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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산」표시 쇠고기에 속지 맙시다/백화점갈비세트 표기“오인”우려

    ◎대부분 국내서 사육·도축된 젖소고기/소비자들 「한우」로 알고 비싼값에 구입 「국내산 쇠고기」는 한우고기는 아니다.단지 국내산일 뿐이다. 그러나 신토불이가 귀에 익은 소비자들은 「국내산」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에 이를 마치 한우고기인양 착각하기 십상이다. 추석을 앞두고 국내 유명백화점이나 정육점 등에서 선물용으로 많이 나가는 쇠갈비·쇠고기가운데 「국내산」이라고 산지표시가 되어 있는 상품은 거의 모두 국내에서 사육,도축된 젖소고기이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최근 관내 쇠고기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수입육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젖소 갈비·쇠고기가 국내산으로 표기돼 대형백화점에 납품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위법성 여부를 따지고 있다.검찰에 따르면 관내 쇠고기제조업체인 (주)H식품상사가 93년초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한우갈비를 포함해 양황소·젖소갈비 3백90여t(50억9천만원 상당)의 갈비선물세트를 제조,이를 「국내산 쇠갈비세트」로 표시한 뒤 국내유명백화점의 본점이나 분점 등에 납품해 왔다는 것이다.백화점은 이를 국내산으로 표시,한우갈비값에 버금가는 비싼 값(㎏당 1만9천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허위 또는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오인시킬 우려가 있는 표시행위」로 간주,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할 것을 검토중이다. 현재 백화점이나 정육점 등에서 팔고 있는 각종 쇠고기의 상품표시는 「수입쇠고기」「국내산쇠고기」「한우쇠고기」등 3가지.이 가운데 정육된 상태로 수입된 것이 수입육이고 국내에서 길러 도축한 것은 국내산이다.물론 한우고기는 토착 재래종 한우고기이어야 한다. 이같은 쇠고기의 분류기준은 법령이나 규정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업계에서 관행상 그렇게 붙여쓰고 있는 용어에 지나지 않는다.국내산의 경우 국내에서 사육되고 도축된 양황소·젖소·교잡우 등을 모두 지칭하고 있는데다 상품단계에서는 눈으로 구별해내기 힘든 까닭에 많은 소비자들이 이를 한우인줄 잘못 알고 비싼값에 사먹고 있는 실정이다. 성남지청이 이와 관련,관내 주민 1백여명을 상대로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8%가 『국내산 쇠고기에 젖소등 수입소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이는 거의 모든 소비자들이 젖소고기가 국내산으로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성남지청 박진영검사는 『통일벼와 아끼바리를 구별짓듯 소비자 보호를 위해 쇠고기도 품종별로 구분해 판매토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인도/카스트제 비판영화 상영 논란

    ◎「밴딧 퀸」… 산적두목 여인의 실화 담아/“인도판 「쉰드러…」” 호평속 상류층 반발 카스트제도하의 불평등속에서 어린시절부터 온갖 학대를 받은 뒤 산적두목에까지 오른 한 여장부의 파란만장한 인생유전을 소재로 한 영화의 상영을 놓고 인도사회가 거센 논쟁에 휘말리고 있다. 화제의 영화는 「밴딧 퀸(산적여왕)」으로 주인공은 풀란 데비(38). 소 한마리와 자전거 한대를 받은 부모에게 등을 떠밀려 11살때 강제로 결혼한 그녀는 남편의 끊임없는 학대에 시달린다.천민인 그녀의 반항적인 태도가 눈에 거슬린 상류층 남자들은 구타를 일삼고 심지어는 그녀를 벌거벗은 채로 동네거리를 걸어 다니도록까지 만들었다.그뒤 그녀는 산적들에 의해 납치된 뒤 윤간을 당하고,그녀를 짐승처럼 강간한 산적두목은 이에 분노한 부하의 총을 맞고 살해된다.그 부하는 그뒤 풀란의 애인이 되지만 그 역시 라이벌 갱의 총을 맞고 살해된다.복수를 맹세한 그녀는 스스로 산적두목이 돼서 애인을 살해한 라이벌 갱을 보호해줬던 마을주민 22명을 살해한다.그뒤 풀란은2년이 넘는 경찰의 끈질긴 추적을 받아오다 결국 83년 자수를 하고 감옥에 투옥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현재 인도 국내상영을 위해 검열을 기다리고 있는데 7억5천만 인구의 80%가 하층계급이며 모든 권력을 상층계급이 독점하고 있는 인도에서 오랜 터부인 엄격한 카스트제도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논란을 빚고 있다. 올초 칸과 에딘버그영화제에 참가한 비평가들은 비토리오 데시카감독의 「자전거 도둑」이 2차세계대전 후 이탈리아의 처참한 서민상을 리얼하게 묘사한 것처럼,또 일본의 거장 구로자와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가 일본을 알린 것처럼 「밴딧 퀸」은 인도사회를 가장 명확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는 극찬을 했다.인도의 한 비평가는 『이 영화는 우리의 「쉰들러스 리스트」』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밴딧 퀸」의 감독 셰크하르 카푸르는 『풀란의 스토리는 카스트 최하계층 여인들의 고통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 『다만 그녀는 여성을 동물처럼 사회적 우리에 가둔 수세기에 걸친 카스트제도의 덫을 총을 쏴서벗어나려 했다는 점만이 다를 뿐』이라고 말한다. 지난 몇년간 인도정치계에서 카스트제도에 대한 논란이 주요 이슈였고 천민계층의 이익을 옹호하는 인도야당이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층계급의 인도인들은 「밴딧 퀸」의 상영이 폭력에 불을 붙이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 영화는 부당하게 천민계급을 찬양하고 있으며 계급간의 갈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정치적 이유로 풀려난 풀란은 이제 그녀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갖고 있다.중도파에 가까워진 그녀는 불평등한 카스트제도에 항거했던 자신의 경력을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 있으며 최상계층 타쿠르의 사업가와 결혼한 뒤 남델리에서 호화스런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이제 그녀는 변호사를 통해 「밴딧 퀸」이 그녀의 삶을 왜곡했으며 지나친 성애장면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이유를 들어 이 영화의 상영을 금지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공무원 친목단체운영의 개혁(사설)

