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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일처제의 ‘허위·위선’/김원우씨 신작 「모노가미의 새얼굴」

    ◎「돈벌고 밥짓는」 부부관계의 결핍된 애정/그속에 숨겨진 것은 ‘파탄’의 연속일뿐… 음화라는 것이 있다.인화된 사진필름처럼 사물의 검은 부분과 밝은 부분을 바꿔 놓아 형상의 흑백을 반대로 보이게 만든 그림을 말한다. 작가 김원우씨의 신작장편 「모노가미의 새 얼굴」(솔간 상·하)은 바로 이런 네거티브 필름을 읽는 느낌을 준다.모노가미는 일부일처제란 뜻의 영어단어.수천년동안 인류의 독점적 혼인양태였던 그 모노가미가 최근 어느 때보다 거센 도전과 해체의 과도기를 맞고 있다며 그 변모의 앞날을 점쳐본다는 뜻이 표제에 담겨있다.그러나 작가는 모노가미의 미래에 대한 날렵한 대안을 앞세우지 않는다.그러기는커녕 고름이 끈적거릴만큼 부풀어오른 일부일처제의 부패한 단면들을 까발리기에 바쁘다.물러나고 있는 「모노가미」쪽이 오히려 소설의 전면을 차지하며 이를 이을 「새 얼굴」은 아직도 후경속에 흐릿하게 감춰져 있는 셈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70년대말 결혼한 최정완이라는 건축설계사로 95년 현재 아내 선옥과 별거에 이르기까지의 체험을 신랄한 어조로 털어놓고 있다.그에 따르면 일부일처제란 완전히 명목뿐이며 허울좋은 제도를 지탱하기 위해 무수한 허위와 위선을 필요로 한다.맞선보러 나온 처녀의 뽀얀 피부에 반해 한달반만에 초고속 결혼한 정완은 첫 월급봉투를 아내 주머니에 찔러주기도 전에 경리과 미스 구와 내연의 관계로 빠져든다.선옥은 그녀대로 형식적인 부부관계의 따분함에서 도망치듯 주부도박단에 끼여드는가 하면 줄바람 피우기를 마다 않는다.그런가하면 지방유지로 행세깨나 하던 정완의 처가는 막상 딸이 이혼당할 처지에 이르자 사위를 상대로 아파트 소유권 소송을 걸며 치사하게 나온다. 정완이 바라본 일부일처제 결혼에는 밀고당기는 힘의 관계만이 있을뿐 더이상 어떤 애정도 없다.부부는 서로에게 돈벌고 밥짓는 상대로 전락했을 뿐이며 며느리와 사위를 상대로 사돈끼리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다.부부는 애들때문에 마지못해 살지만 결핍된 사랑의 욕구는 서로 외간남녀를 탐하게 만든다.결국 말만 그럴 듯할뿐 일부일처제의 실속은 숨겨진 중혼제이며파탄의 연속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이야기를 김씨는 원고지 3천쪽에 이르는 긴 호흡으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달콤하고 말랑말랑한 양념을 전혀 칠줄 모르는 김씨의 고통스러운 만연체는 차를 몰고다니며 남자사냥을 하는 유한마담,재력만 있다면 여러 부인 거느리기도 흉이 안되는 지역유지 등 소비사회와 결합된 일부일처제의 쓰레기같은 풍속을 오히려 더 따갑게 드러내고 있다.우리 사회를 찍은 이같은 네거티브 필름을 현상해 사진속의 대안을 예측해보는 것은 독자의 몫인 것 같다.〈손정숙 기자〉
  • 공산품 가격인하 확대해야(사설)

    가전3사의 가전제품 가격인하는 물가안정과 공산품가격의 내외가격차를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가전3사는 TV·냉장고·세탁기등 5대가전제품(38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을 최고 20% 내리겠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들 업계는 「국가경쟁력 10% 높이기」시책에 부응해 소비자물가안정에 기여하는 한편 침체되고 있는 가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지난해 5월 재정경제원이 세계 8대도시와 서울의 주요공산품가격을 비교한 결과 43개 국내 공산품가격이 일본 도쿄 다음으로 비싸고 뉴욕보다는 무려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공산품가격이 비싼 것은 경쟁제한적인 유통구조(대리점을 통한 판매가격 담합),높은 세율,과다한 유통마진,고가브랜드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비합리적인 소비행위 등 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정책당국은 생필품에 속하는 가전제품의 경우 특별소비세를 인하하고 국제가격보다 현저하게 높은 국내 공산품가격의 인하를 유도해야 하겠다.관련업계가 값인하에응하지 않을 경우 국내외가격차가 심한 품목부터 개방(수입선 다변화품목해제)할 것을 제의하고 싶다. 업계는 외국에는 싼 가격으로 수출하고 그 손실을 커버하기 위해 국내 판매가격은 터무니없게 책정하는 가격차별화정책을 이제는 시정해야 할 것이다.경제의 개방화가 진전되면 될수록 그 같은 가격차별화전략은 불가능해진다.또 대기업은 독점적 유통구조인 대리점의 유통마진축소를 위해 직판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이번 가전업계의 가격인하를 계기로 다른 공산품제조업체도 가격인하에 적극동참하기 바란다.개방화시대에 국내 공산품제조업체가 외국업체와 경쟁에서 이기려면 가격인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 벤처기업 성공사례(G7으로 가는 길:43)

