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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만능 엔터테이너 조영남(2)

    가수 조영남씨의 노래들 속에는 다분히 자전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 ‘1·4후퇴 때 피란 내려와 살다 정든 곳, 태어난 곳은 아니었지만 나를 길러준 고향 충청도’. 노래처럼 그는 1945년 해방둥이로 황해도 남천에서 태어났다.1·4 후퇴 때 피란 내려와 충청도 예산의 삽교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여보, 무교동 어느 음악다방에서 당신과 내가 처음 만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로 시작되는 ‘여보’에도 그의 음악과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배경은 젊은이들의 문화를 주도했던 음악감상실 ‘쎄시봉(C´est Si Bon)’, 상대는 첫사랑 윤여정씨다. 이곳에서 만나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가수 송창식, 윤형주, 이장희, 김도향씨 등 이른바 1970년대 ‘청년문화’의 주역들이며 이들과 어울려 통기타 문화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뿐인가. 지난 2001년에 발표, 최근 네티즌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은퇴의 노래’.‘제발 나같이 오래된 가수한테 은퇴란 말은 마세요. 몸은 비록 최희준 선배지만 마음만은 HOT랍니다.’며 자신의 마음을 호소하고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는 1973년 첫 개인전 이래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음악은 대중성이 있어야 하지만 미술은 독자적이고 독창성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이하게도 화투를 주 오브제로 사용하다가 1980년대 말부터는 바둑판, 초가집, 바구니, 태극기 등으로 소재를 넓혔다. 그러나 정작 고스톱은 못 친다. 바둑 또한 못 둔다. 최근엔 입체 콜라주로까지 영역을 확대, 설치미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무게 잡기’를 싫어하는 듯한 그의 거침없는 행동, 너무 특출나 오히려 진지해 보이지 않는 면 때문에 손해도 많이 보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드는 조영남씨.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며 동시에 여러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한양음대 2년 중퇴, 서울대 음대 3년 중퇴, 그리고 미국 트리니티침례신학교의 졸업장과 목사 자격증을 받은 뒤 1981년 귀국, 첫 저서 ‘어느 한국 청년이 본 예수’를 발간했다. 이어 ‘조영남 양심학(1983)’ ‘놀멘 놀멘(1994)’ ‘예수의 샅바를 잡다(2001)’ 등에서 예의 해박함과 자유분방한 논리를 보여준다. 스스로 억제시키지 않으면 오히려 곤란할 것 같은 강렬한 개성,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은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러다 보니 대중들로부터 비난도 동시에 많이 받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번 출간한 저서,‘맞아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의 파장이었다. 민감한 시기였던지라 더욱 논란이 되었다. 그 여파로 KBS-TV ‘체험 삶의 현장’을 비롯한 모든 방송활동을 한동안 중단했었지만 1년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본격 방송 DJ로 복귀했다. 현재는 최유라씨와 함께 MBC 간판 프로그램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진행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발상의 전환을 지닌 자유주의자, 조영남씨의 활동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사설] 온라인 게임시장 주도권 놓친 IT강국

    지난 1997년 한국의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리니지’는 기술력과 독창성으로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의 이미지 제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매년 4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탄탄대로를 달리던 국산 온라인 게임이 최근 2년 사이 맥없이 주저앉고 있다고 한다. 거대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외국산 온라인 게임업체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온라인 게임은 세계 시장뿐 아니라 국내의 게임 마니아들로부터도 외면 당하고 있다. 한국이 온라인 게임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게 된 것은 국내 게임업체들이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국내외 시장에 외국산 대작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국내업계는 독창적인 게임을 내놓지 못했다.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고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서도 뒤처졌다.. 온라인 게임의 세계시장 규모는 860억달러(81조원)로 추정된다. 한국은 세계시장 점유율 32%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아직도 경쟁력이 있고,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서울시에서는 디지털콘텐츠 분야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250억원 규모의 게임ㆍ애니메이션 투자 전문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1위의 게임업체인 미국 EA사가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 네오위즈에 100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외국 업체들과 공동개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IT기업들의 수익성이 2004년 이후 2년째 정체 상태라고 한다. 열정과 실력으로 재무장한 온라인게임 개발업체들이 한국 IT산업 재도약의 원동력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 ‘개미’ 베르베르 영화감독 데뷔

    |파리 이종수특파원|‘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44)가 오는 18일 프랑스에서 감독으로 데뷔한다. 평소 영화 감독을 희망했던 베르베르의 ‘첫’ 작품은 ‘우리 친구, 지구인’(NOS AMIS LES TERRIENS). 프랑스 전역의 130여개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다. 베르베르는 1999년 단편 영화 ‘나전 여왕’의 시나리오와 공동 감독을 맡은 적이 있지만 본격적인 장편영화 감독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포스터에도 ‘베르베르의 첫 감독 작품’이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상영 시간이 1시간25분인 ‘우리 친구, 지구인’은 국내에도 번역·소개된 희곡 형식의 소설 ‘인간’을 토대로 베르베르가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감독을 맡은 영화다. 프랑스의 유명 영화 제작사 ‘필름 13’의 클로드 를루시 대표가 그의 시나리오를 보고 매료돼 제작·연출·배급을 자원했다. 그는 “베르베르의 돋보이는 독창성에 모든 이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 개봉에 앞서 13일 파리 12구 돔스닐가 89번지 ‘에이티나인 갤러리’에서는 베르베르와 주요 배우들이 참가한 가운데 영화의 주요 장면을 담은 사진 판매전도 열린다. 전시회를 주관하는 안은희 대표는 “개봉에 앞서 사진을 전시·판매하는 것은 프랑스에서 이례적인 일”이라며 “제작사가 이번 영화에 가진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회장에서 미리 본 영화는 베르베르 특유의 유머와 상상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그들이 우리를 지켜 본다.’는 포스터의 문구처럼 베르베르는 외계인의 시각으로 지구인의 삶과 행동 양식을 미세하게 앵글에 담았다. 영화의 주요 얼개는 외계인에게 납치돼 유리 감옥에 갇힌 주인공 남녀와 그들의 실종 뒤 가족들이 벌이는 다양한 이야기다. 두 상황을 오가며 외계인 화자가 면도, 이닦기, 먹거리, 성 생활 등 지구인의 다양한 생활상을 다큐 형식으로 설명한다. 인간은 그저 철저하게 관찰되고 조종될 따름이다. 특히 납치된 두 주인공의 부인과 남편의 관계가 동병상련에서 연정으로 발전해 성 행위를 하는 장면을 X레이 기법으로 처리한 ‘해골 섹스’ 장면은 베르베르의 해학이 잘 묻어난다. 인류학적 고찰을 연상케 하는 이 영화를 통해 베르베르는 인류에 대한 따끔한 경고의 메시지도 던진다. 특히 닭 도살 과정을 상세하게 담은 장면은 섬뜩하기조차 하다. 영화사측은 “베르베르는 첫 감독 작품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현재 빽빽한 일정으로 전국을 순회하면서 영화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고 전했다. vielee@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혼자라고 느껴질 때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혼자라고 느껴질 때

    문득 외로움이 밀려 올 때가 있다. 세상에 혼자인 것 같고 아무에게도 말 못할 먹먹한 가슴으로 잦은 한숨을 쉬고 기운을 놓을 때가 있다. 얼마 전 이른 새벽. 담배만 푹푹 피워 물다 잠도 들지 못하고 뒤척이며 일어나 TV를 틀었는데, 부지불식간에 이런 제목의 단막극이 시작되고 있었다.‘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는다.’ 그 순간 가까스로 참고 있던 외로움이 봇물 터지 듯 순식간에 밀려들어 왔다. 쪽팔린 얘기로 차마 ‘울음이 터졌드랬어요.’라고는 못하겠고, 왜 그럴 때 있지 않나. 세상의 모든 슬픈 노래가 내 얘기 같고, 나만 뚝 떨어져 이렇게 아파하고 슬퍼하고 있다는 느낌말이다. 갑자기 우울증의 심각함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슬픔과 외로움을 홀로 견디고 있을 당신에게 이 영화를 선물한다. ‘타인의 삶(The Lives Of Others/Das Leben der Anderen,2006년)’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의 동독에서 시작한다. 나라와 자신의 신념을 맹목적으로 고수하던 차가운 인격의 소유자인 비밀경찰 비즐러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애인이자 여배우 크리스타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드라이만을 체포할 만한 단서는 찾을 수 없고 오히려 그와 크리스타로 인해 감동받고 사랑을 느끼며 인간적으로 끌리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비즐러의 삶에 조용하지만 치명적인 파문이 일어나고 통일된 독일에서의 비즐러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한 남자가 감시하던 두 남녀를 통해 역으로 사랑과 인간애를 배우게 되면서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유럽 대륙을 넘어 세계적으로 그 감동을 나누고 뒤늦게 우리 곁에 찾아 왔다. 언제나 삶과 죽음, 꿈과 현실의 경계선이 주는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매력을 포착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영화 ‘씨 인사이드(The Sea Inside/ar Adentro,2004년)’ 역시 독특한 색깔을 불어넣어 감성을 뒤흔든다. 전신마비자의 억눌린 욕망을 마치 새가 훨훨 날아가는 것 같은 시점으로 보여주는 영화 도입부와 후반부, 꿈 장면과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은 딱딱해 보일 것만 같았던 안락사를 소재로 한 영화에 신비감과 독창성을 부여한다. 그저 논란이 되었던 실화를 재연하는 것에 그치지 않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영화로서 어둡고 고난한 환경 속에서도 항상 주위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던 라몬 삼페드로의 밝고 쾌활한 성격, 그가 던지는 유쾌한 유머들로 보는 이들의 마음에 다시는 맛볼 수 없는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삶은 자주 우리가 원하는 방향과 다른 곳으로 흐른다. 속도 또한 발맞추기 힘든 지경으로 쏜살같다. 좌절과 수시로 맞닥뜨리고, 불행은 결코 나만을 비켜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기도는 더 간절해지고, 노력은 불가피하다. 세상의 모든 이치를 알고 있는 현자를 아니꼽게 본 장사치가 곤란에 빠뜨리기 위해 새 한 마리를 손에 쥐고 찾아갔다. 그리고 물었다.“이 새가 살겠습니까, 죽겠습니까.” 살겠다 하면 힘을 주어 죽일 참이었고, 죽겠다 하면 날려 보낼 참이었다. 현자는 이렇게 말했다.“그 새는 네 손에 달렸다.” 삶은 ‘내’손에 달려 있다. 시나리오 작가
  • 록·힙합·국악 리듬에 통영이 춤춘다

