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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C 중국전략 대계획/황가수 외(해외신간 안내)

    서울신문은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계의 전문가 및 석학들이 펴낸 해외신간 안내를 월 2회씩 싣습니다.매월 첫번째와 세번째 월요일자에 국제정치·첨단과학기술·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간되는 화제의 신간들을 서평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습니다.〈편집자주〉 ◎세기 교체기 중국의 국제환경 대응전략 「21세기 중국 전략대계획」은 다음 세기의 국제환경,사회 각 분야의 발전추세를 진단하고 중국의 대응전략을 모색한 5권으로 된 미래진단서 시리즈다.이 시리즈중 「대국방략(강대국으로 가는 대체적인 계획)」과 「외교모략(외교전략을 뜻함)」 등 두 권이 최근 출간됐다. 세기교체기의 급변하는 국제환경과 사회변동방향의 지향점 및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9월 「21세기를 전망하는 논단」(위원장 이서환 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발족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 시리즈가 발간되고 있음을 이 책 서문은 밝히고 있다. 대국방략은 ▲21세기 중국의 3대목표(황가수 중국인민대교수) ▲중국경제의 역량이 세계정치경제에 미치는 영향(유국광 전인대상무위원·중국사회과학원 특별초청고문) ▲중국경제체제개혁의 발전추세 ▲종교와 미래사회등 20명의 전문가가 20여가지 분야에 대해 논하고 있다.이 책은 21세기 중반이 되면 중국의 세계정치와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본격화될 것이란 공통적 지적을 담고 있다. 또 기독교가 멀지않아 중국대륙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끼칠 것이란 종교사회학적 전망과 중국의 전통문화,공동체적인 민족정신을 되살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병폐를 극복해나가야 한다는 사회윤리문제도 실려 있다. 외교모략은 국무원산하 현대국제관계연구소 석래왕 박사의 「중국외교의 전망과 과제에 대한 견해」를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원제는 「21세기 중국전략 대책획」.대국방략·외교모략.중국 홍기출판사.각각 18위안,19.80위안. ◎일자리가 사라질때/윌리엄 윌슨/불황 미 경제에 실직이 가져온 병폐분석 최근 미국경제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직이 가져오는 각종 사회적 병폐를 진단했다.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회학자인 저자 윌리엄 줄리어스 윌슨(William Julius Wilson)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의 사회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이 일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가 없는 것이라면서 도시빈민의 양산을 막기 위해 과감한 교육과 사회개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도시빈민들의 경우 40∼50년대만 해도 저임속에서 나름대로의 삶을 꾸려갈 수 있었지만 전세계적 경제구조조정과 기계화 여파로 이제는 그러한 희망도 없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저임경제의 붕괴는 젊은이들로 하여금 가정을 떠나게 함으로써 이웃공동체를 소멸시키고,사회보장에만 의존하는 슬럼가를 재촉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인종간 부의 분배에 관심을 기울였던 저자는 인종·계층을 망라하고 모든 실직자들은 노동의 가치와 개인의 독창성을 존중하지만 그럴만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제는 「When Work Disappears」,알프레드 에이 노프(Alfred A.Knopf)출판사 간행.26달러.◎통념파괴/쓰루미 요시히로/“성장 신화” 일본에 개혁이 필요한 이유 요즘 일본에서는 행정개혁·재정개혁·금융개혁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오랜 고도성장과 번영을 이끌어온 일본에서 체제개혁의 필요성이 도대체 왜 제기되고 있는가. 뉴욕시립대 경영학교수인 저자 쓰루미 요시히로(곽견방호)는 일본이 과거 성장의 신화를 구축해왔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현재의 체제를 개혁하지 않으면 미래는 청조말의 중국과 같이 침몰해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개혁이 필요한 이유를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쓰루미교수는 현재의 일본 정치권과 중앙관료체제는 변화하는 환경에 저항하던 도쿠가와막부체제나 전쟁시기의 대정익찬회체제처럼 정치와 경제를 사물화하고 서민의 생활은 안중에도 없다고 단언한다.또 각 직장도 수구사회형이라고 비판한다.아시아 각국에 대한 침략의 역사와 잔학행위등 불유쾌한 기억을 쉽게 잊어버리려는 것도 비슷한 태도라고 지적한다.이어 최근 일본 금융회사들이 미국 등에서 일으키는 사고,교육현장의 이지메,성장률의 저하등은 집합주의·관주주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고도성장을 가져온 일본의 제도가 완전히 피로해지고 부패했다고 말하는 저자는 관주주의라는 신화 내지는 통념에서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공정함이 존중되는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세계의 정치감각과 역사감각을 몸에 익혀야 한다고 역설한다.그는 특히 20개 부처인 행정체제를 권한이양과 통폐합으로 8개 부처로 줄일 것을 제안하고 있다.원제 통념파괴.요미우리(독매)신문사 출판으로 1천500엔.
  • 소형 가전품(외언내언)

    국내 소형 가전제품 시장에서 국산품의 위상이 제품에 따라 천양지차이다.대기업 제품들은 외제와 대등한 경쟁을 하는데 비해 중소기업이 만드는 품목들은 추풍낙엽이다. 휴대용 카세트·전기밥솥·캠코더 등 대기업 제품들은 한때 소니와 아이와 등 일제가 휩쓸던 국내 시장에서 외제들을 몰아내고 있다.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디자인을 산뜻하게 바꾸거나 값싼 대중용품을 개발한 덕분이다. 반면 79개의 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 전기다리미와 면도기·헤어 드라이어·커피 메이커·토스터 등은 국산품이 거의 힘을 못 쓴다.면도기의 경우 외제의 시장점유율이 70%이고 다리미는 75%,토스터는 83%이며 커피 메이커는 93%나 된다. 이 품목들도 한 때는 가전 3사들이 직접 만들거나 또는 중소기업 제품을 「주문자상표 부착방식」(OEM)으로 납품받아 판매했으나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 지난 88년 이후 몽땅 중소기업에 넘겨주었다. 그러나 업체 수만 많았지 질 좋고 값싼 제품을 만들지 못한 까닭에 외제품에 국내 시장을 거의 송두리째 빼앗기게 됐다.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소형 가전제품의 가격경쟁력(외제품 100기준)은 국산 다리미의 경우 70에 불과하고 헤어드라이어는 67이다.토스터나 휴대용 진공청소기의 경우 가격경쟁력은 대등하지만 성능이 뒤진다. 디자인 및 구조설계는 겨우 수입품을 복제하는 수준으로 독창성이 거의 없으며 표면처리도 수입품에 비해 떨어진다.영세한 탓에 광고를 제대로 하지 못하니 소비자들의 인지도도 낮다. 반면 수입품들은 필립스,산요,브라운,내셔널 등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제품들이다.한결같이 우리 중소기업들이 단독으로 필적하기엔 벅찬 상대들이다.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OEM 방식의 납품이라도 계속했다면 국내 시장에서 외제품이 지금처럼 활개치지는 못할 것이다.중소기업을 육성하려면 총론에만 그치지 말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닐 때까지 체계적이고 완벽하게 지원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사례이다.
  • 과기처,「경제와의 연계강화 방안」 발표

    ◎과기정책/「경제 기여도」 최우선 고려/중기 기술담보대출제도 올해중 도입/해외 두뇌 유치… 「브레인풀제」 적극 활용 과학기술정책의 무게 중심이 「경제에 기여하는 과학기술」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8월 구본영 과학기술처 장관이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 캐치 프레이즈는 「모방에서 창조하는 과학기술로」였다.창조적인 과학기술이 경제에 기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의 기여도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 무게가 더 실렸다. 그런데 구장관의 취임과 함께 과학기술처에는 일간신문의 경제기사 스크랩이 돌려지는등 경제공부 바람이 일고 있다.이는 구장관이 취임 기자회견 이래 여러 차례 「과학기술과 경제와의 연계 강화」필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 그뿐만 아니라 구장관은 취임초 대덕연구단지를 방문,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들과 만난데 이어 최근에는 11일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와 현대자동차 승용제품개발연구소를 방문했고 13일에는 중소기업인 성미전자를 방문하는등 직접 기업체 연구개발 현장의 애로사항 청취에 나섰다.민간기업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도다. 구장관의 이같은 생각은 15일 과학기술처가 발표한 「과학기술과 경제와의 연계강화 방안」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 방안은 국내 과학기술 혁신의 주역인 민간기업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시책과 정부출연 연구기관등 공공기관의 경제 기여도 보강,민간기업과 정부출연연구소 대학등 공공부문의 협동 연구강화 방안,국가 연구개발 사업의 경제와의 연계 방안이 기본 골격으로 돼 있다. ○ 구체적으로는 민간기업의 기술력 높이기를 위해 한국종합기술금융(주)의 자금 지원 규모를 현재 1조2천억원에서 97년 1조 5천억원으로 늘려 이중 90% 이상을 중소기업 지원에 쓰도록 했다.우수한 기술이 있으면서도 담보능력이 없어 투자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기술담보 대출제도」를 올해중에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또 정부 예산으로 해외 고급두뇌를 유치해 연구기관에 파견하는 브레인 풀 사업도 지금까지 대기업·연구소 위주에서 앞으로는 절반 이상을 중소기업에 배정키로 하는 등중소기업 기술지원에 중점을 두었다. 또 정부출연연구소는 연구 진행중 정부 간섭은 최대한 줄이되 과제선정 단계에서는 경제기여도가 높은 과제를 우선 선정하기로 했고 또 과제가 완료된 후 기술개발 결과를 확산시키기 위한 실용화 정책도 적극 펴기로 했다.이를 위해 종합기술금융에 실용화 전담 기관으로서 가칭 「신기술실용화사업단」 설립도 추진한다는 것이다. 산·학 연계방안으로는 대학생들이 산업체에서 기술 실습을 받는 경우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일명 샌드위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중소 규모 엔지니어링 업체의 육성과 민군겸용 기술개발 프로그램을 확대 추진한다는 내용등도 포함됐다. ○ 「과학기술과 경제의 연계 강화」는 구장관이 과학기술처 차관과 경제수석 비서관을 차례로 지내면서 절감한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는 과학기술혁신 능력이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소라고 인식하면서도 그동안의 과학기술정책이 경제 산업 사회 국방 등의 수요와 긴밀하게 연결하지는 못했다는 자성이 깔려 있는 것이다.더욱이 가용 자원 여건이 크게 열악한 우리 실정에서는 투입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과학기술처는 앞으로 산업기술진흥협회를 통해 민간기업의 애로 사항을 체계적으로 조사,정책에 반영함으로써 과학기술의 경제기여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과기처의 이러한 정책 방향은 미국 영국등 OECD의 주요 강대국들에게도 공통된 세계적 추세이지만 우려의 눈길도 없지 않다.선진국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그들과는 다른 독창성이 필요한 마당에 자칫 경제만을 강조하다 기초과학을 등한시하게 되는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 구장관은 이에 대해 『기초과학을 포기하겠다는게 절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순수과학 연구기관인 고등과학원을 당초 계획과는 달리 정부 예산으로 운영키로 하고 학회 활성화 계획을 검토하는등 기초과학 육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과학기술이 국가 발전에 기여할때 스스로의 위상도 올라갈 것』이라면서 과학기술자가 우대받는 풍토 조성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 서울신문/10월1일부터 전면 가로쓰기

    ◎제호 바꾸고 본문글씨 키워/기사는 고급,읽기는 쉽게 서울신문이 10월1일부터 새로운 제호와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하면서 다시 태어납니다. 초일류 고급정론지를 지향하고 있는 서울신문의 혁신적인 지면개혁은 21세기 세계화에 걸맞게 독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 보다 많은 정보를 알차게 제공하는 국민의 신문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것입니다. 서울신문의 새 제호는 훈민정음 글꼴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한글고체를 미학적,미래지향적으로 다듬어 여러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마련되었습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독자와 더불어 애환을 함께해온 서울신문은 이번에 전면 가로쓰기를 시행함으로써 국민과 더욱 친밀한 새시대의 젊은 신문이 될 것입니다.가로쓰기는 청소년에서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연령층이 선호하고 있으며 교과서를 비롯 대부분의 출판물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가로쓰기는 읽기에 편하고 읽는 속도가 빠를뿐만 아니라 정보화시대와 컴퓨터시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신문이 당연히 나가야할 길입니다. 또한 현행 본문 서체보다 크고 미학적인 서체(가로 3.25,세로 3.75㎜)를 개발,독자들의 가독성을 한층 높였습니다. 서울신문은 이번 지면혁신을 계기로 독자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신문이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끊임없는 사랑과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한글고체에 현대적 감각 부각 서울신문 새 한글제호는 한글 고체를 기본으로 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살린 형태로 글자꼴의 평형성을 유지하면서도 파격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서체입니다. 각 글자의 원심성을 강조하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서체로 부조화속의 조화를 이뤄내 발전적인 미래지향을 추구하는 서체입니다. 새 제호의 작가 신두영씨는 1979년 국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고 현대미술초대전과 한일서예교류전,한국서예1백년전,국제현대서예전을 통해 아시아권에서 독특한 서체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서예가로 특히 동양적인 감각의 한글서예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답적인 서체보다는 현대성을 강하게 부각시킨 이번 서울신문 제호는 신씨의 독창성을 최대한 반영,파격의 묘를 살린 시도로 단순한 서예차원을 넘어 뛰어난 조형성으로 독자 여러분의 신선한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 조각계 거목 문신 선생 추모 유작전

