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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예가 김기승씨(이세기의 인물탐구:21)

    ◎“힘차고 남성적인 운필” 원곡체 창안/한자명체 두루 통달… 독창적 변형경지 도달/고 최현배박사도 “한글 본연성품 표출” 칭송/성경구절 작품화 유명… 도산선생 묘비문 등 명필남겨 글씨를 이루기전 작업대앞에 선 원곡 김기승씨의 모습은 신을 향한 기도처럼 절실하고 경건하다. 눈부신 백지위에 붓길이 닿는순간 율동처럼 이어지는 묵향,어느때는 일필휘지,어느 때는 점 하나에도 혼신을 다해 멈출듯 흐느끼는 ▦황은 그 자체가 이미 통신의 경지다. 마치 자신의 손이 아니라 신에 의해 움직이는것처럼 힘차게 그어내린 획마다에선 맑고도 밝은 상서로운 향기를 뿜어낸다.그리고 그 몇순간의 긴장은 폭풍전야의 정적인듯 은은히 주위를 압도한다. 원곡의 문향실은 그가 38년간 머물렀던 종로구 적선동에서 이곳 워커힐 아파트로 옮긴지 올해로 만 10년이된다. 요즘도 여전히 새벽 4시에 일어나 기독교 방송을 들으면서 하루일과를 시작하고 근처 아차산에 올랐다가 내려와서 바로 작업에 임한다. 그리고 하루 2시간에서 3시간,전날 독서로 구상해두었던명언·명구를 마음속에 새겨 우러나오는 진한감동을 작품속에 담아낸다. 그는 글씨를 이루는데 있어 아름다움은 언제나 「선」이어야함을 전제하고 있다.이른바 선하지 않은 것은 미가 될 수 없다는 논리다.기술이 피부라면 인격은 근골이다.티없이 청정한 피와 살과 뼈대가 합일될때만 비로소 미의 영혼이 글씨와 글속에 첩식된다는 것이다.순수한 서체에서의 체삽이나 시속기는 천착스러움의 극치다.글이 뜻하는 바를 거르거나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타내기 위해선 심혼의 혈서로 성자에 임해야 한다고 말한다. ○글씨 내재의미 중시 「초학자시 불가진형세 선상자성의 재필전」­글씨는 처음 대할때 그 형세를 알수없으니 먼저 글씨가 이루어짐을 생각하면 뜻은 쓰기전에 있게 된다,즉 원곡은 서의 진수는 글씨의 모양에 두기보다 그 내부에 내재된 뜻을 소중하게 여기는 투철한 작가정신으로 일관되어 있다. 해서·행서·초서·전서·예서등 한자체에 두루 통달하여 일가를 이룬동안에도 그는 한때 중국말로 된 성경을 국전에 출품한 적이 있었다.막상 이를 내놓았으나 알아보는 사람이 별로 없어 그때부터 그만의 독특한 원곡체를 창안,한문각체의 독창적 변형을 한글에 적용시킨 이 서체는 한자와의 대련 작품을 쓸때도 조화와 균형을 깨지않는것이 특징이다. 옛날 궁중에서 궁녀들이 소설을 베낄때 사용한 궁체가 부드러운 반흘림의 반행초의 실용글씨라면 원곡체는 한문보다 힘차고 남성적인 운필,구슬을 꿴듯한 우아미보다 먹물이 뚝뚝 듣는 힘의 분출이 돋보이는 서체다. 한글학자 고 최현배박사는 원곡의 한글체를 보고 『산같이 망막하고 강같이 줄기차다.우리의 한글이 제본연의 성품으로 온전히 나타났다』고 칭송해 마지않았다. 그러나 그의 독창성이 지나쳐 그 자신이 스스로 「전위예술」이라 일컬었던 「묵영기법」은 서예계에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큰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묵영기법이란 청묵의 번짐을 사용하거나 먹물의 농담으로 거듭써서 시각효과를 앞세운 일종의 회화적 서예 회화인 셈이었다. 서예계는 『전위예술,즉 묵영은 서예에서는 있을수 없다』고 발칵 뒤집혔고 심지어는 『전통을모르고 전통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나타난 예술』로 혹평되기도 했다. ○「묵영기법」 논쟁불러 이때도 젊은감각과 시대에 부응하는 예술을 지향해온 원곡으로서는 전통예술을 지키기 위해선 고루하게 전통만을 고집하기 보다 오히려 여러각도의 실험과 시도를 언해 새로운 조형언어를 발굴,전통의 소중함은 물론 각자의 개성과 특성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평생동안 그가 써온 작품은 개인전때마다 40점에서 60점씩 32회.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평소에 아끼는 성경구절들은 그때마다 아름다운 작품으로 담아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육당 최남선의 「삼·일독립선언문」을 비롯,제갈량의 「전후출사표」는 3천자이상,아가서8장 4천여자,무위자연의 노자 「도덕경」5천여언,특히 굴원의 「이소경」의 경우는 사적고증,한자구성·암기 등으로 6개월준비,집묵만도 10일이상 걸린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랜 연륜과 우수사려가 없는 마음가짐으로 인해 그의 글씨에는 향기는 물론 불가사의한 힘이 담겨 있다. 올해나이 84세.그러나 그 음성과 행동에서 연노의 기색은 찾아볼수 없다. 또 서예계 최고 원로의 권위의식 같은것도 없다.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격의없이 친절하고 편안하게 대한다. 1909년 충남 부여군 홍산면 조현리에서 김정현씨와 김취옥여사의 2남중 차남으로 출생.5세때부터 조부인 동효공이 설립한 한문서당 삼언재에서 글씨와 천자문을 배웠고 홍산소년백일장에 나가 한시짓기 장원,11세때 보통학교 2학년에 들어가면서 신교육을 받게됐으나 공주고보 2학년때 일인체조교사를 배척하는 맹휴의 주동자로 지목되는 바람에 서울 휘문고보로 전학,그후 만주로 건너가 봉천 문회고급중학과 상해중국공학대학 경제과에 다녔다. 상해유학시절 흥사단 원동위원부에 입단하여 도산 안창호선생을 모신 독립운동에 가담,국내신문의 주요기사를 발췌정리하여 국내정세를 보고하거나 흥사단 행사때마다 글씨를 잘 쓴다고 해서 식순을 쓰는 일 등을 맡아보기도 했다. ○흥사단서 독립운동 그때부터 대학에서 공부한 경제학보다 글씨 쓰는 일에 심취하여 졸업후 고향에 돌아오자 고장의 명필인 산정 신익선선생에게 본격적으로 글씨를 배웠다. 하루종일 쓴 글씨가 집안마당에 흰눈처럼 수북히 쌓였던 기억은 지금도 그에게 불길같은 작업의지를 당겨준다고 한다. 그후 다시 서울로 올라와 소전 손재형선생에게 사사.『재주는 있으나 헛 공부했다』는 혹독한 질책을 받으면서 그는 구양순 안진경 왕희지의 법첩으로 겨울밤이 지새도록 수련을 쌓아갔다. 봉천 문회고급중학교때 남경서 신학대학을 나온 백영엽목사의 영향을 받아 크리스천이 된 그는 조국에 돌아가면 목사가 되려했으나 글자 한자한자의 그 묘한 성자에 빠져 글씨쓰는 일을 평생의 직업으로 삼게 되었다.그대신 하나님의 말씀을 글씨로 전한다는 의도에서 성경구절을 작품에 담게 되었고 성경구절을 쓴 작품만도 6백여점에 이른다. 새문안교회에 다닌지 45년,출중한 건강을 타고난 그는 담배나 커피·술은 입게 대지 않는다. 산부인과 의사인 부인 차인실씨(82)와는 1939년에 결혼,외아들인 명호씨(53·미앨라배마에서 병원)와 4녀가 있다. 원곡은 주변을 조금씩 정리해 본다는 뜻에서 지난83년 그가 아끼던 자작품 2백87점을 골라 국립현대미술관에 보내던날,아들 딸을 결혼시켜 내보낼때보다 더 가슴저미는 허망함과 섭섭함에 그날밤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한적이 있다. 지난 90년에는 그가 한평생동안 소장해왔던 추사 김정희의 「고시행서」위창 오세창·김구선생의 글씨,청전 이상범과 절친했던 운보 김기창,청계 정종여의 금물로 그린 「독수리」등 30억 상당의 골동서화를 아들의 모교인 연대박물관에 기증. 1958년 제1회 개인전을 필두로 신세계미술관이 주관하는 개인전이 끝나면 부인과 자녀들이 권유하는대로 이대와 고려대 중앙대등 각 대학에 작품을 나누어 보낸다. ○33회째 개인전 준비 그가 제정한 원곡서예상은 올해 16회째,오는 10월25일부터 제33회 원곡서예개인전을 역시 신세계미술관에서 갖게된다. 도산 안창호선생의 묘비문을 비롯,수백여개의 비문과 동상문 현판글씨 시비등 전국 방방곡곡에 그의 글씨가 산재해 있으나 단 한글자도 그는 허트로 내놓는 일은 없다. 그의 마음가짐은 「논어」에 나오는­ 「불지명이면 무이위군자야요 불지례면 무이립야요 불지언이면 무이지인야라(천명을 알지못하면 군자가 될수 없고 예를 모르면 세상에 나서 행세할수 없고 말의 옳고 그름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지 못한다)」를 실천하며 앞만보고 살아왔다.분한이 있으면 향기로운 글,빛을 발하는 글에 이를수 없기 때문이다.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대덕약곡」(큰덕은 골짜기 같아야 한다)」에서 따온 그의 아호인 원곡처럼 그래서 나를 낮추고 남을 섬기고 마음을 텅비운 맑고 깊은 골짜기,세상의 크고 작은 모든 일을 포용하면서 묵묵하게 자신의 일에 정진하는 예인의 자세를 지킬 뿐이다. □연보 ▲1909년 충남 부여 홍산출생 ▲1927년 만주 봉천 문회고급중학졸업 ▲28년 흥사단 원동위원부입단 안창호 김구 이동령선생이 이끄는 한국독립당입당 ▲1932년 중국 상해 중국 공학대학부 경제과 졸업 ▲1936년 소전 손재형선생사사 ▲1939년 조선서도 진흥회 주최 전국서도전 입선 ▲1942년 중국 상해서 전중국서화전 입선 ▲1946년 전국 서화전 이등상 ▲1949년 제1회국전 서예부 특선(문교부장관상) ▲53∼55년 국전 제2·3·4회 특선 ▲〃 대성 서예학원 설립 ▲〃 서울대·숙대·상명여대 출강(15년간) ▲56∼58년 국전 제5·6·7회 추천작가(출품) ▲58년 제1회 원곡 서예전 ▲59·60년 〃 제8·9회 초대작가(출품) ▲61∼82년 국전 제10∼30회 국전심사위원·운영위원 ▲59∼89년 원곡서예전 제2회∼29회 개최 ▲1976년 미국·유럽 미술여행 ▲78년 제1회 원곡서예상 제정 ▲79년 동아일보 주최 원곡서예 회고전 ▲79년 북유럽및 캐나다 미술여행 ▲〃 제1회 원곡 미술상 제정 시상 ▲79∼92년 제2∼15회 원곡서예상 시상 ▲83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자작 대표작(2백87점 기증) ▲84년 주일 한국 대사관 한국문화원 초대 서예전 ▲87년 봄베이·카이로등 유럽지역 여행 ▲기독교 미술인 협최 회장역임 고왕경·김강경·경천애인·시편23편·이소경·삼일독립선언문·애경·전후출사표·1오일삼성오신·불원천불우인·묵시록등 1천여점 은관문화훈장 한국서예사 원곡서문집
  • 폰트 센터(과학계/희망탐방:5)

