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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창적” VS “어두운 코미디” ‘박쥐’ 칸서 엇갈린 반응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칸영화제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엇갈린 반응을 얻고 있다. 제6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박쥐’는 14일 오후(현지시간) 칸 드뷔시 극장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1200석 규모의 극장 앞에는 1시간 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박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박쥐’는 대중 친화적인 접근방식을 쓰지는 않았으나, 독창성과 생기로 극장과 마켓에서 힘을 얻고 있다.”며 “박 감독은 기존의 독창적인 영상미, 블랙 유머, 강렬한 연기 외에도 우울한 서정성이란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반면,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부정적인 평가를 매겼다. “진정한 영감을 수혈해야 할 어두운 코미디”라며 “한국에서는 첫 주 175만명을 동원했지만, 둘째 주에는 코믹액션 ‘7급 공무원’에 밀려났다.”고 밝혔다. 다만 김옥빈에 대해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가 놀랍다.”며 치켜세웠다. 한편, 박 감독은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진출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출할 만큼 훌륭한 대본이 있느냐에 달렸다.”, “영어 영화에 적합한 대본이 지금 내게 있다면 칸에서 곧장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갈 수도 있다.”고 답했다. ‘박쥐’는 칸 필름마켓에서 이틀 만에 스페인과 터키, 브라질 등 3개국에 판매됐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고려 ‘천년 비색’ 파리를 사로잡다

    고려 ‘천년 비색’ 파리를 사로잡다

    │파리 이종수특파원│‘천년 비색’의 강진 고려청자의 신비로움이 예술의 도시 파리를 흠뻑 적셨다. 전남 강진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유럽 순회 전시회가 네덜란드 호르큼과 이탈리아 로마를 거쳐 12일(현지 시간) 파리 12구의 ‘메티에 다르’ 전시관을 찾아왔다. 고려 천년의 예술혼을 알리는 전시회는 개막식 전에 마련한 제작 시연회로 열기를 돋웠다. 조금 일찍 찾은 관람객들은 상감청자 시연 장면을 보며 감탄사를 이어갔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놀라움을 표시한 주부 마리 마시는 기자에게 “도자기 바탕에 학과 구름을 새겨넣는 과정이 너무 신비롭고 환상적이다.”고 말했다. 전시관 지하와 2층에 전시된 55점의 강진 청자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1층 전시관에 자리잡은 국보급인 물가풍경무늬 병에 대한 관심은 유달랐다. 물가풍경무늬 병은 상감기법의 독창성을 대변하는 유물로 고려시대 공예 기술의 우수함을 대변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마리 프랑수아즈 브륄레 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가운데 하나인 고려 청자 전시회를 열게 돼 너무 행복하고 영광”이라며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현대미와 고전미를 동시에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작품 설명을 맡은 장 지렐 전 보르도 국립박물관장은 “청자는 중국에서 건너왔지만 고려 나름대로 독창성을 살려 새로운 경지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1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현지 애호가들의 주문을 받아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달 4월11일 자매결연 도시인 네덜란드 호르큼 시에서 시작한 강진 청자 유럽순회전은 81일 동안 이어진다. vielee@seoul.co.kr
  • 조선왕릉 40기 세계유산 된다

    조선왕릉 40기 세계유산 된다

    태조의 건원릉, 세종의 영릉, 고종의 홍릉 등 조선왕조 왕릉 40기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13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유네스코에 제출한 평가결과보고서에서 조선왕릉이 ‘등재권고’로 평가됐음을 최종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사적분야 세계유산 지정과 관련한 유네스코 자문기관으로, 지난해 9월 서울과 경기·강원 등에 분포된 조선 왕릉을 실사했다. 문화재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 단체가 등재권고로 평가한 유산들은 거의 대부분이 세계유산으로 승인됐다. 조선 왕릉도 이변이 없는 한 새달 22일부터 30일까지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리는 2009년도 유네스코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확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 왕릉은 유교적·풍수적 전통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으로 세계 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현재까지 이곳에서 제례의식 등 무형유산 전통도 함께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 받았으며, 왕릉 전체가 통합적으로 보존관리되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선왕릉이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최종 승인 받으면, 불국사·석굴암(1 995년),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종묘(1995년), 창덕궁(1997년), 수원화성(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에 이어 국내 9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등재 추진을 담당하고 있는 문화재청 채수희 서기관은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선정되면 종묘, 창덕궁과 더불어 조선왕조 관련 문화유산 대부분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이라면서 “이로써 조선왕조의 문화적 우수성과 독창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조선왕릉과 더불어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한국의 백악기 공룡 해안’(전라남도 및 경상남도 일대 공룡 화석 유산)은 세계 유산적 가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등재불가로 평가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등재 신청한 문화유산 총 29건 중 조선왕릉을 포함한 10건(34%)이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한편 올해 문화재청은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을 ‘한국의 역사마을’로 묶어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로 9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현지 실사를 기다리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高大총장 “기여 입학제 필요” 관훈 토론서 밝혀

