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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노선 운항권 다툼 표면화/대한항공,「배분안」 전면 거부

    ◎“효력정지 가처분·행소 불사”/대한항공/“조건 되레 강화‥ 특혜 아니다”/아시아나/교통부선 “양사 합당의견 제시땐 반영” 교통부가 20일 「국적항공사 지도육성지침 개정안」을 마련,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통보한 데 대해 대한항공이 전면 거부 성명을 발표,『아시아나에 특혜를 주는 것이므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함으로써 파란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이날 『교통부의 개정안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교통부를 상대로 행정소송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정안 내용은 이제까지 미국·일본·동남아시아·서남아시아로 제한했던 아시아나항공의 취항지역을 전세계로 확대,현재 대한항공이 독점취항하고 있는 지역의 일부 운항권을 아시아나에 넘겨주는 것으로 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취항지역 제한 해제에따른 국적 항공사간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현재 기존 노선의 복수취항 조건을 연간 여객 수송수요가 15만명 이상인 경우로 하고 있는 것을 중·단거리 노선은 18만명이상,장거리 노선은 21만명 이상으로 상향조정,아시아나항공은 기존 대한항공 노선에 취항할 수 있는 조건이 연간 승객수가 일정 수준까지 늘어날 때까지 기다려야 해 더욱 까다로워 졌다. 개정 지침은 복수취항을 허용한 지역에 대한 운항횟수 배분원칙도 변경,신규취항 업체(아시아나항공)에 대해 3회까지를 우선 배분하고 이후 균등배분을 원칙으로 하고있는 현행규정을 기존취항 업체(대한항공)의 운항횟수를 감안해 탄력적으로 배분토록 했다. 즉 현재 대한항공이 주 7∼8회 운항하는 노선은 아시아나에 3회를 우선 배분해 주고 ▲9∼11회를 운항할 경우 주 4회 ▲12∼14회는 주 5회 ▲15∼17회는 주 6회 ▲18∼20회는 주 7회 ▲21∼23회는 주 8회 ▲24회 이상은 23회까지의 8회에서 4회마다 1회를 추가해서 우선 배분토록 개정안은 규정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이에 대해 『지난번 중국노선 배정에서 제2민항에 대한 중·단거리 우선권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데다 이번 개정안이 복수취항 신규취항업체에 대한 조건을 더욱 상향조정,후발업체에 대한 특혜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교통부 관계자는 『개정안은 양 항공사에 의견수렴을 위해 보낸 것으로 항공사가 합당한 의견을 제시하면 최종안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교통부는 지난 18일 지침 개정안 초안을 마련,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의견조회에 들어가 23일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 관용차를 미제로 하라니(사설)

    우연인지 의도적인지는 알수 없지만 근래에 미국이 우리국민의 감정을 상하게하는 무리하고 무례한 요구를 잇달아 던지고 있다. 미국무부의 보안법폐지 선호의사표명이 있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이번에는 우리의 자동차시장개방과 관련,미 무역대표부대표가 서한을 통해 우리 관용차를 미국제로 구입하라고 요구해왔다는 보도다.경제논리를 떠나서 주권국가에 대한 명백한 내정간섭으로,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미국측의 이번 요구는 정부인사가 언론에 주기적으로 외제차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를 하고 상공자원부내에 소비자이익상담실을 설치하도록하는 내용까지 들어있다.마치 중앙정부가 하급관서에 업무지시하듯하는 오만불손한 태도다.우리정부가 무슨 할일이 없어 미국자동차 세일즈까지 하라는 얘기인가.미국정부라면 외국의 그런 요구에 응할 수있는지 불쾌하기 짝이없다. 따져본다하더라도 우리의 관세율은 EC와 똑같은 10%로 높다고 보지않으며 자동차수입도 64만대수출에 6만대수입이면 폐쇄시장이라고 볼수 없다.더구나 엄청난 대미무역흑자를 내고있는일본과 동일시한 무리한 시장개방요구는 들어줄 수없다. 우리는 탈냉전시대,국제화시대에 국내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와 타국가의 간여 폭이 넓어지는 추세를 잘 알고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턴정부의 문제제기방식과 매너가 너무나 거칠고 세련되지못했다는 점은 지적되어야 한다.자본주의의 대표라할 미국이 시장경제원칙에 충실해야지 독점방식을 강요하는 횡포를 부린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대국다운 행태라고 할 수없다.단기적인 이익추구에 집착하는 근시안적인 자세라는 비판을 면키어렵다. 더욱이 개별국사정에 대한 무지가 너무나 크다는 느낌이다.우리의 국내사정을 충분히 알고 존중한다면,정부가 외제차선전에 앞장서는 것이 국민의 거부감만 줄것을 모를 수있는가 하는것이다.최근 미국의 행태를 보는 우리 국민감정을 어떻게 이렇게 모를 수있는지 알수가 없다. 통상문제와 다른 문제는 별개라고할지도 모르겠으나 미국의 내정간섭적 사례가 속출하고 있음은 양국관계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미국정부가 김일성에 대한 조의표명에 이어 최근의 미북관계개선 원칙합의에 이르기까지 북한을 다루는 모습에 대다수 우리국민들의 심기는 편치않다.경수로설치비용의 부담문제와 미북회담과정의 미국태도를 보는 눈도 결코 곱다고 할 수없다.한반도의 정세가 변하고있는 미묘한 시기에 한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관계당국도 이제는 무리한 요구에 대해선 단호히 배격하는 자세를 보여야할 것이다.
  • 예술의 전당/여름방학 특별콘서트 대성황

    ◎음악회 감상문 방학숙제하러 청소년들 몰려/해마다 호황… 수익사업으로 자리잡아 지난해 8월 중순,서울심포니의 「여름방학 특별콘서트」가 열린 예술의전당 매표구에는 수많은 중·고생들이 몰려들어 제발 표를 좀 살 수 없겠느냐며 아우성을 쳤다.3일동안 열린 이 음악회는 매회 초만원을 이루었다. 이 음악회는 제목이 풍기는 느낌과는 조금 다르게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라기보다는 「청소년이 협연자로 나서는 음악회」다.교향악단으로서는 일종의 수익사업인 셈이다.청소년들이 참여하기에는 조금은 재미없는 연주회에 속한다.그러니 이상한 일이었다. 예술의전당 기획담당자는 학생들을 붙잡고 물어봤다.대답은 하나같이 『음악회 팸플릿과 감상문을 내는 것이 여름방학 숙제』라는 것이었다.기획담당자는 무릎을 쳤다. 이른바 「여름방학 특수」를 잡아야 한다는 당시의 명제는 올 여름 예술의전당 기획프로그램으로 나타났다.보수를 위한 휴관기간이 끝나자마자 10일부터 14일까지 관현악,브라스밴드,국악,팝스오케스트라가 망라된 「여름방학 축제」를 서울음악당에서 열었다.또 16일 시작된 「세계합창제」는 오는 22일 막을 내린다.「여름방학 축제」는 올해 처음 기획한 것이고 격년제로 여는 「세계합창제」는 과거보다 날짜를 앞으로 당겼다.25∼29일 사이에 개학하는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염두에 둔 것이다. 「여름방학 특수」를 노릴 수 있는 기간 중 14일 단 하루의 대관을 제외하면 예술의전당측이 독점한 셈이다.14일은 지난해 짭짤한 재미를 봤던 서울심포니의 「여름방학 특별음악회」.기득권을 인정한 셈이나 일정은 3일에서 단 하루로 대폭 줄었다. 「여름방학 특수」를 인식한 것은 예술의전당 관계자 뿐 아니었다.각 연주단체나 매니지먼트사도 생각은 같았다.그러나 대관은 예술의전당이 하는 것.그러니 올해 대관이 결정된 지난해 가을 이미 올 여름 예술의전당의 성공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기대했던 대로 올 여름 매 연주회는 청소년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고 음악당 표를 못 구한 청소년들은 재미는 덜 하지만 숙제를 위해 할 수 없이 리사이틀홀로 대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런 만큼 음악당에서 열리는 24일 코리안심포니의 정기연주회와 25일 소프라노 권해선의 독창회,26일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는 어느 정도 「끝물 경기」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계자들이 기대를 걸고 있기도 하다. 예술의전당의 이같은 발빠른 기획에 비교되는 것이 세종문화회관이다.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은 지난 6월 말에 일찌감치 보수를 이유로 장기휴관에 들어가 지난 8일에야 문을 열었다.세종문화회관은 사실 교향악단과 국악관현악단 무용단 청소년교향악단 등 여러개의 산하단체를 가지고 있다.예술의전당보다 기획연주의 여건이 좋은 셈이다.그럼에도 「여름방학 특수」를 노리는 대강당에서의 기획공연은 눈에 띄지 않는다. 예술의전당의 경영사정은 사실 어렵다.정부예산과 문예진흥기금의 의존을 줄이기 위해 좀 더 많은 수익사업을 벌여야 한다.올 여름 기획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철저히 청소년을 위한 사업이다.그런 점에서 예술의전당이 오랜만에 괜찮았다는 생각이다.
  • 민자 체제 재정비 “막바지 진통”/시도지부장·당무위원 인선작업

