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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은 환경부와 환경재단 후원으로 ‘대학생 환경대상 공모전’을 개최한다. 논문, 포스터, 제안·기획서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실시하며, 접수는 내년 1월3일부터 15일까지. 모두 17개팀에 25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삼성테스코가 서울 성동구 금호1가에 ‘홈플러스 수퍼익스프레스 4호’ 신금호점을 연다. 신선식품, 반조리식품, 언더웨어, 기초잡화류 등 모두 5000여가지 상품을 갖췄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현대백화점은 경인지역 7개점에서 14일까지 ‘우수축산물 단독브랜드전’을 열고 화식한우, 제주청정흑돈, 품질인증크린포크 등의 브랜드육을 구입하면 추첨을 통해 제주도 펜션 숙박권, 한우 1마리, 냉장고, 장뇌삼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이 12∼25일 본점과 강남점에서,19∼25일 영등포점과 미아점에서 ‘김치, 젓갈 바자회’를 진행한다. 김치에 생굴을 곁들여 즉석 겉절이 시식행사를 열고 젓갈, 고춧가루 등을 20∼2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김치를 5만원 이상 구매하면 가까운 거리는 무료로 배달 해준다. ●디앤샵(www.dnshop.com)은 ‘겨울신상품 균일가 쇼핑찬스전’을 22일까지 열고, 매일 의류와 패션잡화류 겨울 신상품을 2가지씩 뽑아 9900원·1만 9900원·2만 9800원의 ‘오늘의 파격가’로 판매한다. ●제로마켓(www.zeromarket.com)은 ‘김치냉장고 초특가 대전’을 열고 만도 위니아, 삼성, 대우,LG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제품에 따라 사은품으로 10㎏ 김치 교환권,12만원 상당의 진공청소기 등을 증정한다. ●뉴발란스는 마라톤 클럽인 ‘중앙 방선희 아카데미’와 함께 ‘2004 뉴발란스 동계 마라톤교실’을 마련한다. 모두 80여명의 참가자를 선발하며, 오는 12월25일부터 2005년 3월12일까지 매주 토요일 2시간30분에 걸쳐 진행된다. ●CJ몰(www.CJmall.com)은 천 기저귀를 제공하고, 사용 후 수거 및 세탁해 정기적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가격대는 27만 2000원부터 37만 8000원까지이며, 30일까지 10% 할인한다. 기저귀 장수와 아기 개월 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계경목장 평촌점은 17일부터 19일까지 어머니나 아버지와 함께 수능 수험표를 지참하고 계경목장을 방문하는 수험생들에게 신메뉴 ‘벌꿀고추장 돼지구이’를 무한정 공짜로 제공한다.19일 문을 여는 노원점은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다. ●KT몰(www.ktmall.com)은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송도병원과 제휴를 맺고 송도병원에서 개발한 숙변 제거 및 변비예방 식품 ‘웰화이버’를 온라인 독점 판매한다. 가격은 1박스(60포) 3만 5000원.
  • 비자금 10억~50억弗은 어디로