    고려대와 연세대 총장이 약학대학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려대 이기수 총장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 과제의 하나로 약학대학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약학대학을 만들어 생명과학과 의학, 약학이 연결되는 ‘바이오메디컬’이라는 학문 분야를 새로 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약대를 4년 교육과정 형태로 안암캠퍼스에 신설하고 201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연세대 김한중 총장도 “약대가 없는 것이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데 큰 약점”이라면서 “의료서비스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송도캠퍼스에 약대 신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약국을 개업하는 약사를 양성한다는 취지보다는 생명과학 쪽에 투입할 수 있는 연구 인력을 늘린다는 측면이 크다.”면서 “고대와 함께 추진하면 인가를 받기 수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약학대학은 2011학년도부터 ‘2(일반학부 2년)+4(약학전공 4년)’ 체제의 6년제로 바뀌고 올해와 2010학년도는 약대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약대 신설의 경우, 보건복지부에서 약대 정원을 동결한 상태여서 교과부 및 복지부 협의가 필요하다. 한편 두 총장은 현행 입시제도에 대해서는 시각을 달리했다. 이 총장은 “현행 점수 위주의 입시제도는 모든 학생을 단일한 기준으로 서열화시켜 독창성·다양성·자율성을 말살하고, 단기간 성적 향상에 유리한 사교육을 번성케 해 공교육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면서 “줄세우기식 기존 입시에서 벗어나 학교 생활과 숨어 있는 재능, 향후 발전 가능성 위주로 선발 방향을 바꿔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또 “건물을 건립한다든지 학교 발전에 공헌한 집안 자녀를 수학능력이 검증될 경우 입학시키는 제도가 필요하며 자율화되는 2012년 이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기여입학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됐다. 반면 김 총장은 “무엇을 하든 학력이나 수학능력시험이 기본이 돼야 한다.”면서 “내년 입학사정관 전형 때도 정원의 2배수를 학생부와 수학능력 성적으로 뽑은 뒤 그 범위 안에서 최종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점수 위주의 입시안을 변화시킬 경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면서 “전형요소와 선발 방법이 복잡하기 때문에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를 단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총장은 언론학부에 영화나 인터넷 등 뉴미디어까지 총망라한 ‘미디어스쿨’을 설치하고, 조형학부를 확대 개편한 ‘디자인스쿨’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스쿨과 디자인스쿨 신입생은 2010학년도부터 뽑을 예정이다. 김승훈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자동차 단신]

    ●제네시스 쿠페, 중국서 ‘가장 아름다운 차’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가 중국의 유명 자동차 전문지인 ‘카 앤드 드라이버’(Car & Driver)의 ‘2009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에 선정됐다. 중국 유명 디자이너들이 심미성, 실용성, 독창성의 세 가지 디자인 요소를 점수화해 12개 차종별로 최고의 차량을 선정한 것으로, 제네시스 쿠페는 쿠페 부문에서 최고 차량으로 평가받았다.
  • [대법원 판결 4題] “서울 예술의전당 명칭사용 독점 안 돼”

    ‘예술의 전당’이라는 명칭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예술의 전당(Seoul Art Center)이 독점 사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제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23일 예술의 전당이 대전시와 청주시, 의정부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예술의 전당 측에 합계 4000만원을 배상하도록 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 보냈다.재판부는 “각 지자체가 사용한 ‘예술의 전당’ 명칭은 통상 해당 지역 거주민이 주로 이용하는 문화예술의 중심 장소로 이해되며 이 표시가 서울 소재 예술의 전당과 동일한 것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또 “지방 문화를 육성·발전시킬 목적으로 ‘예술의 전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 문구는 문화예술 업무의 성질이나 용도를 나타내는 것이라 독창성이 인정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 김기덕감독 ‘비몽’ 최우수작 수상

    김기덕 감독의 ‘비몽’이 제27회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에서 독창성과 영상미를 중요시하는 ‘오비트(Orbit) 경쟁’ 부문에서 수상했다.22일 주 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관과 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비몽’은 지난 9~21일 개최된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의 오비트 경쟁 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또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도 스릴러 경쟁 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크를 절반 값에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크를 절반 값에

