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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통신시장 98년 완전개방/선로·교환기 등 국가독점 폐지

    【브뤼셀 연합】 유럽연합(EU)은 18일 통신선로 및 교환기 등 통신시설에 대한 국가 독점을 오는 98년부터 철폐키로 했다. EU 회원국들은 데이터·이동통신·위성 등 부가통신 서비스를 현재 대부분 개방했거나 개방중이며 음성전화의 기본통신 서비스도 오는 98년 1월부터 개방키로 이미 합의한 바 있다. 이로써 EU 통신시장의 서비스 부문과 하부구조가 모두 98년부터 전면 개방되게 됐다. EU 통신각료이사회의 이번 합의는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시설의 이용에 따른 통신서비스업체의 대외경쟁력 저하를 방지하고 정보통신체계를 조기에 정착토록 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1천3백억달러 규모의 유럽 통신시장을 둘러싸고 국제적 통신사업자들간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그런데 EU 집행위는 부가통신 서비스가 이미 개방된 점을 감안,통신하부구조 가운데 케이블 TV를 비롯한 대체 하부구조에 대해서는 개방 시기를 오는 95년으로 앞당길 계획이었으나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일부 국가 이외의 대부분 회원국들의 반대로 98년 이후개방토록 했다.
  • 「김정일의 북한」 어떻게 다룰까/크르지스토프 다레위츠(특별기고)

    ◎화해정책이 평양을 변화시킨다/집단지도체제는 필연… 실용노선 택할것 김일성의 지지자도 반대자도 아닌 나는 우리 모두 그의 죽음에 감사해야한다고 생각한다.김의 사망은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이 죽으면 북한문제가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지나치게 순진하고 뿌리깊은 오해를 불식시켜 주었기 때문이다.김일성은 죽었지만 북한도 전제정권도 심지어는 핵문제까지도 사라지지 않았다.그러한 냉엄하고 단순한 사실을 깨닫는 것은 현재의 북한과 공존할수 있는 해법을 찾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21일 제네바에서 서명한 핵문제에 관한 북미합의는 이러한 탐색이부분적으로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첫번째 신호이다.미국과 동맹국들은 제네바에서의 핵문제 해결방식을 통해 결국 북한을 이전의 방법으로 다루는 것은 효과가 없으며 한반도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이것은 봉쇄라는 냉전시대의 정책은 건설적인 참여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대체해야함을 의미한다. 건설적인 참여전략은 한국으로서는최소한 두가지 중요한 이유에서 북한을 다루는 유일한 해법이다.한국은 여전히 통일을 하지 않을수 없고 동시에 북한과 대결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다.북한의 변화는 아직 크지 않지만 대북 경협제한조치를 완화하겠다는 한국의 최근 발표는 북한에 대한 건설적인 참여전략이 한국의 정부당국자로부터도 새롭게 평가를 받고 있다는 희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공산국가에서 자라나 지난 4년간 북한을 20차례 이상 방문했지만 나는 여전히 언제 북한이 실질적으로 변화할 것인가는 예측할수 없다.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의 경우에 소위 연착륙이 아직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오직 체제붕괴만이 본질을 변화시킬 것인지를 입증하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으로는 북미제네바합의와 남한의 대북경협 같은 조치들이 바람직한 선택이다.여전히 적대적인 북한에 대해 남한이 건설적인 참여정책을 추구하는것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김정일이 결국 북한을 통치하게 되든지 아니면 김정일이나 다른 지도자에 의한 북한의 악순환이 계속되든지 유연성을 더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금이 바로 북한과 화해를 할 시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김정일의 인품과 북한체제의 본질로 판단해보면 북한의 미래에 대해서 낙관론자가 되는 것은 어렵다.그러나 희망의 여지는 남아 있다.김일성사후 북한은 더 이상 일인체제국가가 아니라는 점이다.권력을 독점하고 절대적인 방법으로 통치했던 김일성과는 달리 카리스마도 없고 경험이 부족한 김정일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권력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이것이 북한의 의사결정과정이 점점 더 집단적이 될 것이고 북한의 지도부 역시 더욱 집단체제양상을 띠며 그 안에서 다양한 견해들이 나오고 타협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이유이다. 일인독재가 종식되면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평양의 엘리트중에는 북한을 현대국가로 만들어 현대세계에 동참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기 때문에 북한지도부내의 실용주의자와 기술관료들은 매우 가까운 장래에 개혁지향적인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고 나면 중국의 유화적인 대북정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역사적으로나 전략적 이데올로기적으로 볼때 중국은 한반도의 현상유지와 북한을 공산국가이면서 분단국가로 남기는데 무엇보다 관심이 있다.중국은 개방정책 추진을 위해 평화스런 외부환경의 확보가 필요하다. 중국은 또 사회주의 국가의 변혁에는 동구나 러시아가 수용한 방법이 아닌 자신들과 같은 단계적이고도 점진적인 방법이 더 적합했다는 것을 입증하려 했던 것이다.한편으로는 위험에 따른 비용을 신중하게 계산하고 있다.중국의 이러한 계산에 따르면 북한의 붕괴를 막으면서 원조하는 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급격한 개혁조치를 취하게하여 불안정을 초래하는 위험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중국인들이 강력한 희망을 갖고 북한을 지원하면 궁극적으로 중국식 개방을 수용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듯이 우리도 김정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를 도와줄 수 밖에 없다.설득과 인내가 대결보다는 훨씬 낫고 값싸다고 할수 있기 때문이다.
  • 김 대통령 동남아 순방… 방문지별 성과 분석

    ◎남북경협 개척… 「아태중심」 위상 굳혀/개도국유지로 개방대응 여유 확보/폭넓은 자본·자본기술 디딤돌 마련/비/대아세안 관계강화 협조 다짐받아/인니/자원·산업 실질협력확대 여건 조성/호 김영삼 대통령의 9박10일에 걸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 방문에서 나타난 성과는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동남아 진출을 예고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가는 곳마다 정상과의 대화를 통해 상호협력 관계의 발전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뿐만 아니라 앞으로 APEC의 진로를 결정하는 「보고르선언」의 채택을 주도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이 지역의 중심축으로서 확고하게 자리잡는 계기를 마련했다.특히 「시드니구상」으로 불리는 김대통령의 「세계화 장기구상」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국정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김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및 3개국 순방 성과를 간추려본다. ▷APEC◁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APEC 역내 국가들의 조정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국가의 중심국가로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WTO체제만으로는 자유무역제도가 완결될 수 없으므로 APEC가 개방적 국제무역제도의 확립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무역자유화의 목표연도가 설정돼야 한다는 쪽으로 분위기를 몰고갔다.김대통령은 이어 『APEC 회원국들이 앞장서 늦어도 2020년까지는 무역과 투자의 장애를 제거해 나가자』고 제안하고 『착수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가 반대하기는 했지만 김대통령의 이같은 의견은 참가국 정상들의 호응을 얻어 결국 이같은 내용을 담을 「보고르선언」을 도출 해냈다.김대통령이 「보고르선언」의 산파역할을 해냈다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호주 시드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APEC정상회의에서 문민정부의 역량을 새삼 실감했다.각국 정상들이 나에게 조정역할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으며 나는 이를 기꺼이 수락해 2020년 무역자유화 선언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보고르선언」은 오는 2020년까지 개발도상국들의 무역자유화를 완결한다는것이 그 골자.선진국들은 이보다 10년 앞선 2010년까지 자유화 해야 한다.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선진국쪽 신흥공업국에 포함될 뻔 했다가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됐다.개발도상국 대우를 유지함으로써 무역을 자유화 해야 하는 기간을 10년 유예받게 된 것이다.우리나라는 오는 96년 선진국들로 구성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더라도 시간적인 시장개방에서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김대통령은 『2010년까지 무역을 자유화해야 하는 대상에서 신흥공업국을 제외시킨 과정은 매우 힘들었다.회의 전날 밤부터 각국 정상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11명으로부터 지지를 얻어냈으며 의장인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에게도 수정의 필요성을 설득했다』고 「보고르선언」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김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으로 인정받게 된 것에 대해 『전체 인구의 13%가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부문의 취약한 현실을 주지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우리나라가 거둔 이같은 성과는 미국등 선진국들이 보다 빨리 APEC 역내 국가들의 시장을 개방하려는 움직임에 맞서 얻어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 뜻이 크다. ▷필리핀◁ 라모스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들이 「필리핀 2000」계획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필리핀 2000」계획은 93∼98년 사이 연간 6∼8%의 경제성장을 이룩,개인소득 1천달러를 달성하고 절대빈곤층을 지금의 50%에서 30%로 줄이는 것이 그 골자다.필리핀은 이같은 야심찬 계획의 자본및 기술협력 파트너로 우리나라를 선택한 것이다. 우리나라와 필리핀 두나라는 이를 위해 우리 기업의 필리핀 항만건설 참여에 합의했다.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은 필리핀이 아·태지역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와 미국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다면서 이같은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하기 위한 방대한 항만건설 구상에 우리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앞으로 나머지 도로·전력·통신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에 우리기업이 보다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동남아 아세안 5개국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지나해의 남사군도 개발에 우리기업이 참여한다는 데도 합의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라모스대통령은 필리핀 최초의 외국은행 지점 설치권을 우리나라에 주도록 내각에 지시했다.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필리핀정부의 공식인가로 지점을 설치하는 첫 은행이 된다. 우리나라와 필리핀은 두 나라 과학기술장관 사이에 원자력협정이 가서명 됐다.「원자력협력협정 체결에 관한 의향서」를 내년 1월 원자력협정으로 대체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필리핀은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인 전력난의 타개를 위해 원자력발전소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정부관계자들은 『원자력협정의 체결로 한국형경수로의 필리핀 진출 길이 열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번 김대통령의 필리핀 순방에 따른 현지의 우호적 분위기 확산에 힘입어 30만 회선 규모의 필리핀 통신망건설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경제개발은 뒤처졌지만 비동맹그룹의 중심이자 동남아 최대 강국.동남아지역에서는 정치적 영향력이 대단하다.인도네시아가 재채기를 한번 하면 주변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는 물론 인도차이나반도의 나라들도 긴장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또한 풍부한 부존자원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로서는 동남아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대상이다.따라서 김대통령의 이번 순방국 가운데 우리의 관심을 가장 모았던 나라이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수하르토 대통령으로부터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관계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가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다짐을 이끌어 냈다.아세안은 우리의 4번째 교역상대국으로 교역량이 해마다 25% 이상 늘고 있으며 1∼2년 안에 3번째로 올라설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또 우리나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출마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방문에서 김대통령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방문의 목적이 세일즈외교에 있었던 만큼 인도네시아와의 경제협력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인도네시아의 제6차 5개년 경제계획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측은 환영의 뜻을밝혔다.인도네시아는 『자동차·전자분야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와 통신·항만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대우·삼성·기아자동차는 부품조립의 형태로 인도네시아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일본이 독점해온 인도네시아의 자동차시장에 우리자동차가 상륙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또 우리나라가 두번째 중요한 현안으로 다룬 액화천연가스의 공급및 가격 조정에 대해서도 일부 동의를 표시했다.인도네시아는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하면서 국제가격 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 대해서는 『한국의 취지를 이해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실무선에서 논의하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호주◁ 김대통령은 자원부국이자 선진기술을 갖고 있는 호주와 자원개발 확대,자원보장협정체결등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내 실질협력 확대를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이와 함께 3만5천명의 교민이 살고 있는 호주와 우리 국민들의 활동영역 확대에 상응하는 외교적 협력기반을 확충했다. 김대통령은 폴 키팅 호주총리와 두 나라 사이의 산업기술 협력의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두 나라가 3억원씩을 출연해 산업과학기술협력공동기금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김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에너지의 4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호주로부터 안정적인 공급과 에너지자원의 공동개발을 논의하기 위한 각료급 회담을 갖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의 호주방문객이 체류하는동안 임시취업도 가능한 관광취업비자를 허용해줄 것을 요청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투자보장협정·환경협력약정·과학기술산업협력협정등 두나라의 협력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는 3개 협정을 맺는데도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의 WTO사무총장 출마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고 호주 쪽은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상에 비추어 그 당위성을 인정하고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 한국,남방진출 전진기지 확보/김 대통령 「세일즈외교」 결산

