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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새달 급진경제개혁/수입 자유화ㆍ생필품 정부보조 삭감

    【부다페스트 UPI 연합 특약】 헝가리 정부는 다음달 수입규제 관련법을 자유화하고 생필품에 대한 정부보조를 대폭 삭감하거나 철폐하는 급진적 경제개혁을 도입할 것이라고 야노스 마르토니 국제경제부 차관이 2일 밝혔다. 마르토니 차관은 다음달 의회에 상정될 이같은 경제개혁안에는 수입자유화비율을 현재의 70%에서 92%로 늘리고 석유와 휘발유에 대한 수입규제를 해제하며 헝가리 석유회사와 같은 독점국영기업의 해체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고르기 마톨치 총리 고위보좌관은 정부보조금의 폐지 또는 대폭삭감 조치로 에너지,식료품,교통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하며 당분간 심각한 고통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율은 연 35%를 넘고 실업률은 4배로 증가하며 3개 기업중 1개는 도산할 위험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마톨치 보좌관은 최근 휘발유가 인상에 대한 전국적인 항의시위에 자극받아 시장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헝가리정부는 그동안 경제개혁에 너무 신중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 “「대규모 기업집단」지정기준 자산6천억원으로 올려야”/전경련 건의

    전경련은 1일 「대규모 기업집단」의 지정기준을 6천억원으로 상향 조정할 것 등을 포함한 「기업활동 규제에 관한 개선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전경련은 이 건의에서 기업의 발전은 외부의 강제력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정부규제완화가 앞으로 경제정책의 기조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등 8개부문 58개 항목에 대한 개선안을 제시했다. 전경련은 지난 87년 초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에 의해 처음 대규모 기업집단이 지정될 당시의 기준이 자산총액 4천억원이상이었으나 4년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경제규모 및 여건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그 기준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 유고 대통령 내7일 방한

    유고슬라비아의 보리사브 요비치 대통령 내외가 노태우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1월7일부터 10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한다고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발표했다. 북방사회주의국가 원수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요비치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주요 산업시설도 시찰할 예정이다 특히 유고슬라비아는 비동맹운동의 의장국(89∼92년 4년간)을 맡고 있어 그의 이번 방한은 유엔 비동맹운동 등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와 비동맹국간의 관계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고슬라비아는 과거 북한의 김일성이 3차례 방문했고 유고 대통령도 2차례 북한을 방문하는 등 북한 외교의 독점지역이었으나 지난해 12월27일 우리나라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양국간 교역이 급격히 증가되는 등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
  • 외언내언

    소련국민들은 금세기 들어 두번의 혁명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 혁명은 레닌혁명이고 두번째의 그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제개혁(페레스트로이카)이다. 첫번째 혁명과 마찬가지로 이번 경제개혁 역시 민중들의 불만에 대한 반응에서 출발하고 있으나 두번째 혁명이 첫번째 혁명의 파산에서 비롯되고 있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소련 최고회의는 19일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경제개혁안을 기본적으로 승인했다. 향후 5백일 이내 소련 경제를 시장경제로 바꾸려는 급진 개혁안인 샤탈린안과 니슈코프 총리가 작성한 온건 개혁안을 절충한 새 경제개혁안은 이 나라 경제를 중앙통제의 계획경제로부터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일대 결단을 담고 있다. ◆산업에 대한 국가독점을 종결하고 광범위한 민영화를 추진하며 상품가격의 국가통제를 점진적으로 자유화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유재산제를 인정하고 외국자본의 소련진출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소련은 레닌혁명 이후 70여년 동안 실험해 왔던 사회주의 경제를 송두리째 포기하고 자본주의 경제를 다시 실험하기에 이른 것이다. ◆역사발전에 있어 중대한 변화임에 틀림이 없다. 소련의 경제개혁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과연 이 개혁이 성공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샤탈린 교수가 제안한 향후 5백일 이내 시장경제로 전환이 발표되었을 때 선진국 언론들은 5백일은커녕 10년이 지나도 소련을 완전한 시장경제로 바꾸어 놓지 못할 것으로 보았다. ◆시장경제로의 전환과정에서 초인플레이션과 대량실업이 발생,개혁이 백지화될 우려가 있다. 현재 소련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과 레닌이 이룬 혁명간에는 한 가지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 전자가 폭력혁명이라면 후자는 평화적인 혁명이다. 또 이번 혁명은 세계경제는 물론 국제정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서방세계는 소련의 경제개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 소 비공산 좌익단체 10여개/신당 결성 적극 추진

    ◎어제 모스크바서 첫 대회 개최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 공산당이 지난 3월 권력독점을 포기한 이후 처음으로 소련내 비공산당 좌익 단체들은 20일 정치적 동맹을 형성하기 위한 첫번째 시도로 모스크바에서 대회를 개최했다. 「민주 러시아 제헌회의」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대회에는 「공산당에 대한 견제세력」을 최우선 과제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10여개의 단체와 정당들이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2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어떠한 형태로 새로운 조직을 형성할 것인가에 대해 중점논의할 예정이다. 소련 상설 입법기관인 최고회의의 의원이며 친개혁파 의원들의 단체인 지역간그룹(INTER REGIONAL GROUP)의 지도자인 아르카디 무라초프가 주재하에 열린 이 대회에는 이밖에 러시아 민주당 당수인 니콜라이 트라브킨,민주강령운동회장인 블라디미르 리스센코,러시아 사회민주당 부당수인 올레그 루미안체프 등 저명한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또한 모스크바시 개혁파 시장인 가브릴 포포프도 비록 개막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중심잡힌정치적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지지의사를 표명했다.
  • 소,「시장경제」 전환 확정/의회,고르비 개혁안 승인

    ◎산업 국가독점 종결… 민영화 추진 【모스크바=로이터 연합】 소련 최고회의는 19일 소련을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경제개혁안을 「기본적으로」 승인했으나 이 계획이 최종 입법화 되기 전에 일부 수정될 가능성은 남겨 놓았다. 최고회의는 이날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1시간에 걸쳐 이 계획을 승인할 것을 촉구하는 연설을 한 뒤 찬성 3백56,반대 12,그리고 기권 26으로 원칙적으로 승인했다. 최고회의가 이 경제개혁안에 대해 원칙적으론 승인했지만 이 개혁안에 대한 토의는 19일 또는 20일까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되는 과정은 복잡해서 일단 법안에 대해 원칙적인 승인을 한 후에도 토의를 거쳐가면서 실질적인 수정을 가하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경제 보좌관인 스타니슬라프 샤탈린이 작성한 급진 개혁안과 니콜라이 리슈코프 총리가 작성한 온건 개혁안을 절충한 이 개혁안은 산업에 대한 국가의 독점을 종결하고 광범위하게 민영화를 추진하며 국가통제로부터 가격을 점진적으로 자유화하고 개인소유를 인정하며 소련경제 내에 외국자본의 주요 역할 등을 인정하고 있다.
  • 홍콩지,등소평의 영향력 약화 요인 분석

