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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월드 포커스] (8)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주의

    [2007 월드 포커스] (8)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주의

    |파리 이종수특파원|러시아의 ‘에너지 패권주의’ 강풍이 2년째 유럽을 강타하면서 지구촌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 공급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공급을 일시 중단했던 러시아는 이번에 벨로루시를 통해 독일·폴란드로 수출하던 원유 공급을 중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벨로루시에 대해 유럽 송유관에서 원유를 훔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원유 공급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송유관 독점업체인 트란스네프트사는 “유럽 수출 원유의 30%를 운반하는 벨로루시가 불법으로 원유를 빼돌린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벨로루시에 수출하던 천연가스 가격을 2배 인상했고, 이에 반발한 벨로루시가 ‘원유 통과세’ 카드를 꺼냈다. ●천연가스·석유 생산량 세계 1·2위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주의는 2001년 미국 9·11테러와 중국·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빠른 경제성장 등에 따른 고유가 현상의 산물이다. 이런 변화는 천연가스 생산량 세계 1위, 석유 생산량 2위를 자랑하는 러시아에 국제무대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호기를 제공했다. 러시아는 2003년 ‘에너지전략 2020’을 수립했다. 골자는 국내 에너지산업에 대한 국가통제권을 강화하면서 대외적으로 에너지를 통한 영향력을 극대화한다는 것. 이에 따라 2004년 국영 로스네프트(석유)사는 러시아 민영 1위 유코스사를, 국영 가즈프롬(가스)은 러시아 5위 시브네프트사를 각각 인수하면서 사실상의 국유화 체제를 갖췄다. 이후 ‘자원 무기화’에 박차를 가했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그루지야, 벨로루시 등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천연가스 공급가격 인상을 받아들였다. ●유럽 반발·긴장…대책 부심 이에 대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기구(NATO) 등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이용해 친(親)서방 노선을 추진한 주변국에 압력을 넣거나 독재체제를 강화한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도 EU와 NATO 가입을 추진하면서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유럽은 러시아의 에너지 정책에 변화가 없자 다급해졌다. 유럽 천연가스의 24%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등 러시아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EU는 독일·폴란드 원유 공급 중단과 관련,“비축분이 있어 당장 위협받지는 않는다.”면서도 공급 중단에 대한 해명과 공급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밖에 없어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단일시장 창설을 모색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중·일 등 동북아는 안전? 러시아의 에너지 정책은 장기적으로는 한국·일본·중국 등 동북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러시아가 이미 에너지 교역과 원유·가스 파이프라인 등의 인프라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데다, 자원 보유국으로서 수출 파트너 선정 등 다양한 칼자루를 휘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가 ‘사할린 2’ 프로젝트에 참가한 로열더치 셸과 일본 미쓰이 주식 등을 양도받아 과반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국가 통제권을 강화한 것도 ‘에너지 패권주의’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주 러시아 공사를 지낸 외교안보연구원 손성환 연구부장은 9일(한국시간)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공급 측면에서 한국에 당장 돌아올 피해는 없겠지만 국제 에너지시장 환경이 공급자 위주로 바뀐 현실에 대비해야 한다.”며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가스관 개발사업 등에 공동 참여해 에너지를 공급받을 때 당할지 모를 불이익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사업 참여와 관련해서도 “러시아가 내용상 에너지를 국유화했기 때문에 다른 국가가 개발사업에 참여할 경우 돌발 상황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면서 “한국도 석유공사·가스공사 등이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춰 돌발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를 참여시킨 동북아 에너지 협력방안을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vielee@seoul.co.kr
  • 골든글로브상 시상식 캐치온, 내주 독점 중계

    영화전문 케이블TV 캐치온이 오는 16일 오후 9시 `제6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독점 중계한다. 15일 오후 8시(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행사를 현지 시간보다 9시간 늦게 중계하는 것이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바벨’ `디파티드’ `더 퀸’ 등의 영화가 작품상을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바벨’이 작품상·감독상·여우조연상·남우조연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있다. TV시리즈 부문 작품상 후보에는 지난해 8월 제58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3관왕을 차지한 ‘24’를 비롯 ‘그레이 아나토미’ ‘로스트’ 등 국내 방영작들도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캐치온 측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한달 뒤에 녹화 중계한 적은 있지만,9시간 늦게 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 [이 한권의 책] ‘여성’만 특권화 할 수 있나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대 역사학과 교수인 메리 E 위스너 행크스의 저서 ‘젠더의 역사’(2001년 출간) 는 원래 제목인 ‘Gender in History’에서 드러나듯 역사 속의 젠더를 주제별로 분석한 책이다.1980년대 초반부터 ‘사회적·문화적으로 형성된 성’을 의미하는 젠더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학문연구의 분석범주로서 젠더의 유용성이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그간의 역사가 His (s)tory라는 영어식 표현대로 남성만의 역사였다면, 지난 30여년 사이에 등장한 새로운 여성사 서술은 여성 명사의 역사에서 출발하여 피해자로서의 여성, 나아가-가해자로서의 여성이 포함된-역사 주체로서의 여성을 파헤치고자 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기존의 역사가 남성의 경험을 보편적인 것으로 상정하고 이 과정에서 여성의 경험을 배제하였을 뿐 아니라, 남성의 경험 역시도 왜곡하였다는 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여성사’ 대신에 ‘젠더의 역사’를 표방하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되었지만, 실제로 여성사와의 차별성을 인식하면서 젠더의 역사를 용의주도하게 서술해 보려는 서적은 많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젠더의 역사’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책이다. 구체적으로는 가족, 경제생활, 관념, 사상, 규범, 법률, 종교, 정치생활, 교육과 문화, 섹슈얼리티로 나누어 분석한다. 그러나 이런 접근이 젠더를 변하지 않는 단일체로 보거나 지나치게 추상화할 위험이 있음을 경계하여, 저자는 각각의 주제를 연대기적으로 분석하여 젠더구조가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과정을 추적하였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그간의 젠더에 관한 연구가 압도적으로 특정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또한 영어권 학자들에 의해 독점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기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 책은 유럽과 아시아 외에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모든 문화권을 포괄하여 서술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모든 문화권을 씨실로, 현대까지의 시간적 흐름을 날실로 하여 세계사를 새로이 교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접근을 통해 저자는 젠더라는 새로운 시각은 여성사뿐 아니라 세계사를 달리 해석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그래서 주변집단의 모습을 드러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석명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젠더의 역사’에서 젠더 역할과 성차가 끊임없이 변화 발전해왔고,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가 존재함을 드러내고자 한다. 또한 책의 여러 곳에서 저자는 (생물학적) 성이 젠더를 결정하기보다는 젠더가 성을 결정하는, 젠더의 자의적인 본질에 주목한다. 또한 ‘여성이라는 분석범주가 타당한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여성의 경험 역시도 민족, 계급 혹은 여타 범주에 의해 분절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젠더를 이분법적으로 규정하는 그간의 인습적인 사고를 너머, 노인이나 어린이와 같이 기왕의 젠더 범주로 잘 포괄되지 않는 제3의, 제4의 젠더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몇가지 새로운 문제제기와 더불어 ‘젠더의 역사´는 기왕의 여성사 연구에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주는 지적 자극제가 될 수 있기에, 필독을 권하고 싶다.
  • 창립 60돌 LG그룹 어제와 오늘

