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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공사 ‘위장 구조조정’ 물의

    ‘1년후 복직하는 조건으로 명퇴금을 1인당 최고 6,000만원까지 준다.그 대신 복직시에는 명퇴금을 반환한다.’ 공기업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일부 공기업이 ‘눈속임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한국담배인삼공사는 29일 현재 5,057명의 직원을 4,500명으로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담배제조 독점제가 폐지되고 필립 모리스같은 다국적 담배제조회사와 경쟁하려면 경영합리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사의 구조조정 계획을 찬찬히 뜯어보면 눈속임으로 가득차 있다.508명을 명예퇴직시키면서 1,000만∼6,000만원의 명예퇴직금을 준다는 것.서울시립대 강철규(姜哲圭)교수는 “명퇴금 규모가 회사경영상태에 비해 적절한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명퇴자에게 500만∼3,500만원의 위로금을 모아줄 예정이어서 한사람당 많게는 1억원 가까운 퇴직금·위로금을 받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사의 구조조정계획은 재취업 보장에서 ‘눈가리고 아웅’의 극에달한다.공사는 508명이 명예퇴직을 한뒤 1년∼2년반 사이에 재취업을 희망하면 재취업을 해주겠다는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명예퇴직 신청자가 없어 낸 고육책”이라고 설명한다.상반기 명퇴 신청에서는 29명만 신청을 했고,이번에도 희망자가거의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부부나 부자가 직원인 ‘가족직원’ 61쌍에게는 두명중 한명이 반강제적으로 명퇴를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관계자는 “회사를위해 희생하기 때문에 재취업을 보장해줄 것”이라며 “다른 명퇴자가 재취업을 희망해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재취업을하면 명퇴금을 반납해야 한다.공사가 한해에 새로 뽑아야할 직원은 150명.명퇴자 508명 가운데 재취업을 희망하는 만큼 공사는 신규 채용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韓電개혁 마지막 기회

    한국전력 노조가 여야의 ‘전력산업구조개편법안’ 국회통과 방침에반발해 오늘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려던 당초 계획을 다음달 3일이후로 유보한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어떤 경우에도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는 노조측의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노·사·정(勞·使·政)이 초유의 전력공급 중단 사태를 막고 노동계 동계투쟁의 불씨 하나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한 것은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바가 크다.노·사·정은 앞으로 대화의 정신을 계속 살려 한전 개혁을 위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을 당부한다. 한전 개혁이 국민의 여망이고 경제를 살리는 데 필수적 요소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무엇보다 노조측은 이제 한전 개혁이 정부의 정책목표일 뿐만 아니라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범국가 차원의 일이라는점을 잊어서는 안된다.한나라당이 지난 28일 한전 개혁에 동의하면서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의 효율성 회복을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밝힌 대목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야당까지 한전 개혁에 초당적 협력의지를 표명하고 나선 마당에 노조가 구조조정에 미온적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은 공감을 얻기 힘들다.이것이 바로 한전 노조가앞으로 공생(共生)을 위한 타협안 도출에 소극적이어선 안되는 이유다. 한전 노조는 정부가 전력산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고 믿는다.우리 전력산업은 이제 한전 홀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정부의 독점체제를 고수할 경우 경제 전반에막대한 부담을 안겨주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한전이 올 상반기에 1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냈다고 하지만 부채 규모는 34조원에 달하고연간 이자비용이 2조4,000억원이나 된다.게다가 전력수요에 대응해계속 발전설비를 확충해 나가야 하는 처지여서 향후 6∼7년 뒤에는적자기업으로 전락할 판이다.이런 공공부문의 독점과 비효율을 그대로 둔 채 민간기업의 퇴출만 요구한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앞뒤가 맞지 않은 처사다. 전력은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생산요소 가운데 하나다.그래서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의 성공과 이를 토대로 한 경제 재도약의 성취를 가늠하는 시금석인 것이다.선진국은 물론 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경쟁국들도 이미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영국과 호주처럼 구조개편을 통해전기요금을 8∼18% 떨어뜨린 사례도 있다.한전 노조는 이런 점을 감안해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 ‘전부 아니면 전무(全無)’라는 생각에젖어 소탐대실(小貪大失)하지 말아야 한다.정부도 한전 개혁의 원칙은 철저히 지켜 나가되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문제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대한광장] 정치 리더쉽과 경제위기

    OECD가입도 우리보다 먼저였고 IMF관리체제도 우리보다 3년 앞서 경험한 멕시코.이 나라에 최근 정권교체가 이뤄졌다.집권 혁명제도당(PRI)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믿음이 71년 만에 여당에 패배를안긴 것이다. 혁명제도당 최대의 치적은 ‘돈으로는 안 되는 일 없고법대로는 되는 일 없는’사회적 시스템을 완비해 놓은 것. 그래서 이나라에는 정치적 경기순환이 자주 언급된다.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에는 반드시 환란이 일어난다는 의미로 경제위기가 그만큼 반복적이고일상화했다고까지 봐도 된다. 왜 경제위기가 일상적으로 반복될까.우리도 그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닐까.이를 막으려면 어떤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할까.무엇보다 필요한것은 정치적 리더십의 확보다. 개혁에 따르는 많은 변화는 대내적 합의를 전제로 한다.멕시코의 경우 위기극복을 위해 노사정협의회와 같은 사회적 기구가 큰 역할을 했다.그러나 모순적인 정치논리와 부정부패가 사회적 합의의 선순환을 차단했다.극소수 부유층과 대다수 빈곤층만의 분배구조,업종간·지역간 격차가 사회적 불안의 요소다.최근에는 고의적으로 부실여신을 만들어 막대한 돈을 빼돌린 대기업과은행가,건설업체의 명단공개를 놓고도 정치적 논란이 거듭됐다.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정경유착으로 머뭇거리는 것이 멕시코 정치적 리더십의 현주소다. 멕시코가 위기극복을 위해 취한 또하나의 대책은 대대적 시장개방.NAFTA를 필두로 EU 및 대부분의 중남미국가와 관세자유화를 기본으로하는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다.그 결과 1993년에서 99년 사이에 수출이 163%나 늘고 물가와 환율이 안정을 되찾으며 5%가 넘는 성장률을달성했다.외형상 제2의 대미 수출국이 되었다.그러나 인건비를 겨우건지는 수준의 경쟁력을 구조조정의 성공인 양 착각했고 초강대국 미국의 번영이 마치 자신의 번영인 양 비추어 보는 착시현상까지 생겼다. 시장개방은 국가와 국가가 하는 외교협상이 아니다. 산업의 미래를어떻게 조망하고 내부 저항을 얼마나 원만히 해결하느냐는 대내적 합의의 문제다.업종과 분야에 따라 장기적인 청사진을 갖고 투자가 필요한 부분,제도를 개선해야 하는 부분,대체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부분 등을 선별해 충분한 논의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시류에 떠밀려시장을 개방하면 아무리 수출이 늘고 외국기업이 투자해도 하도급 기지를 벗어날 수 없다. 위기직후에 도래하는 일시적인 경기회복을 위기 종식으로 착각해 거품이 발생하는 것을 묵인하면 위기는 반복이 불가피하다.중남미 많은나라가 위기를 외채상환능력(Solvency)보다는 유동성(Liquidity)문제로 단순화함으로써,경쟁력 향상을 위한 구조조정 등 근본적 치유책을찾는 데 실패한 것이 악순환되는 위기의 단적인 예다. 구조조정에서최대의 장애는 독점과 방만이다.소수에 의한 독과점이 자원의 건전한배분구조를 왜곡하는 것 못지 않게 극단적인 민중주의(Populism)는국민에게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부의 축적까지는 이르지 못한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멕시코보다 앞서 경제위기를 겪은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에 위기가 반복되지않는 것은 결국 구조조정의 일관성과 강도, 공적자금 조성을 누구나할 수 있지만 구조조정에 따르는 고통은 아무나 감내할 수 있는 것이아니라는 사실을,중남미와 북구는 대조적으로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셈이다. 우리에게는 어떤 정치적 리더십이 있는가.위기 극복의 청사진은 있고 내부적 합의는 이뤄지고 있는가.구조조정의 고통을 감내할 사회적안전망은 가동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에 속시원히 대답할 수 없으면우리에게 경제위기는 일상적인 것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명확하게 “그렇소”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너무 성급한 결론이다. 외환보유고가 1,000억달러에 이른다는 등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지난 3년간 위기극복 과정에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경보음을 받아왔다는 점이 중요하다.벤처 붐은 우리 사회에 신경제의 기반이 되는 IT인프라를 엄청나게 깔아 놓았다.창업을 해도 좋다는 생각,기업가 정신도 팽배해 있다.이런 사회적 자산은 일단 우리 경제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로 들어가면 무서운 속도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반복되는경제위기는,경험과 축적된 지식 자산에 대한 믿음으로 차단할 수밖에없다. 권오용 KTB네트워크 상무
  • IT관련법안 조율 맡은 국조실 “바쁘다 바빠”

