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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평가 하상일씨 평론집 ‘타락한 중심을 향한 반역’

    “몇몇 특권화된 엘리트들에 의해 대부분의 문학담론들이 독점·유포되고 있고,객관적이고 엄정한 기준에 의한 문학적 평가보다는 인정주위에 기반한 불합리한 요인들이 작품의 성패를 결정짓는 부정적 시스템이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젊은 비평가 하상일(사진).이제 갓 30대 초반인 그는 평단의 ‘반골’로 통한다.그가 지난해 일단의 동조자들과 함께 이른바 ‘주례사 비평’을 통해 비평의 문제를 직설적으로 제기한 이후 붙은 별명이다. 이런 점에서 하상일이 최근에 펴낸 평론집 ‘타락한 중심을 향한 반역’(새움 펴냄)은,그가 주장해 온 논지의 한 축인 ‘중심의 타락과 균열’이 어떤 현상을 근거로 해서 추출된 규정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그는 책의 제목으로 차용한 ‘반역’이라는 단어의 뉘앙스부터 짚고 들어간다.‘반역’이라는 말에는 ‘어딘가 모르게 불순함을 내포하고 있다는 인상’이라는 그는 “‘반역’은 곧 ‘불순함’이라는 자동화된 인식을 강요하는 타락한 중심의 세계속에 여전히 갇혀있는 한 비평의 미래는 암담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그는 이른바 문단의 메이저 매체인 ‘문학과 사회’‘창작과 비평’‘문학동네’를 거론하고 이 매체 편집위원들이 갖는 문화적 특권의식과 인정주의에 입각한 작품의 과대포장,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에 편승한 비평의 상업화와 지나친 텍스트주의가 빚어내는 해설편향성 등을 ‘평단의 병폐’라고 못박는다. 평론가 남진우가 2001년 ‘문학동네’ 가을호에 기고한 ‘문학권력 논쟁에 대하여’에 대한 하씨의 반응도 싸늘하다.그는 ‘문학권력 비판 담론의 상당수가 불량품의 생생한 실례’라는 남씨의 지적에 대해 “그의 말대로라면,그의 글은 ‘정품’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내게는 자가당착을 지닌 ‘불량품’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그는 이런 판별식으로 최영미의 베스트셀러 시집 ‘서른,잔치는 끝났다’를 해부한다.우선 이 시집의 출간을 “‘탈정치의 세속화’를 가속화시킨 상업적 전략과 암울했던 80년대를 회고하는 화자와 독자의 절묘한 만남에 의해 너무도 쉽게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한 문학적 사건”으로 규정한다.이어서 “최씨의 시가 힘겨웠던 80년대 운동권 시절의 체험을 뒤돌아보는 ‘포즈’를 취하고 있을 뿐,결코 80년대의 아픔을 진지하게 반성하는 ‘진지성’을 지니고 있지 않다.”며 비판의 고삐를 죈다. 출간 당시 ‘성에 대한 억압과 공적 영역의 억압을 직정적으로 돌파함으로써 90년대적인 전체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은 최씨의 시 ‘마지막 섹스의 추억’에 대해 하씨는 “철저하게 세속적 지향을 드러낸 어설픈 퍼포먼스”라고 평가하고 “그것이 민족문학 진영에서 나온 결과란 점에서 사뭇 충격적”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이처럼 최씨의 작품을 평가절하하는 비판의식의 저변에는 두개의 축이 존재한다.하나는 ‘세속성 지향’을 우리 시단이 당면한 본질적 문제로 보는 시각이고,다른 축은 메이저 매체의 상업성이 특정 작품을 ‘과대포장’하고 있다는 의구심이다.물론 여기에 일부나마 평단의 ‘노력동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도 그의 시각이다.이런 ‘세속성’과 ‘노력동원’을 근거로 해서 그는 ‘최씨의 시가 80년대를 뒤돌아 보는 반성이 아니라,90년대를 향한 전략이었다.’는 결론을 추출해 낸다. 하씨가 작가 이문열을 두고 “문화적 특권주의에 기반하여 ‘문언유착’의 전형적 실체를 유감없이 펼쳐 보이고 있다.”거나 일련의 논쟁 과정에서 드러난 이씨의 말을 두고 ‘기만의 수사학’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이런 그의 비평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그의 숨가쁜 ‘반역’은 이윽고 그가 ‘부당하게 소외받는다.’고 위로하는 양왕용·정익진 등 이른바 ‘주변부 시인’들의 언저리에서 다리를 푼다.‘지역에서 묵묵히 시작활동을 한다.’는 이들의 작품을 통해 주변성의 문제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중심담론으로 떠오르기를 바란다는 희망과 함께. 그의 ‘소리’가 당장 문단의 질서를 바꿀 것으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그가 ‘강한 것을 쳐서 스스로 강해지고자 한다.’는 병법적 논리에 빠져 있다거나,자신의 주변부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또다른 ‘주례사비평’의 한 단초는 아닐까라는 의혹이 존재하는 한 그렇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의 소리가 결코 그만의 소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대한매일·KSDC공동 국회·정당개혁 여론조사/政·學·法·시민단체 공동 범국민 政改委 설치해야

    국민들의 상당수는 생산적 국회·정당을 만들기 위해 의원들의 국회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단체 등 외부기관의 의정 감시 장치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경선을 통한 국회의원후보 선출제의 여야 동시 이행,철새정치인 방지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여론조사를 통해 이같은 민의가 나타났음을 확인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새 정부 출범 초기 국회내에 여야뿐 아니라 학계,법조계,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이해 당사자인 국회의원만으로 구성된 국회 정치개혁특위나 각 정당 및 대통령직인수위의 관련 위원회가 중구난방으로 논의하는 개혁안은 객관성이 떨어지고 입법화도 어렵다는 취지에서다. 이와 관련,대한매일과 KSDC가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만 20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 47.3%가 국회의 위상강화와 생산적 국회를 위한 조치로 ‘국민의 국회감시 기능강화’를 지적했다. 다음으로‘당적을 마구 이동하는 철새정치인 방지제도 마련’이 17.9%를 차지했다.‘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소신투표’(12.8%)와 ‘국회의 대(對)행정부 견제강화’(9.1%)도 상당한 응답을 끌어냈다.특히 ‘국회의장의 권한강화’를 택한 응답자가 9.0%로 나타났다. 의원들이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 지도부의 운영체제가 바뀌어야 한다는 응답들이 많았다. ‘의원들의 전문성 확보’(29.4%)도 중요하지만 ‘당 지도부의 공천권 독점방지’(21.2%)와 ‘당론에 따른 줄서기투표 방지’(10.7%),‘당 지도부의 국고보조금 독점금지’(10.6%) 등 지도체제와 관련된 응답이 모두 42.5%에 달했다. 한편 가장 우선적으로 개혁되어야할 정치적 과제로는 국회개혁(27.0%) 정당개혁(26.6%) 권력기관개혁(18.3%) 등이 꼽혔다. 박정경기자 olive@
  • 민변 검찰개혁 토론회/힘받는 ‘특검제 상설화’

    대통령직 인수위의 박범계 정무분과위원이 ‘특검제 불가피론’을 내세워 주목된다. 박 위원은 28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주최한 ‘검찰개혁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시적 특검제 상설화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후보시절 공약은 지난 50년간 검찰이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국민적 평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법리적·정치적·역사적 기준을 고려,검찰개혁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은 특히 “기소독점주의와 기소편의주의 하에서 검찰에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되고 남용된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면서 “비리조사처 신설이나 특검제 상설화,경찰수사권 독립 등의 주장은 기관간 견제와 균형의 원리라는 차원에서 나온 만큼 경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위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7대 의혹’,‘9대 의혹’에 대해서 “노 당선자는 검찰이 정도를 걸어 수사하더라도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최근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은 검찰 스스로 특검에 수사를 의뢰,부담을 더는 것도 검토해 보라고 권유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변의 김갑배 변호사는 ‘기소권제도의 개선방안’이란 발제문을 통해 “과거 한시적으로 도입된 특검제는 특별검사의 권한과 수사대상,수사기간 등을 제한적으로 규정,충분히 수사하지 못했다.”면서 “특검제를 상설화,차관급 이상 공직자의 재임중 발생한 직무 관련 범죄를 인지하거나 고소·고발이 있는 경우 기초수사를 거쳐 검찰총장이 대통령에게 특별검사 임명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⑥ 국회.정댕 개혁

