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독창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독립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리랑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사나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출동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17
  • 가정의 달 5월, 가족과 함께 ‘공연 나들이’ 가볼까

    가정의 달 5월, 가족과 함께 ‘공연 나들이’ 가볼까

    5월은 고단한 삶 속에서 잠시나마 가족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자녀 혹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공연장 나들이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어린이들의 동심을 두드릴 재기발랄한 음악극과 콘서트는 물론, 부모님의 향수를 자극할 정겨운 공연도 풍성하다. 가족 뮤지컬 ‘캣 조르바’는 중세 벨기에를 배경으로 명탐정 고양이 ‘조르바’의 모험과 활약을 그린다. 고양이의 도시 ‘이페르’에서 고양이들이 흑사병을 옮긴다는 소문이 퍼진 가운데, 조르바는 수학 퍼즐을 풀어 가며 한 엄마 고양이의 잃어버린 남편과 아이를 찾아 나선다. 중세 유럽을 옮겨 놓은 웅장한 무대 세트와 24인조 오케스트라가 녹음한 수준 높은 음악 등으로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의 눈과 귀까지 사로잡는다. 올해로 초연 10주년을 맞은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는 그동안 대극장에서 공연됐던 작품을 300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옮겨 새롭게 태어났다. 그림형제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가수 유열이 설립한 유열컴퍼니가 제작한 창작뮤지컬이다. 당나귀, 개, 고양이, 닭 등 네 마리의 동물이 꿈을 찾아 떠나는 모험 속에 ‘꿈과 자존감, 함께’의 가치를 전한다. 서울발레시어터의 가족발레 ‘비밀의 인형 코펠리아’도 주목할 만하다. 엉뚱하고 기괴한 코펠리우스 박사가 세상을 떠난 아내를 생각하며 만든 태엽 인형 코펠리아를 사람으로 만들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희극발레 명작으로 손꼽힌다. 클래식한 원작 대신 화려한 색상이 돋보이는 무대와 의상, 말풍선 등을 소품으로 활용해 만화적 요소를 가미한 게 특징이다. 음악극 ‘솟아라 도깨비’에서는 판소리, 민요 등 구성진 우리 소리로 무장한 도깨비들을 만날 수 있다. 국립국악원과 ‘마당을 나온 암탉’ ‘이야기 심청’ ‘똥벼락’ 등 독창적인 어린이 연극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극단 민들레의 합작품이다.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으로 더이상 땅속에서 살 수 없게 된 도깨비들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인간을 골탕 먹이고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 내용이다. ‘2015 예술의전당 동요콘서트’는 주옥 같은 동요로 동심을 사로잡는다. 1920년대~1945년 해방 전 동요, 1945년 해방 후~1970년대 동요, 어린이날 인기 동요 퍼레이드 등으로 꾸며진다. 국내 최고의 어린이 합창단·중창단과 성악가들은 물론 가수 윤형주와 혜은이가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동요를 선사한다.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뒤 대표적인 가족 공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전래동요·동화에 클래식을 접목한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의 ‘어린이 앙상블 마티네’도 놓치기 아까운 공연이다. 전래동화를 토대로 제작한 창작음악극 ‘흥부와 놀부’와 멀티미디어 창작극 ‘두부와 콩나물’로 구성됐다. ‘흥부와 놀부’는 판소리 소리꾼이 내레이터가 돼 극을 이끌어 가며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악기 소리를 들려준다. ‘두부와 콩나물’은 일터에 나간 엄마·아빠를 기다리는 윤이와 윤이의 음악 친구들인 콩나물 삼 남매, 무담이가 펼치는 흥겨운 음악 놀이다. 5060세대의 추억을 끄집어내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공연도 많다. 악극 ‘봄날은 간다’는 남편에게 버림받아 과부로 살아가는 여인 명자와 가족을 버리고 꿈을 찾아 떠난 남자 동탁, 이들과 함께하는 가극단 사람들의 기구한 인생을 그린다. 최주봉과 윤문식, 양금석 등 배우들의 열연에 9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 추억의 옛 가요들이 어우러진다. ‘그랜드 쇼단’이 보여주는 볼거리도 화려하다. ‘1970뮤지컬’을 표방한 ‘꽃순이를 아시나요’도 화제다. 19세 순이와 20세 춘호의 1970년 첫 만남에서 이들의 중년, 노년기까지를 1960~90년대를 풍미한 노래 30여곡과 엮었다. 김국환, 이미자, 김추자, 신중현, 이장희, 김정호, 심수봉, 조용필, 이용, 이문세, 이선희 등의 히트곡이 공연 내내 들려온다. 가수 권인하가 춘호 역을, 도원경이 순이 역을 맡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G2 정치·경제 기싸움을 바라보는 두 시선

    G2 정치·경제 기싸움을 바라보는 두 시선

    미국과 중국의 G2 체제는 이미 고착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신창타이(新常態)를 강조하며 10%에 육박하는 고도 경제성장률이 아니더라도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중국 경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미국 또한 저유가, 강달러를 앞세워 경제 회복세를 보이며 슈퍼 대국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중이다. 비슷한 시기 중국의 신좌파 학자인 왕사오광(王紹光) 홍콩중문대 교수와 벤 스틸 미국외교협회 국제경제국장이 각각 한국을 찾았다. 정치와 경제를 놓고 벌이는 미·중 대결 양상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벤 스틸 美외교협회 국제경제국장의 미·중 간 국제통화 체제 경쟁 “AIIB發 글로벌 화폐전쟁 지속”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추진에 미국의 심기는 불편하다. AIIB는 기존에 있던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과 명분상 기능이 상당 부분 겹친다. 미국의 입장은 명백하다. 미국 주도의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다.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미국의 노골적 반대 움직임에 눈치를 보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주변 국가들은 1000억 달러의 자본금 중 중국이 절반을 부담하는 AIIB에 가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AIIB는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 계획)와 함께 위안화를 국제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벤 스틸 미국외교협회 국제경제국장이 최근 내놓은 ‘브레턴우즈 전투’의 한국판 출간에 맞춰 방한했다. 그는 미국 상·하원과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서 금융시장과 통화 문제에 관한 정책적 조언자 역할을 맡았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정책연구원 주최의 ‘아산 플래넘’에 참석한 벤 스틸 국장은 “세계 총생산량의 36%를 차지하는 두 국가는 국제금융 불균형의 주 근원지”라고 규정했다. ‘브레턴우즈 전투’는 1944년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각국 환율을 달러에 고정하기로 합의한 브레턴우즈 체제에 대한 내용이다. 이 중 브레턴우즈 체제의 두 주인공,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자본주의에 기초한 세계적 금융 시스템을 설계한 미국 재무부 차관보인 해리 덱스터 화이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대결에 대한 이야기다. 역사적 과정과 당시 국제금융시장의 환경 및 새 질서 마련의 불가피성 등을 비롯해 첩보전을 떠올리게 하는 회의 막후 상황, 화이트가 실은 소련의 간첩 역할을 했다는 점 등을 어지간한 소설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1971년 붕괴됐지만 세차게 꿈틀대는 중국과 미국의 국제금융 체제 다툼 속에서 역사 속의 한 페이지로 흘러간 브레턴우즈 체제는 반면교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벤 스틸 국장은 “중국은 자국이 축적한 달러 표시 자산의 구매력이 급감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미국은 자금 융통이 불가능해질까 염려하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중국은 1940년대 미국과 달리 주도적 위치를 갖기가 아직 어렵고, 미국은 당시 영국이 미국에 간청했듯 중국에 간청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두 나라의 팽팽한 긴장 관계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왕사오광 홍콩중문대 교수의 ‘중국식 민주주의’론 “中 ‘대표형 민주주의’ 틀 갖췄다” 1978년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한 이후 중국의 경제 발전 속도는 눈부셨다. 하지만 정치 영역은 민주주의의 결핍이라는 측면에서 미국 등 서구로부터 늘 공격받아 왔다. 공산당 유일 영도 체계는 효율적인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서구식 민주주의의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정치체제였던 탓이다. 그러나 눈부신 경제 발전의 결과물이 구체적인 지표로 드러나면서 중국은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도 수세적 입장에 머물지 않게 됐다. 정치의 영역, 통치모델 차원에서도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하기보다 본격적으로 대국굴기(大國?起·떨쳐 일어나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신좌파 지식인 왕사오광(61) 교수는 그 대표적인 이데올로그다. 그는 ‘중국식 민주주의’의 정당성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는 역할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왕 교수는 1982년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예일대에서 10년 동안 정치학을 강의했다. 그가 1993년 펴낸 ‘중국 국가능력보고’는 공산당, 정부, 학계 등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공공관리, 행정체계, 경제부문, 사회부문 등 국가관리의 다양한 영역에서 보고서를 펴내며 중국 정부의 각종 정책 결정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8일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연구소 성균중국연구소는 왕 교수를 초청해 세미나를 진행했다. 그는 ‘시진핑 시기 중국의 민주주의 과정과 방향, 전망’을 주제로 자신의 이론을 발표했다. 왕 교수는 “자유와 경쟁의 다당제 선거를 가지고 민주의 표준에 부합되는지를 따지면 곤란하다”면서 지난 몇 십 년에 걸쳐 중국은 이미 ‘대표형 민주주의’의 이론적 틀을 갖고 누구를 대표하고, 누가 대표하고, 무엇을 대표하고, 어떻게 대표하는가에 대한 실질적 완결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형 민주주의’(representational democracy)라는 왕 교수의 독창적 이론 체계다. 형식과 절차에 치중하는 서구식 ‘대의형 민주주의’(representative democracy)와 구별 짓는 개념이다. 실제 그의 이론은 서구 학자 등으로부터 초기엔 견강부회(牽?附會)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근 서구는 물론 한국 사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엘리트 중심의 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와 반성, 대안 제시 등과 맞닿는 지점을 형성하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머슬마니아 낸시랭, 반전 몸매+당당한 행동..볼륨 S라인 ‘매일 외치는 구호는?’