    ◎우리자본·기술­동남아자원 접목/기업인들의 「국제화 마인드」 부축 김영삼대통령이 남방탐험을 끝내고 19일 귀국한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방문으로 이어진 여행길은 안보중심의 대치외교에서 벗어나 「주식회사 한국」의 세일즈에 초점을 맞춘 한국외교의 또 다른 시작이라 할 수 있었다.9박10일동안의 순방에서 김대통령은 한국이란 회사를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을 확인하고 자신에 차 있다.가능성의 확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김대통령은 남쪽 아시아에 한국의 세계화를 향한 전진기지가 들어설 터를 다지고 귀국길에 오른다. 김대통령의 남방외교는 국정운영의 진·퇴로 어느쪽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상황에서 기획되고,이뤄졌다.「12·12사건」의 처리를 둘러싸고 예산국회는 오랜 기간 멈춰 있다.잇따른 대형사고들로 기존의 개혁프로그램들은 더이상 국민들의 시선을 잡아두지 못하는 상황이다.답답한 상황은 서울공항에서 출국인사를 하던 김대통령의 표정에 담겨 있었다.김대통령은 그러나 순방일정이 쌓여가면서 4각외교 때와는 달리,한국에 대한 주변국들의 높은 기대와 평가를 읽었고,세계 속에 한국이 나아갈 큰길이 있음을 새로이 발견해냈다.그는 민주화 전문가였다.또한 대통령이 된 뒤에도 호혜의 틀이 아닌 수혜자로서 4각외교에 목말라 할 수밖에 없었다.그런 김대통령에게 한국경제의 높은 위상을 확인하는 기회는 충격과 흥분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앞서간 정부들도 남방외교에 많은 정성을 쏟았다.하지만 이때의 남방외교는 남북상황에 따른 북한에 대한 우위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강대국 외교의 연장선 위에 설 수밖에 없었다.국력 역시 현재와 같은 영향력을 갖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대통령이 이번 여행에서 받은 충격과 흥분은 바로 한국외교의 첫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방문을 통해 남방경영의 길을 넓혔다. 필리핀은 의욕적인 경제개발계획인 「필리핀2000」에 한국기업의 기술과 자본의 참여를 요청했다.라모스대통령은 한국의 협조를 기대하는 정표로 최초의 외국은행 지점설치권을 한국의 외환은행에 주는 성의를 보였다.필리핀에는 정부수립이전 식민지시대에 설치돼 관행으로 영업을 해온 미국계은행 4개가 있긴 하다.그러나 필리핀 정부의 공식인가로 지점을 설치하게 된 것은 외환은행이 처음이다.라모스대통령은 필리핀의 항만건설에 한국기업의 특별한 관심을 요청하면서 이곳 항구를 통해 한국기업들이 미국과 다른 지역을 경영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우리의 협력을 구하는 적극적인 유치활동인 셈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의 인구에 한반도보다 10배나 큰 국토를 가진 대국이다.수하르토대통령은 인도네시아 2단계 25개년 계획에 한국의 참여를 절실하게 요청했다.한국의 대우·삼성·기아자동차가 부품조립 형태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지금 자카르타 시내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는 모두 일본제 뿐이다.일본의 독점시장에 한국자동차가 상륙하는 것이다. 호주에서 김대통령은 호주시장의 관세및 비관세 장벽의 완화를 요구하면서 아·태지역 지도자들로서의 호흡을 맞추었다.다방면에서의 협조강화가약속됐다. 남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맞춰진 이런 협력의 틀은 이지역이 갖고 있는 가능성과 역동성,지정학적 위치들로 한국기업의 세계경영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이들 지역이 한국에 보여준 우호와 기대는 한국이 이지역에서 현재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반드시 꿈만은 아닐 수 있음을 실감시키기도 했다. 김대통령이 호주의 시드니에서 발표한 「세계화 장기구상」은 순방에서 얻은 느낌과 충격이 그 모티브였다.APEC 정상회의에서 김대통령은 특히 경제력과 문민정부의 장점이 합쳐 만든 「한국의 국력」을 만끽했다.2010년으로 되어있던 신흥공업국의 자유화 목표연도를 김대통령은 거의 혼자 힘으로 20년으로 늦췄다.아시아경제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역할과 국민에 의해 직접 선출된 대통령의 힘이 합쳐져서 만든 결과였다.청와대의 평가 역시 그렇다. 김대통령의 얼굴은 대단히 밝다.이번 순방을 통해 사실상 중단되다시피 했던 개혁을 속개할 수 있는 힘,국민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개혁소재인 「국가의 세계화」를 발견한 탓이다.새로운 개혁소재는 정치인 김영삼에게는 꽉막힌 정국을 시원하게 뚫고 나갈 강력한 카드로 역할을 할 것이다. 김대통령은 귀국후 지금까지와는 다른 국정운영 방식을 보여줄 것으로 여겨진다.그는 한국의 진면목을 새로이 발견했고 스스로의 힘으로 한국을 세계중심국가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쳐있다.과거청산이나 역사재정리 같은 소극적이고 퇴행적인 것이 아니다.미래지향적이고,부강한 나라 한국을 위한 국정운영이 나타날 것이다. ◎김대통령­키팅총리 공동회견 요지/과학·교육·환경분야 구체적 협력/김대통령/남북대화 한반도 긴장완화 요체/키팅총리 김영삼 대통령과 폴 키팅 호주총리는 18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결과를 설명하고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나눴다.두 정상의 기자회견 모두발언및 일문일답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대통령 모두발언◁ 오늘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두나라가 아·태지역의 평화확보와 공동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또 두나라가 지역협력을 바탕으로 실질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와 함께 과학 산업기술 교육 환경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오늘 회담을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회담에서 합의된 내용들이 조속한 시일안에 구체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키팅총리 모두발언◁ 오늘 회담에서 남북한 문제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으며 특히 김대통령은 남북한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나는 남북대화가 없다면 남북관계에 다른 타개책이 나올수 없으며 남북대화가 필요조건이라고 봅니다. 오늘 두 정상은 산업협력을 위한 공동기금을 형성해 산업프로젝트를 발전시키는 한편 과학기술협정을 맺어 기술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이런 문제에 대해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일문일답◁ ­회담에서 논의된 잠수함 기술이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 ▲키팅총리=한국은 조선산업에서 세계 1위인데다 잠수함 건조프로그램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두나라의 기술발전 정도에 따라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나라의 관광겸 임시 취업비자나 상호사증면제협정을 맺을수 없는지,또 오늘 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김대통령=두나라의 동반자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것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빠른 시일안에 실무적 차원에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보고르 APEC정상회의에서 북한의 APEC 가입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요. ▲키팅총리=논의되지 않았습니다.다자기구인 APEC는 신규회원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우선 기존 회원국의 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입니다. ­WTO 비준문제에 대한 한국의 언급이 있었습니까. ▲키팅총리=WTO인준에 대해서는 APEC에서 김대통령이 이지역 국가들이 빠른 시일 안에 비준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대통령=미국의 비준이 끝난 다음 할 것입니다.따라서 서둘러서 오늘 하겠다,내일 하겠다 하는 뜻은 아닙니다.
  • 일 금융 신상품 사행심 조장 논란

