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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 남자 모델 경쟁

    소주 남자 모델 경쟁

    성유리, 김태희, 김정은, 이영애, 장나라, 박주미…. 미녀 모델이 독점하던 소주 광고에 남자 모델이 등장했다. 특히 소주시장은 최대 성수기인 연말연시를 앞두고 진로와 두산이 남자 모델을 파격적으로 기용하는 등 광고전이 팽팽하다. 남성 모델이 등장한 것은 알코올 도수 20도 이하의 ‘순한’ 소주 출시 이후 소주의 소비자층이 20대와 젊은 여성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주요 소비자층인 30∼40대 남성을 겨냥해 젊은 여성을 모델로 내세웠다. 지난 2월 나온 두산의 ‘처음처럼’ 시장점유율은 출시 9개월만에 11.4%나 된다. 소주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진로가 지난 8월 ‘참이슬 fresh’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나온 지 두 달만에 1억병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힘입어 진로는 최근 여성 대신 꽃미남 남성 모델 이상윤씨를 기용, 과감히 광고 전면에 등장시켰다. 이상윤씨는 소주 업계 최초로 남자 모델이다. 올해 24세인 이상윤씨는 화보촬영 외에는 이렇다할 특별한 활동은 없는 신인이다. 이에 맞서 두산은 이달 초 처음처럼의 모델로 만화작가이자 중후한 이미지의 허영만씨를 기용해 맞불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유명 화백인 허영만씨가 광고모델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영만씨는 최근 관객 700만을 넘어선 영화 ‘타짜’에 이어 ‘식객’까지 영화로 되면서 만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모델의 특성을 살려 두산의 처음처럼은 “옛 것은 새 것에 길을 내준다. 처음처럼이 새로운 길이 된 것처럼” 이라는 카피로 허영만씨의 업적과 함께 드라마틱한 도전을 상징하고 있다.“세상이 바뀌었다. 처음처럼으로!”라는 메인 카피는 업계 1위 진로에 대한 공식적인 도전장이다. 처음처럼의 광고에는 “허영만 작가의 모델료 전액은 노숙자를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됩니다.”라는 글도 첨부돼 있다. 허영만씨는 “평소에 텐트 없이 밤을 지새우는 비바크 산행을 즐긴다.”며 “노숙자들을 볼 때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가 얼마나 추울까 걱정이 되어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진로의 참이슬은 여심을 유혹하는 꽃미남 전략이다.“19.8도만 기울이면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뿔테 안경을 낀 이상윤씨의 감성적인 카피이다. 광고를 제작한 LG애드의 김정응 국장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참신한 꽃미남 모델을 기용했다.”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개성도 강하지만 주위를 배려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참이슬 fresh’가 어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 모델이라는 고정 관념을 탈피한 소주업계의 광고전이 얼마나 친근하게 다가설지 주목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김종배의 미디어 세상] ‘강안 남자’ 공방을 보며

    ‘강안남자’를 둘러싼 청와대와 문화일보의 공방이 뜨겁다. 한쪽은 절독을 선언하고, 다른 한쪽은 ‘볼 의무’를 강조한다. 너무 선정적이어서 절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고,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청와대가 왜 임의로 판단하느냐고 되받아친다. 곁가지 논란도 진행 중이다. 국회의원과 다른 언론이 나서고, 국민이 관심을 쏟는다. 대개는 양비론이다. 청와대의 ‘오버’를 비판하면서도 종합지의 품위를 강조한다. 어차피 결론이 날 사안이 아니다. 선정성 논란에 대한 최종판단은 법원이 내릴 일이다. 그러려면 검찰의 기소가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이 나서는 순간 논란은 언론 탄압 공방으로 비화된다. 권력이 그렇게 강수를 둘 이유가 없다. 절독 선언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매듭을 짓기 힘들다. 문화일보는 ‘볼 의무’를 강조하면서 그 근거로 국민 세금을 강조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왜 종합지만 의무적으로 봐야 하냐는 반문에 봉착한다. 좀 더 들어가자.‘강안남자’가 표본은 될 지언정 전체가 될 수는 없다. 인터넷엔 포르노물이 범람하고 편의점엔 도색잡지가 진열돼 있다. 언론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모 신문사는 러브호텔의 신종 섹스보조기구를 소개하는 기사를 한 면을 털어 실은 적도 있다. 이런 마당에 ‘강안남자’의 선정성에만 매달리면 ‘오버’ 또는 ‘특정한 목적’ 의혹을 살 수 있다. 심의기구가 28번이나 제동을 거는 동안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야 나서느냐는 지적도 피해갈 수 없다. 절독의 부당성을 강조할 이유도 없다. 특정 보도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해당 언론사 기자의 출입 또는 취재를 금지한 일도 여러 번 있었다. 이런 제재는 취재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이다. 그래도 그 부당성이 필요 이상으로 강조되고, 정치문제화한 적은 별로 없다. 공세적인 취재금지 조치에 비하면 절독은 자기 방어적 조치에 지나지 않는다. 크게 떠들 일이 아닌데도 공방은 거세다. 왜일까? 밑질 게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문화일보의 공방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윈윈 게임이다. 문화일보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광고비 한 푼 안 들이고 제호 노출도를 극대화하고 이것을 장사로 이어갈 수 있다. 권력과 각을 세우는 언론사란 이미지를 획득하기도 한다. 청와대는 우회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논조가 아니라 선정성을 문제 삼음으로써 언론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공감을 최대화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는 언론 개혁의 정당성을 축적하는 과정으로 삼을 수 있다. 일견 모순된다. 인지도를 높이는 것과 언론 비판여론을 끌어올리는 것은 양립할 수 없다. 이렇게 보면 지금 벌어지는 공방은 제로섬 게임에 가깝다. 하지만 아니다. 신문시장이든 여론시장이든, 더 나아가 일반 상품시장이든 100% 완전독점은 성립하지 않는다. 마케팅과 전략의 기본은 ‘조금 더’이다. 이렇게 보면 청와대나 문화일보의 공방은 여전히 윈윈 게임이다. 어차피 결론이 날 일도, 추가 조치가 강구될 일도 아니다. 그냥 이대로 흘러갈 것이다. 국민 스스로가 알아서 판단하면 된다. 자신의 가치관을 듬뿍 녹여 ‘시비’와 ‘호불호’를 스스로 가르면 될 일이다.미디어평론가
  • 아파트 상가도 ‘버블’ 위험수위