    |파리 함혜리특파원|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이 임박한 가운데 수십억달러로 추정되는 비자금을 차지하려는 물밑 다툼이 치열하다. 프랑스 파리의 병원으로 달려간 자치정부 지도자들과 부인 수하 여사간 갈등도 결국은 아라파트 사후 권력과 돈에 대한 ‘상속권’을 둘러싼 힘겨루기인 셈이다. ●세계 각지 은행에 분산 예치 아라파트는 40여년간 팔레스타인을 통치하면서 아랍과 서방세계가 원조한 돈을 세계 각지에 비밀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자금 규모는 10억∼30억달러, 심지어 50억달러라는 주장도 있지만 정확한 규모와 행방은 아라파트 밖에는 모른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재무장관을 지낸 자위드 알구세인은 1996년 장관직을 사퇴할 당시 PLO가 세계 각지에 투자한 돈이 30억∼5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몰디브의 항공사에서 그리스의 해운회사, 바나나농장,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광산 등 각종 투자사업과 세계 각지의 은행에 심복들 명의로 분산 예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아라파트의 개인재산이 3억달러로 2003년 기준 세계의 왕족과 독재자 가운데 6위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12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아라파트의 비자금은 1970∼80년대에 아랍세계가 PLO에 지원한 돈과 1990년대 서방세계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원조한 자금 등을 통해 조성됐다. 알구세인은 아랍권이 1979년부터 10년간 PLO에 매년 2억달러씩 지원했고, 이중 매달 1025만달러를 아라파트에게 주었다고 말했다. 아랍권 자금은 아라파트가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대통령 편을 들면서 끊겼고, 대신 후세인이 1억 5000만달러를 주었다.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된 서방자금은 65억달러에 달한다.2000년 이후 국제사회의 원조는 매년 10억달러가 넘는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밝혔다. 특히 1994년 오슬로 평화협정 이후에는 이스라엘이 거둔 팔레스타인인들의 세금과 담배, 연료독점사업에서 나온 수익도 국고가 아닌 아라파트의 텔아비브 계좌에 들어갔다. ●팔 의회,“팔레스타인 국민 재산” 아라파트의 비자금을 누가 상속하고 관리할 것인가는 권력승계 못지않게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아라파트의 재산 상속 1순위는 부인 수하 여사와 외동딸 자흐와(9)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내에서는 아라파트의 비자금은 그의 개인돈이 아닌 팔레스타인 국민들 재산이기 때문에 측근들이 빼돌리기 전에 환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팔레스타인 의회가 아라파트 사후 공식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아라파트의 비자금 추적경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프랑스 검찰은 2001년부터 프랑스에서 사는 수하 여사 명의로 된 스위스·프랑스 은행계좌로 입금된 ‘정체불명의 뭉칫돈’이 아라파트 비자금과 관련 있는 것으로 예비조사를 마쳤다.IMF와 유럽연합도 자금을 추적 중이다. lotus@seoul.co.kr
  • MS, 반독점 분쟁 해결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는 노벨(Novell)과의 반독점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벨에 5억 3600만달러(약 5900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키로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대신 노벨은 서버 운용시스템인 넷웨어(NetWare)와 관련된 소송을 취하하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MS 반독점 소송에서 빠지기로 했다. 하지만 노벨의 워드프로세싱 프로그램인 워드퍼펙트에 대한 반독점 소송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다. MS는 이와 별도로 MS 경쟁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컴퓨터통신산업협회(CCIA)와의 반독점 분쟁도 해결됐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합의로 MS와 미국 정부, 컴퓨터 업계가 10년 이상 끌어온 반독점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MS와 CCIA의 합의는 MS가 최근 기술업계와의 관계 개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MS는 지난해 5월 타임워너와 7억 5000만달러에 합의를 했고,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는 올 초 7억달러에 합의하는 등 미국 내 반독점 소송들을 마무리지어왔다. 하지만 유럽과의 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EC는 지난 3월 MS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면서 경쟁업체들에게 기술정보를 공개하고 윈도에서 미디어플레이어를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이와 함께 4억 9700만유로(약 71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14개단체 “기업도시 저지”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건설 위헌 결정 이후 지역균형발전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기업도시’에 대해 시민단체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다. 후보지로 유력한 지방자치단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업도시특별법 제정 자체를 반대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지난달 20일에는 경실련과 환경정의·녹색연합·환경운동연합 등 14개 단체가 참여하는 ‘기업도시특별법 저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결성돼 본격적이고 조직적인 반대 활동에 돌입했다. 연대회의는 당초 계획과 달리 특별법이 여당 주도의 의원입법을 통해 발의될 것으로 판단, 정치권을 대상으로 제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무분별한 재벌특혜는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약화뿐 아니라 도시건설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엄청난 고통을 초래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은 소수 재벌을 위한 ‘초강력 재벌 특혜법’ 제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기업도시는 개발이 덜 된 지역에 민간자본을 투입해 개발하며 정부와 지자체는 감세 혜택 등 각종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여당은 이를 통해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국가 균형 발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그러나 단시안적 경제정책이며 균형발전보다는 내용 없는 단순 개발프로젝트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극소수 재벌의 전유물 ▲민간사업자에게 토지수용권을 부여한 위헌성 ▲국가의 공공서비스 기능 포기 ▲출자총액제한 및 신용공여한도 완화 ▲환경파괴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연대회의 김미선 부장은 “500만평을 기준으로 3년간 20조원을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 과연 몇 개나 되겠냐.”고 반문한 뒤 “더욱이 개발이익 환수방법이 없다 보니 이익을 기업이 독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지훈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기업도시는 산업교역형과 관광기반형 등 4가지 유형이 있지만 기업들은 골프장 등을 중심으로 하는 관광기반형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칫 같은 유형의 도시들이 전국에 걸쳐 양산될 가능성도 높다.”고 주장했다. 오성규 환경정의 사무처장은 “도시개발법과 산업입지법 등 기존법에 의해서도 기업도시 건설이 가능하다.”면서 “막대한 권한과 혜택을 담은 특별법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대회의는 정치권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반대여론 확산 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우선 의원들이 ‘기업도시’에 대해 막연하게 국가균형발전 및 경기부양 효과만 생각하고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고 판단,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여당이 법제정 당론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진 9일에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저지 집회를 갖는 한편, 주말 광화문 집회에서는 기업도시의 폐해를 알리는 시민 캠페인도 벌인다. 정부나 재계는 요지부동이다. 나아가 ‘한국형 뉴딜’정책으로 2006년부터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연대회의는 그러나 국민의 대표기관인 정치권이 올바른 판단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미선 부장은 “신도시 개발이 균형 발전 및 지역을 살리는 정책이 아니라는 것은 경험으로 입증됐다.”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역부족을 느낀다.(국민과 언론의)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대한신경정신과 개원의협의회는 입시철을 맞아 수험생들의 스트레스와 강박, 불안 등을 무료 상담하는 ‘수험생 정신상담 클리닉’ 코너를 협회 홈페이지(www.onmaum.com)에 개설, 이달말까지 운영한다. 입시를 앞두고 불안, 강박증, 스트레스 등을 겪는 수험생은 누구나 방문, 협의회 소속 전문의들과 상담할 수 있으며, 시험장애 증상과 대응책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사이트에는 또 전국의 신경정신과 병원을 검색할 수 있는 안내 기능도 갖춰져 있다. 문의(02)3446-3153. ●사단법인 웰빙소사이어티는 5∼15세 어린이 1만명을 대상으로 ‘무료 성장예측 검진’을 실시한다. 성장예측 검진(AHP)이란 어린이의 실제 나이와 생리학적 뼈 나이를 비교, 같은 나이 평균치와 비교해 성장 후의 키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처방 근거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대상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이며 성장예측 검진을 희망하는 단체는 소정의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문의(02)587-9950. ●한미약품은 바르는 남성 갱년기치료제 ‘테스토겔’의 국내 임상시험을 부산대·전남대·전북대·영남대·삼성제일병원 등 국내 5개 대학병원에서 실시하기로 하고 각 병원별로 20명씩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상은 호르몬 수치 350ng/㎗ 이하의 남성으로, 참가자는 90일의 임상시험 기간 동안 테스토겔을 무료로 제공 받는다. 테스토겔은 2000년 미국 FDA 승인 이후 ‘안드로겔’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핀란드 등 11개국에서 시판매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3월부터 한미약품이 독점 판매하는 남성 호르몬제제이다. 문의(02)410-9173. ●한국노바티스의 유방암 치료제 ‘페마라’(성분 레트로졸)가 식약청으로부터 유방암 수술 후 5년간 표준요법치료를 끝낸 환자의 연장 보조요법제로 추가적응증 승인을 받았다. 연장보조요법이란 유방암 수술 후 표준보조요법제인 타목시펜으로 5년간 치료를 받은 후의 치료를 말한다. 지금까지는 타목시펜 이후 치료제가 없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한국노바티스는 유·소아와 성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코점막 보습제 ‘오트리잘’을 최근 출시했다. 오트리잘은 스프레이 타입으로, 알레르기성 및 만성비염, 축농증, 비중격만곡증 등 만성 코질환을 앓는 환자의 코 분비물 배출을 돕고 염증을 제어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일반의약품으로 15㎖ 120회 사용량(한달분) 7000원.
  • 에너지公기업 ‘빅뱅’ 조짐

    에너지公기업 ‘빅뱅’ 조짐

    에너지 관련 공(公)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수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고유가시대에 접어들면서 에너지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관행화된 독점체제를 경쟁체제로 유도하기 위해 청와대와 여당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석유와 가스의 해외개발 분야 통합, 에너지 지주회사의 설립, 원자력 및 전기의 독점체제 파괴 등이 대수술의 대상이다. 이같은 변화가 가시화될 경우 관련 공기업에는 ‘빅뱅’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와 야당 등 일부에서는 무리한 기능개편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에너지개발 전문기업 출범하나 최대 쟁점은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통합이다. 정부는 현재 3%인 에너지 자주공급률을 2008년까지 10%로 높이기 위해 ‘해외유전개발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공기업의 유전 및 가스전 개발 기능을 떼어내 개발전문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석유와 가스를 두 공기업이 시세에 따라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통합기업이 체계적으로 유전·가스전 개발에 참여한다면 더 싼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통합의 이유로 꼽는다. 국내 공급은 현행대로 두 공기업이 나눠 맡지만, 유사시에 대비해 일정 물량을 확보하는 일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신설되는 비축사업단이 맡도록 한다는 것. 또 에너지사업을 총괄하는 거대 지주회사를 만든 뒤 산하에 석유, 가스, 원자력, 광물 관련 자회사를 두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두 공기업을 그대로 통합해 제1에너지 기업을 만든 뒤 같은 성격의 제2회사를 설립, 경쟁시키는 방안도 제시됐다. 열린우리당의 이광재·김교흥 의원이 이같은 방안의 공론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업자원부도 다른 개편안을 내놓았다. 해외개발은 석유공사가 전담하고, 국내 공급과 비축, 광물개발 등은 서로 연관성이 적은 만큼 현행대로 유지하는 방안이다. ●독점체제 붕괴 여부도 관심 가스공사와 석유공사의 통합논의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대목은 가스산업에 대한 민간사업자의 진입 여부다. 이는 현정부 출범 때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다. 가스공사가 독점하던 가스공급사업에 포스코,SK,E1 등 민간회사의 참여를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가 주도해온 가스공사의 민영화가 여의치 않자, 공사는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도입권 일부를 민간기업에 넘기는 개편안을 정부에 제출해 놓고 있다. 원자력산업의 독점도 무너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우라늄의 도입은 원전 운영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이 맡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한광업진흥공사가 카자흐스탄과 우라늄광 개발계약을 맺고 국내 연간 수요(3500t)의 3분의1인 1000여t을 2009년부터 들여오기로 한 상태다. 광진공은 자체 도입한 우라늄을 한국수력원자력에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전력이 독점하던 전기산업에도 민간 전기사업자가 등장하게 된다. 지난 7월 개정된 전기사업법 시행령에 따라 1호 업체로 등록된 ㈜케너택이 주인공이다. 케너택은 자체 열병합발전을 통해 다음달 1일부터 서울 동작구 사당동 4000여가구에 시간당 2㎿의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한전보다 전기료를 5∼10% 싸게 책정했으며, 공급지역을 강동구 강일동 7000여가구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기료 인하경쟁에 불이 붙은 셈이다. ●뒤섞인 이해관계 이같은 방안들에 대해 석유공사측은 “해외개발을 석유공사로 흡수통합하는 산자부안은 환영하지만 단순히 두 공기업을 합쳐 제1, 제2 회사로 경쟁시키는 여당 일부의 안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가스공사측은 “외국의 메이저 에너지기업이 석유·가스를 한꺼번에 취급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나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에 예산과 권한을 몰아주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스공사 노조는 “가스산업의 민간참여는 대기업에 특혜를 주고, 통합은 공룡 기업만 만들어내는 꼴”이라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우라늄 도입에 대해 한수원측은 “어차피 우라늄을 사야 할 곳은 한수원뿐인데 광진공이 사전 논의도 없이 도입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부는 조만간 주요 부처 장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에너지위원회’를 구성하고 에너지 공기업 개편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립학교법 찬반 집회

