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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재벌 “금융독점”/은행대출금 28조원/전체의 18% 차지

    지난해 주력업체를 포함한 30대 재벌의 은행대출금은 총28조 6천8백4억원이었다. 1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30대 계열기업군의 대출금은 여신관리를 받는 5백84개 계열사의 12조 8천9백억원과 75개 주력업체의 대출금 15조7천9백4억원을 합쳐 총28조 6천8백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규모는 전년에 비해 각각 7.1%와 13.5%가 늘어난 것이다. 총규모로는 10.6%가 증가했으나 지난해 대규모 설비투자가 적고 부진했던 경기를 반영,은행 전체의 대출증가율 16.3%를 밑돌았다. 이 때문에 30대재벌이 은행의 총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의 18.9%에서 17.9%로 1%포인트 낮아져 금융자금의 재벌편중 현상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여줬다.
  • 미 무역장벽보고서 한국관련 내용

    ◎“한국 농산물고관세 여전”/쇠고기 등 할당제이용 수입억제/외국인투자 법·관행이유 규제심해 미무역대표부가 발표한 무역장벽 보고서의 한국관련부분을 요약한다. ▷수입정책◁ 한국은 92년 관세를 인하했으나 고부가가치의 농산물이나 수산물에 대한 관세는 여전히 높다.육류·가금류·과일·가공야채·땅콩·해바라기씨앗·주스·술종류에 대한 관세가 30%를 넘는다.한국은 또 수입허가 제도를 통해 양적 제한을 가하고 있다.한국이 수입자유화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과일·과실주스·쇠고기·돼지고기·종이를 포함,미수출업자들이 관심을 갖는 주요 품목들의 진출을 규제하는 것이다.미국의 고부가가치 농산물의 진출을 막는 부차적 장벽들이 여전해,쇠고기·닭고기·땅콩·쌀·보리등의 수입이 쿼터제 또는 수입금지로 통제되고 있다. 92년의 대한 쇠고기수출은 미농산물 수출의 10%에 달하는 2억달러 상당이다. 미업계는 한국의 수입통관 절차나 검역절차가 지나치게 늦거나 자의적인 사례들을 보고하고 있다.양국은 92년에 영업환경개선을 위한 협의를통해 세관및 수입통관 절차개선등을 위한 장단기 권고안을 채택했는데 미국은 93년중 한국의 권고안 이행을 주시할 것이다. ▷정부구매◁ 미회사들은 한국이 여전히 자국구매에 치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그 결과 미국측의 주요한 사업계획의 참여가 효과적으로 배제되고 있다.그러나 특정 사업에서는 한국내 입찰자중 경쟁할 만한 회사가 없어 오히려 미국측이 혜택을 보는 경우도 있다. ▷지적재산권◁ 보호지난 수년간 한국은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한 조치들을 취했으나 여전히 문제가 있다.지난 92년 슈퍼301조에 따라 한국은 우선감시대상국이 되었다.한국으로 하여금 지적재산권 위반사범에 대한 단속을 취하게 하는데는 여전히 외부(미국과 EC등)의 압력이 중요하다. 서비스분야한국은 「네거티브 리스트」를 통해 서비스분야에 규제를 가하고 있다.외국투자가 금지되거나 제한되는 분야는 특히 회계·법률·재정서비스등 직업적인 서비스·산매업·수송·출판·건설및 통신제도 상담등이다.수입소비재의 유통은 재벌이나 대회사가 장악하고 있으며,국내 상품도 기존 영업체인점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전자제품의 경우 90%의 산매시장이 제조업체가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독점적 딜러들이나 체인점으로 구성되어있다.금융분야에 대한 한국의 엄격한 통제는 한국시장에서 미회사들이 당면한 무역및 투자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한국시장에 대한 외국투자가들의 진출은 법과 규제,행정지도,관행에 의해 제한을 받고 있다.미국은 영업환경 개선협상을 통해 미국의 투자관련 쟁점등을 협의하고 있다. ▷기타◁ 한국정부는 조선업과 선박수리에 대해 보조금등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미회사들은 한국이 무역거래를 하거나 투자하기에 가장 어려운 시장 중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과도한 정부의 규제와 정부관리들의 광범위한 행정권이 겹쳐 결과적으로 「비용이 드는 관료적 절차」를 추가로 거치는 셈이다.
  • 러시아/벤처기업 투자기금사 번창

    ◎시장경제정책 타고 국영기업 인수 붐/호텔서 방산업체까지 운영 “예비재벌” 혼란을 동반한 경제불황 속에서도 성장산업은 있게 마련이다. 러시아의 「투자기금」회사들이 그것이다.일종의 모험사업이라 할 수 있는 이 사업분야는 러시아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정책의 흐름을 타고 날로 번창하고 있다. 러시아정부가 경제개혁의 일환으로 민간에 매각하는 국영기업을 경쟁적으로 인수하고 있는 이 회사들은 장차 시장경제가 정착된 뒤의 러시아 경제를 좌우할 예비 재벌들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서방경영기법 도입 이 회사들은 물론 사기업들이다.호텔·쇼핑센터·건축자재공장·정유업체에서 방위산업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기업이 이들의 구입대상이다.모험투자가들은 세련된 자본주의 경영기법으로 인수한 기업들을 운영하며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들은 노후화되고 방만하게 운영돼온 국영기업도 자본주의식으로 잘만 운영하면 막대한 이윤을 보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이미 자본주의자가 돼버린 것이다. 70여년의 공산주의 체제를 거친 러시아에 민영화 과정의 배제대상인 보수특권층 말고 기업을 인수할만한 재력을 가진 자본가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하지만 이들은 대체로 시장경제가 도입된 뒤 몇년 사이에 소규모 상점을 자본주의식으로 경영,돈을 모은 사람들이다.그리고 개혁속도에 비례해 이들의 자금규모도 커져왔다. 투자회사들은 보수주의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정부의 개혁정책을 최일선에서 실천해 가고 있는 셈이다.이들은 개혁파 정부에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재원부족으로 정부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국영기업을 매입,정부로부터 개혁과정의 짐을 덜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민영화 계획을 담당하고 있는 아나톨리 추바이스 부총리가 민영화 계획이 목표대로 완료되면 러시아는 과거의 통제경제로 되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데서도 이같은 경향을 엿볼 수 있다. 개혁이 가속화할수록 이들의 사업 영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러시아정부는 지난해초 국가의 관여 제한을 목적으로 한 「독점기업체 타파를 위한 지도계획」을 발표한이래 지난해 말까지 경매 등의 방법으로 17개의 대기업을 포함,1만4천개의 소규모기업을 사유화했다.또한 러시아는 오는 95년까지 국영기업의 50%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1만여기업 사유화 러시아정부는 국영기업 사유화를 권장하기 위해 지난해 10월1일 국민들에게 액면가 1만루블(당시 미화 40달러)짜리 주식상환권을 지급했었다.이로써 러시아국민들에게는 언제든지 원하는 기업의 주식을 매입,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들 투자기금회사들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접어두고라도 투자가들은 우선 정보의 부족으로 구입대상을 선정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이들은 민영화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국가재산관리위원회가 경매에 부쳐질 국영기업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발표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한다.일부 투자회사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자체적인 정보망을 가동하며 관리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러시아의 심각한 인플레로 말미암아 화폐가치는 시시각각 변한다.이때문에 매각 대상 기업의 자산가치를 평가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또한 이곳에서 민영화 업무를 돕고 있는 세계은행관계자들은 가치평가 기준이 서방과 달라 지원사업에 애를 먹고 있다. ○정보부족이 큰 문제 따라서 세계은행 관계자들은 투자가들에게 해당기업 노동자들의 기업에 대한 만족도,생산품의 질등을 평가기준으로 삼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의 투자사업은 현재까지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뿐만 아니라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 독과점품목/1백22개 고시/3백11개 업체… 매출 5백억으로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시장지배적사업자(독과점업자)기준을 연간 국내공급액 3백억원이상 물품에서 5백억원이상인 물품으로 축소조정,상품1백22개와 이를 생산·공급하는 3백11개 업체를 93년도 시장지배적사업자로 고시했다. 이에따라 기존 시장지배적사업자중 어묵·소시지·키폰·톨루엔등 18개품목,44개사업자는 4월부터 제외된다. 공정거래위는 지난81년부터 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거,1년간 국내 총공급액(총출하액­수출액+수입액-간접세)이 3백억원이상인 상품이나 용역의 공급사업자중 상위1개사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거나 상위3개사가 75%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시장지배적사업자로 지정고시해 왔다. 시장지배적사업자로 지정되면 ▲상품의 가격남용 ▲부당한 공급조절 ▲타사업자 부당방해 ▲신규사업참여방해 ▲기타 경쟁제한 등 이 규제되며 이를 위반할때는 시정명령과 최고3천만원이하의 과징금을 물게된다.
  • 주목되는 옐친 러시아의 향방(사설)

