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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계 保革대결 조짐

    차범석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을 비롯한 100명의 연극인들이 19일 성명을 내고 진보적 인사를 중심으로 꾸려나가는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전국 대학 국악과 교수포럼’이 지난 5일 김철호 국립국악원장의 임명을 취소하라고 요구한 데 이은 문화예술인들의 집단행동이다.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중심으로 문화예술계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데 따라 기존 문화예술인들이 본격적으로 세력을 결집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명한 연극인은 이태주 단국대,서연호 고려대,김문환 서울대,김미도 서울산업대 교수 등 원로에서 중견 평론가들이 망라되어 있다.정진수 성균관대,윤호진 단국대교수와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 등 연출가와 박정자,유인촌,송승환 등 배우도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민예총 구성원들을 최근 문화예술진흥원장,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장,한국영상자료원장,국립현대미술관장 등으로 잇따라 임명하는 배경을 밝히고,문화예술계에 문예진흥기금을 배분하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바꾸는 절차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예술인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표면적인 취지에도 불구하고,‘자리’에 이어 ‘자금’까지 독점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으냐는 것이 이들의 의구심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문화예술계라 할지라도 정부 교체에 따른 인적 구성의 변화는 당연하다는 지적도 있다.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문화예술 관련 단체장은 대폭 물갈이 됐다.당시에도 국립극장장과 중앙박물관장,문예진흥원장,예술원 회장 등이 크든 작든 정치적 입김을 타고 대거 새로 임명됐다. 다만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홀대받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호남 출신 문화예술인들이 대폭 기용된 반면 이번에는 ‘지역’보다는 ‘이념’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 다르다.따라서 연극인을 비롯한 기존 문화예술인들이 반발하는 기저에는 자리나 자금의 문제라기보다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전통적인 문화예술장르를 인정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반감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에서는 기본적으로 예술은 단체가 아니라,개인이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민예총이라는 조직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민예총이 문화예술인들의 힘을 모아 권위주의 정부에 저항하여 민주화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이후의 순수한 문화예술활동에도 과연 이러한 방대한 조직이 필요한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는 것이다. 서동철 이순녀기자 dcsuh@
  • ‘의결권 승수’ 기준 출자규제 논란/승수 낮으면 출자한도 높여 재경부 검토 공정위와 이견

    총수 일가 등 지배주주의 실제 소유지분과 의결권 사이의 괴리가 적으면 출자총액 규제를 완화해주자는 재정경제부 용역보고서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이 제도가 채택되면 동부·금호 등 중하위 재벌그룹들은 출자총액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그러나 삼성에버랜드,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주요 재벌의 주력 계열사들은 ‘기준치’를 웃돌아 출자총액 규제를 계속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이같은 방안이 또 하나의 규제에 불과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실질 소유권과 의결권을 측정하는 새로운 지표 도입에는 찬성하면서도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더욱 강화하는 수단으로 쓰여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재경부의 연구용역을 받은 서울대학교 기업경쟁력 연구센터는 18일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바람직한 개선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재경부,공정위,재계,학계,시민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시장개혁 TF(태스크포스)팀’은 19일 회의를 열어 서울대 용역보고서 채택 여부 및 출자총액제 개선방향등을 논의한다. 용역보고서는 현행 출자총액제한제(자산 5조원 이상 기업집단에 대해서는 순자산의 25% 이상을 출자하지 못하도록 규제)가 재벌들의 가공자본 형성을 통한 지배력 확장 등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재계의 저항을 더 초래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의결권 승수’(옛 ‘대리인 비용지표’)라는 보완지표를 도입,일정기준(1.5)을 충족하면 출자총액 규제를 완화해주자는 것이다.의결권 승수란 재벌총수 등 지배주주가 자신이 실제 소유하고 있는 지분 권리보다 의결권을 얼마나 더 행사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수치가 높을수록 ‘쥐꼬리 지분’으로 ‘황제 경영’을 일삼는다는 의미다. 용역보고서는 이 의결권 승수가 1.5를 넘으면 현행 출자총액 한도를 그대로 적용하고,1.5 이하이면 ‘총 출자한도’(적용제외 및 예외인정 포함)를 차등해서 완화하자고 제안했다.예를 들어 ▲1.5 이하는 순자산의 100% ▲1.25 이하는 150% ▲1 이하는 200%까지 늘려주자는 것이다. 의결권 승수를 적용했을 때 현재 1.5 이하인 기업은동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부건설과 금호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 등이다.이들 회사는 이미 출자 제한에 걸려 있지만,새 제도가 도입될 경우 추가 출자가 가능해진다.삼성·현대·SK 등 주요 재벌(LG그룹은 지주회사로 전환)의 주력 계열사들은 의결권 승수가 대부분 1.5를 넘는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상승 교수는 “주된 수혜대상은 중하위 재벌이며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전국경제인연합회 이규황 전무는 “의결권 승수란 또 다른 규제에 불과하며 수치 왜곡의 위험마저 안고 있다.”면서 “출자총액제한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반면 공정위 이동규 독점국장은 “용역보고서 대로라면 총수일가의 실제 지분이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중핵(주력) 기업들이 혜택을 보게 돼 이들 기업의 출자한도가 더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긴다.”면서 “의결권 승수를 도입하더라도 출자총액제한제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
  • “NEIS 수정·보완해야”교육정보화위 첫 공개 토론회

    “NEIS를 수정·보완해야 합니다.” 17일 국무총리 자문 교육정보화위원회 주최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관련 첫 공개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은 NEIS의 기술 체계에서 법 제도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점검과 수정·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교육분야 주제발표에 나선 경인교대 곽병선 교수는 “교육은 학생들의 사적 정보를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정보가 어디에 있느냐보다 어떤 조건에서 공개돼야 하는지의 기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창덕여중 김진철 교사는 “정보의 종류에 따라 수기와 CS(학교종합행정시스템),NEIS 등 관리방식과 범위를 구분하자.”고 제안했다. 영도중 강준석 교사는 “학교나 교육당국,교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정보를 해당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만이라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숭실대 문영성 교수는 이에 대해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교육실적의 공개와 평가가 이뤄져야 하지만 교사들에 대한 감시·통제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국방송통신대 곽덕훈 교수도 “NEIS의 자료를 재구성하고,학생·교사·학부모들이 관련 자료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동조했다.오양호 변호사는 “학생 정보의 보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면에서 법 체계를 정비 보완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제도 보완에 힘을 실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교육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인터넷 스코프] 지식참여 전성시대