    아파트 상가도 ‘버블’ 위험수위

    아파트 단지 상가 투자에도 ‘버블(거품)’경계가 내려졌다. 아파트와 달리 상가에 대해서는 분양가 규제 수단이 전혀 없다는 점을 틈타 업체들이 내정가를 턱없이 올리고 있다. 부동산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무엇이라도 잡아둬야겠다는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 내정가를 높게 책정하고 일반 경쟁입찰방식으로 치열한 청약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다.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의 경우 아파트 단지 상가 평당 내정가는 4000만원을 넘었다. 낙찰가는 평당 9000여만원에 이를 정도로 과열됐다 상가는 흔히 건설업체가 내부적으로 평당 공급가를 정한 뒤 일반 경쟁에 부쳐 최고가를 써낸 사람에게 공급한다. 아파트와 달리 원가 개념이 없다. 건설사가 알아서 분양가를 정하면 그만이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들이 최근 부동산 시장 환경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부동산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조바심이 가득한 묻지마 투자자들에게 높은 분양가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다. 동탄 신도시에서 1층을 기준으로 지난 7월초 공급된 롯데캐슬 아파트 상가 최고 내정가는 평당 3800만원이었다. 업체가 분양가를 턱없이 올렸다는 비난이 들끓었지만 묻지마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평당 7000만원에 가깝게 낙찰됐다. 그러나 고분양가 책정 기록은 3개월 만에 깨졌다. 한화·우림 아파트 상가 평당 내정가가 3900만원으로 뛰었고 낙찰가 역시 8000만원에 육박했다. 낙찰가 상향 조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3일 공급된 우미·제일건설 아파트 상가 내정가는 평당 무려 4300만원까지 올랐다. 낙찰가 역시 8625만원을 기록하는 등 상가 분양가 전반에 거품이 잔뜩 끼었다. 아파트 단지 상가는 주변에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지 않아야 독점 상권이 만들어진다. 주변에 할인점 등이 생기면 단지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부동산중개업소, 약국, 세탁소 등 몇몇 업종을 빼고는 상권이 형성되지 않는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업체들이 책정한 높은 내정가가 낙찰가 고공비행의 숨은 요인”이라며 “투자에 앞서 적정 내정가와 수익률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평당 내정가 4300만원짜리 상가(1층 12.77평)의 경우 내정가대로 분양받았다고 치자. 이 지역 상가 평균 임대금액을 기준으로 보증금 7000만원에 월 300만원을 받을 경우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빼고 아슬아슬하게 연 수익률 8%선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내정가의 120%에 낙찰받을 경우 수익률은 5% 이하로 떨어진다. 이 상가는 128%에 낙찰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Book Review] 자본주의 ‘어제와 오늘’ 속시원한 해부

    미국식 금융자본주의가 절대적인 요즘 시대에, 그 속내를 시원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백승욱 중앙대 교수의 ‘자본주의 역사 강의’(그린비 펴냄)다. 겉만 봐서는 부담스럽다. 부제 ‘세계체계분석으로 본 자본주의의 기원과 미래’부터 그렇고,‘칼 마르크스-블라디미르 레닌-페르낭 브로델-칼 폴라니-이매뉴얼 월러스틴-지오반니 아리기’로 이어지는 주요 등장인물들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고려대대학원 총학생회 요청으로 진행했던 강연을 정리한 책이다. 그만큼 쉽게 풀어서 씌어져 있다. 여기다 1980년대 한국의 사회구성체(사구체) 논쟁까지 포괄적으로 담았다. 관심있었던 주제라면 주말 몇시간 투자가 아깝지 않을 책이다. ●마르크스는 출발점에 불과 저자의 출발점은 마르크스의 이론은 미완성이라는 데 있다.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히는 ‘자본론’조차 자본주의를 슬쩍 건드리다만 책이라는 것. 저자는 마르크스의 가장 큰 공적으로 자본주의가 절대불변의 체제가 아니라 특정한 역사의 한 대목에서 등장한 한시적 체제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찾았다. 그러나 이런 ‘역사성’을 설명하려면 출발, 전개, 마무리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자본론´은 ‘산업자본주의’, 그것도 ‘19세기’ ‘영국’에만 한정됐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레닌의 제국주의론도 이런 한계를 보지 못해 실패했다고 본다. 저자는 그래서 마르크스가 틀렸다고 비판하기보다 보완하는 쪽에 무게를 둔다. 브로델·폴라니·월러스틴·아리기 등에 대한 논의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은 ‘산업자본주의’는 19세기 영국의 현상이었을 뿐 자본주의에는 다양한 형태와 작동방식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식민지근대화론이 사상적 전향이라고? 식민지근대화론의 대부이자 뉴라이트재단을 이끌고 있는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와 그의 제자들에 대한 언급도 눈길을 끈다. 안 명예교수는 종속이론가로 80년대 사구체논쟁에서 ‘식민지반봉건론’을 내세웠다. 그 뒤 일본 이론을 접하면서 식민지근대화론 혹은 중진자본주의론으로 전향했다. 그는 스스로 ‘연옥을 통과하는 지적 고뇌를 거친 전향’이라고 표현했고, 일부 언론은 그를 두고 ‘용기있는 지식인’이라 찬양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저자는 이 ‘사상적 전향’이 ‘단절’이 아니라 ‘연속’이라 본다. 두 입장 모두 단일한 자본주의 발전노선, 서구식 자본주의 발전노선을 전제한 뒤 여기에다 한국사회를 끼워맞춘 데 불과하다는 얘기다. 즉,‘식민지반봉건론’이 ‘한국에서 자본주의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한국을 극단적으로 무시하는 발언이라면, 그 뒤 내놓은 식민지근대화론은 다시 보니 한국 자본주의가 서구 자본주의 노선을 잘 따라가고 있더라는 또 다른 극단이라는 소리다. 한 사회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희망없던 식민지반봉건사회’에서 ‘성공적인 중진자본주의’로 바뀌었는가. 저자는 그 배경으로 ‘근대지상주의’를 꼽는다. 겉보기엔 반대와 찬양이라는 두 극단이지만, 서구 자본주의 맹종이라는 점에서는 차별성이 없다. 상대적으로 저자는 사구체 논쟁에서 국가독점자본주의론을 제기했던 고 박현채 선생의 ‘독특한 자본주의 분류법’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박 선생은 자본주의의 다양성을 언급하는데, 책 전체의 논지에 맞춰 한번 음미해볼 만한 대목이다. 이 부분은 직접 읽어보는게 나을 듯 싶다.1만 79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 한권의 책] 거대그룹 쪼개 권력을 분산시켜라