    인터넷 등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달로 IT(정보기술)분야와 신종산업관련 법 제정이 증가하면서 부처간의 ‘밥그릇’싸움도 치열해지고있다. 신법들은 여러 부처의 영역과 겹치는 관계로 법 제정 과정에서부처간 이해에 따라 줄다리기가 벌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각 부처간의 조율을 맡고 있는 국무조정실의 업무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된 IT 관련 법안 중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은 해커들의 정부 주요기반시설 침투에 대비해 만들어진 ‘사이버테러’방지대책이 골자다.민간부문의 경우 정통부에서 방지업무를 맡는데이견이 없었지만 국가및 공공기관의 경우 국정원,정통부,법무부 간에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당초 안병우(安炳禹)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지난 9일 열린 관계부처차관회의에서는 국가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통신기반시설에 대한보호지원 업무를 대통령령이 정하는 ‘전문기관’에 기술적 지원을요청하기로 각 부처간에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국정원은 전문기관과 별도로 ‘국정원’을 명시해달라고 고집을 부렸다.이에 정통부와 법무부에서 국정원의 ‘고급 정보의 독점권’을 우려,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진통을 겪었다.결국 지난 11일 차관회의에서 ‘전문기관’외에 ‘국가기관’이 기술적 지원을 하는 것으로 국정원의 영향력을 유지시키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부품·소재전문기업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청와대 비서관회의(한번),국무조정실 조정회의(네번),차관회의(한번)를 거칠 정도로 각 부처간 ‘주도권’쟁탈전이 컸다.산자부가 추진한 이 법에대해 당초 법 제정을 반대했던 정통부는 산자부와 마찬가지로 부품·소재의 신뢰성 평가·인증사업의 주체가 되겠다고 제동을 거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다.여기에 부품소재기업 지원체계에서 ‘물먹은’ 과기부가 뒤늦게 나서 정통부와 동등한 지위를 달라고 요청하고 나서면서 일은 더 꼬였다.결국 이 법안은 국무조정실의 중재로 28일 국무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무조정실 방영민(方榮玟)산업심의관은 23일 “점차 주인이 없는새로운영역이 늘어나면서 관련 부처간의 경쟁이 치열해져 조정역할을맡는 국무조정실의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대한시론] 구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지금 돌아가는 한국정치를 보면 아무리해도 좋게 봐줄 수가 없다.왜이 지경일까? 4·19혁명후 거의 반세기만에 처음 자유를 만끽하는분위기에서,독재하에선 숨도 못쉰 겁쟁이들까지 날뛰는 판국이 돼 결국 쿠데타의 구실을 제공한 일이 새삼 생각난다.물론 지금은 사정이다르지만 말이다.21세기로의 전환기를 맞아 우리가 홀로 서려면 책임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책무를 다하려고 몸부림쳐도 부족한 난국이다.그런데 돌아가는 꼴을 보면 시민정치의 기본조건인 자기억제와,반대파에 대한 최소한의 에티켓조차 없이 마구 치고받는 식이 되어버렸다.더욱 가소로운 일은 독재하에서 출세해 행세하던 부류가 어느덧민주투사로 치장하고 도도한 시류를 거스르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정치인이란 직업은 “과거를 묻지 마세요”가 통하는 별종 직업인가?과거는 없고 현재만 있는 이들의 행실이 후세에 모범이 될까 소름끼친다.이 판국에서 가장 잘못된 것이 무엇일까? 무엇보다 공적 인물의자질부족과 문제의식 빈곤을 꼽을 수 있다.공직자로서 가장 위험한행실은 정직하지 못한 것이다.‘정직이 어쩌구’하는 말이 유치하게들릴지 모르지만 정상적인 시민사회가 되려면 정직이 통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제 아무리 뛰고 나는 재주가 있어도 끝장이다.근대상업문명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사회철학으로 해도 정직의 윤리를 바탕에 깔았기에 가능했다.상업문명이란 약속·계약으로 맺어지는 사회관계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미국문화에서 풍요 속의 과소비와 사치는 배워들이고 독점 수법은 본뜨면서 정직이란 알맹이를 빼먹으면 어떻게 되는가? 지금 우리 지배층의 추한 모습이 바로 그 예다.우리처럼 정치고 사업이고간에 마키아벨리즘의 기법과 샤일록의 탐욕만을 밑천으로 하는 자가,명사나 유지의 탈을 쓰고 날뛰는 세상이라면 그야말로 개판인 것은 자명하다. 행적이 떳떳하지 못한 부류가 독재정권에서 연마한 아첨술,시세영합술,기회주의,밀실흥정 기술을 계속 써먹으려고 안달한다.지금 우리는바로 그런 것을 털어버리자는 것이 아닌가?어느 재벌 총수가 허풍떨며 망발한 “기업은 일류인데 정치는 삼류”라고 한 그럴듯한말에 속아선 안된다.일부 재벌과 정권의 유착구조가 개발독재의 핵심이 아니었나? 부패구조의 쌍두마차에 정치인과 일부 재벌이 각기 한쪽이지 않았나? 정권교체로 그런 모순구조를 더 유지할 수 없게 되자,부패한 기득권층의 일부나 그를 대변하는 정치인·어용 나팔수들은 개혁을 흠집내려고 ‘좌경’이라 매도했다. 또 국가가 은행을 관리·지배하는 ‘사회주의’라고 낙인찍으며,심지어는 입에 담지 못할 말로 ‘이적행위’라 떠들어댄다.현정권이 인권탄압이란 원성을 듣지 않으려고 수사와 소추를 자제하는 것을 알고,법률상 면책특권도 교묘하게 이용해 마구 물어뜯는다.이에 일부 국민은 속사정을 모른 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며,당장의 불편과 불평을그들이 대변하여 주는듯 착각하여 동조함으로써 그 기세를 돋워주고있다. 우리가 1997년 외환위기로 벼랑에 몰렸을 때 개발독재 체제의 맹점과허점을 외신은 ‘패거리=파벌 자본주의(Cronny Capitalism)’ 또는‘유교 자본주의’라고 표현했다.유감스럽게도 우리 기득권층은 이러한 비판에서 하나도 배우지못했다.3대 연고주의인 혈연·지연·학연의 패거리(파벌)문화를 탈피하려는 진실된 노력은 어디에서도 볼 수없다.오히려 개발독재 시대의 특혜와 특권 및 안정(?)을 그리워하는부패한 기득권층은 온갖 수단·방법을 동원해 개혁을 방해한다.헌법을 파괴한 독재자를 우상화·신격화해 찬양하며 ‘발전 주역’이라고과대포장·왜곡해 복고 반동의 공세에 총력으로 나섰다. 그들은 아직도 대중을 니체의 말처럼 ‘시장의 파리떼’정도로 보는오만함을 풍긴다.더욱 놀라운 일은 불의에 대한 대중의 열화같은 분노를 까맣게 잊었다는 사실이다.4·19의 젊은이의 분노,5·18 광주시민의 목숨건 항거,1987년 밀실 고문살인에 대해 하늘을 찌른 울분과분노….이런 과거사를 조금이라도 생각해 봤는가? 지금 민주화를 깔아뭉개고 개발독재 시대로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것을 좌시할 순없다. 그때 얻은 기득권을 굳히려는 ‘사보타주’를 방관함으로써 자멸할 수도 없다.우리는 피눈물의 고난을 통해 얻은 기회를 멍청하게놔두어 친일파와 그 아류에게 권력을 가로채게 한 어리석은 과거를가졌다. 독재시대를 그리워하는 기득권세력은 그러한 역사를 되풀이하려고 역량을 총동원했다.우리는 더 이상 ‘못난이’가 아니라는 것을 뚜렷이보여주어, 기득권에 안주해 독재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이를 알게끔 해야 한다. ■한 상 범 동국대교수·헌법학
  • ‘미디어렙法’ 정기국회 처리 어려울듯