    ◎한글자체 다양하게 컴퓨터로 개발·보급/한국형 디자인도구 제작·「폰트」 표준화 모색/독창적 글꼴 올 1백여종 등록 받아/대중화·대외경쟁력 강화에 주력 컴퓨터에서 쓰이는 다양한 한글 글꼴의 개발과 폭넓은 유통보급을 위해 설립된 폰트개발보급센터가 제몫을 하고있다. 지난해 12월11일 한국과학기술원 시스템공학연구소안에 설치돼 운영에 들어간 이 센터(소장 박동인박사·40)에는 지금까지 서울시스템·삼성·포스데이터등 10여개 회원에 70여종류의 폰트가 등록됐다. 폰트(FONT)는 컴퓨터기기의 입출력을 위해 표현이 가능한 활자체 한벌을 가리키는 말이다. 『컴퓨터의 대중화에 따라 폰트의 기능뿐만아니라 모양새에서도 아름다움이 요구되는등 비중이 점점 커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센터의 기능정착에 대한 박실장의 설명이다. 센터는 우리의 독창적인 글꼴의 개발과 함께 폰트의 유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금까지 폰트개발차원에서 질서유지를 위한 구심체가 없어 개발기술 부진은 물론 정보교류의 부족으로 중복개발등 엄청난비용과 오랜 개발기간등 낭비가 많았다. 이때문에 국내 컴퓨터업계는 외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취약성을 면치못하고 있다. 따라서 센터는 고품위 폰트 개발을 위한 폰트디자인도구의 개발을 통해 폰트를 표준화하는 한편 개발자에게 저작권을 주고 필요한 사람은 언제든지 마음놓고 쓸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박실장은 『우리나라의 폰트개발은 80년대 중반에 와서야 비교적 본격화됐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업계나 대학등에서 폰트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더욱이 미국·일본·대만등에서 해마다 10억여원어치의 폰트디자인도구를 수입해 한글의 폰트를 만드는데 사용하고 있어 독창성은 물론 한글꼴마저 기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비교적 사용빈도가 높은 활자체는 50∼70여종에 이르나 가장 많이 쓰는 것은 명조·고딕계열등 2종류에 불과하다. 이에비해 미국의 경우 1천여종,일본은 3백여종의 폰트를 등록,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센터는 현재 서체전문가·폰트사용자·폰트개발자등14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와 개발분담금을 내는 회원사를 위원으로 한 개발위원회를 두고 폰트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함께 일반인들과 관련업계들의 관심과 정보제공을 위해 폰트기술의 조사와 학술대회,전시회등을 준비하고 있다.센터는 올해 1백여종류의 폰트를 등록받는등 앞으로 95년까지 3백여종류의 폰트를 등록받을 계획아래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실장은 『사람의 글씨체가 시대에 따라 변하며 문화를 이루듯 이제 한글의 아름다움을 컴퓨터를 통해 표현할수 있도록 폰트개발에 힘써 새로운 컴퓨터문화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오는 95년에 폰트의 개발및 유통질서가 확립되면 민간자율에 의해 센터를 운영하게 할것』이라고 밝혔다.
  • 「주택 사무실」 늘어난다/교통편한 도심인접 건물 개조 바람

    ◎마당주차장 활용… 관리비 절감/“가족분위기” 출판사 등서 선호 일반주택을 사무실로 개조,활용하는 소규모업체들이 늘고 있다. 소규모 업체들이 일반주택을 사무실로 택하는 것은 사무실빌딩의 절반 또는 3분의2정도의 임대료와 관리비로 훨씬 넓은 단독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고 마당등 부대공간도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입주업체들은 또 교통이 편리하고 도심과 가까워 시내중심가에 사무실을 얻은것과 같은 지역적 효과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주택사무실은 서울의 경우 마포구 동교동,종로구 가회동과 명륜동등 도심과 가까운 주택가에 많이 있다. M항운의 경우 도심인 중구 소공동의 한 빌딩에 입주해 있었으나 영업실적이 떨어지면서 매달 지출되는 임대료및 관리비등을 줄이기위해 지난해 3월 동교동에 있는 80여평 규모의 2층 일반주택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무실을 주택으로 옮기면서 절반정도의 경비절감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무용가구및 정전기제어제품을 취급하는 W실업은 91년 10월부터 마포구 연남동의 2층 일반주택을 사무실로 쓰고있다.이 회사는 사무실이 도심에서 먼 변두리공장에 있어 교통문제해결과 영업상의 편의를 위해 도심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려했으나 자금이 부족해 이 지역 일반주택을 택했다. 무역업을 하는 종로구 명륜동 N상사와 가회동 M사,삼청동에 있는 P출판사등은 이런 이점이외에 편안한 가정적 분위기도 고려,주택를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N상사의 김경수차장(37)은 『정원과,맑은 공기등으로 인한 쾌적한 환경과 아늑한 분위기 때문에 빌딩사무실을 기대했던 일부 신입사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출판사등 업무나 취급품목의 특성을 고려하여 일반주택에 입주하는 경우도 있다. 주방용품을 취급하는 A사의 경우에는 고객등 방문자들에게 사무실에서 일반가정의 분위기를 전달하기위해 일반주택을 사무실로 빌렸다. 또 나란히 이웃한 일반주택에 입주한 도서출판 M사와 D사무기기사는 주택의 담을 헐어내고 마당을 공동주차장으로 만들어 이용하는 부수적 효과도 얻고 있다. 하지만 일반주택을 사무실로 사용하는 데는 불편함도 뒤따른다.도서출판 M사의 경우 90년 11월 아늑한 분위기와 독창성을 요구하는 업무의 특성을 고려,딱딱한 빌딩숲대신에 일반주택으로 옮겼으나 주차장시설등을 미리 갖추지 못해 구청에서 사무실로 용도변경허가를 얻는데 5개월이나 걸렸고 주차장시설확보및 사무실개조비용도 8백여만원이 들었다. 이 회사 김준묵사장(38)은『냉난방,경비문제등에 일일이 신경써야하고 사무기기배치와 직원들의 업무감독에 어려움도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경기침체의 파장으로 영업이 부진하거나 자금력이 약한 소규모회사들이 일반주택을 찾고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주택을 사무실로 사용하기위해서는 주차장확보,사무실로의 설계변경도면등 몇가지만 미리 준비하면 보통 한달이내에 관할구청에서 용도변경허가를 받을 수 있다.
  • 「새 서울」의 청사진/서울시의 「정도6백년」 기념사업(국정탐방)

    ◎화합·융성의 통일수도 가꾼다/열림 등 4주제로 전통과 미래 융합/남산골 전통공방·박물관 등 건립 서울시는 요즈음 서울6백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냉전체제를 극복하고 민족의 화합과 융성을 일구는 통일시대의 수도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고 동북아의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다. 그러나 지금 서울은 근대사의 역경과 지난 한세대동안 숨가쁜 성장을 겪어오면서 고도로서의 뿌리와 대도시로서의 문화적 향기를 잃어가고 있고 성숙된 시민의식과 「서울 고향」의식을 일구어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21세기로 향하는 문턱에서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은 절호의 기회를 한번 놓쳤다. 88서울올림픽이 그것이다. ○모든 행정력을 집중 여러가지 분석이 있을 수 있겠으나 국론분열로 민족적 저력을 한데 모으는데 실패한 정치권의 잘못이 크다.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는 그릇된 길로 접어든 정치의 영향을 받아 뒷걸음질만 거듭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그 힘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던 일본과 큰 대조를 이룬다. 일본은 이를 계기로 선진사회의 구성원임을 확실하게 증명했고 뒤이어 1970년 개최된 만국박람회를 통해 국제사회에 완전히 동참했다. 그만큼 일본은 올림픽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은 반면 우리는 유사이래 가장 성대한 올림픽을 치르고도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했다. 이를 경험한 서울시는 조선 태조 이성주가 1394년 한양을 도읍지로 결정(8월13일)하고 환도(10월28일)한지 6백년이 되는 1994년을 앞두고 서울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서울,새로운 탄생」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수립한 「서울600년기념사업」이다. 이 사업은 역사도시로서의 새로운 탄생을 위한 「다시보는 서울」과 인간도시로의 새로운 탄생을 노린 「새로나는 서울」,문화도시로와 세계도시로의 새로운 탄생을 위한 「신명나는 서울」,「열려 있는 서울」등 4가지 주제별로 시민 스스로 하는 「시민사업」과 서울 6백년을 경축하는 「기념사업,21세기를 준비하는 「계기사업」등 3가지유형으로 모두 12개의 사업군,41개 세부사업을 이루고 있다. 이 12개의 사업군은 서로 유기적으로 얽히고 체계화해 상승적인 효과를 내도록 했다.즉 ▲회고와 반성을 바탕으로 ▲주변부터 정돈하면서 ▲미래를 설계하고 ▲잔치를 통해 서로의 결속을 다지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위한 설계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새롭게 태어나자는 것이다. ○대부분 내년에 시작 이 사업들 가운데 서울가까이 운동과 남산 제모습가꾸기 등 일부는 이미 시작된 것도 있으나 대부분 대전엑스포가 열리는 내년에 시작해 95년까지 3년동안 펼쳐진다. 사업의 계획은 서울시에서 공청회 등을 거쳐 입안한 시안을 바탕으로 지난 6월15일 발족한 각계 53인의 시민위원회(위원장 김원용·70)에서 종합적으로 심의,재검토해 10월27일 확정했다. 당초 경축문화예술행사 중심으로 접근되었으나 시민위원회 등의 심의과정을 통해 도시발전의 실질적인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실천적인 사업으로 꾸몄다. 주요사업으로는 서울 6백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의 근세사와 생활풍속사,자연지리,도서·지도 등 각종 자료를 망라한 서울 6백년전이 내년부터 94년까지 열린다. 또 자연제와 역사제,시민축제,도시예술제 등의 대동제가 94년에 한강·서울거리·북악산·남산·관악산 등에서 펼쳐진다. 서울과 세계도시들을 잇는 서울∼세계도시축제와 서울의 자연경관과 공간구조의 골격을 이루는 육경축과 한강 수경축의 만남을 상징하는 서울랜드마크도 만들어진다. 뿌리를 되찾기 위해 시립박물관 건립과 남산골 전통공방촌및 역사탐방로등을 만들고 서울의 성장사를 증명하는 「서울학 사료탐사」를 통해 흩어져 있는 사진·문서·지도 등 각종 시사자료를 체계적으로 조사·수집·목록화하고 특히 일제강점기의 자료를 일본 등에서 집중 수집한다. 서울의 자연과 역사·지리·문화·환경·도시계획 등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서울총서와 문화지도·영상 등의 서울미디어도 만들 계획이다. 서울을 인간도시·시민도시로 만들기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전개된다. 우선 여의도광장을 친밀한 공간으로 재구성해 서울의 명소인 시민의 마당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콘크리트광장지하에 공공주차장과 문화 편익시설을 갖춰 광장이용을 활성화하고 단절된 동서지역및 한강공원을 연결한다. ○여의도광장 재구성 이어 21세기 준공목표로 시청사건립계획을 구체화하고 지난달 14년동안 서울시민의 쓰레기받이로서의 역할을 다한 난지도를 생태공원 등으로 가꾼다. 서울시는 특히 미래서울의 중심적 핵이 될 시청사 건립과 텔레포트 및 국제컨벤션센터 건설,그리고 여의도 지하권개발을 역점사업으로 선정,광범한 여론수렴과 전문가들에 의한 철저한 연구·검토를 거쳐 추진하기로 했다. 도시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사업으로는 문화창달의 지원기구인 서울문화센터를 건립하고 지역과 기업문화의 육성·개발을 목표로 한 서울문화경진 등이 준비되어 있다. 서울시는 미래서울의 모습을 시민 모두가 같이 그려보자는 취지로 광범위한 계층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이는 자기 집을 개조하는데 주인이 참여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는 논지이며 생일 잔칫날 자기집 짓는 문제를 온 식구가 같이 의논하는 것만큼 신나는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것이다. ◎외국수도의 축제/시청사신축 등 르네상스 추구/도쿄 4백년/EC통합 대비… 정보기능 강화/파리 2백년/건축전 등 열어 도시미관 개선/베를린 7백50년 역사는 흐른다. 역사는 중요한 계기를 맞아 발전을 한다. 오는 94년은 서울의 정도 6백년을 맞는 해이다.사람으로 치면 10번째 희갑을 맞는 셈이다. 서울시는 6백년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얼굴인 서울이 재도약을 할수 있는 각종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외국의 도시도 최근들어 「생일」을 맞아 대대적인 르네상스를 꾀하고 있다. 도쿄 4백년,프랑스 혁명 2백년,몬트리올 3백50년,베를린 7백50년 행사등이 도시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도쿄4백년◁ 지난 90년 에도(강호)에 도읍을 정한지 4백년을 맞아 89년부터 96년까지 3단계로 도쿄 르네상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단계(89∼90년)는 각종 4백주년 기념사업을 폈고 2단계(91∼93년)는 도쿄 예술문화회관 건립,시청사 신축등의 사업을,3단계(94∼96년)는 도쿄세계도시 박람회 개최등을 계획하고있다. 이같은 사업은 경제대국의 수도에 걸맞는 세계 초일류도시로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때문에 도쿄 심포지엄·에도도쿄자유대학·자치구의 문화행사등을 통해 문화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또 최첨단 정보단지(Teleport)를 조성,동북아의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파리◁ 프랑스 혁명 1백주년을 기념해 1889년 세계적인 에펠탑을 건립한바 있다. 이제 2백주년을 계기로 유럽공동체(EC)가 통합될 경우 EC의 수도가 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파리는 89년 신개선문을 만드는등 세계적 문화의 중심이라는 점을 크게 부각시키면서 경쟁도시인 런던·베를린등과 차별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첨단정보기능등을 강화하고 있다. ▷베를린 7백50년◁ 베를린은 동서독 통합전인 87년 7백50년을 맞아 상대적으로 취약한 건축물을 보강하기 위해 대대적인 국제 건축전을 열어 도시미관을 개선했다. 또 파리를 의식,연극·영화행사·학술회의를 개최하는등 정치·문화적으로 유럽의 중심도시로 자리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몬트리올 3백50년◁ 캐나다의 몬트리올은 올해 3백50주년을 맞아 주체성있는 문화사업과 이민사회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테면 「몬트리올 독창성에 관한 심포지엄」·미국음악 잔치·샹송축제·국제영화제등을 통해 미국과 유럽문화로부터 문화적 독립을 추구하고 있다. ◎“살맛나는 환경조성 계기로”/새 도시 향한 「문화혁명」 준비/사업실무총책임자 강홍빈 시정연구관(인터뷰) 서울시청에는 항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방이 있다. 또 그 방에는 웬만한 대학교수의 연구실같은 책들로 가득차 있다. 시청내의 「이방지대」인 그 방의 주인은 강홍빈시정연구관(2급). 올해 47세인 그는 바로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 6백년사업」의 실무 총책임자이다. 강연구관은 『6백년사업은 서울을 시민들이 애착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탄생시키자는 것』이라며 6백년 사업의 구상을 털어놓았다. 일제치하·급속한 경제성장등을 겪으면서 단절된 6백년의 뿌리를 찾고 이와 함께 앞날에 대한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방향이라는 얘기다. 강연구관은 또 『민족문화의 얼굴을 가진 서울을 만들고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세계성을 가진 국제도시로 만들어 21세기의 동북아,나아가 세계의 중심도시로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의 문화와 환경을 사람의 몸과 마음에 비유했다.조직적인 문화와 일상적인 환경이 조화를 이뤄야 「사람 사는 맛」이 날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도시계획은 곧 종합예술」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강연구관은 『「문화혁명」을 통해 서울을 새롭게 꾸미겠다』고 기염을 토했다.그는 문화야말로 새로운 이미지 사업이고 이미지를 통해 경제의 활력을 북돋울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디자인을 통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사업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독립기념관·올림픽공원 조성을 맡기도 했던 그는 미국 하버드대 석사,MIT공대 박사출신으로 3공말기 신수도행정 건설에 깊숙히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MIT공대에서 「예술·건축·환경학 박사 1호」인 그는 「강박사」로 더 유명하다. 주택공사 산하 주택연구소장으로 재직하다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이었던 박세직씨의 추천으로 지난 90년 6월 서울시로 옮긴 강연구관은 『월급도 연구실도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일하는 재미로 더 즐겁다』고 말했다. 강연구관은 『6백년 사업은 「무엇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할까」라는 것』이라며 『따라서 시민이 한마음이 돼 참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 국립민속박물관/민족긍지 서린 서민문화메카로(국정탐방)