    언젠가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부탁을 한 적이 있다. “아빠,고구려 항아리 사진 좀 찾아줘요.” “뭐? 고구려 항아리?” 내 기억 속에 들어 있는 항아리라고는 국어책 어딘가에 나오는 장독대가 전부이다. “고구려에 무슨 항아리가 있냐? 빗살무늬토기나 고려청자 얘기하는 것 아니야? 고구려 유물은 벽화 서너 개만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되잖아.” 대답하면서 약간 떨떠름하긴 했지만 학력고사 세대인 아빠로서는 사실 틀린 말도 아니다. 그렇지만,아빠 말을 믿지 못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을 검색한 지 불과 3분만에 돌아오는 아이의 의기양양한 선언.“에게게.여기 봐.고구려 항아리 디따 많네 뭐.아빠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래.” 계몽사에서 출간했던 ‘컬러학습대백과 전8권’을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이 책은 큼지막한 컬러사진을 곁들여 태양계와 지구상의 온갖 동물,식물을 설명했던 어린이 백과사전이다.이렇다 할 오락거리가 없었던 때라 당시의 아이들은 이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이 지식만으로 쉽게 무불통지(無不通知)의경지에 올랐다. 그러나 인터넷이 등장하면서부터 오늘의 아이들은 부모의 능력과 종이 백과사전으로는 도저히 쫓아올 수 없는 폭과 스피드로 지식을 넓혀가고 있다. 더군다나 요즘은 인터넷 지식검색이 화제다.인터넷 포털업체인 네이버가 작년 가을 ‘지식iN’을 오픈한 뒤 만 1년도 되지 않아서 700만건의 문답과 170여만건의 지식DB(데이터베이스)를 쌓았다고 한다. 엠파스의 지식거래소 역시 이에 못지않다 하니 이 정도 DB라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항목의 10배가 넘는 지식을 한 사이트에서 구축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가히 지식으로 지구를 덮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지 않는가. 최근에는 쇼핑을 비롯해서 회계지식,게임지식 등 분야별 지식센터까지 속속 개설되고 있다.인터파크나 CJ몰의 쇼핑지식검색 사이트에 접속해서 “○○만원의 예산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한다면 언제 어디서 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요?”라는 질문을 입력해 보자.수십 명의 쇼핑도사가 나타나서 조건식에 부합하는 해결책을 ‘바로’ 제시할 것이다.가격비교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1시간 이상 손품을 팔았던 초기 인터넷 쇼핑은 이제는 한낱 옛 추억거리로만 남게 되었다. 지식과 논리에 기초한 정치평론도 인터넷과 함께 활짝 꽃피었다.지난 세기까지 어젠다 설정과 정치평론은 제도권 언론의 영원한 독점영역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서는 참여형 정치평론이 각종 인터넷 정치사이트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이 사이트들은 정치평론의 백과사전이다.언론의 정치부 기자보다 해박하고 열정과 파이팅을 겸비한 아마추어 정치평론가들이 이 시간에도 수만 건의 의견과 지식을 언론사이트 게시판과 오마이뉴스,서프라이즈,조갑제닷컴에 올리고 있다. 이 얼마나 엄청난 변화인가. 지난 세기까지 지식은 소수의 지식 권력자가 일방통행식으로 전달해 주던 보물 꾸러미였다면 오늘날의 지식은 네트워크 곳곳에 편재(ubiquitous)되어 누구나 손쉽게 끄집어 내고 채워주는 무한자원의 성격으로 변질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관계의 단절,게시판의 욕지거리 등에서 보여지듯이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모순도 낳고 있다.그러나정보화 사회,이제 꿈이 아닌 현실인 것이다.남은 과제는 오직 잘 적응하는 것뿐이다. 김 동 업 인터파크 사업지원본부장
  • 2005 대입전형 워크숍/“수능 3개영역만 반영 바람직 과목별 최소이수 단위 취소를”

