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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9) 수확의 즐거움과 괴로움 ‘타작’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9) 수확의 즐거움과 괴로움 ‘타작’

    저 유명한 김홍도의 그림 ‘타작’이다. 한때 서울 시내의 어떤 빌딩의 벽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그림은 등장하는 사람이 여럿이다. 중앙에는 긴 나무둥치(‘개상’이라고 한다)에 볏단을 쳐서 알곡을 떨어내는 사람이 넷이 있다. 그 중 둘은 볏단을 묶고 있고, 둘은 볏단을 털고 있다. 맨 왼쪽 구석에는 떨어진 알곡을 비로 쓸어 한 곳에 모으고 있고, 왼쪽 위에는 볏단을 지게에 지고 오는 사람이 있다. 볏단을 묶는 사람 둘은 싱글벙글 웃고 왼쪽 상단의 볏단을 지고 오는 사람 역시 웃고 있다. 수확의 기쁨이 얼굴에 가득하다. 한 해 몸을 수고롭게 한 끝에 알곡이 충실히 여물었다. 세 사람의 밝은 표정은 바로 이 때문이다. ●김홍도 그림 중 사회비평 가장 뛰어나 타작하는 사람의 기쁜 심정을 노래한 다산 정약용의 한시가 있다. 위의 그림은 벼 타작을 그린 것이지만, 다산의 시는 보리타작이다. 종류는 다르나, 기쁨은 매일반이다. 막 거른 탁배기 우유처럼 뽀얗고 큰 사발 보리밥을 한 자나 담았구나 수저 놓고 도리깨 들고 마당으로 나서니 검게 그을린 두 어깨 햇볕에 번들번들 옹헤야 소리 하며 발장단 맞춰 내리치니 순식간에 보리 이삭 질펀하다 앞소리 뒷소리에 소리 더욱 크게 지를 적에 보이는 건 지붕까지 날아오르는 보리이삭이로다 기색을 보아하니 이보다 즐거울까? 노동에 시달린 마음이 도무지 아니로다 낙원이야 천당이 멀리 있지 않으니 무엇이 괴로워 고향 떠나 나그네가 되리오(‘보리타작 노래(打麥行)’) 탁배기를 한 잔 걸치고 앞소리를 매기고 뒷소리로 받는다. 노동은 고되지만,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하다. 풍성한 수확이 있는 곳이 낙원이고 천국이다. 어찌 고향을 떠나 떠돌이가 될 것인가. 다시 단원의 그림으로 돌아가자. 그림 왼쪽의 볏단을 털기 위해 머리 위로 한껏 볏단을 치켜들고 있는 사람의 얼굴에는 무언가 수심이 가득하다. 이 사람이 문제다. 그림 왼쪽 상단의 모서리에서 오른쪽 하단의 모서리로 직선을 그으면 완벽하게 그림이 반으로 나뉘는데, 빗금 아래는 일하는 사람들이 있고, 빗금 위에는 한 사내가 볏가리 위에 돗자리를 깔고 비스듬히 기대어 장죽을 물고 있다. 자리 앞에는 담배쌈지와 신발이 놓여 있고, 작은 술단지가 놓여 있다. 술잔으로 덮어 놓았다. 갓을 젖혀 쓴 꼴이 영 게으른 얼굴빛이다. 단원은 한 폭의 그림에 기쁨과 수심, 심드렁함 셋을 동시에 배열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 사람은 지주이거나 지주를 대신하여 소작료를 받아 지주에게 바치는 일을 하는 마름일 것이다. 알다시피 타작마당은 먼지가 펄펄 날리는 곳이다. 타작마당 바로 옆에 사람이 누워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단원은 왜 이 사람을 이렇게 가까이 그려놓은 것인가. 여기에 단원의 사회비평이 있는 것이다. 나는 이 그림이 김홍도 그림 중에서 가장 탁월한 사회비평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쁨의 시간… 고민의 시간 타작의 시간은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국가에 바칠 세금과 지주에게 바칠 소작료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한 고민의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것은 조선시대 전시기를 걸쳐 거의 동일하였다. 선조 때의 관료이자 문인이었던 이산해(1539∼1609)의 ‘전가잡영(田家雜詠)’이란 시를 보자. 이 시는 모두 3수인데, 첫째 수에서는 갓 빚은 막걸리로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흰 떡을 쪄서 먹으며 즐긴다. 정말이지 정승판서가 부럽지 않다. 두 번째 수는 타작이 끝난 뒤 등불을 켜고 술과 닭고기를 먹으며 한 해의 회포를 푼다. 문제는 세 번째 수다. 마을 아전 문 앞에 들이닥쳐 늙은 할멈 묶어 가고 아들 셋은 지난해 남쪽으로 수자리 갔다오 솥단지 다 쏟아낸들 세금 납부를 늦출 수 있으리오 밭 갈던 소까지 팔아도 세금을 못 채운다 고을 원님 위세는 어찌 그리 무서운가 관가 마당에서 매질이 잠시도 그치지 않네 부럽구나, 저 집도 절도 없이 떠도는 비렁뱅이가 아침에 빌어먹다 저녁에 구렁에 뒹굴어 죽는 것이 나라에 낼 세금을 바치지 못하자, 집안의 할멈을 잡아가고 아들 셋을 징발하여 군인으로 끌고 갔다. 솥 안에 있던 것까지 털고 소까지 팔아도 세금을 다 내지 못한다. 해서 관청에 끌려가 매를 맞는다. 그러면서 유리걸식하다가 구렁에서 죽는 거지를 부러워한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면, 볏단을 털던 사내의 근심은 바로 이런 사정에서 온 것이 아닐까. 