    방송광고시장에서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독점체제를 경쟁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방송광고판매대행 등에 관한 법률안’,즉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법안’이 올 정기국회에서처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위원장 李漢東총리·姜哲圭서울시립대교수)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법안내용을 논의했으나 방송사 출자 지분과 민영미디어렙의 허가제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강정(鄭剛正)규제개혁조정관은 “현행 법안심의기간 45일에 15일간 더 연장,12월 초 다시 회의를 열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개장 한달 정선 스몰카지노 현지 르포

    ‘윙∼윙∼,촤르르∼촤르르∼’ 요란한 슬롯머신 돌아가는 소리와 자욱한 담배연기속에 28일로 개장 한달째를 맞는 강원도 정선군 스몰카지노장은 IMF경제난을 까맣게잊고 있었다. 개장초기 하루평균 4,000명이 넘게 게임장을 메우던 인파가 최근 2,800∼2,900명으로 다소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밀려드는 인파로북새통이다. 번쩍이며 돌아가는 450대의 슬롯머신마다 빈자리는 좀처럼 찾아 볼수 없다.아예 혼자 2∼3대의 슬롯머신을 독점하고 게임에 빠진 사람도 심심찮게 눈에 띤다.돌아가는 슬롯머신 앞면을 만원권지폐나 담배갑으로 가려놓고 마구잡이로 버튼을 눌러대는 ‘묻지마 게임족’들도 있다. 7∼8명이 돌아앉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22대의 테이블마다 20∼30명씩 몰려들어 깍지발로 어깨너머 사이드배팅을 하는 ‘어깨너머족’까지 생겨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장시간을 앞둔 아침 7시쯤이면 어김없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400∼500명의 열성파들이 매표소 앞에 몰려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도 이제는 일상화 됐다. 게임장에서 새우잠으로 때우며 4∼5일씩 심지어는 한달내내 머무는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올초 직장에서 해직된 뒤 카지노장을 찾았다는 김모씨(35·서울)는“퇴직금 1,500만원을 들고 카지노장을 찾았다가 5일만에 서울로 돌아갈 차비조차없이 몽땅 날렸다”며 차비를 구걸하기도 했다. 이같은 카지노 과열 사례는 고한읍 주민들의 입을 통해 더 자세히알려지고 있다. 고한읍에서 금방을 운영하다 최근 전당포까지 겸하고 있는 H전당포주인 이모(45)씨는 “지난 한달동안 금붙이를 맡기러 오는 사람뿐 아니라 고급차량까지 맡기고 돈을 꾸려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4∼5여명에 이른다”고 혀를 내두른다.이같은 호황속에 고한읍에만 전당포가5곳이 생겨 성업중이다. 40년동안 대를 이어 고한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전모씨(37·여)도 “단골손님으로 이름만대면 알만한 몇몇 국내 굴지의 젊은기업인들이 한달내내 카지노장에 머물며, 최근에는 고한읍에 아파트나 광원용 사택을 물색해 줄 것을 은밀히 부탁받았다”고 귀뜸했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모씨(53)는 “속옷까지세탁을 맡기는 것을 보면 카지노장에서 며칠씩 묵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한·사북지역 주민들은 “서로 얼굴도 알고 도박을 할만한 돈을 가진 사람들이 없어 알려진 것처럼 지역주민들이 카지노장을찾아 가산을 탕진한 예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조직폭력배들이나 마약사범들도 아직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외지인들의 씀씀이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생업활동도 많이 바뀌고 새로운 풍속도까지 생겨나고 있다. 우선 숙박업,음식점,다방,술집,전당포,세탁소,택시업종이 호황을 맞고 있다.소규모 식품업소나 채소가게,잡화점등은 여전히 불경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빈인빈부익부현상이두드러져 지역주민들간 보이지 않는 알력도 만만찮다. 특히 택시 운전사들은 본업보다는 카지노장에서 서울까지 대리운전으로 짭짭한 재미를 보고 있다.서울까지 25만원씩 하루 2번까지 가능하다 보니 아예 그길로 나서는 운전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고한읍번영회 김기수(金基洙·50)회장은 “개장초기 각종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카지노장이 하루빨리 당초 취지대로 건전한 성인오락장으로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 *스몰카지노장에 대해 지역주민 무엇을 원하나. 스몰카지노장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시선이 그다지 곱지만은 않다. 개장 한달이 가까와 오면서 인파가 넘쳐 10만명에 육박하고 하루 평균 매출액도 10억원을 넘어서 당초 계획의 3배 이상 이익을 내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에게는 아직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당초 설립 취지는 폐광지역의 지역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골자였지만 세수·고용효과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지역환원 프로그램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불만이다. 주민들은 수익이 당초 목표보다 높은 마당에 이제는 지역을 위해 수익금을 어떻게 환원하느냐는 문제와 앞으로 2∼3년 뒤면 폐광될 동원탄좌,삼척탄좌의 1,100명에 이르는 광원들의 재취업문제 등이 이제쯤에는 논의돼야한다는 시각이다.지역을 살리겠다는 당초 명분이 퇴색되기 전에 구체적으로 제도화될 시점이라는 것이다. 또 누가 얼마나 대박을 터뜨렸다는 등 사행심조장이나 대대적인 홍보활동보다는 지역주민들과 장래 자식세대들이 겪어야할 비교육적인영향의 해결방안과 도박중독증 예방 프로그램 마련도 시급하다는 주장이다.최근 정부에서 베팅한도액을 세분화하고 당첨금 하향조정,영업시간 단축 등 카지노 과열을 식히려는 일련의 제도개선에 나서고는 있지만 여전히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선 조한종기자
  • 프로야구 선수협 “규약·통일계약서등 문제있다”