    지난 2002년 일리노이대 문헌정보대학원 로버트 맥체스니 교수는 다음과 같은 네가지 목표를 지향하며 자유언론 (Free Press.www.freepress.net) 운동을 시작했다. 비영리 및 비상업적 미디어 설립, 진정한 공영방송제 실시, 상업방송에 대한 규제 강화, 독점 금지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그동안 상업화된 미디어가 수익성을 갖게 된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지원과 정책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 또 방송은 광고수입이나 기업·민간단체의 지원금에 의존하지 말아야 하며, 전파는 공공자산인 만큼 소수의 방송사업자들이 일정한 책무를 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거대 미디어 기업을 쪼개서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나아가 일부 미디어 통제권이 소비자인 시민으로 넘어가게 만들어야 한다고 일갈한다. 맥체스니 교수가 직접 설립했고 현재까지 회장으로 있는 이 운동은 미디어 개혁을 위한 미국 좌파들의 실천운동의 장이다.‘부자 미디어 가난한 민주주의’(한국언론재단 펴냄)는 맥체스니 교수의 이같은 언론운동이 지향하는 핵심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낸 책이다. 이미 1990년대 말부터 신자유주의 및 이에 기반한 시장, 세계화에 반대하는 전 세계 민주좌파 정당들은 미디어 개혁운동을 펼쳐 왔다. 이들이 전개한 자유언론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민주주의의 확장이다. 커뮤니케이션 정치경제학을 연구하는 교수로서 저자는 역사적 사실을 통한 설득작업이라는 방식을 택해 자신의 논리를 펴 나간다. 저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미디어와 민주주의와의 관계. 미디어 이용시간은 늘어나고 미디어의 집중화 현상에 따른 상업주의가 최고조에 달한 반면 탈정치화 추세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미디어가 반민주적인 세력이 됐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수의 지배’라는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민주주의는 미국에는 현재 없다고 단정한다. 거대 미디어기업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 제1부 가운데 ‘21세기 미국 미디어 상황’,‘글로벌화 하는 미디어 시스템’,‘인터넷이 모든 사람들을 해방시킬 것인가’에서 이같은 논지를 일목요연하게 펼쳐보이고 있다. 그의 두 번째 관심사는 미국 내 미디어 이데올로기는 거짓이거나 절반의 진실에 불과한 허구라는 것. 미국 수정헌법 제1조는 기업과 광고주들이 공공의 간섭을 받지 않고 미국 미디어를 지배하고 관리하도록 인가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책의 2부에서 저자는 1928년부터 35년까지 벌어진 미국 방송들의 쟁탈전을 소개하며 이같은 주장을 입증해 나간다. 또 ‘공영방송’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앞으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대안들을 제시한다. 이 책으로 미국 내에서 저명한 상을 휩쓴 이후에도 저자는 언론운동에 관한 다양한 저서들을 냈다.‘그들의 것이 아닌 우리들의 미디어’(2002),‘미디어의 문제점’(2004),‘미국과 세계 커뮤니케이션’(2006) 등 모두 언론운동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들이다. 언론에 대한 영향력 측면에서 촘스키의 후계자임을 자처하는 저자. 그의 가장 대표적인 저서가 우리나라에서 이제야 번역, 출간된 것은 뒤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김춘옥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 노무공급 130년 독점 종결

    130년간 지속된 부산항 항운노조의 독점 노무공급체제가 하역회사별 상시고용체제로 개편된다. 해양수산부는 부산항 인력공급체계 개편을 위한 노·사·정 세부협약이 9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조영탁 부산항운노동조합 위원장과 김수용 부산항만물류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부산항 북항 중앙과 3,4,7-1 부두, 감천항 중앙부두의 항만분야에서 일하는 노조원 3000여명 중 1270명이 항만의 부두운영회사의 정규직으로 상용화된다. 그동안 정부는 하역 작업 운영권을 부두하역회사에 임대했고, 하역회사는 다시 현장감독이나 장비기사 등을 제외한 단순인력을 항운노조에서 공급받아 왔다. 이에 하역회사가 장비 자동화 등으로 인력 조정을 필요해도 항운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불거진 항운노조의 채용비리 등으로 항만인력공급체제 개편 필요성이 제기되자 노·사·정은 지난해 12월 ‘항만인력공급체제의 개편을 위한 지원특별법’을, 지난 6월30일에는 시행령을 제정했다. 협약체결 후 항운노조는 이르면 이달 중순쯤 노조원 찬·반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상용화 대상 조합원의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해 참석인원의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지면 합의문을 확정, 시행키로 노조측은 잠정 결정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日 부품시장 뚫으려면 품질·신뢰성 확보돼야”

    대일 무역역조의 근간인 일본 부품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품질’과 ‘기업신뢰도’가 확보돼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의 부품소재를 수입하고 있는 일본 바이어들은 가격, 기업규모, 기술수준, 애프터서비스 등 여러 항목 중 품질과 기업신뢰성을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았다. 코트라 일본지역본부가 일본 바이어 2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다. 코트라 동북아팀 홍상영 과장은 “반도체, 액정 등 몇개 부품만 빼고 일본시장에서의 한국 부품 평가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며 품질향상의 시급함을 지적했다. 또 “일본 바이어들은 한국 기업과 거래할 때 일관성과 안정성 결여를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절반가량의 바이어들은 앞으로 일본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대상국으로 중국을 꼽았다. 이들은 현재 일본시장에서는 한국·중국·타이완·미국 4개국의 과점구도가 형성돼 있지만 중국 중심의 독점적 과점시장으로 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과의 거래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41%가 ‘확대’,38%가 ‘향후 시장판단 후 결정’이라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일본시장에서 한국제품의 경쟁력 전망에 대해서는 ‘강화될 것’은 32%,‘약화될 것’은 34%로 엇비슷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한반도, 고조되는 지진우려