     SK텔레콤(사장 정만원· www.sktelecom.com)의 이동통신 대표 브랜드 T는 그랜드테이블협회와 함께 20~26일 ‘레스토랑 위크&T’를 개최한다.  레스토랑 위크&T는 그랜드테이블협회가 친근한 레스토랑을 만들기 위해 2006년부터 시행해 온 레스토랑 위크 행사를 바탕으로, T와 함께 보다 새로워진 문화주간을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서울 청담동, 분당, 강남, 이태원, 삼성동 등의 16개 유명 레스토랑과 바에서 진행된다.  참여 레스토랑은 청담지역의 그리씨니, 그릴H, 까사델비노, 미피아체, 빠진, 시즌스, 원스인어블루문, 용수산, 카페티, 타니, A.O.C 등과 함께 딘타이펑(강남역), 라쿠치나(이태원), 아데나가든 (분당), 얌차이나(삼성동), 타니넥스트도어(롯데 애비뉴얼)이다.  레스토랑 위크&T 기간에 방문한 고객은 평소 절반가격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점심 2만원, 저녁 3만원(부가세 별도)으로 각 레스토랑의 특별메뉴가 제공된다.  16개 레스토랑에 아트갤러리를 마련, 고객들이 다양한 분야의 T아트를 만나볼 수 있다. 16명의 신예 아티스트가 참여한 T아트 갤러리는 팝 아트, 설치미술, 조형물 등으로 T의 브랜드 컬러인 레드와 오렌지, 드림리본, 드림라인 등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신예작가의 독창성과 예술성이 겸비된 T아트는 신명섭, 허승원, 김제형, 이푸로니, 조성연, 김희봉, 이지혜, 박명환, 남영인 등의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레스토랑 위크&T에 참여한 T고객 선착순 6천명에게는 T휴대폰 고리와 발렛파킹 무료 서비스권(행사기간 중 유료 발렛파킹을 실시하는 레스토랑)이 제공된다.  ■레스토랑 위크란? (Restaurant Week)  레스토랑 문화가 발달된 미국과 유럽의 주요 도시들에서 시작된 ‘레스토랑 위크(Restaurant Week)는 고급 레스토랑의 대표 음식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대중들도 부담없이 다양한 레스토랑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실시한 대중서비스 행사다. 이에 한국에서도 그런 취지와 정신을 이어받아 지난 2006년부터 매년 2회씩 봄, 가을마다 서울 청담동 지역을 중심으로 레스토랑 위크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의 레스토랑 위크는 청담동을 중심으로 한 그랜드테이블협회 소속 16개의 레스토랑이 친근한 레스토랑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작, 2006년 이후 진행해 오고 있다. 매년 봄, 가을에 ‘레스토랑 위크’를 시행하는 그랜드테이블협회는 대중에게 차별화된 레스토랑의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행사 기간 동안 합리적인 가격으로 재구성한 특별 메뉴를 제공한다.  ■그랜드테이블 협회란?  그랜드테이블 협회(The Grand Tables Association)는 레스토랑 문화를 선도하는 청담동 지역에서 미식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유명 바와 레스토랑 1세대들이 모여서 진정한 Fine Dining 문화 정립과 레스토랑 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6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협회이다. 유행처럼 생겨나고 이내 사라지는 수많은 레스토랑들이 아닌, 그랜드테이블협회의 차별화된 16개 회원사들은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최상의 맛과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기 위하여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영화 ‘굿 바이’와 국가브랜드/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영화 ‘굿 바이’와 국가브랜드/박홍기 도쿄특파원

    일본 영화 ‘굿 바이(Good&Bye)’는 일본적이다. 원제는 ‘오쿠리비토’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보내는 사람’이다. 염습(殮襲)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납관사(納棺師)다. 오케스트라의 해체로 실직한 첼리스트가 납관사의 길을 걷는 흔치 않은 소재를 다룬 잔잔한 작품이다. 특히 죽은 자를 저승으로 보내는, 이승에서 마지막 배웅을 해주는 ‘고결한’ 직업으로 납관사를 그렸다. 정성스럽게 고인을 씻기고 옷을 입힌 뒤 얼굴 화장까지 해 주는 세심한 의식을 지켜보던 주인공이 “따뜻한 애정이 넘치는 일”이라고 마음으로 말할 정도다. 일본 소시민들의 일상 생활이 그대로 드러남은 물론이다. 벚꽃이 핀 길 뒤편으로 멀리 보이는 눈이 남은 산 등의 풍경은 전형적인 일본화다. ‘굿 바이’는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일본 영화로서는 처음이다. 예상치 못했던 탓에 일본 열도가 흥분했다. 경합을 벌였던 레바논 전쟁의 학살 사건을 다룬 ‘바시르와 왈츠를’이나 프랑스 이민 가정의 교육 문제를 다룬 ‘더 클래스’와 같이 사회 고발성 짙은 영화도 아니었다. 죽음을 대하는 납관사를 매개로 사랑의 소중함을 일본적인 특성을 한껏 가미, 감동을 전한 영화일 뿐이다. ‘굿 바이’는 현재 일본에서 관객몰이 중이다. 지난 15일까지 456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아카데미상 수상이 한몫 톡톡히 했다. ‘굿 바이’는 일본다움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눈길을 끄는 데 비교적 수월했다. ‘일본의 것을 세계로’라는 국가브랜드 육성전략과도 맞아떨어졌다. 일본은 신일본양식을 뜻하는 ‘네오 재패네스크(Neo Japanesque)’를 내세우고 있다. 일본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기술력을 새로운 양식으로 제품화하는 것이다. 앞으로 국가들의 기술력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에서다. 일본의 매력, 특성의 무기화다. 일본은 2003년 3월 총리 직속으로 지적재산전략본부를 설치했다. 국가 브랜드를 지적재산의 측면에서 접근했다. 지적재산이 될 수 있도록 발굴하고 키우려는 취지다. 기술과 문화·전통, 지역의 특성을 종합적·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목표는 관광입국과 산업 경쟁력, 나아가 국가경쟁력의 강화다. 게다가 2006년 교육기본법의 개정을 통해 전통과 문화, 나라 사랑의 교육을 한층 강조하고 나섰다. 국수주의적인 성격도 짙지만 실질적인 사회 흐름의 반영이다. 국민 이미지의 개선 차원에서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친절 운동을 펼쳐 ‘친절한 나라’라는 인상을 정착시킨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친절과 예의, 청결은 외국의 관광객들이 꼽는 우선순위에 들어간다. 자국의 제품에 대한 자긍심도 대단하다. 단적인 예이지만 주택가의 의류매장에 가보면 눈에 띄게 ‘일본제’라고 표시하고 있다. 가격도 비싸다. 수입품과의 차별화이다. 국가 브랜드는 유·무형,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조화를 이뤄나갈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국가평가기관인 ‘안홀트’가 발표한 2008년 국가브랜드 순위에서 일본은 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33위다. 한국은 지난 1월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첨단 기술·제품, 문화관광, 다문화·외국인, 글로벌 시민의식 등 5대 역점 분야를 제시했다. 바람직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것을 아끼고 감싸는 국민 개개인의 의식과 자긍심이다. 한국다운, 한국적인 것을 기초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예컨대 영어 교육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외친들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까 한 번쯤 자문해볼 필요도 있다. 국가브랜드가 명품이 되려면 국민 개개인과 국가가 같이 가야 한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나홍진 신작 ‘살인자’, 홍콩 HAF어워드 수상