    주류회사 관계자들은 국세청 퇴직자들의 친목단체가 운영하는 회사로부터 싫든 좋든 술병마개를 관행상 의무적으로 구입해 써야 하는 강제성 독점의 횡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국무총리실이 추진해온 상조회등 전·현직공무원 친목단체운영개선안의 확정에 따른 결과의 하나다. 잘못된 제도와 악폐를 씻어내는 일만큼 국민생활에서 절실한 일도 드믈다.특히 정부기관등에 의해 주도되는 공평하지 못한 관행은 국민의 불신감을 부추기는 역기능으로 작용한다.관의 배경을 바탕으로 각종 수익사업을 독·과점해 막대한 수입과 함께 불공정의 표본으로 꼽히던 「상조회」·「공제회」란 이름의 전·현직공무원들의 친목단체들에 대한 정부의 새로운 개혁적 「정의」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정부가 마련한 이 방안은 공무원의 친목단체이름으로 운영돼온 수익업체의 소유지분매각과 독점사업에 대한 민간업체의 자유참여,정부지원중단등 지금까지 무한대로 누려오던 특혜의 완전철폐등이 주요골자다. 그동안 전·현직공무원간에 친목도모와 후생복리증진을 목적으로 구성된 이들 단체는 해당부처의 차별적 비호 아래 그 부처의 업무와 관련된 수익사업을 독점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일반의 지탄과 불신을 자초해왔다.재정기반이 취약하다는 이유로 일부단체는 자회사까지 설립해 운영하는등 수백억원의 재산을 굴려 상조회가 개혁의 사각지대라는 비난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대표적 친목단체로 알려진 모단체가 골프장사업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성격상 전혀 무관한 연예인송출사업에까지 손을 대 세인을 놀라게 했는가 하면 예산의 상당부분을 유관기관 유지들의 찬조금으로 충당해 말썽을 빚기도 했다.이들이 무경쟁으로 무한정한 독점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철저한 관의 배경 때문이다.현직공무원이 상조회에 정회원으로 가입해 회비까지 납부하고 퇴직금등의 명목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이같은 밀착성을 잘 설명해준다. 정부의 이번 조치에 따라 국세청의 「세우회」,환경처의 「환경동우회」등 5개 단체의 수익사업운영이 중단되고 관세청의 「관우회」,교통부의 「교우회」등 11개단체가 민간과의 경쟁체제로 들어가며 조달청의 「조우회」등 11개 단체가 현직공무원의 탈퇴및 회비납부 또는 예산보조금중단등 관행적 특혜를 받지 못하게 된다.관련부처와 손잡고 누려오던 특권이 개혁차원에서 정리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 단체가 애초의 목표인 「회원의 친목단결과 전·현직회원간의 유대를 긴밀히 함으로써 국가사회에 이바지하고…」등이 지켜지는 순수기능으로 돌아가기를 당부한다.동시에 그러한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감독기능이 충분히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 정부,「공무원상조회 운영개선안」 확정

    ◎세우회/삼화왕관 등 4개업체 곧 매각/조우회/2개사업 민간참여 허용/철우회 등 8개단체 보조금 중단 국무총리실은 10일 국세청의 전·현직 공무원 친목단체인 세우회가 운영해온 삼화왕관 세왕금속공업 서안주정 대한주정판매등 4개 수익업체를 올해 안에 일반에게 매각하는 등 5개 공무원 상조회의 8개 수익사업을 중단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무원 전·현직 친목단체 운영개선안」을 확정,발표했다. 총리실은 또 조우회(조달청)의 비축물자및 보세항공화물관리사업등 11개 공무원 상조회가 독점운영해오던 12개 사업에 대해 민간업체의 참여를 허용,경쟁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관우회(관세청)등 5개 단체에 대해서는 현직공무원 회원 모두가 탈퇴하고 회비납부도 중단하도록 했으며 지방행정동우회(내무부)등 2개 단체에 대해서는 운영자금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밖에 군인공제회(국방부)등 4개 기관 6개 단체에 대해 국가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한 각 공제회법을 정비,보조금 지급근거규정을 삭제할 방침이다. 이영덕총리는 이날 『이번에 확정된 내용의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늦어도 금년말까지는 정산문제등 후속조치를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 충격준 우리의 국가경쟁력(사설)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국제화시대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또 부문별 경쟁력도 비교우위가 아닌 절대우위를 확보해야만 강력한 성장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스위스 민간연구재단인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가 최근 발표한 「94년 세계경쟁력보고서」는 우리에게 큰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보고서에 나타난 우리의 국가경쟁력순위는 조사대상 41개 국가 가운데 중간이하인 2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이러한 순위는 싱가포르·홍콩·대만등 우리와 함께 아시아의 4용으로 불리던 경쟁상대국에 비해 훨씬 뒤지는 것일 뿐 아니라 적수로 생각지 않던 말레이시아·태국·칠레 등에도 떨어진 것이라 충격을 더해준다. 부문별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어서 국제화와 금융·기업·정부의 경쟁력이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한국경쟁력의 현주소」는 국제화·개방화를 소리높여 외쳐대던 우리 모두에게 심한 자괴감을 안겨주고 있으며 과연 진정한 실천의지가 있었던가 하는 회의감마저 들게 하는 것이다. 더욱이 싱가포르 2위를 비롯,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91년이후 줄곧 뒷걸음질치는 상황이어서 결연한 각오와 자세가 정부·기업·국민 모두에게 그 어느때보다 강력히 요청되는 것이다. 우리는 특히 국제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대기업들이 양적인 확장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독점적 경쟁을 일삼는 행위를 지양하도록 촉구하고 싶다.보다 시야를 넓혀 기업경영의 세계화를 겨냥하고 대기업·중소기업 가릴 것없이 질적인 서비스의 개선과 기술혁신을 통한 신제품개발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우리기업의 경영혁신 마인드가 35위로 나타난 점은 타성에 젖은 국내기업들의 안이한 자세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외국근로자들에 대한 차별대우도 없어져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대외진출전략을 추진하는 처지에서 국내에 들어온 외국근로자들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우리근로자들도 외국에 나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논거를 만드는 셈이다.이번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그릇된 외국인근로자 처우문제를 국제화 저해의 큰 요인으로 꼽았다. 자본시장개방과 더불어 금융관행을 국제수준으로 올려놓는 일도 시급하다.실물경제의 원활한 움직임을 뒷받침해야 할 금융이 오랜 관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시대변화에 둔감하다면 국가경제의 체질은 튼튼해질 수 없는 것이다.정부측에서도 외국인 투자등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을 없앰으로써 민간의 창의력과 자율성이 주도하는 국가경쟁력강화를 지원해야 한다.
  • “공기업의 민영화 규제완화 병행을”/상의토론회

    공기업의 민영화가 성공하려면 규제완화 조치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며 업종전문화 때문에 인수 자격에 제한을 두어서는 안 된다. 6일 대한상의가 주최한 「공기업 민영화,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토론회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유승민 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힌 뒤 『정부의 규제로 독점이 유지되는 공기업을 그대로 민영화하면 주인 있는 민영화는 가능하나 경영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려는 본래 취지는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DHA함유 우유 세계 첫 개발/남양유업/「아인슈타인」 시판

    ◎두뇌발달·성인병 예방 도움 두뇌 발달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도코사헥사엔산(DHA)이 들어있다는 우유가 국내에서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남양유업(대표 홍원식)은 최근 모유처럼 우유속에 DHA가 천연적으로 함유된 「아인슈타인 우유」를 개발,시판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분유·이유식 등 유아식에는 생선 등에서 추출한 DHA를 인공적으로 첨가한 제품이 있었으나 우유제품,특히 인공적인 첨가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남양유업측이 여영근경북대교수(낙농학과)로부터 특수공법으로 제조한 사료를 젖소에 먹여 DHA가 함유된 우유를 생산하는 방법을 사들인 우방사료측과 DHA함유 우유 생산을 위한 독점계약을 맺고 생산을 개시한데 따른 것이다. 새로 개발된 우유에 함유된 DHA는 지방질 함량의 약 0.2% 수준이며 특수공법으로 제조한 사료를 장기간 먹인 젖소로부터 직접 착유한 우유에 자연상태로 들어있는 것이다.
  • 정치신세대가 본 한국정치 공개토론