    [세이프 코리아] 한반도, 고조되는 지진우려

    2004년 5월29일 오후 7시14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토요일 저녁이었다.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대부분의 국민들은 일순간 미세한 진동을 느꼈다. 경북 울진 동쪽 바다 80㎞에서 지진이 일어나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진도 5.2로 한반도 지진관측 100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지진 무풍지대’로 알려져 있던 한반도에 최근 들어 지진 발생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우려 또한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지진도 지진이지만, 일본 서해안 지역의 대형 지진에 따라 동해안 지역까지 미칠 수 있는 지진해일에 대한 경각심도 증대되고 있다. ●최근 들어 지진 발생 급증 지진은 지구 내부의 암석판이 운동하거나 지구가 균형을 잡기 위해 일어나는 요동현상이다. 암석판은 한반도가 속한 유라시아판을 비롯, 태평양판, 호주-인도판 등 10여개에 이른다. 지진은 판과 판 사이의 경계면에서 많이 발생한다. 일본에서 지진이 잦은 것은 태평양판과 필리핀판,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안쪽에 속해 있어 지진 안전지대로 분류되곤 했다. 기상대가 첨단 장비로 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모두 678차례, 연평균 24차례 발생했다.1905년 이후 진도 5.0 이상의 강한 지진은 모두 6차례 일어났다. 일본, 이란 등 지진이 빈번한 나라들보다는 적은 수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진의 빈도가 높아졌다.1980년대에 한해에 6∼26차례이던 지진은 1990년대 들어 15∼50차례로 대폭 늘었다. 일부가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유감지진은 규모 3.0 이상이다. 그러나 4.0이 넘으면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면서 위기감을 갖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8년부터 2005년까지 규모 4.0 이상 지진은 모두 45차례, 연평균 2.5차례 발생했다. 소방방재청 재해경감팀 정길호 연구관은 “지진 측정 장비의 성능이 향상된 측면도 있지만 조선시대에 빈번했던 단층 운동이 최근 다시 활성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와 함께 유라시아판에 속한 일본 후쿠오카에 강진이 일어났다는 것도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의 경계면에 속한 동부와는 달리 후쿠오카 등 서남부 지역은 지진의 안전지대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진도 7.0의 대형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도 지진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백두산의 조짐도 심상치 않다.2004년 주변에서 진도 4.3,3.3의 지진이 거푸 일어나고, 백두산의 마그마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북한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한반도 주변에 불안정한 지각판 구조가 따로 존재한다는 학설도 제기되고 있다. ●지진보다 위협적인 지진해일 지진의 여파로 생기는 지진해일(쓰나미)은 지진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다. 지진에서 발생한 엄청난 에너지가 수백㎞에 이르는 물살에 실려 광범위한 지역에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를 미치기 때문이다. 더구나 해안에서는 지진해일의 파고가 그리 높지 않은 것처럼 보여 일반 파도와 구별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순식간에 거대한 파도가 해안가를 덮치곤 한다.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해역을 강타한 ‘쓰나미 재앙’도 이런 이유로 피해가 컸다. 우리나라는 동해안이 지진해일의 사정권에 놓여 있다.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해일은 울릉도에는 50분, 동해안 전역에는 100분 뒤면 도달한다. 동해안의 어항과 해수욕장들이 10㎞ 정도의 좁은 간격으로 붙어 있다시피 한 상황에서 사람이나 배가 대피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내진성능을 규정한 법과 지진·지진해일 관측 및 예·경보시스템, 지진재해대응시스템 구축 등 지진방재종합대책을 담은 지진재해경감대책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비극이 재현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정확한 지진과 지진해일 예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인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과 함께 지진 등으로 인한 피해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진동 계속땐 엘리베이터 사용 ‘금물’ 우리나라에서 직접적인 인명피해를 수반하는 지진은 잦지 않다. 하지만 지진의 위협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진이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요령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진은 전쟁과 비슷한 비상 상황이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부상은 대부분 진동으로 떨어지는 물체 때문이다. 크고 무거운 물건은 높은 선반에 올려놓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국내 건축물에 내진 설계 기준이 적용된 것은 1988년. 이전에 지은 집은 지진에 그만큼 취약하다는 뜻이다. 오래된 건물일수록 균열 조짐이 있으면 바로 조치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진으로 진동이 계속될 때는 섣불리 건물 밖에 나가지 않아야 한다. 유리 파편이나 간판 등 떨어지는 물체에 다칠 수 있다. 진동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 뒤 대피하는 것이 좋다. 정전으로 멈출 수 있는 만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도 절대 금물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 때 진동을 느끼면 곧바로 정지시킨다. 여진은 진동은 작지만 지진으로 약해진 건물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건물을 점검하되, 붕괴 우려가 있는 만큼 최초 진단은 멀리서 한다. 지진으로 정전이 됐을 때는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양초나 라이터를 사용하면 폭발할 수 있다. 가스가 누출되면 가스 밸브를 잠근 뒤 관계기관에 신속히 신고한다. 대형·고층 건물에서는 벽 사이의 공간 등 견고한 구조물 아래로 피난하는 것이 현명하다. 목조건물은 상대적으로 유연하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비교적 안전하다. 달리고 있는 자동차에서 지진을 만났다면 바로 멈춰 차 옆에 엎드리거나 앉아 있자. 대피장소로 고가도로 아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상판이 떨어지는 등 더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역사에 나타난 지진기록 우리나라의 지진 기록은 삼국시대부터 전해온다.‘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삼국통일을 이룩한 문무왕 때까지 지진이 일어난 기록은 모두 26건이다. 자연재해로는 가뭄에 이어 2위다. 대부분 “지진이 일어나 민가가 쓰러지고 죽은 사람이 있었다.”고만 기록되어 있다. 땅이 갈라진 지열(地裂)도 3차례나 있었다고 적었다. 같은 책의 고구려본기에는 19건, 백제본기에는 16건의 지진기록이 있다. 통일신라 시대에도 지진이 많았다. 땅이 흔들린 지동(地動)이 2건, 땅이 꺼진 지함(地陷)이 1건, 탑이 흔들린 탑동(塔動)이 5건, 돌이 무너진 석퇴(石頹)가 3건 등 모두 47건에 이른다. 특히 혜공왕 15년인 779년에는 100여명이 사망했다. 고려시대엔 모두 152차례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고려사’ 등에 나와있다. 기록 내용도 “집과 담이 무너졌다.”는 등의 표현으로 전 시대보다 훨씬 구체적이다. 고려시대에는 지진의 원인을 정치적인 데서 찾으려고 했다. 명종 14년인 1184년에 개경에서 지진이 일어나자 점을 쳤는데 ‘신하가 신하노릇을 안했다.’는 점괘가 나왔다. 명종 26년인 1196년에도 “나라의 모든 명령이 신하에게서 나오는 탓”이라는 점괘가 나왔다. 무신집권기로 지진의 원인을 무신의 정권 독점에서 찾으려고 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진 예방방식도 특이했다. 고종 15년 1228년에 큰 지진이 일어나자 왕이 삼청(三淸)에 기도하여 지진이 없기를 빌었고, 공민왕 6년 1327년엔 지진을 이유로 참형·교형을 받을 중죄인 이외에는 모두 용서해주었다. 조선시대에는 지진기록이 훨씬 더 많다.1392년부터 1863년까지 모두 1500건의 지진이 기록되어 있다. 세종 때는 지진을 외적의 침입에 대한 경고로 인식하기도 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로체·SM5·토스카 “기사님~” 구애 치열