    ◎지부장 위상강화에 일부중진 물밑 경쟁/당직자 겸직여부 관심… 당무위원은 순조 민자당의 시·도지부장,당무위원 인선작업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민자당의 문정수사무총장은 16일 아침 당이 마련한 시·도지부장및 당무위원 인선안을 들고 청와대로 들어갔으나 최종 재가를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도 ▲당직자의 시·도지부장 겸직 ▲일부 인선대상자의 고사 ▲서울시지부장 인선난등이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문정수총장과 최재욱부총장,강삼재기조실장등 당내 인선팀은 시·도지부장을 실세화한다는 기본원칙에 따라 당3역인 문총장,이세기정책위의장,이한동원내총무는 물론 전직 당3역인 황명수·김종호·김영구의원등 당 중진을 대거 시·도지부장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그러나 시·도지부장의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지역에서는 당 중진들 사이에 이를 차지하려는 미묘한 경쟁이 표출.또 인선 과정에서 소외된 당 중진들 가운데는 『주요 당직을 몇몇 사람만 독점하느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한 문총장은 이날 당직자를 포함시키는 안,당직자를 제외하는 안,절충안등 3가지 방안을 따로따로 만들어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것. 이날 청와대에서 돌아온 문총장은 『임명권자가 필요하면 인선하는 것이지 당직자 겸직이니 배제니 하는 원칙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해 절충안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한 인상. ○…경북도지부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김윤환의원은 체류중인 일본에서 귀국을 미루며 도지부장 인선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 문정수총장은 『대표급 의원을 자처하고 있는 김의원이 「내가 경북도지부장을 맡을 수 있겠느냐」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다른 시·도에도 중진이 전면에 배치되기 때문에 안 맡는다고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견. 한 당직자는 이와 관련,『당직을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하는 것이냐』고 힐난. ○…시·도지부장 인선이 가장 어려운 지역은 서울.서울의 비중을 고려,강남과 강북을 나누거나 중앙당의 직할체제에 두자는 방안도 거론되는 실정. 그러나 문총장은 『지금까지 한 사람이 맡아왔고 행정구역도 하나인데 나눌 필요가 있는가 의문』이라고 말해 단일 시지부장쪽으로 접근됐음을 시사. 그러나 김영구·이세기·서청원·김덕용의원등 거명자들 가운데 누가 임명되는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 그 밖의 지역은 당직자 겸직이나 배제의 원칙만 서면 인선이 저절로 풀릴 전망인데 충남 황명수,충북 김종호,광주 이환의,전남 정시채,전북 양창식·제주 양정규의원등은 거의 확실시. ○…당무위원의 인선은 서석재전의원이 기용되는 것 말고는 당연직 당무위원인 시·도지부장 인선을 마친 뒤 나머지 인원을 채우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별다른 진통이 없을 것으로 전망. 40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이는 당무위원 가운데 당연직 위원을 빼면 순수하게 선출될 당무위원은 16명 가량. 문총장은 전국구와 원외지구당위원장의 당무위원 임명에 대해서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여성 당무위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수가 좀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
  • 소유분산 잘된 그룹/기업확장 규제 완화

    ◎공정거래위 「독점규제·공정거래법 개정안」 입법예고/지분율 조건등 충족땐 출자제한서 제외/30대재벌 출자한도 25%로 축소/SOC 예외인정 20년까지 확대 소유분산이 잘 되고 재무구조가 좋은 기업집단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돼 각종 규제가 풀리며,같은 조건을 갖춘 개별 회사도 출자한도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사회간접자본(SOC)은 출자총액 예외인정 기간이 현행 5년에서 10∼20년으로 크게 늘어난다.업종 전문화를 위한 경우에도 출자총액 규제에서 제외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 개정안을 마련,8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경제력집중 완화를 위해 30대 재벌에 속하는 회사가 다른 국내 회사에 출자할 수 있는 출자총액 한도를 순자산의 40%에서 25%로 낮춘다.출자총액 비율이 25%를 넘는 회사는 지난 4월1일 현재 1백28개사로,이들은 98년 3월31일까지 초과분을 모두 해소해야 한다. 반면 주식분산이 잘 된 재벌은 출자총액 제한규정 적용 등에서 벗어나 기업을 확장할 수 있다.이런 혜택을받으려면 ▲동일인(재벌 오너)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 미만이고 ▲내부 지분율(기업주와 계열사 지분을 합친 지분)의 합계가 20% 미만 ▲자기자본 비율이 20% 이상 등 세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SOC 출자 분에 대한 출자총액 예외인정 기간을 대폭 연장하되,예외인정 확대에 따른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소유권이 국가에 귀속되는 도로와 항만 등 1종 시설에 대한 출자분에만 적용한다. 업종전문화를 위한 투자도 출자총액에서 빼주되 경제력집중 문제를 감안,비주력기업이 주력기업에 출자하는 경우로만 제한한다.그러나 공기업 민영화의 경우에는 일체의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 ▷문답풀이◁ ◎소유분산 촉지통해 경제력집중 해소/출자 25% 초과 1백28사 불과 “큰 무리없다”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는 정책이 「소유집중」과 「기업확장」을 분리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바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8일 입법 예고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가족적인 소유형태의 재벌에 의한 무분별한 영역 확대를 막되,소유분산이 잘 되고 재무구조가좋은 기업에는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짜여졌다.따라서 주식분산이 잘 된 재벌은 공정거래법 상 경제력 집중 억제를 위한 규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기업을 확장할 수 있다.지금까지 무조건 규제하는 식의 재벌정책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재벌에 합리적 선택의 여지를 주며 소유분산을 촉진하는 쪽으로 돌아선 셈이다.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 본다. ­출자한도를 40%에서 25%로 낮춘 이유는. ▲현행 법 상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가 출자할 수 있는 한도는 순자산의 40%이나 국제화와 개방화 등 경쟁여건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를 낮췄다.지난 4월1일 현재 이들 집단 소속회사의 평균 출자비율이 26.8%인 점을 감안해 정했다. ­출자한도 인하 때 기업의 초과금액 해소에 애로가 없을까. ▲출자비율을 25%로 낮출 경우 추가 해소부담이 있는 회사는 현재 1백28개 사 뿐이다.추가 해소금액 2조6천억원은 순자산 대비 7.2% 수준으로 87년 이 제도 도입 당시의 순자산 대비 17.5%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기업의 확장을 인위적으로 막는 현행 출자규제 제도는 경제적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는데. ▲우리나라 재벌은 재벌의 소유주와 친·인척들이 지나치게 많은 지분을 보유한,전 근대적인 가족지배 형태로 문제점이 적지 않다.따라서 공정거래법의 출자규제는 집단경영 방식에서 오는 비효율성을 없애고 사회적 형평성을 높여 전체적으로 경제적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소유분산 및 재무구조가 양호한 개별 회사에는 출자한도의 적용만을 배제하고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제한은 계속하는 이유는. ▲개별회사 별로 출자한도의 적용을 배제하는 것은 소유분산 및 재무구조가 양호한 기업의 확장을 규제하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 취지이다.그러나 상호출자는 실질적인 출자없이 가공적으로 자본금을 늘리거나 계열기업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이용돼 출자유형 중 가장 불합리한 형태로서 공정거래법 이전에 이미 상법에서 규제하는 사항이다.채무보증 제한을 풀 경우 당해 회사를 통해 그룹내 부실기업의 퇴출을 막는 등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개별회사 별로 출자한도의 적용을 배제할 경우 소속 그룹이 교묘하게 타회사 출자를 확대하는 편법으로 악용될 소지는 없을까. ▲다소의 부작용이 있을 지 모르나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 “6·25는 민중해방위해 불가피”/경상대교수 9명저서 문제부분