    창립 60돌 LG그룹 어제와 오늘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대표적인 그룹인 LG그룹이 5일 창립 60돌을 맞는다.LG는 보다 젊어진 경영진과 첨단기술을 앞세운 진취적인 경영방침을 발판삼아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과 그 실행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락희(樂喜)를 아십니까 2006년 기준 7조 5650억원의 자본금과 매출 80조원대,14만명의 대가족을 거느린 LG의 역사는 1947년 1월5일 부산 서대신동에서 시작된다. 당시 41세였던 구인회 창업회장은 사돈사이였던 고(故)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과 함께 화장품을 생산하는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세워 LG의 초석을 놓았다. 3년 뒤의 한국전쟁으로 국민의 의식주가 황폐화된 가운데 LG는 빗, 비눗갑, 칫솔, 식기류 등의 플라스틱 제품을 시작으로 생활필수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67년 국내 최초의 민간정유회사인 호남정유를 설립하는 등 성장을 거듭했고 84년 1월부터 럭키금성그룹으로 새로 태어났다. 그후 95년 구본무 회장이 취임하면서 세계화와 21세기 경영을 위한 포석으로 그룹명칭을 LG로 통합했다. ●럭키크림에서 초콜릿·샤인폰까지 세상에 락희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알린 제품은 ‘럭키크림’이다. 갈색 용기에 당시 미국 유명 여배우의 얼굴을 담은 이 제품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54년 최초의 국산치약인 ‘럭키치약’을 개발, 당시 국내치약시장을 독점하던 미국의 콜게이트 치약을 제치고 국내 시장을 이끌게 된다. 특히 66년에는 가루형 합성세제 ‘하이타이’를 내놓으며 주부들의 사랑을 받았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사업영역을 확장하던 LG는 58년 금성사(현 LG전자)를 설립했다. 이듬해 국내최초로 라디오를 생산, 전자산업의 신기원을 개척했다.60년대 접어들면서 LG는 국산 가전제품시대를 열었다.60년에는 선풍기,61년에는 자동 전화기에 이어 65년에는 국내 최초의 국산 냉장고를 선보였다.70년대에는 에어컨, 세탁기, 컬러TV 등을 내놓으면서 가전제품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다. 82년 국내 최초 마이크로 컴퓨터 ‘마이티’를 개발하면서 LG는 첨단제품 시대를 개척하기 시작했다.95년에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상용화에 성공했다.2003년에는 국내 제약사중 처음으로 미국 FDA의 정식승인을 받은 국산 신약 팩티브를 선보였다.2004년에는 세계 최초의 지상파DMB폰,2005년에는 생방송을 멈출 수 있는 타임머신TV를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1000만대 판매를 앞두고 있는 ‘초콜릿폰’과 후속작 ‘샤인폰’을 내놓았다. 또 100인치 LCD패널이 세계 최대 LCD로 기네스북에 오르는 등 기술을 인정받았다. ●100년 기업을 향한 LG 지난 2일 시무식에서 구본무 회장은 혁신과 공격적인 경영을 주문했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면 무한경쟁시대에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잡음없이 LS그룹,GS그룹이 분가한 뒤 ‘일등LG’를 천명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LG전자 등 주력사업분야의 부진을 놓고 LG그룹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전자·정보통신 등 주력분야의 성패에 LG그룹의 미래,LG그룹의 100년이 달려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공공기관 임금인상 2%로 안팎으로 묶는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을 공무원 임금인상률 2.5%보다 낮은 2% 안팎으로 묶기로 했다. 공공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임금체계 개편 작업에도 나선다. 이 경우 정부의 영향력이 미미했던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 공기업은 물론 모든 공공기관들이 내년부터 정부의 임금 통제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의 통제권 강화는 공공기관 노조를 중심으로 한 반발 등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기획예산처는 한국전력공사 등 14개 정부투자기관에 올해 임금인상률을 2.0% 이내로 제한하라는 예산편성지침을 보냈다고 2일 밝혔다. 또 이달 안에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정부산하기관에 예산관리 기준을 보내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인건비 상승률이 3%를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인건비 상승률에서 호봉승급분을 제외할 경우 정부산하기관의 실제 임금상승률은 2.0% 이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정부의 통제권 밖이었던 금융 공기업들도 임금을 함부로 올리지 못하게 된다. 기획처 관계자는 “올해는 314개 공공기관 중 94개 기관만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으로 분류돼 경영지침을 따라야 한다.”면서 “내년에는 대상 기관을 금융 공기업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경영지침에는 인건비 항목도 포함되기 때문에 함부로 임금을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처는 올해 공공기관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한 뒤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전체 314개 공공기관 가운데 정부의 임금 가이드라인 통제를 받는 기관은 절반가량인 150여개 수준”이라면서 “공공기관간 임금격차가 크고, 임금체계에도 일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3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공공기관이 30여곳에 이르는 반면, 이보다 두 배인 6000만원이 넘는 기관도 30여곳에 달한다. 기획처는 ▲해당기관이 스스로 노력해 이뤄낸 생산성 ▲독점적 지위에 따른 사업 이익 규모 ▲임금인상이 민간기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합리적인 임금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노사 협상을 통해 자율 결정한 임금인상률이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을 경우 노사 갈등을 넘어 대정부 투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사가 정부의 임금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대신 이면합의 등을 통한 편법적인 임금인상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할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데스크시각] 고구려를 추억함/심재억 문화부차장