    현행 야구규약과 통일계약서 등 프로야구의 불공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지난 7월 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신고한 야구규약 등의 불공정성에 대해 약관심사소위원회를 열고 논의를 벌였으나 뚜렸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따라서 공정위는 내달 18일 약관심사자문위 등 공정위 전체회의를 거쳐 1월중 불공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날 소위에서는 트레이드제와 보류제도 등이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져 시정명령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구속력을 지닌 시정명령이 내려지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를 수용해야한다. 공정위는 구단이 선수의 의사에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것과 당해년도 1월말까지 계약이 안될 경우 1년간 보류선수로묶고 그때까지도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임의탈퇴선수로 선수생활을 막는 것 등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는 연고신인 우선지명에 대해 각팀의 전력 평준화를 위해 현행 제도를 유지할필요가 있다고 봐 사안별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모순도 드러냈다. KBO의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그동안 이 문제가 줄곧 논의됐으나 결국 법정에서 프로스포츠의 특성을 고려해 독점금지법에서 제외됐다”면서 “시정명령이 내려지면 곧바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야구계는 불공정 내용은 수정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트레이드제 폐지등 프로야구의 뿌리를 뒤흔드는 급격한 변화는 저변이 취약한 국내프로스포츠 존립에 치명타를 안길 것이라게 중론이다. 김민수기자
  • 한전 파업전야 표정

    전력산업 구조개편안의 국회통과를 놓고 한전 노사가 힘겨루기에 들어갔다.자칫 사상 초유의 ‘정전대란’마저 우려된다. [중노위 중재] 23일 오후 2시40분부터 시작된 중노위 특별조정회의는진통의 연속이었다.노조측은 책임있는 신국환(辛國煥) 산자부장관의출석을 요구하며 회의진행을 거부,밤늦도록 정회가 계속됐다. 노사 관계자들은 정회 도중에도 계속 ‘물밑 접촉’을 유지하며 막판타결을 모색했지만 양측의 입장차이가 워낙 커 뚜렷한 접점을 찾지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신장관이 조정회의에 출석해 한전 민영화에 대한재검토 의사를 밝힐 경우 조정기간의 재연장 등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압력전을 계속 폈다.오경호 위원장은 “파업돌입을 앞두고 노조에서 전력공급 중단사태를 막기 위해 조정신청을 냈는데도 정부에서 차관보급 이상의 인사를 내보내지 않은 것은 대화에 뜻이 없다는증거”라고 반발했다.이에 대해 한전측은 “조정회의는 노사와 중노위 3자가 참석하는 것”이라며 신장관의 참석요청을 거부한 것으로알려졌다. 이날 특별조정회의에는 노동부 중앙노동위 김원배 상임위원과 한전측에서 최수병사장과 이경삼 관리본부장,함윤상 노무처장이,한전노조측에서는 오경호 위원장과 이성동 부위원장,양성호 기획국장 등이 참석했다. [한전노조 움직임] 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23일 밤 한전 노조는 긴장감에 휩싸였다.삼성동 한전 본사 강당에는 이날 자정 넘어서까지 1,200여명의 조합원이 집결,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결과를 기다리며 ‘파업의지’를 다졌다.노조 지도부는 “전국 2만4,000명의 노조원 중 2만명 안팎이 참가했다”며 “중노위 중재가 결렬되면 모든 조합원이 곧바로 여의도 한국노총으로 자리를 옮겨 24일부터 본격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반면 한전측은 이날 밤 늦게까지 과장급 이상 간부 대부분을 대기시킨 채 파업 대비책과 대체투입 인력을 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사업소 직원의 50%를 전력계통 교대근무(대체투입)조로 편성,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했다. 경찰은 산업자원부의 시설보호 요청에 따라 전경 3개 중대를 한전본사 외곽에 배치,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쟁점은 뭔가] 한전은 40여년간 발전·송전·배전·판매 등 전력산업의 전 부문을 독점해온 공기업이다.자산규모만 49조원에 연간 예산 26조원,종업원 3만명에 5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예산의 30% 가량을 외부차입에 의존해온 탓에 지난 10월 말 현재 차입금이 26조8,534억원에 이를 만큼 비효율적인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다.이러한 비효율성 때문에 한전 민영화는 90년대부터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돼 왔다. 정부는 한전의 발전부분을 원자력 1개사,화력 5개사로 분할한 뒤 화력 1개사를 국내외 기업에 매각,민영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송전부문도민영화한다는 내용의 전력산업 구조개편안을 마련, 국회에 올린 상태다. 정부는 전력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하나한전노조는 민영화 이후 고용불안과 요금인상,전력수급불안, 헐값 매각 등이 우려된다며 반발해왔다. [직권중재란] 필수공익사업의 노사 양측이 단체협약 등을 둘러싸고합의된 조정안을 도출해내지 못할 경우 중앙노동위원회가 직권으로중재안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중노위가 필수공익사업에 대해 중재회부 결정을 내리면 15일 동안 해당 사업체 노조는 파업을 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길 경우 징역 1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처하도록 돼 있다. 오일만 전광삼기자 oilman@
  • 노벨평화상 시상식 MBC 독점중계 논란