    ◎좌익은 독립운동·우익은 친일파/반공이념 타파해야만 민족통일 문제가 된 「한국사회의 이해」라는 책자는 진주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교수(43)등 사회과학관련 학과 교수 9명의 강의노트내용등 논문 11편이 수록돼 있다.이 책자는 올해초 개정 출간돼 「한국사의 새로운 인식」이라는 교양강좌로 개설돼 1학기에 2개반 4백70명이 수강했으며,2학기에도 강의신청을 받고있는 중이다. 지난 91년 처음 출간된 이 책자는 최근 내용을 대폭 보완,4백8쪽으로 된 개정판에는 11편의 논문을 서설(시각과 방법)과 근·현대사,사회구조,사회운동등 3부로 나눠 세분화했다. 「한국사회의 이해」의 서론부분에서는 러시아와 동구의 사회주의 발흥이나 몰락은 그들 사회의 한 역사적 경험으로 그 자체가 마르크스주의의 실현이나 실패가 아니라는 내용이 실려있다.또 문민정부 출범이 군사정권에 종지부를 찍기는 했지만 개혁이 한국사회의 본질적인 모순은 건드리지 못한채 정경유착에 기초를 둔 한국자본주의의 부패구조를 개혁하려는데 그칠 뿐이라고 기술돼 있다. 또 2장 「한국근대민족운동의 전개」는 『좌익은 독립운동을 했고 우익은 친일파였다』,3장 「분단국가의 형성과 한국전쟁」은 『친일세력은 미국에 추종해 해방후 분단을 고착화시켰고 좌익은 분단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6·25는 도발이 아니라 남한 민중을 해방시키기 위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고 적고 있다. 또 4∼8장도 『한국경제는 미국경제의 종속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매판자본만 살아 남는다』『미제국주의자들의 반공이데올로기를 타파해야 민족국가와 통일을 이룰수 있다』고 주장하며 책전체의 결론을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한 계급혁명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경찰대학 부설 공안문제연구소의 감정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이 책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마르크스주의의 시각에서 자본주의체제를 비판하는 많은 부분에서 이적성 표현이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국가의 법을 지배계급의 통치수단으로 규정하고 있고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해결하는 방안은 마르크스주의밖에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남한은 미국 식민지로 미국이 남한을 실제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남한은 계급모순과 민족모순이 중첩된 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함께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해 우리나라를 신식민지·독점자본주의·종속적 국가등으로 규정,노동자 중심의 혁명투쟁을 선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문민정부는 「이완된 종속적 파시즘체제」로 규정,정권타도투쟁을 선동하고 있다(32,41,242,243쪽등). 이처럼 이 책자는 남한을 미국식민지로 규정하고 미국과 우리정부를 타도대상으로 하고 있는등 북한의 주장을 여과없이 담고있다. 한편 검찰관계자는 대학이 아무리 학문의 자유를 추구하는 곳이라고는 하나 이같은 이적성이 담긴 책자가 어떻게 4년동안이나 교양교재로 쓰여 일방적으로 교육돼 왔는지 한마디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 교육방송/“독립공사화 추진”/“재원확보위해 광고 잠정 허용

    ◎KBS 독점시청료도 활용을”/방송개발원 「2천년…」 보고서서 제안 교육방송(EBS)의 장래 위상이 독립공사화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현재 시청자로부터 KBS가 단독으로 받고있는 시청료가 앞으로는 공영방송 수신료로 전환되어 EBS의 재원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EBS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잠정적으로 선별적인 광고를 하게될 가능성도 큰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방송구조개편의 큰 관건 중의 하나인 EBS를 독립공사화하기위한 재원확보방안의 하나로 추진되고있기 때문이다. 한국방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2천년 방송정책연구위원회」의 최종보고서인 「2천년 방송환경의 변화와 한국방송정책」에 따르면 앞으로 EBS는 사회·문화적 교육기능을 강화해 공영교육방송으로 그 위상을 정립키위해 독립공사화를 추진해야하고 경영은 「교육방송 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전문성과 대표성을 확보해야한다고 건의했다. 또 이를 위한 재원의 확보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KBS 수신료를 공영방송 수신료로 전환하는 장치등 KBS가 독점하는 수신료를 분배할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고 국고지원,공익자금등 불안정한 기타 재원의 비율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방향을 모색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영방송 수신료제도의 본격도입 이전의 단기적인 대책으로는 프로그램 제작비용 현실화를 위해 선별적인 광고를 잠정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이 단계에서는 현재와 같이 송출비용을 KBS가 그대로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이와함께 EBS가 케이블 TV 프로그램공급 사업에 참여해 장·단기적으로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돼야할 것으로 건의됐다.
  • 박홍총장 논문 「통일과 대학생 참여」 화제

    ◎“학생운동 「혁명­통일」 내세워 탈선”/민주화 기여했던 과거공적마저 먹칠/정부영역 인정·정책별 비판이 바람직 박홍 서강대총장이 지난해 발표했던 논문 「통일문제와 대학생의 참여」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난해 6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 세미나에서 발표했던 이 논문은 대학생들의 통일운동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통일운동방향,사회 각계에 대한 제언등을 담고 있다.논문 요지는 다음과 같다. 남한에서는 지난 30여년동안의 불성실한 반공교육이 민족간의 이질성을 심화시켰다.대학에 들어와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학생들은 자연히 정부에 대한 불신이 쌓였고 북한의 실상은 모르면서 남한의 불의와 부패상에 심리적인 좌경화가 확산·심화됐다. 민족주의와 민주주의를 주장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던 학생운동은 그러나 87년말 대통령 선거직후부터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이념적 기반으로 하는 좌파적 성격의 운동으로 변했다. 특히 문민정부아래 지난해 5월29일 출범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출정식에서부터 폭력시위를 연출하고 북한의 주체사상에 따른 혁명과 통일노선을 내세워 국민들을 실망시켰다.「한총련」의 이러한 학생운동은 학생운동의 전통적 궤도를 벗어난 탈선행위이며 그동안 민주화와 부정부패척결에 앞장서 온 학생운동의 과거공적을 배신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따라서 「한총련」은 폭력노선을 포기하고 북한사회의 개방화·자유화 그리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떨쳐 나설 것을 당부한다. 물론 학생운동의 긍정적인 측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동안 정부에 의해 독점돼왔던 통일논의를 활성화시켰고 북한바로알기 운동을 전개,왜곡된 북한실상을 제한적이나마 바로잡았으며 「6공」의 남북합의서 채택등에 기여했다. 그러나 불법적인 민간교류운동을 전개하고 정부의 허락없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이용된 점도 많다. 따라서 현정부는 「범민련」의 위상과 정체,선의의 재야인사들의 위상과 정체성을 정확하게 밝혀주어야 한다. 학생들도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상 통일운동의 주체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이 아니라 정부의 고유 영역을 인정하고 정책별로 비판·지지를 전개해야 한다.균형적 시각과 합법적 행동위에 이산가족상봉과 학술답사등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이슈들을 정부와 협력해 나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5년동안 통일문제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도전이다.따라서 정부 학계 언론 종교 모두가 지혜를 모아 이 문제를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 통신시장 개방에 부쳐/손익수(기고)