    ◎조난 신금 「현상금부 정기예금」 “시끌”/이자외에 보너스 상금 추가… 인기 폭발/“금융 자율화” “공공성 저해” 찬반 엇갈려 자율화냐,사행심 조장이냐. 일본 금융계는 이 달 들어 조난신용금고라는 금융업체가 판매에 들어간 「현상금부 정기예금」인 「슈퍼 드림」을 놓고 갑론을박이 오고 가는 등 논란이 한창이다. 「현상금부 정기예금」은 개인이 10만엔짜리 1계좌를 1년동안 예치해 둘 경우 연리 2.1%의 이자를 지급하는 것과 함께 2만계좌마다 추첨으로 모두 6백76계좌를 뽑아 최저 3천엔부터 최고 5만엔까지 4백만엔의 상금을 지급한다는 신종 금융상품.지난 달 17일부터 일본의 금리가 완전 자율화되자 예금유치를 위한 금융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나오게 된 것. 이 상품은 발매 1주일만에 2백92억엔(한화 2천3백여억원 상당)의 예금 모집 실적을 올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본 경제계가 그 이름만 들어도 자세를 고쳐 앉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대장성과 경쟁업체에서는 몹시 언짢은 기색이다. 감독관청인 대장성은『금리경쟁이라면 몰라도 사행심을 조장하는 상품은 금융계의 공공성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질책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조난신용금고가 현행 법 테두리안에서 상품을 개발했기 때문에 직접 규제는 못하지만 행정지도를 통해서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시사.대장성은 「유식자 간담회」라는 것을 구성해 대장성의 의사를 관철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또 유관단체에 신호를 보내 반대여론을 적극 조성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전신협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우연성·사행성에 의해 고객을 모아 한정된 고객에게 이익을 제공하고 있다』고 조난측을 비난.전국은행협회연합회도 『금융기관의 서비스는 금리와 상품내용이어야지 사행심을 조장하는 상품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 그러나 조난금고의 마카베 미노루이사장은 『서민의 꿈을 충족시키기 위해 5년전부터 검토해 왔다』고 기세를 올리면서 『자기 책임하에 경영하고 있다』고 외부의 간섭에 강력 반발. 조난측을 거드는 쪽도 많다.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전신협의 자숙요구가독점금지법상 좋지 않다』면서 공정거래 위반의 담합행위인지 조사해 보겠다고 말해 전신협을 위축시켰고 게이단렌의 나가노회장도 「자유경쟁의 범위내』라고 말해 자율화를 두둔. 뿐만 아니라 쇼난신용금고와 도쿄다이와신용조합등 경쟁업체들도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을 세우는 등 조난의 뒤를 따를 움직임도 강한 형편이어서 모처럼 맞고 있는 「금융 자율화」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한국포리올/매출 매년10%이상 신장/21∼22일 공개/4개사 현황

    ◎태평양물산/우모가공품 점유율 70%/정일공업/현대에 납품… 판매망 안정/주리원 백화점/울산지역 상권 46% 차지 한국포리올·정일공업·태평양물산·주리원백화점 등 4개 사가 오는 21∼22일 공모주 청약을 받아 기업을 공개한다.올해 마지막 기업공개이다. ■한국포리올=지난 74년 설립된 기초 화합물 제조업체. 폴리프로필렌 글리콜과 섬유 및 가죽제품의 첨가제인 계면활성제의 시장 점유율이 69%와 22%로 국내 1위.매년 1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증권업계가 추정하는 상장 이후의 주가는 1만8천∼2만6천원. ■정일공업=61년 설립된 자동차 엔진용 부품 제조업체.매출의 70% 이상을 현대자동차와 현대자동차써비스에 의존,판매망이 안정적이다.울산공장에 고부가가치 제품인 프론트 케이스의 생산라인을 5개로 증설,현대의 전 차종에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상장 뒤의 주가는 1만7천∼2만8천원. ■태평양물산=72년 설립된 의류 수출업체.봉제품과 오리털 파카의 원료인 우모 가공품을 생산한다.우모 가공품의 생산량이 연간 1천5백t으로 국내점유율이 70%이다. 인건비 상승으로 성장률이 떨어지나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난징에도 우모 가공공장을 신설,연 9%의 신장률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상장 이후의 주가는 1만8천∼2만원. ■주리원백화점=82년 (주)삼정으로 출발한 울산 최초의 백화점.매년 30∼50%의 성장률로 울산 상권의 46%를 점유하고 있다.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매출효율이 높다.오는 95∼96년 진로그룹의 신울산백화점 등 3개의 백화점이 들어서고 매장면적이 2천1백평으로 좁다.상장 뒤의 주가는 2만∼3만원.
  • “남북경협서도 찬밥” 중기 소외감/“임가공 진출” 기대 무산위기

    ◎북 초청장 못받아 “발동동”… 대기업과 제휴 모색 『남북경협에서도 중소기업들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초청장이 와야 북한 시장을 조사하든 거래를 시작하든 할 것 아닙니까』 ○상대적인 빈곤감 경공업 분야의 임가공 진출에 큰 기대를 걸었던 중소기업인들은 남북경협의 물꼬가 터지면서 오히려 불만의 소리가 높다.삼성·현대·대우 등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방북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의욕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소기업들은 「상대적 빈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이 북한에 진출할 경우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적절한 분업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단순 임가공 사업은 중소기업들에게 넘겨주고 그 대신 대기업들은 공장 건설 등 투자 쪽으로 옮겨 영역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할분담 바람직” 임가공의 경우에도 중소기업들은 설비와 돈을 대고,대기업은 축적된 노하우를 제공하거나 판로를 개척하는 쪽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대명통상의 이용일 사장(40)은 『북한의 임금 수준이 우리의 30%선에 불과하고 물건도 잘 만든다고 해 북한에 진출하려고 애를 쓰지만 접촉 창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모든 사업을 독점하고 있어 남북경협이 본격화돼도 중소기업들이 설 땅은 별로 없다』고 하소연했다. ○중기 공동진출 추진 지난 해 북한과 교역을 시도했다가 경험과 정보 부족으로 실패한 적이 있는 삼도어패럴의 이준용 차장은 『중소기업의 단독 진출보다는 대기업과의 합작이나 몇 개의 중소기업들이 힘을 모아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북한의 싼 임금에 매력을 느끼지만 아직은 투자 위험이 너무 커 북한 진출에 회의적이다.과당경쟁으로 저임의 매력마저도 멀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기업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북한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수만 많고 투자액이 적은 중소기업들이 크게 반가울 것 같지는 않다. ○중앙회 대책 골몰 삼성물산의 북한팀 남강희 과장은 『북한은 체제유지와 주민통제를 위해 경협 대상 기업을 일정 수 이내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소기업 10곳보다는 돈 많은 대기업 한 곳을 잡는 편이 이용 가치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협 중앙회도 회원사들의 북한 진출을 도울 수 있는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우길수 과장은 『한국의 중소기업 현황을 북측에 설명하고 중소기업에도 초청장을 보내도록 설득하는 일이 급선무이지만 접촉할 창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적극 나서야” 중앙회측은 중소기업들의 북한 진출을 위해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라는 입장이다.충분한 사전 지식과 사업 타당성에 대한 검토 없이 중소기업들이 북한에 들어갈 경우 고전을 면키 어려울 것이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기대하고 있다. 무협의 여성철 과장은 『남북경협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활로가 될 수 있으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1원 낙찰」에 과징금 부과/터빈유 입찰 안국상사에 2천만원