    오는 23일부터 7일 동안 펼쳐지는 ‘2007 통영국제음악제’는 미국의 현대음악 전문단체 크로노스콰르텟이 개막공연에 나서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 현대음악을 중심으로 한다. 25일 클로드 볼링 빅밴드처럼 알기 쉬운 공연이 아주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인구 13만 3000명 남짓한 전통적 어항의 시민들에겐 적지 않게 머리 아픈 메뉴들로만 채워져 있다. 그럼에도 음악제가 열리면 통영항에 줄지어 있는 ‘충무김밥’ 할머니까지 어깨춤을 추게 만드는 것은 ‘프린지 페스티벌’이 있기 때문이다. 변두리라는 뜻의 프린지(Fringe)는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주변부에서 벌어지는 비공식 공연을 말한다. 공식 초청을 받지는 못했지만, 독창성을 인정받으면서 각광을 받는 공연이 많아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은 ‘난타’도 에든버러 프린지에서부터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정만 맞으면 제한없이 무대에 설 수 있는 통영 프린지 페스티벌도 젊은 예술인들이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다. 올해는 클래식에서부터 국악, 크로스오버, 록, 재즈, 힙합까지 80개 단체가 100여차례 공연한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도천동의 옛 통영시청 청사를 리모델링한 페스티벌 하우스의 프린지홀과 음악제의 공식 공연장인 시민문화회관에서 가까운 강구안의 야외무대에서 주로 열린다. 또한 해양공원과 해저터널, 충렬여중, 열방교회, 미수교회 등 곳곳에서 나뉘어 열린다. 토요일인 24일에는 무려 40개 공연이 펼쳐진다. 프린지홀에서는 한빛타악기앙상블과 듀레이트리오, 전국아카펠라동호회의 페스티벌, 한음퓨전국악그룹 등 9개가 오후 1시부터 공연한다.강구안에서는 중남미민속악기연주단체 바람소리앙상블, 힙합팀 LSI레이블, 경기 시흥시의 ‘초딩밴드 개구쟁이’, 연세대 록밴드 소나기 등 14개 공연이 밤 10시까지 쉬지 않고 열린다. 열방교회에서는 드림필오케스트라와 베누스토현악앙상블, 충북대 클래식기타 동아리 폴리포니 등 9개, 해양공원과 해저터널 등에서도 하늘소리오카리나앙상블과 대전기타오케스트라 등 8개 공연이 쉴 사이 없이 펼쳐진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연극대학에서 마리오네트 인형제작을 공부한 김종구 연출의 25∼28일 ‘목각인형콘서트’와 일본 피아니스트 야마기시 마유미의 28일 독주회도 눈길을 끈다. 야마기시는 도쿄음대와 베를린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발렌시아 국제콩쿠르에서 3위에 오른 실력파이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특히 통영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음악제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마당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통영청소년오케스트라와 통영플루트앙상블, 통영 충렬여중 록밴드 아이리스(IRIS), 통영중 모듬북, 통영동중 그룹 더샵의 공연이 그것이다. 나아가 프린지 페스티벌은 개막공연을 비롯해 상당수 공식공연의 티켓이 이미 매진된 상황에서 통영을 찾는 이들이 음악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관광자원이다.(www.timf.org)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월드이슈] 프랑스 겨울축제 ‘니스 카니발’ 현장을 가다

    [월드이슈] 프랑스 겨울축제 ‘니스 카니발’ 현장을 가다

    |니스 이종수특파원|‘고엽’의 시인 자크 프레베르는 “축제는 계속된다….”고 노래했다. 그의 시처럼 지구촌은 1년 내내 축제가 거의 끊이지 않는다. 봄·여름·가을에는 연극, 영화, 마임, 길거리 연극제, 현대·고전 무용과 음악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된 축제와 페스티벌이 방문객을 유혹한다. 겨울이 되어도 ‘인류의 열정’은 끝나지 않는다. 유럽·남미 등 곳곳에서 카니발로 흥분을 이어가면서 대중들은 늘 ‘일상의 전복’을 꿈꾼다. 중세시대에 시작돼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 니스 카니발(2월16일∼3월5일) 현장을 가봤다. 프랑스 남쪽 니스의 쪽빛 바다가 카니발 열기로 뜨겁다. 브라질의 리우, 이탈리아의 베니스 카니발 등과 함께 세계 3대 카니발로 불리는 니스 카니발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개막됐다.7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근대적 형태의 카니발로는 123회를 맞은 니스 카니발은 올해의 왕(인물)으로 ‘럭비복장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선정했다. ●‘올해의 왕´ 자크시라크 대통령 선정 개막 첫날. 저녁 8시부터 관람객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7시30분부터 개막식인 ‘왕의 도착’을 위해 교통이 통제된 상태다. 9시가 되자 해안가에 만든 관람석은 벌써 꽉 찼다. 축제에 참여한 네 그룹의 학생들이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관객들 앞에서 흥을 돋운다. 이들이 신명난 음악 속에 군무를 펼치자 관람객 어깨도 들썩거렸다. 9시30분이 되자 거대한 시라크 대통령 인형을 태운 마차가 움직였다. 화려한 조명이 켜지면서 환호성이 터진다.17일 동안 도시를 ‘흥분의 난장(亂場)’으로 만들 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그 앞에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은 선무단 1000여명이 열정적 춤을 추며 행진했다. 흥을 못이긴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춘다. 반대편 거리의 방문객들도 신명난 모습이다. 여기저기서 봄브(실 모양의 고체 스프레이)와 콩페티(종이꽃가루)가 날린다. 순간을 담으려는 듯 플래시도 쉼없이 터진다. 아이 둘을 데리고 영국에서 왔다는 주부 빅토리아는 “영국 카니발보다 더 재미있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흥분의 30분이 지났다.‘열기의 밤’이 저물고 있다. 그러나 열정을 식히지 못한 부부나 연인들은 거리에서 춤을 추면서 ‘그들만의 잔치’를 즐기고 있다. 니스시 공무원이라는 스코르시파 부인은 “일상생활에 눌린 흥을 발산하는 잔치”라며 “개막식이 짧은 게 늘 아쉽다.”고 말한다. 이어 “알롱 당세(춤을 춥시다).”라며 남편 손을 끌고 춤을 이어갔다. ●벨기에·덴마크 거리극단도 참여 지난 27일. 카니발의 백미인 ‘꽃 전투’가 펼쳐지는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가 꽃밭으로 변했다. 화훼장식가 20명이 자기가 만든 ‘꽃수레’를 다듬느라 여념이 없다. 수레에는 화사하게 분장한 1인 혹은 2인의 모델들이 다양한 국적의 옷을 입고 있다. 오후 2시30분이 되자 열기가 고조된다. 아를에서 온 8명의 기마대가 꽃마차 행렬의 길을 열어준다. 체코 군악대, 벨기에 마법사단 등도 따라온다. 그 뒤를 브라질·아프리카·아시아 복장을 한 무희들이 민속춤을 추면서 열기를 고조시킨다. 마침내 관객들의 환성 속에 20대의 마차가 움직였다. 관람석을 지나면서 이들은 미모사꽃 등을 던진다. 두번째 거리를 돌 때는 수레에 장식된 모든 꽃을 던진다. 관객들도 내려와 꽃받기에 여념이 없다. 역사학자이자 카니발 조직위원인 안 시드로(50)는 “이 지역 전통 행사 가운데 하나인 ‘꽃 전투’를 재현한 것인데, 요즘엔 그냥 관객에게 던지기만 한다.”며 “세계에서 유일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밤 9시가 되자 15만개의 전구가 메세나 광장을 밝혔다. 카니발의 하이라이트인 ‘빛의 행렬’이 시작된 것. 조직위가 선정한 20명의 인물을 닮은 거대한 인형을 태운 수레 20대가 관객들 앞을 지나갔다. 올해 왕인 시라크 대통령의 마스크를 비롯, 집권당 대선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을 풍자한 대형 인형도 보인다. 그 앞을 덴마크·벨기에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거리극단과 뮤지컬단이 재주를 뽐낸다. 광장을 한바퀴 돈 이들은 관객 속으로 들어와 함께 어울렸다.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고 무대가 따로 없는 순간이다. 대형 인형 퍼레이드와 전시회, 길거리 퍼포먼스와 공연 등이 재연되면서 잔치는 5일까지 계속된다. vielee@seoul.co.kr ■ 세계의 겨울 축제 어떤게 있나 |니스 이종수특파원|일상생활과 단절하려는 인간의 ‘끼’는 겨울에도 쉬지 않는다. 세계 각국에서 카니발 등 크고 작은 축제가 펼쳐진다. 부활절 40일 전인 사순절 금욕기간 전에 고기를 먹어치우며 지배층을 조롱하고 억눌린 욕망을 분출하는 풍습에서 비롯한 카니발은 원래 종교적 색채가 강했으나 이후 점차 세속화됐다. 대표적인 것은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화려한 의상의 무용수와 휘황찬란한 퍼레이드, 흥겨운 삼바 음악과 춤이 특징이다. 주로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에 4일 동안 열리는데 새벽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축제를 벌인다. 브라질 국민들은 리우 카니발을 즐기기 위해 1년을 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축제다. 지난 20일 막을 내린 이탈리아의 베니스 카니발도 세계적 명성을 자랑한다. 일명 ‘가면축제’로 불릴 만큼 다양한 모양의 가면을 쓰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인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또 산마르코 광장을 비롯, 거리와 골목마다 무도회와 뮤지컬, 연극, 춤 등이 펼쳐진다. 이밖에 프랑스의 샤랑트, 벨기에 뱅슈 등 유럽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카니발이 이어진다. 카니발은 아니지만 2월의 대표적 축제로 프랑스 남부 망통의 레몬 축제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또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2월 말부터 8일 동안 열리는 ‘꽃송이 세기 축제’와 1월 말∼2월 초에 열리는 ‘카니발 드 퀘벡’도 이색적인 잔치다. 아시아의 겨울 축제로는 지난 24일 시작한 ‘타이완 등불축제’,3월에 시작하는 인도의 ‘구디 파드마 축제’ 등이 있다. vielee@seoul.co.kr ■ 베르나르 모렐 조직위원장 인터뷰 “말하고 싶은 것 풍자… 자유정신 구현” |니스 이종수특파원|“현대는 자유의 시대입니다.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풍자하고 싶은 것을 풍자할 수 있죠. 여기에 니스 카니발의 본질이 담겨 있습니다.” 니스 카니발의 베르나르 모렐(60) 조직위원장.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정신없이 분주한 그를 27일 니스 관광사무국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올해 니스 카니발의 인물인 ‘스크럼을 짠 거대한 왕’에 대해 “프랑스의 올해 주요 행사는 세계 럭비대회와 대통령 선거다. 공통점이 있다. 승리를 위해 전력투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이벤트를 아우르는 게 올해 니스 카니발의 주제라고 말했다. 특히 시라크 대통령 인형에 대해 “그의 인형을 잘 봐라. 웃고 있지 않으냐. 어떤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좋은 게 좋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그의 근거없는 낙관주의를 꼬집은 것이다. 카니발을 찾은 사람들은 저 모습을 보고 원없이 웃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니스 카니발,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과는 다른 니스 카니발만의 독창성을 물어보았다.“베니스는 전통적이고 연륜이 오래됐다. 우리보다 유명하고 세련됐다. 리우 카니발은 열정적인 게 특징이다. 반면 니스 카니발은 비판과 미학정신이 결합됐다. 그래서 해마다 주제를 정할 때 고심한다. 또 모든 프로그램이 거리와 광장에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준비기간을 물었더니 “1년 내내”라고 말한다. 이어 “카니발이 끝나자마자 내년 준비에 돌입한다.”며 “거의 세 달은 겨울잠을 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조직 정비, 다음해 주제선정 등 정신없이 바쁘다.”고 했다. 이어 “올해도 프랑스와 외국의 유명한 만평가들이 60점의 작품을 보내왔다.”며 은근히 자부심을 드러낸다. 이 가운데 20작품을 선정해 대형 인형의 주인공으로 삼는다. 시라크 대통령은 물론 니콜라 사르코지, 세골렌 루아얄 등 유력 대선 후보들도 포함됐다. 이들의 대형 마스크를 태운 마차가 조명 속에 행렬하는 프로그램이 니스 카니발의 백미 가운데 하나다. 니스 카니발의 예산은 500만유로(약 60억원). 입장권 등 자체 수입 200만유로를 확보하고 나머지는 니스시가 주로 지원하고 소액의 후원금이 보태진다. vielee@seoul.co.kr
  • [건축가의 생활 탐험] 그들도 우리가 필요하다

