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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면 망한다”… IT 사활 건 특허전쟁

    “지면 망한다”… IT 사활 건 특허전쟁

    삼성과 애플이 아니더라도 현재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생존을 건 특허 전쟁에 휘말려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노키아(핀란드), 모토롤라(미국), HTC(타이완) 등 어지간한 경쟁자들과는 거의 한두 건씩의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을 비롯해 중국·타이완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상대로 법정 싸움에 나섰고, 노키아 역시 그동안 쌓아 온 자사 특허들을 살펴보며 후발 휴대전화 회사들을 제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구본준 부회장 체제 출범 이후 ‘독한 정신’을 표방하며 소니(일본)와 명운을 건 소송전을 치르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치열하게 특허 전쟁에 매달리는 이유와 향후 전망 등을 살펴봤다. ●상상 초월하는 특허 전쟁 규모 IT업계의 특허 전쟁은 비용부터 상상을 초월한다. 업체들이 소송에 주로 활용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경우 한 업체가 경쟁 업체를 제소하거나 혹은 자신이 경쟁 업체에 피소돼 소송에 휘말리게 되면 어지간한 경우 1000만 달러(약 110억원)가 넘는 소송비가 들어간다. 여기에 상대가 애플이나 삼성 같은 ‘거물’일 경우 소송에서 이기려면 최고의 특허 전문가들로 이뤄진 변호인단을 꾸려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비용이 많게는 3000만~4000만 달러(약 330억~440억원)까지 치솟는다. ITC가 제소를 받아들여 판정을 내리기까지는 보통 12~15개월 정도가 걸린다. 결국 업체가 ITC 소송에 걸리게 되면 많게는 1년 넘게 수백억원의 비용을 써 가며 지루한 법적 공방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만약 ITC 이외에 미국 내 연방지방법원에 별도로 소송을 내거나 삼성과 애플의 경우처럼 미국뿐 아니라 관련 국가마다 모두 소송을 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소송을 진행할 경우 시간과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최근 삼성과 LG를 상대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기술에 대한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ITC와 미 델라웨어주 지방법원, 독일 등에 잇따라 소송을 제기한 오스람(독일)은 소송 비용으로만 1억 달러(약 1100억원) 정도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의 한계’ 절감해 소송 나서 이렇게 거액이 소요되는 특허 전쟁은 왜 이리 빈번하게 일어날까. 가장 흔한 이유로는 특허권을 침해한 기업을 찾아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내기 위한 것을 들 수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특허 괴물’(특허권 소송을 주 업무로 하는 기업들)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특허만 얻어놓고 일부러 장기간 방치해 업체들이 모르고 해당 특허를 침해하도록 ‘덫’을 놓는다. 이후 해당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게 되면 특허권 침해를 무기로 거액의 비용을 청구한다. 업체들은 제품이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합의에 응한다. 선발 업체가 ‘혁신의 한계’에 다다르면서 후발 주자에 위기를 느껴 전쟁에 뛰어들기도 한다. 애플과 삼성 간 소송이 대표적이다. 새로운 기술이 ‘혁신’으로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기간이 거의 없어지다 보니 아무리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아도 2~3개월 뒤면 더 좋은 사양의 경쟁 제품들로 따라잡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혁신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아이폰’ 역시 ‘아이폰 4’부터는 혁신의 정도가 확연히 약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라면서 “그만큼 독창성 있는 제품을 내놓기가 힘들다 보니 소송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키려는 의도도 크다.”고 설명했다. 제3의 상대를 견제하기 위해 특허소송을 의도적으로 활용한다는 견해도 있다. 최근 애플과 노키아 간 스마트폰 특허소송이 이에 해당한다. 애플은 노키아에 져 9억 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지불하게 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손해 볼 게 없는 장사’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키아가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계열 업체들에 대해서도 대거 소송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자연스레 안드로이드 계열 업체들을 견제할 수 있게 됐다는 계산에서다. ●“삼성, 애플에 밀리진 않을 것” 그렇다면 세계 IT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삼성과 애플 간 특허소송은 어떻게 될까. 현재 여러 가지 예상이 나오지만 삼성이나 애플 모두 일방적으로 불리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삼성의 경우 1986년 미국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로부터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돼 당시로서는 거액인 720억원을 주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함께 제소됐던 일본 업체들이 크로스 라이선스(특허권 상호 공유)를 통해 간단히 문제를 매듭짓는 것을 본 삼성은 이때부터 본격적인 특허권 쌓기에 나섰다. 지난해 IBM에 이어 미국 특허 출원 건수 2위를 차지한 것도 이 같은 뼈아픈 과거를 잊지 않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 출원한 IT 관련 특허가 워낙 많기 때문에 애플이 이를 모두 피해 제품을 내놓기란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애플과의 소송에서 우리가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클럽데이의 부활] “경쟁력 있는 문화아이콘” vs “포장된 유흥… 그들만의 퇴폐”

    [클럽데이의 부활] “경쟁력 있는 문화아이콘” vs “포장된 유흥… 그들만의 퇴폐”

