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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4월에 첫 「자유시장」/주택ㆍ건축자재등 대상 개설

    ◎2중통화제 도입… 반독점법 마련 【도쿄 연합】 고르바초프 소련정권의 경제개혁 핵심참모인 니콜라이 페토라코프 당서기장 보좌관은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인민대회 특별회의에서 초대 대통령이 선출된 다음 4월중 대통령령에 따라 주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규모의 시장이 창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모스크바의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일본 요미우리(독매)신문과 만난 페토라코프 보좌관은 또 장차 루블의 태환화를 목표로 한 「2중통화제」 도입이 빠르면 오는 6월쯤 제안되고 항공과 여행부문 등의 국가독점을 금지하는 「반독점법」이 새로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명후 1920년대의 혼합경제체제를 제외하고 소련 사상 처음으로 창설되는 시장은 주택 및 별장,그리고 시멘트ㆍ목재 등 건축자재가 우선 대상에 포함된다. 또한 「2중 통화제」는 중국의 현행 통화제처럼 루블화를 외환과 바꿀 수 있는 「태환권」과 종래의 「보통권」등 두가지로 하여 점차 완전 태환화를 목표로 한다는 것. 오는 91년까지 제정 예정인 「반독점법」의 대상에는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와 여행사 인투리스트외에 기계ㆍ화학 등 각 분야의 복합 기업체가 들어 있다.
  • 소 경제난 날로 심각/보ㆍ혁 대결도 첨예화

    ◎“통제경제 유지… 안정개혁이 최선” 보수/“생산성 향상 급선무… 이념 포기를” 급진 소련내에 자유시장경제체제의 도입을 비롯한 급진적인 경제개혁을 주장하는 세력과 기존의 중앙통제 경제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개혁을 추구하자는 보수파간의 경제이념논쟁이 최근들어 국민들의 생활여건이 계속 열악해지고 가까운 시일안에 경제가 회생할 전망이 보이지 않는데 따라 새롭게 불붙고 있어 주목된다. 작년 12월 레오니트 아발킨 부총리가 급진적인 경제개혁안을 제시하자 리슈코프 총리는 아발킨의 급진개혁안을 희석시킨 내용의 2단계 개혁안을 절충안으로 내놓은 후 금년들어 몇주동안 잠잠하던 급진개혁파 정치인들과 경제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생필품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실업자가 양산되는 등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다시 수구파에 대해 신랄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당시 리슈코프 총리는 ▲90∼92년은 경제의 안정화에 역점을 둬 현재 GNP(국민총생산)의 11%에 달하고 있는 예산적자를 감축하고 국가독점체제의 타파,물가 및금융제도의 개혁 등을 추진해 나가며 ▲93∼95년에 가서 자유시장경제체제의 완전한 구축방안을 검토키로 하며 이 기간중에 비상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하는 2단계 경제개혁안을 제시,보다 급진적인 개혁을 기대해온 소련 국내외전문가들을 실망시켰다. 급진개혁세력의 입장에서 볼 때 리슈코프의 절충안은 결국 주요 경제개혁조치의 단행을 유보시킴으로써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가운데 식품 및 여타 생필품의 부족현상을 심화시켜 국민들의 불만을 한층 고조케 될 뿐 아니라 보수파의 반동을 초래,결국 페레스트로이카(개혁)의 정신 자체마저 위협받게 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최고회의(의회)의 급진파 대의원으로 장차 개혁성향의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산업관리담당 고위책임자가 될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미하일 보차로프는 『기다린다는 것은 중대과오이며 이는 결국 경제가 완전히 거덜나고 만다는 것을 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90년도가 허송세월이 돼버리면 91년에 가서 경제는 두배의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보차로프는 『돈은 있으나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은 없고 범죄는 급증하고 있으며 각계 각층에서 부패행위가 만연되고 있어 국민들 사이에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다』고 오늘의 현실을 개탄했다. 그러나 공산당정치국 및 노조의 보수주의자들은 견해가 다르다. 오늘날 소련의 경제문제가 악화된 것은 70년 동안이나 이어져 온 엄격한 중앙통제경제체제를 해체하기 위한 시험적인 조치가 시행된데 연유하고 있다는게 이들 보수파의 주장이다. 고르바초프는 지금 개혁ㆍ보수 양쪽 모두로부터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도입한 지 5년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나아지고 있다는 징조가 없을 뿐 아니라 국가경제 자체를 죽도 밥도 아닌 어정쩡한 형국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집중포화를 받고 있으며 정부관리들마저 공공연히 위기관리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방기업들과의 합작투자 건수가 아직도 늘어나고는 있지만 한때 기대에 부풀었던 외국기업들 사이에서는 고르바초프의 정치적 장래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루블화로 확보한수익금을 어떻게 경화로 바꿀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데 대한 걱정이 태산이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경제보좌관 알렉산데르 쇼킨은 오늘날의 경제혼란이 어정쩡한 개혁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는 이번주 외교전문지인 베스트니크의 기고문을 통해 『지금까지 중앙통제채제의 해체작업이 진행돼오긴 했지만 여기에 효율적인 시장관리체제가 뒷받침돼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프라우다지도 이번주 새로운 자세를 가져줄 것을 정부관리들에게 촉구하는 사설을 1면에 게재함으로써 개혁정책이 부진한데 따른 초조감을 나타냈다. 사회주의경제연구소의 올레그 보고몰로프 소장은 『우유부단한 태도와 미봉책 때문에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대혼란과 폭동,나아가서는 소련이라는 국가의 전면해체까지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노동자들에게는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토지 및 재산의 사유를 금기시 하는 공산주의 이념을 타파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회의내 개혁파그룹의 일원인 보고몰로프는 『진정한 인센티브제가 도입되지 않는 한 식품부족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으며 페레스트로이카도 성공을 거둘 수 없다』고 말하고 이와 함께 통화개혁과 루블화의 탈환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동산 무허중개 징역3년/투기 막게 형량 크게 높여

    ◎벌금도 2백만원서 2천만원으로/정부,서민생활 침해 3백67개 벌칙 고치기로 정부는 현행 부동산중개업법ㆍ윤락행위방지법 등 국민생활을 침해하는 법규위반에 대한 벌칙이 미약해 실효성이 적다는 판단에 따라 모두 61개 법령 3백67종의 벌칙을 강화하기로 했다. 총무처 제도개선위원회(위원장 손종석차관)는 1일 행정벌칙이 현실과 맞지 않게 경미하거나 유사 법규위반행위에 대한 근거 법령의 차이로 법률간 형량이 불균형한 법령에 대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관계부처별로 통보하고 법령개정 때 이 개선안이 최대한 반영토록 했다. 이 개선안에 따르면 현행 부동산중개업법의 경우 무허가 중개행위에 대한 형량을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2백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을 부동산투기 억제를 위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또 윤락행위등 방지법 위반범에 대한 형량도 대폭 늘려 윤락행위를 하거나 상대자에 대해 현행 3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ㆍ과태료 부과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백만원 이하의 벌금에처하기로 했다. 개선안은 또 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도 고쳐 불공정거래를 할 때는 1년 이하 징역이나 7천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토록 했다. 개선안은 이와함께 선박안전검사를 필하지 않은 선박운항의 경우 유선및 도선업법에는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3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선박안전법과 어선법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백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각각 벌칙이 다르게 규정돼 있는 것을 동일한 형량으로 조정키로 했다.
  • 소ㆍ중미ㆍ동구의 「선거혁명」 분석