    [건축가의 생활 탐험] 그들도 우리가 필요하다

    글 황두진 건축가 지난 가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갈 일이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의 독일건축박물관(DAM, Deutsches Architektur Museum)에서 2007년 한국 현대건축 전시회를 하는데 나는 거기에 작품을 출품하는 동시에 전체 전시를 디자인하는 책임을 맡게 되어 현지를 조사하고 박물관측 사람들을 만날 필요가 있었다. 막상 출장길에 오르면서도 나를 비롯한 우리 일행들에게는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이웃나라인 일본과 달리 아직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등장하지도 않았고, 건축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심각할 정도로 낮은 나라인데, 어떤 이유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박물관이 한국 건축가들에게 이런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이것은 전시의 성격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여서 우리로서는 다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결국 며칠 동안 프랑크푸르트에 머물면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미 유럽에는 어떤 정신적 피로감 같은 것이 있다고 했다. 오랜 기간 동안 세계의 문화를 이끈다는 입장에 있었고 지금도 미국과 더불어 절대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자체의 문화적 생산력은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는 듯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나라들이 세계 무대로 떠오르는 과정을 보아왔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그 나라의 상품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 다음에는 음악가나 화가 등 개인 예술가들의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개인 예술가들은 사회 전체가 성숙되지 않아도 집안이나 독지가의 도움, 혹은 본인의 노력에 의해 어느 정도 성공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백남준을 그런 예로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 상당한 기간이 지나고 나면 드디어 건축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뛰어난 개인뿐 아니라 성숙한 사회가 동시에 존재해야만 가능한 일이며, 자기들 입장에서 보면 일본은 정확하게 그런 과정을 겪은 나라라고 했다. 하지만 일본은 그 동안 너무 소개가 많이 돼서 신선한 느낌이 다소 떨어지고, 중국은 아직 한참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므로 결국 아시아권에서는 이제 한국이 그런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하는 것이 그들의 판단이었다. 그래서 다른 박물관이나 미술관 보다 먼저 한국 건축가들을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문화기관들 사이에서도 서로 경쟁이 치열하므로 일종의 선점효과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1930년대 뉴욕의 현대미술관이 당시 유럽의 건축가들을 소개하는 ‘국제주의 양식’이라는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서 현대건축에 관한한 절대적인 위상을 구축했던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했다. 우리는 당연히 이런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게 들었다. 세상일에 그렇게까지 패턴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나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따지고 보면 역사의 흐름은 항상 그래왔다. 새로운 것의 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진통이 따르며 나아가 누군가 발견해 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 그들이 한 이야기는 우리를 다시 섬뜩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독창성에 대해 길게 이야기를 했다. 세련되고, 유행에 뒤쳐지지 않고, 잘 디자인된 건물이면 일단 어느 정도 인정해 줄 수 있지만 만약 독창성이 없다면, 즉 어디에선가 본 듯한 수입품 같은 건축이라면 그리 큰 평가는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제대로 된 한국 현대건축을 보여 달라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전통이건, 첨단이건 간에 다른 나라들, 심지어 같은 아시아권에서도 구별되는 그 무엇을 보여준다면 전시회는 성공이라고 했다. 그들은 한국이라는 상황으로부터 출발하는 독특한 그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한국의 현대건축계에 대해서도 이미 나름대로 상당히 파악하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한국 내의 어떤 사회적 위계나 조건에 의해 형성된 기존의 평가들과는 무관하게 자신들의 입장으로 한국 건축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고무되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갖고서 귀국길에 올랐다. 우리가 해외에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처럼 그들도 우리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영화야말로 이런 과정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분야가 아닌가 싶다. 결국 영화도 그럴 때를 맞이했던 셈이다. 그래서 건축 또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막상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면서 역시 상황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문화예술 분야의 한 공공 지원금 제도를 활용하고자 했으나 ‘건축가가 전시회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아예 심사대상에서 제외된다는 통보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정 필요하면 우리 스스로 비용을 마련해서라도 우리는 프랑크푸르트에 가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라는 존재를 필요로 하는 그 사람들을 좀 도와줘야 하지 않겠는가.     월간 <삶과꿈> 2007.01 구독문의:02-319-3791
  •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 100회 공연 돌파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 100회 공연 돌파