    1948년 제헌국회부터 2000년 15대 국회까지 법률안 가결 건수를 보면 정부가 제출안 법안은 총 5169건(52.9%)인 반면,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4594건(47.1%)으로 정부 제출 법안보다 적다.더구나 같은 기간 정부가 제출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76.9%인데 반해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45.6%에 불과했다. ●저조한 의원 입법 국회가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모여서 법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지경이다.작년 2월 한 보도에 따르면 1년간(2000년 6월∼2001년 5월) 한국 의원 1인당 의안 발의 건수가 1.96건인데 반해 미국 연방의원(2001년 1월∼12월)은 11.2건으로 우리 국회의원들의 ‘입법 생산성’은 미국의 5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회의 비생산성으로 인해 국민들의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과 불만족은 제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KSDC 조사 결과,일반 국민들은 자신들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62.1%가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매우 불만족 17.4%+약간 불만족 44.7%). 왜 한국 국회는 선진국에 비해 생산성이 현격히 낮은가. 그 이유는 한국 정당이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었고,정당이 비대해지면서 의원들이 자율성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즉 정당이 의정활동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거수기’ 의원을 양산해왔기 때문이다. KSDC 조사 결과,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사항으로 ‘당 지도부의 운영체제 개혁’을 꼽은 응답자가 42.5%로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당 지도부의 공천권 독점방지’가 21.2%였고,‘당론에 따른 줄서기투표 방지’ 10.7%,‘당 지도부의 국고보조금 독점사용 금지’ 10.6% 등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국회감시 보장해야 ‘국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생산적인 국회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가장 많은 47.3%가 ‘국민의 국회 감시기능 강화’를 지적했다. 다음으로 ‘당적을 마구 이동하는 철새정치인 방지장치 마련’ 17.9%,‘대통령과 당 지도부로부터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 12.8%,‘국회의 대 행정부 견제기능 강화’ 9.1% 등으로 나타났다. 현행 국회법에 의하면 위원회의 결정에 의해서만 국정감사 등 국회 활동에 대해 외부인사가 참관할 수 있다.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모든 활동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철저한 감사를 받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조정 소위원회 등 국회 소위원회의 회의록도 국민들에게 기록,공개해야 한다. 현재는 참여연대의 의정감시센터 등 시민단체들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일부 감시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법적 제약으로 인해 활발하지는 못한 실정이다. 정보공개법 및 국회 청원제도 등을 강화해 시민단체들이 국민의 편에 서서 중립적으로 국회를 철저히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장 권한 강화 또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모든 국회 운영은 여야 합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도록 돼 있다.국회의장은 조정자의 역할만을 담당할 뿐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장이 당적을 이탈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개정한 만큼 이에 부합하는 강화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특히 여야간 당파적 대립으로 인한 파행국회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이 독자적으로 판단,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미국 의회의 경우,의장이 우리의 법사위원회 같은 규칙위원회(rule committee)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입법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생산적인 국회를 수립하기 위해 중요한 사항은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와 대 행정부 견제 기능의 강화이다.행정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행정부와 비교해 대등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현재 우리 국회에는 연구·분석기능이 전무하다. 따라서 한국 국회가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회 ‘입법 싱크탱크’의 설립이 시급하다.여야를 초월해 국회를 위해서만 일할 수 있는 ‘의정연구원’과 같은 국회판 KDI를 조속히 설립해야 한다. ●국회 전문연구 기능강화 미국 의회의 경우 다양한 입법 전문지원 기구를 갖고 있다.우선 약 700명 정도의 연구직원들로 구성된 ‘의회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Center)’이 매년 65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의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또한 ‘의회예산처(Congressional Budget Office)’가 약 2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연방정부의 예산편성 및 심의를 돕고 있다. 우리 국회의 경우 정부가 기획예산처를 통해 일방적으로 편성한 100조원이 넘는 예산안을 하루 이틀에 몇 명의 의원들이 심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국은 예산관련 3대 상임위(예산위원회,세입위원회,세출위원회)가 일반 상임위원회로 기능하고 있는 반면,우리는 예산결산위원회가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전문기구의 보좌 없이 5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수박겉핥기 식으로 예산을 심의·결산하고 있다.국회법을 개정해 예산위원회와 결산위원회를 분리하고 이를 일반 상임위원회로 전환해 내실 있는 예결산 심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한편 미국 의회는 우리의 감사원과 같은 ‘일반회계국(General Accounting Office)’이 있어 약 3200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정부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하고 있다.우리의 경우 감사원을 국회에 예속시키는 것은 헌법 개정 사항이므로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이에 따라 현행 법제도 하에서는 국회의 행정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로 감사원에 대한 ‘국회감사요청제도’의 도입이 필요한데 최근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돼 다행스러운 일이다.국회가 특정 사안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면 감사원은 이에 성실히 응하고,보고의무를 지도록 하는 제도이다. ★정당위기 및 원인 현대 정치는 한마디로 ‘대의 민주주의’로 특징지을 수 있다.국민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대표자를 선출해 국정 운영을 담당하게 한다.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가에서 대통령과 의회는 국민 대표의 두 축이다.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 정책을 집행하고,의회는 국민과 지역의 대표자들이 모여 법을 만드는 기능을 담당한다. 한편 정당이란 국민이 선출한 대표기관이 아니라 같은 이념과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자발적인 임의 결사체이다.정당의 목적은 공직 후보를 내서 당의 이념과 정책을 실현시키는 데있다.그런데 한국 정당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의원들이 진심으로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을 하지 못했다.정당이 오히려 국민의 약속을 지키는 장소인 국회의 발목을 잡는 역할만을 해 왔다. 당이 선출한 후보자와 유권자들은 다양한 약속을 하는데 정당은 후보자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기능 대신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당과 지도부의 지시를 강요해 왔다.정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다.국민의 대표기관이 아닌 정당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의원들을 지배함으로써 국민의 정치불신과 정치냉소주의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헌법이 정당의 활동을 보호해 주고 있다.헌법 제8조에 ‘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정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해 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의 정당 보호 및 보조의 전제 조건은 ‘정당의 목적,조직,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며,국민의 정치적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조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당은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돼 왔고 이러한 제왕적 정당구조는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장해 온 측면이 강하다.대통령은 정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했고,정당도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들을 지배했다.한국 의회·정당정치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당·국회개혁의 핵심은 정당의 순기능 회복과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이다.즉 의회정치와 정당정치를 정상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대한 정당구조 혁신 ▲제왕적 지배체제 청산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확대 ▲생산적 의회개혁이 필수다. ★정상화 방안 정당개혁의 목표를 권력투쟁이 아니라 민주주의 활성화와 정당정치 정상화에 두어야 한다.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마지못해 하는 개혁은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정치인 위주의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입장에서,그리고 한국정치를 정상화시킨다는 입장에서 정당개혁의 문제점을 다뤄야 한다. 정당개혁은 특정 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가 동반개혁을 해야 한다.예를 들어 ▲국회의원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의 동시 시행 ▲지구당위원장 폐지 ▲철새정치인 방지 ▲당 정책위의 국회이전 등을 여야간 합의로 도출하고 이를 법적으로 제도화시켜야 한다. 정당 및 국회개혁,나아가 정치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혁에 대한 종합 청사진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과거처럼 각종 정치관계법을 개별적으로 검토해서 개혁안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정치개혁의 핵심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권력구조,선거법,정당법,국회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련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 직후 국회 내에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개혁안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국회에 정치개혁특위가 있고,여야 각각 정개특위가 활동하고 있으며,정권인수위에도 정치개혁연구실이 있다.한마디로 정치개혁안이 백가쟁명식이다. 대화와 타협에 의한 진정한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부가 독자적인 정치개혁안을 제안,주도하는 모습보다는 국회의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에서 여야 당사자뿐 아니라 학계,법조계,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합의된 개혁안을 여야가 조건 없이 수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정당개혁 방향 이념정당에서 인중(引衆)정당(catch-all party)으로 전환돼야 한다.근대에는 이념을 축으로 정당체계가 구축됐지만 현대에는 정당의 틀 속에 이념이 녹아드는 인중정당을 지향한다.어떤 정책은 정당간 합의를 할 수 있고,어떤 정책은 견해를 달리할 수 있으며,한 정당 내에서도 다양한 정책적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이 현대 정당의 특징이다. 미국 정당의 경우,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구도 속에서 민주당 내에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공존하고 있다.공화당도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함께한다. 따라서 특정 정책에 대해서 민주당내 보수적인 성향의 의원이 공화당과 협조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이른바 ‘보수연합’ 형태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1998년에는 보수연합이 하원에서 8번 투표해 95% 승리했으며 상원에서는 3번 투표해 100% 승리했다.다시 말해 여야 간의 교차투표(cross-voting)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의료보험의 문제를 살펴보자.어떤 정당은 다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것을 지지하고 다른 정당은 소수의 부유층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길 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책문제에 대한 정당 간의 차이는 이념이라는 거창한 용어보다는 정책 선호라는 가치중립적인 용어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이념으로 뒤집어 씌우면 합리적인 대화나 타협의 민주주의 장치가 훼손될 수 있다.한국 상황에서 유럽식으로 좌·우 이념대립이 첨예하게 표출되는 보혁구도를 상정하는 것은 무리다.한국은 분단 상황에서 이념적 스펙트럼이 적었다.이념적 다원주의가 아니라 일원주의가 지배해온 사회이다. 따라서 보혁구도라는 표현을 쓸 때도 조심해야 한다.한국에서 보혁구도 논쟁은 자칫 색깔론을 야기시키고 불필요한 사회혼란 및 분열을 가져온다.왜냐하면보혁구도라는 용어 속에는 이념대립적인 요소가 강하게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이념적 대립이 뚜렷하게 정당이 재편된다면 과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당 운영방식 간부 중심의 정당에서 당원 및 서포터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전환돼야 한다.지구당위원장 또는 지구당 간부들의 동원 및 기획에 의해 형성된 허수 당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고 정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진성당원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이를 위해 공천제도의 변화 및 지구당 운영체제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이번 KSDC 조사 결과,이름만 당원인 허수 당원을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는 ‘진짜 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 ‘당원들의 공직후보 선거참여 확대’가 꼽혔다.가장 많은 31.7%가 응답했다.‘지구당의 공동운영’은 24.3%,‘지구당은 존속하되 지구당 위원장직 폐지’ 19.2%,‘지구당 폐지’ 16.0%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비선거 기간에도 지구당 위원회(local committee)는 존재해 민원수렴,후보충원,선거기금 모집 등의 기능을 담당하지만 지구당 위원장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한편 캐나다의 경우,선거가 없는 기간에는 중앙당 사무국과 전국 집행조직 이외의 모든 조직이 해체된다. 비선거 기간에 당과의 연락이나 의사소통은 지구당 조직이 아니라 전국조직이나 원내정당 조직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이는 원외 정당조직이 선거가 없는 기간에도 계속 기능할 경우,지역구에서 선출된 의원이 지역구 주민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파를 대표하기 쉽고 여야 원외조직 간의 대립과 갈등을 야기시켜 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어렵게 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정당정치에서 지구당의 존재는 제왕적 지구당위원장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고비용과 허수 당원을 양산시키는 주범이 되어 왔다.지구당 제도를 폐지하고 당원 및 경선 관리를 시·도지부가 맡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과도기적으로 지구당은 존속시키되 지구당 위원장직은 폐지하고 지구당은 연락사무소 정도로 축소시키는 것도 방법이다.정치권 일부에서는 지구당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지구당내 파벌정치 등 부정적인 효과를 더 많이 유발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노무현 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가 지방분권이다.중앙과 지방이 수평적인 입장에서 기능하는 지방분권의 시대 정신에 맞게 중앙당의 규모를 축소하고,중앙당의 권한을 시·도지부에 대폭적으로 이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도지부는 지구당 또는 지구당 위원장직이 폐지될 경우,선거구의 당원과 공직후보 선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현재 여야 정당에서 지역구 당원은 지구당위원장만이 관리함으로써 지구당이 위원장의 사조직으로 전락하고 일반 국민의 정치참여를 막는 역기능만을 해왔다.중앙당을 축소하고 지구당을 폐지할 경우 한국 정치의 고비용 주범을 개선하는 효과도 낳는다. ★정당체제 개편 원내중심 정당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보스 중심의 정당에서 의원 중심의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를 위해 당 대표의 제왕적 권한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의원들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특히 당의 정책위 기능을 국회로 이전하고 국회 상임위원회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중앙당의 슬림화(살빼기)를 유도하면서 정책 중심의 국회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 연방하원의 경우,1996년 19개 상임위 및 1개 특별위원회의 스태프는 모두 1367명으로 1개 상임위당 평균 68명에 이르고 있다.더구나 위원회 정책 보좌진은 각 정당에서 임명하고 있다.하원규칙에 의해 3분의2는 다수당에서,3분의1은 소수당에서 임명하고 이들은 자신이 속한 정당의 상임위원을 보좌한다. 2000년 조사에서 한국 국회의 상임위원회 인력은 215명으로 위원회당 평균 6명 정도의 입법지원 전문위원을 갖고 있다.게다가 이들은 모두 공무원 신분으로 국회 사무총장의 지휘를 받고 있다.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 원내중심 정당의 정형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정당구조를 살펴보면,선거 기간에는 원외정당 조직인 선거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비선거 시기에는 원내총무단 등 원내정당 조직이 당의 실질적인 기구로 활동한다.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고비용의 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들이 대표 및 최고위원 같은 지도체제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원내총무가 당의 대표로 기능하게 된다. ★의원후보 선출방식 과거 한국 정당에서 공천은 형식적으로는 지구당 대의원 대회를 통해 선출하게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지도부(당 총재)에 의해 결정되었다. 민주당은 지난해 1월7일 당무회의를 열어 당 쇄신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확정했다.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당쇄신을 위한 제도개선안’에는 국민 선거인단이 대선후보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국민참여 경선제’를 비롯해 당권·대권분리 및 국회의원 등 각종 선출직 공직후보의 상향식 공천,총재직 폐지 등 획기적인 내용을 담았다. 한나라당도 지난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국회의원 공천에 지구당 대회 경선방식을 도입하여 지구당이 인구 1000명당 1명 비율로 각각 선거인단(최소 150명)을 구성,자유 경선을 통해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상향식’으로 전환토록 했다. KSDC 조사 결과,바람직한 국회의원 후보공천 방식에 대해서 압도적인 다수(65.2%)가 ‘당원뿐만 아니라 지역구 주민들도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을 선호했고 ‘공천은 정당 자체 문제이므로 현행대로 당 지도부에 맡기는 방식’에 대해서는 7.3%만이 선호했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보 선출시 채택됐던 국민참여 경선제가 국회의원 공천에서도 적용돼야 한다.국회의원 공천을 위한 선거인단의 50%는 최소한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또한 일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터넷에 의한 당원 가입을 허용하고,인터넷 투표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 ★기획 취지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를 마련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여섯번째 주제는 ‘국회와 정당개혁’입니다.국회의 위상강화와 생산적 국회 및 정당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무엇이 필요한지 국민들의 선호도를 알아보고 이에 대한 대한매일-KSDC 자문교수팀의 분석을 실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KSDC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20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번 기획물의 대표 집필은 숙명여대 정치학과 이남영(李南永·50·KSDC 소장) 교수와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金亨俊·45·KSDC 부소장) 교수가 맡았습니다.
  • 인터넷대란 ‘e 亂’ 불씨 여전… 후폭풍 우려