    나홍진 신작 ‘살인자’, 홍콩 HAF어워드 수상

    ‘추격자’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 영화 ‘살인자’(가제, 제작 팝콘필름)가 국내 최초 홍콩 아시아 필름 파이낸싱 포럼 어워드(Hong Kong Asian Film Financing Forum Award, 이하 HAF 어워드)를 수상했다. 27일 영화 제공사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측은 “나홍진 감독 차기작 ‘살인자’(영문 제목 The Murder)가 지난 25일 홍콩국제영화제(Hong Kong Int’l Film Festival)의 HAF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HAF는 부산국제영화제의 PPP (Project Promotion Plan)와 유사한 개념의 마켓으로 해외 합작프로젝트 위주의 작품을 선정해 해외투자와 합작의 기회를 제공하며 수상작에 한해 제작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HAF어워드 수상작은 홍콩국제영화제 기간 중 개최되는 HAF 지원 작품 중 독창성과 완성도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홍콩에서 제작될 작품과 홍콩 외 지역에서 제작되는 작품이 각 한 편씩 선정된다. 올해 홍콩 작품으로는 단테 램(Dante Lam) 감독 차기작 ‘원티드’(Wanted)가 ‘살인자’와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돼 각각 10만 홍콩달러(한화 약 1700만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았다. 2008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2007년에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4편이 HAF 프로젝트로 선정됐으나 홍콩영화제의 공식 상이라고 할 수 있는 HAF 어워드를 수상하고 제작지원비를 상금으로 받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장편영화 감독 데뷔작 ‘추격자’로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주목 받은 나홍진 감독의 ‘살인자’는 살기 위해 청부 살인을 선택한 한 남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 관한 내용이다. 올해 말 촬영을 시작해 내년 중반 개봉 예정이다. (사진제공=쇼박스미디어플렉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앤디 워홀 등 대가들의 판화를 한눈에

    앤디 워홀 등 대가들의 판화를 한눈에

    데미안 허스트, 앤디 워홀, 탐 웨슬만, 리처드 세라, 요시토모 나라, 베아트리츠 밀하제스, 키스 해릴, 알렉스 카츠 등 미술 거장들의 판화를 만나고, 세계 미술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전시가 있다. 서울 삼성동의 아트스페이스 인터알리아는 4월2일까지 ‘Edition Work:진화하는 장르’ 전시를 연다. 판화지만 작가의 독창성과 진정성에 주목한 작품들을 모았다고 한다. 세계적인 작가 15명의 작품 100여점이다. 작은 것은 8호부터 크게는 150호의 대작들도 적지 않다. 도록에는 관련 작가의 작품이 최근 10년 동안 해외 경매에서 어떤 가격 흐름을 가지고 판매됐는 지를 살펴보게 한다. 판화는 페인팅에 비해 똑같은 작품을 적게는 두 장, 많게는 수천장을 찍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고, 작업에 대한 평가도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경기불황기에는 수백억원 하는 작가의 작품을 수천만원대에서 구입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한 대가들의 작품이다보니 판화라고 해도 대량 생산이 가능한 측면보다는 회화 작업처럼 유한성이 강조된 작품들이 전시장에서 눈에 띈다. 실크스크린으로 마릴린 먼로나 마오쩌둥을 10가지 색으로 250장씩(모두 2500장) 프린팅한 앤디 워홀의 팝아트적인 작품도 있지만, 팝아트 2세대인 줄리안 오피의 프린팅은 전 작업을 컴퓨터로 그려서 프린팅한다. 프린팅할 때마다 색깔과 구성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아주 똑같은 작품을 찾기는 힘들다. 에디션의 진화인 셈이다. 짐 다인의 경우는 핸드 페인팅으로 에디션을 만들고, 단 한 장만이 존재한다. 에디션은 여러 장이라는 관념을 전복시킨다. 톰 웨슬만은 ‘레이저 스틸 컷’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창안한다. 그는 레이저로 철을 커팅하고 에나멜로 채색을 해 전통적인 프린트의 재료인 종이 대신 조각의 주재료인 철을 이용해 조각과 회화 사이에 자신의 에디션이 위치하게 한다. 이진숙 인터알리아 수석 큐레이터는 “다른 제작방식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미적 성취가 나타나기 때문에 에디션들을 만드는 작가들도 많다.”면서 “예술성을 기준으로 놓고 볼 때, 회화에 전혀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02)3479-016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LG, 차세대 기술개발 메카 꿈

