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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중문골프장/민영화방침에 우려의 목소리

    ◎대기업 인수땐 패키지여행상품 독점 “불보듯”/이용객 26%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차질 예상 제주도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중문골프장의 일반 매각방침을 놓고 정부의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말 공기업 민영화방안의 하나로 기능수행과 직접 연관이 없는 한국관광공사의 중문골프장을 일반에 매각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대기업들은 물밑작업에 돌입했고 단지내 업체와 관광공사등은 대기업 사유화에 따른 손실과 골프장 건설취지 등을 내세워 강력히 반발,「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단지내 27만8천평,18홀 규모로 89년 개장된 중문골프장은 감정가가 1천억원을 호가하고 있어 경쟁입찰시 막대한 자금력의 대기업에 매각이 유력시 되고 있다. 대기업이 골프장에 「군침」을 삼키고 있는 것은 중문을 포함,제주도내 골프장은 3곳(72홀)에 불과하며 매입과 동시에 대규모 회원을 모집을 통해 투자재원의 조기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또한 같은 계열의 호텔등 부대시설을 이용,골프장과 연계한 패키지상품을 개발하면 많은 이익이 예상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현재 인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삼성(제주신라호텔),한진(서귀포 KAL호텔)등으로 알려졌다. 관광공사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비회원제」및 「외국인 예약우선제도」를 입찰조건을 내세워 빠르면 오는 12월중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일반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단지내 제주 하얏트호텔·한국콘도·하나호텔·씨 빌리지등 입주업체등은 『일반에 매각할 경우 매수자가 매각조건을 지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골프장을 도구로 여행과 숙박등 연계한 관광 패키지상품을 독점할 가능성이 크다』며 손실보전과 공익차원에서 정부의 매각방침은 철회돼야 한다는 주장이다.단지내 업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매입을 추진하는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관광공사는 골프장이 민간에 넘어가 회원제로 운영될 경우 관광객이 크게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올해들어 8월까지 골프장이용객은 4만6천여명으로 이중 26%인 1만2천여명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민간에 넘어가면 관광객유치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는 것.따라서 공사측은 당초 건설취지인 관광진흥을 위해 현 체제로 운영을 지속하거나 2단계 개발완료시점인 2001년이후 매각이 검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민자당 변정일·김진재의원,민주당 이윤수의원 등도 이번 국정감사에서 골프장 일반매각에 따른 갖가지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신중을 기하기 위해 당분간 매각을 유보하거나 정부방침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혀 매각 여부가 주목된다.
  • 미에 불리한 반경쟁행위/「독접금지법」 무차별 적용

    ◎미 적용대상 설정 미국의 독점금지법을 외국에도 적용할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17일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사무소에 따르면 미법무부 및 연방 공정거래위원회(FTC)는 지난 13일 독과점 금지법의 대외적용을 위한 행정지침의 수정안을 발표했다.이는 「국제 독점금지법 이행협력 협정 체결안」의 상원 통과에 이어 나온 것으로 독금법의 대외적용을 위한 첫 단계 조치이다. 수정된 지침은 미국의 국내 또는 대외 교역에 영향을 주는 반경쟁적 행위는 해당 국가나 행위 당자자의 국적에 관계없이 미국의 독금법에 저촉된다고 지적했다. 대외적용 대상으로는 ▲미국에 상당한 영향을 초래할 목적으로 이뤄진 수입업자의 반경쟁 행위 ▲미국내 판매 비율이 높고 수입에 대한 영향이 직접적인 외국 기업간의 합병 ▲미국 정부에 납품하는 외국 기업의 반경쟁적 행위 등을 꼽았다.
  • 토개공 땅장사·부실공사 추궁/건설위(국정감사 초점)

    11일 건설위의 토지개발공사 감사에서는 택지및 공장부지등 장차 예상되는 용지난의 해소대책과 건설위 단골메뉴인 부실공사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의원들은 토개공이 이같은 문제들은 소홀히 한채 토지비축사업에 집착,땅장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자당의 손학규의원은 『신경제 5개년기간의 용지수요만도 택지 2백92㎦,공장용지 73.9㎦등 총 9백24.5㎦에 이르나 개발가능한 땅은 제한돼 용지난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면서 이의 해소대책을 물었다.손의원은 또 『토개공의 토지개발사업 독점은 지방자치및 국가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이제 부적절하다』고 지적,민간기업과의 경쟁체제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순봉의원(민자당)은 『수도권신도시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것은 공간조성에만 급급한 무계획적 택지개발의 결과』라고 질타하고 택지이용 극대화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조진형·송천영의원(민자당)은 『토개공이 토지수급을 조절하는 토지은행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고 용지조성 원가를 절감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요구했고 이상재의원(민자당)은 『수도권집중 억제와 국토의 균형개발을 감안,수도권과 지방 5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중소도시에 택지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실공사문제와 관련해서는 분당신도시가 도마위에 올랐다.윤영탁(민자당),김옥천·오탄의원(민주당) 등은 일제히 토개공이 분당 지하매설물에 대해 CCTV촬영을 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지하 부실실태가 지상건축물 보다 오히려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오의원은 『촬영결과 나타난 부실에 대해 경고조치만 하고 하자보수요구를 안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에 비해 송영진의원(민자당)과 김봉호의원(민주당)은 설계변경에 부실의 초점을 맞췄다.이들은 『지난 21개월동안 발주공사 가운데 예산낭비와 부실시공을 야기하는 설계변경 건수가 3백건이 훨씬 넘는다』면서 이에 따른 건설업체에의 특혜의혹을 제기했다.오탄의원도 『분당 3­1공구는 2백51억원공사가 4회 설계변경을 거쳐 5백29억원으로 증액됐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재의원은 『토개공 사무직과 기술직의 인력비율이 6대 4로 현장전문성이 약해 공정관리와 시공감독업무의 효율이 떨어진다』면서 인력구조의 점진적 개선을 주문했다. 답변에 나선 김영태토개공사장은 『현재 17개지구의 지하시설물을 조사중인데 부실이 확인되면 해당업체로 하여금 재시공을 해 지자체에 인계시키겠다』고 말했다.김사장은 또 『공사현장 전반에 대한 일제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공사점검단을 통한 불시점검체계를 구축해 나가겠으며 특히 분당신도시 지하시설물에 대해서는 설계와 관리하자는 공사에서,시공하자는 시공업체에서 금년말까지 하자보수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땅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김사장은 『공적기관의 토지비축기능이 전무한 상황에서 토지수급 조절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정부의 토지정책을 뒷받침하는 공사의 고유역할』이라고 반박했다.
  • 산업은행 대출 대기업에 35% “편중”(국정감사 중계)