    ◎공정경쟁 환경조성 절실하다 지난 6월 말 정부가 발표한 「통신사업 구조개편 방향」에 따르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통신시장은 보다 더 경쟁적인 모습으로 전환되고 신기술에 기초한 여러가지 새로운 서비스들이 활발히 개발,보급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통신시장의 구조를 경쟁구조로 전환하는 것은 8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통신사업분야의 주요한 추세로서 우리나라도 이를 통해 서비스의 다양화와 질적 고도화를 이룩하고 국민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물론 이는 통신사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곧 닥쳐올 통신시장의 대외개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수단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전화가 발명된 이후 1백여년 동안 주로 정부나 공기업에 의해 독점으로 운영되어 온 통신사업을 경쟁구조로 전환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특히 통신서비스는 시내,시외 및 국제전화 처럼 상호 수직적으로 결합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이들 가운데 일부분에만 경쟁을 도입할 경우 독점으로 남아있는 부분이 경쟁부분에 영향을 미쳐 시장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시내전화는 독점으로 둔 채 시외전화와 국제전화에만 경쟁을 도입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이 때 시외전화와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자는 시내망이 없기 때문에 기존사업자의 시내전화망과 접속을 해야만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있다.따라서 새로운 사업자의 사업을 위해서는 기존사업자의 시내망과 접속을 하는 것이 필요불가결한데 만약 기존 사업자가 이를 거부한다면 신규사업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 마찬가지로 기존사업자가 자신의 시내망을 새로운 사업자의 망에 접속해 주더라도 이 접속의 조건이 까다롭거나 접속의 품질이 좋지 않다면 신규사업자는 기존사업자와 동등한 조건하에서 경쟁을 할 수가 없다. 이처럼 오랜 세월동안 독점으로 운영되어 오던 통신사업을 경쟁으로 전환하는 데는 극복해야 할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이에 따라 우리보다 먼저 통신사업에 경쟁원리를 도입한 세계 각국은 하나같이 경쟁구조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공정한 경쟁을 이루기 위한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앞서와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국가들은 기존사업자로 하여금 신규사업자에게 접속을 「의무적」으로 제공하게끔 하고 있고 또한 가급적 신규사업자에게 자신의 시내망과 시외·국제망이 접속된 것과 동등한 형태의 접속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나아가 신규사업자의 시설구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기존사업자의 전화국 건물을 이용하여 접속을 할 수 있게 하거나 기타 여러 시설들을 기존사업자와 신규사업자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한편 기존사업자와 신규사업자간에 규제의 강도를 달리하는 것도 일반적으로 취해지고 있는 정책이다.즉 기존사업자에 대해서는 요금의 설정 등에서 시장지배력에 기초한 불공정한 행위를 하지 못하게 강한 규제를 하는 반면 신규사업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자율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규제상의 차이는 신규사업자의 행동을 자율에 맡겨 두더라도 시장질서를 해칠 만한 행동을 하기가 어렵고 또 신규사업자의 자율성을 최대한 인정하는 것이 빠른 시일내에 실질적인 경쟁을 정착시키는 길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도 이번 통신사업 구조개편에서 통신사업의 경쟁을 확대하는 쪽으로 기본방향을 정한 이상 정부는 앞으로 공정하고 실질적인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이는 시장에서의 경쟁은 사업자들이 하는 것이지만 공정히 경쟁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차제에 정부는 현재의 통신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이 기구가 공정경쟁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통신시장을 독점에서 경쟁으롤 전환하면 기존사업자가 손해를 본다는 시각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듯하다.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고 싶다. 우선 기존의 공기업이 독점하에서 국민의 부담으로 구축하여 현재도 독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시설,즉 시내전화시설은 국가와 국민의 시설로서 이 시설은 그 기관 뿐만 아니라 여타 사업자도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그리고 기존사업자와 신규사업자간에 공정한 경쟁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기존사업자는 경쟁 본연의 행동원칙에서 벗어나 시설의 기득권에 바탕을 둔 행위에 주력할 것이므로 경쟁력의 향상을 이루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경쟁정책이 추구하는 효과를 달성하기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지금까지 독점하에서 안주해 온 기존사업자도 타 사업자들과의 공정하고 실질적인 경쟁을 경험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길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현재 통신사업의 세계적 추세가 경쟁을 확대하는 것이고 통신시장의 대외개방도 멀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가능한 한 빨리 우리통신시장을 경쟁시장으로 전환하면서 공정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조성이 우리나라 통신사업의 선진화를 앞당기는 길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1910년 남북한 총인구1,331만명/통계로본 구한말 경제·사회상

    ◎60명이던 인구밀도 작년 4백44명/일인이 판검사 74%·경찰 40% 장악/외국인수 184,237명… 93년도의 2.7배/쌀 1가마 현재돈 4만6천원·쇠고기 1근 699원/서울 수도보급률 18%… 전화가입자 6,448명 오는 30일은 갑오경장이 일어난 지 1백주년이 되는 날이다.이때를 기점으로 근대적인 문물제도가 본격도입되면서 조선왕조의 봉건적인 제도는 일대변혁을 맞는다.국가통계도 의정부에 기록국이 설치되면서 근대적 의미의 통계가 시작됐다. 통계청은 28일 이날을 앞두고 조선총독부 통계연감 등 당시의 각종 통계자료를 종합한 「개화기의 경제·사회상」이라는 책자를 펴냈다.변혁의 회오리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던 한세기 전 우리 사회의 모습을 알아본다. ▷인구◁ 한일합방이 되던 해인 1910년 남북한을 합친 전국인구는 2백89만4천7백77호구에 1천3백31만3천여명.올해 남북한의 19%,남한의 30%수준이다.그러나 인구밀도는 60명(93년 남한 4백44명)수준으로 지난해 세계평균 41명보다 높아 당시에도 인구가 조밀했다.경북이 1백57만7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90%가 일인 현재 남한인구의 4분의 1이 몰려 있는 서울은 당시 27만8천9백58명으로 전체의 2.6%에 불과,그동안의 인구집중추세를 여실히 알려준다.그동안 38배가 늘었다.당시 서울의 가옥은 초가집이 주종으로 기와집과 반기와집은 30%정도였다. 전체호구수의 84.1%가 농업에 종사했고 상업 6%,광공업 0.8%,날품팔이 0.2%였다. 생산활동을 하지 않는 양반과 유생은 2.5%였다.양반이 가장 많은 곳은 충남으로 전체호구수의 10.3%가 양반이었다.「충청도양반」이 헛말이 아닌 셈이다. 당시 외국인수는 18만4천2백37명으로 93년의 6만6천6백88명보다 2.7배나 많다.90%가 넘는 17만1천5백43명이 일본인으로 한반도쟁탈전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이 떼지어 밀려왔다.창기와 작부도 4천여명이나 됐다. 식수체계의 미비와 의료시설의 낙후로 수인성전염병에 의한 사망이 많아 1909년에는 인구 10만명당 12·2명이 콜레라에 감염됐고 치사율은 79.2%나 됐다.지금은 거의 사라진 천연두도 기승을 부려 1910년에는 4백45명이 이 병으로 숨졌으며 56%가 10세미만의 어린이였다.특히 이 해에는 발육 및 영양부족으로 죽은 어린이가 2천81명이나 됐다. ▷산업◁ 1909년의 농가당 경지면적은 1.03㏊로 지난해의 1.29㏊와 큰 차이가 없다.논은 전남이,밭은 평북이 가장 넓었고 전국 논밭의 43%가 관청과 향교 등에 소속돼 면세혜택을 받았다.쌀생산량은 7백45만8천섬으로 지난해의 23%수준.반면 보리·조·수수 등은 지금보다 수확량이 많아 잡곡이 주식이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1910년의 가축수는 소와 돼지가 각각 현재의 25%와 10%수준인 62만8천마리와 57만6천마리였다.주요교통수단으로 이용되던 말은 3만3천마리로 지금의 6배다. 개항과 함께 근대적 형태의 공장들도 들어섰다.1910년의 공장수는 전국에 1백51개,종업원은 8천4백77명이다.한 공장에 56명이 근무한 셈이며 공장당 건평은 현재의 33%인 1백62평이다.정미·인쇄·방직·철공장이 주종이고 전국 공장의 38%가 몰린 경기도가 전국생산량의 58%를 차지했다. 상거래는 5일장에서 주로 이루어졌다.시장수도 1908년 8백46개에서 3년 뒤 1천84개로 늘었다.농수축산물이 60%,직물이 21.7%로 거래품목의 대부분이었다. 1910년의 개인사업자는 14만여명으로 한국인 83·7%,일본인 15%였다.한국인은 음식점과 여인숙 등을 주로 했으며 일본인은 총포상과 화약상 및 고철상 등 13개 업종을 독점했다. ▷수도·철도·통신◁ 1910년까지 부산과 경성 등 4곳에 상수도시설이 갖춰지면서 1만6천여가구에 식수가 공급됐다.그러나 경성의 수도보급률은 18%에 그쳤다. ○전화 한통화에 2전 1899년 인천∼노량진 간 경인선을 시작으로 깔리기 시작한 철도망은 10년 뒤에는 1천86㎞(현재의 35%수준)로 늘어났다.하루평균 5천7백30여명의 여객을 수송했고,2천5백여t의 화물을 운송했다. 전화가입자는 1902년 3백10명에서 1910년에는 6천4백48명으로 21배가 됐다.경기(46.8%)와 경남(15.6%)이 전체의 60%를 넘었다.1구역의 전화요금은 한 통화에 2전으로 달걀 1개(1.5전)보다 비쌌다.요즘 달걀값과 비교하면 당시의 전화요금이 지금보다 비싼 셈이다. 교육·의료 보통학교도 있었지만 여전히 서당이 교육기관의 중심이었다.1910년 전국의 서당수는 1만6천5백40개로 한 서당에서 평균 9명이 배웠다.보통학교는 1백73개교로 학급당 학생은 34·3명이었다.여학생은 6%에 불과했다.결석률은 1911년의 경우 11·6%,중퇴율도 30% 가까웠으며 만학도가 많아 학생들의 연령층도 다양했다. 병원은 1백25개가 있었지만 한국인 소유는 고작 14개였다.그러나 1천7백38명의 의사 가운데 한국인이 1천3백44명으로 77%였다.의사 1인당 인구는 현재의 10분의 1수준인 7천6백60명이었다. ○목수 일당 쌀한말값 ▷물가·임금◁ 1898년 서울시장의 1등미 1섬의 가격은 8원(한가마 4원)이었다.닭 한마리는 0.2원으로 쇠고기 한근(0.12원)보다 비쌌다.요즘 화폐로 환산하면 쌀 한섬은 4만6천5백원,쇠고기 한근은 6백99원정도로 추정된다.당시 목수의 평균일당은 0.82원으로 쌀 1말정도를 살 수 있었다.요즘의 일당으로 구입할 수 있는 2.5말과 비교하면 당시 임금이 박했음을 알 수 있다.한국인 노동자의 임금은 일본인의 절반에 불과했다.공무원봉급은 격차가 더 심해 일본인이 2∼3배 많았다. ▷공공행정·치안◁ 1910년의 경찰은 5천8백81명으로 40%가 일본인이었다.특히 경찰의 고위직 대부분과 판·검사의 74%가 일본인으로 치안·사법계통을 일본인들이 거의 장악했다.다만 변호사의 경우는 한국인이 51명으로 일본인보다 20명정도 많았다. 1910년의 인구 10만명당 강도발생건수는 92년의 4배인 23.9건으로 개화기의 뒤숭숭한 세태를 반영했다. ○수입이 수출의 2배 ▷무역·금융◁ 1876년 개항이후 대외교역이 본격화되면서 교역량은 1910년까지 연평균 17%씩 늘었다.1910년의 수출은 1만9천9백원,수입은 3만9천7백원으로 수입이 2배나 됐다.엄청난 무역적자인 셈이다.일본과의 교역이 수출의 74%,수입의 60%를 차지했다.수출품은 농축산물·인삼·철광,수입품은 석탄·옥양목 등이 주종이었다. 화폐발행고는 1910년 2천16만4천원으로 8년 전보다 54.3% 증가했다. 은행예금보다 대출규모가 컸으며 금리도 1909년의 경우 예금 5∼6%,대출 11∼13%로 대출금리가 월등히 높았다. 1894년 당시 엔화환율은 1엔이 우리 돈 은화 5냥(50전) 수준이었다. ◎군예산이 전체의 25%로 최고/명성왕후 장례비 쌀4만섬값/재무예산 31% 대일채무상환/19세기말 국가예산 쓰임새 1899년의 우리나라 국고는 당시 화폐로 대략 6백40만원정도.예산편성은 지금의 재무부격인 도지부(탁지부)에서 했다.예산규모는 군부(국방부)·내부(내무부)·도지부·궁내부(청와대) 순으로 요즈음과 비슷하다.지세·가호세·관세 등으로 조달된 세금은 어디에 쓰여졌을까. 궁내부의 예산은 6만5천원.대부분 황제를 모시고 궁정을 유지하는 데 쓰였지만 제사비용도 1만5천원으로 23%나 됐다.1896년과 그 이듬해에는 일본인이 시해한 명성황후의 장례비로 농상공부 예산의 2배 가까운 35만5천원을 썼다.지금으로 치면 1백여억원규모며 당시 쌀 4만4천3백섬을 살 수 있는 돈이다. 1백30만원의 내부 예산 대부분은 지방의 행정기관과 경찰·감옥 유지에 쓰였다.서울시격인 한성부 예산이 내부 전체의 0.5%에 불과한 것이 이채롭다.창궐하던 천연두예방을 위해 종두접종을 의무화해 3천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탁지부 예산은 일본 차관금 상환여부에 따라 해마다 큰 차이가 났다.1899년의 예산은 2백여만원으로이중 대일채무상환용이 31%를 차지,가장 많았다.주로 정부의 채무를 갚는 데 예산이 집행됐다.각 도에서 징수한 세금을 서울로 운송하는 데 든 돈도 10%정도인 22만원이나 됐다.세금으로 거둔 1원짜리 동전의 무게가 1.8∼2㎏이나 돼 수송비용이 많이 들었다. 군부의 예산은 전체의 25%정도로 지금처럼 가장 비중이 높았다.1899년의 예산 1백43만8천여원의 90%이상이 군대유지비에 쓰여졌다.이중 대부분이 수도군의 유지비로 쓰였다.법부(법무부)의 예산이 3만8천9백여원으로 가장 적었다.지금과 달리 교도소 등 감옥이 법부가 아닌 내부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 최대쟁점 관제 이양점 우리안대로/한­중 항공협정 내용과 남은 과제