    ◎공정위,“독점공급 노린 불공정행위” 발전설비용 터빈유(윤활유) 구매 입찰에서 단돈 1원으로 낙찰받은 석유 대리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11일 안국상사(대표 안명준)가 지난 6월 실시된 한국중공업 태안화력발전소 1,2호기 발전설비용 터빈유 구매 입찰에서 1원으로 낙찰받는 것은 장기 공급계약을 독점하고 경쟁자를 배제할 우려가 있는 불공정 거래 행위로 판단돼 과징금 2천만원을 물리고 법 위반 사실을 신문에 광고하라고 지시했다. 입찰한 터빈유는 견본용 1천32드럼으로 한국중공업의 구매예산은 1억8천5백36만원이었으나 안국상사는 일단 낙찰받으면 20년 이상 계속 공급권을 따내 손해를 보전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저가에 응찰한 것으로 보인다.
  • 「가격파괴」 성공속 부작용 속출/신세계 「E­마트」창동점 개점1년

    ◎후발업체 속속 등장… 곳곳서 마찰음/대기업 납품 불참·외제수입도 문제 국내 처음으로 「가격파괴」를 도입한 신세계 백화점의 할인전문점(DS)E­마트 창동점이 12일 개점 1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30∼40%의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무기로 주말의 하루 매출액이 3억원에 이르는 대성공을 거뒀다.당초 목표액은 6천만원이었다.이에 자극받은 대형 유통업체들도 경쟁적으로 DS 참여를 선언,지금까지 롯데·그랜드 백화점 등 20여개사가 공식,비공식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뉴코아 백화점은 지난 10일 국내 2번째로 인천시 연수동에 창고형 할인 전문점 「뉴마트」를 열었다.신세계의 E­마트보다 싸게 팔겠다고 선언,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그러나 지난 달 7일 최고 50%까지 판매가격을 낮춘 창고형 도산매업 프라이스클럽의 등장으로 당초 생각지 못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우선 지명도가 떨어지는 중소기업 제품 위주라 값은 싸도 고급품이 없다.E­마트는 70∼80%,프라이스 클럽은 60%가 중소기업의 물건이다.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제조업체들이 기존 대리점이나 산매업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납품을 사양하기 때문이다. 외국 제품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것도 비판의 대상이다.프라이스클럽은 3천개의 품목 중 외국산이 15%라고 주장하나 실제로는 20%에 달한다.E­마트도 1만5천개 품목 가운데 10% 가량이 외국산이다. 이에 대해 프라이스클럽은 『값싼 상품을 공급하는데 외국산이 문제가 될 수 없고,미국 프라이스클럽 본사에서 직수입하는 미국산이라 오히려 질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 백화점의 정승인 과장은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DS의 외국산 비율은 40%에 달한다』며 『할인점의 외제품은 중국이나 동남아,중남미에서 만들어 미국 상표를 붙인 제품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수입업체와의 마찰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국내 독점 판매권을 지닌 일경물산이나 보성어패럴,한주화학 등의 수입업체들은 프라이스클럽이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반발한다.이들은 『프라이스클럽이 독점권을 침해해 계속 우리 물건들을 판매할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유통업체간의 싸움도 촉발됐다.똑같은 물건을 프라이스클럽에서 최고 30% 이상 싸게 팔자 롯데백화점이 납품업체에 『제품을 차별화하거나 납품 값을 프라이스클럽과 똑같이 맞춰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물가안정에 고심하는 정부는 가격파괴를 적극 환영한다.홍재형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최근 『대형 유통업체가 할인전문점에 물건을 공급하는 제조업체의 납품을 거절하는 등 공정한 경쟁을 해칠 경우 법에 따라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 홍충섭 사업부장은 『초기라 문제점이 없지 않지만,96년까지 지점이 많이 늘어나고 다른 유통업체도 뛰어들 경우 제조업체들을 통제할 구매력이 생기므로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가지 비판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구름같이 몰리는 한 할인점의 장래는 장미빛이다.
  • “사상 유례없는 돈선거” 오명(미 중간선거)

    ◎사재·대출금 “물쓰듯”… 총2천억원 웃돌듯/「가주상원 고배」 공화후보 2백16억 “최다” 미국의 이번 중간선거는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뿌려진 돈선거였다는 오명을 벗기 어렵게 됐다. 공화당의 압승을 가져온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뿌린 돈은 총 2억4천만달러(한화 1천9백20억원)로 선관위에 의해 잠정 집계됐다.이는 지난 92년의 2억4천9백50만달러보다 다소 밑도는 것이나 공식집계는 훨씬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선거같은 경우는 모두 4천1백만달러가 투입돼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철저한 선거공영제로 지지자들로부터의 모금을 선거비용으로 써오던 종래의 양태와는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개인재산을 털어 넣거나 은행융자 등을 얻어 초과로 충당하는 후보들이 많았으며 또한 정치자금 모금에 있어서는 현직 후보가 도전자에 비해 훨씬 수월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돈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워싱턴의 레스폰시브 정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특히 공화당 도전자들 가운데 사재를 털어 선거비용으로 쓴 후보들이 많아 민주당 현직들이 더욱 고전을 겪는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선거에서 다이앤 파인스타인에게 도전,고배를 마신 재력가로 알려진 공화당의 미첼 허핑턴 후보는 사재를 포함해 2천7백만달러를 투입했으며 이에 맞선 파인스타인 후보도 저택을 담보로 융자를 얻는 등 1천4백만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선거에서 신흥재벌인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종반 TV토론에서 기선을 잡자 은행융자 등 자금력을 총동원한 8백50만달러를 TV 정치광고에 투입,롬니 후보를 따돌렸다. 이같은 사재투입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로스 페로 후보가 정당 후원이 없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사재를 털어 선거비용을 충당하던 예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는 선거비용의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선거의 정치자금 모금 과정에서도 현직이 도전자보다 월등히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역시 선거자금 관계 연구기관인 워싱턴의 커먼 코즈는 유권자들의 현직 선호 추세로 전체적인 모금에서 현직이 5배 우세했으며 막판 1개월 동안의 현금동원 능력도 현직이 도전자보다 8배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 기관은 이번 선거에서 하원의 경우 전체 4백35개 선거구 가운데 1백50개 선거구만이,또 상원은 35개 선거구가운데 14개 선거구만이 돈의 지배를 받지 않은 선거를 치렀다고 밝혔다. ◎「극우보수」 깅그리치 하원의장 유력/「새판도 의회」 이끌 공화주자들/상원 외교위원장 「반공기수」 헬름스 내정/군사위장 서먼드·농수산위장 루거 물망 미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압승을 거두고 다수당의 자리를 차지함에 따라 하원의장을 비롯한 상원과 하원의 상임위원장 등 요직에 공화당 의원들이 대폭 진출할 것으로 보여 미의회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측되고 있다. 40년간 민주당이 독점했던 하원의장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인물은 뉴트 깅그리치 의원(51).조지아주에서 민주당의 벤 존슨 후보를 물리치고 9선에 성공한 그는 공화당내에서도 극우보수주의자로 분류된다. 깅그리치의원은 하원 윤리위원회 소속이던 89년에는 압력을 행사해 자신의 저서를 강매했던 민주당의 짐 라이트 하원의장을 임기전에 몰아내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클린턴 대통령의 예산안과 범죄방지법안에도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그는 의료개혁법안에 타협하려는 공화당내 온건파들도 철저하게 봉쇄하고 있다.이번 선거전에서도 『클린턴 대통령은 모든 평범한 미국인의 적으로 간주돼야 하며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백악관을 비롯한 클린턴 행정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호언할 정도였다. 그러나 상·하 양원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확정된 뒤 하원의장으로 거론되자 그는 『하원의장직은 진지하고 엄숙한 책무이며 나는 그 자리에 익숙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며 백악관에 대한 조사도 마녀사냥 식으로 하지는 않을 것라며 다소 누그러뜨린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상원 외교위원장에는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강력한 반대를 하고 있는 제시 헬름스 의원(73)이 내정돼 있다.헬름스 역시 철저한 반공사상과 미국의 이익을 앞세우는 극우 보수주의자로 알려진 인물.군축이나 구소련원조,대사임명 문제 등에 있어서 공화당내에서도 우익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고 있는 헬름스 의원이 외교위원장을 맡을 경우 클린턴의 외교정책 수행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72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공화당출신으로는 금세기들어 처음으로 상원의원에 당선,정치에 입문한 헬름스는 미국의 군사적 우위,대만의 보호,가족가치의 증진 등을 주창하고 있다. 그밖에 상원 군사위원장에는 스트롬 서먼드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농수산위원장은 리처드 류거 의원이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예산위는 피트 도미니치,금융위는 보브 팩우드,정보위는 앨런 스펙터,법사위는 올린 해치 의원 등이 위원장으로 물망에 올라 있다.그러나 하원의 경우는 다수당이 될 것을 별로 기대하지 않아 특별히 상임위원장에 대한 배분을 하지 않아 구체적 인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클린턴 특사 평양 파견을/헤리티지연 촉구