    ‘클럽데이’ 부활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클럽문화가 ‘홍대 앞’으로 통칭되는 서울 서교동 일대를 떠올리는 열쇠 말인 동시에 서울의 문화 아이콘으로 보는 긍정론이 우선 존재한다. 하지만 인디음악의 인큐베이터였던 라이브클럽들이 발을 빼면서 자칫 ‘그들만의 축제’로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그럴 듯하게 포장된 유흥 문화에 불과하다는 냉소 또한 뿌리 깊다. 홍대 클럽문화가 주목받은 것은 강남, 이태원 등 서울의 다른 곳은 물론 서구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특성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 록 밴드 공연 위주의 라이브클럽들이 먼저 홍대에 자리 잡았다. 당시만 해도 라이브클럽은 2인 이상의 동시 연주를 금지하는 식품위생법의 적용을 받아 툭하면 영업 정지를 당했다. 클럽 관계자들과 문화 예술인들이 합법화 투쟁을 벌인 끝에 1999년 불법 딱지를 뗐다. 신촌이 일찌감치 유흥가로 변모한 것과 달리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 주차장 거리에 이르는 도로변에는 화랑과 미술학원, 카페가 모여들면서 ‘피카소 거리’란 애칭이 붙었다. 1993년 ‘발전소’, 1995년 ‘드럭’ 등 홍대 출신들이 만든 전위적 인테리어와 독특한 분위기의 클럽이 입소문을 타면서 패션, 음악, 문학, 건축, 미술 분야의 재기발랄한 신예들이 더욱 모여들었다. 하지만 2001년 3월 m1, nb 등 4개 클럽으로 단출하게 클럽데이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클럽 문화에 대한 시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일부 클럽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엑스터시 등 환각제를 복용한 사건을 놓고 언론에서 탈선과 범죄의 온상으로 몰아간 탓이 컸다. 클럽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뀐 결정적 계기 중의 하나는 2002년 월드컵 축구 대회였다. 2004년부터 사운드데이란 이름으로 독자적인 행사를 열어온 라이브클럽 9곳이 2007년 12월 클럽데이와 합쳐지면서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는 1만여명의 ‘순례자’들이 찾는 해방구로 변했다. ‘클러버’가 아닌 ‘몸치’도 부담 없이 홍대를 찾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여행·문화 정보 사이트 CNN GO는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인 50가지 이유’ 중 하나로 홍대 문화를 꼽았다. 서울시도 클럽데이를 ‘서울 테마별 관광 코스 30선’에 포함시켰다. 장양숙 클럽문화협회 총무는 “클럽데이는 홍대뿐 아니라 서울의 상징적 행사로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올 1월 중단된 이후 홍대 거리가 활력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월드컵을 전후로 외부 상업 자본이 빠르게 침투하면서 홍대의 문화 지형도도 바뀌었다. 대형 클럽들이 득세하면서 언더그라운드 음악가나 실험 예술가, 출판사 등은 당인리발전소 부근과 망원동, 광흥창역, 문래동 등으로 밀려났다. 클럽데이가 번창하면서 역설적으로 클럽들의 독창성이 사라지고 청년 하위 문화를 일궈 온 홍대의 문화 예술인들이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부비부비’라는 속어로 상징되는 선정성 논란과 미성년자 출입, 잦은 폭력·폭행 사고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최근 홍대의 한 클럽에서 “‘짝짓기’에 성공하는 커플에게 모텔 숙박권을 주겠다.”고 공지했다가 취소하는 등 볼썽사나운 이벤트를 하는 것도 클럽문화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부추긴다. 홍대의 문화 정보를 다루는 월간지 ‘스트리트 H’의 정지연 편집장은 “1990년대 홍대의 록카페는 대안적·전위적 성격이 있었고 ‘수질 관리’나 연령 제한이 없는 열린 공간이었는데 2000년대 들어 ‘부비부비’가 번지고 클럽이 대형화되면서 문화가 아닌 유흥의 성격이 짙어졌다.”면서 “클럽데이 수익금 분배 방식이 종전 n분의1에서 (기여도 등을 감안한) 차등 분배로 바뀌면 자본의 논리가 강해져 대형화, 상업화, 획일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과거 클럽데이는 단순히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이곳의 자생적인 인디 문화와 창조적인 분위기가 결합돼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이라면서 “5개월 만에 부활한 클럽데이가 이전과 달리 시장의 논리가 지배하는 경쟁사회의 구조를 답습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클럽데이 & 클러버 한 장의 티켓으로 홍익대 앞 주요 클럽들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날이 클럽데이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이다. 2001년 3월 30일 4개의 테크노 클럽이 처음 시작했다. 클럽을 정기적으로 돌아다니며 클럽문화를 즐기는 사람을 클러버라고 한다. 클럽데이의 최초 행사 이름도 ‘클러버들이 하나 되는 날’(Clubbers’ Harmony)이었다.
  • 제일기획 일냈다

    제일기획 일냈다

    이제 프랑스 칸은 한국 영화뿐 아니라 한국 광고계로서도 기억할 만한 곳이 됐다. 제일기획은 세계 최고 광고제인 ‘2011 칸 국제 광고제’에서 미디어 부분 그랑프리를 비롯해 금상 4개(미디어 부문 1개, 다이렉트 부문 2개, 아웃도어 부문 1개) 등 총 5개의 본상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58년의 역사를 가진 칸 광고제에서 한국 광고회사가 그랑프리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5개 본상 수상 역시 국내 최다 수상 기록이다. ●수상작은 ‘홈플러스 전철역 가상 매장’ 제일기획 수상작은 ‘홈플러스 전철역 가상 매장’(Subway Virtual Store). 2008년 지하철 역사를 실제 매장처럼 꾸며 칸 광고제 아웃도어 부문 동상을 차지한 홈플러스 옥외 광고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이번엔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홈플러스 가상 매장을 설치, 스마트폰으로 실제 쇼핑까지 가능케 한 온·오프라인 통합 광고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마리아 루이자 미디어 부문 심사위원장은 “아이디어와 디지털이 만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소비자들의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든 점이 매력적이었다.”면서 “즐거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제공한 홈플러스 가상 매장의 강력한 아이디어 때문에 심사위원 간 논쟁 없이 만장일치로 그랑프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미디어 에이전시’ 2위 올라 제일기획은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첨단 매체 전략 역량을 보유한 회사로도 인정받아 ‘올해의 미디어 에이전시’(Media agency of the year) 2위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제일기획 측은 “국내에서 광고 대행업이 시작된 1967년 이래 최대 쾌거”라며 “국내 1위 회사로 대한민국의 크리에이티브를 전 세계에 당당히 입증해 보였다.”고 자평했다. ●수상팀 포상금 3억원에 특진 혜택 제일기획 관계자는 또 “이 같은 실적은 2009년 이서현 부사장 취임 이후 아이디어 중심의 조직 문화와 디지털 마케팅 역량이 더욱 강화되고, 직원들에 대한 투자와 혜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비결을 밝혔다. 이 부사장은 해외 광고제 수상을 독려하기 위해 파격적인 포상제도를 도입했는데 이번 수상팀은 그랑프리 포상금 1억원과 금상 5000만원 등 총 3억원과 함께 특진 혜택을 받게 된다. 세계 17위(매출 총이익 기준 글로벌 순위)의 제일기획은 이번 수상으로 세계 유수의 광고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25일 폐막을 앞둔 칸 광고제는 해마다 세계 90개국의 8000여명이 참관하는 세계 최고 광고제이자 광고인들의 최대 축제로 평가 받는다. 총 13개의 경쟁 부문에서 매년 2만 9000여 편 이상의 작품이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그 중 단 13개 작품만이 그랑프리로 선정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국 대학등록금 3위… 장학금은 3분의1 수준”