    ◎내년 2월 새 전시장 개관… 대대적 위상변화 모색/어떻게 달라지나/전래의 생활사 연구·자료기능 확충/보여주는 곳에서 체험적 공간으로 보통사람들의 문화 산실을 표방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이 보통이상의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새로운 보금자리로의 이전 개관이 내년 2위로 바짝 다가오는 가운데 최근에는 직제개편에 따라 중앙박물관에서 분리,독립했다.바야흐로 명실상부하게 우리나라를 대표할수 있는 국제수준의 민속박물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새로운 역사의 장을 펼치는 자리는 경복궁 동쪽 옛 국립중앙박물관 건물.모두 1백10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건물 내부개조공사의 공정은 현재 1백% 가까이 이루어져 마무리 손질만을 남겨 놓고있다.옛청사에 보관되어있던 유물은 9월28일부터 신청사로 옮기기 시작해 지난달 24일에는 민속박물관답게 터주신에게 무사히 이사를 끝낸것을 감사하는 고사까지 지냈다. ○최근 직제도 개편 경복궁안 한쪽에 그것도 일제가 지어놓은 낡은 옛청사에서 위풍이 당당한 새청사로 옮긴 것이 외형상의 변화였다면 지난 10월29일 단행된 직제개편에 따라 문화부직속기관으로의 독립은 내용적인 변화였다고 할수있다. ○정신사 중심으로 직제개편에 따라 관장은 4급상당의 학예연구관에서 3급상당의 학예연구관으로 격상됐으며 조직도 관리과·전시과의 2개과에서 관리과·전시운영과·민속연구과등 3개과로 확대 개편됐다.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원이 25명에서 13명의 학예직을 포함한 47명으로 늘어남으로써 연구및 사회교육기능의 확대가 가능해진 것도 내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이종철관장은 『이제 민속박물관의 틀이 갖추어진 만큼 심부름의식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한민족을 하나로 묶는 긴 장정을 시작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속박물관의 변신에 대한 시각은 대체로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첫번째는 지금의 변화가 오래뒤에야 제대로 평가받게될 보이지않는 커다란 치적이라고 반기는 쪽이다.그동안의 박물관정책이 고고미술박물관에만 치우쳤던데 비해 민속박물관의 이같은 위상변화는 물질사중심의 정책에서 정신사쪽으로 옮겨가는 증거로 받아 들여질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민속박물관만이 가질수있는 전문성과 독창성이 발휘되어 비로소 정상적인 역할수행을 기대할수있는 조직적 정책적 기반이 완성됐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두번째는 이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민속박물관의 기능이 아직도 크게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시각이다.오늘날 정치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기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의 하나가 민속박물관이 활발히 기능을 수행하는 것임을 정부나 국민 모두가 아직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 다소 불만스런 입장이다. 그러나 얼핏 편차가 큰 것처럼보이는 이 두 시각에서도 「민속박물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공통분모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이처럼 새 민속박물관이 수행할 역할에 대해서 누구나 큰 기대를 걸고있다. 이에따라 새 민속박물관은 민속에 대한 의미부터 국민들의 마음속에 새롭게 자리잡게 만든다는 것을 당면목표로 삼았다.역사가 대개 왕후장상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그 역사의 행간에 민중의 슬기와근면 장엄함이 숨어있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찾는 것이 민속학이고 민속박물관의 역할이라는 것이다.새민속박물관을 고리타분한 고대문화의 창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문화 생산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새민속박물관은 유형적인 삶의 문화와 함께 정신적인 풍속을 지켜주는 산실로 가꾸기로 했다.이를테면 농경문화의 전시를 통해 「쌀이 생산되기까지는 여든여덟번 손이간다」는 사실을 깨닫게되면 「쌀이란 도저히 훔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울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민족대이동의 설날등 형태가 없는 체험적 문화적 공간까지 포용하는 방안까지 마련해 놓았다. ○미풍양속 등 발굴 이처럼 새민속박물관은 전시기능외에 연구와 자료관으로서의 역할이 크게 강화된다.이에따라 근·현대생활사를 체계적 종합적으로 조사 수집해 전산기록화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또 전통적 미풍양속을 계속적으로 발굴,재현하고 기록화해 영구보존할 방침이다. 이렇게 모아진 생활문화및 문화재에 관한 자료는 대학과 연구소 일반국민을위해 무한봉사 제공함으로써 국립민속박물관이 민족생활문화에 관한한 명실상부한 중심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 약사 ▲1946년 남산 왜성대자리에 국립민족박물관 개관. ▲1950년 전쟁으로 폐관. ▲1966년 경복궁내 수정전 자리에서 한국민속관으로 출범. ▲1973년 구민속박물관 건물로 이전. ▲1975년 한국민속박물관으로 확장 개관. ▲1979년 국민민속박물관으로 개칭,문화재 관리국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소속변경. ▲1992년5월28일신청사로사무실이전. ▲1992년10월2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부 직속기관으로 독립. ▲1993년2월 이전개관(예정) ◎무엇을 보여주나/선사∼조선시대 서민삶의 모습 재현/서당·회갑연·민속신앙 등 모형 전시/옥외엔 장승·귀틀집·물레방아 설치 문화부산하의 새국립민속박물관은 전시공간 및 연구인력이 늘어난 만큼 전시내용도 크게 확충된다.먼저 민속박물관은 구관의 2천9백60평에 비해 크게 늘어난 1만2천8백50평의 부지를 확보함에 따라 불가능하던 대규모 야외기획전시가 가능해졌다.옥내전시공간은 모두 2천2백24평으로 구관의 6백26평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났다.옥내전시공간은 다시 주전시공간과 보조전시공간으로 나뉜다.주전시공간은 3관 15실의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가 가능한 특별전시실로 구분시켰다. 보조전시공간에는 국제민속전시실과 영상실을 겸한 강당,민속사랑방등이 포함됐다. 이처럼 전시공간이 확장됨에 따라 전시유물도 2천5백11점에서 4천3백23점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민속박물관은 새 전시관을 ▲진실로 강한 민족문화의 환상적 지평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축적된 공간 구성 ▲삶의 현장이 살아 움직이는 마당으로 만듣다는 기본방향을 설정했다.이에따라 기존의 정적 폐쇄적 전시에서 탈피해 체험적 전시가 될수있도록 디오라마 파노라마 입체음향등 특수전시기법을 적극활용해 역동적 입체적 통시적인 전시가 되도록 했다. 이런 원칙아래 전시장은 한국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한민족생활사 ▲생활문물과 생산민속 ▲생애의례의 3영역으로 나뉘어 조명된다. 한민족생활사를 담은 전시1관은 선사시대에서부터조선시대까지의 생활사 측면을 역사적으로 다루도록 배려했다. 이 전시관에는 단군신화및 삼국건국신화와 함께 최근 발주된 부안격포제사유적을 재현하는등 한민족의 정신세계를 추적해보는데 중점을 두기도 했다.여기에는 또 가야의 기마인물과 야철공방이 모형으로 재현되고 발해유물이 전시되는 등 민족자존의 회복문제가 비중있게 다루어진다.전시2관은 생산민속과 생활문물로 꾸며진다.이곳에는 우리의 자연환경과 농경문화 생업 세시풍속 수공업 그리고 전통사회의 의·식·주생활을 선보일 계획이다. 생애의례를 주제로한 전시3관은 출생에서부터 상·제례 민간신앙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일생을 체계적으로 전시한다.이에따라 선바위에 아들을 비는 풍습에서부터 출산 의례 돌상 서당 향교 관례 및 혼례 회갑연 상청과 상복 제사와 고사 사당등을 모형으로 꾸민다.또 각 통과의례 사이사이에 아이들의 놀이모습과 과거시험장면 주막 놀이기구 문방구와 책 선유락 한약방 굿청등도 역시 모형으로 만들어져 전시된다. 이밖에 박물관 옥외에는 물레방아와 귀틀집 장승등으로 살아 숨쉬는 서민문화의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게 될 개관기념전시는 아직 내용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박물관측은 현재 「잊혀져 가는 과거를 조명해주는 거울로서의 전시」계획을 구상중이다.또 「과거뿐 아니라 미래를 투영해 줄수있는 내용으로 가능하면 보고 느끼고 직접 만져볼수 있는 전시」라는 원칙을 세워놓고 4∼5개의 시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 것 알기」 교육현장 만들터”/“문화마당 넓히는 계기됐으면”/이수정 문화부장관(인터뷰) 이수정문화부장관은 내년 2월로 다가온 국립민속박물관의 이전 개관을 앞두고 요즘 1주일에 한 두번씩은 꼭 현장을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장관은 이 작업이 『침체된 민속박물관의 기능을 정상화한다는 의미와 함께 문화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대로 된 문화공간」확보작업이 성과를 거둔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고 말한다. 『지금과 같이 높아진 국민들의 문화욕구는 경제 형편이 크게 나아지면서 현실화된 것입니다.이런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문화예술의 마당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 할 수 있습니다.민속박물관 이전은 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장관은 그동안 문화공간 자체가 부족했었던데다 국가문화시설은 대부분 위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남산의 국립극장이나 과천의 현대미술관의 경우 시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더 이상의 기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또 건립이 시급한 자연사박물관은 똑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되겠다는 제 소신이기도 합니다.미군이 떠날 용산기지는 이같은 기간문화시설이 들어설 서울의 마지막 공간인셈입니다.다행히 각 당의 대통령후보들이 모두 이러한 취지에 뜻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반갑습니다』 이장관은 현재 또 하나의 「제대로 된 문화공간」을 확보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그것은 내년중 완공될 덕수궁 뒤편의 연극 전용극장이다. 『당초 이 땅은 영화진흥공사의 사옥 부지였습니다.그러나 극장을 이곳에 세우고 사옥은 홍릉에 짓도록 했습니다.문화공간은 시민에게 가까이 있어야하지만 사무실은 조금 멀어도 되지 않느냐고 설득했지요』 이장관은 이제 부족한대로 기본적인 문화시설은 어느정도 확보 되고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민속박물관의 이전 개관과 함께 대구와 부여박물관을 신축중이고 김해박물관이 가야유물 중심으로 탈바꿈한다.또 제주박물관도 신축중에 있다. 『그러나 어렵게 세워진 구민회관이나 문예회관이 아직은 문화공간이 아닌 예식장이나 안보교육장으로 쓰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그럼에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음악인과 극단등은 무대가 없어 아우성입니다.이제는 새롭게 확충된 문화시설을 국민들이 직접 문화를 접할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데도 신경을 써야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장관은 이를 위해 『국립민속박물관도 현재의 단순한 전시기능에서 연구기능위주로 탈바꿈시켜 국민교육을 위한 중추적인 국가기관으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털어 놓았다.
  • 일 재즈발레단 한국팬에 인사/K­발레스튜디오챔버컴퍼니 내한