    MBC가 새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시청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독점중계하게 돼 논란을 낳고 있다. MBC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 두달전인 지난 8월 유럽 중계권 대행사인 TWI와 시상식 독점중계권을 1만달러(한화 1,100만원)에 계약했다.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여부가 불확실했던 당시로서는계약금을 날릴 위험까지 감수한 모험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헐값에 중계권을 따낸 셈. 그러자 KBS와 SBS가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한 방송사가 독점하는 것이온당치 못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시상식이 국가적 행사인 만큼 MBC가 양보해야 하는것 아니냐는 주장.이에 대해 MBC측은 “화면에 MBC로고를 붙이는 것을 전제로 협의해볼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MBC의공격적 경영의 전리품을 아무렇게나 나눠줄수 있겠느냐”고 맞서고있다. 손정숙기자
  • 차세대 항암제 기술 종근당 미국에 수출

    종근당이 차세대 항암제로 개발해온 ‘CKD-602’와 관련된 신약기술을 미국에 수출한다. 종근당은 21일(현지시각 20일) 하와이 소재 포시즌호텔에서 미국 ALZA사와 차세대 항암제로 각광받고 있는 CKD-602의 신약기술에 관한라이센싱 계약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계약으로 종근당은 300만 달러를 받는 한편 향후 3,000만 달러에 이르는 기술 수출료를 받게 된다.상품화 이후에는 매출액의 5%에 달하는 경상로열티를 매년 추가로 지급받게 된다. 계약조건은 종근당이 ALZA사에 CKD-602를 독점공급하고,ALZA사는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 기술인 ‘스텔스 리포좀’(Stealth Liposome)기술을 접목,새로운 항암주사제를 개발해 전세계 독점 판매권을 갖는다. 그러나 ALZA사 신제품의 한국내 독점판매권은 종근당이 로열티없이소유하며,CKD-602 자체에 대한 개발판매권도 종근당이 갖는다. 종근당 관계자는 “계약내용이 물질에 대한 특허권은 종근당이 보유하고 ALZA사는 스텔스 리포좀 기술을 적용한 제품에 대해서만 권리를보유하도록 하는 등 좋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CKD-602는 지난 93년 종근당이 서울대 약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차세대 항암제로 말기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위암과 난소암,대장암 등에서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였다.현재 제2임상시험이 진행중이며 오는 2002년 초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매체비평] 고무줄 보도잣대 멍드는 신뢰

    최근 불거진 이정빈 외교부장관의 ‘여성비하'발언과 이주영 의원의이른바 ‘KKK' 실명공개를 둘러싼 언론보도에 대한 논란은 다시 한번한국언론의 자기편의적 윤리기준을 그대로 드러냈다.이 장관의 ‘올브라이트 가슴…' ‘방청석의 여성 다리' 운운은 술자리 사석에서 돌출된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내용이 충격적이고 상식을 초월한다.더구나직장내 성희롱은 이제 법으로까지 제정돼 일반회사에서도 적용되고있다.그런데 앞장서서 이를 지켜나가야 할 장관이 출입기자 25명과술자리에서 거리낌없이 뱉어냈고 이를 ‘국익'이라는 명분을 내세워단 한 언론사도 처음에는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은 언론의 정보독점에따른 권력화의 추잡한 모습일 뿐이다.결국 인터넷 신문에서 그것도사건이 있은 지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이를 보도하자 두 개의 신문사가 뒤늦게 보도한 것이 전부다. 국익을 위해 고생하는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언론이 그 국익을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은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할말 못할 말 못가리는 장관의 발언을 필요할 때마다 ‘국민 알권리'를 내세우던 언론이 모조리 침묵했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언론의본원적 비판,감시기능이 이처럼 폭탄주 한 잔에 녹아난다면 한국언론의 미래는 없다.틈만 나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민족지 운운하는 대형신문,공영방송보다 언론사명에 충실한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용기있는 보도에 경의를 표한다. 한국언론은 보도해야 하는 것을 보도하지 않아서 말썽이 되는가하면거꾸로 실명까지 밝히며 ‘과잉보도'해서 물의를 빚기도 한다.‘정현준 게이트'를 수사해온 검찰의 수사내용이야 애초부터 믿을 수 없는것이었다.정·관계,언론계 인사들까지 거론됐지만 한국검찰이 이런내용을 수사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기지 않았다.‘설’과 ‘소문'만나도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의혹을 받고 있는 권력실세 ‘KKK’의 실명을 공개한 것은 기사를 키우고 싶던 언론사 입장에서는 이 보다 더 좋은 ‘먹이감’이 없었을 것이다.국회의원이 국정감사장이라는 공개된 장소에서 실명을 공개하는 마당에 언론이 굳이 이들의 이름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그러나 한번생각해보자. 면책특권이 부여된 국회의원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큰소리친 내용을언론이 그대로 보도했다고 면책이 될까.판례를 보면 언론의 보도내용에서 ‘누가 무슨 말을 했다'는 객관적 사실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보도된 그 말의 진위여부' 확인을 위해 얼마나 성실한 취재와 확인작업을 했느냐가 유무죄 판결의 출발점이 된다.언론의 이런 속성을악용해서 국정감사 때만 되면 특히 야당 국회의원들은 ‘한 건'하기위해 과장된 보도자료를 만들고 믿기 어려운 ‘인신공격성 작품'을 전략적 차원에서 만들어낸다.가끔 이렇게 수사가 제대로 안되는 상황을역으로 공격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 장관 발언에 대해 한국언론은 스스로 입막음을 함으로써 권력의하수인을 자처했다.국회의원의 한건주의 발언에 대해 한국언론은 실명을 공개함으로써 정략적 정치인의 도구 노릇으로 전락했다.‘빗나간 국익보호’와 ‘잘못된 알권리 제공’은 죄악이다.언론사들은 국익과 알권리에 대한 최소한의 규정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김창룡 인제대교수 언론정보학.
  • 클린턴 베트남 방문 결산…경협·유해발굴 주고 받기

    ‘레임 덕’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19일까지 3일간의 역사적인 베트남방문을 통해 재임중 마지막 외교적 업적이 될 양국관계 정상화의큰 토대를 닦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천득렁 베트남 대통령을 비롯,이 나라 권력서열 1위인 레카피유 공산당 서기장 등을 만나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양국간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특히 공산당사로 레카피유 서기장을방문,베트남의 발전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약속함으로써 향후 두 나라의 관계 진전을 밝게 했다. [인권과 바꾼 경제지원] 클린턴 대통령은 베트남에 경제적으로 지원해 주는 대신 베트남전 당시 실종 미군 유해의 지속적인 발굴과,베트남의 인권 및 종교의 자유 보장 등을 거론했다.클린턴 대통령이 베트남을 떠나기에 앞서 지난 67년 베트남전 때 추락,실종된 미군 조종사의 유해 발굴 현장을 찾은 것도 베트남측에 이같은 미국측의 강력한메시지를 전하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천득렁 베트남 대통령은,자존심 상하는 일이었겠지만,클린턴 대통령의 인권관련 요구에 대해 “베트남은 인권과 국민들의 자유에 이미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화답,미국으로부터 경제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내려는 자세를 보였다. [넘어야 할 산 아직 많다] 그러나 아직도 이러한 합의가 현실화되려면 최고 결정권을 갖고 있는 베트남 공산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클린턴 대통령이 18일 레카피유 서기장을 방문,미국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공산당의 협조를 이끌어 낸 것은 이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90년대 들어 베트남은 도이모이 정책을 도입하면서 국제무대 진출을 노리고 있으나 아직도 공산당이 정부의 의사 결정을 독점,개혁과 개방의 속도가 느리다는 국제적 평가를 받아왔다.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으로 두 나라간 우호관계가 획기적인 진전을 이룬 것만은 틀림없다.하지만 베트남이 진정으로 미국을 용서하고 국제무대에서 미국과 ‘동업자’가 될 수 있는 지에 대한 관건은 여전히 베트남 공산당 지도자들이 쥐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육철수기자 ycs@
  • [벤처기업 탐방] (주) 바이오프로젠

