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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개혁시민연대‘신문사주 비리와 소유구조 개혁’토론회

    최근 ‘중앙일보 사태’로 신문사의 소유구조 개선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진 가운데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연·상임대표 김중배)는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문사주 비리와 소유구조 개혁’을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갖고 관련된 문제를 집중토론했다.이날 광운대 주동황 교수와 전 세계일보 편집국장인 김영호 언개연 정기간행물법 특별위원장이 ‘중앙일보 사태의 본질’,‘신문사주 비리와 소유구조 개혁’을 각각 발표했으며 이어 신문사노조위원장들과 언론관련단체 관계자,언론학 교수 등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첫 발제자로 나선 주 교수는 “중앙일보 사태는 사주의 비리가 밝혀져 사법처리되자 중앙일보가 강력대응함으로써 사주의 언론지배구조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홍사장의 구속은 무엇보다도 ‘언론’이라는성역을 허물었고,따라서 시민단체와 여론조사의 지지를 받았다”면서 “연일 ‘언론탄압’을 외치는 중앙일보의 보도태도는 반성하는 태도없이 지면을사유화해 설득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앙일보가 당시에는 굴복했다가 지금에 와서 정권의 언론탄압을 밝히는 것도 독자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면서 “특히 홍사장 탈세비리와 ‘부당한 언론간섭’은 별개라는 양비론은 중앙일보의 사주비호를 간과하는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중앙일보의 신문지면 뿐 아니라 소속 언론인들의 대응은 사주의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된 언론사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언론사주가 편집권에 간섭하지 않도록 경영과 편집을 분리시키는 장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호 특별위원장은 “최근 일부 신문사 사주들의 각종 불법·탈법행위가잇달아 터져 언론의 신뢰성이 위기를 맞았다”면서 “중앙일보가 사주의 구속에 대해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1인 체제의 소유구조에서 사주가편집권에 얼마나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지를 확인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조선,중앙,동아,한국일보 등 4개 족벌신문이 신문시장의 70% 이상을 독점하면서 신문사주들의 가치관이 여론을 지배해왔다”면서“족벌신문의 독점적 소유형태에서는 자본과 편집의 분리가 불가능해 사주가 편집권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재벌,족벌신문은 차입경영과 무모한 사업확장 등 재벌이익을극대화해왔고 그결과 IMF를 초래하는데 일조했다”고 강조하면서 “편집권의 독립을 통해 공정보도를 실현하려면 사주 및 그 관계인에게 집중돼있는 지분한도를 낯춰 소유분산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특위장은 “몇몇 신문사가 여론을 주도하는 현 언론체제에서는 진정한여론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적 지지와 법제화를 통한 정부의 타율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언개연이 재벌의 소유지배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간법 개정을 입법청원한 것과 지난 6월 신문개혁위원회를 제안한 것 등 언론개혁을 외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한국일보 신학림 노조위원장은 “언론사주의 비리는중앙일보뿐 아니라 족벌신문 모두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언론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되 불공정경쟁 등 기업으로서 언론사가 잘못하고 있는 문제들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민주언론시민연합 임상택 사무총장은 “언론사도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시민단체들은 재벌언론의 잘못을끊임없이 지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성공회대 김서중 교수는 “중앙일보 사태를 계기로 재벌언론의 소유구조를 제도적으로 바꿔나가는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정부 지진대책 문제점

    터키 대만 등에서 지진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올들어작은 지진이 31차례나 일어나 ‘지진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 12일 과학기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으며 이에앞서 정부는 관계차관회의를 여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지진대비책 마련에 나섰다.지진 대비의문제점과 대책 등을 알아본다. ?지진의 가능성 지구상에서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고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이동근(李東根)교수는 말한다.그렇다고 언제나 불안에 떨 필요는없지만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활성단층 논쟁 원자력 연구소가 밀집해 있는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인지에대해 학계에 논쟁이 일고 있다.국회의 국감과정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질의가 계속되고 있다.자원연구소측은 “활성단층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며 유보적인 입장이다. 논쟁의 중요성은 활성단층이 아니라는 전제 아래 양산단층에 10기의 원전이가동중이고 4기는 건설중이며 10기가 추가건설될 계획이라는 데 있다. 자원연구소측은 상당한 규모의 지진이 와도 원전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주장한다. 일부 학자들은 자원연구소가 지진 관련 자료를 독점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나아가 자원연구소의 연구능력에도 의문을 제기한다.과기부가 올해초 실시한 연구실적 평가에 따르면 자원연구소는 보통인 C등급.A등급은 원자력연구소,B등급은 생명공학연구소 기계연구소 전기연구소 등이고 C등급은 건설기술연구소 원자력병원 등이다. ?지진 대책 내진 설계가 돼 있는 건물은 전체의 1%에 불과한데다,그나마 설계가 제대로 됐는지에 대한 검증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동근교수는 내진설계를 했는지를 알 수 있는 구조계산서를 확인하는 일은설계사의 몫으로 넘어가 정부가 내진설계를 확인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숙제검사를 하지 않는데 숙제를 제대로 할 학생들이 얼마나되겠느냐는 얘기다.건교부는 이에대해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소지를 없애기위해 건축사에게 넘겨준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진 설계가 잘돼 있다해도 부실시공에 대한 걱정은 삼풍백화점 붕괴모습처럼 선명하게 남는다.대만과 터키의 지진피해 현장을 돌아본 국립방재연구소의 정길호(鄭吉鎬)박사는 “두나라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실시공이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5년마다 실시하도록 돼있는 정밀안전진단에서지진부분은 빠져 있다는 게 시설안전기술공단측의 설명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인터뷰] 전해철 민변 언론위원장

    “신문사주들의 비리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누군가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법률 개정 촉구서를 냈습니다” 최근 ‘정기간행물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정간법)의 개정을 국회에 촉구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언론위원회 위원장인 전해철(全海澈·37)변호사는 “민변이 대중적인 단체는 아니지만 언론의 문제점에 관한 사회적 환기를 위해 선뜻 행동에 나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민변의 촉구서는 재벌 등의 언론소유제한,편집권의 자유보장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있다. 민변 언론위원회는 오래전부터 정간법에 관심을 가져왔다.지난 96년 11월국회에 정간법의 개정 제안서를 제출한 게 첫발이었다.전 위원장은 “3년이지났음에도 정간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오히려 재벌의 언론소유에 따른 병폐를 묵인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그는 “현 언론상황에서 정치권력보다 재벌이나 족벌의 언론통제가 더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으나 언론은 스스로를 비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변이 정간법 개정안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특정인,또는 특정집단이 신문사의 지분을 100% 소유할 수 있도록 돼있는 것을 30%로 낮추자는 내용.전위원장은 “조선,중앙,동아 등 언론기업 내의 지분 집중을 막아야 사주에 의한 언론독점을 철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보공개법의 입법화에도 큰 역할을 했던 전 위원장은 “의식개혁이나 제도운용의 묘에 앞서,정간법 개정 등 제도적 개혁이 우선돼야 진정한 언론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 [문명자 회고록] 비화 3공의 실세들(4) 이후락의 ‘축재’

