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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삼웅 칼럼] 한국적 ‘보수’의 탈을 벗기면

    인간의 심성은 에덴동산 이래로 보수와 진보의 양면성을 간직해왔다. 신의계율을 어기고 금단의 과일을 탐낸 이브가 진보적 경향을 표현했다면 아담은안전과 안정을 존중하는 보수적 경향을 나타냈다고 할 수 있다. 시인 에머슨은 인류를 과거에 집착하여 추억에 잠기는 보수파와 미래를 바라보며 희망을 설계하는 진보파로 분류했다. 로렌스 로웰은 좀더 세분하여△급진파=현상에 불만이며 개혁에 낙관적인 집단 △자유주의파=현상에 만족하되 개혁의 가능성을 신봉하는 집단 △보수파=현상에 만족하며 개혁의 가능성을 부인하는 집단 △반동파=현상에 만족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개혁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집단으로 분류했다. 인간사회는 복잡하고 다양하다. 따라서 보수와 진보 역시 다양한 배합을 이루면서 존재한다. 반동주의와 급진주의를 양극으로 하여 그 중간에 보수주의와 진보주의가 스펙트럼의 색(色)과 같이 상이한 여러가지 색조를 띠고 배열해 있다. ‘반동’과 ‘급진’이 현상의 과격한 변화를 희구한다면 보수는온건한 ‘현상고집’이고 진보는 온건한 ‘변화갈망’을 추구한다. 그래서 에머슨은 “각자가 중요한 절반이다. 그러나 어느것도 전부가 될 수 없는 절반이다. 각자가 상대방의 잘못을 폭로하고 있으나 참된 인간이기 위해서는 양자는 결합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지적했던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크게 왜곡된 현상중의 하나는 보수주의라는 이념체계와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실체다. 언제부터인지 변종된 보수주의라는 이데올로기가 우리 정치의 주인 노릇을 하며 안방을 차지해왔다. 카를 마르크스가 살아나 북한공산주의의 실상을 지켜보면 기절할 것처럼 ‘보수주의 성서’라는 ‘프랑스혁명의 성찰’을 쓴 버어크가 살아나 한국적보수주의의 정체를 알면 역시 기절할 지 모른다. 보수주의라는 이데올로기적 의미와 사회심리학적 의미가 지나치게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이승만정권 이래 독재정권을 떠받들며 정치 경제적인 특권을 누려온 세력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는 포장용으로 ‘보수’를 차용하면서 보수주의는보신주의(保身主義)로 변용되었다. 이들은 한국전쟁과 냉전체제를 겪으면서체질화된 국민의 보수심리에 편승하여 민주인사나 통일운동세력 그리고 개혁인사들을 급진주의 또는 좌경으로 매도하면서 왜곡된 보수이념의 독점지배체제를 구축해왔다. 그러다 보니 정치인들이 ‘살아남기 위해’너도나도 보수의 간판을 달게 되어 ‘유사(類似)’보수의 경쟁이 벌어지고 사이비 보수세력은 걸핏하면 색깔론으로 상대적 진보 또는 개혁세력을 용공으로 몰면서 기득권에 철망을 쳤다. 그동안 사이비보수세력은 군사정권과 결착하여 학계 언론 재벌 금융 산업정보를 장악하여 한국 사회를 자신들의 ‘입맛’대로 요리했다. 남북긴장,지역갈등, 권언유착, 정경유착으로 지배구조를 강고하게 구축해왔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압살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고, 소수재벌 중심의 특권경제 체제를 만들고는 ‘산업화 주체’로 자부하고, 끝없이 남북대결을 부추기면서 ‘민족주의 세력’으로 행세한다. 보수언론·보수지식인들의 여론조작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것이 오늘 우리의 이른바 보수주의 또는 보수세력의 정체이고 실상이다. 한국적 비극이고 소극(笑劇)이다. 이제 위장된 보수세력은 그 이념과 행위에 걸맞는 ‘수구’의 본명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보수주의의성장을 촉진하는 길이고 보수주의 이념체계를 정립한 버어크에게 속죄하는길이기도 하다. 보수주의(conservatism)의 어원은 Conservar 즉 ‘건저내어 유지한다’는뜻이라 한다. 여기서 보수라면 ①보수할만한 가치가 이미 존재한다는 것과②그 가치있는 것에 대한 위험이 또한 박두했거나 조성되어 있을 때 가능하다. 그렇다면 한국의 사이비 보수세력에게 ‘보수할만한’가치는 무엇인가. 기득권과 보신 이외의 아무것도 없다. 정치개혁은 사이비 보수정치, 위장된 보수언론의 탈을 벗기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국민의 80%이상이 지지하는 시민단체의 정치개혁을 시대착오적인 음모론과 배후설을 제기해 본질을 흐리는 ‘사이비 보수’의 본질을 혁파하지 못하고는 어떤 개혁도 불가능하고 자칫 그들로부터 ‘좌경급진’으로몰리게 된다. 김삼웅 주필
  • 학술단체협의회 ‘낙선운동 왜 정당한가’ 긴급 토론회