    “누가 무대에 맨발로 올라오라고 했어? 발가락 잘리고 싶엇!” 100회를 맞은 공연이지만 무대 리허설은 진지하고 치열했다. 일본 최대의 극단 시키(四季)가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에서 막올린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이 지난 9일 100회 공연을 돌파했다. 일본에 9개의 전용극장을 보유한 시키는 재벌 수준의 극단이란 게 관계자의 말이다. 배우들도 철저하게 관리된다. 현재 ‘라이온 킹’을 위해 동원된 배우는 모두 90명. 하루 공연에 필요한 배우는 30여명이니 3배에 이르는 인원이 매일 훈련을 받는 셈이다. 한국 뮤지컬계처럼 주연배우가 쓰러지면 주요장면이 잘려 나가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 한달여 초치기 연습에다 더블, 트리플 캐스팅으로 연속된 다른 공연에 겹치기로 서는 한국 배우들과 달리, 시키의 배우들은 엄격한 시스템 하에 관리된다. 매일 오후 2시30분이면 극장에 도착해 재즈댄스, 발레, 발성, 호흡법 등으로 한시간여 몸을 푼다. 이어서 동선을 맞추고, 선배배우가 후배들을 가르치는 무대 리허설이 한시간 반 동안 이어진다. 전체 배우가 모이는 매일의 미팅이 끝나면 오후 6시부터 배우들이 직접 분장을 한다. ‘라이온 킹’은 소도구와 무대장치의 독창성이 뛰어나다. 무대 바닥에서는 시시때때로 두더지가 튀어나오고, 풀이 피어오르고, 김이 솟는다. 때문에 아무리 리허설 중이라도 신발없이 무대에 올랐다가는 발을 다칠 수 있다. 90명의 배우들을 위해 매니저와는 다른 개념의 제작부가 5명 있다. 이들은 일본에서 와 숙소가 없는 배우에게 오피스텔을 제공하고, 건강과 일정을 관리한다. 사생활은 관여하지 않는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모두 흑인들이 공연하는 작품인 만큼 완벽한 무대를 위해 선탠기계까지 제공된다. ‘라이온 킹’의 개막 전에는 일본 극단이 브로드웨이에서 10년간 흥행 중인 인기 뮤지컬을, 그것도 최초의 전용극장에서 공연한다는 점 때문에 한국 뮤지컬계의 경계가 대단했다. 모든 뮤지컬인들의 꿈은 관객들을 빨아들일 수 있는 1000석 규모의 전용극장이다. 이 꿈을 1100석의 아담한 새 극장에서 일본 극단이 시작했으니 한국 뮤지컬계로선 분통터질 일이다. 서울 교통의 요지 잠실 한복판에 세워진 뮤지컬 극장은 그동안 92%의 유료관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에선 아직 가족뮤지컬이 생소한 단계지만 어린이 관객의 비율도 30%는 됐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10년 가까이 장기공연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쉬는 시간 포함해 3시간에 이르는 공연은 성인관객은 물론 어린이에게도 힘들다. 게다가 ‘라이온 킹’은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한 작품인 만큼 누구나 줄거리는 꿰고 있다. 졸릴 수도 있는 3시간 동안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것은 기상천외한 동물 소도구와 아름다운 노래다. 대사도 돼지설렁탕, 물냉면에다 “내비게이션이 고장났어!”란 익살이 나올 만큼 우리말을 현대적으로 맛깔나게 살렸다. ‘라이온 킹’의 배우들은 재일교포를 포함해 모두 한국인이다. ‘김종욱 찾기’로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오나라,‘클로저 댄 에버’의 고영빈도 시키에서 훈련받은 배우들이다. ‘라이온 킹’이 조용한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나 우려만큼 한국 뮤지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진 않았다. 시키가 철저한 관리시스템으로 장기 공연에 성공한다면, 한국 뮤지컬계에도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CEO칼럼] 보다 친숙한 브랜드/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CEO칼럼] 보다 친숙한 브랜드/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출·퇴근길에 서울 잠실 재건축 아파트단지 인근을 지날 때면 시험대에 선 기분이 들 정도로 정신이 곤두서곤 한다. 흡사 아파트 브랜드 전시장처럼 거리에 많은 아파트 광고판이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론칭한 회사들로선 고객들이 브랜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또 최고의 브랜드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가 생각난다. 당시 각 기업의 브랜드 각축전은 지금도 생생하다.TV·신문·인터넷·옥외광고 등 전국이 기업의 발 빠른 월드컵 마케팅으로 소용돌이쳤다. 하지만 당시 월드컵 특수로 가장 큰 수혜를 본 브랜드를 꼽으라면 ‘대한민국’이 아니었을까.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태극기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열광했고 열정적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는 모습이 전 세계에 보도됐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는 세계인들에게 각인됐고 대한민국은 전쟁과 빈곤의 이미지를 떨치고 열정적이고 패기 넘치는 이미지로 변신을 꾀했다. 미래학자 짐 데이토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한류라는 흐름 속에 스스로의 이미지를 상품으로 포장해 수출한 세계 1호의 국가”라고 한 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제 국가도 하나의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나아가게 됐으며 그 중심에는 문화가 있다. 정보화 사회 다음으로 독창성과 상상력의 사회인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가 온다는 그의 이론은 차세대 브랜드가 나아갈 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수많은 브랜드 속에서 고객의 마음에 강하게 각인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어쩌면 해답은 월드컵 개최와 한류로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붉은 응원 물결과 마음을 움직이는 한국의 드라마는 전 세계에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전했다. 문화와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이 이러한 감성적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을 받아들였고 대한민국의 인지도는 크게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의 브랜드에서도 나타난다. 우리는 그리스 여신의 날개를 본떠 심벌을 만든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과 푸른 원 모양의 로고로 세계의 도심을 물들이고 있는 커피회사를 잘 알고 있다. 심벌만으로도 소통 가능할 정도로 막강한 두 브랜드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제품, 그 이상의 것을 판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Just Do It’이라는 구호 아래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편안한 조명과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는 사색과 여유의 공간을 각각 제공하고 있다. 운동화나 커피처럼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치와 삶의 철학을 상품화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말한 미래학자의 예언처럼 정보화를 지나 꿈의 사회가 몰려온다면 브랜드의 문화 마케팅 현상은 더욱 극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휴대전화 업계가 주요 도심에 문화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대기업들이 앞다퉈 공연·전시 등을 후원하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친숙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창의성과 상상력의 사회로 치닫고 있는 이 시대에 브랜드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문화의 힘’이다. 이제 사람들이 열망하는 문화가치를 충족시키고 그들의 삶 속으로 녹아드는 데 성공하는 브랜드가 고객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을 것임을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 [부고] 원로 서예가 여초 김응현씨 별세

    한국 서예계의 원로인 여초(如初) 김응현(金應顯)씨가 지난 1일 하오 7시 별세했다.80세. 고인은 지난해 11월 타계한 형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동생 백아(白牙) 김창현(金彰顯)과 함께 서예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서예가 집안이다. 특히 여초 선생은 추사 김정희의 맥을 이은 소전 손재형(1903∼1981), 검여 유희강(1911∼1976) 이래 형 일중 선생과 함께 우리 서예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당뇨와 파킨슨병 등의 합병증으로 10여년 전부터 투병해 왔으며,1996년부터 설악산 백담사 인근에 ‘구룡동천(九龍洞天)’이라는 통나무집을 짓고 자연과 벗삼아 지내왔다. 한달 전부터 당뇨 합병증이 악화해 서울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왔다. 1927년생인 고인은 휘문고와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50∼1960년 국회보 주간을 맡았고, 국회도서관 1호 직원이 되기도 했으나 붓을 놓지 않았다.1956년에는 동방연서회 설립회원으로 참여했고 1969년부터 이사장을 맡아 수천명의 제자들을 길러왔다. 저서로 `동방서예강좌´ `동방서범´ `서연기인´을 내는 등 서법 연구에도 매진했다. 그는 1999년 교통사고로 오른 손목 골절상을 입고 왼손으로 글씨를 써 2000년과 2001년에는 왼손글씨 전시를 한국과 중국에서 열었으며, 회복 후에는 다시 오른손으로 글씨를 써 쌍수 서예가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2003년에 광개토대왕 비문 1802자를 쓴 세로 5.3m, 가로 6m의 대작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전·예·해·행·초서 모든 서체에 능했으며 글씨는 문자향과 서권기가 넘치는 원숙미와 독창성이 돋보이며 고졸하면서도 활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서예계 일각에서는 ‘추사 이후 여초’라는 찬사도 있었다.유족으로는 장남 형년(동방연서회 상임이사), 차남 항년(개인사업), 남희(부산외대 교수), 주희(주부), 삼희(니베아 서울 차장) 등 2남3녀가 있다. 발인은 3일 오전 9시. 빈소 서울대병원. 장지는 경기도 용인의 선영.(02)2072-2016.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0&30] ‘日流’에 빠진 20~30대 마니아들