    ◎탄탄한 기술력 불황을 모른다 □터보테크 ·매출액 25% 연구개발 투자 ·산업현장 요구 반영 다품종 소량생산 ·수입의존 컨트롤러 국산화 성공 □큐닉스 컴퓨터 ·생산직 제외 전직원 연봉제 ·학력·성·연령무시 능력별 대우 ·한글·한자·영문 WP로 사무환경 혁신 □메디슨 ·결재란 대폭 축소… 시간낭비 없게 ·기안서 24시간 넘으면 패기 ·세계 초음반진단기시장 20% 장악 □건인 ·“공학 주무대는 실물경제” 89년 창업 ·가정용 CD반주기 「휴맥스」 선풍 주역 ·국내 첫 디저털 위성방송수신기 개발 「기술로 세계를 제패한다」 (주)터보 테크(TURBO TEK)의 장흥순 사장(37)이 밝히는 야심찬 청사진이다. 장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 박사출신으로 학생신분이던 지난 88년 동료 5명과 사업을 시작했다. 「터보」(TURBO)라는 이름은 「끊임없이 참된 연구를 하는 강력한 젊은이들의 모임」이라는 영자약어로 그가 직접 지었다. 이 회사의 주요 생산품은 CNC(컴퓨터를 이용한 수치제어기)의 핵심부품인 컨트롤러. 컴퓨터와 제어장치를 내장한 「컨트롤러」는 기계를 자동으로 작동하는 두뇌구실을 하는 공장자동화의 필수품이다. ○자칭 “기술독립군” 고부가가치제품이지만 중소기업들은 자금과 기술력부족으로 뛰어들 엄두를 내지 못했고 대기업조차 높은 개발비와 생산비를 우려해 주로 일본제품을 수입해 사용해 왔다. 하지만 그는 모든 산업기술의 토대인 CNC시장을 일본이 더 이상 독점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과감하게 이 분야에 손을 댔다. 처음 4년동안은 전공과 다른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투자한 돈만 계속 까먹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91년에는 일본에 400대의 공작기계 컨트롤러를 수출했다가 전량 반품당했던 쓰라린 기억도 갖고 있다. 디자인은 좋았지만 납땜처리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종이포장된 것이 부서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 때 5억원을 손해 봤다. 장사장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여기서 얻었다고 털어놓는다. 그 뒤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전략을 바꾸고 매출액의 25%를 연구개발에 쏟았다.과감한 투자와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제품을 개발한 전략은 서서히 효과를 나타냈다. 지금은 컨트롤러 분야의 세계적 강자인 일본 화낙(FANUC)사의 68%에 육박하던 국내시장 점유율을 50%대까지 끌어내릴 정도로 성장했다. 매출액도 해마다 2배씩 불어났다.올해 예상매출은 지난 해 1백3억원의 두 배가 넘는 2백20억원.내년에는 4백80억원이 목표다. 수입에만 의존하던 제품을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엄청난 수입대체효과를 거두게 된 것은 말할것도 없다. 그는 스스로를 「기술독립군」이라고 말한다.일본등 선진 외국의 기술종속에서 벗어나 기술로 자립하는 선봉장이 되겠다는 뜻이란다. 몇 년안에 첨단기술력을 무기로 해외시장에서도 화낙사를 제칠 것이라고 장담한다.그래서 요즘도 하루 4시간밖에 못자고 일에 매달리지만 조금도 피곤한 줄을 모른다. 곧 장외등록을 하고 스톡옵션제(주식매입선택권)를 시행,또 한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컴퓨터」라는 단어가 아직 낯설었던 지난 81년 창업된 (주)큐닉스컴퓨터도 이젠 널리 알려진 벤처기업이다.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 박사로 모교에서 교수로 있던 이범천 회장(46)이 후배,제자등 4명과 함께 창업한 회사다. 자본금 5천만원으로 시작했으나 매년 빠르게 성장,지금은 직원이 420명으로 늘었다.지난해에 처음으로 매출액 1천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매출목표는 1천6백억원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글·한자·영문 워드프로세서 「글마당」을 개발,사무환경에 일대혁신을 가져온 이 회사는 잉크젯 프린터,레이저 프린터,네트워크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잡았다. 이회장은 특히 지난 4월부터는 생산직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능력있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학력,성별,연령을 중심으로 한 지금의 호봉제 임금체계가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소프트웨어산업 선두 가장 성공한 벤처기업으로 꼽히는 (주)메디슨은 전자의료기기 전문업체이다. 국내 초음파 진단기 시장의 70%,전 세계시장의 20%를 장악하고 있다. 더 이상 벤처기업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 정도로성장한 것. 이 회사는 다른 기업과는 달리 결재과정이 매우 단순하다.결재란에는 「제안자­검토자­결정자」 세 칸밖에 없다. 세 칸이 서명으로 채워지는데 허용된 시간은 24시간.하루를 넘긴 기안서는 「폐지」취급을 받는다. 복잡한 결재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려는 의도다. 지난 85년 전자공학박사 이민화 사장(44)을 중심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공학도 7명이 자본금 5천만원으로 시작,현재 직원 260여명에 연구직만 60명이 넘는다.업계에서는 이같은 메디슨의 급성장을 「신화」로 여긴다. 하지만 이사장은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연구개발에 주력한 결과라고 잘라 말한다. 실제로 이 회사는 국내기업 가운데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 상반기중 국내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매출액의 1.3%만을 연구개발비(R&D)로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메디슨은 올 상반기 매출의 45.2%에 달하는 1백26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연구개발비 최다 투자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이사장의 신념에 따른 것이다. 멀티미디어 사업체 (주)건인도 주목을 받고 있는 벤처기업. 서울대 제어계측학 박사인 변대규 사장(36)이 「소니(SONY)」에 도전한다는 다부진 각오로 학교 동기 1명,후배 1명과 지난 89년 창업했다. 공학이란 학문의 주무대는 연구실이 아니라 실물경제여야 한다는 변사장의 소신에 따른 것이었다. CD 1장에 2천578곡을 담은 가정용 CD반주기 「휴맥스」는 출시되자 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ASIC라는 주문형 반도체 칩의 설계부문에서도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해 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셋톱박스)를 자체 개발했다. 올해와 내년의 매출목표액을 각각 2백50억원과 8백8억원으로 잡을 정도로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무한경쟁속에서도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벤처기업들은 불황을 잊고 있다.〈김성수 기자〉 ◎터보테크사 장흥순씨/“기술만의 승부는 위험/철저한 시장조사 병행” 공작기계 제작 전문업체 (주)「터보 테크」의 장흥순사장(37)은 벤처산업육성에 한국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단언한다. 기업환경변화에 발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상품화에 순발력이 높은 기술집약형 벤처기업이야말로 21세기를 선도할 기업이라는 것. 연구원의 길을 포기하고 벤처기업을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특히 자본재 산업인 공작기계분야에서 일본기업 화낙(FANUC)이 국내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된 뒤 이 분야에 뛰어들어 국산화를 이뤄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전공과는 무관한 공작기계산업을 택한 이유는 뭡니까. ▲우리나라는 반도체 D램의 세계 1위 수출국이면서도 D램을 생산하는 반도체 장비와 소재는 대부분 일본,미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자동차 생산도 세계 5∼6위권이지만 자동차를 만드는 핵심기계는 수입에 의존합니다.자본재 산업의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해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까. ▲시장에 대한 철저한 준비없이 기술만 믿고 뛰어들어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벤처기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대개 처음부터기술로만 승부를 보려고 하는데 기술은 충분조건이지 결코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충고하고 싶습니다. ­벤처기업이 앞으로 한국 산업의 미래를 떠맡게 된다고 했는데. ▲고부가가치의 첨단기술을 앞세우는 벤처기업의 활성화는 산업전체의 기술기반을 강화하는 효과와 함께 대기업에의한 경제력집중과 부의 편중을 완화시킵니다. 국내 벤처기업들은 앞으로 핵심자본재,컴퓨터,정밀장비,소프트웨어,통신사업,MIS(경영정보시스템)등 첨단산업에서 외국에 종속됐던 기술을 국산화시키는데 앞장서게 될 겁니다. ­무한경쟁시대에 앞선 기업이 되기 위한 경영전략은 어떤 겁니까. ▲과거에는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로 승부가 날수밖에 없습니다.지난해 말까지 통계로 중소벤처기업만 1천740여개나 됩니다.이젠 정말 전문기술력을 바탕으로 특화한 기업들만 살아남게 됩니다.〈김성수 기자〉
  • 공기업 생산성부터 높여야(사설)