    2005학년도 대입 전형은 제7차 교육과정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수능에서 국어·영어·수학 중 2개 영역과 3개 탐구영역 중 1개 영역을 반영하는 ‘2+1’체제가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남대 김재춘 교수는 17일 경기도 이천 LG경영개발원에서 열린 ‘선택중심 교육과정 정착을 위한 대학입학처(과)장·고교 담당자 정보교환 워크숍’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2005학년도 수능은 국·영·수 가운데 2개 영역을 반영하고 3개 탐구영역 중 1개 영역만 요구하는 ‘2+1’형태가 바람직하며 탐구영역에서는 3∼4과목 성적을 요구하되 특정과목은 지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내신반영에 대해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인 고교 1학년 성적은 10개 과목 모두 요구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실제 이수한 과목이나 ‘5+α’형태가 적절하고 2∼3학년 과정도 ‘2+α’형태가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대학이 요구하는 과목별 최소이수단위는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적·자율적 운영을위해 취소되는 게 타당하며 논술시험은 특정 교과 내용을 깊이 파고드는 ‘본고사형’보다는 고1 공통과정과 2∼3학년 선택과정 학습을 연계시키는 ‘통합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황대준 입학처장은 “수능과 내신 반영은 7차 교육과정의 취지는 존중하되 대학이 자율결정해야 하며 특정학교 출신의 일류대 독점현상 규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학교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규제보다는 사안별로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박홍기기자
  • “유인태수석 386참모에 왕따”/김경재의원 “신당 리더는 민정당정권 2중대”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자청,“지금 노무현 대통령의 일상 스케줄이 386 참모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정무수석과 비서실장 등 정치인 출신들의 입지가 대단히 제한적이며,언로가 막혀 있다.”고 비판했다. 대선 당시 친노(親盧) 성향이었다가 최근 신당논란 과정에서 노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김 의원은 “전에 노 대통령이 이기명 후원회장을 위로하는 편지를 보냈을 때 유인태 정무수석이 ‘적절치 않다.너무 온정주의다.’라고 비판하자 노 대통령이 화를 냈고,이에 유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소개한 뒤 “청와대에서 정치인 출신 비서진이 386 참모들 때문에 왕따를 당하고 있으며,이에 대한 전체적 책임은 노 대통령에게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오마이뉴스에는 내가 ‘노 대통령이 왕따를 당한다.’고 얘기한 것처럼 보도됐는데,이는 ‘유 수석 등이 왕따를 당한다.’는 말을 잘못 기사화한 것”이라고 정정하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자질에 비해 잘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탁월한 비서실장을 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대통령은 취임 100일만 되면 모든 정보를 독점하기 때문에 정치를 조작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지만,정보만 믿고 국민정서를 간과하면,실패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신당파의 좌장인 김원기 의원의 전력을 들어 “신당을 하려는 사람들의 리더는 과거 민정당 전두환 정권의 2중대를 한 사람 아닌가.”라고 작심한 듯 말해 반(反)신당파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21세기 한국을 읽는다]방민호 교수가 만난 문학지성(8) 신경림-새로운 국가 독점과 민중의 위상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가난한 사랑 노래’ 중에서) 세상에는 높아서 높은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 낮아서 높은 사람도 있다.아니 이렇게 낮아서 높은 사람이 정말로 높은 사람이다.키도 작고 얼굴에는 굵은 주름,잔주름 골이 패어 뙤약볕 쐬며 이 장 저 장 돌아다니는 나이든 장꾼처럼 보이는 신경림 시인.그러나 그는 스스로 높이지 않는데도 가장 높은 시인의 한 사람이다.이런 일도 세상의 묘한 이치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신경림 선생은 정릉의 한 아파트에 홀로 산다.혼자 지내시기 적적하지 않으시냐고 했더니 워낙 습관이 되어 괜찮다고 하신다. 손자가 가끔 놀러 온다는데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여간 귀여워하지 않으시는가 보다. 한 마디를 해도 속에 있는 마음이 다 보이는 것처럼 투명하게 하시기 때문에 사실은 그 안에 더 많은 것이 있는 줄 잠시 잊을때가 많다. “선생님 여름이 다 지나갔네요.어떻게 지내셨습니까?” “금년이 덜 더웠던 것 같아요.비가 많이 오고.그래도 여름이라고 섬에도 한번 갔다 오고 시골도 며칠 걸려서 갔다 왔어요.” “어디로……?” “전라도로 해서 경상도,강원도,충청도로 돌아왔지.버스 타고 다니는 재미로 한바퀴 빙 돌았어요.아무도 안 만나고 혼자 다녔어요.” ●겉으론 소탈…속으론 깔끔 나는 선생의 서재를 다시 한번 둘러본다.책이 많은데 참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다.선생은 이사온 지 1년 반쯤 되었다며 다른 사람 많이 주고 꼭 필요한 것만 들고 왔는데 그래도 찾기 힘들다고 하신다.역시 겉으로 소탈하고 속으로 깔끔한 분이다. “얼마 전에 내신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가 MBC의 ‘느낌표’ 도서로 선정되면서 사람들이 무척 관심을 가졌던 모양인데요.시는 많이 쓰시는지요?” “가능하면 시 이외의 글은 안 쓰고 시만 쓰고 싶어요.시를 쓸 시간도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으니까.” “시집은 언제쯤?” “당장은 못 내지만 내년에 전집을 낼 계획을 세우고있어요.” 나는 인터넷에 들어가 보니 선생께서 펴내신 책도 많더라고 했는데,선생께서는 인터넷 정보가 엉터리가 많더라고 하신다.당신이 직접 내신 책은 스무 권 정도라나.그러나 나는 선생의 취향이 겉보기 이미지와는 달리 매우 지적이라고 생각해 왔던 터다.예를 들어 요즘 인구에 회자하는 작가 황석영씨의 ‘삼국지’ 이야기가 나오자 선생은 우리나라에 번역된 삼국지 판본들을 비교하면서 내심 다 평가를 하고 있지만 표현은 안 하시려는 태도다. 나는 선생께 드릴 짓궂은 질문을 준비해온 참이다.나는 웃으면서 말씀을 드렸다. “대통령 선거가 되면 후보들에게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그런 거 물어보잖아요? 시내버스 요금은 얼마고,전철은 얼마고,물어보지 않습니까? 저도 선생님께…” “시내버스는 700원이고 전철도 700원이지? 나이 먹으면 공짜로 타는데 나는 돈 내고 타요.카드 사가지고서.나까지 그럴 거 없지 않으냐는 생각 때문에.이번에 돌아다녀보니까 참 문제가 많아요.지방(시골)에 가보니까 한 70%가 결손가정이에요.부모 중에 하나가 없거나 부모가 둘 다 없어서 할머니 밑에서 크거나.굉장한 사회문제였어요.돈벌이가 없으니까 서울에 나가는데 서울에서 돈벌이 하다 보면 안 돌아와요.그러다 보면 아녀자들도 남편 따라서 도시로 나가는 거죠.아이들만 남아서 할머니 밑에서 크고.가난이 아직도 문제라는 거지.빈부격차가 엄청나게 심해서,과장된 표현을 하면 이러다가 우리도 남미나 필리핀처럼 사회의 깊은 갈등으로 굳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IMF사태 이후로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없는 사람들 편에서 생각하는게 문학 “선생님 책이 많이 팔리는데요.그런 선생님께 서민들이나 민중의 삶에 관해서 여쭤보는 것이 아직도 유효한지 모르겠습니다.” “없이 사는 사람들 편에서 생각하는 것이 문학이 아닌가 생각해요.잘 살고 돈 많은 사람들 편에서 생각하는 게 문학이 아니라.문학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가난한 사람들,피해자일 수도 있고,소외 계층일 수도 있고,그런 사람들과 생각을 함께 할 때 문학이 정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닌가생각해요.또 어떤 면에서는 삶의 진실을 추구하는 문학,그런 게 위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상벽이 있는 나는 이 대목에서 잠깐 숙연해졌다.짓궂은 질문으로 대화를 주제와 다르게 즐겁게 끌어나가려고 생각했건만 선생의 한 마디,문학은 없이 사는 사람들 편에서 생각하는 것이라는 말씀에 그만 다 잊어버린 듯했던,지나간 시대가 생각났던 것이다.요즘은 문학하는 마당에서 이런 말씀 듣기가 얼마나 어렵던가.‘삼국지’도 좋지만 문학이 문학하는 사람들만의 놀이가 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할 만한 때인 것이다. “지금도 서민이라든지 민중이라는 개념이 유효하다고 보시는지요?” “글쎄,옛날 같은 개념으로 똑같이 취급해서 서민이나 민중이라고 하면 안 되겠지요.그러나 오늘날에도 틀림없이 소외된 사람들이 많고 어떻게 보면 점점 더 이 빈부격차가 굳어지면서 옛날 같은 신분 상승은 더 힘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이 체제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민중이라고 봅니다.” ●전지구화는 ‘빈익빈 부익부’ 조장 “저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이 세계가 자유롭게 통행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 구획이 되어서 계층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서로 잘 만나지도 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오히려 그런 기제가 더 정교하게 발달해 가고 있다는.” “지금 전지구화라고 하지만 전지구화라는 것이 정말로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게 만들고 돈 많은 사람은 더 돈 많게 만들고 힘 있는 사람은 더 힘 있게 만드는 거죠.미국이라는 나라는 더 거대해지고 약한 나라들은 더 조그맣게 되고.신자유주의라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얼마 전만 해도 자살자가 속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살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간접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만.그래도 뭔가 삶의 태도 같은 것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명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우리나라의 경우 사람들이 뭘 너무 급하게 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빨리 모든 걸 다 하려고 하지요.천천히 하려는 생각을 잘 안 해요.전지구화가 되어서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죠.그런 엄청난 경쟁사회 속에서 느리게 사는 것,천천히 사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봐야 될 것 같아요.그런 것이 적어도 아름답게 사는 것이라는 인식 같은 걸 환기할 필요가 있어요.천천히 살고,낮게 보면서 살고,마주보면서 살고,그래야 되죠.요즘 다들 목소리 높여 사는 것도 너무 급하게 살기 때문에 그래요.이거 아니면 다 죽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죠.” “신문이나 방송에서 워낙 큰 돈이 문제가 되다 보니 가치관의 혼란도 심한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진실하고 성실하게 살아라,이렇게 말하면 너 바보 돼라 하는 소리로 알아듣는다고 해요.성실하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 언젠가는 가장 잘 사는 것으로 통해야 하는데 뭔가 잘못된 거지요.그러나 세상이 불합리한 것은 그것대로 고쳐나가면서도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면 잘 될 거라는 인식이 중요하게 여겨져야 합니다.부패해서 불안한 마음으로 사는 것보다는 돈 많이 못 벌어도 늙어서까지 편하게 사는 게 좋지 않겠어요? 모든 전직 대통령이 다 발을 못 뻗고 자지 않아요? 긍정적으로 보면 이런 상황을 과도기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이런 과정을 겪고 나서 투명하고 깨끗한 사회로 가야지요.” “뭔가 다르게 사는 사람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사실은 많이 있습니다.남들이 생각하지 않고 돌보지 않는 농사에 매달려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있고.내 주변에도 상당히 높은 공직에 있다가 나와서 사업을 했는데 그 재산을 다 나눠주는 사람이 있어요.그런 사람들 보면 또 우리 사회가 그렇게 잘못됐다 하는 생각은 안 하게 되죠.아직 사람들이 이웃을 생각하고 하는 걸 많이 봐요.” ●시민운동도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일 주장해야 선생은 날카롭게 보시면서도 중용적인 데가 있다.말씀을 이어 요즘의 상황에 대해서도 옛날처럼 노동자는 선,기업가는 악이라는 식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면서,특히 대기업 노동자들은 자기 목소리만 높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밝히신다. 또한 시민운동도 큰 목소리만 낼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주장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러나 선생은 기본적으로 낙관적이다.젊은 날에 못 가본해외여행을 요즘에 다녀보면 우리나라만큼 사는 나라도 드물고 이렇게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는 나라도 많지 않단다.그런 선생께 나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시(詩)가 살아갈 수 있다고 보시느냐는 우문(愚問)을 던진다. “시를 읽는 것이 삶의 전부가 될 수는 없겠지만 시는 우리의 정신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지요.또 우리나라는 아직도 갈등이 심하니까 시의 역할이 아직도 있다고 봐야겠어요.” 말씀을 마치시는데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이 눈에 들어왔다.여쭈어 보니,나이가 들어가면서 옛날에 읽어봤던 감동적인 책들,읽고 싶었는데 다 못 읽은 책들을 읽으려고 하신단다.나는 잔주름 맺힌 선생의 두 눈이 오래 저렇게 맑게 빛나기를 속으로 빌었다. 문학평론가·국민대교수 방교수가 본 시인 신경림 ●가장 낮춰서 가장 높은… 내가 재직하는 곳이 정릉동에 있는데 새삼스럽게 생각나는 것이 신경림 선생이 바로 정릉동에 사신다는 것이었다.친근하고도 단단한 말씀으로 집으로 오라신다.선생은 그렇게 소박하실 수가 없는데 정작 집을 찾아 들어가니 웬걸,선생 서재에 책이 너무나 정갈하게 꽂혀 있어 놀랐다.그런데도 선생의 연륜을 보여줄 만한 오래된 책은 정작 많지 않아서 궁금해 했더니,옛날에 군사정권 때 세 번씩이나 가택 수색을 당하고 좋은 책을 다 뺏기고 나서는 정나미가 떨어져서 새로 모으질 않으셨단다.그러고도 생겨나는 좋은 책들이나 서화들은 취미가 없어서 남들 다 주어버렸다고 하시는데,선생께서 무욕(無慾)하시다는 것은 알았지만 또 새삼스럽다. 작년인가 선생께서 내게 당신이 쓰신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를 보내주시면서 “방 선생,꼭 읽어 보시오.”라고 쓴 것이 우스우면서도 어렵게 느껴져 안 읽을 수 없었는데,늘 선생은 가장 낮아서 가장 높은 어른이다.인터뷰 마치고 선생께서 젊은 사람들 왔으니 고기라도 사주겠다고,어디 맛있는 고깃집 보아둔 데가 있으시다고,어딘가로 끌고 가서는 우리를 자꾸 먹이신다.덕분에 취재에 동행했던 시골 태생의 자취생인 작가 김신우씨가 배가 불렀다. ●사색으로 다스린 곡절 많은 삶 신경림은 길의 시인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몇 사람의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1936년 충청북도 중원 출생,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초등학교 교사,출판사 직원 등 젊은 시절은 세상을 널리 익히기 위한 나날이었다.그가 나루터에서,장터에서,산 위에서 한 말들은 다 시가 되었다.시집 ‘농무’(1973)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지만 그는 세상을 낮게 살아오면서 많은 주옥 같은 시집과 산문집을 냈고 ‘민요기행’(1985),‘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1998) 등 사람들에게 공감과 배울 것을 주는 책들을 엮어냈다.시집으로 ‘새재’(1979),‘달넘세’(1985),‘길’(1990) 등이 있고 1990년대 이후에도 꾸준히 시 창작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그를 가난과 농민의 애환을 그린 시인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 바탕에는 꾸준한 독서와 곡절 많은 삶을 다스리는 사색이 있음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 北­현대 ‘평양관광 허가’ 갈등/남북 7대합의서 공수표되나