    【워싱턴 연합】 클린턴 미행정부는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평양에 파견될 대통령특사를 임명,북한지도자와 북·미 합의문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안을 협의토록 하고 북한에 대해 고위급 남북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미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소의 리처드 알렌소장과 대릴 프렁크 선임연구원이 촉구했다. 이들은 「북한과의 타협을 강화하기 위해」라는 제목의 워싱턴포스트지 칼럼에서 『제네바 합의는 국무부와 북한외교부 대표가 서명했으나 미정부는 존경받는 인사를 대통령특사로 임명,평양내의 정책결정권을 독점하고 있는 소수집단과 직접 타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칼럼은 또 한미간 긴밀한 유대의 중요성을 거듭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김정일에게 보낸 이례적인 서한에서 국제컨소시엄이 실패할 경우 미의회의 승인을 조건으로 경수로원자로및 중유지원을 위한 수십억달러의 부담금을 미납세자가 책임질 것임을 약속했다』고 밝히면서 북·미 합의문에 여러 문제점이있다고 지적했다.
  • 세계GNP 57%차지… 최대 경제협력제/APEC 어떤 조직인가

    ◎89년 창설… 17개회원국 인구 21억명/한국,선진·개도국사이 중재자 역할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은 우리나라가 호주와 함께 창설을 주도한 역내 최초의 경제협력 협의체이다.89년 창설 이래 5차례의 각료회의를 통해 역내 경제협력의 구심체로 발전해 왔다. 91년 3차 서울 각료회의에서는 APEC의 목적과 조직,활동을 규정한 「서울 APEC선언」이 채택돼 법적·제도적 초석을 마련했다.중국 홍콩 대만 등 「3 중국」의 가입으로 역내 주요 경제 실체를 포용하는 위상도 확보했다. 회원국은 한국과 미국,일본,호주 등 17개국이며 이번 회의에서 칠레가 가입한다.회원국들이 국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느 경제권과 비교가 안 된다. 회원국의 면적은 전 세계의 3분의 1에 가깝고 인구는 21억명으로 전체의 38%나 된다.미국과 일본의 국민총생산(GNP)이 지난 해 각각 6조3천7백80억달러,4조2천5백30억달러.한국은 3천2백30억달러로 미국,일본,캐나다,중국,멕시코에 이어 6위이다. APEC의 경제력은 81년 세계 GNP의 41%에서 지난 해 57%로 높아진 반면EU의 비중은 32%에서 28%로 낮아졌다.경제력만으로는 EU(유럽연합)를 훨씬 앞서는 것이다.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아·태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에게 APEC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지난 해 우리나라는 전체 교역의 68%,외국인 투자의 81%,해외투자의 77%,기술도입의 77%,관광객 입국의 83%를 APEC 국가에 의존했다.내국인 출국자의 68%가 APEC 회원국으로 여행했다. 그러나 회원국들의 생각이 다 달라,명실상부한 투자자유화와 경제협력을 이루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미국은 「신태평양 공동체」 시각에서 누구보다 무역자유화에 적극적이다. 반면 일본은 자유화의 이점을 지지하면서도 미국의 주도를 견제하려 하며,말레이시아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은 자국 경제가 선진국에 예속되지 않을까 걱정한다.문화·역사적 이질성,지리적 여건 등 경제 외적인 장애도 많다. APEC은 아직 느슨한 경제협의체에 불과하다.자본과 상품,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이나 구체적인 경제협력을 이끌어낼만한 구속력 있는 협정도 없다.때문에 경제공동체로 발전하는 데는 그만큼 어려움이 있다.APEC 내에 아세안과 NAFTA,아시아자유무역협정(AFTA) 등 몇 개의 소그룹이 존재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APEC은 지난 해 시애틀 정상회담의 성과와 이번 보고르 회의를 계기로 「느슨한 협력체」에서 무역투자자유화를 위한 경제협력체로 진전을 이룰 전망이다.지난 해 시애틀 회의는 시장개방을 위한 일괄 타결안을 내놓아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었다. 정부는 APEC이 동아시아와 북미를 묶는 「개방적 지역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한 메커니즘으로 판단한다.EU통합,NAFTA 등 국제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아·태지역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삼자는 생각이다. APEC을 통해 선진국의 통상압력을 완화할 수 있으며,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입장에서 신뢰받는 중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APEC이모저모/실무자회의 등 잇달아 분위기 고조/수하르토대통령 리허설 직접 참가/힐튼컨벤션센터 완벽한 장치 자랑 한국을 비롯해미국·중국·일본등 총18개 회원국이 참가하는 제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지도자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는 이미 실무자회의등 각종 회의가 잇따라 개최돼 벌써부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92년 제10차 비동맹회의 의장국으로서 1백18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형행사를 치러봤지만 참가인원이나 참가국들의 비중을 고려할때 이번 회의를 당시보다 더 크게 보고 있다는 평.행사와 관련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각국의 인원은 대략 18개국 정부대표 1천여명과 언론인 4천여명 정도. ○…행사를 준비하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노력은 가히 「총력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는 인상.인도네시아 정부는 연초부터 행사준비를 위해 자카르타 일원의 범죄소탕을 위한 특수작전에서부터 교통대책마련,18개국 정상들에 대한 의전대책마련에 세밀한 신경을 썼다는 것.특히 정상회의가 열리는 14,15일 이틀동안은 각국 지도자들의 이동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논란 끝에 임시공휴일로 선포. ○…자카르타 시내에는 별 다섯개짜리특급호텔로는 힐튼호텔과 만다린호텔,호텔인도네시아등 10여곳 정도여서 각국간에 호텔방잡기 쟁탈전이 벌어지는등 진풍경.한국대사관측은 일찍이 김영삼 대통령이 숙박할 만다린호텔을 18층부터 26층까지 독점예약 해둔 것을 비롯,대표단이 묵을 힐튼호텔,기자단과 기업인이 묵을 호텔인도네시아등 3개호텔에 3백여개의 방을 예약.그러나 막판까지 정부대표단과 기자단의 명단이 본국에서 도착되지 않아 호텔측으로부터 『사용하지 않으려면 방을 내놓으라』는 경고를 수차례 받았다고.만다린호텔은 다소 규모는 작지만 경호상의 안전성을 고려해 김대통령이 묵을 호텔로 결정됐다는 후문. 힐튼호텔 3개동중 1개동은 미국이 「독식」한 상태이며 멕시코같은 나라들은 기회를 놓쳐 한급 낮은 호텔에 대통령을 모시게 돼 초비상. ○…수하르토대통령은 지난 8일 자카르타시 대통령궁에서 정상회의가 열리는 보고르시까지 모터게이드와 정상회의 석상에서의 행사등 리허설에 직접 참석. ○…11,12일 이틀간 APEC각료회의가 열릴 힐튼컨벤션센터는 시내중심가에 위치한건평 2만평 가량의 지상2층 지하1층짜리 대형 회의전용건물.컨벤션센터에는 수백명에서 수천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대형 회의장 4곳과 중·소규모 회의장이 여러개 있으며 각국 언론사와 정부홍보대표단 부스도 2백개이상 설치돼 있다고.이 건물은 2년전의 비동맹정상회의에 맞춰 10개월만에 지은 것으로 자카르타 시내에서는 국제회의를 치르기에 이보다 나은 곳이 없다는 것.인도네시아 고유의 분위기가 뛰어난 가운데 전자장비,국제통신망,보안장비등이 잘 갖춰져 있으며 힐튼호텔과는 9백50m의 지하복도로 연결돼 있다. ○…지난 7일 파견된 청와대 경호팀은 대통령 숙소인 만다린호텔과 이동장소등을 사전답사하고 교민환영리셉션 참석자들의 신원도 일일이 확인하느라 분주한 일정.
  • 화장품 최고 35% 할인판매/15개사에 값인하 통보/보사부

    럭키·태평양 등 대형 화장품제조업체들이 화장품을 권장 소비자 가격의 30% 가깝게 할인 판매하는 등 유통질서를 문란시키고 있다. 보사부는 지난달부터 1백억원어치 이상의 생산실적이 있는 국내 19개 화장품회사 57개 품목의 실거래 가격을 조사한 결과,매출순위 1위인 태평양화학 2위인 럭키 등 15개사의 45개 품목이 권장소비자가의 15%에서 최고 35%까지 할인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냈다. 보사부는 이에따라 1일 1차로 이들 품목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최고 22%에서 4%까지 자율 인하하도록 한국화장품공업협회에 통보했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은 화장품의 소비자가격을 실제 판매가격보다 20% 이상 높게 책정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보사부 조사에 따르면 럭키는 「드봉 뜨레아 UV화이트 스킨」(1백50㎖)의 소비자 가격을 2만5백원으로 표시해 놓고 실제로는 29%나 할인한 평균 1만4천5백원에 팔았으며 나머지 조사대상 제품인 「화이트 로션」과 「모이스춰 로션」도 각각 28%나 할인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농산물·서비스 경쟁 가장 심할듯”/민자·무협 WTO토론회 내용