    한승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이 지난 18일 대규모공기업(공기업) 독점체제를 경쟁체제로 전환시키겠다고 밝힌 것은 공기업의 민영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공기업 경쟁체제도입은 정부가 98년까지 133개 공기업 가운데 68개를 민영화하겠다는 당초의 공기업민영화계획(93년)을 수정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지난 6월말 현재까지 당초계획에 따라 민영화가 부분적으로라도 완료된 공기업수는 27개에 불과하다. 한부총리는 국회 재정경제위 국정감사에서 대규모공기업의 민영화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경제력집중과 공기업의 공공성 및 증시에 미치는 영향 등 여러가지 어려움 때문이라고 밝혔다.정부는 그 같은 이유로 담배인삼공사·가스공사·한국중공업 등에 대해서는 경쟁체제로 전환하고 정부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민영화계획을 수정할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문제는 그 기업이 갖고 있는 공공성과 생산성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있다.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생산성문제는 공기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허물 경우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경제학의 신가설에 입각해서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이 생산성이 높아진다면 구태여 민영화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왜냐하면 대규모공기업을 민영화할 경우 인수가능기업은 재벌그룹이다.대규모공기업이 재벌그룹에 불하된다면 경제력을 더욱 집중될 것이 분명하다.95년 현재 5대재벌그룹의 총매출액이 국내총생산의 54%에 달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공기업마저 재벌에 넘어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동시에 국유화비율이 낮은 우리나라에서 정부가 민영화를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민영화의 시한도 너무 촉박하다.당초 계획대로라면 향후 2년간 41개 공기업을 매각해야 하나 이는 불가능하다.그러므로 민영화를 서두르기보다는 공기업에 대한 정부규제를 완화해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다.
  • 일 규제완화 바람/「국제 금융시장서 살아남기」 전략

    ◎자회사 상호진입 무제한 허용/증권 거래때 수수료율 자유화/공제·수당 여성보호 규정 철폐/자기계발 혜택 세금제도 도입/직업소개업 민간에 완전 개방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총리 자문기관인 경제심의회의 행동계획위원회와 정부의 행정개혁위원회의 규제소위원회 등이 최근 금융·노동·정보통신·곡물이중가격제도 등 행정 제분야에 대해 잇달아 규제완화책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규제완화책들의 실현은 새로 구성되는 일본 신정부에 맡겨지게 되나 20일 치러질 총선에서 자민당을 비롯한 모든 정당이 행정개혁과 규제완화를 주장한 바 있어 강력한 지지를 얻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심의회의 행동계획위원회는 지난 17일 일본이 세계 금융계에서 더이상 낙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전면적으로 철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원회는 잠정보고서를 통해 ▲97회계년도 말(98년 3월말)까지 은행·증권·신탁·보험 등 금융기관의 자회사들이 업무 제한 없이 상호진입을 허용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금지도 철폐 ▲은행과 증권중개인의 참여가 허용되는 분야의 사업규제를 전면 철폐하는 등 증권거래법의 근본적인 개정 ▲증권거래 수수료의 자유화등을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이 위원회는 이어 ▲배우자공제,배우자수당,노동기준법 등의 여성보호규정 철폐 ▲자기계발 우대 세제의 도입 ▲직업소개업의 정부독점 철폐등 노동·고용분야에서의 자유화를 주장했다. 이 위원회의 핵심위원인 이케오 가스히토 게이오대 교수는 『일본이 금융체제 재편을 가속화하지 않는다면 세계경쟁에서 현재보다 훨씬 더 뒤처지게 될 것이며 특히 자산관리 서비스면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규모 공기업 민영화/“선경영혁신 후매각”/한 부총리 국감 답변

    ◎담배인삼 등 독점체제 시정·규제완화/소규모업체 특성따라 조기매각 추진 규모가 큰 공기업에 대해서는 선 경영체제 혁신,후 민영화가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8일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담배인삼공사 등 대규모 공기업은 독점체제를 시정하고 경쟁체제를 구축하며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경영체제의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또 중소규모 공기업은 개별기업의 특성에 따라 조속한 매각이 이루어지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경영권과 관계없는 소액의 지분매각대상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내에 매각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기업민영화방안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공기업의 민영화가 지연되고 있으나 앞으로 공기업 민영화를 정부정책의 핵심과제로 삼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규모가 큰 대기업의 민영화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경제력집중 및 이해관계자 문제 등으로 구체적인 민영화방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며 공기업의 주식을 매각하는데만 치중할 경우 민영화 본래의 취지가 충족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증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또 한국통신 등 상당수 비상장기업의 주식은 수차례 입찰에 부쳤으나 경영권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수익성도 부족해 매번 유찰됐다고 지적했다. 한부총리는 따라서 공기업 민영화방안은 국민경제 전반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고 생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아래 담배인삼공사 가스공사 한국중공업 등 독점체제의 대규모 공기업에 대해서는 경쟁체제 전환,정부의 대폭적인 규제완화 등의 관점에서 발전전략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의 이같은 민영화방침은 앞으로 대규모 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경영체제 혁신이 뒤따를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 부총리는 이같은 공기업민영화 방향을 토대로 정부의 구체적인 민영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임태순 기자〉
  • 노동자당 추진위 25명 구속/“사회주의국가 건설”8차례 시위주도