    현대아산이 북측과 맺은 7대 경협합의서의 구속력은 어디까지인가.통일그룹 산하의 평화항공여행사에 대해 북측과 정부가 평양관광을 허가하면서 현대아산의 독점권 보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아산의 주장대로라면 2000년 8월에 맺은 남북간 7대경협합의서에 따라 백두산과 묘향산 등 명승지 관광은 현대의 독점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북측이 평화항공여행사에 평양 관광을 허용한 것은 이 합의서가 구속력이 없거나,북측이 이를 일부러 무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북측에 제공한 5억달러가 경협의 대가가 아닐 수 있다는 의구심도 표출하고 있다.정상회담 대가로 보는 시각이다. ●현대아산 강력 반발 “대가 치러야” 현대아산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평화항공여행사와 약정을 맺는 북측도 문제지만 이를 인가해준 통일부에 대해서도 “어떻게 7대경협합의서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업체에 관광을 허가해줄 수 있느냐.”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이날 SBS-TV에 출연,“현대아산에 평양관광 독점권이 있다.”면서 “(평화관광여행사가)북측과 어떻게 합의했는 지를 확인해보고 따질 문제지만 평화(항공여행사)에서 그 사업을 시작하려면 우리에게 대가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같은 반발의 밑바탕에는 7대경협 합의서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사망으로 자칫 공수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 ●“北, 경협파트너 다양화 가능성” 북측에서는 정 회장이 사망한 만큼 현대아산에 대한 부담감을 털고 남북경협 파트너를 골라잡으려 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현대아산의 관계자는 “이것은 국익과도 결부된 문제다.”면서 “지금은 시기가 미묘해 더 이상 대응을 삼가고 있지만 앞으로 이 부분을 확실히 해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 대형사 독점 방카슈랑스는 ‘그림의 떡’ / 중소보험사 “틈새시장 잡아라”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방카슈랑스 영업 개시를 앞두고 대형 보험사들이 은행들과 감독규정 및 수수료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틈새 시장’을 찾아나서고 있다. 대형사들이 독점한 은행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과의 제휴에 눈돌리고 있으며,가격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상품 영업을 강화하는 등 시장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대한·교보생명,LG·삼성화재·현대해상 등 대형보험사를 제외한 중소형 보험사 대부분이 은행 1∼3곳과 방카슈랑스제휴를 하는데 그쳤다.은행들이 대형사 위주로 제휴를 하고 중소형 업체들에는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은행 1곳과 제휴한 알리안츠생명은 방카슈랑스 영업에서 거의 발을 빼는 분위기이며,SK·푸르덴셜생명,신동아·제일·그린·쌍용화재 등은 제휴사를 잡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제휴사를 다른 금융권으로 확대하거나,일부 제휴사와의 영업에 주력한 뒤 기회를 엿보겠다는 분위기다. 신동아화재 박수양팀장은 “전국망을 갖춘 시중은행이 아니더라도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 등과 제휴를 추진,틈새 영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생명 신현돈 팀장은 “초기에는 3∼4개의 소수 제휴사와 영업을 시작하지만 좋은 상품을 많이 팔아 경쟁력을 인정받게 되면 향후 제휴 네트워크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SK생명과 대한·제일화재 등은 방카슈랑스 외에 전화·인터넷으로 판매하는 기존 온라인상품 영업을 강화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일화재 박대상 팀장은 “방카슈랑스보다 우리 회사의 강점인 온라인상품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이외에 장기·연금보험 등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설] 사무관 한자리에 3천만원인가