    학술단체협의회(상임공동대표 박호성 서강대 교수)는 28일 서울 서강대 국제회의실에서 ‘낙선운동,왜 정당한가’라는 주제로 최근 정치권에서 ‘음모론’ 논쟁으로까지 비화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의 정당성을 평가하는 긴급 정책토론회를 벌였다.총선시민연대 후원으로 마련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낙선운동은 주권자의 직접적 주권행사이자 정당한 정치행위”라면서 “‘시민불복종’운동은 정치권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이번 토론회에서 발표된 5편의 논문 가운데 ‘시민불복종과 낙선운동의 정치학적 정당성’‘시민불복종과 낙선운동의 법적 정당성’‘2000년 총선에서의 낙선운동의 필요성’‘낙선운동과 언론보도의 역할’ 등 4편을 요약한다. 정운현기자 jwh59@ *”낙선운동은 '고장난 정치' 의 심판” ◆‘시민불복종과 낙선운동의 정치학적 정당성’(오현철 학단협정책위원장) ‘시민불복종’은 독재국가의 권력을 정복하거나 정복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과는 구별된다.이는 권력의 오용이나 남용의 발단을 없앰으로써 예외적인불법사태가 오지 않도록 미연에 막는 일상에서의 법의 수호의지로 ‘제도화된 저항권’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시민불복종은 도덕적 정당성이 요구되며 사적인 신념이나 자기이해에기초해서는 안된다.또 시민불복종은 개별적 법규를 의도적으로 위반하기도하지만 전체 법질서를 문제삼지 않으며 규범위반의 법적 결과를 책임질 마음의 자세를 요구한다.시민불복종을 표현하고 있는 규칙위반이 상징적 성격을가지고 있으며,저항을 비폭력 수단으로 제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시민불복종의 역사는 자신이 낸 세금이 노예제도 유지와 부도덕한 전쟁에사용되는 것을 반대하며 납세를 거부하다가 감옥에 수감된 H·D 소로로부터시작됐다. 간디는 소로의 ‘시민불복종’을 읽고 남아프리카 인도인의 권리찾기,영국의인도지배에 대한 저항운동을 펼쳤다.1940년대 미국의 여성참정권 획득운동이나,1980년대 남아공의 인종분리정책에 대한 반대운동도 모두 이에 속한다.국내의 경우 1986년 전북 완주에서 시작된 시청료납부 거부운동이 첫 사례로꼽히고 있다.민주주의 시민들은 자신에게 부과한 법질서에 대한 복종의 의무를,현실의 부도덕한 정치행위와 부정의한 법조항에 대해서는 정당하게 철회할 수 있다. 낙선운동은 권력에 대한 마지막 견제장치인 ‘시민불복종’의 한 유형으로서부도덕한 입법부에 대해 국민이 행사할 수 있는 최후의 저항권이다. 시민불복종은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궁극적 판단주체는 국민이다.낙선운동은 국민의 기본권이다.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의 적극적 행사 ◆‘시민불복종과 낙선운동의 법적 정당성’(박병섭 상지대 교수) 민주정치란 정치과정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뜻하며,참여정치의확립은 주권자의 의지를 실현시키기 위한 전제조건이다.이런 점에서 현행 선거법 87조는 문제가 많다. 우선 이 조항은 시민단체가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헌법에 보장된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알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한다.헌법은 제11조에서 정치적 평등을,제116조에서는 균등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따라서 후보자나 정당만이 아니라유권자 개개인은 물론단체의 선거운동도 공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한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단체의 선거운동 금지는 정당결성의 규모를 갖추지 못한 소수 국민들을 정치형성 과정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함으로서 헌법이 보장한 정치적 평등의 원칙을명백히 위반하고 있다.일부에서 선거법 87조가 완전폐지되면 관변단체나 사설 또는 사이비단체의 개입을 막을 길이 없어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관변·위장단체의 개입을 막기 위해서라면 선거법상 다른금지조항을 두어 규제하면 된다.따라서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은 국민주권원리에 입각한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의 정당한 행사이며,이를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 87조는 위헌무효의 법률로서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 관련된 논란은 선거법 제87조의 폐기만으로해결될 일은 아니다.87조는 선거운동기간에만 해당되는 조항으로 선거운동기간 이전의 문제가 생긴다.중앙선관위나 검찰이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사전선거운동으로 해석,위법행위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87조는 물론 사전선거운동금지와 관련된 58·58·254조 등도 차제에 조정해야 한다. *개혁 걸림돌 '문제 정치인' 걸러내야 ◆‘2000년 총선에서의 낙선운동의 필요성’(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을 촉발시킨 것은 다름 아닌 정치권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가 제구실을 못하자 국민소환제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심지어 국회의원을 고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98년 국회는 총 296일이나 문을 열었지만 정작 회의가 열렸던 날은 54일에불과했다.99년에는 제199회 임시국회부터 제205회 임시국회까지 8월 31일 현재 179일이 열렸지만 회의가 열린 날은 34일에 불과했다. 회의가 열렸던 실시간은 모두 84시간 43분으로 하루 8시간 노동을 기준으로하면 10일 남짓 일한 셈이다. 98년 1월부터 6월까지 처리된 의원발의 법안은 모두 296건인데 이 가운데 상임위에서 당일로 본회의 처리절차까지 마친 것이 절반에 가까운 124건(41.9%)으로 법안처리가 극히 부실했다. 정치개혁특위는 지난 2년간 7차례나 활동시한을 연장했으나 특위에 상정된 44건의 법안 가운데 단 2건만 통과시켰는데 통과된 법안은 중앙당 및 지구당후원회의 기부한도액을 2배로 늘리는 것이었다. 청원도 마찬가지다.15대 국회에 접수된 청원은 모두 520건인데 이 가운데 135건만 처리됐다.여기서 채택된 것은 단 1건 뿐이며 119건은 본회의에 회부되지도 않았다. 국민들은 사회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이 썩고 낡은 정치라고 보고 있다.공천반대운동과 낙선운동은 ‘고장난 정치’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줄이려는 유권자들의 정당한 자구노력이다. 바른 투표를 하려고 해도 후보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에게 ‘문제 정치인’들을 알려주는 것은 시민단체들이 당연히 해야할일이다. *일부언론 이중적 보도로 혼란만 가중 ◆‘낙선운동과 언론보도의 역할’(백선기 성균관대 교수)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로부터 80% 이상의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언론의 협조를 얻지 않고는 성공하기 어렵다. 경실련이 공천부적격자 166명을 발표한 1월 10일을 기점으로 총선연대가 공천부적격자 66명을 발표한 1월 26일까지 17일간의 중앙일간지와 방송사 주요 뉴스프로그램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 국내언론은 다음과 같은 보도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우선 국내언론은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해 특정사안이 돌출할 때마다 보도태도에 변화를 보이면서 수용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즉 초창기에는 시민단체의 움직임에 기대를 걸다가 명단발표 후 국민들의 지지가 거세지자 모호한 입장을 취하였으며,김대중 대통령이 시민단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자 다시 시민단체를 주목하더니 일부 정치인들이 ‘음모론’을 제기하자 일부 언론은 이를 거들고 나섰다.특히 언론은 시민단체와 현 정치권과의 관계를 갈등·대립구도로 접근하면서 언론 자신도 기득권세력의 하나로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결국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시민단체의 활동을 두고 법적 당위성·근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모순적이며 이중적인 자세를 취하였다.또 명단발표가 어느 정당에 유리한지 여부를 따지면서시민단체가 특정세력의 편에서 수행되고 있다는 ‘음모적인 측면’을 은연중에 부각시키고자 하는 경향을 띠기도 했다. 그동안 여론형성을 독점해온 언론은 시민단체의 활동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언론사에 따라 이념적 편향성으로 인하여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적극 지지하거나 왜곡시켰다.
  • 컴퓨터 운영체제 리눅스 주인다툼