    ◎“국가기구 파괴” 학습뒤 시험도/7명 수배… 군조직원 2명 조사 경찰청은 16일 사회주의국가 건설을 목표로 대규모 공단지역에 위장침투,폭력시위 등을 주도해온 노동자 진보정당추진위원회(노진추)위원장 성두현씨(38·서울대 경제학과 졸) 등 조직원 25명(남자 21명,여자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조용렬씨(30) 등 조직원 7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컴퓨터디스켓 30여점을 비롯,「진보정당 창립선언문 해설자료집」등 1만9천570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대학가 운동권의 양대축인 민중민주주의(PD)계열인 이들은 지난 3월9일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노진추」 창립총회를 갖고 민중봉기를 통해 민중정권을 수립하고 독점재벌을 국유화한뒤 연방제에 의한 민족통일을 이룬다는 강령을 채택하는 등 이른바 「노동자중심의 사회주의국가 건설」을 획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인천·마창(마산·창원)·울산 등 4개 공단에 지부를,부산·거제 등 2개 지역에 연락소를 두고 지난 6월 부평 D전자의 노사분규 등 지금까지 8차례에걸쳐 불법파업과 시위를 주도해 왔다는 것이다. 또 서울대와 고려대,부산대 등 전국 7개 대학에 청년학생위원회소속 「노학 연대 투쟁선봉대」를 결성,공단노조원들에게 「억압적인 경찰과 군대 등 국가기구를 파괴해야 된다」는 등의 내용으로 사상학습을 실시하고 평가시험까지 치렀다. 특히 지난번 4·11 총선때는 경남 창원 선거구에 노진추 울산지부장 강성모씨(34)를 후보로 출마시켜 「독점재벌 몰수하여 사회로 환원하자」 등을 구호로 내세웠다.강씨는 2천836표를 얻어 낙선했다. 한편 국군 기무사도 이날 군복무중인 노진추 조직원 양준석군(29·서울대 공대 졸)과 성치선군(22·부산교대 3년 휴학) 등 2명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수사중이라고 밝혔다.〈김경운 기자〉
  • 가격담합 등 불공정거래/과징금부과 대폭 강화/공정위

    ◎매출액 산정 어려울땐 5억∼10억 일괄책정 정부는 가격담합 등의 각종 불공정 거래행위를 효율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현행 공정거래법상 과징금 부과제도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 정기국회에서 공정거래법을 개정,매출액이 없거나 매출액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부과하기가 곤란한 경우에는 사안에 따라 5억∼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토록 할 계획이다.특히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가격을 부당하게 올리는 등의 가격남용행위를 할 때 적용하는 과징금 부과기준도 현행 가격인상 차액에서 매출액의 3% 또는 10억원으로 바꾸기로 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는 가격담합 등의 불공정 거래행위자에 대해 법 위반행위기간 동안의 실제 매출액을 산출,과징금을 부과토록 돼 있으나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또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가격인하 명령을 계속 이행하지 않거나 기업결합에 대한 제한규정을 위반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할 수 없게 돼 있다. 공정위는 가격담합 등의 부당 공동행위에 대한과징금 부과기준도 변경,매출액이 없거나 매출액을 산출하기가 곤란한 경우에는 10억원을 과징금으로 부과키로 했다.지금은 무조건 매출액의 5% 이내에서 부과하고 있다. 또 법을 어기는 사업자단체나 사업자단체에 참여한 개별 사업자에 대한 과징금 부과기준도 신설,매출액의 5% 또는 5억원 이내에서 과징금이 부과된다.공정위는 이와 함께 기업결합 제한규정을 위반하거나 부당내부거래 행위자에 대해서도 매출액의 3% 또는 5억원 이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키로 했다. 공정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 올려 통과되면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오승호 기자〉
  • “서울대 국내 학문발전 큰기여”/「서울대인 의식조사」

    ◎“독점적 지위로 하회 역기능도”/“한총련 사태 친북·폭력성이 문제” 서울대 교수들과 학생들은 대체로 서울대가 학문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생각한다.하지만 「독점적 지위」로 우리사회에 많은 폐해를 끼쳤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서울대 「대학신문」은 14일 개교 50돌을 맞아 교수 121명,대학원생 225명,학부생 738명 등 모두 1천84명을 대상으로 「서울대인의 의식조사」를 조사(복수 응답)한 결과,교수의 78.5%,대학원생 55.1%,학부생의 44.2%가 「학문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신분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는 교수의 19%,대학원생 29.3%,학부생의 32.9%가 찬성했다. 반면 대학원생의 31%,학부생의 33%는 「서울대가 독점적 지위로 사회에 많은 폐해를 끼쳤다」고 지적했고 대학원생의 25.3%,학부생의 32.9%는 「입시과열 등을 부추겨 중등교육을 왜곡시켰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대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는 교수의 76.7%,대학원생 52%,학부생 47.5%가 찬성했다. 「한총련」사태와 관련,교수의 55.5%는 「정부에도 책임이 있지만 학생들의 친북성과 폭력성이 더 큰 문제」라고 응답했다.그러나 대학원생의 52.3%,학부생의 59.3%는 「정부의 강경진압과 언론 이데올로기 공세에 문제가 있다」고 시각차를 보였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는 대부분 한국전쟁을 꼽았다.〈이지운 기자〉
  • 차별화된 정보통신 서비스 개발을/이병기 서울대 교수(서울광장)

