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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와 열정있는 청소년 한마당” 경기도 청소년종합예술제 김포대회 열린다

    “끼와 열정있는 청소년 한마당” 경기도 청소년종합예술제 김포대회 열린다

    경기 김포시는 ‘제25회 경기도 청소년종합예술제’ 김포대회가 다음달 12~15일 중봉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다고 18일 밝혔다. 경기도와 김포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재)김포시청소년육성재단이 주관하는 행사다.이번 경연대회부터 서양음악 가운데 ‘성악합창’ 종목 1개가 추가됐다. 4개 부문 16개 종목에서 모두 17개 종목이 진행된다. 음악 6개종목과 무용 7개종목, 사물놀이 2개종목, 문학 2개종목이다. 세부적으로 음악부문에서 락밴드·대중음악 개인·한국음악성악 독창·서양음악성악 합창·한국음악기악 독주·합주가 진행된다. 무용부문에서는 비보이와 밸리댄스를 비롯해 현대무용 독무·군무·발레 독무·군무·한국무용 독무·군무가 있다. 사물놀이부문에는 앉은반과 선반 2종목이다. 마지막으로 문학부문은 시와 산문이 구성돼 있다.가장 참여인원이 많은 종목은 비보이·밸리·방송·힙합댄스 분야다. 대회 참가자격은 김포시에 거주하거나 김포시 소재학교 재학생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22~28일이다. 중봉청소년수련관 문화활동팀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청소년들이 마음껏 끼를 발휘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자기계발과 문화적 감성을 찾는 문화의 장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봉청소년수련관 홈페이지(www.jbyouth.or.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부경대학교, 기업에 개방한 ‘통큰 대학’… ‘산학연·창업 플랫폼’ 창출

    부경대학교, 기업에 개방한 ‘통큰 대학’… ‘산학연·창업 플랫폼’ 창출

    36만 3000㎡짜리 캠퍼스 하나를 통째로 기업들에 개방한 ‘통 큰 대학’이 부산에 있다. 독창적인 산학협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주인공은 부경대학교(총장 김영섭)다. 이번에 LINC+ 사업이라는 새로운 날개를 단 부경대는 용당캠퍼스 전체를 부산·울산·경남 기업들을 위한 산학연 혁신캠퍼스로 만드는 ‘드래곤밸리(Dragon Valley) 조성사업’에 강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벌써 용당캠퍼스에는 250여 기업에서 700여 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연간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남권역의 대표적인 산학협력·창업의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남권 산학협력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용당캠퍼스 이처럼 과감한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은 부경대가 부산수산대와 부산공업대의 통합대학이라는 장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 대학의 통합으로 1996년 출범한 부경대는 단과대학으로는 한강이남 최대 규모의 공대를 보유, 산학협력의 필요조건인 공학 분야의 학문적 기반이 어느 대학보다 풍부하다. 또 대연캠퍼스와 용당캠퍼스 등 두 개의 넉넉한 캠퍼스가 있어 이중 용당캠퍼스를 드래곤밸리로 조성해 동남권 산업발전을 선도하겠다는 야심 찬 도전에 나서게 된 것이다. 부경대는 용당캠퍼스의 20개 학과 중 9개 학과를 교육·연구중심의 대연캠퍼스로 이전했고 나머지 학과도 2017년까지 모두 이전한다.●LINC+ 사업 통해 신산업 창출·미래인재 육성 이 같은 탄탄한 산학협력 인프라를 가진 부경대는 오는 2022년 2월까지 연간 50억 원씩 총 250억 원을 지원받는 이번 LINC+ 사업을 통해 대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드래곤밸리 내에 청년창업캠프인 ‘National Start Up Campus’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의 연구개발과 창업 활성화의 선도적인 모델을 구축해 신산업 창출과 미래 인재양성의 보금자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부경대 링크사업단의 주요 사업은 ▲드래곤밸리 혁신 공간 구축 및 단계별 특화산업 클러스터 집적화 ▲신기술창업집적지역을 활용한 해양융합 및 융합IT부품소재 및 해양수산바이오 산업분야의 사회맞춤형 전문인력양성 ▲창업 및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미래 융합 창의인재양성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이를 통해 부경대는 신산학 캠퍼스 기반의 산학협력 선도대학 구축을 비롯해 ▲사회친화형 산학협력 창의인재 양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산업 생태계 조성 ▲세계로 웅비하는 산학협력과 창업의 드래곤밸리 창조 ▲대학과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혁신적·창의적인 산학협력 클러스터 구축 ▲특성화와 구조개혁을 통한 대학 경쟁력 강화 및 지역사회 기여 등의 목표를 실현할 계획이다. 부경대는 특성화, 지역화, 국제화를 기반으로 한 산학협력 3대 특화 분야로 해양융합산업, 융합IT부품소재산업, 해양수산바이오산업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동남권 해양융합 산학협력 교육 고도화 ▲동남권 융합IT부품소재 산학협력 교육 고도화 ▲동남권 해양수산바이오 산학협력 교육 고도화를 통해 고급 전문인력 양성과 더불어 산·학·연·관 지역혁신네트워크를 구축, ‘세계로 웅비하는 산학협력과 창업의 드래곤밸리 창조’를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부경대는 모두 8가지 전략을 추진한다. 특화산업 기술개발 및 기술이전을 비롯해 ▲사회맞춤형 우수인력 배출 ▲신산학협력을 위한 융합인재 양성 ▲대학(원)생 창업을 통한 창업 인프라 확충 ▲신산학협력단지 조성 ▲선제적 제도·조직 개편을 통해 능동적 산학협력 강화 ▲학교·기업간 플랫폼 구축 ▲글로벌 산학협력 확대 등이 그것이다. 부경대 LINC+사업의 특화프로그램으로는 ‘디딤돌→산학돌→큰돌’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먼저 디딤돌시스템은 인재 선발에서 대학(원)생 창업까지 지원하는 체계적인 인력양성시스템이다. 부경대는 2019년부터 지역산업혁신인재전형을 신설, 산학협력 트랙 신입생을 선발해 이들을 대상으로 창의공학설계(설계입문) 등 창의적 문제 해결을 교육한다(1학년). 2017년에는 디딤돌 인재를 선발하고 지역산업혁신인재 전형 인재를 흡수한다. 이는 OPEN LAB 활동, 특화분야 전공 강화 교육, 캡스톤디자인 교육에 집중하고(2~4학년), 디딤돌 인재 대상 학·석사연계과정 선발(3.5학년), 학석사연계과정·DARE 프로그램 참여·대학원생 창업(3.5∼5학년)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두 번째 산학돌시스템은 산학협력 친화형 교원의 임용·정착, 산학실적, 승진·재임용 지원 시스템이다. 산학협력 기반 구축을 비롯해 산학협력활동 지원, 창업연구년, 조기승진 지원은 물론 산학협력 핵심교원으로서 학생역량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육성한다. 세 번째 큰돌시스템은 기업 맞춤형 사업화 ‘ONE-STOP’ 지원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서는 예비창업단계, 창업성공 가속화, 기업성장 가속화 단계로 맞춤형 지원을 한다. 창업아이템 발굴, 기술개발 R&D, 창업전문교육, 멘토링, 성과관리 등을 수행한다. ●45개 학과·1만 2470명 학생이 LINC+ 사업에 참여 부경대 LINC+ 사업에는 공과대학의 IT융합응용공학과 등 26개 학과를 비롯해 인문사회과학대학의 공업디자인학과 등 4개 학과, 경영대학의 경영학부, 수산과학대학의 수산생명의학과 등 6개 학과, 환경·해양대학의 공간정보시스템공학과 등 8개 학과, 총 45개 학과 398명의 교수, 1만 2470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사업 참여 학생들에게는 ▲학생경력관리시스템을 활용한 PKNU SMART 인재장학제도 운영 확대 ▲대학평가 중요지표인 취업률의 체계적 장려 및 성과 보상을 위한 취업 장려 보상제도 ▲우수취업동아리 육성을 위한 장학금 제도 운영 확대 ▲학년별 맞춤형 커리어 로드맵에 따른 진로지도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풍부한 혜택이 주어진다. 공동취재팀
  • 감성 일렉트릭 밴드 조이파크, ‘Celebrate’ 발매