    ◎핵폐기물 저장시설 3∼4년뒤 포화/광고시장 재벌사서 69% 점유… 대책은/국민연금 복지사업투자 4.5%뿐 ▷재무위◁ ○…한국산업은행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30대 재벌기업에 편중된 대출,산업은행이 출자한 회사의 민영화추진실태,대우조선·아시아나항공등에 대한 대출금 상환계획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김덕룡·박명환·류돈우(이상 민자당),박태영·이경재(이상 민주당)의원등은 『올들어 8월까지 산업은행의 여신 22조5천6백61억원 가운데 30대 재벌에 35.7%인 8조6백억여원을 지원한 반면 중소기업에는 15.3%인 3조4천4백억원에 그쳤다』고 지적. 김덕룡의원은 대우조선에 대한 대출잔액 5천5백78억원의 상환계획을,임춘원의원(신민당)등은 2천1백억여원의 적자가 누적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분매각 일정등을 질의. 박정훈의원(민주당)은 『92년부터 신규대출을 전면 중단하고 있는 현대계열사에 대한 신규대출 중단은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가』를 따졌다. 이형구산은총재는 『중소·중견기업의 지속적 발전,육성을 위해 특별한도를 93년 6천억원에서 7천억원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신기술창업등에 4천7백42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정책에 따라 올해안에 6개업체,95년 이후에 8개업체등 출자업체를 증시및 일반경쟁입찰,주주간 합의서 등의 방법을 통해 매각할 계획』이라고 답변. 한편 관세청에 대한 감사에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총기류와 마약류 밀반입,고가사치품 밀수에 대한 단속대책을 집중 추궁. ▷보사위◁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수익성이 낮은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등 기금 운용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강수림의원(민주당)은 『국민연금기금이 2000년에는 33조,2008년에는 1백조원의 적자가 예상되며 이는 결국 후대가 부담해야 한다』면서 『기금의 투자는 지난 6년동안 수익성이 낮은 공공사업과 이자놀이를 위한 금융부문에 집중됐을 뿐 국민복지사업에 대한 투자는 4.5%에 지나지 않아 수익성과 공공성이 모두 외면되고 있다』고 지적. 김찬우의원(민자당)도 『지난해 7월5일부터 10월28일까지 1백15일동안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가운데 11.8%만 연리 12%이상의 고수익 상품에 투자됐을 뿐 나머지는 모두 11% 이하의 수익성이 낮은 상품에 투자됐다』고 주장. 성무용의원(민자당)은 『연금이 정부의 부족한 재원을 메우고 금융기관에 대한 시혜적 차원으로 운용돼 연금재원의 장기적 안정방안과 적정수익율 확보를 위한 효과적인 기금운용방안이 실종됐다』고 질책. 주양자의원(민자당)은 『지난 6월 연금관리공단 직원이 연금 가입자 21만8천여명의 전산자료를 유출했다』면서 『더구나 보사부 감사관실은 이같은 사실에 대한 감사를 요청받고도 연금국에서 알아서 하라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 ▷체신과학위◁ ○…한국원자력연구소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핵폐기물처리장 부지선정문제와 한국형 경수로의 북한에 대한 지원대책 등을 따졌다. 김충현의원(민주당)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핵폐기물은 연간 4만5천드럼으로 지금의 저장시설로는 앞으로 3∼4년 밖에 사용할 수 없어 올해말까지 핵폐기물처리장 부지를 선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지금까지 부지를 선정하지 못한 이유및 대책은 무엇이냐』고 추궁. 조영장의원(민자당)은 『최근 미국과 북한의 회담으로 북한에 대한 한국형 경수로의 지원문제가 집중 거론되고 있는데도 이를 개발한 원자력연구소가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질의. 이어 열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대한 감사에서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핵연료의 안전성 검사와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문제등을 추궁. ▷교통위◁ ○…목포지방해운항만청에 대한 감사에서 섬지역 여객선의 안전운항 실태와 항만건설사업등에 대해 집중 추궁. 한화갑의원(민주당)은 『기상악화 때 여객선에 대한 지나친 운항통제로 섬주민이 육지로 빠져나오지 못하는등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 이윤수의원(민주당)은 여객선의 현대화계획과 목포항의 폐선방치 현황및 오염실태,이에 대한 대책등을 추궁. 송동은청장은 『서해 훼리호 침몰 사건 이후 폭풍주의보등 기상악화 때 여객들을 위해 여객선의 운항을 엄격하게 통제해 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여건을 감안해 여객선 통제의 신축적 운용등을 본청과 협의해 고려해 보겠다』고 답변. 박재홍위원장등 교통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무안의 망운국제공항 후보지 현장을 답사하기도. ▷문화체육공보위◁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대한 감사에서 TV광고시간 확대 배경,재벌계열광고대행사의 광고시장 독점폐해,교육방송지원방안,공익자금배분 문제 등을 질의. 특히 박종웅·강용식의원(이상 민자당)은 『유선방송,지역민방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TV광고시간을 현재 보다 25%나 늘리기로 한 것은 광고물량 부족으로 일부 유선방송의 부실화를 가져올수 있다』고 야당의원 못지 않게 광고공사를 몰아붙여 눈길. 국종남의원(민주당)은 『삼성계열 제일기획이 전체 광고대행시장의 13.2%를 차지하는등 재벌계열 광고 대행사의 시장점유율이 69.5%나 된다』면서 광고시장의 독과점 해소방안 마련을 촉구. 성낙승방송광고공사사장은 답변에서 『광고주들에게 광고기회를 넓히고 특히 중소기업의 TV방송광고 욕구를 충족시키며 방송사의 수지개선을 위해서 방송광고 시간을 늘리는게 불가피하다』고 강조. ▷교육위◁ ○…국회 교육위는 11일 한국교원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졸업생의 임용률 감소추세대책과 교육여건 개선방안등을 집중 추궁했다. 홍기훈의원(민주당)은 이날 89년 95%에 이르던 졸업생의 교원임용률이 매년 낮아져 올해에는 전체 4백48명 가운데 2백1명이 임용돼 임용률이 45%에 불과하다고 지적,조속한 대책을 촉구. 박석무의원(민주당)은 『신입생 선발에서 예능분야의 교육감추천이 일부 교육공무원 자녀에게 집중돼 일반 학부모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주장,신입생선발에서의 공정성 확보방안을 추궁. 김호일의원(민자당)은 교원대의 학부과정을 일반대학의 학제로 개편,확대해 일반 대입수험생을 수용하고 기존의 교원 장·단기 연수교육과정에 대학원과정인 특별프로그램을 마련해 교원교육의 전문성을 확보할 것을 요구. 신극범 한국교원대총장은 교육전공을 환경등 특수분야로 확대할 계획을 묻는 김중위의원(민자)의 질문에 대해 『특수학과는 일반학과에 비해 몇 배의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안을 강구해 교육부에 건의하겠다』고 답변.
  • 북한,무역활성화 겨냥 「세관법」 제정

    ◎외국 투자기업 수출용 물자엔 관세 면제 북한이 대외무역의 활성화 및 외국인 투자의 확대를 겨냥,외국 투자 기업이 현지 생산을 위해 들여오는 물자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내용의 「세관법」을 제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대한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무역은 물론 경제 활동 전반이 국가에 의해 독점적으로 이뤄져 관세가 별 의미가 없음에도 지난 해 11월 세관법을 제정했다. 무공이 최근 입수한 북한 세관법의 내용은 ▲외국인 투자 기업이 생산과 경영을 위해 들여오는 물자와 다시 수출하는 물자 ▲가공 및 중계 무역과 재수출을 목적으로 들여오는 물자 ▲외국과의 조약에 따라 관세를 물지 않는 물자 등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도록 돼 있다. 그러나 ▲외국투자 기업이 생산한 상품을 자유 무역지대 밖의 북한에 판매하거나 ▲가공·중계 무역 및 재수출을 목적으로 들여온 물자를 내국에서 판매하는 경우 ▲보세 물자를 정해진 기간에 반출하지 않는 경우에는 관세를 부과한다. 이 법의 4조는 『수출입을 장려하는 물자에는 관세를 적용하지 않거나 낮게 매기고 수출입을 제한하는 물자에는 관세를 높게 적용한다』는 관세율 차등화하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관세 특혜조항도 둬 외국과의 무역협정에 따라 특혜 관세율을 적용할 수도 있다. 무공은 『합영법이나 자유무역 지대법 등을 통해 관세의 골격은 정했으나 이번 세관법은 세부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북한보다 일찍 시장 문을 연 중국이나 베트남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와 무역을 활성화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 백제를 다시본다를 마치고/전문가 좌담