    ◎정치적 입지 흔들리는 「부도옹」/보수파,천안문사태 책임 등에 전가/개혁부진 겹쳐 「수렴청정」은 옛말로 중국의 실질적인 최고실권자로 군림해 오던 등소평이 최근 사면초가상태에 빠진 것 같다. 개방 개혁의 골격을 짰던 등은 강경파 원로들과 중앙계획경제를 지향하는 현 지도층이 펼치는 연합전선의 압력 때문에 정치생명에 적잖은 위협을 받고 있으며 중국의 개혁정책도 제대로 추진될 수 없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는 18일 등의 정치적 영향력이 쇠퇴하고 있는 명백한 증거로 몇가지 사례를 들고 있다. 이 신문은 지난 16일 북경을 친선방문한 싱가포르의 이광요 수상일행이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중국당국에 요청했으나 아무런 확답을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 같은 날 강경파 이붕총리는 이란 대통령의 정치고문인 후세인 무사비와 만난 자리에서 등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고 포스트지가 밝혔다. 이총리는 10여년동안 추진돼온 등소평의 개방개혁정책에 대해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켰다』며 일단 긍정적으로평가했으나 『앞으로는 개혁도 좋지만 우리의 사회주의 노선을 더욱 굳게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의 말은 등과 그의 추종자이던 호요방ㆍ조자양 전 당총서기들이 사회주의 노선에서 크게 벗어났음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등에 대한 질책은 진운 중앙당고문위주임 및 박일파부주임,팽진 전 중앙정치국위원,이선념 전국정협주석 등 과거부터 그의 급진적인 개방정책과 권력독점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당내의 강경보수원로들에 의해 더욱 가열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마르크스경제이론가로 강경보수세력의 대부격인 진운은 6ㆍ4천안문사태가 개방개혁의 부작용 때문에 발생했다고 공공연히 등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이러한 보수원로들의 배경을 업고 이붕총리등은 당ㆍ정부의 젊은 지도자급 인사들을 포섭,정치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측통들은 등의 과거 통치실적이 맹공을 당하고 있는 또다른 증거는 당초 지난 8월26일로 정해졌던 경제특구개설 10주년 기념행사 개최일이 연기된 사실을 꼽고 있다. 등이 그동안 가장 큰 자신의 공적으로 내세웠던 경제특구개설 기념행사는 당시 해당지역 책임자들이 등을 초청,성대하게 치를 것을 중앙정부에 요청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이 행사는 아시안게임 개최등과 관련,11월로 미뤄졌지만 등이 심수등 경제특구를 순방하게 될 것 같지 않다는게 관측통들의 예측이다. 그만큼 등에 대한 정치적 지지기반이 약화됐다는 얘기인 것 같다. 등은 지난해 11월 당중앙군사위 주석자리를 내놓고 은퇴한 뒤에도 올 7월까지는 이따금씩 공식석상에 나타나 외빈들의 예방을 받았으며 중국의 개방개혁이 앞으로도 힘차게 추진될 것임을 강조하곤 했다. 그러나 중국지도층에서 강경보수세력의 비중이 점차 강해지자 스스로 외부에 나타나지 않고 몸가짐을 신중히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그의 오른팔 노릇을 하던 조자양 전 당총서기와 기타 개혁세력이 천안문사태로 설땅을 잃게 됨에 따라 등의 주변에는 내노라하고 나설만한 심복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강택민 당총서기를 조 대신 후계자로 지목했다고는 하지만 상해시장출신의 강은 중앙정치무대 진출이 일천하기 때문에 등을 위해 강력한 보호막구실을 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도옹(오뚝이)의 별명을 가진 그이긴 하나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데다 86세의 고령인 점 등을 감안할때 시간은 그의 편에서 멀어져 가고 있는게 아니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 생보사 신개발 상품/독점판매권 인정

    생명보험사의 보장성상품가운데 특정사가 새로 개발한 상품에 대해서는 앞으로 1년간 독점판매권이 인정된다 이 기간중에는 다른 회사가 이 신상품과 비슷한 상품을 개발,판매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험개발원에 학계 및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신상품 심사위원회가 설치된다. 이는 생보산업의 대내외개방에 따라 보험시장의 경쟁원리를 높이는 한편 현 저축성보험 위주의 상품구조를 보장성으로 전환토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재무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생보상품 개발지침 개선안을 마련,연내 시행키로 했다. 이 개선안에는 이밖에 기존 상품을 그대로 복사해서 판매하는 경우 상품신고의무를 면제해주는 한편 보험개발원에 기존 상품의 종류와 내용을 모두 전산화한 상품은행을 설치,어느 회사나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 오락실 장악,폭력행사

    【부산=김세기기자】 부산지검 강력부(김용학부장ㆍ이성규검사)는 17일 지난9월초부터 부산 중구 남포동 부평동 일대의 오락실을 장악하고 사행행위 등 불법영업을 일삼아온 폭력조직 신20세기파 행동대장 길재근씨(31) 김재욱씨(31) 등 조직원 16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범죄단체조직)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지역유지행세를 하며 이 조직을 이끌어온 공동두목 안용섭(39ㆍ폭력전과4범) 정상수씨(41ㆍ폭력전과4범) 고문 강정부씨(45) 등 16명에 대해 범죄단체조직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는 한편 전국에 지명수배하고 안씨 등 간부 5명에 대해서는 주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활동장부 등 관계증거물과 보관중인 가스총 일본도 등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20세기파는 70년대 속칭 부산의 20세기파를 구성하고 있던 폭력배들이 은퇴한후 그 휘하에 있던 자들이 지난85년 7월 폭력단체를 조직,부산의 중구 남포동 부평동일대의 오락실을 직접 또는 지분참여 형식으로 경영하거나 휘하폭력배를 오락실 지배인ㆍ관리인 등으로 강제로 취업시켜 이권을 독점하고 지배권유지를 위해 폭력ㆍ공갈ㆍ협박 등을 일삼아왔다는 것이다.
  • 법무사법 시행규칙 위헌 결정

    ◎“자격시험 법원서 임의결정 평등권ㆍ직업선택자유 위배”/헌재 법무사자격시험에 관해 법원행정처장의 재량에 맡기도록 한 법무사법시행규칙 제3조1항은 위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변정수재판관)는 15일 김진룡씨(61ㆍ법무사사무실 사무장)가 낸 헌법소원심판에서 『법무사법 시행규칙 제3조1항은 헌법에 규정된 평등권과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와관련 법무사법 제4조1항은 법원ㆍ헌법재판소ㆍ검찰청에서 7년이상 근무한 주사보와 5년이상 근무한 사무관 말고도 법무사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는 누구든지 법무사자격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그동안 법원행정처는 『전직공무원으로도 충원에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법무사시험을 건국이후 3차례 밖에 치르지 않았었다. 이날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지금까지 법원ㆍ검찰청 등의 퇴직공무원에게만 거의 독점적으로 주어진 법무사자격이 앞으로는 공개경쟁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도 개방돼 변호사사무소사무원ㆍ법무사사무소사무원ㆍ퇴직경찰공무원ㆍ법대졸업자 등 일반인도 쉽게 법무사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법무사법 제4조가 규칙으로 정하도록 위임한 「법무사시험의 실시에 관해 필요한 사항」은 시험과목ㆍ합격기준ㆍ시험실시방법 등을 말하는 것일뿐』이라고 지적하고 『법무사법시행규칙이 시험의 실시여부까지 법원행정처장의 재량에 맡긴것은 헌법의 평등권과 직업선택의 자유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 “슈퍼 게르만”…새로운 열강으로 부상/독일통일과 국제질서에의 파장