    로체·SM5·토스카 “기사님~” 구애 치열

    택시 시장이 수상하다. 르노삼성차 SM5의 출현으로 ‘쏘나타(현대) 택시’의 독점이 무너진 지 오래. 그런데 기아차 로체와 GM대우 토스카가 맹추격을 벌이면서 다시 한번 판을 흔들고 있다. 택시 판매량은 일반 중형차시장의 판세를 가늠해주는 풍향계라는 점에서 자동차 4사의 ‘택시 대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홍보대사 위촉, 택시배 축구대회 등 ‘기사님’을 향한 업체들의 러브콜도 다양하다. 택시 시장 자체는 그리 규모가 크지 않다. 판매단가도 일반 승용차보다 싸다. 그런데도 업체들이 택시 판매량에 민감한 것은 택시가 하루종일 거리를 누비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광고판인 셈. 더 무서운 것은 택시운전기사들의 ‘입심’이다. 1998년 출시된 SM5 택시가 쏘나타 택시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도 기사들의 구전 마케팅 덕분이었다. 특히 품질과 경험으로 구매가 결정되는 ‘개인택시’ 판세야말로 전체 중형차 시장의 판세를 대변해준다. 지각변동이 일기 시작한 것은 올초 업그레이드된 로체 택시가 본격 출시되면서부터. 올들어 9월 말까지 등록된 개인택시 중 로체가 3570대다.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20.6%.SM5는 2416대(14.0%)에 그쳤다. 지난해만 해도 로체는 3545대(16.6%)로 SM5의 3858대(18.1%)에 뒤졌었다. 토스카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총 1785대를 개인택시로 등록시켜 5%도 안되던 시장점유율을 두 자릿수(10.3%)로 껑충 끌어올렸다. 개인택시만 따지면 아직은 SM5에 밀린다. 지난달에 토스카는 126대,SM5는 198대가 각각 팔렸다. 법인택시까지 포함하면 208대로 SM5(204대)를 불과 넉 대 차이로 따돌렸다.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택시·버스 총괄담당 최진 이사는 “출력과 연비를 향상시킨 것이 히트 비결”이라고 해석했다. 로체 택시는 140마력의 엔진을 얹어 ‘힘이 달린다.’는 종전 단점을 보완했다. 토스카는 6기통 엔진의 부드러운 주행감과 좋은 연비가 택시 기사들 사이에 호평을 얻고 있다. 르노삼성차측은 “SM5는 가격할인이 거의 없는 반면 로체와 토스카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파격적인 할인 공세를 편 탓”이라며 “중형차 시장에서 SM5가 여전히 2위라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기아차는 이달 중순까지 전국 개인택시 축구 동호회원들을 대상으로 ‘로체택시배 축구대회’를 연다. 권역별로 1위팀을 가려 서울서 결승을 벌이는 방식이다. 결승전때는 연예인 축구팀을 초청해 친선 경기도 펼친다. GM대우는 ‘토스카 택시 홍보대사단’을 뽑았다. 택시기사 300명에게 토스카를 몰게 한 뒤 매달 모니터링 회의를 열고 있는 것. 물론 초기 취득·등록세와 공채할인비용 등은 모두 GM대우가 부담했다. 홍보대사들이 6개월 임기가 끝난 뒤 택시 구입의사를 밝히면 차값의 20%를 깎아준다. 조언도 듣고 차도 파는 일석이조의 효과다. 기아와 GM대우는 택시시장에서의 여세를 몰아 SM5가 2위를 지키고 있는 일반 중형차 시장의 판도도 역전시킨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45) 禮運(예운)

    儒林(703)에는 ‘禮運’(예 례/움직일 운)이 나오는데,‘禮記(예기)’ 49편 가운데 아홉 번째 篇名(편명)이다. 중국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문물 제도와 규정 등의 변천 법칙을 정리한 글이라 할 수 있다. ‘禮’자는 본래 ‘示(보일 시)’가 없는 상태인 豊(례)로 쓰였다.‘豊’의 원형은 ‘ ’자이며, 나무로 만든 제기인 ‘豆(두)’ 위에 祭物(제물)을 올려놓은 글자이다.‘옥을 담은 그릇’ 혹은 ‘술잔’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신 앞에 바치는 제물’이라는 점에는 異見(이견)이 없다. 제사에는 여러 가지 예법과 예의를 지켜야 했으니, 후에 ‘示’가 보태졌고,‘예의’‘예절’‘예법’ 등의 뜻이 나왔다. 용례에는 ‘非禮不動(비례부동:예의에 적절하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는다),繁文縟禮(번문욕례:번거롭고 까다로운 규칙과 예절),禮俗(예속:예의범절에 관한 풍속)’ 등이 있다. ‘運’자는 意符(의부)인 ‘ ’(쉬엄쉬엄 갈 착)과 聲符(성부)인 ‘軍’(군사 군)을 결합하여 ‘옮기다’라는 뜻을 나타냈다. 참고적으로 ‘軍’의 字源(자원)에 관해서는 聲符인 ‘勻’(적을 균)과 形符(형부)에 해당하는 ‘車’의 결합으로 보는 설과 ‘人’(인)의 변형과 ‘車’를 합한 글자로 보는 설이 있다. 용례로는 ‘厄運(액운:재앙을 당할 운수),運動(운동:몸을 단련하거나 건강을 위하여 몸을 움직이는 일.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힘쓰는 일. 물체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그 공간적 위치를 바꾸는 일),運命(운명: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앞으로의 생사나 존망에 관한 처지),運送(운송:사람을 태워 보내거나 물건 따위를 실어 보냄)’ 등이 있다. ‘禮運’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大同’에 관한 설명이다.‘大同’은 만인의 신분적 평등과 富(부)의 공평한 분배, 인륜의 구현을 특징으로 하는 유교의 理想社會(이상사회)를 말한다.大同이라는 말은 ‘莊子(장자)´나 ‘呂氏春秋(여씨춘추)’에도 보이지만, 그 개념이 정립된 것은 ‘禮記(예기)’의 ‘禮運(예운)’이다. 대도(大道)가 행해지는 세상은 천하를 만인이 共有(공유)한다.賢能(현능)한 사람을 뽑아 官職(관직)을 맡겨 信賴(신뢰)와 和睦(화목)을 다진다. 사람들은 자기의 부모만을 부모로 섬기지 않고, 자기의 자식만을 자식으로 여기지 않는다. 노인들은 편안히 여생을 보낼 곳이 있으며, 장성한 사람들에겐 일자리가 있고, 어린이에겐 모두 잘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 홀아비, 과부, 고아, 자식 없는 부모, 폐인, 질병에 걸린 사람들은 모두 보호와 양육을 받는다. 남자는 모두 자기 職分(직분)이 있고 여자는 모두 자기 家庭(가정)이 있다. 재화와 땅에 버려지는 것은 싫어하지만 반드시 자기만 사사로이 독점하려 하지 않으며, 힘이 자기로부터 나오지 않음을 부끄럽게 여기지만 자기만을 위해 힘을 사용하지 않는다.陰謀(음모)나 도적질과 전쟁 따위가 일어날 염려가 없으므로 바깥문을 잠그지 않는다. 이러한 사회를 ‘大同社會’(대동사회)라 한다. 같은 책에서는 大同보다 한 단계 아래의 상태를 ‘小康’(소강)으로 定義(정의)한다.小康은 禮法(예법)으로 통치하여 겨우 편안함을 유지하는 정도의 사회를 말한다. 이 단계의 사회에서는 천하를 사사로운 집처럼 여기며, 자신의 부모와 자식만을 친애하여 간사한 꾀가 난무한다.政權(정권)을 능력 있는 자에게 禪讓(선양)하지 않고 대대로 자식에게 世襲(세습)한다. 간교한 꾀가 여기서부터 나와 무기를 만들어 서로 빼앗는다. 혼란을 막기 위해 조직한 군사력은 오히려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惹起(야기)한다.諸王(제왕)들은 백성들의 규제 수단으로 仁(인)·義(의)·禮(예)·信(신)·讓(양)이라는 五常(오상)을 동원한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대기업 독과점 심화

