주풀이’ 등 6곡을 선보인다. VOS, 박상철, 그룹 건아들, 이유진 등 인기가수 공연도 곁들여진다.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세계의 어린이 아틀라스(필립 네스만 글·엘로디 발랑드라 그림, 이주희 옮김, 한겨레아이들 펴냄) 80개 나라의 아이들이 쓴 글을 따라 떠나는 세계 일주. 또래 친구들의 글 속에는 각 나라의 위치, 역사, 삶 등 가벼운 이야기에서부터 전쟁, 인종 갈등 등 무거운 정치, 사회적 문제까지 담겨 있다. 부록으로 내 손으로 만드는 세계 지도와 꾸미개용 스티커가 들어 있다. 1만 5000원. ●곱슬머리 아이(김영희 글·그림, 파랑새 펴냄) 또래와 다른 것을 겁내는 아이들에게 개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준다. 곱슬머리 때문에 놀림을 받아 의기소침한 장이는 자신의 머리를 항상 정성스레 빗겨주며 부르는 엄마의 노래로 자신감을 얻는다. ‘닥종이 인형 작가’ 김영희가 독일로 이주한 뒤 외모로 고민하던 자녀를 생각하며 만든 첫 그림책. 1만 2000원. ●똑똑하게 사는 법(고미 타로 글·그림, 강방화 옮김, 한림출판사 펴냄) 고미 타로는 재기발랄한 글과 그림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고 독창적으로 전달하는 일본의 대표 그림작가. 제목만 보고 정말로 똑똑해질까 싶어서 책을 들췄다가는 뜨끔할 수도. 젓가락질· 싸움· 눈사람 제대로 하는(만드는) 법 등 총 33개의 머리보다 가슴으로 느끼며 사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1만 2000원. ●거짓말 같은 3가지 이야기(마이클 브로드 글·그림, 김영선 옮김, 사파리 펴냄) 애꾸눈의 해적선장, 할머니로 변신한 외계인,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 등장하는 동화 또는 동화 속 주인공들을 진짜로 만난다면 어떨까. 이 세 명을 만나 펼쳐지는 신나고 엉뚱한 제이크의 모험담.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어른들의 위선적인 행태를 살짝 비꼬는 반전도 들어 있어 속을 시원할 듯. 8000원. ●할머니네 정원(사라 해리슨 글·마이크 윌크스 그림, 이상희 옮김, 현암사 펴냄) 꼬마 소년에게 나무와 풀이 가득한 할머니네 정원은 울창한 야생밀림이나 마찬가지. 이 곳에 들어선 순간, 아이의 상상력에 줄을 그을 수 없다. 거대한 공룡 브론토사우루스가 연못의 물을 마신다. 소년의 신비하고 환상적인 상상의 세계를 시적인 글과 세밀한 그림으로 표현했다. 9500원.
  • 거장의 손에 재탄생한 파우스트