    ◎“「표의 심판」은 총칼보다 강하다” 실증/자유총선 열풍,역사변혁 주체로 등장/국민의 동의없는 독재정권은 존재 당위성 상실 핵무기나 화학폭탄,또는 「스타 워스」,레이저광선 따위는 잊어버려도 된다. 1990년의 가장 무서운 무기는 소박한 투표함인 것같다. 남미의 니카라과로부터 소련의 리투아니아 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깨끗한 한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19세기의 미국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1856년 갈파한 말을 실증하고 있다. 『투표(BALLOT)는 총탄(BULLET)보다 강하다』 지난 25일의 대통령선거에서 니카라과 유권자들은 79년 소모사 독재정권을 타도하고 11년간 집권해온 좌익 산디니스타 정권을 13%의 표차로 몰아내고 비올레타 차모로 여사가 이끄는 야당연합에 통치권을 위임했다. 소련 리투아니아 공화국에서는 모스크바로 부터의 독립을 주창하는 재야그룹 사주디스 운동이 소련 역사상 최초의 복수정당 참여하의 선거에서 공산당을 참패시키고 당당히 승리했다. 이들 두 곳의 선거결과는 해당지역 사태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것은 물론이지만 동시에 세계의 지정학적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는 거대한 변화의 일부이기도 하다. 극좌 극우 양진영의 급진파에 의해 다같이 부자들의 사치,또는 노동계급의 염원을 짓밟으려는 계략으로 매도돼 오랜세월 외면당해 온 자유선거가 지금 이 격변의 한가운데서 열쇠 역할을 하고있다. 『남아프리카에서 소련에 이르는 모든 곳에서 분출하는 목소리는 유권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정책을 강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런던에 본부를 둔 선거개혁학회의 마이클 메도우크로프트씨는 지적한다. 이렇게 볼때 세계 어느지역 보다도 절실히 선거가 필요한 곳은 지난 40여년간 1당통치를 해온 공산당 정권이 붕괴되고 신생 야당들이 정권 인수를 기다리고 있는 동구이다. 폴란드는 이미 작년 6월 선거를 치른 결과,동구사상 최초의 비공산정부를 탄생시켰다. 금년에는 동독의 3월18일 자유선거를 실시하며 여기서 승리하는 새 집권당이 서독과의 통일작업을 수행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 이어 3월25일에는 헝가리,4월에는 유고슬라비아의슬로베니아 및 크로아티아 두 공화국,5월20일에는 루마니아,5월말에는 불가리아,그리고 6월8일에는 체코슬로바키아가 선거를 치른다. 이들 일련의 선거 결과 집권 공산당들은 대부분,아니 모두 정권을 잃거나 소수당으로 전락,유럽의 정치색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세에 고무된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35개국 유럽안보회의 참가국들에게 자유선거를 인권의무 사항의 하나로 규정하자고 제의하기에 이르렀다. 소련도 이러한 흐름에 순응할 태세인 것 같다.공산당은 이달 들어 권력독점을 포기하기로 결정,다당제의 길을 열어놓았다. 이미 15개 소련 공화국중 여러 공화국이 금년봄 사실상의 다당제 선거를 앞두고 있다. 리투아니아 선거에 이어 3월18일에는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공화국에서 선거가 실시된다. 민주선거에서 패배의 고배를 마시는 것은 좌익세력만은 아니다. 작년 12월의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는 야당인 기민당의 파트리시오 아일윈이 승리,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16년 우익 군사통치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 작년 11월 나미비아에서도 서남아프리카인민기구(SWAPO)가 유엔 감시하의 선거에서 승리,오는 3월21일 독립을 선포함으로써 75년간의 남아공 통치에 막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자유선거를 실시하는 것만으로는 안정된 민주주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한다. 메도우크로프트씨는 선거제도란 선거를 실시하는 그 자체이상의 복잡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의 기구에 자문을 구하고 있는 몇몇 나라의 정치인들은 기존의 정치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가장 단순한 제도를 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부국가에서는 지리적 여건에 따른 지방선거 또는 부족선거가 있을 수 있고 이러한 지역적 경계를 초월하여 투표할수 있는 제도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또 선거에 식상한 나라들도 있다. 민주주의의 요람이며 민주주의란 어휘를 만들어내기까지 한 그리스의 경우 최근에만도 두차례 선거가 있었으나 절대적 승리를 차지한 정당이 없어 곧 1년사이 3번째의 선거를 치러야 할지 모른다.
  • 콘트라 해체 촉구/반군측,즉각 거부

    【마나과 AP 연합】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27일 권력이양 이전에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콘트라 게릴라조직을 즉각 해체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비올레타 차모로 대통령당선자가 산디니스타 혁명정신을 저버리는 행위를 할 경우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대통령당선자인 비올레타 차모로여사도 27일 밤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콘트라 반군의 즉각적인 해체를 촉구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이날 산디니스타당 지도자들과 만나 사후대책을 논의한 후 6천여명의 지지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선거에 패배했다고 혁명이 끝나버린 것은 결코 아니라고 선언했다. 오르테가 대통령는 이와함께 산디니스타가 다시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공무원의 해직,국영은행제도의 변경,무역의 국가독점제 변경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테구시갈파 AP 연합】 니카라과의 콘트라 반군측은 오르테가 현대통령과 차모로 차기 대통령등 국내 지도자들이 요구한 조직의 즉각 해체와 온두라스측이 요구한 즉각 철수를 거부하고 새 정부가 출범할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28일 말했다. 온두라스 영내에 거점을 두고 활동중인 콘트라 반군의 고위지도자 이스라엘 갈레아노는 이날 전화회견에서 『우리의 해체는 산디니스타가 권력을 이양할때 개시될것』이라고 밝히고 『그동안 우리는 온두라스에 남아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콘트라 반군의 지휘관 43명이 금주중 과도기의 전략 개발을 위해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말하고 『휘하 게릴라 부대에 현시점에서 이유없는 무장대결을 피하기 위해 자위활동만을 하고 산디니스타측을 공격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 15개 시ㆍ도에 「행정자료 센터」 운영/국가기밀 제외,자료 공개

    ◎총무처/내년 「정보 공개법」 제정 추진 정부는 정부의 정보독점을 막고 국민들에게 행정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에 일정범위이하의 행정자료 공개를 의무화하는 정보공개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27일 총무처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법 제정과 함께 국가기밀이나 대외비로 분류되는 정보이외의 행정자료에 대해서는 공개를 의무화해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총무처는 이에따라 지역주민에게 수시로 행정정보를 알려주기로 하고 서울의 정독도서관과 부산 시립도서관 등 15개 시도의 대표적인 도서관에 지역별 행정자료센터를 설치,각 부처 발행의 자료를 손쉽게 열람토록 할 방침이다.
  • 소 30여 도시서 민주화 시위/모스크바서만 1백만명 참가