    인간의 ‘유전자지도’를 밝혀낸 게놈프로젝트 발표 이후 많은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앞다퉈 ‘포스트 게놈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대전대덕바이오커뮤니티에 연구소를 두고 있는 ㈜바이오프로젠도 예외는아니다. 지난 5월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들과 대학교수 등이 주축이 돼 설립된 바이오프로젠은 6개월이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포스트 게놈시대에 가장 각광받고 있는 단백질공학 분야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현재 바이오업계의 차세대 연구과제 중 하나인 단백질공학은 생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각종 단백질 중 의학·식품공학 등에 사용되는 기능성 단백질을 분리,상용화하는 최첨단 기술이다.단백질을 구성하고있는 게놈정보가 밝혀졌으니 이제는 기능성 단백질의 분리 및 재생산 가능성이 관건인 셈이다. 바이오프로젠은 지난 10년간 실험실 연구를 통해 필요한 기능성 단백질을 고순도(高純度) 상태로 분리해 내는 소재개발에 주력했다.생물분리 공정의 생산경비 중 50∼90% 정도가 단백질 분리기술에 소요되고 있지만,정작 분리용 소재는 스웨덴의 한생명공학 기업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프로젠은 최근 생물 신소재로부터 단백질 분리정제용 소재인‘크로마토그래피 담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담체는 각종 단백질 중 원하는 단백질끼리 조합을 이뤄 이를 선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게 한다. 연구진은 이 새로운 담체를 ‘BPGel’로 이름짓고,국내외 특허를 출원한 뒤 성능 및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시제품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바이오프로젠의 단백질공학 기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우수한 단백질 분리기술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각종 기능성 단백질을 개발,다양한 형태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가장 먼저 상용화에 착수한 사료용 항균활성 단백질 펩타이드는 최근 중견 사료회사인 ‘엠바이오테크놀러지’와 200억 규모의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또 면역강화용 효모 및 제조합 어류 성장촉진 호르몬도 연말까지 시제품으로 생산할 예정이며,기능성 화장품용 단백질과 고혈압 치료용 키랄의약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철분결핍 예방·치료용 단백질 생산기술은 세계 최초로 특허를 획득,관련 기술의 산업화를 추진 중이다. 바이오프로젠의 기술력은 20여명의 석·박사급 전문인력으로부터 나온다.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출신인 정봉현(鄭鳳鉉)대표는 “국내외 바이오업계는 기능성 단백질을 누가 먼저 발견,특허를 내느냐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우리만의 독특한 기술을 개발,세계적인단백질공학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042)860-4442대전 김미경기자 chaplin7@
  • 한전 민영화 왜 표류하나/ 기고