    ◎마산 MBC,새사옥 개관 개념 새달 10일까지/문신미술관 소장품중 30점,30㎝로 축소/반지 등 아트상품 시도… 예술대중화 노력 독창적 조형세계로 한국예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다 지난해 5월 타계한 조각계의 거목 문신선생을 추모하는 유작전이 10일부터 10월10일까지 마산시 양덕동 MBC사옥 아트홀에서 열린다. 마산 MBC 양덕동 새 사옥 개관에 맞춰 마련되는 이번 전시는 문신미술관측이 주관,문씨가 생전 남긴 작품을 선별해 스테인리스 스틸을 재료로 다시 떠 만든 30점을 선보이는 자리.국내외 조각계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얻고있는 문씨가 생전 심혈을 기울여 일궈낸 작품중 스테인리스 스틸을 재료로 한 작품들을 집대성,작가의 치열한 작품에의 열정을 엿볼수 있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문신 선생이 조각작업에 빠져든 것은 지난 60년대 파리 유학시절.생활방편으로 고성수리 작업을 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그후 회화에서 조각으로 본격 전환해 1970년 프랑스 포르 바카레스 야외미술관 국제조각심포지엄에 13m짜리 목조각을 출품하면서 세계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프랑스·독일 등 유럽에서 1백여회의 초대전과 그룹전에 참여해 이름을 떨친뒤 80년 귀국,고향 마산에 정착했다.88년 서울올림픽때 올림픽조각공원에 「올림픽의 조화」를 선보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 92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정부가 수여하는 프랑스 예술문화영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별세 1년전인 94년4월 마산 고향집터에 건평 3백40평의 실내전시장과 2천5백평의 야외조각전시장으로 이루어진 문신미술관을 개관,작가혼을 담아두었다. 이번 전시는 문신미술관 소장작품중 엄선한 작품을 30㎝ 높이로 축소,특별제작해 꾸몄다.소품말고도 그의 예술세계에 대한 일반인의 대중적 접근을 위해 대표작품 축소모형과 아트상품도 개발해 선보이게 된다.문씨의 대표작인 「올림픽 1988」을 실제 크기의 30분의 1로 축소해 만든 작품과 문씨의 모형조각품 7점을 18K 반지로 제작한 아트상품이 바로 그것. 전시를 주관한 문신미술관측은 『선생은 국내외에서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흑단등의 재료를 사용해 독창적인 명작들을 남긴 세계적인 조각가로 이번 전시는 그분의 독창성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특히 일반인들의 예술적 감각향상과 예술대중화를 위해 반지 등 아트상품화를 처음 시도해 선생의 예술세계를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했다』고 말했다.
  • 전통문화와 첨단통신의 만남/「대학로 사이버파크」 개설

    전통문화와 인터넷이 만나는 첨단 정보·문화공간인 「사이버파크」가 국내에 선보여 문화계에도 사이버바람이 일고 있다. 삼성데이터시스템(사장 남궁석)과 사물놀이 한울림(예술감독 김덕수)은 공동으로 지난 16일 문화의 거리인 대학로에 「정보엑스포 96」 공공이용시설의 하나로 「대학로 사이버파크」를 개설했다. 한울림의 활동공간인 「난장스튜디오」에 삼성전자와 삼성데이터시스템이 펜티엄급 컴퓨터 9대등 인터넷 장비 및 시설을 기증해 마련된 「사이버파크」는 국내 주요 도시를 T1급(초당 1백54만바이트 전송) 고속통신망으로 연결하게 된다. 「사이버파크」는 삼성측이 인터넷상에 「상생­난장」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사상·생활·예술·문화재등 1백가지 항목에 걸쳐 우리 문화의 독창성을 알리기 위해 구축한 주제전시관에 사물놀이 한울림이 가세함으로써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정보엑스포」 공공이용시설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물론 사용하고 있지 않는 일반인에게도 행사를 참관할 장소를 제공,축제 분위기를 함께 느끼자고 마련한 공간. 연말까지 계속 마련될 「사이버파크」에서는 22일부터 음악·무용·연극·미술·건축·공연·기획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인터넷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사물놀이 한울림의 오현전씨는 『「사이버파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문화와 첨단통신을 접목시켰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면서 인터넷에 비교적 익숙지 않은 문화계인사들의 정보마인드 확산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생­난장」접속은 http://seoul.park.org 또는 http://samsung.expo.or.kr/pavilion 〈박건승 기자〉
  • 한국 예술단체 현지 공연일정

    ◎17일부터 백남준전·25일 국립예술단 「천년…」/세계무대 활약 음악인 새달 3일 「평화기원…」 애틀란타올림픽조직위원회는 10일부터 8월3일까지 「올림픽 1백주년 기념공연」을 마련,풍성한 문화올림픽의 장을 연다.우리도 이 기간에 「올림픽 1백주년 기념공원」 야외상설무대와 엑스포행사장 등 애틀란타시일원에서 한국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자랑하는 문화예술공연과 전시회를 갖는다. 애틀란타에서 펼쳐질 공연·전시일정을 소개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우리 음악인과 함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음악회」를 갖는다. 우리 예술단체의 공연 가운데 가장주목받는 이 공연은 8월3일 하오4시 애틀란타오케스트라 심포니홀에서 열린다. 곽승이 지휘하며 소프라노 홍혜경·신영옥,바리톤 김동규,테너 최승원,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클라라 강)등이 출연, 우리의 기량을 과시하고 온 세계에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글로리아 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은 30∼31일 클래인턴 아트센터에서 장일남 작곡의 창작오페라 「춘향전」을 공연한다. 박은성 지휘로 미국 조지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협연하고 서울필하모닉오페라합창단이 출연한다.테너 임정근,소프라노 박미혜. 박수정 등이 나온다. ▲국립무용단과 김덕수 사물놀이패로 구성된 국립예술단은 25일 하오4시기념공원 야외상설무대에서 사물놀이와 우리의 전통.창작이 어우러진 「한국­천년의 춤소리」를 공연한다. 70여명의 국립무용단과 김덕수 사물놀이패가출연,농경사회 등 우리의 전통과 역사·민간신앙 등을 형상화한 춤을 보여주고 피날레로 사물놀이 연주와 소리·춤·빛이 엮어내는 대서사시 「북의 대합주」를 펼친다. ▲국제문화친선협회와 한·미 교류협회가 공동기획한 문화예술행사는 17일하오7시 로즈웰로드 락시극장에서 열린다. 서울창무극단이 창극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하회별신굿 탈놀이보존회가 마당극을 펼치친다. ▲최청자 툇마루공연단은 20∼22일 하오10시30분 기념공원 야외무대에서 제11회 대한민국무용제 대상 수상작인 「북울림,가을,불림소리」와 연작무용「해변의 남자」등 우리것이흠뿍 밴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삼성전통무용단은 20∼26일 하오9시 엑스포관 주무대에서 「한국의 소리와 춤」을 주제로 승무·살풀이·부채춤·북춤 등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특별전은 17일부터 8월6일까지 ISP(국제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다. 19인치TV 80개를 설치,올림픽정신과 이미지를 강조한 프로그램 3개를 혼합해 보여준다. ▲재미 한국계 추상화가 제니퍼 존의 작품전은 17일부터 8월6일까지 웰컴사우스 빌딩에서 펼쳐진다.존은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스튜디오아트를 전공한뒤 뉴욕·펜실베이니아·로스앤젤레스 등 미국과 러시아. 스페인에서 활동하며명성을 얻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고리­세계미술의 다섯가지 열정」전에는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전시돼 있다. 31개국에서 출품한 1백28점을 사랑·고뇌·경외·승리감·환희 등 5가지 감정으로 구분해 전시하는데 반가사유상은 경외부문에 들어 있다.
  • 정통극에 관객 북적/대학로 “이변”

    국내 연극계에 저질 상업주의가 판을 치기 시작한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다.돈벌이만을 위해 여배우의 옷을 벗겨 관객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가 하면 그저 웃기기에 급급한 수준낮은 연극도 버젓이 연극가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도 몇 안되는 「제대로 된」작품을 보려는 관객들이 비좁은 대학로 골목길에 늘어선 장면은 연극인들에게 작은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되고 있는 작품 가운데 특히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인간소극장·14일까지)는 「연극다운 연극」에 목말라 하던 연극팬들에게 크게 어필한 작품.서민들의 지친 삶을 절제되고 치밀한 연기력으로 표현한 최종원이라는 한 배우를 보기 위해 극장앞은 연일 관객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밖에도 대학로 학전 그린에서 공연중인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96」(31일까지)이나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최인훈 연극제의 하나로 공연될 「둥둥 낙랑둥」(12일∼24일)등에도 관객들의 발길과 기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공연이 끝나기는 했으나 최근 연극평론가협회에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한 「날보러 와요」(김광림 연출)를 필두로 「어머니」(김명곤 연출)·「햄릿」(이윤택 연출)은 「제대로 된」 연극에 역시 진정한 연극팬이 몰린다는 사실을 입증한 대표작들이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빌린 「날보러 와요」가 인간본연의 심리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유머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한국적 연극의 독창성을 최대한 살렸다면,「햄릿」은 원작에 대한 실험적인 재구성과 우리에 맞는 언어감각을 창출,「한국적 햄릿」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 이 작품들은 공연장인 문예회관 소극장(날보러…)과 동숭아트센터 대극장(햄릿)이 연일 가득 찰 만큼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특히 「날보러…」는 용의자로 출연해 뛰어난 연기력을 보인 유태호라는 배우의 스타탄생 무대가 되기도 했다. 「어머니」는 지난해 KBS연기대상을 수상한 중견탤런트 나문희의 무르익은 연기를 통해 한국의 보편적 어머니상을 가장 잘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무대는 모두 정통극으로는 드물게 관객들이 극장 앞에 장사진을 이루어 모처럼 대학로를 「문화의 거리」로 재인식시키는데 기여한 것이다.〈김재순 기자〉
  • 피아니스트 신수정(이세기의 인물탐구:97)