    대기업의 독과점 현상이 1981년 조사 이래 가장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일 발표한 ‘2004년 시장구조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수와 수출제품 출하액 기준으로 상위 50대 기업이 전체 광·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일반집중도)은 39.7%로 2003년 37.8%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독과점 구조를 조사한 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50대 기업의 일반집중도는 80년대 30%대 초반에서 움직이다가 외환 위기를 전후로 급등한 뒤 안정세를 찾았으나 2002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철수 공정위 경쟁정책본부장은 “환란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급증했던 일반집중도가 벤처기업 창업으로 주춤하다가 2002년부터 ‘벤처 붐’이 가라앉고 수출주도형 대기업들이 고성장세를 보이면서 다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100대 기업의 일반집중도 역시 2002년 43.8%에서 2003년 44.6%에 이어 2004년 46.4%로 높아졌다.10대 기업도 2002년 23.3%에서 2004년 24.6%로 높아졌다. 또 특정산업에서 상위 3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인 산업집중도는 제품 출하액 기준으로 2002년 43.1%에서 2004년 44%로 상승했다. 특히 시장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산업일수록 독과점 현상은 컸다. 예컨대 5조원 이상의 산업 집중도는 평균 64.6%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전자집적회로는 91.5%, 자동차 제조업 90.7%, 열간 압연 및 압출제품 82.9%, 원유정제처리업 81.4% 등이다. 품목별로는 D램 반도체와 다목적 승용차 분야의 경우 3개 기업이 100%의 점유율을 보였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휴대전화도 99.9%와 89.2%를 기록하는 등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수출대기업의 주력 품목 집중도가 높았다. 휘발유(83.9%), 벙커C유(80.0%), 컨테이너선(76.5%) 등도 집중도 상위에 올랐다. 한편 한철수 본부장은 “인수·합병(M&A)이나 기술개발 등의 사유로 자연적 독점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산업 집중도가 높다고 해당 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순환출자를 규제하기 위한 명분이나 자료로 활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은행 ‘호시절’ 막 내리나

    은행 ‘호시절’ 막 내리나

    은행들의 ‘태평성대’가 예상보다 일찍 끝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지만 분기별 실적 지표가 대부분 하향세를 타고 있다.‘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가능케 했던 은행의 고유 업무가 제2금융권으로 대거 이동할 조짐까지 보인다. 이익이 줄면 은행들은 수익지표의 적정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외형 경쟁을 자제하고 자산 건전성 및 수익성 강화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 외형 경쟁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베풀었던 금리 및 수수료 혜택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대출도 위축돼 경기 침체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올해 들어 실적 계속 악화 국민은행의 3·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조 25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5%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기대 이하다.3분기 수익 6781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8%, 직전 분기 대비 12.7% 감소한 수치다. 이자이익과 순이자마진(NIM), 비이자이익,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 대부분의 수익성 지표가 올 들어 악화 추세다. 하나은행 역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작년 대비 1028억원(14.6%) 증가한 8043억원이었지만, 분기별로는 1분기 3068억원,2분기 2512억원,3분기 2463억원으로 계속 하락했다.NIM 등 핵심지표도 물론 줄줄이 떨어졌다.1일 실적을 발표한 우리은행도 3분기까지 누적으로 1조 244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3분기 순익은 396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은행의 고유영역이 사라진다 은행이 독점하던 금융시스템도 격변기를 맞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제정되면 증권사들도 수표결제, 계좌이체, 신용카드결제와 같은 지급결제 기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은행은 ‘계좌’를 무기로 누렸던 급여이체 등의 영역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또 금융감독 당국은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서민금융기관들도 수표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보험사에서 예금과 적금 등 은행 상품을 파는 어슈어뱅킹이 도입될 전망이다. 은행은 상품 판매창구를 놓고 보험사와 대결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거래의 사고 입증 책임을 전적으로 은행이 져야 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대형 시중은행의 대주주가 대부분 외국인들인 마당에 굳이 은행의 독점적 지위를 계속 지켜줄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고 말했다. ●소비자 부담 가중 가능성 국민은행 신현갑 부행장은 지난달 30일 실적발표에서 “아파트 집단대출과 중소기업대출에서의 경쟁 격화로 이자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면서 “시장금리가 오르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자마진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은행들이 언제까지 예금금리를 후하게 주고,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경쟁을 할 수 있느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역마진을 보면서 은행업을 할 수는 없다.”면서 “향후 예대마진 확대와 금융상품 판매에 대한 수수료 인상, 엄격한 기업대출 등을 통해 적정 수익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일부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 인하에 나섰으며, 외형 확장에서 수익성 강화로 영업전략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우진 연구위원은 “내년 은행권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성장 한계라는 난관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자산확대 경쟁에 따른 고성장 후유증과 경기둔화로 인한 대출수요 감소로 여신증가율이 한자릿수에 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알자지라 10주년

    알 자지라 방송이 11월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서방 언론 일색 보도에서 아랍권 목소리를 대변, 보도 및 국제적 여론 형성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중동지역을 주요 대상으로 위성을 통해 24시간 뉴스를 전문적으로 송출해 왔다. 아랍어 TV방송에서 시작해 영어 TV까지 영역을 넓혔다. 본사는 카타르 도하. 알 자지라는 아랍어로 ‘바다’,‘섬’이란 뜻이다. 시청자는 6500만명가량.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 전체 시청자의 96%다. 이라크 바그다드, 이란 테헤란 등 중동지역을 거점으로 워싱턴, 런던, 파리 등 세계 30여개 도시에 지국을 두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선 시청률이 40%를 넘는 등 이슬람권에서 폭발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아랍판은 지난 20일 ‘아랍 최고 브랜드’로 뽑을 정도로 높은 신뢰와 영향력을 누리고 있다. 9ㆍ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나 오사마 빈 라덴을 독점 취재,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아랍어 인터넷 뉴스사이트(2001년), 영문판 사이트(2003년)를 개설했다. 올 9월 전 세계 대상의 영어 방송인 ‘알 자지라 인터내셔널’을 시작,CNN,BBC와 경쟁하고 있다. 설립자인 카타르 국왕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일가는 ‘취재·보도의 절대 자유’를 약속, 이례적인 언론 자유를 지원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 주둔지인 대표적인 중동 친미국가 카타르에 반미적인 방송사 본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방송에선 볼 수 없었던 분쟁 지역의 비참한 실상과 금기시 됐던 정치 논쟁을 다뤄 뜨거운 반향을 얻고 있다. 반면 반미·반서구 정서에 편승, 정치 선동과 폭력 미화의 도구가 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현대 일관제철소 기공 9만~15만명에 일자리