    ◎블루라운드 노사정 공동대처 절실/외교·통상·환경 총괄기구 만들어야/중기자금난 심화… 「환경」 적극 대응을 민자당과 한국무역협회는 28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대회의실에서 정계·학계·경제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무역기구(WTO)체제,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WTO체제의 설립을 계기로 세계무역질서는 우리의 경제·산업질서 전반에 커다란 구조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의견을 모으고 이에 대한 적극적 대응으로 무한경쟁시대의 생존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 요지를 간추려 본다. ▲김세원 서울대교수=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결과로 탄생되는 WTO체제는 국내외 시장의 구분을 희석시켜 기업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반덤핑협정등 엄격한 국제규범 마련으로 선진국의 비관세장벽이 완화됨에 따라 경쟁력있는 수출기업에는 유리할 것이나 농산물부문과 유통등 서비스부문은 외국기업의 진출에 따라 심한 경합이 예상된다.상계관세협정에 따른 보조금축소 등으로 국내산업구조 조정및 중소기업 지원제도·정책의 전환이 불가피하다. ▲이영세 산업연구원부원장=WTO출범을 계기로 선진국들은 환경·노동·기술경쟁을 무역과 연계시키는 이른바 뉴라운드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특히 환경분야는 개도국들의 세계시장 진입에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환경기술개발을 촉진하고 환경친화적 생산구조로 유도하는 것이 시급하다. 노동분야도 국제노동기구(ILO)의 기본권 관련조항을 염두에 두고 국내 노사관계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노·사·정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경쟁분야는 공정거래법에 허용하고 있는 기업결합행위등을 제약하므로 독점규제정책 강화등 관련제도를 정비하고 기술분야도 전략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이 금지되는 만큼 산·학·연 협동체제를 체계화해야 한다. ▲황두연 무역협회전무=WTO는 기업에 대한 기존의 지원제도를 크게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될 것이다.특히 수출지원자금의 50%를 차지하는 무역금융및 중소기업 기반조성자금은 금지보조금으로 돼 있으므로 새해 예산에 2천5백억원으로 책정된 무담보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정부출연액을 4천억원으로 늘려 신용보증기금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능력을 높여야 한다.세제·금융과 같은 직접지원 대신 무역전시회 연수 정보사업등 간접지원을 늘려야 한다. ▲박우병 민자당의원=노·사·정 사이에 시각차가 큰 블루라운드(노동)와 관련,정부 정당 노사단체 산·학·연등 각계인사를 망라하는 「노사정합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노동법의 연차적 보완과 노사관행 개선에 범국민적 합의를 조속히 이루어내도록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요구된다. ▲송두호 민자당의원=미국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은 세계의 30%나 되지만 선진국들은 힘과 환경보호라는 명분을 바탕으로 환경후진국들에 수출장벽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기업들은 환경투자를 최대의 비용으로 인식,공동으로 산업환경협의체를 구성하고 정부에서는 외교·통상·환경업무를 총괄 조정할 기구를 신설,운영해야 한다. ▲허남훈 전환경처장관=정부부터 전문성·지속성을 가진 환경협상팀을 육성하기 위해 총리실의 지구환경위를 활성화하는 한편 기업도 최고경영자층이 환경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 건조한 날씨와 중국인 기질(최두삼 귀국리포트:10)

    ◎“땀나면 체네수분 부족” 「만만디」 체질화 서울신문 북경지국에서는 중국이 독일과 합작생산한 「산타나」란 승용차를 임대해 쓰고 있었다.어느날 나는 이 차량의 보닛을 열어본후 깜짝 놀랐다.생산된지 5년이 넘었다는데 내부가 너무 깨끗했기 때문이었다.한국 같으면 벌써 폐차장에 갔을텐데 이 차는 엔진룸 어디를 봐도 녹이 슬기는 커녕 고무호스 하나 상한데가 없었다. 과연 독일사람이 만든 차량은 수명이 길다더니 그 때문인가,아니면 중국인 운전기사들이 너무 열심히 차량을 닦고 죄고 기름칠 때문일까 등등 온갖 상상을 하다가 하루는 한 한국업체 간부에게 이 얘기를 물어봤다.그의 답변은 좀 특이했다.그는 이 지방날씨가 너무 건조하기 때문에 녹이 잘 슬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건조한 날씨­이는 중국의 문화를 형성해온 주요 요인중 하나임에 틀림없다.기자는 북경에 거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건조한 날씨에 견디지 못해 3개의 방과 거실등 4곳에 가습기를 설치했었는데,이는 그 이전 홍콩에 근무할 때 지나친 습기와 무더위 때문에 역시4곳에 에어컨을 설치해 24시간 켜놓고 지내던 때와는 정반대였다. 중국은 땅이 넓어 지역에따라 각양각색이지만 평균 강우량이 한국의 절반 수준인 연간 6백㎜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게 보통이다.이 정도의 강우량이 우리 한국인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는 북경에서 아파트에 입주하자마자 제일 먼저 구입한 가전제품이 가습기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이같이 혹독한 기후조건이 수천년에 걸쳐 중국인들의 독특한 생활방식과 행동양식을 결정해오고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살다보면 가장 답답한게 중국인들의 「만만디(느리게)」기질이다.그들은 에어컨을 설치해달라,물이 새는 수도꼭지를 고쳐달라고 부탁하면 보통 1주일뒤에나 나타난다.한번은 외국신문잡지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도서수출입회사에 전화를 걸어 중국에 서울신문이 몇부나 나가고 있는가고 물었더니 1주일뒤에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그들은 급한게 없다.음력설 때는 보름씩 놀아버리는게 보통이다.이때 북경에 근무중인 중국서부 신강성출신 주민들은 열차로 고향집까지 가는데 1주일,오는데도 1주일이 걸려 집에서는 고작 1∼2일을 쉴 수 밖에 없다.한국인 같으면 지루함을 견딜 수 없어 미칠지경이 되겠지만 그들은 아무 불평도 없이 길고도 지루한 열차여행을 잘도 견뎌낸다. 중국인들의 행동이 왜 이토록 느린가.중국에 살다보니 이 역시 기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한국인들처럼 「빨리빨리」뭔가를 하자면 땀을 흘려야 할 것이다.땀을 많이 흘리면 몸속의 수분이 많이 증발해 그렇지 않아도 건조한 날씨에 견디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다.인간이 이같이 기후에 적응해가는 것은 본능적이 아니겠는가. 한국인들의 입에서는 김치냄새가 나고 서양인들에게서는 노린내가 난다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땟국냄새가 나는 사람들을 이따금 접할 수 있었다.그 이유는 이들이 세수를 제대로 하지 않고 목욕도 싫어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중국인은 왜 목욕을 싫어하는가.이 역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생성된 습관에 불과한듯하다.얼굴을 깨끗이 하고 몸을 깨끗이 하면 몸의 수분증발이 많아 견디기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인들이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는 것도 기후와 관련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얼굴에 기름기가 많아지면 수분증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모택동 주석은 잠에서 깨어나면 물수건으로 얼굴과 머리를 닦는게 고작이었다 한다.그 이유는 물로 세수하고 머리를 감으면 머리나 얼굴에서 기름기가 빠진다며 이같은 물수건 세수를 모가 고집했다고 그의 보건의를 담당했던 천련필 박사가 전했다. 중국에서 제조된 약중에는 중국기후 풍토속에서 자라난 현지인에게는 잘 들어도 한국인에게는 별다른 효능이 없는 경우가 많다.예를들어 홍콩에 사는 한 교민 실업가는 상해의 한 의사가 중국인을 상대로 암을 치료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이제 나는 암에 대한 공포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고 까지 흥분했다.하지만 이 약을 한국인 환자 몇명에게 사용해본 결과 별다른 효력이 없자 크게 실망한적이 있다.
  • 도박의 도시/마카오/「경제 거점」으로 변신 몸부림(현장 세계경제)