    러시아사태가 혼돈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옐친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와 그때까지의 비상통치를 선언한데 이어 의회는 옐친에 대한 탄핵에 착수하는등 예측불허의 정면대결양상이 노출되고 있다.러시아국민도 지지와 반대의 시위에 나서고 있어 자칫하면 러시아가 유고를 무색케하는 유혈내전에 휘말릴지 모른다는 세계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위기의 근본적원인은 역시 보수·개혁파 대결에 있다.개혁가속에 대한 찬반과 그것을 주도할 국가권력을 누가 장악할 것인가가 구체적인 쟁점이다.옐친은 대통령의 장악을 희망하고 보수파지배의 의회는 의회장악을 원하는 양보와 타협없는 싸움으로 오늘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변이 없는 이상 싸움은 결판을 보고야말 기세다.그러나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는 누구도 예측할수 없는 상황이다.의회는 옐친의 급진개혁이 연간 2천%의 인플레등 경제난을 가중시키는 실패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권력독점의 독재를 통한 급진개혁 계속을 추구하고있다고 공격하고 있으며 옐친은 의회가 개혁거부 보수공산주의자들의 소굴이며 과거의 붉은 귀족들에게 권력을 돌려주려하고 있다고 반격하고 있다. 수세에 몰려 타협을 모색했으나 그마저 거부당한 옐친으로서는 이번 조치가 불가피한 것이라 할수 있다.자신의 국민투표안과 권력분점안이 의회로부터 거부당함으로써 옐친은 사실상의 항복을 강요당했으며 이번조치는 그런 그의기사회생을위한마지막승부수이자모험이다. 옐친은 과연 성공을 거둘 것인가.러시아의 운명은 물론 세계의 향방에도 결정적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미일등 서방세계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옐친은 구소련시대에 구성된 공산당중심의 의회완 달리 국민 직접선출의 민선대통령이며 급진개혁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를 대신해 민주개혁을 주도해나갈 대안의 지도자도 아직은 발견할수 없기 때문이다.옐친의 실패는 러시아개혁의 정지내지는 후퇴를 불가피하게 할 것이다.군부등 러시아의 분열과 혼돈을 가중시키고 유혈내전을촉발시킬 위험성도 크다.그런 사태는 탈냉전의 세계질서를 결정적으로 뒤흔들어 놓을 것이 틀림없다.보수파의 승리가 반드시 러시아의 사회주의체제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및 민주통일 전망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계한다.
  • “동독,서독침략 준비했었다”/워싱턴포스트지 주장

    ◎점령지의 통화·도로표지판 등 마련/서방도시 모형 만들어 침공훈련도 동독과 소련은 지난날 점령지의 새 도로표지판과 새 통화까지 미리 준비했을 정도의 매우 치밀한 서독침략계획을 마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16일 옛동독의 지하저장창고에서 발견된 공격장비와 60년대와 80년대중반까지의 각종 문서들을 조사한 결과 옛소련진영은 서독을 비롯한 서구침략을 추진했을 뿐만 아니라 서방정보기관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독일군작전참모부장인 울리히 바이서 해군중장은 『동독군은 서방 특히 서독을 침략할 만반의 준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침략계획은 또한 해마다 새롭게 수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베를린에서 약 50㎞도 채 떨어지지않은 동독의 레닌마을에는 동독과 소련군인들이 시가전 모의연습을 할수 있도록 서방 도시의 모형을 건설해놓고 침략훈련을 실시했었다.이 모형도시에는 학교·은행·법원·술집·호텔·정거장·지하철 입구등을 세워 놓기도 했으며 통독 군대가 이 곳을 접수하기 전에는 일단의 신나치세력들이 주말의 사격연습장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바이서 장군은 만약 동독및 소련 연합군이 서베를린이나 서독점령을 위해 미리 준비한 침략계획에 따라 쳐들어왔었다면 서방측은 초반에 병력이나 장비로 압도됐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들의 작전계획은 우리 정보기관들이 상정했던 것보다 훨씬 정교했다.정치적 결정이 내려지면 수시간만에 침략하도록 모든 계획이 수립됐다』고 전했다. 『우리는 점령군이 서독에서 즉각 사용하기위해 인쇄해놓은 통화들이 가득찬 창고들을 찾아냈다』고 독일 작전 참모부의 또다른 고위 장교는 말했다. 동독측은 또 과거 서방측에 알려지지않았던 거대한 지하창고에 각종 병기,차량,서독선로에 맞도록 새로 준비한 철도차량등을 저장해놓았고 특히 탱크는 언제라도 동원될수 있도록 철저한 정비를 해놓았다. 특히 비밀경찰의 문서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동독 비밀경찰은 지난 85년 상세한 서베를린 점령계획을 수립했다.동독비밀경찰 부책임자인 에리히 밀케가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이 침략계획은 서베를린에 12개 행정사무소를 설치하는 안과 함께 베를린 장벽을 밀고 들어갈 동독,소련,국경경찰,지방경찰등 약3만2천병력의 구체적 전투계획까지 상술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공의 날인 「X일」에는 특정부대들이 서베를린지역의 미국·영국·프랑스군기지를 장악하고,공항·라디오·TV방송국·신문사·박물관·전화국·대학등에 대해서도 각각 장악병력을 분산 배치하는 계획이 수립됐다는 것이다.
  • 우리 과학자양성과 미의 축구발전/김재설(해시계)