    최근 문화재연구소가 펴낸 ‘고구려 벽화고분 보존실태 조사보고서’의 도록을 넘기다가 ‘안악 3호분의 벽화’를 찍은 기록사진에 눈길이 멎었습니다.‘5000년으로 소급하는 우리의 핍진한 역사, 그 허리쯤에 마치 살진 시궁쥐라도 꿀꺼덕 삼킨 배암처럼 커다란 결절을 만들고 있는 고구려의 기억은 지금 우리의 삶과 정신에 있어 과연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귓전에서 문득 대륙을 말 달리던 고구려 사내들의 우렁우렁한 외침이 들립니다. 그러나 오로지 갈망의 부산물인 이런 환청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우리에게 고구려는 하나의 추상입니다.‘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가당찮은 의식의 빈곤은 우리 삶에서 고구려를 통째로 거세했습니다. 그 바람에 우리가 가진 고구려적인 것이라야 불가시(不可視)한 피(血)의 섞임 같은 것뿐이니 도무지 실체를 잡아낼 수 없는 추상일 수밖에요. 그런 추상의 고구려가 안악묘 벽화의 기록사진 속에서 오롯이 되살아납니다. 푸줏간의 아궁이에서는 활활 불길이 일고, 가마솥에서는 돝고기가 맛있게 삶기고 있습니다. 숨소리 거칠게 드넓은 요동벌을 말달리던 사내들의 허기를 채울 요깃거리겠지요. 갓 삶아낸 돝고기에 독한 술 몇잔 걸친 그 사내들, 문득 ‘사추리 뻐근하게’ 뻗치는 억센 힘을 감당하지 못해 벌건 대낮부터 ‘안해’를 껴안고 나뒹굴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치미와 용머리기와를 얹은 푸줏간의 정경은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시대의 퇴행적 신분사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조선시대라면 천민 중에서도 맨 앞줄에 섰을 백정이 어찌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저다지 말끔한 옷을 입고 비린 고기를 다뤘겠습니까. 관청에 잡혀가 태질이라도 당할 죄였을 터인데, 그 벽화속 어디에도 조선 백정의 그런 주눅든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집도 그렇습니다. 측벽의 반듯한 인(人)자 대공과 추녀끝 낙수 자리에 깎은 듯 만들어 놓은 단은 이 건물이 막 지은 집이 아님을 말해줍니다. 푸줏간에 내걸린 살집 푸짐한 멧돼지와 꿩, 그리고 노루가 보기에도 넉넉합니다. 일하는 사람들도 편해 보입니다. 삶은 고기를 건지거나 그릇을 쌓아 안은 여인의 표정이 강퍅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 풍경에서 고구려의 자유로움을 읽습니다. 불길이 활활 이는 아궁이와 한 세트인 온돌은 고구려가 낳은 우리 민족 창의력의 결정체입니다. 어떻게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방구들을 덥힐 생각을 했을까요. 세계 역사에 유일한 이 빛나는 창의의 근본은 바로 자유분방함일 것입니다. 자유는 속박받지 않는 상태이고, 속박 없음은 모든 제약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합니다. 그러니 조선시대처럼 한 줌도 안 되는 양반층이 모든 권력과 부, 사회적 절차와 결과까지도 독점했던 그런 막힌 의식으로는 도저히 고구려라는 역사적 실체를 이해할 수 없겠지요. 고구려는 강건한 나라였습니다. 중국에 맞서 한뼘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던 그 억센 강단은 우리 민족이 가진 역동성의 실체였고, 고리타분한 신분의 굴레를 씌워 인민을 속박하지 않았던 자유분방함은 굴종을 거부하는 자존감의 원천이자 발랄한 창의력의 모태였습니다. 새해 벽두에 그 고구려를 추억합니다. 지리멸렬한 현실이 그렇게 제 생각을 이끌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모두가 지쳤다고들 말하고, 모두가 가망 없다고들 외고 다닙니다. 그러나 힘이 다해 허리가 휘면 다리 힘으로 버티고, 다리가 꺾이면 사지로 땅을 짚고 서야 합니다. 지난 한해, 참 힘든 여정을 헤쳐 왔습니다. 그러나 힘겨움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방증입니다. 너른 대륙을 짓치며, 산과 들을 아우르던 그 고구려 사내들의 기상으로 이 한해 끝까지 줄달음질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곳에서 고구려 사내들의 ‘발정 같은’ 힘을 얻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심재억 문화부차장 jeshim@seoul.co.kr
  • 금융공기업 배째라 경영?

    일부 금융 공기업및 공공기관들이 정부의 ‘경영정보 공개 방침’을 무시하고 공개를 거부하거나 부실 공개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직원 1인당 급여와 기관장 업무추진비 등이 ‘톱 클라스’ 수준이다. 이들 공기업이 끝내 공개하지 않더라도 경고나 기관장 문책 요구 등 외에는 현실적인 제재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성실 공개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10개 공공기관에 경영정보 시스템인 ‘알리오’ 시스템을 통해 경영정보를 공개하도록 했으나,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등은 거부하고 있다. 기획처 관계자는 “정부가 부여한 독점적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이라면서 “경영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지난해 10월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더 이상 공공기관이 아니다.”면서 “거래소가 상장되면 상장법인으로서 규정에 따라 경영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투자공사의 경영정보도 알리오 시스템에 올라오지 않았다. 기획처 관계자는 “2005·2006년도 경영정보를 공개해야 하는데, 투자공사는 2006년도 경영정보만 보내와 시스템에 입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투자공사 관계자는 “투자공사법에 따라 경영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지만, 경영정보를 공개키로 했다.”면서 “다만 2005년도 경영정보는 출범 직후라 오해를 살 수 있어 보내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의 경우 독립성 등을 이유로 자사 홈페이지에 경영정보를 공개한다고 했으나, 이날까지 지키지 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에 할 일이 많아 공개하지 못했을 뿐”이라면서 “기획처 방침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공공기관 대부분은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낱낱이 공개해 대조적이었다.기획예산처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은 당연히 국민들에게 경영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를 거부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라 경고, 기관장문책 요구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방통위원 임명권 꼭 독점해야 하나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안이 당초 입법예고한 내용에서 개선되지 않은 채 엊그제 차관회의를 통과했다. 방통위원 임명권을 대통령이 독식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정부는 국회 추천제 도입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태도를 바꿔 5명의 위원 중 3명은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고 나머지 2명은 관련 단체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토록 하는 안을 밀어붙였다. 사실상 5명 모두를 대통령 입맛에 맞는 이를 뽑겠다는 발상이라고 본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국회 추천을 배제하려는 이유에 대해 “정파적 이해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방송통신위를 합의제 기관으로 유지하려는 취지는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대통령이 모든 방통위원 인선을 좌지우지한다면 중립성이 깨지기 쉽다. 대통령의 인사 독점이 오히려 방통위의 정파성을 심화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 추천도 코드에 맞는 인사를 뽑는 쪽으로 악용될 소지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정파성 배제를 담보하는 장치가 못 된다. 방통융합추진위 역시 국회 추천 몫을 반영하라고 건의했으나 국무조정실은 이를 묵살했다. 청와대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일부 방통융합위 민간위원들이 사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조창현 방송위 위원장은 정부 입법안에 반대한다고 공표했다. 또 법제처는 방통위의 법적 위상을 문제삼고 나섰다. 방통위의 중립성을 확고히 보장하도록 법안을 손질하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시행시기를 다음 정권으로 넘겨야 할 것이다.
  • ‘추성훈 vs 사쿠라바’ 보며 스트레스 확~