    ◎14살에 데뷔한 모차르트 연주 명인/조기교육 1세대… 초등교부터 각종 콩쿠르 입상/“생명이 있는 연주” “영혼이 깃든 선율”로 청중매료/78년 도미… 지나친 연습에 근육다쳐 한때 연주생활 중단도 「작품에 헌신하고 자기자신을 성찰할줄 아는 사람만이 모차르트를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알로이스 글라이더가 쓰고 62년 독일 유수의 출판사인 로볼트사가 출판한 「볼프강 아마데 모차르트」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이다.「새로운 광채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다이아몬드처럼 차갑게 빛나는 하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모차르트 연주자는 순수한 심성을 지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피아노의 마음을 아는 수많은 별중에서도 특히 신수정을 「모차르트 피아노연주의 명인」으로 꼽는 까닭은 「그의 때묻지 않은 동심과 완전에 도달하려는 음악적 몰입,그리고 음악의 본질만을 끌어내는 투철한 예술정신」이 작곡자의 청결과 천진난만과 투명성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와 모차르트의 인연은 특별히 남다르다. 56년 1월27일,모차르트탄생 2백주년이 되던 날,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강당에서 그는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20」을 연주했고 그해 3월,「천재소녀」라는 타이틀과 함께 서울시향의 전신인 해군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음악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그때 나이가 14살.이후 수많은 리사이틀과 런던필·도쿄필·NHK오케스트등 세계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지난 91년 모차르트서거 2백주기 기념행사에서도 9회에 걸친 「피아노협주곡 전곡연주」로 그는 모차르트만의 「명징과 영롱」을 거침없이 안겨주었다. ○피아노협주곡 전곡 연주 음악애호가이면 누구나 한번은 모차르트에 빠지거나 그 「낭랑하고 정치하면서도 유연한 음향」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특히 창작의 절정기에 씌어진 「피아노협주곡 20번」은 밝고 화려한 다른 곡과는 달리 작곡자의 애환이 담긴 「명작중의 명작」으로 피아노가 분산화음을 뿌리는 알레그로 아사이의 론도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대화,생동감이 넘치는 D장조로 클라이맥스를 꾸미는 찬란한 종결이 일품이다. 그중에서도 신수정의 연주는 「올바른 클레메이션(낭송)과 자연스러운 칸틸레나(서정적 선율),크레셴도(점강)와 데크레셴도를 절묘하게 구사하여 피아노만이 갖는 투명한 음색으로 곡전체를 아름다운 꽃으로 개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평론가 한상우에 의하면 「신성한 음향상을 이뤄낸다는 것은 삶을 완성시키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연주자」다. 이른바 「생명 있는 연주란 작곡자의 탄생과 성장,시대와 개성과 교양의 넓이는 물론 인생에서의 사건과 환경에까지 빈틈없이 파고들어 마음의 소리가 계시하는 바를 쫓아서 자신만의 인터프리테이션(해석적 연주)으로 작품을 재창조한다」는 의지다. 그러나 피아노를 시작하던 어린시절에는 「피아노 없이는 못살겠다」는 소명의식이 없었고 단지 『공부 잘하는 우등생인 만큼 당연히 피아노도 잘쳐야 한다는 선에서 피아노에 열중했을 뿐 혼신을 다해 노력해왔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그래서 『나자신이 피아노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나를 선택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또 『모차르트를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지만그가 지닌 천재성과 경박성이 너무 난해하여 마음껏 양에 차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정열적이면서도 두뇌가 탁월한 연주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가 78년 결혼과 함께 부군(한광열씨)을 따라 도미,한동안의 공백기로 「피아니스트의 영광」을 잃는 것이나 아닌가 우려하는 이도 있었으나 미국에 간 지 4년만인 83년 5월,샌프란시스코 첫독주회에서 그곳에서 발간되는 크로니클지는 「그의 모차르트연주는 천상의 양식」이란 평으로 그의 건재를 과시해주었다.같은 해 8월,KBS교향악단과의 협연을 위해 일시귀국했을 때도 『그동안 아주 즐겁게 살았다.그야말로 삶자체를 속속들이 즐길 수 있었고 새로운 것을 많이 깨우칠 수 있었다』면서 「어느때보다 탁월한 연주와 다이내믹한 긴장감,경쾌한 리듬의 향연」으로 그는 변함없이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종달새처럼 명랑한 모차르트의 내부에 남모를 애수와 음영이 도사린 것처럼 그는 미국생활동안 지나친 연습에서 온 근육이상으로 1년 넘게 연주를 멈춘 일과 부군과의 자녀 없이 이혼등 전혀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는 동안 「화려한 소년기와 열정과 오만의 청년기를 지나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기회」에 도착했음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경원대 음대 학장 맡아 따라서 87년 영구귀국하면서 가진 독주회는 「인간적 성숙과 예술적 연륜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음악은 광채를 발하게 된다」는 평대로 「한 음악가가 자신을 완성시키는 결연한 의지」와 「무르익은 경지」를 확인시킨 자리이기도 했다.그때도 여전히 나이와는 상관없이 마모가 보이지 않는 젊은 모습과 「남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하는 따뜻한 마음씨」,맑고 높고 청량한 그의 목소리는 모차르트음악만큼이나 화창하고 투명하여 사람을 반기고 기쁨만을 나눠주었다. 그는 재미 피아니스트 한동일,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의 누나인 김덕주와 함께 한국 피아노음악계의 새로운 분기점을 이룬 세대다.그 세대로부터 조기피아노교육붐이 일기 시작했고 음악의 해외유학이 활성화되었으며 국내 음악콩쿠르가 등장한 것도 그 무렵이다. 충북 청주에서 평생 교육자이던 신집호씨(82)와 김석태씨(76)의 4남매중 장녀.옥천과 청주에서 중학교교장으로 있던 부친 덕분에 아무때나 학교의 피아노를 칠 수 있었고 벌써 그 시절에 서울과 청주,청주와 대구를 오가며 피아니스트 1세대인 김하경·이애내 스승에 사사,청주국민학교 6학년때 국내최초의 이화·경향음악콩쿠르와 오스트리아에 유학중 그곳에서 열린 각종 국제콩쿠르에 입상하면서 세계무대를 향한 「음악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제는 어엿한 음악계의 중진의 위치에서 각종 음악콩쿠르에서 심사를 맡고 후진을 양성하는 위치지만 그의 어느 구석에도 권위나 거드름이나 관록의 티는 찾아볼 수 없다.92년부터 경원대 음대학장직을 맡아 학교운영에 참여하면서 요즘은 주로 실내악에 관심을 갖고 경원대오케스트라를 일류로 키우기 위해 애정과 열성을 쏟고 있다.어릴때부터 그의 연주를 지켜본 평론가 이상만은 지난 5월초 예술의 전당서 열린 연주에 대해 『그의 선율에는 영혼이 있고 그의 피규레이션(수식)에는 현란함과 온갖 독창성이 있으며 그의 연주는 전아하고 유창하며 거기다가 화려하기까지하다』는 찬사를 보낸다. ○동생가족과 한집 생활 일상생활에서는 여자답고 꼼꼼해서 그의 수첩은 깨알만한 글씨로 그날의 일이 일일이 기록되고 친구를 좋아해서 외국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의 안부까지 묻는 섬세한 면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살고 있던 청운동의 빌라에서 지난해 방배동주택으로 이사,친구 같은 동생인 화가 신수희씨가족과 아래위층을 나눠쓰고 있다.책과 피아노와 신수희그림 외에 집에는 아름다운 요크셔테리어만 세마리.요즘은 그 모든 캘릭터가 합쳐진 그만의 독특한 색깔과 풍부한 분위기를 지니면서 「중용과 절제미가 보이는 달관의 연주를 성취」하려는 시기다. 「명인」이란 언제나 자기자신과 자신의 생애를 버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또 「무리를 떠나 혼자 높이 난다는 것은 그만큼의 희생과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다이아몬드의 영광은 외롭고,영광의 길은 고독하지만 그는 「피아노를 통한 청중과의 대화」로 외로움이나 고뇌의 기미란 전혀 없이 「다이아몬드처럼 차갑게 빛나는 광채」를 내기 위한 상서로운 징조만을오로지 그의 내면에 품고 있는 것 같다. □연보 ▲42년 충북 청주출생 ▲52년 이화·경향음악콩쿠르입상 ▲59년 서울예고졸업 ▲61년 동아음악콩쿠르수석입상 ▲63년 서울대음대졸업,오스트리아유학중 부조니국제피아노콩쿠르(64년)· 베토벤피아노콩쿠르디플롬(65년) ▲67년 오스트리아 빈국립음악예술 아카데미졸업,빈(브람스잘)·도쿄(이이노홀)·서울독주회(시민회관) ▲68년 한국일보주최 서울독주회 ▲69년 런던필등 협연 ▲70년 동아음악콩쿠르 심사위원,베토벤 탄생 2백주년기념 국향협연 ▲71년 동아일보주최 서울독주회 ▲74년 미피바디음대대학원졸업 ▲75년 도쿄독주회 ▲68∼81년 서울대음대교수 ▲77년 영국연수,방콕독주회 ▲78년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 NHK오케스트라협연,독일연수 ▲83년 샌프란시스코 독주회 ▲87년 중앙일보주최 서울독주회 ▲89년∼경원대교수 ▲90년 쇼팽아벤트(독주회),체코아카데미 목관5중주협연 ▲91·93년 독일뮌헨 국제콩쿠르 심사위원,모차르트 2백주기기념음악회서울시향협연,김민·신수정2중주,모차르트연탄곡전곡 이경숙과 2중주 ▲92·94년 일본 소노다피아노콩쿠르 심사위원 ▲92∼경원대음대학장 ▲95년 김신자·신수정 두오콘서트(미시간주립대),광복50주년기념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연주등 2중주 3중주 교향악단협연등 수회,일본 국제콩쿠르심사위원 ▲96년 독일 쾰른음대주최 국제피아노콩쿠르심사위원 〈수상〉 대한민국예술원상(78년)대한민국목관문화훈장(95년)
  • 과학기술·의약계 혁신방향(21세기 여는 15대국회:6)

    ◎“과학기술행정체계 개편 시급”/과기투자율 법제화·연구소 선별 민영화/중기기술개발 지원·핵재처리 허용해야/양·한방협진제­통합의보제 도입 서둘러야 21세기는 문명사적으로는 정보혁명의 시대,국내적으로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한 복지 실현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15대 국회에 진출한 과학기술·의약계 출신 당선자들은 기술패권시대 ·복지사회를 겨냥한 과학마인드의 전국민 확산,통일시대에 대비한 복지정책,의·약품 안전관리체계의 확립 등을 15대 국회의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과학기술계는 주로 전국구를 통하던 과거와는 달리 3명이 지역구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돼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전문정책 추진이 예상된다. 과학기술계 당선자들은 25∼2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가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획기적인 정부 예산투자의 법제화를 공통적으로 강조했다.또 각부처에 분산된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과학기술 행정체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중소기업의기술력 제고를 부축할 세제·금융·지원제도,정부출연 연구소 개혁,인력양성 등을 중요 과제로 꼽았다. 원자력정책에 대해서는 평화적 이용 목적의 재처리 연구는 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의정활동 지원을 위해 미국의회의 기술평가국 같은 기구를 국회에 두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을 나타냈다. ○통합부처 바람직 신한국당 이상희 당선자(신한국·부산남갑)는 『기술이 없으면 국가 경쟁력이 서지 않는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을 사회의 한 세부 분야로 취급하는 발상에서 벗어나 모든 분야에 과학기술 마인드를 적용,과학기술이 국정의 최우선 과제가 되도록 국가 구조를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이와같은 국가 전체의 기본틀을 입법화 하면 나머지 하부구조는 자연스럽게 풀수 있다는 것이다.이당선자는 이렇게 풀어가야 할 하부 과제로서 ▲국가 최고 통치권자가 과학기술정책을 직접 챙기며 미래를 제시해 나가는 과학기술 행정체제 개편 ▲과학기술 예산 확대를 위한 정부예산 투자액수의 법제화 ▲유아 교육에서부터 창의력위주로 바꾸는 과학교육 개혁 ▲기술이 곧 자본이 될수 있는 벤처금융·세제개혁 등을 제시했다. 신한국당 이응선 당선자(신한국·홍천 횡성)는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 증대,과학기술인력 양성,산업기술 개발 지원정책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그는 『재처리 연구문제는 북핵문제 해결 이후 재검토하는게 바람직하다』며 과학기술 행정체제에 대해서도 『현행대로가 좋다』는 보수적 입장을 나타냈으나 정부출연 연구소에 대해서는 선별 민영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민회의 정호선 당선자(국민회의 나주)는 정부의 과학기술 투자 증대,과학기술 인력양성,과학기술 관련 행정체제 개편을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주요 과제로 꼽고 행정체제 개편 방안으로는 『과학기술처와 교육부의 기능을 통합한 독일의 미래부와 같은 부처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그는 또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무담보 대출제도를 도입,기업의 기술개발을 촉진하자고 제안하고 『과학기술 입국을 위해 21세기과학기술 자문위원회를 구성,개발된 정책을입법화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15대 총선에서 의·약계 인사는 모두 11명이 금배지를 달게 됐다.이들 당선자는 이제 복지사회를 맞아 복지에 대한 마인드를 가진 정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한결같이 역설했다. 의·약계 출신 15대 당선자들은 이와 함께 현행 의료보험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꼬집으며 앞으로 양·한방 협진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공통된 견해를 나타냈다. 또 의료시장이 개방될 경우 선진국의 대규모 자본과 서비스가 유입되면서 경쟁력이 뒤떨어진 국내 의료기관의 연쇄적 도산이 예상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예방책으로 중소병원의 대형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오래전부터 의·약계의 논란거리로 내려온 의료보험제도에 대해 서울신문설문에 응답한 9명 가운데 7명은 통합의료보험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보법 개정 강조 국민회의 조철구당선자(인천 서구)는 『저소득층에는 많은 보험료를 거두면서 적은 혜택을 주고 고소득층에는 적은 보험료로 많은 혜택을 주는 현행 의료보험법은분명히 모순이 있다』면서 관련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한국당 김명섭당선자(서울 영등포갑)는 『소득재분배라는 개념과 보험관리비용의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통합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당선자는 그러나 『의료보험 1원화로 불리는 이 방안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10년 넘게 논란이 돼온 만큼 새로운 차원에서 연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민주당 황규선당선자(경기 이천)도 의료보험 1원화가 경비절감과 업무의 신속처리를 이룰수 있다는 점을 들어 통합의보에 대한 찬성입장을 밝혔다. 노인·장애인·청소년복지정책과 관련,4선의 신한국당 김정수당선자(부산진을)는 『우리나라의 복지예산비율은 지난해 현재 1.9%로 독일 12%,일본 9.2%,미국 6%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오는 2000년까지는 사회복지예산을 매년 20% 이상씩 늘려야 한다고 답변했다. ○재택의료제 강화 신한국당 김명섭당선자는 『오는 2000년이면 65세 이상 노인층이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노인복지대책이 국가사업의 최우선순위로 등장했다』면서 치매환자나 와병환자에 대한 재택의료제도를 강화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초선인 국민회의 김병태당선자(서울 송파병)는 『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조치는 보통사람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며 「장애인 편의시설법」과 「최저셍활제」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한국당 정의화당선자(부산 중·동)도 통일시대에 맞아 복지정책에 대한 국회차원의 연구를 해나가겠다는 의욕을 나타냈다. 양·한방협진체계 방안에 대해 신한국당 김정수당선자는 양·한방 협진의료기관에 대한 간담회를 수시로 열어 서로간에 이해를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며 아울러 양·한방 협진에 대한 시범평가사업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달리 민주당 황규선당선자와 국민회의 김병태당선자는 모든 부문에는 경쟁적인 요소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양·한방협진은 독창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의·약계의 최대 현안인 한·약분쟁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당선자들이 진료는 별도로 하되 조제는 1원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한편 의약정책 및 제도 가운데 고쳐져야 할 대표적인 것으로 김명섭당선자는 한약사제도의 폐지를 꼽은 반면 김병태당선자는 의료분쟁조정기구의 설립을 내세웠다.〈신연숙·박건승 기자〉
  • 미 켈리,스위스 호네거,독 크로벨/세계의 거장 3인 국내전