그림 오른쪽 상단에 단원이 의도적으로 배치한 게으른 지주(혹은 마름)가 바로, 나의 상상에 합당한 근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앞에서 여러 번 지적했듯, 중세사회에서의 농민은 생산의 전체를 담당하면서도 늘 빈곤하였다. 최대의 수탈자는 국가였다. 국가의 이름으로 강제적으로 세금을 부과하고 거두었던 것인데, 그것은 국가가 독점하는 폭력으로 가능하였다. 한데 국가는 다만 폭력을 집약한 기구일 뿐이고, 그 기구가 작동하게 하는 것은, 국가의 권력기구를 장악한 그 사회의 지배층이었다. 따라서 국가에 바치는 세금이란 사실상 지배층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 생각해 보라. 중세, 구체적으로 말해 조선이란 국가에서 왕과 사대부가 무엇을 한단 말인가. 그들이 세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은가. ●농민의 70%가 고통스러운 소작농 농민이 세금을 내어야 할 곳은 국가만이 아니었다. 지주가 있었다. 농민들이 모두 자기 농토를 넉넉히 갖고 농사를 짓는다면 천국이 따로 없겠지만, 여유 있는 자작농의 비율은 대단히 낮았고 대부분이 소작농이었다. 소작농은 가혹한 지대를 바쳐야 하였다. 정약용의 ‘호남 여러 고을의 소작농이 세금을 바치는 풍속을 엄히 금하기를 청하는 차자’라는 긴 제목의 글을 보면 소작농의 딱한 사정이 잘 나와 있다. 이에 의하면, 당시 호남의 농민 100호 중 자작농은 25호 정도, 소작농은 70호, 그리고 땅을 빌려주고 세를 받는 것이 5호라 하였다. 인구의 70%가 소작농인 것이다. 그런데 호남의 경우 소작농은 추수를 하여 거둔 곡식을 지주와 소작농이 반으로 나누지만, 나라에 내는 세금(10분의1)과 곡식 종자는 소작농이 내어야 한다. 경기도의 경우, 지주가 세금과 종자를 맡는 것과 비교해 본다면, 호남의 소작농은 30% 정도의 수확물만 가지는 것이다. 성호 이익은 ‘성호사설’의 ‘빈민’이란 글에서 충청 전라 경상도는 모두 이런 식으로 소작을 한다 하고 있으니, 곡식을 많이 생산하는 지방은 대부분 그랬던 것이다. 경기도는 지주가 종자와 세금을 내기 때문에 소작농이 50%를 차지할 수 있다지만, 이 역시 충분한 분배는 아니다. 왜냐하면 박지원의 ‘한민명전의’를 보면, 이 50%에서 땔감과 소금, 장을 마련하는 비용, 의복 마련에 드는 비용, 결혼과 상제 등에 드는 비용이 나와야 하고, 여러 가지 계에 드는 돈, 관청에 바치는 잡세를 내어야 한다. 또 홍수와 가뭄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남는 것이 얼마 되겠는가. 해서 추수에서 정말 즐거운 사람은 5%의 지주나 혹은 25%의 자작농이다. 우선은 기뻐하겠지만, 괴로운 사람이 70%다. 위의 찡그리는 사람은 아마도 그 70%에 드는 사람일 것이다. 타작은 노동의 대가를 거두는 것이기에 즐겁기 짝이 없지만 한편으로 그 수확물을 거지반 빼앗기기에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림은 이 복잡한 사정을 온전히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천재 김홍도가 아니겠는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닻올린 李정부] (3) 보건의료정책

    [닻올린 李정부] (3) 보건의료정책

    “의료 사회주의를 걷어내고 새로운 의료제도를 확립해 달라.”“의료서비스를 공급하는 의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가가 배려해달라.”“의료가 시장경제 체제로 가는 것이 병원계의 희망이다.” 지난 1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등의 의료계 신년교례회 자리에선 ‘그들만의’ 바람이 만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시장주의 노선이 국내 의료계에도 ‘선진화’를 가져올 것이란 희망으로 넘쳐났다. 지난 25일 닻을 올린 이명박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민영보험 활성화와 건강보험을 받지 않는 병원의 등장, 건강보험공단의 내부경쟁체제 도입 등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흘러나온 얘기들은 벌써부터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불러온다. ●폭풍전야의 보건의료계 의료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들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특정계층의 이익보다 국민건강을 우선해야 한다.”는 경고성 논평을 쏟아냈다. 실제 인수위의 공식발표는 ‘지속가능한 의료보장체계의 구축’(건강보험 재정 안정화)과 ‘효율적인 국민건강 안전망 개혁’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전 발언을 종합해 보면 그 흐름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의협과의 간담회에서 “모든 의료기관이 국민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꾸준히 시장주의·경쟁의 논리를 펴왔다. 