    ◎경제력 바탕,마르크화 블록 형성할 듯/안보리 상임국 확실… 정치입김도 막강 독일통일로 세계사의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 2차대전후 지금까지 동서냉전체제와 세계질서는 독일의 분할과 이에 기초한 유럽의 분할에 근거한 것이었다. 때문에 동독의 소멸과 새로운 통일독일의 출현은 독일이 냉전 이후 세계질서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그리고 새로이 탄생되는 세계질서는 어떤 모습일까에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독일은 지난 1년간 그들의 힘과 영향력을 어떻게 구사할지에 대해서 거의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그것은 거의 전적으로 지금부터의 일이다. 독일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은 거대 독일출현이 또 다시 침략의 역사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시각과 이제는 독일이 세계경제와 평화에 이바지 할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으로 나뉘고 있다. 1871년 프로이센에 의한 독일통일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고 1933년 히틀러의 나치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는 점이 우려를 낳는 배경. 즉 통일된 독일은 우세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또 다시 중부유럽 더 나아가 유럽과 전세계를 제패하는 패권국가를 꿈꿀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편 통일독일이 과거와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세계경제발전과 평화유지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도 폭넓게 제기되고 있다. 1ㆍ2차대전 당시 독일은 후발선진공업국으로서 영ㆍ불이 독점하고 있는 제국주의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무력사용이 불가피했지만 이제는 독일도 국제무대에서 상당한 몫을 차지하고 있으며 냉전체제는 무너지고 신질서는 창조되지 않아 독일의 역할에 따라서는 몫을 훨씬 늘릴 수 있을 만큼 국제환경이 바뀌었다. 또 당시와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집단안보체제가 확립돼 있기도 하다. 아울러 사회경제적 불안과 건전한 시민사회의 결여가 전체주의 정권출현의 배경이 됐던 것과는 달리 현 독일은 「독일의 유럽」이 아니라 민주화된 「유럽의 독일」로 재탄생 했다는 점도 지적된다. 지난 1년간 독일이 통일과정에서 주변국의 우려,특히 국경선문제에 민감한 폴란드와 안보이익을 우선시하는 소련에대해 평화유지에 명확한 태도를 취해 온 것도 독일통일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독일통일이 냉전체제의 종식과 신질서 대두의 신호탄이라고 일컬어져 왔으나 아직 앞으로 창조될 새 국제질서의 모습은 구체적으로 그려진 적은 없다. 따라서 통일독일이 새 국제질서 창조에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는 국내외적 요인과 사회경제적 여건을 쫓아 가늠해 보는 수 밖에 없다. 독일통일은 무엇보다 사회주의권의 패배와 연결되고 있다. 사회주의권내의 모범국가였던 동독이 서독과의 체제경쟁에서 완전패배,서독체제의 동으로의 확산을 받아들임으로써 앞으로 사회주의 국가들이 국제정치면에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 분명하다. 사회주의권의 약세는 소련 내부 개혁과정과 맞물려 유럽내 세력관계의 완전한 기축이동 및 냉전체제하의 동서 균형상태의 절폐를 의미한다. 이미 지난 6월 바르샤바조약기구(WTO)가 군사적 집단안보기구에서 정치기구로 전환한데서 보듯이 동서 군사대결의 시대는 지나갔다. WTO의 최전선국가이자 핵심국가인 동독이빠져나감으로써 WTO는 눈동자를 잃은 셈이 됐으며 이의 반사작용으로서 NATO 또한 목표와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 하다. 동독등 동유럽지역으로 부터 소련군이 철수함으로써 독일에 대한 군사적 압력은 크게 덜어지고 집단안보의 필요성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과정에서 독일은 고르바초프의 「유럽공동의 집」구상이나 중립화방안을 거부하고 나토잔류를 선택했다. 하지만 동유럽의 안정도 약속함으로써 독일이 앞으로 동서유럽의 교량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을 높여 주었다. 물론 독일의 교량역할 수행에는 경제력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인구 8천만,GNP 1조3천억 달러의 경제력은 유럽경제의 기관차로 유럽통합을 가속화시키는 한편 동구의 개방과 때맞춰 중부유럽에 마르크화 경제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서 블록경쟁시대로부터 평화공존의 시대,다변화시대로 접어듦으로써 개별국가간의 협조가 중요성을 더할 것이며 독일은 우수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유럽내에 강력한 영향력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독일의 행보를 결정짓는 데는 이밖에 독일내의 정세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지난 1년동안 소련의 전승국으로서의 간여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나토잔류 결정을 내려 독자성을 과시해 왔다. 미ㆍ영ㆍ불도 점령국으로서의 권한행사보다는 독일의 주권을 존중하는 자세를 견지해 왔다. 이런 점에서 오는 12월에 치러지는 전독선거는 향후 독일정세를 결정짓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지난 동독선거에서 참패,서독 정치지도에서처럼 균형자로서의 역할을 계속할지 의문시 되는 겐셔 외상의 자민당,서독지역에서 대두 가능성을 키워 온 공화주의 극우세력 등이 얼마나 지지를 획득하느냐,기민당이 걷고 있는 대서양주의(Atlanticism)를 사민당도 계속 수용할 것인가 등등 향후 유럽질서에 영향을 미칠 요소가 많다. 여기에 동독지역은 서독과는 달리 동독이 독일민족의 고유한 문화,진보적 전통 등 긍정적 요소를 계승한 국가라는 민족주의적 정치선전과 반서방 반나토적인 정치선전이 되풀이 돼 왔기 때문에 중립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꽤 남아있는 상태다. 이 모든 요소들이 선거를 통해 보여주는 결과는 독일이 장래에 크든 작든 영향을 줄 것이다. 국제무대에서 독일의 발언권은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이미 소련은 독일을 UN안보리의 6번째 상임이사국으로 천거,각국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미 확보된 국제적 지위,중부유럽을 뒷마당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거대한 경제력,45년간 과거와 단절한 채 쌓아온 민주적 기본질서 등 독일이 국제질서의 파괴자라기 보다는 신질서 창조의 주역으로 활동할 배경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
  • 한반도에 「교차승인」 기운 감돈다/북한·일본 급속접근의 파장