    ◎일당독재 폐지등 요구… 진압군ㆍ경과 충돌없어 【모스크바 UPI AP 연합】 소련에서는 25일 관영매체가 1백만명으로까지 추산한 소련의 공산화 이후 최대 규모의 군중이 모스크바에 운집한 것을 비롯,시베리아에서 남부 그루지야 공화국에 이르는 모두 30여개 이상의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크렘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당초 예고대로 전개된 이날 시위는 그러나 무장병력도 다수 포함된 진압군ㆍ경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가운데 이렇다 할 충돌사태를 불러 일으키지 않았으며 민주화 확산에 반발해온 일부 보수세력이 주도하려던 대항시위가 사전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저지되는 등 앞서의 우려와는 달리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상황이 전개됐다. 인민대의원 가브릴 포포프 등 모스크바 시위를 주도한 급진개혁파 인사들은 크렘린 인근 시내 중심가에 운집한 군중에게 행한 연설에서 『후손들이 이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가 아닌 자유와 종속 둘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선언했다. 시위 지도부는 ▲복수후보 직선제 즉각 도입 ▲신설될 대통령직과 공산당과의 관계 단절 ▲정부 및 언론 등에 대한 당 간섭 배제 ▲비공산정당 즉각 인정 ▲당권력 독점 폐지의 조기 입법화 ▲개인농토 등을 포함한 사유재산권 전면 인정등을 촉구,군중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날 시위진압에 나선 군경병력은 크렘린궁을 비롯한 시내 주요 건물들을 삼엄하게 경비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시위대의 행진을 적극 저지하지 않았으며 일부 진압병력은 시위대를 배경으로 한 외국 관광객의 사진촬영 요청에도 응하는 등 시위대에 적대감을 보이지 않았다.
  • 소 보혁대결 본격화… 고르비엔 큰부담/민주단체,오늘 대규모 시위

    ◎“비폭력엔 제재 없다”크렘린 강온 작전/유혈사태 재발생땐 급진파 입지 약화 소련내 급진개혁단체들이 25일 개혁촉구를 위한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당국이 불법폭력사태에 대한 강경대처를 다짐하고 있어 소련 전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니콜라이 리슈코프 총리는 23일 『이번 시위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당국이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파괴적인 행동」에 대한 강력대처를 다짐했다. 군과 경찰ㆍ관영언론들도 일제히 폭력배제와 질서유지를 당부하고 나섰다. 하지만 옐친을 비롯한 시위주도 인사들은 모스크바에서만도 1백만명 정도가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시위를 통해 당 지도부에 보다 철저한 개혁을 추진토록 압력을 가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25일 전국시위는 지난 4일 모스크바 시내에서 20여만명이 모여 개혁촉구를 외친데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대규모 개혁요구 시위이다. 그러나 이번 시위는 지난 7일 폐막된 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공산당 권력독점 조항의 폐지를 비롯한 대폭적인 개혁안이 채택된 직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끈다. 지난번 당중앙위 전체회의는 어느 의미에서는 소위 개혁을 둘러싼 소련내 보수ㆍ진보파간의 최종대결장이었다고 할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회의폐막이 하루 연기되는 등의 진통을 거듭한 끝에 결국 진보측이 승리,당의 권력독점 포기라는 역사적인 개혁안을 끌어냈었다. 앞으로 인민최고회의에서 다당제와 대통령제 도입을 포함한 체제정비와 사유재산 허용법안 등 후속 법안을 제정하는 과정에서도 보수세력의 반발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지난번 당중앙위 표결때 옐친이 반대표를 던진데서도 나타났듯이 이번 시위주도자들은 이 개혁안 자체를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들은 현공산당을 서구식 사회민주당으로 바꾸자는 것과 함께 경제면에서도 사유재산제의 전면 허용과 시장경제체제의 즉각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비해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현 개혁지도부의 기본입장은 개혁을 추진하되 혼란을 가져올만큼의급격한 변화는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개혁정책 과정에서 파생됐던 부작용들,다시말해 지난해 7월 시베리아의 광부파업과 최근 발트해 3국및 코카서스 지방에서 일고있는 민족문제에 대해서 소련정부 당국이 유지해온 강경입장도 이같은 맥락에서 취해진 것이었다. 즉 모든 변화를 당국의 통제권 내에서 진행시키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크렘린 당국은 이번 시위에 대해 모스크바에서도 크렘린궁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집회허가를 내주었다. 또한 그루지야 우쿠라이나 공화국 등지의 수도에도 모두 집회허가를 내주어 일단 시위자체에 대해 거부반응을 나타내지는 않고 있다. 당국의 희망대로 폭력사태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손해볼 것이 없다는 계산이 작용했을지 모른다. 급진개혁세력들의 요구도 정도와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은 개혁방향 자체를 뒤바꾸자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위주도자들과 개혁지도부의 입장차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마찰의 가능성이 높은게 사실이다. 급진개혁파들을 비롯한 일반국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경제적으로 5년이 지나도록 개혁의 실질적인 과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과 변화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일단 거리로 나오기 시작한 이들의 분통을 어떻게 통제 가능한 선안에서 해소시켜 나갈 것인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역설적이지만 그동안의 개혁ㆍ개방정책으로 일반국민들의 권리의식,정치에 대한 참여의식 등이 과거보다는 한결 높아졌고 이러한 변화가 시민들에 대한 당국의 통제를 한결 더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적어도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등 러시아공화국에서는 이러한 통제가 유지될지 모른다. 하지만 발트3국과 코카서스 지방ㆍ중앙아시아등 민족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의 사정은 모스크바와 다르다. 여기에는 소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요구라는 보다 심각한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25일의 시위 때 이들 지역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모스크바에서의 개혁촉구 시위가 연방공화국들에서 분리독립 요구 시위로 발전되고 만약 그것이 또다시 유혈사태를 불러온다면 급진세력들의 입지는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데 급진개혁세력들의 고민이 있다.
  • 일본이 미국을 사들인다는데… /유장희(서울시론)