    2006년의 마지막 날, 올해 받았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 보자. 거대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와 기술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격투기를 보며 유난을 떨었던 직장 상사, 힘들었던 사건 등을 모두 잊고 2007년을 산뜻하게 시작하자. 영화오락채널 XTM은 종합격투기 프라이드의 연말 올스타전 ‘프라이드 남제 2006’을 31일 오후 3시30분부터 밤 9시까지 위성을 통해 생중계한다. 세계 종합격투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 대회는 종합격투기 프라이드의 올스타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만을 뽑아 대결을 펼치는 연말 이벤트이다. 그중에서도 ‘60억분의 1의 사나이’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와 도전자 마크 헌트의 경기는 이미 격투팬들 사이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또한 지난 무차별급 그랑프리 4강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조시 바넷과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가 다시 한번 자웅을 겨루는 등 치열한 경기가 펼쳐진다. 액션채널 수퍼액션도 31일 오후 3시부터 일본 오사카 돔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최대 이벤트 ‘K-1 다이너마이트 2006’을 오후 4시부터 독점 중계한다. 또 출전 선수들의 지난 명경기 하이라이트를 대회 중계에 앞서 소개한다. 올해는 월드그랑프리의 최홍만, 맥스(국내 대회 명칭 KHAN)의 최용수, 히어로스 라이트헤비급 세계챔피언 추성훈, 한국 투포환 신기록 보유자인 김재일 등이 일본 등의 대표급 선수들과 대결을 펼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매치는 ‘추성훈 VS 사쿠라바 카즈시’의 대결로 격투기계 최대의 화제가 되고 있다.‘풍운의 유도가’에서 ‘히어로스의 챔피언’으로 등극하기까지 올해 최고의 모습을 보인 추성훈이 마침내 일본 격투기계의 전설인 사쿠라바 카즈시와 대결을 펼쳐 화끈한 한판이 예고된다. EBS 장학퀴즈도 31일 오후 5시에 특집 방송을 한다. 올해 출연했던 40개 고등학교의 1480명 가운데 실력과 끼를 가진 고교생들을 선별해 대결을 벌인다.‘2006 핫이슈 검색어 베스트3’에 선정된 손석희 교수,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으로 유도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선수,‘사모님’으로 올해를 화려하게 장식한 개그우먼 김미려가 출연해 문제도 출제하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도 함께 전달한다. 영화채널 CGV에서 31일 오후10시 액션 블록버스터 ‘나쁜 녀석들2’를 방영한다.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가 전편이 나온 지 8년 만에 재결합한 속편이다. 전편보다 훨씬 화려하고 멋진 액션과 웃음을 전해 준다.
  • 국제대회 기금 조성용 옥외광고물 철거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기금조성을 위해 설치된 옥외광고물이 내년 2월 말까지 모두 철거된다. 그러나 옥외광고물 수익금을 체육기금으로 조성하는 사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27일 하계유니버시아드지원특별법에 따라 설치된 총 353기의 옥외광고물을 내년 1월부터 철거에 들어가 2월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특별법이 오는 31일 만료되는 한시법이기 때문에 내년 1월1일부터 부착되는 광고물은 불법이다. 특별법에 따른 옥외광고물 운영은 서울올림픽을 지원하기 위해 1984년부터 시행돼 왔다. 이후 체육공단지원, 엑스포,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부산아시안게임,2002년 한·일 월드컵,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22년 동안 각종 국제대회 기금조성용으로 광고사업권이 후속 조직위에 승계됐다. 행자부는 특정 소수 업체의 광고사업 대행 독점에 따른 부작용이 많은 데다 광고물의 무분별한 남설로 자연경관을 해치고 안전성에도 심각한 위험이 있어 철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각 자치단체에 광고물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지자체는 해당 광고대행사에 자진철거 안내문을 발송하고, 원상복구 명령을 시달한 뒤 철거를 독려하고 이에 불응하면 행정대집행을 2월 말까지 끝내도록 했다. 대상 광고물은 야립간판 224개, 홍보탑 82개, 차량 30개, 옥상간판 20개 등이다. 행자부는 그러나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새해 2월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옥외광고진흥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수익금은 국제행사 지원과 자치단체 배분 등으로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구호 행정’ 병폐등 정부 만족도 추락