    ◎“여당도 정부 비호만 해선 안돼”/박종웅의원/“사회통합 주도하는 야당 돼야”/이부영의원 한국사회문화연구원(원장 한완상)은 6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정치 신세대가 본 한국의 정치문화」라는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에는 민자당의 박종웅의원과 민주당의 이부영의원이 주제발표자로 나서 당내 문제까지를 서슴없이 비판했다. 여야의 초선의원으로 우리 정치의 다음 세대 기대주들인 이들로부터 한국정치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들어본다. ▲바람직한 한국여당의 정치문화(박종웅의원)=중앙당의 권한과 책임을 시·도지부와 지구당에 이양해야 한다.이를 통해 여당도 「상향식 공천」을 정착시켜야 한다.당내 토론도 활성화돼야 한다.지금까지 당무회의나 당정회의등 여당의 회의는 지도부와 행정부로부터 일방적으로 듣는 형식적 토의로 끝났다.이래선 안된다.사안에 따라서는 야당보다 더 적극 정부를 추궁해야 한다.아울러 당론에 관계없이 의원마다 스스로 판단해 투표할 수 있는 교차투표제(cross voting)도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여당도 더이상 정부를 감싸기보다 야당의 타당한 주장을 적극 수용해 정부가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통일시대에 대비해 여당의 이념도 과거의 경직된 「반공」의 수준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세계 정치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자유민주주의의 개념을 보다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즉 이념스펙트럼의 확대가 필요한 것이다.이를 통해 좌파,우파,중도파등 여러 갈래의 정치세력을 육성해 사회의 다양한 이념적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우리 당도 이제 양심적인 보수세력과 합리적인 진보세력이 공존하는 바탕을 마련해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여당은 기본적으로 보수화될 위험성이 큰 만큼 합리적 진보인사들을 일정범위안에서 계속 영입할 필요가 있다.그래야 언젠가 야당이 되더라도 다시 여당이 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 ▲바람직한 한국야당의 정치문화(이부영의원)=야당이 민주발전에 기여한 공헌은 매우 크다.사당적 성격,계파갈등,수권능력 부족등 문제도 많았지만 이를 야당만의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그러나 이제 사회정치환경의 변화로 야당이 더이상 「민주」라는 상표를 독점하는 혜택은 누릴 수 없게 됐다.야당이라는 이유만으로 보호를 받던 시대는 지났다. 한국의 야당은 두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현대적인 수권정당으로 도약하는 일과 사회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선진야당상을 만드는 것이다.이같은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야당의 신발전모델을 제시한다. 우선 탈냉전이후의 사회통합을 주도하는 정당으로 발전해야 한다.냉전시대의 유산인 분열과 대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야당이 열린 자세로 사회통합을 주도해야 한다. 둘째 참여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열린 야당이 돼야 한다. 이제 정치는 국회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국가경영능력을 갖춘 야당으로 발전해야 한다.각계의 고급인력을 영입해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와 관련해 야권통합은 몇가지 원칙이 있어야겠다.축재로 물의를 빚은 인사는 배제돼야 한다.통합이후 지도체제에 대한 밀실흥정이 있어서는 안된다.기존 야당뿐 아니라 사회 각계의 민주인사가 참여하는 통합이 돼야 한다.이같은 세가지 통합원칙을 지켜내기 위해 당내에서 「신야당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 「엠마뉴엘」 비디오 판권사 타사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조약돌)

    ○…비디오제작·보급업체인 스타맥스사(대표 김용찬)는 3일 실비아 크리스텔이 주연한 프랑스의 성애영화 「엠마뉴엘」의 비디오판권과 관련,『우리회사가 독점적 수입권을 가지고 있는데도 유호프로덕션(대표 유병호)이 불법으로 이를 시중에 배포하려 하고 있다』며 유씨를 상대로 비디오판매금지가처분신청을 서울민사지법에 제기. 김씨는 소장에서 『프랑스의 트리나크라필름이 제작한 이 영화의 비디오판권을 제작사및 여러 수입·배급자들을 통해 1억8천만원을 주고 확보했는데도 유씨측이 판권도 없이 이 테이프를 입수,공연윤리위원회의 사전심의를 거쳐 문화체육부의 수입복제허가까지 얻어 시중에 배포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
  • “「합리화 지정」 한양이 마지막”/정재석부총리 1문1답

    ◎수익 느는 품목 가격인하는 당연 ­물가안정시책에 무리한 내용이 많은 것이 아닌가. ▲앞으로 3∼4년안에 참된 물가안정을 이루지 않고서는 우리경제를 선진화시킬 수 없다.그래서 당초 책정한 대로 6%내외에서 소비자물가를 안정시킬 계획이다. ­정부가 가중치가 높은 품목만 집중 관리하고 가전제품이나 농수축협물품 등의 판매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도록 한다는데. ▲주무부처의 행정지도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생산주체들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예컨대 전자업계는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매출이 늘면 수익도 늘게 마련인데 가격을 내리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현재의 행정지도가 과거 권위주의정부시절과 무엇이 다른가. ▲관점의 차이이다.소관부처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지도를 안하면 또 「복지부동」이라는 얘기가 나올 것이다.정부의 역할은 시장기능을 봐가면서 종합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주)한양의 산업합리화지정은 언제 하는가. ▲그동안 재무부를 중심으로 △상은의 한양 직접인수 △주공외의 제3자인수 △관계당사자(상은·주공)와 관계부처(기획원·재무부·건설부)의 공동분담 △부도처리 등 4개 방안을 검토했다.다행히 상은이 자구조치를 취하겠다고 해서 정부는 최소한의 지원조치를 마련할 생각이다.조만간 주무부처에서 지정기준을 보완한 대안을 마련하고 검토결과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산정심을 열어 처리할 생각이다. ­다른 부실기업에 대한 추가조치는. ▲이번 일(한양)이 마지막 산업합리화지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이런 폐단을 갖고 어떻게 선진경제에 도달할 수 있나.다만 한양에 대한 지정시기는 국회 개원일(10일)과는 무관하다.국회가 열려도 정정당당하게 검토할 것이다.오히려 나는 그후에 하고 싶다.다만 너무 오래 끌 필요는 없다고 본다. ­공정거래법개정안은 재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원안을 고수하는가. ▲현재로서는 원안대로 간다고 봐야지…(배석한 이종화 공정위독점국장이 이를 확인).
  • 미군수업계 합병 “회오리”/냉전종식뒤 국방예산 삭감따른 생존책

    ◎「록히드 마틴」·「노드롭」 등 초대형사 출현 미국의 최대 군수업체의 하나인 록히드사와 마틴 마리에타사가 경비절감을 위한 자구책으로 합병을 결의했다.29일 두 회사의 이사회는 합병을 결의하고 세부적인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냉전종식이후 군수산업계의 합병 가운데 최대규모인 이번 합병으로 미국의 군수업체는 「록히드 마틴」사와 노드롭사가 쌍벽을 이루게 되었다.노드롭사는 지난 5월 22억달러를 주고 그루만사를 흡수했었다. 대니얼 틸럽 록히드회장은 30일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이번 합병으로 방위산업의 생산기지를 유지하면서도 정부의 방산물자 조달경비를 줄이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클린턴미행정부 출범이래 계속되고 있는 국방예산의 삭감에 따라 미육해공군의 무기조달이 격감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신무기의 개발은 거의 정지상태에 있다.90년이후 냉전체제가 붕괴됨으로써 군수산업의 축소지향적 운영은 불가피해졌다.이들 군수산업체는 이같이 변화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의 하나로 감원과합병이라는 비상수단을 구사해 왔다. 이번에 합병한 두 회사도 최근 수년간 합병에 합병을 거듭한 회사이기 때문에 미국의 군수산업은 이미 소합병을 끝내고 대통합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록히드사는 한국정부가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대량 구매키로 한 F­16 전투기를 제작해 온 제네럴 다이내믹스의 전투기부문 공장을 최근 사들였다. 또 마틴 마리에타사는 이미 제네럴 일렉트릭사의 위성부문과 제네럴 다이내믹스사의 우주발사부문을 사들였던 것이다. 이번 합병은 부분적으로 록히드사의 신무기개발이 벽에 부딪치고 군수산업체의 민수분야 진출확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수업체들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한 방안으로 군수산업의 민수화 전환을 적극 추진해왔다.록히드사의 경우 그동안 주정차 위반자의 벌금관리와 사회보장제도 위에서 놀고먹는 자들을 추적하는 컴퓨터를 개발해왔고 마틴 마리에타사도 우체국의 우편물정리기계 제작,주택도시개발부의 컴퓨터시스템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합병에 따른 문제점으로 미정보기관의 첩보위성조달은 앞으로 거의 이 회사에 의존해야하는 등 정부의 물자조달이 자칫 독점회사에 좌우될 가능성도 없지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 「출자한도 25%」 대체로 공감/공정거래법 개정안 공청회 지상중계