    *경영 효율성 높이려면 경쟁체제 도입 꼭 필요. 90년대 들어 세계의 전력산업은 커다란 전환기를 맞고 있다.핵심은발전사업을 경쟁에 맡기고,누구나 송·배전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있도록 개방하며,경쟁에 의해 전력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것.이러한 원칙에 따라 낮은 비용으로 전력이 계속 생산될 수 있는지속 가능한 전력시스템을 구현하자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전력산업에 적용됐던 수직통합에 의한 독점체계가 사라지고 시장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경쟁적인 산업으로 재편됨을 뜻한다.19세기 말 토머스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상업화한 이래 세계 전력회사들은 가장 극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사실 그동안 각국의 전력회사들은 독점이 갖는 비효율성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도 전력산업의 독점은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왜냐하면 전력산업은 초기 자본투자가 방대한 설비산업으로 일정규모 이상이 돼야 경제성이 있었기 때문이다.따라서 전력회사는 대규모의 발전소와 송배전 설비를 건설,생산단가를 낮춰야 했다.이같은 원리로 에디슨이판매한 초기의 전기요금은 kWh당 4달러였으나 100년이지난 90년대에는 7센트까지 떨어졌다.그러나 80년대 들어 전력산업은 큰 전환기를 맞게 됐다. 항공기 엔진에 쓰이는 가스터빈 기술이 발달하면서 소형 설비로 값싸고 신뢰성있는 전력생산이 가능해졌다.여기에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광속으로 전기를 거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전력회사들은 더 이상독점을 고집할 수 없었다.결국 1990년 영국을 시작으로 구조개편이진행되면서 그동안 독점적 구조를 가졌던 세계 각국의 전력회사들은해체의 길을 걷게 된다. 세계 각국에서 전력산업의 구조개편에 따른 효과는 이미 요금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미국은 구조개편에 적극적인 주는 전기요금의 하락 폭이 매우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전력시장이 종전 공급자 중심에서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영국의 경우 소비자가 기존 사업자에서 다른 사업자로 변경한 비율이 판매량 기준으로 40%를 넘는다.소비자들이 가격이나 서비스에서 만족하지 못할 경우 냉정하게경쟁회사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해 전력회사들은 비용을 줄이고,서비스를 확대하는,혁신적인 경영전략을 채택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곧바로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진다.영국이 80년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전력을 비롯한 통신,항공,가스 등 공기업의 구조개혁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전력산업 구조개편의 목적도 이같은 효과를 얻는 데 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기업에 대해 과감한 개혁을 도입,우리 경제가지속적인 성장잠재력을 갖자는 것이다. 현재 ‘전력산업 구조개편 촉진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상정돼심의 중에 있다.이 법안의 골자는 전력산업에 경쟁이 가능하도록 한전을 여러 개의 회사로 분할,지난 40여년 동안 지속돼 온 전력산업의 독점구조를 종식시키자는 것이다.특히 이번 법안은 방만한 경영과낮은 효율성으로 국민들의 눈총을 받아 온 공기업 개혁의 시금석이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金 鎭 成 한전 구조조정본부장
  • 한전 민영화 왜 표류하나/ 현황과 문제점 진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구조개편작업이 고비를맞고 있다. 한전 민영화의 모법이 될 ‘전력산업 구조개편 촉진에 관한 법률안’이 23일 공청회를 거쳐 29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에서 표결에 붙여진다. 지난달 27일 한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은 물론 한전 민영화를 당론으로 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표명,현재의 상황은 결코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한나라당 9명,민주당 7명,자민련 2명으로 구성돼 있는 산업자원위에서 민주당 이탈표가 나올 경우 전력산업 구조개편 관련법안 상임위 통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이 법안은 지난 해에도 국회에 상정됐으나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한전 노조와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노동단체의 반발을 우려해법안처리를 미루는 바람에 정기국회 폐회와 함께 자동폐기됐다. 한전 노조는 민영화를 극구 반대하며 현행법을 어기면서도 24일부터 전면파업을 예고하고 있다.현재의 상황은 결코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 법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민영화는 사실상물건너 가는 셈이 된다.정부는 지난 해 외국의 투자가들에게 한전의 구조개편을 전제로 해외 DR(주식예탁증서)을 발행했기 때문에 구조개편을 예정대로 추진하지 않을 경우 대외적인 신인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지난 40여년간 발전·송전·배전 및 판매 등 전력산업 전체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 온 한전은 자산규모 49조원에 예산 26조원,종업원 3만명에 5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거대 공기업이다.정부 전체 예산의 3분의 1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 가운데 30%가량을 외부 차입에 의존해 온 탓에 10월말 현재 차입금 규모가 26조8,534억원이나된다.지난 해의 경우 이자비용만 2조6,000억원이 지출됐다. ‘거대 공룡’ 한전의 민영화는 90년대 초 이후 정부의 해묵은 과제다.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발전회사의 경우 통상 400만㎾일 경우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지만 한전은 지난 90년(2,102만㎾)부터 규모의 비경제가 발생했다.이같은 지적에 따라 94년 한전에 대한 경영진단이 실시됐고 97년 전력산업구조개편위원회가 구성돼 99년 1월 구조개편에관한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송전부분을 제외한 발전·배전·판매부분을 다수의 회사로 분할해 독점 체제를 경쟁체제로 전환,효율성을 높이고거대 공기업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서 추진되고 있지만 문제의핵심은 ‘돈’이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로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지난 61년 37만㎾에서올 8월말 기준 4,788만㎾로 129배 가량 성장했다.발전설비 기준으로따지면 세계 17위 규모다. 현재의 수요증가 추세라면 오는 2015년에는 지금보다 2배나 많은 7,906만㎾로 증가할 전망이다.이를 충당하기 위해 55기의 발전소를 새로 건설해야 하고 이에 필요한 추가 비용은 67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자금을 모두 전기요금에 부과할 수도 없고 추가증자도 어려운 상황이다.현행 한전 체제로는 앞으로 필요한 막대한 규모의 발전소를건설하는데 한계가 있다. 산자부 이희범(李熙範) 자원정책실장은 “독점체제로 운영돼 온 전력산업은 이미 90년대부터 규모의 비경제가 발생한 상태”라며 “비효율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구조개편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쟁점 뭔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전력산업 구조개편에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구조개편이 되면 고용불안 등 부작용이크고,요금인상,수급불안,헐값매각이 우려된다는 시각이다.주요 쟁점들을 짚어본다. ◆요금인상=민간기업들이 기업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전기요금을인상시킬 것이라는 우려다. 이에 대해 한전은 발전부문의 경쟁이 시작되면 각 발전업체가 설비투자의 합리화와 부하율 개선 노력 등으로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새로 시장에 진입한 사업자의 요금이 기존 사업자의 요금보다 훨씬 낮았다.미국은 주별로 몇몇 민간 전기사업자가지역별로 분할,독점하고 있다.이 때문에 캘리포니아,메사추세스주 등에서는 다른 주보다도 요금이 심지어 2배 이상 비싸 소비자의 불만이 높았으나 이들 전력회사의 비효율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그러나경쟁 도입으로 신규 사업자의 요금이 종전보다 훨씬 저렴한 것이 밝혀지자 기존 전력회사는 커다란위기를 맞았다. 발전 자회사간 담합에 의한 전기인상에 대해서는 규제기관인 전기위원회 설립외에 최종 소비자 요금에 대한 인가제 유지,전력거래소 확대 등의 보완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전력 수급문제=전력산업은 장기간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대규모 장치산업이다.투자여력이 많지 않은 민간기업들의 초기 신규투자기피로 전력 수급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전의 경우 자금조달을 외부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구조개편 이후에는 증자,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재원이 다양해지고 경쟁체제의 도입으로 신규진입이 자유로워지면서 민간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한전은 전망하고 있다. ◆고용불안=현재 한전 종업원은 발전부문에 종사하는 1만2,000명 등2만9,575명이다.한전이 분할되더라도 종업원의 고용문제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한전 관계자는 “국회에 제출한 ‘전력산업구조개편 촉진에 관한 법률’에 고용계약을 포괄적으로 승계하도록 명시,고용불안 문제를 해소했다”고 말했다.또 우리나라 전력 수요의 성장률(연 5∼6%)을 감안할 때 2015년까지 현재보다 2배의 설비증설이 이루어져야 하고 해마다 400만㎾ 규모의 신규설비가 건설·가동돼야 하기 때문에 신규 고용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혜리기자. *노조측 입장. 한전노조는 그동안 정부가 추진 중인 한전 민영화 등 전력산업구조개편방안은 전기요금 인상,수급 불안 등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아 국가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해 왔다. 노조는 특히 정부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의 압력에 못이겨 한전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동력 공급의 원천인 한전이 외국 기업에매각될 경우 국부 유출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전국전력노조 비대위는 전력산업 구조개편의 세계적 추세는 경쟁요소 도입이지 수직통합 공기업의 분할·매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공기업 독점체제를 해체한 후 매각하는 방식으로 전력산업구조를 개편한 나라는 영국이 유일하며 미국·독일·일본·북유럽 등 대다수 국가는 수직통합 민영체제를 유지하면서 시장개방만 추진하거나 경쟁체제만 도입하고 민영화를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강압적 구조개편을 서두를 것이 아니라 향후 세계 각국의 구조개편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나가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한다는 게 전력노조의 주장이다. 오경호(吳京鎬) 노조위원장은 “정부의 일방적 구조개편방안에 반대하는 2만4,000여 조합원의 결정에 따라 총파업 등 강력 대응하겠다”면서 “한전 민영화를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라 전력설비가 현재의 2배 이상 확보되는 2015년 이후로 미루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개혁 입법 또 물 건너가나