    ◎갤러리 현대 오는 30일까지/기하학적 추상의 색작업 전시장 압도 현존하는 미국 최고작가의 하나로 꼽히는 엘즈워스 켈리(73)와 스위스출신 작가 가프리드 호네거(79),독일의 이미 크노벨(56)의 작품이 지난 18일부터 갤러리현대(734­6111) 전시장을 꾸미고 있다.5월5일까지. 독립된 공간에서 개인전 형식으로 소개되고 있는 켈리의 작품은 거대한 스케일과 강력함을 조화시킨 독창적 색면추상으로 전시장을 압도한다.미국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이 20세기 추상미술을 대대적으로 정리한 「20세기 추상미술­총체적인 모험·자유·원리」(96년 2월9일∼5월12일)전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작가로 지목된 그는 작가 자신의 개성을 전면 거부한 소위 「익명의 회화」를 통해 순수하고 절대적인 영역을 추구하고 있다.일체의 구체적 사물 이미지를 배제하고 색채와 형태의 상호작용에 대한 개념을 표현하는 화면은 「붓질 제스처」를 탈피하여 정확한 윤곽선을 강조한 긴장된 형태의 「색」작업의 산물이다. 켈리와 함께 소개되고 있는 호네거와 크노벨도 국제화단의 비중이 만만치 않은 작가들로 외형상 「기하학적 추상의 색작업」이란 공통점을 보인다. 호네거는 지난 60년 뉴욕의 마사 잭슨 화랑에서 대규모 첫 개인전을 갖고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단순하고 기하학적 구성속에 인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철학을 담아낸 작품에서 따뜻한 인간미가 살아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작가 크노벨은 그 유명한 조셉 보이스의 제자이다.「눈부신 색채와 직관에 근거한 질서를 담고있다」고 평가되는 그의 작업은 기하학적 구조위에 색깔대비로 독창성을 꽃피우고 있다.회화·조각등 특정 장르로 구분하기 어려운 특이한 작업은 어둡고 밝고,따뜻하고 차가운 색깔의 수직적이고 수평적인 배치에서 그만의 질서를 구가해나가고 있다.〈이헌숙 기자〉
  • “ASEM준비위 구성” 김대통령 지시

    ◎“2천년 3차회의 개최 만전” 김영삼 대통령은 6일 『오는 2000년 한국에서 열리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관계부처장관 및 각계 민간인사를 위원으로 하는 ASEM준비위를 구성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곧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나웅배 경제부총리·공로명 외무장관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ASEM준비위를 구성하고 위원회 산하에 외무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ASEM기획단을 발족해 구체적인 ASEM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이수성 총리를 비롯한 전국무위원 및 조순 서울시장과 청와대 수석비서진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위원간담회를 열어 인도·싱가포르순방 및 ASEM 참석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국에서 개최되는 3차 ASEM회의는 우리가 세계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역사적 계기이며 이를 위한 준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고 윤여전 청와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첨단정보산업을 과시할 수있는 초현대식 회의장과 최고급 숙박시설건설,회의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고급인력양성을 포함해 우리 문화의 독창성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문화민족으로서 긍지를 살릴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회의준비를 면밀히 하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또 『항만·공항·도로·통신등 사회간접자본시설도 최고수준으로 갖춰나가야 한다』면서 『시간이 나는대로 항만·공항·도로등 건설현장을 직접 둘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3부 요인초청 오찬/3국 순방성과 설명 김영삼 대통령은 6일 낮 청와대에서 황락주 국회의장·윤관 대법원장·이수성 국무총리 및 김용준 헌법재판소장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인도·싱가포르순방 및 제1차 방콕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성과를 설명했다.
  • 과기정책/정근모 장관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G7 프로젝트 등 첨단기술개발 역점”/과기특별법 마련… 과학선진화 부축/원자력 연구개발기금제도 곡 도입/고등과학원 설치,창조적 과학연구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은 올해를 「창조력강화」의 원년으로 정해 창의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발휘되는 연구개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장관은 이재일 본사 과학정보부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자력사업체제개편은 과학기술자가 도전적인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원자력연구개발기금제도」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2개 정부출연연구소의 개편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통폐합은 80년대적 사고방식」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하고 『그러나 과학기술계는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지도그룹으로서 변화와 개혁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장관과의 인터뷰내용이다. ­올해 과학기술처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21세기를 준비하는 마지막 5년의 첫해로서 20 00년대초까지 과학기술 7대선진국 진입을 위한 기틀을 확고히 다져야 할 의미 있는 한해입니다.이에 따라 과기처는 「세계화에 앞장서는 과학기술」「모방에서 창조로의 과학기술」「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과학기술」이라는 3대기본방향 아래 7가지 역점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7개 사업 중점 추진 첫째 17개 선도기술개발사업(G7프로젝트)과 우주기술·핵융합기술등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수적인 첨단·원천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둘째 출연연구소를 국제경쟁력 있는 세계 일류기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과제중심 운영제도(PBS)를 정착시킬 계획입니다.셋째 고등과학원과 기술경영대학원을 설치해 미래 과학기술발전을 선도할 창조적 과학인재양성기반을 확충하고,넷째 APEC 과학기술각료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남북기술협력의 핵심적인 축을 만들고 KIST·유럽,한·미과학협력센터개설 등을 통해 과학기술세계화의 교두보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연구개발투자비가 1백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과학기술을 일류화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사람에 투자해야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과학기술자의 창의성과 자발성에 투자하는 연구개발정책을 펼 의향은 없는지요. ▲다가올 21세기에는 남의 기술을 모방하는 전략으로는 생존할 수가 없으며,세계적으로 독창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고유의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과 국가만이 치열한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따라서 정부는 올해를 「창조력강화의 원년」으로 정하고 창의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신장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정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국내외 석학이 모여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을 연구할 「고등과학원」의 설립이나 대학소재 우수연구센터를 내실화해 창의적 기초과학연구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그 첫 실천방안이 될 것입니다. 또 새로운 국가연구개발 프로그램으로 「창의적 연구개발지원사업」을 발굴,추진할 계획입니다.이는 지금까지의 모방위주의 연구행태를 일신,창의적 연구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안을 현재 마련중입니다. ­장관께서는 취임후 연구과제중심 운영제도도입,핵융합국가연구개발사업,고등과학원설립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습니다.과기처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습니다만. ○세계화 교두보 구축 ▲저는 2000년대초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우리나라의 우수한 인재를 보면서 「세계중심국가」라는 말이 헛구호가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지난해 북경에서 열린 APEC장관회의 때도 그것을 느꼈고 멀잖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도 우리나라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겁니다.우리가 이렇게 광활한 천지에 뛰어나가 일을 하자면 누군가 앞장서서 끌어주는 분야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것을 과학기술계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계가 스스로 변화와 개혁을 해야 합니다.개인의 이익,기관의 이익을 따지기에 앞서 국가의 요구가 뭔가를 생각하고 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부출연연구소개편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지요. ▲연구소 통폐합론은 80년대에 앓던 병입니다.물리적인 통폐합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그러나 유기적인조직을 운영하면 변화는 항상 있는 것입니다.변화를 이용해 환경에 적응하는 시스템이 되지 않고는 격변하는 세계조류에 적응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시스템공학연구소 소관문제나 항공우주연구소 독립문제등 현안도 있지 않습니까. ▲시스템공학연구소는 소프트웨어 관련업무를 정보통신부에 일원화한 94년의 정부조직개편취지에 따라 지난 11일부로 소관부처를 과기처에서 정보통신부로 바꾸기로 했습니다.항공우주연구소는 국가우주개발사업의 핵심이 될 중요한 연구기관입니다.그러나 독립에 따르는 득실이 여러가지 있어 가장 효율적인 체제가 무엇일까를 연구중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를 전격 도입하면서 보완책으로 추천연구원제도,기관고유사업제도를 내놓았습니다.이것으로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의 사기가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요. ○창조력 강화의 해로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의 취지는 열심히 일하고 연구결과를 내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자는 것입니다.사람은 누구나 안정적인 것을 원하지만 그렇게 되도록 허용하지 않는 게 전세계적인 현실 아닙니까.앞으로는 연구소장도 아이디어를 갖고 열심이 뛰어야 할 것입니다.정부도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열심히 뛰는 연구소는 힘껏 지원할 생각입니다. ­원자력사업체제 개편작업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원자력사업부문을 사업자에 넘기라고 하니 연구소측 분위기가 무척 침통한 것 같습니다만 사실 우리는 원자력과학기술을 너무 단편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원자력연구분야는 원자력발전소뿐만 아니라 동위원소분야,중성자 빔을 이용한 연구분야같이 많은 분야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원자로만 하더라도 기성제품이 아닌 차세대원자로등 개발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이제 기술은 사업자에 넘기고 과학자는 우수한 두뇌를 새로운 도전에 이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새로운 기술도전에 누가 투자하느냐,국가전략적인 필요가 있는 연구비조달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겠는데요. ○정부투자 확대 모색 ▲그렇습니다.그래서 정부는 연구자가 장기적인 대형연구도 안정적으로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원자력연구개발기금」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원자력발전소의 시간당 발전량을 기준으로 일정금액을 연구개발기금으로 확보하자는 것입니다.과거 방사성폐기물처리기금은 시행이 잘 안됐지만 이것만큼은 꼭 성사시켜 원자력분야 국가연구개발재원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방사성폐기물처리사업은 사용후 핵연료까지 사업자에 이관할 계획이십니까.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도 폐기물처분장 운영처럼 루틴한 일이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다만 사용후 핵연료가 자원으로 변할 때는,예를 들면 듀픽기술을 실용화시키는 일은 과학자가 손을 대야 하겠지요. ­「과학기술특별법」에는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됩니까. ▲정부는 오는 98년까지 우리나라 연구개발투자 총액중 정부부문을 4%까지 올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 경제규모가 커지고 민간기업의 기술개발투자가 급증해 정부가 이를 지키기가 매우 힘든 형편입니다.특별법에는 이와 같은 국가투자계획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약속을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또 산업단지등에 과학기술연구기관이 입주할 때 금융세제혜택을 주는 방안,과학기술개발활동에 대한 획기적인 금융세제지원,국방부의 민·군겸용기술개발에 대한 특례근거마련등 다양한 계획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가과학기술투자는 60%가 과기처 아닌 타부처를 통해 수행되고 있는 만큼 「과학기술특별법」은 범부처적인 특별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각계 의견을 수렴해 선언적인 법보다는 알맹이 있는 법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회견 언저리/「영원한 과학도」 정장관/24살때 미 미시간대학서 박사 딴 수재/“과학계도 미래지향적 개혁 필요” 역설 정근모 과기처장관은 언제 보아도 웃는 얼굴이며 젊어 보인다.얼굴에는 웃음 때문에 생긴 주름살이 꽤 있지만 우리 나이로 올해 58세라면 믿기 힘들 정도다. 자그마한 키에 사람 좋은 귀공자타입의 인상을 풍기는 정장관.그러나 자신의 신념에 관한 한 독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집착과 추진력이 대단하다. 대통령도 그가 하는 말에는 귀를 기울이고 그가 주장하는 내용은 언제나 실천에 옮겨지곤 한다.남이 한번도 하기 어렵다는 장관을 두번째 하고 있는 이유를 알 만하다. 국내 과학기술계가 엄두도 못내던 핵융합연구개발사업을 지난해 국책사업으로 확정지은 일,그리고 최근 과학기술계의 숙원인 「과학기술특별법」의 제정을 검토하게 된 일도 정장관의 공으로 알려져 있다. 정장관을 난초 몇 그루가 소담스럽게 놓여져 있는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을 때 그가 24살의 젊은 나이에 미시간주립대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받은 과학자라는 이미지와 얼른 맞지 않아 약간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그러나 경기중·고교 수석입학,고1때 검정고시 수석합격,서울대 물리학과 차석입학이라는 그의 경력답게 또렷또렷한 눈망울과 이지적인 그의 외모에서 수재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정장관은 1주일에 두번씩이나 교회에 나갈 정도로 독실한 크리스천이다.몇년전 아들에게 자신의 콩팥을 떼준 사실도 아는 사람은 잘 알고 있다.이처럼 그는 다른 수재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무엇」을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정장관을 만나는 동안 그가 단호히 강조한 대목은 『과학기술계도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우리나라의 과학이 발전하려면 과학자가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가 올해를 무엇보다도 의미 있게 새기고 있는 것은 우선 한국 최초의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설립된 지 30년이 되는 해인데다 과학기술분야에 투입되는 예산이 올해 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이는 2000년대초까지 세계 7대 과학기술선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제 과학선진국으로 가는 이정표를 세웠음을 뜻한다는 설명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새해 들어 사회발전캠페인으로 연재하고 있는 기획시리즈물 「G7으로 가는 길­창의력을 키우자」가 시의적절한 것이라며 찬사를 표했다.그는 언론에서 진작에 이런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루었어야 했다며 더 좋은 기사와 함께 「특별취재단」의 건투를 당부하기도 했다. 조용하면서도 한번 세운 계획은 끝까지 밀고 나가 관철시키는 정장관의 스타일로 미루어볼 때 지금 그가 열성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갖가지 「G7과제」는 뜻대로 결실을 거두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 일 쓰쿠바 첨단센터(G7으로 가는 길:10)