    머슬마니아 낸시랭, 반전 몸매+당당한 행동..볼륨 S라인 ‘매일 외치는 구호는?’

    머슬마니아 낸시랭 방송인 낸시랭이 ‘2015 머슬마니아 유니버스 세계대회 선발전(이하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한 가운데 과거 운동 모습이 재조명 받았다. 낸시랭은 4월 자신의 트위터에 머슬마니아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낸시랭은 “아침 강연부터 시작해서 오늘 스케줄 다 마치고 마지막 스케줄로 밤 9시부터 새벽 12시까지 열심히 하고 이제 집에 간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늘씬하고 볼륨 있는 몸매가 드러나는 운동복을 입고 운동을 하고 있는 낸시랭의 모습이 담겨 있다. 머슬마니아는 일반적인 보디 빌딩 대회와는 다른 독창적인 대회로 피트니스, 미스비키니, 머슬마니아, 피지크, 모델, 피규어 등 6종목을 이루어져 선수들의 개성을 살린 포즈와 연기 등 엔터테인트먼트적 요소가 곁들여져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대회이다. 한편 낸시랭은 지난해 한 방송에서 자신의 건강 비결로 본인을 사랑한다는 구호를 외친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아침 나체로 ‘나는 어리고, 예쁘고, 탱탱하다’라는 구호를 3번씩 외친다”고 말하며 시범을 보였다. 또 낸시랭은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김흥국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오늘은 좋은 날이다”라고 외쳐 눈길을 끈 바 있다. 머슬마니아 낸시랭, 머슬마니아 낸시랭, 머슬마니아 낸시랭, 머슬마니아 낸시랭, 머슬마니아 낸시랭, 머슬마니아 낸시랭 사진 = 서울신문DB (머슬마니아 낸시랭)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지방자치와 중앙·지방 상생협력/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지방자치와 중앙·지방 상생협력/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우리나라 지방자치 부활 20년을 맞이하는 올해 지방자치 발전 방안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행정자치부 주관의 ‘지방행정·자치제도 혁신방안’, 지방 4대 협의체 주관 ‘지방자치 20주년 토론회’, 서울연구원·한국지방재정학회·국회가 개최한 ‘자치분권과 지방재정 확충전략’ 세미나가 그 예다. 행정뉴스를 중시해 온 서울신문은 지방자치 관련 뉴스를 지속적으로 발굴, 보도해 왔다. 세계 석학들의 말을 빌리면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부활되기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지방자치는 가야 할 길인 것 같다. 일찍이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미래사회의 최고 가치는 다양성이기 때문에 지방분권이 미래의 정치 질서”라고 했고, 벤저민 바버는 최근 저서 ‘뜨는 도시, 지는 국가’에서 테러·빈곤·기후변화 등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국가는 너무 크고 무거운 반면 도시들이 보다 민첩하고 참여적이기 때문에 그 문제들을 더 잘 풀어 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은 성년이 된 우리나라 지방자치에 대해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한다. 여전히 중앙정부 의존도가 높아 아직 ‘미성년’이며 ‘2할 자치’에 불과하다고도 한다. 따라서 지방 4대 협의체는 지역 특성에 맞는 독창적 지역 발전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치조직권, 자주 재원 및 자치입법권의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서울신문 1월 29일, 3월 31일자). 한편 중앙과 지방 간에 서로 섭섭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할 때가 많다. 정부는 자치단체가 정부의 중요한 시책에 만족스레 따라주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그런가 하면 자치단체는 중앙정부가 자신들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고 대화와 타협이라는 과정을 무시하고 있다고 불편한 속내를 털어놓는다(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서울신문 4월 10일자 열린세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방정부로’). 현재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저성장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감소, 중앙·지방 및 광역·기초, 동급 자치단체 간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 고령화, 다문화 가정 및 복지수요 급증이라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중앙·지방 간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한 시점에 행정자치부와 국회는 중앙·지방 간 상생협력을 위해 ‘중앙지방협력회의’와 ‘중앙·지방자치단체정책협의회’를 제도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행정자치부는 지방의 불필요한 갈등을 사전 인지해 지자체와 범부처 차원의 대응책을 모색하는 소위 빅데이터를 활용한 ‘갈등·분쟁 인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주민 아닌 국민 없고 지역 없는 국가는 있을 수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똑같이 국민행복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권한이나 이슈가 지방자치에 귀속돼야 할지 아니면 중앙·지방 상생협력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할지는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명백해진다. 지방자치도 국민을 위해 만든 제도이고, 중앙·지방 상생협력도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느 쪽이 국민에게 더 이롭고 국민 행복에 더 가까운가’가 해답이다. 서울신문은 그동안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한편 중앙·지방 상생협력의 통합적 정책 수행의 중요성도 간과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지방자치와 중앙·지방 상생협력이라는 두 가지 모습의 성공 사례를 보다 많이 발굴해 공유해 주기 바란다. 어느 것 하나 간과해서는 안 될 국민 행복의 두 수레바퀴이기 때문이다.
  • [수입 자동차 특집] 벤츠 더 뉴 A45 AMG, 작지만 4륜 폭발적 힘 ‘질주 본색’

    [수입 자동차 특집] 벤츠 더 뉴 A45 AMG, 작지만 4륜 폭발적 힘 ‘질주 본색’

    작다고 무시했다가 큰코다치는 차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A45 AMG 4MATIC(4륜구동)이 대표적이다. 후방에 달린 ‘AMG’ 배지가 이를 증명한다. 메르세데스-AMG 특유의 강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에 폭발적인 엔진을 조합한 이 차는 벤츠 A클라스의 고성능 모델이다. 젊고 화려한 감각의 프리미엄 콤팩트카 A클라스에 AMG 4기통 고성능 엔진을 탑재해 운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가변식 4륜구동 시스템은 다양하게 변하는 모든 도로 조건을 스스로 읽어 낸 후 최적의 구동력과 주행 역동성, 역동적인 핸들링의 새 기준을 제시한다. AMG로 대표되는 고성능 차의 막내 격이지만 피는 못 속인다. 근육질에 역동적인 디자인을 담아내 A클라스임에도 강력한 인상을 건넨다. AMG 후방 스포일러와 두개의 크롬 배기파이프는 웅장하면서도 날렵한 뒤태를 완성했다. 자동으로 최적의 배기 사운드를 찾아 주는 플랩도 장착했다. 이는 일반주행에서 배기음을 억제하기도 하지만 빠르게 달려 나갈 때는 운전자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배기음을 내준다. 달려 보면 진가는 더 드러난다. AMG 2000㏄ 터보 엔진과 7단 스포츠 변속기가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효율적인 구동 시스템을 완성했다. 엔진은 고가의 8기통, 12기통 엔진처럼 AMG 소속 전문가 한 사람이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제작을 마친 후에는 담당 엔지니어의 이름을 새겨 최고의 품질임을 보증한다. 수동모드와 자동모드 모두 변속 타이밍은 빠르고 정확하다. 19인치 AMG 휠에 커다란 벤틸레이티드 브레이크 디스크를 장착해 무섭게 달리다가도 안정적으로 설 줄 아는 능력도 갖췄다. 더 뉴 A45 AMG 4MATIC은 최고 출력 360마력(6000rpm), 최대 토크 45.9㎏·m(2250~5000rpm)의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도 4.6초면 충분하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6500만원이다.
  • 덤덤한 붓질 은은한 묵향… 끌림의 미학

    덤덤한 붓질 은은한 묵향… 끌림의 미학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단색조 회화, 그중에서도 윤형근(1928~2007)의 작품은 한국 전통미술에 그 미감과 개념의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울림을 준다. 은은한 묵향(墨香)이 느껴지는 깊이 있는 화면과 담백하고 정제된 미감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회화를 추구해 온 고 윤형근 화백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작가 작고 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다. 개관 14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새 공간을 마련한 PKM 갤러리의 이전 개관 특별전으로 마련된 윤형근전에는 작가 고유의 표현양식이 정립된 시기인 1970년대 초반부터 1990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들 중 100~500호짜리 대작 9점과 소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단색화의 부상으로 작가 사후에 작품가격이 급등한 데다 PKM 갤러리가 유작 관리 전속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화랑가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전시다. 검은 청색과 다갈색을 기조로 한 절제의 미학은 윤형근 작품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두드러진 특징이다. 테러빈유를 섞은 엄버액을 붓에 듬뿍 머금게 한 뒤 몇 획을 리넨 화폭에 무심하게 그어 내려가는 중에 안료가 스스로 스며들고 다시 배어 나오기를 반복하는 것이 윤형근의 작업 방식이었다. 붓질과 지지체가 일체화한 흔적에 의미를 두었던 그의 작품은 ‘엄버블루’(Umber-blue), 혹은 ‘번트 엄버와 울트라 마린’(Burnt Umber&Ultramarine) 등으로 제목을 붙였다. 지상 2층, 지하 2층으로 이뤄진 삼청동 PKM갤러리는 전형적인 화이트큐브 스타일의 전시공간을 갖췄다. 층고 5.5m의 메인 전시공간에는 검지만 검지 않은 먹빛과 암갈색을 주조로 한 작품들이 무게감 있게 걸렸다. 흰색 벽으로 둘러싸인 차분한 실내 공간이 작품에서 배어 나오는 고요함으로 가득하다. 먹빛의 은근한 농담과 담백한 붓자국에 흐르는 시정의 멋은 작가가 사표로 삼았던 추사 김정희가 그랬듯이 서·화 일치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박경미 PKM 갤러리 대표는 “퇴폐와 허무가 만연한 서구 미술계가 한국의 단색화에 새롭게 주목하는 것은 작품에서 배어나는 맑은 정신성 때문”이라며 “전통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자유롭고 풍부한 감성의 차원을 열어놓은 문인화의 기품이 느껴지는 윤 화백의 작품들은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가운데 현대적 세련미를 잃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충북 청원 출신인 윤형근은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지만 반체제운동에 가담했다가 휴학하고 고등학교 미술교사가 됐다. 6·25 전쟁이 끝나고 복학을 희망했으나 거부당하고 홍대 미대에 편입했다. 편입을 도와준 은사가 김환기화백이다. 그 인연으로 1960년 김 화백의 장녀 김영숙과 결혼했다. 도쿄 무라마쓰 화랑에서 1976년 첫 개인전을 가짐으로써 일본 현대미술계에 얼굴을 알린 뒤 파리에 체류하며 김창열, 정상화, 김기린 등과 교류했다. 1984년 경원대 미술대학 교수로 부임했고 1990~92년 경원대 총장을 지냈다. 미국 미니멀리즘 미술가이자 이론가인 도널드 저드(1928~94)는 구조적이고 담백한 그의 작품을 극찬하고 뉴욕 도널드저드재단에서 개인전을 주선하기도 했다. 1995년에는 그해 처음 개관한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 박 대표는 “한국 현대미술의 한 축이 됐던 작가의 업적이 사후에 묻히는 것이 안타까워 윤형근 유족과 작가 전속계약을 맺고 모든 유작관리 업무를 맡기로 했다. 작가가 안 계신 상황이라 어려운 점도 많지만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갤러리는 작가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을 망라하는 전작 도록(카탈로그 레조네) 작업도 진행 중이며, 이번 윤형근 개인전에 맞춰 초기부터 말기 작업까지 40여년에 걸친 작업세계를 아우르는 영문판 화집도 출간해 국제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작가를 소개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홍콩아트바젤에서 윤형근의 작품을 처음으로 소개한 PKM 갤러리는 6월 열리는 아트바젤에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11월엔 블룸앤드포갤러리 뉴욕지점 개인전과 벨기에 악셀베르부르트 갤러리에서도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개관 특별전은 5월 17일까지 열린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생각의 뚜껑 열어 줄 77개 도구상자 열다