    이후락은 자신의 아들들을 한국 재벌들과 정략결혼을 시켜 온 나라를 사돈관계로 얽어놓았다.첫째아들은 서정귀(徐廷貴·박정희의 대구사범 동창,전흥국상사·호남정유 사장·작고)의 사위가 됐는데 그는 김동조(金東祚·전외무장관) 주미대사 시절 대사 관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둘째아들 이동훈(李東勳)은 한국화약 창업주이자 전 회장인 김종희(金鐘喜·작고)의 사위가됐다.그래서 이들 사돈기업을 포함해 이후락의 후원으로 기업을 성장시킨 다섯개 기업의 회장을 세칭 ‘이후락의 5인방’이라 불렀다.신진자동차의 김창원(金昌源·작고),극동건설의 김용산(金用山),대농의 박용학(朴龍學),한국화약의 김종희,호남정유의 서정귀가 바로 그들이다. 미국의 석유재벌 칼텍스와 유니언 오일사의 한국내 합작선 선정은 제3공화국 사상 최대의 이권이었다.한국 재벌들이 석유합작선을 놓고 벌인 혈투에서 호남정유와 한국화약그룹이 최후의 승리를 한 데는 이후락의 영향력이 결정적이었다.이들 미국의 국제적 석유자본은 기름값을 정부가 결정하는 한국에서 석유공급을 독점함으로써 폭리를 취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박정희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그것을 관리한 것이 이후락 일가였다. 내가 이후락 일가 부정부패의 세세한 부분까지를 알게 된 것은 사실 내 친구 ㅊ의 덕분이다.미국유학을 다녀온 그녀는 60년대 이후 이후락과 그의 부인·자녀들에게 영어회화를 가르쳤다.ㅊ은 후암동 이후락의 집을 드나들면서 접하게 된 기기묘묘한 일들을 나에게 들려주었다.한번은 집주인이 내방객이 두고간 돈봉투를 소파 밑에 밀어넣어 두었다가 깜빡 잊어버려 청소하던 식모가 수백,수천만원짜리 수표를 주운 일도 있었다고 한다. 또 당시 국민학생이던 이후락의 셋째아들이 ㅊ의 집에 놀러왔다가 ㅊ의 어린 딸에게 돈세는 법을 가르쳐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지폐를 한 장씩 넘기며)“돈은 1억,2억,3억…이렇게 세는 거야” 72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고 평양을 왔다갔다하던 이후락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던 때 나는 서울을 방문해 ㅊ의 집에 며칠 머물렀는데거기서 영어를 배우러 온 이후락의 부인 정윤희(鄭允熙)와 마주친 적이 있다.ㅊ이 나를 ‘미국친구’라고만 소개했기 때문에 그녀는 내가 누구인지 모른채 한담을 나누게 되었다.그녀는 말끝마다 “우리 남편이 이제 남북통일을시킬 것”이라고 자랑을 하기에 내가 한마디 쏘아붙였다. “정 여사,당신 남편은 도둑놈이오”.그러자 이후락의 부인이 펄펄 뛰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그건 다 모르고 하는 소리예요.세간에서 이러쿵저러쿵 하지만 우리 주인은 절대로 결백합니다.부정이라고는 모르는 분이에요”.이후락 부인과 나는 이후락이 도둑인가 아닌가를 놓고 한참 설전을 벌였다.내가 자리를 뜨자 이후락의 부인이 ㅊ에게 “저 사람이 누구냐”고 묻더라고 한다.“워싱턴의 문 기자”라고 하자 다음날 그녀는 돈봉투를 가지고 와서 내미는 것이었다.기가 막힌 나는 그녀에게 목청을 높였다.“나까지 도둑으로 만들려고 이러십니까?” 5공시절 나는 동향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온 박영옥(朴榮玉)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부정축재 액수에서)우리보다 이후락이가 적게 나왔는데 이럴수가 있나. 신군부 놈들이 이후락이는 봐준 거다.당시 신군부 군인들의 기세가 어땠는줄 아니?그들은 나에게 ‘이 도둑년’하면서 내 손가락에 낀 반지까지 빼갔다.그러면서도 이후락이는 봐줬으니 신군부에다 뭘 바쳤는지….목숨 바쳐 혁명한 사람은 두 번이나 외국으로 쫓아내고 아무 한 일도 없으면서 권력은 다 해먹은 게 바로 그 자다” 이처럼 온 나라를 혼맥으로 엮어가며 차기 권력을 향한 자기기반을 착착 다져가던 이후락도 73년 12월 박정희의 ‘가지치기’로 해임되고 말았다.권좌를 떠난 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이후락은 조계종 회의에 참석한다는 명목으로 73년 12월말 한국을 빠져나와 런던으로 갔다.거기서 미국비자를 받으려했으나 실패하자 당시 한·영 영사협정에 따라 비자 없이 갈 수 있던 영국령(領) 바하마로 갔다.거기서 이후락은 당시 돈으로 50만달러를 주고 저택을사들이려 했으나 이 역시 실패하였다. 이후락이 바하마에 집을 사 정착하려고 한 이유는 자신의 재산을 이곳으로도피시켜 놓았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바하마는 은행에돈을 갖다 넣어도 비밀이 보장되고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곳이어서 미국 부호들이 재산도피 장소로 애용하는 곳이었다. 김형욱에 이어 이후락마저 해외로 도망가자 박정희는 이후락을 귀국시키기위해 노심초사했다.자신의 엄청난 치부들이 폭로될 것을 극도로 우려했기 때문이다.두 사람 사이에 몇 차례 특사가 오갔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조선일보 외신부의 김 아무개 기자였다.이후락은 결국 박정희로부터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친필편지를 받고 74년 2월말 귀국했다. 73년 이후락 해임후 박정희의 스위스은행 비밀계좌는 어떻게 되었을까.일설에 의하면 박정희는 비밀계좌의 예금주 이름을 모두 자신의 측근으로 바꿨다고 한다.그런데 10·26 이후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이 보안사 요원 5명과 그를 스위스로 보내 비밀계좌의 돈을 모두 찾아왔다는 얘기가 있다.그때따라갔던 요원 중 한 사람이 미국에 와 “그 때 수고비로 5만달러를 받았다”고 발설한 일이 있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인사정보 특정집단 독점”경북 직장협회보 의혹 제기

    도 인사정보를 특정 집단이 독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경북도 직장협의회는 7일 발간한 제3호 회보를 통해 인사정보가 새나가고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직장협의회는 뚜껑이 열리기 전에 대다수 직원들이 전혀 모르는 인사내용을‘로열 패밀리’들은 미리 빼내 자세히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1급 정보에 해당하는 인사정보를 이들이 어떻게 사전에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또 이들이 정보를 미리 빼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이용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정자리는 로얄패밀리에게 대물림식으로 돌아가도록 각종 로비를 일삼는 다는 것. 협의회는 인사정보는 흘려서도 안되고 독점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선점한 정보를 인사에 이용하는 행위는 불공정한 경기를 하는 것으로 결국 인사권자에게 누를 끼친다고 밝혔다. 직장협의회는 로열 패밀리 정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창간호에서 고위간부의 출신지,종교,출신교 등과 연관시켜 C·C·D인맥을 거론한 바 있다. 대구한찬규기자 cghan@
  • 경실련 ‘언론개혁 대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6일 서울 목동 CBS공개홀에서 CBS와 함께 ‘언론개혁 대토론회’를 열었다.이날 발제된 김학천(金學泉) 건국대교수의 ‘김대중정부의 언론정책 평가’,이효성(李孝成)성균관대 교수의 ‘언론개혁의 방향과 과제’등 논문 2편을 요약한다. ■김대중정부의 언론정책 평가 언론개혁은 언론,즉 신문과 방송이 매우 정상적이고 보편적인 위상을 되찾자는 뜻을 갖고 있다.지금껏 언론과 권력의 관계는 파행적인 것이었고,권력지향의 불공정한 언론들이 경영의 타개책으로상업주의를 택해왔다는 점에서 비정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방송 대부분은 정치적인 공정성의 귀감이 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방송 이용자인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신문도 자본의 크기와 신문의 공익적 기능과는 무관하게 사세확장에만 정성을 쏟았고 경제·문화적으로,기우뚱거리는 사회에 대한 심층보도나 추적,감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신문은 족벌경영,세습에도 불구하고 타기업과 달리 조세통제조차 받지않는형편이었다.특히 IMF사태 등으로 언론이 책임을 나누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지만 구조적인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언론은 남을 위해서라기보다 스스로의 존립을 위해 개혁이 필요하고,이 필요성은 교체된 정부의 정치 실적의 문제를 훨씬 뛰어넘는 필연성으로나타났다.그러나 아직 개혁의 단계에 접근하지 못한 것은 물론 건강한 변화의 수준에도 이르지 못했다.방송의 경우 구방송법이 날치기로 통과된지 10년이 가까워도 아직 실현된 것이 별반 없고 신문은 그야말로 원론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그동안 언론개혁은 시민의 힘 등 외부의 힘이 압력으로 작용하기전에 언론 스스로 추진해나가길 기대했지만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결국 언론개혁은 ‘여론’의 적극성과 위력을 내보이는 해결방법밖에는 없다고 여겨진다. ■언론개혁의 방향과 과제 언론개혁은 첫째,사회의 힘있는 조직이나 개인에대한 언론의 감시와 견제와 비판 기능을 제고하는 것이어야 한다. 특히 신문의 경우 서로의 허물에 침묵하는 ‘침묵의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방송에 의한 신문의 감시와 비판이 필요하다.둘째,언론개혁은 언론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자율성을 높이고 공정성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셋째,언론개혁은 언론의 다원성을 보장하고 소수 언론의 지나친 여론독점을 막아야 한다.방송의 경우는 지상파 3사에 의해서,신문의 경우는 서울에서발행되는 3개의 메이저급 전국 일간지에 의해 시장이 과점되고 있다.넷째,언론개혁은 언론의 사회적 책임성과 윤리성을 제고하는 것이어야 한다.우리 언론들은 언론이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광고를 강요하거나 촌지를 수수하는 등의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행태를 보여왔다. 다섯째,언론개혁은 언론시장에서의 불공정 거래행위 등을 바로잡아 시장질서를 확립하는 것이어야 한다.방송 3사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독립제작사에게 불리한 조건을 강요해왔고,몇몇 일간지들은 자본력이 크다고 덤핑을 하거나 과도한 경품을 제공하는 등의 탈법적 방법으로 시장질서를 흐리면서 시장을 장악하려 하였다.이런 행위들은 마땅히 규제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이같은 언론을 누가 개혁하느냐이다.불행히도 우리 언론이 스스로개혁한 적이 거의 없다.‘백년하청’격인 언론의 자율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면 언론개혁을 위해 제3자가 나설 수밖에 없다.그리고 현실적으로 언론개혁을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세력은 정부뿐이다.언론의 통제와 간섭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의 독립성,다양성,책임성,공정경쟁 등과 같은건전한 발전을 지향하는 일이라면 정부가 언론개혁을 국가정책으로 추구할필요도 있다.만일 공익을 추구해야 할 정부가 언론과 같이 중요한 사회적 제도가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 존재양식이나 행동양식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정하려 하지 않고 방관만 한다면,이는 언론과 적당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언론을 이용하려 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정리 김미경기자 chaplin7@
  • 전력산업 韓電독점체제 깨진다