    ◎정보·두뇌결집… 「제3의 창조」 촉발/1만5천여 연구인력 집중… 연구소끼리도 교류/“개량에 능하지만 독창성 없는 일본” 인식바꿔 도쿄로부터 북쪽으로 60㎞쯤 떨어진 이바라기현 쓰쿠바시에 자리잡은 쓰쿠바대학은 한겨울 찬바람속에서도 오고가는 학생과 차량으로 늘 북적댄다.학술연구도시로 세워진 쓰쿠바시에 터잡고 있는 국립연구소와 민간기업연구소등 각종 연구기관은 줄잡아 2백80여곳.세계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연구소들이 즐비하다.그 가운데서도 눈길을 끄는 곳은 쓰쿠바대학의 첨단학제영역연구센터(선단학제령역연구센터:TARA센터)다. 쓰쿠바시가 새롭고 쓰쿠바대학은 더 새롭지만 첨단학제영역연구센터는 가장 새롭다.쓰쿠바시가 건설되기 시작한 것이 19 64년이고,대학은 73년에 설립됐으며,첨단학제영역연구센터는 94년에야 문을 열었다.걸어온 길이 얼마 안되는 데도 이들이 세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는 까닭은 새로운 시도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시대의 요청에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쓰쿠바시는 63년 도쿄시의 과밀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그러나 베드타운으로 불리는 흔한 위성도시와는 달리 국립연구소를 이전시키고 민간기업 연구소를 대거 유치함으로써 학원연구도시로 육성한다는 참신한 아이디어였다.당시 일본정부는 소득배가정책을 내걸고 있었다.생산자를 중시하고 기술개발에 바탕을 둔 국가개발 전략이 채택됐다.쓰쿠바는 국가발전을 위한 과학기술개발의 본격화에 발맞춰 채택된 모델이었다. 쓰쿠바에는 우주항공·물리학·생물학·반도체·화학·농학·기계·미생물·지질학·전자공학·기상학·건축학·조선공학등 거의 모든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소가 집중돼 있다.특정분야의 연구단지 수준을 넘어 다양한 연구소를 집결시킨데 커다란 특징이 있다.뿐만 아니라 이바라기현은 공업단지(민간연구소유치지역)협의회를 조직해 연구소끼리 활발한 교류를 촉진시키고 있다.쓰쿠바는 한마디로 아이디어와 기술을 만들어내는 종합 공장이다. 쓰쿠바는 특히 지난 85년 국제과학기술박람회를 계기로 민간기업의 연구소들이 속속 유입,1만5천명 이상의 연구인력이 집중되면서 세계적인 과학기술의 메카로 비약하고 있다.최근 일본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연구소의 유치등을 통해 지역발전의 전기로 삼으려는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쓰쿠바가 성공을 거둔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성공의 요인에 대해 쓰쿠바시청 도시개발부 야마자키 신이치(산기진일) 부장은 『쓰쿠바는 정보·연구인력을 집중시켜 정보를 취득하기 쉽게 만든 것이 성공의 가장 커다란 요인이었다』고 말한다. 쓰쿠바대학의 첨단학제영역연구센터는 이러한 발상을 더욱 진전시킨 새로운 시도다.일본은 개선 개량에는 능하지만 기초적 독창적 연구에는 구미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TARA센터를 구상한 에사키 레오나(강기영어내) 학장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기초연구에서 얻게되는 맹아적 과학지식을 빨리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신기술로 확립해 이를 유효하게 이용해야 한다』고 TARA센터의 설립취지를 설명한다. TARA센터의 진면목은 연구 진행 방법,프로젝트의 선정등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이곳에서는 고정된 연구부문을두지 않는다.폭넓은 학술연구를 한 팀으로 묶어 하나의 프로젝트를 연구하게 만들고 있다.예를 들면 「동물에 있어서 생식세포형성기구」 프로젝트에는 생물학·약학·유전학등을 전공하는 여러 학자가 참여하고 있다.쓰쿠바대 교수만이 아니라 도쿄공업대학교수,니혼뎅키연구소 연구원,캐나다 맥길대 교수등 학문과 국적,소속기구의 다양한 조합으로 연구진을 구성하는 것이다. TARA센터에서 연구생활을 하고 있는 염재호고려대교수(행정학과)는 『학제간 연구가 의외로 효과적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있다』면서 『다양한 학문분야의 연구를 연결시키고 있는 TARA센터의 시도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한다. 하나의 프로젝트에는 기본적으로 3년의 연구기간이 부여된다.연구비는 대학예산과 기업의 지원에 의존한다.연구프로젝트는 「최첨단성」「학제성」「창조성」을 기준으로 선정되고 있다.현재 「동물…형성기구」말고도 「신경계의 발생·분화와 세포사의 제어기구」「반도체 나노크리스탈의 광물성」「표면물질상의 창제와 원자스케일에서의 물성연구」「복수의 자율 로봇이 지적으로 협조행동을 해서 인간의 활동을 원조하는 시스템의 개발연구」등 「첨단성」이 충분히 느껴지는 19개 프로젝트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에사키학장은 정보와 연구브레인이 집적돼 있는 쓰쿠바시의 특성을 살리면 서로 다른 학문의 만남이 창조력을 촉발시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TARA센터의 사이토 히로시(재등호) 교수는 『인재자원 말고는 볼만한자원이 없는 일본으로서는 창조적 독창적 연구를 한층 강화해 나라 전체로서 과학기술을 진흥시켜야 한다』면서 『TARA는 새로운 연구 시스템을 구축해 독창적 연구를 진행시키기 위해 설립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어 『폐쇄사회인 대학의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경쟁원리와 엄격한 객관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있다』고 특색을 설명했다. 일본은 과거 독창적인 기술,독창적인 연구가 빈약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창의력에서 구미 선진국에 비해 뒤 떨어진다는 것이었다.일본은 외국유학경험이 전혀 없는 유가와 히데키(탕천수수)가 49년 「중간자론」으로 노벨물리학상을받는 등 물리학·지질학·공학·의학분야에서 적지않은 독창적 이론을 개척해 왔지만 전후 일본의 경제적 발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독창성이 빈약하다는 인상을 주어왔다.이에 대해 도호쿠대학의 니시무라학장은 『독창성이 빈약하다는 말은 20세기초까지 미국이 유럽으로부터 듣던 이야기였으나 미국은 그 뒤 이를 극복해 세계 일류국가가 됐다』고 상기시키고 『일본도 지금부터 창조성이 풍부한 연구와 기술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성장에 한계가 올 것』이라고 경고한다.거품경제의 붕괴후 일본에서는 창조적인 연구와 기술개발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데 국민적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TARA센터는 이러한 요구에 그 어느 곳보다 앞서 부응해 나가고 있는 곳이다. ◎전문가 인터뷰/쓰쿠바대 연구센터장 무라카미 가즈오 교수/재능·업적따라 평가 과학자도 「프로」돼야 『일본은 구미에 비해 노벨상 수상자가 적다.창의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94년 센터 출범 때부터 3년째 쓰쿠바대 첨단학제영역연구센터(TARA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는 무라카미 가즈오(촌상화웅) 교수의 지적이다. 「쓰쿠바 고혈압 마우스」와 「쓰쿠바 저혈압 마우스」를 만들어내 혈압연구에 돌파구를 연 응용생물화학 전공의 무라카미센터장은 『일본의 대학은 폐쇄적인 사회였다.연공서열이 중시됐다.일본에서는 노벨상을 탄 과학자나 평범한 교수의 처우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연구자도 프로가 돼야 한다.프로 스포츠선수는 성적이 좋으면 연봉이 오르지만 성적이 떨어지면 연봉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던가 은퇴한다.과학연구자도 재능과 업적에 의해 평가돼야 한다.TARA센터도 「프로의 세계」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한다. ­TARA센터가 연구프로젝트를 선정할 때 창조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어떻게 창조성을 판단하는가. ▲어려운 질문이다.창조성이 높은 논문을 많이 발표한 학내외 저명교수들로 심사진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선정하게 하고 있다.그들은 프로젝트 신청자의 업적과 프로포절이 얼마나 창조적이고 매력적인지를 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또 심사는 광범위하게,공개적으로 진행시킨다.누가 무슨 질문을 던져도 되도록 하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가. ▲우리는 폐해사회라고 할 수 있는 대학에서의 단점을 타파하기 위해 외부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있다.지난해 8월 중간평가 때도 외부인사로 평가단을 구성했었다.그결과 그동안의 연구성과에 대해 만족스런 평가를 받았다. ­TARA센터를 만들게 된 배경은. ▲일본대학은 전후 50년동안 변하지 않았다.일본 젊은이들에게 헝그리정신도 없어졌다.일본은 기초적 연구를 구미로부터 보다 일찍 수입해 공업제품을 만들어내는 데는 우수했다.창조적 결과를 낳는 데는 우수하지 못했다.이대로 가면 한국등 아시아국가들에 과학연구에 있어 앞지름을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 무라카미 센터장은 아이디어와 정보를 어떻게 얻느냐는 질문에 논문 또는 컴퓨터통신망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의외로 『사람과의 대화』라면서 『과학은 낮의 과학도 있지만 밤의 과학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술 한잔 나누면서 갖는 대화에서 많은 것을 얻는다』라고 소탈하게 웃으며 답한다.
  • 사고력 키우는 미 초등교육(G7로 가는 길:8)

    ◎호기심 자극… 묻는 것부터 가르친다/끊임없이 질문 유도… 스스로 결론 얻게/모든 분야 1등보다 한 분야 “최고” 육성 우리나라 상사직원이 많이 살고 있는 미국 뉴저지의 포트리 제2국민학교.우리의 조그만 읍내 시골학교와 비슷한 곳이다.전교생 4백70명 가운데 한국학생이 자그만치 1백70명이나 된다.교실복도에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가득하다.한국어린이의 이름이 붙은 그림은 사실과 가깝고 자세한 데 비해 미국어린이의 그림은 모두가 제각각이다. 미국학생의 그림은 나무색깔과 땅색깔이 반대로 칠해져 있기도 하고 나무모양을 동그랗거나 네모지게 그린 것도 있었다.첫눈에 미국 학생과 한국 학생이 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들의 학습태도 역시 많이 다르다는 게 이곳 교사의 설명이었다.사안에 대한 접근방법에 있어 미국 어린이는 끊임없이 묻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반면 한국학생은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특히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되는 학생일수록 그 정도가 더하는 것이다. ○한국학생 암기력탁월 이 학교 6학년의 어느 학급.이 학급은 미국학생 19명에 한국학생이 8명이었다.사회과목시간 다소 시사성이 강한 「유엔의 실패와 성공」을 배우고 있었다.유엔이 안고 있는 문제점의 하나로 교과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최근 신생국가들이 대거 회원국에 참여함으로써 종종 미국의 이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새로운 유엔회원국들은 총회에서 역사가 오래된 민주국가들을 표로 이길 수 있게 됐다.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미국인은 최근 유엔이 더이상 민주주의의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대목에 이르자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진다.『유엔을 가장 많이 지원하는 미국이 유엔에 내는 돈은 얼마냐』 『뉴욕에 있는 유엔빌딩의 임대료는 얼마이며 누가 부담하느냐』하는 식이다.결국 이날 유엔공부는 대부분 쏟아지는 학생의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끝났다. 「묻는 것부터 가르친다」는 미국 초등교육의 현장이다.학생의 창의성을 자극해 미국의 이익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그런데도 한국 학생들은 별호기심을 느끼지 않는다는 듯 앉아 있기만 했다. 올해는 미국에선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다.때문에 국민학교 상급학년 사회과목의 숙제는 「선거」에 관한 것이 많다.선거에 앞서 미리 신문등을 보고 스스로 도표를 만들어 후보자의 정책을 비교추적하게끔 한 뒤 모의투표를 시키곤 한다.어느 후보가 무슨 정책을 내놓았길래 찍었는가를 설명하게도 한다.결과중시가 아니라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의 한단면이다.각자의 독창성을 바탕으로 후보의 장단점을 파악하게 하는데 놀라운 것은 국민학교의 「모의투표」결과가 실제 결과와 그렇게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교과서 중심의 교육방법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혼자서 생각해야 하는」 학습을 통해 창의성을 기르고 있는 것이다. 국민학교 4학년 산수책을 살펴보자.얼핏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준이 낮다.그러나 우리처럼 산수수준은 높지만 숫자만 나오는 평범한 것이 아니다.역사적 사실이 있고 지도가 있고 만화그림이 나오며 위인의 이야기도 등장한다.모두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다.0.5센트짜리 동전그림이 나오면서 「0.5센트 동전은 1793년부터 1857년까지 사용된 동전이었다.이 동전은 몇년동안 사용됐는가」하고 묻는 식이다.산수문제에서 역사도 배우는 것이다.동전의 역사는 이어 다양한 화폐의 역사로 옮겨가게 마련이다. 숫자공부에 있어서도 그저 기계식으로 더하거나 빼는 게 아니다.「6+6=12다.그렇다면 6+7과 6+8,6+5 6+4는 얼마인가」.한국 학생이 보면 문제같지도 아닌 문제일 수도 있다.그러나 6을 중심으로 하는 논리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학습방법의 차이는 특히 과학과 실험실습에서 뚜렷하다.실험을 진행시키는 방식에 있어서 한국학생은 창의성 부족으로 일찍 손을 드는 학생이 많다.몸에 밴 암기식 학습방법으로 실험진행방식을 스스로 터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한국 학생은 어떤 실험의 진행방식을 물으면 참고서에서 답을 베낀 듯 천편일률적인 답을 내는 데 반해 미국학생의 답은 제각각이라고 한다. 독후감도 마찬가지로 한국 학생은 책의 첫부분과 끝부분을 인용해 책의 내용과 비슷하게 쓰지만 미국 어린이는 지은이와 전혀 다른 느낌을 적어올 때도 있다는 것이다. ○과정 중시 학습방법 이 학교 6학년 G반에서는 최근 1백여개가 넘는 화학원소를 원소기호와 함께 이름을 외도록 했다.여기서 한국 어린이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미국 교사들을 놀라게 했다.한국에서 갓 온 한 학생은 아직 영어도 모르면서 화학원소에 관한 네번의 시험을 모두 만점을 받았다.미국 학생은 잘했어도 2∼3문제는 틀렸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포트리 제1국민학교의 주디스 히시카와 이중언어교사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암기식·주입식 교육으로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독창성개발에 주안점을 두는 교육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교육방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동부지역 재미 한인학교협의회장인 이광호뉴저지엘리자베스한국학교장도 『한국 학생이 고등학교까지는 두각을 나타내나 대학에 가면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것은 학습방법의 차이에서 오는 것 같다』고 말하고 『모든 분야에 있어 천재를 만드는 교육보다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가지 일에 전념시키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컬럼비아대 교환교수로 와 있는 유승희대구교육대교수는 『미국의 교육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미국은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게끔 하는 교육을 시키는 경향』이라면서 『우리도 국민학교 고학년과 저학년에 미국처럼 학년담당제를 도입해 경험 많은 교사가 학년의 발달에 맞는 각종 교육자료를 제시,학생에게 창의력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일본인이 미국인이 싫어하는 김냄새를 숨기고 개발한 「캘리포니아 롤」은 특히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캘리포니아 롤」도 분명히 김으로 만들었지만 김이 밥을 마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밥이 김을 말고 있다.「거꾸로의 사고」가 적중해 미국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의 하나가 된 것이다. ◎전문가 인터뷰/포트리 제2초등학교 교장 도로씨 S 스타인메츠/수많은 학생에 동일한 지도방법은 잘못/문제점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토록 도와줘야 포트리 제2국민학교의 도로씨 S 스타인메츠 교장은 『창의적 교육은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이 제각기 다르다는 점을 감안,개개인의 학생에 맞는 방법으로 지도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면서 『수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지도방법은 교육의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교사로서 7년,교장으로서 23년등 모두 30년을 초등교육에 봉직하고 있는 스타인메츠교장은 교육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깨우치고 스스로 결론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예스」와 「노」만을 가르치는 교육으로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개발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 그의 체험이라고 했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제대로 개발하기 위해선 교육이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가능한한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 스스로 생각하게 해 창의성을 자극해야 한다.사고를 통한 문제해결방식이 한 단계씩 높아짐으로써 우리가 노리는 창의성을 발휘시킬 수 있다고 본다.학생들이 우선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거기서 자기 의견을 내게 하는 교육적 환경이 필요하다. ­한국학생의 창의성에 문제는 없는 지. ▲한국학생은 대부분 능력이 있다.내가 알기에는 한국학생은 암기에 특히 강하다.그러나 암기를 하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선생이 이론등을 설명하면 그것을 단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 지를 먼저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단순히 저장했던 것을 되살려내는 것만으로서는 학습에 발전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창의성이 강조되는 과학과 실험실습 같은 과목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방식대로 과제에 접근하고 실험을 하도록 하고 있다.교과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론을 내도록 하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결론이 틀리면 왜 그것이 틀렸는 지를 스스로 알게끔 하는 것이다.단지 결과적 사실만을 알아서는 의미가 없다. ­「묻는 것부터 가르친다」는 미국의 초등교육은 어떤 교육적 장점이 있는지. ▲미국의 초등교육 목적은 어린이의 능력을 개발시켜 사회에 봉사하고 사회의 좋은 구성원이 되도록 하는데 있다.물론 교과서도 교육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지만 완전한 것이 아니다.학생들의 관심은 너무도 다양하므로 교사들이 유연성과 자율성을 갖고 적절히 대처함으로써 창의성을 유도해 낼 수 있다. ­암기식에 익숙해 창의력이 떨어질 것으로 여겨지는 한국학생의 창의력 보완에 조언이 있다면. ▲한국학생이 쉽게 미국의 교육환경에 적응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한국학생에게 「스스로 하는 공부」를 하도록 더 많은 기회를 줘 나가겠다.능력있는 한국학생의 창의적 노력과 교사들의 지도로 좋은 결실을 거둘 것이다.
  • 중소기업 전문성 살려라(G7으로 가는 길:7)