    ‘후폭풍은 없을까.’ 지난 주말에 시작된 ‘인터넷 대란’이 27일 오후를 계기로 수그러지고 있지만 재발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전문가와 업계는 내다봤다.대응이 쉽지 않은 변종 바이러스가 언제 또다시 출현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변종 바이러스엔 속수무책 현재로선 악성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경우 당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사후 대응은 할 수 있겠지만 뾰족한 대책 마련이 여의치 않은 탓이다. 이번 인터넷망 마비사태의 주 원인이 신종 웜 바이러스의 출현에 따른 것이란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2001년 국내외 30만여개의 서버를 다운시킨 ‘코드 레드’ 바이러스의 피해를 본 뒤에도 정부와 업계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과거와 달리 네트워크를 지능적으로 직접 공격하는 특징을 보여줬다.”며 “보안패치를 대충 설치할 경우 변종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법복제가 피해 양산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한국이 불법 복제품의 천국이란 점이다.이번 MS-SQL 서버의 다운도 여기에서 촉발됐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MS-SQL 2000 서버의 정품 판매량은 2만 3000대로,4300여개 사이트가 이를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국내 불법 복제율을 감안할 때 실제 MS-SQL이 설치돼 운영 중인 데이터베이스 서버는 판매량의 4∼5배인 10만대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불법 복제판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이번 사건으로 불법 복제가 발각될 경우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것이 두려워 자체 해결을 시도하다 보니 웜의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가장 확실한 치료책은 MS의 지원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상적인 제품은 MS 등 제조회사에서 백신 프로그램을 수시로 제공받아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으나,불법 복제품의 경우 노출을 꺼린 나머지 MS지원을 제대로 받을 수 없어 여전히 ‘대란(大亂)의 불씨’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정기홍기자 hong@kdaily.com ***보안강점 리눅스 뜬다 미국 MS사 윈도 서버의 보안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리눅스의 위상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전문가들은 리눅스가 MS보다 보안상 강점을 지닌 것은 사실이지만 ‘바이러스의 안전지대’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높은 보급률 피해 키웠다 2001년 7월 전세계를 강타한 ‘코드레드’와 지난주 말 전국을 패닉상태로 몰아넣은 ‘SQL 슬래머’는 MS의 윈도2000과 원도NT만을 공격대상으로 삼았다. 윈도 서버가 이처럼 큰 피해를 양산한 것은 높은 보급률 때문이다.윈도 제품은 현재 세계 서버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이번에 한국이 유난히 피해가 컸던 것도 윈도의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하기 때문이다. ●리눅스도 안전지대 아니다 윈도 서버가 자주 공격을 받는 것은 MS사에 대한 해커들의 반감과 무관치 않다는 견해가 많다.해커나 바이러스 제작자들은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MS의 취약점을 파헤치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성향이 짙기 때문이다.그러나 리눅스도 해킹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다만 MS사와 달리 소스를 공개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하면 세계 컴퓨터 전문가들이 즉각 보안과 관련된 버그를 발견하고 패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유영규 정은주기자 ejung@
  • LG전자 2년연속 판매여왕 김정애씨 “모델하우스 찾은 주부들 공략”