    한국전력의 발전부문 분할로 내년부터 경쟁체제가 도입됨에 따라 입찰을 통해 전력을 사고파는 전력거래소가 내년 1월 출범한다. 농어촌전화사업,전력기술개발 및 대체에너지개발 지원사업,석탄산업지원 등 한전이 수행하던 공익사업을 정부가 계속하기 위한 ‘전력산업기반기금’도 설치된다. 전기요금 결정이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나 전기사업자가 요금을 과도하게 올리지 못하도록 엄격히 규제된다. 산업자원부는 6일 전력산업구조개편 추진에 따른 전력산업 경쟁체제를 앞두고 이같은 내용의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를 거쳐 법제처 심사를 요청했다. 한전이 발전 자회사들로부터 입찰을 통해 매시간 전력을 사들여 판매하는전력거래소는 전력거래대금의 청구·정산,전력시장 운영과 관련된 제반규칙의 제·개정,발전사업자에 대한 급전지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전기사업자등을 회원으로 구성되는 비영리법인으로 출범하며 한전이 출연하는 현물 및현금을 재원으로 설립된다. 개정안은 한전이 독점하고 있는 전기사업을 발전,송전,배전,판매등으로 영역을 나눠 일정한 요건을 갖춘 법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력거래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의 누설,전기사업자들의 담합행위 등에 대해서는 엄격히 처벌하기로 했다. 박선화기자 psh@
  • [한진·통일그룹 탈세] 2. 어떤 수법 동원했나

    한진그룹은 항공기 도입과정에서 생겨난 거액의 리베이트를 해외유출하거나국내로 일부 반입, 사주의 개인목적에 사용한 것으로 국세청 조사결과 드러났다.일성건설 등 통일그룹 계열사는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는 수법 등으로 세금을 탈루했다. ■ 한진그룹?리베이트 사용(私用) 대한항공은 91∼98년 중 외국 A,B사(가명)의 항공기를 구매할 때 C사의 엔진을 장착하는 조건으로 받은 리베이트(엔진가격 할인금액)의 일부인 1,685억원을 국내로 들여와 조중훈(趙重勳) 회장과 조양호(趙亮鎬) 회장 등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실제로 600만달러의 리베이트를 97년 11월26일 국내로 들여오고 98년 7월29일에 이 중 18만달러(2억5,000만원)를 개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3개를당좌수표로 나눠 찾았다.원래 리베이트는 자산으로 계상해 법인세를 내야 한다. ?해외 현지법인에 재산 빼돌리기 리베이트를 조세회피지역(Tax Haven)인 아일랜드 더블린에 100만달러를 출자해 설립한 현지법인 KA사로 넘겼다.국내본사가 받아 장부에 올려야 하는데 해외현지법인에 넘김으로써대한항공 재산 1억8,400만달러가 해외현지법으로 이전돼 814억원의 세금이 누락됐다. 97∼98년 중 중고항공기를 외국기업의 서류상 특수목적회사(SPC) 등에 시가의 70%에 팔고 다시 임차하면서 리스계약 종료후 항공기소유권이 현지법인인 KA사로 넘어가도록 했다.즉 저가양도로 인한 차액 30%(1억9,000만달러)가 KA사로 넘어갔다. 또 외국사의 항공기를 구매하기 위해 96년부터 선급금 형식으로 8,200만달러를 지급하고 이 항공기를 KA사가 금융리스 방법으로 다시 구매토록 하면서선급금 중 2,200만달러만 대한한공이 회수했다.미회수금 6,000만달러는 KA사로 빼돌렸다. ?계열사 부당지원 대한항공은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계열 한진투자증권이 발행한 후순위채 170억원을 고가로 사들였다.또 주가가 3,100원이던 한진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94만2,193주를 주당 5,000원에 취득해 대한항공 이익을 부실계열기업에 넘겼다. ?변칙증여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은 90년 이후 자녀들에게 회사자금 1,579억원을 유출시켜 계열사 주식 취득자금으로 썼다.조회장은 94년10월 대한항공주식 75만주를 팔고 이 대금을 5개은행 지점에서 수표로 찾아 본인 명의의종합금융사 어음관리계좌(CMA)에 분산관리하다 95년 1월 조양호 등 6명의 수익증권 계좌에 입금시켰다.이 돈을 유상증자 대금으로 사용했으며 이러한 수법으로 총 967억원의 소득세와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해외위장 송금 한진해운은 거래은행에 해외송금을 의뢰했다가 취소하는 방법으로 96? 이후 16차례에 걸쳐 회사자금 38억원을 인출해 빼돌렸다.특히해외에 이미 지급한 컨테이너 임차료 40만4,000달러의 증빙서류를 복사해 사용함으로써 이 만큼이 추가로 송금된 것으로 위장했다. ?취득원가 과다계상 한진종합건설은 취득했던 매립지를 양도하면서 취득원가를 정상가액 567억원보다 높은 827억원으로 과다계상함으로써 양도차액 260억원을 적게 신고,특별부가세 64억원을 내지 않았다. ■ 통일그룹?일성건설 95∼98 사업연도 중에 공사현장 노무비를 거짓으로 산정해 공사원가를 실제보다 22억원 많게 계산했다.94년에는 공사대금으로 받은 부동산을 관계사에 23억원에 팔고도 17억원으로 매각한 것처럼 허위계약서를 작성해 차액 6억원을 현금으로 받아챙겼다. ?세계일보 광고국 특별판촉비 14억원을 접대성 경비로 사용한후 회사 주변음식점에서 받은 간이영수증으로 대체해 결손금을 늘렸다.94∼98 사업연도중 판매국에서 신문유가지 확장사업을 하면서 지급한 수당 61억원을 노무비로 처리했다.97∼98년에는 재단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은 739억원을 이익으로잡지 않았다. ?한국티타늄공업 계열사 대출금 이자 158억원을 수입으로 계상하지 않았고95년7월 공장신축때는 보상비를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회사자금 2억원을 유출시켰다. 추승호기자 chu@ -최대위기 맞은 '한진패밀리' 한진그룹이 창사 54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한진은 지난 45년 한진운수로 시작해 6·25전쟁의 특수속에 트럭운수사업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66년 대한항공의 전신인 대한항공공사(KNA)를 인수한 뒤 현재 해운·금융·중공업 분야에서 1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6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한진은 재계에서도 유명한 혈족경영체제로 조중훈(趙重勳)회장 일가가 핵심계열사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조회장은 지난 4월 잦은 항공사고의 책임을지고 대한항공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룹의 총수로 군림하고 있다. 92년부터 네 아들에게 계열사를 물려줬지만 아직도 한진이 ‘1.5세대 기업’으로 불리는 이유다. 조회장의 장남인 양호(亮鎬·50)씨가 대한항공 회장을 맡고 있는 것을 비롯,차남 남호(南鎬·49)씨는 부친이 회장으로 있는 한진건설 부회장을 맡고 있다.3남 수호(秀鎬·45)씨는 한진해운사장,4남 정호(正鎬·41)씨는 한진투자증권사장으로 있다.조회장을 정점으로 4남이 그룹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더구나 조회장 일가는 여전히 대한항공의 지분 25.3%를 보유하며 후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지난 4월 대한항공 사령탑에 심이택(沈利澤) 사장을 내세웠지만 외형상으로만 전문경영인체제일 뿐 실제로는 족벌경영을 해 온 셈이다. 당시 대한항공이 잇따른 사고로 조회장의 퇴진이란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내몰린 것을 두고 건교부 안팎에서는 “경영진이 화(禍)를자초했다”고 입을모았다.조회장은 지난 88년 아시아나항공이 등장하기 전까지 정권과 밀착관계를 유지하며 대한항공을 외형상 세계 10대 항공사로 키웠다.그러나 독점이란 이름아래 서비스 개선에는 늘 뒷전이었으며 항공기 조종사들의 상벌규정을 만들어 무리한 운항을 부추겼다.또 승객의 안전을 도외시한 채 수익성만좇는 경영으로 지난 30여년간 숱한 항공사고를 냈다. 팔순이 다 된 조회장의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대한항공 직원들은 “최고경영자가 (우리를) 먹여살리는 존재로 여긴 나머지 군림하려 드는 것이 가장 섭섭하다”고 털어 놓을 정도다.지난해 8월 회사측은김포활주로 이탈사고 뒤 조회장과 조종사간의 간담회를 추진했다.그러나 조회장은 “그런 것 하면 (조종사들의) 기(氣)만 살려주게 된다”며 이를 거부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조회장은 평소 “창업자에게 은퇴란 없다”는 말을 즐겨 썼다.대한항공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도 수렴청정(垂簾廳政)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심복 중의 한 사람인 심사장을 내세워조씨 일가가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해 놓았다.실제로 ‘조중훈-조양호-심이택 라인’은 지금도 물밑에서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박건승기자 ksp@ -통일그룹은 어떤회사 통일그룹은 통일교가 ‘선교를 위한 경영’을 내세우며 운영해온 기업이다. 그룹의 모태는 교주인 문선명(文鮮明)목사가 59년 인천에 세운 ‘예화(銳和)산탄공기총 제작소’로 나중에 그룹의 주력사인 통일중공업이 됐다.60년대후반부터 사업확장을 시작,일성종합건설·일신석재·한국티타늄·㈜일화·선도산업·통일실업·세계일보 등이 그룹 계열사로 합류했다.최대주주는 통일교의 재산을 관리하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유지재단’이며 현재 그룹총수는 황선조(黃善祚) 세계일보 부회장이 맡고 있다. 그러나 통일그룹은 만성적인 경영부진과 방만한 경영,복잡하게 얽힌 계열사간 지급보증 등으로 IMF관리체제 이후 급격히 동반몰락의 길을 걸어왔다.특히 지난해 말 통일중공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에서 탈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현재 통일중공업·한국티타늄·일신석재·일성건설 등 주력 4개사가 법정관리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탈세조사 발표에 대해 “법정관리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에서터진 이번 일로 그룹 경영정상화가 더욱 힘들어지지 않을까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항공3사 통합법인 출범