    ◎한인3세 발레리나 자매도 출연 일본재즈발레계의 간판무용단인 「K·발레스튜디오 챔버컴퍼니」가 국내에서 첫 공연을 갖는다. 1·2일 하오4시반,7시반에 최근 마포구 창전동에 문을 연 복합무용공간 「창무예술원」에서 공연무대를 꾸미는 것. 특히 이 무용단의 주요 멤버인 야가미 카오리(시상향직),야가미 구루미(시상구류미),야가미 케이코(시상혜자)세자매는 한국인 3세라는 점에서 더욱 국내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가미자매가 지난 83년 전문무용교육기관인 K 발레스튜디오의 문을 연데 이어 88년부터 본격적인 공연단체인 「챔버 컴퍼니」를 결성,일본재즈발레계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이 팀은 클래식발레의 우아함과 재즈의 독창성을 혼합한 컨템포러리발레를 주로 선보여 왔다. 또 최근 이들 세자매는 일본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사물놀이와 국악을 재즈의 즉흥성과 폭발성에 접목시켜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무용단이 이번 공연에서 국내에 소개할 작품들은 한국인의 뿌리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 레퍼토리들. 「발화점」,「무한공간Ⅳ」,「사람」,「여인」,「도」,「영혼을 위한 연주」등은 인간이 태어나서 성장과정을 거쳐 죽음에 이르기까지 겪게되는 크고 작은 절망과 기쁨을 주제로 택하고 있다. 한편 이 공연의 가장 큰 화제는 무용단의 안무가겸 수석무용수인 야가미 게이코. 세자매의 막내인 그녀는 3살때부터 클래식발레를 시작,지난 71년,74년 두차례에 걸쳐 일본무용콩쿠르에 입상하고 레닌그라드발레단에 출연하는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그러나 어릴때 앓은 병으로 청각장애를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즈댄스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음악을 듣지 못하는 장애를 극복하고 안무자겸 무용수로 지속적인 활동을 해 「인간승리」의 본보기로 꼽히기도 한다.
  • “불모지 강원” 오명씻은 첫 무용단

    ◎강원대 유옥재교수,체육과제자·한림대생 모아 창단/지도자·예산 부족속 하루 10시간 강훈/8개월만에 전국무용제 장려상 받아/낙후된 지역문화발전의 큰 활력소 기대 문화의 토양이 척박한 강원도에 처음으로 직업무용단이 생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원대 체육교육과 유옥재교수(47)가 같은 과의 학생들과 이웃한 한림대 체육과의 학생들을 모아 창단한 유옥재창작무용단이 그것. 직업무용단은 말할 것도 없고 강원도 전지역을 통틀어 무용과가 설치돼있는 대학 하나 없어 무용에 관한한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혀온 강원도에서 이 무용단은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첫 모임을 가진 유옥재무용단은 벌써 지난 9월 부산에서 열린 제1회 전국무용제에서 일반인들의 예상을 깨고 장려상인 중소기업은행장상과 연기상(유옥재)을 받아내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10일에는 춘천 시립문화회관에서 창단공연을 겸해 지역민들앞에서 신고식을 갖기도 했다. 이 무용단이 태동하게 된 계기는 바로 춤의 해를 맞아 지역무용의 활성화를 목표로 올해 처음으로 만들어진 전국무용제가 됐다. 경희대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다니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고향 춘천을 떠나본 적이 없는 유씨가 올해초 문예진흥원이 지원하는 창작지원금 1백50만원을 받아 개인공연을 준비하던중 전국무용제를 주최하는 한국무용협회로부터 참가협조공문을 받고 본격적인 창단을 서둘렀던 것. 그러나 강원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용인이 없는 탓에 부득이 체육과학생들을 모아 시작하면서 단원들 지도나 작품준비,자금조달등에 겪는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학생들에게 신체훈련부터 시작해 무용에 대한 개념을 익혀주는 데만도 서너개월이 걸렸다고 한다.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는 7,8개월을 하루 열댓시간씩의 강훈련으로 보냈다. 강원도 행정당국에서 이례적으로 문예진흥금 1천5백만원을 지원했고 거기에 전국무용제참가지원금을 보태 비용을 마련했지만 단원들 훈련비와 음악작곡비,무대장치,의상등을 준비하는데는 매우 미진한 액수였다. 결국 사재를 털어가며 무대를 마련했지만 유씨는 『문화에 대한이해가 부족한 시와 도에서 그나마 그렇게 큰 금액을 지원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마련된 무대는 전국무용제에서 창작무「아라리,아라리,아리…」를 선보였는데 공연경험이 풍부한 다른 팀과 겨루어 그리 손색이 없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유옥재씨는 『단원들이 체력이 좋고 지구력이 강한 체육과출신이기 때문에 그 길고 혹독한 훈련을 이겨 낼수 있었던 것같다』며 『체육과학생들의 특기인 직선적이고 역동적인 면을 살리는 쪽으로 안무를 했다』고 설명했다. 무용제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무용평론가 장의근씨는 『강원도 지역이 타지역의 무용인들과 교류가 없었던 탓인지 안무나 연기스타일이 다른 지역과 뚜렷이 구분되는 독특함을 지니고 있었다.아직 표현이나 무대매너가 거친 감이 있지만 지역무용의 독창성을 살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고 덧붙였다.
  • 무용극에 초점… 예술적 방향 잡은 무대

    ◎서울예술단의 「광대의 꿈」을 보고 춤의 해와 연관되어 직업 공연예술단체인 서울예술단(단장 이종덕)이 막올린 「광대의 꿈」공연(국립극장 10월14∼15일)은 중견 무용가이며 이 단체의 예술감독인 정재만과 80명에 가까운 출연진의 혼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하지만 총체극이나 새로운 가무극(가무극)의 시도나 하면서 별 생산적이지 못한 예술양식을 그간 계속해온 것에 비해서는 이번 공연은 「무용극」이란 형식에 뚜렷이 초점을 맞춤으로써 이 예술단체의 향후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예술적 방향을 잡은 셈이다. 극작가인 김상렬의 대본에 거의,천상에 사는 광대가 보는 인간세상의 삶의 모습을 파노라마식으로 일견 서사극적으로 전개한 이번 공연의 구조는 어떤 측면 오히려 노래와 대화가 삽입되는 뮤지컬양식과 더 근접해있었다. 그래서인지 공연에서 돋보였던 것은 많은 인원을 쓴 군무로서 인간사의 갈등·투쟁을 묘사해보려한 부분보다는,광대와 웅녀의 만남과 이별이 있었던 듀엣에서였다.특히 15일의 공연에서 광대역의 목용준,옹녀역의 임정아는 전자의 경우 비교적 담백한 춤사위,후자의 경우 팔의 굴곡적인 움직임과 감정을 꽤 짙게 표현하는 춤연기,그리고 신체의 주름과 겹침등 정형적인 한국춤동작을 뛰어넘은 다양한 신체동작에 의해 우리의 춤도 안무와 연기력 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볼만한 사랑의 2인무를 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거대한 알을 이용한 장수의 탄생,압제자의 등장 등의 장면에서 이병준,김평호와 같은 거대한 체구의 춤꾼들이 무대를 지배하였지만 그들의 성격과 연기는 어떤 측면 연극적 캐릭터에 더 가까웠다. 또 지상의 환락과 연관된 다양한 무희들의 등장부분도 사치스럽지만 어딘가 값싸보이는 의상,선정적인 몸짓에 의해 공연에 단순한 자극적인 효과 이상의 기능을 발휘못했다. 무용극 형식이란 춤과 연극의 화해로운 결합에 의거할 때에는 서울예술단과 같은 단체로서는 연극적인 인적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므로 충분히 추구할만한 가치있는 공연형식이 될 수 있다.더구나 춤이란 추상적이고 재미없는 것이란 생각을 떨쳐주는데 그것은 도움이 된다.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춤예술의 속성과 미학적 특성을 꿰뚫는 압축된 대본과 창조적인 안무자의 역량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단순한 연극적 생각,단순한 춤의 전개만으로는 그 형식의 완성을 꾀할 수는 없을 것이다.단순한 재료를 사용,깊은 공간을 창출하려했던 최연호의 미술,양악에 의거한 서정적 멜로디와 우리의 장단을 적절히 배합한 김영재의 작곡은 그중에서 작품의 품위를 높였던 부분이었다.그러나 의상은 제작비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군더더기 같거나 독창성을 결여했다.
  • 컴퓨터 「조합형」 표준코드채택 의의와 전망