    LG, 차세대 기술개발 메카 꿈

    LG가 ‘서울 연구개발(R&D)벨트’를 구축하면서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LG는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구본무 LG 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LG 최고 경영진 및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서초 R&D캠퍼스’ 준공식을 가졌다. 서초 R&D캠퍼스는 2006년 2월부터 총 2600억원을 투입해 만든 지하 5층 지상 25층의 건물로, 빌딩 연면적과 수용인원 기준으로 LG에서 최대 규모는 물론 서울 소재 연구시설 중에서도 가장 크다. 연면적 12만 6000여㎡로 3000여명이 연구를 하게 된다. 서초 R&D캠퍼스는 휴대전화, 디지털TV, 멀티미디어(오디오·비디오), 광스토리지 등 첨단제품 분야에서 차세대 핵심기술을 연구한다. 디지털 융합관련 제품 연구를 통해 새 성장 엔진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역삼동에 있던 LG전자 디자인센터가 서초 R&D 캠퍼스로 이전해 R&D와 디자인부문간 통합 연구도 진행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서초 R&D 캠퍼스가 명실상부한 LG전자의 연구개발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LG전자는 우면동 전자기술(전기 전자 기초소재)-서울대 DTV연구소(디지털TV)-가산동 MC 연구소(휴대전화) 및 가산 R&D캠퍼스(가전)-서초 R&D캠퍼스(디지털 컨버전스 제품)를 연결하는 ‘서울 R&D벨트’를 완성했다. 미래 핵심기술과 성장사업의 조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LG그룹은 올해 R&D 투자를 사장 최대 규모인 3조 5000억원으로 정했다. 구본무 LG회장은 미래 기술경영을 강조했다. 이날 준공식에 이어 서초 R&D캠퍼스에서 곧바로 이어진 2009년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도 구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경제위기로 한층 관심이 높아진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해법은 LG만의 독창성에 기반하여 차별화되고 획기적인 고객가치를 만들어 내는 힘이며, 그 중심에 바로 R&D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미래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원천기술 확보에는 아무리 긴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이날 차세대 성장동력인 ▲태양전지 ▲차세대 조명 ▲냉난방은 물론 공기청정까지 할 수 있는 총합공조 ▲차세대 전지 등 미래성장동력 분야의 연구개발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홍대 앞 프리마켓 7일 개장 합니다

    홍대 앞 프리마켓 7일 개장 합니다

    서울 홍익대 앞 명물 ‘프리마켓’이 겨울 휴식을 끝내고 7일 개장한다. 홍대 프리마켓은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 문화홍보 행사의 일환으로 처음 열린 뒤, 끼 넘치는 젊은 생활창작예술가를 위한 대표 문화예술공간이 됐다. 월드컵이 끝나고 시와 구청의 후원이 끊겼지만 프리마켓은 지금도 여전히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와 공연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3월 첫주부터 11월 마지막 주까지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장을 열어, 올해로 벌써 여덟 돌을 맞았다. 장이 한 번 열리면 보통 120명가량의 생활창작예술가가 참여한다. 프리마켓에 등록돼 있는 예술가만도 2월 현재 774명. 출범 당시 30명 남짓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이다. 이들은 단순하면서도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프리마켓에서 활동할 수 있다. 바로 독창성이다. 순수 창작물이라 하더라도 기존의 아이디어는 홍대 프리마켓에 설 자리가 없다. 이 곳에선 직업 공예가뿐만 아니라, 학생, 주부,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의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창작품을 내놓는다. 전구에 그림을 그리는 전구공예, 덕지덕지 옷을 꿰어 만든 리폼 디자인, 재활용 쓰레기 그림 등 평범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일러스트, 페인팅, 금속공예, 유리공예, 장신구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품들이 전시된다. 즉석 캐리커처도 만날 수 있다. 종합문화공간으로서 프리마켓에선 공연도 매주 이어진다. 7일에는 어쿠스틱 연주자 이영훈, 우주 히피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생활창작 워크숍도 격주로 열린다. 7일에는 캐릭터를 이용한 배지제작 워크숍이 있어, 직접 배지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 참가비 1000원. 홍대 프리마켓에 나오는 작품의 가격은 작가마다 다르나 페인팅 티셔츠나 비즈액세서리는 2만~3만원, 휴대전화 액세서리는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캐리커처는 1만원 안팎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싼값의 일러스트 엽서부터 고가의 금은공예 제품도 널려 있다. 홍대 정문앞 홍익어린이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열린다. 지하철 홍대역 5번출구 홍익대학교 방면. www.free market.or.kr (02)325-8553.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우리 전통에 현대 옷 입히니 ‘예술작품’

    우리 전통에 현대 옷 입히니 ‘예술작품’