    대우중공업,삼성항공,현대우주항공 등 항공3사의 항공부문을 통합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1일 공식 출범했다. 항공3사는 이날 발기인 총회를 열어 자산 및 관련 사업을 양도하고 신설법인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인택(林寅澤)씨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항공통합법인은 3사가 동등 지분으로 총 2,892억원을 출자해 자산 1조500억원으로 출범했으며 연내에 외자 2,000억원 유치 및 부채 1,500억원 상당의출자전환을 통해 280%인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출 계획이다. 통합법인측은 외자유치와 관련,다음달 중순쯤 각 업체로부터 투자제안서를받은 뒤 다음달 말까지 2개 외자유치 우선협상 대상업체를 뽑아 오는 12월국방부와 산업자원부의 인가를 받아 1개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외자유치협상 대상업체는 프랑스의 아에로 스파시알과 다쏘,독일의 다사,미국의 록히드마틴과 보잉,영국의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와 GEC 등 7개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통합법인은 앞으로 한국형 전투기사업(KF-16) 기본훈련기(KT-1) 고등훈련기(KTX-2) 경정찰헬기(KLH)등 항공기와 관련된 정부 군수사업을 독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대한시론] 언론의 자유와 횡포

    유전인자 속에 언어능력을 내장한 인간에게 언론의 자유가 인권일 뿐만 아니라 민주정치의 초석이라는 것은 한국에서도 이제 상식됐다.1793년 칸트는‘펜의 자유’는 ‘민권의 유일한 수호신’이라고 갈파한 바 있다.나아가 칸트는 이 자유가 부정당할 때 통치자도 정보부족으로 불법과 실정(失政)을 범하는 자가당착에 빠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제레미 벤담은 1815년 ‘정치산술론’이라는 혁명적 팸플릿을 통해 역사상최초로 언론의 자유와 여론의 ‘정치적’ 본질을 가장 일관되게 논증한 바있다.공론(公論)은 소수의 판사로 구성되는 재판정보다 낫다는 것이다.판사들은 매수될 수 있지만,다수 공중(公衆)은 매수될 수 없기 때문이다. 벤담은 또 기자가 오보를 통해 공직자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에도 ‘고의가아닌 한’ 형사책임에서 면해지는 특권을 향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어떤 시민이라도 공직을 맡으면 명예를 얻게 돼 보통시민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비판적 여론으로 이 명예를 상쇄시켜 위정자와 시민의 지위를 평준화할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것이다. 누구나 여론을 생산하고 소비하던 시대에 형성된 이 고전적 자유공론 및 언론철학은 오늘날도 원칙적인 타당성을 지닌다.그러나 그간의 경제·사회·기술변동으로 인해 고전적 언론자유는 특별한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면 실현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우선 칸트·벤담 시대와 달리 언론매체의 자본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까닭에 ‘여론생산자’와 ‘여론소비자’가 엄격히 분리됐다.더구나 따지고 토론하는 ‘공중’은 쉽게 조작당하는 ‘대중’으로 변했다.이제 큰 부자들만이 ‘언론장사’를 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언론사는 여론생산을 독점하는 반면,대중은 생산된 여론의 소비자로서 일방적으로 조작당하게 된 것이다. 대언론사의 이 여론독점에 대한 유일한 대항추는 언론사들간의 경쟁이지만,이것마저도 언론독점 현상으로 곧 무력화되고 말았다.게다가 독점기업과 재벌들이 대언론사를 손에 넣는 일이 벌어졌다.점차 대언론사는 3중의 독점권을 가진 권력체로 변질되고 ‘언론의 자유’는 ‘언론의 횡포’로 둔갑했다. 여론이 이제 ‘발행된의견’으로 전락했다는 1940년대 아도르노의 비관적명제는 바로 이를 지적한 것이다.이것은 언론의 자유가 오히려 언론 때문에약화되는 역리(逆理)를 뜻한다. 언어능력의 유전인자를 확신하며 의사소통적 논리가 결국 언론사들의 횡포를 누를 것이라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이론적 위로는 기본적으로 옳은 것이지만,이 소통적 논리의 관철 과정은 선진국에서도 격렬한 투쟁을 겪었다.서유럽의 선진적 방송·언론법은 모두 이 험난한 투쟁을 통해 탄생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서 여론의 독과점은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그러나 이 위험에 대처하는 언론개혁은 생각하지도 못할 실정이다.겨우 우리는 자기소유 언론사를 방패로 대기업주가 불법적 특권을 누리는 관행을 문제삼는 단계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수 십년 동안 스스로는 수도세·전기세도 안 내고 탈세를 자행하면서도 남의 비리를 규탄해온 위선적인 언론사도 있지만,한낱 지금 단죄하는 것은 대기업주가 자기 언론사를 ‘빽’으로 믿고 저지른 보광그룹 회장겸 중앙일보 사장 홍석현씨의 ‘관행적’ 범법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실정이니 서유럽 수준의 언론개혁은 아직 우리의 아젠다가 될 수 없는 것이다.기업주 겸 언론사장의 국법유린 ‘관행’을 법치주의 차원에서 단죄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씨에게 ‘충성’하는 기자들이 정부 고위인사들을 ‘5적’‘7적’으로 지목하고 ‘죽이겠다’는 극언도 서슴지 않으며 보광그룹수사를 ‘언론탄압’으로 비방하는 것은 국가를 능멸하며 언론의 자유를 오용해온 재벌언론의 ‘횡포’의 진면목이다. [黃台淵 동국대교수·정치학]
  • [21세기 초일류 전문기업] SK(주)