    나는 지난번 호주 멜버른에서 있었던 청소년축구에서 우리나라와 미국의 대결을 흥미를 넘어 남다른 감회를 가지고 지켜 본 사람이다.축구에는 약소국중에 약소국이던 미국이 어린이들에게 축구붐을 일으키고 또 황무지에서 선수를 기르기 시작한 그 초기를 목격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결국 시합은 비겼지만 골득실차로 우리나라를 제치고 8강에 진출했으니 약소국에서부터 강국으로 등장하는 축구 미국의 엄숙한 순간도 목도한 셈이다. 미국이라고 모든 면에서 강국은 아니다.운동중에도 야구나 농구등 세계 최강인 종목도 물론 많았지만 내가 미국을 떠나던 80년대 초만해도 축구는 어떻게 하는지 조차 모르는 미국사람도 많이 있었다.아주 드물게 외국 사람을 대접한다고 축구판을 벌이면 야구나 미식축구에는 손도 못대보고 쫓아다니기만 하던 한국 유학생이나 이민자도 동네 골목에서 공을 차던 실력만으로 종횡무진 판을 독점하곤 했다.해본 것이 무섭다는 보기도 되려니와 운동중 하나는 꼭 해야 사람대접하는 그 사회에서도 축구는 해 본 사람이 거의 없엇기때문이다. 그러다가 자동차 범퍼에 「축구는 세계가 한다.우리도 하자」라는 스티커가 눈에 띄더니 동네 꼬마들을 불러모아 편을 갈라 팀을 만들고 팀끼리 축구대항전이 정기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그 배후에 전국적으로 이 운동을 일으킨 어떤 사람,어떤 조직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나도 시합이 있는날 퇴근하면 국민학교 다니던 내 아이를 차에 태워 운동장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것이 중요한 일과중 하나였다. 그로부터 10여년.이번에 우리나라와 대결한 미국선수들은 그 운동장에서 먼지를 날리며 뛰던 바로 그 꼬마들이고 그들이 자라면서 추려지고 다듬어져 미국을 위한 오늘의 영광을 이루워낸 것이다.내가 특별히 감명을 받은것은 미국 축구지도자들이 10년 앞을 내다보고 어린 꼬마들부터 키워낸 정공법의 승리란 점이다. 과학기술의 진흥도 이 정공법 밖에 없다.돈만 있으면 운동장도 만들수 있고 장비,유니폼도 갖출수 있지만 거기서 뛰는 선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과학자도 그렇다.기구야 돈만 있으면 사올수 있고 연구소도 몇달이면훌륭하게 지을수 있지만 그안에서 머리를 짜내는 과학자 하나를 양성하는데는 얼마나 걸리나.우리 과학 기술계도 지금의 국민학교 어린이들부터 겨냥해야 한다.그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켜 붐을 일으키고 자연현상에 대한 의문을 유치할 지라도 스스로의 이론으로 풀어 내려는 꼬마 과학자 지망생을 많이 만들어 내야 한다.그중에서 추리고 다듬어 20년뒤 세계최고급의 과학자들로 길러내는 정공법 외에 다른 무슨 길이 있는가.그러기 위하여 흥미를 압살하는 그 암기위주의 과학교육부터 바로잡자.
  • 대한매일신보에서 서울신문까지(겨레의 맥박으로 89년:12)

    ◎암흑속의 공로/언어탄압에도 우리말 지켜와/한국최초의 여기자 1920년에 선발/인신매매 비리 등 추적… 언론기능 수호 한일합방후 그 제호에서 「대한」을 떼버리고 조선총독부의 기관지로 전락한 매일신보(1938년부터 매일신보로 개제,이하 「매신」으로 통칭)는 일제의 한국병탄을 합리화하는데 이용됐다.민족의 존재를 부인한 언론으로 오욕의 역사를 대변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래서 민족주의적 입장의 신문사 연구학자들 가운데는 일제통치하에서 민족지가 존재하지 않던 1910∼20년,1940∼45년의 두 시기를 「무신문기」로 분류하는 이도 있다. ○일제치하 1차사료 그러나 정진석교수(외국어대)는 그의 저서 「한국언론사」에서 ▲민족지가 없던 시기의 1차사료 ▲민족지와의 비교 대상 ▲우리 언론인및 문인들의 피난처및 발표지면 제공등의 이유를 들어 매신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매신은 비록 정치적인 측면에서의 보도는 명백한 한계가 있었지만 사회·문화 보도에 있어서는 문제점을 적시,총독부의 그릇된 정책을 일깨우기도 했다.그리고 일제말기 우리글 말살정책하에서 유일한 한글매체로 우리글 보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매신은 또 조선 동아의 강제폐간으로 오갈데 없어진 당시 언론인들의 은신처로 제공돼 그들이 해방후 민족정론을 펼칠수 있는 기반을 닦을수 있도록 했다.특히 최초로 기자공채제도를 도입,여기자를 채용하는등 부분적으로는 신문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했다는 사실도 부인할수 없는 것이다. 매신은 인재의 폭넓은 등용을 위해 최초로 기자공개채용을 실시했다.이는 당시 아는 사람의 소개등으로 신문기자가 되던 관행으로는 혁신적인 것이었다.매신의 첫 기자채용은 1918년 이다.이무렵 홍란파와 유지영이 매신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들은 후에 음악도로 이름을 날렸는데 당시 신문사는 시인 소설가뿐 아니라 음악·미술학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화예술인들의 집합소이기도 했다.그후 기자공채가 지상에 보도된 것을 중심으로 보면 20년7월,29년8월,35·36·38·39·40년 1월에 이뤄져 비교적 정기적으로 이뤄졌음을 알수 있다. 40년 이후에도 여러차례 견습기자를 모집했다.매신보다는 10여년 늦은 민간지는 조선일보가 1930년에 처음으로 기자를 공채했으나 그나마 지속시키지 못했던데 반해 매신은 공개채용의 제도화와 함께 타사와의 활발한 기자교류도 시도했다.당시 기자채용의 자격요건은 전문학교 졸업자로 초기에는 30세미만이었으나 40년부터는 27세로 연령을 낮추었다. ○인재를 폭넓게 등용 기자공채에서 특기할만한 것은 여기자 공채였다.매신 20년 7월2일자에는 부인기자를 채용한다는 사고가 실려있다.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기자 탄생을 알리는 신호같은 것이었다.당시의 사고는 부인기자의 채용이유를 명백히 밝히고 있다.「부인계의 해방을 위해 가정개량및 부녀개조의 완벽을 기함에는 현숙박학한 숙녀의 책임있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시세의 요구」때문이라고 강조했다.또 응시자격은 ①가장있는 부인 ②20세 이상 30세 이하 ③고등보통학교 졸업정도 이상으로 문필취미가 있는 부인등으로 못박았다. 이무렵은 조선과 동아가 창간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던 때다.그때까지 유일한 우리말 신문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던 매신은 경쟁상대들의 출현으로 편집국을 개편하고 그들과의 차별화와 새로운 이미지를 심기위한 노력을 기울였다.여기자채용은 그 일환으로 실시된 것이지만 여자들의 문밖출입마저 철저히 금하고 있던 당시의 사회분위기에서 여성의 기자직 진출은 획기적인 것이었다. 이때 뽑힌 여기자가 이각경이다.지금까지 우리나라 최초의 여기자로 알려져온 최은희(1924년 조선일보 입사)보다 4년이 앞섰다.1897년 2월 서울에서 출생한 이각경은 한성여자고등학교(현경기여고) 기예과와 사범과를 나와 2년간 교편생활을 하다 매신에 입사,9월5일 정식으로 발령을 받았다.그녀는 9월14일자부터 기사를 쓰기 시작해 「부인기자의 가정방문기」「축첩에 대한 이해」「위생에 대한 주의」를 비롯,가정·여성·아동·교육문제등 수많은 기명기사를 남겼다. 총독부기관지로서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매신의 기자들은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파헤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30년대말 「기생 박애란 음독자살사건」은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권번기생 출신인그녀는 24세때 돈많은 지주의 소실로 가게 되었다.그러나 그녀는 따로 좋아하는 남자가 있어 끝까지 거절하자 기생어미가 그녀를 창녀굴에 팔아넘기려 했다.그러자 머리물들이는 약을 입에 털어넣고 자살한 사건이었다.매신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인신매매가 공공연하게 허용되고 있는 사회비리에 초점을 맞춰 심층보도했다. ○사회의 문제점 고발 그 결과 한달후 총독부령으로 전국적인 인신매매행위 엄단이 공포되었고 현재 빚에 묶여있는 기생이나 창녀들을 무조건 해방시키라는 명령이 내려지기에 이르렀다.또 「용인보통학교 생도구타사건」도 비슷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용인 어느 학교 3학년생이 수업료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본인 교사에게 매를 맞고 늑골이 부러졌는데 이를 항의하던 생도의 아버지도 교장에게 구타를 당한 사건이었다. 생도가 서울 의전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독자의 제보를 받고 뛰기 시작,사건의 전모와 학생체벌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보도를 했다.결국 보도가 나간지 얼마 안돼서 그 교장과 교사가 파면되었으며 각급학교에 생도들에 대한 체벌을 경고하는 지시가 내려졌다. ○40년대 45만부 발행 매신은 40년대들어 일제의 우리 언어말살정책에 따라 각급학교에서 우리말을 못가르치게 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일체 우리말의 사용을 금지시킨 상황에서 우리말과 글을 지켜나간 유일한 매체였다.이때문에 전쟁중 45만부에 달하는 엄청난 부수 신장을 가져오기도 했다. 매신은 또 조선 동아가 폐간당하자 해고된 수많은 언론인들에게 호구지책이든 호신지책이든 일종의 피난처 역할을 했음에 틀림없다.매신은 전쟁중 어려운 시기에도 자체 감원이나 감봉없이 사원들을 안정시켰다.그리고 오갈데 없어진 언론인들을 포용하는데 인색하지 않았다.이무렵 매신에 들어온 대표적 언론인들은 백철 정비석 정현웅 이관구 우승규 서승효 김규택 조풍연 곽복산 조경희 노천명 이홍식 박종수 홍종인씨등이다.이들은 광복후 대한민국의 문화·언론계를 이끌어나간 인재들이기도 했다.매신은 이들이 좌절하지 않고 때를 기다릴수 있도록 피난처를 제공해준 것이다. 매신이 총독부기관지라는 굴레속의 언론이라는 사실은 결코 숨길수 없다.그러나 일제통치 기간중 한번도 중단됨없이 우리말 신문의 위치를 지키는 가운데 많은 역할들을 수행해 왔다는 점에서 그 존재가치가 새롭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한국언론사」(정보석·나남 1990) 「언론비화 50편」(한국신문연구1978) 「한국언론인물사화」상·하(대한언론인회 1992)
  • 대한매일신보에서 서울신문까지(겨레의 맥박으로 89년:11)