    ◎경제력 집중 막으려면 제한 불가피/공정위/35%로 조정… 유예기간 5년은 돼야/재계 김빠진 공청회에서 출자총액한도축소를 둘러싼 정부와 재계의 승부는 예상대로 정부의 완승으로 끝났다.공정거래법개정안이 입법예고된 이후 한때 공정거래위원회와 전경련의 「힘겨루기」로까지 확대된 이 문제는,30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열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개정안공청회」에서 명암이 확연해졌다. 재계를 대표한 전경련은 『우리나라의 기업집단은 주력기업의 성장을 통해 자본력을 축적했고,이를 기초로 관련기업군을 형성해왔다』며 출자총액한도의 축소에 반대했다.또 「국민정서」를 앞세운 정부의 논리에 『기업집단내 타계열사로의 출자행위가 무분별한 기업확장수단으로 남용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출자한도의 축소는 국가 전체의 경쟁력약화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항변했다.그러나 역부족이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출자한도축소에 원칙적으로 공감했으며,이견을 제시한 토론자들도 「총론찬성,각론보완」의 입장이었다. 김선옥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은 개정취지를 설명하며 『우리나라 대기업집단은 ▲소수특정인이 소유를 지배하고 ▲개별기업의 독립경영이 아닌 그룹경영방식으로 계열기업확장을 통한 비관련업종에의 다각화를 추진하며 ▲계열기업이 다수시장을 독과점으로 지배하는 특징을 갖는다』고 말했다.우리나라 특유의 소수기업집단에 의한 과도한 경제력집중을 막으려면 출자제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 양측의 발표에 이어 벌어진 토론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창영연세대교수=대기업이 단기적인 이익보다 국민경제의 장기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어떤 집단이든 노력과 자원을 분산하는 경우보다 한쪽에 전력투구할 때 훨씬 효율적인 결과를 얻는다.국제경쟁력을 높이려면 기업의 규모가 더욱 커져야 하지만 소유분산을 통한 업종전문화가 전제되야 한다.출자총액을 축소하는 개정안에 대해 이미 국민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므로 재계가 정부안을 무조건 거부하기보다는 세부적인 사항을 함께 검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출자총액축소에 찬성한다.▲전대주전경련상무=총액출자한도를 35%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25%로 내리면 10조원이상의 순자산이 늘어나야 하며 이는 1백30조규모인 우리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다.정부가 타기업 출자비율이 평균 26.8%라고 밝혔지만 실제비율은 37.8%에 이른다.25%로 축소하더라도 유예기간만은 반드시 5년으로 연장해야 한다.현재 30대그룹의 한달 증자규모는 1백25억원이며 이런 규모로 순자산을 늘리려면 최소한 5년6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경대산업연구원선임연구위원=재벌의 경제력집중을 완화해야 경제민주화 및 경제정의가 실현된다.WTO(세계무역기구)체제에서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재벌의 소유분산은 큰 흐름이다.따라서 규제도 완화하고 기업의 경쟁력도 함께 살리는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상속·증여세를 강화해 경제력집중을 해소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이 방안은 일반기업에도 적용돼 「빈대 잡으려고 초간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 있다.30대재벌에만 적용되는 정책이어야 한다.다소 기술적인 검토가 필요하지만 25%로 인하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기업의 전문화 내지 다각화문제는 기업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고 정부는 비관련업종의 무분별한 다각화를 규제하면 된다. ▲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장=출자총액한도의 축소가 효율적인 방안은 아니지만 특별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국민정서를 빌려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재벌의 경제력집중정도를 국내기준으로 볼 것인가,아니면 국제기준으로 판단할 것인가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소유집중의 형태도 기업 자체보다 그룹 오너의 문제로 봐야 한다.재벌총수들은 막대한 권력을 갖고 있으며 2∼3세들도 능력에 관계없이 대를 이으며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출자총액을 축소하다라도 이같은 소유집중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무분별한 다각화로 경영이 부실해지면 기업 스스로 책임지는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영향력 있는 기관의 힘을 빌리거나 정부의 구제정책을 바라서도 안된다.정부의 방안이 기본적으로 맞지만 출자를 제한해도 전문화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배병휴매일경제신문논설주간=축소에 동감한다.재계도 수용할 것은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기업규제는 완화해야 하지만 경제력집중문제는 해소해야 한다.인위적으로 업종전문화를 유도하기보다 기업 스스로 전문화하도록 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비주력기업이 주력기업에 출자하는 것은 예외로 인정해야 한다. ▲최정표건국대교수=유예기간의 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원칙대로 처분해야 한다.초과지분을 해소하는 방법은 두가지다.순자산을 늘리는 것과 초과분을 파는 것이다.현행 40%의 한도를 처음 도입할 때도 큰 반발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무리없이 이뤄졌다.
  • 경상대교수 2명 영장/교재집필 관련/어제 구인… 4명은 입건

    【진주=강원식기자】 경상대 교양강좌 교재 「한국사회의 이해」에 대한 이적성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창원지검 이정웅검사는 30일 이책 공동저자 8명의 교수가운데 장상환(44·경제학과)·정진상교수(36·사회학과)등 2명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현재 인도 델리대학에 연수중인 백좌흠교수(41·법학과)를 뺀 김준형(41·사회교육학과)·이창호(40·법학과)·이혜숙(여·37·사회학과)·최태용교수(39·사회학과)등 4명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김의동(39·무역학과)·송기호교수(38·경제학과)등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불기소처분했다. 검찰은 이 교수들이 「한국사회의 이해」 교재에서 우리나라를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해 신식민지 독점자본주의로 규정해 노동자중심의 폭력혁명을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창원지검과 경남경찰청은 이날 이미 구인장이 발부된 장·정교수등 2명외에 출석을 요구한 나머지 6명의 교수들도 자진출두함에 따라 하오3시쯤부터 경남경찰청 보안수사2계 별실에서 교재를 만들게 된 동기와 제작과정,교양과목의 교재로 쓰이게 된 경위,그동안 이적내용의 강의가 있었는지 여부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다.
  • 새세대 방송작가 브라운관 “독점”