    자치단체장이 돈을 받고 관직을 팔았다니 충격적이다.검찰은 28일 전북 임실 군수를 수뢰 혐의로 소환했다.지난해 1월과 올 8월 인사에서 1인당 3000만원씩 모두 1억 8000만원을 받고 6명을 사무관(5급)으로 승진시켜 줬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인사 잡음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사태는 그 정도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1995년 민선자치 이후 서울시 본청과 16개 구청 이외에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기존 승진시험을 없애고 심사만으로 승진인사를 하고 있다.당연히 자치단체장이 독점적인 인사권을 갖게 되면서 공정성이나 객관성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그간 자치단체장이나 그 부인 등 4∼5명이 인사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았다가 사법처리됐다. 5급 사무관 자리는 시·군·구의 과장이나 읍·면·동장으로 기초자치단체에선 ‘공무원의 꽃’으로 불린다.매관매직(賣官賣職) 등 인사비리는 행정력의 저하로 연결된다.정실 인사는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좌절감을 안기며,조직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해친다.자치단체장의 인사 전횡을 막을 제도적인 장치가 시급히 요구되는 까닭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자치단체의 승진인사 때 시험성적을 50%까지 반영토록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한다.이를 위해 지난해 말 지방공무원임용령 시행령을 고쳤다.하지만 승진시험의 경우 과거 대상자들이 시험전 2∼3개월동안 출근도 하지 않고 시험준비만 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점을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다.자치단체장의 독주를 막을 보다 근원적인 견제·감시장치로서 주민투표제나 주민소환제의 조기 도입을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
  • [CEO 칼럼] 권위와 권위주의