    ◎(주)우리기술의 경우를 보면/대기업 관심 안두는 기술 개발 역점/대학과 협동연구… 특허출원 목표로 작업/제어장비 분야 “최고”… 종업원 40명중 절반이 연구직 종사 『규율요? 말도 안돼요.자율이 바로 기술개발의 원천입니다』 발전소 운전제어 장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인 주식회사 「우리기술」의 김덕우대표이사가 펴는 「자율론」이다.매출액의 60%를 차지하는 제품의 특성상 컴퓨터·통신·제어계측 분야의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만큼 경영자는 종사자들이 자유롭게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배려해야 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직원하자는 대로」가 회사 경영방침이다. 연구·개발 환경조성을 위해 그는 여러가지 장치를 마련했다.복장 자율화가 첫째다.청바지든 점퍼든 문제될 게 없다.중요한 것은 연구성과지 형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담겨있다. 근무시간이 짧다는 것도 장점이다.제작·영업부서는 상오 9시부터 하오 6시까지가 근무시간이지만 중앙연구소는 상오 10시부터 하오 4시까지만 근무시간이다.자기개발에 투자할 시간을 늘리려는 의도로 근무시간을 6시간만 책정한 것이다.또한 연구환경의 조성을 위해 칸막이를 설치,한사람앞에 3.5평씩의 각자 공간을 마련했다.깔끔하고 조용한 공간이다.간섭은 없다. 창의적 연구는 그러나 단순한 물리적 환경조성만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고 김사장은 말한다.그는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약간의 자극이 필요하다는 논지를 넌지시 내비친다.인센티브제는 한 예다.회사가 정한 한도 이상 실적을 올리면 일부를 당사자에게 돌려주는 제도다. 학자금의 지원도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유인책 가운데 하나다.학사·석사과정 등록금 전액을 회사가 지원한다.입사 2년이상 근무우수자가 조건이다.지난해에는 1명이 혜택을 받았다.한 학기에 1백80만원씩 지원했다.그러나 조기퇴근 등에 따른 비용을 계산하면 연간 6백만∼7백만원을 회사가 부담한 셈이다. 김사장은 『재능은 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포기했던 직원에게 「길」을 터준다는 점에서 이는 좋은 제도』라면서 회사의 미래를 고려한다면 대단히 중요한 투자라고 풀이한다.그는 그의 직원들을 가능성을 내포한 「싹」이라고 말한다. 「우리기술」은 지난 91년에 창업한 젊은 기업이다.지난해 매출액은 14억원.종업원이 40명이지만 대다수가 20대다.지난해 문을 연 중앙연구소는 전임연구원 20명 가운데 15명이 20대다.올해 만 34살인 김사장이 맏형이다.「신세대」인 만큼 생각하는 것 또한 자유분방하다.김사장은 『신세대는 사고력이 피어나는 시기인 만큼 「독창성」이 넘쳐 흐른다』고 말한다. ○형식보다 성과 중요시 젊은 이들이 연구소에 일으킨 새바람도 대단하다.회식자리는 회사근처의 깔끔한 카페가 됐고 연극·영화관람은 필수코스로 정착했다.머리를 식히는 데는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김사장도 따르고 있다.매주 한차례 체육대회겸 단합대회를 갖기도 한다.「재충전」도 직원희망을 따르고 있는 셈이다. 자율경영은 지금까지는 김사장 편이다.지난 94년 원자력,수·화력 발전소 운전제어장비인 「디지털경보장치」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화는 등 설립 5년만에 굵직한 프로젝트 40개를 거뜬히해치웠다.지난해 10월에는 한국통신이 발주하는 전원집중처리장치를 7개사와 공동으로 따냈다.최근에는 대단위 플랜트의 자동화에 필수적인 분산제어시스템(DCS)을 개발,대기업에 하드웨어를 납품했다.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우리기술」의 기술력은 국내 최고급이다.제어장비의 개발을 위해 필요한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우선 김사장 스스로가 전자공학(컴퓨터 네트워크)박사다.중앙연구소 노선봉소장은 제어계측(설계),노갑선연구실장 역시 제어계측학(이론)박사다.모두 서울대 박사들이다.이들을 포함,석사급 이상 연구원이 전체 절반에 이른다.1천5백78개의 우리나라 중소기업 부설연구소의 석사이상 연구인력 비율이 평균 23%인 점과 비교하면 대단히 높은 비율이다. 게다가 경험도 풍부하다.서울대 자동화연구소와 대학원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전국 곳곳의 발전소 운전제어장비를 개발한 경험들을 쌓았다.김사장으로 말하면 경력 10년의 베테랑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기술을 보유한 서울대 자동화연구소와 인맥·학맥으로 연결돼 있어 산학협동도 잘 된다.「우리」는 최첨단 기술을 수혈받고 서울대 연구소는 신기술의 필드적용이라는 이득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는 이들을 주축으로 팀단위로 운영된다.과장·대리·사원의 3인 1개팀이나 2인 1개팀으로 짜여져 있다.수시로 실무교육도 이뤄진다.토론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부담없이 말하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놓는다.이견은 김사장과 노소장 등 핵심엔지니어들이 조정한다.학교선후배여서 대화가 잘되는 것도 충돌을 방지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자기개발에 집중투자 이렇다 보니 「정보공유」도 잘되고 「협동」은 더더욱 잘된다.보통 일주일 단위의 프로젝트가 팀별로 배분되면 스스로 일정을 짜야 하기 때문에 자율만큼 책임감도 무겁게 다가온다.출장도 알아서 가야하고 문제점 해결도 스스로 해야 한다.모르는 게 있으면 도와주고 함께 얘기해줄 「학교선배」가 있다는 사실이 직원들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그래서 일이 있으면 퇴근을 모른다.노소장은 거의 매일 밤 10시가 넘도록일에 매달린다.근무시간이 다 지난 저녁 7시30분부터는 자기연구에 몰두한다.낮에는 다른 연구원들의 뒷바라지에 틈이 없기 때문이다.핵심엔지니어들 대부분이 이렇다.매일 절반이 야근을 한다는 설명이다.일요일에도 3분의 1이 자진 출근한다.「일이 있어서」가 이유일 뿐이다. 자율과 젊음을 먹고 자라온 「우리기술」의 목표는 기술개발과 그것의 특허출원이다.자칫 상품화에 매몰될 공산이 높지만 어쨋거나 기술은 반드시 특허로 연결지을 작정이다.92년 「그린 PC」기술을 최초로 개발해놓고도 상품화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강하게 작용한 반증이다.지금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5건. 김사장은 대기업의 사정권 밖의 기술만이 중소기업의 생존원천이라고 단언한다.올해 매출액을 30억원으로 늘려잡은 것도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걱정도 있다.기술이 있어도 마케팅력이 부족하다.중소기업 공통의 질환을 「우리」도 앓고 있다는 증거다.둘째는 검사장비가 고가인 점도 걸림돌이다.공공 검사시설이 부족하고 검사대행료도 아주 비싸다.「더불어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김사장이 벽을 느끼는 부분이다. ◎기고/최동규중소기업연구원부원장/중소기업 기술개발지원 방안/새 아이디어 보호 준특허제 도입/시제품 테스트마켓까지 지원을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은 동태적 과정으로 볼 때,분야나 존립형태 및 개별기업에 따라 다르겠으나 전반적으로 선진국기술의 도입단계 후반 내지 내재화단계 전반기 정도로 봐야 할 것이다. 과기처에 등록된 기술연구소의 숫자는 많지만 순수한 의미의 자체기술혁신과정(In­House R&D)에 있는 중소기업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 모방적 개발단계(Immitation Development)에 있어 선진국의 기술을 공식적 경로보다 비공식적 경로를 주로 활용,획득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따라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연구개발활동은 선진국에서 도입한 기술을 토대로 응용,제품화하는 소위 「Catch Up」형이 주류를 이루고 대기업이나 동종의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기초로 새로운 기능을 다소 첨가하는 동종개발에 진력해온 게 사실이다.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기술력 수준은 조립 가공및 생산관리 업무에 필요한 생산기술 위주로 편성돼 있어 시장 여건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인 설계와 제품개발 기술은 대단히 취약한 개발국형 특성을 보이고 있다. G7진입전략은 중소기업의 창조적 연구개발 활동과 그 성과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의 과거 20여년간 세계적인 기술혁신 성과의 50%정도가 중소기업에서 기여하였다는 사실에 정부관계자나 중소기업 모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왜냐하면 중소기업에서 획기적인 기술혁신성과가 과연 기대되겠느냐는 인식이 있는 한 중소기업의 창조적 연구개발을 위한 재원조성이나 투입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즉 국가의 R&D투자재원의 배분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기술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창조적 혁신과정에 유리한 중소규모 조직구조 특성을 인정하고 이를 조장하는 산업환경유인 정책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기술혁신과정 모델로 볼 때 취약과정을 보강해야 한다.아이디어 창출,R&D,시제품의 테스트마켓 과정을 집중지원하고 창조적 기술혁신 성과를 우선구매하는 수요정책의 강화로 중소기업의 창조적 기술혁신 유인이 반드시 필요하다.이를 위해 선진국의 필요기술 요소판단,정보수집,분석,선택능력의 지원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준 특허제도 도입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자본,마케팅 능력을 단기간에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에게는 시제품의 테스트 마켓과정도 공적기능으로 지원체제를 마련해야 창조적 기술혁신 의욕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되며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중소규모 분야 적합형 연구개발 과제는 중소기업간의 공동화방식 또는 대기업및 산·학·연·정간의 공동개발방식으로 지원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창조적 기술혁신에는 정부정책 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전략도 중요하고 특히 창조적 고급인력의 확보없이는 불가능하다.독일 등 선진국의 예에서 보듯이 기술혁신에 꼭 필요한 창조적 고급인력에 대한 평균 인건비 수준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한 인건비 보조금 제도의 도입도 적극 검토해 보아야 한다.
  • 박영덕화랑·미술세계공모전/문경원·권정찬·강용면·이환씨등 4명선정