    올해처럼 우리나라에 정보통신이 붐을 일으킨 적은 일찍이 없었다.시외전화,PCS 등 각종 정보통신 분야 사업자들이 선정되었고,이를 전후해서 웬만한 그룹이면 모두 다 정보통신부문 회사를 발족시켰다.정보통신 사업은 황금 알을 낳는 사업으로 치부되었고,정보통신 주식은 호황을 누렸다.그러나 이와 같이 출발한 정보통신회사들이 과연 기대했던 황금시장을 누리며 승승장구할 것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급변하는 정보통신 기술 속에 이들중 몇 개나 10년후까지 살아남을는지도 미지수다.다만 한가지,정보통신기술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그 장래 변천 방향을 예견하는 가운데 부단히 자기 변신을 꾀하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술개발만이 살 길 오늘날 정보통신이 갖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정보와 통신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원래 정보와 통신은 각각 컴퓨터와 전화 통신에 그 뿌리를 두는 것으로,발생 연원이 다른 만큼 그 기능과 성질이 서로 다르다.역사적으로,전화 통신은 나라마다 독점 사업영역으로 굳어져 왔고,경쟁성과 민영화가 도입된 것은 최근의 일에 불과하다.따라서 통신사업은 자연히 관료적 보수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고 통신망,서비스기반,응용서비스 기능들이 수직적으로 결합하는 폐쇄적 구조를 갖게 되었다.반면에,컴퓨터 통신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을 개방적 수평구조로 계층화시켰고 그 토대위에서 상이한 기종의 컴퓨터들이 연동 가능하도록 했다.또 경쟁적인 연구개발 분위기를 조장함으로써 급속한 컴퓨터 통신 기술의 발달과 컴퓨터 통신망의 확산을 가져왔다. 최근들어 컴퓨터의 가격이 하락하고 멀티미디어 기능과 윈도 기능이 부가됨에 따라 컴퓨터는 전문가나 기업의 전문영역을 넘어 일반용·오락용화 하면서 주거지로 확산되게 되었다.더욱이 네트워킹 기능이 추가되고 인터넷 접속 활용이 가능해 짐에 따라 통신과 컴퓨터간에 있던 근원적인 차이점이 퇴색하게 되었다.통신은 음성통화,컴퓨터는 데이터 계산이라는 관계식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으며 상호결합속에 정보통신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공동 출범시키고 있다. ○인터넷에 접속 활용 오늘날 정보통신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특징은 개인용 또는 책상용 컴퓨터들이 통신단말 장치화 한다는 점과 음성,데이터,영상,그래픽 등 서로 다른 정보원들이 멀티미디어로 통합 처리된다는 점이다.또 사용자망과 인터넷이 고속화해감에 따라 실시간 멀티미디어 통신 및 회의도 활성화되고 있다.따라서 기존 전화통신의 광대역화를 통해서 제공하고자 하던 영상전화나 영상회의 서비스가 컴퓨터 통신을 초고속화시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이것은 컴퓨터 기반의 통신이 전통적 개념의 통신에 정면 도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밀접한 상호 작용과 경쟁과정을 통해서 장차 통신과 컴퓨터는 그 수직분할의 장벽을 허물고 근본적인 통합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즉 개방적 수평구조를 형성하여 통신은 하부의 정보전달 기능을 맡고 컴퓨터가 그 위의 정보처리 및 서비스기반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이와 같은 정보통신의 기간구조위에 각종 멀티미디어 요소들이 종합된 응용 서비스들을 제공함으로써 효과적인 초고속정보통신기반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이 과정에서 정보전달과 정보서비스기반을 위한 사업자 수는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다수의 사업자들은 응용서비스 개발 및 제공에 치중하는 양상으로 정리될 것이 전망된다. ○다양한 서비스 제공 이와같은 정보통신의 통합·발전 방향을 관망할 때,유무선 통신망 위에 음성서비스만을 제공해 온 대다수의 통신망 사업자들이 앞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다순 음성 통신 서비스만으로는 컴퓨터 중심의 다양한 부가가치 통신과 경쟁이 될 수 없으며 폐쇄적 수직구조는 스스로를 그 속에 가두어 사용자들로부터 외면 당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차별화된 특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한 조속히 개방적 수평구조로의 전환에 대비하고 부가가치 있는 응용 서비스 개발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통신사업 인수합병 98년 허용/정통부,경쟁확대방안

    ◎제2시내전화사업 컨소시엄 내년 선정 오는 98년 부터 통신사업자에 대한 인수·합병(M&A)이 허용된다. 이와함께 내년안에 전국서비스를 제공하는 연합컨소시엄 시내전화사업자가 선정돼 지금까지 한국통신이 독점해 온 시내전화사업이 복수경쟁시대를 맞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통신사업 경쟁확대 방안」을 마련,정부안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오는 98년 통신시장 개방과 때맞춰 통신사업자의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능력을 높이기 위해 현행법상 전면 금지된 통신업체의 분할 및 통신사업자간의 인수·합병을 허용키로 했다. 또 시내전화의 경우 당초 데이콤등 기간통신사업자에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다수의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내년안에 일반기업·기간통신사업자·한전 등이 참여하는 연합컨소시엄(자분율 10% 이내)에 사업권을 주기로 했다. 이와함께 정통부는 초고속통신망사업구역을 당초의 계획대로 226개지역으로 세분화해선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어렵다고 보고 공단·항만 등의 인근지역까지 사업구역을 확장해 사업성을 높일 계획이다.따라서 앞으로 선정될 초고속망사업자는 넓게는 광역시와 도단위,좁게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해당지역에서 통신 및 방송사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박건승 기자〉
  • 국가공단 개편/5개 권역별 관리공단 단일조직으로

    ◎유휴부지 매각… 임대공단 등 건설키로 전국적으로 한국수출·서부·중부·동남·서남공단 등 5개 권역별 국가산업단지 관리공단이 단일 조직으로 개편,인원이 대폭 축소된다.단위공단별로 있는 공단이사장을 통폐합하고 공단별 하부조직도 단선화하겠다는 것이다.기구 축소와 통폐합이 실시되면 유휴부지가 발생하게 되는데 정부는 이것도 모두 일반에 팔기로 했다. 통산부는 유휴부지 발생에 따른 매각대상 자산은 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서 나오는 재원은 임대공단과 아파트형 공장건설에 쓸 방침이다. 조직개편과 함께 반월·구미에 있는 열병합발전소도 민간기업 또는 실수요자 단체에 매각된다. 현재 국가공단에 근무하는 인원은 8백여명.통산부는 5개 관리공단이 하나로 통폐합되고 열병합발전소 매각이 이뤄지면 공단 관리인원은 절반정도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발전소 건설에도 경쟁이 도입돼 한전과 민간기업이 같은 조건으로 수주전에 뛰어들게 됐다.2010년까지의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따른 발전소 건설물량은 석탄 27기,LNG복합화력 40기,양수 12기,수력 및 기타 24기 등 모두 103기에 이른다.정부는 당초 이 가운데 원전을 제외한 신규발전소의 절반 가량을 민자로 건설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책에서 이를 해제,모든 건설물량에 한전과 민간기업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했다.독점체제였던 전력산업에 경쟁을 도입,효율성을 제고하고 한전의 전원입지 확보에 대한 부담과 재원조달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임태순 기자〉
  • “인니 국민차 정책은 일 독점 깨기 위한 것”