    우리 속담에는 ‘원님’이 들어가는 것들이 많다.‘원님 덕에 나발’이라는 말도 있고 ‘원님보다 아전이 무섭다.’는 얘기도 있으며 ‘원님이 심심하면 좌수 볼기를 친다.’는 속담도 있다.대부분이 고을 수령인 원님의 막강한 위세를 풍자한 것이다. 자신이 맡은 고을의 질서를 유지하고 백성들의 안위를 책임져야 하는 원님에게 상당한 정도의 권위가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그러나 원님의 권위가 관리들이나 백성들의 존경으로 생성된 것이냐,걸핏하면 좌수 볼기나 내려쳐서 누리는 권위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합리적 권위는 능력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그것에 의존하는 사람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비합리적 권위는 힘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그것에 종속된 사람을 착취하는 데 봉사한다.” 프롬이 ‘소유냐 삶이냐’에서 얘기한 이 구절 속에 권위의 질(質)과 성격을 구분하는 기준이 명쾌하게 제시돼 있다고 본다.원님이 아랫사람들의 볼기를 쳐서 유지하려는,즉 ‘힘’을 기초로 한 비합리적 권위에 일상적으로 젖어 있는 사람을 ‘권위주의자’라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조직을 책임맡은 사람들 중에 스스로가 권위주의자인 줄 모르는 권위주의자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이끄는 조직에서는 상명하복이 강조되고 기득권에 대한 존중이 우선한다.구성원 개개인의 창의력이 떨어지고 조직의 혁신능력이 낮아지게 마련이다.사실 위로부터의 지시에 이의 없이 따르고,기존의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 성실한 것으로 인정받는 풍토에서 그것들을 거스르는 창의적 구성원이 설 땅이 있겠는가.급변하는 시대에,이런 조직이 정체하거나 퇴보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비합리적 권위의 기초가 되는 ‘힘’이란 반드시 원님의 볼기치기처럼 원시적인 것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산업사회 초기에는 정보독점이 비합리적 권위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미지(未知)의 영역이 워낙 넓었던 세상인지라 남이 모르는 내용을 나만 알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힘이요, 권위였다. 문제는 같은 조직 안에서도 정보를 독점한 특정인이 독점한 정보를 밑천으로 지나치게 위세를 부린다는 점이다. 지금은 정보공유가 조직의 힘을 창출하는 시대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평사원들이,임원들의 얼굴표정을 보고 회사 돌아가는 사정을 점치는 조직이라면 희망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사원들간의 수평적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내가 CEO로 몸 담고 있는 회사의 사원들은 대부분이 연구직이다.나는 부임 초기에 독서실처럼 막아 놓았던 연구원들간의 칸막이를 걷어내 버리고 팀을 구성해서 팀원간에 서로 정보를 공유해가면서 연구하도록 자리 정리를 다시 했다.물론 성과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그러나 독점적 정보가 개인의 권위를 만들어 준다면,공유하고 토론해서 얻어진 정보는 조직의 건강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일방지시,상명하복,연공서열 등의 문화가 지배하는 풍토에서 생성된 권위는 토대가 허약해서 위기 상황이 생기면 사상누각이 되기 쉽다.직위가 낮은 사람을 인격적으로 낮은 것으로 치부하는 조직 분위기 속에서는 존경은 존재하지 않는다.조직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가끔 이런 자문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의 권위는 힘이 만들어 준 비합리적 권위인가,아니면 구성원들의 존경에 기초하고 있는가.’ /서두칠
  • 현대아산 MH없는 ‘설움’

    북측이 현대아산에 독점권을 부여한 백두산과 묘향산 등의 관광 사업추진을 다른 기업인 평화항공여행사측에 허용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6일 “북측의 주요 명승지 관광은 2000년 8월 체결한 약정서에 포함된 7대 사업 가운데 하나다.”면서 “그런데도 다른 기업에 관광사업을 허용한 배경을 파악중이다.”라고 말했다. 북측은 지난 2000년 8월 현대아산과 경제협력에 대한 합의서에서 ‘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주요 명승지의 관광사업은 현대아산이 맡는다.’는 내용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북측이 현대아산과 맺은 합의서를 위반한 셈이다.하지만 이에 대해 북측은 현대아산과 전혀 상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경협 전문가는 “평화여행사의 모기업이라 할 수 있는 평화자동차는 북한에서 자동차 사업을 벌이고 있는 회사로 한때 현대그룹과 대북사업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던 관계였다.”면서 “북측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타개 이후 경협 파트너를 다원화하는 차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북측이 정 회장의 사망으로 현대아산이 대북사업의 추진력이 약화되자 새로운 사업파트너를 찾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현대아산은 금강산과 개성공단 사업만 전담하고 나머지 사업은 새로운 파트너와 벌이려 한다는 것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수도권 광역교통계획 졸속 추진/ 건교부, 경제성·교통처리능력등 고려안해

    건설교통부가 경제성이나 교통량 처리능력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수도권 광역교통 5개년 계획’을 세워 졸속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25일 국회에 제출한 ‘2002 회계연도 결산검사보고서’에 따르면 건교부는 서울지하철 7호선 온수∼부평 구간 연장 등 6개 사업을 광역교통체계 조사에서 투자 1순위로 분석했다. 그러나 건교부는 2001년 사업변경 때 투자 2순위이던 수원∼인천 구간을 사업대상으로 추가하는 등 경제성이 떨어지는 계획을 수립했다. 광역교통체계 조사에서는 서울지하철 7호선 온수∼부평,8호선 암사∼도농,9호선 김포공항∼대곡,6호선 신내∼망우 구간 등 지하철 연장사업과 백궁∼양재 구간,경원선 연장사업이 각각 투자 1순위였으나 이 가운데 백궁∼양재 구간만 추가사업으로 반영됐다는 것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경제성을 무시한 사업을 수립,추진함으로써 사회적 편익과 교통량처리 능력이 큰 사업이 오히려 배제되는 잘못된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건교부가 과거 국책금융기관이던 주택은행에 위탁하던국민주택기금을 주택은행이 국민은행으로 합병된 뒤에도 계속 독점적으로 맡기는 것은 다른 금융기관과의 형평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고 기금운용 효율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 하버드생 ‘스크린쿼터 지지’

    미국 하버드대 학생 41명이 한국의 스크린쿼터를 지지하는 선언문을 e메일로 보내왔다고 19일 스크린쿼터문화연대가 밝혔다. 이들은 스크린쿼터문화연대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노래로 태양을 쏘다’를 관람한 뒤 ‘문화 다양성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할리우드의 독점적 배급방식에 대항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영상분야의 문화 다양성 운동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이어 “할리우드 영화들은 정신적 성장과 발전의 기본 뼈대가 되는 각국 문화의 공존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은 보조금·세제 혜택·방송쿼터·스크린쿼터 등으로 그들의 문화적 매체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세계4위 석유메이저 탄생/러, 유코스·시브네프티社 합병 승인

    |모스크바 연합|러시아 반(反)독점부가 14일 러시아 최대석유사인 유코스와 5위인 시브네프티간 합병 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세계 4위의 석유 메이저가 탄생하게 됐다. 반독점부는 이날 두 회사간의 합병 승인을 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합병이 오는 연말까지 완료돼야 한다며 “부수적인 조건들”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정부의 승인은 양사가 합병 계획을 발표한 뒤 4개월 만에 나온 것으로,특히 유코스에 대한 당국의 광범위한 조사가 정치적인 동기에서 실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러시아 정부는 일리야 유좌노프 반독점부 장관이 양사의 합병에 대해 최근 승인 방침을 밝혔다가 다음날 철회하는 등 합병 승인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패션+@