    국내 최대의 에너지·화학업체 SK㈜는 아직도 우리 눈에 익은 ‘유공’의후신이다.지난 80년 당시 선경그룹이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해 오늘에 이르렀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이 회사의 주력은 단연 에너지사업이다.지난해 11조원의 총 매출액중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화학 등이 나머지 20%를 점하고 있다. 김한경(金翰經)사장은 “에너지사업 가운데 SK㈜는 정유와 LPG 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이 각각 37%,44%를 차지,정상을 지키고 있다”면서 “단일시설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울산 정유시설(하루 81만배럴 처리)은 세계에 내놔도하나도 손색이 없는 업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김 사장은 “매출액 중심의 기업이 생존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2000대 초 에너지·화학은 물론 첨단업종을 망라한 기업가치 위주의 일류기업으로탈바꿈하는 게 전략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수직계열화 생산체제 SK㈜는 에너지 회사로는 드물게 유전(油田)개발에서합성수지까지 수직계열화된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지난 83년부터 시작,예멘의 마리브 광구 등 23개국 48개 광구에 지분을 참여했다.국내업체중 가장 많은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으며 올해 배당으로 받는 원유는 1,000억원어치에 이를 전망이다. 윤활유부문은 세계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지난 95년 윤활유의 원료인윤활기유 ‘YUBASE’를 국내 최초로 생산,화제가 됐다.고보상(高輔相) 윤활유 사업담당 상무는 “이 윤활기유는 최고등급을 받아 세계 윤활유시장에서기존 기유를 대체할 유망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내수위주의 정유사업과는 달리 유화제품은 총 매출액의 70% 안팎을 수출이차지한다.아스팔트 제품의 경우 중국이 수입하는 외국제품 가운데 최대 점유율(27%)을 기록하고 있으며 분해성 플라스틱 등 기능성 합성수지 분야는 미국,유럽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새로운 도전과 대응 그러나 SK㈜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에너지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가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고 에너지 시장개방에 따른 세계적인 메이저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업은 기존 사업과의 연계속에서 진행되고 있다.에너지 분야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와 발전부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지난 1월 미국의 최대 가스업체인 엔론사와 합작,SK-엔론을 출범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LNG를 독점수입,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 인수전에 참여할 계획이다.또 한국전력이 매각을 추진중인 안양·부천 열병합발전소 입찰에도 응찰했다. ?21세기 정밀화학 도약 제약,생명공학 등 정밀화학으로의 진출은 기존 석유화학의 연구능력을 토대로 한 것이다.지난 5월 간질치료제 개발에 성공,계약금 3,900만달러와 약품 판매액의 일정비율을 로열티로 받기로 하고 미국 제약회사 존슨 앤 존슨에 팔았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분야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e(electronic)-SK’라는이름으로 추진중인 이 사업은 사이버몰,여행,부동산,교육 등 9개분야 별로사이버 거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동운(鄭東運) 종합기획실장(상무)은 “시장환경의 변화에 따라 비즈니스영역을 첨단업종으로 확대하고 마케팅 중심의 회사로 변모하기 위한 혁신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21세기 일류가 되려면 제약,생명공학분야는 이제 초기단계다.90년을 전후해 연구를 시작했고 연구개발 투자도 활발하다곤 하지만 거액의 투자에 비해 성공률이 높지 않다.한솔창업투자 조병식(趙炳植) 상무는 “SK㈜가 ‘확률의 게임’인 이 분야에서 성공가능성이 높은 주제를 얼마나 순발력있게 선정,벤처성격의 투자패턴을소화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SK㈜가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액화천연가스(LNG)나 발전분야 진출에성공해야 한다.그러나 이는 단순한 일이 아니다.정부의 한국가스공사,한전민영화 작업이 일정대로 추진될 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분야도 아직은 국내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기존 고객정보를 활용할 수 있고 국내 업체로는 선발주자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초기투자부담을 어떻게 이겨나가느냐는 것이 과제다.
  • 鄭회장 “金正日면담 편지로 요청”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 명예회장 일행은 28일 오전 자유의 집에서 잠시 기자회견을 가진 뒤 11시30분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을 통해 북측지역으로 들어갔다. ?북측은 판문점 연락관을 미리 들여보내 방북 인사들의 명단과 사진을 대조하는 등 간단하게 입북 절차를 처리했다.이날 현대측에선 정세영(鄭世永)현대산업개발 회장,정몽구(鄭夢九)현대자동차 회장 등이 판문점에서 정 명예회장 일행을 배웅했다. 이날 북측에선 송호경 조선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부위원장,정운업 민족경제협력연합회 회장 등 10여명이 나와 정 명예회장 일행을맞았다.송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은 정 명예회장 일행이 중감위 회의실을 빠져나와 북쪽 지역으로 넘어서자 “환영합니다.정 선생님.건강하셨습니까”라고 인사.정 명예회장도 송 부위원장의 인사에 환한 웃음으로 답례하며 손을맞잡으며 화답했다. ?북쪽 지역으로 들어선 정 명예회장은 현대 다이너스티 차량을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현대 관계자는“정 명예회장이 탄 다이너스티는 지난해 방북 당시 정 명예회장이 북측에 선물로 준 차”라고 설명.정 명예회장은 걸음걸이가몹시 불편해 김경배 비서실장 등 현대 관계자 2명의 부축을 받았다.정 명예회장의 숙소는 평양의 백화원 초대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방북에 앞서 판문점‘자유의 집’에서 잠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선 김윤규(金潤圭)현대아산 사장이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대부분 답했고 정 명예회장은 고개를 끄덕여 확인했다. 김정일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그는 “편지로 면담 요청을 했으나 사전 면담 약속은 없었다”고 말하고 “서해공단 개발,금강산관광 개발 계획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직접 설명할 수 있도록 비디오로 준비해 간다”고 말했다.금강산 독점사업권 보장문제도 체류기간 중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특히 서해공단사업과 관련,“미국이 경제제재를 완화했고 공단에 미국 브랜드가 들어가는 문제가 해소됐다”며 “북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상세한 설명회를 가질 것이다”고 강조했다.북으로 가져가는 선물은 문배주와 복분자주 등 고유 음료라고 소개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 [김삼웅 칼럼] 탈선언론의 형이하학