    감성 일렉트릭 밴드 조이파크, ‘Celebrate’ 발매

    감성을 자극하는 일렉트릭 밴드 조이파크의 새 앨범 ‘Celebrate’가 발매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활동을 시작한 조이파크는 취미로 음악을 듣고 기타를 치던 고등학교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탄생한 밴드로, 그 이름처럼 들으면 모두가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을 만들고자 탄생한 팀이다. 음악감독 박권일은 “일렉트로니카 장르에서도 멜로디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것이 바로 ‘Celebrate’”라며 “독창적인 편곡에 오토튠을 활용한 보컬 사운드는 굉장히 효과적인 사운드 메이킹”이라고 평했다. 밝은 분위기의 이번 앨범은 ‘축하받고, 축하하고 싶은 날에 듣기 좋은 노래’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조이파크는 “사실 축하나 기념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어쩌면 매 순간 만들어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그런 순간을 만드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기 때문에 기운이 빠져버린 젊은 세대에게 기쁨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밝은 분위기의 곡을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앨범은 멤버들이 힘든 일이 겹쳐 함께 딛고 일어서보자는 결심으로 만든 앨범으로, 데모 작업을 마치고 네이버뮤지션 리그를 통해 음원을 올린 후 좋은 기회를 얻게 돼 앨범 발매 프로젝트를 통해 발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앨범의 자켓 사진 역시 인상적이다. 앨범을 가득 채운 핑크빛 플라밍고는 유쾌함을 표현할 수 있는 소재를 고민하다가 선택됐다. 영화 ‘라이언킹’에서 심바가 태어나는 부분에서 플라밍고 떼가 날아가는 장면이 뇌리를 스쳤고,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는 씬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한편 조이파크는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오는 6월 새로운 싱글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T&G, 산불 피해 주민 지원

    KT&G는 최근 강원 강릉·삼척과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에게 성금 3억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재민들의 주거·생계비와 건물 복구 비용 등으로 사용된다. 이번 성금은 KT&G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상상펀드’에서 전액 마련됐다. 상상펀드는 임직원 급여에서 다달이 적립한 성금에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더해 조성한 KT&G만의 독창적인 사회공헌기금이다. 김진한 KT&G 사회공헌실장은 “지난 6일 연휴 기간에 발생한 대형산불 소식을 접한 임직원들이 피해 주민들을 도와야 한다는 의견을 제안해 곧바로 지원을 결정했다”며 “성금 외에도 직원 봉사단을 파견해 도움의 손길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삼정KPMG, 아시아 택스 어워즈 ‘올해의 이전가격 자문상’ 수상

    삼정KPMG, 아시아 택스 어워즈 ‘올해의 이전가격 자문상’ 수상

    삼정KPMG는 세계적인 국제조세전문지 ITR (International Tax Review)이 선정하는 ‘2017 아시아 택스 어워즈’(Asia Tax Awards)에서 한국 부문 ‘올해의 이전가격 자문상’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이 상은 해마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중국·싱가포르·홍콩·인도·호주 등 18개 국가를 대상으로 기업의 규모와 서비스 혁신성, 독창성, 영향 등을 평가해 국세·이전가격·소송 및 분쟁 분야에서 최고의 자문사에게 준다. 삼정 측은 국내 굴지 대기업들의 다양한 이전가격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실적을 인정받았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연극리뷰] 창작 아동극 ‘엄마 이야기’, 다 주고도 더 주고픈 죽음보다 깊은 모정

    [연극리뷰] 창작 아동극 ‘엄마 이야기’, 다 주고도 더 주고픈 죽음보다 깊은 모정

    다 주고도 더 주지 못해 가슴 아파하는 엄마. 엄마의 하해와 같은 사랑을 과연 우리는 헤아릴 수 있을까. 연극 ‘엄마 이야기’는 아들을 되찾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떠난 한 엄마의 강렬한 모정을 그린다. 덴마크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어머니 이야기’를 각색한 이 작품은 36개월 이상 유아부터 관람할 수 있지만 어른에게도 강한 울림과 감동을 전한다. 수도권 유일의 어린이 전용 극장인 서울 종로구 아이들극장의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연극계 대모’인 원로배우 박정자와 한태숙 연출, 아동청소년 연극 전문가 김숙희 아이들극장 예술감독이 합심해 선보이는 창작 아동극이다.극은 어느 추운 겨울밤 생사를 넘나드는 아홉살 아들 태오에게 ‘죽음’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자신에게 정답게 말을 건네던 사랑스러운 아들이 예상치 못하게 자신을 떠나자 엄마는 절규한다. 엄마는 아들을 되찾기 위해 죽음을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눈과 젊음까지 내어주는 극한 상황에 처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끝내 엄마는 아들을 앗아간 죽음과 마주한다. 엄마는 인간이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인 죽음이 건넨 말에 고민에 빠진다. 흔히 아동극이라고 하면 떠올릴 만한 밝고 명랑한 내용은 아니다. 극 중 엄마가 정원에 당도하기 위해 호수를 건너는 대가로 ‘괴물 물고기’에게 눈을 내어주는 모습 등은 자칫 공포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아동극을 통해 아이들이 삶과 죽음, 사랑이라는 철학적인 가치에 좀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작진이 의도한 부분이다. 무서우면 무서운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아이들이 극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삶의 중요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절제된 무대와 겨울 숲 가시나무, 정원을 채운 수풀 등 섬세한 오브제, 환상적인 분위기의 음악은 극적 효과를 더한다. 특히 ‘괴물 물고기’, ‘문지기’, 문지기가 키우는 짐승 ‘하카탁’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독창적인 몸짓이 돋보인다. 신에게 임무를 받아 아이들을 세상 너머의 낙원으로 데려가는 ‘죽음’은 박정자가 연기한다. 극이 시작되면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어린이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작품 속으로 자연스럽게 인도한다. 아들을 찾아 인간이 갈 수 없는 세계에 도달하는 엄마는 전현아, 아들 태오는 김성우가 맡았다. 21일까지. 3만~4만원. (02)2088-4290.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사람 e향기] 도자기에 길을 묻고 도자기로 답을 찾다