    ◎“문화·사회사적 접근… 백제사 인식 새롭게”/금동향로서 보듯 수입문화를 자기화/학자 동원 알기쉽게 풀이… 독자이해 도와/풍납동토성·아치산성 보존대책 시급/문헌자료 부족… 역사분야 공백에 아쉬움/「백제문화권 개발」은 완벽한 역사 복원위해 학술조사 선행돼야 ▷참석자◁ 김기웅 문화재전문위원·고고학 이기동 동국대교수·한국사 최몽용 서울대교수·고고학 서울신문이 10개월여에 걸쳐 매주 금요일 연재해 온 「백제를 다시본다」가 30회를 끝으로 지난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연말 충남 부여읍 능산리에서 출토된 세기적 보물 금동용봉봉래산향로 출현과 더불어 시작했던 이 기획시리즈는 새로운 시각의 백제문화사라 할 수 있다. 이를 마감하면서 그동안 갈채를 보내온 독자 여러분의 기대감을 조금이라도 더 충족시켜주기 위해 관계학자들이 참여한 정담을 마련했다. 많은 부분을 여백으로 남겨놓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평가가 내려지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김기웅박사=지금까지 백제에 대한 인식은 전문가들만의 영역이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백제를 다시본다」는 일반독자들이 그동안 전문가가 독점했던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백제에 대해 새로운 시야를 여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여기에는 참여한 학자들이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 써 일반독자들의 백제역사를 이해하는데 한 몫을 했지요.「백제를 다시본다」는 한마디로 현재까지 이루어진 백제연구의 총 결산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기동교수=그렇습니다.그동안 백제연구는 너무 세분되어 있었다는 느낌입니다.한 분야의 전문가라 하더라도 자기 영역을 벗어나면 어두운 것이 현실이었어요.그런데 「백제를 다시본다」를 통해 30여명에 이르는 각 분야 학자들의 전문적 연구결과를 모아놓고 보니 백제역사의 대강을 새롭게 파악할 수 있었어요. ○백제연구의 총결산 ▲최몽용교수=사실 이런 유의 기획은 과거 TV에서도 여러차례 시도된 적이 있었지요.그러나 TV가 지닌 한계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많은 전문가가 동원되지 못한 아쉬움이 컸어요.그런 점에서도 「백제를 다시본다」는 좋은기획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김=욕심이겠지만 백제 뿐 아니라 신라나 가야·고구려도 다루었으면 해요.「백제를 다시본다」에서 보듯 한 지역문화를 보편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이 시리즈는 지난해 부여 능산리에서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나온 것이 계기가 됐지요.이 향로는 한때 무령왕릉 발굴로 바짝 달아올랐던 백제에 대한 관심이 점차 침체되어 가는 마당에 출토되어 백제를 다시 인식시키는데 크게 공헌했습니다. ▲최=향로가 나온지 10개월이 다 되어가는군요.그동안 이 향로 자체에 대한 해석도 불교·도교,혹은 백제의 건국신화와 연관시키는 등 여러가지로 논의됐습니다.여기에 악기와 의복 기타 미술사적인 연구도 활발했지요.물론 뒤에 총체적인 해석이 나오겠지만 이 향로는 그 하나만 가지고도 다각도에서 조명해볼 수 있는 백제문화의 진수입니다. ▲김=이 향로는 결국 당시 백제가 가지고 있던 문화적 역량의 집결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백제는 외국문화를 수입하는 데는 인색하지 않았지만 향로에서 보듯 절대 그대로 수용치 않고 자기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공주 벽돌무덤을 보면 중국의 묘제를 받아들였지만 연꽃모양의 벽화를 그려넣는 등 백제화 시켰습니다.당시 무덤의 양식을 바꾸는 것은 엄청난 문제였지요.묘제를 바꾸는 것은 바로 집권자의 상징을 바꾸는 것이었으니까요.비슷한 예는 석촌동 2·4호고분과 이번에 익명의 일본사람이 기증한 3백77점의 유물 가운데 하나인 백제귀고리에서도 발견됩니다. ○귀고리서도 발견 ▲이=문화분야의 경우 그래도 물질자료가 상당히 출토되어 어느 정도 이야기가 가능합니다.그러나 문헌자료에 의존해야 하는 역사분야는 자료의 혜택을 거의 못받아 연구상의 공백도 많습니다.아시다시피 국내 자료라고는 「삼국사기」가 거의 전부이고 「삼국유사」가 약간 보충하고 있는 정도입니다.「삼국사기」도 그나마 연대기적인 간단한 자료지요.그런데 「일본서기」는 4세기 후반에서 6세기 중엽에 이르는 2백년 동안 백제와의 교섭을 다룬 자료가 풍부합니다.어떤 시기는 일본의 국내 사정보다 분량이 더 많을 정도니까요.그 때문인지이마니시(금서 용)라는 일본학자가 쓴 「백제사 연구」라는 책을 보면 백제는 외교만 한 나라같은 인상입니다.여기에 해방 이후 우리연구자들도 백제의 국가사를 중심으로 정치제도·중앙관제·지방통제기구·관제·중국과의 교섭사 등을 주로 다루었습니다.연구가 정치사와 외교사에 치우쳐 있었던 셈이지요.그런데 백제 자체의 성격을 알려면 사회사에 대한 연구가 바람직합니다.최근 젊은 연구자들은 고고학적 사고를 일부 동원하면서 백제사의 내부구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종래 정치사에서는 백제는 지배층이 북방에서 남하한 고구려계가 서남쪽의 마한계 토착세력을 정복한 왕조로 지배세력과 토착세력의 이중성으로 심한 괴리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백제 멸망도 사회구조의 이중성에서 오는 갈등에서 연유했으리라는 추측이었지요.그런데 「백제를 다시본다」를 통해 문화적인 관점에서 보니까 그런 이중성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흡수통일된 것으로 서술되고 있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최=토착세력은 고구려계의 정복전쟁 과정에서이미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나머지 공백지대는 백제에 쉽사리 동화되었지요.마한세력이 확실히 남아있었으면 이중적인 구조가 됐겠지만 이미 남하한 상태였다고 보아야 합니다.서기 369년께에 근초고왕의 마한 정벌도 이 남하세력을 복속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아야 하겠지요. ▲이=「일본서기」에는 그들 남하세력을 「남만」이라고 썼어요.굉장히 경멸하는 표현이지요.이질적인 문화 때문이었을 겁니다.그런데 이 「남만」은 바로 백제에서 부르는 그대로였을 가능성이 큽니다.이름에서 보듯 백제의 남쪽이지 일본에서는 서쪽이니까요. ▲최=고구려까지 패배시킨 근초고왕의 힘이 아니었으면 남쪽까지 정벌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백제에 흡수되지 않은 이 세력은 처음에는 직산이 본거지였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이 세력이 바로 목지국이지요. ▲김=백제의 마한정벌 이후로 추정되는 전남 나주 대안리의 백제고분을 보면 백제가 정벌 이후 행정관을 파견해 지배했을 것입니다.그런데도 백제화 시키는데 상당한 시간을 요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백제의 내부관계를 알 수 있는 한 예가 되겠지요.이제 문화재 보존문제로 넘어가 봅시다. ○일본서기 기록 많아 ▲최=백제는 기원전 18년에서 서기 475년까지 한성시대,서기 538년까지 웅진시대,이후 서기 660년 멸망 때 까지 사비시대로 나눌수 있습니다.이 가운데 공주와 부여는 앞으로 더 많은 유물·유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정부의 백제문화권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조사가 착수되면 유물·유적이 대거 나올 것입니다.유물·유적에 대한 기대와 아울러 보존대책을 지금부터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그런 생각을 미리 안해 실패한 예가 바로 한성백제입니다.올림픽경기장이 주위에 있는 석촌동 3·4호분과 몽촌토성은 그런대로 체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풍납동토성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방치되어 황폐화한 상태입니다.전장이 3.5㎞에 이르는 풍납동토성은 지금 5백m만 복원 되었을 뿐 대부분 길이나는 등 원형을 잃어버렸습니다.강 건너에 있는 고구려 산성인 아차산성도 마찬가지입니다.이 두 곳에 가보면 우리에게 문화정책이라는게 과연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올해가 조선을 기준으로 서울 정도 6백년이라지만 더욱 중요한 백제시대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관심합니다.이 두 곳은 유적보존차원이 아니라 단순한 역사관광지로 만 신경을 써도 뛰어난 관광자원이 될 것입니다.올해가 「한국방문의 해」라지만 하다못해 문화유적을 관광수입과 연결시키는 정책만이라도 펴주었으면 좋겠습니다.풍납동토성은 지금 보존하지 않으면 정말 크게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풍납동토성은 기원전 18년 백제의 기원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몽촌토성은 4세기 정도로 연구되고 있지요.풍납동토성이 하북위례성,몽촌토성이 하남위례성일 가능성이 많아요.강 대안의 고구려 성이 불안해서 도성을 쌓은 것이 몽촌토성으로 보는 거지요. ○단순 관광지 안돼야 ▲김=석촌동고분군을 발굴하니까 적석총 아래에 토광묘군이 나왔습니다.두 묘제는 전혀 이질적이에요.정복자와 피정복자라고 볼 수 있겠지요.이 지역에 대한 재조명도 이루어져야 할 시점입니다. ▲이=조금전 백제문화권종합개발계획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이 계획이 지역개발이라는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최=그렇습니다.백제권개발계획이 이미 확정은 됐습니다만 착공하기에 앞서 시간을 두고 학술적 조사를 충실히 하고 학자들의 중지를 모아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행정당국의 백제사에 대한 진지한 접근자세가 아쉬운 시점입니다. ▲이=유적정비도 중요하고 관광휴양단지도 중요하지만 백제역사의 복원이 그 사업의 궁극적 목표라면 내실 있는 연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연구원을 대폭 보강해야 하는 것인데 부여문화재연구소를 활성화시키는 일도 그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연구소를 세워놓고 활용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최=그 중요한 부여에 문화재연구소와 박물관을 합쳐 현장에 나가 발굴하고 보고서를 쓸 수 있는 학예직원은 소장·관장까지 포함해 합쳐 10명이 있을 뿐 입니다.일본의 경우 특별사적이 있는 나라에는 이보다 1백배가 넘는 연구인력이 있습니다.문화재 정책이 1백년 앞을 내다보려면 늦더라도 연구인력을 키워야 합니다.공주에도 박물관이 있고 공주대 사학과가 있지만 연구인력은 몇명이나 됩니까.유적·유물이 모두 사라지고나서 도굴됐다느니 매몰됐다느니 그래봐야 이유가 안됩니다.역사에 대한 책임을 생각해서라도 이제는 문화재 보존·보호문제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 입니다.
  • 정 부총리 퇴임사에 일부각료 눈물(국무회의 4일)