    사립학교법 찬반 집회

    휴일 서울 도심에서는 사립학교법 개정에 찬성·반대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 등 38개 단체로 구성된 사립학교법·교육법 개악저지 공동연합은 7일 서울역 광장에서 ‘사립학교법·교육법 개악 저지를 위한 전국 교육자대회’를 열고 “여당은 사학법 개악안을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전국 사립·국·공립학교 교장, 이사장, 총장 및 교사·교직원 등 1만여명은 결의문에서 “개정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즉각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및 헌법소원 등 법률불복종저항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조용기 회장은 대회사에서 “개방이사제는 법인마다 3명씩의 ‘조직화되고 의식화된 특공대’를 배치해 사립학교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윤종건 회장은 “사학의 특수성과 자주성을 무시하려는 시도는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반면 전국교수노동조합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민주적 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한 걷기대회’를 열고 “국회는 반드시 사립학교법 개정으로 사학의 공공성·투명성·민주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5년간 교육부의 감사에서 사학당국의 횡령 또는 부당 운영으로 대학에 손실을 끼친 액수가 2000억원에 달한다.”면서 “법인이사회의 독점적 권한 행사, 친족 위주의 이사회 구성 및 족벌 경영, 폐쇄적·비민주적 운영 등을 가능케하는 현행 사립학교법의 독소조항을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남 사무국장은 “기본적으로 사학의 출연재산은 사유재산이 아닌 공공재산”이라면서 “사학의 횡령·비리에 ‘계고기간’을 주는 등 관대한 현행 제도를 바로잡고 교원 임명 등 학교 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종묘공원까지 행진하며 가두 캠페인을 벌였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학벌사회·대학서열 깨뜨리기

    교육개혁은 우리 사회의 아킬레스건이다. 산적한 문제를 뻔히 바라보면서도 뇌관을 잘못 건드렸을 때의 걷잗을 수 없는 폐해를 두려워해 누구도 섣불리 나설 엄두를 내지 않는다. 사공이 많으니 배가 제대로 바다로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일부 대학의 고교등급제 실시논란, 일선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 의혹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어느때보다 교육개혁을 둘러싼 논란이 첨예한 가운데 우리 교육의 궁극적인 문제점을 학벌사회와 대학서열화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2권의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교육의 총체적 위기 진단 ‘학벌없는 사회’의 정책위원장이자 철학박사인 김상봉이 쓴 ‘학벌사회’는 곪을 대로 곪은 교육현실에 철학적 메스를 들이댄 책이다. 학벌서열에 따른 권력독점, 사회적 불평등, 공교육의 파탄, 대학교육의 위기, 국가경쟁력 약화 등 오늘날 한국 교육의 총체적 위기를 적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같은 심각한 교육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점을 학벌서열의 타파에서 찾는다.‘대학과 전문대학의 혼성모방’‘반수와 편입시험 몰두’‘학문의 식민성’등 학벌이 야기하는 대학교육의 위기를 구체적으로 지적한다. 재력과 권력을 얻기위한 맹목적 일류대 선호 심리와 서열 위주의 치열한 입시 경쟁은 사회를 황폐하게 만들며 국가경쟁력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나아가 학벌서열의 정점에 위치한 서울대로 화살을 돌려 ‘서울대 학부폐지’를 강조하고,‘학교 평준화 정책’‘권력의 제도적 분산’으로 대변되는 학벌타파의 대안들을 제시한다. 정진상(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의 ‘국립대 통합네트워크’는 학벌주의를 타파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학벌을 생산하는 대학서열체제를 깨트리는 것이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대학 평준화, 즉 국립대 통합네트워크를 소개한다. ●대학교육 공교육화 주장 저자는 대학이 학문 연구기관으로서, 사회 비판의 진지로서 본래의 역할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대중교육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며, 모든 국민에게 평등한 교육의 기회가 돌아가도록 무상교육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립대 통합네트워크는 대학교육의 공교육화라는 원칙 위에서 사립대학을 네트워크 안으로 끌어들여 준국립으로 운영하자는 취지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교육개혁의 방향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분분하겠으나 학벌사회의 뿌리깊은 폐해를 곰곰히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굿모닝 러시아/조재익 지음