    [이사람 e향기] 도자기에 길을 묻고 도자기로 답을 찾다

    ‘대한민국 도예예술 명인’. 혈맥을 요동하는 민족혼을 ‘흙 불’에 담은 280여년 세월, 8대를 이어 온 도공 경력 25년 차의 미산 김선식(47세)씨를 부르는 말이다. 명인(名人)은 경북 문경의 도예 명문가에서 태어나 도자기와 함께 자랐다. 선대의 도예장인 유전자를 물려받은 그는 새로운 도예기법의 개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도예인으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그렇다 보니 명인은 스스로를 ‘도자기 농사꾼’이라고 낮춰 부른다. 특히, 선친의 독보적인 경명진사 기법을 전수 받은 명인은 각고의 노력 끝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도자기 진사유약 조성물 개발’과 ‘관음댓잎 다기’ 제조기법에 성공, 발명 특허출원했다. 명인은 지난 1988년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입선을 시작으로 2013년 11월 ‘대한민국 도예예술 명인(청화백자항아리 부문)’의 반열에 올랐다. 지금은 명인의 아들인 민찬(18세) 군으로 9대째 280여년 도공의 가맥을 잇는 중이다. 명인은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경북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열리는 ‘2017 문경전통찻사발축제’ 기간에 작품전시에 나선다. 이어 내달 21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도자기 작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경북 문경에서 도자기 상설전시장인 ‘관음요’를 운영하고 있는 명인의 ‘도예기풍’을 엿봤다.전통도자기에 환상적인 붉은색을 내는 진사유약은 명인에 이르러 진 붉은 청록색과 선명도로 거듭났다. 유리 모양 같은 두꺼운 결정을 만들어 도자기의 접착력을 높였다. 환상적인 색감 연출이 가능토록 했다. 명인은 진사유약에 선친의 경명진사 기법을 하나로 융합해 ‘도자기 진사유약 조성물 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예의 세계를 열었다. 이것으로 명인은 2006년 4월 발명특허를 획득했다. 댓잎 모양의 자연적인 무늬를 가진 전통도자기는 명인의 연구와 도전정신이 맺은 대표적 결실로 꼽힌다. 전통도자기는 손으로 물레를 이용해 기물을 형성한 후 상감을 입혀 구워내기 때문에 기물의 파손이 많고, 질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명인은 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기물의 성형방법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웰빙시대 각광받는 황토를 기물에 바르면 사람의 건강에 좋은 원적외선이 발산되고, 도자기 무늬도 요철의 댓잎 모양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하지만 시험연구는 쉽지 않았다. 수차례 실패를 거듭한 후에야 비로소 명인은 도자기 점토에 원하는 형상의 기물을 만들게 됐고, 그 후 묽게 반죽된 적황토를 덧붙이는 방식과 두 번의 초벌구이를 도입했다. 그제야 오늘의 자연적인 무늬의 댓잎 모양과 높은 강도의 내구성을 지닌 도자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명인은 이를 ‘관음댓잎 다기’라 이름 짓고 2005년 의장등록과 2006년 발명특허를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도자기를 선호하는 계층을 다양화시켜 수요자의 구매 효과도 높였다. 밤을 새워가며 장작 가마의 불 지피기와 씨름하기를 수십 년. 명인은 도자기의 소성 시간을 줄이는 방법 찾기에도 나섰다. 전통도자기 가마의 맹점은 땔감 나무 소요가 많다는 것. 수분이 많은 장작으로 구워낸 도자기는 티끌이 많이 묻어 불량이 되기가 일쑤다. 게다가 노동시간이 길다는 약점도 있다. 수분이 없는 나무는 칸 불 사이에 재를 남기지 않는 점에 착안, 명인은 땔감인 적송을 벌크에서 건조시켜 사용하는 방법으로 바꾸었다. 그랬더니 기물에 티끌이 떨어지지 않았다. 양질의 도자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화도를 올리는 시간을 3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어 노동력과 연료도 함께 줄일 수 있었다. 소성과 건조기법을 개발해 양질의 전통도자기 생산에 성공한 것.이에 따라 명인은 중국, 일본 등의 해외전시를 여러 차례 가지면서 ‘문경전통도자기’의 신기술을 널리 홍보했다. 또 전국을 순회하며 도자기 전시회와 설명회를 개최했다. 도예인들에게 도자기 제조공법의 신지식을 전수해 주기도 병행했다. 명인의 상설전시장이 자리한 ‘관음요’. 문경 관음리 도자기는 예로부터 태토(바탕흙)를 그대로 사용해 막사발, 대접, 제기, 요강, 촛대 등 서민들이 애용하던 생활도자기를 많이 생산했다. 남쪽에는 노루목재가 있고, 북쪽에는 하늘재가 있어 삼국시대 한양 길로 가는 길목이었다. 동쪽에는 크고 아름다운 대미산이, 서쪽에는 웅장한 주흘산이 자리 잡은 첩첩산중이지만, 도자기 굽기에 필요한 연료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게다가 도자기에 꼭 필요한 사토가 많아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도예의 고장이다. 그래서 옛날부터 민요(民窯)가 많았다. 마을의 공동 가마가 있을 정도였다. 그 전통의 맥이 8대를 지나 이제는 9대째로 도공의 혼맥(魂脈)이 전승되고 있다. 1730년대 생인 1대 김취정 선생을 시작으로 2대 김광표 선생, 3대 김영수 선생, 4대 김낙준 선생, 5대 김운희 선생, 6대 김교수 선생, 7대 김복만 선생. 그리고 9대 김민찬(18세) 군에 이르렀다. 특히 명인의 아들인 민찬 군은 7대 조부, 8대 부친의 곁에서 어릴 때부터 도자기술을 익혔다. 그리고 지금은 이천 도예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문경 도자기의 완벽한 복원과 전수를 향한 명인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권용진 객원기자 spangle007@seoul.co.kr
  • 신라에 온 박수근을 만나다

    신라에 온 박수근을 만나다

    석탑·석불서 영감… 유화·탁본 등 전시 국민화가로 일컬어지는 박수근(1914∼1965)의 유화, 드로잉, 탁본, 판화 등 작품 100여점을 선보이는 전시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가나문화재단 공동 주관으로 새달 2일부터 8월 31일까지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열리는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에서는 개인 소장자들의 유화 작품을 비롯해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의 소장품 70여점이 바깥 나들이를 한다. 전시를 기획한 윤범모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전시총감독은 “박수근은 신라의 석조미술품에서 아름다움의 원천을 느낀다고 했으며 실제로 화강암으로 이뤄진 석탑이나 석불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다”면서 “전시를 통해 경주라는 장소와 박수근이라는 화가의 접점을 찾고 예술세계를 재조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수근은 신라의 문화에 매료돼 자주 경주를 왕래했고 특히 경주 남산의 자연풍경에 심취돼 화강암 속 마애불과 석탑에서 자신만의 작품기법을 연구했다. 신라 토기와 석물 조각들을 탁본하고 프로타주 기법을 사용해 화강암의 질감을 구사하고 입체감을 만들어냈다. 박수근의 유화 작품 중 작품 표면에 나타나는 거친 마티에르의 질감 표현은 판화, 드로잉, 탁본 등 대부분의 장르에서 나타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주와의 연관성을 상기시키는 박수근의 탁본과 프로타주 작품 6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윤 감독은 “신라 미술품을 감상하면서 어떻게 이를 자신만의 기법으로 재창조해 낼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그 결과 화강암처럼 우툴두툴한 느낌에 어두운 색조와 단순화 형태를 가진 독창적인 작품들이 탄생했다”며 “신라의 석조미술문화와 맥이 닿아 있는 박수근 예술의 원형과 실체를 탐구하는 첫 번째 시도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054)740-3990.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부엌, 냉장고에 뺏기지 마세요