    ◎“지난 1년이 공직생활 30년중 가장 영광” 4일 국무회의는 신병으로 사직하는 정재석경제부총리의 퇴임의 변 때문에 이영덕국무총리를 비롯한 몇몇 국무위원이 눈물을 글썽거릴 만큼 숙연한 분위기였다고 배석했던 강형석총리공보비서관이 전했다. ○…이날 회의가 마지막이 되는 정부총리는 『엄숙한 국무회의석상에서 감히 한 말씀 드리겠다』면서 퇴임배경과 부총리로 재직하면서 느낀 소회를 피력. 정부총리는 『예산심의를 앞두고 격무가 예상돼 미리 건강진단을 받은 결과 뜻밖에도 암성분이 있는 장종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고 『경제부총리로서 하루도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대통령께 간곡히 말씀드려 사직하는 은혜를 입었다』고 설명. 정부총리는 이어 『30년 동안의 공직생활 가운데 지난 1년간이 가장 보람되고 영광된 한 해였다』면서 『늘 화목하자던 총리의 말씀대로 요양하면서 병마와도 화목하게 지내고자 한다』고 언급. 정부총리는 회의가 끝난 뒤 국무위원및 배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그동안 도와줘 고맙다』고 인사.정부총리는 애써 밝은 표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남재희노동부장관에게 『가끔 병실에 들러 재담을 들려달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고 후임 부총리로 내정된 홍재형재무부장관에게는 『잘 부탁한다』는 당부를 남겼다. ○…정부총리는 이에 앞서 장관으로서의 마지막 보고를 통해 『올해는 예상을 웃도는 8%의 경제성장이 예상되고 물가도 6% 이내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뒤 『지난해 취임 때만 해도 경제적,사회적으로 매우 어려웠으나 이제 회복기를 지나 호황기로 접어들었고 물가도 잡혀 다행』이라면서 국무위원들의 그동안의 협조에 감사를 표시. ○…이날 국무회의는 경찰공무원법과 학원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염관리법,사회보장기본법,방송법시행령등 최근 보기 드물게 5개 안건이나 의결을 보류.특히 죽염을 염관리법에 관리대상으로 공식 표기할 것인가를 놓고 일부 국무위원들간에 설왕설래. 남노동부장관이 『과학적 근거도 없고 일개 상품의 이름에 불과한 죽염을 법안에 표기해서는 안된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현재 건강보조식품으로 유통되고 있어 별 문제가 없다』고 반론. 이에 대해 서상목보건사회부장관이 『이미 상품화된 죽염에 대한 유·무해 여부를 연구중』이라고 미지근한 의견을 내놓자 이영덕총리는 식품공학을 전공한 김숙희교육부장관에게 자문을 의뢰했고 김장관이 『죽염은 한낱 상품명에 지나지 않으므로 법안에 「죽염」이라는 표현을 써서는 안된다』고 「유권해석」을 내림으로써 보류로 일단락. ▲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개) ▲기금관리기본법(개) ▲서울대학교병원설치법(개) ▲도시가스사업법(개) ▲국민연금법(개) ▲교육법시행령(개) ▲대학학생정원령(개) ▲동계국제종합경기대회 지원위원회규정(개) ▲비상기획위원회규정(개) ▲94년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안 ▲「대한민국정부와 체코공화국정부간의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 체결안 ▲95회계연도 공공자금관리기금 운용계획안 ▲95년도 재산형성저축장려금기금 조달및 운용계획안 ▲95년도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조달및 운용계획안 ▲영예수여안(한글발전유공자등)
  • 장애인 정원외 입학허용 골자/교육법개정안 등 의결/국무회의