    북한이 27일 일본에 국교정상화 협의를 제의,일본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과의 수교는 「2개의 조선」을 인정,분단을 고착화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해온 북한이 갑작스레 태도를 돌변,수교협상을 제의하고 나온 데 대해 갖가지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소련과 중국이 한국과 접근하고 있는 데서 오는 고립감 탈피가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으나 그렇다면 과연 북한이 「2개의 조선」 반대정책을 포기했느냐는 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의 태도변화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시각을 정리해본다. ◎도쿄의 반응/“수교 앞세워 경협흥정 치중” 의구심/한·소 수교 견제 전술적 전환 시각도 북한의 전격적인 대일 수교제의는 일본에도 큰 충격파를 던졌다. 전혀 「예상밖의 사태」로서 각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번 제안의 배경에는 어떤 판단이 작용했는가,일본 외무성을 비롯한 관계전문가들은 그 저의 분석에 골몰하고 있다. 외무성은 자민·사회 양당 북한방문단과 동행한 가와시마 유타카(천도유) 아시아국 심의관으로부터 상세한 귀국보고를 들은 뒤 대응책을 결정할 방침이다. 27일 평양에서 개최된 북한·일본간의 사상 첫 정부레벨 접촉인 외교 실무담당자 협의에서의 제안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 ▲천용복(북한 외교부 부부장)=곧바로라도 국교정상화 교섭을 개시하자. ▲가와시마 유타카=그렇다면,(북한의) 방침이 변했다는 것이냐. ▲천=그렇다. ▲가와시마=지금까지 한반도에 2개의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분단을 고착화시킨다고 반대해오지 않았는가. 동·서독은 분단국가이면서도 통일국가가 되었다. 게다가 북과 남을 2중 승인하고 있는 국가가 84개국이나 되지 않는가. 일본 외무성은 이같은 북한의 대일정책 전환의 요인으로서 다음 3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한국의 활발한 북방정책에 의한 소련·동구제국과의 눈부신 관계진전에 압도되어 있는 점. 둘째 어린이들의 영양부족마저 지적되고 있는 심각한 경제적 궁핍. 셋째 지난 9월 초순 평양을 방문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으로부터 한국과의 국교수립방침을 통고받고 충격을 받았다는 점 등이다. 북한의 정책전환에 대해 일본 외무성 수뇌는 27일 밤 『북한의 지금까지의 공식발언으로 미루어볼 때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주체사상을 기초로 자주·자립노선을 견지하고 있으며,일본 정부의 한반도정책에 대해 『한국 일변도로 북한에 적대정책을 취하고 있다. 분단고착화를 위한 한·미군사동맹에 가담하고 있다』는 등 격렬하게 비판해왔다. 이번 일본의 북한방문단이 평양에 도착한 당일인 지난 24일 밤 조선 로동당 주최 환영연에서도 국제부장인 김용순은 인사말을 통해 「2개의 조선」을 합법화하는 것에 의한 한반도 분단고착화는 결코 허용할 수 없다며 종전의 원칙론을 고수하고,한국과의 국교수립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을 격렬히 비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일 국교정상화 제안이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북한이 일본측에 대해 국교정상화 교섭을 제의한 것은 더이상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린 한편,『통일의 깃발은내리지 않지만 당분간 정책을 변경,경제중심으로 힘을 쌓아 한국에 대항하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여기에 김일성 주석의 78세라는 나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이 건재해 있을 때 정책을 전환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김 주석이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했던 것도,한국과의 경제관계를 착실하게 확대해나가고 있는 중국에 대해 『최소한 중국만은 배신하지 않도록 못을 박아두려 했던 것』(외무성 간부)이 아닌가 보고 있다. 북한에 있어서 「2개의 조선」 불인정은 「국시」와 같은 것이다. 그 근간에 영향을 미치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문제와 대일 국교정상화는 응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북한은 남북대화가 진행되고 있던 다나카(전중) 내각시절인 지난 72년을 계기로 『한·일기본조약의 파기가 북한·일본 국교정상화의 전제』라는 방침을 완화,일본과의 국교정상화에 유연한 자세를 취했던 일도 있다. 그러나 그후 관계개선은 기대했던 것 만큼 진전되지 않았으며,78년 일본 사회당의 아스카다 이치오(비조전일웅)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국교정상화를 거부,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제와서 느닷없이 국교정상화를 제의한 배경에 대해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한·소 국교수립을 앞두고 한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전술적 전환」이라는 것이다. 30일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소외무장관회담에서 양국의 국교수립은 결정적인 사실로 되어 있으며,북경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과의 경제교류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균형감각」을 취해 서방측과의 관계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화되고,후계자인 김정일에의 정권이양이 원활하게 될 수 없다는 고도의 정치판단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견해도 유력하다. 또 외무성에는 『북한측에는 제18후지산마루(부사산환)호 석방과 때를 맞춰 일본측으로부터 배상·청구권 문제 등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을 조속히 끌어내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차가운 시선도 없지 않다. 게오(경응)대오고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 교수는 이렇게 분석한다. 『북한의 진의는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교섭을 시작함으로써 배상을 빠른 시일내 받아내려는 것이 아닌가. 일본은 국교정상화가 안된 상태에서는 북한에 보상금을 지불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으며,정상화 교섭 없이는 대규모 경제협력을 얻기도 힘들다. 따라서 우선 국교수립을 목표로 한다는 형식을 내놓았다고 본다. 그러나 북한이 통일을 전제로 하지 않고 일본과 국교를 맺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한편 시즈오카(정강)대학 이즈미 겐(이두견원)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북한은 지난 연초부터 줄곧 일본과의 관계개선 준비를 해왔다. 일본의 국내정치가 당시 안정되지 못해 시간이 걸렸던 것뿐,의외성은 없다. 북한측은 배상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교수립이 전제가 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북한의 논리로는 일본과 국교를 수립하더라도 「2개의 조선」을 인정하는 것으로는 되지 않는다. 일본이 북한을 적시하지 않고 한반도 통일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라도 국교를 맺는 것은 가능했다.북한은 기본자세를 변치 않고 있다. 일본이 통일을 방해하고 있다는 「오해」가 풀린다면 분단고착화가 아니라 통일을 위한 국교수립이라는 것이 된다. 다만 교섭은 쉽사리는 진전되지 못할 것이다. 우선 배상 문제에 대해 일본 국내의 합의조성이 필요한데,거기에는 꽤 시간이 걸린다. 일본 정부는 또 한국의 반응에도 배려하며 교섭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응/핵협정 가입 등 평화보장장치 선결/남북한 대화 고려,속도조절을 희망 한소 양국이 30일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수교 문제를 공식 협의하는 등 한소 수교가 임박한 가운데 북한이 일본측에 오는 11월 국교정상화 협의를 공식 제의함으로써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질서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방북중인 일본의 가네마루(김환신) 전 부총리 일행이 『북한과 수교 전이라도 배상 문제를 정치적 결단으로 해결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일·북한 관계개선이 급진전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정부는 일·북한 관계 급진전 관련보도에 대해 깊은 우려의 뜻을 일본 정부측에 전달하는 한편 이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강력한 대일 대응조치를 강구할 방침이어서 일·북한 관계개선 문제는 한일간 외교마찰을 불러일으킬 소지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가 일본의 대북한 관계개선에 반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일·북한 접근 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범위내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특히 남북대화와 관계진전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7·7선언에서 북방정책 추진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킬 여건조성을 위해 북한이 미국·일본 등 우리 우방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협조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대남 적화통일노선을 포기하거나 핵안전협정에 가입하지 않고 남북 관계개선이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일·북한간 급속한 접근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리어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북한이 접근하게 된 근본 동인은 한소 수교인 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즉 한소 수교로 인해 일본과 북한의 「충족욕구」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과거 독점적인 동맹국이었던 소련을 잃게 된 북한은 일본을 경제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게 됐으며 일본은 동북아의 주도권을 소련에 뺏기지 않기 위해 「북한카드」를 이용하게 됐다고 관측된다. 경제적 위기에 처한 북한이 남북대화를 통해 남북간 경제협력을 모색하지 않고 일본과 긴밀한 경제협력을 하게 되면 결코 남북 문제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관계자의 공통된 지적이다. 일본이 경제적 활로를 찾고 있는 북한을 이용,핵안전협정 가입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것은 한일관계에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일본이 대북접근에 적극적인 이유로는 또 ▲미·중국 수교의 닉슨쇼크(70년초) 이후 북한과의 수교는 미국보다 먼저 하겠다는 내부방침 ▲경제력에 상응한 국제정치적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압박감도 들 수 있다. 더욱이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한반도 4강중 내심 한반도 통일에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 일본인 점을 감안할 때 「북한 카드」를 활용해 정치대국으로 운신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하겠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북한 관계개선을 장기적으로 볼 때는 북한의 개방과 개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일·북한 관계 급진전과 관련,우려하고 있는 핵심은 현상황에서 북한에 일본의 돈이 들어가면 중단기적인 면에서 북한의 대화·개방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소련의 원조 중단,중국의 대북 경제협력 한계성에 비추어 북한은 지금 상당한 경제적 곤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개방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다. 이런 때에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돈이 들어가면 오히려 전반적인 대외개방보다는 김일성 노선의 고수 강화쪽으로 기울어질 공산이 큰 것이다. 우리 정부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대목도 없지 않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북한과 수교전 배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지난 65년 한일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보상 문제를 오랜동안 어렵게 처리했던점을 감안할 때 한일 관계를 고려치 않은 처사라는 지적이다. 북한측은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제의에 대해 『그동안 견지해온 「1개의 조선」 정책의 변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북한이 교차승인과 2개의 조선 정책으로 전환했는지는 오는 10월16일 제2차 평양총리회담에서 그들이 어떤 태도로 나오는지를 보면 그 허구여부가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일·북한 관계개선 속도조절 문제는 한일 양국간 첨예한 외교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면 대북 관계개선 속도를 상당히 늦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미 북한의 조속수교 의사를 읽은만큼 일단 대북관계 속도를 조절한 뒤 한소 수교 진전과정을 지켜보면서 대북 관계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외교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박정현 기자〉 ◎일 자민·사회당 대표 방북 4박5일/수교원칙엔 접근… 배상액수 등 난제/예상밖 성과로 되레 큰 짐 떠안은 셈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은 너무 많은 것을 안고 돌아왔다.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부총리와 다나베 마코토(전변성) 부위원장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일본의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의 출발 당시의 계산은 제18후지산(부사산)호 선원 2명의 석방과 쌍방의 연락사무소 설치만 합의되면 대성공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24일부터 28일까지 4박5일간의 짧은 교섭과정에서 대표단은 스스로 당황할 만큼 많은 것을 얻었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국교정상화」 교섭 문제가 공동성명에까지 포함됐다. 가네마루 단장은 묘향산 초대소에서 이틀밤을 머물며 김일성 주석과 3차례의 회담을 가졌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외교적 성과」로 치부한다는 것은 피상적 관찰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성과로 볼 수 없다. 오히려 북한측의 치밀한 「전술적 전환」에 타케트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 「성과」란 하나의 목표를 놓고 대등한 입장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한쪽이 다른 목적을 갖고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은,아무리 상대편이 원하고 있던 사항이라 하더라도 성과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상대방 전략에 대한 「대응의 필요」라는 짐만 지는 셈이다. 북한은 종래의 대일 파이프라인이었던 일본 사회당을 제치고 집권 자민당의 최고실력자 가네마루 전 부총리를 조준,전략의 카드를 마음껏 펼쳤다. 국제적 고립상황의 탈피,경제적 핍박의 해소,한국에 대한 견제 등 필요에 의한 카드였다. 어쨌든 이번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의 북한 방문결과는 엄청났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물론 국교정상화 제의였다. 김일성 주석을 비롯한 북한당국자들이 27일 여러 경로를 통해 일본과의 수교를 제의해온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한때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나 『원칙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다만 『한반도 전체의 안정,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미국과도 의견을 교환해가며 교섭을 진전시킨다』는 입장이다. 이번 북한 방문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자민당의 첫번째 대표단 단장으로서 김일성 주석과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과거 식민지 지배를 사죄하는 가이후(해부)총리의 자민당 총재 명의 서한을 전달하고 충분히 보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며,북한·일본 쌍방은 전면적으로 관계를 개선,새로운 우호관계를 수립한다는 데 인식의 일치를 보았다. 28일 하오 발표된 북한 로동당과 자민·사회 3당의 공동성명에는 국교정상화 교섭을 양쪽 정부에 요청한다는 것을 비롯,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측의 사죄와 반성을 명기했으며 보상의 실현을 위해 정부간 교섭을 개시한다는 사실이 포함되어 있다. 또 일본 정부발행 여권에 북한 제외조항을 삭제한다는 사실,도쿄∼평양간 직행편 개설,연락사무소 설치,통신위성의 이용 등 현안도 명기됐다. 전문 8장으로 된 이 공동성명은 당초 28일 상오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보상 문제에 의견이 엇갈려 난항을 거듭,이날 하오 5시 넘어 조인됐다. 기초작업은 자민당의 이시이(석정) 대표단 사무총장,사회당 야마하나(산화) 부서기장 및 북한 로동당 김양건 국제부 부부장 등 사이에 27일 밤부터 28일 상오 8시에 걸쳐 철야로 진행됐으나 결론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가네마루 다나베 양단장과 로동당 김용순 서기가 대표자회의를 열어 조정했다. 이날 문제가 된 보상 문제에 대해 자민당측은 『앞으로 양국 정부간의 교섭을 개시,하루라도 빨리 실현에 노력한다』는 취지로 표현하자는 데 대해 북한측은 『실행해야 할 것은 당장 해야 한다』며 직접적 표현을 고집,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정치적 결단을 요구했다. 북한측은 대일 국교정상화를 제안해놓기는 했으나 교섭의 본격화로부터 국교수립까지의 타임테이블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보상 문제의 조기타결과 확약을 받으려 했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은 많은 과제를 안고 돌아왔다. 특히 한일관계에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들은 『몇년 전 같았으면 한국으로부터 맹렬한 반발을 받았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겠으나,한국에 대한 배려 때문에 「황신호」의 서행운전을 해야 할 것은 틀림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북한 관계의 급속한 접근은 한국과의 관계는 물론,한반도 정세에 커다란 영향력을 갖는 미국·소련·중국 등 주변제국의 주목을 끌 것은 틀림없으며,일본 정부 자체로서도 일·소 관계 등과 관련되어 극히 어려운 외교교섭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소,「시장경제 개혁안」 채택/최고회의/고르비에 한시적 비상대권부여