    부엌, 냉장고에 뺏기지 마세요

    수년 전이다. 대중 철학자 강신주가 “자본주의적 삶의 폐단” 원흉으로 냉장고를 지목했다가 홍역을 치렀다. ‘원시 시대로 돌아가자는 말이냐’, ‘당신부터 냉동만두나 다 X먹어봐라’, ‘냉장고를 없애면 누가 매일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드나. 여성에게 노동을 전가하려는 마초적 발상’ 등 다양한 비난이 폭주했다.그렇다. 냉장고는 현대 문명에서 ‘신성불가침의 성역’이다. 동시에 개개인의 내밀한 욕망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지극히 사적 공간이다. 1가구 2냉장고에서 3냉장고 시대로 전환하며, 우리는 냉장고를 통해 자발적으로 대형마트의 물류창고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다시 냉장고다. 365일 24시간 절대 멈춰서는 안 되는 냉장고의 부담을 덜 방법은 없는 것일까. 신간 ‘사람의 부엌’(낮은산) 저자 류지현(37)씨는 냉장고가 없던 삶에 주목해 역설적으로 냉장고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 출간에 맞춰 방한한 류씨를 지난 25일 만났다. 그는 “딱히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식재료를 사들이고, 더 오래 보관하겠다고 냉장고 칸칸마다 잔뜩 쟁여놓다가 쓰레기가 되고 있지 않냐”며 “현대에 등장한 지 100년도 되지 않은 냉장고가 ‘없던 삶’에 주목했더니 답이 떠오르더라”고 말했다. 첫 현대식 냉장고는 1925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이 대량 생산하면서 등장했다. 우리의 첫 국산 냉장고는 1965년 금성사(현 LG전자)가 만들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후 네덜란드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에서 석사를 마친 그녀는 2009년 졸업 프로젝트로 ‘냉장고로부터 음식을 구하자’(Save Food From the Fridge)를 발표했다. 단숨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가 만든 건 인류의 음식 저장의 지식(염장·건조·발효·훈연·절임 등)과 디자인을 접목한 일명 ‘지식의 선반’. 냉장고가 아닌 식재료 각각의 특성을 이용한 자연의 힘으로 저장하는 콘셉트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르몽드 등이 ‘냉장고 개념을 뒤집은 독창적인 부엌 프로젝트’로 류씨를 조명했고, 독일 다큐멘터리 ‘쓰레기 맛을 좀 봐’에도 소개됐다. TED 무대에서 강연도 했다. 세계 각국의 연구자와 단체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그녀에게 보낸 지지 메일이 5000통이 넘는다. 그녀의 프로젝트는 자취하던 네덜란드 집의 부엌에서 시작됐다. “냉장고를 공유하는 하우스메이트들이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포장조차 뜯지 않은 음식 재료를 버리더군요. 그때 냉장고가 없던 시대에는 음식을 어떻게 보관했는지 연구하자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도랑을 천연 냉장고로 활용하는 이탈리아 카나베제의 데필피 농장, 언 감자를 밟고 말려 2~3년을 보관하는 볼리비아 티티카카 호수의 주민들, 베네수엘라와 쿠바의 건조법 등 세계 각지의 부엌을 순례하며 저장 방식을 조사했다. 류씨는 2012년부터 디자이너인 남편 다비드 아르투포와 함께 이탈리아 토리노에 문을 연 스튜디오 ‘지현 다비드’에서 프로젝트 작품을 발표하며 유럽 전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작품 중에는 과수원을 하던 외할아버지가 전해준 사과 보관법에서 영감을 얻은 ‘과일 접시’도 있다. 그녀는 규격화된 채소들만 공급하는 슈퍼마켓에 반대하는 ‘슈퍼마켓으로부터 음식을 구하자’(Save Food From Supermarket)라는 또 다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냉장고를 없애자는 과격한 주장을 하는 게 아니에요. 하나하나가 생명인 식재료의 본성을 이해하고, 냉장고를 냉장고답게 사용하자는 생각이에요. 음식물을 냉장고에 쌓아두는 습관을 깨고, 자연의 원리로 보관하다 보면 우리 스스로가 자연의 일부라는 걸 깨달으며 살 수 있다고 믿어요. 냉장고의 부엌이 아닌 ‘사람의 부엌’이 되는 거죠.” 바로 그녀가 믿는 ‘지속 가능한 삶’이자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이다. 류씨는 유럽의 퀵스타터 플랫폼을 활용한 크라우드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화된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그녀의 콘셉트와 디자인을 표절한 제품을 출시한 캐나다 기업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류씨의 이탈리아 자택에는 냉장고가 있을까. 물론이다. 일반 대형 냉장고의 3분의1 크기인 간이 냉장고가 있다. 그 냉장고에는 엄마가 한국에서 정성 들여 만들어 그녀에게 보낸 ‘소중한 음식’만 보관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스팅의 숨소리까지 들을 기회

    스팅의 숨소리까지 들을 기회

    록 아티스트 스팅(66)이 5년 만에 한국을 찾아 소극장 공연을 갖는다.스팅은 다음달 31일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그는 지난해 말 정규 12집 ‘57th & 9th’(57번가와 9번가)를 발매하고 월드투어 중이다. 스팅의 내한은 1996년을 시작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인데 팬들과의 거리가 가까운 소극장 공연은 처음이다. 언더스테이지는 400석 규모다. 영국 출신으로 1977년 록 밴드 폴리스의 메인 보컬과 베이스로 데뷔했던 그는 서정적 음악과 철학적인 가사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쌓아올린 싱어송라이터다. 폴리스 시절과 1985년 이후 솔로 활동을 포함해 전세계 음반 판매량이 1억장을 넘어선다. ‘잉글리시맨 인 뉴욕’, ‘에브리 브레스 유 테이크’, ‘프래절’,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 등이 대표곡. 한동안 다양한 장르에 걸쳐 음악여행을 하던 스팅이 13년 만에 록 사운드로 돌아온 12집에서는 흥겨운 하드록 사운드의 ‘아이 캔트 스톱 싱킹 어바웃 유’, 유럽 난민 문제를 언급한 감성 발라드 ‘인샬라’ 등이 사랑을 받고 있다. 사회활동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스팅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스팅을 초청한 현대카드 관계자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전달하고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라며 “가까이에서 스팅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런티가 만만치 않은 뮤지션인데 소규모 공연이라 티켓 가격이 다소 비싸다. 2015년 11월 엘턴 존의 언더스테이지 공연(20만원)을 웃도는 25만원이다. 25일 낮 1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판매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인기가요’ 아이유 팔레트, 방송에서 첫 무대 ‘랩까지 성공?’