    언벌(言閥)은 군벌·재벌과 더불어 군사독재가 남긴 잔재다. 군벌이 김영삼정권에 의해 하나회 해체와 함께 청산되고 재벌이 김대중대통령에 의해 개혁되고 있는데 비해 언벌은 ‘마지막성역’으로 건재를 과시한다. 언벌은 재벌언론과 언론재벌을 일컫는다. 세계언론사에서 재벌언론이나 언론재벌이 존재하기 어려운, 지극히 한국적 현상이다. 언론은 재벌을 대변할수도, 재벌이 되어서도 안된다. 언론은 어디까지나 언론사이어야 한다. 기능과 영향력 그리고 패악에 이르기까지 군벌과 재벌에 못지않는 언벌은그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만 원론적논의가 일고 있을뿐 과거 정권도, 현정권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만큼 뿌리가 깊고 영향력이 강한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언론개혁촉구 150인선언’은 바로 이런 사정을 대변한다. “정권과 시대가 바뀌고 ‘새천년’이 눈앞에 다가왔음에도 우리 언론은 아직도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는 마지막 성역으로 남아있습니다. 우리 언론은 사회의 공기로서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는 본연의 기능을 외면한채 권력과 자본에유착하거나 스스로 권력화하여 매체를 사유화하고 여론을 왜곡함으로써사회민주화에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이 ‘선언’이 담고 있듯이 “족벌과 재벌이 소유와 경영·편집에 이르기까지 신문을 독점적으로 지배하고 있는현실에서는 다양하고 민주적인 언론문화가 싹틀 수”없다. 최근 중앙일보 홍석현사장 탈세사건에서 드러나듯이 일부 언론사주와 간부들의 비리와 왜곡보도는 언론계의 탈선이 얼마나 심한가를 보여준다. 윤리적 건강성 상실 한국일보 장재국회장은 해외원정 도박으로 거액의 외화를 날린 것으로 보도되었으며, 조선일보 방씨 일가의 해외재산도피 의혹도 제기되었다. 또 최근물러난 세계일보 이상회 사장은 신문사경영과 관련한 개인비리 등의 혐의로출국이 금지되고 검찰의 조사를 받고있다. 이와 더불어 언론사 고위간부들의 비리와 부패, 기사왜곡 등은 언론인들의 ‘퇴행성 도덕불감증’을 드러낸다. 우리 언론이 윤리적 건강성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신문윤리위는 오래전에언론의 위상과 관련하여 “오늘의 저널리스트는 인간의 정신을 크게 좌우한다는 ‘현대의 교사’의 사명을 맡을 수 있고 인간의 행동을 지배한다는 면에서 ‘대중의 법률가’이겠고 국가의 안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면에서 ‘군복없는 군인’이라 볼 수 있겠고 사회의 보건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는 면에서 ‘사회의 의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제시한 바 있다. 과연 오늘의 언론이 ‘현대의 교사’‘대중의 법률가’‘군복없는 군인’‘사회의 의사’노릇을 하고 있는가. 윤리위의 다음 구절은 ‘목탁’의 역할을 뒤엎는다. “그와는 반대로 신문이나 신문인은‘현대의 악마’가 될 수 있고‘대중의 사기한’이 될 수 있으며‘국가의 역적’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 한국언론의 위기는 사주나 사장, 간부들의 비리나 기사왜곡에 대해 반성하고 시정하는 노력이 아니라 이를 ‘표적사정’이나 ‘언론길들이기’로 몰고가면서 전혀 반성과 개혁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한마디로 언론의 정도와 윤리적 건강성을 상실한 자사이기주의의 극치라 하겠다. 작고한 한 신문학자는 “신문기자(언론인)는 민중이 신뢰할 수 있는 진실성을 견지하여야 하는 까닭에 기자가 되기전에 먼저 인간이 돼야한다.”(郭福山)고 지적했다. 타락한 언론인들이 보인 일련의 비행과 이를 지켜보면서도보신때문에 침묵하거나 방조하는 언론인이 전체 언론을 욕되게 한다. 언론권력 개혁시급하다 일부 언벌은 비판과 보도의 기능을 넘어서 이미 정치권력화되고 있다. 두인 브래드리이는 ‘신문과 민주주의’에서 언론권력화의 문제점을 적시했다. “개인적 또는 정치적 적의(敵意)가 신문의 정치비판의 많은 원인이 돼있다. 어떤 대통령후보자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원의 편집자는 반대의 보람없이 그사람이 당선하면 - 그가 조금이라도 실책할 경우, 벼르고 있던 화살로 공격하려 할것이다. 민주당정부가 ‘복지국가’를 만들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공화당원 편집자는 그런 일은 쉴새없이 독자에게 알리려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언론이 ‘개인적’또는 ‘정치적 적의’에서 정부정책을 헐뜯거나 이를 기화로 ‘흥정’한다면 그건 ‘언상배(言商輩)’일 뿐이다. 언론장사꾼이다.사실 보도와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언론이 탈선한 형이하학(形而下學)으로 전락하는 상황에서 정치나 재벌개혁은 공염불이 되고만다. 언론계와 정부는 언론개혁에 나서야 한다. 김삼웅 주필
  • 인천 국민토론회 이모저모

    여권의 신당 창당 작업이 힘을 얻고 있다.개혁정당을 바라고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각계 각층의 목소리가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다음달 중순까지 전국 15개 지역에서 잇따라 열릴 ‘21세기 개혁정치를 위한 국민토론회’가 대표적 사례다. 외곽의 ‘지원 사격’으로 창당 작업에 가속을 붙인 신당 발기인은 다음달초 시민을 상대로 당명을 공모키로 하는 등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앞두고한껏 분위기를 띄울 작정이다. 국민토론회는 ‘시민의 개혁의지를 결집,정치개혁을 채찍질한다’는 취지로 지난 8월 이돈명(李敦明)변호사,이창복(李昌馥) 민주개혁국민연합 상임대표 등 원로 16인이 제안했다.이에 따라 전국 처음으로 20일 인천 한미은행 영업본부 대강당에서 개최된 인천지역 토론회에는 200여명의 지역인사가 참석,개혁정당의 성격과 정치개혁 방안 등을 둘러싸고 토론을 벌였다. 여권 신당 발기인에 참여한 이창복 상임대표는 “운동권 출신뿐만 아니라전문직,자유직 종사자 등 양심적·합리적 인사가 참여하는 ‘범개혁세력’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발제에 나선 이종훈(李鍾훈) 중앙대 총장은 “최근 IMF관리체제에 시달린 국민이 개혁과 변화를 외면하고 있는 사이 정치개혁의 대상인 낡은 정치세력이 오히려 정치개혁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며 개혁적인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제기했다.이어 김학준(金學俊) 인천대 총장은 기조발제에서 “대통령의 권력 독점을 막기 위해 국회에서 다수당이 국무총리를 추천,각 정당의 협의와 표결로 국무총리를 선출하고 내각 구성시 소수당의 추천에 의한 후보도 내각에 참여토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나선 시민운동가 곽한왕씨는 “재벌과 언론개혁에서 보듯 국민의 정부에는 개혁을 뒷받침할 세력이 없다”면서 “권력 지도부가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도록 국민이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광수 인천대교수는 “민주적인 공천을 토대로 당내 민주화를 이뤄야 정치개혁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인천 박찬구기자 ckpark@
  • 돈 부시 美MIT대교수 ‘오마에 한국경제 비판’ 반박 요약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루디거 돈부시 MIT대 교수가‘십자포화 속의 한국개혁’이란 제목으로 기고한 내용을 간추린다. 한국의 개혁에 대해 크게 상반된 견해가 제시되면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오마에 겐이치로의 한국 경제 비판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많은 한국인에게조차도 충격을 줬다. 오마에가‘사피오’지(誌)에 게재한 2개의 논평을 통해 주장한 내용은,한국은 미국 은행들이 빌려준 돈을 회수하고 미 투자은행들의 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한 충격요법과 개혁을 받아들임으로써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에 굴복했으며 이를 수용한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 경제를 해체해 나라를 망친 지도자’라는 것이다. 한국의 올바른 전략은 한국만이 만들 수 있는 상품을 가려내 여기에 집중하고,재벌을 강제로 해체할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퇴출시켜야 하며,젊은이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일본 투자자에게 금융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돼야 한다 등이며 나는 이런 주장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가 제조업에서 수직적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생각은 경제학의 기본개념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개방의 길을 택하고 중앙집중방식을 버리는 한편 시장경쟁의 원리로 자원을 분배하는 나라들은 모두 큰 발전을 했다.일본처럼 빈사상태의 체제를 방어하려고 매달리는 나라는 기력을 잃고 금융난을겪게 되며 궁극적으로는 침몰하게 될 것이다. 나는 부품제조에 관해서는 모르지만 이것이 경제성장이나 무역수지와 관련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나는 저명 경제학자나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가운데 정부가 단일산업을 선정해 국가전략으로 삼을 것을 종용한 예를 보지 못했다.만일 그들이 50년대에 그런 주장을 했다면 이를 실천한 신흥시장들의금융 붕괴나 일본을 통해 큰 교훈을 배웠을 것이다. 현재 한국이나 일본에서 대차대조표상 위기의 초점은 자본의 낮은 수익성이며 지난 10여년간 이를 초래한 것은 바로 관료와 대기업의 유착이었다.오마에의 통렬한 비난이 담고 있는 일관된 주제는 한국을 일본에 팔아 넘기라는것으로 대동아공영권의 핵심내용을 반영하고 있다.아시아문제는 아시아로 하여금 고유의 치료법으로 해결하게 하라는 것이다.그러나 여기에는 두가지 문제가 있다. 그 하나는 한국의 주요 채권은행이 미국이 아닌 일본 은행이란 점이다.한국 정부는 일본 금융기관에 은행간 채무를 보증하는 형태로 가장 큰 양보를 했으며 일본은 채권 규모가 큰 일본 은행들의 도산을 막기 위해 IMF합의안에이 조항을 포함시켰다.일본 자동차부품에 시장을 개방한 것도 또 하나의 중요한 양보였다. 지난 97년 12월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었는가? 한국은 외채상환 불능상태에 빠져 통화와 국내 금융의 전면 붕괴를 허용하거나,늦었지만 결국 치유법이 입증된 IMF전략에 협력하는 방안밖에 없었다.후자 쪽이 효과를 봐 통화는 회복되고 금리는 미국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경제성장은사실상 위기 이전의 생산 수준을 회복할 만큼 높다.미국의 서비스산업이 한국을 ‘독점’한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것이다.서비스산업의 치열한 경쟁이 독점으로 비춰지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다른 사람에게도 운동장이 열려있는데 일본이 서비스산업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한국이 오마에의 충고를 잊어버리고,그의 무지를 용서하고 그대로 나아가는 것이 더 현명할 것으로 생각한다. [뉴욕연합]■루디거 돈부시 교수 약력 ▲42년 6월8일 독일 출생 ▲71년 시카고대학 경제학박사 ▲78년 MIT 경제학과 교수 ▲세계은행,뉴욕 및 보스턴연방은행 자문위원 ▲국제경제연구소,브루킹스연구소 자문위원 ▲‘거시경제학’(스탠리 피셔 공저),‘국제경제정책:이론과 실제’,‘부채와 적자’등 저술
  • [21세기 초일류 전문기업] 포항제철-‘유리알’ 철강왕국