    ◎새달 15일까지 특위서 경제개혁구체안 마련 【모스크바 AP 연합 특약】 소련최고회의는 24일 소련이 70년된 공산주의 경제체제를 버리고 자유시장 경제체제로 전환하도록 하는 역사적인 경제개혁안을 3백23대 11,기권 56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시켰다. 최고회의는 이와 함께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소련의 경제위기 해결과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오는 92년 3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대통령 비상대권을 부여했다. 최고회의는 그러나 경제개혁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조정에 실패,대통령이 지명한 특별위원회가 오는 10월15일까지 구체안을 최고회의에 제출하도록 결의했다. 이 계획 채택으로 소련은 볼셰비키혁명과 독재자 스탈린의 「야만적인 집단주의」 경제체제가 기본적으로 뒤바뀌게 됐다. 이 계획의 채택은 또 중앙집권식 사회주의를 수정해 보려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이 이제 중앙집권식 사회주의를 폐기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요구한 비상대권 부여안이 이날 3백5대36,기권41의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됨에 따라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경제운영ㆍ예산ㆍ법질서 등 경제ㆍ사회생활 모든 면에서 포고령을 내릴 수 있는 특별권한을 갖게 됐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의회가 대통령포고령에 대해 취소 또는 수정권만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지나친 권한 독점이 아니냐는 반발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 소 공산당,대 군부 입김 아직도 막강/페레스트로이카 이후의 통제실

    태◎정치장교 8만명… 인사ㆍ복지문제도 간여/“군 체질개선” 등 일부선 개혁도입 움직임 레닌그라드와 핀란드 국경사이에 있는 공산청년동맹의 훈련기지에는 『당의 요구대로,레닌의 가르침대로 봉사하자』라고 쓴 포스터가 아직도 붙어있다. 소련에서 5개월전 야당이 합법화된 이후 군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가 완화되기 시작했으나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정치장교인 레오니드 아크수이타대령은 『현 단계에서 군은 다당제가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4백만의 소련군 가운데 약 8만명에 달하는 정치장교들은 지난 수십년간 군에서 당의 명령을 수행해 왔다. 정치장교 출신 가운데 이름난 인물로는 니키타 흐루시초프와 레오니드 브레즈네프가 있다. 한 정치장교는 지난 3월 공산당의 권력독점을 보장하는 헌법조항이 폐기된 이후 공산당이 공식적으로는 군인사문제에 대한 통제를 자제하고 있으나 그 영향력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변화는 분명히 일어나고 있으며 정치장교들은 심리학과 홍보와 같은 분야에서 새로운 역할을찾고 있다. 아직도 모든 부대에는 공산당 위원회가 그대로 존재하고 있으며 이 위원회가 전투훈련에서부터 장교숙소문제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7월에 열린 공산당대회에서 개혁주의자들이 이 위원회의 철페를 시도했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외에도 각 부대의 부사령관은 정치장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당내 개혁주의자들은 이 자리도 없애려고 시도했으나 결국 정치장교들이 정치 교육보다는 군의 사기ㆍ규율및 여가와 같은 보다 실질적인 문제를 전담하도록 한다는 선에서 주저앉았다. 소련지상군 사령관이자 공산당 고위간부인 발렌틴 발겐니코프 장군에게도 정치장교가 배속돼 있는 실정이다. 폴란드 국경지대에 있는 한 공수부대 장교의 부인은 『남편이 공산당원이 아니면 부대사령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군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는 워낙 광범위한 분야에 미치고 있기 때문에 다당제 민주주의의 이점이 군에 도입되기까지는 수년간의 기간이 걸리게 될 것이라고 취재중에 만난 소련장교들과 사병들은 털어놓았다. 소련 국방부 홍보국의 이반 스크릴니크는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똑같은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3개 공화국의 4개 군사기지에서 만났던 소련군 병사들은 소련군에 비공산 정당이 생겨날 가능성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레닌그라드 지역군 부사령관 블라디슬라프 리소프스키장군은 『98%의 하사관들과 장교들이 공산당원이기 때문에 10년안에 군부내의 비공산 정당결성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모든 정치장교들이 공산주의자들이기 때문에 정치장교들의 역할을 당을 대표하는 것으로부터 정부를 대표하는 것으로 바꾼다 해도 당장에 별다른 차이는 생겨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레닌그라드 기지의 장치장교 파벨 일라리오노프대령은 『사람들이 3년전과는 다르며 정치 논쟁의 길도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에 열린 당대회가 정치장교들에 대한 당노선교육을 중지하고 그들의 임무를 일반적인 병사들의 복지문제에만 전념시키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정치장교들의 임무가 앞으로 더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관계자들은 현재 많은 정치장교들이 심리학과 사회학 학위를 받기 위해 대학에 다니고 있고 또 일부는 공보장교로서 새로운 임무를 맡아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 엑스포 체육 주택 복권 삼파전/조흥ㆍ외환ㆍ주택은,홍보 총력