    ◎통상마찰 축소ㆍ경협 상호이득 될 수도 일본이 미국을 사들인다고 야단이다. 얼마전에는 미국의 종합예술의 산실이라고 볼수 있는 컬럼비아 영화사를 일본기업이 사들였는가 하면 최근에는 뉴욕의 심장부에 위치한 록펠러 센터를 일본의 모재벌이 매입하였다. 이러한 사례는 세인의 눈에 쉽게 띄는 빙산의 일각일 뿐 미국 전역에 걸쳐 일본기업들의 진출과 재산매입현황은 우리가 알고 있는것 이상으로 대단한 수준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내셔널저널」지는 최근호에서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서머스군 얘기를 초점기사로 싣고 있다. 즉 재정난에 봉착한 서머스군의 보건국은 일본정부에 재정원조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개도국원조는 최하위 아무리 군단위 행정이라해도 정부기관임에는 틀림없는데 어떻게 승전국 미국의 정부기관이 불과 40여년만에 패전국 일본정부에게 재정원조를 해달라고 손을 내밀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제2차 대전후 승전국 미국은 이른바 마셜플랜이라는 것을 세워 유럽각국과 일본의 전후복구사업을 지원하였다. 이러한 지원정책이 주효하여 불과 4∼5년사이에 유럽참전국들은 주요생산시설의 원상회복이 가능하였고 특히 일본의 경우는 맥아더장군의 일본경제개혁정책과 잘 조화되어 눈부신 복구와 성장을 이룩하였던 것이다. 혹자는 일본의 이러한 경제적 성공을 가리켜 미국식 자본주의 이식의 첫결실이라고까지 부르고 있다. 이러한 엄청난 혜택을 입어 성장한 일본이 이제 보은한다는 뜻에서 재정난에 봉착한 미국의 지방정부 몇개쯤 도와준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 그러나 사태는 그렇게 간단치 않은 모양이다. 미국내 도처에서 일본의 원조를 절대 받아서는 안된다는 주민들의 여론이 꽤 거센 모양이다. 이러한 반발의 배경에는 물론 미국인들의 자존심이 깔려 있고 또 하나는 호혜정신이 부족한 일본인들의 불공정ㆍ불공평 관행도 들 수 있다. 이제 그만큼 벌었으면 시장도 개방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의무도 이행해야 할터인데 그렇지 못한 것이 일본이다. 선진국중 개발도상국을 도와주는 노력에 있어서 일본은 아직도 최하위국중의 하나다. 즉 GNP대 협력기금출연 비율을 보면 18개선진국중 15위에 머물고 있다. 무상원조 공여액을 보면 18개국중 18위에 불과하다. 반면에 장사를 목적으로 한 해외투자는 부동산 투자까지를 합하여 작년 한해만도 1천6백억달러에 달했고 89년말현재 일본의 해외자산 총누계는 1조달러를 넘음으로써 선진국중 최고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단순히 장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기업들은 상대국의 산업을 옭아매는 경향도 있다. 기술과 필수부품을 독점함으로써 상대국의 생산공정 자체를 전횡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미국의 ICBM시스템이나 다탄두 유도탄,그리고 이들을 원격조종하는 제어시스템이 일본의 첨단기술 제품을 사용치 않을때 제대로 작동되지 않도록 되어 있다.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 일본은 미국을 최소한 5년은 앞서있다고 한다. 미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은 이해할만하다. 그러나 경제학적 측면에서 볼때에는 일본기업이 미국기업이나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이 그렇게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양국을 위해서 바람직스러운 일로서 해석되어야 옳으리라고 본다. 그 이유의 첫째는 일본이나 서독의 기업이 미국으로 많이 진출하면 할수록 미국의 산업구조는 빨리 개편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록펠러센터를 사들였다는 발표가 있은 다음날 동센터의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앓던 이를 뺀 것 같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도심의 낡은 빌딩을 좋은 값에 팔아서 이젠 그 돈으로 뉴저지 교외의 숲속에 오랫동안 꿈꾸어 오던 세기의 명빌딩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초현대식 초자동화 빌딩을 짓게 되는데 뉴욕의 일류 업체들이 이미 입주신청을 끝낸 상태라한다. 이로써 일본은 뉴욕 중심부 건물을 샀다는 자긍심을 얻었고 미국은 업체변혁을 이룩할 계기를 맞게 된것이다. ○재정지원 요청하기도 일본인 특유의 경영기법을 고려할때 낡은 록펠러 건물을 그대로 두고 쓸리는 만무하다. 이를 개조하고 변형하여 그 중심가에 꼭 맞는 유용한 건물을 만들어 낼 것임에 틀림없다. 결국 양측의 노력을 다 합할때 미국사회 전체에 득이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단순한 부동산 거래였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미국복지의 증진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부동산 소유권은 일본기업에 있으므로 결국 귀중한 재산이 일본인손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하는 질문을 던질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라는 실체를 몰라서 하는 얘기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속지주의 위에 건설된 개방사회이다. 즉 누구든지 들어와서 정착하면 미국인이요,미국기업이 되는 것이다. ○미산업구조 개편돼야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봐도 일본기업의 대미진출은 양국에 다 이로운 것이다. 높은 금융비용 때문에 산업구조의 개편이 지연되고 있는 미국에 일본기업의 매수와 합병은 금융비용도 적게 들 뿐만아니라 경영혁신이라는 신선한 충격도 되는 것이다. 자본의 국가간 이동을 통해 양국의 금리격차는 줄어들 것이며 따라서 미국내 투자는 다시 활성화될 것이다. 미국의 경쟁력은 향상될 것이며 수출이 늘고 지속적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일본은 자본의 한계효율이 높아짐으로써 확대재투자가 가능하고 미국내 현지법인을 갖게 됨으로써 통상마찰 등을 빚어낼 염려가 없을 것이다. 다만 달러화의 국제수요가 증대함으로써 미국의 수출에 약간의 흠집이 생길 것이나 이는 앞서말한 산업의 개편 및 경영혁신으로 보전되고도 남을 것이다. 공정과 공평이라는 국제사회의 룰만 지킨다면 일본자본의 대미진출은 공동선을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타산지석이 된다고 본다.
  • 기업형폭력 10명 구속/반공단체 인수,유흥가 금품 갈취

    서울지검 북부지청 특수부 노상균검사는 22일 문공부등록 반공단체인 한국정의중앙회의 사무국을 장악,각종 청부폭력과 유흥가의 이권다툼에 개입해온 이 단체 사무총장 김주평씨(35) 등 10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 단체 중앙위원회 위원장 임자균씨(39)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재정부장 선계열씨(42) 등 12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87년 문공부에 사회봉사단체로 등록해 활동해 오던 한국정의중앙회(회장 강금식)가 회원들의 참여부족으로 해체돼야 할 지경에 이르자 지난해 7월 사무국을 강제로 접수,동대문구 장안2동 321의29에 40여평의 호화사무국을 차려놓고 김씨 등이 주요 간부진을 독점한 뒤 이 단체를 업고 각종 폭력을 휘둘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사채업자 서모씨(62)로부터 『D영화사 대표 박모씨(62)에게 빌려준 15억원을 받아주면 사례금으로 1억5천만원을 주겠다』는 청탁을 받고 지난달 22일 박씨의 사무실인 강남구 논현동 D극장에 찾아가 박씨의 아들(37)을 납치,6시간동안 감금해 놓고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김씨는 조직원 30여명을 장안동ㆍ석관동 등 시내 여관에 나누어 합숙을 시켜오면서 경기도 포천군 내촌리에 안전가옥을 마련해 한달에 1번씩 전자총ㆍ가스총ㆍ야전용도끼ㆍ생선회칼ㆍ쇠파이프 등 흉기를 다루는 방법과 극기훈련을 시켜왔다는 것이다.
  • 히로뽕 사범 연76%씩 폭발적 증가/형사정책연구원의 분석과 대책

    ◎수요 늘자 양산체제로… 폭력조직이 장악/90%가 주사기 사용,AIDS확산 우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1일 펴낸 히로뽕에 관한 종합연구보고서 「메스암페타민(히로뽕)사범의 실태와 대책」은 우리나라의 히로뽕문제를 「급성전염병이 전파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하면서 나름대로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보고서에서는 지난해 4월 현재 우리나라의 히로뽕 남용인구를 13만명으로 추산,현재와 같은 증가ㆍ확산추세를 방치한다면 오는 92년쯤이면 1백만명선에 육박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경고를 하고 있다. 이는 인구40명에 1명꼴로 멀지않아 바로 우리주변에도 히로뽕 중독자가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 보고서는 특히 우리나라 히로뽕중독자들의 90%정도가 정맥주사를 쓰고있는 사실에 비추어 히로뽕남용집단이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의 「온상」이 될 것이라고도 지적하고 있다. 조사결과 우리나라 히로뽕사범은 90%정도가 2명이상의 집단을 이루어 1회용주사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습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수부장검사팀이 제시한 히로뽕문제의 전망과 대책을 간추려 본다. ▷전망◁ 마약ㆍ대마ㆍ향정신성의약품(히로뽕 등 )을 일컫는 마약류사범은 지난 80년부터 10년동안 연평균 20%정도 증가에 그쳤으나 유독 히로뽕사범은 연평균 76%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 가히 「기하급수적」이라 할만하다. 히로뽕사범인 전체 마약류 사범가운데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80년에는 10.5%에 불과했지만 88년에는 86%에 이르렀다. 히로뽕은 이미 국내 전지역ㆍ전계층에 퍼져 있는데 우선 공급측면에서는 국내재고량이 계속 유통되고 제조규모의 거대화,폭력조직에 의한 공급독점,신종약물의 확산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산지역에는 80년대초 일본수출용으로 제조된 뒤 8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와 일본이 동시에 단속을 강화하자 선적되지 못한 재고가 상당량 남아 있어 당국의 감시가 완화될 때마다 시중에 공급되고 있다. 히로뽕이 널리 확산되기 전만해도 영세제조업자들이 공급을 전담했으나 최근 수요가 많아지면서 대량생산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제조기술이 발달한데다 거물급원료공급자의 자본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종전까지는 유흥업소의 이권개입으로 자금을 조달하던 폭력조직이 유흥업소의 영업시간이 제한된데다 폭력사범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새로운 자금원을 물색,채산성이 확실하고 범행은폐가 순쉬운 히로뽕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해 곧 공급을 독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폭력조직과 일본의 폭력단,하와이의 한국계 히로뽕판매조직,미국 본토의 오토바이 갱단이 제휴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마약시장은 이제까지 아편ㆍ대마ㆍ히로뽕 등에 국한됐었으나 90년대에는 미국에서 널리 복용되고 있는 코카인ㆍLSDㆍ헤로인 등이 보급될 소지가 많다. 우리나라는 아직 주사법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주사흔적을 없애고 환각속도를 높이기 위해 하와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흡연법과 일본ㆍ태국의 정제형 복용법도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대책◁ 약물남용의 근본원인을 이루는 문제들,즉 빈곤ㆍ실업ㆍ불평등ㆍ소외계층ㆍ향락산업의 팽창 등 부정적 요인이 다각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나아가 수사와 검거활동,예방교육과 치료,갱생지원과 국가간 협력 등이 하나의 연결고리를 이뤄야만 문제를 호전시킬 수 있다. 우선 공급억제 측면에서는 공항과 항만의 밀수입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제조기술자와 전과자의 명단을 파악,이들이 더이상 히로뽕에 손대지 않도록 특별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제조기술자를 범죄의 유혹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취업ㆍ결혼ㆍ질병치료ㆍ자녀교육ㆍ주택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하며 이들을 위협하는 폭력조직에 대한 단속이 필요하다. 또 중독자의 사후관리에 중점을 둬 현재 여러곳에 분산 수용돼 있는 남용사범들을 한곳에 모아 치료와 교육을 병행하고 출소후의 보호관찰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이나 공무원들의 정기건강진단때 약물복용검사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회적으로는 학교교육ㆍ국민교육을 통해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마약중지동맹」같은 단체를 만들어 사회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 상급심서 또 한차례 논란 예상/「사기세일」 무죄 선고 안팎