    ◎오욕의 역사/“내선일체” 표방… 일제지배 합리화/항일독립군을 비적단·불영단으로 비방/언론탄압 항의하자 “민중현혹” 일방매도/경성일보에 경영 예속… 1938년 「신보」로 개제 일제의 손아귀로 팔려 넘어간 대한매일신보는 독립된 한국을 상징하는 「대한」이라는 제호의 두글자는 이내 잘려버렸다.합방 이튿날인 1910년8월30일 매일신보로 개제됐던 것이다.그리고 총독부의 기관지로 전락하는 운명을 맞았다.이른바 「일선융화와 세도인심의 감화유도」를 앞세운 일제의 선전대변 기관지의 길을 걸어야했다. ○한글판 발행 중단 그러나 지령은 대한매일신보룰 그대로 계승했다.국한문판은 제1642호,한글판은 제939호부터 발행되었다.매일신보는 총독부 기관지가 되는 동시에 9월1일에는 대한제국정부의 기관지격이던 한양신문까지 합병했다.국한문판과 한글판 두가지 신문을 발행하는 유일한 신문으로 남게 된 매일신보는 1912년 3월1일 한글판 신문을 폐지하고 대신 국한문판 제3면을 한글전용으로 제작했다.이에따라 1907년 5월23일 대한매일신보란 제호로 창간에 가서 매일신보로 이어져온 한글판은 5년만에 사라져 버렸다.결국 국한문판만 존속할 수 있었다. 그나마 매일신보는 경영측면에서 독립된 기구로서의 성격을 잃고 만다.왜냐하면 일제가 창간한 총독부 기관지 경성일보에 흡수통합 되었기 때문이다.경성일보의 한 부서의 위치에 불과한 매일신보는 말하자면 경성일보에 예속되어 자매지 성격으로 발행된 셈이다. 이렇듯 초기에 예속기를 거친 매일신보는 1920년에 가서 편집국으로 승격된다. 그러나 매일신보의 「신」자가 「신」자로 바뀐 「매일신보」는 경성일보에서 분리,독립된 신문으로서 모습을 갖추게 되는데 그 시기는 1938년 4월16일이다. 그러나 매신이 경일에서 독립되기는 했으나 경일은 매신의 주식 45%를 소유한 대주주로 남는다.여기에 총독부의 소유 주식을 포함하면 매신의 경일예속은 종전과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논조 또한 변함없이 총독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일제의 한반도 통치를 합리화 하는데 급급한 것이었다. 매일신(신)보는 일제의 입장에서 「시정의 부연철저,민의의창달,문화의 향상」등의 원칙에 따라 편집되었고 편집방향은 한 마디로 「내선일체」라 요약할 수 있다.이를 위해서 총독정치의 선전과 홍보를 중심으로 제작했으나 식민정책의 모순을 은폐·호도하기 위해 민간지의 논조를 반박하거나 비난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3·1운동의 불길이 아직 가시기도 전인 1919년 3월6일 「민주자결주의의 오해」라는 사설로 이른바 「각지의 소요사건」을 비방하고 이튿날에야 처음으로 이를 「소요사건」으로 보도한 일도 그 실례가 될 것이다.3월8일 「소위 독립운동」이라는 사설로 민족적인 독립운동을 비웃었던 예는 매신의 편집방향이 어떠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매신은 합방이래 1919년까지 국문신문으로는 줄곧 독점적 위치에 서 있었다.그러다 3·1민족봉기를 계기로 일제는 그간의 무단장치에서 문화정치를 표방하고 나섰다.그 시기에 나온 신문이 조선일보·동아일보·시대일보등 몇몇 언론이다. 일제는 1920년 민간지의 발행을 허가한데 이어 같은 해 9월 몇몇 잡지를 허가했다.그러나 일제는 바로 폭압적인 언론탄압정책으로 돌아섰다.11월20일 월간 「신천지」를 필두로 하여 22일에는 「신생치」에 대해서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관련자들이 여러명 구속 또는 기소되는 필화를 입어야했다.일제가 문화정치를 표방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휘두른 본격적인 사법권의 발동이었다. ○독립운동 비아냥 이와같은 강경탄압에 대해 언론계와 한국인 변호사들은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결의문을 채택한 이들은 일제의 언론탄압정책을 맹렬히 규탄하고 나섰다.그러나 매신은 이러한 민족진영의 움직임에 대해 「불온당으로 인□,필화사건에 관한 언론계및 재야법조유지의 결의를 견하고」라는 사설을 통해 일제의 언론탄압을 옹호하고 민족진영을 비난했다. 매신의 이러한 식민주의적 왜곡 논리는 식민통치의 선전에서 민족동화는 물론 사회·경제·문화·교육 그리고 풍습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됐다.우선 식민지 정책통치의 선전에서는 주로 일본제국주의의 한국침략을 합리화하고 통치의 모순을 은폐하는 것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식민통치의 성공을 미화시키는데 열을 올렸다.또 식민지 지배질서를 확립하고자 식민지 권력의 정점인 총독의 선전에 주력하면서 식민지 권력에의 복종과 충성을 강요하기에 이른다.민족동화의 논리는 민족말살을 위한 것으로 한국과 일본을 순치의 관계로 설정하고 「병합」은 침략에 의한 지배가 아니고 과거 신라의 한반도 통일 내지는 일본내 분국의 통일과정과 같은 현상이라면서 침략사실을 완전하게 은폐,호도했다.그리고 동화의 선결과제로는 일본어 교육을 강조하고 일본어를 익히게 되면 10∼20년이면 완전한 동화가 이루어져 황국식민화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광의의 애국심」내지는 「광의적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이는 일본왕에 대한 충성논리로 직결되는 것이었다. 사회분야에서는 식민지 통치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식민지 사회의 재편에 역점을 두었다.식민지 사회의 재편은 수작자를 매개로 식민지 사회의 재편을 종용하는 것이었다.아울러 각계각층에 경고사설을 통해 식민지 통치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거듭 강조했다. 경제분야에서는 식민지 경제수탈을 위한 산업의 개량과 일본경제체제로의 예속화에 중점을 두는 논조를 폈다.특히 농업의 발달을 위해서는 농사개량과 토지개량이 기반되어야 한다는 논리에서 개량사업을 강조했다.한편 식민지 수탈의 기초작업인 토지조사사업을 소위 「근대화」라는 논리로 위장하면서 토지조사사업을 통해 한국의 경제제도가 확립되었다고 선전했다. 문화면의 경우는 한국의 자주성과 전통적 문화를 단절시키기 위한 문화말살로 일관했다.무엇보다도 종교에 대한 탄압이 심했는데 그중에서도 유교와 기독교에 대한 통제가 집중되었다.이는 식민통치에 대한 이들 종교계의 거센 저항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었다.때문에 매일신보는 종교와 국체의 일치를 주장하면서 식민지 통치에 위배되는 종교활동을 철저하게 배척한 것이다. 교육부문에서도 식민통치를 위한 논리는 예외가 아니어서 학교와 사회,가정에 이르기까지 「황국신민화」를 위한 식민지교육을 강조하면서 보통교육과 실업교육을 역설했다.한국인에게는 고등교육이 필요치않고 식민지통치에 필요한 정도의 보통교육과 실업교육만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 논리의 요지였다.매신은 이처럼 정치·사회·경제·문화등 각 방면에 이르기까지 일제의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고 또 이를 선전하는데 앞장서는 불행한 세월을 맞아야했다. 매일신(신)보가 36년동안 수행했던 역할을 요약하면 곡필로 일관되었다.온갖 압력수단을 동원해 일제가 빼앗은 「대한매일신보」는 「대한」이라는 두 글자가 잘려나가면서 오욕의 수렁텅이로 빠져들어 갔던 것이다.국권도 오간데가 없었고,그 서릿발같던 「대한매일신보」의 기상도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동사 연구」(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지음)
  • 재고서점을 만들자/이호림 월간책 발행인(굄돌)