    ●한스킨은 자외선에 효과적인 화이트닝 에센스 ‘백(白·사진)’을 출시,전용 쇼핑몰(www.hanskin.com)에서 판매한다.알부틴,감태,뽕나무 추출물 등 천연재료를 첨가해 미백 기능이 좋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1100개 경품을 증정한다.35㎖,5만 5000원. ●예원씨앤피는 다리에 뿌리면 스타킹을 신은 효과를 내는 ‘에어스타킹’을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독점판매한다.일본 패션 벤처기업인 ‘일신메디코사’가 개발한 이 제품은 맨다리에 살짝 뿌린 뒤 손으로 펴 발라 사용한다.내추럴·브론즈·테라코타 3가지 타입.50g(10∼15회 사용) 2만 8000원대. ●비비안은 20∼40대 남성을 겨냥한 고급 남성 속옷 ‘젠토프’를 출시했다.비비안은 1990년대 초부터 매장 내에 남성용 러닝 팬티 트렁크 등을 여성 속옷과 함께 판매해오면서 남성 속옷 브랜드를 준비해오다 이번에 남성 브랜드를 내놓게 됐다. ●에프이스토리는 현대백화점 울산점,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매장을 연다.신세대 여성을 위한 패션임부복 에프이스토리는 압구정 로드숍,롯데 영등포·분당·부산점,갤러리아 동백점 등 7개 매장에 이어 추가로 2개 매장을 오픈,본격적으로 브랜드 입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 “권노갑은 심부름꾼”총선당시 주도적인 역할못해 이인제 자민련총재대행 주장

    자민련 이인제(사진) 총재대행은 14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비자금 사건과 관련,“2000년 총선 때 권 전 고문은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았으며,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0년 총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원장이었던 이 대행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권 전 고문은 머리를 쓰는 참모 스타일이 아니라,누가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그는 ‘권 전 고문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선거자금 내역을 수시로 보고하고 지시를 따랐다는 의미인가.’란 기자의 질문에 “그것까지는 내가 말할 수 없지만,어쨌든 권 전 고문은 당시 세간의 생각만큼 권력을 독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권 전 고문은 2000년에 들어서면서부터 대통령 주변의 집중적인 견제로 힘을 잃기 시작했다.”면서 “그것은 총선 때 자신이 전국구 공천도 못받은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 권 전 고문은 그해 8월 전당대회에서 갖가지 압력에 의해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것도 좌절됐고,지명직 최고위원까지 사퇴한뒤에는 거의 힘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법조인·교수가 말하는 ‘사법파동’ 해법/평판사 의견반영 제도화 검토를

    대법관 선임을 둘러싼 보혁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법조계나 학계에서도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현직 판사와 변호사,법학교수들로부터 이 문제에 대한 견해와 해결방안을 들어보았다. ★질문 순서=1.대법관 선임방식에 대한 견해는 2.현재의 사태를 해결하려면 3.근본 대안은? -소재선(蘇在先·경희대 법학과 교수) 1.현행 방식에 문제가 없다.대법원장이 계통을 밟아 후보 판사의 경력을 고려해 최종 후보자로 선정한 것이다.젊었을 때부터 수많은 판결을 주도하면서 철저하게 검증을 받은 후보자들이다.또 대법관 임명은 당연히 사법부 내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삼권분립의 의미가 무엇인가. 2.현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대법원장이 추천한 인물을 놓고 대법관 후보 제청 자문위가 토론해 대통령이 임명 동의하면 된다.지금 대법원장이 추천한 인물의 이력을 살펴봐라.무조건 연공서열로 정하지 않았다.오히려 젊었을 때부터 개혁적인 성향으로 판결을 내린 후보자도 많다. 3.일부 판사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대법관이 뽑히면,차라리 안티 운동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이다.판결은 검증받지 않은 젊은 사람이 주도할 문제가 아니다.판결은 신중해야 한다.대법관은 대법원장이 뽑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대법원장이 실력 있는 사람을 가려냈으면 그에 맞게 따르는 것이면 충분하다. - 김형진(金炯辰·변호사) 1.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권한은 고유 권한이다.대법원장은 자신의 권한 내에서 제청하는 것이다.대법원장에게 특정 후보의 제청 등을 요구하는 것은 월권이다.물론 다양한 견해를 가진 대법관이 임명돼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은 있다.문제가 있다면 국민적 합의를 거쳐 먼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2.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자문위에서 제시한 인물들이 개혁적이거나 대법관 자질이 있는지는 좀더 따져봐야 한다.그런 측면에서 평판사 회의 등을 갖고 어떤 인물이 좋은지 논의하는 것도 방법이다.변협에서도 진정으로 전국 변호사들의 의견을 담아 후보군을 선정해 제시하는 것도 방법중 하나다. 3.앞으로 로스쿨 체제로 간다면 변호사 중에서 법관을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법관 인사의 문제점은 상당부분 해소된다.자문위의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검찰처럼 심의기구화하는 것과,외부인사 대폭 확충 등이다.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 ●“경륜등 재판능력 우선” - 손지호(孫志晧·대법원 공보관) 1.미국 연방대법원은 우리나라의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의 기능을 합쳐놓은 것이다.사건 처리는 연간 100여건 안팎에 불과하다.인종대립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법관의 다양한 성별·인종·성향이 고려될 수밖에 없다.그러나 우리는 헌법재판소가 따로 있고 연간 2만건의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과 경륜을 충분히 갖춘 재판처리 능력이 우선시된다. 2.법관들은 이번 인선을 이해해주길 바란다.외부 인사들이 사퇴한 상황에서 법원 내부에서조차 비판을 하는 것은 상당히 우려가 된다.대법원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로 했다. 3.법관인사제도개선위원회가 있고,최대한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대법원 사건을 제한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 경우 대법관 인선에 있어 성향·성별 등이 고려될 수 있다.시기의 차이일 뿐 여성 대법관이배출될 것으로 본다.이번에 인선이 안됐다는 결과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없다. - 김갑배(金甲培·변호사) 1.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권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운영방식은 바뀌어야 한다.현재는 자문위에서 어떤 의견을 내놓든 대법원장이 독단적으로 3명을 추천해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한다.다양한 의견이 수렴되지 않는다.진보 인사가 제청되도록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2.자문위가 후보 3명을 추천해 대법원장이 1명을 제청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대법원장의 제청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소장 법관들이나 재야 변호사의 의견도 반영될 수 있다.자문위에 외부 인사가 대거 참여하고,심의기구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3.근본적으로는 법관 선발방식을 바꾸어야 하다.사법연수원을 수료하면 모두 변호사로 근무토록 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난 경력 변호사 가운데 법관을 선발하는 것이다.대법관 선발은 다양한 성향을 가진 인사들이 충원될 수 있도록 심의기구 성격의 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한 뒤 대법원장이 제청,대통령이 임명하면 된다. ●“사회적 소수 대변방법 찾아야” - 박상훈(朴尙勳·전주지법 정읍지원장) 1.진보 인사가 대법관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여성,장애인,사회적 소수가 많이 진출해야 한다.법관은 태생적으로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그러나 지나치면 퇴행적이 되고 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진정한 보수는 사회변화를 쫓으며 이끌어주어야 한다.보수가 있으면 진보도 필요하다. 2.사법부에도 민주주의가 진행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황이다.세대갈등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고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다.하지만 상층부가 모든 논의를 독점하는 것은 잘못이다.소장판사의 연판장은 당연한 과정이고 사법부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3.대법원장의 제청권은 헌법에 보장된 것이다.그것을 고치자는 것은 무리하는 감이 있다.자문위보다 나아가 법관추천회의를 만드는 등 제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유신시대 이전에 있었던 추천회의를 부활시켜 광범위한 사람들 중에서 대법관 인사를 결정해야 한다. - 이경주(李京柱·인하대 법학과 교수) 1.사시 기수에 따라 대법관을 뽑는 것이 문제다.현 제도는 각계의 인사가 뽑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수의 의견이나 인권친화적인 판결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법원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도록 연공서열을 배제하고,재야의 변호사와 교수,시민단체 추천인도 대법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우연의 일치이지만 노무현 정권 때 법원행정처장과 대법원장,대법관 중 대부분이 임기가 종료된다.헌법재판소의 재판관도 대부분 새로 뽑게 돼 있다.법원 역사상 이렇게 민주적인 호기는 없었다.생각있는 판사들이 결단을 내렸다고 본다.뜻을 같이하는 판사들이 힘을 모아 대법관 1,2명이라도 의견이 반영되도록 해야겠다. 3.대법관도 소수의 의견을 대변할 사람을 뽑는 시대가 왔다.무엇보다 고법부장판사를 마치고 대부분 옷을 벗도록 하는 법관 승진제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판사가 후에 변호사로 개업할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늘 소신있게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법관 승진제도도 개선해야 한다. 강충식 안동환 박지연기자 chungsik@
  • 두산重 공격경영 마찰