    “왜 인기가 없을까….” 어느 나라, 어떤 정권이든 한번쯤 고민해 봤음직한 주제다. 공산당 1당 체제인 중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성탄절인 지난 25일 국가 싱크탱크인 중국 사회과학원의 ‘2007년 사회 청서(藍皮書)´ 발표회장. 날로 추락하는 국민들의 정부 만족도 문제가 매우 진지하게 논의됐다. 이번 청서 발간에 공동 참여한 중국 최대 민간 여론조사기관 ‘영점조사공사(零點調査公司)´의 위안웨(袁岳) 이사장은 그 원인을 이렇게 짚었다. 우선 ‘구호(口號) 행정´의 병폐다.“최근 몇년새 사회와 경제의 평형 발전이라는 방침·방향 아래 각종 구호가 쏟아졌는데, 중앙에서 어떤 구호를 내놓으면 지방은 그것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예컨대 ‘조화 사회´를 실현하자는 중앙의 구호가 떨어진 뒤 얼마 안지나 많은 지방에서는 “우리 지방에서는 이미 조화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현실에서 이루기 위한 하나의 목표가 별다른 노력없이 현장에서는 그대로 ‘현실´로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셈이다.‘당이 지시하면 우리는 한다.´는 식의 ‘성과 지상주의´의 산물이다. ‘행정의 우선 순위´도 원인이다. 위안웨 이사장은 “사회 관련 정책은 외교와 경제 정책에 밀려 늘 후순위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본질적 변화의 부족´도 문제다. 서비스 행정을 부르짖지만 정작 서비스 정신은 부족하다. 물과 전기가 풍부해도 서비스는 독점 기업 수준이며, 은행이 개방됐어도 국유기업의 특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 같은 중국의 고민은 임기말을 마무리하는 한국의 참여정부에도 참고가 될 듯하다. 위안웨 이사장의 진단은 ‘거리감 줄이기’라는 표현으로 압축할 수 있다.▲목표와 실제와의 괴리 ▲구호로 상징화된 이상과 현실과의 거리 ▲국민이 원하는 행정과 실제 진행 중인 행정과의 우선 순위 등이다. ‘경제만 좋아지면’ ‘부동산만 잡으면’‘남북관계만 회복되면’ 등 지향점과 원칙만으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끝으로, 위안웨 이사장의 지적이 힘을 얻는 이유는 중국 전역의 28개 성·시,130개 현·구,260개 향·전,520개 촌에서 7140개 가구를 직접 방문, 조사하고 설문지를 직접 회수했던 ‘현장성’에 있다. jj@seoul.co.kr
  • 해양부 10대 뉴스

    부산항 항운노조의 상용화 개혁이 올해 해양수산 뉴스 가운데 톱뉴스를 차지했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수산 정책고객, 내부직원,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최근 ‘2006년 해양수산분야 10대 정책뉴스’를 조사해 21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부산항 100년만의 상용화 개혁’이 10대 뉴스 가운데 1위에 꼽혔다. 이어 ▲독도 주변 수역 수로조사 한·일 대치 ▲부산항 신항 개장 ▲소말리아 동원호 선원 피랍 ▲2012년 여수박람회 유치 본격 추진 ▲수산자원 회복의 꿈을 이룬다 ▲무인 심해잠수정 ‘해미래’ 완성 ▲한·중·일 물류장관회담으로 동북아 물류허브 개막 ▲해양환경관리법 제정 ▲해양안전분야 ISO 9001 인증서 획득 등이 뒤따랐다. 그동안 항운노조가 독점적으로 공급하던 노무자 공급을 내년부터 물류기업이 직접하는 체제로 전환한 것은 국내 항만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일대 개혁적 조치로 조사 대상자들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독도 주변 수역 수로조사 한·일 대치는 해양관할권 수호를 위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킨 사건으로 외부고객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동북아 중심 항만의 핵심인 부산항 신항 개장은 기자단으로부터 1위를 차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LG전자 내년 ‘LCD 신화’ 실현할까

    ‘미국 백악관 상황실 LG 모니터로 리모델링, 국내 시장 TV 판매량 1위, 휴대전화 단말기 유럽에서 디자인 만족도 1위….’ 최근 실적 부진으로 문책성 임원 인사가 단행된 LG전자가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내놓은 괄목할 만한 성적표들이다.●프리미엄급 사업 잇따라 수주 21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의 왕족 전용 접견실과 미국 백악관 상황실에 자사 제품인 LCD 모니터를 설치했다.LG전자 관계자는 “2001년과 2005년 부시 대통령의 1,2기 취임식장에 LG전자의 PDP TV가 독점 공급돼 미국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높았다.”면서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를 통해 미국의 디지털 TV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도왔던 것도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또 최근 국내업계 처음으로 TV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사업 시작 40년 만에 1660배나 성장한 수치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올해 1∼3분기 국내 TV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숙제도 많다.LG전자는 그동안 자체 패널공장을 보유한 PDP에 진력하느라 LCD 중심의 업계 흐름을 놓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PDP 사업도 4분기 적자가 예상되고 LG전자 자회사인 LG필립스LCD의 적자폭도 커졌다. 하지만 LG전자는 최근 대규모로 투자한 LCD 사업에 대한 재정비에 나설 채비를 차렸다. 최근 인사에서 ‘경영 전략가’인 남용 부회장과 ‘마케팅 귀재’로 불리는 강신익 부사장이 LCD 분야를 총괄하는 DD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여기에다 LG필립스LCD 수장에 권영수 사장이 임명돼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LG전자는 내년 LCD TV 목표 생산량을 올해 380여만대에서 800여만대로 대폭 늘려 잡았다. 여기엔 ‘LCD 부활’을 위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배어 있다.●휴대전화 단말기 사업 탄력 LG전자는 최근 기술에다 디자인, 감성을 얹은 ‘초콜릿폰’ 성공에 고무돼 있다. 초콜릿폰은 이미 730여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내년에 ‘텐 밀리언셀러(10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금속 이미지를 첨가한 ‘샤인’과 유럽 명품 이미지를 입힌 ‘프라다폰’도 초콜릿의 명성을 이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에는 LG전자의 모바일 TV전화단말기인 ‘LG-U900’이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영국 런던에서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제품을 제치고 시장 만족도 1위에 올랐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2007년 美·日·中 경제 기상도