    국제적으로 주인이 없는 컴퓨터 프로그램 운영체제인 리눅스(Linux)를 둘러싸고 국내에서 주인을 가리기 위한 다툼이 한창이다.리눅스를 국내에서 상표권 등록한 사람이 최근 법원에 리눅스상표권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상황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출판계에 따르면 리눅스상표권 등록자인 권모씨(36)와 출판사 20여곳과 벤처업체 15곳,컴퓨터통신 동우회 등으로 이뤄진 리눅스상표권 무효화 공동대책위(간사 김태헌.한빛미디어 대표)는 지난 25일 대전 특허청에서 리눅스 상표권 무효화심판을 청구한데 따른 첫 구두변론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공동대책위는 ▲리눅스는 개인의 창작품이 아니며 ▲권씨가 상표권등록 이후 리눅스라는 상표를 수년간 사용한 적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상표권등록의 무효를 주장했다.그러나 권씨의 변호인은 ▲리눅스는 권씨의 창작품이고 ▲지난해 7월쯤 리눅스메거진이라는 무가지를 발행한 적이 있어 유효하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권씨는 지난 10일 교보 등 서점 6곳과 영진닷컴 등 출판사 3곳을 대상으로 ‘리눅스상표권 사용중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방법원에 제기했다.이에 따라 리눅스상표권 무효화공동대책위는 21일 법정에 권씨의 신청이터무니없음을 주장하는 자료를 제출했다.대책위는 오는 2월11일 2차심리에추가자료를 제출하는 등 권씨 주장의 부당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리눅스를 둘러싼 이같은 분규는 지난 97년 7월 리눅스에 관해 잘 모르던 특허청이 권씨의 리눅스 상표권 등록을 허용하면서 비롯됐다.권모씨는 지난 95년 컴퓨터디스크,책자 등 9종의 상품에 대해 ‘Linux’‘리눅스’라는 상표를 독점적 배타적으로 사용하겠다며 상표권 등록신청을 냈었다.업계는 이후권씨에게 ▲리눅스는 보통명사화돼있는 점 등을 들어 상표권등록을 포기할것으로 설득했다.그러나 권씨가 지난해 8월쯤 교보문고 등 4곳에 상표권 침해를 이유로 ‘리눅스’ ‘Linux’가 표기된 서적의 판매를 금지할 것을 요청하자 특허청에 무효화심판을 청구했다. ‘리눅스’는 핀란드의 리누스 토발즈가 지난 91년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유료로 판매하는 윈도우즈를 대체할 운영체제로공개한 뒤 여러명의 해커들이참여해 진전시킨 것.토발즈는 미국에서 상표권을 갖고 있으나 이는 다른 사람이 악용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컴퓨터업계는 말한다. 토발즈는 91년 소프트웨어의 무료공개와 공동개발을 기본정신으로 하는 ‘GNU GPL선언’을 통해 리눅스의 유료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천명,‘네티즌 자유정신의 상징’이 돼있다. 김태헌 간사는 “리눅스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특허청의 무효화심판과 법원의 가처분신청 등 두 갈래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허청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상표권 등록의 무효화가 이뤄지면 가처분신청은당연히 근거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범기자
  • 대산단지 유화 빅딜 무산위기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의 대산석유화학단지 통합을 위해 일본과 벌여온 자본유치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28일 산업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자부는 최근 삼성과 현대를 통해 일본측에 “1,500억엔 차관의 한국정부 지급보증과 수출독점권 보장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산자부는 일본측이 31일까지 이를 거부하거나 답변이 없을 경우 일본측과의협상을 종결시킬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삼성,현대는 대산단지통합추진본부와 함께 미쓰이 등일본협상 대표단과 협의를 가졌으나 일본측이 ▲대산단지에 빌려주는 1,500억엔의 한국산업은행 전대차관 형식 요구 ▲한국정부의 지급보증 ▲대산단지수출물량의 영업 독점권 보장 등의 조건을 거듭 주장했다. 산자부와 업계는 “일본측이 지난해말 ‘수출독점권 문제는 협상의 여지가있다’고 반응을 보인 것보다 훨씬 퇴보한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며 “특히 차관에 대해 정부지급보증을 새롭게 요구한 부분은 국회동의를 얻어야 하는사안으로 사실상 협상을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산자부 관계자는 “일본측의 최종 입장을 듣지 않은 상태여서 빅딜 무산을우리쪽에서 먼저 선언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그러나 협상이 무산될 경우 삼성과 현대는 차선책으로 준비해 온 별도의 외자유치 전략을 동원,독자생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환용기자 dragonk@
  • “한약사시험 他학과출신 응시가능”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金汶熙재판관)는 27일 한약학과 출신이 아닌학생들도 한약사 자격시험을 칠 수 있도록 한 약사법 시행령 부칙이 위헌이라며 경희대·원광대 한약학과 학생 2명이 보건복지부와 재단법인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을 상대로 낸 헌법소원을 각하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헌법소원은 공권력의 행사 또는 불행사로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이 직접적으로 침해당한 경우에만 청구할 수 있다”면서 “타 학과 학생에게 응시 기회를 줌으로써 한약학과 졸업예정자들이 기대하고 있던이익을 독점할 수 없게 된다 해도 이는 반사적 이익이 실현되지 않게 된 것에 불과할 뿐 기본권의 제한 또는 침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한약사 시험은 일정 점수만 넘으면 합격되는 자격시험으로응시자들간에 경쟁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비한약학과 출신들이 시험을 본다고 해서 한약학과 졸업예정자들이 한약사 면허를 취득하는 데 불리한 영향을받는다고 볼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해 9월23일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이 한약사시험 시행계획 공고를 통해 소정과목의 소정학점을 이수하면 출신 학과를 불문하고 응시자격을인정하도록 하고 보건복지부가 같은 해 11월18일 한약 관련 20개 과목 95학점 이상을 이수한 사람은 응시자격이 있다며 ‘한약 관련 과목의 범위 및 이수 인정 기준’을 확정,발표하자 헌법소원을 냈다. 주병철기자 bcjoo@
  • 새달 2일 移通 5개사사장단 ‘공개토론회’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여부결정을 앞두고 관련 5개 이동통신업체 사장들이 다음주 공정위에서 공개토론회를 갖는다. 공정위가 기업결합 심사 결정을 앞두고 관련 당사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공개토론회를 갖기는 처음이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27일 “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업계 3위인 신세기통신을 인수함으로써 이동통신업계와 소비자들에 미치는 독과점의 폐해와 기업결합에 따른 효율성 증대 중 어느 쪽이 큰 지를 가려야 하는데 사안이 복잡하고 찬반 의견도 팽팽하다”며 “다음달 2일 이동통신업체 사장들과 정통부관계자를 불러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다른 관계자는 “28일까지 정보통신부가 이 사안에 대한 의견을 보내오면 검토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 가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정통부에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가 업계 및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독과점에 따른 폐해를 막을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이 있는지 등에대한 입장을 요청했다.현재 정통부는 SK텔레콤의 요금 인가권을 갖고 있어시장점유율이 높아져도 가격인상을 제어할 수 있다. 한편 PCS사업자측은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를 허용하면 독점의 폐혜가바로 나타날 우려가 크다고 우려한다.현재 신규 이동전화 가입자의 75%가 두회사로 몰리고 있으며 인수를 허용할 경우 90% 이상의 가입자가 한쪽으로 몰려 시장질서를 교란시킬 우려가 크다는 견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거대 사업체로의 인수·합병은 세계 통신업계의 흐름”이라며 “소비자의 이익과 관련해 정책판단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특히 선발사업자가 요금을 내릴 수 있음에도 후발 사업자의 존립을 위한 경영측면만 고려돼서는 안된다고 반발한다. 김균미기자 kmkim@
  • [밀레니엄 비즈니스 CEO에 듣는다] 성재갑 LG화학부회장