    굿모닝 러시아/조재익 지음

    “고향 땅에 돌아왔다/주머니엔 동전 한 닢도 없이/그래도 기억 속에 단 하나 남은 게 있어/몸을 떨며 노래하는/베료자 그 흐느적거리는 몸매…” 러시아 시인 아나톨리 지굴린은 베료자를 이렇게 노래했다. 그런가 하면 니콜라이 클루예프는 은색 머리 베료자 발 밑에 온몸을 던지고 미친 듯이 운다고 했고, 알렉세이 톨스토이는 날 퍼런 도끼에 상처난 베료자 은빛 몸에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진다고 아파했다. 러시아의 많은 시인들은 이처럼 베료자 나무 아래서 사색하고 베료자를 바라보며 시를 썼다. 러시아어 베료자는 우리말로 자작나무. 러시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이 나무는 조국과 고향의 상징이자 미와 사랑 그리고 러시아 처녀의 상징이다. ●푸틴 헌법고쳐 3선 도전說 ‘굿모닝 러시아’(조재익 지음, 지호 펴냄)는 먼저 러시아의 낭만부터 들추며 이야기를 풀어간다.KBS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거대한 땅 러시아에는 낭만이 있다고 말한다. 책은 한 예로 러시아 국민 가수 알라 푸가초바가 부른 슬픈 사랑의 노래 ‘백만 송이 장미’를 든다. 이 실화의 주인공은 그루지야 최고의 화가로 꼽히는 니콜라이 피로스마니슈빌리. 간판 그림을 그리며 가난하게 살아가던 그는 카페의 여가수 마르가리타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어느날 아침 마르가리타는 온갖 종류의 꽃을 집안 가득 선물 받는다. 니콜라이가 집과 그림을 팔아 사보낸 것이다. 이에 감동한 마르가리타는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만 그녀는 이내 부유한 남자를 만나 마을을 떠나버린다. 니콜라이는 몇 해 못 가 쓸쓸히 숨을 거둔다. 하지만 그의 예술은 피카소에게 큰 영향을 끼쳤고 피카소는 직접 그의 초상을 그리기도 했다. 책은 러시아의 낭만과 함께 마피아가 판을 치고 올리가르히(과두 독점재벌)가 정치와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러시아의 복잡한 내부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그것은 한마디로 돈과 권력이 뒤얽힌 복마전이다. 이 올리가르히를 단죄하고 부패한 ‘옐친 패밀리’들을 숙청한 인물이 바로 블라디미르 푸틴이다. 이 책은 푸틴의 다양한 면모를 밝힌다. 푸틴은 중앙정치무대에 등장한 지 3년 7개월 만에 대통령에 오른 혜성 같은 존재다.‘필요한 때 필요한 장소에 총을 들고 서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던 푸틴을 크게 신임한 옐친 대통령은 1999년 그를 총리로 지명한다. 총리 지명을 받던 날 푸틴은 2000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푸틴은 위기 상황에서 제2의 체첸전을 선포하며 정면 돌파했고, 그후 인기가 치솟아 대선을 치르기도 전에 옐친으로부터 권력을 이양받는다. 저자는 푸틴이 헌법을 고쳐 3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러시아 정가의 ‘정설’도 전한다. 저자에 따르면 푸틴은 별명이 ‘뱀’일 만큼 냉혈한으로 보이지만 유머감각도 뛰어나다.2003년 모스크바 ‘세계기후변화회의’ 개막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지구가 온난화된다고 다들 걱정이지만 러시아는 아직 괜찮습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러시아 국민들은 모피코트를 살 돈을 아낄 수 있으니까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프레온가스 등 온실가스를 규제하자는 ‘교토의정서’를 러시아가 당장은 비준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을 빗댄 말이다. 이 책은 러시아에서의 ‘천도설’도 소상히 다뤄 눈길을 끈다. 열 살의 나이에 살육의 현장을 눈앞에서 본 피터 대제는 1703년 크렘린궁의 핏빛 기억을 지우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도읍을 옮긴다. 도읍을 옮기면서 피터는 “이 땅(상트페테르부르크)은 유럽을 향한 러시아의 창”임을 분명히 했다. 피터 대제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한 지 299년이 되던 2002년 러시아에서는 공산주의자들이 옮겨온 모스크바에서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수도를 옮겨야 한다는 이른바 ‘천도설’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설’은 스탈린 이후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라는 데서 출발한 것. 하지만 여기에는 러시아가 가야 할 길은 서쪽 유럽이라는 러시아(피터 대제)의 오랜 의지가 깔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아름다움 상징 붉은색 좋아해 ‘빨간 나라’ 러시아. 저자는 러시아는 아름답다고 결론짓는다. 러시아 사람들은 붉은색을 사랑한다. 그것이 혁명을 상징하는 색이어서가 아니라 전통적으로 러시아에서 ‘빨강은 곧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어의 ‘빨강(크라스니)’과 ‘아름다움(크라사)’을 뜻하는 단어는 어원이 같다. 우리가 잘 아는 ‘붉은 광장’은 사실은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불러야 옳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굳이 색안경을 쓰고 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부시 집권 2기] 부시재선 증시엔 호재?

    월가가 일단 부시의 승리를 반겼다.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호재’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부시 랠리’가 계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테러 전쟁으로 재정적자가 늘어날 것이고 달러화 약세도 예상된다. 중동정세의 불안으로 국제유가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패배를 시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1.32포인트(1.01%) 오른 10137.05로 끝났다. 전날 케리의 우세설이 퍼졌을 때 주가가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나스닥종합지수도 19.54포인트(0.98%) 오른 2004.33으로 마감, 모처럼 2000선을 회복했다. 특히 미국 제약주와 석유관련주, 국방관련주 등이 크게 올랐다. 케리는 값싼 약의 수입을 주장했다. 부시가 반대한 줄기세포연구와 관련된 주가는 하락했다. 런던증시의 FTSE지수는 0.54%,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11%씩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도 0.04% 상승했다. 그러나 4일 유럽증시는 하락세로 반전했다. 일본 도쿄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0.5% 오른 10946.27로 마감했다. ‘부시 랠리’가 시작된 것일까. 미국의 주가는 대선이 끝난 뒤 평균 3개월간 오름세를 탔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시장개입을 배제하고 감세 등 친기업적 성향에다 독점을 반대해 투자자들에게는 우호적이다. 그러나 지난 60년간 공화당이 승리한 8번 가운데 6번은 취임 1년간 주가가 하락했다. 푸르덴셜증권의 에드 키온 수석전략가는 “당선자 확정이 늦어질 것이냐는 우려가 없어진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信不者 등록제 연내폐지 안돼”

    정부가 연내 ‘신용불량자’라는 용어를 없애는 등 신용불량자 등록제도를 대폭 개편키로 했지만 관련 인프라 구축 미비로 시행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게 됐다. 은행·신용정보회사 등이 신용불량자 제도 폐지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 대책만 발표돼 금융권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31일 “획일적인 신용불량자 제도를 조기에 폐지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신용정보법의 2∼3개 관련 조항과 시행령만 바꾸면 된다.”고 말했다. 이헌재 부총리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신불자 제도를 가능하면 연내에 없애고 내년부터는 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신용정보 제도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재경부는 관련법 개정의 ‘타이밍’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은 물론 정치권도 제도 폐지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신불자가 370만명에 육박하고 신불자 제도에 의존해온 금융권의 준비가 부족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법 개정과 함께 은행연합회의 신용정보관리규약도 개편돼야 하지만 연합회측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연합회 관계자는 “법 개정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신용정보 관리체계를 바꾸는 작업도 구체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금융권도 신불자 제도가 폐지될 경우 이를 대체·보완할 수 있는 신용정보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제도 폐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가 밝힌 신불자 제도 개편안의 골자는 획일적인 신불자 등록기준을 없애고 민간 크레딧뷰로(CB·신용정보회사)를 통해 연체금액·기간 및 상환여부 등 세분화된 정보를 금융기관들이 취합해 고객별로 신용공여를 다르게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신용정보·한국신용평가정보 등 민간 CB들이 제공하는 신용정보의 경우, 은행연합회에 집중되는 불량정보와 크게 다르지 않을 뿐더러 은행·카드사들이 고객정보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정보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의 ‘자사 이기주의’ 때문에 세분화된 신용정보를 제대로 취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신불자 제도 폐지 이전에 국가적 차원에서 우량정보를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근현대사교육과 과거사 청산/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지난 10월4일 교육부에 대한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한국 근현대사’ 고등학교 검정교과서 가운데 한 교과서의 좌파적 편향성 문제가 제기됐다.‘색깔논쟁’으로까지 비화되면서 우리 사회는 또다시 회오리에 휩싸였다. 이에 역사교육 및 연구분야의 대표적인 학술단체인 역사교육연구회, 한국사연구회, 한국역사연구회 등 3개 단체는 10월14일 연합심포지엄을 갖고 편향성 시비를 학술적 관점에서 검토했다. 그 결과, 검정체제는 종래의 국정체제가 지녔던 문제점을 극복해가는 긍정적 의미가 있고, 진보와 보수로 대비된 검정교과서들 사이에 나타난 사소한 서술의 차이는 이념적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러한 결론을 바탕으로 역사교육은 당리당략이나 이념공세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되며, 교육적이고 학문적인 차원에서 교육계와 학계가 자율적으로 풀어가도록 보장되어야 한다는 학계의 의견서가 10월20일 공표됐다. 사회적 논란의 한가운데 놓인 주제에 대해 학계가 학문적으로 검토하고 그 결과를 모아 의견서를 냄으로써 그 파장을 수습하고 교육현장의 동요를 막을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하겠다. 교과서의 내용 못지않게 문제로 삼아야 할 대상은 근현대사가 처한 교육과정상의 위치다. 고교 1학년 ‘국사’에서는 근현대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고교 2학년과 3학년의 ‘한국 근현대사’ 과목은 9개 선택과목 중 하나로 설정돼 학생들이 근현대사를 공부하지 않아도 무방하게 되어 있다. 필수과정에서 전근대사만 가르치고 근현대사를 제외한 것은 역사교육의 상식을 뒤집는 기형적인 것이다. 흔히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하는데 그 현재적 관점을 배제함으로써 역사를 지식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이처럼 근현대사의 내용이나 교육체계가 문제되는 이유는 근현대사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고 그것이 교육과정에 수용되지 못한 때문이다. 친일반민족행위가 반공논리에 가려졌고, 독재정권의 인권탄압은 경제성장논리로 분식(粉飾)되었다. 그동안 ‘국사’에 포함된 근현대사 부분은 분단 고착화 및 정권홍보물 정도에 불과했다.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바른 이해를 막고 있는 것은 역사적 과오를 바로잡을 수 있는 과거사 청산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다. 광복 직후에는 식민지시대의 반민족 행위에 대해 청산하지 못했고, 민주화 이후에는 독재시대의 반인권적 행위를 청산하지 못했다. 과거사 청산의 실패는 남북 분단과 독재 권력에 의해 양성된 냉전·수구세력의 권력독점 때문이었다. 남북 교류 및 화해가 진전되고 고난을 딛고 민주화를 진행시켜가는 이 시점에서 과거사 청산은 역사적 당위이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이 문제가 수구세력의 청산과 맞물려 대결의 양상을 빚고 있는데, 진정한 민주적 발전을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의 견제 및 경쟁이 공정한 규칙에 의해 보장되어야 한다. 공정한 규칙을 인정하지 않는 냉전·수구세력은 역사의 무대에서 물러나야 한다. 냉전·수구세력과 혼재된 보수세력은 그와 결별하여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방식으로 결집될 보수세력이 냉전·수구세력의 역사적 과오의 책임을 뒤집어쓸 필요는 없다. 결별의 방법은 과거사 청산이다. 다만 그것이 또 다른 사회적 갈등과 대결을 불러일으켜 역사발전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열린 마음에서의 배려가 ‘진실규명과 화해’일 것이다. 진실규명과 그 기록을 내용으로 하는 과거사 청산을 통해 한국 근현대의 역사가 바로 서고 그 교육적 제공에 의해 우리 사회가 한단계 진전될 것을 기원하면서 정치권의 대타협을 촉구한다. 샛노란 은행잎이나 빠알간 단풍잎의 아름다움 못지않게 여러 색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벚나무의 물든 잎 모습이 이번 가을에는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 히포크라테스/자크 주아나 지음