    ◎“영공설정에 영향” 줄다리기 2년끝에 타결/중,경제개발 필요성에 밀린 선택/향후 이원권확보땐 대형기 투입 92년 8월 한·중수교 이후 2년동안 끌어오던 양국 항공회담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6차 실무회담에서 최종 합의안을 채택,원만히 타결됨으로써 정치·안보분야를 제외한 경제협력 부문이 모두 마무리 된 셈이다. 이에따라 곧 양국간 공식 항공협정이 체결되면서 중국내 6개 도시에 직항로가 열리게 되면 경제교류가 더욱 촉진되고 우리 항공사는 막대한 잠재적 항공시장인 중국에의 진출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양국 항공회담은 92년 9월 북경에서 처음 열린 이후 그동안 서울과 북경에서 번갈아 6차례의 공식회담과 두 차례의 비공식회담을 개최하는등 줄다리기를 해왔으며 최대 걸림돌인 관제이양점 설정문제가 실제 이번 회담의 주된 쟁점이었다. 우리측은 관제이양점을 기존의 비행정보구역(FIR)의 서쪽 경계선인 동경 1백24도,북위 37도 10분으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그러나 중국측은 『현재의 비행정보구역은 중국이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정한 것이므로 인정할 수 없고 동경 1백25도로 다시 조정해야 한다』면서 끈질기게 요구해 왔다. 관제이양점은 단순히 항공기운항에만 관련된게 아니라 영공의 개념으로 간주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따라서 관제이양점이 한번 정해지면 그 아래 해역에서의 어로행위·석유시추·해양자원탐사·항공기비행제한 등 각종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다. 때문에 서해및 제주 남방의 대륙붕·광구·어로구역등 우리나라로서는 매우 큰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음은 물론 군용기 비행구역 확보라는 군사전략적인 문제까지 개입돼 있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부문이었음은 물론이다. 중국측의 요구대로 관제이양점을 정할 경우 우리나라의 서해바다는 무려 93㎞나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중국측이 이번에 관제이양점 문제를 양보한 것은 한·중항공협정을 체결하는 문제가 경제개발을 위해 우리측보다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중국쪽이 목마른 상태였고 우리측이 칼자루를 쥐고 있었던 셈이다. 반면에 우리측은 중국의 이같은 입장을 고려,취항도시 숫자가 불균형하다는 중국측의 주장을 수용해 서울∼대련간은 중국항공사가 독점운항하고 그대신 서울∼천진간은 우리 항공사가 독점운항키로 합의해주었다. 또한 이번 협정에서 취항할 여객기의 기종을 보잉 747급의 점보형이 아닌 중형기로 정한 것은 비교적 단거리 구간이기 때문이며 앞으로 이원군이 새로 확보되면 기종은 대형으로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하튼 이번 한·중항공협정 회담은 우리측에 매우 유리한 선에서 성공적으로 종결되었다고 평가 할 수 있다. 아울러 중국과는 절대 서두르지 않고 끈질기게 협상해야 한다는 교훈도 확인했다.
  • 왜곡된 요금구조 원가맞춰 조정/전화·우편요금 조정 배경과 전망