    우리나라의 대학 등록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세 번째로 고액인 반면 정부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비율은 OECD 평균에 훨씬 못 미친다는 OECD 보고서가 공개됐다. 20일 OECD가 공개한 ‘OECD 사회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성적이 탁월하고 대학교육 수준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대졸자 취업난이 심각하고, 치열한 교육경쟁으로 인해 가계에 막대한 부담이 가해지고 있으며, 이는 평등·사회통합 및 출산율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학등록금은 OECD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에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에 비해 정부 장학금 비율은 공공교육비의 4.4%로, OECD 평균인 11.4%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학자금 대출 비율 역시 5.7%로 OECD 평균 8.8%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OECD는 ‘한국의 대학교육에 대한 공공부문 분담비율도 2000~2007년 하락세를 보여 OECD 평균인 69%에 미달하며, 등록금 지불에 대해 세금 공제는 받지만 대학교육비의 대부분을 가정이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또 ‘치열한 대학입시로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크고 창의력·독창성 등이 희생되고 있으며, 기술고등학교도 본래의 취지와 달리 졸업생의 3분의 2가 대학에 진학하는 등 직업훈련이 취약하다.’고 보고했다. OECD는 이어 유아교육의 경우 초등교육 이전 단계에 대한 지출 수준은 OECD 평균보다 30% 정도 적고(2007년 기준) 민간 부문의 지출이 OECD 평균은 20%인데 반해 한국은 절반 정도를 차지해 민간 부담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초·중등 교육에서의 과도한 학원비 부담도 지적됐다. OECD는 학원 수업료로 한국의 각 가정이 평균 한달 수입의 8%를 지출하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2%에 해당한다고 추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성북구, 스마트 앱 개발 육성나서

    안철수(49) 서울대 교수는 세계에 2차 정보기술(IT) 바람이 거센데, 한국은 소외돼 위기라고 지적했다. 한국 IT기업 위기의 구원투수로 성북구청이 나섰다. 구는 동소문동 4가 드림트리빌딩에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를 설치해 IT기업을 지원·육성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른바 ‘성북 스마트앱 창작터’다. 센터에서는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을 위해 스마트 기기, 개발 프로그램, 컴퓨터 등 전산 장비와 사무 집기, 작업실, 세미나실, 회의실을 무료로 제공한다. 게임 등 스마트 앱 개발 관련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기술과 1인 창조기업 창업을 위한 중앙 부처의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구는 또 더 효율적으로 창업을 지원하고자 지역 내 대학의 IT 관련 학자, 창업 동아리, 산학협력단, 연구소, 앱 관련 기업인 및 전문가 등과 연계해 스마트 앱 창작터 지원협의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예비 창업자들의 접근 편의를 위해 센터를 버스정류장·지하철역과 가까운 곳에 마련했다.”면서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나와 도보로 5분 거리”라고 소개했다. 현재 구는 지역 소재 대학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와 구민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앱 및 솔루션 개발을 위해 센터를 이용할 회원(개인·단체)을 모집하고 있다. 희망자는 구청 홈페이지(www.seongbuk.go.kr) 모집 강좌란에서 지원 신청서와 사업 계획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다음 20일까지 구 창조산업지원팀을 방문하거나 이메일(sclim@sb.go.kr) 또는 팩스(920-2938)로 내면 된다. 회원들은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센터를 이용할 수 있고, 12월 성북구 앱 창작 경연대회에도 참여할 수 있다.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1인 창조기업으로서의 창업 계획 실현 가능성, 사업 계획의 독창성과 상품성 등을 평가한 후 합격자 30명을 29일 발표한다. 내년 40명, 2013년 50명, 2014년 8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창조산업지원팀 920-230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서울의 변모/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글로벌 시대] 서울의 변모/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최근 몇년간 서울의 모습이 급속히 바뀌어 가고 있다. 수십년간 도시를 가득 메웠던 저층 건물들을 대신해 최신식 디자인으로 건설된 현대식 고층 빌딩들이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좁은 골목길과 한옥으로 대표되는 서울의 옛 모습이 사라져 가고 있다. 골목길과 한옥은 서울에 독특한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한편, 한국의 원래 모습을 떠올리게 해주는 요소였다. 현재 서울은 점차 현대적인 유럽 도시를 닮아가고 있다. 넓은 도로들, 유리와 콘크리트 골조로 이루어진 초고층 빌딩들. 그것이 새로운 서울의 기본적인 모습이다. 거기에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을 것이다. 현대적인 생활에는 교통 인프라 현대화, 대규모 주택 건설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토가 좁은 한국의 상황에서 그런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그리 단순하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변화는 불가피한 일이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서둘러서 과거와 결별할 필요가 있을까? 1950~1953년 한국은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전쟁을 겪었다. 수백만명이 사망하고, 수십개의 도시와 촌락이 파괴되었다. 서울도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 도시가 폐허로 변했고, 역사적 유산이었던 수많은 건물들이 사라졌다. 전쟁이 끝나자 그 자리에는 별 호감이 가지 않는 단순한 건물들이 급속하게 들어섰다. 당시 한국은 경제발전에만 온 힘을 쏟았기 때문에 건축은 그리 중요한 문제일 수 없었다. 그후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한국은 아주 많이 변했다. 경제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했고, 국민 생활수준도 대폭 향상되었다. 이제 서울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현대적인 대도시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은 역사적인 유산과 한국 고유의 건축 전통을 상실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한국의 수도 서울은 이미 그런 문제를 안고 있다. 옛 도심지들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고, 그 자리에는 서로서로 너무나 닮은 전형적인 부도심들이 들어서고 있다. 물론, 서울의 역사적 유산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에는 아직도 빼어나게 아름다운 정원을 갖춘 왕궁들이 남아 있다. 그 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보존되고 있다. 게다가 서울시는 도시의 면모에 그 어떤 새로운 것을 추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청계천 복원을 들 수 있다. 복원된 청계천은 도심을 따라 흐르면서 소란스러운 빌딩 숲에 시골의 단순함과 안온함 같은 것을 주고 있다. 시골의 전통이라는 모티브는 청계천의 구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수많은 시민이 직장동료나 가족과 함께 그곳에서 여가를 보내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필자가 서울에서 더 많이 보고 있는 것은 건축물의 급속한 확산이다. 수많은 조형물과 독특한 형태의 건물들이 항상 동양적인 우아하고 단아한 모습을 띠고 있지는 않다. 그런 거대한 건축물들은 자국의 역사와 전통을 고려하여 지은 것이라기보다는 서구의 아방가르드 건축물을 모방하려 애쓴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이런 추세는 자기 독창성을 잃는 것과 관련해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수십년 후 후손들이 하늘에 올라가는 마천루와 넓은 무역센터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통적인 건축 기술과 디자인, 현대적인 재료를 이용해서 건축물을 세울 수 있다. 필자는 몇달 전 가족과 함께 구인사에 다녀왔다. 충북 단양의 아름다운 골짜기에 자리잡은 구인사는 불교의 건축 전통과 현대의 건축 기술이 성공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절의 건축 구조는 아름다운 글씨, 조각, 기와지붕 등이 우리 일상생활의 필수품인 고속 엘리베이터, 냉장고, 플라스틱 창문 등과 어우러진 것이었다. 아마도 이 절이 최근 수십년 사이 한국에서 문화적 전통과 기술 수준을 성공적으로 조화시킨 가장 명시적인 건축물의 예가 될 것이다. 혹자는 건축의 멋을 살리는 시대는 이미 과거가 되었고, 이제 그런 건축물을 짓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사치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문화유산의 가치라는 것은 측정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 ‘숟가락 머리’ 바닥에 안 닿는 위생수저