    여야 정치공방으로 국회가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국회사정과는 관계없이 각종 개혁입법이 정치권의 발목잡기,부처간의 밥그릇 챙기기와 이익단체들의 집단이기주의에 밀려 또다시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다. 정치권이 발목을 잡고 있는 대표적인 개혁법안은 ‘전력산업구조개편 추진에 관한 법’과 ‘담배사업법 개정안’이다.한전의 민영화를골자로 하고 있는 전력산업구조개편법은 한나라당이 “국민생활에 영향이 큰 공기업의 민영화는 구체적인 준비 없이는 큰 혼란을 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한전의 민영화는 한나라당이 여당이었던 시절부터 추진했던 사안이다.국민이 납득할 만한 한나라당의 해명이 필요하다. 담배인삼공사의 담배제조 독점권 폐지가 골자인 담배사업법 개정안은 공사의 민영화 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통상마찰 요인을 없애고 공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그럼에도 이 법안에 대해서는 여야가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법 개정으로 잎담배 재배농가에피해가 돌아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피해는 잎담배계약재배 등 공사와 재배농가간의 장기협약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일이다.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아 위기를 맞게 됐다고 정부를 성토하는 국회의원들이 정작 개혁입법의 발목을 잡아서야 말이 되는가. 공공부문의 개혁은 시간을 끌수록 사회적 비용이 가중된다.정치권은‘표’를 의식하기에 앞서 국익을 생각하기 바란다. 정부 부처간의 밥그릇 싸움도 납득하기 어렵다.이른바 ‘돈세탁방지법’인 ‘특정금융거래 보고법안’과 ‘범죄수익 규제법안’은 연내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금융거래정보 제공 대상에서 제외된 데대해 경찰이 반발하는 바람에 이 법안을 성안한 재경부와 행자부간에갈등을 빚고 있다.당장 내년부터 시행되는 제2단계 외환자유화에 앞서 자금의 해외도피와 검은 돈의 국내유입을 막기 위해 관련법의 제정이 시급한데도 밥그릇 싸움을 해서 어쩌자는 것인가.이밖에도 정보통신시스템의 보안강화를 위한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은 국정원의참여를 놓고 법무부와 정보통신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고,‘전자정부구현법’을 놓고도 정통부가 행자부의 주도에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개혁을 부르짖는 정부가 고작 밥그릇 싸움이나 벌이고 있어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연금 지급시기를 조정하기 위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대한 공무원노조와 전교조의 반발도 그렇다.지금 국민들은 너나 없이 모두가고통을 겪고 있다.지나친 반발은 집단이기주의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공공개혁입법 또 좌초 위기

    공공부문 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혁입법’이 또다시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다. 정치권의 당리당략에 따른 ‘발목잡기’와 정부 부처간 ‘밥그릇 챙기기’,각종 이익단체의 집단이기주의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전력 민영화가 골자인 전력산업구조개편 촉진에 관한 법이나 담배인삼공사의 담배제조 독점권 폐지를 골간으로 한 담배사업법 개정안이 정치권 ‘발목잡기’의 대표적인 케이스다.이들 법안은 올 정기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실정이다.전력산업구조개편 촉진법은 이미 국회 산업자원위에 상정돼 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부분 한전 민영화에 반대,아직도 제자리걸음 중이다.담배사업법 개정안은 이보다 더 심해 잎담배 농가의 피해를 우려한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정부부처간 ‘밥그릇 싸움’도 심각하다.이른바 ‘돈세탁방지법’인 ‘특정금융거래 보고법안’과 ‘범죄수익 규제법안’이 연내 제정을 목표로 했지만 경찰이 금융거래정보 제공 대상에서 빠진데 강한 불만을 품은 행자부와 경찰의 반발로 내년 시행여부가 미지수다.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상정이 유보된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당장 내년부터 시행되는 2단계 외환자유화에 앞서 법 통과가 시급한데도 본질과 관계없는 문제를 둘러싸고 부처간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은 볼썽사납다는 지적이 높다. 또 사회기반시설의 정보통신시스템 보안 강화를 위한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은 국가정보원의 참여를 놓고 법무부와 정보통신부가 이견을보이고 있고,전자정부 구현법도 정통부가 행자부 주도에 반발하는 양상이다. 이밖에 연금 지급시기를 종전 ‘재직기간 20년 이상’에서 ‘60세이상’으로 조정하려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도 공무원 단체와 전교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있다. 이에 대해 임혁백(任爀伯)고려대교수는 “한전 민영화를 비롯한 구조조정은 시간을 다투는 문제인 만큼 늦어질수록 사회비용이 더 많이 지불된다”면서 “정치권은 당리당략이나 이익단체의 입김에 얽매이지 말고 사회공익적인 관점에서 개혁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혁재(孫赫載)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정부 부처의 밥그릇 챙기기 현상이 위험수위에 다다른 느낌”이라고 경고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5개 공기업 부당내부거래 조사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정부투자기관과 출자기관이 자회사와 재투자회사에 부당하게 지원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한국통신·포항제철·한국전력·국민은행·주택은행 등 5개 공기업 44개 계열사의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또 인천국제공항·한국토지공사·한국도로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수자원공사·주택공사·농업기반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 등 10개 공기업의 불공정거래 조사에 들어갔다.한국통신과 한국전력은 부당내부거래와 불공정거래 조사를 동시에 받는다.공기업 조사는 다음달 16일까지 한달 동안 계속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이 촉진되고 공정거래 질서를 지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이번 조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한국통신 등 5개 공기업이 44개 자회사에 자금·자산을 시가보다 싸게 제공했거나 인력 등을 부당하게 지원했는지를 집중 조사한다. 또 주택공사 등 10개 공기업에 대한 불공정거래 조사에서는 거래상지위를 남용하거나 거래를 강제했는지를 집중 점검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자산규모가 크고 자회사가 많은 업체를 기준으로부당내부거래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법 위반 사실이 드러날경우 과징금 부과 등 강력히 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한국전력과 한국통신 등이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산업 부문의 신규 사업자 진입장벽 해소 등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3월 8개 공기업에 대한 첫 부당내부거래 조사에서254억원 규모의 부당지원 행위를 적발해 3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바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지연 개혁입법 내용

    이번 국회내 처리가 불투명한 개혁입법은 주로 공기업 구조조정을비롯한 공공부문 개혁,‘검은 돈’ 거래를 막기 위한 돈세탁 방지 등 우리사회의 투명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공부문 개혁 분야=‘전력산업구조 개편 추진에 관한 법’은 한전의 민영화를 골자로 한다.이에 한나라당에서는 “국민경제에 영향이큰 공기업의 민영화는 구체적인 준비 없이는 혼란을 줄 것”이라면서 반대하고 있다. ‘공무원연금법’은 연금 고갈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마련됐다.연급지급개시 시기를 재직기간 20년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높이고 공무원의 연금부담금도 7.5%에서 9%로 늘렸다.하급 공무원과 전교조에서 강력 반발하고 있어 정치권에서도 상당히 부담을 갖는 눈치다. ‘담배사업법’도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계획에 따라 담배제조독점제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그렇지만 여야는 유권자인 피해농가를 의식,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투명성 제고 분야=‘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법’에서는 자금세탁을 규제하기 위해 재경부 산하에 ‘금융정보분석기구’를 설치하고 검찰총장·국세청장·관세청장·금융감독위원회에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검찰을 통해 정보를 받게 된 경찰이 정보소외에 ‘입을 내밀고’ 있다.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은 주요 사회기반시설의 정보통신시스템 파괴시 국정원이 ‘독점적인 복구해결사’역을 자처하고 나서자 법무부 등에서 견제하고 있다.행정기관의 전자문서화를 추진하는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법’은 주도권을 놓고 행자부와 정통부가 티격태격,결국 행자부가 주도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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