    거장의 손에 재탄생한 파우스트

    이번엔 ‘파우스트’다. 2000년 ‘햄릿’을 시작으로 ‘오셀로’(2002년) ‘맥베스’(2006년)등 일련의 셰익스피어 비극으로 한국 팬을 사로잡았던 리투아니아의 거장 연출가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가 괴테의 역작을 들고 3년 만에 내한한다. 새달 3~5일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파우스트’는 4시간짜리 대작이다. 두 차례 휴식시간을 뺀 공연 시간만 3시간10분. 괴테가 평생에 걸쳐 완성한 ‘파우스트’는 인간의 인식 한계를 뛰어넘어 신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악마와 거래하는 노학자 파우스트를 통해 진리와 사랑, 욕망의 늪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본성을 집요하게 파헤친 불멸의 고전이다. 하지만 희곡이 워낙 방대하고, 해석이 까다로운 탓에 좀체 무대에서 만나기 힘든 작품이다. 불, 흙, 돌과 같은 자연 물질을 이용해 강렬한 이미지와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네크로슈스의 독창적인 연출기법은 이번 공연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무대 한가운데서 제자리를 맴도는 쟁기는 인간 욕망의 부질없음을 은유하고, 거대한 흰색 뼈다귀와 뇌처럼 주름잡힌 밧줄은 육신의 한계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눈을 감고 종종걸음으로 앞을 더듬는 파우스트와 자유분방하고 확신에 찬 듯한 아름다운 처녀 마르가레테의 시각적 대비는 괴테의 철학적 사유를 단순명료하면서도 설득력있게 전달한다. 네크로슈스는 유럽의 변방 리투아니아를 단숨에 주목받게 만든 연출가다. 셰익스피어와 체호프 작품에 대한 탁월한 해석으로 유명하다. ‘파우스트’는 2006년 이탈리아에서 초연됐다. 내한 공연은 리투아니아어로 진행되고,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4만~8만원. (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연아의 ‘피겨 전설’ 시작되다] 김연아 드림팀 누구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김연아, 그를 최고로 만든 ‘드림팀’이 있다. 김연아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며 최고의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사람들. 브라이언 오서 코치,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 송재형 물리치료사가 그들이다. 여기에 어머니 박미희씨와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의 세심한 지원 역시 필수적이다. ‘미스터 트리플 악셀’ 오서 코치는 2006년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김연아의 훈련 과정을 총괄해 왔다. 남자 싱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 오서는 김연아를 세계 최고 선수로 완성시켰다. 자상하면서도 끊임없이 높은 목표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김연아와 함께 점프하고 연기하는 진지한 열정을 보인다. 오서가 ‘캐나다의 영웅’인 것도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앞둔 김연아에게 유리하다. 안무가 윌슨은 음악 편곡과 기술, 세부동작 배치 등을 맡는다. 일본에서 생활했기 때문인지 ‘동서양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안무’로 명성을 날리던 윌슨은 2007년부터 김연아의 안무를 담당했다. 김연아는 이미 10대 초반에 트리플 5종 점프를 완성하는 등 기술수준은 높았지만 표현이 부족했는데, 윌슨을 만나며 ‘절절한 표현력’이 꽃을 피웠다. 송재형 물리치료사는 김연아가 이번 시즌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일등공신이다. 송씨는 매일 6시간의 훈련을 비롯, 김연아와 함께 생활하면서 최적의 몸 상태를 위한 웨이트트레이닝과 마무리 몸풀기까지 꼼꼼하게 신경 쓴다. 매 시즌 후반기 급격한 체력저하와 부상으로 고생하던 김연아가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화려하게 비상한 것은 물리치료사의 철저한 관리 덕분이다. 여기에 어머니 박미희씨는 어머니는 물론 선생님, 친구, 매니저, 요리사까지 모든 역할을 담당했다. 김연아를 세계 최고로 만든 ‘드림팀’ 중 으뜸은 바로 어머니 박씨인 것이다. 지난 1997년 박씨가 당시 일곱 살이던 딸의 손을 잡고 동네 스케이트장을 찾은 건 처녀 시절 잠시 타본 피겨의 향수 때문이었다. 그러나 재능을 이끌어줄 지도자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을뿐더러 국내에는 피겨 전용 링크도 없었다. 박씨는 이후 스스로 피겨 전문가가 되기를 자처했다. 가장 냉정한 코치, 그리고 조언자 역할을 도맡았다. 박씨는 이날 스테이플스센터 한쪽에서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선 딸보다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김연아 드림팀’은 이제 올림픽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하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강하고 섬세한 무용수 되고파”

    “강하고 섬세한 무용수 되고파”