    ‘인기가요’ 아이유 팔레트, 방송에서 첫 무대 ‘랩까지 성공?’

    ‘인기가요’ 가수 아이유가 4년 만에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무대를 꾸몄다. 아이유는 23일 오후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정규 4집 컴백 무대를 선보였다. 아이유가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4년 만이다. 이날 긴 헤어스타일에 빨간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등장한 아이유는 곡 ‘밤편지’로 청초한 매력을 먼저 알렸다. 선공개곡인 ‘밤편지’는 방송 활동도 전에 이미 음악 방송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아이유는 성원에 힘입어 ‘팔레트’와 함께 ‘밤편지’를 선곡해 불렀다. 아이유는 곡 ‘팔레트’를 통해 매력적이고 진중한 모습으로 열창했다. 아이유는 지드래곤의 랩 부분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1년 5개월여 공백 끝 새롭게 발표될 아이유의 정규4집 신보 ‘팔레트’는 뮤지션 아이유 특유의 감성으로 다채롭게 색칠된 10개 트랙들을 독창적, 실험적시도로 담아낸 웰메이드 음반이다. 이 음반에는 아이유의 프로듀싱을 바탕으로 빅뱅의 지드래곤, 이병우, 손성제, 이종훈, 선우정아, 오혁, 샘김, 김제휘 등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최정상급 뮤지션들이 참여해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 =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못생긴 남성도 창의력 높으면 여성에게 인기”(연구)

    “못생긴 남성도 창의력 높으면 여성에게 인기”(연구)

    가차 없는 연애 세상에서 평범하게 생긴 남성은 재미있거나 재치가 있고 또는 시적인 감수성을 갖추면 자신의 외모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그런데 이런 직감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이색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영국 왕립학회 오픈사이언스’ 최신호(19일자)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외모가 평범해도 창의력이 풍부한 남성들에게는 여성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영국 스코틀랜드 에버테이대학의 심리학자 크리스토퍼 왓킨스 박사는 우선 실험 참가자들에게 여러 남녀의 사진을 보여주고 외모만을 기준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그리고 또다른 그룹에도 같은 사진을 보여주고 이번에는 사진 속 인물의 창의력을 보여주는 단서를 함께 제공했다. 첫 번째 단서는 벨기에 출신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1989~1967)의 작품 ‘연인들’(The Lovers )을 사진 속 인물이 보고 생각한 것을 100자로 나타낸 문장이다. 이 작품은 각자 머리에 흰색 천으로 덮은 남녀가 키스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답변의 절반은 따분하거나 사실 자체의 감상을 적어놨지만, 나머지 절반은 그림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거나 개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또다른 단서는 각각의 얼굴 사진 밑에 타이어 등 흔한 일상용품에 관한 새로운 사용 방법을 쓴 답변이 첨부됐다. 답변의 절반은 독창적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그렇지 않았다. 그 결과, 잘생기지 못한 남성도 창의적인 면을 보여주면 인기 경쟁에서 순위가 크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왓킨스 박사는 “잘생기진 않았지만 창의적인 남성은 매력이라는 점에서, 잘생겼지만 창의력이 없는 남성과 거의 같았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가 높은 남성은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창의력을 가진 이들이었다. 하지만 여성이 대상인 경우에는 이런 성향은 해당하지 않았다.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외모였다고 한다. 한 실험에서는 여성의 매력을 높이는데 창의력은 무관했으며, 외모가 매력적이지 않은 여성의 경우에는 오히려 창의력이 마이너스로 작용해 본래의 매력을 오히려 줄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슷한 방향으로 진행된 또 다른 실험에서는 상충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왓킨스 박사는 창의력은 외모가 평범한 여성과 남성 상대방에게는 똑같이 매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왜 여성은 남성의 창의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일까. 왓킨스 박사는 진화 생물학을 그 이유로 들며 “우리 현대인은 지금도 무의식중에 본능적인 판단 기준에 이끌려 건강한 자손을 남길 수 있고 함께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는 상대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창의력은 한 사람이 어떤 과제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거나 생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신기한 방법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징후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가입자의 프로필 사진을 담고 있는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의 경우 이용자는 이런 사진을 잠깐 보는 것만으로 상대방에 관한 관심 여부를 정하고 재빨리 다음 사진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왓킨스 박사는 “우리가 만남을 위해 현재 사용하는 어떤 플랫폼들은 더욱 복잡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평가하는데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창의력이라는 매력이 잠재적인 연인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잠재적인 친구에게도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도희 개인전, 또 다른 차원 재창조 ‘사진에 담긴 철학’

    이도희 개인전, 또 다른 차원 재창조 ‘사진에 담긴 철학’

    서울 인사동 조계사 옆 갤러리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이도희 작가의 ‘Ce Printemps : In Spring’ 사진전이 열렸다. 화려한 색감과 더불어 움직이는 것 같은 ‘써클’ 같은 형태가 화면 중앙을 압도해 생동감 넘친다. 작품 소재로 등장한 모든 장면들은 핸드폰으로 촬영했다. 그저 일상 풍경이었던 사진이 예술이 되는 세련된 ‘융합의 묘’는 작가의 감각에서 탄생한다. 사진 이미지는 디지털 보완 작업으로 완성하고, 뫼비우스 띠처럼 유기적인 동영상 테크닉을 가미해 완성한다. 또 미디어 영상의 한 장면을 캡처한 최종 작품이미지는 서양화의 캔버스 규격에 맞춰 프린트했다. 이도희 작가는 이미 패션계에서 이름난 25년차 중견 사진작가다. 그동안 김영세ㆍ박윤수ㆍ이상봉ㆍ장광효ㆍ하용수ㆍ바쏘(BASSO)ㆍ지오지아(ZIOZIA), 김수로ㆍ김완선ㆍ박정자ㆍ변정수ㆍ유해진ㆍ인순이ㆍ진희경ㆍ차승원 등 다수의 패션계 디자이너나 배우모델 등 400여명의 화보를 도맡을 정도로 패션사진계에서는 ‘갑’이다. 무용ㆍ연극ㆍ뮤지컬의 이미지 작업도 1000여 편 넘게 제작했다. 이번 전시는 패션사진가에서 사진작가로 경계를 넘는 첫 번째 개인전이다. 그동안 셀러브리티들의 인물 중심의 작업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풍경사진이지만 일상적인 인식 이면의 또 다른 차원을 재창조해 눈길을 끈다. 작품마다 등장하는 써클(circle)이 특징이다. 풍경 위를 부유하는 추상적이고 유기적인 써클(circle)은 입체감이 도드라져 확 튀어나오거나, 구불구불 움직일 것같은 촉각적 착시를 전한다. 작가는 “한ㆍ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의 크고 작은 도시여행을 계기로 찍은 풍경사진에 ‘새로운 시각적 개념(Diverse Dimension)’의 상징적 오브제를 합성하게 되었다”며 “유기적 써클을 통해 ‘차원의 경계’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윤섭 미술평론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융합된 제작 방식으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작품“이라면서 ”아날로그 세상이 자연이 주도하는 세상이라면, 디지털은 기호와 상징으로 가공된 인간 중심의 개념으로 이도희 작가의 사진은 사진과 회화 영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색다른 ‘다차원의 시간성’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3차원의 풍경을 2차원의 사진화면에 옮기고, 그 위에 다시 4차원적인 오브제를 가미해서일까, 이도희의 사진엔 건축적인 시각효과까지 충만하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SF영화 한 장면처럼 또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켜줄 ‘시간의 문(門)’처럼 느껴진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김용석의 상상 나래] 기업의 창조와 혁신, 르네상스 시대에서 배우자