    ‘숟가락 머리’ 바닥에 안 닿는 위생수저

    한 주방용품 업체가 숟가락이 바닥에 닿지 않는 위생수저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방용품 전문업체인 ‘키친아이디어’는 입과 닿는 끝부분이 바닥에 닿지 않는 위생수저를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위생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 중간에 굴곡을 두어 식탁에 내려놓아도 끝부분이 공중에 떠 바닥에 닿지 않도록 설계됐다. 숟가락과 젓가락에 식탁 위 이물질이나 세균이 묻지 않도록 한 것이다. 위생수저는 제품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2012년 여수엑스포’ 공식기념품으로 선정됐다. 회사 측은 “식당에서 위생수저를 사용하면 세균오염 방지에 효과적이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 내 미생물 오염 조사’(2006년도)에 따르면 식탁을 닦는 행주에 무려 20만 마리가 넘는 비브리오균과 150만 마리 이상의 대장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식당에서 대부분 냅킨 위에 수저를 내놓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냅킨도 먼지와 형광물질로 비위생적이기는 마찬가지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키친아이디어 측은 제조원가를 높이지 않아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1661-5088.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中종교연구의 바이블’ 마침내 한글로

    책은 이런 물음으로 시작한다. ‘중국의 사회 생활과 조직에서 종교는 어떠한 기능을 담당하였을까.’  ‘중국 사회 속의 종교’(중국명저독회 옮김, 글을읽다 펴냄)는 비록 ‘중국 종교 연구의 바이블’이라는 극찬까지 받고 있지만 무려 50년 전에 쓰여진 책이다. 숨가쁘게 급변하는 현대 중국 사회를 읽는 수단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게다가 저자 양칭쿤(楊慶堃·1911~1999)은 중국 베이징 옌징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광저우 링난대학에서 잠시 교편을 잡기도 한 중국인이지만, 피츠버그대학에서 정년을 맞고 명예교수로 활동하는 등 주요 학문 연구 활동은 미국에서 한 학자다.  책이 보여 주는 미덕 및 학문적 독창성은 바로 이 지점에서 비롯된다. 보편적 시각으로 중국 사회와 사회 속 종교에 접근하면서도 중국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저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양 교수가 품었던 의문의 시작은 유럽과, 인도, 중국 등 주요 문명 체계 중에서 유독 중국은 종교의 지위가 모호하다는 사실이었다. 뚜렷한 제도 종교가 없다는 점에서 서구로부터는 종교가 없는 것으로 취급받거나 기존의 도교, 불교, 유교 등도 기복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신앙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사회주의 중국으로 탈바꿈한 뒤에는 종교 자체를 부정해 왔으니 외부에서 회의적 시각을 보내는 것도 수긍할 만하다.  20세기 초반 중국의 철학자 호적(胡適)은 중국을 종교 없는 국가로, 중국인을 종교에 현혹되지 않는 민족으로 얘기하기도 했다. 양칭쿤은 “농촌, 도시를 불문하고 산재한 사묘와 신단은 중국 종교 신앙의 보편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불교와 도교는 독립적인 신학 체계와 교단을 갖춘 제도 종교이며, 민간 신앙 역시 종교적 기능과 가치를 지닌 분산형 종교”라고 말했다.  책의 생애 역시 저자의 인생 곡절을 따라 함께 움직였다. 1961년 영어로 먼저 쓰였다가 2005년에야 중국어로 번역됐고, 이번에 우리말로 다시 옮겨졌다. 중국어판에 빠져 있던 마지막장 ‘새로운 신앙, 공산주의’도 다시 복원했다.  책이 첫머리에서 던진 물음에 대한 답은 따로 있지 않다. 다만 책 전체에 걸쳐 중국인들이 대단히 종교적 인간임을, 또한 중국 사회 내부에 깊이 뿌리내린 종교적 관습은 이념도 사상도 훌쩍 뛰어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3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비키니 심사·얼굴 크기도 재는 中예술대학 논란

    최근 중국 대학의 예술관련학과 신입생 선발시험장에서 비키니 심사는 물론 얼굴 크기까지 재는 외모중심적 테스트가 도마에 올랐다. 중국 신화통신은 18일 ‘시험을 보는 건지 얼굴을 보는건지’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내 예술계 지망생들이 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선발방식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리와 장쯔이 등 다수의 월드스타를 배출한 베이징전영대학의 경우 연기학과 정원 30명을 뽑는데 총 4371명이 응시했고, 이중 118명이 신체적 조건을 보는 체격테스트를 거쳤다. 중국 아나운서의 80%이상을 배출하는 중국전매대학 아나운서과의 경우, 60명 정원에 6000명이 응시하는 등 방송·연예계로 진출하려는 젊은층의 욕구는 상당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대학 측은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위해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채 면접을 보게 하는 ‘맨얼굴 테스트’를 실시하고 보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연기를 보이는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대학의 경우 응시생의 비키니 심사 뿐 아니라 얼굴길이와 머리 크기까지 재는 등 여전히 외모지상주의에 치중한 심사를 치러냈다. 이 같은 심사는 미모를 이용해 일약스타가 되려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진 어린 스타지망생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연례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 참석한 한 예술관계자는 “‘벼락스타’를 꿈꾸게 하는 예술계의 교육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예술인이 아닌 스타가 되는 것이 최종목표가 되게 해서는 안된다.”고 못 박았다. 현지 언론은 응시생의 소질과 창의력, 독창성 등을 강조한 심사가 진행된다면 사회의 비난이 줄어들 뿐 아니라 예술계 전체가 대중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야 확보’ 투명판 제설기 개발