    우리 출판물 유통시장은 출판사에서 소비자인 독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유통과정이 복잡하기 그지없다.그 문제점으로부터 비롯되는 폐해가 심각하다.출판·서점업계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현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삼아 도서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논의하고 있다.이를 통칭하여 「도서공급의 일원화」라고 한다.이를 좀더 알기쉽게 요약해보면 국내 모든 출판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출판물을 일정한 곳에 모아서 관리하면서 전국 서점에 공급하는 것을 일컫는다.현재 출판 서점인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산출판문화도시개발사업등이 좋은 예다.사실 이와같은 사업들이 실행되었을 때 얻게되는 실이익에 대해 몇가지 점에서 예상할 수 있다. 우선 첨단장비에 의한 효과적인 도서관리와 신속한 도서공급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3만종에 달하는 책들이 1억3천만권 내외로 발행되고 있다.이 수많은 책들이 언제부터인지 수요와 공급의 리듬이 깨지면서 파행적 공급과다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이로부터 비롯되는 유통질서의 혼란은출판의 질까지 낮추는 기현상을 낳고있다.다음으로 출판물량의 폭주에 비하여 서점매장의 한계가 기존의 출판사를 포함하여 신규출판사의 참신한 기획출판물들까지 바로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그것이다.따라서 도서유통시장의 원활한 공급과 독자들의 읽을 권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하여서도 유통현대화 작업은 그만큼 시급하다.다만 시장을 일원화하였을 경우 참여한 각 출판사의 출판물이 지금보다 판매면에서 더효과적일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혹시나 독점적인 공급권으로 인해 비롯되는 공급자의 횡포는 결코 없겠느냐」는 점등의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이런 문제점을 염두에 두면서 필자는 출판사와 서점,독자 모두를 위한 조심스런 제안을 하나 해두고자 한다.그것은 신·구간이 혼재되어 판매되고 있는 현 서점들의 매장진열 형태를 애초 신간서점과 재고도서를 판매하는 구간서점으로 양분하자는 것이다.신간서점의 경우 어디서 어기까지 신간으로 보아야 할 것인지등 몇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없지는 않다.다만 폭주하는 출판량을 제대로소화 못하는 서점의 한계를 덜어주고,재고도서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도 이 방안은 효과적일 것이다.더욱이 출판사 입장에서는 정성들여 기획출판한 자사의 책이 서점매장의 한계로 너무 빨리 반품되어 결국 사장되고 마는 실정등에 비춰볼때 도서유통현대화의 한 방안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 압류부동산 사기 쉬워진다/대법,경매 폐지 입찰제 확정

    ◎브로커 차단… 최고가 쓴 사람에 낙찰/“법원서 값싼 내집마련” 고려해 볼만 대법원이 24일 민사소송 시행규칙을 고쳐 강제집행대상 부동산을 입찰제도로 처분키로 함으로써 일반인들의 참여폭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0여년동안 시행돼온 경매제는 경매브로커들이 일반인들의 참여를 고의로 차단하고 담합유찰을 통해 낮은 가격으로 떨어뜨린뒤 브로커주변의 소수 사람들에게만 낙찰을 독점시키는등 경매부조리로 인한 피해가 컸었다. 법원 경매에 브로커들이 날뛴 이유는 채권·채무관계로 압류된 부동산의 처분에서 경매장에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 최고 호가(호가)를 부른 사람에 결정되는 방식을 악용,일반인들의 참여를 힘으로 사전에 봉쇄시킨뒤 낮은 가격으로 낙찰받은 매물을 다른 곳에서 높은 가격으로 되팔아 시세차익을 보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 도입된 입찰제는 법원에 의해 질서가 유지된 입찰장에서 입찰표에 입찰가격과 매물등을 써넣은뒤 비공개로 보증금조로 입찰가액의 10%와 함께 제출하도록 돼있어 비리의 개입소지가 많은경매와는 달리 조용한 가운데 진행될 수 있다.대법원은 특정일에 입찰자가 모두 입찰장에 나와 응찰하는 「기일입찰」방식을 시행키로 했으나,1∼2주일전에 공고된 내용에 따라 우편으로 응찰하는 「기간입찰」방식도 추후에 함께 시행키로 해 일반인들이 보다 손쉽게 참여할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입찰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대법원이 미리 일간지 광고란에 싣는 입찰내용에 따라 입찰장에 나와 입찰표를 작성한다. 입찰표에는 입찰사건번호·입찰물건목록·입찰가격등을 써넣는다. 입찰표는 비공개가 원칙이므로 기재용 책상에서 다른 사람이 보지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입찰표는 마감시간전에 「입찰함」에 집어넣어야 하는데 이때 입찰가액의 10%를 보증금 납부창구에 제출해야 한다. 한번 써넣은 입찰표는 다시 반환을 요구할수 없고 변경·교환도 허용되지 않는다. 입찰이 마감되면 입찰표는 즉시 개봉되며 최고가로 입찰한 사람이 선정된다.같은 가격을 2인이상이 신청하게 되면 추가입찰이 시행된다. 대법원은 이 제도가 시행되면 「내집마련은 법원에서」라는 말도 나올수 있을 정도로 일반인들이 시세보다 월등히 낮은 가격의 부동산을 부동산중개소를 통하지 않고서도 구입할수 있게될 것으로 보고있다.
  • 「화이트칼라」범죄 공무원 47% 최다/현대사회연 88∼89년 분석