    ◎「변칙판매」 사기죄 적용 기소에 무리/「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고발 했어야 속임수판매로 구속기소됐던 백화점 간부들이 모두 보석으로 풀려나더니 끝내는 무죄판결을 받았다. 수입쇠고기를 한우로 속여판 사건이 한창 떠들썩한 판에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의문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검찰이 그토록 자신있게 사기죄를 적용,엄단을 장담했고 법원 또한 피고인 6명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었기에 전원 무죄판결에는 아무래도 납득이 잘 가지 않는 것이다. 검찰의 주장대로 형사처벌이 가능한 사기판매행위냐,아니면 법원의 판결대로 「공정거래법 위반사항이나 경제기획원장관의 고발이 없어 처벌이 불가능」한 변칙판매행위냐의 문제로 뜨겁게 논란의 대상이 돼왔던 이 사건은 아직 1심판결인데다 검찰이 항소할 뜻을 분명히 밝혀 상급심에서 다시 시비가 가려질 것이지만 앞으로 더욱 거센 법정공방과 사회적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처럼 소비자의 편에서의 자신들의 표현대로 「소신」을 갖고 대형업체의 상거래관행에 제동을 걸었던 검찰은 지난해 11월 우지식품유해공방전에 이어 다시 체면을 크게 손상당하자 매우 의기소침해 있으나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상급심 법정에서 안간힘을 다할 것이다. 또 지난해 1월 백화점의 변칙판매행위를 「사기」라고 고발했던 소비자단체들은 그동안 법의 심판을 예의 주시해 왔으나 뜻밖의 판결이 나자 대뜸 강하게 반발하면서 더욱 활발한 소비자운동으로 이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벼르고 나섰다. 1년전 「속임수바겐세일」과 최근 가짜한우고기사건으로 연거푸 궁지에 몰린 백화점들은 그동안 「그룹차원」의 대응이 일단 성공으로 끝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앞으로의 상급심과 쇠고기문제로 인해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번 판결을 법률적으로 보면 검찰이 당초 피고인들에게 무리하게 사기죄를 적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갖게한다. 수사 초기단계부터 사기죄의 적용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여왔던 이 사건은 결국 피고인들은 사기죄의 구성요건이 「기망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판결로 매듭지어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선고공판에 앞서 형사소송법이 규정하고 있는 피해자진술권을 들어 변론재개요청을 한데 대해 재판부가 이를 기각한 것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이 사건의 쟁점은 백화점측의 허위가격표시 및 과대광고행위가 기망행위에 해당하는지에 있었다. 재판부는 『그동안 이들 피고인을 비롯,관계공무원ㆍ소비자ㆍ소비자단체회원 등 모두 37명의 증인을 불러 신문을 벌인 결과 이같은 변칙행위가 인정된다고 밝히고 이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백화점관계자 6명이 형사상 책임을 져야 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것이 재판부의 견해이다. 왜냐하면 이들 중간간부들은 판매과정에서 직ㆍ간접적으로 변칙판매행위를 알았다 하더라도 이들이 납품업체와 공모하거나 공동으로 가격을 조작했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을 사기죄의 주체로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만약 납품업자와 백화점이 서로 짜고 가격을 조작했다 하더라도 이들 실무자들을 처벌하기 보다는 오히려 업무 계통을 거슬러 올라가 법인이나 대표를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해석이다. 재판부는 또 『시장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지 절대가격은 있을수 없다』고 밝혀 가격조작문제에 대해 검찰과 견해을 달리했다. 이는 백화점들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가격을 유동적으로 조작할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재판부에 따르면 시장가격은 백화점ㆍ납품업자ㆍ소비자의 3자가 합치될때 유동적으로 조정될수도 있으므로 문제삼을 만한 것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번사건 재판에서 허위가격표시 및 과대광고행위는 지난 80년에 제정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1년이하의 징역 또는 7천만원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경제기획원측이 이를 고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은 공정거래법을 적용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사기죄를 적용,패소하고 말았다. 공정거래법위반은 경제기획원장관의 고발이 있을때만 수사가 가능하고 이를 적용할수 있는데 경제기획원이 서울검사장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고발하지 않은 탓에 이번 무죄판결이 나온 것으로 법조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백화점의 변칙판매행위는 공정거래법 위반행위로 보아야할 사건이지 사기행위로 보기에는 유죄로 인정할 만한 증거능력이 없다는 얘기이다. 재판부는 『백화점측은 이번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해서 면죄부를 받았다는 자가 당착적인 발상에서 벗어나 정당한 상행위 및 실추된 신용을 회복하기 위해 진력해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 “소,자본주의국전환 가능성” 프라우다지/장기적으론 야 집권 길열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공산당의 권력독점 포기및 다당제허용 방침에 따라 소련에서는 앞으로 자본주의 가치를 신봉하는 새로운 야당이 권력을 장악,국가의 사회제도 자체를 바꿔놓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의 고위편집인이 19일 시사했다. 프라우다 이념당당부서의 부책임자인 유리 샤바노프는 공산당의 장래에 대한 토론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기고문을 통해 소련사회가 자본주의체제를 향해 나아가거나 그렇게 되지는 않더라도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발전돼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샤바노프의 이같은 논평은 고르바초프공산당서기장이 추진하고 있는 당구조의 민주적 재편작업과 관련,앞으로 공산당이 권력을 상실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국가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사회제도 자체에 변혁이 초래될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가장 명백한 공개적 신호로 풀이된다. 그는 『어떤 노선이든 간에 인민의 지지를 받느냐 못받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며 인민의 지지를 받는 체제가 바로 사회가 채택하게 될 길』이라고 말했다.
  • 몽고에 첫 야당 탄생/민주연합,민주당 창당/독재 즉각폐지 촉구