    ◎우다틴다그룹 회장 밝혀 【자카르타 AFP 연합】 인도네시아 한 자동차회사 대표는 8일 인도네시아 국민차정책은 일본차들이 장악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국내시장을 파고드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티모르 국민차 조립에 참여하게 될 우다틴다 그룹의 프리츠 에만회장은 『일본차들은 이미 인도네시아에 뿌리를 내렸다』며 『일본차들의 독주때문에 인도네시아 시장을 파고드는 길은 이 정책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지난 70년대 이후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에 대한 주요 투자국으로 등장,현재는 일본자동차 회사들이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국민차 생산업체에 대해 수입관세와 특별소비세 등을 면제해 주기로 결정했다.수입관세와 특별소비세를 부과할 경우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다른 자동차들보다 가격이 60%정도 비싸지게 된다. 인도네시아의 1천500㏄짜리 티모르 국민차는 수하르토 대통령의 막내아들 후토모 만달라 푸트라가 소유하고 있는 PT 티모르 푸트라 나시오날사가한국의 기아자동차와 합작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동급의 일본차 값의 거의 절반밖에 안되는 3천5백만 루피아(1만5천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 공단 용지값 평균 25% 인하/정부 경쟁력 10% 높이기 방안

    ◎내년 투자기관 인건·경상비 동결/공무원 1만명 감축… 수도권 공장증설 규제 완화 정부는 우리경제의 체질개선과 경쟁력강화를 위해 앞으로 4년간 공무원 1만명을 줄이고 공단용지 가격도 평균 25% 낮추기로 했다.〈관련기사 3·4·5·9면〉 반도체 등 수도권 첨단업종의 공장증설 허용범위를 현행 기존 공장면적의 25%에서 50%로 늘리고 대기업도 국산자본재 구입용의 상업차관을 들여올 수 있도록 했다.내년도 정부투자기관 등의 공기업과 금융감독기관,국책은행의 인건비 및 경상경비 총액도 올수준서 동결키로 했다. 정부는 9일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확대 경제장관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경쟁력 10%이상 높이기 추진 방안」을 확정했다.한승수 부총리는 회의에서 『공공부문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무보조원 등 단순 기능인력과 철도·체신 등의 현업관서 인력을 중심으로 앞으로 4년간 공무원을 1만명 감축하겠다』고 보고했다. 정부는 기업의 공장용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단을 개발할 때 부과하는 농지전용부담금 등 8가지의부담금을 면제해 주는 등의 방법으로 공단용지 가격을 25% 내려주기로 했다. 또 자본재산업 육성방안으로 대기업에 상업차관 도입을 허용,해외에서 차관을 들여와 국산 자본재를 구입하는데 쓸 수 있게 했다. 공공부문 경영혁신을 위해 한국통신의 국제전화 및 시외전화 요금을 낮추고 「114」를 유료화하는 등 전화요금 체계를 조정하고 이동전화요금도 10% 내려 연간 1천2백억원의 국민부담을 덜어 줄 계획이다.한전이 독점하고 있는 발전소 건설에 경쟁체제를 도입,원자력을 제외하고는 민간기업도 발전소 건설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오승호 기자〉
  • 경쟁력 제고책 혁신적이다(사설)

    정부가 9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한 「경쟁력 10% 높이기 추진방안」은 수범적이고 혁파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가 공업단지용지가격을 평균 25% 인하하고 비메모리 반도체 등 첨단산업공장에 대한 수도권내 공장증설범위를 현행 25%에서 50%내로 확대하며,국산자본재를 일정률이상 구입한 대기업에도 상업차관을 허용키로 한 것은 국내기업의 고비용해소를 위한 혁신적인 조치다. 수도권내 첨단산업 증설허용은 현재의 수출위기를 초래한 반도체산업 등 첨단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대기업에 대한 상업차관 일부허용은 국내 자본재산업 육성과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완화를 위해서,공단용지가격인하는 국내기업의 해외이전을 억제하기 위해서 각각 시급히 해결 또는 정리되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특히 수도권내 첨단공장건설문제는 그동안 통상산업부와 건설교통부간에 첨예하게 대립되던 문제로 신속한 해결이 요구되어 왔다. ○산업육성·금융비용 절감 겨냥 물론 일부에서는 이들 시책이 수도권 과밀화억제시책에 배치되는 점과 통화의 일부증발 등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이런 부작용은 고비용과 저능률로 인한 경제난해결이라는 절대절명의 국가적 현안과제에 비해서는 극히 미소한 부분으로 보인다.현재 우리경제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수준에서 주저앉느냐,그렇지 않고 재도약의 길로 가느냐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사후 규제로 바꾼 것 주목할만 이번 방안 가운데 새로 도입한 전력·공단·철도 등 공공사업에 민간기업 참여허용과 정부규제를 사후 규제로 전환키로 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공단건설 등 공공사업을 독점상태에 두지 않고 진입장벽을 풀 경우 독점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경제의 신가설을 도입한 것으로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사후 규제로 바꾼 것 주목할만 또 정부규제를 사후규제로 전환키로 한 조치는 환경 등 규제가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서 이를 실시,지나친 사전규제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막는 동시에 규제완화 또는 철폐의 전단계조치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새로 실시하는 시책 가운데 공무원감축,정부투자기관 경상경비동결,경비를많이 절감한 기관에 대해 임금을 더 많이 줄수 있도록 한 인센티브 시스템 등은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시행해서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공공부분 생산성향상을 위해 필요하다. 정부의 공무원 감축과 경비동결은 향후 민간기업의 임금인상과 경비절감을 유도하는 유인적 기능도 갖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기업의 비용절감을 위한 유인시책으로 의무고용제(장애인과 국가유공자 제외)를 완화한 것 또한 기업비용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감축은 일석이조 효과 정부는 앞으로 민간기업의 고비용문제의 핵심인 임금안정을 비롯한 노동관계현안과제(변형근로시간제·정리해고제) 등을 조속히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이번 대책중 농지전용확대부분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현금차관 허용문제 등은 신중히 운용하여 시행착오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지자체에 현금차관을 허가할 경우 사회간접자본시설 등에 한해 아주 제한적으로 실시하여 통화증발의 우려를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이다.
  • 규제완화도 원칙 있어야 한다/연하청 보건사회연구원장(서울광장)