    정부는 4일 하오 국무회의를 열고 대학이나 전문대학의 입학자격이 있는 장애인에 대해 일반학생의 입학정원외 입학을 인정하는 것을 골자로한 교육법시행령및 대학학생정원령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국민연금 적용대상을 농어촌지역 거주자와 도시지역거주 농어민까지 확대,농어민에 대해선 2004년 12월31일까지 최저등급 연금보험료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농어촌특별세관리특별회계에서 균등지원토록 해 부담을 완화하는 내용의 국민연금법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정부는 또 독점규제및 공정거래법도 개정,대규모기업집단의 출자총액한도를 현행 순자산의 40%에서 25%로 인하하는 한편 한도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선 법시행일로부터 3년 안에 해소하도록 했다.
  • 쿠바,농업시장제 도입/쿼터외 농산물 자유판매 가능

    【아바나 로이터 연합】 쿠바는 점증되고 있는 식량난의 타개 방편으로 그동안 국가가 독점해온 농산물 판매방식을 일부 자유시장의 원리에 맡기는 내용의 새로운 농업시장제를 도입,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농산품의 자유 거래를 허용하는 이번 조치는 농업 생산량을 높이고 지하시장의 암거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공산국가 쿠바에서의 획기적인 정책 변환으로 평가받고 있다.지난주 이같은 내용의 정책 예고 이후 생산량 증가가 전망되면서 암시장에서는 쌀이나 돼지고기 등 일부 식품들의 가격이 벌써 큰 폭으로 하락했다.
  • 원전건설 뇌물 1천억 넘는다(국감중계)

    ◎수뢰·사기범 1심서 70% 풀려/공항사업 한진독점 근거 뭔가/한양인수로 주공부실화 우려 ▷상공자원위◁ ○…상공자원부 국정감사에서는 원전비리 의혹과 석공의 민영화,삼성승용차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유인학의원(민주)은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원전건설과 관련된 뇌물액수가 1천억원을 넘는다』고 폭로성 발언.그는 『80년대 주한 미대사로 근무했던 워커씨가 원전 10호기의 건설수주 때 프랑스 회사가 한국정부에 2천만달러의 현금과 파리의 고급아파트 한 채를 뇌물로 주어 공사를 따냈으며 워커씨도 원전 11·12호기를 미국회사가 따내도록 로비,실제 이 원전을 미CE(컨버스천 엔지니어링)사가 수주했음을 폭로했다』고 주장. 유의원은 안병화·박정기·김영준씨 등 전직 한전사장과 조관기 전 한전부사장,김우중 대우그룹회장,최원석 동아그룹회장,박기석 삼성건설 회장,정훈목 현대건설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청. ▷건설위◁ ○…건설위(위원장 이성호)의 주택공사 감사에서는 주공의 주식회사 한양 인수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아파트공사의 부실자재 사용,임대아파트의 불법전매,사원임대아파트의 변칙분양,발주공사의 저가낙찰실태 등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대책추궁이 이어졌다. 윤영탁의원(민자)은 지난 86년에 이은 한양의 합리화업체 재지정을 「부당한 특혜」라고 규정짓고 『한양을 살리려다 주공까지 부실화될 우려가 크다』면서 한양의 조기정상화 대책을 따졌고 손학규의원(민자)은 『공기업의 민영화흐름을 감안,한양의 장기적인 민영화방안을 미리 검토해야 할것』이라고 주문. 김옥천의원(민주)은 『한양의 해외건설공사 미수금 가운데 자산에 포함된 3백86억원은 회수가 불분명한 악성미수금』이라면서 회수방안을 추궁. 이에 대해 김동규주택공사사장은 『한양의 보유부동산을 처분,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인사·조직등의 낭비적 요소를 제거하는 경영혁신을 통해 한양을 3∼5년 이내에 흑자로 전환시키겠다』고 답변. ▷내무위◁ ○…이날 상오 10시부터 열린 국회 내무위의 전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남평우의원(민자)은 『전남권 경제활성화에 대한 도지사의 구상은 무엇이냐』고 물은뒤 그동안 정책적으로 소외돼온 이 지역 주민들의 패배의식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끌 주민화합 방안과 이지역의 농수산업 비중이 전국평균 14.4% 보다 훨씬 높은 46.9%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우르과이라운드 추진상황과 향후대책을 밝혀줄 것을 촉구. ▷교통위◁ ○…교통부와 한국관광공사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등 산하 5개단체에 대한 국정감사는 업무현황 보고에서부터 여야의원들의 끼워들기식 질의로 지지부진하게 진행. 신순범의원(민주)은 『한국공항공단 공항청사안의 수익시설 임대과정에서 특정인에게 수의계약을 통해 특혜를 주어왔다』면서 『그예로 김포공항의 임대업체대표자에 12·12사태 때 정승화총장을 체포한 우경윤대령의 아들과 전청와대경호실간부,주방장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명단을 공개. 김운환의원(민자)은 『공항확장등 공항사업을 한진건설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한화갑의원(민주)은 『영종도 신공항의 항공유수송체계를 선박수송이아닌 송유관방식으로 하면 20년동안 3천2백40억원의 손실이 초래된다』고 문제를 제기. ▷외무통일위◁ ○…외무부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대북정책의 일관성 결여와 북한핵 정책을 둘러싼 정부안의 혼선,최근 발생한 해외 상주공관의 잇단 사고등에 대해 강도 높게 질책. 의원들은 특히 제네바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2차회의 진행상황에 깊은 관심을 표시. 이에 따라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이날 감사시작에 앞서 30분 가량 비공개로 간담회를 갖고 의원들에게 진행상황을 소상하게 설명. 구창림의원(민자)은 이날 현황보고 도중 『지금보면 남북대화 재개가 마치 정부의 목표인 듯하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남북대화 재개가 아니라 남북기본합의서 체제의 복원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 서정화의원(민자)은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나름대로의 진단을 한뒤 『그때는 미­북대화에 의존할 게 아니라 우리정부가 직접 교섭당사자로 나서 당당히 참여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 이부영의원(민주)은 『정부는 중국의 군사정전위 대표단 철수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허둥댄 인상이 짙다』고 지적. ▷법사위◁ ○…등기소직원과 법무사의 유착등 등기업무 부정방지대책과 법관수급계획,전문법관의 양성방안,공직비리등에 대한 관대한 처벌문제등을 두루 거론. 장석화·조홍규(민주)의원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법원 등기과및 등기소 3백12개 가운데 85곳에서 국민주택채권매입필증을 누락하거나 채권을 변조하는등 2백여건의 국고횡령 의혹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조순형(민주)의원도 『인천 세금착복사건처럼 법무사의 등기신청 대행업무 비리를 감독하지 못한 이유가 뭐냐』고 추궁. 양형문제와 관련,조순형의원은 『지난해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명의 부정공직자 가운데 8명이 집행유예,보석등으로 풀려나는등 법원의 관대한 처분이 구조적 부패를 만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고 강재섭(민자)의원도 『사기·수뢰·절도범등이 1심에서 70∼80%나 풀려나는 등 국민의 법감정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 ▷문화체육공보위◁ ○…문화체육부 및 문화재관리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해외유출 문화재 관련대책과 문예진흥기금 운영실태 등을 집중 추궁. 정상용의원(민주)은 『해외에 있는 문화재 6만4천8백52점중 목록과 소재가 정확히 파악된 것은 18%인 1만1천5백67점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대책을 촉구.
  • 미기업/합병·매수 붐 되살아났다(현장 세계경제)