    폭력이나 강·절도 등 일반형사범죄와 구별되는 이른바 화이트칼라범죄는 30대 및 40대 후반이 많이 저지르고 있으며 직장유형별로는 일반정부기관 종사자에 의한 것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현대사회연구소 선임연구원 장홍근박사가 88년1월부터 92년말까지의 공무원·기업관리자 및 사무직종사자 등의 재산범죄 등 직무관련 주요 불법행위 2백26건(5백31명)을 분석한 「화이트칼라범죄의 성격과 대응방안」에서 20일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화이트칼라 범죄를 연령별로 보면 30대후반과 40대후반이 각각 17%(86명)와 17.9%(91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이들이 각 전문·권력조직 내에서 실무권한 및 의사결정권을 갖고 주요 정보를 독점,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장박사는 지적했다. 직업별로는 일반공무원과 민간기업 임직원이 33.7%와 41.9%로 가장 많지만 4급(서기관)이상 공무원 및 총경이상의 경찰과 중령이상의 군인도 10.3%를 차지했으며 장·차관 및 국회의원 등 국가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사람도 3.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법률시장 개방” 변호사들 비상/UR서비스협상 타결 앞두고 긴장

    ◎국내진출 외국인변호사 벌써 1백명/미 등 대규모 법무법인 상륙채비 부산 국내 법률시장도 시장개방의 우루과이라운드 파고에 휩쌓였다. 법률시장의 해외개방은 주로 무역·특허분야의 국제분쟁이 대상이 되고있으나 전문적인 국내변호사가 적기 때문에 외국변호사들이 군침을 삼키고 있다. 더욱이 우루과이라운드협상 가운데 서비스부문의 협상은 상당히 의견 접근을 보이고 있어 곧 문호를 개방해야할 형편이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이 덤핑제소등 국제분쟁과 관련,국제법률 상담비등으로 외국변호사들에게 지급한 돈은 4천만달러에 달한다. 지금까지는 국제분쟁 소송을 국내법률사무소에서 수임,사무소가 고용하고있는 외국전문 변호사에게 업무를 맡기고 있지만 법률시장이 개방될 경우 이들이 사무소를 개설,시장을 독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법률사무소가 미국인 5명등 외국인 변호사를 15명 고용하고 있는등 해외변호사를 쓰고 있는 사무소는 20여곳이며 전체 외국인 변호사는 1백여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같은 고용형태를 넘어 외국법률회사들이 국내법률사무소와 합작,직접적으로 시장진출을 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미국의 셔먼&스터링,일본의 니시무라등 70여개 외국법무법인이 한미합동법률사무소와 손을 잡은데 이어 미국의 베이킨 메킨지가 법무법인 태평양과 제휴를 맺는등 1백여개 외국법률회사들이 90년이후 활발한 국내진출을 모색해 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내변호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은 미국등에서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내에 진출,특허법률사무소와 기업등에 국제송무담당 자문역등으로 고용돼 있는 교포변호사들이다. 현재 60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이들 변호사들은 대부분 미국국적을 가진 30대들로서 차량및 주택제공외에 국내개업변호사의 2배에 가까운 월 5백여만원의 높은 급료를 받고 있다. 변호사법 4조는 국내에서 변호사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법시험에 합격,소정의 연수과정을 마친 자로 자격을 제한하고 같은법 6조는 법무부장관의 인가를 얻은 외국변호사의 경우 외국인 또는 외국법에 관한 사항에 한해 법률서비스활동을 허용하고 있으나 현재 이같은 자격요건을 갖춘 변호사는 한명도 없는 형편이다. 법무부와 대한변협은 90년 검사·변호사·교수등 8명으로 법무서비스대책위원회를, 변호사 20명으로 외국변호사대책위원회를 각각 구성,법률문호개방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선 바 있으나 자칫 통상마찰과 개방요구를 부채질할 우려가 있어 아직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국가이익과 법질서에 직결된 법률서비스의 무분별한 개방이 가져올 많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법조계가 국제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는 국내법률시장은 철저히 보호돼야 한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 지재권 압력(외언내언)

    폴리그램·컬럼비아 등 5개 음반직배사가 최근 3년간 국내 시장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이 8백41억원이었다는 집계가 지난해 10월 국회 문공위 자료로 제출됐던 일이 있다.이중 1백38억원이 로열티 몫으로 본국에 송금됐다.그러나 이것은 각사가 공개적으로 내놓은 액수.실제액이 얼마인지는 알수 없다. 영화의 직배규모는 더욱 모른다.91년 4개 직배사 서울개봉관중심 관람객 동원수로 추정해서 3백억원이상이라고 보고 있다.전국 개봉관과 재개봉관을 포함하면 최소5백억원에 이른다. 이 매출액에서는 유아이피와 워너브러더스가 60%,20세기 폭스와 컬럼비아 트라이스타가 50%씩 송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비디오시장은 아예 직배사들의 독점무대이다.92년 매출액은 1천6백억원이 넘었는데 이중 3백60억원가량이 홍콩영화이고 나머지중 95%가 그들의 것이다.이렇게해서 대략 최소 1천5백억원이 해마다 우리 문화시장에서 해외로 나간다.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제는 지나간 작품들의 복제사용에도 저작료를 내게 됐다.그동안 버티고 유지해온 현 저작권법에 의해 87년이전에 저작권이 발생한 음반들은 그런대로 복제해 국내 유통을 할수가 있었다.그러나 이제 이 버팀목도 더 유지할 수는 없게 됐다. 미국이 드디어 한국의 음반분야지적재산권보호상태에 강한 불만을 내놓고 이를 개선하지 않을때 미통상법 301조에 걸겠다는 강경책에 이르렀다.그런가하면 EC도 나서고 있다.베른조약에 가입할 것을 주장한다.이는 모든 저작권보호연한을 50년으로 한다는 것을 뜻한다.올해 기준으로 1943년이후의 저작물은 모두 소급해서 저작료를 내야한다. 이 상황속에서 우선 우리 음반업계는 현실적으로 고사하게 될 것이다.문화문제에 대한 우리의 감각은 아직도 변두리문제쯤으로 되어 있다.그러나 문화산품들은 지금 새로운 경제산품으로 바뀌고 있다.앞으로의 경제는 지적재산권 싸움이라는 것의 실내용이 바로 이것이다.사태를 직시하고 경제적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주한미상의/반도체덤핑관세 철회 촉구/본국정부에 건의

    ◎“대한규제 일의 시장독점 초래” 한국산 반도체 D램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최종 판정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한 미상공회의소(AMCHAM)가 최근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덤핑관세부과를 중지할 것을 본국정부에 촉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한 미상의는 지난달 29일 주한 미대사관을 통해 미정부에 전달한 건의문에서 『한국산D램 반도체에 대한 반덤핑관세부과가 오히려 미 수요업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일본반도체 공급업체의 독점적 지위만 확보시켜줄 것』이라며 한국의 D램 산업과 미국의 소비자,반도체 산업을 위해 조건부로 관세부과를 일시 정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 미상의는 이어 『이번 기회를 활용해 오랫동안 미국을 힘들게 한 지적재산권 보호와 반도체 수입관세부과의 철폐,한국내 미국기업의 동등한 대우등 한국에서 시장접근과 영업활동을 보장하는 건설적인 도약대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클린턴 정부는 양국간 무역관계의 진전을 위해 마찰과 보복보다는 해결을 추구하는 성숙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한 미상의는 『그렇지 않을 경우 한국주재 미업계로는 매우 중요한 시장개방과 지적재산권,금융등 문제에 있어 한국의 보복조치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미업계를 대변해 한국의 시장개방과 불공정무역관행만을 지적해온 주한 미상의가 이같은 주장을 한 것은 오는 3월15일로 다가온 한국산반도체에 대한 반덤핑 최종판정이 미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 “현정부 임기마지막까지 최선을”/현 총리(국무회의 11일)