    ◎고어 등 모든한글 표현 가능/출판진흥·어문연구 등에 획기적 기여/제어문자코드와의 중복 등 보완 시급 87년 제정된이래 지금까지 사용되어온 완성형코드 외에 조합형코드도 컴퓨터한글표준코드로 사용할수 있도록하는 내용의 한글코드관련 KS규격개정에 관한 공청회가 6일 하오 공업진흥청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조합형코드를 표준코드로 채택하게된 한글관련 KS규격개정경위와 개정안 내용,그리고 한글코드체계 이원화에 따른 문제점과 앞으로의 과제등이 집중논의됐다. 먼저 신국환 공진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글표준코드의 이원화에 따라 완성형은 국제정보교환 등에 주로 사용토록하고 조합형은 한글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사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차세대 문자코드에 대한 연구에 착수하여 가장 이상적인 한글코드를 3년계획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를 한 손복길 공진청 기전표준과장은『한글은 세계적으로 유일한 글자구조를 가지고 있어 알파벳에 적합토록 돼있는 컴퓨터에서의 표준화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하고 한글코드 이원화에 따른 제반문제점들을 컴퓨터기술및 차세대코드의 개발 등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정될 한글관련 KS규격안의 주요내용은 현재 완성형부호로 규정되어있는 KSC56 01 정보교환용부호로서 조합형도 보조부호로 사용할수 있도록 하고 개인용컴퓨터관련규격인 KSC58 42를 개정,개인용컴퓨터에서 한글코드로 완성형부호만을 인정하던 것을 조합형부호까지도 인정한다는 것이다.이같은 조합형코드의 KS규격으로의 지정은 국제간 통신이나 정보교환에 효율적이었던 기존의 완성형코드가 순우리말,고어,사투리등 모든 한글을 표현해낼수 없었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출판진흥과 어문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조합형코드는 초·중·종성에 각각 코드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현대한글 1만1천1백72자를 모두 표현할수 있다. 이와함께 그간 논란이 되어왔던 컴퓨터업계의 완성형과 조합형을 둘러싼 싸움을 수습하고 업계에서 무분별하게 만들어 제공해왔던 조합형코드를 통일,한글호환문제를 해결할 전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KS규격개정안에 포함될 통일된 조합형코드로서는 상용조합형(삼보조합형·KSSM)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합형이 새 한글표준코드로 지정될 경우라도 제어문자코드와의 중복 등으로 통신이나 정보교환에 문제가 발생함을 피할수 없고 완성형코드만을 채택한 컴퓨터에 조합형코드를 지원하기 위해 비용을 들여 한글카드를 새로 장착해야 하는 약점이 뒤따른다.
  • 제12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대상 오서운작 「사각의 소우주」

    ◎우수상 김미영씨 「껍질속의 기」/특선/서상원씨 「환상속으로」 등 5명/장려상/안병옥씨 「작품92­8」 등 5명/20일부터 서울갤러리서 전시 서울신문사 주최 제12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최고 대상(상금 3백만원)은 「사각의 소우주」를 출품한 오서운씨(26·서울 노원구 상계동 벽산APT 109동 818호)가,우수상은 김미영씨(24·서울 강서구 화곡4동 488의30)의 작품 「껍질속의 기」가 차지했다.그리고 특선은 ▲서상원씨(27·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APT 607동 403호)의 「환상속으로」 ▲이헌정씨(26·인천시 동구 송현동 동부APT 3동 13 02호)의 「부담스러운 경기」 ▲임진호씨(42·인천시 남구 학익2동 신동아APT 1동 901호)의 「도화Ⅱ」 ▲유성희씨(23·서울 성동구 응봉동 대림APT 2동 603호)의 「푸른 단상」 ▲정자은씨(35·서울 도봉구 미아4동 7의28)의 「무제」로 각각 결정됐다.그밖에 장려상으로는 ▲강종숙의 「탄생」 ▲민홍동의 「기법92」 ▲신은영의 「구성」 ▲안병옥의 「작품92­8」 ▲정재진의 「층의 기억­B」를 뽑는 한편,입선작 64점을 선정했다. 상금은 대상 3백만원,우수상 2백만원,특선 1백만원,장려상 50만원.입상및 입선작은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입선자명단◁ △김영실 「산빛물든 노래」 △임육선 「이브의 눈물」 △김혜정 「가을­Ⅰ」 △정대연 「뼈­단면적구조」 △이재숙 「망오존인­Ⅰ」 △나현희 「기억속의 추억」 △정미숙 「하나됨을 위하여」 △김수형 「회귀」 △유태근 「위기의 자연」 △최동욱(2점)「92산」「92선」 △한영석「형­Ⅳ」 △조창경「따스한 당신의 품」 △김선현 「만남」 △이화수 「가을이야기」 △박선순(2점)「우리는…」「일상」 △황도영(2점)「우리들의 이야기」「기억으로부터」 △오성석 「우상의 형상」 △최남길 「생의 찬가」 △허윤정 「가을이야기」 △윤상종 「빛과 땅」 △김미규 「싹」 △조성자 「시인의 마음」 △김미향 「꽃병」 △김은희 「서울타워」 △조영국 「구도자」 △조무현 「선율」 △여운미 「하나된 이유」 △권령복 「결합92­Ⅰ」 △이강심 「리듬Ⅱ」△나종순 「작업Ⅰ」 △김미연 「태초에…」 △이은정 「수명」△장유미 「무의 기다림」 △이연희 「상감무늬접시」 △곽로훈 「가을이미지」 △민경영(2점)「생의 기원」「되물림」 △임미강 「변주곡」 △진장현 「토기장이가 흙덩어리로」 △조기악 「태동」 △오순민 「담담」 △강승우 「조명등(야의)」 △최승주 「부」 △김은진 「삶 19 92」 △손창귀 「그믐밤」 △이선미 「삶의 형태」 △이홍근 「축성Ⅱ」 △강흥순 「산­이미지」 △이만재 「진달래꽃」△김용순 「두시간동안 기다렸다.그날 나는 그녀를」 △안해옥 「구성­92」 △최병만 「Cupofthecup」 △신미영 「굴레­92 02」 △권오만 「유동」 △변은미 「1+1=1」 △조일묵 「장군」 △한대웅 「환상속의 그대」 △서병호 「바람」 △안병진 「새벽녘」 △최기진 「문」 △정미정 「율­활원」 ◎뽑고나서/“개성·독창성 빼어난 작품위주로 선정/대상후보작 3점 놓고 수차례 협의거듭”/권순형 심사위원장 서울대 미대교수 오늘의 도예세계는 동서를 막론하고 자국의 문화척도를 가늠하듯이새로운 조형의식 속에서 소재와 기법을 달리하면서 독창적인 실험작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예도 역시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이 해마다 보여주듯 의욕넘치고 개성이 강한 독창성을 표출하고 있다.그러나 작품내용에서는 각자가 모색하고 있는 방향에 있어서 몹시 고심한 의도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데 이는 결정적으로 자신의 확고한 작품에 대한 의도가 설정되지 못한 데에 기인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작품경향은 편중된 오브제의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다.이점에 있어서는 기능상의 문제와 미적 조형성을 보다 넓게 시야를 돌려 특유의 멋과 기능에 맞게 연출하는 모색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번 공모의 출품작들을 살펴보면 예년보다는 성숙된 정교도와 처리과정이 보여지는 작품이 많이 보였으며 제한된 입선수에 의하여 입선치 못한 아쉬운 작품들이 있었다. 심사위원들의 소견은 대체로 입상권의 작품은 개성이 있으면서 독창적인 작품으로 수준이상의 수작으로 인정하였고 대상선발에 있어서는 3점을 놓고 의견차이로 수차에 걸친 협의끝에 대상에 오서운작「사각의 소우주」와 우수상에 김미영작 「껍질속의 기」를 선정하였다.이 두 작품은 형태의 구상에 있어서 흙이라는 소재로 이루어 놓을 수 있는 최대한의 이점을 살려 대범하게 또는 섬세하게 면의 처리와 형태상의 흐름을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또한 소성에서도 유약과 화도처리가 심오한 색을 내면서 그 작품의 격조를 높여주고 있다. 각자의 작품세계는 항상 내면적인 작가의 의도와 여러번의 시도에 의하여 도자로서의 온화하고 정겨운 멋과 강한 표현의 의지가 깃들어야 하겠으며 오랜 세월을 두고 간직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 업종별 올 공채경향(취업으로 가는길)