    [20&30] ‘日流’에 빠진 20~30대 마니아들

    티켓 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의 내한 공연은 미국의 메탈리카나 영국의 오아시스 같은 전설적인 슈퍼밴드가 아니라 지난해 11월 열렸던 일본의 5인조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첫 내한 콘서트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라시가 도대체 누구냐.’는 식의 반응이었지만,8만 8000원짜리 공연 티켓은 예매가 시작된지 1시간여 만에 동이 났고 공연장의 분위기는 폭발적이었다. 공연 외적으로도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일본 대중문화가 더 이상 마니아의 전유물이 아닌 하나의 문화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 단편이다. ●‘일드·일음 마니아’의 커밍아웃 일본 TV 드라마(일드)나 일본 대중음악(일음 또는 제이팝)에 빠진 마니아들은 지난해 꽤나 행복했다.2004년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미쳤던 이른바 ‘일류(日流)’가 거물 스타들의 잇단 방한과 함께 봇물처럼 터졌기 때문이다. 20∼30대 여심(女心)을 사로잡은 배우 오다기리 조와 한국의 동방신기에 비견되는 아라시, 가수 겸 배우인 나카시마 미카 등 스타들이 지난해 대거 한국 땅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 ‘일류’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계기가 됐다. 그동안 부모나 친구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인터넷 사이트와 소속 팬클럽 등에서 숨 죽인 채 암약(?)하던 마니아들이 비로소 떳떳하게 문화적인 취향을 커밍아웃,‘오버그라운드’로 나설 수 있게 된 셈이다. ‘일드·일음 마니아’의 활동 무대인 인터넷 사이트의 주류는 20∼30대 직장 여성과 대학생들이다. 이들은 인터넷 공유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에 가깝게 일본 TV드라마를 챙겨보는 것은 물론, 자신들이 ‘꽂힌’ 스타들을 실제로 보기 위해서라면 꼭꼭 아껴놓았던 쌈짓돈을 풀어 일본 원정을 떠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노영실(26·여·대학원생)씨는 “대학 때부터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친구 중에 그룹 ‘스마프(SMAP)’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드라마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아 보고 이것저것 알게 됐다.”면서 “지난해 8월 요코하마에서 스마프 콘서트가 열려 큰 마음 먹고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투자해 5박6일 동안 다녀왔다.120만원이 들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32·여)씨도 “2003년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 삿포로돔에서 열린 남성 듀엣 긴키키즈(Kinki Kids)의 콘서트를 찾은 것을 포함해 틈 날 때마다 공연장을 찾아다녔다. 한국에 돌아오면 찾아가고 싶어도 어려울 것이란 생각에 밥값을 아껴가며 쫓아다녔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민진(25·여)씨 역시 “대학 다닐 때 친구들이 일본 아이들을 좋아했지만 별로 동조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백수시절 기무라 다쿠야가 주연한 드라마 ‘롱 베케이션’을 보게 됐고, 나랑 똑같은 (백수) 처지에 있는 캐릭터를 통해 일종의 구원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독특하고 다양한 콘텐츠, 날 중독시켰다” 일본 대중문화의 어떤 매력이 숱한 20∼30대들을 중독자로 만든 것일까.“독특한 테마, 끊임없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발하고 풍부한 콘텐츠, 내공이 묻어나는 탄탄한 구성과 이를 소화해내는 스타들의 역량”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사랑 타령만 하는 국내 드라마와 달리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면서도 나름의 색깔을 잃지 않은 것이 일본산 콘텐츠의 장점이다. 드라마와 영화, 소설이 연결된 ‘원소스 멀티유스’의 성격도 마니아들이 금단 현상을 느끼며 일본 대중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드는 요인이다.2005년 선풍적 인기를 끈 ‘전차남(電車男)’처럼 실화가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매체를 바꿔가면서 계속 빠져들게끔 만든다. 김진아(28·여)씨는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인 ‘하늘에서 떨어지는 1억개의 별’은 스릴러 같으면서도 사랑 얘기가 버무려진,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획기적인 드라마였다. 이런 점이 ‘일드’의 매력이다. 또 ‘노다메 칸타빌레’나 ‘너는 펫’같이 만화로 본 작품들이 드라마로 나와 상상을 자극하는 것도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일류 확산은 싫다” vs “여럿이 함께라서 좋다” ‘일류’의 저변이 폭발적으로 넓어지는 것에 대한 마니아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정부의 공식개방 조치 이전,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때부터 각개전투로 빠져들었던 세대 가운데 일부는 노골적인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프리랜서 기고가인 이유리(26·여)씨는 초등학교 때 처음 ‘맛’을 본 뒤 중·고교 때 천리안 등 PC통신에서 내공을 키운 예다. 이씨는 “최근 홍수를 이루는 얼치기 팬에 섞이기 싫어 인터넷 팬클럽에서는 활동하지 않는다. 난 아이돌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문화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그런 이들과는 차별을 두고 싶다. 요즘 애들을 보면 ‘나는 (그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저변이 넓어지는 것에 대해 환영하는 마니아들이 더 많다. 이 바닥에 입문한 지 20년이 가까운 강규임(35·여·인테리어업)씨는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드라마를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되는 게 좋다.”면서 “적어도 일본 문화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악플’을 다는 부류는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윤모(28·여)씨는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든지 말든지 상관 없다. 다만 국내에서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 접근성이 좋아지고 관련 상품을 구하기도 쉽게 되니까 좋을 따름이다.”고 밝혔다. ●“무작정 베끼기는 그만” 하지만 ‘일드·일음 마니아’들은 국내 TV 교양·오락프로그램과 드라마, 대중 음악계에서 일본 것을 ‘베껴먹기’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우려했다. 은행원 김모(31)씨는 “우리나라에서 하는 쇼나 오락프로그램에는 독창성이 없다.‘황금어장’도 ‘스마스마’의 일부와 ‘고코리코’의 ‘미라클타입’이란 꼭지를 섞어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쇼프로를 보면 ‘아! 이건 뭐 베꼈네.’란 생각이 딱 든다.”고 꼬집었다. 김정아(26·여)씨도 “최근들어 ‘하얀거탑’이나 ‘연애시대’같이 일본 작품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우리나라 드라마나 예능프로도 좀 독창적이었으면 좋겠다.‘일밤’에서 하는 ‘경제야 놀자.’를 보면 예전에 일본 TBS의 ‘학교에 가자.’란 프로그램의 컨셉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6년이후 내한한 일본 스타들 ●우에노 주리(3월10일, 영화 ‘스윙 걸즈’) ●오다기리 조(3월11일, 영화 ‘메종 드 히미코’) ●사와지리 에리카(3월12일, 영화 ‘박치기’) ●나카시마 미카(3월13일, 영화 ‘나나’) ●아사노 다다노부(7월6일, 일본 인디필름페스티벌 중 영화 ‘녹차의 맛’) ●구사나기 쓰요시(8월29일, 서울 드라마어워즈) ●고토 마키(9월9일, 전 ‘모닝구 무스메’ 멤버, 콘서트) ●고다 구미(9월22일, 아시아 송페스티벌) ●아라시(11월11일, 콘서트) ●윈즈(w-inds)(11월25일·mnet·KM 뮤직페스티벌) ●기무라 요시노(7월3일,‘한일공동방문의 해’ 홍보대사) ●아오이 유(2007년 1월7일, 영화 ‘허니와 클로버’)
  • 2008학년도 통합교과형 논술 대비요령

    2008학년도 통합교과형 논술 대비요령

    2007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대학별 논술고사가 대부분 끝났다. 통합교과형 논술이 실시되는 2008학년도 입시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된 이번 논술고사는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정시 논술고사 특징을 바탕으로 2008학년도 통합교과형 논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통합교과형 논술이 실시되는 2008학년도 대학별 논술고사에 대비하려면 수험생 스스로 적극적으로 찾아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논제 자체는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 안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대학들이 갈수록 독창성과 창의력으로 변별력을 가리려고 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학원이나 선생님에게 의존하기보다 평소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남과 비교하며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는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논제 세분화… 일정한 조건 부여 늘듯 2008학년도 논술 주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이나 합리성, 정보화사회 등 고등학생이라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접근가능한 주제가 앞으로도 계속 출제될 것이다. 이런 주제는 종합적 사고력이나 창의성을 평가하기가 쉽다. 그러나 질문 자체는 더욱 세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들이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논제에 일정한 제한조건을 제시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어떻게 환경개발을 할 것인가.’를 물었다면 이제는 ‘과학기술이 환경을 보호하는 입장에 서서 논술하시오.’와 같은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시문 자체도 고전은 물론 신문기사나 칼럼, 도표, 그림, 문학작품 등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제는 평이해도 접근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유형이다. ●학교·학원 의존 벗어나 다양한 자료수집 통합교과형 논술과 관련해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창의성과 독창성이다.‘칼을 빼들었다.’고 할 정도다. 뒤집어 말하면 남과 다른 ‘나만의’ 생각을 쓸 수 있어야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수험생 스스로 적극적으로 자료수집 능력을 갖춰야 한다. 과거에는 수동적으로 교사나 학원 강사가 주는 자료에만 의존했다면 앞으로는 스스로 인터넷을 뒤져 다양한 의견과 자료, 통계 등을 모아 ‘다른 글’을 쓰기 위한 나만의 논거를 만드는 연습을 해야 한다. 주제는 교과서에서 찾아야 한다. 주제 자체가 교과서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공부모임 만들어 특정주제 토론연습 혼자 공부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이런 문제에 대비하기 어렵다. 논술만큼은 친구들과 공부 모임을 만들어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내 주장의 강·약점을 알게 되고,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첨삭식 공부도 효과적이지만 너무 전문적인 첨삭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꼭 교사나 강사가 첨삭해줄 필요는 없다. 선배나 친구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대입 논술 채점은 전문적인 첨삭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고교 수준에서 얼마나 독창성이 있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같은 글을 되도록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고 공통된 지적이 있다면 고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뻘겋게 고치는 식으로 첨삭을 받으면 의욕만 떨어진다. ●기출문제 주제 철저히 분석·대비 통합교과형 논술이라고 해서 논제 자체가 엉뚱한 것이 나오지는 않는다. 중요한 논제는 반복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최근 2∼3년간 기출문제 주제를 중심으로 철저히 분석해 대비해야 한다. 주요 논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자료수집을 통해 자신만의 논거 틀을 만들어 어떤 논리를 펼칠지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된다. 고2 학생들이라면 1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은 충분하다. 꾸준히 매주 한 편씩만 써도 논술 때문에 대학에 떨어지는 일은 없다. 꾸준히 쓰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논술을 자꾸 ‘배우려고’ 하거나 수능 공부하듯 해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김호진 하이논술 대표·전 EBS 강사 ■ 2007학년도 정시논술 특징 2007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대학별 논술고사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는 예전과는 달리 일부 대학에서 문항이 세분화됐다는 점이다.2008학년도 통합교과형 논술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문항 수를 쪼개 각 문항별로 300자 안팎의 단문이나 900자 안팎의 중문으로 제한해 서술하라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이는 과거 수시모집 논술고사 출제 경향으로 정시 논술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유형이다. 각 대학이 통합교과형 논술 실시를 앞두고 논제는 평이한 것을 주되,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강대는 지난해 이후부터 900자와 600자 분량으로 쓰게 하는 2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동국대는 3문제를 출제했다. 지적재산권과 이기적·이타적 행동, 기술발달과 인간관계 등을 다룬 제시문을 주고 각각에 대해 답을 구하는 수시 논술과 비슷한 경향으로 출제했다. 전형적인 통합교과형 논술 유형으로 출제한 곳도 있다. 고려대는 예술과 관련된 4개의 제시문을 주고 공통 주제와 제시문간 연관관계를 설명한 뒤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중앙대는 제시문 5개를 주고 한 지문의 주장을 바탕으로 다른 지문의 내용을 반박하거나 연결고리를 설명한 뒤 알맞은 사례와 발전 방안을 쓰도록 요구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고교 교과서에서 상당 부분 지문을 발췌, 활용했다는 점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속적으로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논술 출제를 당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가 김유정의 ‘동백꽃’을 지문으로 제시했고, 경희대도 고교 공통사회 상(上)에 소개된 그림을 그대로 지문으로 활용했다. 서강대는 교과서에 나온 양주동의 수필 ‘웃음에 대하여’를 주요 지문으로 제시했다. 부산대는 고교 지구과학 교과서와 과학사 교과서에서 진화 관련 그림과 글을 적극 활용했다. 전체적으로 논제는 비교적 평이한 수준이었다. 과거 정시모집 논술고사의 주제나 고교 교육과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논술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다만 고려대가 특이하게 예술 관련 주제를 지문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지만 그리 낯선 것은 아니었다. 서강대가 출제한 ‘웃음’에 대한 논제는 과거 연세대에서 한 차례 출제됐던 주제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전문가가 본 2006 가요계