    ◎「파일럿」·「질투」·「빈잔의 축배」 등 신세대 인기드라마 집필/대부분 작품 활동 5년내외 주부작가/“아이디어 참신” 방송사들 앞다퉈 기용/“경험 일천… 짜임새 부족… 감각위주” 비난의 소리도 방송 드라마작가의 세대교체가 활발하다. 그러나 새 세대작가들이 많은 노력이 필요한 「사극」등의 드라마영역은 기피하고 쉽게 접근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드라마영역에만 몰리고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있다. 현재 방송드라마 작가는 대략 2백여명정도.하지만 실제 활동을 하고있는 작가는 1백여명이고 소위 「잘 팔리는 작가」는 50여명선이다.「새세대 작가」로 불리는 젊은 작가가 이들 가운데 60%가량을 차지하고있어 드라마작가의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고있는 것이다. 통상 「새 세대 작가」라함은 대략 방송작가로 등장한 지 5년이내의 작가들을 지칭한다.이 때문에 이들의 나이가 반드시 적은 것만은 아니어서 30대 중반이 대부분이고 40대초반도 많이있다. 이들 새 세대작가들이 대거 등장한 것은 트렌디 드라마의 유행을 몰고온 지난해 「질투」를 기점으로 한다.이후 「파일럿」,「마지막 승부」,「사랑을 그대 품안에」,「빈잔의 축제」,「영웅일기」,「종합병원」등 신세대 드라마들이 거의 대부분 이들의 작품이다.뿐만 아니라 「사춘기」등 청소년 드라마에서 종영된 「결혼」,「사랑의 조건,「금잔화」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와 「좋은 걸 어떻게」,「한지붕 세가족」,「전원일기」등 가족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젊은 작가들이 드라마의 거의 전 영역을 휩쓸고있다. 이 때문에 현재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리던 기성작가의 대표격인 김수현씨의 월·화 드라마 「작별」이 새세대 작가가 쓰는 「미니시리즈 M」과 맞붙어 시청률에서 전례없이 뒤지고있는 것을 방송가에서는 작가 세대교체의 상징처럼 받아들이고있다. 이러한 경향은 방송국측에서는 방송소재의 다양화와 시청자의 시선을 끌만한 참신함등에서 새 세대 작가들의 기용을 선호하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세대 작가들이 기성작가들에 필적하는 「이야기솜씨」를 보이고있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대부분 2∼3편의 드라마를 쓴 경력에 불과하고 드라마 한편으로 일약 일류작가로 나서는 등 작가의 세대교체가 너무 급격하다는 견해도 만만치않다.또 요즘 드라마가 감각위주로 흐르고 짜임새가 부족한 것도 아직 경험과 공부가 일천함에도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감각」을 내세운 새 세대 작가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기때문으로 보인다. 더욱 문제가 되고있는 것은 새 세대 작가들은 자신들이 생활상에서 쉽게 소재을 얻을 수 있고 큰 노력이 없이도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일반적인 드라마영역에만 몰리는 이른바 「3D현상」을 보이고있다. 이 때문에 사극의 경우 「신봉승을 이을 작가가 없다」는 탄식이 나오고있다.몇년째 사극에 도전하려는 젊은 작가가 전무하다시피 하기때문이다. 이는 방송작가가 여성,그것도 가정주부들이 부업정도로 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실제로 유망주로 떠오르고있는 새 세대작가의 90%가량이 30대 중반∼40대초반의 여성인 실정이다.
  • 한승조교수,이적성교재 「한국사회의 이해」 허구성 비판

    ◎“근형대사서술 북 「조선전사」 복사판”/마르크스주의 시각서 현실진단 “오류”/“한국경제체제 신식민지적 독점자본주의” 악의적 분석/「6·25 책임」 얼버무려 김일성에 “면죄부”/사회관계 「협조」 보다 「갈등」 관계로 서시적 파악 고려대의 한승조교수(정치외교학과)는 29일 경상대교수 9명이 공동으로 집필한 「한국사회의 이해」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한국사회의 이해­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논문을 냈다.한교수는 이 논문에서 『이 책은 「한국사회의 이해」라기 보다는 「한국사회의 마르크스주의적 이해」 또는 「한국사회에 대한 좌경운동권의 시각」이라고 이름붙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다음은 한교수의 논문 요지. ▷시각과 방법의 내용과 문제점◁ 갈등과 협조가 공존하는 사회관계를 갈등관계로만 파악하는 것은 편파적이다.또 지배자와 피지배자,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강자와 약자의 관계에서 전자가 옳을 때도 있지만 후자가 옳을 때도 있으므로 무조건 약자들 편에 서야만 올바른 사회과학이 된다는 말은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대립하는 이해관계에서 중립적 입장에 선다는 것은 올바른 사회과학자의 태도가 아닐 뿐아니라 보편타당한 지식을 추구하는 사회과학의 기본목표나 전제에 배치된다. ○중립적입장 부당 「한국사회의 이해」는 사회과학을 부르주아 사회과학과 마르크스주의 사회과학으로 분류하고 전자가 수구적 보수적 과거지향적인데 비해 후자는 진보적 미래지향적이라고 말한다.그러나 현대사회과학은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계속해왔으므로 수구적일 수가 없다.마르크스주의는 현대산업사회의 초기단계에서는 적실성을 가졌으나 산업화 중기나 후기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게 됐다.따라서 아직도 마르크스주의의 교조주의자와 같은 시각에서 한국의 현실을 진단 처방하려고 든다는 것은 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근현대사의 내용과 문제점◁ 저자들은 근대 민족해방운동 과정에서 자신들의 계급적 이익 때문에 타협한 계층과 끝까지 싸웠던 계층의 구도가 8·15 이후 현단계의 사회구조및 지배권력의 형성과정과 그에 대한 저항운동에도 계속되고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여기에 서술된 한국의 근현대사는 좌경이데올로기에 의해 왜곡된 사회및 역사인식 그대로다.노동자 농민계급이 주도적 역할을 한 적이 없어 보인다.무엇보다도 난감한 일은,이 책의 근현대사부분에서 서술된 역사는 북한에서 간행된 조선전사의 역사서술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점이다. ○“필연적 전쟁” 주장 이 책은 「분단국가와 한국전쟁」이라는 대목에서 해방 8년간의 시기는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모순을 배태시킨,그럼으로써 오늘날 우리의 삶을 조건지은 중요한 역사적 계기였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또 6·25는 해방직후 국내외에서 일어났던 좌우대립의 결과이며 남북한에 통일된 민족국가를 수립하려던 민족의 열망이 좌절된데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시각은 한국전쟁의 책임소재를 모호하게 만듦으로써 한국전쟁의 최고 주모자인 김일성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해방 8년간 공산주의자들이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실책이 바로 6·25다.6·25는 남북한 국민의 과반수에게 반공의식을 내면화하는 계기가 됐다.그렇다면 무엇보다도 좌익과격분자들이 왜 사사건건 잘못된 전략전술 때문에 실패하게 됐는가를 분석해보아야 할 것이다.보수우익세력이 어떻게 해서 좌익세력을 누를 만큼 발전·강화됐는가에 대한 고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구조의 내용과 문제점◁ 「한국국가의 성격」이라는 부분에서 저자는 한국의 국가적 성격을 내국독점자본의 이익을 기본적으로 옹호하면서도 동시에 제국주의국가 독점자본의 이익을 아울러 대변하는 종속적 파시즘체제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저자들은 그들이 거론하는 종속적 파시즘체제이건 관료적 자본주의이건 남한체제보다 북한의 국가성격에 더 적합한 개념을 가지고 어거지로 남한에다 갖다 붙이고 있다.김일성부자에게 종속된 파시즘체제는 바로 북한체제에 꼭 들어맞는 개념용어다.그런데 훨씬 더 적합한 북한에 적용할 생각을 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거리가 먼 남한체제만 들먹이는 것은 객관적이고 성실한 학자들의 연구자세가 아닐 것이다. ○종속적파시즘 규정 한국경제체제를 신식민지적 독점자본주의체제라고 성격지우는 것은 너무 악의적이며 현실성이 희박한 분석방법이다.본국과 식민지의 관계를 보아도 본국이 부유해지고 식민지는 더 가난해져야 한다.그런데 지난 반세기동안 반대로 한국은 급속도로 부유해진데 반해 미국은 상대적으로 가난해졌다.정치 경제 문화적 지배 종속관계를 가지고 식민지 여부를 말할 수도 있다.두 나라의 힘의 균형이 압도적으로 미국측에 기울어져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한·미간의 의존 협력관계는 한국국민측의 희망이나 요구에 의해 유지된 것이었다. 남한의 경제체제를 독점자본주의체제로 규정하는 것도 현실을 과장 왜곡한 것이다.한국에 굴지의 재벌이 있고 그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그들이 나라의 정치 군사 외교 경제 사회 교육을 지배하거나 조정할 만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었다.그들을 또 제국주의국가의 독점자본의 종속기관 또는 하청사업체라고 볼 수도 없다.이런 나라의 경제를 신식민지 독점자본주의경제라고 비방하는 것도 이성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저자는 한국경제의 개혁과제로서 첫째로 재벌해체를 강조했다.재벌을 해체하고 업종을 전문화하며 국민기업으로 전환해야 하고 노동자들도 경영참여권을 가지며 경영자와 더불어 책임지게 돼야 한다는 것이다.한국경제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대기업을 무조건 해체하라고 주장함은 경제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주장이다.이와함께 저자가 주장하는 관료적 경제지배의 철폐와 경제민주화,재산보유세나 양도소득세를 대폭 높이는 한편 임차인을 보호하고 임차료 인상을 억제하는 방안,저임금 임금격차의 철폐와 장시간 노동등 생산직 근로자들의 소외및 농업보호정책등도 경제현실을 무시하고 어린이와 같은 원칙론만 되뇌인 것일뿐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과 위험부담을 생각하지 않고 말하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이해」는 지배이데올로기란 지배계급의 세계관을 사회구성원에게 침투시켜서 그 세계관에 동조하게 만들며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억제하거나 유도함으로써 그 계급의 지배를 정당화해주는 사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또 저자는 한국사회의 지배이데올로기로 국가안보와 발전·근대화의 이데올로기,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이데올로기,노사협조와 산업평화의 이데올로기,경제안정과 성장·국제경쟁력·정보화사회 이데올로기,교육영역에서의 경쟁 이데올로기등을 들고 있다.이것을 재생산하고 영속시키는 국가기구가 바로 교육기관 언론기관 종교단체들이며 이런 국가기구들은 사회의 모순을 은폐하는 동시에 피지배계급의 저항을 방지해 국민대중의 동의를 동원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하고 있다.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은 자본주의적 정치·경제체제를 와해 전복시키기에 앞서서 우선 사상적 정신적으로 부정 파괴하려고 든다.대한민국의 정치체제를 떠받치는 지배이데올로기로서 반공이데올로기,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이데올로기,경제회복과 국제경쟁력 강화의 이데올로기등을 분쇄하지 않고서 북한이 노리는 남한체제의 적화통일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치변혁운동 유도 ▷사회운동의 내용과 문제점◁ 「한국사회의 이해」의 한 저자는 농민운동을체제변혁운동의 일환으로 전개할 것을 주장한다.그리고 투쟁을 지역적 특수성이 있는 과제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전국적인 농민 일반의 과제해결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내가 보기에 민족민주운동은 정치적인 변혁운동이며 혁명활동이지 건실한 사회운동이 아니다. ▷대책과 건의◁ 이런 교수들에 대한 법적 제재나 사회적 응징은 다음 세가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첫째 교수들을 방치 불문하는 방법이다.둘째는 교수에게 반성의 빛이 있거나 개전의 정이 보이지 않으면 재교육과정을 밟은 다음에야 그들의 신분을 보장해주는 방법이다.셋째는 그들을 이적행위자로 몰아서 대학에서 응징 제재하는 방법이다. 참고적으로 말해두거니와 과거에 국민윤리나 대학이데올로기를 비판하기 위한 정책과목들은 어용과목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그런 국책과목이 폐기되면서부터 이런 위험증세가 본격화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95년부터 국민윤리는 국가고시과목에서 폐기될 것이므로 좌경사상을 가진 젊은이들도 어려움없이 국가공무원으로 진출할 가능성을 열어놓게 됐다.그 결과 북한정권의 사상교육과 선전선동을 대행해주는 것과 별로 다름이 없는 대학강의및 사회교육이 고개를 들게 됐다.
  • 아일랜드공화군/대영휴전 시사/북아일랜드 강·온파정당 공동성명