    서양 복식을 다루는 한국 디자이너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풀어야 하는 숙제 같은 것일지 모른다. 글로벌 패션 무대를 주름잡는 일본, 중국의 디자이너들은 대개 고유의 색채를 서양의 틀에 맞춰 그럴싸하게 풀어내 찬사를 받은 이들이다. 맹목적인 모방은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한다. 디자이너의 경쟁력은 고유의 것, 자신만의 것을 익숙한 방식이지만 어떻게 낯선 매력을 창조해 내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디자이너 이상봉의 ‘한글 패션’이 국내외에서 찬사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유의 전통을 서양 패션에 접목시켜 온 디자이너로 ‘이영주 컬렉션’의 이영주 대표도 빼놓을 수 없다. 2000년부터 전통적 요소를 가미한 의상을 선보여 왔으니 서양 복식 디자이너로서 우리의 것을 탐하는 그의 작업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새달 2일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2009년 봄·여름 컬렉션 준비에 바쁜 그를 서울 청담동 매장에서 만났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꽤 낯익은 미니 원피스가 내방객을 먼저 맞는다. ‘피겨 요정’ 김연아가 에어컨 광고에서 입은 의상이다. 연예인 마케팅을 하지 않아 옷 짓는 솜씨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이 대표는 “이 옷 때문에 (사람들로부터)요즘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웃었다. 겸손해하지만 그의 의상은 방송가와 예술계, 정계 인사들이 즐겨 입을 정도로 유명하다. 특히 그가 만든 드레스는 조수미, 장한나 등 클래식음악 스타의 사랑을 많이 받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유명 수입 브랜드를 마다하고 그의 드레스를 찾는 이가 많은데 어떻게 전통에 눈을 돌리게 됐을까. “IMF가 계기가 됐죠. 당시 상황은 디자이너로서 나는 무엇인가라는 회의에 빠지게 했어요.” 불황 때문에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물밀듯 들어오는 해외 고가 수입 브랜드 물결 속에서 독창성, 차별화에 대한 필요성을 새삼 인식하게 됐다는 것.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쏟아부어 한국 시장을 잠식하는 수입 브랜드와 똑같이 해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2~3년간 가슴앓이를 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홀대하는 백화점의 영업 횡포, 일부 연예인의 무분별한 수입 브랜드 선호가 자신은 어떤 길을 가야할지에 대한 쓰디쓴 깨달음을 주었다고 했다. 그래서 찾은 해답이 우리 고유의 것, 외국 디자이너가 함부로 흉내낼 수 없는 전통의 문양, 그림, 색깔이었다. 뭔가 다른 것에 대한 절박감은 고유의 문화를 좀더 세련되게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자리잡았다. 연꽃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래 전통 조각보, 오방색, 민화 등을 활용한 ‘작품’ 같은 의상들을 선보여 호평을 받아 왔다. “옷 팔아 번 돈을 1년에 두 차례 여는 컬렉션에 다 쏟아붓는다.”는 그는 서공임 선생의 민화가 그려진 의상 한 벌을 제작하는 데 무려 1500만원을 들이기도 했다. 이번 컬렉션의 전통 요소는 한지와 묵화다. 한지에서 뽑은 실로 짠 옷감에 자연 풍경을 그린 묵화를 넣었다. 지금까지는 95%를 수입 원단에 의존했으나 이번에는 한지 섬유를 주로 사용했다. 한지 섬유는 천연 소재로 땀 배출이 잘되고 피부 건강에 좋아 친환경, 웰빙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설명한다. 모두 65벌. 은은한 색을 머금은 한지 섬유를 화폭 삼아 펼쳐진 부드러운 묵화가 의상 전체에 은근하고 우아한 멋을 깃들게 한다. “우리의 것은 촌스럽다는 그릇된 편견을 변화시키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욕심. 그는 한국적인 것을 천시하는 경향에 대해 쓴소리를 뱉었다. 특히 해외 영화제에 참석한 일부 한국 여배우가 외국 디자이너의 의상을 자랑인 양 걸치고 나오는 현실에 대해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중국 유명 피아니스트 랑랑을 예로 들었다. “그가 공식 석상에 입고 나오는 의상을 보면 항상 가슴 한구석에 작은 용이 앙증맞게 수놓아져 있어요. 어떻게 해서든 민족적인 정체성을 드러내는 거죠. 우리에게도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내년은 브랜드 창립 15주년을 맞는 해다. 여러가지 의미 있는 일들을 구상중인데 모교인 미국 FIDM과 손잡고 미국에서 회고전을 여는 것이 중요한 행사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발표했던 전통 요소가 가미된 의상들로 꾸며질 겁니다. 서양인들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가가 디자이너로서 색깔을 더욱 뚜렷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요. 또한 한지 섬유처럼 우수한 소재가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바람도 있고요.”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전국플러스]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구호 공모

    경남 통영시는 통영에서 오는 8월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제4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의 대회 구호를 공모한다. 구호는 해양의 역동성과 지역의 밝은 미래상, 지역민의 화합을 나타내는 독창성 있는 내용으로 3월6일까지 통영시 해양스포츠제전 실무위원회(055-650-4751)로 접수하면 된다. 통영 해양스포츠제전은 요트·카누·트라이애슬론 등 9개 해양스포츠 경기 종목과 19개의 체험종목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행사 등으로 구성돼 4일간 열린다.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국어 발음 로맨틱해 공연 맛 살려”