    ‘시야 확보’ 투명판 제설기 개발

    서대문구는 골목길 제설도 가능한 투명판 제설기를 개발, 월동대책에 투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제설기는 철판으로 된 기존 제설기와 달리 운전자의 시야가 확보돼 보다 안전하며 무게(180㎏)도 3분의1 수준으로 가벼워 소형차량에도 장착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 삽날이 3단으로 분리돼 보관이 용이하고 교체·수리작업을 신속히 할 수 있으며, 연결부위에 완충장치가 설치돼 이면도로에서 장애물을 만났을 때 진공청소기처럼 꺾이는 기능이 있어 삽날 파손 우려가 적다. 특히 기존 철판 제설기보다 1대당(1t용) 70만원이 싼 600만원이어서 경제적인 데다 이면도로에 눈이 쌓였을 때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아도 돼 연간 29억 8000만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달 투명판 제설기의 독창성과 안전성, 효율성을 인정해 창의상을 주었으며 구는 이달 초 특허출원을 마쳤다. 홍석환 토목과장은 “올 초 잦은 폭설과 한파로 제설작업에 어려움이 많아 고민하다가 전문업체인 새한산업과 기술제휴를 맺고 공동개발에 나섰다.”며 “다른 자치구에서도 구매의사를 밝히는 등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넥스트… ’ 13일밤 첫방송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은 신인 사진작가들의 경쟁을 담은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 ‘넥스트 크리에이터’를 13일 밤 12시 30분 첫방송한다. 제작진은 지난달 공개모집을 통해 5명의 도전자를 골라냈고 이들은 2주에 걸쳐 총 3차례의 미션을 통해 완성된 작품을 선보이며 독창성, 장면 포착 감각, 스태프들과의 소통 능력 등 사진작가로서의 가능성을 평가받는다.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거쳐 우승한 1명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과 패션 잡지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게재할 기회가 주어진다. 제작진은 지난 9일 “꿈을 향한 도전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이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며 “포토그래퍼들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도 있으며 도전자들이 선보이는 독창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지방행정의 달인 본선진출자 37명 확정…행정분야 11명 최다

    지방행정의 달인 본선진출자 37명 확정…행정분야 11명 최다

    서울신문사와 행정안전부가 공동 주최하는 ‘2010 지방행정의 달인’ 예비심사에서 37명의 본선 진출자가 7일 최종 확정됐다. 서울신문과 행안부는 이달 중순쯤 전문성을 중점 점검하는 본 심사를 열어 ‘2010년 지방행정의 달인’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열린 최종 예비심사에서는 지난달 말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 서류심사를 통과한 95명의 예비 후보자에 대한 면접이 이뤄졌다. 예비 후보자들의 업무 숙련도와 독창성, 관련 업무 지속 수행 여부 등 지방행정의 달인 개념에 맞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주안점이었다. 최종 후보자 선정에는 지난주 현지 실사단이 근무 현장을 방문해 평가한 내용이 적극 반영됐다. 현지 실사단은 제출된 서면 내용의 사실 여부와 유관기관 종사자들의 평가 등을 중점 확인했다. ●서울·충남 5명씩으로 가장 많아 분야별로 보면 세정·일자리창출 등을 포함한 행정 분야가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당 지역의 농·어업 진흥에 기여한 후보자가 10명 선발됐다. 시설·환경 등의 기술 분야와 지역공간개선 분야에서 각각 7명이 선발됐다. 문화예술 분야는 2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충남이 각각 5명으로 가장 많은 후보자를 배출했다. 이어 전남과 경북이 각각 4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전시는 서류 심사에서 2명이 통과했지만 최종 후보자는 한 명도 내지 못했다. 다음 주중 열릴 본 심사에서는 전문성이 중점 점검된다. 서면심사와 현지실사, 면접 등을 통해 선발된 최종 후보 37명은 이미 지방행정의 달인에 적합한 만큼 해당 분야에서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가졌는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분야별로 주심위원이 선정된다. 농업·지역공간 등 분야별 주심위원은 해당 후보자의 실적을 세밀하게 검토, 전문성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된다. ●본심사땐 5~10분 강의식 발표 본 심사에서는 후보자들이 해당 분야에 대해 5~10분 정도 강의식 발표를 하게 된다. 심사위원들은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활용한 후보자의 설명을 듣고 질문을 하게 된다. 본 심사를 통과한 공무원들은 서울신문 지면을 통해 소개된다. 서울신문과 행안부는 이들을 소개한 내용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 등을 참조, 지방행정의 ‘달인 베스트’를 다시 선정해 내년 상반기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 베스트는 물론 달인에 선정된 공무원에게는 인사상 실적 가점 부여, 성과급 반영 등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제16회 서울광고대상] “신문광고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핵심 통로”

    [제16회 서울광고대상] “신문광고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핵심 통로”