    “미래산업인 생명과학과 정보전자소재 분야를 ‘승부사업’으로 집중육성하고 세계적 제품경쟁력을 확보,올해를 ‘가치창조형 성장 가속화의 해’로만들 계획입니다.특히 생명과학과 정보전자소재의 비중을 현재 전체 매출액의 6% 수준에서 2003년에는 23%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LG화학 성재갑(成在甲 62) 대표이사 부회장은 27일 “올해는 특히 승부사업인 생명과학과 정보전자소재 분야에 모두 1,500억원 이상 집중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이를위해 생명과학과 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를 신설,모두 6개 사업본부 체제로 조직체계도 개편했다”고 밝혔다. 성 부회장의 설명처럼 LG화학은 미래산업인 생명과학과 정보전자소재 분야의 선두기업이 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최근 전북 익산에 500억원을 투자해 퀴놀론계 항생제 원료공장을 완공했고,리튬이온전지도 월 200만개 규모로 대량생산 체제 구축을마쳤다. 생명과학과 정보전자소재 두 분야에서 2003년 LG화학 전체 매출액 6조1,000억원의 23%인 1조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성 부회장은 “지난해에는 불요불급한 사업을 구조조정하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이제 기업이 확실한 틀을 갖춘만큼 이들 성장산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올 하반기 상품화 예정인 퀴놀론계 항생제 시장에서만 연간 7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과 원료 독점공급 수입이 발생,향후 20년간 모두 1조5,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성 부회장은 “리튬이온전지 등 에너지저장소재,디스플레이소재,반도체소재,기록소재 등 정보전자소재 분야 역시 성장을 가속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특히 지난 97년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독자개발에 성공한 리튬이온전지는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구축,지금까지 거의 100% 시장을 독점해온 일본업체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성 부회장의 설명이다. “승부사업을 포함한 모든 사업에서 세계적인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자신이 있습니다.이를위해 내년까지 세계시장에 당당히 내놓을 수 있는 세계 일류제품을 66개 이상 육성하겠습니다” 성 부회장은 “올해 예상매출액 4조8,000억원 가운데 7,400억원을 투자하고,특히 연구개발(R&D) 투자를 1,500억원 이상 책정했다”면서 “올해는 LG화학 성장 가속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남 의령 출신으로 부산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성 부회장은 지난 63년 LG화학의 전신인 락희화학공업사에 입사하면서 LG와 인연을 맺은 LG그룹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지난 94년 LG화학 대표이사사장에 취임한데 이어 96년 1월 대표이사부회장으로 승진했고,지난 98년부터는 LG석유화학 회장을 겸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대기업 11社 인터넷 공동마케팅

    삼성생명,현대자동차,LG텔레콤 등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한 11개 업체가 국내 전자상거래 분야 최대규모의 인터넷 공동마케팅에 나선다. 이들은 인터넷상에 전자상거래를 위한 포털사이트를 공동으로 개설,운영하며 각 기업이 확보한 회원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하고 구매행위 발생시 고객이 온라인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11개 업체 사장단은 오는 26일 업무제휴 조인식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을 확정한다.인터넷 공동마케팅에 참여하는 기업은 현대자동차,현대정유,현대해상화재보험,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카드, LG투자증권,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인터파크, 하나로통신 등이다.이들은 업종별 독점권을 확보해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고 공동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새로운 판매채널 구축을 위해 인터넷 공동마케팅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위해 공동으로 출자해 향후 별도법인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환기자
  • [오늘의 눈] 대우自 매각과 외자유치