    “한국어 발음 로맨틱해 공연 맛 살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돈 주앙’은 운명적 사랑으로 인해 파멸하는 인간의 비극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현실에선 잔인하지만 무대에선 더할 나위없이 낭만적인 사랑에 관객은 속절없이 마음을 빼앗긴다. 두 작품의 오리지널 연출가인 질 마으(61)는 “사랑의 끝은 항상 비극”이며, “운명적 사랑을 100% 믿는” 로맨티스트였다. 지난 6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돈 주앙’ 한국어 공연과 13일 대구 계명대에서 막올린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을 보기 위해 내한한 그는 “한국어 발음이 부드럽고 로맨틱하게 들려 공연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돈 주앙’이 프랑스어가 아닌 외국어로 공연되는 건 처음이다. 2006년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 때 보름 만에 3만 5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기록에 힘입어 세계 첫 라이선스 버전을 만들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지난해부터 한국어로 제작해 전국 순회 공연중이다. ●“시적인 무대 아시아인들 더 친숙한 듯” 3월 국내 공연을 앞둔 중국 뮤지컬 ‘디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고, 마카오에서 상설공연 중인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를 연출한 마으는 안무를 중시하고, 조명과 세트의 독창성을 잘 살리는 예술가로 꼽힌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애크러배틱과 ‘돈 주앙’의 플라멩코춤이 대표적이다. 마으는 “내 언어는 몸의 언어”라고 했다. 캐나다 퀘벡에서 태어난 그는 1998년 ‘노트르담 드 파리’를 연출하기 전까지 30년 간 자신의 극단에서 실험적인 무용극이나 마임을 주로 했다. 이미지와 은유·여백을 중시하는 그의 무대는 시적인 느낌이 강한데, 마으는 “아시아인들이 이런 느낌에 더 친숙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서 작업기회 갖고파” 마으는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예술을 거의 접하지 못한 채 자랐다고 한다. 반항심 많은 청소년기에 그는 내면의 분노를 표출하려고 연극을 시작했다. 마으는 “그때 예술가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 범죄자가 됐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배우로 출발해 안무가, 작가, 그리고 연출가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퀘벡은 세계적 공연단체인 ‘태양의 서커스’의 고향이다. 창립자인 기 랄리베르테와 40년 친구인 그는 “퀘벡은 셰익스피어나 몰리에르 같은 오랜 연극 전통이 없는 젊은 도시여서 예술가들에게 어떤 한계나 경계도 없다. 관객과 평론가도 새로운 예술적 실험에 관대한데 이런 분위기가 퀘벡만의 독창적인 예술을 창조하는 토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티스트는 특별한 시선을 가진 관찰자”라고 정의하는 그는 한국에서 작업을 할 기회를 갖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글ㆍ사진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 성황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 성황

    다보스포럼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알리기에 앞장선 ‘한국의 밤 2009’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현지시간) SK그룹의 후원을 받아 스위스 다보스 산정에 있는 샤츠알프 호텔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어 각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을 상대로 우리나라 경제역량과 문화 독창성을 알렸다. ‘미소를 통한 소통‘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의 독창적 전통문화와 정보기술(IT)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반가사유상을 디지털로 구현한 디지털 갤러리를 선보였다. 또 데니 정이 색소폰을 연주하고,오페라 가수 이태원씨가 명성황후 듀엣 오페라 아리아를 불렀다. 세계 최고급 호텔인 두바이의 버즈 아랍 호텔 수석 주방장인 에드워드 권은 한국 전통음식을 내놓았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우리는 국제 정책공조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은 외국인 여러분이 계속해서 매력적으로 느낄 시장과 투자대상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축하연설을 통해 “한국은 짧은 기간에 경제발전과 정치적 성숙, 완숙한 민주주의를 달성했다.”면서 “그러나 한국 국민은 그 한계를 두지 말고 평화와 개발, 기후변화, 인권과 같은 국제문제에 대한 기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연설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1990년대말의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건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크리스티앙 누아예 프랑스 중앙은행장 등 전 세계 재계 및 금융계 리더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꿈의 직장 사람 뽑아요”…호주 광고 화제

    “꿈의 직장 사람 뽑아요”…호주 광고 화제

    호주 퀸즈랜드 관광청의 구인 광고가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광고가 밝히는 직무 조건을 보면 말그대로 ‘세계 최고의 직장’ 혹은 ‘꿈의 직장’이란 말이 어울린다. 직종의 이름은 ‘섬 관리자’(Island caretaker). 하는 일은 산호초로 유명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에 위치한 해밀톤 아일랜드의 6성급 리조트에서 고급 스파를 받고 스노클링을 하고, 등산을 해야 하며 섬주변에 사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수영장을 관리하고, 세스나기를 타고 우편배달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블로그에 사진이나 비디오 등과 함께 올린다. 본인에게는 제반시설과 인터넷이 모두 갖추어진 방 3개가 있는 집도 제공된다. 그런일을 6개월 동안 하면 호주 달러 15만불(약 1억 4천만원)을 받게된다. 봉급은 2주에 한번씩 지급되며 본인 이외에 가족이나 친구중 1명을 동반할 수도 있다.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2000km에 이르는 광할한 산호초와 그림엽서같은 자연환경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지역이며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배경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광고에서 밝히는 지원자격 조건을 보면 지원자는 학력제한이 없으며 2009년 현재 18세 이상이어야 한다. 최소 1년 이상 관련 경험자 우대. 또 무한도전 의식으로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길수 있어야 하며 노련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져야 한다. 지원자 평가에는 개인적 기량과 독창성, 사진이나 동영상을 다룰줄 아는 미디어 역량을 평가하며 무엇보다 이 포지션에 대한 적극성을 보게 된다. 현재 한국어로도 제공되는 이 광고는 한국국적자 지원이 가능하며 제반 비자 조건도 제공된다.그러나 외국인에게는 미디어와의 인터뷰가 가능한 영어실력을 요구한다. 사진=광고 홈페이지 서울뉴스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태경(tvbodaga@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름다운 간판 2008] “한국의 공공디자인 독창성이 부족하다”