    2007년 美·日·中 경제 기상도

    세계화 진전속에 개별 경제권의 상호의존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2007년 세계 경제 기상도는 어떠할까.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중장기 전망도 밝다는 최근 세계은행의 분석에도 불구,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불안한 유가와 요동치는 중동정세. 사상 최대의 재정·무역적자에 짓눌리고 있는 미국, 거품이 커지고 있다는 잇단 경고음속의 중국 등 세계경제의 복병도 적지 않다. 미국, 일본, 중국 등 특파원들의 현지 진단을 통해 내년도 지구촌 경제 상황을 짚어봤다. ■ 미국 - 미국發 주택경기 하락…세계 경제 ‘걸림돌’ 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7년의 미국 경제는 “침체는 피하겠지만 썩 좋지는 못할 것”으로 미국 및 국제 경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무엇보다 주택 경기 하락 때문에 활력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견했다. 국제경제 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가 2006년 갑작스러운 주택 경기의 소멸로 하반기부터 둔화 현상을 보였으며, 이같은 흐름이 짧아도 내년 중반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치방크도 ‘2007년 세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주택 경기 하락이 내년에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의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3%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 재무부는 의회에 국제경제 및 환율 정책을 보고하면서 내년도 경제 성장률이 2.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JP모건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의 경제 성장률이 매년 2.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차대전이 끝난 1945년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 이코노미스트의 수석 경제학자인 브라이언 파딩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가 하강세를 보인다고 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성장을 우려해 이자율을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이자율을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딩은 특히 FRB가 이자율 인상 추세를 너무 오래 가져갈 경우에는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주택 경기와 함께 무역 및 재정 적자, 달러화 약세도 내년도 미국 경제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지목됐다. 파딩 박사는 미국의 대규모 적자가 이자율 상승과 맞물려 2007년에 달러화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며, 이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투자 심리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그렇게 될 경우 미국과 국제 경제의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007년의 세계’ 특별판을 통해 미국인의 소비가 줄어들 경우 다른 나라의 경제 성장과 맞물려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 재무부는 2007 회계연도 재정 적자가 1270억달러(약 120조원)를 기록,2006년 회계연도의 2480억달러보다 크게 줄 것이라고 의회에 보고했다. 미국의 고용 상황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시건 대학 경제학과의 사울 하이만스, 조언 크레어리 교수는 연례 경제 예측보고서를 통해 내년에 180만개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dawn@seoul.co.kr ■ 일본 - ‘前弱後强’… 약하지만 경기 불씨 살아 |도쿄 이춘규특파원|내년 일본경제에 대해서는 ‘전반 흐림-후반 맑음’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일본 정부나 일본은행은 “약하지만 경기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정부나 민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우려하는 것이 개인소비의 불투명성이다. 내년 1월부터 소득세의 정률감세가 폐지되고,6월에는 개인주민세 정률 감세도 없어진다.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소득세 감세 폐지→ 소비 위축 이처럼 새해 일본경제는 소비 불확실성에다 금리인상, 환율, 미국경제 감속 등 복병이 많다. 그래서 일본은행은 19일 재거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개인소비와 소비자물가 부문이 약하다며 추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일 2007년도 국내총생산(GDP) 실질성장률을 2.0%로, 명목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기업부문과 가계부문을 양 축으로 하는 내수주도의 경기회복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그러면서 15년 가까이 일본경제를 짓눌렀던 디플레이션에서도 내년도에는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의 주요 싱크탱크들도 내년도 일본 경제의 실질 GDP성장 전망을 1.6∼2.5%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0.3% 안팎 상승예상이고, 개인소비는 1.5% 안팎 신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상당히 보수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질성장률 1.6~2.5% 예상 종합적으로 내년 일본경제에 대해 비관론자는 물론 낙관론자까지도 공통적으로는 내년 상반기 경기조정설을 유력하게 제기한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재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마나카 유지 미쓰비시 UFJ 리서치·컨설턴트의 투자조사부장은 따뜻한 겨울로 계절상품이 팔리지 않아 생산도 늘지 않아 내년 초 강한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봤다. 내년 일본경제의 중요한 변수는 금리인상과 엔화 환율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1999년이후 계속중인 초저금리의 후유증으로 제2거품이 우려되지만, 조기에 인상할 경우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아 금리문제가 난제가 될 전망이다. 환율도 중요변수다. 현재 일본경기 확장은 엔저효과를 보는 자동차와 전기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중국 - 위안화 변수 속 9~10% 고공성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무착륙 비행’ 2007년에도 이어질 중국의 고공 성장을, 삼성경제연구소 북경대표처는 이같이 압축 표현했다. 장기 고도 성장의 후유증으로 수년간 ‘경(硬)착륙이냐, 연(軟)착륙이냐.’ 논란을 빚어왔지만 내년에도 여전히 9% 이상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경제대국→강국´ 전환 토대 마련 대신 후진타오(胡錦濤)의 4세대 지도부는 ‘체질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고도 성장의 부작용을 해소해나갈 계획이다.2007년을 ‘경제대국’에서 ‘경제강국’으로 이행하는 기점으로 삼고 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며, 후 주석의 ‘과학적 발전론’이 그 핵심이다. 국내적으로는 우선 제조업에 대한 집중·과잉투자가 야기해온 산업간 불균형, 환경 파괴, 양극화 문제 등을 해소해나가는 게 목표다. 동시에 선별적인 긴축정책과 투자억제, 내수 확대 정책의 확대·강화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강력한 경기과열 억제조치에 따른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지난 수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외적으로 중국은 GDP 세계 4위, 수출규모 세계 3위, 외환보유고 1조달러의 경제력에 알맞는 경제 외교를 보다 강화하는 중이다. 국제사회의 압력에 대응, 무역흑자를 줄이고 평가 절상 속도를 높여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독점법´ 외국인 투자환경 악화 위안화는 2005년 7월 중국정부가 환율을 절상한 이후 지금까지 달러화에 대해 5.8%가량 절상됐다. 특히 환율조정 1주년이 되는 올 7월이후부터는 위안화의 평가절상 폭이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세계은행은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의 부분적인 자본 유출 자유화 결정은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과 외환보유고 확대 필요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7년 외국인의 대중국 투자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외국인투자와 관련된 주요 법안이 속속 제정되고 있다. 외국기업에 대한 각종 혜택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외국기업이 자국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지 가려내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높은 시장지배력을 가진 외국기업들은 내년 중 입안될 ‘반(反)독점법’에 의해 강력한 견제를 받게 될 전망이다. 노동계약법도 도입돼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노사관계 감독도 한층 강화된다. jj@seoul.co.kr
  • [길섶에서] 나이와 노래방/이목희 논설위원