    대우자동차 매각과 관련해 말들이 많다.정부는 해외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재계,특히 이해당사자인 현대자동차는 ‘결사반대’쪽이다.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은 2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재미있는 예를 들었다.그는 “월드컵 축구를 보면 국내 리그에서 격렬하게 경쟁하는 나라가 성적이 좋다”고말했다.대우자동차를 국내 업체에 매각해야 할 실익이 별로 없다는 뜻을 이렇게 표현했다. 현대자동차의 생각은 다르다.정몽구(鄭夢九)현대자동차회장은 지난 19일“국민들은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국가 기간산업이자 중화학산업의 발전 차원에서 보고 있다”며“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국민 감정과 여론에 호소하려는 작전인 것 같다. 여론의 힘을 빌려 대우자동차를 싼 가격에 인수하고 싶다는 게 현대자동차의 진심은 아닐까.그게 안된다면 현재대로 자동차 경영 노하우가 거의 없는산업은행이 계속 대우자동차를 끌고나가 현대자동차와는 경쟁이 되지 않도록 하려는 뜻은없는 것일까. 지난해 말 머리 좋기로 소문난 이계안(李啓安)현대자동차사장이 대우자동차 폴란드공장을 인수하겠다고 한 것은 폴란드공장이 탐이 나기도 하지만 실제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는 것에 제동을 걸려는뜻이 담겼는지도 모른다.GM은 폴란드공장이 빠진다면 굳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해외매각에만 반대할 뿐 건전하고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하지않고 있다.산업은행이 계속 경영하거나 매각이 늦어지면 결국 부실만 늘어 국민의 부담만 쌓인다.여론의 힘을 이용하려고 하기 전에 그동안 거의 독점적 위치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대로 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게 도리는 아닐까. 지금은 국민총생산(GNP)보다 국내총생산(GDP)이 중요한 시대다.국내 업체가 영국이나 미국에 공장을 세워 그쪽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보다는 외국 업체가 국내에 공장을 세워 한국인을 고용하는 게 더 환영받아야 하는 시대다.또 품질과 가격 애프터서비스 등은 생각지도 않고 애국심에만 호소하면 들어먹히는 그런 시대도 더욱더 아니다.새 천년을 맞아 우리 자동차업체들이 발상과 인식을 과감히 바꿔보면 어떨까. 곽태헌 경제과학팀기자 tiger@
  • 반부패행정硏 투명사회 건설 세미나

    서울시립대학교 반부패행정시스템연구소(소장 姜哲圭)는 20일 국제회의실에서 ‘투명한 사회건설을 위한 부패추방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반부패의 국제적 동향과 대응전략,효율적인 반부패를 위한 윤리적 정부 구축방안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첫 발제자로 나선 박재완(朴宰完·성균관대 사회과학부)교수는 국제적인 동향을 통해 우리 여건에 적합한 거시적인 접근전략을 제시했다. 박교수는 “세계적으로는 반부패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러한 추세를‘신뢰적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문화·관습·전통 등에 따라 장기적이고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최고지도자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의지와 활발한 시민단체의 역할,국민의식 계도에 따른 상향식 변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박교수는 또 반부패의 미시적인 처방책으로 ▲규제개혁·민영화 등 정부역할의 축소 ▲행정절차 간소화 ▲공직의 독점성 완화 및 견제와 균형▲공공정보 공개와 정부 성과의 평가 등 투명성 확보 ▲부패신고 보상과 내부고발자 보호 등을 내세웠다. 이어 발표한 부경대학교 윤태범(尹泰範·행정학)교수는 “부패는 몇가지 법과 제도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정부 차원의 다각도 접근과 신뢰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세심한 감시와 체계적인 준비로 반부패운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부패학의 메카’를 기치로 내건 서울시립대 반부패행정시스템연구소는이날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최여경기자 kid@
  • 017인수 저지 공조 본격화

    SK텔레콤(011)의 신세기통신(017) 인수에 반대하는 개인휴대통신(PCS) 3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016) 한솔PCS(018) LG텔레콤(019)등 PCS 3사 임원들은 20일 오후 회의를 갖고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를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이들은 3사가 이 문제에 공동 대응한다는데 합의하고 조만간 3사 사장단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여론을 형성하는 등 다각도로 대응키로 했다. PCS사 관계자는 “회사 존립차원에서 강력한 공동대응을 결의했으며 현재시장독점 여부를 심사 중인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병을 허용할 경우,행정소송을 내는 방안까지 언급됐다”고 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우自 해외매각 정부·업계등 입장 분석

    대우자동차 해외매각에 관해 시각이 엇갈린다.전국경제인연합회와 현대자동차측이 대표적으로 반대한다.해외매각을 찬성하는 쪽도 다른 대안(代案)이없다. 국내업체 가운데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능력이 있는 쪽도 없고 산업은행이대주주인 현재의 사실상 국영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가 이런 쪽이다.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은 지난 19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 최고연찬회에서 “우리끼리 똘똘뭉쳐 잘해보자고 해서 국제경쟁에서 진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말해 대우자동차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독자적 인수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그는 금감위원장 시절부터 그랬다. 이 장관은 “대우자동차가 자동차경영 경험이 거의 없는 산업은행 자회사인 상태에서 세계적인 자동차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며 “민영화체제가 보다 경쟁과 효율성면에서 좋다”고 강조했다.현 체제가 지속되면 부실이 늘어 국민부담만 늘어난다는 의미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빨리매각해야한다는 게 이 장관의 소신이다.포항제철이 97년 한보철강을 2조원에 인수하려고 했으나 채권단이 반대해 결국 2년이 지난 뒤 6,000억원 정도만 받게 된 사실을 자주 인용한다.그는 “우리나라에 새롭게 뛰어들 인력과 기술이 있느냐”고 반문한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崔公弼)박사는 “자동차 말고 새로운 산업도 많은데 수익을 낼 기업(산업)을 붙들고 있어야하지 않느냐”면서 “대우자동차 처리가 늦어질수록 결국 국민들의 부담만 늘어난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야할것”이라고 지적했다.상명여대 백웅기(白雄基)교수는 “대우자동차를 국내기업이 끼고 있다고 해도 자동차시장이 개방되면 별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잘라 말했다. 반면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회장은 19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업체세미나에서 “국민들은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국가 기간산업이자 중화학산업의 발전 차원에서 보고 있다”며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경련 유한수(兪翰樹)전무는 “외국에서도 자동차산업에 대해서는 전략적인 고려를 한다”며 해외매각을 반대했다.고려대 이필상(李弼商) 경영대학장은 “대우자동차와 삼성자동차를 묶어서 국내기업이 경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이 학장은 해외매각은 반대하면서도 “대우자동차를 현대가 인수하면 국내에서 독점이 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공공개혁 수치만 있고 실체 없어”