    “고객에게 정직했던 것 말고 남다른 비결은 없습니다.” 2001년 31억원,지난해 35억원의 매출을 올려 2년 연속 ‘LG전자 판매여왕’에 등극한 김정애(金貞愛·사진·47)씨가 들려준 영업 ‘노하우’는 의외로 단순했다.한달 평균 1000여장의 명함을 뿌릴 정도로 고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또 철저한 사후서비스로 고객감동을 이끌어냈다. 김씨가 영업활동을 펼친 주 무대는 아파트와 빌라,원룸주택 등의 모델하우스.외환위기 직후 건설경기의 호황에 포인트를 맞췄다.입주때 모델하우스에 전시된 가전 제품을 선호 하는 주부들의 마음을 읽었다. 2001년에는 독점하다시피했으나 지난해 부동산값 폭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 다양화로 ‘벽’을 넘었다.김치냉장고,가스오븐레인지에 드럼세탁기를 추가했다. 또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항상 불만사항을 체크해 차별화된 사후서비스를 준비했다. LG전자 서울 서부 5그룹 소속으로 11년 판매 경력의 김씨는 최근 시장규모가 크게 늘고 있는 드럼세탁기를 축으로 올해 매출 4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삼성리빙케어보험 인기 /입원시 보험금 50% 先지급

    삼성생명이 지난해 6월부터 판매중인 ‘삼성리빙케어보험’은 독점판매권을 인정받은 상품이다.국내 최초의 CI(Critical Illness)보험으로,생존·사망때 모두 고액을 보장하고 있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다. 선진국형 보험으로 알려진 CI보험은 암·심근경색 등의 질병이 발생하거나 수술을 할 때 보험금의 50%를 미리 지급한다.나머지는 사망했을 때나 1급장해때 지급하도록 설계됐다.15세부터 59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일반 종신보험처럼 비흡연자 등 건강하다고 판단되는 계약자일 경우 보험료를 10% 가량 할인해 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암,심근경색,뇌졸중 등에 대한 충실한 보장과 종신보험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어 고객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올해는 월 평균 5만건 이상 판매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에 이어 교보·대한 등 국내 생보사들이 지난해부터 CI보험 개발에 나서고 있어 업계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 Queen 2월호

    종합여성지 Queen 2월호가 나왔다.로제화장품의 고농축 에센스,프레스티지 세럼(정품)과 LG생활건강의 여행용 화장 비누 & 보디샴푸 세트를 애독자 특별선물로 마련했으며 다양한 화제기사를 균형 있게 실었다. 정몽준 의원 부인 김영명씨의 큰언니이자 모건 스탠리 부사장인 김영애씨의 미국 현지 단독 인터뷰가 눈에 띄며,동생 넷을 가장 노릇하며 길러낸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 문희상 의원의 가족사 인터뷰도 감동과 재미를 준다.특히 지난 1월호에 노무현 당선자 예비 며느리 배정민씨 인터뷰와 사진을 특종보도한 데 이어,2월에 결혼하는 노 당선자의 딸 정연씨와 예비 사위 곽상언씨 커플의 다정한 모습도 처음으로 독점공개했다.또한 명당으로 소문난 새 대통령의 조상 묘터와 생가터를 현지 확인 취재했으며 노 당선자의 형인 노건평씨 인터뷰를 실었다. 방송을 탄 후 화제가 됐던 ‘젊음의 묘약’ 성장호르몬의 실체 심층취재도 눈에 띄는 기사.체험자들의 인터뷰까지 꼼꼼히 실어 효과를 분석해 냈다.‘새 정부,새학기엔 우리 교육 이렇게 달라지면 좋겠다.’를 주제로 펼친 학부모 5인 3시간 열정토론은 새 정부와 자녀를 둔 주부들이 함께 귀담아들을 내용이다. 생활 대특집 ‘절반의 생활법’은 살림과 쓰레기를 줄이는 절약 살림 이야기로 유익한 실속 정보.살림 잘해서 전문직업인으로 성공한 4인의 주부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패션 섹션에서는 탤런트 하희라와 딸 윤서의 화려한 드레스 나들이가 볼 만하다.이밖에 요즘 한창 인기 끄는 이병헌과 조재현,그리고 배우 조승우의 패션 인터뷰도 권할 만하다.별책 부록인 일본인 플로리스트 카이나 로저스의 ‘일본풍 음식과 꽃이 있는 식탁’ 요리부록 무크를 포함,임시특가 8900원.
  • [사설]‘특검받을 각오’ 주시한다