    ◎“평화협정 체결단계 진입” 【벨파스트 로이터 AFP 연합】 반영무장투쟁을 벌여온 북아일랜드의 게릴라단체 아일랜드공화군(IRA)이 수일내에 휴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IRA의 정치조직인 신 페인당은 28일 이 지역의 평화와 정의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요건들이 갖춰지고 있다고 발표,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게리 애담스 신 페인당 당수와 온건파 민족주의자인 존 흄 사회민주노동당 당수는 이날 모처에서 비밀회담을 가진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휴전에 대한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상황이 가시적으로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면서 아일랜드주민들을 위해 평화,민주적 합의에 관한 협정을 추구하는 것이 자신들의 「첫번째 임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영국정부가 『비무장화와 아일랜드인의 민족화해과정을 촉진함으로써 새로운 아일랜드를 위한 모색을 지원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성명은 지난 25년동안의 폭력분쟁동안 줄곧 IRA에 대해 폭력을 버리고 정치적방법에 의한 통일 아일랜드를 추구해야 한다고 촉구해온 신망높은 온건파지도자 존 흄당수가 함께 발표했다는 점에서 무게가 더해졌다. 신 페인당과 사회민주노동당은 지금까지 총선에서 북아일랜드 카톨릭교도들의표를 양분했는데 소수파인 이들 구교도들은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원하고 있다. 이날 성명이 발표된뒤 앨버트 레이놀즈 아일랜드총리는 1920년 아일랜드섬분리이후 북아일랜드의 평화회복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평가하면서 『신 페인과 IRA가 숙고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IRA와 신 페인이 『폭력을 버리고 평화에 대한 명쾌한 약속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일랜드공화군 화해 시사 안팎/「반영무장투쟁 25년」 막 내린나/여의 「북아일랜드 자결권」 존중에 호응/유혈테러 반대 여론으로 노선변화 추구/아일랜드와 통합까지 종교·종족문제 남겨 영국,아일랜드를 무대로 25년간 계속된 북아일랜드 반영투쟁단체 IRA(아일랜드공화국군)의 유혈투쟁이 막을 내릴 것인가. 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 당수 게리 애덤스와 북아일랜드 사회민주노동당 당수 존 흄이 발표한 공동성명은 일단 이 지역에 휴전이 선포되고 나아가 아일랜드가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낙관을 갖게 한다. 이로써 전세계가 통합과 평화의 분위기에 접어든 90년대에도 무시무시한 테러와 민족,종교분쟁으로 악명을 떨친 영·IRA의 관계개선은 큰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 28일 발표한 성명의 획기적 내용은 지난해 12월 영,아일랜드정부가 제안한 이른바 「다우닝가 선언」의 맥을 잇는다.다우닝가 선언은 영,아일랜드 양국총리가 IRA를 향해 『무기를 버리고 평화를 추구할 경우 북아일랜드의 아일랜드귀속까지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북아일랜드의 여러 정당·사회단체와 함께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한 것.두 정부가 처음으로 북아일랜드주민들 스스로 북아일랜드의 장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핵심조항이었다. 반영무장투쟁을 지상목표로 삼고 활동해온 IRA로서는 영국이 이처럼 태도를 돌변,대화를 제의하자 노선의 변화를 필요로 했고 이번 성명은 그동안 고심의 결과로 봐야 할 것같다. 또 아일랜드전역에서 무력통일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높아져 IRA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진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아일랜드분쟁은 수세기에 걸쳐 있다.근원을 따지자면 16세기초 영국의 신교도 튜드왕조가 카톨릭을 신봉하던 아일랜드를 침공,그곳에 스코틀랜드인과 잉글랜드인을 강제이주시키면서 아일랜드원주민과 마찰을 빚은데서부터 출발한다.이때부터 싹트기 시작한 민족,종교간 반목의 역사는 영국의 지배를 받던 아일랜드가 49년 독립을 선언한뒤 극단적으로 드러나게 됐다. 아일랜드독립당시 영국계 신교도가 더 많은 북아일랜드지역만 통합에서 제외돼 영국령 자치주로 남았기 때문이다.따라서 지금까지 북아일랜드에서는 영국령으로 남고자 하는 신교도(총인구의 57%),아일랜드로 통합을 원하는 카톨릭계로 양분돼 끊임없는 충돌이 일어났다. 게다가 영국에서 건너온 신교도들이 사회의 상류층을 독점,카톨릭계는 이들의 차별대우에 저항해오다 지난 69년 카톨릭계의 무장투쟁선언의 상징인 IRA가 탄생했다. IRA는 그동안 1만8천명에 이르는 병력으로 게릴라투쟁을 벌여 3천여명의 사상자와 3만여명의 부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4백여년동안 내려온 북아일랜드분쟁이 두 정치조직 당수의 합의성명으로 종결되기까지에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영,아일랜드정부가 신 페인당의 조치를 수용하면 우선 협상의 테이블이 마련돼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은 틀림없다.그러나 아일랜드통합문제와 관련해 북아일랜드인이 자체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영국과 아일랜드는 개입을 하지 않겠다고해도 아일랜드와의 통합에 반대하는 북아일랜드의 신교도들을 설득하기가 힘들 것이다.특히 신교도무장조직은 IRA의 휴전설이 나돌자 결코 자신들의 영국민지위를 잃지 않겠다며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나섰다.
  • 미 최고경영자/고액연봉 법적 제동 움직임(현장 세계경제)