    제6회 국무회의는 현승종국무총리주재로 상오8시부터 약1시간동안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개정안을 의결,형사처벌범위에 보도침범사고·개문발차사고·무면허건설중기계조종사고 등 3개조항을 추가했다.또 환경영향평가법안도 처리했다. 의결안건은 비교적 많아 대통령령 18건,법률안 4건및 일반안 3건 등 25건이었다. ◎…현승종국무총리는 『정부가 이번에 제출한 법률안들이 가급적 임시국회회기중에 심의·처리될 수 있도록 해당부처에서는 총리실·정무1장관실·법제처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할 것은 물론 주요정당과도 적극 협의하라』고 지시. 현총리는 『국무위원 여러분은 현정부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국무위원으로서 지난5년간의 치적과 관련해 책임있는 국정수행자로서의 의연한 자세를 견지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 ◎…이정우법무장관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개정안을 상정하면서 『종래에는 종합보험이나 공제에 가입돼 있으면 피해자가 사망한 경우 또는 도주차량의 경우와 8개공소권면제의 예외조항해당사고가 아닌 한 형사처벌을 면제케 되어있어 운전자의 교통사고방지의식의 약화를 초래,높은 교통사고율의 한 원인이 되어 왔으므로 공소권면제의 예외범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변화된 교통여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교통사고방지기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보고. 이장관은 『이에따라 업무상과실치상죄 또는 중과실치상죄의 공소권면제의 예외사유에 무면허건설중기계조종사고·보도침범사고및 개문발차사고등 3개조항이 신설 추가된다』고 설명. ◎…이재창환경처장관은 환경영향평가법안을 상정,『대규모 개발사업때 환경영향을 평가·검토해 환경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사업시행을 유도함으로써 개발과 보전을 합리적으로 조화시키고 쾌적한 환경의 유지·조성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보고. ◎…이문석총무처장관은 안건심의가 끝난뒤 92년도 정부합동민원실 민원업무처리결과를 보고. ▷의결안건◁ ▲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시행령(개)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시행령(개) ▲하도급거래공정화에관한 법률시행령(개) ▲예산회계법시행령(개) ▲외자도입법시행령(개) ▲관세법 제10조의 규정에 의한 정제인산에 대한 덤핑방지관세의 부과에 관한 규정(제) ▲관세법 제16조의 규정에 의한 할당관세의 적용에 관한 규정(개) ▲군인사법시행령(개) ▲사립학교법시행령(개) ▲군납에 관한 법률시행령(개) ▲수도권정비계획법시행령(개) ▲주택건설촉진법시행령(개) ▲주택건설기준등에 관한 규정(개) ▲체신창구업무의 위탁에 관한 법률시행령(개) ▲검찰청사무기구에 관한 규정(개) ▲농수산조사통계심의위원회규정(개) ▲총무처와 그 소속기관직제(개) ▲국가보훈처와 그 소속기관직제(개) ▲검찰청법(개) ▲교통사고처리특례법(개) ▲학교급식법(개) ▲환경영향평가법(제) ▲93년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안) ▲개발농지의 농업외 전용허가(안) ▲개발제한구역내 행위허가(안)
  • 교회 분열돼도 재산 공동사용/대법 판결

    목회자와 신도들의 대립으로 교회가 두파로 분열됐을 경우에도 양쪽은 교회재산을 똑같이 사용할수 있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김덕주대법원장)는 7일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측 부산 영락교회(당회장 안흥식)가 이 교단에서 탈퇴하고도 교회건물을 독점 사용하고 있는 「합동정통」측 부산영락교회(당회장 고현봉)를 상대로 낸 건물명도 청구소송에서 대법관 10대3의 의견으로 이같이 판시,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이로써 수년간 교회재산의 분할비율을 놓고 치열한 법리논쟁을 벌여 종교계의 큰 관심을 끌어온 이사건은 대법원이 『교회가 분열될 경우 양쪽 모두 교회재산에 대해 사용수익권이 있다』는 기존 판례를 고수함으로써 마무리 됐다. 재판부는 『교회의 재산은 분열당시에 교회에 소속된 신도 전체의 소유에 속하는 것이므로 분열이 됐다 하더라도 신도수 등을 이유로 어느 한쪽이 교회건물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산 영락교회는 당초 예장 「통합교단」소속이었으나 82년부터 고목사와 교단간에 알력이 생겨 87년2월 고목사가 세례교인 1천95명을 이끌고 교단을 탈퇴,「합동정통」교단에 가입함으로써 분열된후 「합동정통」 교단측이 「통합교단」측신도 5백89명보다 신도수면에서 훨씬 많은 점을 내세워 교회건물을 독점 사용해왔다.
  • 한중 97년 국민주 보급/정부/누적적자 점차 해소… 경영 정상화

    정부는 현재 한국중공업으로 일원화돼 있는 발전설비의 독점공급체제를 한중의 누적결손이 완전히 해소되는 97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누적결손 해소등 한중의 경영정상화가 이루어지는 97년을 전후로 한중의 국민주보급을 추진할 방침이다. 상공부는 5일 최근 삼성 현대등 일부 대기업이 한중의 독점공급체제로 돼있는 발전설비의 일원화조치를 해제할 것을 관계요로에 건의하고 있으나 발전설비의 일원화조치는 한중의 누적결손이 완전히 해소되고 조업물량및 국제경쟁력이 확보될 때까지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공부의 한 관계자는 『한중이 발전설비 일원화 조치등에 힘입어 지난 91년 7백85억원의 첫 흑자를 낸데 이어 지난해에도 7백50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누적결손이 지난해말 현재 3천1백79억원으로 줄었다』며 『발전설비 일원화조치가 계속될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오는 96년에 가야 누적결손이 19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어서 최소한 97년까지는 발전설비의 일원화조치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 28억 한전공사 담합입찰/7명 영장·5명 수배

    ◎경쟁업체·담당직원 매수 경찰청은 4일 한국전력이 발주한 28억원대의 공사입찰과정에서 경쟁회사들에 사례금을 주고 공사를 불법으로 따낸 유영상사대표 정호현씨(56)를 입찰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삼성전기대표 박원석씨(55)등 3명을 같은 혐으로 수배했다. 경찰은 또 입찰에 들러리를 서주는 대가로 이들로부터 2천만원씩의 사례비를 받은 양지종합건설대표 윤덕길씨(49)등 5명도 입찰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대한건설대표 이춘성씨(47)등 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공사대금을 빨리 지급받을 수 있게 해주는 조건으로 뇌물을 받은 한전서부지점공사설계담당 엄재환씨(41)를 배임수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뇌물을 준 삼성전기공사부장 박광석씨(33)를 입건했다. 유영상사대표 정씨등은 지난해 12월 한전이 시행하는 28억원대의 공사입찰에서 양지종합건설대표 윤씨등 6명에게 2천만원씩 1억2천만원의 사례금을 주고 고액입찰토록하는 방법으로 담합 입찰,공사를 따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한전서부지점공사설계담당 엄씨는 삼성전기공사부장 박씨로부터 공사설계 및 공사금액을 잘봐주는 조건으로 92년8월부터 2천80만원을 받아 챙겼다는 것이다. 경찰조사 결과 정씨등은 10여년 전부터 이같은 수법으로 한전 서부지점이 발주하는 전기공사를 거의 독점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 “입시관리 진단과 처방” 전문가 긴급대담