    ◎올들어 총거래 규모 46% 늘어나/미디어·통신·연예오락 산업 집중/관련기업간 진지한 경영전략… 80년대말과는 차이 뚜렷 80년대말 이후 한풀 꺾였던 미국 기업의 합병·매수(M&A)붐이 또다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둘 이상의 기업이 합쳐 단일회사가 되는 합병이나 특정기업이 다른 회사의 주식·자산을 사 경영권을 획득하는 매수는 5∼6년전 미국에서 최고조에 달했었다.그러다 거품경제 폭락·경기침체 돌입과 함께 무분별한 매수합병의 폐해가 사방에서 표출하자 썰물처럼 뒷전으로 밀려났다. 고개숙이고 물러갔던 매수합병이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기 시작한 지난해 중반부터 다시 이곳저곳을 활보하고 있는데 80년대말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 한층 관심을 끈다. ○88년 기록 곧 경신 올들어 8개월동안 매수합병 총거래 규모는 2천1백억달러에 달하고 있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나 급증한 것이다.공식발표에 앞서 하나로 통합되거나 딴 회사에 팔려 사라질 기업들에 대한 미국 증권가의 소문이 갈수록 무성한데 올해 잘하면 88년에 세워진 3천3백60억달러의 거래규모 최고기록이 경신되리라는 전망이 강하다. 절대액도 크지만 최근의 매수합병은 산업 전반에 걸쳐있는 점이 주목된다.특히 하루가 멀다하고 미래의 멀티미디어나 정보초고속도로에 관한 사업구상이 소개되는 것과 연관돼 미디어,전신통신,연예오락 산업이 매수합병 돌풍의 핵심을 이룬다. 지난해 말 벨 아틀란틱과 TCI는 거래액이 자그마치 2백94억달러에 이르는 합병 의사를 공식발표,뉴스의 초점이 됐다.매수합병은 대부분 증권시장에 상장된 공개기업에서 일어나며 따라서 해당기업의 주식 시가총액과 직결된 거래액에 대한 일반주주의 관심은 대단하다.미국 국내전화를 지역별로 독점하는 7대회사의 하나인 벨아틀란틱과 가입자 1천1백만명으로 유선방송 선두인 TCI의 합병건은 89년 수립된 단일 매수합병 최고기록 2백50억달러(KKR의 나비스코 매수)를 상회한 메카톤급이었다.이후 양기업간 의견상충이 많아 합병발표가 일단 철회되긴 했지만 언제라도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이 짙다. 그러나 바이어콤 그룹의 96억달러 짜리 파라마운트사 매수는 지난 7월 10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마무리됐다.국제전화를 거의 독점하는 AT&T가 휴대용전화 분야 선두주자인 매코사를 1백89억달러에 매수하는 계획도 주주동의 절차까지 마쳤는데 반독점 법률조항 때문에 일시 미결 상태이다.계속 추진이 가능한 이같은 유보(펜딩)상태에 빠진 전기통신·연예 부문의 매수합병건은 콕스­타임즈 미러,바이어콤­블록버스터 등 1백억달러를 넘는다. 영화제작및 유선방송 거인인 타임워너와 역시 7대 스튜디오의 하나인 월트 디즈니가 각각 TV 3대 전국방송망인 NBC와 CBS를 매수한다는 소문은 최근 더욱 커지고 있다. ○의료업계도 가세 국방비 삭감추세의 위기에 몰린 방산업과 의료보장 개혁의 태풍을 앞둔 의료·제약업에서도 매수합병 바람이 거세다.연초의 노스롭­그루먼 합병에 이어 미국 방산업 2,3위인 마틴 마리에타와 록히드의 1백억달러 합병이 지난달 말 공식발표됐다.의약업계 또한 아메리카홈의 91억달러 시아나미드 매수를 비롯 머크­메드코(62억달러),콜롬비아­HCA 병원체인(1백96개병원·56억달러),로시­신텍스(53억달러),스미스클라인­스털링(29억달러) 간의 매수합병이 잇따랐다. 이밖에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퍼시픽(27억달러·운송업),뱅크아메리카­콘티넨털 뱅크(20억달러·은행),릴라이언스­제너럴시그널(14억달러·전자),플레밍­스크리브너(10억달러·식료) 등을 열거할 수 있다. ○경쟁력 향상 노력 이같이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중인 매수합병은 M&A란 경제 전문용어를 일반인에게 전파시킨 지난 80년대 말의 붐과는 성격이 다르다.그때는 해당 산업과 무관한 외부의 금융가가 약삭빠른 재테크의 일환으로 공개기업들을 통째로 사서 파는 예가 주종을 이뤘다.고도의 투자기법이지만 때맞춰 유행한 「기업사냥꾼」이란 말이 풍기듯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소지가 컸었다. 그러나 최근의 매수합병은 동종 산업의 기업간에 이루어지며 전기통신,방산,의약 등 대개 산업구조와 기술 측면에서 심각한 변화에 직면한 업종 기업의 진지한 경영전략이라 할 수 있다.따라서 경쟁업체를 소멸시키며 자신의 사이즈를 키워 독점기업화,궁극적으로가격통제력을 구사하려는 방편으로 적극 채택되었던 지난 20년대나 60년대의 매수합병과도 격을 달리 한다.현재와 같은 크기의 국내외 시장에선 매수합병을 통한 독점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90년대의 합병매수 바람은 국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힘찬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 공정거래위 부위장직대 이남기씨

    정부는 22일 통계청장으로 옮긴 이강우 전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직무대리 후임에 이남기 공정위 상임위원(1급)을 전보 발령했다.이직무대리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행시 7회에 합격한뒤 공정위 독점관리국장,기획원 심사평가국장 등을 거쳤다.
  • 통신장비­시스템수출 활기/러·캄보디아·베트남등과 잇단 연계

    국내 통신장비와 시스템의 해외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특히 교환기는 한번 설치하면 지속적으로 장비 공급 및 보수를 독점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수출품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15건의 통신시스템을 수출했던 삼성전자는 최근 러시아의 하바로스크 및 연해주에 오는 99년까지 총 40만회선,1억5천만달러어치의 통신설비를 공급키로 했다.다게스탄지역에서도 2004년까지의 통신시스템 독점 공급권을 따내는 등 지금까지 20건의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올해 전체로는 3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6일에는 방한중인 러시아 불각 체신장관과 교환기 부문의 정보 및 기술교류,합작공장 설립 등에서 협조를 다짐하는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베트남·루마니아·중국 등에 통신시스템을 수출해 온 금성정보통신도 올해 시스템 확장 및 장비보수로 수출물량이 크게 늘었다.특히 캄보디아의 통신망 현대화 작업에도 참여키로 해 총 수출액은 지난 해의 4천5백만달러에서 7천5백만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에 단 한건도 수출하지 못했던 대우통신은 올해 본격적인 해외 시장개척에 나서,러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지역에 4만회선,키르키스에 1만회선을 수출했다. 통신망 운영업체인 한국통신도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와 함께 필리핀·베트남·인도 등 3개국의 전화 및 무선호출 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지난 8월 이들 국가의 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 「국내산」표시 쇠고기에 속지 맙시다/백화점갈비세트 표기“오인”우려