    올 한해 대중가요계는 어느해보다 씁쓸하고도 잔인했다. ‘고사 직전’이라는 극한 표현을 차용할 만큼 참담했다. 음반 판매는 현저하게 급감했고, 온라인 음악시장은 더욱 성장했다지만, 가요제작자나 뮤지션들에게 돌아간 몫은 달라진 게 없다. 그러니 양질의 음악을 재생산하고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일이 요원하게 된 것이 현실이다. 우선 올해 최고의 가요는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 어느 곡을 꼽아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게 되었다. 상반기에 발표된 백지영의 ‘사랑 안해’를 제외하면 대중성과 작품성에 이견을 달지 않을 만한 곡들을 추천하기 어렵다. 발라드 일색의 가요계는 다양성을 실종했다. 창작논리보다 상품논리가 앞서 나간 가요계는 대중에게 음악적 진정성을 획득하지 못했다. 올해 걸출한 신인 뮤지션 탄생이 전무했다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음악시장의 위축은 10여곡을 수록한 정규음반 발매보다 2∼3곡을 모아 디지털 싱글 음반으로 온라인을 통해 발표하는 새로운 출구를 열었다. 표절 시비도 창작열에 불타는 작품자들과 음악을 아끼는 대중에게 동시에 찬물을 끼얹으며 가요계의 불신을 더했다. 이효리의 곡 ‘겟차’가 음악팬들에게 의혹의 도마위에 올랐고,MC몽의 ‘너에게 쓰는 편지’는 법원의 표절 판결을 받았다. 이밖에도 가수 이승철의 마약 배달 위협 사건, 아이들 스타 그룹 ‘동방신기’ 유노윤호의 음료수 테러 사건, 가수 청안의 강도상해 자작극, 대학가요제 심사결과 논란 등이 가요계를 얼룩지게 했다. 그런 가운데 올초 미국의 맨해튼에서 대형공연을 벌인 가수 비의 희소식도 모방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따끔한 충고를 피해가지 못했다. 현재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월드투어 공연중인 비의 비약적 발전과 독창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세계 진출이라는 화려한 구호도 빛을 잃게 마련이다. 다행히 그의 월드스타를 예감하는 미국측 전문가들의 평이 있어 무척이나 다행이다. 한해를 돌아보니, 칭찬보다 질타받을 일이 더욱 많은 가요계다. 필자 역시 지난 10여년간 가요계 종사자로 땀을 흘렸다. 대중가요의 발전은 기획자와 작품자, 그리고 대중의 관심이 어우러져야만 가능하다. 올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새로운 해에는 가요계의 풍년을 기대한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 이것이 세계 이끌 한국 10대 신기술

    100인치 액정표시장치(LCD), 스팀 드럼세탁기, 대형 V6 람다엔진…. 우리나라를 세계시장의 ‘리더’로 이끌어줄 10대 신기술이다. 산업자원부는 ‘세계를 이끌 2006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을 선정,20일 발표했다. 전자분야에서는 ▲스팀방식 드럼세탁기(LG전자) ▲100인치 박막액정표시장치(LG필립스LCD) ▲반도체 검사장비용 ‘MEMS 프로브 카드’(파이컴)가 뽑혔다. 기계분야에서는 ▲대형 V6 람다엔진(현대·기아차) ▲극지 운항용 전후방향 쇄빙 화물선(삼성중공업) 등이 경쟁률을 뚫었다. 정보기술(IT) 부문에서는 ▲초고속 이동 인터넷 ‘와이브로’(삼성전자) ▲과학화 전투 훈련시스템(쌍용정보통신)이 선정됐다. 바이오 기술과 소재 분야에서는 ▲동종유래 배양피부 세포치료제(테고사이언스) ▲리튬이온 2차전지용 분리막 제조기술(SK)이 뽑혔다. 올해 선정된 10대 신기술은 지난해부터 실용화된 78개 신기술을 대상으로 22명의 기술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심사와 기술인 3000여명의 전자투표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한민구(서울대 교수) 선정위원장은 “기술의 독창성과 혁신성이 세계 수준이면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기술들에 점수를 많이 줬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들 10대 신기술분야의 매출이 올해 1조 5000억원선에서 2010년에는 9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튀는 송년회 다모여!

    튀는 송년회 다모여!

    ‘파티’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나십니까. 혹 물 건너온 낯선 문화라고 거북스럽게 느껴지시나요. 사실 뭐 파티가 별 겁니까.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과 음악과 대화를 나누면 그게 파티지 뭐겠습니까. TV광고에서 지진희·엄정화가 그런 것처럼 김치 하나만 잘 차려도 파티가 되는 게 요즘 추세랍니다. 유난히 부산해지는 연말, 엄마들끼리 아이들을 위한 조용한 ‘홈파티’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파티라는 말에 괜히 주눅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회사 송년회도 새로운 트렌드를 따르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술마시고 1차,2차 차수를 쌓아가는 송년회는 이제 구식입니다. 너무 멀쩡하게 보내면 무슨 재미냐고요? 오히려 매년 똑같은 연말 행사가 더 지겹지 않나요? 이제 낯선 것에서 오는 즐거움을 찾아보는 게 어떠신지요. 자, 이색 연말파티 현장으로 잠시 안내합니다. 아울러 연말 모임을 앞두고 옷차림과 메이크업 등을 걱정하는 독자 여러분을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살짝 그 고민을 덜어드립니다. 그리고 아직 모임을 정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실속 패키지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글 박상숙 사진 류재림기자 alex@seoul.co.kr ■ 컨설팅업체 ‘마콜’ 팡팡 송년회 2006년의 끝자락에 선 지난 9일 토요일 밤 9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는 흔치 않은 송년파티가 벌어졌다. 은색과 금색의 풍선이 천장에 가득 매달려있고 창문과 벽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파티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테이블 위엔 하늘거리는 촛불, 주인을 기다리는 커다란 와인잔과 금색 리본이 달린 빨간색 봉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에 5인조 멕시칸 밴드가 자리해 있었다. 한겨울에 라틴 음악이라? 오늘의 모임이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어깨를 드러낸 원피스에 스트랩 샌들을 신고 멋스럽게 치장한 여성들이 아직 싸한 기운이 남아 있는 공간을 속속 채우기 시작한다. 남성들은 대부분 막 오케스트라 연주를 끝낸 지휘자의 모습이다. 나비 넥타이에 검정색 연미복을 맞춰 입었다. 이날은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업체 ‘마콜’의 송년회가 있던 밤. 독창성을 앞세우는 회사답게 창립 기념일이나 송년회 때마다 특정 테마를 정해 이색 파티를 열어왔다고 한다. 이번 행사의 드레스 코드는 이브닝 원피스와 턱시도.3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차례로 도착해 두꺼운 외투를 벗을 때마다 “오∼, 와∼”하는 남성들의 탄성과 “멋지네요.”라는 여직원들의 소프라노 감탄사가 여기저기에서 절로 흘러나온다. “작년에 그냥 양복을 입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는 이보형 이사는 “5만원 주고 (연미복을)빌려 입고 왔다.”고 슬쩍 귀띔했다. 아울러 “솔직히 직원들하고 수영장 가는 느낌이랄까. 그런 불편함도 있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걸 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라고 하면서 내친 김에 반짝이 의상을 빌리려다가 가까스로 참았다며 웃는다. 전날 밤샘 워크숍을 한 뒤 주말 도심 교통난을 뚫고 당도한 직원들은 멕시코 밴드의 신나는 연주, 맛있는 음식, 와인 잔이 부딪치는 청아한 소리에 피곤함을 달랜다. 살사 리듬에 실린 캐럴은 허기를 채우는 동안에도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았다.‘고요한 밤’‘루돌프 사슴코’‘I Wish You A Merry Christmas’ 등에 이어 ‘람바다’가 흘러나왔다. 끼 넘치는 젊은 직원들 몇몇은 급기야 몸을 일으켜 밴드 앞에서 화려한 춤사위를 펼쳤다.‘필’받은 밴드는 ‘군밤타령’ ‘쾌지나칭칭나네’ 등 익숙한 우리 민요까지 풀어내 분위기를 달궜다. 잠시 후, 사회를 맡은 3년차 사원 김수연씨와 신입사원 이주연·박승민씨가 좌중 앞에 섰다. 마이크와 대본까지 받아들고 선 폼이 방송국 MC 뺨칠 만하다.“마콜의 아름다운 밤을 위해 늦은 시간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2006년 마콜의 송년 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 해마다 ‘빡센’ 워크숍을 치르고 난 뒤를 이어 송년회까지 해치워 버리는 이 회사는 특별한 밤을 위해 TF팀까지 꾸릴 정도. 고참 사원 1명과 신입사원 3명 등 4명이 2주간 머리를 맞댔다. 드디어 문제의 빨간색 봉투가 베일을 벗는다. 일명 ‘산타찾기’. 봉투 안에는 ‘당신의 산타는 ○○○입니다.’라고 쓰여져 있다.“자 이제 그분을 향해 예쁜 윙크를 마구 날려주세요.” 잠시후 ‘눈이 제대로 맞은’ 직원 두 명이 무대 앞으로 나와 선물 교환 의식이 진행됐다. “어떤 선물을 준비해 오셨나요?” “덩치가 커서 직접 가져오지 못하고 (선물)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선물 봉투를 건네받은 직원)아∼, 집문서였으면 좋겠다.” 웃음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베스트드레서 선정. 한껏 치장하고 나왔는데 아무 일이 없다면 정말 섭섭할 일이다. 테이블 옆을 한바퀴 돌고 마무리 포즈까지 취하는 게 오늘의 미션이다. “우리가 언제 이런 옷을 입고 모델처럼 걸어 보겠습니까. 푸짐한 상품이 걸려 있으니 멋지게 포즈를 취해 주세요.” 사회자의 말에 삐죽삐죽 쑥스럽게 일어나는 직원들. 부드러운 음악에 맞춰 제법 흉내를 내보려 하지만 낯 간지러움에 웃음이 쿡쿡 터진다. 지위의 높고 낮음이 없이 전 사원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마콜’의 송년 파티. 낯선 문화가 주는 남다른 재미와 의미를 이제 직원들은 손꼽아 기다리게 됐다.“드레스 코드가 은근히 스트레스”라며 엄살을 떨지만 코 비뚤어지도록 퍼마셔야 되는 스트레스보다는 훨씬 낫다며 다들 즐거운 표정으로 아쉬운 송년의 밤 속으로 빠져들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 한권의 책] 원작 독창성 깨야 번역이 산다