    ■ 심사평 이번 심사과정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난 특징은 우리나라 신문매체의 광고시장이 여전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는 경제 전반의 더딘 회복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바일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확산, 온라인 매체와 각종 개인 매체, 사회매체들의 대중화 등 새로운 매체환경과 경쟁구도의 변화 때문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매우 크다. 그 결과 올해도 종합일간지에 게재된 신문광고들이 크게 새로워지거나 획기적으로 발전한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새로 선보인 대형 캠페인도 적었고, 의외성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빅아이디어의 광고도 많지 않았다. 다만,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광고시장과 광고문화를 지탱하고 발전시켜온 광고주 기업들의 의지와 노력이 돋보인 광고들이 이번에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이었다. 대상으로 선정된 SK주식회사의 ‘당신이 행복입니다’ 시리즈는 컨셉트의 일관성과 지속성, ‘행복’이라는 키워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적절한 소재선택, 잘 다듬어진 카피 등이 광고의 격과 수준을 높인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자녀’편, ‘남편과 아내’편, ‘친구’편 등의 시리즈 작품이 한결같이 가족과 부모, 자녀, 친구의 소중함과 사랑을 전달하고 행복의 의미를 우리 사회에 전파한다는 점에서 광고의 사회적 역할까지 생각하게 하는 광고라고 할 수 있다. 올해의 광고인대상은 우리나라 기업광고의 방향과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해온 삼성의 임대기 부사장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우리나라의 언론발전과 광고문화의 질적 수준향상, 그리고 기업과 소비자간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 결과였다. 마케팅대상의 LG전자 휘센과 최우수상의 삼성생명 ‘안녕하세요’ 캠페인, 우수상의 현대모비스 광고 등은 상품이나 기업의 본질로부터 컨셉트를 도출하고 이를 극도로 단순화하여 표현함으로써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인쇄광고의 강점을 잘 보여주었다. 기업PR대상의 SK텔레콤 알파라이징 광고는 ‘행복’이라는 키워드에 플러스 알파가 되는 세상을 전달하는 카피의 수준이 높게 평가되었다. 이외의 수상작들 역시 ‘행복’ ‘미래’ ‘가족’ 등 소구력 강한 컨셉트와 키워드를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거나, 상품의 차별성과 판매 포인트에 초점을 맞춘 간결한 광고들이었다. 독자들을 놀라게 할 정도의 빅 아이디어 광고는 적었지만, 컨셉트나 판매 메시지의 일관성과 완성도 높은 비주얼 등은 한 단계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소비자들은 기업이 무엇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그 기업이 무엇에 신경을 쓰느냐에 더 관심을 갖는 시대가 되었다. 즉 기술과 상품에서 더 나아가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에 관심을 갖는 시대가 되었고, 광고야말로 그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고 전달하는 핵심도구라는 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신문광고는 바로 기업이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핵심통로라는 점에서 그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발전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 기업은 광고를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한다는 새로운 광고철학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광고를 기대하며 수상기업과 광고인들께 축하를 드린다.
  • [길섶에서] 탈의중/노주석 논설위원

    흥미 있는 시민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광화문광장을 42년 동안 지켜온 충무공 이순신 동상이 수리차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메우려고 설치된 ‘탈의중’ 가림막을 동상 실사(實寫) 가림막으로 교체할 것인지를 묻는 서울시의 설문조사다. 동상이 철거된 이후 어느 날. 광화문광장을 지나다 동상이 서 있던 자리에 흰색 상자 하나가 떡하니 올려져 있는 걸 봤다. 놀라서 가까이 다가가 보니 탈의중이라는 문패가 달렸고, 문 위에는 장군의 갑옷이 걸려 있었다. 탈의실에서 장군이 옷을 갈아입고 있음을 알리는 설치미술이었다. 관련성·독창성·충격성을 모두 충족시킨 기발한 옥외 광고다. 나도 모르게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여러 컷 찍었다. 아무튼 오래 살고 볼 일이다. 한 달 남짓이지만 수호신이 사라지고 나서 느낄 시민들의 허전함을 채워주려는 서울시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시민들의 선택이 궁금하다. 예술을 택할 것인가, 진짜같은 사진을 택할 것인가. 마치 파리시에 사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 yBa 스타’ 개빈 터크 첫 한국 나들이

    ‘ yBa 스타’ 개빈 터크 첫 한국 나들이

    은색 가발을 쓴 앤디 워홀, 곱슬머리의 엘비스 프레슬리, 베레모를 쓴 혁명전사 체 게베라…. 전시장 한쪽에 시대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유명 인사들의 대형 실크스크린 초상화들이 걸려 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뭔가 이상하다. 감쪽같이 변장했지만 작품 속 인물은 모두 같은 사람. 바로 이 전시의 주인공인 작가 개빈 터크(43)다. 1990년대 영국 미술계에 새바람을 일으킨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일원인 터크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설치, 평면, 조각 등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어디서 본 듯한 것들이다. 실크스크린 초상화는 앤디 워홀의 기법을 차용한 것이고, 물감을 흩뿌려 완성한 추상화는 잭슨 폴록 스타일이다. 씹다 만 껌, 두루마리 종이심, 먹다 버린 사과 등을 실물처럼 재현한 조각도 낯익다. 유명 작가의 특징을 패러디하고, 스스로 유명인으로 변장하는 작업을 통해 그가 탐구하는 주제는 정체성과 가치, 독창성에 관한 것들이다. 영국 왕립예술학교 졸업전 때 ‘개빈 터크/조각가/여기서 작업하다 1989-1991’이라고 쓴 기념패만을 설치할 정도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에 몰두했던 그는 신화가 돼버린 유명 작가의 작품을 반복함으로써 무엇이 예술 작품에 가치와 독창성을 부여하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12월 12일까지.(02)549-757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