    ◎“인기·월급보다 장래성에 걸어라”/무역,「북방열기」로 러시아·중국어 능통자 우대/비인기학과는 문넓은 서비스업종 노려볼만/식음료,불황안타 대부분기업 채용인원 늘려/전문인력 선호… 일반대엔 문좁아/정보통신/작년규모의 70∼80% 수준 머물듯/전자·반도체/대기업 대부분 신규채용 아예안해/석유화학 경기부진에 따른 감량경영으로 많은 기업들이 올가을의 신규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여 취업문턱은 그 어느때보다 좁을 전망이다.그나마 적지 않은 기업들은 이미 인턴사원으로 충원했거나 명문대,인기학과출신 등 「선택받은」취업의망자들에게 합격을 사실상 보장한 경우가 많아 올해 취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있다.따라서 대부분의 취업희망자들은 입맛에 맞는 직장을 선택하기는 어렵고 취업만해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형편이다.전문가들은 될 수 있는대로 현재의 인기나 보수보다는 장래성과 적성,회사의 분위기등을 살피고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올해 취업전망을 주요업종별로 알아본다. ○영업직은 다소 늘려 ▷자동차◁ 성장이 둔화되고 판매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채용규모는 지난해를 밑돌 전망이다.그러나 자동차산업은 국가의 기간산업인 동시에 앞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수출을 할 수 있는 성장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유망분야로 꼽히고 있다.이공계는 연구직·기술직으로,인문계는 일반직과 영업직으로 구분,채용하고 있다.영업직의 경우 취업난에 따라 80년대 후반부터 대졸자가 많이 몰려들고 있다.실적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는 영업직은 입사후 2년내에 30%가 이직을 하고 있다.업계는 올해 판매망 확충에 따라 영업직은 다소 늘릴 계획이다.일반직의 채용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보통 수시로 채용하는 영업직의 경우 현대자동차는 6백명,기아자동차는 4백50명,아시아자동차는 3백2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자·전기·정보통신◁ 급속한 성장으로 최대의 수출업종으로 부각된 전자도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부진에 따라 취업의 문은 좁아졌다.특히 인문계 출신의 취업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올해는 다른 업종·분야와 마찬가지로 다소 활기를 잃었지만 가전·반도체등 전자업종은 앞으로 미래산업의 주역으로 국내산업을 이끌어갈 유망한 분야로 꼽히고 있다.삼성전자 김성사 대우전자 현대전자등 이 업종에 속한 대기업들은 대부분 그룹에서 신입사원을 일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채용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대졸출신의 경우 지난해의 70∼80%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차세대산업구조의 핵심을 차지할 정보통신산업의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지만 고급인력선호현상이 두드러져 일반대학 출신의 취업문은 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취업문 넓어 ▷서비스◁ 백화점과 호텔,여행사 등 관광업종의 올해 채용은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비교적 유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서비스업종중 백화점의 취업문은 상대적으로 넓게 열린 편이다.불경기로 산업전반이 감량경영을 하는 것과는 달리 백화점은 잇따라 경쟁적으로 새로운 점포를 개설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업무 특성상 특별한 전공자를 필요로 하지 않기때문에 속칭 비인기학과 출신들이 노려볼만한 부문이다.소비자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는 경험이 퇴사후 개인사업(점포)을 운영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보수는 괜찮은 편이지만 남들이 쉬는 휴일이나 일요일에도 근무한다는 점,다소 육체노동을 한다는 점,퇴근시간이 늦다는 점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호텔 여행사등 관광업종은 과소비억제에 따라 영업환경이 악화되어 취업규모가 지난해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호텔은 보통 수시로 채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원서를 미리 내는게 좋다.여행사의 올해 채용인원도 많지 않다.대형사중 연방여행사가 15명을 뽑을 예정이며 대한,롯데관광등 대형여행사들은 아예 채용계획이 없는 실정이다.서비스업종은 여성,고졸출신들에게 상대적으로 취업문이 넓은 편이며 업종 특성상 특히 일본어를 할수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정유·석유화학◁ 80년대이후 비교적 높은 성장을 한 분야로 앞으로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특히 석유화학은 정밀화학분야의 기술개발여지가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발전가능성이 기대된다. 90년을 전후해 현대와 삼성의신규참여로 석유화학업계가 과열된 인력 스카우트전쟁을 벌인 적도 있으나 올해의 취업은 힘들 전망이다. ○연구인력 일부 충원 럭키석유화학,대한유화,호남석유화학,대농유화 등은 하반기에 대졸출신을 뽑지 않을 예정이며 대림산업등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인력 및 영업부문 강화를 위해 필요한 인력만으로 채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올해 신규채용규모가 줄어든 것은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신규인력수요가 크게 줄어든데다 과잉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한 업체간의 출혈 경쟁으로 채산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판매가격이 떨어진데다 수요도 줄어들어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신규채용을 늘리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보수와 복지면에서 최고 대우를 해주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최고의 고급직장으로 꼽혀왔으며 화학계통출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기술직의 경우 대부분 울산,여천 등 지방에서 근무해야 하는 것이 다소 결점이지만 이 경우에도 사택등을 제공하고 있다. ▷무역◁ 최근의 수출 부진으로 종합상사등 무역업종은 신규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일 방침이다.효성물산과 (주)대우가 지난해보다 다소 늘렸으나 (주)대우는 이미 인턴사원으로 충원했다.현대종합상사,삼성물산,럭키금성상사,선경,쌍용등은 지난해보다 채용을 크게 줄이거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무역업의 특성상 어학실력이 필수적이다. 80년대 중반까지는 외국에서 근무할 기회가 많다는 이유로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외국근무를 오히려 기피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종합상사는 해외영업이외에 내수영업도 하고 있기 때문에 종합상사에 입사한다고 해서 모두 외국에서 근무하거나 해외영업을 하게되는 것은 아니다.북방열기에 따라 러시아·중국·베트남어에 능통한 졸업자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광고◁ 「자본주의의 꽃」 「산업의 견인차」라고도 불리는 창의적인 산업으로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앞으로도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중요성이 높아질수 밖에 없어 미래의 유망한 분야로 꼽히고 있다.대부분의 광고회사들은 수시로 채용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선발하는 규모는 적은 편이다.게다가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광고물량이 줄어드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어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다만 대형광고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오히려 늘릴경우도 있다.지난해 하반기에 10명을 뽑은 엘지에드는 2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또한 제일기획 (50명),대홍기획(20∼30명)오리콤(20명),코래드(10명)는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대그룹에 속한 광고사중 일부는 특성상 독자적인 채용도 하고 있다.전문지식과 번뜩이는 아이디어,체력,독창성등이 필요한 관계로 업무가 쉽지 않다. PR전문회사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실력이 특히 좋아야한다.보수 및 대우는 좋은편이다.대홍기획과 코래드는 한달에 한번씩 주5일 근무를 하고 있으며 거손은 토요일 격주 휴무제를 실시중이다. ▷건설◁ 현장위주의 근무이기때문에 대표적인 3D업종으로 꼽히고 있지만 대졸출신들에게는 3D업종이라고 볼수 없다.관리직의 경우 영업,공사수주,관리,감독등을 맡아보게 되고 기술직도 실제시공이 아닌 설계,기술업무를 맡아보게된다.게다가 건설회사들이 최근에는 신공법 및 자재개발,첨단기술의 소화를 위해 앞다투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직뿐 아니라 기술직도 현장에는 가지만 육체노동과는 거리가 멀다.현장감독을 해야하기 때문에 ROTC,학사장교등 장교출신자를 우대하고 있다.지난 3년간 과열양상을 보였던 건설경기가 정부의 건축규제,주택물량할당제실시등으로 진정됨에 따라 올해 채용규모는 지난해 수준보다 15%가량 줄어든 1천7백명선이 될것으로 보인다. ○장교출신 채용우대 그룹계열사들은 대부분 그룹공채를 통해 뽑게된다.해외근무는 거의 피할수 없다.해외근무는 보통 입사 3년이상자중에서 선발,2∼3년 교대로 근무를 시키며 국내근무때보다 급여를 약 1백% 더 지급한다. ▷철강◁ 지난해말부터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철강경기가 올들어 불황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에 올해 채용규모는 적다. 게다가 포철을 비롯,설비확장사업이 마무리된 것도 올해 신규채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최대의 업체인 포철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2백명의 대졸사원을 뽑아왔으나 광양4기 완공에 따라 설비확장사업이 마무리된데다 자동화·설비합리화등으로 인력이 오히려 남아 올해에는 채용규모를 1백명 정도로 줄일 계획이다. 인천제철,한보철강과 연합철강은 각각 20∼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이밖에 부산파이프는 지난주 14명의 대졸자를 채용했다. 동부제강은 지난해보다 5명이 줄어든 10명을 뽑을 계획이며 지난해 1백명을 선발한 기아특수강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철강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채용규모를 줄이는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설비자동화등으로 전자 및 전기공학전공자가 전보다 인기가 높다는 점이다.또 환경관련투자 및 사업이 중요해지면서 산업안전 및 환경공학전공자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포철이 지난 89년부터 여대생을 선발해 온뒤 인천제철,동국제강등도 대졸여성사원을 뽑고 있다. ○대기업 잇따라 참여 ▷항공◁ 2천년대에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유망한 분야로 앞으로 굵직한 사업계획들이 예정되어 있다.지난해 삼성항공이 주계약업체로 선정,본격 발진에 들어간 KFP(한국전투기사업)는 94년부터 모두 1백20대의 F16전투기를 생산하게 된다.이 사업에는 삼성항공 뿐만아니라 국내 항공관련업체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으며 대기업그룹들이 잇따라 항공사업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만큼 사업전망이 밝다는 얘기다.삼성항공은 2백50명을 뽑을 계획이다.지난 88년 아시아나항공 출범이후 대한항공과 함께 두개의 민항사 체제가 갖추어져 객실승무원,운항승무원,정비사,일반사무직의 수요도 늘어났다.두 민항사는 6백명내외의 대졸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해외여행이 제한되어 있던 60∼70년대에 비해서는 인기가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은 편이다.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건강과 외국어실력이 필요하다. ▷식음료◁ 대부분의 업종이 올해 채용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취업의 문이 보다 넓게 열려있다.내수산업의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컴퓨터 전자 반도체등 첨단 하이테크업종처럼 화려하거나 급성장할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불황의 늪에 허우적거리는 일도 별로 없다.경기변화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안정성」이 특징이다.그러나 최근에는 성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각 기업체들이 다른 업종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동방유량은 합작증권사를 설립했으며 제일제당은 정밀화학부문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대형업체중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인 곳은 6∼7개사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거나 오히려 늘려잡고 있다.미원은 인턴사원으로 지난해보다 11명이 많은 45명을 뽑았다.삼양식품·풀무원식품도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이며 한국야쿠르트유업·제일제당·롯데제과·롯데칠성 등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뽑을 전망이다.
  • 「혼성 모방」 기법/창작인가 표절인가/국내미술계,진단작업 활발

    ◎“도용과 달라”­“독창성 부재” 논란/개념혼란속 시대정신 검증여부 과제 잘 알려져 있는 낯익은 명화나 대중적 이미지를 작품에 차용하는 이른바 「혼성모방(pastiche)」기법이 90년대에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진단이 국내미술계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한민국미술대전의 대상수상작인 조원강씨의 「또다른 꿈」이 표절시비를 낳으면서 포스트모던적 창작기법인 혼성모방과 모더니즘적 기법의 패러디에 대한 논의가 격렬하게 제기된 바 있어 화단의 관심은 더욱 뜨겁다. 「월간미술」은 9월호가 란 주제의 특집을 마련했고 무역센터 현대미술관은 개관 4주년 기념전으로 혼성모방을 주제로 한 특별전 「창작과 인용」전(1∼30일)을 열어 혼성모방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새로운 창작방법으로 부상한 혼성모방을 수용하는 작가들은 이 기법에 대해 『남의 작품에서 이미지를 따오되 독창적으로 짜깁기하는 방식』이라면서 『남의 작품을 자기 것처럼 속이는 표절이나 도용과는명백히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예술을 고전적인 잣대위에 놓고 평가하는 일반인들이 볼때에는 『기존의 작품을 모방하고 소재를 빌려와 수용하는 것은 독창성의 불재』로 비쳐지기도 한다. 세계미술사적으로도 혼성모방에 대한 논의는 엇갈린다.기존의 작품을 모방하여 풍자적으로 화면을 꾸미는 모더니즘시대의 패러디와 비교되면서 미술사적으로 패러디기법은 또하나의 고전적 고급문화의 영역에 남아있는 반면,혼성모방에 대한 개념정의에는 아직 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미술사적인 혼돈속에서 혼성모방의 영역에 진입해 있는 국내작가는 의외로 많다.한만영 홍수자 임봉규 김정명 김훈 고영훈 유창현 이호철 김영진 변종곤 박도철 최한동 예유근 박불똥 박기원 권여현 이상윤 홍성민 한영수등 20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방법론이 과연 전환기적 징후를 드러내고 있는 세기말의 시대정신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느냐에 대한 검증을 해야 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 미술계의 한 과제다. 「월간미술」의 특집에서 미술평론가 윤진섭씨는 『한국미술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혼성모방적 경향은 한편으로는 후기산업사회 속으로 진입하고 있는 현단계 문화환경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미감의 반영을,다른 한편으로는 고전의 현대화내지는 재해석이라는 과제를 안고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들의 작업에서는 동시대의 문화적 조건과 그로인한 예술표현상의 고뇌가 진하게 느껴진다』는 윤씨는 향후 이들 작업의 추이와 전개양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9월의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회인 「창작과 인용전」에는 혼성모방을 수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 17명의 작품이 소개되고 전시도록에는 이 전시와 함께 진행된 평론가들의 좌담,혼성모방에 대한 세계미술사적 이론 등이 실렸다. 전시작품 가운데는 모딜리아니의 여인,고흐의 자화상,마릴린먼로의 초상 등이 화면의 일부로 차용되어 있다.이같은 혼성모방을 수용하고 있는 작가들이 「창조력의 고갈」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방법론」으로 이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주체를 상실한 현실속에서 지향성없는 정신의 양상이 반영된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해소하는 탄탄한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혼성모방논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견해다.
  • 「92화랑미술제」 어제 막내려/“참신한 예술성” 여류 8명 부각