    현대 일관제철소 기공 9만~15만명에 일자리

    바닷가를 끼고도는 충청남도 당진군 송산면 일대의 드넓은 96만평 부지. 이곳에 2011년 연산 700만t 규모의 일관(一貫)제철소가 들어선다. 27일 오전 11시 그 역사적 공사의 첫 삽을 뜨는 순간, 노무현 대통령과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각계 인사 1500여명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30년 넘게 계속돼온 포스코의 독점체제를 마감하고,‘포스코-현대’라는 양대 일관제철 경쟁체제를 맞게 됐다. 현대·기아차그룹으로서는 쇳물에서 완성차까지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다. 품질좋은 강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자동차그룹’으로의 목표에도 성큼 다가서게 됐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2011년까지 총 5조 2400억원을 투입해 고로(용광로) 2기를 건설한다. 연간 조강능력은 700만t(기당 350만t)이다. 실제 현대 일관제철소는 당장 4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건설과정을 포함한 직·간접적인 고용창출 효과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9만∼15만명에 이른다. 수급 애로 해소로 연간 3조 5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제철의 조강생산능력도 지금의 1050만t에서 2011년에는 1750만t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세계 순위가 31위에서 10위로 껑충 뛴다. ●일관제철소란 철광석을 고로(용광로)에 녹여 쇳물을 뽑아낸 뒤 고품질의 열연강판과 후판(厚板) 등을 생산하는 제철소를 말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관련기사 16면
  • “모든 장애인이 재활 수혜자 됐으면”

    “한국과 한국 재활의학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창일(정형외과) 세브란스병원장이 국제적인 세계재활의학회(ISPRM) 본회 회장에 선임됐다. 그 동안 우리 의학자들이 분과 학회장을 맡기는 했어도 본학회 회장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박 병원장은 최근 포르투갈에서 열린 ISPRM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임기 2년의 새 회장에 선임됐다. 이와 함께 차기 집행위원회 총회 및 관련 학술대회를 내년 6월10일부터 5일 동안 서울에서 갖기로 했다. 박 병원장은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독점적으로 맡아 온 본회 회장에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 선임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힌 뒤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한 재활의학 확산 보급을 비롯해 재활의학 분야의 국가간·권역간 교육문호 개방, 회원국들의 공동 연구와 관련 정책 제안 추진, 장애인들을 위한 재활시스템 확충과 인권 및 의료시혜폭 확대 등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재활의학의 선구자 격인 박 병원장은 질병 치료는 물론 국내 장애인스포츠에도 남다른 열의를 가져 지난 98년 나가노 동계 장애인올림픽 선수단장, 아·태 장애인경기연맹 부회장 겸 의무분과위원장, 국제 장애인올림픽위원회 의무위원, 아시아 장애인올림픽 부회장, 대한스포츠의학회장과 대한재활의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우리나라에 장애인 휠체어테니스를 보급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박 병원장은 “임기 동안 장애인 재활의학의 중요성을 각국에 적극 설파해 모든 장애인들이 재활의 수혜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기업 ‘모럴해저드’ 도진다

    기업 ‘모럴해저드’ 도진다

    올해 들어 기업들이 우회상장 등 인수·합병 과정에서 회사 경영진에 의한 횡령과 주가조작 사건 등이 잇따르고 있다. 또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명으로 주식을 매입한 다음 되팔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전형적인 수법을 동원하는 등 기업들의 모럴해저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상반기 주식 불공정거래 고발 건수 작년의 2배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주식 불공정거래로 금감원의 조사를 받은 건수는 98건으로 이 가운데 45건이 검찰에 고발됐다. 조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1건에 비해 23건이 줄어들었지만 검찰 고발 건수는 24건이나 늘었다. 이는 올해 들어 기업 불공정 행위의 불법성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코스닥시장에서 대표 ‘대박주’로 이름을 날린 플래닛82의 대표이사 윤모씨와 같은 회사 재경부 이사 이모씨가 지난 23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윤씨는 2003년 12월 플래닛82와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의 기술이전 계약체결이 확실시되자 차명계좌를 이용, 플래닛82의 주식 36만 4000주를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3억 1946만여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동진에코텍 전 회장 배모씨와 전 대표 김모씨도 주가를 조작해 14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 전 회장 등은 지난해 2월 동진에코텍이 타이완의 세익복개발건설공사와 중부과학원구 신축공사를 공동으로 수주한 사실이 없고 타이완 A사와 텔레매틱스 단말기 국내 독점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는데도 허위 공시를 해 14억 4000여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코스닥 기업인 코미팜 역시 지난 4월 대표이사와 전무이사 등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시세조종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코미팜은 2004년 6월 최저가 1994원에서 10개월 뒤인 지난해 3월 5만 8100원까지 올랐다.15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4000억원가량까지 늘어나 시가총액 8위까지 올랐다. ●경영진 교체과정서 횡령·배임 속출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EBT네트웍스와 자회사인 에이트픽스는 최근 경영진이 교체된 뒤 전 경영진에 의해 약 100억원 규모의 자금 횡령이 발생한 혐의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연초 ‘주식회사 이영애’ 파문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한 뉴보텍은 지난 8월 전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94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IT 유통업체인 젠컴이앤아이도 전·현직 경영진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상호 고소하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회계 부정도 여전 기업들의 회계 부정도 여전하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에만 ㈜골든프레임네트웍스를 비롯해 세종로봇, 대륜, 비이티, 씨엔씨엔터프라이즈 등에 대해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 등으로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25일에는 ㈜넵스와 세계물류에 대해 유가증권발행제한 및 감사인 지정 조치를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가조작은 물론 우회상장 등 인수·합병 과정에서 사채 등으로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했다가 횡령 등의 부작용을 낳는 사례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금감원의 단속 인력이 한계가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도 이유 없이 주식이 급등하는 기업들에 대해 우선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심상덕의 서울야화] (24) 추억의 신발 검정 고무신

    [심상덕의 서울야화] (24) 추억의 신발 검정 고무신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어린 시절에 신고 다니던 검정고무신이 더없이 좋았습니다. 추적추적 가을비라도 한번 오고 나면 마을 앞 신작로에서부터 질퍽질퍽 진흙탕 길이었거든요. 이렇게 진흙탕길을 걸어다니기에도 그만이었고, 마른 흙길을 걸어다니기에도 그만인 ‘수륙양용’이었던 겁니다. 우리 어린 시절엔 이 검정고무신 한 켤레를 새로 사 신게 되면 괜히 이집저집 돌아다니며 자랑하고 싶어했습니다. 지난날 ‘국민의 신발’은 고무신이고, 그것도 검정고무신이었던 거죠. 또 이 검정고무신 한 켤레만 있으면, 흘러가는 시냇물 위에 띄워 놓고 누구의 ‘고무신 배’가 더 빨리 물위에 떠가는가를 겨루는 시합도 했고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이 검정 고무신이 처음 등장한 게 언제쯤부터였는가 하면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인 1916년입니다. 일제강점기였던 그 당시, 일본 고베 상인들이 우리나라 고무신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1920년 구한말 법무대신을 지내고 미국대리공사를 역임한 이하영이 서울 원효로 일가에 ‘대륙 고무 공업사’를 세우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인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겁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고무신이 등장하기 이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신발을 신고 다녔을까요. 대중용 신발의 주종을 이룬 것은 짚신과 나막신이었습니다. 특히 나막신은 바닥이 쉽게 닳지 않도록 바닥에 얇은 쇠붙이를 붙여 신고 다니기도 했죠.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그 국산 검정고무신을 가장 먼저 신어 본 사람이 누구였는지 아시나요. 조선의 마지막 임금이었던 순종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나라의 임금님이 맨 처음 신어 봤을 정도로 검정고무신은, 그때는 아주 귀한 신발이었던 겁니다. 그러나 요즘은 운동화 한 켤레에 쌀 한두 가마 값이 나가는 비싼 외제 수입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어쨌든 광복 직후 생활용품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이 검정고무신까지도 배급을 받았다는 사실을 누가 알고 있을까요. 물건이 워낙 귀하다 보니까 다른 생활 용품들과 함께 신발도 배급을 받았던 거예요. 그 당시 신문에 실렸던 기사 한 줄.‘서울시청에서는 이번에 옷감과 설탕과 신발을 배급하기로 되었다. 신발은 여자용 고무신을 포함해 모두 3만 켤레이다.’ 바로 약 60년 전 광복 직후, 우리들의 자화상이었던 겁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세상 살기 많이 좋아진 겁니다.
  • 中억만장자 90% 공산당자녀