    생각의 뚜껑 열어 줄 77개 도구상자 열다

    직관 펌프, 생각을 열다/대니얼 데닛 지음/노승영 옮김/동아시아/592쪽/2만 2000원 현미경을 이용해 우리는 맨눈으로 볼 수 없는 미세한 세계를 볼 수 있다. 허블 망원경을 통해선 우주의 구석구석까지도 관측이 가능하다. 현미경이나 망원경이라는 도구를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듯 우리의 상상력의 지평을 극적으로 확장하는 생각의 도구들이 있다. 정신과 마음의 영역을 유물론적으로 설명해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대니얼 데닛(미국 터프츠대 철학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직관 펌프’라는 것이다. 데닛에 따르면 직관 펌프란 이솝우화처럼 무릎을 탁 치게 만들며 우리의 직관을 작동시키는 ‘쉽고도, 사소한’ 이야기들이다. ‘직관 펌프, 생각을 열다’(Intuition Pumps and Other Tools for Thinking)는 데닛이 고안한 생각 기술을 대중적으로 풀어쓴 책이다. 저자는 총 8부로 나눠 상상력과 집중력을 단련시킬 수 있는 77가지 생각의 도구를 배치해 설명하고 있다. 철학적 사유의 방식을 개념화하고 유형화해 숙지하면 창의적인 생각의 전개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즉 이 같은 생각의 도구들은 의식에 달린 ‘손’, ‘발’과 같다. 말하자면 철학의 관점에 기반한 ‘생각을 위한 생각의 모음’이라고 칭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생각은 힘든 일이다. 저자는 생각의 도구들을 유형화함에 있어 직관적 사유의 방법에서 의미로, 다시 진화로, 그리고 의식과 그의 존재론적 물음을 담고 있는 자유의지의 문제로 확장해 나가는 논리적 전개 방식을 취한다. 우선 저자는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생각도구를 설명한다. 예컨대 좋은 실수는 감추지 말고 지혜의 기둥으로 삼아야 한다. 방금 저지른 실수를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파악한 다음 이 실수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명백한 모순이 있다면 단호하게 지적하되 상대방의 입장을 명확하고 생생하게 반복하고, 상대방에게 배운 것을 나열하며 비판적 논평을 해야 한다. ‘모든 것의 90%는 쓰레기’이므로 쓸데없는 것에 시간과 인내심을 허비하지 말고 최고의 10%에 집중해야 하며, 어떤 현상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가능하다면 복잡하고 터무니없는 이론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식이다. 데닛은 또 창조력이 필요한 과학과 철학, 예술에서는 ‘시스템 밖으로 뛰쳐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창조적이라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무언가를 내놓는 것이 아니라 확고하게 자리잡은 ‘체계’에서 타당한 이유로 새로움이 튀어나오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생각의 틀은 생각의 일반적 방식으로부터 출발해 ‘의미’를 이해하는 도구, 인공지능, 진화, 그리고 의식과 자유의지의 영역으로 전개된다. 철학적 관점에서 보면 직관적 생각의 기술에서부터 의미를 이해하는 ‘인식론’, 간단한 2비트 자동화기계에서 복잡하고 정교한 로봇까지 아우르는 작동원리,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관점, 의식과 자유의지에 관한 ‘존재론’의 영역까지 광범위하게 다룬다. 절대적 무지가 창조자임을 밝힘으로써 우리가 가진 명백한 관념을 뒤집은 다윈의 생각,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없는 맹목적인 자연선택에 의해 생존하는 생명체들, 사람들이 숫자나 무게중심을 발명하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자연현상들도 데닛이 제시하는 대표적 생각도구들이다. 데닛은 “직관 펌프는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해 우리가 찾는 직관을 끌어올린 뒤에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돼 있다. 하지만 직관 펌프 위의 공통된 운명은 반박과 재반박, 조정, 확장의 도가니를 흔들어 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기적 유전자’로 잘 알려진 리처드 도킨스는 데닛의 직관 펌프를 ‘머리를 단단한 망치로 내려치는 지적 자극제’라고 표현했다. 책은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데닛이 그동안 학문적으로 일궈 온 여러 연구 분야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아무리 대중적으로 풀어썼다고 해도 전체의 틀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고 직관 펌프의 사례들이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지레 포기할 일도 아니다. 그가 제시한 77개의 생각도구 중에서 몇 가지 주요 통찰을 숙지하고 받아들여도 우리는 그동안 자신을 옥죄었던 사고의 틀을 바꿀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전남 독서토론 열차학교, 민족 의식 깨우려 시베리아行

    전남도교육청이 학생들의 민족 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독서토론 열차학교’를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독서토론 열차가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14일까지 15박 16일 일정으로 시베리아를 횡단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내 84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1학년생 1명씩 선발했다. 목포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후 이르쿠츠크~모스크바를 거쳐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9288㎞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횡단 대장정이다. 학생들은 열차 침대칸에서 14박을 한다. 도교육청은 북측으로부터 북한에 있는 철도를 이용하는 데 동의를 받았지만 통일부 등 정부 허가를 받지 못해 유라시아만 횡단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올해 처음 실시하는 열차학교가 매년 추진된다면 2~3년 안에 정부의 허가를 받아 북한 철도를 곧바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열차 안에서 심화된 독서토론 활동을 통해 사고력과 공감적 소통능력을 기르고, 단체활동을 통한 인성·미래 핵심 역량을 신장시키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발해 성터와 한민족 독립운동 발자취 탐방, 바이칼 호수에서 한민족 미래상 탐색하기 등 이색적이고 독창적인 교육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지난 3일 이틀 동안 ‘마음 열어 하나 되기, 온라인 캠프 활동’을 시작하는 등 앞으로 출발 전까지 4차례 사전 교육을 받는다. 장만채 교육감은 “학생들이 민족적 자부심과 진취적 기상을 가져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당연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을 부정하라