    ◎발굴작가에 작품활동비 지원/시상으로 끝나는 타공모전과 차별/전시회 열어주고 해외활동도 도와 새해들어 이채로운 성격의 두 공모전이 수상작가를 발표하고 이들의 밝은 미래를 예고,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박영덕화랑이 국내 화랑계에 전례없는 개인화랑 차원의 공모전을 개최,신인작가 문경원씨((28)를 선정했는가 하면 미술전문지 「미술세계」가 「뉴 프리미티비즘」이란 주제를 내세워 「원시성」에 새로운 해석을 내리고 있는 3명(권정찬·강용면·이환)의 작가를 발굴한 것.대한민국미술대전을 위시한 많은 공모전이 범람해도 출신작가들의 미래를 보장하는 제도 하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국내미술계 현실에서 두 공모전이 제시한 수상작가들에 대한 청사진은 매우 긍정적 시선을 보내게 한다. 공신력을 지닐 수 없는 개인화랑 처지에서 소위 「자신만만하고 과감하게」일을 벌였다고도 볼 수 있는 박영덕화랑의 공모전은 그러나 권위있는 심사진과 엄중한 공모과정을 거쳐 제1회 대상작가 문씨를 선정했다. 화랑은 지난해 6월 국내유수의 미술전문지를 통해 요강을 발표했고 이에 57명의 작가가 응모했다. 이들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정준모·김용대(큐레이터)·김영호(현대미술사가)·김복기(미술전문기자)·문인수·문범(작가)씨 등 국내미술계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30∼40대 심사진이 숙고끝에 결과를 냈다. 다양한 실험적 작업으로 대상에 뽑힌 여성작가 문씨는 오는 8월 박영덕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가지며 계속되는 작가활동에 이 화랑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례적으로 「뉴 프리미티비즘」이란 다소 어렵고 관념적인 주제를 내세운 공모전 「뉴 프리미티브 아트 ’96 대상」의 탄생은 주최측인 「미술세계」가 미술전문지로서 국내미술계 속에 그 권위를 키우기 위한 전략의 소산. 평면·입체·설치 등 현대미술의 세 주요장르에서 인물을 찾아 평면의 권정찬(42·한국화),입체의 강용면(39·조각),설치의 이환(44)씨를 뽑았다. 이 작가들의 선정에는 「우리문화의 시원과 원시주의 미술가치를 검증하고 그것이 우리 현대미술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으며 작가개인의 독창성 구현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을까」란 점이 전제됐다.지난 88년 올림픽개최 이후 「한국성」이란 주제와 관련된 작업을 선보인 80여명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박용숙·김인환·김진엽씨 등 미술평론가들과 권상릉 한국화랑협회 회장등 미술계 인사들이 오랜 검토작업을 거쳐 지명한 이들은 오는 3월과 6월,9월 세차례에 걸쳐 모란미술관,조선화랑 등에서 발표전을 갖는다. 주최측은 「뉴 프리미티비즘」을 구현하는 작품전 기회부여와 함께 올 1년간 작품활동비로 1명당 5천만원씩과 함께 앞으로 5년간 전시활동과 해외활동에 대한 지원을 하게 된다. 두 공모전은 여타 공모전들과 달리 「시상」의 의미를 강조하기보다 선정작가들의 향후 지원을 자신있게 내놓고 있다.
  • 주입식 과학교육 안 된다(G7으로 가는 길:5)

    ◎실험실습 위주로 교과과정 바꿔야/체험통해 깨닫도록 실습시설 확충을/국내 과학교육원 15곳… 선진국보다 크게 부족 겨울방학인 요즈음 서울 남산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과학교육원에는 날마다 1천명이상의 초·중·고등학생들이 찾아들고 있다. 상오 10시부터 하오4시까지 문을 여는 이 교육원에서 학생들은 각종 실험기구들을 손수 조작해보며 과학의 기본원리를 깨우친다.학교에서는 비슷한 실험은 커녕 구경조차 할 수 없던 실험기구들이어서 모두가 신기하고 신이 난다는 표정들이다.그들은 이곳에서 체험으로 과학적인 사고력을 넓히고 그것을 통해 창의력을 북돋울 수 있게 된다. 이 교육원은 주입식 위주인 학교교육의 빈틈을 보완하기 위해 서울시 교육청이 세운 서울시내 단 하나의 공립 탐구학습관이다.그나마 지난 89년에야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생활과학등 각 분야에 걸쳐 초·중·고교 교과과정에 나오는 갖가지 기초과학 이론과 관련된 1백23점의 과학실습 기구들이 체계적으로 전시돼 있다.이 탐구학습 기구들은스위치를 누르면 하나의 실험과정을 순서에 따라 보여주거나 학생들이 스스로 만져보며 관찰할 수 있도록 꾸며져 학생들의 과학적인 통찰력을 키워주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이 교육관을 처음 찾아왔다는 전수화양(14·서울 W중 2년)은 『적외선을 이용한 줄 없는 하프와 나침반을 이용해 자기장 방향을 알아보는 기구가 인상적이었다』면서 『교과과정에 나오는 것이지만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양의 말대로 대부분의 전시물은 교과과정에 들어 있으면서도 학생들로서는 처음 보는 것들이다.그만큼 우리네 학교의 실험·실습 교육이 뒤떨어져 기자재 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이래가지고는 일반 사물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는 물론,미래사회를 개척할 창의력의 신장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94년 한해 서울과학교육원을 돌아보고 간 학생은 모두 8만여명이고 일요일등 공휴일에도 문을 열기 시작한 지난해엔 14만여명에 이르렀다.얼핏 꽤 많은 것 같지만 그나마 이들은 혜택을 받은 쪽에 속한다.서울시내 초·중·고교 학생이 자그만치 2백20만명을 넘기 때문이다.수치로 따지면 서울시내 학생 모두가 이 과학교육원을 한번씩이라도 돌아보는 데는 최소한 15년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계산이 된다. 미국에는 이와 닮은 과학교육기관이 인구 1백만명마다 6.1개,일본은 2.5개씩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그것도 우리보다는 훨씬 독창적이고 다양한 시설들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의 공립 과학교육원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에 1개씩 뿐이다.인구 3백만앞 1개 꼴이다.1천만 인구의 국제도시인 수도 서울에도 국립 1개와 기업체 부설 2개를 더해 모두 4개에 그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사설학원 「Ein­2 과학교실」은 학교교육에서 실험실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례를 잘 보여주는 곳 가운데 하나다. 「Ein…」은 초급·중급·고급등 3개 교육과정으로 나눠 저마다 34개씩 모두 1백2개의 실험과정을 가르치고 있다.과정마다 매주 90분씩 8개월만에 마친다.6명의 강사가 모두 서울대 이공계 출신으로 실험기구도 다양하며 각종시약도 1백여가지나 갖추고 있다. 이 학원은 지난 93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주로 초등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제대로 못한 실험실습 교육을 재미있게 받아들이도록 하려는 취지로 문을 열었다.처음에는 호응이 적어 경영이 안됐으나 분당으로 옮긴 94년 12월부터 학교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몰리기 시작해 지금은 등록학생이 4백명을 넘는다. 이 학원 최정미원장(35·서울대 미생물학과 졸업)은 『우리 학원이 논리력을 요구하는 수능시험의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학교교육이 실험실습에 인색함은 물론 교육내용도 너무 허술함을 새삼 느낀다』면서 「던진 공이 땅에 떨어지는 이유」를 물었을 때의 대답을 사례로 들었다. 이 질문에 초급학생은 십중팔구 「힘이 떨어져서」라고 대답하고 「우주에서는 어떻게 되나」에는 극소수가 「계속 나간다」라는 대답도 한다고 했다.그러나 「우주에서는 왜 힘이 안 없어지나」라고 물으면 거의 다 고개를 갸우뚱거린다는 것이었다.물론 공이 땅에 떨어지는 이유는 앞으로 나가려는 힘이 지구의 중력과 공기저항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처럼 기초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의 하나를 모르고 「힘이 모자란다」는 단순한 차원에 머물고 있다가는 중력과 공기의 저항이 없는 우주에서는 물체가 한없이 움직일 수도 있다는 관성의 법칙도 제대로 깨닫기가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초등학교에서부터 「힘이 떨어져서」라는 대답이 나오면 바로 「우주에서는 어떻게 될까」를 물어 관성의 원리를 한 단계 깊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일선교사들은 최근 탐구력의 계발을 위해 교과과정을 잇따라 개편한 덕에 실험실습시간이 꽤 늘어났다는 데 이론이 없다.이는 학교교육으로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실험실습 위주의 탐구교육이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데도 의견이 같다.그러나 실제에 있어 형식상 시간이 늘어났을 뿐 실질적인 실험실습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우리사회에 뿌리깊은 대학입시등 상급학교 진학결과 위주의 교육성과평가 풍토와 보잘 것 없는 실험실습 기자재등 현실여건을 그 장애사유로 든다. 과학교사 경력 20년이 넘는 서울시내 한 사립중학교의 이모교사(43·여)는 『실험실습 기구가 너무 낡고 저질인데다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번거로움이 너무 많다』고 했다.전류계만 해도 한번 쓰면 다시는 쓸 수 없게 망가지는 것이 많고 기초실험 기구인 플라스크는 눈금의 오차가 1∼2㎜에서 3∼4㎜까지 이르고 있음을 고발했다.많은 학생들을 실험실로 이동시키고 안전문제까지 신경을 써야하는 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실험시설이 비교적 낫다는 공립중학교의 한 교사(34)는 『50여명에 이르는 과밀학급을 이끌고 실험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면서 『1시간 실험을 하는 데는 실제로 3시간가량의 준비가 필요한데도 다른 교육시간과 똑같은 1시간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날 보다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진도를 제대로 맞추는데 급급할 만큼 수업량이 많은 것도 문제라는 것이 이들의 또 다른 지적이다.『과다한 수업량 때문에 수업은 대부분 칠판앞에서 그치게 되고 뺄 수 없는 실험마저 형식적이 되고 만다』는 것이었다.실험실습으로 이뤄져야 할 교과과정마저 실험순서를 머리로 외우는 주입식 교육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과학교육원의 이종면원장은 『게다가 주입식 실험실습교육이 더육 효율적으로 통용되는 입시제도가 창의력을 기르는 학교교육을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진단/이군현한국과학기술원교수/초·중·고교육 새 방향은/직접적인 탐구과제 많이 제시/「결과」보다 「과정」 중시 교육을 교육의 핵심은 두 가지다.하나는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길러주는 것이요,또 다른 하나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선진국 진입의 관권은 결국 학교 교육이 학생의 창의력을 얼마나 잘 키워주느냐에 달려 있다.정보화 사회에 대한 학문분야든 산업분야든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어야 부가가치가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한마디로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제도와 교육내용이 다양해야 한다.한 예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후원하며 매년 개최되는 과학연구논문경진대회(Science Talent Search Program)는 그동안 과학부분 노벨상 5명,필드상(수학의 노벨상) 2명등 수십명의 세계적 석학을 배출하였다.선진국의 경우에는 초등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제도가 실로 다양하다. 그러면 우리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첫째,학교마다의 개성과 독창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종류를 다양화하고 중등학교나 대학에서의 학생선발 방법이 다양화되어야 한다.다양한 척도와 선발방법이 학교마다의 다양성과 학생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둘째,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교육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여건과 환경을 마련하여야 한다.예를 들어 과학고를 육성하는 것,권역별로 대학부설 영재교육센터를 설립하여 교육하는 길,학생과학연구 프로젝트 경시대회를 조성하는 일,학교의 과학교육을 과학관이나 과학교육원을 연결하여 심화학습 시키는 일,학교내에서 다양한 창의적 학습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하는 일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구상하여야 할것이다.셋째,결과나 내용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지금까지의 교육이 정답을 찾는 교육에 치중해 왔다면 앞으로의 교육은 틀리는 연습을 해보는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머리로만 생각하고 계산하는 교육에서 탈피하여 직접 만나고 직접 체험해보는 탐구과제를 많이 제시하여야 한다.실제로 미래사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단순계산능력이 아니고 추리적 사고력(Reasoning Ability)이다.따라서 직접해 보는 교육이 중시되어야 하고,상급학교 진학시 학생선발 방법의 평가기준도 학생의 창의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넷째,애매함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하고 융통성을 길러주어야 한다.여기서 애매함의 수용이란 아이디어 초기형성과정에서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되고,새로운 생각에 대한 비웃음이 금지되며 질문은 격려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결국 창의력이란 다른 사람이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므로 이를 키우려면 토론과 개방적 분위기가 장려되어야 한다. 다섯째,공동작업과 공동연구를 장려하여야 한다.보다 큰 창의적 업적을 내기 위해서는 협력하고 협동하는 학습경험을 갖도록 하여야 한다.창조적 사고를 위해서는 지능지수(IQ)만 개발되어서는 안된다.따라서 미래의 학교교육은 감정지수 또는 적응능력(EQ)을 함께 키워주어야 한다. 여섯째,꿈과 비전을 키워주어야 한다.창의성은 행동의 긍정적 보상이 강화될 때 성장한다.성공은 얼마만한 꿈을 갖고 도전하느냐에 비례한다.그러므로 창의성을 위한 교육을 학생들에게 용기·신념·꿈·도전과 같이 정신적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마지막으로 참신하고 창의적인 생각이나 산출에 대해서 체계적인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의 용어를 빌리지 않더라도 학습자의 지적·정서적 발달은 칭찬과 격려를 통하여 자신의 행동이 긍정적 결과를 수반할 때 더욱 더 강화됨은 교육의 기본적 원리다.
  • 제1부 창의력을 키우자(G7으로 가는길:1)