    ‘논어의 자치학’, ‘향부론’, ‘관의 논리, 민의 논리’ 등의 저서를 통해 지역발전과 도시정책의 틀을 제시해 온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가 이번엔 21세기 지역성장의 동력을 다양한 인재의 창조적 능력에서 찾은 신간 ‘지역창생학’(생각의 나무 펴냄)을 내놓았다. 지역 창생이란 지역 재생과 창조 도시를 포괄하는 문화적 접근법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특정한 지역의 지리적, 자연적 특성과 문화적 소산 및 인재의 창조력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을 재생시키자는 뜻이다. 강 교수는 지금의 우리 현실을 들여다보면 선진국 모방에만 급급한 나머지 지역에 빚만 더해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도시 브랜드를 구축한다면서 사람을 끌어모으는 것에만 신경써 저급한 시설만 만들어낼 뿐, 정작 문화 자원과 콘텐츠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는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경영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지역을 가꾸어 고유한 브랜드가 되게 한다는 것은 공장을 세우고 경관을 정비하는 것보다 더 섬세하고 포괄적인 사업이라고 주장한다. 지역에서는 다양한 조직과 이해집단이 활동하면서 하나의 브랜드 형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는 제품으로서의 지역브랜드 독창성이다. 저자는 지역브랜드의 핵심적 가치는 지역의 개별산품이 잘 팔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지역 가치를 발견하고 그 지역에만 존재하는 특징과 매력을 부각,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단계까지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지역 참여조직의 내발적 연대성이다. 성공한 지역브랜드는 내부 구성원의 목표를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하며, 내부 구성원의 마음을 통합시키는 구심력으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일관성이다. 한 지역이 특정 이미지를 구축하고 그것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려면 다양한 상품에서 그 브랜드다움을 느끼게 하는 일관된 이미지가 발산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네 번째는 교류성이다. 지역 시설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는 파워브랜드를 만들 수 없으며, 그곳의 정보와 문화의 교류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시장을 읽어 가능성을 찾아내고, 장소를 읽어 자원을 발굴하며, 인재를 모아 그 연대와 협력으로 새로운 원동력을 창조해내는 것이야말로 지역 창생학의 핵심인 것이다. 특히 저자는 어느 지역에도 그 지역만이 가진 독자적인 매력이 반드시 있으며, 지역 안에서는 너무 흔한 것, 심지어 골칫거리라고 생각되는 것도 외부에서 볼 때는 매력적인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 예로 북아일랜드의 데리라는 지역 사례를 든다.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갈등조정센터를 설립해 분쟁과 사건을 오히려 핵심 자원으로 변모시켰다. 동네에 흔한 만두와 칵테일 등을 합성해 도시 명물로 만든 인구 50만명의 일본 우쓰노미야시도 좋은 사례다. 이렇듯 자연경관을 비롯해 축제, 음식, 건축물, 공예품, 기업 등 모든 게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문제는 잠자는 자원을 발굴하여 빛을 발하게 하는 능력”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외국 학자의 눈을 통해 창조도시와 도시재생이론을 소개한 책은 기존에도 많았다. 하지만 한국의 향토와 풍토에 맞게 고유의 도시문화창조를 위한 실천적 지침서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존재는 차별화된다. 지역을 재창조하려는 설계자들은 “지역 경쟁력은 서울을 모방할 때 커지는 것이 아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한번쯤 귀 기울일 만하다. 2만 20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우리 국토개발정책 해외에 수출할 때 됐죠”

    “우리 국토개발정책 해외에 수출할 때 됐죠”

    “우리는 해외에서 정책을 수입하기만 했죠. 하지만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의장국이 됐고 세계 각국에서 한국식 개발을 인정하는 만큼 우리 국토개발 정책도 해외에 수출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1일 경기 안양 국토연구원에서 만난 박양호(59) 국토연구원장은 한국의 국토개발정책이 개발도상국가의 훌륭한 모델이 될 수 있다며 국토정책의 해외 수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식 개발’ 인정 박 원장은 최근 국토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의 국토정책’ 영문판에 직접 집필자로 참여했다. 그는 “이번에 출간한 ‘한국의 국토정책’은 개발도상국에 있어서는 국토개발의 교과서 역할을 할 것이고, 우리에게 있어서는 한국식 정책수출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원장은 “이미 우리의 국토개발정책은 다른 나라로부터 ‘한국식 개발’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을 만큼 독창성이 있다.”면서 “베트남의 경우에는 한국형 신도시를 개발하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해와 도움을 줬고, 캄보디아의 경우 지적 정리에 한국형 지적정보시스템(GIS)을 도입하고 싶다고 하는 등 개도국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 개발정책 수출에 있어서 한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개도국들도 개발에 녹색을 입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면서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녹색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우리가 세계적인 개발정책을 이끌 수 있다.”고 확신했다. ●향후 개발 중심축 되는 개념은 ‘인벡’ 국토연구원은 국토 개발에 있어서 ‘인벡(INBEC)’이라는 개념을 꼭 포함시키고 있다. ‘인벡’은 IT, 나노(N), 바이오(B), 에너지와 환경(E&E), 콘텐츠와 문화(C&C)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조합한 말로 향후 개발에 있어서 중심축이 되는 개념이라고 박 원장은 말한다. 국토연구원은 인벡이라는 선진적인 개발 방식을 개도국에 전파하기 위해 새로운 개념의 기관도 구상하고 있다. 내년 1월에 출범 예정인 국토연구원 산하 ‘국제개발파트너’(GDP)는 지금까지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던 개도국의 연수·교육을 전담함으로써, 연수·교육을 체계적이고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국회에서 예산 심의를 받고 있으며, 심의가 끝나면 바로 조직 구성을 시작해 우리나라 개발정책의 해외 전파에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박 원장은 국내 국토개발의 미래에 대해 “2만 달러 시대까지의 개발은 양적인 개발, 먹고사는 개발이었다.”면서 “앞으로의 개발은 웰빙 개발로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많이 갖기보다는 더 행복한 개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9년 국토연구원에 들어온 박 원장은 30년 동안 국토개발정책에 몰두하면서 갖게 된 노하우를 세계와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제 한반도를 넘어서는 개발 개념을 갖고 세계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사고] 제16회 서울광고대상 공모