    당연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을 부정하라

    미국 하버드대 교수이자 세계적 권위를 지닌 법철학자인 로베르토 망가베이라 웅거(68) 이론의 출발은 적극적인 부정이다. 그 부정의 대상에는 일상의 삶, 학문의 삶, 정치의 삶, 혁명의 삶에서 당연시하는 것들이 포함됨은 물론이다. 전통적으로 진행되는 국가와 시장의 대립과 같은 방식뿐 아니라 대의민주주의, 시장경제, 마르크스주의, 각종 법과 제도 등이 해당된다. 그는 ‘사회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정되지 않은 관점에서 고정된 것들을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즉 개방성과 변화 가능성에 회의적인 채 이미 형성된 구조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우연적으로 형성된 제도에 매달리는 태도를 부정하는 것이다. 웅거는 이를 ‘구조 물신주의’, ‘제도 물신주의’로 일컬으며 비판적 태도를 견지한다. 그의 방대한 저서 목록 중 하나인 ‘주체의 각성’이 2012년 하반기에야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사회개혁의 철학적 문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현실 정치와 사회이론 체계의 전면적 개혁을 소망하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이론가의 저서로서는 한참 뒤늦은 감이 있다. 이 책은 ‘웅거 개론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법학, 철학, 정치학, 사회학, 경제학, 역사학 등 여러 학문에서 르네상스적 성취를 이룬 웅거의 이론 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덕이다. 하지만 웅거는 여전히 쉬 다가서기 어려운 영역에 있었다. 이제껏 이뤄 낸 학문과 현실의 성취를 뛰어넘는 독창적인 사유와 상상력, 거기에 웅거 특유의 난해한 문장, 낯선 개념의 학술 용어들이 덧씌워져 있던 탓이었다. 최근 김정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번역한 ‘정치-운명을 거스르는 이론’(사진 ·창비 펴냄)은 비교적 친절한 용어 해설과 각주 등을 달았다. ‘주체의 각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을 뿐 아니라 웅거가 이뤄 낸 사유의 전체적인 상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사회이론’, ‘허위적 필연성’, ‘조형력을 권력 속으로’ 등 웅거의 사회이론 3부작의 고갱이를 담고 있다. 물론 이 책 역시 중국의 신좌파 추이즈위안(崔之元) 칭화대 교수가 엮은 발췌본을 번역한 것이다. ‘정치’에 담긴 웅거의 적극적인 부정은 중요한 수단이지만 그것만이 핵심적 사유는 아니다. 웅거는 기존의 사회민주주의 또는 좌파들이 시장경제와 대의민주주의를 바꿔 내는 대신 이제껏 수용해 온 구조적 분화와 위계질서가 사회에 끼친 결과를 완화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비판한다. 전 지구적으로 신자유주의가 사회민주주의 프로그램을 내부로 포섭해 가는 상황에서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제도적 대안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예컨대 사회기금 조성을 통한 사회적 상속 강화, 노동자의 시민으로서 자질 능력 강화를 통한 생산 기회의 분권화, 소규모 상품 생산의 긍정적 기능 발굴, 사적 소유권을 공적으로 분할된 소유권으로 재편하는 내용 등이다. 목표는 명확하다. 부유한 국가와 빈곤한 국가 모두에서 발생하는 경제·사회적 양극화를 극복하고자 함이며 산업사회 이후 한 번도 다수를 점하지 못한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심화와 진전을 만들기 위함이다. 또한 고착된 것처럼 보이는 각종 제도적 맥락을 변화에 더욱 개방적이게 만들어 구조와 일상, 혁명과 점진적 개혁, 사회운동과 제도화 간의 거리를 좁히는 것을 의미한다. 웅거는 1970~1980년대 하버드에서 ‘비판법학연구’(CLS)라는 새로운 진보적 법학운동을 주도해 핵심적으로 활동했다. 현실 사회의 제도와 시스템을 지키는 데 기여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닌 기존의 자유주의 법학 연구와 다르게 비판법학연구는 법의 프레임이 경제·사회적 불평등 위에 세워져 있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한다. 사회를 개혁하려면 법체계 자체를 개혁해야 한다는 뜻이다. 브라질 출신으로 리우데자네이루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한 웅거는 1976년 29세 때 하버드 로스쿨 사상 최연소로 종신 교수직을 받았다. 그렇다고 웅거가 단순히 책상물림 같은 학자인 건 결코 아니다. 방학 때면 브라질로 돌아가 아마존의 구석구석까지 찾아 브라질 시민을 만나는 등 1970년대 후반부터 브라질 군사정권에 맞서는 정당 활동을 벌였고, 룰라 정부에서 전략기획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미국식 사회과학을 복제하거나 마르크스주의를 신봉하지 않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학문 등 지적 식민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면서 “한국은 경제·정치·교육적 장치들의 구속 아래에서는 계속해서 발전할 수 없다. 경제적 장치와 기회를 급진적으로 분산해 국가와 대기업 간의 호혜적 관계를 대체하고 혁신자들의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내가 살바도르 달리 친딸… 무덤문 열어라”

    “내가 살바도르 달리 친딸… 무덤문 열어라”

    20세기에 가장 독창적 화풍을 선보인 화가 중 한 명인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1989)의 무덤이 친자 확인소송을 위해 파헤쳐질 처지에 놓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리는 생전 3억 2500만 달러(약 3513억원)의 가치를 지닌 작품들을 유산으로 남겼으나 상속할 자녀가 없어 작품들이 정부에 귀속된 상태다. NYT에 따르면 점술가이자 초심리학자인 필라 아벨(59)이란 여성이 지난달 마드리드 법정에 자신이 달리의 친딸임을 확인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아벨은 그의 어머니인 안토니아 마르티네스 드 하로(86)가 젊은 시절 해변도시 포트 리가트에서 우연히 달리를 만나 사랑을 나눴으며 자신을 임신했다고 주장했다. 아벨은 어머니가 임신 사실을 숨긴 채 다른 남자와 결혼해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8세 때 할머니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들은 아벨은 7년 전 어머니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현재 아벨의 어머니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으나 법정 진술은 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NYT는 소송이 제기됨에 따라 달리의 고향인 피게레스의 박물관 지하에 묻힌 달리의 시신이 유전자 검사를 위해 파헤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벨은 달리가 남긴 작품 중 수백만 유로 값어치의 그림 소유권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결혼정보업체 듀오, ‘헤세와 그림들’ 展 미혼남녀 초청 이벤트 실시

    결혼정보업체 듀오, ‘헤세와 그림들’ 展 미혼남녀 초청 이벤트 실시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www.duo.co.kr)’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헤세와 그림들展-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무료 초청 이벤트를 홈페이지를 통해 5월 11일까지 진행한다. 듀오(대표 박수경)는 응모 고객 중 미혼남녀 총 100명을 추첨을 통해 초대한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 전시는 5월 2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관람 할 수 있다. 행사 초청권은 다음달 31일(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이번 이벤트는 휴식처럼 즐기는 감성 회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전시에는 올해로 사후 53주기를 맞는 인문학계의 거장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수레바퀴 밑에서’, ‘데미안’, ‘싯다르타’, ‘유리알 유희’ 등과 관련된 채색화, 초판 본, 사진, 유품 등 평가액 총 200억 상당의 500여점이 출품된다. 헤르만 헤세의 명화와 현대 기술이 만나 재탄생한 ‘컨버전스 아트'(Convergence Art)도 엿볼 수 있다. 대중에게 친숙한 명작을 독창적 모션그래픽을 활용해 디지털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평면적인 전시와 달리 감각적인 조명과 다양한 영상을 통해 작가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느끼고 공유할 수 있다. 배우에서 공연 프로듀서로 변신한 김수로가 전시 프로듀서를 맡았다. 그는 ‘김수로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연극 ‘발칙한 로맨스’, ‘아가사’ 등을 흥행시키며 공연문화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헤르만 헤세전을 통해 연극과 뮤지컬에 국한되지 않고 미술과 전시까지 영역을 넓혀 새로운 ‘컨버전스 아트’를 시도할 예정이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김승호 홍보팀장은 “이번 듀오 고객 감사 이벤트는 이색적인 체험형 전시를 통해 싱글남녀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고자 마련했다”며 “괴테 이후 독일 최고의 문인으로 추앙 받는 헤르만 헤세의 귀중한 작품을 디지털 기술과 융합해 마치 작가의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이벤트 신청 및 자세한 문의는 듀오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취업준비생 여러분, 미안합니다/이종락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취업준비생 여러분, 미안합니다/이종락 산업부장

    지난 주말 삼성과 현대자동차 그룹의 신입사원 채용 시험이 전국 대도시와 해외 주요 국가 등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삼성그룹 시험에는 9만명, 현대차그룹에는 2만명이 몰려 주말에만 11만명이 이른바 ‘입사고시’를 치렀다. 한 취업준비생이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생계를 위해서 시험 보는 거라 고3 때 수능시험 보는 것보다 훨씬 절박하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주말 내내 가슴이 짠했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청년 실업률이 11.1%를 기록했다. 1999년 7월 11.5%를 기록한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실업자까지 합하면 청년 실업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통계들을 접할 때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든다. 기자를 포함한 기성 세대들이 후세들에게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지 못한 데 대한 일종의 죄책감 같은 게 밀려온다. 실제 기자가 사회로 나온 1990대 초반에는 대기업에 취직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취업 시즌이 다가오면 대기업에서 갖다 놓은 취업 원서가 도서관 앞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직접 나와 “우리 회사에 꼭 들어오세요”라고 읍소하는 취업설명회도 자주 있었다. 대우그룹은 세계 경영을 위해 민주화 격동기를 살아온 학생들의 진보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학교 성적과는 담을 쌓아 온 운동권 학생들을 따로 채용하기도 했다. 취업에 대해 상대적으로 고민을 적게 하던 기자 세대들에게 요즘 대기업 입사시험은 거의 암호 해독 수준이다. 현대자동차그룹 7개 계열사의 인적성검사(HMAT)에는 공간지각 영역이 새롭게 출제됐다고 한다. 여러 주사위의 전개도를 조건에 맞춰 구성하고, 다시 한번 추가 조건을 반영해 답을 구해야 하는 문제였다. 삼성그룹의 직무적성검사(SSAT)에도 여러 가지 도형을 보기로 놓고 조각을 찾는 시각 추리 문제와 종이를 접어서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도형을 유추하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청년 실업 문제는 비단 우리의 문제만은 아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CED) 34개 회원국의 평균 청년실업률이 2014년 12월 기준 14.9%일 정도다. 일본에는 최근 ‘네트카페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 살인적인 도심의 아파트 월세를 감당하기 힘들어진 청년들이 한국의 PC방과 유사한 네트(인터넷) 카페를 전전하다 끝내는 홈리스로 전락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구직 활동을 ‘슈가쓰’(就活)라고 표현한다. 일본 대학생의 경우 3학년만 되면 본격적인 슈가쓰 활동에 돌입한다. 일본 대학생들이 휴학을 꺼리고 유학을 기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지어는 ‘취활 자살’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정부는 점차 일본의 고령화 사회를 닮아 가는 일자리 패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년 60세 연장이 의무화되는 내년부터는 청년들의 취업절벽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퇴직을 앞둔 사람들은 월급을 적게 받고 이 돈으로 청년들을 고용할 수 있는 임금피크제 도입 등 대책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 청년에게 일자리를 주지 못하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 이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로 면피할 수 없다. 기성 세대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온 나라가 ‘성완종 리스트’로 시끄럽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청년 취업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만큼은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jrlee@seoul.co.kr
  • 수수한 옛것에 덤덤함 더하니 은은한 새것이