    [김용석의 상상 나래] 기업의 창조와 혁신, 르네상스 시대에서 배우자

    올 초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다. 피렌체, 베네치아, 로마 등을 돌며 수많은 천재 예술가의 작품을 만났다. 옛 모습 그대로의 건물, 좁은 골목길을 누비면서 중세 시대에 와 있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많은 회화, 조각물을 보면서 든 생각은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했을까’였다. 당시 작품에서 어떤 독창적인 것이 있었으며, 창의적인 생각은 어디서 나올 수 있었을까? 많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인류 역사상 14~16세기 르네상스는 가장 창의적인 문화가 꽃피었던 시기로 불린다. 르네상스는 신 중심의 세계관이 인간 중심으로 바뀌면서 처음에는 문학, 미술, 건축 등에서 시작하였으나, 나중에는 사상과 생활방식이 바뀌게 되고, 그것이 과학혁명으로 이어졌다. 르네상스는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피렌체에서 시작되었다. 무역업과 금융업의 중심지였고, 당시의 피렌체는 상인이 아니면 존경을 받을 수 없다고 알려진 최초의 현대도시였다. 특히 가장 영향력 있는 상인의 가문은 메디치가이다. 15세기 후반 피렌체 르네상스의 부흥은 메디치 가문의 300여년간의 지속적인 후원 덕분이었다. 예술가, 철학자, 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간 이질적 집단의 교류를 통해 새로움을 창출해냈다. 레오나드로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갈릴레이, 마키아벨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특히, 미켈란젤로는 15세 때부터 2년간 메디치 가문의 궁전에서 지내면서 성장했으니, 메디치 가문의 도움을 많이 받은 셈이다. 르네상스의 태동은 피렌체이었지만, 로마에서 더욱 발전했다. 시스티나 성당에서는 많은 사람이 자리를 뜨지 못한다.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인 천지창조와 제단 위에 있는 벽화인 최후의 심판이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었지만, 발걸음을 베드로 성당으로 옮겨서, 미켈란젤로 나이 25세 때의 대작인 피에타를 만났다. 예술가들의 창조적인 영감이 가장 크게 분출된 시기가 르네상스 시대가 아닌가 싶다. 요즈음으로 말하자면 메디치라는 기업이 미켈란젤로 같은 뛰어난 인재들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었기에 많은 걸작품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14세기나 지금의 21세기나 결국 시대를 이끌어 가는 것은 기업인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피렌체의 성공 요인을 한마디로 말하면, 창의적인 인재와 자본을 가지고 있는 기업과의 만남이다. 많은 창의적인 예술가, 철학자, 과학자 인재들이 있었고, 이질적인 그들 간의 교류를 통해서 독창성 있는 예술품이 나올 수 있도록 기업은 지원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너무나 흡사하다. 개방된 지역 문화의 지역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우수인력이 몰리고, 성공한 수많은 벤처기업인이 벤처자본가로 활동하면서 우수 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고민은 깊다. 기업의 성장 동력이 줄어들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창조와 혁신의 목소리가 크다. 피렌체에서 시작한 르네상스에서, 지금의 우리 기업은 무엇을 배워야 할까? 회화의 원근법은 중세가 아닌 르네상스 시대에 발명되었다. 신에서 인간 중심으로의 변화이다. 중세의 화가는 상상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눈으로 그렸지만, 르네상스 화가는 자신의 눈, 인간의 눈으로 표현했다. 내 눈에 가까운 곳은 크게, 먼 곳은 작게 보인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인간의 문제를 가장 먼저 고민하고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인간(고객)의 욕구를 이성이 아닌 감성에서 찾은 결과이다. 조각가인 미켈란젤로에게는 천지창조의 프레스코 그림을 맡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익숙지 않은 천정화를 그리느라 허리가 끊어지는 듯 고통을 이겨내며 혼자서 완성했다. 창조의 위대한 작품은 땀, 몰입, 열정에서 온다. 이러한 도전정신과 끈기를 기업은 배워야 한다. 또한 메디치 가문이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장기적으로 키웠듯이, 기업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창의적인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장은 세상을 남들과 다르게 보는 데서 출발한다. 실패도 감수해야 한다. 개인과 조직의 창의, 혁신의 문화는 다양성, 자율성, 개방성에서 온다. 인간을 중시했던 르네상스 시대에서 배우고 실천하자.
  • 허회태의 55년 예술인생 3D로 피워낸 ‘생명의 꽃’

    허회태의 55년 예술인생 3D로 피워낸 ‘생명의 꽃’

    스웨덴, 미국, 독일, 영국의 평단과 언론에서 독창적인 현대미술가로 호평받아 온 허회태 작가가 예술인생 55년을 기념해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여는 전시의 주제는 ‘생명의 꽃’으로 새로운 생명체의 위대함을 꽃으로 승화시킨 작품 45점을 선보인다.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생명의 꽃을 피우기 위해 신성한 기운으로 움트려 하는 생명의 상징성을 독특한 화법으로 노래한다. 현대 조형회화와 조각 설치작품 등 2차원의 평면을 벗어나 3차원의 입체적인 작품으로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전통 서예와 회화의 접목에 앞장서 온 허 작가는 서예, 전각, 한국화와 현대미술을 융합해 새로운 예술 장르인 ‘이모그래피’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독일과 미국에서 순회전을 가졌고, 스웨덴 국립세계문화박물관 초대로 이모그래피 특별전을 가진 바 있다. 스위스 바젤스쿠프AAF 2016, 영국 햄스테드 AAF 등 아트페어에도 출품했으며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비롯해 20여회 개인전을 가졌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컴백 와썹, 나다 등 前 멤버 관련 질문에 눈물 “불편한 마음 없었다면 거짓말”

    컴백 와썹, 나다 등 前 멤버 관련 질문에 눈물 “불편한 마음 없었다면 거짓말”