    20일 기획예산처에서는 진념(陳)장관과 학계·시민단체 인사 6명이 참석한가운데 정부 개혁을 주제로 간담회가 열렸다.지난 2년여간 정부· 공공부문의 개혁을 주도해 온 예산처가 마련한 ‘자기반성의 장(場)’이었다. 오찬을 곁들여 2시간 남짓 계속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지금까지 진행돼온 공공부문 개혁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김정수(金廷洙)중앙일보 전문위원은 “정부뿐 아니라 금융·재벌·노동 등 다른 부문의 개혁도 수치상의 개선일 뿐 실질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했다.정작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제쳐둔 채 개혁을 추진했고,그나마 타율적으로 진행돼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김위원은 “각 부처에 인사·보수·직제 기능을이관할 필요가 있다”며 ‘자율적 개혁’을 강조했다.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총체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점도 상당부분 지적됐다.박재완(朴宰完)성균관대 교수는 “개혁의 발상을 특정집단이 독점하고하향식으로 추진한 것이 결국 개혁공감대 형성에 실패한 요인”이라며 “각계각층의 참여를유도하는 상향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신대균(申大均)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분야의 개혁이필요하다”며 “국민제안운동을 국가적으로 전개,개혁과제를 국민들로부터발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영채(高英彩)안진회계법인 전무는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정부개혁감사단’을 만들어 정부개혁을 지속적으로 감시,개혁의 공감대를 넓혀나갈 것을 주문했다.강석진(姜錫珍)한국GE사장은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구체적 개혁목표를 설정하고 추진일정과 명확한 평가작업,상벌체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황성돈(黃聖敦)외국어대 교수는 개혁성과에 대한 홍보부족을아쉬워하면서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를 권고했다. 개혁이 지속돼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참석자들이 한목소리를 냈다.신총장은 “정부개혁은 임기내의 문제가 아니라 이후에도 지속돼야 할 과제”라며 ‘정부개혁기본법’을 제정해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강사장은 “개혁의 성공은 저항 극복이 관건”이라며 모든 행정기관의 공공서비스를평가해 결과를 공개할 것과 ‘중단없는 공공부문 개혁’을 대통령이 재선언할 것을 촉구했다.김위원은 “지금처럼 공무원이 성토의 대상만 된다면 공직사회는 유능한 인재들이 모두 빠져나가 공동화될 것”이라며 공무원 스스로대접받는 조직을 만들어갈 것을 당부했다. 진경호기자
  • 디지털혁명시대 이끌 e-CEO는

    정보기술(IT) 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아날로그 세대’에 속하는 기존 기업의 CEO(최고 경영자)와 고위직 임원들의 과감한 자기혁명이 요구되고 있다. 때마침 자유기업센터(소장 孔柄淏)가 20일 ‘디지털 혁명속에 승리하는 CEO의 7가지 비밀’을 소개했다. ◆E-메일을 사랑하라 직접 e-mail을 쓰고,꺼내보고,작성해라.비서가 인쇄해주는 것을 그냥 읽는 CEO는 5년내 천연기념물이 된다.퇴출 가능성도 높다. ◆골프만큼 인터넷을 즐겨라 코스닥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이어 기존 대기업들이 온라인 기업화를 통해 변신한다.IT혁명에 동참하려면 골프만큼 인터넷을 좋아해야 한다. ◆청년정신을 유지하라 과거의 성공경험,체험 등에 연연하지 말고 변신하라. 절박함과 위기의식으로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라. ◆나눔의 문화에 주목하라 독점적으로 소유하는 것에 익숙해선 안된다.디지털혁명의 진면목은 ‘나눔의 문화’다.소유욕을 버리고 협력하는 윈-윈(win-win) 경영을 하라. ◆기술혐오증을 넘어서라 컴퓨터,인터넷 잡지를 꾸준히 구독해 IT혁명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과 저항감을 넘어서라. ◆신(新)휴먼네트워크를 구축하라 기존 인맥에 새로운 인맥풀을 더하라.30∼40대 정보화 선두주자들과 비즈니스 채널을 구축하고,e-mail을 통한 개인 네트웍을 구성하라. ◆속도와 창의성에 주목하라 말단부터 상층부까지 실시간으로 정보가 흐르도록 시스템을 재편하라. 육철수기자 ycs@
  •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회견 안팎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18일 기자회견은 선거법협상에 대한 비난여론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도 “회견은 국민에게 더이상 지탄받지 말자는 뜻에서 이뤄졌다”면서 여론의 비난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음을 시인했다. 17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선거법협상과 관련,재협상을 지시한 뒤 한나라당은 다소 당황했다.선거법협상 과정의 잘못이 정치권,특히 야당에게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의 재협상 지시가 있자마자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법협상 과정에서 김대통령이 중심에 서 있었는데 무슨 소리냐”면서 “김대통령이 혼자만개혁의 화두를 독점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못했다. 이총재의 긴급회견은 개혁추진의 기선을 제압당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이총재는 회견에서 김대통령에게 “이번에는 선거구획정 결정에 개입하지말자”고 제의,지난 협상에서 김대통령이 개입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주장했다. 회견은 또 시민단체와의 관계개선 의도도 있는 듯하다.이총재는 정당대표뿐 아니라 시민단체 등이 동참하는 선거구획정위원회 구성을 제의했다.이는 시민단체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비난여론을 피하는동시에 시민단체와의 거리를 좁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부영(李富榮)총무도 “지난 협상에서는 시민단체 안이 반영이 안됐지만재협상에서는 이들의 안 대부분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한나라당은 이총재의 뜻에 따라 19일 총선시민연대와간담회를 갖는 등 시민단체와의 관계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WSJ, AOL-타임 합병 논평