    ◎김순남씨 등 서양화전공 주류/독자적 색조·화면구성 돋보여/남성위주 화단에 “신선한 자극”으로 평가 일부 여성작가들의 참신한 예술성이 지난 30일 폐막된 92한국화랑미술제의 새로운 수확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화랑미술제에 출품한 여성작가는 10여명으로 이중 평면회화부문의 작가 8명이 미술전문가와 일반의 호평속에 밝은 가능성을 점치게 한것. 주인공들은 대부분 서양화 전공자들로 장영숙(가람화랑)강남미(갤러리상문당)홍승혜(국제화랑)김명희(그로리치〃)김순남(선〃)박승순(인〃)이희재(한선갤러리)유인랑(현대화랑)등. 이 여성작가들의 부상은 입지형성에 있어서 남성에 비해 열등한 화단현실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장영숙씨는 그동안 판화작가로 잘 알려져 있던 인물로 이번 미술제에서는 최근 몇년간 매달려온 유화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강남미씨는 한국화 전공자이지만 그의 이번 작업은 동서양의 간격을 찾기 힘들만큼 독자적인 현대성을 보여주었다. 특수안료플 사용한 그녀의 그림들은 지난 몇년간 천착해온 달팽이 소재로 편안한 중간색조위에 오묘한 형상들이 남다른 조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됐다. 동화적인 구성위에서 회화성도 놓치지 않고있는 그녀의 그림들은 작가적 재능을 읽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40대중반의 김명희씨는 지난 20여년동안 미술계를 의식치않고 묵묵히 작업실에만 묻혀온 작가. 「철저한 조형성을 바탕으로 인간의식의 파동을 캔버스에 옮겨놓았다」는 평을 받은 그녀는 역동적이고 율동적인 획의 궤적이 연속적 파상을 이루며 화면전체를 메운 작업들을 선보였다. 김순남씨는 재불화가로 현재 소르본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있는 학구파이다.지난 79년에 도불,꾸준한 노력끝에 현지에서 어느정도의 입지를 마련한 그녀는 한국민화를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서울대미대출신의 재불작가 박승순씨와 이화여대 서양화과 출신의 이희재씨 등도 독창성이 돋보이는 화면창출로 기대를 받은 인물들. 한편 유의랑씨는 지난 90년 화랑미술제에 현대화랑 출품작가로 첫 선을 보여 그해 관객이 뽑은 인기작가 1위를 차지,주변의 눈길을 받았던 인물이다. 올해에도 유씨의 그림들은 「섬세한 화면」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았다. 큐레이터 정준모씨는 『화랑미술제가 상업화랑들의 잔치인 만큼 상업성이 우선되지만 올해는 특히 예술성보다 얄팍한 상혼의 기획들이 많았다.그런 반면 평소 발견하기 힘든 역량있는 일부 여성작가들의 출현은 신선한 소득이었다』고 전시평을 했다.
  • 월북작가 함세덕/작품세계 재조명/서연호교수 「계간문예」에 논문발표

    ◎“시적·서정적 리얼리즘의 본보기” 평가 월북작가 함세덕(1915∼1950)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명한 고려대 서연호 교수(연극평론가)의 소논문이 최근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서교수는 이달말 나오는 「계간문예」가을호에 기고한 「함세덕의 생애와 작품세계」라는 제목의 소논문에서 『그 동안 좌익작가에다 월북작가라는 정치적 제약으로 그에 관한 연구가 부진했던데다 수년전 해금된 뒤에는 「친일작가」니 「모방작가」니 하는 연극계 일각의 무분별한 폄하와 오해로 인해 본격적인 연구의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전제하고 그의 대표작 「동승」은 시적·서정적 리얼리즘의 본보기를 창출해낸 수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서교수는 함세덕의 처녀작인 「산허구리」(1936)와 「무의도 기행」(1941)이 아일랜드 작가 싱그의 「바다로 가는 기사들」을 모방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 작품들은 그가 성장한 인천 바다연안과 인근 섬 일대를 무대로 그곳 주민들의 현실적인 삶을 소재로 씌여진 것들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을지는 몰라도 모방·모작은 아니라고반박했다. 서교수는 그의 작품들이 싱그의 작품과 소재나 배경,인물,분위기등에서 유사하지만 바다를 인간을 패배시키는 절대적인 힘으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현실문제는 배제한 채 인간의 패배를 숙명적인 실존으로 부각시킨 싱그와는 달리 바다를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싸워야 하는 대상으로,또 식민지시대의 서민들의 고달픈 현실을 제시하는데 치중했다고 분석했다. 서교수는 또 「무의도 기행」이 식민지 시대에 발표된 독창성을 살린 리얼리즘문학의 수작으로 높이 평가했다. 한편 「친일작가」라는 평가에 대해 서교수는 작가 스스로 일제에 소극적으로 반항하였고 민족문화발전에 역행적 역할을 했다는 자기고백을 소개하고 일제말기에 발표된 그의 모든 작품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가 친일적인 작가였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교수는 대부분의 친일작가들처럼 지난날 친일작가였다는 양심적 반성과 광복이후 우익진영 인사들의 온갖 추태,그리고 좌익진영의 위장된 진보적 선전과 부추김에 감염되어 일찍이 그가 신기원을 열어 놓은 서정적 리얼리즘(동승)의 예술성을 스스로 방기하고 어설프게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길로 변신을 시도했던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 불 의상교육기관 에스모드파리교장 두아리누 여사(인터뷰)

    ◎“한국패션 독창성 살려야”/탁월한 감각·국제적 안목갖춘 인력양성 『현대적인 분위기에 독특한 문양과 매듭등으로 한국적인 독창성을 가미한 작품들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한국의 패션산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개성을 살려 나가야 합니다』 올해로 개교 1백50주년을 맞은 세계 최고의 의상전문교육기관 에스모드 파리의 교장 폴 두아리누여사(55). 에스모드서울(대표 박윤정)의 제1회 졸업작품발표회 심사위원장을 맡아 서울 분교의 예비 디자이너들이 3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꼼꼼하게 살핀 그는 한국적인 분위기와 개성을 살린 작품들을 높이 평가했다. 『원래 복식은 서양에서 시작된 것이고 파리·뉴욕과 같은 구미의 몇몇 도시들이 유행을 리드하기 때문에 아시아의 국가들은 지금까지 모방의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모방만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가 가미된 강한 개성을 지닌 작품들을 발전 시켜야 하는 것이지요』 에스모드는 파리본교 외에 프랑스 국내의 니스,렌,리옹,보르도지부,그리고 뮌헨,오슬로,카사블랑카,방콕,도쿄등 해외 분교를 두고 있는 국제적인 의상전문학교. 패션계의 모든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전문인을 양성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똑같은 교과 과정을 따르고 있지만 해외분교가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살려 나가도록 유도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0년부터 에스모드의 경영에 참여해 온 두아리누여사는 지난 76년 동업자인 아네트 골드슈타인과 함께 에스모드를 인수,전통을 이어 나가고 있다. 탁월한 감각,국제적인 안목까지 갖춘 경쟁력있는 고급인력을 보다 많이 배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교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두아리누여사는 『내년에는 프랑스 릴에 또 다른 지부를 설립하고 이어 함부르크,베를린,뉴델리,리스본,콸라룸푸르등지에도 해외 분교를 계속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비상차선/유재원 외대교수·언어학(굄돌)

    언어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인 언어학을 전공으로 하다 보니 주변에서 어려운 낱말의 뜻을 물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언젠가 한 친구가 전화로 「노견」이란 말의 뜻이 무어냐고 물어 왔다. 친구의 이야기인즉 모처럼 가족들과 야외로 놀러 갔다가 길가에 써 있는 「노견 주행 금지」란 표시를 본 아들 녀석이 「노견」이 무어냐고 묻는데,대강 「길옆에 자투리로 남은 부분」을 가리키는 것 같다는 짐작은 가지만 처음 보는 단어라 정확한 뜻은 알 수 없고,또 교육상 아이들에게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적당히 둘러 대기도 뭣하여 정확한 뜻을 알아 주기로 약속하고 넘어 갔다는 것이다.덧붙여 하는 말이 실추된 가장 위신을 회복해야겠으니 좀 자세하게 알려 달라는 것이었다.갸륵한 가장의 마음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래 「노견」이란 낱말은 철로에서 침목의 끝에서부터 자갈이 깔려 있는 곳까지를 지칭하는 영어의 「SHOULDER」에서 유래된 말로,자동차 시대에는 비상시에 차가 달리거나 대피할 때의 여유를 고려하여 만들어 놓은 도로의 양쪽가를 가리키는 낱말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이 낱말을 일본 사람들이 독창성(?)을 발휘하여 「노견」으로 번역한 것을 우리 나라 사람들이 염치좋게도 조금도 거르지 않고 그대로 차용하는 바람에,수수께끼같은 이 낱말이 어느날 갑자기 우리들의 생활에 불쑥 끼어 들어 그렇지 않아도 위기에 몰린 가장의 권위를 손상시키게 된 것이다.뿐만 아니라 국어의 주체성 역시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속상하는 일이다. 이 낱말에 가장 가까운 순 우리말은 아마 「길섶」인 듯한데 이 낱말은 「섶」이란 형태소가 암시하듯 단순히 「길 가장자리」라는 사전적 의미 이외에 「길가에 난 풀」의미까지도 지니고 있어 꼭 적당하다고 할 수 없다.그래서 문화부에선 고심 끝에 「갓길」이란 새로운 낱말을 만들어 쓰기로 했다.참으로 참신한 발상이다.정부가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준다면 우리 나라 말의 앞날에도 희망이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갓길」이란 낱말엔 「비상시」란 개념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갓길」도 역시 길이기 때문이다.나의 소견으로는 한자 말일망정 「비상차선」이란 말이 더 적절한 번역일 듯싶다.착한 한국인들의 심성에 비춰 볼 때,정말 비상시가 아니면 「비상 차선」에 들어 설 리가 없기 때문이다.
  • 유럽에 「문화한국」 이미지 심는다

    ◎문화사절단·6월 스페인등 5국 순회/국악·사물놀이·무용등 7차례 공연/모두 83명… 바르셀로나오륜예술축전에도 참가 「문화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일 문화사절단이 오는 6월 스페인과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등 유럽 5개국을 순방,7회의 공연을 갖는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문화예술축전참가와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백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지니고 있는 이번 문화사절단은 문화예술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지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연내용과 일정을 정했으며 공연출연인원은 모두 83명이다. 공연단은 국립국악원연주단과 국립무용단등 국립단체,김덕수패 사물놀이등 민간단체와 정상급 예술인으로 구성돼있다. 공연내용은 지난해 유엔가입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에서 호평을 받았던 「소리여,천년의 소리여」를 주제로 재구성,아악 대금독주 가곡 가야금독주및 합주로 구성된 제1부「명상」과 사물놀이 판소리 민요 북의 대합주 등으로 구성된 제2부 「환희」로 짜여졌다. 문화부는 이번 공연프로그램을 위해 몇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것은 주제를 「소리여,천년의 소리여」라고 정해 한국을 개발도상국으로 인식하고 있는 국제사회에 역사깊은 우리음악의 진수를 선보여 우리의 문화적인 전통과 역량을 선양하려 했다는 점과 흔히 한국문화를 중국과 일본의 인접문화로 잘못 생각하는 서양인들의 의식을 바로잡기위해 한국음악의 독창성과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악기구성에서는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북과 장구·꽹과리·징등을 대규모로 등장시켰다. 또 내용에 있어서는 1부서는 아악 등 높은 차원의 고상하고 순수한 고전음악을 중심으로 고급 관객들에게 한국의 음악세계를 소개하고 2부에서는 보편성에 치중해 판소리·민요·사물놀이 등 대중적이고 생동감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토록 했다. 이번 공연은 방문하는 도시의 가장 권위있는 극장에서 공연토록 예정되어 있으며 올림픽문화예술축전에 참가하기 전동구권 신수교국과의 문화교류 촉진을 위해 폴란드의 바르샤바와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에서 먼저 공연한다.사절단은 6월11일에는 6월23일로 1백 주년이 되는 한국·오스트리아의 수교를 기념하는 공연을 빈에서 가진뒤 바르셀로나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 참가,2차례 공연한다. 또 EC의장국가인 포르투갈의 리스본공연 뒤에는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선생이 살았던 마요르카섬과 팔마에서 현지 문화예술인사를 초청,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문화사절단 6월2일 출국해 6월24일 귀국하게 되며 출국에 앞서 국립중앙극장에서 문화예술계 인사를 비롯한 각계인사를 초청해 한차례의 시연회도 가질 예정이다.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6월5일 폴란드 바르샤바문화과학궁전(2천8백석) ▲8일 체코 프라하국립극장(1천석) ▲11일 오스트리아 빈 오스트리아센터A홀(3천석) ▲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티볼리극장(2천석) ▲18일 포르투갈 리스본시립문예회관(4천석) ▲22일 스페인 팔마 마요르카도립문예회관(1천7백석)
  • 한국문화예술 92엑스포에 소개/20일개막 스페인세박 문화행사 참여