    ◎개방 대비,국내사업자 경쟁력 강화/시외전화시장 경쟁도입 대비 포석/시외통화 잦은 기업·농어촌 등 유리 「시내전화 인상­시외전화 인하」가 특징인 이번 전화요금 조정은 6월말 확정된 통신사업구조개편계획에서 예고됐던 것으로 첫째 왜곡된 요금구조를 원가에 근접한 방향으로 바로잡는데 목적이 있다.또 97년이후 전화사업의 대외 개방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국내사업자의 경쟁력 강화와 국민의 편익증진을 위해 내년부터 한국통신이 독점해온 시외전화의 경쟁을 도입키로 하고 선행조치로 이번 조정을 취한 것이다.데이콤등이 참여할것으로 전망되는 시외전화사업에 요금 조정없이 경쟁을 도입하면 이윤이 많은 시외전화사업에서 원가 절감을 통한 합리적인 경쟁보다는 사업자간 나눠먹기식 담합으로 흐를 우려가 있고 대외개방시 외국업체의 시장진입이 유리해지기 때문이다.또 2001년 전국 단일요금제를 실현한다는 국가장기정책목표에 따라 단계적인 시내·외 요금 격차조정이 최대의 과제가 돼 왔었다. 이번에 1백㎞ 이상 떨어진 지역에 대한 시외전화요금을 절반 이하로,1백㎞ 미만은 40% 이상 대폭 인하한 것도 바로 원가 수준의 요금구조로 접근하기 위한 것이다.이번 조정으로 시외전화 사용량이 많았던 기업은 물론,도시 가입자 보다 평균 시외통화료가 많은 농어촌 가입자들의 전화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전화 가입자는 가정과 기업의비율이 84대16이며 도시와 농촌의 가입비율은85대15정도이다.이번 조정으로 전국의 업무용 전화의 경우 시내전화요금이 현재 월평균 9천7백원에서 1만2천9백원으로 올라 3천2백원 정도 더 내는 대신 시외요금은 1만9천원에서 1만1천원으로 떨어져 월평균 5천원 정도(16.9%)가 줄게 된다. 한편 우편요금은 그동안 공공요금 정책에 묶여 연간 1천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데다 특히 올해에는 우편시설 현대화 등에 5백억원 이상을 투자하게 됨에 따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체신부의 설명이다.
  • 「친북」 넘어 「주체사상」 신봉/「주사파」 조직과 실체

    ◎핵심 3천·추종자 2∼3만명 추정/87년이후 급속 확산… 반미극한 투쟁 김일성조문파동으로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주사파(주체사상파)는 용어 그대로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학생운동의 이념과 목표로 하는 학생운동권을 일컫는다.즉 북한의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혁명론」을 수용,추종하는 세력이다. 국내 운동권의 여러 갈래가운데 주사파는 NL(민족·해방)계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NL계열중에도 비주사파가 속해 있으며 정통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추종하는 PD(민중·민주)계열이 총학생회를 장악하고 있는 학교도 상당수다. 이들은 사안에 따라 다른 계파와 연계하거나 갈라서는등 합종연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공안당국의 분석이다. 이들 운동권의 지도이념및 노선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NL계열은 김일성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남한사회주의의 주요모순을 신식민지 반자본주의사회로 규정,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NLPDR)을 추구해야할 남한혁명의 성격으로 정해놓고 있다.전략목표는 「선미제축출·후파쇼타도」. 반면PD계는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지도사상으로 반제반파쇼 민중민주주의혁명(AIAFPDR)을 남한혁명의 성격으로 정한 점이 다르다.전략목표는 파쇼와 미제의 동시축출이다. 최근 마르크스·트로츠키를 지도이념으로 새로 등장한 트로츠키파는 남한사회를 국가독점자본주의로 평가하고 있으며 전세계 프롤레타리아의 영구혁명을 전략적 목표로 삼고 있다. 이들은 노선및 지도이념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사회주의국가건설이라는 궁극적 지향점은 동일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해말 전국 1백27개 대학의 94학년도 총학생회장선거에서 NL계열은 61개교였으며 PD계열이 20개교,「21세기연대」등 신운동권및 비운동권이 35개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전반적으로 주사파의 퇴조가 점쳐지는 분위기였다. 이같은 퇴조기에 김일성사망이라는 호재가 등장했다. 전국 50개 대학에 김일성을 애도하는 대자보가 일제히 게시되고 전남대에서는 분향소가 발견됐다.또 북한 대남방송녹취문이 한양대에서 발견되기도 했으며 최근 4년동안 전대협·한총련등 학생운동주도세력이 북한과 38차례의 팩시밀리교신을 해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이같은 일련의 사건이 주사파가 주도하고 있는 한총련 핵심세력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그 배후에는 북한 김정일의 밀령을 받은 친북세력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 와중에 터져 나온 박홍서강대총장의 북한배후주장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주체사상은 55년 김일성이 통치수단으로 「당의 주체」를 들고 나오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일성은 이후 68년4월 주체사상을 「당의 유일사상체계」로 공식선포했다. 국내에서는 5공말기인 86년3월 서울대생의 비밀결사인 「구국학생연맹」이 주사파의 뿌리를 이루고 있다.이때부터 주체사상과 주사파란 용어가 쓰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주사파와 비주사파간 사상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던 이 시점에는 공안당국조차 주사파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70년대의 낭만적 운동에서 벗어나 우리사회의 마지막 금기였던 「김일성주의」에의 접근이 시도되면서 학생운동권은 건너서는 안될 강을 건넌 것이다. 음지에서 암약해오던 주사파는 6공이 출범하면서 대학가에 급속도로 확산됐다. 주사파의 특징은 북한의 대남방송인 「구국의 소리」를 사상적 길잡이로 활용하는데 있다.이들은 방송청취팀을 따로 구성해 사상학습자료로 제작,보급하면서 북한의 연방제통일방안을 가장 현실적인 통일방안으로 선전한다는 점이다. 검찰은 각종 집회및 시위에 참석하는 숫자를 토대로 현재 대학가에 퍼져 있는 주사파가 2만∼3만명선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가운데 학생운동을 지도하고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여 나가는 골수 주사파의 숫자는 3천명정도로 보고 있다.각 대학에 파고든 20∼30명이 전체조직을 붉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 「마이크로소프트 독점 분쟁」 타결/PC용 MS­DOS 저가판매중단

    ◎미 법무부 밝혀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마이크로소프트사는 16일 미국과 유럽에서 개인용컴퓨터(PC)용 MS­DOS운영시스템의 저가판매를 중단키로 최종 동의했다고 미국 법무부가 밝혔다. 재니트 리노 미국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법무부가 내린 최종판결에 동의함으로써 앞으로 독점적인 판매를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 딸이 어때서!/권영자(일요일 아침에)