    ◎“「교육의 뜻」 전면 재정립해야”/커닝 넘어선 교직자·학부모 결탁에 충격/죄책감 못느끼는 대리시험 부정에 허탈/처벌로 끝내지말고 재발방지책 세우길/자율화 따른 잡음도 부패보단 나을것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대입시부정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조리와 범죄에 대한 최후의 보루역할을 해야할 교육현장에서까지 비리가 다반사로 저질러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어떤 사건보다도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오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같은 입시부정사건이 내포하고 있는 사회적 의미와 원인,그리고 대책은 무엇인지 서울대 김일철교수와 연세대 김인회교수의 긴급대담을 통해 오늘의 사태를 진단해본다. □참석자 김인회 ▲62년 연세대졸 교육박(연세대) ▲연세대부교수 연세대교육대학장 현 연세대교육학과교수 ▲저서 「한국무속사상연구」「한국문화와 교육」「교육과 민중문화」 김일철 ▲57년 서울대졸 사회박(미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서울대교수 사회대학장 현 서울대사회학과교수 ▲저서 「사회구조와 사회행위론」「한국사회와 재구조화과정」 ▲김인회교수=이번사태를 통해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허탈감과 함께 실망감마저 느낍니다.어떻게 이지경에 이르렀는지 송구스럽기까지 합니다.60년대 이전까지만해도 입시부정이라해도 기껏해야 남의 답안지를 훔쳐보는 정도였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철저하게 조직적으로 자행됐고 재단·교사·학부모·학생들까지 계획적으로 동원되고 있습니다.이런점을 감안하면 사학의 비리척결차원이나 당사자들의 부도덕성만을 비난하고 법적조치를 취하는 수준에서 그쳐서만은 안된다고 봅니다.우리의 교육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만큼 교육이란 과연 무엇인가하는 것을 전면적으로 재조명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일철교수=사회 각분야에서 각종 비리·부정이 노출되고 있는 단계에서 터진 이번 일련의 사건들은 교육계만의 특이한 현상으로만 볼 수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우리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쏟는 시간과 노력이 비정상적인 수준이고 보면 최근의 사태는 이미 충분히 예견된 징후들이지요. 물론 자녀에 대한 강한 교육열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과정에서 투입되는 엄청난 비용이 얼마든지 비리·부정의 잠재성을 갖고 있었고 제도자체가 그런 위험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문제점은 이번 사고들이 대다수 서민층과는 관계없는 특정층의 비리로 볼 수 있고 마치 아무일 없다가 이번 사고 발생으로 문제가 급격히 부각된 것처럼 보는 인식의 위험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인회교수=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난 60년대말부터 지속된 교육의 획일화에서 찾고 싶습니다.정부에서 엄격한 틀에 맞추어 교육을 독점해오다보니 한정된 교육과정의 평가라고 할수있는 석차경쟁이 대학에까지 이어지고 이것이 절대적인 판단기준이 돼버렸으며 대학입학은 생존권의 연장이 됐습니다.또 학교교육이외는 교육이라곤 찾아볼수가 없는 교육독점은 인간교육·인성교육을 없애버린 결과마저 빚었습니다.이런상태에서 입시부정이 생기지 않기를 기대한다는 것이 어리석다고 봅니다.인간교육의 실패로 사회구석구석마다 비리가만연한 상황에서 극히 일부지만 어떤수단을 써서라도 내자식만은 대학에 보내야겠다는 부모들이 없을수 없고 이를 이용,돈을 챙기려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겠습니까.그리고 돈을 받고 죄책감없이 시험을 대신 쳐주는 학생들이나 알선하는 교사들이 나올수밖에 없는 것입니다.이렇게볼때 우리교육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모든것이 비롯됐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김일철교수=물론 이번 사태가 문화적 전통과 그릇된 교육의 역사와 전통,사회의 빗나간 교육관등 모든 제도·관행이 빚어낸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모든 제도가 완벽한게 없는만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완벽하지 못한 제도에서 비정상적인 파행이 언제든지 발생한다고 볼때 비리가 생겨날때마다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강력하게 대처하다 보면 자연히 준법·질서기강이 정착되는 법이지요. 부정이나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즉각 대처하는 방법도 빨리 세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지금같은 일과성 대책으론 거듭되는 사고재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인회교수=사실 그렇습니다.입시부정관련자들은 엄중히 다스리고 관련대학의 정원을 줄이는 등 처벌을 강하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획일화된 교육에 다양성을 부여하는게 가장 시급하다는 생각입니다. 대학은 면접만 하고 국민학교부터 고교때까지 내신성적으로 선발한다든지 전형방법만 다양해도 대리시험은 없어질 것 아닙니까.물론 여기에도 부정의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독점에 따른 부작용보다는 문제점이 훨씬 작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입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도 경쟁의 채널이 많으면 자신의 개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이고 점차 다양하고 복잡다단해지는 사회의 흐름에도 부합하게 되는 것이죠.입시부정도 이것 아니면 다른 방법이 없다는 극한적인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봅니다.수용의 폭이 넓어진다면 이같은 비리를 줄이는 완충역할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김일철교수=내년부터 입시제도가 바뀌어 대학의 학생 선발권에서도 어느정도 다양성 추세를 띠고 있는 단계에서 정부의 획일적 통제는 더이상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다양성은 자율성과 깊이 연관돼 있다고 볼때 대학의 자율성 확보를 통해 획일적인 통제를 줄여나가야 하겠지요. 사실 이번 사태발생도 지금까지의 교육정책이 동일한 모델에 맞추려는 통제형태를 띠어온데서도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보입니다. 지방자치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자율성의 여지도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발생이 우려되지만 대국적으로 볼때 자율성확대에 따른 잡음이 획일적 통제로 인한 부정부패보다는 낫다고 볼 수 있지요. ▲김인회교수=그런데 일부에서는 이번사태를 보고 『조금 풀어주니까 이렇게 되지않았느냐 다시 옛날처럼 강력하게 통제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제입장에서 볼때는 아주 근시안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풀어준다는 것 자체도 획일적으로 한다면 이 또한 통제의 일부입니다.교복자율화의 예를 보더라도 말이 자율화였지 강제로 교복을 벗겼지 않았습니까.다양화라는 것도 어느정도의 폭을 정해놓고 점차해나가면서 자율의 역량을 쌓게하고 궁극적으로 자율에 입각한 완전다양화로 가게 하는 것입니다. ▲김일철교수=물론 자율성 확보를 위해선 모순이 생겼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선행돼야 함은 말할나위 없습니다.이번 사태만 하더라도 언론이 비리공개를 통해 자정능력을 북돋워 나가도록 유도해야 하지만 부정사실 부각에만 그칠게 아니라 근원적인 문제지적을 통해 건설적인 대책마련을 강조해야 한다는 접근방법이 아쉽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지금과 같은 학교성적·학벌을 기계적으로 중시하는 흐름이 아니라 개인능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이 정착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일률적인 학력강조 분위기가 계속될 때 문제는 계속 터질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계의 시정의지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공동노력이 시급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김인회교수=이번 기회에 오랜동안 고질적으로 굳어진 잘못된 우리의 교육관을 다시한번 새롭게 가다듬어볼 필요성이 있다고 재차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회변화가 급속히 진전되는 추세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아진학교교육에의 전적인 의존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육형태로 분화·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1차적으로 가정과 지역사회 생활을 통해 인격형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학교생활로 사회활동 준비를 갖춘다는 대원칙아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그리고 모든형태의 부조리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 전반적인 자율 능력을 배양해나가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김일철교수=저는 우선적으로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풍조가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수단도 사회가 인정하는 정당한 방식이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학문의 자유와 인간의 양심을 가장 중시하는 교육계에서 최근의 조직적인 부정이 발생한 것은 비단 교육계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모두의 수치가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도적인 개혁도 추진하면서 가정과 직장등 기본적인 사회단위에서부터 부정한 수단을 배척하려는 인식과 노력이 일면서 사회전반에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될때 근본적인 개선은 앞당겨질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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