    번역은 모순들의 변증법이다. 과정인 동시에 산물이고 효과까지 추구하기 때문이다. 번역자는 원문에 대한 충성과 목표언어의 가독성을 조율하는 이율배반에 괴로워한다. 맛깔 나는 아홉보다는 어색한 하나 때문에 비난받는 번역행위는 그야말로 모진 작업이다. 언어학적으로 정밀한 번역은 문학적 감수성으로 다듬어져야 작품으로 탄생한다. 하지만 대리번역처럼 윤리성을 기만해서는 문화 산물로 인정받기 어렵다. 로고스와 파토스, 에토스 사이의 갈등과 그 극복을 고민해 온 미국 템플대 영문학 교수이자 번역 ‘실천가’인 로렌스 베누티가 저술한 ‘번역의 윤리-차이의 미학을 위하여’는 번역학자와 번역가들에게 동시에 주목받은 저서이다. 그에 따르면, 번역에 대한 문화적·법적 홀대의 원인은 원작자의 진본성과 재산권에 집착해 온 서구 낭만주의와 개인주의에 있다. 영미권 출판물의 압도적 불균형 또한 식민시대 이후에도 패권을 유지하려는 세련된 문화적·경제적 착취, 이른 바 번역의 스캔들을 은폐한다. 베누티는 이러한 스캔들의 양상을 언어·문화·제도·경제·지정학적 관점에서 폭로하면서, 영어를 중심으로 세계화되는 시대에 국가들 사이의 문화, 정치, 경제 교류에서 요구되는 차이의 윤리를 제안한다. 바로 이 점에서 그의 책은 다른 학술적 이론서들과는 두드러진 차별성을 가진다. 제1장(혼질성)에서는 자신의 이론적 윤리적 입장을 밝힌다. 그는 여러 언어들의 텍스트 사이의 투명한 소통을 전제하는 언어학적 번역학의 한계에 대하여, 모든 문화적-언어적 상황의 혼질성을 인정하자는 균등주의를 강조한다. 제2장(원저자성)에서는 번역 폄하의 근저에 자리잡은 ‘원저자’ 개념을 다루고 있다. 특히 19세기 말 의사((擬似)번역의 분석을 통해, 작품이 원저자의 독창성의 표출이라는 서구적 소유권 개념을 비판하고, 원저자성에서 파생되는 집단적 성격, 즉 번역의 원저자성을 대안으로 제안한다. 제3장(저작권법)에서는 저작권법의 연원을 추적하면서, 번역 홀대의 원인이 낭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특수현상에 있음을 파헤친다. 제4장(문화적 정체성의 형성)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 일본 문학, 성서번역의 분석을 통해서 번역이 한 문화의 기존 가치나 정전(正典)을 공고히 하거나 변형시키는 가운데 문화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행로를 보여 준다. 제5장(문학의 교육론)에서는 영미 문화에서 번역의 억압이 문화적 나르시시즘 및 정치경제적 패권주의에 뿌리박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문학과 번역의 교육현장에서 추진할 덕목을 제안한다. 제6장(철학)에서는 언어철학(비트겐슈타인, 하이데거)의 시각에서 언어와 매체의 중개를 통해 번역이 철학에 기여하는 몫을 고민한다. 제7장(베스트셀러)은 2차 대전 이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탄생하는 메커니즘을 비판적으로 고민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지적 베스트셀러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제8장(세계화)에서는 근대 이후에 이루어진 생산적인 번역 방식을 소개함으로써, 영미 일변도의 불균형한 번역문화를 보정할 방안을 촉구한다. 여러 언어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에서 수집한 생생한 보기를 어휘와 문체 그리고 문예학과 텍스트 과학적 시각에서 균형 있게 조명한 이 책을 모든 전공분야의 학생, 출판기획자, 특히 이론에만 경도되어 정작 번역은 실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박여성 제주대 독일학 교수
  • [책꽂이]

    ●자유, 사랑 그리고 열정 예술의 도시(이태훈 지음, 다른세상 펴냄) 동유럽은 그리스, 로마, 터키 등 동서양의 문화적 흔적들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들로 가득하다. 크로아티아의 스플릿엔 로마 문화가 스며있고, 두브로브니크엔 베네치아의 문화가, 헝가리 페치와 죄르엔 오스만 튀르크족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도시가 수십 개나 될 정도로 문화의 보고인 동유럽의 매력을 소개했다.1만 6000원.●실크로드 문명기행(정수일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중앙아시아는 지리적으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에게 왠지 낯설지 않다. 고구려 사신이 다녀간 아프라시압 궁전터가 있고, 고선지 장군이 이슬람 대군과 맞선 탈라스 싸움터가 있으며, 곳곳에 카레이스키(고려인)들이 살고 있어서일까. 실크로드학의 대가인 저자는 서울에서 이스탄불로 이어지는 실크로드 3대 간선의 하나인 오아시스 육로를 택해 문명탐험에 나섰다. 오리엔트 문명의 정화를 보여주는 중동 최대의 문명유적 페르세폴리스와 1500여년 동안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조로아스터교의 성화, 라틴문자의 모체인 우가리트 문자가 출토된 현장 등을 추적한다.1만 5000원.●앙코르와트(비토리오 로베다 지음, 윤길순 옮김, 문학동네 펴냄) ‘캄보디아의 영원한 등불’‘신의 정원’‘아시아의 보석’으로 불리는 앙코르와트. 지금은 관광명소가 됐지만 불과 200년 전만 하더라도 앙코르와트는 정글 속에 버려진 유적지였다. 아시아 예술사를 공부한 저자는 크메르인들이 받아들인 힌두신화와 천문학적이고 우주론적인 상징체계를 담은 건축물에 숨겨진 지혜를 밝힌다. 저자는 산스크리트어와 고대 크메르어로 된 비문들을 보면 크메르 제국은 매우 잘 조직된 사회였으며, 인도문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자율성과 독창성을 발휘했다고 말한다.2만 3000원.●혈농어수(血濃於水)(강준식 지음, 아름다운책 펴냄) 민족지도자 몽양 여운형(1886∼1947)의 일대기를 다룬 정치소설. 해방공간에서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결성, 좌우합작 정부수립을 추진하던 몽양은 당시 조선 민중에게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좌우통합을 주장하던 몽양은 좌우 양측으로부터 테러를 당한다. 혈농어수는 몽양이 일본의 고려 신사 방명록에 남긴 글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뜻. 이념이나 사상보다 민족의 하나됨이 중요하다는 몽양의 통합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전3권 각권 1만 9800원.●일본 모더니즘 소설 연구(강인숙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일본의 3대 모더니즘 작가를 분석. 저자(영인문학관 관장)는 일본 모더니즘 소설이 이상과 박태원, 이효석 등에게 큰 영향을 끼쳤고 1930년대 일본 문단의 영향 아래서 한국적 모더니즘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일본 모더니즘 작가 연구는 한국문학 연구를 위한 기초작업이라고 주장한다.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일본 문단을 주도한 신감각파 요코미쓰 리이치(橫光利一), 신흥예술파 류탄지 유(龍膽寺雄), 신심리주의파 이토 세이(伊藤 整) 등의 작품세계를 살폈다.1만 8000원.
  • 서커스가 예술을 닮아간다