    지난 20~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 ‘신데렐라’에 대한 관심은 끊임없었다. 세계적인 안무가인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만든 독창적인 춤과 무대, 동화의 색다른 해석, 발레스타 김지영의 국내무대 복귀 등 공연 전부터 화제가 이어졌다. 공연이 끝난 뒤엔 수확도 남겼다. 지난해 9월 특채로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신예 이동훈(23)이 주인공. 3개월만에 전막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주역으로 데뷔한 그는 이번 공연에서 왕자 역을 맡아 새로운 ‘발레스타’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말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단지 신나기만 했는데, 이번 공연을 앞두고는 조금 떨렸어요.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모던발레는 처음이라 긴장됐죠.” 당초 그는 메인 캐스팅이 아니었던 탓에 연습에서 한발짝 떨어져 안무를 익혔다. 정형화된 고전발레가 아닌 모던발레라 표정이나 연기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의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181㎝의 큰 키를 이용한 힘이 넘치는 점프와 균형감, 연기력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최근 1년 동안의 활동만 보면 그를 ‘운이 좋거나 천부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한때 비보이였고, 예중·고를 거쳐 유학으로 이어지는 교육과정을 밟지 않은 그의 배경을 모른다면. “중학교 때 춤이 좋아서 친구들과 비보이 공연을 하러 다녔어요. 어느날 체육선생님이 교무실로 부르더니 앙트르샤(공중에서 두 발을 교차하는 동작), 주테(뛰어오르는 동작) 등을 보여주며 발레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하시는 거예요.” 미래가 불투명해 보이는 비보이보다 나을 것 같아 선택한 발레였다. 당연히 쉽지 않았다. 상체는 울퉁불퉁한 근육이 붙어 있고, 심지어 평발이었다. 기본 동작인 턴아웃(두 다리를 일자로 벌리는 동작)이 너무 힘들어 3주만에 그만뒀지만 발레 동작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다시 시작했다. 집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학원을 거의 매일 오가는 ‘연습벌레’가 됐다. 노력의 결과는 조금씩 나타났다.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 동상, 코리안 국제발레콩쿠르 은상, 동아무용콩쿠르 금상 등을 수상하며 결국 콤플렉스를 이겨냈다. 그는 여전히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안다.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즐거움과 설렘, 무대 위의 따뜻한 조명과 관객의 박수소리를 생각하면 연습을 게을리할 수가 없다.”는 그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주역인 호세 마르티네스처럼 힘이 넘치면서도 모든 동작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섬세함을 가진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모습을 볼 기회는 남아있다. 그는 내달 서울 열린극장 창동(3~4일), 해남문화예술회관(20~21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24~25일)에서 열리는 ‘신데렐라’ 공연 무대에 오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영화 ‘굿 바이’와 국가브랜드/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영화 ‘굿 바이’와 국가브랜드/박홍기 도쿄특파원

    일본 영화 ‘굿 바이(Good&Bye)’는 일본적이다. 원제는 ‘오쿠리비토’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보내는 사람’이다. 염습(殮襲)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납관사(納棺師)다. 오케스트라의 해체로 실직한 첼리스트가 납관사의 길을 걷는 흔치 않은 소재를 다룬 잔잔한 작품이다. 특히 죽은 자를 저승으로 보내는, 이승에서 마지막 배웅을 해주는 ‘고결한’ 직업으로 납관사를 그렸다. 정성스럽게 고인을 씻기고 옷을 입힌 뒤 얼굴 화장까지 해 주는 세심한 의식을 지켜보던 주인공이 “따뜻한 애정이 넘치는 일”이라고 마음으로 말할 정도다. 일본 소시민들의 일상 생활이 그대로 드러남은 물론이다. 벚꽃이 핀 길 뒤편으로 멀리 보이는 눈이 남은 산 등의 풍경은 전형적인 일본화다. ‘굿 바이’는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일본 영화로서는 처음이다. 예상치 못했던 탓에 일본 열도가 흥분했다. 경합을 벌였던 레바논 전쟁의 학살 사건을 다룬 ‘바시르와 왈츠를’이나 프랑스 이민 가정의 교육 문제를 다룬 ‘더 클래스’와 같이 사회 고발성 짙은 영화도 아니었다. 죽음을 대하는 납관사를 매개로 사랑의 소중함을 일본적인 특성을 한껏 가미, 감동을 전한 영화일 뿐이다. ‘굿 바이’는 현재 일본에서 관객몰이 중이다. 지난 15일까지 456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아카데미상 수상이 한몫 톡톡히 했다. ‘굿 바이’는 일본다움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눈길을 끄는 데 비교적 수월했다. ‘일본의 것을 세계로’라는 국가브랜드 육성전략과도 맞아떨어졌다. 일본은 신일본양식을 뜻하는 ‘네오 재패네스크(Neo Japanesque)’를 내세우고 있다. 일본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기술력을 새로운 양식으로 제품화하는 것이다. 앞으로 국가들의 기술력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에서다. 일본의 매력, 특성의 무기화다. 일본은 2003년 3월 총리 직속으로 지적재산전략본부를 설치했다. 국가 브랜드를 지적재산의 측면에서 접근했다. 지적재산이 될 수 있도록 발굴하고 키우려는 취지다. 기술과 문화·전통, 지역의 특성을 종합적·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목표는 관광입국과 산업 경쟁력, 나아가 국가경쟁력의 강화다. 게다가 2006년 교육기본법의 개정을 통해 전통과 문화, 나라 사랑의 교육을 한층 강조하고 나섰다. 국수주의적인 성격도 짙지만 실질적인 사회 흐름의 반영이다. 국민 이미지의 개선 차원에서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친절 운동을 펼쳐 ‘친절한 나라’라는 인상을 정착시킨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친절과 예의, 청결은 외국의 관광객들이 꼽는 우선순위에 들어간다. 자국의 제품에 대한 자긍심도 대단하다. 단적인 예이지만 주택가의 의류매장에 가보면 눈에 띄게 ‘일본제’라고 표시하고 있다. 가격도 비싸다. 수입품과의 차별화이다. 국가 브랜드는 유·무형,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조화를 이뤄나갈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국가평가기관인 ‘안홀트’가 발표한 2008년 국가브랜드 순위에서 일본은 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33위다. 한국은 지난 1월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첨단 기술·제품, 문화관광, 다문화·외국인, 글로벌 시민의식 등 5대 역점 분야를 제시했다. 바람직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것을 아끼고 감싸는 국민 개개인의 의식과 자긍심이다. 한국다운, 한국적인 것을 기초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예컨대 영어 교육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외친들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까 한 번쯤 자문해볼 필요도 있다. 국가브랜드가 명품이 되려면 국민 개개인과 국가가 같이 가야 한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미래형 ‘하이브리드 벤츠’는 어떤 모습?