    한잔 걸치고 거나해지면 누군가 꼭 “노래방에 가자.”고 제안한다. 우선 일행부터 둘러본다. 마이크를 독점할 이들이 많으면 일단 안심이다. 나에게 노래할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 게 좋다. 사회생활 30년 동안 두어곡으로 버티려니 이젠 한계에 이르렀다. 노래를 부르라고 강권하면 식은 땀이 난다. ‘파리의 택시운전사’를 쓴 홍세화씨 글을 읽다가 “정말 그런가.”라며 픽 웃었던 적이 있다. 홍씨는 20여년 만에 귀국해 보니 노래방이 한국사회를 대표하더라고 했다. “스트레스를 풀고, 신경질을 풀고, 불안심리도 풀고, 억압감정도 처리해주는 아주 중요한 정신병원”. 안 그런 사람이 꽤 있는데…. 노래방 안 가면 되지 않느냐고 되물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가 노래방에 안 가는 것과 노래 부르기를 거절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동료들 나이가 50세 전후에 이르자 노래실력이 하향평준화하고 있다. 극소수 외엔 목소리들이 탁해진다. 술 몇잔 한 뒤에는 대개 비슷하게 들리니, 몇년만 더 버티면 될 듯싶다. 인간의 단점도 세월이 흐르면 덮어주는 조물주가 고맙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공정거래법 개정안 의미

    17일 발표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두고 공정거래위원회 안팎에서는 기업 규제의 고삐가 더욱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미 완화된 출자총액제한제에 이어 강제조사권 도입마저 불발됐다. 경쟁당국은 이에 대해 기업 사전 규제는 풀되 사후 감시는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 대해 경제 주체들이 모두 기대에 크게 못미친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출총제를 놓고 당정간 엇박자가 여전해 향후 입법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사후 감시 강화 vs ‘어정쩡’한 개정안 이번 개정안에는 공정위의 숙원이었던 강제조사권이 포함되지 못했다. 대신 공정위는 ‘봉인제도’와 ‘이행강제금’ 제도를 손에 넣게 돼 한숨 돌린 분위기다. 공정위 관계자는 “필요시 압수·수색이 가능한 강제조사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신설되는 ‘이행강제금’제도로 그에 못지않은 규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봉인제도는 조사 대상 기업이 증거자료를 빼돌리지 못하도록 자료가 보관된 사무실, 컴퓨터, 캐비닛, 차량 등을 폐쇄 또는 작동을 금지하거나, 테이프 등으로 봉인하는 조치다. 기업이 봉인을 뜯고 자료를 빼내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와 함께 기업이 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할 경우 하루당 일평균 매출액의 0.1%를 이행강제금으로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지금껏 공정위는 “기업 조사를 위해서는 압수·수색이 가능한 강제조사권이 필수적”이라고 요구해 왔지만, 법무부 등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특히 재계는 “기존 직권 조사권이나 담합 신고 포상금제에 강제조사권까지 추가되면 기업 활동이 크게 위축된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금껏 기업들이 ‘모르쇠’로 일관하며 무작정 자료 제출을 거부해도 기껏 2억원 미만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게 고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교수)은 “봉인제와 이행강제금 정도로 기업 사후 감시 강화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이번 개정안은 재계나 시민단체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어정쩡한 법안으로 최악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의명령제 기업 요구 수용 논란이 됐던 동의명령제는 도입이 확정됐다. 기업의 요구를 수용한 셈이다. 동의명령제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기업에 대해 시정조치나 과징금 부과 등 처벌 대신 합의로 사건을 종료하는 제도다. 때문에 시민단체 등에서는 동의명령제 도입에 대해 “탈법 행위를 해도 공정위와 합의만 잘 하면 면책이 가능해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특히 기업이 동의명령 과정에서 혐의를 시인한 내용 등은 법적 증거로 채택되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다른 증거를 제시해야만 한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동의명령 전에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수렴이 선행되며, 담합 등 위법성이 명백할 경우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충분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입법 예고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시행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출자총액제도 개편을 둘러싼 당정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개정안 내용의 수정 가능성과 함께 국회 입법 과정에서 논란이 계속될 전망된다. 정부의 개정안에 담긴 출총제 개편안에는 공정위가 주장해온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가 빠졌다. 적용대상도 자산 10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2조원 이상 업체로 축소됐다. 출자한도도 25%에서 40%로 높아져 규제가 대폭 느슨해졌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정부안보다 적용대상과 기준을 추가로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정거래법 개정안 주요 내용 ●금융거래정보요구권 상설화 내년말 종료되는 금융거래정보요구권 상설화, 발동 범위 부당내부거래서 상호출자·출자총액제한제도 등 탈법행위로 확대. ●봉인제도 신설 현장조사시 필요한 자료 확보 및 증거 훼손 막기 위해사무실, 컴퓨터, 캐비닛, 서류 등 봉인. ●이행강제금제 도입 기업 조사 거부시 하루당 일평균 매출액의 0.1% 부과. ●동의명령제 도입 법 위반 혐의 기업에 시정조치나 과징금 부과 등 처벌 대신 합의로 사건 종료. ●강제조사권 불발 기업 조사 위해 압수·수색 가능한 강제조사권 도입 불발. ●출총제 개편안 완화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 제외. 적용대상 자산 10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2조원 이상 업체로 축소.
  • 상호출자에도 금융정보요구권

    내년부터 기업들의 상호출자금지 위반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계좌추적을 할 수 있는 금융거래정보요구권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도입된다. 현장 조사 때 필요한 자료를 강제 봉인할 수 있는 제도와 이행강제금 제도가 신설되고 동의명령제도 시행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표하고 18일 입법 예고하기로 했다.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내년 2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 말 종료되는 공정위의 금융거래정보요구권이 상설화된다. 요구권의 발동 범위도 기존 부당내부거래 행위로 국한했던 것에서 상호출자나 출자총액제한제도 등 탈법행위 등으로 확대했다. 김병배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감사원, 금감위, 국세청 등이 이미 도입한 금융거래정보요구권을 공정위도 상설화함으로써 기업의 부당내부거래나 상호출자의 탈법행위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업 불공정 행위 현장 조사시 필요한 자료나 증거의 접근과 훼손을 막기 위해 사무실이나 컴퓨터, 캐비닛, 서류 등을 봉인할 수 있는 봉인제도가 도입된다. 조사 대상 사업자가 조사거부나 방해를 할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다. 아울러 공정거래법 위반 기업을 형사처벌하는 대신 공정거래위원회와 기업이 합의로 사건을 종료하는 ‘동의명령제’가 실시된다. 한편 출자총액제한제도 적용 대상을 현행 ‘자산 6조원 이상 그룹의 모든 기업’에서 ‘자산 10조원 이상 그룹의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으로 좁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인 유엔수장 ‘역사의 장’ 열다