    “포항제철은 세계 철강업체 중 가장 오래 살아남을 기업이다.” 미국 세계적인 증권사인 모건스탠리사는 지난 5월 ‘철강업계 경영분석’이라는 자료에서 포철을 이렇게 진단했다.그렇다면 장수(長壽)의 비결은 무엇일까.바로 굴지의 경쟁력이다.그리고 그 경쟁력의 바탕은 ‘투명한 경영과핵심역량의 집중,특유의 기업문화’로 요약된다. 투명성이 요체 포철은 현재 이슈로 떠오른 재벌의 소유·지배구조 개선논의에 관한한 재계의 이단아(異端兒)다.“투명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기업활동이 위축된다”는 재계의 구호대열에서 완전히 이탈해 있다.경영의 지향점도 ‘유리알 경영’이다.총수가 정보와 권한을 독점하는 ‘황제경영’도 먼나라의 얘기일 뿐이다. 유상부(劉常夫)회장이 지난 3월 ‘글로벌 전문경영체제(GPM)’를 선언하며이사회 운영을 대폭 강화한 것이 단적인 예다.예산 등의 의사결정권과 집행임원의 임면 등 인사권까지 부여,경영을 실질적으로 감시·통제하도록 했다. 사내이사로만 구성된 이사회를 재편해 전체 인원(15명)의 과반수를 넘는 8명을 사외이사로 배정,지배구조 개선을 일찌감치 단행했다. 매주 정례 브리핑 제도 구색만 갖춘 게 아니다.“미국 등 선진 외국기업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특히 정보제공 서비스는 완벽하다.” 뉴욕은행 부총재를 지낸 슈발리에 사외이사의 말이다.사외이사에 거는 포철의 기대도 대단하다.고위 관계자는 “만약 삼성전자가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를 했으면삼성자동차에 투자를 못했을 것”이라며 “사외이사는 우리의 파수꾼”이라고 말한다. 국내기업 최초로 대변인 제도를 도입,외부에 정보제공의 통로를 활짝 열어둔 것도 주목할 만하다.1주일에 한차례씩 정례 브리핑을 갖는다.포철 사외이사인 서울대 임종원(林鍾沅)교수는 “기업의 경영정보를 숨기지 않는 포철로부터 많은 기업들이 배워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한 우물 파기’경영 유 회장의 포철 경영모토는 ‘선택과 집중’이다.평소 “핵심역량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한다.문어발식 확장전략에 열을 쏟은 여타 재벌과는 다르다.경영전략도 ‘최대 생산,최대 판매’에서 ‘적정 생산,최대 이익’으로 바꿨다.“돈을 벌지 못하는 경영자는범죄자”라는 지론에 따라서다.이는 성과로 이어졌다.지난해 1조1,230억원,올 상반기에 6,84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국내 최대 규모다.부채비율도 6월말 현재 96.7%로 5대그룹 평균 302%보다 월등히 낮다.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창업정신 포철의 성장사(史)에는 독특한 기업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이른바 ‘우향우 정신’이다.“국가경제의 흥망을 좌우하는 제철소 건설에 실패하면 영일만에 모두 몸을 던져야 한다”는 박태준(朴泰俊) 전 회장(현 자민련 총재)의 말에서 비롯됐다.포철직원들은 요즘도“나라 발전…” 운운하면 금세 경직된다.‘제철보국(製鐵報國)’의 창업정신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 증거다. 철(鐵)은 바늘에서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유병창(劉炳昌)상무는 “영국은 제철산업으로 산업혁명을 완성했고,미국이 세계 최대부국으로 발돋움한 것은 철강왕 카네기의 공이 컸다”면서 “일본과 독일의철강산업은 항공 우주 조선 자동차 분야에서 세계를 제패하는 동력으로 작동했고,한국에는 포철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포철에 같은 기대를 걸어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 싶다. 박은호기자 unopark@ * 21세기 일류가 되려면 21세기에도 ‘포철신화’를 이어가려면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다.몸집을 더욱 가볍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산업연구원 김주한(金主漢) 소재환경산업연구실장은 “현재 포철의 가장 큰 골치거리는 과잉설비 문제”라며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군살을 뺄 수있는지 등에 대한 심층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잉설비 규모는 1조4,300억원이나 투자된 광양 5고로를 비롯,광양 1·2미니밀,광양 4냉연공장 등 4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들 설비는 현재 가동중단 상태이거나,생산단가가 시장가격의 두배를 웃도는 등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나고 있다.조강생산에 들어간 73년 이후 매년 흑자행진을 구가해온 포철의 최대 애물단지다. 전문가들은 “핫코일 등 철강수요가 차츰 살아나고는 있으나 매각 등을 포함,유휴설비 처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발언대] ‘격차 심한 여야정치자금’ 칼럼에 대한 반론

    본 기고는 본지 김삼웅 주필의 14일자 칼럼 ‘격차 심한 여야 정치자금’에 대해 국민회의 중앙당 후원회가 보내온 반론문입니다.[편집자주] 칼럼의 총론은 ‘정치자금의 여당독점화는 건전한 정치발전 저해와 원만한 여야관계 유지가 어렵다’는 데 있다.이같은 원론적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그러나 각론에서 올해 상반기 중앙당후원금 모금실태가 188대 1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과 과거 한나라당에 기탁했던 상당수 기업인들이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으로 이동한 것은 ‘권력 눈치보기’가 극심함을 나타낸 것이란 부분에는 동의할 수 없다.자칫 국민들의 오해가 있을 수 있어정확한 내용을 밝히고자 한다.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의 올해 상반기 후원금 모금액이 188대 1의 격차가 난다고 비난했던 당사자는 한나라당이었다.이는 고양시장 선거국면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정치선전이었다.정치자금법상 후원금 모금행사는 횟수에 제한없이 연중 개최할 수 있다.올 상반기 국민회의는 5월20일 모금행사를 개최했고 한나라당은 모금행사를 갖지 않았다.살림이 어렵다면서 모금행사도 개최하지 않고 188대 1의 여부야빈(與富野貧)이라고 공세를 취했던 한나라당 주장은 어불성설이다.객관적 평가는 연간모금액을 기준으로 할때 가능하며 분기별 비교 평가는 있을 수 없다. 기업인들이 정권이 바뀌자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공동여당의 ‘권력 눈치보기’가 극심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과거 역대정권에서는 그랬을 테지만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한나라당을 비롯한 역대정권들은 후원금 모금,선관위 지정기탁금 독식,60대 재벌기업 임원들로 구성된 중앙재정위 운영 등으로 매년 200억∼300억원을 끌어모았고,96년에는 452억원,97년에는 720억원을모으고도 부족하여 국세청을 동원,강제징수하지 않았던가. 정치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국민회의는 지정기탁금을 한푼도 받은 사실이 없고 중앙당 재정위원도 없다.유일한 정치자금 창구가 후원회다.그래서 공개적인 모금행사를 하고 있다.역대 정권처럼 후원금 할당이나 강제모금의 형태는 일절 없으며 소액 다수의 회원확보로 운영하고 있다.과거 평민당,민주당 시절 구성치 못했던 후원회를 96년 최초로 결성한 국민회의는 그 해 46억원,97년 211억원을 모금했다.집권 첫 해인 98년에는 야당시절이던 97년보다 83억원(39%)이 증가한 294억원을 모금했을 뿐이다. 역대정권 치고 중앙당사도 없는 집권여당은 국민회의뿐이다.98년말 한나라당의 재산은 토지·건물 등을 포함,1,400억원인데 국민회의의 재산은 임대보증금 등 40억원에 불과하다. 강동원(국민회의 중앙당후원회 사무총장)
  • 담배인삼공사 청약‘열기’