    히포크라테스/자크 주아나 지음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작성했다는 의사의 윤리강령, 즉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일부다. 그러나 정작 히포크라테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적이 없다.‘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의사 집안인 히포크라테스 가문에서 다른 집안의 의사 지망생을 받아들일 때 요구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의학을 ‘인간의 과학’으로 끌어올린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그 이름은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히포크라테스의 삶과 업적이 워낙 안개에 싸여 있고, 국내에서는 그에 관한 독립된 책 한 권 나온 게 없기 때문이다. ●새롭게 조명하는 히포크라테스의 삶 그런 점에서 최근 국내에 소개된 평전 ‘히포크라테스’(자크 주아나 지음, 서홍관 옮김, 아침이슬 펴냄)는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은 단순한 의학자 전기는 아니다. 히포크라테스와 그가 남긴 저술을 바탕으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과학, 사회 분위기, 풍속까지 아우르는 종합교양서라 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대학의 그리스 역사학 교수인 저자는 각종 역사서와 연설문, 서사시, 희곡 등 방대한 그리스 문헌과 역사 유물들을 살펴보고 히포크라테스 총서를 꼼꼼히 검토하며 히포크라테스의 생애를 오롯이 복원해냈다. 우리는 왜 히포크라테스를 위대한 의사로 칭송하는가. 왜 그를 서양의학의 시조라고 부르는가. 이를 알려면 먼저 그가 살았던 시대를 이해해야 한다.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60년경 그리스 코스 섬에서 태어나 기원전 377년 무렵 테살리아 지방의 라리사에서 죽었다고 한다.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 가문의 후예인 그는 의술을 익힌 뒤 고향을 떠나 한 평생 그리스 반도와 소아시아를 여행하며 의술을 실천하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당시 그리스에서는 ‘질병은 신이 내리는 벌’이라며 질병 치료를 초자연적인 의술에 의존했다. 아스클레피오스 신이 질병을 고쳐준다고 믿어 곳곳에 그의 신전이 세워졌다. 병든 사람들은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에 제물을 바친 뒤 그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신의 치유 손길을 기다렸다. 히포크라테스는 이런 ‘미신’을 과감히 물리쳤다. 그리고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신에게 빌거나 주문을 외우는 대신 음식과 운동을 처방하고, 약물을 사용하고, 칼로 절개하고, 불로 지지는 치료를 베풀었다. 지금은 당연해 보이는 치료법이지만 당시로선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히포크라테스를 기점으로 합리적 의술은 마침내 주술적 의술과 결별했다. ●환자 분비물 맛 볼 정도로 치료에 열성 히포크라테스학파는 환자에 대한 관찰을 중시했다. 히포크라테스학파의 의사들은 땀, 대변, 토사, 가래, 고름, 질 분비물의 냄새를 직접 맡았고 맛까지 보았다. 환자를 관찰하고 만져보고 소리를 듣는 데 누구보다 열성적이었던 히포크라테스는 죽음이 임박한 사람의 얼굴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해 ‘자격증’ 없는 떠돌이 의사들이 참고로 삼게 했다. 이것이 바로 ‘히포크라테스 안색’이라 불리는 것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의학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합리주의적 사고와 인간존중 정신이다. 히포크라테스 당시는 간질환자가 몸을 떨면서 정신을 잃었다가 한참 뒤에 정신을 차리는 모습을 신과 만나는 접신(接神)과정으로 여겼다. 때문에 간질은 ‘신성한 병’으로 간주됐다. 이런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히포크라테스는 합리적인 정신을 잃지 않았다. 한 예로 스키타이인들이 성 불구가 많은 현상에 대해 히포크라테스와 동시대 인물인 헤로도토스는 신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지만, 히포크라테스학파 의사들은 스키타이인들의 잦은 승마가 정자의 통로를 손상시켰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히포크라테스학파 의사들은 또한 신분에 따라 환자들을 차별하지 않았다. 마케도니아 왕가와 대대로 친분이 있었던 히포크라테스는 평범한 하층민들의 진료도 꺼리지 않았다. 심지어 노예를 진료할 때도 질병의 경과를 열심히 관찰하고 치료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는 곳에 의술에 대한 사랑도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3년간의 각고 끝에 번역을 끝낸 서홍관(국립암센터 의사) 박사는 “히포크라테스에 관한 책은 한국은 물론 외국에도 별로 없다.”며 “히포크라테스학파 의사들이 환자를 세심하게 배려한 대목은 지금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히포크라테스로 돌아가자” 이 책은 자신의 가문에 독점적으로 전승돼 오던 의술을 외부에 개방해 널리 보급하고 인체를 처음으로 자연과학의 탐구대상으로 삼은 ‘의술의 혁명가’ 히포크라테스의 업적에 초점을 맞춘다. 아울러 우리가 흔히 접하는 히포크라테스에 관한 그릇된 상식도 지적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은 보통 예술을 창조한 사람은 죽더라도 그들의 그림이나 음악 등은 영원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나 히포크라테스가 원래 의도한 뜻은 예술이 아니라 의술이 후대까지 길이 전승된다는 것이었다. 히포크라테스는 생전에 명의로서 명성을 얻었고, 죽은 뒤에는 더욱 추앙받아 의술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사람들은 ‘히포크라테스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지금이야말로 히포크라테스로 돌아가야 할 때가 아닐까.3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증진은 기업활동의 자유로부터/이영선 연세대 경제학 교수