    미래형 ‘하이브리드 벤츠’는 어떤 모습?

    미래형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자동차 브랜드 벤츠와 크라이슬러 합병기업인 ‘다임러 AG’가 미래형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임러 신입 디자이너 150명이 공동 디자인한 이 자동차는 마차를 연상시키는 고풍스런 복고 디자인과 최첨단 장치들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차량이다. 일반 자동차에 비해 큰 바퀴를 가지고 있는 이 자동차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경주인 ‘포뮬러 원’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을 본 따 만들어졌으며 한번 충전 시 최고 속력 25km/h로 354km까지 달릴 수 있다. 특히 연료 배출구가 없어 일반 차량에 비해 유해가스 배출량이 현저히 낮은 하이브리드카로 제작돼 공해와 에너지 고갈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미래 환경에 적절하게 만들어졌다. 또 신소재로 각광받는 탄소섬유와 탄소유리로 제작된 시트, 앞 유리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다임러 AG사는 신입 디자이너 150명의 대체자동차 시스템 개발 훈련의 일환으로 지난 1년 간 전체적인 콘셉트와 개발, 조립, 연료전지 탑재 등 모든 과정의 디자인을 주문했다. 한편 다임러의 디자인팀 관계자는 “우리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얼마나 독창적이고 창조적인지에 대해 알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사진=Daimler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나홍진 신작 ‘살인자’, 홍콩 HAF어워드 수상

    나홍진 신작 ‘살인자’, 홍콩 HAF어워드 수상

    ‘추격자’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 영화 ‘살인자’(가제, 제작 팝콘필름)가 국내 최초 홍콩 아시아 필름 파이낸싱 포럼 어워드(Hong Kong Asian Film Financing Forum Award, 이하 HAF 어워드)를 수상했다. 27일 영화 제공사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측은 “나홍진 감독 차기작 ‘살인자’(영문 제목 The Murder)가 지난 25일 홍콩국제영화제(Hong Kong Int’l Film Festival)의 HAF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HAF는 부산국제영화제의 PPP (Project Promotion Plan)와 유사한 개념의 마켓으로 해외 합작프로젝트 위주의 작품을 선정해 해외투자와 합작의 기회를 제공하며 수상작에 한해 제작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HAF어워드 수상작은 홍콩국제영화제 기간 중 개최되는 HAF 지원 작품 중 독창성과 완성도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홍콩에서 제작될 작품과 홍콩 외 지역에서 제작되는 작품이 각 한 편씩 선정된다. 올해 홍콩 작품으로는 단테 램(Dante Lam) 감독 차기작 ‘원티드’(Wanted)가 ‘살인자’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돼 각각 10만 홍콩달러(한화 약 1700만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았다. 2008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2007년에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4편이 HAF 프로젝트로 선정됐으나 홍콩영화제의 공식 상이라고 할 수 있는 HAF 어워드를 수상하고 제작지원비를 상금으로 받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장편영화 감독 데뷔작 ‘추격자’로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주목 받은 나홍진 감독의 ‘살인자’는 살기 위해 청부 살인을 선택한 한 남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 관한 내용이다. 올해 말 촬영을 시작해 내년 중반 개봉 예정이다. (사진제공=쇼박스미디어플렉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매주 목요일은 ‘창작국악의 날’