    중국 억만장자 부호 가운데 90% 이상이 공산당 고위간부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경제일보가 20일 보도했다. 중국내에서 1억위안(약 121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3220명 가운데 2932명이 당 고위간부 자녀란 것.이는 중국 국무원 연구실과 중앙당교 연구실, 사회과학원 등이 최근 밝힌 사회경제상황 조사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이들 ‘고급간부(高幹)’ 자녀가 보유한 자산은 모두 2조 4050억위안(248조원). 이는 해외 자산을 제외한 액수다.특히 금융, 무역, 국토개발, 대형 프로젝트, 증권 등 5대 영역의 주요 직책 85∼90%를 이들 고위간부 자녀가 독점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중국 내부에서 ‘관료자본계급’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가 발전한 상하이, 광둥(廣東)성, 장쑤(江蘇)성 3곳은 특히 당 고위간부 자제의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광둥성내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업자 12명 모두는 고위간부 자제였고 이 중에는 부친이 성장을 지낸 사람도 포함돼 있었다. 상하이의 부동산기업 10곳 가운데 9곳이 고위간부 자녀가 사장을 지내고 있었고 15개 하도급 건축업체중 국유기업에 속한 2곳을 제외한 13곳을 고위간부 자제가 운영하고 있었다. 장쑤성도 부동산 개발상 22명과 하도급 건축업자 15명 모두 현직 부성장이나 성 인민대표 부주임, 전직 성 부서기, 전직 법원장을 포함한 고위간부의 자녀들로 채워져 있었다. 중국 당국은 이들 특수 이익집단이 출현하면서 돈과 권력의 밀거래를 통한 조직적인 부정부패가 횡행,‘조화로운 사회’ 및 공평정의를 실현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최근 열린 제16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6중전회)를 통해 이들 특수 이익집단을 억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사회플러스] ‘군납사기’ 세방하이테크 대표 영장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19일 군납업체인 세방하이테크가 해군에 잠수함 등의 축전지를 납품하면서 단가를 부풀려 1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얻은 단서를 포착, 이 회사 대표 이모(48)씨에 대해 사기 및 방위산업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1997년부터 최근까지 해군에 잠수함 및 어뢰용 축전지 등을 독점 공급하면서 단가를 실제 가격보다 높여 제시하는 방법으로 약 126억원의 군 예산을 낭비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방산업체에 통상적으로 보장되는 이윤(9∼12%)보다 훨씬 높게 단가를 책정,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이렇게 챙긴 자금으로 군 관계자에게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시론] 지방분권의 오해와 이해/권오성 한국행정연구원 혁신변화관리센터 소장

    [시론] 지방분권의 오해와 이해/권오성 한국행정연구원 혁신변화관리센터 소장

    지난 7월1일 출범한 민선4기는 이제 100일을 넘어섰고, 민선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지는 올해로 11년이 경과했다.5·16 쿠데타에 의해 지방자치법의 실행이 중지된 후 30여년간 우리나라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지방 일선기관과 같은 역할을 맡아왔다. 모든 도지사와 시장은 중앙정부에서 임명했고 지방의회는 존재하지 않았다. 지방세 운용의 재량권도 거의 없었다. 지방정부의 정책결정은 지역주민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중앙정부의 이해관계에 얽매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획일적인 정책구조로는 공공부문에 대한 주민의 다양한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었고, 해결책의 하나로 민선지방자치제도의 실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런 배경보다는 정치적 이유가 민선지방자치제도 부활의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랜 군사정권에 시달린 국민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가슴에 품었으며, 특히 1980년대 후반의 시민운동은 민선지방자치제도 부활의 원동력이 되었다. 지방자치제의 부활 이후 많은 학자, 전문가, 공무원 등은 분권화를 강조한다. 물론 분권화는 지방자치의 핵심 요소이다. 현실적으로 적정한 수준의 분권화 없는 지방자치는 요원하며, 지방공공재의 공급에서도 비효율을 초래한다. 그러나 분권화를 지방자치정책의 긍극적인 목표로 오인해선 안 된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정책목표는 바로 지역주민들의 의사가 적절하게 지자체의 정책에 반영되고, 그 지역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다. 분권화가 정책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분권화의 효과가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분권화는 네 가지 긍정적 효과를 갖는다. 경제적 효율성, 비용 효율성, 책임성, 그리고 재원동원 능력이 그것이다. 지방공공재가 지방정부에 의해 지역주민의 수요에 맞게 공급되는 것이 중앙정부에 의한 획일적인 공급보다 경제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중앙정부가 독점하던 공공재의 공급을 분권화를 통해 지방정부에 이양하면 지방정부간의 경쟁으로 인해 지방정부는 보다 비용 효용성에 민감하게 되고, 지역주민에 대한 책임성도 증대된다. 분권화는 또 지방정부의 재정동원 능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보다 지역주민들에게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경제활동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그 결과 자체 수입 개발에 더 유리하다. 이러한 논리에 근거해 세계은행이나 IMF 등 국제금융기관들은 차관의 전제조건으로 분권화 개혁을 종종 요구한다. 그러나 분권화정책이 부정적인 효과를 갖는다는 주장도 역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방정부의 역량이 낮은 개발도상국이나 신생민주주의, 신생자본주의 국가에서의 과도한 분권화정책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한다.1980년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의 분권화 실패사례가 적절한 예일 것이다. 따라서 국가의 실정에 맞게 분권화정책의 진행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요즈음 지자체를 방문하면 가장 친절한 공무원은 지자체장이라는 말이 있다. 피선된 지자체장들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 하고, 지연과 학연으로 얽힌 지역관료사회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려 하는 것을 목격한다. 바람직한 현상임에 틀림없다. 진정한 자치정부를 이루기 위해서 외부적 재원규모와 규제를 탓하기보다는 우선 내부적 자각과 변화가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권오성 한국행정연구원 혁신변화관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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