    경제발전에 있어 기업가의 혁신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했던 슘페터는 기술혁신이 대부분 대기업에서 일어나게 되고, 이에 따른 대기업의 확대는 대기업에 대한 반감을 가져와 민주주의에 의해 자본주의가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고 예언하였다.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국가이면서, 경제적으로는 높은 복지 수준과 국가경쟁력을 구가하고 있는 북구의 소위 강소국(强小國)들로부터 슘페터의 예언이 옳았는지 판단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복지국가의 대표격인 스웨덴에는 인구 비례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대기업이 있다. 일반 제조업은 물론 병원, 학교, 철도 등 공공성이 강한 부문에서조차 사(私)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기업 활동의 자유는 다른 민주복지국가인 핀란드와 네덜란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매출액이 국내총생산(GDP)의 50%에 달하는 거대 기업인 핀란드의 노키아뿐 아니라, 스웨덴의 에릭슨,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유니레버 등이 이들 국가에서의 대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대변해 주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국가들이 대기업의 독점적 활동을 방치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효율성이 유지될 수 있게끔 실질적 경쟁이 존재하도록 경쟁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핀란드는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정부 기관의 이름조차 ‘경쟁당국(The Competition Authority)’이라 정하고 민간부문은 물론, 심지어 공공부문에 대한 경쟁상태도 점검하고 있다. 이들에게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노키아가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70%를 차지하더라도 충분히 경쟁적 시장구조를 이루고 있다면 문제삼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스웨덴도 베런베리 가문의 지주회사에 의한 주요 대기업의 소유 집중을 문제 삼지 않고 있다. 이 가문은 5대를 이어가며 에릭슨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의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많은 경쟁력있는 기업들을 길러냄으로써 스웨덴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또 국민들로부터 이를 인정받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기업활동의 자유를 부여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어떻게 복지국가를 이룰 수 있었는가? 이들은 높은 복지 수준에 따른 재정 수요를 위해 많은 세금을 거둬들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된 세원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법인세가 아니라 개인소득세란 점이 특이하다. 국민들은 소득의 거의 절반을 국가에 바치고 있다. 이것을 민주적 합의를 통해 이룬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부는 이 재정 수입을 통해 국민들에게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고용보험,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그야말로 어머니 뱃속에서 무덤까지(from womb to tomb)의 기본적 생활이 보장되는 셈이다. 이러한 사회보장제도는 80%의 높은 노조 가입 비율을 보이는 이들 국가에서 결코 극렬한 노사간 대립이 일지 않고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들 국가들이 거두어들인 세금을 모두 복지 지출에만 배정한다면 경제발전은 저해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미래의 경제성장을 위해 교육과 기술개발에 많은 재원을 투여한다. 요약컨대 민주사회주의 체제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북구의 강소국들은 오히려 시장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충분한 세금을 걷어 복지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노동자 계급에 의해 멸망하리라는 마르크스의 예언이 오류였던 것처럼, 자본주의가 대기업의 확대에 따라 민주주의에 의해 멸망하리라는 슘페터의 예언도 이 국가들의 경험에 의해 부인되고 있는 셈이다. 민주주의에 의해 기업이 배척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자유로운 기업활동이 요청되고 있다는 사실은 민주주의와 복지사회를 정책 이념으로 내세우는 참여정부의 정책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영선 연세대 경제학 교수
  • [정치플러스] 與 “AWSJ 사설은 천박한 매카시즘”

    열린우리당은 26일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AWSJ)이 “한국 집권당의 개혁입법안 추진이 북한에서 원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듯하다.”고 비판한 데 대해 “어이가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현미 대변인은 “국내 신문이 잘못 쓴 것을 외국 언론에서 그대로 받아 사실이 왜곡되는 게 어디 한두 번이냐.”면서 “3개 신문사가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도 없을 것이고 우리는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게 아니라 공정거래법상 독점적 지위를 없애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은 “한마디로 천박한 매카시즘의 표현”이라며 “한국의 특수성과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다른 나라 언론이 국내 정당과 내정에 간섭한 부당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 [이젠 로스쿨시대] (中)변호사-전문자격사 영역 다툼