    서커스가 예술을 닮아간다

    |몬트리올(캐나다) 이순녀특파원| 세계적 예술기업인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가 내년 3월 ‘퀴담’으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1984년 길거리 공연으로 출발한 ‘태양의 서커스’는 불과 20여년 만에 ‘퀴담’ ‘오’ ‘카’ 등 13개 작품을 통해 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5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연간 매출액이 무려 65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몇년 전부터 공연 DVD 등을 통해 마니아들이 생겨났고, 최근 베스트셀러 경영서 ‘블루오션 전략’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한 대표 기업으로 소개돼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태양의 서커스’ 본사를 찾아 성공의 비결을 알아봤다. ●연극+무용+뮤지컬 접목 블루오션 대명사 명성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서커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태양의 서커스’ 원동력은 창의력과 독창성이다. ‘우리는 서커스를 재발명한다.’는 창립 초기의 공연 제목처럼 길거리 곡예사 출신의 창립자 기 랄리베르테(47)를 비롯해 모든 단원들이 독창성을 최우선 순위에 둔다. 전통적인 서커스 요소에 연극,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접목시키는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매 작품마다 이전 공연과는 차별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최첨단 무대장치를 활용한 ‘카’는 테크놀로지의 경계선을 파괴한 것이며, 카바레쇼 형식의 ‘주매너티’는 성에 대한 편견을, 비틀스 음악을 도입한 ‘러브’는 음악적 한계를 실험한 작품이다. 마이클 볼링브로크 부사장은 “‘태양의 서커스’가 한 작품에 하나의 프로덕션만 고집하는 이유도 똑같은 작품을 단순 복제하는 작업 대신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은 창의적인 욕구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타 없이도 세계 100개 도시서 5000만명 발길 ‘태양의 서커스’ 공연의 다른 특징은 스타가 없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기계체조 선수도 이곳에선 동료를 위해 매트를 옮기는 잡일을 해야 한다. 질 스테-크루아 공연제작 부사장은 “우리 공연은 원맨쇼가 아니라 1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온 연기자들이 합심해서 만들어내는 공연”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 랄리베르테가 거리공연의 동료들과 ‘태양의 서커스’를 결성해 성공신화를 함께 이룬 데서 비롯된 원칙이다. 창립 당시 73명이었던 단원은 현재 몬트리올 본사의 1600명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3000명이 넘는다. 이중 무대에 직접 서는 아티스트는 900명으로,40개국 이상의 국적을 지니고 있다.‘태양의 서커스’의 모든 공연에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문화주의가 녹아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공연에 필요한 의상과 가발·소품 등은 모두 본사에서 자체 제작해 공급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 “‘태양의 서커스’가 추구하는 유일한 목표는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질 스테-크루아 부사장)이다. 하지만 관객의 취향을 일부러 따르지는 않는다.“오늘의 블루오션은 내일의 레드오션”이라는 위기의식 아래 언제나 새로운 영역을 찾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세계 공연시장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나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대신 라스베이거스와 올랜도에 상설공연장을 지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태양의 서커스’는 내년 ‘퀴담’의 첫 서울 공연을 비롯해 2008년 도쿄와 마카오에 상설공연장을 오픈하는 등 아시아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마이클 볼링브로크 부사장은 “한국 공연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으며, 언젠가 한국에도 상설공연장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coral@seoul.co.kr ■ 아트서커스 진수 ‘퀴담’은 |몬트리올(캐나다) 이순녀특파원| ‘퀴담’은 ‘태양의 서커스’가 보유한 6개 투어 공연의 하나이다. 199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된 이래 세계 16개국에서 600만명이 관람한 흥행작이다. 제목은 라틴어로 ‘익명의 행인’이란 뜻. 길을 잃은 어린 소녀가 환상과 모험이 가득한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다.‘매달린 고리’ ‘구름 그네’ 등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공연은 뛰어난 곡예기술을 바탕으로 드라마적 요소와 라이브 음악, 화려한 무대장치 등을 통해 아트 서커스의 진수를 선사한다. ‘퀴담’은 최첨단 이동식 텐트극장(빅톱시어터)에서 공연한다.‘태양의 서커스’가 자체 제작한 텐트는 높이 62m, 지름 56m의 대형 공연장으로 2500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투어 공연 때마다 텐트를 비롯해 총 750t의 장비와 연기자 50여명 등 140여명의 공연팀이 이동한다. 엄청난 공연 스케줄과 까다로운 공연장 조건 등으로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5∼6년 전부터 ‘태양의 서커스’ 내한공연을 적극 추진해 왔으나 성사되지 못했던 이유이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등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의 총 제작비는 120억원. 제작사측은 객석 점유율 7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공연은 내년 3월29일부터 6월3일까지 총 78회이며, 입장 가격은 5만∼20만원이다. 공연장 부지는 상암월드컵경기장과 잠실종합운동장 중에서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coral@seoul.co.kr ■ 라스베이거스 관람해보니 |라스베이거스(미국) 이순녀특파원| 카지노의 도시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라스베이거스는 화려한 쇼 비즈니스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매일 밤 수십개의 공연이 사막의 도시를 밝힌다. 가수 셀린 디옹,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경합하는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은 단연 ‘태양의 서커스’다.‘태양의 서커스’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설공연 중인 작품은 모두 5개. 13년째 장기 흥행되고 있는 ‘미스테르’(1993)를 비롯해 ‘오’(1998) ‘주매니티’(2003) ‘카’(2005) 그리고 비틀스의 노래를 테마로 한 최신작 ‘러브’(2006)가 MGM그랜드, 벨라지오 등 호텔 전용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1600∼2000석의 대형 공연장이지만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관객의 호응이 높다. 하루에 벌어들이는 티켓 수입만 15억원이 넘는다. 5개 작품은 ‘태양의 서커스’가 지닌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저마다 독창적인 면모를 보여준다.‘카’가 360도 회전하는 거대한 무대장치와 중국 무협영화를 보는 듯한 첨단기법으로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가 하면 초기작 ‘미스테르’는 인간의 몸이 중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원초적 감동의 순간을 선사한다. 지름 30m의 수영장을 무대 한가운데 설치한 ‘오’나 성인 전용공연으로 만든 ‘주매니티’도 관객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기발한 작품들이다. 지난 6월 처음 선보인 ‘러브’는 비틀스의 음원을 리믹스해서 만들었다는 점만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coral@seoul.co.kr
  • [HAPPY KOREA] 만추의 길 걸으며 가족추억 ‘새록’

    [HAPPY KOREA] 만추의 길 걸으며 가족추억 ‘새록’

    ‘제1회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걷기대회’가 11일 오후 ‘꽃과 나비의 고장’ 전남 함평 자연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행정자치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서울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이용섭 행자부 장관과 박준영 전남 도지사, 박종선 서울신문 부사장, 주민 등 모두 1만 50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광주 상무시민공원 일대 4.0㎞ 구간에서도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박광태 광주시장, 강박원 광주시의회 의장, 일반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한마음 걷기대회’가 열렸다. 걷기대회에서는 휴일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 참가객들이 눈에 띄었다. 함평 대회장과 이웃한 마량·금구·가덕마을 주민들은 참가자들에게 손수 만든 떡과 전 등 음식을 나눠주는 넉넉한 인심을 베풀었다. 또 공원 일대 5.5㎞ 구간에서 펼쳐진 본 행사 외에도 상무대 의장대 시범과 풍물패 공연, 제1회 지역자원경연대회 사진전 등의 볼거리와 무료혈당·혈압측정, 즉석사진촬영, 소망쪽지걸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걷기대회가 끝난 뒤에도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국화대전을 감상하며 늦가을 정취를 즐겼다. 이용섭 장관은 대회사에서 “이번 걷기대회는 우수한 지역자원을 발굴·홍보함으로써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국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영 지사는 환영사에서 “도시 과밀화와 농촌 인구 감소라는 문제를 해소하고 삶의 질이 보장된 지역을 만드는 것은 시대적 과제”라면서 “독창성과 다양성이 있는 지역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선 부사장은 “걷기대회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의 의지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걷기대회는 내년부터 해마다 두 차례씩 전국의 아름다운 거리를 선정해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평 행사에는 이진 지방의제21 전국협의회 상임회장과 이석형 함평군수를 비롯한 전국 24개 지방자치단체장 및 부단체장도 자리했다. 함평 출신인 김원기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윤창 전 국가대표 배구선수, 정재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도 참석했다. 글 함평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광주·함평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Seoul in] 9일 주민자치센터 경연대회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오는 9일 오후 2시 구민회관에서 제3회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경연대회’를 연다. 경연대회는 각 동의 주민자치센터에서 프로그램 수강을 통해 익힌 솜씨를 뽐내는 자리다. 요가교실, 한국무용, 댄스스포츠, 노래교실, 어린이발레, 단전호흡, 난타 등 동별 19개팀이 참여한다. 경연대회 심사기준은 주민화합, 독창성, 창의성, 예술성, 관중 호응도 등을 심사해 대상, 으뜸상, 버금상 등 7개팀을 뽑는다. 자치행정과 731-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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