    우리 일상생활의 흐름을 강으로 비유하면 규제는 강을 가로막는 댐과도 같다.강에 댐을 설치하는 이유는 이점이 단점보다 많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 일상생활과 관련되는 각 분야에서 규제완화 혹은 규제철폐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규제완화는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새로운 정책 팀이 들어설 때마다 얘기되고 있으며 매년 되풀이되는 이야기이다.그렇지만 여전히 규제가 국가경쟁력 향상의 가장 큰 장애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FF)이나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국가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정부 생산성을 상당히 낮은 순위로 평가하고 있는데,기실은 정부의 규제정책이 비효율적임이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분야에서만 보더라도 수요측면에서 국민의료 편의및 복지수준을 제고하고,공급측면에서 의료인과 사회복지 종사자,그리고 관련 기관의 육성·발전을 위한 개혁과제가 산재되어 있다.예컨대 혼·상례,장묘제도,건전 가정의례,어린이 안전보호,노인및 장애인복지,민간복지사업의 활성화,국민의료 접근성및 편의성제고 등을 위한 생활개혁과제를 들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가 유의할 점은 규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것이다.규제 없이는 질서가 없고 규제가 잘못되면 없느니보다 못하다.또한 규제철폐를 주장하지만 규제 없이는 정책을 집행할 수 없다.개인이든 사회집단이든 자기정화체계를 지녀야 한다.역사적으로 보면 국민생활규범을 바로잡는 역할을 유태인은 종교에,그리스인은 철학에,로마인은 법률에 맡겼다.현대사회는 로마의 전통을 이어받아 그 역할이 법령에 맡겨져 있다. 법령에는 경제·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규칙이 담겨져 있다.순수한 시장경제 하에서는 적자생존 혹은 경쟁 이외에는 어떠한 규칙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며,민간부문이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하여 자연적으로 조절하도록 내버려 둔다.즉 작은 정부가 요구된다.그러나 시장경제 하에서는 외부효과,정보의 비대칭성,공공재,자연독점 등 시장실패의 문제가 따르고,이러한 시장실패를 보완하기 위하여 경제·사회행위를 제한하는 각종 규제가 생겨나게 마련이다.따라서 규제는 정부가 일정한 정책목표를 실현하기 위하여 민간의 경제·사회 활동에 제한을 가하는 필요악적인 행위이므로 몇가지 기본적인 원칙이 준수되어야 한다. 첫째 정부규제가 제한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그 목표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공익을 창달하는 것이어야 한다.규제로 얻을 수 있는 편익과 잃게될 손실을 저울질하여 편익과 손실이 비슷하면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왜냐하면 규제에는 직접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비용 이외에도 외부비경제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또는 불합리한 규제는 규제로 혜택을 누리는 사익집단과 규제 담당자들의 이익추구 행위를 불러일으켜 효율성과 형평성을 해치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규제는 그 내용이 명료하여야 한다.애매모호한 문구는 판단자의 임의성을 크게 한다.임의성이 크면 그 곳에서 유착과 부패가 싹튼다.반면 확정적 표현은 신축성을 제한하므로 효율성을 저하시키기도 한다.따라서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명료하기 위해서는 행정의 투명성이 동시에 확보되어야 하는 것이다. 셋째 규제는 한시적이어야 한다.규제가제한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그 제한의 이유가 없을 때는 바로 없어져야 한다.그러나 필요에 따라서 만들어진 수없이 많은 규제를 시의적절하게 없애는 것도 쉽지는 않다.따라서 규제완화와 철폐 문제가 지겹도록 계속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넷째 규제정비는 시장기구의 자율성을 확립하는,정부와 시장이 본래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이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규제완화를 자유방임으로 착각하여 환경·보건·안전등 일정한 수준의 질을 확보하려는 사회적 규제까지도 통상적인 경제적 규제와 같은 범주에서 완화하려고 드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우리의 생활개혁은 과거부터 누적되어온 규제에 대한 단순한 완화 차원이 아닌 「제로 베이스」에서 각종 규제의 필요성에 대하여 하나 하나 재검토하는 탈규제 차원에서의 정비작업이 필요하다.그리고 이와 같은 탈규제정책은 철폐되어야 할 규제와 강화되어야 할 규제를 분별하여 국민복지증진과 생활개혁을 동시에 이루는 것이어야 한다.우리는 이러한 「국민생활개혁」을 통해 사회여건의 변화에 따라 새로이 대두되는 복지수요에 적절히 대처하고,건전한 사회기풍 진작과 국민생활 불편요인을 해소함으로써 세계화 시대에 부응하는 삶의 질을 선진화시켜야 하겠다.
  • 데이콤,7일부터 취업박람회 서비스

    ◎취업도 PC통신으로… “시간 절약하세요”/2만개 기업 연계… 지원서 전송으로 “끝”/통신 가입하지 않은 사람도 이용 가능 취업 재수생인 ㅅ군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입사지원서를 들고 이 회사 저 회사를 뛰어다닐 필요가 없게 됐다.대신 PC통신을 통해 입사희망기업 몇 곳을 골라 지원서를 작성한 뒤 이를 집에서 온라인으로 보내면 되기 때문이다. 데이콤은 이같은 온라인취업정보서비스인 「96취업박람회」를 천리안 매직콜을 통해 오는 7일부터 12월말까지 개최한다. 데이콤이 취업정보제공업체인 대학신문사·인턴사 등과 정보제공에 관한 독점계약을 하고 국내 30대그룹을 포함한 2만여기업을 대상으로 마련하는 「온라인취업박람회」는 취업희망자에게 다양한 입사정보를 제공하고 참여기업에게는 필요한 인재확보의 창구를 마련해줌으로써 원활한 인력수급과 고용기회확대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취업희망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천리안 매직콜 처음 화면에서 96번 「96취업박람회」를 선택하거나 직접 이동명령어 「go orf」를 입력하면 된다.정보이용료는 기본요금만 내면 된다. 또 입사지원서신청은 「96온라인취업박람회」에 마련된 1.와 2. 가운데 한곳을 선택한 뒤 입사지원신청란에 들어가 지원서를 작성하면 된다. 취업희망자 한 사람이 지원할 수 있는 최대기업수는 1.에서는 5개,2.에서는 3개등 모두 8개.이를 초과할 경우 프로그램이 자동검색해 신청서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는 지원기업을 신중히 선정한 뒤 지원서를 작성해야 한다. 해당기업은 데이터베이스를 검색,입력된 입사지원서를 토대로 원하는 인력을 채용한 뒤 합격자발표서비스로 합격여부를 알려주거나 개별통지하게 된다. 이 서비스는 천리안 매직콜 가입자뿐 아니라 가입자하지 않은 사람도 「guest」 ID를 무료로 이용해 접속할 수 있다.. 데이콤 관계자는 『지원양식이 인적·학력사항 등 일반적인 것과 자기소개란으로 돼 있으나 자필로 쓴 입사지원서와 달리 사진이나 필적등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소개서를 간략하고 명확히 쓰는 것이 좋다』며 『일부기업은 PC통신을 통해 지원서를 낸 사람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모친 집주소 무주택 인정되나(부동산 상담실)