    로스쿨 도입은 ‘고시 법학’에 찌든 대학 강단을 되살리자는 취지지만 눈앞에 닥친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하자는 의미도 있다. 한마디로 전문화된 변호사들을 키워내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명분은 사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지난 50여년간 법무사 변리사 세무사 등 각종 전문자격사들과 업무영역을 칸막이식으로 나눠왔던 변호사들이 영역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물론 전문자격사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법률시장 개방에 로스쿨 도입까지 동시에 닥치면서 이들간 싸움은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시합격자 1000명 시대를 열면서 변호사들은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 예전과 같은 수준의 고소득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변호사들은 자신들이 ‘발 뻗을 수 있는 곳’을 찾는 데 열중하고 있다. ●“유사직역 없애라” 보폭 넓히는 변호사 일단 사법개혁위원회에 적극 참여해 변호사들의 입맛에 맞는 조항을 몇개 삽입했다. 로스쿨 도입을 결정한 지난 4일 사개위 회의 결과를 보면 로스쿨로 배출될 변호사 수를 매년 1000명 수준에 한정되도록 했다. 그 외에도 ▲행정기관에 개방형직위로 법무담당관을 만들어 경험많은 변호사를 앉히고 ▲기업 내에 법률전문가를 두는 것을 제도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명문화했다. 강제력이 있는 규정들은 아니지만 법대교수들이나 법대 학생회장단이 사개위안을 비판한 것도 이런 내용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변호사들의 밥그릇 챙기기가 너무 많이 반영됐다는 비판이다. 여기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던 비변호사의 법무법인 설립 문제도 변호사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업무특성상 변호사는 공공성이 중요한데 비변호사 법무법인이 허용되면 자본의 논리에 얽매이게 된다.”면서 “특히 브로커의 존재가 양성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종합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추진됐던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의 통합문제도 물건너갔다. 통합을 허용하면 자본력이 강한 회계법인에 법무법인이 사실상 흡수되어 비변호사의 법무법인 설립을 허용한 것과 동일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변호사 업무의 공공성 때문에 그동안 엄격하게 제한됐던 광고규제조항 개선은 받아들여졌다. 이미 대한변호사협회 차원에서 인터넷 게시판을 이용한 광고 허용을 추진하고 있다. 변호사들은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유사직역의 폐지를 들고나왔다. 국회에 변호사법 개정안을 입법청원하면서 변호사 직무범위에 변리사·세무사·관세사·공인노무사·공인중개사 등의 유사직역을 명시하라고 요구했다. 현행 변호사의 직무는 변호사법 3조에서 ‘소송에 관한 행위 및 행정처분의 청구에 관한 대리행위와 일반 법률사무’로만 규정되어 있다. 변호사들은 이들 유사직역이 변호사가 부족했던 시절에 임시적으로 생겨났던,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참에 전문자격사를 전문변호사로” 전문자격사단체들은 변호사들의 주장을 ‘속 좁은 이기주의’라고 일축하고 있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홍승훈 연구원은 “공인중개사는 사실행위에만 개입하고 변호사는 법률사무만 본다는 이유로 경매에 관여하지 못하게 했던 변호사들이 이제는 말을 싹 바꿨다.”고 비판했다. 홍 연구원은 특히 “최근 공인중개사업을 겸업하려던 변호사가 1·2심에서 패소하자 입법을 통한 반전을 위해 입법청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자격사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세무협회에 따르면 매년 행정심판에서 기각된 3300여건의 소액사건 가운데 60%인 2100여건이 소송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승소하더라도 과다한 변호사 비용을 지불하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이 없기 때문이다. 법무사들도 “300만원 이상받는 변호사도 있어야 하고 20만∼30만원 하는 법무사도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세무사·법무사협회는 일본처럼 소액사건에 대한 소송대리권은 이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법무사협회는 이미 소액사건에 대한 소송에서 변호사와 공동대리권을 달라고 대법원에 법무사법 개정안을 내놓은 상태다. 아예 변호사들만 독점하고 있는 소송대리권을 내놓으라고 ‘맞불’을 놓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전반적인 법률지식에서는 변호사만 못하지만 특허·세무·관세 등 분야별 업무의 세세한 실무에까지 웬만한 변호사보다 낫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변리사들은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이 없는 변호사가 특허를 다룬다는 것 자체를 난센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변리사가 되려는 변호사는 이공계에 편입해 일정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 또 ‘특허법원’의 위상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변리사협회 최태창 부회장은 “특허 관련 소송을 전담하기 위해 특허법원이 설립됐는데 일부 침해소송 부분은 민사법원으로 넘어갔다.”면서 “법원조직법을 개정해 특허법원에 관할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세무사협회 정구정 회장은 “법률시장 개방이 두려운 이유는 덩치가 아니라 전문성”이라면서 “전문자격사를 내치는 것보다는 기존의 전문자격사들 가운데 어떤 검증 과정을 거쳐 변호사 자격증을 주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법무법인에 소속된 한 변호사는 “지금이 무한경쟁 시대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변호사단체가 일부 개업 변호사들의 이해관계에 얽매인 듯한 주장만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6000명 안팎인 변호사들 가운데 이미 로펌에 몸담고 있는 변호사가 50% 이상이라는 사실도 지적했다. 또 다른 L변호사는 “전문적인 사건을 다룰 능력이 없어서 변리사나 세무사 등에게 사실상 고용된 상태에 있는 변호사가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몫’을 두고 자존심을 걸기보다 ‘윈-윈 전략’을 찾아내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태성 강혜승기자 cho1904@seoul.co.kr
  • [2004 美대선] 美 대선 이후 시나리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또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미국의 AP통신은 두 후보가 당선될 경우 4년 임기 동안 나타날 현상들을 예측하는 두개의 시나리오를 통해 이같은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시도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시가 재선되면 첫 임기중에 벌여놓은 이라크전과 감세 등의 ‘엄청난 결정’들을 뒤처리를 하는데 몰두해야 할 것이다. 우선 이라크를 아랍세계의 민주적 전형으로 만들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약속은 1000명이 넘는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고, 국제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비춰볼 때 달성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가 이라크보다 더욱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의 감세정책으로 촉발된 엄청난 재정적자 때문에 고용 활성화와 의료보험 개선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정책을 시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부시 대통령이 동성애자 결혼 반대 등 보수적인 노선을 더욱 확실히 할 것으로 예측된다. 2기 행정부의 구성과 관련, 댄 바틀렛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얼굴은 바뀌겠지만, 스타일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상·하원 선거에서 한 곳이라도 공화당이 패배한다면 부시 대통령의 ‘레임 덕(임기말 권력누수)’은 예상보다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리 후보가 당선되면 부시 대통령이 추진해온 정책방향에 대해 급격한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 그러나 보스턴 칼리지의 정치학 교수인 마크 랜디는 “이라크전 등 다음 대통령에게 이미 부여된 임무들 때문에 새로운 역할을 찾을 여지가 적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라크에서의 상황을 개선하려면 동맹국의 부담을 늘리는 방법밖에는 없기 때문에 이를 위해 미국기업이 독점한 이라크에서의 재건사업을 나눠줘야 할 것이다. 기업들의 세금 혜택과 현재 추진중인 근로자 초과근무 규정은 ‘임기 첫날’ 바뀔 것이라고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는 말했다. 환경과 낙태같은 사회적 현안들은 클린턴 정부 시절의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의료보호 시스템을 개혁하려고 하겠지만 최고 1조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비용 때문에 반대에 직면할 것이다.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계속 장악하게 된다면 케리 대통령의 정책 수행은 탄력을 받지 못할 것이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법 해석의 논리/박상기 연세대 법대 학장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위헌으로 결정함으로써 거의 1년여 지속되던 수도이전 논란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결정문에 따르면 서울이 수도라는 것은 ‘경국대전’이 제정된 이래 형성된 관습헌법 사항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 수도는 헌법 개정을 통하지 않으면 이전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헌법재판소는 법률에 대한 위헌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니 이번 결정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법률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모두 헌법소원을 제기할 것이므로 헌법재판소는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다. 국가 중요 정책이 실질적 내용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나 정쟁으로 인하여 판단되는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 헌법재판소는 이론적으로는 입법·행정·사법기관과 병행하는 제4의 국가기관이라고 하지만 분열된 한국정치의 현실 속에서 실질적으로 국가 최고기관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관습헌법이란 불문헌법 국가에서 오랜 시일에 걸쳐 확립된 헌법적 사항에 대한 관행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도에 관한 사항이 헌법적 사항인지도 의문이지만 ‘대한민국 헌법’이 성문법으로 엄연히 존재하는데 관습헌법을 내세워 성문헌법의 개정 절차를 요구하는 것이 과연 헌법적 질서에 맞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수도에 관한 사항이 설사 관습헌법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보통의 법률에 비해 우선적이지 않고, 동등한 효력을 갖는 연성 헌법적 지위를 갖는 관습헌법 사항을 개정 절차가 보통의 법률에 비해 엄격하게 규율되는 경성헌법인 대한민국 헌법의 개정 절차를 밟도록 하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이번 위헌 결정을 통하여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 절차에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9명으로 구성된 헌법재판관은 대통령과 국회, 대법원장이 각각 3인씩 추천한 인사를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헌법은 법관의 자격을 가진 자만이 헌법재판관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철저한 법률가 중심주의적 사법체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헌법 해석에 법률적 해석지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법관 자격이라는 형식 요건을 규정한 것은 헌법 해석의 보수성과 폐쇄성, 독점성을 보장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헌법재판소를 비롯하여 대법원 역시 최고법원으로서 그 기능은 일반 법원과는 다르다. 사회적 현실을 편견 없이 정확하게 바라볼 줄 알아야 하고, 법률가의 시각만이 아니라 일반 시민의 시각도 고려하는 법 해석이 필요한 것이다. 평생을 사법구조의 틀 안에서 생활한 법조인 중심의 사법체계가 초래한 문제점은 그동안 많이 지적되어 왔다. 그렇지만 법조계 내부의 반발과 정치권의 무신경으로 인한 문제점이 이제 충격적으로 노정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당의 충청권 출신 의원 일부가 헌법재판관에 대한 탄핵 발의를 논의한다지만, 헌법재판관에 대한 탄핵심판 역시 헌법재판관들이 하도록 헌법에 규정되어 있다. 탄핵 발의를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은 아니지만 이론적으로는 국회가 하여야 할 사항을 탄핵 대상자 스스로가 하도록 한 것도 난센스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쟁점은 옳은가, 그른가의 기준에 따라 판단하기보다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판단된다. 구체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가, 아닌가라는 기준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여기에 동원되는 많은 이론과 이유는 이러한 목적성을 위하여 설계된 것이어서 논리적이지도 않고 설득력도 별로 없다. 정부와 여당이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 대한 대응방안에 고심하고 있지만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번복할 방법은 없다. 승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 법적 현실이다. 정치적 이유로 불복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 법치주의가 비로소 꽃을 피웠다고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제 지방 균형발전을 위한 다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몫이라고 본다. 박상기 연세대 법대 학장
  • [정인학칼럼] ‘교육 국민대토론회’를 제의한다