    ◎스톡옵션제로 봉급외 엄청난 수입/작년 1천대기업 평균 4백만불대/영입때 자사주 공여… 4년후 매각,차익 챙겨/“흑자경영 유도효과” 불구 의회선 법인세로 환수 추진 미국 최고경영자들의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고액 연봉에 강력한 법적 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다.프로스포츠와 연예계 스타들의 상상을 초월한 계약금 및 연봉 뉴스는 자본주의 색채를 조금이라도 지닌 나라라면 이제 드문일이 아니다.그런데 자본주의의 메카 미국에서는 한발 더 나가 이 연봉 스타 대열에 기업경영가인 점잖은 신사들이 포함된다.세계에서 짝을 찾기 어려운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의 고액보수는 오래전부터 국제적인 화제거리였고 미 국내에서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미국 경영자들의 연봉이 천문학적 수치의 스타급으로 부상할 수 있는 원인은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원칙에 충실해 연봉을 결정하기 때문이다.객관적 능력이나 서열상의 차이는 「한뼘」에 불과하나 최고위층과 바로 아래의 실무 중추역간,또 같은 최고층이라도 성공기업과 부진기업간의 차이는 스포츠나 연예계처럼 순식간에 「천양지차」로 벌려지고 만다.미 CEO연봉에 이처럼 불공평하고,동시에 현란한 스타적 성격을 부여한 제도는 「자사주 특별공여」제인 스톡옵션이다.최근의 제도개혁은 당연히 이것을 표적으로 한다. 93년도 미국 최고액연봉 수혜자인 월트디즈니사의 회장 마이클 아이스너회장의 예를 들어보자.올 상반기에 발표된 아이스너의 연봉총액은 무려 2억3백만달러.근로 시간당 7만8천달러를 번 셈이나 이 총액중 우리한테 익숙한 기본급(샐러리)과 상여금(보너스)은 모두 합해 단 75만달러에 지나지 않는다.나머지 2억2백25만달러가 스톡옵션을 행사한 데 따른 이익이다. 93년도 아이스너의 경우 액수 면에서 다소 특별하긴 하지만 연봉15걸 표에서 보듯 미국의 정상급 최고경영자 연봉에서 스톡옵션이 차지하는 비율의 압도적임과 금액의 엄청남은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다.아이스너의 바로 뒤인 트래블러스사 회장 샌포드 와일의 연봉 5천2백81만달러(스톡옵션 4천8백52만달러)는 물론 15위인 사사 리사 존 브라이언의 연봉1천1백89만달러(스톡옵션 1천만달러)도 스톡옵션 절대 우세다. 한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 1천대 기업 CEO의 평균 연봉은 스톡옵션을 포함할 때 3백84만달러.경쟁국인 독일과 일본보다 5∼10배 정도 후한 기업 「선장」의 보수이다.4백만달러에 가까운 미 주요기업 보스의 연봉은 미 공장근로자 평균연봉인 2만5천3백달러의 1백50배에 달한다. 미 1천대기업 회장 연봉에서 문제의 스톡옵션분을 빼면 평균보수가 1백27만달러로 뚝 떨어진다.단순계산으로 스톡옵션이 총보수의 3분의2를 차지하는데 미 주식시장 상장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한 최고경영자의 연봉총액 내역은 기본샐러리 44%,보너스 19%,스톡옵션 23%,제한주식 및 기타 14%로 나타났다. 미국 일반근로자의 급여에서 샐러리 비율은 72%로 조사됐는데 나머지는 물론 경영진이 아닌 만큼 보너스만으로 채워진다.그러면 미국의 일부 출중한 고용경영인이 일반사원뿐 아니라 소유주가 부러워할 정도의 연봉을 거머쥐고 스타연할 수 있는 근거인 스톡옵션은 정확히 어떤 것인가. 스톡옵션은 뛰어난 능력의최고경영자를 영입할 때 자사주를 시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일정기간(보통 4년)후부터 매각권을 행사해 차익을 챙길 수 있도록 한 특혜다.기업편에선 스카우트때 고액의 샐러리·보너스로 인한 현금유출을 피할 수 있으며,영입되는 전문경영인은 기업의 영업실적이 좋아 주가가 오르면 스톡옵션 매각권행사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꾀할 수 있어 실적호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돈 별로 들이지 않고 전문경영인을 스카우트하고 이들에게 흑자경영의 동기를 유발하는 탁월한 방편임이 틀림없다. 월트디즈니사의 아이스너회장의 경우 지난 84년 이 회사로 스카우트 되면서 5백40만주의 스톡옵션 주식을 부여받았다.아이스너는 이 주식을 꾹 참고 가지고 있다가 지난해 매각권을 행사,단숨에 2억달러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인데 월트디즈니사의 주가는 「아이스너의 출중한 경영에 힘입어」 10년새 14.5배가 올랐다. 스톡옵션이 전문경영인의 개인적 이득과 직결돼 기업전체의 생산성 향상을 끌어내는 것은 확실하지만 스톡옵션의 미끼가 워낙 거대하다 보니 극소수 최고경영진만 이득을 독점하는 폐해가 생겨났다.이에따라 미 의회와 행정부에서는 「최고경영자의 스톡옵션 행사시 발생된 시세차익을 기업 법인세로 부담시키려는」움직임이 대두되고 있다.기업의 순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면 전문경영인 유치때 이제까지의 무분별한 스톡옵션 공여를 삼가게 되리라는 계산인 것이다.
  • 대러 수출품 사전통관 “혼선”