    ◎대부분 국내서 사육·도축된 젖소고기/소비자들 「한우」로 알고 비싼값에 구입 「국내산 쇠고기」는 한우고기는 아니다.단지 국내산일 뿐이다. 그러나 신토불이가 귀에 익은 소비자들은 「국내산」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에 이를 마치 한우고기인양 착각하기 십상이다. 추석을 앞두고 국내 유명백화점이나 정육점 등에서 선물용으로 많이 나가는 쇠갈비·쇠고기가운데 「국내산」이라고 산지표시가 되어 있는 상품은 거의 모두 국내에서 사육,도축된 젖소고기이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최근 관내 쇠고기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수입육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젖소 갈비·쇠고기가 국내산으로 표기돼 대형백화점에 납품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위법성 여부를 따지고 있다.검찰에 따르면 관내 쇠고기제조업체인 (주)H식품상사가 93년초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한우갈비를 포함해 양황소·젖소갈비 3백90여t(50억9천만원 상당)의 갈비선물세트를 제조,이를 「국내산 쇠갈비세트」로 표시한 뒤 국내유명백화점의 본점이나 분점 등에 납품해 왔다는 것이다.백화점은 이를 국내산으로 표시,한우갈비값에 버금가는 비싼 값(㎏당 1만9천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허위 또는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오인시킬 우려가 있는 표시행위」로 간주,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할 것을 검토중이다. 현재 백화점이나 정육점 등에서 팔고 있는 각종 쇠고기의 상품표시는 「수입쇠고기」「국내산쇠고기」「한우쇠고기」등 3가지.이 가운데 정육된 상태로 수입된 것이 수입육이고 국내에서 길러 도축한 것은 국내산이다.물론 한우고기는 토착 재래종 한우고기이어야 한다. 이같은 쇠고기의 분류기준은 법령이나 규정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업계에서 관행상 그렇게 붙여쓰고 있는 용어에 지나지 않는다.국내산의 경우 국내에서 사육되고 도축된 양황소·젖소·교잡우 등을 모두 지칭하고 있는데다 상품단계에서는 눈으로 구별해내기 힘든 까닭에 많은 소비자들이 이를 한우인줄 잘못 알고 비싼값에 사먹고 있는 실정이다. 성남지청이 이와 관련,관내 주민 1백여명을 상대로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8%가 『국내산 쇠고기에 젖소등 수입소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이는 거의 모든 소비자들이 젖소고기가 국내산으로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성남지청 박진영검사는 『통일벼와 아끼바리를 구별짓듯 소비자 보호를 위해 쇠고기도 품종별로 구분해 판매토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인도/카스트제 비판영화 상영 논란

    ◎「밴딧 퀸」… 산적두목 여인의 실화 담아/“인도판 「쉰드러…」” 호평속 상류층 반발 카스트제도하의 불평등속에서 어린시절부터 온갖 학대를 받은 뒤 산적두목에까지 오른 한 여장부의 파란만장한 인생유전을 소재로 한 영화의 상영을 놓고 인도사회가 거센 논쟁에 휘말리고 있다. 화제의 영화는 「밴딧 퀸(산적여왕)」으로 주인공은 풀란 데비(38). 소 한마리와 자전거 한대를 받은 부모에게 등을 떠밀려 11살때 강제로 결혼한 그녀는 남편의 끊임없는 학대에 시달린다.천민인 그녀의 반항적인 태도가 눈에 거슬린 상류층 남자들은 구타를 일삼고 심지어는 그녀를 벌거벗은 채로 동네거리를 걸어 다니도록까지 만들었다.그뒤 그녀는 산적들에 의해 납치된 뒤 윤간을 당하고,그녀를 짐승처럼 강간한 산적두목은 이에 분노한 부하의 총을 맞고 살해된다.그 부하는 그뒤 풀란의 애인이 되지만 그 역시 라이벌 갱의 총을 맞고 살해된다.복수를 맹세한 그녀는 스스로 산적두목이 돼서 애인을 살해한 라이벌 갱을 보호해줬던 마을주민 22명을 살해한다.그뒤 풀란은2년이 넘는 경찰의 끈질긴 추적을 받아오다 결국 83년 자수를 하고 감옥에 투옥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현재 인도 국내상영을 위해 검열을 기다리고 있는데 7억5천만 인구의 80%가 하층계급이며 모든 권력을 상층계급이 독점하고 있는 인도에서 오랜 터부인 엄격한 카스트제도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논란을 빚고 있다. 올초 칸과 에딘버그영화제에 참가한 비평가들은 비토리오 데시카감독의 「자전거 도둑」이 2차세계대전 후 이탈리아의 처참한 서민상을 리얼하게 묘사한 것처럼,또 일본의 거장 구로자와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가 일본을 알린 것처럼 「밴딧 퀸」은 인도사회를 가장 명확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는 극찬을 했다.인도의 한 비평가는 『이 영화는 우리의 「쉰들러스 리스트」』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밴딧 퀸」의 감독 셰크하르 카푸르는 『풀란의 스토리는 카스트 최하계층 여인들의 고통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 『다만 그녀는 여성을 동물처럼 사회적 우리에 가둔 수세기에 걸친 카스트제도의 덫을 총을 쏴서벗어나려 했다는 점만이 다를 뿐』이라고 말한다. 지난 몇년간 인도정치계에서 카스트제도에 대한 논란이 주요 이슈였고 천민계층의 이익을 옹호하는 인도야당이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층계급의 인도인들은 「밴딧 퀸」의 상영이 폭력에 불을 붙이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 영화는 부당하게 천민계급을 찬양하고 있으며 계급간의 갈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정치적 이유로 풀려난 풀란은 이제 그녀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갖고 있다.중도파에 가까워진 그녀는 불평등한 카스트제도에 항거했던 자신의 경력을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 있으며 최상계층 타쿠르의 사업가와 결혼한 뒤 남델리에서 호화스런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이제 그녀는 변호사를 통해 「밴딧 퀸」이 그녀의 삶을 왜곡했으며 지나친 성애장면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이유를 들어 이 영화의 상영을 금지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공무원 친목단체운영의 개혁(사설)