    그룹 와썹 멤버들이 전 멤버였던 나다, 진주, 다인의 탈퇴에 대해 언급했다.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WAVE에서는 힙합 그룹 와썹(나리, 지애, 우주, 수진)의 세 번째 미니앨범 ‘컬러TV’(COLOR TV) 발매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번 컴백에 앞서 그룹 와썹은 7인조에서 탈퇴한 3인을 제외하고 4인조로 재편성됐다. 탈퇴한 3인 가운데 나다는 지난 2월 소속사 마피아레코드에 개인 활동과 정산을 요구하며 전속계약해지와 함께 가처분 신청을 냈다. 전 멤버들에 대한 질문에 수진은 “많은 의견을 나눠왔기 때문에 나간 언니들을 응원한다”며 “멤버들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애는 “같이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느낌이 있지만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각오를 전했다. 우주는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우주의 눈물에 다른 멤버들 역시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고, 쇼케이스 현장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한편, 와썹의 이번 타이틀곡 ‘컬러TV’는 90년대 초반 전 세계를 강타한 장르인 뉴잭스윙(New Jack Swing)을 기반으로 신스 사운드에 힙합 멜로디를 더해 이들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곡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창궐’ 현빈, 출연 확정…‘공조’ 김성훈 감독 의기투합

    ‘창궐’ 현빈, 출연 확정…‘공조’ 김성훈 감독 의기투합

    액션 블록버스터 ‘창궐’이 배우 현빈을 주인공으로 확정, 올 하반기 촬영에 들어간다. 올 초, 신선한 설정과 캐릭터들의 유쾌한 재미로 780만 명을 동원한 ‘공조’ 김성훈 감독이 차기작 ‘창궐’로 돌아온다. 주인공 ‘이청’ 역에 현빈을 캐스팅하며 또 한 번의 흥행홈런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창궐’은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夜鬼)’의 창궐을 막고, 조선을 구하기 위한 이청(현빈)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소재를 바탕으로 역대급 스케일의 액션을 스크린에 펼쳐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빈이 맡은 ‘이청’은 왕 이조의 아들로 주색잡기에 능한 조선 최고 무공의 소유자다.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그는 왕위 계승을 앞둔 형, 세자 이영의 부름을 받아 십 수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오지만 밤에만 활동하는 정체불명의 ‘야귀(夜鬼)’가 창궐한 나라를 마주하게 된다. ‘공조’에서 타격감과 속도감 넘치는 일명 ‘휴지액션’과 카체이싱 등 고난이도의 액션을 선보이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현빈은 ‘창궐’을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강렬한 액션과 능글맞으면서도 매력적인 면모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성훈 감독은 “‘창궐’은 조선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한 신개념 액션 블록버스터로, ‘야귀(夜鬼)’라는 크리처를 통해 독창적인 비주얼과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 오락 영화를 선보일 것”이라며 연출방향을 밝혔다. ‘창궐’은 김성훈 감독과 현빈의 의기투합은 물론 ‘부산행’‘판도라’에 이어 블록버스터 장르에서 매번 새로운 시도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NEW의 만남으로 더욱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한국 상업영화 최초 ‘좀비 소재’로 2016년 유일한 천만영화 기록을 세운 ‘부산행’, 국내최초 ‘원전 폭발’을 담아 460만 관객을 동원한 ‘판도라’로 재난 블록버스터의 흥행을 이끌어낸 NEW와 현빈 그리고 김성훈 감독이 펼쳐낼 시너지에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선한 소재로 역대급 스케일의 액션을 스크린에 담아낼 ‘창궐’은 주요 배역 캐스팅을 마무리하는 대로 올 하반기 크랭크인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살맛 나네, 너의 이름은