    ◎주민등본 등재됐으면 못 받아 문:35세된 무주택자입니다. 주민등록등본에 가구원으로 올라와 있는 모친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 무주택가구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요. 답:무주택가구주란 가구주 본인 및 가구별 주민등록표상 직계존비속, 배우자가 모두 무주택일 경우에만 성립됩니다. 따라서 귀하의 모친이 주택을 소유한 상태에서 가구원으로 등재되어 있다면 무주택가구주로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근로주택 공급대상인데 전보/계열사 옮기면 근속기간 합산 문:근로복지주택을 공급받으려는 근로자입니다. 그룹계열사간에 전보되었을 경우 근속기간을 산정할때 전 근무회사에서의 근무기간도 합산되는지요. 답:전 근무회사를 동일기업의 범위로 볼 수 있는 경우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2조 제3호의 규정에 의한 계열회사인 경우이므로 전 근무회사가 현 근무회사의 계열회사이고 근로자 주택 입주대상 기업체라면 전 근무회사의 근속기간도 합산 인정됩니다. 도움말:대한주택공사 종합민원상담실(02)513­3563∼6.
  • “중기 일어서야 나라가 산다”/비 열도 활기

    ◎“이것이 경제주류”… 라모스 개혁정책 모토로/금융기관 「꺾기」 등 폐해 일소뒤 매출 급신장 필리핀 중서부 세부시에서 금속 세공품과 등가구를 생산하는 하이라이트 메탈 크래프트 사는 수출물량을 적기에 대느라 요즘 가장 바쁜 시즌을 맞고 있다.6년 전에 5명의 종업원과 용접기 하나를 갖추고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종업원 1백50명,용접기 15대의 규모로 커졌다. 조지 퍼네어즈 사장은 그동안 주문과 생산·선적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결과 지난해 매출액이 9백만페소(35만달러)로 늘어났고 올해에는 20%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리핀의 중소기업들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인력 흡수 및 필수품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제성장의 견인차로 부상하고 있다.지난 92년 집권한 피델 라모스 대통령이 경제개혁을 적극 추진하면서 중소기업부문의 성장이 한층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필리핀 통산부에 의하면 93년까지 중소기업의 범위는 자본금 6천만페소(2백30만달러)이하로 정의됐으며 제조업 고용인력의 54%를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그후의 정확한 통계는 잡혀있지 않으나 세부지역의 경우 현재 운영중인 중소기업의 80%가 지난 93년 이후 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당국의 중소기업 육성방안은 지하 혹은 비공식적으로 운영중인 중소기업을 이 나라 경제의 주류로 전환,기업활동의 합법화 및 창업을 용이하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이에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을 대폭 줄이고 각종 보조금을 지원,수출을 장려하는 법규를 마련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문턱도 크게 낮췄다.사업전망이 확실하고 창업 아이디어가 참신하면 누구나 담보물 없이도 은행 돈을 빌려 공장을 지을 수 있게 했다.물론 그동안 유명무실한 50여개의 기업육성책,대출 때 일정 금액을 담보토록 해온 이른바 은행의 「꺾기」 등은 과감히 정비 했다. 필리핀 국내의 36개 은행들이 지난해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금액은 4백억페소(15억3천만달러)상당.이는 지난 92년에 비해 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반면 시장개혁 정책의 일환으로 수많은 창업 중소기업들의 목을 죄던 지하경제는 철저히단속하고 있다.연간 금리가 60%에 달하는 고리대금업·전당포업 등은 오랜동안 필리핀 경제를 멍들게 하는 고질병으로 지적돼 왔다. 이같은 필리핀의 중소기업 활성화 현상은 급격한 사회적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지금까지의 필리핀 경제가 부유층 엘리트 세력에 의해 지배돼 왔고 이들은 그동안 정부로부터의 각종 지원을 독점해오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 한국의 고급포도주 과소비/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일찍 터트린 샴페인」은 한국 경제의 현 위치를 빗댄 말이다.이제 한국은 「고급포도주 과소비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하나 추가해야 할 것 같다. 프랑스 관세청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포도주및 알코올류 수출실적에 따르면 한국은 증가율면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해 프랑스 포도주업계를 놀라게 했다.한국이 사간 프랑스산 포도주와 코냑등은 9천2백70만프랑(약 1백39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9%나 증가한 것이다.미국이 23%,영국 14%,독일 12%,일본 4%의 수입 성장률에 비해 단연 선두이다. 한국과 함께 「아시아의 4마리용」으로 불려온 싱가포르는 19%,대만은 34%씩 오히려 감소한데 비하면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고객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정작 포도주와 바게트빵을 연상케 하는 프랑스인들의 포도주 소비량은 지난65년 한사람당 90ℓ에서 지난92년 31ℓ로 3분의1정도로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이다.국내 시장을 잃어가고 있는 프랑스 포도주업계에서는 한국에 포도주 소비 금메달이라도 주고싶은 심정일 것같다. 프랑스인들이 식탁에서 마시는 포도주는 75㎖짜리 한병당 20프랑(약 3천원)을 넘지 않는다.하지만 한국은 갈수록 고급포도주만 찾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프랑미만의 포도주 수입은 33.6%가 감소했지만 20프랑을 훨씬 웃도는 고급포도주 수입은 24.2% 늘어났다.코냑·아르마냑같은 독한 고급 술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코냑같은 술의 수입은 6천4백65만프랑(약97억원)으로 56.7%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프랑스 전체 수출의 1.24%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의 주류수출조합은 각국의 무역장벽을 강도높게 비난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이름을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서 프랑스측이 한국을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포도주를 과소비하면서 한국의 수입업체들은 수입 독점권을 얻으려고 웃돈을 주는 추태도 서슴지 않는다.수입자가 커미션을 주는 영문을 알 수 없는 현상에 프랑스 포도주 생산업자들은 즐거울 뿐이다. 일찍 터트린 샴페인에 고급 포도주를 너무 마셔대면 한국의 경제가 취해 휘청거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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