    ◎대행사/안거치면 불이익… 2천개 보류/관세청/보류사례 전무… 러서 「의무화」 반대 대러시아 수출품에 대한 한국 내 사전통관을 놓고 관세청과 업계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러시아에 수출되는 물품에 대한 국내 사전통관 독점 대행업체인 「인터내셔널 트레이드 서비스(ITS)」사는 26일 한국 정부는 사전통관제를 선택사항으로 여기나,러시아는 의무화하고 있어 국내에서 사전통관을 거치지 않은 업체들의 수출용품 컨테이너 2천여개가 러시아에 의해 통관이 보류돼 있다』고 주장했다.ITS는 지난 92년 양국이 세관협력 및 상호지원 협정에 따라 사전통관제의 시행에 합의했고 관세청도 이를 고시했다고 밝혔다. ITS는 이에 따라 93년 7월부터 1년간 시범적으로 시행하다가 러시아세관으로부터 의무적으로 시행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통보를 받고 이 달 1일부터 전면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세청은 이같은 ITS의 주장을 부인한다.우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내 업체들에 확인한 결과,사전통관을 받지 않아 통관이 보류된 사례는 없다는 대답을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이 제도를 의무화해 대행기관을 정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지난 해 5월의 양국 관세청장 회의에서 6개월간 시범 실시하자고 합의했지만,그 뒤 러시아 정부가 전면 실시하자는 제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오히려 지난 6월 회의에서 우리가 이 제도를 언급하자 러시아 연방관세위원장은 자유무역주의에 역행하는 제도라며 반대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그러나 지난 주 러시아 극동세관장이 부산세관에 러시아 연방관세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8월1일부터 이 제도를 실시한다는 일방적인 공문을 보내와 정확한 경위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 김치/다양한 맛으로 국제화 승부 걸자

    ◎김치연구회 세미나서 김치산업 육성방안 토론/수출대상국 기호맞는 새로운맛 개발 시급/품질개선·보존방법 등 과학적 연구 필수적 최근 일본이 김치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빠른속도로 우리의 김치 수출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우리의 김치산업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이대로 김치산업 육성에 대한 연구를 방치한채 넋 놓고 있다가는 김치 종주국이 뒤바뀔지도 모른다』며 김치산업육성및 김치연구의 체계화,과학화를 주장한다. 이런가운데 김치연구회(회장 장지현)가 26일 하오 서울 동부 이촌동 농업기술진흥관 대강당에서 「김치의 국제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김치산업의 현황과 문제점·한국김치와 일본김치의 비교·김치과학기술의 연구현황과 문제점을 점검,큰 관심을 모았다. 김치절임협동조합 임득열전무가 절임식품공업협동조합의 자료를 토대로 밝힌 94년1월 현재 우리나라의 김치 제조업체는 전국에 총 1백74개이며 종업원수는 5천1백19명.또 가동률은 42.6%로 1일 평균 5백22t 정도의 김치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연도별 김치수출 현황은 87년에 4천6백34t(8천5백32달러),90년 5천8백49t(1만4천7백76달러),93년 9천3백14t(3만4천2백4달러)등으로 꾸준한 수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한편 87년 2천7백1t(6천1백49달러),90년 3천3백85t(1만3백64달러),93년 6천9백93t(2만8천7백39달러) 등 우리 김치수출의 주 대상국인 일본은 최근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다양한맛의 김치를 개발, 점차 우리의 김치 수출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일본은 물론 중동및 기타지역의 시장도 잃게 될 상황이다. 이때문에 우리 김치가 세계시장을 독점해 나가려면 앞으로 많은 연구와 대책이 시급하다는 장지현회장은 『우리 김치의 기본 전통은 지키되 수출대상국 사람들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국적 수출용 김치의 연구 개발을 서둘러야 할것』이라고 말했다.즉 각 나라별로 생산되는 주종 채소류에 우리의 심엽법을 접목시켜 새로운 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경희대 조재선교수는 지난 60년동안 김치의 원료와 제조를 중심으로 5백여편에 달하는 김치연구 논문이 있었다고 밝혔다.그러나 일관되고 체계적인 연구가 적어 산업현장이나 연구실에서의 활용가치가 없다고 지적,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김치의 과학화와 품질개선 및 보존성 증대·유통방법 등 공업화와 수출증대를 기할 수 있는 기초자료의 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세미나 참석자들은 최근 일부 김치생산 업체들이 눈앞의 이익만을 좇아 저질원료를 사용하고 유통질서를 문란케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며 조합과 관련기관의 중재 및 정책적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답의 시장 북한/미·일·대만“선점 경쟁”/대북진출 물밑작전 시작

    ◎화해무드 편승,재계 방북 타진/미/조총련 이용땐 즉시 투자 가능/일/화교자본 동원,장기 포석 모색/대만 북한 시장은 과연 열리는가.열리면 누가 이 시장에 들어가며,북한은 어떤 자본을 선호하는가. 북미 3단계 회담에서 양국이 연내 연락사무소의 개설 등 정치·경제의 정상화라는 큰 틀에 합의하자 그동안 북한 시장을 노리던 미국과 일본 등의 기업들이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북미 양국의 관계가 대결에서 대화 구도로 전환했다고 판단,북한과의 경협은 시간 문제라는 생각이다. 가장 먼저 움직인 나라는 미국.미 기업들은 북한행 버스의 주도권을 일본과 한국 기업에 빼앗길 지 모른다는 우려를 최근 나타냈다. 주한 미상공회의소(AMCHAM)의 제임스 리들 회장은 이 달 초 미무역 대표단의 방북을 미정부에 요청했다.그 후 일주일도 안 돼 10개 미기업들로 구성된 무역 대표단이 8월말 쯤 평양을 방문한다는 소문도 나돌았다.그래서 미정부가 북한 시장을 선점하려는 재계의 입장을 감안해 북미 협상에서많은 것을 양보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 역시 체제유지와 외교 고립에서 탈피해 경제 재건이란 당면과제를 해결하려면 미국을 외면할 수 없는 처지이다. 무공의 홍지선 부장은 북한의 최적 경협 파트너로 일본을 꼽는다.일자본이 다른 자본보다 체제에 덜 위협적인 데다,북한 정권의 버팀목으로 알려진 조총련 자본이 공식적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에 흘러드는 조총련계의 돈은 현재 연간 6억∼7억달러,자산만도 58조엔(개인 자산 28조엔,단체 20조엔)으로 문만 열리면 상당 부분이 북의 경제 재건에 쓰일 돈』이라고 말했다. 제일경제연구소의 양범직 연구원은 북한이 북일 수교 조건으로 거론되는 배상액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30억∼50억달러로 거론되는 배상액은 북한 경제를 일시적이나마 파산 상태에서 구할 수 있다』며 『상당 부분이 기계설비 등 자본재로 들어갈 것으로 보여,일본이 북한 시장을 자연스럽게 선점할 기회가 되므로 양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대만이 다크호스로 등장할가능성도 높다.홍부장은 『동북아의 패권을 노리는 중국은 미·일의 일방적인 독주를 우려,대만을 앞세워 사회주의 형제국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92년 한국과의 국교가 단절된 대만은 한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으며 북한을 화교 자본으로 포섭하려는 장기적인 전략도 숨어있다. 반면 한국 자본은 북한 체제에 가장 위험한 돈으로 인식돼,북한의 선호도가 가장 떨어진다는 분석이다.양연구원은 같은 민족도 못 들어가는 북한에 외국 기업들이 위험을 안고 들어가지는 않는다며 『북한은 남한 자본을 외국 자본을 유인하는 미끼로 인식,완전히 소외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협의 조중우 과장은 『북한은 어느 한 국가에 시장을 독점케 하지 않고,자본끼리 싸움을 시키는 중국식을 택할 것』이라며 『외국 기업들도 위험부담 때문에 한국 기업과 합작 형태를 선호할 것이므로,우리 기업들은 가장 유리한 합작조건을 미리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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