    수수한 옛것에 덤덤함 더하니 은은한 새것이

    우리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과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디자인의 본고장 밀라노에서 빛을 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이 주관하는 ‘한국공예의 법고창신(法古創新) 2015’ 전시회가 이탈리아 밀라노의 트리엔날레 디자인 전시관에서 14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에는 ‘수수, 덤덤, 은은’이라는 주제로 한국 전통 공예의 문화적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 192점(6개 분야, 공예장인 23인의 작품)이 출품됐다. 공식 개막에 하루 앞서 13일 오후 열린 언론 공개설명회에서 현지 언론인들과 비평가들은 조용하고 기품 있는 한국의 독특한 전통 미감과 다양한 기법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린 작품들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올해로 세 번째 전시… 공예장인 23인의 192점 선보여 디자인 평론가 비페 피네시는 전시도록에서 “전시된 작품들은 오랜 시간에 거쳐 축적된 재질에 대한 완벽한 이해, 수공예 과정에 대한 높은 완성도를 통해 과거의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추출해 냈다”며 “전통이야말로 풍요로운 내일을 밝힐 등불이 된다는 것을 완벽하게 보여 준다”고 평했다. 최정철 KCDF 원장은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 공예에 담긴 꾸밈없이 소박한 자연미와 절제된 아름다움을 선보이게 돼 자랑스럽다”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의 의미를 그대로 살린 작품들을 통해 세계인이 공감하고 아끼는 한국 디자인의 미래를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예술감독을 맡은 ‘박여숙 화랑’의 박여숙 대표는 “이번 전시가 우리 공예문화와 장인, 작가들의 가치를 발견하고 나아가 국제무대 진출을 도울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화려하지 않지만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한국의 미, 꾸밈이 없이 소박한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정신성, 실용적이면서도 예술성이 뛰어난 한국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며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적 기법에서 현재를 표현하고 미래를 제시하고자 노력한 장인과 작가들의 시간과 기다림의 미학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했다”고 소개했다. 이탈리아 최초의 디자인 전문 전시관인 트리엔날레의 2층에 마련된 187㎡ 규모의 전시공간은 한지로 만든 방패연을 이용한 천장 장식으로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연 소재의 물성을 살리면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우리 전통 공예의 철학을 계승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 장인과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공간을 풍성하게 장식했다. ●“과거를 통해 새로움 추출… 전통은 내일 밝힐 등불” 극찬 금속공예 분야에는 이용구 장인의 주전자와 노구솥, 김수영 장인의 안성유기, 전통 공예의 현대화를 도와주는 ‘예올 프로젝트’를 통해 조기상 디자이너와 김수영 장인이 협업한 옻칠유기, 이경노 장인의 은입사화로와 사각합이 출품됐다. 도자공예 분야에서는 도예가 박성욱의 덤벙분청입호와 탑들, 백자도판에 조선의 명품 청화백자와 철화백자를 평면화해 작가 고유의 기법으로 제작한 이승희의 도판작업이 선보였다. 이수종의 철화분청 항아리들, 이세용의 백자 이중합, 노경조의 분청귀얄합 등 중견 도예가들도 합류했다. 옹기장 이현배의 키다리 곤쟁이 항아리, 옹기장 안시성의 사각병 등이 질박한 아름다움을 추가했다. 지공예 분야에서는 이영순 작가의 지승항아리와 오제환 연장의 방패연을 통해 우리나라 천연 소재인 한지가 갖는 아름다운 물성을 보여 준다. 섬유 분야에서 김현희·이소라 작가의 조각보와 누비장 김해자의 복식을 통해 수수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죽공예 분야에선 염장 조대용의 대나무발이 선보였다. 칠공예 분야에서는 김설 작가의 건칠그릇, 양유전 장인의 채화칠 발우, 최영근 작가의 칠화, 정상길 작가가 뼈대를 깎고 박강용 장인이 칠을 입힌 발우, 최상훈 장인의 나전합 등이 소개됐다. 14일 오후 개막식 행사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김창회 작가는 조선 정조 때의 실학자 이덕무가 밀랍으로 매화꽃을 만들어 다기 옆에 놓고 감상했던 윤회매를 고증을 통해 재현해 출품했다. 오는 19일까지 계속되는 밀라노 디자인위크는 54회를 맞는 밀라노가구박람회를 중심으로 밀라노 전역에서 펼쳐지는 세계 최고의 디자인 경연장이다. 가구 외에 패션, 전자, 자동차, 통신 등과 관련된 세계적 기업과 각국 전시관이 운영되며 한국은 디자인위크 기간에 맞춰 한국 전통 공예의 문화적 가치와 현대적 의미를 조명하고 미래를 찾는다는 취지에서 2013년부터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전으로 열어 유럽 디자인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왔다. 밀라노(이탈리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TV만 켜면 나오는 ‘닮은꼴 예능’… 뭐 좀 다른 프로그램 없나요

    [이은주 기자의 컬처K] TV만 켜면 나오는 ‘닮은꼴 예능’… 뭐 좀 다른 프로그램 없나요

    ‘그 나물에 그 밥’, ‘어디서 본 것 같은데….’ TV에 비슷한 소재의 닮은꼴 프로그램들이 홍수를 이루면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어떤 소재가 인기 있다고 하면 너도나도 베끼기 경쟁을 하다 보니 결국 시청률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아기(Baby), 동물(Beast), 미인(Beauty)이 나오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광고계의 ‘3B 법칙’에 사로잡힌 요즘 TV 예능은 프로그램의 이름을 밝히지 않으면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한 형식이 많다. 2013년 1월 MBC ‘아빠 어디가’에서 시작된 육아예능은 콘셉트만 조금씩 바꿨을 뿐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등 지상파를 섭렵한 이후 최근 tvN ‘엄마사람’ 등 케이블까지 점령하며 2년째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소재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결국 원조 격인 ‘아빠 어디가’는 폐지됐고, ‘오! 마이 베이비’는 시간대를 바꿔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방송 관계자들은 “현재는 출연자들의 인기에 의지해 버티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시들해진 만큼 유행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vN 인기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농촌편과 어촌편에 등장한 강아지와 고양이가 인기를 끌면서 TV는 또 어느 순간 동물예능이 점령했다. MBC는 발 빠르게 MBC ‘일밤-애니멀즈’를 편성해 아이와 동물을 함께 등장시키는 코너까지 만들었지만 결국 저조한 시청률로 두달여 만에 막을 내렸다. 유례없이 빠른 폐지다. 일명 ‘셰어하우스’를 콘셉트로 출연자들이 한집에서 함께 사는 대안가족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도 한때 봇물처럼 쏟아졌지만, 지금은 썰물처럼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올리브 TV의 ‘셰어하우스’가 화제몰이에 실패한 데 이어 비슷한 포맷의 SBS ‘룸메이트’도 폐지설이 나오고 있다. 한 방송계 고위 관계자는 “예능은 하이에나 같은 속성이 있다. 어떤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으면 서로 달려들어 비슷한 것을 개발한다. 위험성이 큰 신선한 기획안에 눈을 돌리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소재에 주목하는 안이한 제작 경향이 강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갑수씨는 “독창성보다는 재미만 있다면 베끼고 따라 하는 방송가의 습성 때문에 시청자의 피로감이 커지고 결국 프로그램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드라마 역시 소재주의에 기대는 트렌드는 심화되고 있다. 올해 초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MBC ‘킬미, 힐미’와 SBS ‘하이드 지킬, 나’가 동시간대에 맞붙는 유례없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후자는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기자, 검사를 내세운 드라마들이 비슷한 시기에 쏟아져 나왔다. 현재 방영 중인 KBS ‘블러드’를 비롯해 ‘오렌지 마말레이드’, ‘밤을 걷는 선비’ 등 뱀파이어 소재의 드라마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BS는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닥터 프랑켄슈타인’의 편성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재의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은 창작력 고갈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방송사들 사이에 비슷비슷한 대본이 돌다가 한 편이 히트하면 줄줄이 비슷한 드라마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평론가 김선영씨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드라마를 쓰는 작가가 줄어들고 장르와 소재에 기대 급조된 기획형 드라마가 양산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같은 소재라 해도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디테일에 따라 인기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rin@seoul.co.kr
  • 서울대생이 개발하니 대박나.. 단 3주만에 3천단어 암기..충격!

    서울대생이 개발하니 대박나.. 단 3주만에 3천단어 암기..충격!