    [뉴욕 연합] 디지털 산업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신경제의 옹호자들은 대기업과 소기업간의 위계질서가 파괴되고 있으며 작은 기업도 힘을 발휘하는 새로운 경제의 틀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주 발표된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타임워너 그룹의 합병은 “큰 것이 모든 것을 제패한다”는 신경제의 또다른진실을 알려준 계기가 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디지털 경제체제에서 작은 기업은 과거에 비해 더 큰 힘을 가질지 몰라도결국은 덩치 큰 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모든 과실을 챙길 수밖에 없으며 그같은 ‘게임의 규칙’이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으로 여지없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며 그 이유는 디지털 산업이불가피하게 대형화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더욱이 통신망 사업에 이르면 얼마나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사업성공의 중요한 관건이 된다. 10대 네티즌들은 다른 친구들과 채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AOL 가입을 희망하게 되고 성인들은동료들이 마이크로 소프트(MS)의 워드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도 MS 워드를 애용하게 된다. 규모의 경제가 유효할 수밖에 없다는 진리는 결과적으로 전통 경제학적인사고가 디지털 경제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물론 규모가 크다는 것 자체는 물론 아무런 위협이 아니다.문제는 거대 기업들이 경제의 병목을 장악해 폭리를 취하려 할 경우 비로소 제기된다. 미 법무부가 MS가 컴퓨터 운용 시스템 부문에서 경제의 병목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고 MS의 분할을 추진중인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항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MS의 사례를 근거로 AOL과 타임워너가 합병을 통해 공룡기업으로 거듭나면서 광대역 통신망 서비스라는 신천지에서 과도한 우월권을 갖게 됐으며 MS와 마찬가지로 독점적 지위를 향유하게 된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초고속 통신망으로 가는 길은 활짝 열렸지만 새로운 디지털 세상의 ‘규칙’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므로 앞으로의 과제는 신경제가 모든 이의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발언대] 실질적 지방자치 이뤄 중앙집권 폐단 없애야

    새천년이 밝았다.새천년의 희망찬 해를 바라보면 새로운 꿈과 포부에 들뜰만도 한데 오히려 착잡한 심정이 앞서는 것은 왜일까.분단현실,부패공화국,비방과 책임전가만 난무한 정치,심화되는 빈부격차,그리고 이벤트성 행사로멍든 문화.우리 사회의 곳곳에 깊이 스며있는 구습을 그대로 안은채 새천년을 맞이하는 심정은 오히려 처절하다. 도대체 왜 이렇게 우리사회가 비틀어지고,일그러진 것일까.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중앙집권화,중앙집중의 문제가 제일 크다.속도제일주의,규모제일주의는 지난 시기뿐 아니라 지금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그래서 말로는 다원화,지방화,유연경제를 얘기해도 서울 제일,큰 것 제일,“집중화되어야 효율적이다”하는 전근대적인 환상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그래서 사람도,돈도,문화도,교육도 중앙에 집중되고 사회문제도,빈부격차도,환경파괴도 심해만 진다.그러다보니 사는 것이 점점 팍팍해진다. 과거 우리사회의 가장 큰 과제는 군사독재와의 싸움이었다.군사독재를 무너뜨리고 민주적인 체제와 제도를 갖추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하지만 지금은 중앙집중 권력과의 싸움이 사회발전의 가장 큰 과제이다.행정독점,경제독점,권한독점,교육독점,문화독점과 싸워야 한다.사회전체가 분권화되고,자치화되어야 한다. 독점된 권력은 반드시 썩는다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다.“국민이 권력의 주인이다”라는 민주주의 원칙은 몇년에 한번 행사하는 선거권으로 포장될 수있는 것이 아니다.실질적인 권한이 생활단위인 지방으로,읍 면동으로 이양되어 국민들이 직접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이것이 현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아직도 우리의 지방자치는 반쪽짜리 지방자치로 불린다.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는 독자성과 자립성이 없이 중앙정당에 종속되어있다.지방의 행정권과 예산권도 중앙부처에 종속되어 있다.주민소환제,주민발안제,주민투표제 등 주민의 참여를 직접 보장하는 제도들의 도입은아직 요원하다.이제 각성한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김기현[한국YMCA전국연맹 부장]
  • 2005년 한국 정보화 경쟁력

    2005년의 우리 정보화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일본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폭발적인 이용자 증가와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으로 인터넷 보급이 급속히확산되고 있으나 아직 우리의 인터넷 기술 및 보급률은 선진국과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전산원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정보화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터넷보급률은 세계 27위 수준이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각각 세계 1위와 10위권.인터넷 관련기술도 아직 미국의 20∼30% 수준이라는 게 정보통신부의 설명이다.그러나 정통부는 이번에세운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일본 추월은 시간 문제이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이재홍(李哉鴻) 정통부 초고속정보망과장은 “초고속 정보망의 선진국인 미국보다 우리의 국토가 좁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투자로도 단기간에 내실있는 정보화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보다는 우리의 통신기반의 발전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속도가 느린 종합정보통신망(ISDN)에 치중하는 바람에 광(光)통신망을 이용한 초고속시대 진입이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NTT의 독점적인 사업구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찍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망)로 눈을 돌린 우리쪽이 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정통부는 보고 있다. 김태균기자
  • 자치단체 金庫 경쟁입찰 바람