    담배인삼공사의 공모주 청약이 뜨겁다.청약 첫날인 13일 오후 4시 현재 공동 주간사인 LG·삼성증권에 배정주식수(716만여주)의 12배가 넘는 9,000만여주의 주문이 몰리는 등 전국의 증권사 객장은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열기로 달구어졌다. 투자자들은 주당 공모가가 2만8,000원인 담배인삼공사 주식이 다음달 8일상장되면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적어도 현재 장외 거래가격인 5만∼6만원 정도는 갈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이 회사의 내부사정을 분석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좀 달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4만원 넘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물론 공모가보다는 많이 오를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국내 시장점유율이 95%에 달하는 등 독점업체인 데다 차입금이 한 푼도 없을 정도로 현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그렇다 하더라도 적정주가는 3만5,000원 정도,아무리 올라도 4만원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우증권 백운목(白雲穆)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폐암유발로 소송이 제기되는 등 담배는 사양산업이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상장후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3만4,000원∼3만5,000원 정도가 적정가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굿모닝증권 박희정(朴希正) 대리는 “현재의 장외가격은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가짜 가격”이라며 “상장후 3만5,000원을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윤청우(尹淸雨) 연구원은 “담배인삼공사의 매출이익률(28%)이 미국 필립모리스(58%)의 절반정도 밖에 안되는 것은 대주주인 정부가 값비싼 국산 잎담배를 원료로 사용토록 의무화하기 때문”이라며 “정부 약속대로 2000년까지 완전 민영화가 돼 경영효율이 획기적으로 좋아진다면 혹시 4만원돌파를 기대할 수도 있겠으나,잎담배 농가의 반발 등으로 정부가 민영화를쉽게 추진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초반에 파는 게 유리 투자자들에게 가장 유리한 주식 매각시기는 상장 직후로 제시됐다.SK증권 양기인(梁基仁) 차장은 “상장직후에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많이 올랐다가 차츰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초반에 파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현대증권 윤 연구원은 “초반에 거품이 형성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일찍 파는 게 나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갈수록 오를 것이라는 환상으로 무조건적인 매수에 나서는 일을 삼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김삼웅 칼럼] 격차심한 여야정치자금

    한문에 홀로 독(獨)자가 들어가는 어휘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는 것이 많다. 독재·독선·독식·독주·독존·독단·독불장군·독수공방 등이 그렇다. 물론 독립·독학·독창·독야청청 등 긍정적인 어휘도 적지는 않다. 우리는 오랜 독재의 시대를 끝내고 지금 독점재벌의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독재나 독점이 사라져야 한다. 정치적 독재나 경제적 독점 뿐만 아니라 좁게는 가정에서 부터 공사기관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독재와 독점과 독선을 뿌리뽑아야 한다. 새삼스럽게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 무엇보다도 균형을이루어야 할 여야의 정치자금이 공동여당의 독점상태로 지속되고 있다는 안타까움 때문이다. 여야가 신당창당과 제2창당을 목표로 개혁과 변신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터에 정치자금의 균형성 문제도 정리돼야할 과제라 하겠다. 올 상반기 중앙당후원금의 실태를 보면 국민회의가 154억여원,한나라당이 8,000만원으로 188대 1이라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정당의 후원금이 돈내는 사람의 성향에 따른 것이기에 제3자가 왈가왈부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그렇지만 건전한 정당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자금의 공정한 배분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공론(公論)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행 정치자금법에는 정당후원금 외에도 국고보조금이 각 정당에 배분된다. 이 경우 한나라당에도 분기마다 23억원 규모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정당후원금의 여야 격차는 너무 심한 편이다. 정권교체 이전에는 그 반대현상이던 것이 ‘권력이동’과 함께 후원금도 따라 이동하게 되는 염량세태를 보게 되는 것이다. 정권교체후 처음 모금된 98년 1∼6월까지의 정당후원금의 경우,국민회의 140억원,자민련 30억원,한나라당 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후 후원금의 이동현상은 더욱 심화되어 올 상반기에는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188대 1이라는 믿기 어려운 격차를 드러냈다. 과거 한나라당에 기탁했던 상당수 기업인들이 국민회의와 자민련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기업인들의 ‘권력 눈치보기’가 극심함을 보여준다. 요즘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감정을 고려할 때 정당후원금 문제를 거론하기는 민심을 모르는 처사일시 분명하다. 더구나 국세청을 동원하여 거액의 선거자금을 모으고 그중 일부를 소속의원들이 착복했다는 검찰수사가 나온지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야당에 대한 정치자금 지원문제는 쉽게 공감을얻기 어려울지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정당후원금이 여당에만 주어지고 야당은 외면되는 비뚤어진현실은 바로잡아야 할 과제라 하겠다. 정치자금의 독과점 현상을 고치지 못하고는 건전한 정치발전이나 원만한 여야관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여야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중앙선관위가 지난 봄에 내놓은 정치자금법개정안을 중심으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선관위는 3억원 이상의 법인세를 내는 기업들은 법인세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선관위에 의무적으로 기탁토록 하고 있다. 또 법인세액이 3억원 미만인 기업들은납부세액의 1% 이내 범위에서 임의로 정치자금을 기탁할 수 있도록 하자는내용을 담고 있다. 1997년 말 현재 3억원 이상의 법인세를 낸 기업은 8,000개 정도로,여기서거둘 수 있는 정치자금은 630억원 정도다. 이 돈에서 60%는 지정정당에 주고 나머지는 의석수와 총선득표율에 따라 배분토록 하여 정치자금 배분에 어느 정도의 균형성을 유지하도록 했으면 한다. 여야당은 역지사지(易地思之)하기 바란다. 여당은 야당시절 궁핍했을 때를돌아보고 야당은 여당시절 당시 야당에 어떻게 했던가를 반성하면서 심각한빈부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고비용 저효율의 정당구조를 고쳐야 한다. 한나라당은 현재 사무처 직원이 420명(시도지부 포함)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의 유급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비록 3분의 1씩 무급휴가라는 미봉책을 쓰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나친 고비용 저효율 구조라 하겠다. 국민회의도 신당창당을 계기로 저비용 고효율체제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빈부격차가 심한 여야 정치자금의 시정을 통해 건전한 정당정치의 발전을모색해야 할 때이다. 김삼웅
  • [경제프리즘] 재경부·금감위 밀실행정

    대기업 구조조정이나 은행매각 등 굵직한 금융현안이 정부내 밀실에서 극소수의 당국자에 의해 ‘점조직’으로 처리되는 데 대해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나 금융감독위원회에 일하는 사람은 장관(위원장)과 1개 국장,타이피스트 등 세사람뿐이라는 비아냥섞인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0일 “삼성자동차 공장은 생산기지로 쓸 수 있다”며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 2∼3개사와 재가동 문제를 협의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 발언과 관련,외국회사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재경부내에서 아는사람은 없다.지금까지 대기업 구조조정의 문제는 ‘강 장관,조원동(趙源東)재경부 정책조정심의관과 타이피스트만이 안다”는 말이 나돌았지만 조 심의관 역시 “장관의 진의를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강 장관이 정보를독점하고 돌출 발언을 한 셈이다. 금융감독위원회도 사정은 같다.이헌재(李憲宰) 금감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외신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서울은행 매각협상에 진전이 없다”며협상 결렬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이 위원장의 돌출 발언으로 전후 사정을 모르는 실무진들은 적지 않게 당황했다. 한 당국자는 “정부 조직상 실무자들을 따돌린 채 재경부장관이나 금감위원장이 혼자 또는 1∼2명의 실무자를 데리고 일을 처리해 판단의 실수나 부처간 협조부족 등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재경부에서 대기업 구조조정은 강 장관과 조 심의관 2명이 모두 처리하고 있으며,그외 관리들은 부분적인 자료제공 외에는 돌아가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따돌려지고 있다. 금감위에서 은행매각 문제는 이 위원장이 직접 뉴브리지 캐피탈측과 접촉하는 등 정보를 독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부위원장이나 담당 국장인 구조개혁기획단 남상덕(南相德) 제1심의관도 사정을 모른다.대기업 구조조정에서는 금감위원장과 구조개혁기획단의 서근우(徐槿宇) 제3심의관 둘이서 처리하지만 이 위원장 혼자 앞서 나갈 때도 적지 않다. 국장들도 다른 국의 업무를 전혀 모를 정도로 정보가 차단돼 있다. 정부당국자들은 “은행매각이나 구조조정 등은 보안이 필요하지만 이같은밀실 행정은 과거 환란의 이유가 된 판단 부족과 관계 실무자간 협조 부족이란 오류를 빚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일 곽태헌기자 br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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