    살맛 나네, 너의 이름은

    ‘래미안, 자이, 푸르지오, e편한세상, 힐스테이트….’ 요즘엔 서울의 아파트촌만 한 바퀴 휙 둘러봐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친숙한 이름이다. 어떤 아파트는 브랜드 아파트가 생기기 훨씬 이전에 지어졌지만, 떡하니 ‘○○○’라고 브랜드를 달고 있다. 옛날 아파트지만 주민들이 건설사에 자기 아파트에도 새로운 브랜드를 붙일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한 결과다. 아파트 브랜드의 인기가 이처럼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각각의 브랜드가 가진 뜻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아파트 브랜드에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채’와 ‘움’(Um·라틴어-순우리말로도 공간이라는 뜻), ‘빌’(vill·마을), ‘하임’(heim·독일어) 등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앞에 붙는 단어만 바꾸면 뜻이 달라지고 가장 단순한 형태의 이름 짓기라 많은 건설사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라면서 “롯데건설이 사용하는 ‘캐슬’(castle)도 집이라는 의미를 살짝 변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견사들이 의미를 단순하게 가져가는 반면 대형 건설사들은 수십억원 넘게 돈을 들여 독창적으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고심한다. 삼성물산은 2000년 ‘미래(來)의 아름답고(美) 안전한(安) 주거공간’을 뜻하는 래미안(來美安)을 시작했다. 대림산업도 같은 해 “이 편한 세상을 경험하라”는 뜻을 담아 ‘e편한세상’을 내놨다. 건설사 관계자는 “래미안이 상표 등록을 2000년 1월에 하고 e편한세상은 분양을 그해 3월에 하면서 브랜드 아파트의 시초를 두고 두 건설사가 입씨름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등에서 ‘힐’(Hill’이라는 지명이 붙은 지역에 고급주택단지가 들어서는 점에서 착안해 ‘힐스테이트’(hillstate·2006년)를 내놨다.●대우 푸르지오 아니었으면… 대우 ‘자이’? 고급 브랜드의 대명사가 된 자이(Xi)는 하마터면 세상에 못 나올 뻔했다. GS건설(당시 LG건설)이 당초 계획한 브랜드명은 ‘예술로 지은 집’이라는 뜻의 ‘예(藝)지움’이었다. 하지만 발표 직전에 신성건설이 ‘미소지움’이라는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브랜드 전략이 전면 재검토됐고 결국 ‘특별한 지성’을 뜻하는 ‘자이’(Xi·eXtra intelligent)로 결정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는 처음에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후보였다”면서 “예지움을 못 쓰게 되면서 브랜드 전략이 대폭 수정됐고 단순히 고급 이미지를 넘어 지성을 갖춘 상류층의 느낌을 주기 위해 ‘자이’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대우건설도 ‘자이’를 한때 브랜드로 검토했다는 사실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전문회사가 제시한 후보군 중에 ‘자이’가 있었는데, 우리가 잡은 친환경이라는 방향과 맞지 않아 ‘푸르지오’(푸른 지구)로 최종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마다 하나씩… 10글자 읽다 숨 넘어갈라 이렇게 공을 들여 만든 브랜드다 보니 건설사들끼리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다. 그 결과 복수의 건설사가 같이 진행하는 사업의 경우 단지 이름이 열여섯 글자나 되는 ‘안산메트로타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나 ‘상암DMC파크뷰자이’(현대산업개발+SK건설+GS건설) 등 숨이 넘어갈 정도로 긴 이름이 나오기도 한다. 이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이 부담이 되면서 최근에는 ‘안산 라프리모’(La Primo·최고), ‘송파 헬리오시티’(heliocity·빛의 도시), ‘고덕 그라시움’(gracium·우아한 집) 등 줄여 쓰거나 붙여서 만든 이름을 쓰는 경우도 많다. 그라시움은 우아한(gracious)과 라틴어 움(um)의 합성어다. 가끔은 건설사보다 아파트 브랜드가 더 유명한 경우도 적지 않다. 동양건설산업이 2001년 내놓은 ‘파라곤’(Paragon·100캐럿 이상의 완전한 금강석)은 그해 10월 ‘논현 파라곤’을 시작으로 분당과 목동, 청담, 동탄 등 소위 ‘핫’한 지역에만 주택을 공급하며 고급 이미지를 굳혔다. 이수건설이 2002년 출시한 브랜드인 ‘브라운스톤’도 회사보다 더 유명하다. 브라운스톤은 19세기 미국 뉴욕과 보스턴 상류층의 고급 주거 양식을 의미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회사 이름 자체가 가지는 파워가 크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회사 이름만 갖고는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건설사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브랜드가 눌리는 곳도 있다. 1970~1980년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이끌었던 한양건설의 ‘수자인’(秀自人)이 그렇다. 브랜드 영문 이미지에 사람과 집, 자연을 형상화하는 등 브랜드 전략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아직 사람들에게는 한양아파트가 더 입에 감긴다. 한양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앞에 ‘한양’을 꼭 붙이고 있다”면서 “아직은 ‘수자인’보다 ‘한양’이 더 알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글·가족·이웃 사랑… 철학 담은 이름도 브랜드에는 집에 대한 철학도 담겨 있다. 2006년 한글날 ‘우리말 살리기 겨레모임’으로부터 ‘우리말 지킴이’ 브랜드로 선정된 부영그룹의 ‘사랑으로’에는 이중근 회장의 경영 철학이 녹아 있다. 부영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사랑으로 지은 집, 사랑이 가득한 집’을 짓겠다는 뜻으로 직접 만든 브랜드”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의 ‘예가’(藝家)도 ‘물질적 풍요를 넘어 지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 숨어 있다. 우미건설의 ‘린’(Lynn)은 한자 ‘이웃 린(隣)’에서 가져온 브랜드다. 아파트가 단절된 공간이 아닌 이웃과 함께 사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았다. 반도건설이 사용하는 ‘유보라’에는 권홍사 반도회장의 큰딸 ‘보라’가 숨어 있다. 성공한 브랜드들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랜드마크 건설로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는 점이다. ‘현대아파트’를 지었던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라는 브랜드 출시와 서울 강남 삼성동 아이파크 건설을 동시에 추진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고급 주거 단지인 삼성동 아이파크가 주변의 부러움을 사면서 ‘아이파크’라는 브랜드 자체가 저절로 고급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래미안과 자이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것도 ‘반포 래미안’과 ‘반포 자이’다. 이 때문에 어디에 랜드마크가 있느냐에 따라 브랜드에 대한 지역 선호도가 갈린다. 포스코건설의 더 샵(#)은 해운대 센텀 일대 사업을 통해 부산 지역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경기 안산은 푸르지오의 텃밭 같은 곳이다. 대림산업은 ‘수성대림e편한세상’ 건설 이후 대구 지역 맹주가 됐고, 최근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이 인기를 끌면서 강남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반포의 한 주민은 “아크로 리버파크가 지역의 새 랜드마크가 되고,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대림이라는 회사보다 ‘아크로’라는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푸르지요·라미안… 짝퉁 뺨치는 유사 브랜드 명품 가방처럼 성공한 브랜드 아파트는 ‘유사 브랜드’에 시달리기도 한다. 경북 포항에는 롯데캐슬의 독수리 문양을 로고로 사용하는 ‘푸르지요’ 아파트가 있다. ‘래미안’은 ‘라미안’, ‘미래안’, ‘한미래’ 등 형제처럼 보이는 브랜드로 골치가 아플 때도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상표권 규정이 강화되면서 최근에는 유사 브랜드 분양이 거의 없다”면서 “표절을 하고 싶다는 것은 성공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존 브랜드에 애칭을 더하거나 상위 브랜드를 출시해 ‘고급진’ 이미지를 강화하기도 한다. 서울 동부이촌동(이촌1동)의 고층아파트인 ‘래미안 첼리투스’(하늘에서부터·라틴어)나 ‘래미안 플레스티지’(축복받은 특권 단지), ‘래미안 루체하임’(빛나는 집) 등이 대표적이다. 또 두산건설은 ‘두산 위브’의 상위 브랜드로 ‘더 제니스’(zenith·정점)를 쓰고 있고, 현대건설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치’를 지난해 내놨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컴백 앞둔 오마이걸, 연습실 상황은?

    컴백 앞둔 오마이걸, 연습실 상황은?

    걸그룹 오마이걸이 3일 오후 6시에 컴백을 앞두고 있다.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3일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오마이걸의 음소거 버전 포인트 안무 영상을 공개하며 컴백을 예고했다. 영상에는 캐주얼한 복장으로 신곡 ‘컬러링북’(Coloring Book) 포인트 안무를 선보이는 오마이걸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영상은 CCTV 콘셉트로 촬영돼 안무 연습을 하는 동안은 소리는 일절 나오지 않아 신곡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오마이걸의 신곡 ‘컬러링북’(Coloring Book)은 컬러링북에 색이 물들듯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을 귀여운 가사로 담아낸 팝 댄스곡이다. 북유럽 스타일의 트랙 위에 에너지 넘치는 멜로디와 중독성 있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앞서 오마이걸은 지난해 ‘LIAR LIAR(라이어 라이어)’, ‘WINDY DAY(윈디 데이)’, ‘내 얘길 들어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소녀답지만 뻔하지 않은 독창적인 콘셉트로 ‘아이돌의 아이돌’이라는 평가다. 한편 오마이걸은 3일 오후 6시 네 번째 미니 앨범 ‘컬러링북’(Coloring Book)을 발매하고 4일에는 쇼케이스를 통해 첫 무대를 공개한다. 사진·영상=OH MY GIRL/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환경부 공익광고 ‘씽크 디피컬트’ 광고학회 올해의 광고상 금상에

    환경부가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제작한 공익광고 ‘어려운 것을 하거나, 더 쉬운 것을 하거나’(Think Difficult) 시리즈가 지난 1일 연세대 백양플라자에서 열린 ‘제24회 올해의 광고상’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광고상은 한국광고학회 주최로 신문·잡지·TV·라디오·인터넷에 노출된 광고물을 평가해 매년 최고의 광고를 선정·시상하고 있다. Think Difficult 시리즈는 기후변화를 주제로 저탄소 실천 확산 및 국민 인지도 제고를 위해 탄소 킬힐·컬링 헬멧·힙 스테이션·선팟·장바구니 에어 등 5편으로 제작됐다. 여성의 킬힐을 컵으로 사용하고, 해시계 원리를 이용해 온실가스 배출 없이 물을 데울 수 있는 선팟 등 대단한 노력이 아닌 작은 실천으로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캠페인이다. 독창적인 발상과 반전을 통해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생활습관을 유도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부는 지난해 ‘쓰레기도 족보가 있다’ 시리즈로 대한민국광고 대상 등 국내외 광고제에서 수상하는 등 독창적 작품으로 공익광고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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