    ◎수요폭발력 큰 「즉석식」 모두 발매/“사행심조장 우려” 비판적 시각도 복권시장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내일부터 조흥은행이 즉석에서 당첨여부를 알 수 있는 엑스포복권을 판매하는데 이어 9월13일부터는 체육진흥기금마련을 목적으로한 체육복권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택복권의 20년독점체제가 무너지고 복권 3파전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엑스포복권과 체육복권이 처음부터 구매력이 높은 즉석식복권으로 시장잠식을 겨냥하고 나서자 주택은행도 이에 뒤질세라 기존의 추첨식주택복권과는 별도로 오는 10월29일부터 즉석식주택복권을 발매하겠다고 공식선언했다. 그러나 기금마련이라는 명분을 업고 수요폭발력이 큰 즉석식 복권들이 쏟아져 나옴으로써 국민들의 사행심을 조장할 우려가 높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조흥ㆍ외환ㆍ주택은행이 새로 판매하게 될 즉석식 복권은 액면금액이 한장에 5백원으로 같지만 상금과 당첨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엑스포93의 기금조성을 위해 조흥은행이 판매하는 엑스포복권은 93년 11월7일까지 매월 한차례씩 발매될 예정. 한달에 5백만장(25억원)씩 총2억4천만장(1천2백억원)을 발행해 당첨금 50%와 발행비용을 빼고 약4백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게 된다. 구입즉시 복권의 은박부분을 동전이나 손톱으로 긁어내 나타난 숫자의 금액가운데 3개가 일치하는 금액이 당첨금으로 확정된다. 1등 5백만원(20명)외에 2등 50만원(1백명),3등 10만원(1천명),4등 5만원(2천명),5등 5천원(4만명),6등 1천원(20만명),7등 5백원(1백만명)등으로 돼있다. 조흥은행 본ㆍ지점과 전국 우체국,지정소매인 2천곳에서 판매하고 박람회기간중에는 박람회장안에서 판매된다. 북경아시안게임에 맞추어 처음 발행되는 체육복권은 즉석식과 추첨식이 섞인 혼합식 복권. 1차로 13일부터 26일까지 6백만장(30억원)이 발매되는데 즉석식 당첨금은 복권의 은색부분을 벗겨내서 나타나는 팬더곰의 수에 따라 결정된다. 팬더곰 5마리가 나오면 1백만원(3백명),4마리 50만원(3백명),3마리 10만원(1천2백명),2마리 1천원(6만명),1마리 5백원(1백20만명)이며 추후추첨으로 한번 더 당첨의 기회를 준다. 체육복권2차는 전국 체전에 맞춰 10월8일부터 21일까지 발행되고 11,12월에도 추가발행될 예정이다. 즉석식 주택복권도 10월29일부터 12월 29일까지 1차로 2천만장(1백억원)이 발행되는데 이 복권 역시 복권표면에 있는 금액표시부분을 긁어내 6개 금액가운데 3개 금액이 일치하면 당첨금으로 확정된다. 판매기간이 끝난뒤 5명에게 1천만원씩의 특별상을 주는 보너스게임까지 있다. 즉석식 1등 당첨금은 5백만원(80명)이며 2등 50만원(4백명),3등 10만원(4천명),4등 1만원(4만명)등 7가지이다. 주택은행은 내년에도 건설부의 승인을 얻어 계속 발행할 계획으로 있다. 이들 3개 복권 모두 발행금액의 50%를 당첨금으로 지급하며 30%는 기금조성,9%는 판매수수료,11%는 발행비 등에 충당된다. 그러나 당첨금액별 당첨자수가 달라 복권한장을 사서 당첨될 확률은 즉석식주택복권과 엑스포복권이 25%,체육복권이 22% 정도이다.
  • 다국적군,이라크 공중봉쇄 곧 단행/해상봉쇄 회피 대비

    ◎인접국 공항 이착륙 금지조치/이라크,미에 조건부철수 제의/유엔 제재 해제ㆍ페만 접근 보장 등 포함/후세인,「쿠웨이트 자치연방」 선언 준비/시리아,친이라크 폭력시위 유혈진압 【워싱턴ㆍ바그다드ㆍ두바이 외신 종합】 이라크의 어린이ㆍ여성 인질 출국허용 및 협상제의 등 잇따른 화해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다국적군은 페르시아만에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있으며 철저한 대이라크 경제봉쇄를 위해 선박에 승선,검색을 실시하고 공중봉쇄도 곧 단행할 예정이라고 서방 국방소식통이 29일 밝혔다. 페트릭 하인 영국 공군참모총장은 가장 효과적인 공중봉쇄는 이라크의 이웃나라들로 하여금 독점비행구역을 선포케해 이라크가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국방소식통들은 철저한 공중봉쇄를 위해 유엔이 공중봉쇄 결의안을 채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홍해에 배치된 미 군함의 승무원들이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최근 쿠웨이트와 이라크 선박들을 포함,1백70여척을 조사했으며 10여척의 선박에는 직접 승선하여 검색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29일 의회지도자들과 만나 페만사태에 관한 브리핑을 했으나 이 자리에서 민주ㆍ공화 양당 인사들로부터 미국의 대이라크 대응조치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냈다. 부시는 이자리에서 『우리의 의사와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의 의사는 이라크가 철수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이러한 목표를 더이상의 폭력없이 달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또 사우디아라비아에 F­15전투기 24대,스팅어미사일 및 미사일발사대 각각 2백기와 50기,M­60탱크 1백50대 등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일괄 판매키로 결정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이라크도 쿠웨이트내와 접경지역에 배치된 병력수를 20만명에서 26만5천명으로 증강시켰으며 이들은 대규모의 탱크와 야포의 지원을 받고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암만ㆍ뉴욕 AP 로이터 연합 특약】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페르시아만 위기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쿠웨이트에 제한적인 자치를 허용하는 연방제국가 구성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아랍관리들이 29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들은 후세인의 이같은 구상은 이미 소련을 통해 미국에 전달됐으며 30일 열리는 케야르유엔사무총장과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회담에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는 지난주 미국의 일정한 양보조치와 교환조건으로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은 철수하고 외국인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비밀제의를 했다고 뉴욕의 일간 뉴스데이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의 요구조건에는 유엔의 제재조치 해제,페만접근 보장,쿠웨이트국경지대에 위치한 루메일라 유전통제권 등이 포함돼 있었으며 미국과 이라크의 안보이익을 다같이 만족시키는 석유협정 체결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암만 AP 연합】 시리아군이 이라크와의 국경에 인접한 시리아 서남부지역에서 발생한 친이라크 폭력시위를 진압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아랍외교관과 소식통들이 29일 전했다.
  • 「불공정거래」가 몰고온 대붕괴/이재웅 성균관대 교수