이같은 기조는 대선 직후 미래에셋증권이 예상한 보건의료산업 보고서에서도 나타난다. 새 정부의 ▲건보 당연지정제 폐지 ▲민영의료보험 확대가 그것이다. 보고서는 “영리병원과 민영의료보험의 활성화는 보험제도에 일대 전환기를 가져올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의료수요를 창출해 구매력 확대를 유발한다.”고 결론지었다. ●의료보험 개편방식이 열쇠 우리나라는 의료서비스 제공은 민간에, 의료재원 조달은 정부가 도맡는 건강보험체제를 갖고 있다. 건보공단이 유일한 ‘보험자’다. 양자를 모두 정부가 책임지는 영국, 재원조달만 민간에 의뢰하는 독일의 중간형이다. 하지만 건강보험 재정은 2006년 747억원,2007년 2847억원,2008년 2578억원(추정) 적자로 계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보장성 강화를 추구했던 참여정부가 정권 말기에 경증질환에 대한 본인부담률을 상향 조정한 이유다. 아울러 민간의료보험의 ‘파이’를 키우는 논의가 확대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선 이미 암보험 등 ‘정액형’ 민영의료보험이 폭 넓게 팔리고 있다. 이는 소득상실이나 간병비 등에 대해 건강보험의 보완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대형 보험사와 의료계가 활성화를 요구하는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의 경우는 다르다. 그 자체가 가입자가 낸 만큼 차등적으로 혜택을 주기 때문에 형편에 따라 보험료를 낸 뒤 동일한 혜택을 보는 공보험과는 상충된다. 실손형 민영보험의 활성화는 곧 건강보험을 받지 않는 병원(건보 당연지정제 완화)의 등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2009년 3월, 서울 광화문의 직장인 김모(30)씨가 가벼운 감기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회사 주변 내과를 찾았다가 진료를 거부당한다. 병원에선 대형 민영보험사에 가입된 환자만 골라받았고, 주변 의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는 상상도 가능하다. 부산대 의대 윤태호 교수는 “MB의 추진력을 감안할 때 1년 내에 가시적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며 “참여정부에서 유보됐던 영리병원 허용, 민영보험 활성화를 거쳐 신자유주의 서비스산업 투자유치로 더욱 구체화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새 정부는 보건의료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장주의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 하지만 미국은 물론 일부 유럽 국가까지 신자유주의 논리에 따른 보건의료체제를 도입하면서 국내에서도 유연화된 의료체계의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도 있다. 대한의사협회 김주경 대변인은 “10년 동안 보건의료쪽에선 분배정책에 과도하게 집착하다 보니 규제를 많이 받았다.”면서 “산업화는 이런 규제를 풀어주자는 얘기이고, 국가에서 모든 의료혜택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연지정제 완화를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혈병·암·심장수술 등 30년 동안 의보수가 인상 없이 의료계의 희생만을 강조해온 것이 대표적인 예라는 얘기다. 김 대변인은 “건보의 재정안정화 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비싼 약만 쓴다는 등의 오해를 풀어주는 등 신뢰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명박·참여 정부 정책 비교 - ‘선택분업 도입’ ‘건보공단 슬림화’ 최대 변수 “MB 임기 중에 깜짝 놀랄 만한 의료계 변화가 있을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을 지낸 경만호 전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최근 한 지역의사회 모임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 전 회장은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허용, 의약분업 재평가 등이 이번 정부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좌파의 조직적 활동은 4∼5월쯤 대규모 공세로 펼쳐질 것이므로 의료계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념 탈피와 실용주의를 주창한 새 정부에서 역설적으로 이념논쟁이 격화된 곳은 다름아닌 의료계다. 