    ◎99년 중국반환 앞두고활로 모색/간척사업·공항­항만건설 박차/고급두뇌 부재가 큰 걸림돌… 대학 세우고 유학도 보내 도박의 도시 마카오가 일생일대의 거대한 도박판에 판돈을 걸었다.오는 99년 중국으로의 반환을 앞두고 아시아의 「라스베이가스」에서 시장경제의 전초기지로 부활하기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인구 40만,땅덩이 18㎦의 이 조그만 포르투갈 자치령이 심천,하문,주해에 버금가는 개방경제의 거점으로 자리잡기 위해 최근 벌이고 있는 노력은 말 그대로 전투적이다. 포르투갈령 마카오는 주장강 남서안의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쿨로와네 등 2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마카오가 현재 벌이고 있는 최대의 사업은 타이파섬과 쿨로와네섬 사이를 매립하는 것이다.공사비 10억달러의 이 간척사업이 끝나면 6백20억㏊의 새 땅이 생겨난다.마카오당국은 코타이라고 불리는 이 간척지에 테크놀로지 공원,과학기술전문학교,주해를 거쳐 광주로 이어지는 고속철도 및 초고속도로의 터미널,그리고 새 공항을 들여놓을 계획이다.특히 95년에 완공될 새 공항은 매해 4백50만명의 승객과 12만여t의 화물을 24시간체제로 수송하게 된다.이에 따라 코타이 공사가 모두 끝나면 마카오는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지역서비스센터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영토 30% 불어나 또하나 마카오가 벌이고 있는 야심찬 사업은 반도 남쪽해안을 빙 둘러쳐 여러 개의 호수를 만들고 땅을 넓히는 간척사업이다.「남만호수」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공사가 모두 끝나면 새로 생겨난 땅에 주택단지와 상업단지가 들어서게 된다.이 두 간척사업은 마카오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로서 마카오는 이 사업의 결과로 현재보다 영토가 30%이상 불어난다. 이같은 일련의 사업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은 마카오내 모든 도박장을 운영하고 있는 STDM이다.STDM의 소유주인 스탠리 호씨는 지난 62년 정부로부터 도박장 독점운영권을 따냈다.현재는 도박장 외에도 홍콩과 연결되는 연락선 및 연락선터미널,승마클럽,경마장,그리고 주요 호텔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흔히 마카오주민들은 『마카오의 실질적 소유주는 스탠리 호』라고 서슴없이 말하는데,호씨의 도박사업장에서 정부세입의 50%이상이 나온다는 사실만 보아도 이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호씨가 카지노 운영으로 얻는 소득만 한해 7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지노왕이 주도 호씨의 STDM은 최근 설립된 마카오항공의 주식 및 95년 완공될 새 공항의 주식 37%를 소유하고 있다.STDM은 또 남반호수 프로젝트의 마카오측 자본을 대는 사업주이기도 하다.도박에서 번 돈을 경제건설에 투자하는 STDM의 사업내용은 그대로 마카오의 변신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웃에 위치한 홍콩이 97년 반환을 앞두고 소모적인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데 반해 마카오는 중국과 순조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물론 처음에는 중국도 마카오의 자체발전계획을 못마땅해 했다.중국 중앙정부가 두려워하는 지방분권화 시도로 이해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상호신뢰가 쌓임에 따라 마카오는 중국에 반환된 뒤에도 50년동안 특별행정구로서 자치를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홍콩은 얻지 못했지만 마카오가 중국으로부터 얻어낸 것으로는 반환후 인민해방군을 주둔시키지 않는다는 것,마카오 기본법에 UN인권선언을 포함시킨다는 것,사형제도를 도입하지 않는다는 것 등이 있다. 마카오가 얻어낸 다른 경제적인 양보는 주해 경제특구의 공항은 국내만 담당케 하고 마카오 공항에 국제항공권을 넘겨주는 것이다.지난해 6월 중·포르투갈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마카오는 타국과 항공서비스 협정을 맺을 수 있도록 허용받음으로써 지금까지 12건의 항공협정을 체결했다. 중국과 포르투갈간의 관계가 순조로운 만큼 본토 기업은 마카오에 대한 최대의 투자자로 떠올랐다.남반호수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자본의 대규모 참여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최근 사업을 시작한 마카오항공의 경우 주식의 51%를 중국 항공당국이 소유하고 있다.또 마카오정부는 건설중인 새 공항 일자리의 반 이상을 본토에 넘겼다.이처럼 본토의 자본이 큰 규모로 들어오는 것은 홍콩에는 없는 일이다. ○50년간 자치허용 마카오가 경제건설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첫째가 고급두뇌의 부재이다.마카오는 오랫동안 두뇌들을 활용할 일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을 국내에 묶어둘 수가 없었다.마카오는 최근 인력을 키우기 위해 사립대인 동아시아대를 인수해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장래의 정부관리 양성을 위해 해외유학을 적극적으로 보내고 있다.전문기술인력 확충을 위해 관련대학도 건설할 계획이다.
  • 북­미수교의 전제조건(북핵타결 이후:7)

    ◎휴전선배치 북병력 후방이동이 “열쇠”/인권상황 개선·테러 포기도주요 함수/미측 관심사항 진전따라 시기 판가름 북한·미국간의 핵협상 합의문은 『정치·경제적 관계의 완전정상화를 추구키로 하고…상호관심사에 대한 진전이 이뤄지는데 맞춰 양국관계를 대사급으로 격상시켜 나간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북·미 연락사무소의 개설 이후 양측의 「상호관심사」 분야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국교를 공식 수립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연락사무소가 앞으로 6개월내에 워싱턴과 평양에 설치되고 언제가는 수교까지 이뤄지게 되겠지만 그 기간이 연락사무소 설치후 수개월이 될지 아니면 몇년이 더 걸릴지는 상황의 전개를 두고봐야 할 것이다.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관심사항」들에대한 관심의 해소가 이뤄져야한다는 것이다. 합의문에는 양측의 관심사항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북한은 국교수립을 적극 추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관심사항이 수교의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이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북한에대한 관심사항이 문제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미국은 부시대통령의 재임시절부터 이미 미·북한 수교의 전제조건으로 핵문제타결 이외에 ▲북한의 미사일 기술의 해외수출 문제 ▲테러리즘의 포기 ▲북한의 인권문제 개선 ▲미군의 유해송환 등의 문제를 거론해 왔다.클린턴행정부는 이들 분야에 대한 문제는 반드시 수교전에 제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 왔다. 지난 19일 제네바회담의 미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는 이러한 관심분야에 대해 『미·북한 관계가 정상화되려면 반드시 한반도의 긴장완화가 선행되어야 하며,따라서 휴전선 부근에 집중적으로 전진배치되어 있는 북한군병력을 후방으로 분산·재배치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전진배치병력의 후방이동 이외에 ▲중장거리 미사일인 「노동미사일」의 생산과 수출문제 ▲인권상황에 대한 개선 등 몇가지의 분야에서 진전이 있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갈루치차관보의 언급을 보면 과거 공화당 행정부의 수교전제조건들을 클린턴행정부도 별로 수정함이 없이 이들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다만 과거에 「전제조건」으로 불려오던 문제들에 「관심의 대상」이라는 용어를 구사함으로써 다소 신축적인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항」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전진배치병력의 후방이동이라고 할 수 있다.북한은 지난 90년 이후 평양과 휴전선사이에 전병력의 70% 이상을 집중배치하고 있고 이에따라 각종 포대를 휴전선에 근접배치,서울을 비롯한 남한의 주요지역을 모두 사정거리안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인권문제야 북한의 내부사정이 거의 노출이 안되기 때문에 정확한 실상을 알 수 없지만 북한이 미국과 수교를 하고 싶으면 인권상황의 정확한 보고와 함께 이에대한 개선책을 제시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러리즘의 포기는 과거 KAL기 폭파사건 등 과거사에 대한 것보다는 국제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원의 포기를 미측이 약속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북·미간에 수교로 가는 길은 결코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핵문제의 완전한 해결도 특별사찰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이런저런 사정을 종합해볼 때 미·북한간의 수교는 금방 이뤄질 수 없으며 연락사무소 개설과는 차원이 다른 많은 문제점들이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뉴스위크 「북핵합의 이후」 전망/“한국재벌 「북한상륙」 임박/원산항개발·조선소 건립 “내부확정”/현대/남포에 3개공장 완공… 가동 시간문제/대우/“나진­선봉지구 SOC참여” 중과 접촉/삼성/신의주일대 경공업단지 조성 추진/금성 미국과 북한간에 체결된 북한 핵개발 저지를 위한 최종합의는 한국의 재벌들에게 북한진출 확대의 문호를 개방해 주게 될 것이라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지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뉴스위크지는 이미 현대,대우,삼성,럭키금성 등 한국의 재벌기업들이 원산,남포,청진,신의주 등을 거점으로 우회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지난 2년간 외교적 긴장관계로 움추려 있던 한국 비지니스맨들에게 제네바 합의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다음번 한국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북한의경제적 잠재력을 선점하려는 남한 재벌들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뉴스위크지는 전망했다. 이 잡지는 풍부한 소비시장에 매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북한의 서해안을 따라 조성된 인구밀집의 공업지대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일본,유럽,미국 등으로의 수출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은 동해안 지방의 공업지대를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지가 소개한 한국 각 재벌기업의 북한 진출추진 현황은 다음과 같다. ▷현대◁ 한국의 가장 공격적인 기업인 현대는 이 기회를 수년간 기다려 왔다.현대의 창립자인 정주영 명예회장은 1989년 평양을 방문한 최초의 재벌총수였다.그는 금강산의 관광지 조성과 동해안 주요 항구인 원산항 개발,조선의 허가를 얻었다.그러나 그 무렵 정회장은 자신의 정당을 만들어 대통령후보로 출마함으로써 남한의 지도층을 화나게 했다.그는 또 평양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독점사업으로 간주하고 있던 시베리아 벌목채취권을 러시아로부터 따냄으로써 북한측의 심기도 불편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북한 출신의 80세 고령인 정회장은 북한에 현대를 세울 것을 결정해 놓고 있다. ▷대우◁ 추진력 있는 총수인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은 남한측의 비공식 북한대사 역할을 해왔다.지난 92년 평양을 방문,남한사람으로는 유일하게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일을 만났다.대우는 북한의 파트너와 함께 북한 서해안의 전략 거점인 남포항에 의류,장난감,가죽제품 등 8가지의 소비재 공장 건설에 참여할 권리를 갖고 있다.이들중 3개의 공장은 남북관계가 핵위기로 동결되기 전에 완공됐으며 남한으로부터 기계와 기술자들이 도착하는 즉시 생산을 가동할 것이다. ▷삼성◁ 거대한 전자기업을 중심으로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국경에 설립한 동북부의 자유무역지대 내에 철도및 기타 사회간접시설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중국회사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또한 북한에 섬유 등 재료를 보내고 완성된 의류제품을 남한으로 수입하는 등의 소규모 위탁거래도 대행하고 있다. ▷럭키금성◁ 북한 북서부 중국과의 경계를 따라 화학제품 및 경공업단지 조성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이 지역은 최근 중국의 가장 번성하는 3개 성과 접하고 있어 북한의 제2자유무역지대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특히 이곳 중국 국경 내에는 1백만명 이상의 조선족도 살고 있다.삼성과 마찬가지로 현재 북한과 위탁거래를 하고 있다.
  • 순리로 풀어야할 남북경협/김세원 서울대교수·국제경제(시론)