    【울란바토르 로이터 AFP 연합】 몽고민주화운동을 주도해온 몽고민주연합(MDU)은 18일 울란바토르 오디토리움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새로운 정당인 몽고민주당을 창당하고 즉각적으로 공산당의 지배적 역할 폐지를 촉구했다. 지난 69년동안 독점 권력을 유지해온 몽고인민혁명당(공산당)은 이날 창당대회를 허락하는 한편 국영TV를 통해 창당대회 토론상황의 생중계를 허용했다. 지난해 12월 발족,이날 창당대회를 가진 MDU는 그동안 몽고민주화운동을 주도하면서 공산당이 몽고의 경제적ㆍ정신적 위기를 야기시켰다고 비난해왔다. 서방외교관들은 MDU는 발족 이후 급속한 성장을 계속해왔으며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하면서 이는 장기독점 권력을 유지해온 공산당에 가장 심각한 위협세력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MDU지도자들은 이날 창당대회에서 MDU는 중국에 살고 있는 몽고의 형제자매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 “김정일 출생지는 백두산”날조/생일을 계기로 본 우상화의 실상

    ◎75년이래 공휴일로… 쌀ㆍ고기ㆍ소주 “특별배급”/정초부터 경축행사… “위대한 영도자”특집도 오는(16일)은 북한이 「민족의 명절」로 내세우고 있는 김정일의 48회 생일. 북한주민들은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의 연휴를 보내며 모처럼 술과 고기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지난 74년 김일성의 생일을 민족최대의 명절로 제정했던 북한은 75년 김정일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한데 이어 86년에는 생일 다음날까지 공휴일로 연장했으며 생일인 16일에는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과 정권수립일인 9월9일 등과 마찬가지로 쌀과 고기 소주등이 주민들에게 특별배급된다. 김일성부자의 세습체제확립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왔던 북한은 동구권의 개혁과 소련공산당의 권력독점폐지등 급변하는 국제정세에도 아랑곳 없이 올해도 김정일의 생일을 맞아 연초부터 각종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는등 김정일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은 90년대 벽두인 지난 1월5일 중앙방송 논설프로그램에서 『오늘 우리당의 혈통은 당건설과 혁명위업을 완성해나가는 보람찬 투쟁속에서 김정일동지의 세련된 영도에 의해 빛나게 고수되고 발전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시작으로 방송매체를 통해 김정일 우상화를 위한 특집시리즈물을 내보내는가 하면 연초부터 그의 생일날 주민들에게 지급할 당과류 술 고기 학용품 등의 생산을 독려해 왔으며 각 도단위의 기념경축공연 예술경연대회 「백두산 상체육대회」「정일봉달리기」등 갖가지 경축행사를 펼쳐 왔다. 특히 중앙방송은 이달들어 「지ㆍ인ㆍ용을 겸비한 위대한 영도자」라는 특집시리즈물을 통해 『김정일동지를 후계자로 모신것은 민족의 대행운』이라고 강변하면서 김정일을 「김일성의 인품과 덕망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절세의 위인」「현세와 내세를 밝혀주는 찬란한 향도」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북한은 또 주민조직망별로 「2월의 명절을 빛나게 맞이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인민의 지도자」「지도자의 품」「아! 정일봉」등 김정일우상도서에 대한 독서회와 「언제나 향도의 별과함께」「친애하는 지도자 고맙습니다」등 개인찬양 노래모임을 개최해오고 있다. 북한은 또 해외의 친북인사를 동원,김정일의 「위대성과 영도력」을 찬양케해 마치 그가 해외에서도 존경받는 인물인양 선전하고 있는데 해외친북인사들이 보내온 「축전」「축하편지」등을 주민들에게 보급,이를 암송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부주석 이종옥,당비서 박남기,최고인민회의의장 양형섭등 고위간부들이 참가한 김정일 문헌연구토론회가 지난달 18일 평양에서 개최된 것을 비롯해 도별 연구토론회가 연이어 개최되고 있으며 청소년학생들이 참가하는 정일봉달리기는 지난 11일 청진시를 시작으로 개막됐다. 북한은 최근 신문ㆍ방송등 선전매체를 총동원,80년대에 이룩한 정치ㆍ경제등 모든 분야의 성과를 김정일의 「영도」로 치켜세우고 있는데 올해는 김정일이 80년 제6차 노동당전당대회를 통해 후계자로 선임된지 10년이되는 해이고 제7차 전당대회가 가을에 개최된다는 점에서 이같은 김정일 우상화작업은 「김일성의 수렴청정」설과 함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정일은 현재 최고정책결정기구인 당정치국회의를 김일성과 번갈아 주재할 정도로 실질적인 통치권을 행사,후계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내외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김정일의 출생연도와 출생지는 사실과 달리 조작되었다고 한다. 김정일은 본래 1940년 2월16일 소련의 원동지방인 오케얀스카야에서 태어났으나 북한은 그의 출생지를 혁명의 성산이라고 일컫는 백두산 밀영으로 조작,김정일의 「혁명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82년 김일성의 70회생일을 계기로 출생연도까지 42년으로 고쳤다는 것.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은 40∼41년도에는 소련 및 만주지방에서 생활했다. 북한은 지난 87년2월 백두산 와사봉 수림지구에 백두산 밀영을 조성하고 이곳에 김정일이 태어났다는 귀틀집을 지어놓고 주민들을 집단으로 참관시키고 있는데 지난 3년동안 50만명의 주민이 참관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 소,인민대회 조기소집 유보/최고회의/대통령 선출방법 싸고 대립

    【모스크바 DPA AP 연합】 소련 최고회의는 14일 대통령직 신설등을 위한 헌법개정 문제를 다룰 인민대회를 이달안에 소집하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서기장측 제의에 대한 표결을 연기함으로써 그의 입지강화 노력에 제동을 걸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표결연기가 결정된후 연설을 통해 최고회의 논의가 압력과 감정들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고 맹비난하면서 대통령직이 신설되더라도 자신이 후보에 지명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이나라 권력상층부의 세다툼이 종식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날 4백34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 최고회의는 고르바초프의 측근 아나톨리 루키아노프 부의장이 제의한 오는 27일 인민대회 특별회동 소집안에 대해 「보다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이 다수의견으로 결집돼 표결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루키아노프는 인민대회를 조기 소집,앞서 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합의된(간선제)대통령직 신설 및 공산당권력독점 포기를 위한 헌법 6조 폐기 등을 최종 결정하도록 제의했다. 보리스 옐친을 비롯한급진개혁세력 및 반고르바초프 대의원들은 이 제의에 대한 찬반토론에서 ▲대통령을 직접비밀투표로 선출할 것 ▲군과 KGB(국가보안위원회)에 대한 당지배력 불식 ▲입법부 권한보장등이 선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민대회를 조기 소집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 소,대통령직 신설 확정/최고회간부회 만장일치 의결