    ◎문화재 10점·백남준 비디오아트 선봬 스페인 세계박람회의 기념행사에 한국의 문화예술이 다양하게 선보인다. 오는 20일부터 스페인의 남부도시 세비야에서 열리는 92엑스포문화예술행사에 우리나라는 10점의 문화재와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출품,전시하고 강선영무용단과 최청자 툇마루무용단이 공연을 갖는 외에 그레타 리의 고전의상쇼를 갖는다. 이 행사들은 주최특인 세비야엑스포공사가 오는 6월5일부터 7일까지를 한국주간으로,6월5일을 한국의 날로 선정함에 따라 이 기간동안에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먼저 92엑스포가 개막될 20일부터 강선영무용단이 화관무와 부채춤·농악등 17개 프로그램을 번갈아 오는 9월30일까지 매일 하루 3차례씩 한국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공연한다. 또 한국관안에는 백남준의 「콜럼버스로봇」 「로켓타워」 「캐트릭스」등의 비디오아트가 엑스포가 열리는 동안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게된다. 세비야의 산타마리아 데라스 쿠에바스 수도원에서 5월18일부터 9월18일까지 열리는 「14 92년의 예술과 문화」기획전에는강희안의 「고사관수도」와 청화백자매오죽문호,백자상감수지문병등 10점의 문화재가 출품된다. 이 전시회는 신대륙이 발견된 15세기말 당시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진 우수 문화재들을 전시하여 각국 문화의 독창성 및 연관성을 조감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세계 30여개 나라로부터 3백여점의 문화재가 출품될 예정이다. 최청자 툇마루무용단의 공연과 그레타 리의 고전의상쇼는 한국주간에 열린다. 최청자 툇마루무용단은 「불림소리」와 「가을」등 창작무용을 이 기간동안 하루 한차례씩 메인이벤트홀에서 공연한다. 한편 강선영무용단은 한국주간에는 한국관이 아닌 메인이벤트홀에서 공연을 가져 「한국무드」를 더욱 부풀릴 예정이다.
  • “성숙한 문화의 길” 이수정장관에 듣는다/대담=임영숙문화부장

    ◎“청소년 정서함양 「산문화교육」힘쓸터”/문화의 중앙집중 탈피,지역시설 확충/국립극장등 예술공간의 특성화추진/국민의 문화욕구­정부재정의 갭 해소가 과제 총선과 대통령선거가 맞물린 올해 국민들의 관심은 어쩔수 없이 그쪽으로만 쏠려 한가롭게 문화가 비집고 들어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취임 2개월을 넘긴 이수정문화부장관은 『어렵고 조심스러운 때』의 문화행정을 조용히 이끌어 나가고 있어 「바람개비 효과」를 노린 떠들썩한 문화행정을 폈던 이어령전임장관 시절에 비해 문화가 더욱 잊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성숙한 사회라면 정신활동의 소산인 문화가 현실정치에 짓눌리지 않으며 떠들썩하게 강조될 필요도 없다.또한 초대 문화부장관이 문화바람을 일으킨 것으로 그 역할을 다 했다면 2대장관은 그 바람에 실체를 부여하는 차분한 문화행정쪽으로 옮겨가는 것이 당연한 순서일 것이다.우리 사회가 냄비처럼 쉽게 들끓지 않고 열린 다양성을 지닌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때보다 문화의 조용한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권의 메커니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수정장관의 문화부는 문화를 앞세우기 어려운 오늘의 상황에서 큰 강점을 지닐수 있다. ­지난 두달동안의 문화행정을 통해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국민의 문화욕구와 정부재정 사이의 갭을 메우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지금은 정치·경제·문화 모든면에서 전환기입니다.조급하지 않게 벽돌 쌓듯 최선을 다해 가면 조만간 욕구가 현실화되는 시기가 오리라 믿습니다. ­그 갭을 메울 구체적인 방안은 있으신지요.이른바 「실세장관」으로 알려진 이장관의 힘으로 현재 국가예산의 0.5%에 불과한 문화부예산이 93년에는 좀더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청와대에서 최선을 다해 맡은바 일을 성실히 했을뿐 「실세」라는 정치적 파워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물론 올해 문화부 예산 1천6백억원은 다른나라의 문화예산에 비해서도 월등히 적습니다.그래도 우리의 발이 현실이라는 땅을 딛고 서있는 만큼 예산타령만 할수는 없으며 제한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해야지요.분명히 말씀드릴수 있는 것은 제가 이자리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 하겠다는 것입니다. ­최근 문화부와 산하기관 단체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셨습니다.이제부터 본격적인 「이수정시대」가 열리는 셈인가요. ▲문화부에 상당히 오랜 기간 인사가 없었습니다.조직의 활력을 찾기 위해선 일정기간이 지나면 진용을 개편해야 합니다. ­예술의 전당 직제를 개편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예술의 전당은 영국의 바비칸센터나 프랑스의 퐁피두센터에 뒤지지 않는 하드웨어를 갗추었습니다.이에 걸맞는 소프트웨어를 채워 넣기 위해서는 체제개편이 필요했지요.예술공간이 특성화돼야 한다는 것이 제 기본생각입니다.이를테면 국립극장은 전통적인 공연만 하고 예술의 전당에 궁극적으론 교향악단등 산하 예술단체가 만들어져야 겠지요.또 예술의 전당 자료관과 문화발전연구소의 자료실을 통합한다든지 해서 그곳에만 가면 예술관계자료는 무엇이든 찾을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장관이 구상하고 있는 장기적 문화정책과 단기적 문화정책을 말씀해주십시오. ▲무엇보다 삶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지향하는 문화정책을 중·장기적으로 펴 나갈 생각입니다.또한 민족이 민족이게끔 하는 독창성을 바탕으로 문화를 창달해 나가야지요. 가장 독창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그렇다고 배타적이어서는 안되겠지만 말입니다. 열린 문화·생명력 있는 문화가 문화발전의 요체입니다.이를 위해 정부는 자유로운 문화예술활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전국 곳곳에 마련되고 있는 종합문예회관 등 문화의 마당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활동체제를 확립해야지요.입시위주 교육에서 정서가 고갈된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아름다움을 느끼는 법」을 심어주느냐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취임 당시부터 청소년문화 육성문제는 특별히 강조해 오셨지요. ▲일단 대학입시에 매달려야 하는 고등학생은 접어두더라도 국민학생·중학생은 적어도 1년에 한번 좋은 연극·음악회장을 찾아서 이해하고 느껴야 합니다.학교에서 집에 돌아 오면 공부방에 박혀 책만 달달 외며이어폰을 꽂고 외국가수의 노래만 듣다 직접 그들을 만나 보니 졸도까지 하게 된 것이 바로 「뉴 키즈 소동」입니다.교육부 소관이긴 하지만 교육 자체에도 산교육이 필요합니다.그래서 문화부가 청소년을 초대하고 찾아가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교육부에도 현장학습을 교과제도에 반영시켜 주었으면 하는 희망을 자주 피력하고 있습니다.이렇게 가능한것 부터 하나씩 개선해 나가야지요. ­문화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모든 것,겨레를 겨레답게 하는 것,언어 풍속을 포함,국민들의 자기정체성을 확인해주는 가치체계』라고 포괄적으로 정의하신바 있는데 모든 국민이 문화향수권자가 될 수 있도록 하기위한 특별한 구상이 있는지요. ▲경제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사회여건이 조성되어 정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대중전체의 문화향유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1년에 대학을 졸업하는 음악·무용전공자가 1만여명에 달하고 미술전공자도 5천여명이나 됩니다.예술전공학생이 이만큼 배출되기 위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엄청난 숫자의 예비 학생들이또 있습니다.우리 사회의 과제는 이를 어떻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됐음에도 문화의 중앙집중현상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그 대책은 무엇입니까. ▲문화부는 올해 지역문화시설 확충에 어느때보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그러나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있는만큼 이제는 지역주민이 그 지역문화를 일으키는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시·도의원들부터 문화투자를 회피하고 있지 않습니까.지방자치제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지방자치제는 지역민의 경제적 부담을 필요로 합니다. ­지난해 떠들썩했던 구조선총독부 청사 이전문제는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언젠가는 철거돼야 한다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능은 잠시라도 중단시킬수 없고 새 박물관을 세우려면 6천억원 이상이 필요하지요.지금과 같은 경제상황에서 너무 조급한 명분론은 찬성할수 없습니다.그러나 용산 미군기지가 옮겨가면 그자리에 국립박물관과 국립극장,국립미술관을 세울수있는 부지를 마련해달라고 건설부와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요청해 놓고는 있습니다. ­남북문화교류는 어떻게 추진하실 계획입니까. ▲남북이 하나라고 말할수 있는 것은 문화때문입니다.그동안 너무 많은 것들이 달라졌기 때문에 교류를 하려면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지요.우선 언어·고대사·문화재 등 민족의 기본적인 것을 바탕으로 북한에서 수용할수 있는 것부터 교류해 나가야겠지요. ­대학시절 4·19선언문을 기초하셨고 그 원고가 독립기념관에 전시돼 있는데 문화부 장관으로서 독립기념관에 갔을 때 감회가 어떠하셨습니까. ▲독립기념관 개관 당시 육필원고를 써 달라고 해서 새로 써 준 것입니다.그때는 제가 문화부장관이 아닐때지요.저희 세대가 살아온 기간은 파란이 많았습니다.일제하에 태어나 해방의 감격을 맛보았고 한글 첫 세대로서 6·25와 4·19,5·16,유신을 겪었습니다.지금은 과거 희망이 없었던 시대에 우리 선렬들이 꿈꾸었던 소망이 이루어져가는 과정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그것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통일이 이루어져야 합니다.그런 소망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 패션디자이너 김정아씨/불 밀라노컬렉션에 참가

    ◎7∼11일까지… 한국인으론 처음 지난해 로마 알타모다컬렉션에 동양인으로 처음 참가했던 패션디자이너 김정아씨(39)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프레타포르테 컬렉션92∼93에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참가한다. 2000천년을 겨냥하는 의미에서 알타모다컬렉션과 같은 「빛·영광·탄생」을 주제로 택해 특유의 독창성과 디테일이 가미된 작품3백여점을 선보일 예정. 빛의 무대에서는 이브닝 드레스를,영광의 무대에서는 지성적이고 실용적인 포멀슈트를,탄생의 무대에서는 웨딩드레스·약혼드레스·나이트드레스를 각각 소개한다. 밀라노컬렉션 참가를 위해 4일 출국하는 김씨는 『이번 컬렉션 참가를 계기로 고가기성복 수출의 길이 트이길 바란다』면서 『한국패션의 수준을 세계에 알리고 능력을 평가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밀라노컬렉션은 주문생산 맞춤복 위주의 오트쿠튀르컬렉션과는 달리 한가지 디자인으로 여러벌을 생산하는 디자이너브랜드 중심의 기성복쇼로 맥스마라,페라가모,로라 비아조티,크리지아,펜디등이 참가해 세계 기성복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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