    [정인학칼럼] ‘교육 국민대토론회’를 제의한다

    재정경제부가 경제회생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나섰다. 홈페이지에 “경제가 나아지지 않는다고 해서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며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 회복을 위한 네티즌의 고견을 기다린다.”고 했다. 전례없는 재경부의 아이디어 ‘구걸’은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11단계나 급락한 직후였다. 하반기만 되면 경기가 회복된다고 장담했던 정부가 그 시점을 슬그머니 내년 하반기로 두번째 ‘도박’을 시작한 시점이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삿대질 받는 경제침체를 호도하려는 이벤트라는 지적을 받기 십상이다. 경제 정보를 독점하고, 노하우를 움켜쥐고 있으면서 문제는 함께 풀자는 계산은 무엇인가. 도대체 공개적으로 떠벌려 추진해야 하는 경제정책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입만 벙긋하면 ‘엘리트’ 관료를 자처하며 중앙부처를 휘젓더니 이제 와 네티즌을 상대하겠다는 속셈은 무엇인가. 경제 운영에 네티즌과 함께 노력했으나 회생되지 않았다고 빌미를 만들려는 꼼수로 고도의 이벤트라는 생각이 자꾸 맴돈다. 엉망이기는 교육도 뒤지지 않는다. 해법을 못 찾고 헤매는 거며 엉뚱하게 접근하는 모습 또한 꼭 닮았다. 할리우드 액션으로 세상을 호도하려는 경제관료의 발상에 복선이 깔려 있다면, 끗발만 부리려는 교육관료의 아집은 비웃음을 살 만하다. 올부터 차관보 지휘를 받는 4개의 교육부 국장 가운데 핵심 2개를 경제관료에 넘겨 준 피해의식일까. 교육부는 모든 결정권을 끌어안고 주무르려 한다. 교육정책의 자료는 감출 것도 없고 또 공개해도 정책을 세우고 추진하는 데 지장이 없다. 도대체 교육당국이 세상 사람보다 더 알고 있는 쟁점이나 해법이 뭐가 있다는 말인가. 교육계는 요즘 혼돈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무슨무슨 단체나 사람들이 집회를 갖거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삿대도 돛대도 잃은 지 이미 오래다. 교육 부총리는 11월중에 전면적인 교육 개혁안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교육부가 불과 한 달만에 사립학교법, 고교 등급제, 대학구조개혁, 새 대입시안에 무슨 해법을 내놓을 수 있겠다는 것인가.3년도 넘게 주물러온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하나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교원단체가 우르르 몰려가 데모를 하게 했던 교육부가 아닌가. 재차 촉구하지만 교육 당국은 솔직해야 한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라. 문제를 풀지 못하겠으니 국민적 지혜를 모아 달라고 말해도 괜찮다. 지난해 요맘 때 프랑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지금의 한국과 똑같은 교육 쟁점이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그러자 부총리도 아닌 교육부 장관은 ‘교육개혁 대토론회’를 시작했다. 교육부처럼 코드 맞는 몇 사람들 불러다 시늉만 낸 게 아니다. 프랑스 전역에서 전국민이 참가한 가운데 두 달동안 22개의 쟁점을 놓고 무려 1만 5000회의 토론회를 가졌다. 프랑스 국민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도 페리(Ferry) 교육부 장관이 무능하다고 흉보지 않았다. 아수라 같은 교육 현실을 들여다보면서 그래도 교육 부총리에게서 희망을 본다. 단 한번도 남의 탓을 하지 않았다. 한번쯤 언론이 부추겼다고 핑계를 댈 만도 한데 그러지 않았다. 조사기관이 잘못해서 국가경쟁력이 급락했다는 식으로 억지 한번 부려볼 만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교육의 핵심문제를 제대로 짚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모든 쟁점의 최종 결정을 미루고 지금부터 한국판 ‘교육 대토론회’ 장정을 시작하자. 쟁점을 함께 녹이는 역사를 시작해야 한다. 교육의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키는 참여정부의 결단을 기대한다.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현대車 ‘제철8강’ 간다

    현대車 ‘제철8강’ 간다

    현대차그룹이 철강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정몽구 회장이 21일 고로(高爐·용광로)사업 진출을 기정사실화해 일관 제철소 건설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포스코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것이다. 국내 유일의 일관 제철소인 포스코의 독점 체제가 붕괴되는 것은 물론 철강업계의 제품 수급 구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도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든 뒤 열연과 냉연을 거쳐 자동차 강판이나 부품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고로 사업진출은 그룹의 향후 사업구도에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정 회장은 이날 한보철강 인수로 새로 출발한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의 충남 당진공장을 처음으로 방문,“각종 설비의 조기 정상화를 통해 세계 8위의 철강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철강업계의 주요 관심사항인 철강사업 일관공정 추진과 관련,“자동차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냉연강판 등 품질 좋은 철강재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고품질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고로사업 투자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만 투자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당진공장을 최단 시일내에 정상 가동시킴으로써 자동차용 강판과 협력업체용 소재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공급을 통한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진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현대차그룹은 철강관련 계열사 제품 생산량이 INI스틸 1270만t, 현대하이스코 500만t,BNG스틸 30만t 등 총 1800만t으로 늘어나 세계 8위(제품생산량 기준)의 대규모 철강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고로는 문자 그대로 높이 솟은 거대한 용광로란 뜻으로, 고철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와 달리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공정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만이 포항·광양제철소에 고로를 갖고 있으며 INI스틸이나 동국제강 등은 전기로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기로는 고철을 원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중간 가공과정에서 고품질 제품 생산에 한계가 있다. 반면 고로는 철을 생산하는 기초 원료인 철광석을 넣고 코크스를 태워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열연과 냉연 등으로 이어지는 일관 공정체제를 갖출 수 있고 고품질의 다양한 철강재를 확보할 수 있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자동차가 주력 사업인 현대차그룹으로서 고급 자동차 강판용 철강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철강산업의 육성이 불가피하다.”면서 “철강산업과 자동차산업의 시너지 효과로 관련 제품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회장이 “현재도 자동차 엔진의 캠샤프트와 같은 부품을 만들기 위해 일본에서 중간 철강재를 수입해 쓰고 있다.”면서 “독자적으로 고품질 철강재를 조달하지 않고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생산이 어렵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그룹이 고로를 건설하면 쇳물에서부터 완성차에 이르는 수익계열화를 이루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고로 건설로 포스코의 위상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유일의 일관 제철소를 갖고 있고, 현대차의 경우 포스코의 ‘큰 고객’이었던 만큼 향후 제품 생산구도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러나 “경쟁업체가 생기면 오히려 기술력 개발을 통한 고품질 제품생산, 원가절감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국내 철강산업의 발전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로 건설은 약 2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예산과 시간, 기술 및 인력이 필요한 데다, 건설 이후에도 가동을 위한 노하우와 철광석 등 기초원자재 조달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의 고로 진출은 자금과 기술력, 원자재 등을 어떻게 확보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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