    【모스크바 로이터 AP 연합】 소련최고회의(의회)간부회는 12일 막강한 권한을 지닌 대통령직을 신설키로 만장일치로 의결,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서기장에게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통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관영 타스통신은 고르바초프주재로 열린 최고회의간부회가「소련에 민주적 대통령권한」을 설비하려는 대통령직설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전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최고회의의 모기구인 인민대표회의가 소집돼 이문제를 최종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최고회의간부회가 가까운 시일안에 2천2백50명의 인민대표대회의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간부회는 14일 다시 회의를 열어 대통령제 신설안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계속 검토할 예정이다. 간부회의 대통령제 신설결정은 공산당의 헌법상의 권력독점을 포기키로 합의한 지난주 공산당중앙위원회 회의에서 고르바초프 자신에 의해 제기된 것으로 당의 권력을 축소하고 정부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간부회성명은 대통령 선출방식이 유권자들에의한 직접 투표가 될 것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으나 공산당 정치국의 고르바초프측근은 지난주 전국적인 국민선거가 멀지 않아 실시될지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 동구변혁과 한반도의 앞날 진단/특별대담(벼랑에 선 공산주의)

    ◎“개혁열풍 90년대 중반 북한에 상륙한다”/한반도군축ㆍ내부여건 성숙이 가장 큰 변수/「북방정책과 남북한 관계」 연계발상 버려야/“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2분법적 시각 곤란… 「변화과정」주시해야 동구 공산정권의 잇따른 붕괴에 이어 최근 소련공산당은 중앙위를 소집,공산 일당독재를 포기하는 역사적 조치를 취했다. 소ㆍ동구변혁과 관련,그것이 극동 및 한반도 분단구조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그리고 북한의 장래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등을 소련 및 동구전문가인 하용출(서울대교수) 서병철(외교안보연구원교수ㆍ본사논평위원)두학자의 대담으로 진단해 본다. ▲서병철교수=소련 및 동구사회주의 국가들의 대변혁은 금세기 최대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우선 극도로 침체된 경제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일보전에 이르렀으며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개혁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느낌으로써 그 변혁의 원동력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또한 서방진영을 좇으려는 집권층의 정책의욕과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열망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번 공산권 개혁은 그 누구도 되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동유럽 국가들이 오는 상반기까지 선거에 의한 다당제도입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이제까지의 개혁열기를 구체적으로 정치체제화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입니다. ▲하용출교수=공산권의 대변혁을 놓고 한편에서는 새로운 사회주의의 탄생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또 다른 편에서는 자본주의로의 선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극단적인 양극론은 잘못된 시각이라는 점을 강조해 두고 싶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산권변혁의 흐름은 크게 3단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당의 정치권력독점과 관료화가 빚어낸 병폐를 청산하는 과거청산단계로서 소련 및 동구 공산국가들의 일당지배 포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다음은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 단계이고 마지막은 개혁후 새로운 체제를 형성하는 단계입니다. 소련은 현재 제1단계를 지나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동구 공산국가들은 이제 과거청산단계에 놓여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특히 소련이 최근 폐막된 공산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당의 권력독점 조항의 폐지를 골자로 한 개혁안을 채택한 것은 지난 몇년간 소유권 개혁이나 국가기업의 자주권 확대등 개혁조치를 취했으나 이것들이 집행단계에서 무산되거나 보수적으로 수정됨으로써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체제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정치체제 개혁이 불가피하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우리는 고르바초프가 처음 집권했을때 현재와 같은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듯이 개혁의 리듬을 타고 있는 공산권을 경직된 고정관념으로 재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최근 소련에서 개혁을 둘러싸고 갈등과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듯하지만 이는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합니다. 소수민족문제등 개혁정책추진과정에서 예기치 않았던 문제들이 새로 표출되면서 전통적인 일당지배체제가 안고있는 문제들이 맞물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서교수=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를 내세웠을때 서방진영은 두가지 반응을 보였습니다. 소련 또는 동유럽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서유럽국가들은 처음부터 호의적으로 받아들인 반면 미ㆍ일은 소련이 과거 평화공세를 펴는 이면에 군비를 증강해 왔던 점을 상기,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지요. 그러나 미ㆍ일도 개혁을 거부해 왔던 동독의 호네커가 축출되는 상황에 이르자 고르바초프의 진실을 믿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유럽국가들은 유럽공동체의 결의로 개방ㆍ개혁정책을 추진하는 나라에 우선적으로 경제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더 나아가 긴장완화를 통한 하나의 유럽을 결성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교수=일부에서는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이 4∼5년이나 지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실패를 우려하기도 하는데 이같은 시각은 공산권을 보는 우리의 태도가 지나치게 「국내정치화」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소련의 경우 73년,동유럽국가들은 40∼50년이상 공산당 일당지배체제가 계속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할때 체제개혁운동기간이 길게 4∼5년,짧게는 1년미만에 불과한데 묵은 때를 쉽사리 씻어낼 수 있겠습니까. ▲서교수=소련과 동구에서 불고 있는 개혁 열풍으로 북한지도부는 상당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북한은 1인당 GNP 1만2천달러인 동독을 경제대국으로 서방진영과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나라로 인식했다고 합니다. 김일성은 사회주의 경제의 성공모델로 동독을 꼽아 왔으니까요. 동독의 호네커정권이 소련과 동독주민들의 개혁요구를 무시하다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 북한의 지도부가 느꼈을 충격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즉각적 개혁은 난망 루마니아도 정치적 지도이념이 북한의 주체사상과 흡사한 일면이 있습니다. 극도의 폐쇄체제를 고집해 왔다는 점에서도 북한과는 유사한 나라입니다. 특히 루마니아는 동구권내에 일고 있는 개혁요구에 대해 공산주의 타도 음모로 규정,북한ㆍ중국 등과 함께 개혁차단을 위한 공동전선을 형성해 왔다고 볼 수 있지요.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혁명은 북한의 김일성정권에게도 위기의식을 느끼게 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즉각적인 개혁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북한은 단기적으로는 밖으로부터의 자유화 물결이 내부로 침투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개혁의 준비를 해나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두렵지만 변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북한지도부가 처한 고민이라고 할까요. ▲하교수=소련과 동구권의 개혁추진은 크게 네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동서 신데탕트시대로의 세계질서 변화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아시아지역 질서의 변화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를 들 수 있고 마지막으로 남북한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냐는 순으로 관찰해야 할 것입니다. 이가운데 아시아지역 질서의 변화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사회주의권 내부질서는 당대당의 유대를 통해 소련식 개발모델을 주변 사회주의 국가들에 강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이론적으로는 사회주의적 국제주의라고 합니다. 소ㆍ동구권의 개혁은 이러한 사회주의적 국제주의의 퇴조와 함께 사회주의국가들 내부에 민족주의적 성향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공산당 권력독점 체제가 붕괴되고 권력이 상대화함으로써 이들 국가와 같은 권력체제 형태를 갖고 있는 북한에게는 체제유지의 이론적 기반을 흔들리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아권 공산주의 국가의 경우는 동양적 정치문화의 특징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입니다. 즉 동양적 정치문화는 전통적으로 서양에 비해 정치개혁에 대한 인식이 취약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아시아권 공산주의 국가들의 개혁속도가 동구보다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합니다. 또 북한의 체제변화는 북한이 1차적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을 포함,극동지역 및 남북한간의 군축회담의 진전 여하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서교수=급변하는한반도 주변정세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도 새롭게 정립돼야 할 것 같습니다. 북방정책은 모든 공산주의 국가와 적극적인 관계수립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 들이자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 궁지에 몰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도 적절한 계기만 주어진다면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해서라도 변화를 시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여집니다. 동ㆍ서독 관게가 급속한 진전을 보이게 된 역사적인 배경과 과정을 고찰해 보는 것은 우리의 대북관계 진전의 방향에도 좋은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생각합니다. 베를린협정은 양독간의 무관세 협정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은 경제교류를 활성화해 72년 양독관계 기본조약을 체결하는 밑바탕을 제공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즉 서독은 자본과 기술을,동독은 저렴한 노동력을 각각 제공해 에티오피아ㆍ시리아ㆍ리비아 등의 제3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식의 3각협력이 동ㆍ서독간의 실질적인 관계증진에 크게 기여했던 것입니다. ○파격적 제의 필요 우리도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보다 진일보한 아이디어와 북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파격적인 제의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교수=저로서는 북방정책과 남북한 관계를 연계시키는 발상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보다는 사회주의권 내부에 일고 있는 변화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따라서 북방정책은 북한을 제외한 사회주의권 국가들과의 고유한 외교관계의 수립을 추진하는 것이 되어야 하고 이와는 별도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남북한관계에 대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북방정책을 대북관계에 이용하려는 목적을 강조할 경우 북방정책 자체가 뿌리 내리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서교수=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결정짓는 요인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남한의 국내 정치여건의 변화,남북한군축회담의 진전 정도,북한내부의 개혁세력의 입지 등일 것입니다. 당장 북한이 변화하리라고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북한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고 매우 경직된 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루마니아에 민중봉기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북한에도 그같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희박한데 주변여건과 북한내부의 조건의 성숙이 맞아 들어간다면 90년대 중반에는 어떤 형태로든 변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우리식 예단은 금물 ▲하교수=동구사태를 보는 우리의 시각에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너무 아전인수격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구의 내부사정에 대한 정확한 인식도 없이 편의대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동구의 변화는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우선은 동구가 변화해 가는 과정 자체를 주시하고 그것이 갖는 중요한 의미를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흔히 동구를 둘러보고 우리보다 못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갖기 쉽지만 그들의 문화적 축적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권에서 마오이즘(모택동주의)을 제외하면 새로운 근대정치사상이나 이데올로기가 제시돼 본 적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동구의 사람들은 자기변화를 위한 고통스런 과정을 겪고 있고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창출해 가는 과정에 있다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인권불모지 흑인운동에 새전기/만델라 석방과 남아공의 앞날