    |뉴욕 이도운특파원|14일 낮(한국시간 15일 새벽)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반기문 유엔 차기 사무총장의 취임식에는 각국 외교사절들이 대거 참석해 반 총장과 유엔의 성공적인 미래를 기원했다 반 차기 총장은 알 칼리파 유엔총회 의장의 인도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취임 선서를 했다. 지금까지의 관행은 차기 사무총장이 한 손을 들고 선서를 직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반 차기 총장은 유엔 헌장에 왼손을 얹고 오른손은 들어 알 칼리파 총회 의장이 낭독하는 선서문을 한 줄씩 따라 읽는 방식을 취했다. 유엔의 기본 정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였다. 반 차기 총장은 선서 뒤 이어진 취임 연설에서 “유엔에서 화합(Harmonizer)과 교량(Bridge-builder)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모든 회원국과 직원들로부터 접근가능하고, 열심히 일하며, 적극적으로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무총장으로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 차기 총장이 선서를 하는 동안 역대 총회 의장과 부의장단, 상임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 의장 20여명이 타원형으로 둘러서 선서식을 축하했다. 그 가운데는 반 총장이 비서실장 자격으로 유엔에서 보좌했던 한승수 제56차 총회의장도 보였다. 이날 미국에서는 알렉스 울프 차석대사가 접수국(유엔이 위치한 나라) 자격으로 축하 연설을 했다. 의회의 인준 반대로 물러나게 된 존 볼턴 유엔대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유엔 본부측은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총회장 기자석 가운데 3분의1을 한국 기자들에게 할애하는 등 한국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 유엔 한국 대표부 관계자들과 유엔에서 일하는 한국 출신 직원들은 앞으로 반 차기총장이 유엔 회원국 전체를 대표해야 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이후에는 한국에 대한 배려를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사무총장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한국 외교관들은 의사소통 언어로 영어만 사용하고 한국과의 연락 문서도 모두 영어로 작성하고 있다.●한국특파원과 `독점´ 회견 반 차기 총장은 취임선서식을 마친 뒤 곧바로 제4 콘퍼런스룸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 언론을 상대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유엔 운영 방향 등을 설명했다. 유엔에서의 행사가 마무리되자 반 총장은 주 유엔 한국대표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반 차기 총장이 한국인으로서 한국언론에만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마지막 회견의 성격이었다. 주 유엔 대표부는 이날 저녁 한국 출신인 반 차기 총장의 취임식을 축하하는 리셉션을 개최했다.리셉션에는 무려 900여명의 외교사절과 유엔 사무국 직원, 언론인 등이 참석했다. 유엔 대표부는 대규모 축하객을 수용하기 위해 1층 로비는 물론 2층까지 개방했다.●아난 총장은 제네바로 반 차기 총장의 취임선서식에 앞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퇴임식도 열렸다. 아프리카 지역 대표인 아부마카르 이브라힘 아바니 니제르 대사가 연단으로 나와 아난 총장의 노고를 치하하는 결의안을 즉석에서 상정하자 회원국들이 일제히 박수로 화답해 통과시켰다. 아난 총장은 퇴임 후 고국인 가나로 돌아가지 않고 스위스 제네바에 거주하면서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유엔 주변에서는 가나의 대통령 선거가 1년 남은 상황이어서 그의 귀국이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dawn@ seoul.co.kr
  • LG폰 ‘프라다’ 입는다

    LG폰 ‘프라다’ 입는다

    LG전자가 세계적인 명품 패션 브랜드인 ‘프라다’와 손을 잡는다. 제품의 고급화 전략이다. LG전자는 l2일 경기도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박문화 사장과 프라다의 파트리치오 베르텔리 회장이 양사간 디자인과 공동 마케팅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LG전자가 지닌 최첨단 휴대전화 기술과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대표하는 프라다의 스타일을 접목시킨 최첨단 명품 패션 아이콘으로 휴대전화 업계의 새로운 경향을 만들 계획이다. 첫 번째 제품은 내년 초 유럽에서 첫 선을 보인 뒤 홍콩,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내년 2분기에 출시 예정이다. 또 제품 개발과 광고, 마케팅 캠페인 등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위해 협력 초기 단계부터 신제품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 기존의 키 패드 방식이 아닌 첨단 터치 인터페이스 방식의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경제 살리기 신년구상…경쟁 뜨거운 한나라 ‘빅3’

    한나라당 대권주자 ‘빅3’의 경제살리기 신년구상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은 신년 초 각 언론사별로 대권주자 지지도가 발표되고 그 결과가 당내 경선구도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만큼 정책구상에 진력하고 있다. 특히 내년 대선에서는 경제살리기가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경제회생 대안 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근혜 “과외 수업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경제정책을 가다듬는데 진력했다. 내년 대선의 최대 화두는 경제라는 인식 아래 여러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과외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와 해상운송을 결합한 형태의 ‘열차 페리’ 구상을 밝히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사실상 독점해왔던 경제공약 경쟁에 도전장을 내던질 정도로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작은 정부, 큰 시장’ 기조의 감세정책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밝히고 있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국정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 손학규 “空約은 뺀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도지사 경험을 최대한 살려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으로 경제계획을 구상하기보다는 중소기업과 서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개발에 매진한다는 입장이다. 민간기업들을 위한 규제 개선문제에 집중하거나 서민들을 염두에 둔 부동산 정책을 집중적으로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손 지사측은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서는 ▲공공택지 및 주택분양원가 전면공개 ▲국민주택분양가 심사제 도입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또는 감면 ▲주택·토지공사 개혁 등을 제시했다. 이수원 공보특보는 “나중에 공약(空約)으로 그칠 비현실적인 정책보다는 실현가능한 정책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 김준석기자 jrlee@seoul.co.kr ● 이명박 “부동산 고심”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반도 대운하프로젝트를 비롯해 서민층 1가구 1주택 공급, 과학문화도시 건설 등 경제정책에서도 대권 예비경쟁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내년 초까지만 이런 페이스를 유지하면 이른바 ‘대세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이 전 시장은 경제정책을 시기별로 나눠 수립하고 있는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국내외 현장들을 섭렵하는 등 정책탐사활동을 준비하고 있고, 중기적으로는 각 분야의 전문가그룹으로부터 국가발전전략을 구체화한다는 복안이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부동산, 사교육비, 일자리 문제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 구상에 대해서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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