    지방자치단체의 금고 계약 시장에 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 16일 전국 시·도에 따르면 서울시와 충남도 등 광역단체 뿐 아니라 울산 북구와 경기 성남·의정부·동두천시,양주군 등 기초단체들도 종전의 수의계약이나 윤번제 방식 대신 경쟁입찰로 금고를 선정한데 이어 상당수 지자체들이 뒤따를 방침이어서 경쟁 분위기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경쟁 방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자치단체 입장에서 금융기관들간의 각축전을 통해 높은 금리와 각종인센티브를 보장받을 수 있는 데다 특정은행이 금고를 장기간 독점하는 데 따른 특혜 의혹을 불식시키고 선정을 둘러싼 잡음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연간 20조원 규모의 예산 등을 오는 5월부터 2005년까지 관리할시금고로 한빛은행을 지난해 9월 선정했다. 한빛은행이 85년간 계속 시금고를 맡아온데 대해 일부에서 특혜의혹이 제기돼 공개경쟁입찰제를 도입했다.5개 은행이 참가했으나 바뀌지는 않았다.입찰 심사에서 선정위원회는 시에 대한 재정기여도를 최대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같이 많게는수십조원에서 적어도 수천억원에 이르는 지자체의 예산 및 각종 기금 관리를 맡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유치전도 치열하다.천문학적인 액수를 안정적으로 주무를 수 있는 노다지인데다가 신뢰도마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금고인 농협은 도청내 3층짜리 건물(시가 20억원)을 지어 기부채납했고,부산시의 시금고인 한빛은행은 부산정보단지 대출금리를 일반금리 10%보다 낮은 7.65%에 대출해주는 등 금고를 차지하기 위해 나름대로 피나는 노력을 한다. 광주은행은 전남도금고를 지난해 유치한 것이 당시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아래서 매우 불안한 상태였던 지방은행의 입지를 탄탄하게 해준 효과가 커주가가 많이 오르기도 했다. 이들에게는 특히 시·도 금고 유치가 관심사다.서울시내 자치구들이 시금고인 한빛은행을 똑같이 활용하고,한미은행과 공동으로 경기도금고인 경기농협은 도내 31개 시·군가운데 28개 시·군의 금고로 지정되는 등 일단 시·도금고를 확보하면 시·군·구의 금고까지 따내는데 결정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경기농협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총수신이 지역본부 단위로는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충북도는 농협과 금고계약을 맺고 있고,청주시를 제외한 도내 모든 시·군도 마찬가지다.농협 이자율이 시중은행보다 평균 0.2∼0.3% 낮음에도 불구하고 지점이 월등히 많고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란다.금고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함을 입증한 사례는 인천시.경기은행에 시금고를 맡겨오다 지난 98년경기은행이 퇴출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한미은행이 경기은행을 흡수했으나 당시 인천시가 경기은행에 예치한 돈을 증권 등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으로 맡긴 480억원은 이전대상이 아니어서 문제가 됐다.결국 경기은행으로부터 480억원을 채권으로 받아 한미은행에 334억원에 되팔아 146억원의손실을 입었다.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금고로 뽑히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일단 목적을 달성했다가 뒤늦게 포기해 스스로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사례마저 나오고 있다. 충청농협 대전·충남지역본부는 올해부터 오는 2002년까지 충남도 일반회계(올해 1조2,232억9,500만원)를 취급할 도금고 선정 제한경쟁 과정에서 충남도가 기채할 정책자금 1,200억원의 금리를 기존 5%에서 4%로 낮춰주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일반회계 취급권을 지난해말 따냈다.제일은행의 45년 아성을 깨고 얻어낸 값진 성과였다.그러나 경기·강원·충북 등 도금고를 맡고 있는다른 농협지역본부로부터 ‘우리도 저리자금 대출을 요구받게 되는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반발이 빗발쳤다.농협 중앙회는 타지역 농협본부와 형평성과 향후 미치게 될 금리 인하 압력을 우려해 결국 거부했고,충남지역본부는 지난 10일 도금고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충남도는 1차 입찰심사에서 2위였던 제일은행을 지난 12일 도금고로 다시 선정했다. 경북 구미시가 시금고 지정에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 특정 금융기관이 높은득점을 얻을 수밖에 없도록 했다는 의혹을 사는 등 선정 과정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강원도는 도금고 관리와 관련해 나눠먹기식 윤번제를 폐지하고 일부 은행을 대상으로 제한적 심사평가제를 도입,올해 예산의 일반회계는 농협에,특별회계는 옛 강원은행을 인수한 조흥은행 강원본부에 예치해 운용하기로 지난해말 결정했다. 전남도는 입찰 방식은 아니지만 지난해 2월 도금고를 일반회계는 제일은행에서 광주은행으로,특별회계는광주은행과 농협으로 분산돼 있던 것을 농협으로 일원화해 변경,지정했다.전남도금고의 45년에 걸친 제일은행시대가 마감된 것이다. 전국팀 jhkm@
  • 빌 게이츠, MS 경영 손뗀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사라는 신화를 창조했던 빌 게이츠 회장이 13일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고 연구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그와 25년 지기 친구이자 MS사를 함께 이끌어왔던 스티브 발머를 사장으로임명, 경영권을 넘겼다. 최근의 상황등을 고려하면 독점법 공방에서 연방정부의 공세에 밀려나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그러나 관련업계의 시각은 그렇지 않다.위기탈출 및 재도약을 위한 다목적 포석의 일시적 동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MS사는 반독점법 위반 소송 결과 법원으로부터 독점적 지위에 있다고판결을 받아 제재조치만을 기다리고 있다.지난 12일에는 미국정부가 MS사를3개로 분할한다는 방침까지 알려졌다. 그가 연구에만 전념하겠다는 것은 우선 MS사가 독점적 지위를 갖는 것에 대한 미 컴퓨터 업계의 반발을 피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계속 전면에 있음으로써 예봉을 피하기 어렵고 앞으로 항소등 끈질긴 저항기간에 대비,장기전을 준비한다는 관측이다. 발머가 사장직을 인수하면서“정부가 MS를 분할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무책임하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도 이러한 시각의 연장선이다.경영일선에서 물러나도 회사주식 15%보유에 따른 800억달러라는 자신의 재산에는 변화가 없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MS-DOS란 컴퓨터 운용체계의 공고한 위치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다.실제로 윈도우체계 없이도 컴퓨터를 움직이는 리눅스와 같은 다른 업체의 계속된기술다양화 추세와 사업경영상의 견제,AOL의 인터넷 분야 독주채비 등에 대비,기술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hay@ *새 사장 발머 누구인가 MS사의 새 최고경영자가 된 스티브 발머(43)는 빌 게이츠의 오랜 친구.포드자동차 공장에서 일했던 스위스 이민자의 2세로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으며하버드 대학 재학시절 빌 게이츠를 만나 친구가 됐다.기숙사 위아래층에서나란히 지냈다.게이츠의 결혼 때는 신랑 들러리를 서기도 했다. 그는 하버드 대학 1학년때 중퇴했던 게이츠와는 달리 대학과정을 마치고 응용수학 및 경제학 학사학위를 받았다.대학졸업후 포록터 앤드 갬블사에서 생산담당 차장으로 일했으나 그만두고 스탠퍼드대 경영학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는 지난 80년 게이츠의 초청으로 MS에 입사했으며 판매 및 지원담당 부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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