    ◎「폭락증시」 무엇이 문제인가 주가지수 6백선이 크게 무너진 절박한 상황에서 아직도 증시를 탈출하지 못하고 묶여있는 투자자들을 보면 딱하기 짝이없다. 그들은 아마 큰손이나 대주주들은 아닐듯하며 증권관련기관 주변에서 얼쩡거리면서 눈치꽤나 있는 사람들도 아닌성 싶다. 그저 얼마전에 장바구니를 들고 나섰거나 경운기를 몰고 증권회사를 찾아왔던 별볼일 없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다. 남들이 증권해서 쉽게 떼돈을 번다고 하자 뒤늦게 욕심을 부려서 뛰어들었거나 어설프게 주식이란 어느정도 장기로 갖고있는 것인줄 알았던 사람들이 아닐까. 최근에는 설상가상으로 이라크사태까지 터져서 주가의 하락세가 이래저래 연중 최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금년초까지만 해도 주가지수는 9백을 넘었으나 그후 3분의1이나 떨어졌다. 작년봄까지만 해도 주가는 천정부지로 무한상승할 듯한 기세였다. 그러나 이제는 주가가 5공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요즈음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증시안정기금으로 대폭락사태나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고작이다. 이같은 증시이탈 사태의 원인은 무엇인가. 증시주변에서는 최근의 국내정국의 불안과 사정한파가 특히 큰손들을 불안하게 해서 증시이탈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좌우간 그동안 증시에서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증시침체의 원인이라면 이것은 역시 정치권과 무슨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있다. 게다가 인플레 불안때문에 요즈음은 뾰족한 증시부양책도 쓸게 없다.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기본적으로 정치ㆍ경제 등이 안정되어야 하는데 그동안 정부가 공연히 총체적난국이니 위기니 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해온 것도 무시못할 원인이 되겠다. 한동안은 금융실명제 실시우려가 증시위축의 원인이었다. 또한 유상증자ㆍ기업공개ㆍ국민주보급 등으로 주식공급이 지나치게 많았던 것이 수급불균형을 몰고왔다는 주장도 있다. 아울러서 정부의 정책실태및 정책부재도 증시침체를 부채질 했다는 것이다. 돈 잃고나면 할 말이야 많을줄 안다. 이러한 주장들이 나름대로 그럴듯하지만 역시 무엇인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구태여 따진다면 우리나라 정치가 언제 제대로 된 적이 있는가 정책당국의 규제나 개입도 항상 그 타령이었으니 언제나 문제를 삼자면 그럴수 있는 이야기이다. 한편 경제는 금년들어 놀랍게도 9.9%의 GNP성장률을 기록하고 수출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그래도 증시는 침체일색이다. 그동안 정부가 내놓았던 수많은 부양조치에도 불구하고 백약이 무효가 됐다. 또한 한소수교 가능성 등 제아무리 엄청난 호재가 나와도 주가를 조금도 부추기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의 해답은 이제 결국 증시내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왜 투자자들은 기회만 오면 주식을 처분하고 증시에 등을 돌리려 하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증시가 구제불능 상태에 빠진 가장 주된 원인은 뭐니뭐니해도 증시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파렴치한 불공정거래 행위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 결과 일반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염증과 배신감을 느낀 나머지 증시에 대해서 더이상 기대를 갖지 못한다면 어떠한 부양책이나 호재도 그들을 증시에 붙들어두지는 못할 것이다. 최근 몇년사이에 우리 증시가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불법거래및 불공정행위도 크게 늘었다. 증권거래소와 증권회사의 일부 임직원들이 각종 비리와 변칙거래를 해서 투자자에게 큰피해를 끼치는 일이 허다했지 않은가. 상장사의 대주주나 경영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서 과도한 물타기 증자를 하거나 자사주를 매입 또는 매각함으로써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긴다. 그대신 물색모르는 일반 투자자는 그만큼 손해를 보게 마련이다. 불성실한 공시를 해서 일반투자자들을 속인다. 또한 큰손들은 그들의 경제력을 이용,미발표정책이나 기업의 내부정보를 은밀하게 빼내어서 초단기매매를 한다. 정책이나 정보가 일반에게 공개될 때에는 이들은 이미 이익을 챙겨서 증시를 빠져나가고 뭘 모르는 소액투자자들만 울리는 불법행위도 많다. 우리 증시는 마치 서부 개척시대의 무법천지를 방불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증권투자는 자기책임 아래에서 하라는 정책당국의 주장은 웃기는 얘기일 수밖에 없다. 차라리 일반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나라는 충고가 보다 솔깃한 것이다. 이러한 각양각태의 불공정거래행위를 정부가 막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근본적인 정책실패라고 하겠다. 하기야 정부가 어디 강도ㆍ절도인들 제대로 잡고 민생치안을 유지하고 있는가. 정부가 증시의 공정한 거래질서를 유지하지 못하는한 증시부양책은 대주주및 협잡꾼들의 호재로나 이용될 뿐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실의와 좌절만 더하게 할 것이다. 증권투자는 한마디로 정보수집능력에 승패가 달렸다. 누가 더 정확한 정보를 남보다 먼저 얻느냐에 따라서 큰 돈을 벌수도 있고 낭패를 보기도 한다. 그런데 시장에서 정보가 독점ㆍ편재될 경우 문제는 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남의 것을 훔치듯이 큰 돈을 벌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나라에서든지 경제정의와 형평상 정보편재,남용및 불공정행위에 대해서 정부가 규제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증시에서 이같은 불공정행위가 그치지 않는것은 이에대한 정부의 규제와 감독이 극히 미흡하기 때문인듯하다. 증권시장을 투자자들이 어느정도 노름판으로 여기는 것은 어쩔수 없다. 그렇더라도 노름판에는 거기에 따르는 질서나룰이 있는 법이다. 계속 속임수나 쓰고 있는 증시에 투자자들이 한없이 속아서 덤벼든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다. 따라서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독과 처벌을 시급히 보완 강화해서 투자자들이 시장과 정부정책을 신뢰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정한 시장질서를 유지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대책이 절실하다. 아울러 증시관련기관ㆍ증권사ㆍ기업ㆍ큰손들도 증시정상화를 위해서 자제하고 소액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 정치ㆍ사회적 안정이 전제돼야함은 물론이다.
  • “수돗물 믿을수 없다”/약수터 새벽부터 인파

    ◎서울 하루 50여만명 몰려/이름난곳은 2시간씩 기다리기 일쑤/청계산등 2백여곳… 쓰레기등 쌓인곳도 발암물질시비 등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면서 약수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있다. 이 때문에 서울주변의 약수터에는 새벽마다 약수를 뜨러 몰리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서울시내의 약수터를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보건위생과는 최근 약수터를 찾는 사람은 하루평균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에는 현재 각 구청에서 관리하고 있는 하루평균 이용자가 50명이 넘는 2백31개의 약수터가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약수터까지 합하면 2천여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하루평균 3천명 이상이 찾는 유명약수터도 50여곳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약수터는 관할 구청에서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식수로서의 적격여부를 가려주거나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조기회 등을 조직하여 청소ㆍ보수 등 자체관리를 하고 있으나 일부 약수터는 전혀 관리를 하지 않고 이용자들이 쓰레기를 버리거나 시설을 망가뜨리는 바람에 황폐화 되어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 서초구 원지동의 청계산 약수터에는 평일에는 5천여명,휴일에는 1만5천여명이 몰리고 있다. 또 서울 강남구 개포1단지에서 일원동에 이르는 동부간선도로 옆에는 구룡산ㆍ대모산 약수터 등 이름있는 약수터가 5백여m 간격으로 4개소나 몰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용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유명약수터에는 이웃주민들뿐 아니라 먼곳에서 승용차를 타고 찾아오는 사람들조차 많아 약수터 근처도로가 주차장으로 둔갑하고 있다. 이처럼 약수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자 일부 대형유흥업소와 음식점에서는 아예 트럭 등에 큰 물통을 몇개씩 싣고와 1∼2시간씩 약수터를 독점하는 사례도 있어 일반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있다. 3년전부터 청계약수터에 다니고 있다는 이성희씨(72ㆍ강남구 일원동 우성아파트)는 『몇달전까지만 해도 새벽4시에 나가면 제일 먼저 물을 뜰수 있었으나 요즈음에는 20∼30명씩 줄을 서있어 1∼2시간은 기다려야 차례가 돌아올 정도』라고 말했다.또 서울 은평구 홍제동의 봉화약수터를 자주 찾는 주부 윤경자씨(41ㆍ은평구 홍제2동 산33 시민아파트)는 『수돗물은 불안해서 마음놓고 마실수가 없다』면서 『수돗물로 동치미를 담그면 하얀 부유물이 생기고 맛도 이상한데 약수로 담그면 맛도좋고 부유물도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의 관계자는 이같은 약수선호현상에 대해 『최근 수돗물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으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염소소독을 너무 강하게 하다보니 약냄새가 나는 등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면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약수를 이용하는 사람이 계속 늘고있다』고 말했다.
  • 방송관계법 시행령/주내 국무회의 상정

    정부는 20일 하오 강용식공보처차관주재로 민방설립추진위원회 실무기획단 제2차회의를 열어 방송법등 방송관계법의 시행령안을 마련,이번 주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날 실무기획단회의는 지난 10일의 당정회의에서 민방참여를 배제키로 한 대기업의 범위를 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자산총액 4천억원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규정함에 따라 이를 구체적으로 법제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90년대의 국제경제와 우리의 대응/오용석 대외경제정책연 연구위원