    4000억원 대북지원설과 국정원 도청 의혹 사건,공적자금 비리 사건 등 여·야 정치권에서 제기한 각종 국민적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새 정부 출범의 핵심과제를 부정부패 척결에 두고 이미 제기된 각종 의혹사건들에 대해 “검찰은 특검을 받는다는 각오로 떳떳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하고 심상명 법무부장관도 “정치적 고려 없이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최근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나 한시적 특검제 도입,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 신설,검찰 인사위원회의 외부인사 참여 확대 등 검찰 개혁이 집중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들이어서 매우 주목된다. 검찰개혁은 그동안 고비마다 국가개혁의 핵심 과제로 포함됐으나 그때마다 정치권력과 검찰의 완강한 거부로 좌절됐다.정의사회 구현과 인권을 수호하는 파수꾼이기보다 스스로 정치권력의 시녀가 되어 정권 안보에 앞장서고 국민 위에 군림하며 안주해 왔다.이에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 검찰개혁을 바라는 목소리는높아갔으나 검찰은 정치권력을 방패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조직보호에만 급급했다.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고 검찰총장을 비롯한 인사에 정치권의 입김이 지나치게 작용한 결과다.수평사회 건설과 분권이 시대적 요청인 새 시대에는 청산해야 할 적폐다. ‘특검 받을 각오’로 수사하라는 요구는 검찰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이번에도 검찰의 자발적인 부패척결과 개혁의지가 보이지 않을 경우 특검제 도입 등 강도 높은 개혁조치가 실시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수사를 펼쳐 각종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명예회복과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되찾기 바란다.
  • 이런책 어때요/세게사의 상상력 외

    ***세계사의 상상력/유아사 다케오 지음 이혜정 옮김 현대미학사 펴냄 쪼개기만 좋아하는 세상인지라 역사연구도 미시적 경향이 대세를 이룬지 오래다.이런 세태를 아랑곳 않고 거시적 방법론에 일관된 관심을 보여온 저자가 이번엔 문명 자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이미 5대 제국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명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 바 있는 저자는 20세기 분석의 주요한 거대담론 즉 마르크스이론,스코치폴 등의 사회주의 이행논쟁,아날학파,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 등의 공과를 정리한다.이런 개별 사상으로는 20세기 분석에 한계가 있고 역사적 상상력을 복원해야 한다는 게 지은이의 결론이다.1만 3500원. ***은유로서의 질병/수전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이후 펴냄 질병을 둘러싼 은유는 환자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겪게 한다.한 예로 에이즈와 관련,‘현대의 역병’이라는 은유는 에이즈를 도덕적 타락에 대한 천벌로 받아들이게 할 뿐 아니라 종말론을 부추기기도 한다.프랑스의 극우주의자 르팡은 ‘에이즈 같은’이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정적들을 물리치는 데 톡톡히 재미를 봤다.미국 최고의 에세이작가로 꼽히는 저자는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골드 스미스의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등 77편의 소설,수필,오페라 등에서 질병과 관련된 은유들을 골라 소개한다.1만 5000원. ***물전쟁/반다나 시바 지음 이상훈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중국의 삼협댐이 건설되면 양자강 유역에서 1000만명의 수몰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미국과 유럽에서는 댐건설이 둔화됐지만 인도는 아직도 많은 댐을 건설하고 있다.저명한 물리학자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반세계화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출신의 저자는 이 책에서 댐건설을 놓고 벌어지는 경제논리와 환경논리의 대립을 보여준다.이 책은 “지구가 가진 자원은 모든 사람의 필요를 위해서는 충분하지만 소수의 탐욕을 위해서는 부족하다.”는 간디의 말을 인용,물·원유 등 지구의 자원을 독점하려는 강대국의 ‘탐욕의 경제학’을 비판한다.1만 2000원. ***인간복제, 그 빛과 그림자/안종주 지음궁리 펴냄 ‘초대받지 못한 손님’ 복제인간.그들은 누구이며 그들의 자리는 과연 어디인가.2003년 최대 이슈로 떠오른 복제인간을 둘러싼 사회적·윤리적 논쟁들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정리했다.과학자들이 생명복제를 하려는 이유,인간복제를 법으로 금지했을 때 예상되는 위헌소송,인간복제가 불러올 우생학 논란,인간복제를 둘러싼 각 종교의 입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보건복지 전문기자인 저자는 최초의 복제 아기 ‘이브’의 탄생 주장과 관련,한국 언론이 진위 여부를 검증하지 않은 채 기정사실인 양 요란스레 보도하는 미숙함을 드러냈다고 비판한다.1만원. ***NASA,우주개발의 비밀/토머스 D 존스 등 지음 채연석 옮김 아라크네 펴냄 우주공간에서는 대기에 의한 왜곡이 없기 때문에 먼 거리의 사물까지 볼 수 있다.아폴로 9호 우주비행사들은 1000마일이나 떨어진 우주선에서 페가수스 별자리를 보았다.우주는 이처럼 신비하다.‘냉전시대의 산물’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로 일했던 저자는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우주여행의 감동과희열,우주와 인류의 아름다운 만남과 좌절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그린다.인류 최초로 지구 궤도에 오른 구 소련의 유리 가가린에서 미국의 달나라 탐험의 단초가 된 제미니 계획에 이르기까지 우주비행 개척자들의 이야기도 다룬타.1만 2000원. ***5백년의 리더십 광종의 제국/김창현 지음 푸른역사 펴냄 강력한 카리스마를 행사한 왕건이 죽은 뒤 남겨진 25명의 아들들은 고려 건국의 실질적인 주역인 공신·호족세력과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치열한 왕위계승전을 벌인다.그 과정에서 광종 왕소는 최후의 승자가 된다.고려를 창업하고 후삼국을 통일한 인물은 태조 왕건이지만,500년 고려의 기틀을 잡은 인물은 혜종,정종을 거쳐 보위에 오른 제4대 광종이다.광종은 과거제 도입을 통한 신진 인물의 등용,노비안검법 실시,지역차별을 타파한 열린 인사 등을 통해 고려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영민한 황제 광종의 인물됨과 리더십의 비밀을 파헤친다.1만 3000원.
  • 김홍렬 교육위원협 재정특위장 “교육부 권한 대폭 축소해야”

    교육인적자원부의 권한을 크게 줄이고 그 일부를 지방교육자치단체와 대학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교육위원협의회 지방교육재정특별위원회 김홍렬 위원장은 23일 오후 서울 흥사단에서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주최로 열린 ‘교육부 개혁,노무현 정부 교육개혁의 출발점’ 토론회에서 교육부의 권한 축소를 강력히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교육부가 배타적으로 행사하는 교육 인사,예산편성권으로 국립대의 자율성은 학교운영위원회 등이 활동하고 있는 초·중·고교보다 못하다.”면서 “사립대도 교육부 예산에 묶여 꼼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또 “지방 시·도 교육청에 대한 과도한 통제와 교육부가 가지고 있는 특별교부금 1조원도 너무 많아 교육재정 낭비의 주범이 되고 있으며 교육관료들의 짧은 순환보직 기간도 교육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인적자원정책국 황홍규 조정1과장은 “교육개혁의 목표와 방향은 국민 개개인에게 최선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되어야 하며 교육개혁은 교육경력이 있는 자만의독점적 영역이 아니다.”면서 “교육행정조직 개편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일정한 ‘과도기’를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반박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방송시간 가을부터 연장 검토”방송위 추진 움직임에 시민단체 강력 반발