    북미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남북한 경제거래의 재개가 국내 최대 관심사의 하나로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핵협상에서 뒷전으로 밀렸던 과오를 되풀이 하지않기 위해서라도 대북경제관계에 있어서만은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 같다. 우선 김정일 정권의 등장 이후 북한이 과연 어떤 태도로 나올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앞선다.북미회담 합의문에서도 분명히 밝혔듯이 남북한 회담의 재개를 쉽게 전망해 볼 수 있으며 또 이 경우 경제협력이 최우선적으로 논의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단지 이제껏 북한측의 제스처로 미루어 미국및 일본을 비롯한 다른 서방과의 거래도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한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 할 수 있다.북한이 미국과 자본협력이나 무역거래를 서두르려는 인상을 주는가 하면 일본에 대하여는 구체적인 합작까지 제안했다고 전하여 진다.또 얼마전 EU상공인들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그러나 남한과의 경제거래야 말로 가장 용이하고 또 필요한 경제적 수요를 충족시켜 줄수 있다는 점은 북한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현정권이 극에 달한 경제곤란을 빠른 시일내 대외경제정책의 변화에서 찾으려 한다면 바로 남북한 경제관계의 개선이 최선의 선택일 수 밖에 없다.더구나 지난 1991년12월 채택된 기본합의서는 충분한 가능성을 이미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을 가정한다면 현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남한측의 성급한 대북진출 시도 보다는 여러가지 시나리오에 기초하여 어떻게 남북한 경제관계를 단계별로 유도하겠다는 대비태세를 갖추는 일이라고 생각한다.여기서는 무엇보다도 대북경제거래의 개시및 진행과정에서 정부주도적 유인정책이 다음과 같은 몇가지 점에서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우선 대북거래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장애요인의 하나는 북한경제에 관한 정보의 입수가 어렵다는 점이다.독일의 경우 갖가지 교류나 언론매체를 통하여 구동독내의 경제여건을 알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통일 이후 잘못된 추정에 근거하고 있었다는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하물며 간접,2차 자료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경제에 대한 추정은 크나큰 오차를 가져올수 있다.따라서 정부·기업·학계및 연구소간 체계적인 정보의 공유체제 확립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 다음,자주 지적되고 있거니와 국내 기업의 과당경쟁 현상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거래개시의 초기 정부의 유도적 역할은 불가피하다.한마디로 북한은 전체주의적 계획경제라는 체제의 속성상 국가가 필요한 물자만 수입하는 「수요독점」의 입장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이와같이 양질체제가 계속되는 한 자유경쟁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일정 기간 대북 진출기업에 조세나 금융혜택의 제공이 요구되고 또 예상되는 위험및 상사분규등의 예방을 위해서도 적절한 정부의 개입은 바람직하다.이에 더하여 기업의 진출을 뒷받침할 수 있는 투자보장및 이중과세방지를 비롯한 각종 협정의 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전하는 바에 의하면 북한도 최근 대외경제 관련 법·제도를 정비중에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제협정과 연결시킬수 있다고 본다. 그밖에도 남북한 경제거래는 중장기적차원에서 국내 산업구조의 조정과 연결되지 않으면 안된다.단지 저질을 목적으로 또는 정부지원의 혜택을 누리기 위하여 북한에 진출함으로써 비경쟁 산업을 연명시킬수는 없다. 한편 며칠전 전 미무역대표부의 한 관리가 지적한대로 GATT(앞으로 WTO)의 최혜국 대우원칙에 대한 예외의 적용문제는 사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의 하나라고 믿는다.정부의 공식입장은 아직까지 「민족내부거래」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남북한 직거래가 본격화되기 이전에 국제적으로 이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끝으로 모든 남북한 관계의 발전은 어디까지나 정치적 결단에 의하여 영향을 받으며 또 양 당사자간의 결정에만 의존하지도 않는다.다시 1991년12월 기본합의서의 정신으로 되돌아가서 「3통」을 차분히 준비하되 이번에야말로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기 바란다.
  • 가스공사/민영화 제외 검토/정부/“공익성 침해 소지… 신중처리”

    ◎정밀 경영진단 우선실시 정부는 독과점 공기업이면서 공공성이 높은 한국가스공사를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2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난방용과 발전용으로 쓰는 LNG(액화천연가스)의 도입과 공급을 독점하는 공기업으로 LNG가 전기와 수도처럼 공공재의 성격이 강해 민영화할 경우 공익성이 침해될 소지가 크다고 보고 이같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공기업의 민영화 계획이 대상 민영화의 필요성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없이 빠르게 진행됐다』며 『민영화 대상에는 독점성과 공공성이 높아 신중을 기해야 함에도 갑작스럽게 민영화 대상에 포함이 된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상공자원부가 공공성을 들어 민영화에 강력히 반대했음에도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지낸 이경식 전 부총리가 강력히 주장,민영화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포철과 한전이 민영화에 앞서 경영진단을 거치기로 한 것처럼 한국가스공사도 경영진단을 실시,그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 때민영화를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해 납입자본금(1천7백75억원)에 맞먹는 1천3백7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이처럼 수익성이 높자 석탄협회와 대림,쌍용,현대 등 굴지의 그룹이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편 상공자원부는 한국가스공사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민영화의 시기와 방법에 관한 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며,오는 연말 께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 금성사/유엔 50주년 사업/공식 후원사 선정/5백만$지원 계약체결

    ◎전자산업분야 엘블렘 독점사용… 지구촌에 기업홍보 극대화 【뉴욕=라윤도특파원】 한국의 금성사(대표 이헌조)가 내년도 유엔창설 50주년을 맞아 범세계적으로 전개되는 「유엔창립 50주년 기념사업」에서 전자산업분야의 독점 공식후원업체로 선정됐다. 금성사의 노용악부사장과 길리안 소렌센 유엔사무차장(유엔50주년기념행사 사무총장)은 19일(한국시간 20일)맨해튼 유엔플라자호텔에서 유엔50주년 스폰서십계약을 체결하고 3백50만달러의 현금지원을 포함한 총5백만달러규모의 재정지원및 95년말까지 세계각국에서 벌어질 다양한 기념행사의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세계적 규모의 행사후원에 참여케 된 금성사는 95년말까지 유엔50주년 기념 엠블렘을 국내외광고,전시,판촉행사등 모든 기업이미지홍보활동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금성사는 또 유엔본부가 주관하는 모든 범세계적 기념사업에 GOLDSTAR 로고를 부착할 수 있게 돼 전세계적으로 하이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심는 것은 물론 한국기업의 국가경쟁력및 국가이미지제고에 기여케 됐다. 현재 12개국 총27개의 생산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1백80여개국에 판매하는 금성사는 스폰서십활동의 하나로 전세계 주요도시 대형광고판에 인류의 복지와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유엔50주년 기념광고를 게시하며 자사 판매망등을 총동원해 유엔의 이념광고등을 해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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