    어쩌다 틈이 나서 TV를 켰던 날,나는 못볼 것을 본듯 얼른 채널을 돌렸다가 곧 제자리로 갖다 놓고 잠시 숨쉬기를 멈춘 적이 있다.내용인즉 아직도 아들을 낳기 위해 있을 것 같지도 않은 비방을 구하러 헤맬 뿐 아니라,잉태된 생명이 딸인 줄 알면 낙태조차 서슴지 않는 잘못된 세태를 나무라는 것이었다. 「원,딸이 어때서!세상에 아들이 뭐길래 아직도 저러나!」. 답답한 심정으로 르포를 따라가 보았다. 남아선호사상의 굴레를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여인상,그 칼날을 용케 피해 출생의 기쁨을 누리는 등뒤의 딸,곧 우리 미래의 어머니,그들이 연출하고 있는 슬픈 여인상은 여성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나를 일격하기에 충분했다. 누가 저 여인에게 등뒤에 매달린 딸이 들어서 섬뜩할 말 『다음 아이가 아들이 아니면…』하는 말을 입에 담게 했을까. 남녀가 만나 한 가정을 이루면 그 가정은 자녀로 해서 더욱 풍성할 수가 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당한 수의 자녀를 갖는다.이 「적당한 수」는 출산을 선택할 수 있게된 뒤부터 점차 규모가 축소되어 지금은 하나 아니면 두자녀가 통례로 되고 있다. 자녀의 수는 뜻대로 조절이 가능해졌지만 자녀의 성비를 원하는 대로 얻기란 아마 신도시 아파트 당첨만큼이나 행운이 따라야 하는 일인 듯 하다.복불복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자녀의 성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겠는데 그게 아닌게 문제다.아들이면 쉽게 단산하나 딸이면 아들이 생길 때까지 낳아야 될 것 같은 강박관념이 아직도 우리 여성들을 짓누르고 있다. 다산이 미덕이던 시대나 소자녀 경향인 지금이나 아들을 출산한 어머니는 선택의 폭이 넓다.더 낳아도 좋고 단산해도 좋다.그러나 딸을 출산한 어머니는 두번째 출산이 두려운 것이다.딸만으로 단산하는데는 상당한 용기와 결의 그리고 가족의 격려가 필요한데 그게 그리 쉽지 않다.남아선호적 가족규범이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를 묶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아들 타령을 더 합디다』아이를 들쳐업고 이 약국 저 병원,심지어 점까지 치러 다니는 여성들을 두고 이런 억울한 소리를 한다.아들 타령하지 않아도 좋을 세상이라면 구태여여성들이 그 고생을 하고 다닐까. 세상이 많이 변하여 여성들의 권익이 신장되고 목소리도 높아졌다.그들의 능력이 집울타리 안에서 뿐 아니라 밖에서도 유용하게 쓰이는 시대임이 분명하다.아들들로만 가득하던 바깥일터에도 여성들이 구색을 갖추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여러 면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쪽은 아들들임이 분명하다.국회의원의 99%,고위공직자의 98%가 아직 남성들로 채워져 있다.사회적인 지위 측면에서 이러한 우위 아닌 독점은 우리로 하여금 쉽사리 남아선호관을 떨쳐 버리지 못하게 한다. 소자녀와 남아선호,이 둘의 결합은 인구의 성비를 매우 불균형하게 만들고 있어서 문제다.벌써 국민학교 아동의 성비는 남아가 매우 높다.여아와 짝하지 못하여 질금거리는 남아가 적지 않은 현실이 그 위험을 예고하고 있다.1982년의 신생아 남녀비가 1백6.8로 남아쪽이 높던 것이 92년에는 1백14.0으로 까지 더 늘어났다. 앞으로 10년 20년 계속 이와같은 추세로 간다면 우리의 미래사회는 어떻게 될까.남자의 수가 훨씬 많은 이상한 모습의 사회가될 것임이 분명하다.그 사회에서는 입시경쟁 못지 않은 짝 얻기 경쟁이라는 또하나의 필사적인 경쟁이 일어날 것 아닌가. 어느 한 성이 지나치게 많은 사회에서 형성될 가족제도나 결혼제도는 또 어떨는지.금년은 유엔이 정한 가정의 해여서 건강한 가족만들기를 위한 여러가지 연구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이들 연구에 의하면 우리의 가족은 규모의 축소에서 오는 기능상의 변화를 크게 겪고 있으나 변화된 현실과 가족에 대한 기존의 의식의 차이를 줄이지 못한데서 오는 문제를 많이 안고 있다고 한다.가정의 문제를 점검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인류의 나아갈 방향을 발견코자하는 세계가정의 해 선포 목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소자녀 가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남아선호 가치관을 치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북한의 실상은 어떨까? 분단이후 우리와 다른 체제에서 여성의 사회참여를 독려해 온 북한의 가족과 남아선호 사상의 상관관계가 궁금해 진다. 이산가족의 만남을 포함하는 남북교류가 속히 이루어져서 이런 궁금증이 풀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북한장례연기의 불길한 시사(사설)

    우리는 김정일권력승계가 순조롭게 굳어지는 것으로 보고 일단 비상경계도 완화하는등 긴장을 풀고 있지만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으로 인한 한반도의 상황은 아직 긴장의 연속이다.북한이 보이기 시작한 일련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들 때문이다.주시와 경계의 자세를 다시 다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외부의 조문은 일체 안받겠다고 선언한 북한이 김일성사망발표 불과 5일만에 한국으로부터의 조문객환영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김영삼대통령이 김일성사망을 애도하지 않는다고 비방하는가 하면 원색적인 비난방송도 재개했다.그리고 17일로 예정된 장례식을 갑자기 19일로 연기하고 20일엔 대규모 추도대회도 갖겠다고 발표했다.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북한의 돌출행동이다.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크게 두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첫째는 김일성조문을 둘러싼 한국의 국론분열을 더욱 부채질하고 북한의 순조로운 권력승계를 위해 이용하겠다는 의사표시일 가능성이다.남한에서도 김일성의 사망을 애통해 하는 사람이 많다는 선전은 김일성사망으로 불안해진 북한의 체제단속을 위한 좋은 소재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장례기간을 연장하고 추도대회를 갖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일 가능성이 많다.어떻게 아버지와 수령의 시신까지 정치목적에 동원할 수 있겠는가 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공산주의 북한의 속성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또하나의 가능성은 외견상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지만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모종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다.북한은 김일성의 사망사실을 34시간이나 극비에 붙인 바 있다.사망발표이후도 우리는 북한이 제작,배포하는 뉴스와 화면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현실이다.국가주석과 당총서기직의 김정일독점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거나 장례위원들의 참석순위의 문제발생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가능성들이다.그리고 어떤 경우건 그것은 한반도정세와 남북관계의 바람직스러운 전개전망에 대한 불길한 적신호이며 그 귀추를 예의주시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특히 대남분열선동선전및 비방의 재개는 한마디로 한국과의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표시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김정일권력승계의 문제발생 또한 북한뿐아니라 우리에게도 심각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북한의 혼돈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이 그러하다면 우리는 지금 한가하게 본말전도의 비생산적이고 낭비적인 조문사절시비나 벌이고 있을 때가 아닐 것이다.최대한의 경계속에 진상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하고 중요한 일일 것이다.
  • 「독단 이미지」 벗으려 했으나…/황낙주의장 첫 의정운영 평가

    ◎사회권 독점 반대… 야발언기회 확대/“강단있다”·“밀어붙이기식” 반응 갈려 황락주국회의장은 의장으로서 의사봉을 잡은 첫무대부터 시련을 겪어야 했다.14일 폐회된 제1백69회 임시국회 초반 입법부 수장직에 오르면서부터 예상됐던 일이다.그는 야당의 끈질긴 반대 속에 의사운영을 원만하게 이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직접 체감했다. 황의장이 첫 시련을 무난히 극복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야가 서로 다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특히 지난 9일 대법관 임명동의안의 처리를 놓고는 더하다.황의장이나 민자당측은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표결처리한 것은 의회민주주의에 부합되는 것으로 잘한 일』이라고 호평을 내리고 있다.민자당이 처음부터 기대했듯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강단을 보여줌으로써 강행할 사안이 있으면 강행한다는 것을 입증시켰다』고 칭찬했다.반면 민주당은 이같은 「밀어붙이기식 운영」이 14대 국회 후반기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성토하고 있다.박지원대변인은 『다수결원칙을 내세워 소수의견을 무시한 것은 힘의 논리에 기초한 국회운영』이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이견은 황의장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와 야라는 상반된 두 의정주체의 속성상 불가피한 것이다. 황의장은 이만섭전임의장과 다른 면을 부각시키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이전의장이 사회권을 독점한다고 불만을 품어왔던 그는 이춘구·홍영기부의장에게도 의사봉을 자주 넘겨주어 회의를 고르게 이끌고 가려고 했다.취임 일성에서 강조했듯이 집권당의 「독단시비」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발언기회도 되도록 많이 주는 노력도 엿보였다.대법관 임명동의안에 대해 표결을 선포한 뒤에도 민주당 의원에게 발언기회를 주려했다.민주당측에 대한 발언허용은 국회법에 위배된다는 민자당측의 반대에 부딪쳐 철회됐지만 나름대로 야당을 배려하는 노력은 높이 평가될 만하다는 대목이다. 황의장에게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좌우할만큼 민감한 시험대가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국민 특히 농민들의 정서를 등에 업은 민주당의 강력한 반대속에 처리해야 하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동의안의 국회비준문제다.대법관 임명동의안은 민주당의 비교적 강도가 약한 반대속에 넘어갔지만 이 비준은 민주당에서 「몸」으로 막을 기세다.지난해 겪었던 내년도 예산안 처리도 예외일수 없고,후반기로 갈수록 여야간의 첨예한 대립을 극복해야 한다. 그는 첫무대에서 가라앉히지 못한 「독단시비」를 해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포부를 갖고 있다.그래서 야당의 지도부는 물론이고 평의원까지 열심히 만날 계획이다.
  • 통화유통 구조 철저히 2원화/북한 금융기관의 실태