    요즘 특목고 학생들 사이에서 어학연수, 유학 바람이 급격히 사그라지고 있다. 하버드를 비롯한 아이비리그로의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인데도 불구, 이러한 기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대부분 학생들의 답변은 이제 영어공부를 위해 굳이 해외를 다녀오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이 풍토는 학생들이 '영어 학습기'를 이용해 내신성적 관리와 SAT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 화제가 되면서 강남 8학군에까지 더욱 확산되었다. 이제는 공인영어시험 시장까지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그 화제의 중심에 일명 이인혜 뇌새김영어'로 알려진 '뇌새김 워드프리미엄(http://www.brain-study.co.kr)’이 있다. 날로 치열해지는 교육 시장에서 이미지와 단어를 접목시키는 워드 프리미엄(http://www.brain-study.co.kr)은 학습자들의 리뷰를 반영하여 다른 영어학습법과 차별화된 효과로 누적학습자 150명을 돌파, 인기몰이 중이다. ◈’뇌새김 워드프리미엄’ 97.5% 암기법으로 3주만에 3천단어를 암기해 어휘의 힘은 영어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둥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시험이든 시험지를 받아 들었을 때, 아는 어휘가 대부분일 때와, 모르는 어휘만 많을 때의 자신감 차이는 점수로 이어진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증가하는 필수 암기 단어뿐 아니라 졸업 후에 필요한 토익, 토플 등 2,485개의 수많은 단어까지 외워야 한다. 이처럼 단어암기가 얼마나 지루하고 시간을 잡아먹는 일인지 잘 알기에, 이러한 고민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영단어 암기시간을 대폭 덜어주고자 뇌새김 워드프리미엄(http://www.brain-study.co.kr)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워드프리미엄은 '재미'를 콘셉트로 영어단어에 관련 이미지를 접목해 자연스럽게 단어를 암기할 수 있는 모국어 학습법으로, 좌뇌와 우뇌를 자극해 영어 연상력을 높이고 한번 외운 단어는 장기적으로 기억하는 원리를 갖고 있다. 1시간에 150단어를 순간 암기 할 수 있으며, 실험결과 97.5%라는 경이적인 암기율을 얻어내었다. 또한 이미 국내 특허를 획득, 현재는 미국 특허를 출원 중에 있다 ◈공교육 교재로 채택된 후 드러난 놀라운 성과!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전국 40여개 각급 학교에 납품됐고, 이후 뇌새김 워드프리미엄(http://www.brain-study.co.kr)을 활용해 영어공부를 하는 1만9천7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평균 44%의 성적 상승효과 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영어1등급에 해당하는 96점 이상의 점수를 얻은 학생들도 다수 늘어나, 대학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뇌새김 워드프리미엄(http://www.brain-study.co.kr)은 이미 국내 특허를 획득한 상태로 현재는 미국 특허를 출원 중이다. 이 같은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면에는 16만여 개에 달하는 단어와 단어 암기에 최적화 된 이미지를 조합해내는 방대한 작업을 이끈 위버스마인드 정성은(36) 대표의 뚝심과 열정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대 집적시스템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한 후 유명 게임회사에서 사업본부장까지 지내다 지난 2009년 전격적으로 어학기시장에 뛰어들어 위버스마인드 설립 3년 만에 매출 200억 원 달성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낸 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올해는 이미 매출 300억 원을 돌파한 상태다. 이 같은 초고속 성장은 교육업계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다.그래픽과 학습요소가 적절히 섞이지 못하면 재미와 학습능률 모두 만족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디지털기기에 콘텐츠를 집어 넣는다고 모두 스마트 러닝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정 대표의 지론이며 이 같은 생각이 '뇌새김 워드프리미엄(http://www.brain-study.co.kr)' 탄생 아이디어의 시발점이 됐다. 엄친딸 교수 이인혜가 말하는 뇌새김 워드프리미엄 처음에 97.5% 암기율이라는 말에 의구심이 좀 들었지만, 사용해보니 암기력이 매우 탁월하게 향상되었고, 정말 97.5% 암기되는구나..생각했습니다..중, 고등학교 시절 항상 단어장을 쓰며 단어를 암기했었는데, 시간이 좀 흐르면 머릿속에서 남지 않을 때가 많아, 되풀이해서 외우곤 하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뇌새김 워드 프리미엄’은 단순히 단어를 쓰면서 외우는 것 보다 훨씬 잘 외워지고 머릿속에도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림연상이라 머리에 오래오래 세겨지는 기분입니다. 저는 방송활동을 하다보니, 학창시절에 친구들보다 학업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어요.. 그래서 습관적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선호하는데, ‘뇌새김워드’는 저처럼 공부시간이 부족한 분들에게 시간을 절약해주는 아주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틈틈히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혼자 빠르게 단어를 암기할 수 있을 것 같고, 내가 학창시절 때 이런 학습기가 있었다면.. 더 좋은 학교를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전 아나운서 출신 김경란도 뇌새김 워드프리미엄 뇌새김 워드프리미엄을 해보고.. "와~ 정말 세상 좋아졌네! 요즘 학생들 정말 공부 재밌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때는 단어장 들고 다니며, 깜지 써가면서, 죽을힘을 다해 영단어를 외웠는데, 이런 학습기가 있었다면 억지로 외우지 않고, 즐겁게 학업에 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에는 특히 영어를 못하면 대학도, 취업도 어려운.. 영어가 필수인 시대에요.. 영어 말고도 자격증이다 봉사활동이다.. 쌓을 스펙은 점점 많아지고, 시간은 부족하고. 그래도 어차피 할 영어공부라면 좀 더 쉽고 즐겁고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워드 프리미엄은 지루한 단어 공부도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고, 시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게 큰 장점이란 생각에 뇌새김 워드프리미엄을 추천합니다. 다들 고생 없이, 즐겁게 영어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5년을 기업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정대표는 연내 뇌새김 워드교실을 정규 수업에 활용하는 학교의 수를 100개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며 신규 출시된 ‘뇌새김 워드프리미엄(http://www.brain-study.co.kr)’을 통해 개인고객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위버스마인드는 영어 학습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이 특허받은 뇌새김 학습법의 탁월한 학습효과를 체험해 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7일간 무료로 '뇌새김 워드프리미엄(http://www.brain-study.co.kr)'을 이용해 볼 수 있는 '무료체험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이와 관련한 무료상담전화(1566-7182)를 운영하고 있다. 무료체험 바로가기
  • 갤S6 VS G4 양보 없는 ‘4월 승부’

    갤S6 VS G4 양보 없는 ‘4월 승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달 각각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사운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두 회사는 각각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 2위와 3위 업체다. 양사의 공동 출격으로 매출 1위인 애플의 열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신제품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전 세계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 신제품 갤럭시S6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구원투수로 통한다. 삼성전자는 고가 시장에서는 미국 애플에,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샤오미(小米)에 밀려 지난해 3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 6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조 7500억원으로 추락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2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S6 시리즈로 애플에 빼앗긴 스마트폰 판매량 공동 1위 왕좌를 탈환한다는 각오다. 이번 신제품군은 갤럭시S 시리즈 첫해 판매량 기준 최다 기록을 세웠던 갤럭시S4(4500만대)보다 많은 5000만대가 팔릴 것이라는 시장조사 업체의 전망도 있다. 지난 3월 이 제품이 처음 공개됐을 때 국내외 언론들 사이에서는 “아름다운 폰”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갤럭시S6의 32GB 메모리 제품은 85만원대다. LG전자는 당초 5월로 예정됐던 전략 스마트폰인 G4의 출시 시점을 이달 29일로 앞당겼다. 보통 삼성이 갤럭시S 새 모델을 내놓은 뒤 최소 두 달 뒤쯤 G시리즈 모델을 내놓던 전례와는 다른 모습이다. 갤럭시S6 시리즈와 정면 대결을 펼쳐도 밀리지 않을 만큼 디자인과 사양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는 평이다. LG전자가 언론에 보낸 미디어 행사 초청장에도 여유가 묻어난다. 초청장에는 G4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의 후면 카메라 부분이 클로즈업됐고, 카메라 테두리 부분에는 ‘F1.8’이라고 적혔다. 조리개 값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어두운 환경에서 가장 밝고 선명한 촬영이 가능한 제품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초청장에 나온 스마트폰의 후면은 가죽 재질로 제작됐다. 국내 스마트폰에 천연가죽이 소재로 이용된 것은 G4가 처음이다. G시리즈에 처음으로 커브드(휜) 화면을 적용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울모터쇼 ‘신차’ 만나보고 ‘새차’ 고민하세요