    ◎동구권의 「시장화」가속… 세계경제 “대통합”/서방지원 한계로 소등 경협상대 찾기 부심/잠재력 큰 시장 선점,선진진입 발판 삼아야/구상무역등 활용하면 값싸게 자원확보의 길 열수도 90년대 세계경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구조적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그 변화요인 가운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회주의권의 급격한 변혁이다. 과거 세계경제에 대해서 폐쇄적이었던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안으로는 시장화 개혁을 추진하고 밖으로는 개방정책을 펴면서 세계경제에의 통합을 위한 노력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제 그들의 경제체제는 사회주의경제보다는 「신시장경제」(NMEs)로 정의되는 것이 타당하게 되었다. ○신시장화 경제 촉진 소련경제의 경우 시장경제화 개혁추진의 시간표는 90년을 준비기,91∼92년을 형성기,93∼95년을 발전기로 나뉘어 짜여져 있다. 이 시간표에는 가격과 금리를 현실화하는 것을 비롯하여 국영기업들을 쪼개어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독점을 금지시키며 사유재산권을 인정하고 소득세와 법인세를 부과하는 개혁의 내용들이담겨져 있다. 이 시간표대로 개혁이 이루어진다면 93년부터 소련경제는 본격적으로 세계경제에 통합되어가기 시작할 것이다. 왜냐하면 소련은 제2단계인 형성기간중에 에너지 철도ㆍ통신분야를 제외한 국영기업의 60%를 사유화하고 사유화된 기업들과 외국자본의 합작을 통해서 세계시장에 적극 참여한다는 경제의 국제화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련은 지금까지 시장화와 분권화가 이루어진 부문에서 적지 않은 혼란과 문제점의 야기로 시장경제로 급격하게 옮겨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헝가리의 저명한 경제학자 코르나이박사가 사회주의경제를 「부족의 경제」로 표현한 그대로 소련은 오랫동안 소비재 부족에 시달려왔다. 그 위에 금년 상반기에는 생산마저 감소한데다가 정부의 통제가 허술한 틈을 타서 사재기까지 성행,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화가 이루어져 민간저축 중에서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대기성 수요액 1천6백여억루블에다 기업저축까지 합한 약4천억루블에 달하는 돈이 일시에 구매력을 갖게 된다면 소련경제는 엄청난 인플레에 휩쓸리게 될 것은 뻔한 이치이다. 또한 국내공급부족을 메울 수 있는 수입도 관리경험부족과 외환수요의 급증으로 수입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직면하고 있다. 지금 소련은 시장화 개혁을 서두르고 「우루과이 라운드」에 관심을 보이면서 GATT에 참여하고자 하지만 원하는대로 소련경제가 광범위하고 신속하게 세계경제에의 통합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또한 소련이 경제적 난국을 벗어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서방의 경제적 기술적 지원이다. 그러나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초강대국이라는 소련의 국제적 이미지에 변함이 없는 한 서방국가들이 소련에 대대적인 경제원조나 기술지원에 제공하리라고 기대되지 않는다. 그러면 소련은 군사적 우월주의를 포기할 것인가. 경제적 난국을 벗어나기 위해서 군비축소를 단행할 것은 틀림없다. ○수출입경험도 부족 그러나 거기에도 한계는 있다. 우선은 소련군부의 불만이 폭발하지 않는 군비축소의 수준이어야 하고,연방내 공화국의 분리독립을 막는데 문제가 없어야 하며,소련의 국제적 위상을 지키기에 충분한 군사력은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련은 90년대에도 군사적 강대국으로 남아 있을 것이 거의 틀림없다. 이렇게 본다면 소련이 서방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경제적 기술적지원은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련경제는 동유럽경제의 움직임과 궤도를 같이 하면서 세계경제에 통합되는 범위를 계속 확대시킬 것이다. 앞으로의 고르바초프 진퇴나 페레스트로이카의 성패에 상관없이 이미 소련은 세계경제와의 관계를 갖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독일이 통일되고 경제적으로 소련과 관계가 깊은 동유럽국가들일수록 서둘러 시장경제체제로 옮아가고 있으며 발트 3국을 비롯한 소연방 내의 공화국들도 소련보다는 서방국가들과의 경제관계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또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경제적 유대를 맺어주었던 CMEA(또는 COMECON)의 존속도 불가능한 형편이다. 통일독일이 이 기구 회원국이 될 까닭이 없으며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은 오히려 EC회원국이 되는데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더욱이 지난 연말 이후 동유럽의 민주화와 시장화 개혁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서방국가들이 유럽부흥은행(EBRD)을 설립하고 「제2의 마셜플랜」이라고 할 「스트라스부르 플랜」을 세워두고 있다. 이러한 서방의 동유럽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개혁함정에 빠져 있는 동유럽 국가들을 돕는데 그치지 않고 동서간의 경제적 연대를 크게 강화시킴으로써 그들의 세계경제에의 통합을 더욱 촉진시키게 할 것이다. 한편 중국경제는 작년 천안문사태를 진압한 보수파들에 의해서 80년대의 개혁과 개방에서 야기된 경기과열,경제불균형,인플레,외채증가 등과 같은 문제들을 해소시킨다는 명목으로 긴축과 안정지향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코메콘 존속 불가능 그러나 보수세력이 주도하는 긴축정책은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게 됨으로써 개혁파들에게 비판과 더불어 개혁을 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다른 사회주의권 국가들에 앞서 개혁과 개방을 추진해 왔으나 아직도 후진상태를 못 벗어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중국정부는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시대에도 역행하는 보수주의 정책을 계속해서 펴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중국정부는 작년 6월 천안문사태로 악화된 현집권층의 국제적 이미지를 개선시키지 않고서는 그동안 대외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경제를 운용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충분히 깨달았을 것이다. 이제 국민과 정부 모두 중국은 과거처럼 문을 걸어잠그고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중국도 개방 서둘러 중국국민들은 대부분 지난 10년전에 비해서 지금 더 잘살게 된 것을 개혁과 개방의 덕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관리들도 2000년 이전에 세계 10대 교역국이 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여전히 낙후상태에 있는 산업과 사회간섭자본의 개발에 더 많은 외국의 자본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혁과 개방의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개혁파 뿐만 아니라 보수파들도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중국은 이미 IMF체제에 가입되어 있고 GATT의 옵서버국으로서 우루과이라운드와 각종 국제경제회의에 참가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상당부분 세계경제에 통합되어 있는 셈이다. 그밖에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중국은 대만과 경제교류를 확대함으로써 97년 홍콩이 본토에 편입되는 것을 계기로 대만과의 경제통합을 시도할 생각인 것 같다. 특히 중국은 남북한간의 긴장완화와 교류를 측면지원함으로써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북한의 부담을 더는 한편,소련 및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해서 90년대 안에 동북아 지역협력체구축에 적극 나설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남미 답습은 안될 일 신시장화경제로 탈바꿈하고 있는 사회주의권은 우리 경제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급격한 체제변혁에서 오는 내부적 갈등과 시행착오로 혼란과 불확실성이 큰 이 새로운 시장에 우리는 과연 모험을 걸 필요가 있는가. 이에 대한 답은 선진국으로 진입하느냐 아니면 남미경제처럼 성숙기로 들어서지 못한 채 좌절을 맛보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경제가 스스로 해주고 있다고 본다. 지금 우리경제는 높은 임금과 인플레의 압력 속에서 제조업에 대한 투자보다는 소비중심의서비스부문에 투자가 더 크게 늘고 있는가 하면,수출시장의 블록화로 무역장벽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수출상품의 국제경쟁력마저 급격히 낮아져 무역적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그 위에 중동사태로 석유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비싼 수입원자재 값이 중동사태의 여파로 더더욱 오를 기세다. 이에 대한 적절한 돌파구가 미리 마련되지 않는다면 그 결과가 고스란히 국내물가와 국제수지에 반영되어 우리 경제의 주름살이 엄청나게 깊어질 위기를 맞고 있다. ○과감한 승부 걸어야 우리 경제가 당면한 위기와 시련을 극복할 돌파구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이 NMEs이다. 이들 지역에 대한 개발투자가 잘만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당장 필요로 하는 자원을 값싸게 공급받을 수 있다. 또한 이들 지역은 우리상품의 수출시장으로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소련과 동유럽의 경우에 그들 정부의 긴급 수입물자를 파악하고 상담과 계약을 잘 진행시키거나 구상무역방식에 의해서 수출상품에 대응하는 수입상품을 잘 선택하여 교역을 한다면 수출대금결제에서 생기는 문제를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우리의 경쟁대상이면서 동시에 협력과 진출의 대상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들이 신중한 자세로 NMEs시장진출에 망설이고 있는 동안 우리는 결코 무모하지 않으면서도 그러나 과감한 승부를 거는 지혜를 총동원,우리 경제의 활로를 그곳에서 찾아야 할 기회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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