    ◎3천여 재야단체 통합땐 현정권 위기/흑백조화 못이루면 내전 가능성 높아 남아공 흑인 인권지도자인 넬슨 만델라(71)가 11일(현지시각)27년간의 옥중생활 끝에 석방됨으로써 이 나라의 흑백문제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은 흑인의 제한적인 참정권 인정과 집회를 허용한데 이어 지난 2일에는 ▲만델라석방 ▲아프리카민족회의(ANC)등 재야단체의 합법화조치를 발표,남아공정부에 대한 국제적인 시각 교정작업을 추진해 왔다. 클레르크가 일련의 개혁조치를 시행하고 ANC등이 정부와의 신헌법 협상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제시된 사항들을 대부분 수락함으로써 종전의 대결일변도의 입장에서 일보양보를 한 것은 그동안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 인해 받은 불이익 즉 전세계적인 비난 및 경제제재조치,흑인들의 점증하는 시위 등이 흑백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의 공감대가 이뤄진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만델라의 석방조치로 흑인들의 대정부투쟁이 진정 국면에 들어설지 모른다는 조심스런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남아공의 미래는 여전히 수많은 난관과 분쟁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한다. 남아공이 앞으로 풀어가야 할 가장 어려운 과제는 다수인 흑인과 소수인 백인간의 인종갈등이다. 클레르크는 온건노선의 만델라가 남아공정부와 흑인재야 단체와의 중재역할을 해 줄것을 바라고 있으나 만델라의 통제력은 미지수. 만델라가 고령인데다 30년가까이 현실과 격리돼 있었던 탓으로 과연 강ㆍ온으로 나뉘어있는 3천여 재야단체를 강력히 통솔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많은 정치분석가들은 회의를 표명하고 있다. 흑인들을 3백50년간 지배해온 백인들은 앞으로도 그들의 특별한 지위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반면 흑인들은 이를 반대하고 1인1표의 완전한 참정권을 요구,흑인재야단체와 백인정부와의 골은 너무 깊게 패여있다. 따라서 기득권을 주장하는 백인과 수의 우세로 높은 기대감에 휩싸여 있는 흑인과의 첨예한 대립이 평화로운 협상에 이르지 못할 경우 개혁을 추구하고 있는 남아공의 사태가 역전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종차별정책을 고수하는 보수당이 지난해 9월 의원선거에서 지지기반을 넓힌데 이어 지난 7일 흑백인이 권력을 공유하겠다는 클레르크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한 농성ㆍ파업등 극한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힌점,그리고 군의 쿠데타설등은 이를 대변해 주는 조짐이라 하겠다. 동시에 온건노선을 추구하면서 특정 인종의 권력독점을 반대하는 클레르크와 만델라가 타협을 이루지 못할 경우 그들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무력충돌 내지 극우세력의 집권 등도 예상할 수 있는 변수의 하나다. 남아공이 오랫동안 계속된 인종분리정책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국가건설에 성공하느냐 못하느냐는 이제 백인들과 흑인들이 자신들의 견해차이를 이성적으로 극복,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공존하는 방안을 찾는데 달려 있다고 하겠다. 주사위는 여전히 그들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것이다.
  • 소 외상의 「한반도 장벽」제거 촉구(사설)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의 「신사고외교」가 마침내 분단한반도 문제의 해결에도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 것 같다. 셰바르드나제 소외무장관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대화 촉진을 위한 공동노력을 선언한 미소 외무장관회담후 가진 회견에서 독일분단의 장벽이 해체되고 있는 지금 「한반도분단의 장벽」도 제거하기 위한 국제적인 공동의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소 외무장관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소외무장관이 한반도장벽 문제에 공식적이고도 구체적인 관심을 표시하고 베를린장벽의 제거와 결부시키면서 그 해체를 위한 국제공동의 노력을 촉구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란 점에서 비상한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또 독일통일문제가 예상 외의 급진전을 보일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그리고 공산권의 개방과 개혁에 대한 세계적 관심의 초점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우선 한반도문제가미소의 중요한 외교적 관심사로 부각되었으며 한반도문제에 대한 양대국의 논의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희망적 증거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정부는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북한의 개방과 고립탈피및 국제사회에의 복귀 유도를 지원해 주도록 미일등 우방 정부에 요청했으며 소련ㆍ중국등 북한의 우방들에도 신호를 보내왔다. 이번 일련의 발언이 오는 6월의 미소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외상회담을 계기로 나왔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주한미군 철수논의,팀스피리트 훈련규모 축소,북경에서의 7차례에 걸친 미ㆍ북한의 빈번한 접촉,베이커 미국무장관의 대북한 관계개선 희망 공식표명,영사처개설 등 한소관계의 진전등 일련의 움직임과도 무관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오는 6월의 미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소등 주변국들의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한 교차승인,북한개방 유도 등 일련의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하는 사태의 전개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미소의 한반도문제를 둘러싼 막후외교가 남북한 당사자의 노력을 크게 앞지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의 회견과 관련,또 한가지 주목되는 것은 소련의 한반도문제에 대한 강한 영향력 행사의 의지를 읽을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소련은 그들의 개방과 개혁이 동유럽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공산권에도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다. 동유럽 민주화 개혁의 배후조종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소련이 정체상태의 아시아,특히 북한으로 눈을 돌렸다면 그것은 북한은 물론 한반도 상황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동유럽 공산당의 붕괴,베를린장벽 제거와 2년내 독일통일전망,소련공산당 권력독점포기 등등 89년 후반에서 90년초에 걸쳐 세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연이어 현실화했다. 한반도라고 해서 반드시 예외여야 할 이유는 없다. 북한은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측면에서 사태를 직시하고 대응해 주기를 촉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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