    두산중공업의 공격 경영이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은 올들어 원자력발전소 시설공사에 컨소시엄 주간사로 참여,건설업계와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쿠웨이트 사비야 프로젝트를 놓고 현대중공업과도 대립하고 있다.이에 대해 두산중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부쩍 잦아진 갈등 현대중은 지난해 6월 사비야 프로젝트를 3억 4200만달러로 낙찰받았지만 두산중의 방해 공작으로 1년 이상 본계약 체결이 미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두산중이 대리인을 통해 현지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과 쿠웨이트 정부에 경고성 탄원서를 발송한 것도 상도의를 벗어난 행위라고 강조했다.현대중은 이에 따라 산업자원부에 이에 대한 조정신청을 했다.두산중공업도 이에 맞서 조정신청을 내기에 이르렀다.현대중은 이를 ‘발목 잡기’의 전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두산중은 원전 시설공사 입찰에 주간사로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면서 국내에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두산중은 원전 발전터빈 부분의 독점기업이어서원전 건설시 터빈 부분을 도맡아 공급하고 있다.토목이나 기전 등은 주로 건설회사들 몫이었다. 그런데 두산중이 올해 실시된 신고리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 토목공사 입찰에 주간사로 전격 참여했다.발전설비를 공급하는 업체가 토목공사까지 맡게 되면 가격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그러나 건설업체들은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업체가 시설공사까지 참여하는 것은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원전시설 공사의 경우 대부분 낙찰가가 90%를 웃돌았으나 올들어서는 70∼80%대로 떨어졌다. ●‘경쟁의 산물일 뿐’ 두산중은 “사비야 프로젝트의 경우 현지 업체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했는데도 현대중이 우리에게 덤터기를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 원전시설공사 입찰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발전 부분 설비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시설 부분에도 참여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라며 “우리가 탈락했는데 무슨 저가 수주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경쟁업체들은 “그런 논리라면 발전설비 부분도 다른 업체에 개방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중이 두산중으로 바뀐 이후 공기업 시절과 달리 공격경영을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인 것 같다.”면서 국내외에서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으로 치달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
  • ‘출마’ 슈워제네거 인기몰이/종횡무진 ‘가버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195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초반 인기를 독점하고 있다.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으며,그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CNN은 11일 USA투데이, 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대상자 801명중 42%가 슈워제네거를 찍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타임과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투표가 당장 실시될 경우 슈워제네거가 25% 득표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출마를 둘러싼 각종 신조어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뉴욕의 타블로이드판 데일리 뉴스는 주지사와 터미네이터를 합친 ‘가버네이터(Governator)’라는 말을 만들어냈다.1990년 개봉 영화 ‘토털 리콜(Total Recall)’도 자주 등장하는 제목.타임은 그의 초기 작품 ‘야만인 코난’에서 착안,‘후보자 코난(Conan the Candidate)’으로 그를 부르고 있다. 하지만 처가인 케네디 가문의 반응은 냉담하다.부인 마리아 슈라이버의 삼촌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조카 사위로서 그를 좋아하지만 민주당원으로서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공과 사를 분명히 그엇다. 그의 인기가 반짝 인기로 끝날 조짐도 있다.슈워제네거는 지금까지 그레이 데이비스 현 주지사 소환 투표의 빌미가 된 캘리포니아 재정위기에 대한 뚜렷한 의견이나 정책 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경쟁자들은 정치 초보자에게 미국에서 5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캘리포니아를 맡길 수 없다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선거운동 참모들은 11일 그의 소득세·납세 명세서를 공개했다.명세서를 보면 그는 지난 2000·2001년 2년간 5700만달러의 소득을 올렸고 2000만달러 이상의 세금을 납부했다. 그가 유능한 사업가인 동시에 성실한 납세자임을 부각시키려는 계산에서다. 박상숙기자 a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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