    방송위원회(위원장 강대인)는 지난 20일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지상파 방송시간 연장에 대해 “오는 28일 공청회를 여는 등 사회각계의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신중히 결정하겠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방송위는 또 최근의 ‘3월 방송시간 연장설’을 부인하면서 “오는 가을 개편부터 방송시간을 3시간 연장하는 쪽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그동안 방송계에서는 오는 3월부터 방송시간이 연장된다는 설이 돌아 시민단체들이 반발성명을 내는 등 논란이 되어왔다. 그러나 시청자들과 시민단체들은 “2월초 임기가 끝나는 현 방송위원회 집행부가 굳이 이 시점에서 연장 문제를 검토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즉 지상파 방송,케이블·위성 방송,신문 등 각 매체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한 문제이기 때문에 임기가 곧 만료되는 방송위가 섣불리 책임지지 못할 수를 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김재범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1기 방송위가 감당하지 못할 일을 벌이고 있다.”면서 “2기 방송위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도있게 논의한 후에야 결정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시간 연장의 주요 명분은 지상파 방송의 자율성 강화와 시청자 서비스 확대.반면 시청자단체나 케이블·위성방송측에서는 늘어난 시간대의 프로그램 질 저하와 지상파 방송의 광고 독점 심화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관건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자율’을 책임질만한 ‘자질’을 확보하고 있는가하는 문제다.경실련 시민감시국 김태현 부장의 지적대로 콘텐츠의 질적 향상이 보장되지 않는 무분별한 양적 증대는 광고 수입 증대를 통한 지상파에 대한 특혜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이 현재 보여주는 ‘자세’는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방송위원회의 심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지상파 TVㆍ라디오 프로그램중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제재한 사례만 무려 449건에 이른다. 프로그램 공익성도 지난해말 발표된 한국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방송3사 모두 소폭 상승했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전년과 비교하면 KBS1·KBS2는 1~2점이 상승,MBC는 0.5점 상승,SBS는 오히려 0.3점이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채수범기자 lokavid@
  • 盧당선자 첫 국정토론 안팎 ‘공정한 시장질서’ 구축 주력

    “불공정한 시장에서는 효율도,정의도 기대할 수 없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경제정책을 거론할 때 가장 먼저 내놓는 화두(話頭)다.21일 시작된 국정토론회의 첫번째 과제도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이다.지난 17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도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가 살아 숨쉬도록 하겠다.”는 말로 경제정책을 설명했다.이를테면 ‘노 노믹스’의 핵심이자 출발점이 공정질서 확립이라는 얘기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공정질서 확립을 비롯해 앞으로 다룰 과제들을 ‘대통령 프로젝트’로 부르기로 했다.당선자가 직접 챙기는,의지가 강하게 담겨있는 핵심 현안이라는 것이다.공정시장 질서는 동북아중심국가 건설,과학기술 혁신체제 구축과 함께 ‘신(新)성장’의 3대 축에 해당된다.이런 성장 동인(動因)을 확충해 7%의 잠재성장률을 달성하고 30만∼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신성장으로 분배구조를 개선하고 복지수준을 높이는 토대로 활용하겠다는,‘성장과 복지의 선순환론’이 여기서 비롯된다. 당선자가 집중억제에서 계획적 관리로 수도권정책을 단계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지방분권과 지방의 역량강화와 연결된다.지방이전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를 신설하기로 한 것도 지방의 성장동력을 키우고 지역개발사업의 연계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모회사와 자회사의 소득을 합산해 세금을 부과하는 연결납세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은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면서 기업구조조정을 촉진시키겠다는 얘기로 풀이된다.재계에서도 조속한 도입을 촉구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늦어도 2∼3년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토론회에서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 도입,대주주의 불공정거래 조사,부동산보유세 강화,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카르텔(기업담합) 일괄정리법 제정 추진 등의 방안은 공정한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규제에 속한다. 노 당선자는 “규제 중에는 자율을 제한하는 규제도 있고 자율을 보장하는 규제가 있다.”면서 “지나친 독점과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는 자유롭고 투명한 시장경제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기업규제를 축소하면서 분배와 감시기능을 맡고 기업은 공정한 경쟁을 한다는 ‘역할분담론’이다.특정 집단에는 규제이지만 전체시장에는 규제를 푸는 것이라는 얘기다.이런 까닭에 공정시장 질서는 재벌개혁과도 직결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오피니언 중계석/“인증제·등록제 공익보다 사익보장”

    -김영용교수 ‘이슈투데이' 기고 최근 재정경제부는 공인회계사 시험제도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어 2차시험에서 과목별 기준점수만 넘으면 모두 합격시키는 안을 마련중이다.그러나 특정 과목을 이수해야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자격을 강화해 공인회계사 수를 언제든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전남대 경제학부 김영용 교수는 최근 이슈투데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인증제·등록제가 독점적인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돼 공익보다는 사익을 보장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이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기고를 요약한다. 어떤 직종에 종사할 수 있는 자격을 통제하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등록제·인증제·면허제가 그것이다.뒤로 갈수록 통제의 정도는 점점 강해진다.통제의 근거는 공익을 위한다는 것.그러나 실제로 이 제도들은 보통 소비자들이 아닌 생산자들에 의해 요구된다.즉 생산자 집단의 사익을 보장하기 위한 독점적인 공급유지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등록제는 특정 경제활동에 종사하기 위해 말 그대로 관계 당국에 등록을 하는 제도다.총기 사고 등 범죄수사의 용이성,세금 징수의 용이성,사기 협잡으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할 목적으로 운용된다.일반적으로 당국이 등록 요청을 거부하지 않기 때문에 통제 수준이 세 제도 중 가장 약한 편이다. 인증제는 어떤 사람이 특정한 기술이나 능력을 가진 것을 인증하는 제도다.그러나 문제는 정부 통제로 인위적인 진입장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공인회계사를 예로 들면 회계사 관련 단체,회계법인,합동사무국,그리고 시장의 평판이 최종적인 인증 구실을 한다.즉 정부가 개입하지 않아도 서비스 품질을 시장에서 얼마든지 자율적으로 가늠해 인증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 인증제는 필연적으로 경쟁을 억제해 독점 공급을 낳는 진입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업종에 필요한 종사자 수를 사전에 알 수 없기 때문이다.진입과 퇴출이 자유로운 시장에서의 경쟁을 통해 소비자 선택을 받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강력한 통제 수단인 면허제 역시 마찬가지다.면허제란 의사·변호사·교사처럼 일정한 시험에 합격한 사람만이 그 업종에 종사할 수 있는 제도다.보통 생산자의 서비스 품질 수준을 소비자가 사전에 알 수 없거나,경험해도 잘 판단할 수 없는 신뢰재·경험재의 경우에 흔히 사용된다. 의사를 예로 들면,누구나 의료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하면 돌팔이 의사들에게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식이다.그러나 돌팔이가 개업해 보아야 환자들은 찾아오지 않는다.반면 의사 면허가 없지만 기술을 가진 사람은 환자들에게 서비스를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사회적 비용으로 작용한다.낮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라도 수요는 항상 존재한다.구매력 약한 수요자에게는 면허제를 통해 공급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의료 서비스 가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결국 인증제·면허제는 특정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생산자 수를 제한하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즉 산업 내의 정당한 경쟁을 제한하여 경쟁으로부터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박탈한다.개인의 자유와 책임,사회 전체의 이익과 비용 측면에서 보면 이제도들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논리는 그리 튼튼해 보이지 않는다. 인증제·면허제의 또 다른 폐해는 사회 전체적으로 과잉투자 현상을 유발한다는 점이다.한 개인이 여러번 자격 시험에 응시하는 경향은,결국 최종적으로 합격만 하면 개인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그동안 들인 비용에 비해 크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그러나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응시자 일부만이 자격을 얻으므로 나머지는 사회적 낭비에 해당한다.단기적으로는 인증제·면허제로 대표되는 진입장벽의 강도를 낮추거나 등록제로 전환하고,장기적으로는 이 제도들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정리 채수범기자 lokavid@
  • [사설]존속 결정한 ‘노사모’에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현 체제를 존속하기로 결정했다.곧 모임 명칭의 변경 여부를 위한 회원 전자투표를 실시한다고 한다.모임 이름은 당연히 바뀌어야 할 것이다.‘노사모’는 대선전이나 가능했던 한 모임의 이름으로 판단된다.노 대통령 당선자는 특정단체의 독점적 지지가 아니라 전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명칭 고수는 노 당선자에게도 상당한 정치적 짐이 될 여지가 많다. ‘노사모’에게 더 중요한 것은 향후 진로일 것이다.‘노사모’측은 언론개혁·정치개혁·동서화합을 위해 지역별 사안별로 자발적 활동을 하는 단체의 성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노사모’는 정치인 노무현을 지지하는 특수한 성격을 가진 것만은 분명하다.그런 모임이기에 노무현 정부의 잘못에 가차 없는 비판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제2의 출발을 요구받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존속의 명분인 ‘정치개혁의 버팀목’역할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노무현 정부를 비판·견제하는 모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권력화되어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 ‘노사모’는 정치권에 대변혁을 가져오고 선진국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참여민주주의를 꽃피웠다.‘노사모’는 탄생 당시의 건강함과 정치개혁의 정신을 견지하면서 기존 정치인 사조직과는 전혀 다른 개혁적 모임으로 활동해야 할 것이다.그래야 “제2,3의 노무현을 찾아 또한번 국민적 정치적 스타를 만드는 일”도 무리 없이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다.‘노사모’는 최근 자성을 바탕으로 ‘비판적 협력과 감시’라는 시민운동 본연을 역설한 경실련의 새 각오를 유념할 필요가 있겠다.한 단계 성숙한,정치에의 시민참여를 기약하는 새 역할을 기대해 본다.
  • [열린세상] 국민이 대통령인 시대