    서울모터쇼 ‘신차’ 만나보고 ‘새차’ 고민하세요

    늘 앞서가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서울모터쇼는 2% 부족한 쇼다. 올 초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차량은 70여 대, 오는 22일 열릴 상하이모터쇼도 20여 대의 차량이 깜짝 등장한다. 콘셉트카를 제외하면 세계 최초 공개 모델이 3대뿐인 서울모터쇼는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한국 시장은 한 해 2300만대 이상이 팔리는 중국도, 모터쇼만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유럽도 아니다. 때문에 국내 모터쇼에 업체들은 한국에서 조만간 판매할 차를 무대에 전면에 내세운다. 차 마니아들은 아쉽겠지만 나름 장점도 있다. 가까운 시기 차를 구매하려는 잠재 고객이 올해 나올 차를 미리 보고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BMW를 바짝 따라붙은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럭셔리카와 고성능 모델로 역전극을 노린다. 서울모터쇼의 중심에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와 AMG GT를 내세운 이유다. 이중 마이바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애마로 유명했지만, 국내에선 윗급인 롤스로이스, 아래로는 벤틀리에 밀려 한동안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2억원대로 여전히 일반인에게는 ‘언감생심’인 가격이지만 사전계약 대수가 200대에 달하는 만큼 흥행은 걱정 없다는 게 벤츠코리아의 계산이다. AMG GT는 한국 시장에서 단단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포르쉐 911을 잡겠다고 내놓은 차다. 고성능과 실용성을 결합한 스포츠카로, 알루미늄 프레임을 써 차 무게를 1540㎏까지 내렸다. 최고사양인 GT S는 510마력, 최대 63.7㎏·m를 뿜어낸다. 정지상태에서 100㎞까지 이르는 시간은 3.8초, 최고 시속은 310㎞에 달한다. 국내에는 올 3분기 출시된다. 수입차 1위인 BMW는 다음달 출시예정인 뉴 640d x드라이브 그란 쿠페와 뉴 650i 컨버터블을 전면에 내놓았다. 뉴 640d x드라이브 그란 쿠페는 6시리즈 중 가장 마지막에 추가된 새 모델이다. 트윈파워 터보 엔진에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313마력에 최대 토크 64.2㎏·m의 성능을 낸다. 뉴 650i 컨버터블은 4인승 모델의 오픈카(지붕이 열리는 차)다. 8기통 휘발유 엔진에서 최고 출력 450마력, 최대 토크 66.3㎏·m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지난달 출시한 BMW i8도 기대주다. 3기통 1.5ℓ 트윈터보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슈퍼카다. 엔진과 전기모터는 각각 뒷바퀴, 앞바퀴를 굴려 총 362마력의 힘을 낸다. ℓ당 47.6㎞(유럽기준)이란 괴물연비지만 정지상태에서 4.4초 만에 시속 100㎞를 낼 수 있다. 벤츠와 BMW가 서울모터쇼에서 주인공으로 내세운 차의 공통점은 모두 1억원을 넘는 고가라는 점이다. 이미 중저가 모델로 기반을 다진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프리미엄 차로 승부를 걸겠다는 올해 전략이 엿보인다. 이에 비하면 아우디는 보급형 모델로 실속을 챙기려는 전략이다. 신형 A6와 A7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아우디코리아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A6와 A7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실내외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 변속기까지 모두 바꿨다. 특히 A6는 신형 출시를 앞둔 상황임에도 구형모델의 대기 수요가 만만치 않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A1의 등장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시장에서 미니를 잡겠다는 목표로 들여온 모델로 아우디의 차량 중 가장 작다.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은 일반 소비자도 욕심낼 만한 가격대(독일 출시가 3만 7900유로)를 가진 보급형 PHEV다. 전기모터만으로 최대 50㎞, 한 번 주유로 900㎞ 이상 달릴 수 있다. 유럽기준으로 복합효율은 ℓ당 66㎞다. ●가볍고 단단한 재규어 XE 폭스바겐은 폴로를 선보였다. 40년 동안 세계 시장에서 1600만대를 판매한 검증된 모델을 내세워 기존 골프의 성공을 보급형 모델까지 확산하겠다는 속내다. 신형 폴로에는 기존의 1.6 TDI 대신 차세대 커먼레일 3기통 1.4 TDI 엔진에 7단 DSG 변속기를 달았다. 최대토크 23.5kg·m, 최고출력 90마력을 내는 차로 가격은 2620만원으로 책정했다. 한국 시장에서 마이너그룹인 브랜드 역시 신차로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재규어는 XE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이며 호평받은 차다. XE는 역대 재규어 중 가장 가볍고, 강성이 높으며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75% 이상을 경량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차체에 인제니움 엔진과 8단 변속기를 달아 1ℓ로 최대 31.9㎞(유럽기준)를 주행한다. 2000㏄급 4종과 3000㏄급 1종 등 총 5종이 올 3분기에 출시예정이다. 아직은 미정인 보급형 모델의 가격에 따라 BMW 3시리즈와 아우디 A4를 따라잡을 수 있는 다크호스다. ‘강남 아줌마 차’라는 명예를 걸고 포르쉐 카이엔과 경쟁 중인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보다 젊은 디자인에 성능을 높인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을 다음달부터 판매한다. 시트로엥도 4분기 한국에 C4 칵투스를 출시한다. 큰 눈에 눈썹이 달린 듯한 헤드라이트에 차량 곳곳에 에어범퍼를 정착하는 등 독창적인 모양으로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올해의 디자인 상을 받은 차인 만큼 디자인 완성도도 높다. 디젤 엔진과 6단 반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푸조 2008보다 우수한 연비를 갖췄다. 가격도 2000만원 후반에서 3000만원 초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돼 가격경쟁력도 충분하다고 수입사 측은 보고 있다. ●덩치커도 연비좋은 도요타 프리우스V 한국 시장에서만 힘을 못 쓰는 도요타는 프리우스의 대형모델 프리우스V를 선보였다. 일본에서는 택시 등으로 쓰이는 모델로 기존 프리우스 대비 차 길이와 높이, 넓이를 각각 165㎜, 95㎜, 25㎜씩 넓혔다. 커진 덩치에도 17.9km/ℓ(복합기준)의 연비를 자랑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92g/㎞에 불과해 정부 보조금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연비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시장에서 3880만원이라는 가격이 통할지가 의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더 물러설 수 없다는 기세다. 기아차와 현대차가 2~3분기 출시할 K5와 쏘나타 PHEV를 내놓고 국내 시장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기아차는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K5의 디자인만 공개했다. ‘모던’과 ‘스포티’ 2가지 디자인으로 출시해 취향에 따라 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K5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더 간결하고 세련된 모습을 강조했다. 단 전작이 워낙 히트했던 만큼 획기적인 변화를 주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엔진도 2.0 휘발유 외 1.7 디젤, 2.0 LPI, 2.0 하이브리드, 2.0 PHEV 등 총 7개를 적용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현대차 쏘나타 PHEV는 국내 완성차업계 중 최초의 PHEV라는 점에서 이목을 끄는 차다. 9.8㎾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전기차 모드만으로 약 40㎞를 주행할 수 있다. 내연기관은 156마력의 누우 2.0 직분사(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출퇴근시에 전기차로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휘발유와 전기의 힘을 함께 쓰라는 의도다. ●한층 날렵해진 GM 스파크 6년 만에 공개된 한국GM의 신형 스파크는 기존 모델보다 축간거리를 늘리고 차체 높이는 36㎜ 낮춰 한층 날렵해진 모양을 띤다. 국내엔 1.0ℓ 3기통 에코텍 휘발유 엔진에 전방 충돌 경고시스템과 차선 이탈 경고시스템 등을 장착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영화 多樂房] ‘질투’

    [영화 多樂房] ‘질투’

    낭만의 도시 파리, 사랑에 빠진 가난한 연극 단원, 예민하고 변덕스러운 여배우, 그리고 ‘질투’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까지, 한 편의 이야기가 금방 떠오를 것 같은 멋진 조합이다. 1960년대부터 활동해 온 프랑스의 대표적 시네아스트 필리프 가렐은 자신이 어렸을 적 경험했던 일들을 고혹한 흑백 영상으로 재현하면서 독보적인 우아함을 드러낸다.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찬란했던 연인들의 시간은 파편화돼 곳곳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반복되는 서정적 피아노 선율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감수성을 한껏 고조시킨다. 특히 장 루이 오버트의 음악은 ‘질투’라는 감정 이전에 놓인 사랑과 실연의 정서를 동시에 끌어올리는데,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공존하는 이 두 가지 상반된 사건은 놀랍게도 서로 많이 닮아 있다. 사랑의 고통, 실연의 아름다움이 독창적 형식 안에 아련하게 교차하는 작품이다. ‘루이’는 아내(클로틸드)와 딸(샤를로트)에게 이별을 고하고 ‘클로디아’와 동거를 시작한다. 좁고 초라한 루이의 집 안에서도 두 사람은 새로 시작한 여느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서로를 보듬고 장난을 치며 행복해한다. 그러나 사랑에 푹 빠져 별다른 결핍을 느끼지 못하는 루이와 달리 오랫동안 무대에 서지 못한 클로디아는 행복과 불안을 동시에 느끼면서 점차 날카로워져 간다. 샤를로트가 엄마에게 던지는 대사처럼, 이들의 관계도 “누가 더 사랑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것은 물론 ‘누가 더 많이’와 ‘누가 더 오래’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질문이다. 클로디아의 변심은 루이의 집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달라지는 데서 확실하게 표현된다. “여기 있을 때가 좋아”라고 말하던 그녀는 이제 “이 집에서 더는 못 살겠어. 더럽고 침울해”라며 훌쩍인다. 자존감이 낮아진 클로디아의 불만은 가난이라는 현실과 애인의 경제적 무능으로 향하고, 무명배우인 루이로서는 그녀의 욕망을 채워 줄 수 없다. 결국 클로디아는 순애보가 얹어진 낡은 집 대신 자신을 포장하고 안정시켜 줄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선택한다. 이러한 선택도 영원한 기쁨을 보장해 주지 않을 것이 명백하지만, 영화는 이제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둔다. 클로틸드의 실연으로 시작해 루이의 실연으로 끝내는 구조가 사랑과 이별의 연쇄 작용을 보여 주는 데 이미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완벽하게 절제된 이 영화가 홍조를 띠는 것은 샤를로트의 역할 덕분이다. 첫 장면에서 열쇠 구멍으로 부모님의 이별을 훔쳐본 그녀는 이후에도 계속 삼각관계-부모님과 클로디아-의 관찰자이자 매개로서 활약한다. 아빠의 애인과 스스럼없이 친해지고, 그들과 함께 보낸 시간을 엄마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보고하는 그녀의 천진함을 통해 어른들의 감정은 더욱 섬세하게 전달된다. 신파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가 끝까지 고상함을 유지하는 이유는 인물들이 질투라는 감정을 타인에게 분출하지 않고 자신 안에서 해결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혼자 바느질을 하는 루이의 아내처럼 고요하기도 하고, 과격한 방식을 택하는 루이처럼 다소 요란하기도 하지만 어떤 것도 경망스럽거나 천박하지 않다. 아름답고, 슬프고, 여운이 긴 작품이다. 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예술이 된 섬…꿈을 짓다