    국립국악원은 새달 2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 우면당에서 ‘목요 상설공연’을 진행한다. 봄 기운을 맞은 우면산 자락에서 창작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자리이다. 5월28일까지 이어지는 봄 프로그램(4월30일 제외)은 공모로 선발한 기악·작곡·성악·무용 분야의 작품들을 올린다. 첫날 무대는 한국의 전통 무용을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아 독창적으로 풀어내는 정신혜무용단의 ‘접점(接點)’으로 꾸민다. ‘욕망이 진리에 반하다’, ‘불온한 윤회’, ‘목요일의 그늘’ 등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한 이 작품에서 철학적인 주제, 궁중무용의 현대적 재해석, 거듭되는 반전 등 풍성한 춤사위를 보여준다. 9일은 거문고연구회 동보악회가 ‘거문고 소리, 봄을 꽃피우다’를 주제로 ‘선물’, ‘보리피리’, ‘열락’, ‘무언가’, ‘미리내’(이상 정대석 작곡), ‘별밭’(정동희 작곡) 등을 들려준다. 16일에는 철학적인 사고를 춤으로 풀어낸 ‘긔룬 것은 다 님이라’를 선보인다. 무용가 유정숙이 안무한 이 작품을 이병옥 용인대 무용학과 교수의 사회로 소개한다. 23일에는 지난해 불에 탄 숭례문을 위한 진혼무로 창작된 김승일의 창작무용 ‘화·예·아(火·禮·芽)’가 준비돼 있다. 봄 프로그램과 9월3일부터 10월29일(10월1일 제외)까지 이어지는 가을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각각 8차례 마련한다. 일반은 8000원, 24세 이하와 경로 등 할인가는 4000원. (02)580-33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앤디 워홀 등 대가들의 판화를 한눈에

    앤디 워홀 등 대가들의 판화를 한눈에

    데미안 허스트, 앤디 워홀, 탐 웨슬만, 리처드 세라, 요시토모 나라, 베아트리츠 밀하제스, 키스 해릴, 알렉스 카츠 등 미술 거장들의 판화를 만나고, 세계 미술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전시가 있다. 서울 삼성동의 아트스페이스 인터알리아는 4월2일까지 ‘Edition Work:진화하는 장르’ 전시를 연다. 판화지만 작가의 독창성과 진정성에 주목한 작품들을 모았다고 한다. 세계적인 작가 15명의 작품 100여점이다. 작은 것은 8호부터 크게는 150호의 대작들도 적지 않다. 도록에는 관련 작가의 작품이 최근 10년 동안 해외 경매에서 어떤 가격 흐름을 가지고 판매됐는 지를 살펴보게 한다. 판화는 페인팅에 비해 똑같은 작품을 적게는 두 장, 많게는 수천장을 찍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고, 작업에 대한 평가도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경기불황기에는 수백억원 하는 작가의 작품을 수천만원대에서 구입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한 대가들의 작품이다보니 판화라고 해도 대량 생산이 가능한 측면보다는 회화 작업처럼 유한성이 강조된 작품들이 전시장에서 눈에 띈다. 실크스크린으로 마릴린 먼로나 마오쩌둥을 10가지 색으로 250장씩(모두 2500장) 프린팅한 앤디 워홀의 팝아트적인 작품도 있지만, 팝아트 2세대인 줄리안 오피의 프린팅은 전 작업을 컴퓨터로 그려서 프린팅한다. 프린팅할 때마다 색깔과 구성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아주 똑같은 작품을 찾기는 힘들다. 에디션의 진화인 셈이다. 짐 다인의 경우는 핸드 페인팅으로 에디션을 만들고, 단 한 장만이 존재한다. 에디션은 여러 장이라는 관념을 전복시킨다. 톰 웨슬만은 ‘레이저 스틸 컷’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창안한다. 그는 레이저로 철을 커팅하고 에나멜로 채색을 해 전통적인 프린트의 재료인 종이 대신 조각의 주재료인 철을 이용해 조각과 회화 사이에 자신의 에디션이 위치하게 한다. 이진숙 인터알리아 수석 큐레이터는 “다른 제작방식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미적 성취가 나타나기 때문에 에디션들을 만드는 작가들도 많다.”면서 “예술성을 기준으로 놓고 볼 때, 회화에 전혀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02)3479-016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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