    노무현 당선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이것 역시 또 하나의 구호에 그칠 것인가 의문을 갖기 전에 그 참뜻을 새겨보고 일단 희망을 가져보고 싶다.이번 선거는 국민의 힘으로 정치에 대한 혐오와 불신을 새로운 희망으로 전복시킨 특별한 계기였기 때문이다.이 희망은 권위주의 정치문화,비민주 정당의 전통,그리고 부패정권이 지속되어온 토양 자체를 바꾸어낼 수 있으리라는 절박한 바람이다.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 역시 국민이 스스로 다스리는 참여민주주의의 몫임을 새 정부는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새 정부는 국민을 통치 대상이나 동원 대상으로 삼아온 과거의 정치역사와 완전히 단절해야 한다.포퓰리즘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 속에는 대중의 인기를 유도하는 선동과 동원력으로 권력을 강화하고 정당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담겨져 있다.이러한 우려는 국민을 진정한 정치 주체로 인정하지 않았던 역사적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민을 표밭으로만 취급하는 정치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눈치작전이나인기전술에만 전념하기 십상이다.임기 동안에 가시적 효과를 드러내는 것들에만 치중하거나,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허풍을 떨고 거품을 일으키거나,조작과 졸속의 대증요법으로 일관하기 쉽다.이런 것들은 물론 오래 갈 수 없다.국민은 그 밑에 숨겨진 실상을 감지할 뿐 아니라 그 후유증 때문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고 고통을 당하기 때문이다.게다가 이것들이 실책과 비리로 드러나는 악순환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주의와 환멸을 키워가고,결국 정치는 국민을 우습게 아는 정치인들의 독점무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국민을 나라의 영원한 주인으로 존중하는 정부나 대통령이라고 한다면,국민에게 국가가 처한 대내외적 상황과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진실을 알리고 말해야 한다.그런데 오늘의 진실은 어제의 진실을 밝히고 내일의 진실을 약속하는 것과 직결된 것이므로,그 일차적 작업은 지금까지 국가적 의혹으로 남겨진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역사 바로 세우기’가 실체없이 실종되어 버린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진실을 파헤친다고 했던 ‘과거청산’이 또다시 진실을 영원히 묻어버리는 것으로 끝난 것인지에 대한 의혹이 쌓일수록 국민은 역사에서 점점 더 소외된 존재가 되지 않을 수 없다.거짓의 역사는 국민의 역사가 아닌 반국가적인 소수 위정자들의 역사이므로. 오늘과 내일의 진실은 또한 국민에게 약속한 선거공약들의 실현 의지와 그 가능성에서 드러날 것이다.선거가 끝나면 공약을 폐기처분하거나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역시 구태정치의 한 모습이다.차기 정부는 그 유산을 물려받아서는 안된다.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공약을 보고 표를 찍었는지를 따져보기 이전에,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일 뿐 아니라 후보 자신과의 약속이라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후보의 철학과 신념을 담은 공약이었다고 한다면,그 공약을 저버리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 이전에 후보 자신을 배신하는 행위다. 따라서 공약에 담겨진 정치철학이 무엇이었으며,그것이 왜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밖에 없으며,국가현실의 그 무엇이 공약의 실천을 어렵게 만드는것인지,국민은 그 진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그 진실성이 호소력을 가질 때에만,‘국민이 대통령이 되는 시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한국의 참여민주주의는 거짓의 역사를 진실의 역사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바탕으로 그 뿌리를 내려야 한다.‘국민통합’은 거짓과 진실의 경계마저 없애버리는 ‘화해와 용서’가 아니라 진실의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믿음 위에서 가능한 것이며,‘정치개혁’은 거짓과 음모의 구태 정치를 거부하는 새로운 정치역사의 장을 열어가는 것이어야 한다.
  • 공정위, 인수위 보고 기업분할 명령제 검토

    재벌그룹 소속 금융회사에 대한 계열분리청구제 도입과 병행해 계열사별로 주식취득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또 대규모 기업의 독점 폐해가 심각할 경우 정부가 강제로 기업분할을 명령하는 제도도 검토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재벌 금융회사의 계열분리청구제 도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계열사별 지분취득 한도를 설정해서라도 금융 계열사를 이용한 재벌의 확장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인수위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계열분리청구제가 관계부처나 재계 등의 반대로 수용되지 않으면 그 대안으로 금융·보험사가 취득할 수 있는 자기 계열사의 회사별 주식 취득 한도를 일정선(5∼10%)에서 설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금융감독기관이 투신·보험사의 수탁자산을 이용한 계열사 지분취득을 총량 기준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이를 계열사 단위로 규제한다면 한층 강력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또 대규모 기업의 독과점 폐해를 막기 위해 과거 미국의 전화회사 AT&T에 대한 분할명령 등과 같은 기업분할명령제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인수위에 보고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8월시행 방카슈랑스案 확정 저축성 보험 가입 은행창구서 가능