    서울신문은 ‘제16회 서울광고대상’ 작품을 공모합니다. 서울광고대상은 한국 광고계의 성과를 진단하고 광고인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됐습니다. 크리에이티브의 참신성과 비주얼의 독창성, 광고 문화 발전 기여도 등을 평가해 대상, 본상, 업종별 최우수상을 선정·시상합니다. 광고인의 축제가 될 이번 행사에 광고주와 광고인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출품기한 11월 4일까지 ●출품자격 2010년 서울신문에 게재된 광고로, 출품요령 및 시상내용은 홈페이지(www.seoul.co.kr) 참조. ●발표 11월 11일 ●문의 서울광고대상 담당자 (02)2000-9391~2/ad@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의 노벨상 수상과 한국의 기초과학 현실/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일본의 노벨상 수상과 한국의 기초과학 현실/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일본이 기초과학 강국임이 재확인됐다. 올해 또 2명이 노벨 화학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14명이 노벨과학상(의학생리·화학·물리)을 수상했다. 미국 국적의 일본인까지 포함하면 15명이다. 노벨과학상은 기초과학 수준의 표징인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 과학자의 성과를 지켜보면서 부러움보다 우리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앞선다.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한명도 못낸 탓보다는 한국의 취약한 기초과학 기반과 사회적 무관심 때문이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은 앞날의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시켜 가고 있다. 불확실성 시대에서 선도적 국가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것이다. 특히 기초과학분야의 기반은 세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력을 제공한다. 국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울 수 있는 활로는 창의성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은 기초과학을 국가적 인프라로 여기고 꾸준히 투자해 왔다. 1985년 플라자 협약이 계기였다. 이로 인한 엔고 현상은 버블경제의 붕괴를 가져왔다. 일본의 국가경쟁력을 현저히 떨어뜨렸다. 다른 국가들과 더 이상 비용면에서 산업경쟁력의 우위를 보장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초과학을 파격적으로 지원했다. 일본 정부는 1990년 ‘50-30프로젝트’라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기초과학 분야에서 50년 동안 3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1985년에 국민총생산의 2.77%를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그 이후 2% 수준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다. 이 중 40%를 기초과학에 지원하고 있다. 셰라던 다쓰노는 1997년 ‘일본이 앞서 달리고 있다’는 저서에서 “일본은 1985년 이후 1만 5000개의 기초과학연구소를 세웠다.”고 밝혔다. 한국 과학계의 한 유명인사는 “일본을 ‘기초과학연구소’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기초과학연구소에 70만명의 연구원이 있다.”고 말했다. 2008년 노벨상 수상자 중 한 사람도 “나의 수상은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진 일이 아니다.”면서 “수십년 연구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기초과학에 대한 이런 과감한 투자가 거의 모든 사업분야에서 일본이 최고 기술수준을 확보하는 실적을 낳았다. 축적된 힘이 발휘된 것이다.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뒤의 일본은 투자의 결실을 얻어가고 있다. 일본의 독창성 흔적을 특허에서 찾아보자. 지난해 미국 특허청이 발표한 국가별 특허등록에서 1위를 차지했다. 3만 8620건이다. 2위인 독일(1만 1490건)의 3.5배를 넘는다. 아마 등록된 특허 중에 어떤 것들은 혁신적인 신제품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할지도 모른다. 과거 ‘혁신의 모방자’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일본의 현재 모습이다. 여기에 기초과학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남달랐다. 일본인 특유의 장인정신, 즉 ‘모노즈쿠리 정신’도 이 같은 성과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창의적 연구를 뒷받침한 것은 기초과학자를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였다. 과학자들의 연구 실패에 대해 책임을 묻는 일은 없다. 일본 이공계 교수는 우리나라 교수들처럼 1년에 몇 건의 논문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부담도 없다. 연구소 연구위원들도 당장 신제품 개발 실적을 내놓아야 하는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세금을 감면받기 위한 기업연구소 개소 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최고 기초과학 선진국이라는 명성을 얻었음에도 일본은 이공계 기피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런 현실을 보고 “내일도 노벨상 수상을 휩쓸지 미지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에 노벨상을 수상한 스즈키 아키라 명예교수도 수상소감에서조차 “젊은이여, 외국으로 나오라. 더 많이 해외로 가라.”면서 “이공계에서 활약하는 일본 젊은이가 점점 늘어나길 바란다.”며 이공계의 소침을 걱정할 정도였다. 한국은 지난 3년 동안 이공계 이탈 학생이 5만 6000명에 이르지만 책임 있는 어느 누구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하지 않는다. 일본의 기업과 언론이 우리를 칭찬하는데 정신을 놓고 있다가 어려운 사정에 빠져드는 것도 모르고 있는 것(호메고로시)은 아닐까.
  • ‘PIFF 플래시포워드’ 존 쿠퍼 “김기덕·이창동의 한국, 놀랍다”

    ‘PIFF 플래시포워드’ 존 쿠퍼 “김기덕·이창동의 한국, 놀랍다”

    “김기덕 감독과 이창동 감독의 한국영화는 새로운 스타일과 시각을 보여준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플래시 포워드 부문 심사위원장인 존 쿠퍼 선댄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셋째 날인 10월 9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존 쿠퍼 위원장 외에도 4인의 심사위원과 김동호 부산영화제 조직위원장이 참석했다. 존 쿠퍼 위원장과 함께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이광모 감독, 독일의 영화학자 토마스 엘제서, 러시아의 알렉세이 포포그렙스키 감독, 보스니아의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 등이 올해의 플래시 포워드상 수상자를 가린다. 존 쿠퍼 위원장은 “아시아 영화 중에서도 스타일리시한 부분은 한국영화가 단연 최고”라며 “이야기 전개 방식과 현실에서 벗어난 판타지적인 요소 등 한국영화는 남다르다”고 호평했다. 일례로 선댄스영화제에서의 김기덕 감독 작품을 든 존 쿠퍼 위원장은 “당시 누구도 한국의 김기덕을 알지 못했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이 그의 영화에 몰렸다”고 전했다. 이어 알렉세이 포포그랩스키 감독은 “아시아 영화는 오랜 전통의 결과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러시아에서는 한국 감독의 회고전이 열리기도 하고, 특히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며 “이는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전통에 새로운 활기가 더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창동 감독은 강렬한 작품을 만든다. ‘오아시스’와 ‘박하사탕’을 봤는데 이 영화는 단순히 한국영화를 넘어 아주 강렬한 인상의 휴먼스토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과 영화학자인 토마스 엘제서는 아시아 영화의 독창성에 대해 호평했다.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은 “아시아영화의 공통분모에는 독특한 관점과 스토리텔링이 있다”고 설명했고, 토마스 엘제서는 “다른 국가에서는 시도하지 못하는 장르의 통합을 아시아 영화는 과감하게 시도한다”고 했다. 한편 2007년 제12회 부산영화제에서 신설된 플래시 포워드 부문은 비아시아권의 신인감독 발굴을 위한 섹션으로, 이들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작품을 심사 대상으로 한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부산(경남) minkyung@seoulntn.com / 사진=서울신문NTN 뉴스팀 ▶ ’레알 대신 짜장’…몰랐던 순우리말 ‘시선집중’▶ 가인, ‘돌이킬수없는’ 맨발댄스로 탱고열정▶ 부산영화제 미니원피스 ‘각광’…’시크블랙-청순누드’▶ ’슈퍼스타K2’ 김소정-김은비, 포스작렬 ‘셀카공개’▶ ’슈퍼스타K2’ 강승윤, 과거 얼짱신청 이력 공개 ‘풋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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