    주류회사 관계자들은 국세청 퇴직자들의 친목단체가 운영하는 회사로부터 싫든 좋든 술병마개를 관행상 의무적으로 구입해 써야 하는 강제성 독점의 횡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국무총리실이 추진해온 상조회등 전·현직공무원 친목단체운영개선안의 확정에 따른 결과의 하나다. 잘못된 제도와 악폐를 씻어내는 일만큼 국민생활에서 절실한 일도 드믈다.특히 정부기관등에 의해 주도되는 공평하지 못한 관행은 국민의 불신감을 부추기는 역기능으로 작용한다.관의 배경을 바탕으로 각종 수익사업을 독·과점해 막대한 수입과 함께 불공정의 표본으로 꼽히던 「상조회」·「공제회」란 이름의 전·현직공무원들의 친목단체들에 대한 정부의 새로운 개혁적 「정의」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정부가 마련한 이 방안은 공무원의 친목단체이름으로 운영돼온 수익업체의 소유지분매각과 독점사업에 대한 민간업체의 자유참여,정부지원중단등 지금까지 무한대로 누려오던 특혜의 완전철폐등이 주요골자다. 그동안 전·현직공무원간에 친목도모와 후생복리증진을 목적으로 구성된 이들 단체는 해당부처의 차별적 비호 아래 그 부처의 업무와 관련된 수익사업을 독점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일반의 지탄과 불신을 자초해왔다.재정기반이 취약하다는 이유로 일부단체는 자회사까지 설립해 운영하는등 수백억원의 재산을 굴려 상조회가 개혁의 사각지대라는 비난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대표적 친목단체로 알려진 모단체가 골프장사업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성격상 전혀 무관한 연예인송출사업에까지 손을 대 세인을 놀라게 했는가 하면 예산의 상당부분을 유관기관 유지들의 찬조금으로 충당해 말썽을 빚기도 했다.이들이 무경쟁으로 무한정한 독점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철저한 관의 배경 때문이다.현직공무원이 상조회에 정회원으로 가입해 회비까지 납부하고 퇴직금등의 명목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이같은 밀착성을 잘 설명해준다. 정부의 이번 조치에 따라 국세청의 「세우회」,환경처의 「환경동우회」등 5개 단체의 수익사업운영이 중단되고 관세청의 「관우회」,교통부의 「교우회」등 11개단체가 민간과의 경쟁체제로 들어가며 조달청의 「조우회」등 11개 단체가 현직공무원의 탈퇴및 회비납부 또는 예산보조금중단등 관행적 특혜를 받지 못하게 된다.관련부처와 손잡고 누려오던 특권이 개혁차원에서 정리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 단체가 애초의 목표인 「회원의 친목단결과 전·현직회원간의 유대를 긴밀히 함으로써 국가사회에 이바지하고…」등이 지켜지는 순수기능으로 돌아가기를 당부한다.동시에 그러한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감독기능이 충분히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 정부,「공무원상조회 운영개선안」 확정

    ◎세우회/삼화왕관 등 4개업체 곧 매각/조우회/2개사업 민간참여 허용/철우회 등 8개단체 보조금 중단 국무총리실은 10일 국세청의 전·현직 공무원 친목단체인 세우회가 운영해온 삼화왕관 세왕금속공업 서안주정 대한주정판매등 4개 수익업체를 올해 안에 일반에게 매각하는 등 5개 공무원 상조회의 8개 수익사업을 중단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무원 전·현직 친목단체 운영개선안」을 확정,발표했다. 총리실은 또 조우회(조달청)의 비축물자및 보세항공화물관리사업등 11개 공무원 상조회가 독점운영해오던 12개 사업에 대해 민간업체의 참여를 허용,경쟁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관우회(관세청)등 5개 단체에 대해서는 현직공무원 회원 모두가 탈퇴하고 회비납부도 중단하도록 했으며 지방행정동우회(내무부)등 2개 단체에 대해서는 운영자금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밖에 군인공제회(국방부)등 4개 기관 6개 단체에 대해 국가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한 각 공제회법을 정비,보조금 지급근거규정을 삭제할 방침이다. 이영덕총리는 이날 『이번에 확정된 내용의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늦어도 금년말까지는 정산문제등 후속조치를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 충격준 우리의 국가경쟁력(사설)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국제화시대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또 부문별 경쟁력도 비교우위가 아닌 절대우위를 확보해야만 강력한 성장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스위스 민간연구재단인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가 최근 발표한 「94년 세계경쟁력보고서」는 우리에게 큰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보고서에 나타난 우리의 국가경쟁력순위는 조사대상 41개 국가 가운데 중간이하인 2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이러한 순위는 싱가포르·홍콩·대만등 우리와 함께 아시아의 4용으로 불리던 경쟁상대국에 비해 훨씬 뒤지는 것일 뿐 아니라 적수로 생각지 않던 말레이시아·태국·칠레 등에도 떨어진 것이라 충격을 더해준다. 부문별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어서 국제화와 금융·기업·정부의 경쟁력이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한국경쟁력의 현주소」는 국제화·개방화를 소리높여 외쳐대던 우리 모두에게 심한 자괴감을 안겨주고 있으며 과연 진정한 실천의지가 있었던가 하는 회의감마저 들게 하는 것이다. 더욱이 싱가포르 2위를 비롯,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91년이후 줄곧 뒷걸음질치는 상황이어서 결연한 각오와 자세가 정부·기업·국민 모두에게 그 어느때보다 강력히 요청되는 것이다. 우리는 특히 국제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대기업들이 양적인 확장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독점적 경쟁을 일삼는 행위를 지양하도록 촉구하고 싶다.보다 시야를 넓혀 기업경영의 세계화를 겨냥하고 대기업·중소기업 가릴 것없이 질적인 서비스의 개선과 기술혁신을 통한 신제품개발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우리기업의 경영혁신 마인드가 35위로 나타난 점은 타성에 젖은 국내기업들의 안이한 자세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외국근로자들에 대한 차별대우도 없어져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대외진출전략을 추진하는 처지에서 국내에 들어온 외국근로자들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우리근로자들도 외국에 나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논거를 만드는 셈이다.이번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그릇된 외국인근로자 처우문제를 국제화 저해의 큰 요인으로 꼽았다. 자본시장개방과 더불어 금융관행을 국제수준으로 올려놓는 일도 시급하다.실물경제의 원활한 움직임을 뒷받침해야 할 금융이 오랜 관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시대변화에 둔감하다면 국가경제의 체질은 튼튼해질 수 없는 것이다.정부측에서도 외국인 투자등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을 없앰으로써 민간의 창의력과 자율성이 주도하는 국가경쟁력강화를 지원해야 한다.
  • “공기업의 민영화 규제완화 병행을”/상의토론회

    공기업의 민영화가 성공하려면 규제완화 조치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며 업종전문화 때문에 인수 자격에 제한을 두어서는 안 된다. 6일 대한상의가 주최한 「공기업 민영화,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토론회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유승민 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힌 뒤 『정부의 규제로 독점이 유지되는 공기업을 그대로 민영화하면 주인 있는 민영화는 가능하나 경영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려는 본래 취지는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DHA함유 우유 세계 첫 개발/남양유업/「아인슈타인」 시판

    ◎두뇌발달·성인병 예방 도움 두뇌 발달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도코사헥사엔산(DHA)이 들어있다는 우유가 국내에서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남양유업(대표 홍원식)은 최근 모유처럼 우유속에 DHA가 천연적으로 함유된 「아인슈타인 우유」를 개발,시판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분유·이유식 등 유아식에는 생선 등에서 추출한 DHA를 인공적으로 첨가한 제품이 있었으나 우유제품,특히 인공적인 첨가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남양유업측이 여영근경북대교수(낙농학과)로부터 특수공법으로 제조한 사료를 젖소에 먹여 DHA가 함유된 우유를 생산하는 방법을 사들인 우방사료측과 DHA함유 우유 생산을 위한 독점계약을 맺고 생산을 개시한데 따른 것이다. 새로 개발된 우유에 함유된 DHA는 지방질 함량의 약 0.2% 수준이며 특수공법으로 제조한 사료를 장기간 먹인 젖소로부터 직접 착유한 우유에 자연상태로 들어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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