    오는 8월부터는 은행 창구나 증권사 객장에서도 개인연금 등 저축성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2005년에는 자동차보험도 가입이 가능해지는 등 점진적으로 빗장이 풀려 2007년 4월에는 은행·증권사에서 모든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친인척 보험설계사를 통해 보험가입이 이뤄져오던 국내 보험영업 방식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판매비용 절감을 통한 보험료 인하효과도 기대된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16일 이같은 내용의 ‘방카슈랑스 도입방안’을 확정,발표했다.보험업계는 초기 판매허용상품의 범위가 너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뚜껑 열린 방카슈랑스 시행안 초미의 관심사였던 은행·증권사와 보험사간 판매 제휴방식은 보험상품을 파는 금융기관의 자산규모별로 이원화됐다.국민은행·삼성증권 등 자산규모가 2조원이 넘는 금융기관은 1개 보험사 상품만 팔아서는 안되며 반드시 여러 보험회사의 상품을 팔아야 한다.아울러 특정보험사의 상품판매비중이 50%(수입보험료 기준)를 넘어서는 안된다.금융기관이 자신들과 특수관계인 보험사나 대형사의 상품만 집중적으로 팔아 중소형 보험사를 고사시키는 폐단을 막기 위한 조치다.하지만 여러 개의 금융기관을 거느린 지주회사는 각각의 자회사를 통해 특정보험사 상품을 50%까지 팔 수 있어 형평성 시비가 예상된다. 반면 자산규모가 2조원 미만으로 규모가 적은 금융기관은 1개 보험사와 독점제휴가 허용됐다.그렇지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여러개 보험사 상품을 팔 것으로 보인다. 은행 등이 보험 자회사를 직접 설립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허용했다.대신 보험사에도 합작 등을 통한 동종 보험 자회사 설립을 허용해 경쟁할 수 있게 했다. 농·수협,신협,우체국 등은 사실상 보험상품이나 마찬가지인 공제상품을 이미 팔고 있어 방카슈랑스 허용대상에서 제외됐다.은행·증권사 등도 창구나 객장에서의 보험상품 판매만 가능할 뿐,전화나 방문판매는 할 수 없다. ●보험업계,“처음부터 빗장 너무 열어줬다” 반발 손해보험업계와 중소형 생보사들은 1단계 판매허용 보험상품이 너무 많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한중소 생보사 관계자는 “1단계에 연금·교육보험 등 모든 저축성보험상품이 포함된 데 충격받았다.”면서 “대형 생보사는 종신보험(보장성보험)이라는 대체무기가 있지만 중소생보사는 저축성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타격을 우려했다.또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특정보험사 상품 판매를 50%로 제한한 것은 얼핏 보면 중소보험사를 보호하는 조치같지만 실제로는 대형사인 S보험사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덜란드계 보험사인 ING와 이미 독점제휴 계약을 맺은 국민은행측은 “효율을 높이려면 한 개 보험사 상품만 독점판매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허용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ING측과의 재협상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비슷한 처지인 하나·신한은행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제2구조조정 오나 보험개발원 잠정통계에 따르면 방카슈랑스가 전면 허용될 경우 연금 등 저축성보험과 장기 손해보험은 보험료가 4%,자동차보험은 6%,암·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은 10%가 인하될 것으로 추산됐다.하지만 고객들이 방카슈랑스로인한 보험료 인하혜택을 누리려면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그보다 당장 닥칠 변화는 업계의 지각변동이다.우선 23만명에 이르는 보험설계사의 입지가 좁아져 단계적으로 감원이 불가피해 보인다.방카슈랑스 파트너를 잡지 못한 중소형 보험사의 M&A(인수합병)도 촉발될 전망이다. 국내 우량은행들이 외국계 보험사들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고 있어 국내 금융산업 지도가 완전히 새로 짜여질 가능성도 높다.은행이나 카드사가 보험 가입을 전제로 대출이나 카드발급을 하는 ‘끼워팔기’ 부작용도 우려된다. 안미현기자 hyun@
  • 경찰청, 인수위보고 안팎/警 “檢과 동등한 수사권을”

    15일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핵심 요구사항은 수사권 독립과 자치경찰제의 연결 고리를 모색하라는 것이었다. 경찰청이 수사권 독립에는 고강도의 의지를 드러냈지만,자치경찰제 실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날 인수위가 구체적인 연계 방안을 3주뒤 보고하라고 공식 요청함에 따라 두가지 사안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인수위간 신경전이 본격적인 절충작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인수위 관계자가 “검·경간에 수사권 독립으로 갈등을 빚고 있지만,자치경찰제와 맞물려 해법이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경찰청은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수사권을 경찰에 넘겨줄 것을 강력 요구했다. 그러나 자치경찰제 실시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도입해야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시기상조론을 폈다. 수사권 독립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인 ‘민생범죄의 경찰수사권 인정’을 훨씬 넘어서는 안을 제시했지만,노 당선자가 차기정부의 핵심과제로 천명한 ‘지방 분권’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인수위는 “수사권 독립을 요구하는 경찰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자치경찰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며 두 부분에 대한 주고받기를 통해 해법을 찾을 것을 요구했다. 업무보고가 끝난 뒤 인수위측이 경찰청이 보고한 수사권 독립 방안만 공개했을 뿐 자치경찰제에 대한 브리핑은 전혀 없었다는 점도 경찰의 ‘이중적 태도’를 보여준다. 이와 관련,경찰청 관계자는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면 지방 주요간부의 인사권과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넘겨야 한다.”면서 “또 전국이 일일생활권에 속하고 범죄도 광역화되고 있어 현실적으로도 자치경찰제를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수사권 독립에 소극적이었던 수뇌부와 적극적이었던 소장파 간부 사이의 내분을 봉합한 경찰청은 작심한 듯 요구수위를 높였다.헌법개정이 필요한 부분 말고는 모든 수사권 이양을 주장했다.검찰은 경찰이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수사에 일절 개입하지말고 영장청구와 공소유지만 하라는 것이다. 경찰청 고위관계자는 “검찰의 반발이 불보듯 뻔했지만 내부 구성원의 요구와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더욱 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경찰은 일단 인수위측이 수사권독립 요구에 암묵적인 동의를 보냈다고 평가하면서도 추가 보고 요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이슈 따라잡기/공기업 민영화

    한전·지역난방공·가스공사 민영화까진 우여곡절 예상 공기업 민영화 전력·가스·철도 등 ‘망(網)산업’의 민영화에 대해 정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시각차를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인수위는 국부 유출 논란,요금인상 우려,노조문제 등을 종합 검토해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정부는 한전·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 등 3개 공기업 민영화와 철도 구조개혁을 당초 계획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견해다. ●인수위 입장 인수위는 망산업의 민영화가 지연된 근본적인 원인에 초점을 맞추고 신중한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민영화 일정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노·정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노조는 그동안 망산업이 민영화될 경우 민간의 독점을 부추기고, 요금이 인상되며,국가기간산업이 외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해왔다. 인수위의 관계자는 14일 “공기업 민영화는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한전 민영화 등은 상당부분 진행돼 있어 원점으로 되돌리지 않겠지만,가스산업과 철도민영화는 아직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고 민영화 작업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공과 토공의 민영화 문제도 좀더 검토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입장 공기업 민영화를 주도해온 기획예산처와 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 등은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민영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예산처 정부개혁실 관계자는 “공기업 민영화는 책임경영의 실현으로 공기업의 비효율성을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돼 왔다.”면서 “노조나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 있는 만큼 한전과 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의 매각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일부에서 거론되는 공기업 민영화 백지화나 주공·토공의 통합 무산 등은 정부방침과 전혀 다르다.”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철도구조개혁법과 가스공사법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철도청은 지난해 60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영업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올해 말 서울∼대전간 고속철도 개통에 앞서 철도 구조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욱 큰 부담을 안기게 될 것”이라며 시급성과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현 체제가 유지될 경우 2020년 철도부채가 약 28조원에 이르며,이는 고스란히 국민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계획 정부가 민영화 대상으로 잡았던 11개 공기업 가운데 한전과 지역난방공사,가스공사를 뺀 8개의 민영화가 마무리됐다. 정부는 올해 안에 한전에서 분할된 남동발전(자산규모 2조 7000억원)을 매각하는 것을 비롯,가스공사의 2개 자회사와 일부 지분을 처분하고 지역난방공사도 국내 공모와 경쟁입찰을 통해 경영권을 민간에 이양할 예정이다.철도청은 건설과 운영부문으로 나눠 건설은 공단화하고 운영회사는 흑자로 돌아서는 시점에서 민영화한다는 계획이다. 함혜리 박정현기자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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