    ┃로테르담·에인트호벤 장세훈특파원┃“한국의 공공디자인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부족하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둠바 스튜디오’에서 만난 베른트 힐페르트 디렉터는 “한국의 공공디자인은 지나치게 혼란스러워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꼬집었다.둠바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인 전문업체로,네덜란드 정부가 처음으로 시도한 각 부처의 디자인 통합작업을 담당했다.네덜란드 전역에서 활용되고 있는 픽토그램(그림기호·표지) 도 이곳에서 제작됐다.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디자인작업을 주도하기도 했으며,지금은 경기 파주 교하신도시의 가로시설물 통합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베른트 디렉터는 “한국의 공공디자인은 일본이나 미국을 모방한 듯해 독창성도 부족하고,지역별로 특성을 반영한 공공디자인도 드물다.”면서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시각 공해’ 수준인 간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공공시설물들이 자리잡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도로표지판도 개선이 필요한 대표적 공공시설물로 꼽혔다.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들의 경우 도로표지판 등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되지만,표지판의 위치나 표지판에 담긴 정보가 들쭉날쭉하다는 것이다.또 교통표지판 역시 한글이나 영문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베른트 디렉터는 “한글의 네모난 글꼴은 글자간 간격을 떨어뜨리고,세로로 길게 늘려야 인지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한글 이름에 병기되는 영문 대부분은 알파벳 숫자가 많기 때문에 글자를 가늘게 디자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가로등 시스템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네덜란드 남부 에인트호벤에 자리하고 있는 세계적인 조명기업 ‘필립스 라이팅’사의 에르빈 돌만스 실외조명 담당 디렉터는 “무조건 빛의 양이 많다고 잘 보이는 것은 아니다.”면서 “빛의 밝기 못지않게 눈부심(현휘) 현상은 줄이고,균제도(빛이 균일한 정도)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도로 조명은 유럽의 70~80년대 수준이라는 것.예컨대 대표적 번화가인 서울 종로조차도 상점들이 뿜어내는 불빛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로등은 ‘호롱불’ 수준에 불과하고,이 때문에 거리는 더욱 어둡게 느껴질 수 있다.또 에너지 절감을 위해 가로등을 고효율등으로 교체하는 대신,‘격등제’를 실시하는 것은 균제도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르빈 디렉터는 “조명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공간의 질’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교통사고나 범죄율 발생 등 안전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가로등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노란색 나트륨등을 자연광에 가장 유사한 백색광으로 교체했을 때 교통사고 및 범죄율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shjang@seoul.co.kr
  • “스토리가…” 日개봉 ‘디워’에 현지 네티즌 혹평

    “스토리가…” 日개봉 ‘디워’에 현지 네티즌 혹평

    2007년 흥행대박을 터뜨린 심형래 감독의 영화 ‘D-WARS’(디워)가 일본 개봉을 앞두고 현지 네티즌에게 혹평을 받고 있어 흥행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영화 ‘디워’는 오는 29일 일본 내 55개 도시 100개 관에서 개봉된다. ‘디워’는 올해 도쿄 국제 영화제에 특별 초청작으로 상영돼 일본 관객에게 첫 선을 보였고 지난 4일 도쿄 신주쿠에서 시사회를 열었다. 또 지난 18일 공식 홈페이지에 영화 예고편을 공개하는 등 영화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디워’를 바라보는 일본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본 영화 사이트 ‘에가닷컴’(http://eiga.com)에서 ‘디워’는 관객 평점 ‘B-’를 받았다. 시사회를 보고 왔다는 한 네티즌은 “영화 ‘괴물’을 재밌게 봐서 기대했지만 그에 미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유명 검색사이트 ‘GOO’의 영화 소개에서도 ‘디워’는 네티즌 평가 68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영화 소개 아래에는 “괴물이 도시를 파괴하는 장면은 박력있지만 드라마적인 부분에서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댓글이 달렸다. 이처럼 ‘디워’가 인터넷 상에서 혹평을 받는 것은 일본이 영화 ‘고질라’ 시리즈를 비롯한 괴수 영화의 본거지이기 때문이다. 매니아는 물론 일반 관객도 괴수영화에 친숙한 만큼 영화 리뷰 사이트(http://doremitta.jp)에는 “일본 괴수 영화의 리메이크판.”(miharyi), “비슷한 영화를 몇번이나 봤다.”(bluedolphin)며 독창성의 부재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또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한국에서 히트한 것은 CG기술이 대단하다고 소문난 것과 한국 특유의 애국 마케팅 덕”(ll9lTj/M)이라며 비꼬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극장에서 예고편을 보고 “애니메이션 같아서 재밌어 보인다.”(wakawa), “예고만 보면 나쁘지 않아 보인다.”(Jhq98K9g)며 영화 개봉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영화 ‘디워’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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