    ◎기업간­무현금,가계­현금유통… 분리통제/조선중앙은행 축으로한 단일 금융체계 북한의 금융기관은 계획경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선 중앙은행을 정점으로 3개의 무역 및 외환 전문은행,2개의 저축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단일 금융체계로 짜여져 있다.이밖에 3개의 합영은행과 대외보험 거래를 담당하는 조선 국제보험회사가 보조 역할을 한다. 46년 10월 일제시대의 조선은행·조선식산은행·저축은행 등의 58개 지점을 모태로 창설된 조선 중앙은행은 50년대 말부터 70년대 중반까지 농업은행·건설자금은행·산업은행 등을 흡수,레닌이 제시한 단일 은행제도의 틀을 갖췄다.중앙은행 본연의 발권·통화조절 외에 국가자금을 공급하는 특수은행,예금 및 대부 등 일반은행과 보험사의 기능도 독점적으로 맡고 있다.국가자금 이용에 대한 재정적 통제 등 감사기능과 국유재산 관리기능도 담당한다. 59년에 설립된 무역은행은 무역 및 무역외 거래에 따른 결제업무 등 중앙은행의 외환부 업무를,무역결제 업무를 분담하기 위해 78년에 설립된 금강은행과대성은행은 기계 및 금속제품 등을 수출입하는 조선봉화무역상사와 조선만경무역상사의 대외결제 업무를 맡는다. 89년 조총련이 20억엔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최초의 합영은행인 조선합영은행은 합영사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91년 홍콩과 합작으로 설립된 조선통일발전은행은 무역 및 선진기술 도입업무를 맡는다. 이밖에 조선 낙원금융회사·용악산은행·고려상업은행이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영업실적이나 존속여부는 베일에 가려있다. 북한의 통화유통 구조는 철저히 2원화돼 있다.기업간에는 현금유통과 외상을 금지하는 무현금유통 원칙이,가계에는 현금유통 원칙이 엄격히 적용된다.현금유통 경로를 분명히 함으로써 경제활동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또 기업경영이 잘못되더라도 상부 통제기관과의 협상을 통해 추가적인 국가보조금을 얻어낼 수 있는 사회주의 특유의 기업금융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원자재 확보경쟁 등 과잉투자와 미완성 건물 양산 등의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공급과 수요의 불일치에서 오는 인플레이션 갭문제는통화의 주기적인 강제 환수·배급제·암시장 묵인 등으로 떼우고 있다.
  • 당총비서·국가주석 독점여부 관심/빠른행보 보이는 김정일의 권력승계

    ◎1인자지위는 사실상 「국내외 공인」/원로에 「주석」 양보땐 기반취약 반증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구축되고 있다. 후계체제의 조기 정착으로 김일성 사망으로 인한 권력의 공백이 일단 별다른 혼란없이 메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발빠른 행보는 이미 김정일이 장의위원 구성시 서열 1위가 될 때부터 예견된 일이긴 하다.과거 구소련이나 중국 등 공산국가의 관례상 장례위원회 위원장이 일단 후계자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김정일시대의 조기 개막을 보다 확실히 알리는 징후는 북한노동당이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전원을 11일까지 평양에 집결토록 긴급지시한 데서 포착된다.이는 정부당국이 해외정보망을 통해 입수한 정보에 따른 것이다. 정부당국은 일단 이번 지시가 김주석 사망에 대한 집단조문을 하기 위한 조치이긴 하나 김정일의 1인자 등극을 전격적으로 공식화하기 수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즉 장례식에 앞서 노동당 중앙위 전체회의와 최고인민회의를 전격 소집해 국가주석과 당총비서를 선출하는 절차를 밟을 공산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특히 당총비서직은 당·정·군이라는 북한의 3대 권력중 당권을 장악하는 가장 핵심적인 권력이다. 따라서 김정일이 아버지가 갖고 있던 이들 두 핵심요직중 최소한 당총비서직만 이양받아도 곧 북한의 공식 1인자임을 대내적으로 공인받는 것과 마찬가지다.북한은 당이 정치·경제·사회등 모든 분야에 걸쳐 지휘 감독권을 갖고 있는 당우위의 권력체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주석직까지 차지하게 되면 지난해 국방위원장직 취임으로 군통수권을 장악한 김정일로선 그야말로 1인천하를 대내외적으로 선포하게 되는 것이다. 북한의 노동당규약에 따르면 당총비서는 당중앙위에서 선출되도록 되어 있고 장례기간 중이나 장례직후 바로 소집하는 데 아무런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또 주석은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토록 되어 있는 데 주석 유고시 잔여임기중 권한대행에 관한 조항이 없어 그 선출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김정일체제가 기정사실화 됐다는 또 다른 근거는 북한의 공식 선전매체들에서 김일성 사망 이틀만인 10일 「위대한 수령」이라는 호칭이 등장한 사실이다.김정일에 대해 김일성과 동급의 수령이란 호칭을 사용한 전례는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예전의 경우처럼 「미래의 수령」이나 「두분의 수령」이 아니라 「현재의 수령」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북한주민들에게 공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전격적인 권력승계 절차를 밟는 것이 곧 김정일체제의 확고한 안전판 구축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북한은 기본적으로 법치국가라기 보다는 인치국가의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김일성과 같은 절대적인 카리스마나 장악력이 없는 김정일로선 어차피 혼자서 북한체제를 끌고 가기에는 무리라는 것이다. 일부 북한전문가들이 그가 차제에 당총비서직만 갖고 국가주석직은 오진우나 박성철 등 다른 「혁명1세대」나 삼촌인 김영주에게 넘기는 사실상의 집단지도체제의 출현을 점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이같은 추론의 적중 여부는 김일성 장례식을 전후해 입증될 것이다.다만 이 경우 김정일체제의 불확실성은 보다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미그29기 판촉 열올리는 러시아/국가기구서 직접 세일즈

    ◎냉전시대의 적·우방국 무차별 공략/말련·인과 계약체결… 한국에도 손짓 「미그29기를 팝니다.외국합작선및 시장상담 환영.최고 6발의 공대공미사일·30㎜포·열추적공대지미사일 장착,최대 폭탄적재량 2t,전파도플러레이더·광학레이더·레이저방향탐지기 장착…」 한때 세계 제2의 군사강국으로 「지구의 절반」을 지배했던 러시아가 자신들이 개발한 최고의 전투기 미그29기 판매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하오 모스크바 시내 슬라비얀스카야 호텔에서는 모스크바항공기생산국(MAPO) 경영진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MAPO는 러시아의 모든 전투기·민간기의 생산·판매를 독점담당하는 국가기구로 최근 항공기의 해외판매와 관련된 전권을 정부로부터 위임받아 본격 판촉전에 나선 것이다.회견머리에는 대형 TV화면을 통해 미그29의 성능·제원·생산공정라인 등을 낱낱이 보여주기도 했다. 빅터 푸자노프 MAPO사장은 항공기 해외판매의 필요성과 회사재정난을 소상히 설명했다.90∼91년사이 70억달러에 달하던 무기판매수입이 92년 10억달러,93년 3억달러로 해마다 줄고 있다는 것.또 우수인력들이 열악한 대우때문에 계속 직장을 떠나고 있다고 했다.MAPO의 평균임금은 월 22만루블(약 1백20달러)로 7월1일부터 이를 두배로 인상키로 했으나 역부족이라는 것이다.이에따라 공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외국 어떤 나라와도 판매상담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최근 말레이시아 인도등과 미그29기의 판매 및 부품생산 합작공장설립 협정을 맺은 사실도 소개했다. 러시아는 우리측에도 경협상환을 전투기를 비롯한 무기로 상계하자고 제의,몇차례 협상을 가진바 있다.푸자노프사장은 회견뒤 기자에게 한국과의 미그기 판매협상 내용을 소개하면서 『지난 2년사이 공군참모총장,합참의장,국방부협상단,군사연구소 전문가,대통령 보좌관등 한국대표단이 5차례 모스크바를 방문,구매협상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일류신140등 민간항공기 판매에 관한 한국과의 협상도 언급,『한국의 우수전자기술이 러시아의 항공기제작기술과 접목될 경우 완벽한 항공기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미가격·기술이전·부품공장설립 등에서 최상의 조건을 한국측에 제시했다』고 밝혔다.냉전도 끝났는데 좋은 조건을 마다하고 한국이 굳이 미국산전투기를 고집하는 점을 이해할수 없다는 말도 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구소련시절 항공기생산협정을 체결,자체 미그기 생산공장을 건설해 몇대 시험생산을 했으나 지금은 러시아로부터 기술 및 부품공급이 일체 중단된 상태라고 밝히고 『그러나 북한도 앞으로 경화로 구매를 원할 경우 다른 구매국들과 똑같이 대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냉전시대의 적·우군을 가리지 않고 돈만 되면 자신들의 최고병기를 팔겠다는 러시아의 입장은 인상적이다.우리도 가격·기술이전·전투능력 등을 감안,구매선 다변화를 검토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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