    ◎2010년 세계 7위 경제대국 도약/WTO체제속 기술전쟁 극복이 과제/“「창조의 산실」은 자유로운 사회환경”/2IC 국가경쟁력 고도기술·정보가 결정/통제된 분위기서 독창성 발휘 기대못해 21세기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우리가 넘어야할 과제는 무엇인가.서울신문은 오는 2010년 G7수준의 선진국 진입이라는 국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G7으로 가는 길」을 96년 사회발전캠페인의 주제로 설정하고 제1부 「창의력을 키우자」를 오늘부터 연재한다.주2회 연재될 「창의력을 키우자」는 서울신문 특별취재단이 세계 각국의 유수한 창의력 교육및 연구개발현장을 직접 취재하여 소개하고 아울러 우리의 실태를 비교·분석한다.서울신문이 연중 계속하여 펼칠 「G7으로 가는 길」은 제1부에 이어 2·3부가 계속된다.서울신문이 엮는 「G7으로 가는 길」은 한국이 21세기 중심국 대열에 당당히 진입하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광복 50주년이었던 지난해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사에 또 하나의 커다란 획을 그었다.사상 처음으로 수출 1천억달러를 기록한 것이다.지구상에는 2백개가 넘는 나라가 있지만 수출액이 1천억달러를 넘는 나라는 10여개국 뿐이다.G7등 선진 경제 대국 9개국과 후발주자로서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을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지난 64년 수출 1억달러였던 우리나라가 그 1천배인 1천억달러를 돌파하기까지는 정확히 31년이 걸렸다.한해 평균 25%,31년동안 1천배의 수출 증가는 세계적인 신기록이다.아마도 영원히 깨지지 않을 기록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국 경제는 이것 말고도 여러 기록을 갖고 있다.19 55년 연간 국민소득 3백달러 수준에서 오늘날 1만달러로 도약한 초고속 성장이 대표적인 것이다.94년을 기준으로 우리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세계 11위,교역규모 세계 12위의 상위권 수준을 달리고 있다.조선공업 생산량은 세계 2위이며 전자공업 생산량은 세계 6위로 선두그룹에 서 있다.올해는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가입,국제 사회에서의 발언권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여기서 더 나아가 20 10년쯤에는 G7 수준의 경제·사회적 발전을 실현시킬 작정이다.하지만 국제 사회에서 선진국의 위치를 꿈꾸며 뛰고 있는 나라는 한국만이 아니다.더욱이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과 기술전쟁이라는 새로운 국제 질서 아래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는 환경 속에서 이와같은 목표는 실현 가능한 것일까. 냉전 체제가 종식된 뒤 세계 경제 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의 발전을 일종의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인상이 짙다.미국은 일본과 동아시아 신흥공업국들이 보여준 놀라운 경제성장을 주목하며 미국의 산업 경쟁력 강화 노력과 함께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의체(APEC)등을 통한 시장 개방 압력을 강화해 왔다.이 지역의 경제 공세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새 발전전략 수립 시급 그러나 아시아 국가의 발전은 과장된 것이며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는 진단도 있다.장차 노벨상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경제학자 폴 크루그만 교수는 「아시아의 기적­그 잘못된 신화」라는 논문에서 『아시아의 성공은 투입물의 급격한 증가에 기인한 것이지 경제의 효율성에 기초한 것은 아니다』라고 장래 아시아의 가능성을 일축했다.『아시아가 성공한 것은 그동안 사장됐던 인적 물적 경제요소를 한꺼번에 투입해 기세를 올린것 뿐이지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혁신에 의한 것은 아니며 따라서 더이상 투입물의 증가가 없으면 필연적으로 수확체감의 법칙에 봉착해 성장은 한계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의 과거 발전사도 이같은 분석에서 예외가 되지는 않는다.한국 경제는 높은 저축률과 정부가 주도한 인적·물적 자원등 투입물의 증가,외국 자본과 기술을 이용한 대기업 위주의 중화학 공업 육성,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출 주도 전략으로 오늘날의 성공을 이룩했다.그러나 이제 한국 경제는 수확 체감의 법칙에 따른 한계에 이르렀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전환기적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발전 전략의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OECD의 한국 과학기술 조사 사업단장으로 참여했던 미국 하버드 대학 르위스 브란스콤교수(존슨대통령 과학고문)도 『한국은 단순한 양적 성장으로부터 다양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도입·모방 중심의 캐치 업(catch­up)전략에서 창의적·독자적인 혁신전략으로 넘어가야 하는 전환기적 상황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특히 국가경쟁력 결정의 핵심요소 가운데 하나인 과학 기술 개발 분야의 후진성을 지적하고 전통적인 「하면된다」(can do) 정신에서 벗어나 적극성과 창의성을 극대화 하는,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근본적인 의식 개혁을 권고했다. 물론 90년대 한국의 발전은 지나간 개발 연대와 같이 단순히 양적 성장에 머무른 것만은 아니다.실례를 살펴봐도 단순가공품,경공업 제품이 주도를 하던 한국의 수출 주력 상품은 반도체 가전제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같은 기술집약적 중공업 제품으로 바뀌었다.첨단 기술 제품인 반도체 한 품목의 수출액은 2백억 달러에 이를 지경이다.또한 독자적인 기술기반의 한 척도인 특허 분야만 해도 지난해 출원 20만건을 넘어서 세계 5위권에 들어섰다. 그러나 좀더 깊이 들어가 보면 이같은 선진 분야가 극히적고 내실도 미미하다는게 우리의 문제다.우리 경제 성장에 대한 기술 진보의 기여도는 일본 75%,미국 42%,대만 32%에 비해 훨씬 낮은 19%에 그치고 있다.전자분야 하나만 보더라도 매출액에 견준 기술사용료의 지출이 70년대 3%에서 91년 12%로 늘어 수출 증가가 오히려 기술 수입을 늘리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더욱이 미국 일본등 선진 기술 강국은 산업재산권 보호등 기술 장벽을 강화하고 경쟁상대로 떠오른 한국에 핵심기술의 이전을 기피하는등 국제 환경은 우리에게 날로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초과학 공헌도 25위 이 파고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은 핵심적이고 독창적인 기초 과학 기술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상황은 모방과 통제에 의존해 왔지 창의와 자율에 바탕을 둔 저변 확보를 못했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한국의 총체적인 과학기술 능력은 세계 13위로 평가되지만 기초과학에 대한 공헌도는 25위에 머문다는 것이 과기처의 추정이기도 하다.기초과학 수준의 한 척도가 되는 연구 논문 한편의 국제 학계 평균 인용횟수는 30위로 이보다 더욱 떨어진다.세계 수준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인력 양성과 활용문제,대학의 정체,소극적인 과학기술 정책,산·학·연 연계 부족 등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많다.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새로운 체제가 대두할 때 이에 신속히 참여하고 적응할 수 있는 흡수능력을 갖추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정보실장 한석기박사는 『기존의 획일적,통제적 사회분위기로는 우리에게 필요한 창조의 시너지(상승작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21세기를 준비할 새로운 틀은 국민의 창의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사고가 보장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21세기의 국제질서는 고도의 지식과 기술,정보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질높은 교육을 통한 창의적 인력 양성과 활용,자율과 독창성을 인정하고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사회제도를 갖춰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1더하기 1은 4」라는 엉뚱한 주장도 들어줄 수 있는 자유로운 사회 환경이 가꾸어져야 창의력은 자랄 수 있다. ◎전문가 진단/배병훈대우전자 회장/차의적 활동이 고부가가식 창출/인간자본 축적에 국가경쟁력 달려 우리는 어려울 때마다 산너머무지개가 시작하는 곳을 찾으려는 습성이 있다.무지개는 산너머 먼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빛의 굴절 현상으로 둥그렇게 보이는 것이다.시작하는 곳이 따로 있는 것이다.1980년대 기업의 문제점은 기술개발능력의 부족이라고 해서 기업연구소도 수없이 만들고 그런 기업연구소들간의 협력을 하기 위해 산업기술진흥협회하는 기구도 성립했다.그러면 이제 기업의 문제점은 해소되었는가? 1987년부터 노동임금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더니 이제 대기업의 노동임금은 가히 세계적이 되었다.어찌 보면 복합적인 경제사회 요소들 중에 일부만 급격히 세계 수준이 되다 보니 경제력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중소기업의 경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마당에 창의성이 부족하니 창의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기초과학을 진흥하고 교육개혁을 해야국가경쟁력을 회복할수 있다고 주장한다.창의성을 좇아서 2차대전후 아인슈타인이 이론연구로 여생을 보냈던 프린스턴의 고등연구원(Instite for Adv­anced Study·프린스턴 대학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독립적인 기관)을 본보기로 하여「고등과학원」을 설립해서 노벨상 수상후보자를 양성하고 서울의 주요 대학을 선별하여 연구중심대학을 만들도록 자금을 대폭 지원하면 우리가 바라는 대로 창의력이 증진되어 국가경쟁력이 제고되는 것일까?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창의성은 세계시장에 상품을 수출하고 필요한 재화를 수입하여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살 수 있게 소득을 분배하는 제혜를 창출한는 데 발휘해야 하는 창의력은 그런 의미에서 각양각색일 수밖에 없다.창의적 활동은 개인적인 활동이다.조직적이고 중앙집권적인 집단활동은 이미 창의력이 아니다. 창의성은 독창적이어야 하고 그독창성이 인류사회 복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어야 한다.우선 남과는 달라야 한다.남과 같지 않기 위하여 남이 어떤가를 알아야 하고 그런 지식 위에 새로운것을 생각해 내야한다.그리고 그런 독창적인 생각이 인류복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증명을 해야 한다. 앞으로의 국가경쟁력은 인간자본(Human Capital)의 축적에 달려 있다.인간은 기계와는 달리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가치가 있다.미국의 라이시 노동장관의 주장대로 고부가가치의 일을 하는 사람이 세계화시대에 헤게모니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국가가 해야할 일니다. 고부가가치는 수급의 균형에서 발생하며 정보가 신속하고 편리하게 전달되는 시대의 수급의 균형은 수요자,공급자의 창의성에 의해 조절이 된다. 창의적인 활동이 바로 부가가치가 높은 활동이다.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자본도 자유스럽게 이동하고 자본은 창의적인 활동에 투자되게 마련이다.따라서 인간자본의 축적은 국민의 창의적 능력의 제고에서 이루어지고 인간자본 축적이 바로 국가경쟁력이다. □특별취재단 이중호편집부국장·취재단장 이재일과학정보부장 신연숙과학정보부차장 박건승과학정보부 고현석 〃 육철수경제부 박희준 〃 이기동국제1부 오일만국제2부 함혜리사회부〃 박상열 〃 이종원사진부 손원천 〃 김재영워싱턴특파원 이건영뉴욕특파원 황덕준LA특파원 이석우북경특파원 박정현파리특파원 강석진도쿄특파원 유민모스크바특파원
  • 한국문화재 세계화 발상/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불국사 등 문화재 3건이 유네스코 산하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되던 지난 6일 대부분의 한국관계자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긍지와 동시에 자신들에 대한 자괴심을 느꼈다. 물론 긍지는 조상의 손길과 얼이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데서 나온다.그리고 불국사등은 더이상 한국만의 문화재가 아니라 인류 모두가 보존에 참여하면서 향유권을 누리게 됐다는,수치로 평가할수 없는 가치상승도 찾을수 있다. 그러나 이제서야 비로소 우리 문화재에 국제적 가치를 부여할 정도로 게을렀다는데 자괴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김진무 문화재관리국장은 세계문화재로 결정되자 환호하면서도 『지구상에서 1백2번째로 문화재를 처음으로 등록한 사실이 창피하다』고 한탄했다.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과 독창성이 요즘들어 갑자기 생겨나서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아닐 것이다.단지 우리가 조상의 유산을 살리지 못해 왔던 것일 뿐이다. 일본은 이번에 민속촌 같은 자그마한 마을을 또다시 세계문화재로 등록했다.자그마하다고 문화재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아닐 수있다. 그만큼 각나라들은 그들의 문화재에 세계적 가치를 부여하는데 경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국제적 현실이다.그리고 우리가 뒤져왔다는 점은 분명하다. 자랑할 것은 자랑하는 식으로 문화재 의식을 바꿔야할 때가 된 것같다. 그리고 개발과 보존논리의 상충성속에서 균형감각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다.다시말해 문화재보호를 위해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개발제한으로 재산상의 불이익을 당하게 마련이다.그 대표적인 예로 경주를 들수 있다.문화체육부는 앞으로 경주시 유적지 전체를 세계문화재로 등록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그래선지 경주를 지나는 고속전철의 노선이 변경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그런가하면 경주시 당국은 시민에 대한 또다른 재산권 제한으로 비쳐질까봐 조심스런 입장인 듯하다. 그러나 나폴레옹시대 이후 거의 변하지 않은 파리시 전체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주택도 거리도 거의 2백년전 옛모습 그대로인 파리는 오히려 문화재 보호가 개발논리를 앞선 대표적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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