    예술이 된 섬…꿈을 짓다

    제주시 구도심에 10년째 방치돼 있던 낡은 모텔 건물이 아라리오미술관 동문모텔Ⅱ로 환골탈태했다. 1975년 지어진 옛 대진모텔 건물은 2005년 폐업한 채 방치돼 있다 산뜻한 붉은색으로 새 단장하고 현대 미술 전문 전시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영화관과 상업건물, 모텔로 사용됐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10월 문을 연 아라리오 뮤지엄 탑동시네마와 탑동바이크샵, 동문모텔 Ⅰ에 이은 아라리오의 네 번째 제주 미술관이다. 인근에 위치한 동문모텔 Ⅰ이 성인용 게임방과 모텔들 사이 골목 안에 들어선 것과 달리 대로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동문모텔Ⅱ는 1층에 아트숍과 커피숍, 2~5층은 모두 전시공간으로 꾸며졌다. 창의적이고 실험성 높은 젊은 작가들을 위한 기획전시 중심으로 운용될 동문모텔Ⅱ에서는 개관기념전으로 ‘공명하는 삼각형’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삼각형 자투리 땅에 지어진 건물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는 의미의 전시에는 영상, 사진, 조각, 사운드아트 설치 작품이 각 층에 선보이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진 작가 박경근(37)이 만든, 2010년 선보인 영상작품 ‘청계천 메들리’를 5채널 작품으로 확장하고 철골 구조물에 영사하는 ‘청계천 메들리 아시바’를 볼 수 있다. 청계천 뒷골목의 주물공장과 한국의 산업화 과정을 보여주는 10~20분 분량의 영상물들이 비닐 재질의 화면을 비춘다. “할아버지가 일제시대에 고철 장사를 해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작가는 “디지털 세대인 내가 보는 청계천을 통해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세대로 이어지는 한 가족의 역사를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소영(36)은 실제 미술관 리모델링 공사현장에 놓였던 시멘트, 벽돌, 바닥재 등을 활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라이트 컬렉터’(Light Collector)는 벽돌 무늬가 새겨진 유리를 걸어 놓고 조명을 비추도록 설치한 것과 바닥에 검은 나무와 거울들을 빛이 부서지는 모양으로 설치한 작품이다. 작가는 “모텔이 미술관으로 용도가 바뀌면서 열려 있던 창문이 벽돌로 막히는 것을 보면서 차단된 공간에 과거의 빛을 담고 싶다는 생각으로 구상했다”며 “과거와 미래가 뒤바뀌면서 애잔함과 기대라는 상반된 감정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국악기 전공자들로 이뤄진 3인조 연주그룹 잠비나이는 사운드 아트를 통해 공연장이 아닌 전시공간에 처음으로 예술적 영감을 펼쳤다. 믹스된 기존의 음악을 해체한 뒤 거문고와 해금, 전기기타에 망치와 공구를 결합해 진동하도록 설치했다. 미술관의 가장 위층인 5층에는 사진작가 이주영(44)이 동문모텔Ⅱ의 변신 과정을 담은 기록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 ‘층위의 균형잡기’라는 제목으로 기존의 벽에 남아 있던 긁힘과 페인트 자국, 철거 작업 중의 가림막, 작업 인부들의 움직임 등을 작품으로 구성했다. 제주시 탑동로의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와 탑동바이크샵도 이달부터 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회화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탑동시네마 5층 전시실에서는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윤명로 작가의 개인전 ‘정신의 흔적’이 열리고 있다. 195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50년의 화업을 통해 독창적인 추상회화를 개척한 작가가 1990년대 제작한 거대한 서사적 풍경화 ‘익명의 땅’을 비롯해 2015년 작품 ‘균열’‘얼레짓’ 등이 전시됐다. 탑동시네마의 뒤편 골목 안에 있는 탑동바이크샵에서는 가벼운 사진조각으로 일찍이 작가적 정체성을 각인시킨 권오상의 개인전이 열린다. ‘구심점들’이란 타이틀로 각 층마다 작가의 대표적인 시리즈를 선보인다. 1층은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고전조각을 차용해 최근 완성한 거대한 인체조각을, 2층에서는 2005년부터 제작한 더 스컬프처 시리즈, 3층은 다양한 포즈를 취한 인물들과 사물들을 보여주는 작가의 대표적인 연작 ‘데오도란트 타입’ 으로 구성했다. 지하공간에는 작가의 작업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아카이브도 마련했다. 모든 전시는 오는 9월 6일까지 계속된다. 제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39)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39)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서기 2540년, 지금부터 525년이 지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세상의 질병이 극복되고, 노화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 피부와 장기는 항상 젊음을 유지한다. 길어진 수명으로 죽음도 축제처럼 인식된다. 잡다한 감정들은 알약 하나를 삼키는 순간 사라진다. 누구나 풍요롭고 주어진 능력에 따라 일을 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을 부양한다는 의무감도 없다. 고독과 절망도 없는 사회. 이것은 천재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1894~1963)가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에서 제시한 미래의 모습이다. 우리는 흔히 미래사회에 대해 막연히 낙관적인 전망을 한다. 과학기술 문명의 양양한 미래에 대한 기대에서 생긴 이상향 즉 유토피아가 이룩된 사회를 꿈꾼다. 헉슬리가 1932년에 쓴 미래사회에 대한 이 소설은 20세기 소설 가운데 가장 현실감 있고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가 위에서 제시한 미래의 모습은 언뜻 보기엔 모든 질병과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 유토피아로 보인다. 그런데 그는 왜 작품의 서두에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하였을까. “… 유토피아는 실현가능하다. 그러나 지식인과 교양인은 유토피아를 회피하며, 불완전하지만 자유로운 비유토피아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생각할 것이다. ” - 니콜라이 베르자예프 -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우선 작품 제목의 의미부터 명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제목은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유래되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제목을 글자 그대로 해석해서는 작품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철저히 반어적인 어법으로 쓴 제목은 템페스트에서 주인공 미란다가 외친 말인데, 미란다는 아버지와 함께 12년 동안 섬에 갇혀 살았다. 그녀는 조난당한 나폴리 왕자 퍼디난드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진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갈등을 풀고 밀라노로 떠나면서 미란다는 외친다. “이 멋진 새로운 세계여.” 이 말은 문명사회의 실상과 어두움을 모른 채 그저 환상과 호기심만으로 가득 찬 미란다를 반어적으로 표현한 말로 멋진 신세계의 주인공 존의 상황과 부합한다. 헉슬리는 작품의 제목에서 미래 문명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헉슬리가 보여주는 미래 문명사회의 모습을 작품 속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1908년 포드사의 T모델 자동차가 세계 최초의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생산되어 미국 소비사회가 개막된 지 632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사회는 더이상 모태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실험용 병에서 인공 수정되어 부화기로 옮겨지는데 이때 5가지 계급 중 알파와 베타를 제외하고 하위 계급인 감마, 델타, 엡실론 계급은 ‘보카노프스키법’에 따라 처리된다. 성장 억제 조치를 받은 하위계급은 수백만의 일란성 쌍생아로 태어나 불평 없이 일할 수 있는 조건으로 최적화된다. 생후 8개월 된 아기들은 신파블로프식 조건반사와 수면교육을 통해 의식이 주입된다. ‘만인은 만인의 공유물’로 가족 간의 유대나 끈끈한 의무감은 없다. ‘소마’를 먹으면 감정처리까지 완벽하게 해결되는 행복한 세상이다. 하지만 그곳에도 버나드와 헬름홀츠같이 개인적 자각을 가지고 이런 문명에 회의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 한편 문명세계와 대조되는 뉴멕시코 야만인 보호구역에 사는 존 세비지는 문명사회에서 우연히 이탈한 린다에게서 태어나 셰익스피어와 종교와 신, 죽음이 가지는 자연적이고 은밀한 가치관을 체화하면서 자랐다. 존은 버나드에 의해 문명사회로 오게 된다. 문명인 레니나의 아름다움과 문명사회에 대한 동경으로 “오오, 멋진 신세계여!”라고 외치며 기뻐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문명사회의 실상을 알게 되면서 경악한다. 극도로 안정되어 보이는 이 문명사회는 ‘공유, 균등, 안정‘이라는 표어 아래 전제주의로 획일화된 사회였으며, 보카노프스키법으로 처리되어 대량 복제된 엡실론 하위 계급의 노예화로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은 이미 상실된 곳이었다. 모든 신체의 감정과 영혼까지 제거된 사회를 보고 구토하는 존에게 총통은 문명사회에 대해 설명해 준다. 여기서는 더이상 예술과 과학, 종교는 필요 없다. 그것은 안정을 위해 지불해야 할 희생일 뿐이다. 대신 대중에게 촉감영화같이 말초적이고 단순한 유쾌함만을 주입한다. 한때 허용했던 무제한의 과학발전과 진리탐구는 비탈저폭탄으로 인한 9년 전쟁으로 사라지고 대량생산과 보편적 행복과 안정을 위해 대중들에게 통제되었다. 인간의 노령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면서 종교에서도 독립할 수 있게 되었다. 심신의 안정과 위안은 의약품으로 가능하다. 참회의 눈물을 흘리지 않고 기독교 정신을 터득하는 것이 소마의 본질이다. 이러한 문명사회의 실체를 알게 된 존은 더이상 머물기를 거부하며 불편해질 권리를 요구한다. 신을 원하고, 시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을 원하며 죄를 원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는 존에게 총통은 “그렇다면 자네는 말할 것도 없이 나이를 먹어 추해지는 권리, 매독과 암에 걸릴 권리, 먹을 것이 떨어지는 권리, 이가 들끓을 권리,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끊임없이 불안에 떨 권리, 장티푸스에 걸릴 권리, 온갖 표현할 수 없는 고민에 시달릴 권리를 요구하겠지?”라고 되묻는다. 존은 더이상 문명사회의 조롱과 괄시의 대상이 되기를 거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우리는 이 작품을 읽는 동안 ‘과연 나는 이런 편리한 문명사회를 거부할 수 있을까? 존이 선택한 불행해질 권리는 과연 합리적인 대안일까?’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헉슬리가 보여준 미래문명 세계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오는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헉슬리가 상상한 미래가 상당 부분 이미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서 기계문명의 극한적인 발달과 과학적 성과 앞에 노예로 전락한 인간과 존엄성의 상실이라는 비극을 묘사하고자 하였다. 헉슬리는 1차 세계대전 이후 기계문명의 위협이 심각하고 전쟁과 과학을 결부시켰을 때 어떠한 파괴적인 결과가 나타나는가를 직접 체험했으며 1920~30년대 전체주의적 독재정권이 근대과학의 성과를 마음대로 이용할 때 초래한 비극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헉슬리가 제안한 기계문명과 인간가치 보존에 대한 양자택일의 방법은 어딘지 모르게 불완전하다. 왜냐하면 헉슬리는 인간의 가치를 보존하려면 원시사회의 불편을 감수하라는 결론과 함께 야만의 추악함과 불완전성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존이 문명세계와 야만세계의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 채 죽음을 선택하는 결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헉슬리는 ‘멋진 신세계’를 발표한 지 27년이 흐른 뒤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보완한다. 그는 자신의 예언보다 더 빨리 인구과잉과 과잉조직화, 독재체제의 선전, 화학적 약물로 인한 중독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자유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고, 개인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자유와 관용, 자비심을 강조했다. 또한 비유토피아의 미래를 우려했던 그는 말년에 ‘아일랜드’를 통해 현대 문명과 암울한 미래의 긍정적 대안으로 동서양의 조화로운 균형과 융합이 이루어진 유토피아를 제시하였다. 멋진 신세계에서 보여준 미완성의 유토피아를 이 책을 통해 실현한 것이다. 헉슬리는 서양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간의 오만함으로 미래인류의 파멸을 예고하였지만 그 대안으로 인간성의 회복과 동양정신 등 포용의 철학을 제시하였다. 중용을 통해 조화와 질서로 나아가야 하며 동양적 가치관과 신비주의적 정신세계에 대해 일깨우고 있다. 문명의 질주를 통제하기 힘든 요즘, 물질만능주의와 무한경쟁 속에서 정의와 도덕이 근본적으로 와해되고 있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 유토피아는 멋진 신세계에서 나오는 미래 문명사회처럼 안정을 위해 과학적 기계문명으로 재단된 획일적인 사회가 아니다.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지켜지는 사회, 다양한 사유와 진리추구가 보장되는 사회, 개인의 선택이 사회적 정의와 공존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런 사회가 아닐까.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