자유주의 기치를 부르짖는 뉴라이트 운동은 의료계에도 뿌리내렸다. 2006년 출범한 뉴라이트의사연합은 “잘못된 제도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참여연대나 경실련 못지않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인수위의 요청에 따라 ‘선택분업 도입과 건보공단 슬림화’라는 보고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은 과연 좌편향이었을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진단한다. 제주대 의대 이상이 교수는 “참여정부는 이미 2004년부터 의료서비스 산업화론을 정책목표로 내세웠다.”고 못박았다. 부산대 의대 윤태호 교수도 “민영의료보험은 참여정부 들어 급성장했다.”면서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영리병원 설치와 내국인 진료를 가능케 하고, 의료기관 채권발행을 허용하는 등 의료기관 영리화정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최근 폐기된 참여정부의 의료법 전면 개정안도 의료계의 독점적 기득권을 위협하면서 동시에 의료의 영리화를 굳히는 내용을 담아 의료계와 시민사회 양쪽으로부터 거부당했다는 게 정설이다. 시민단체인 의료연대회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참여정부 보건의료정책의 특징으로 국민의 73%가 ‘의료산업·영리적 측면의 활성화’를 꼽았다. 의료공공성 강화는 7.1%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의 대선 공약과 인수위의 움직임을 종합해 보면 차기 정부에선 ‘신자유주의’‘금융자본’‘산업자본’이 정책의 전면에 배치됐다. 복지부의 한 고위 관료는 “미국 레이건 행정부 이후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관료들이 신자유주의적 복지이념을 주도해 왔기 때문에 정책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상이 교수는 “차기 정부에선 금융자본과 이익단체의 요구에 따라 의료의 영리화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복지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전재희 의원(한나라당)은 지난 27일 김성이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건강보험 당연지정제의 완화 방침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3)서비스 산업 경쟁력 키우자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3)서비스 산업 경쟁력 키우자

    ‘세계 13위 경제대국, 반도체·LCD 모니터 등 IT 산업 주도국, 외환보유고 세계 5위’.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낙후된 서비스업이 발목을 잡고 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등 유통서비스 비중이 과도하면서 생산성이 터무니없이 떨어지고, 이는 결국 막대한 서비스수지 적자로 연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방을 통해 서비스업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종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국가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도화된 제조업의 숙명은 ‘고용 없는 성장’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필요한 노동력 역시 줄어든다. 반면 서비스업은 대면 접촉을 통해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는 특성 때문에 끊임없이 일자리가 창출된다. 실제로 2000∼2006년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종사자는 12만 6000명이 줄었지만 서비스업은 231만명이 늘었다. 서비스산업 고용 규모 역시 2005년 현재 1079만 9000여명으로 전 산업고용의 71.3%, 매출액은 58.8%에 이른다. 그러나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2004년 기준으로 제조업의 절반(49.5%) 수준이다. 국내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봤을 때 미국(379.1)의 4분의 1, 타이완(184.7)과 싱가포르(260.3)의 절반에 불과하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미국의 25%에 불과 서비스업 생산성 감소는 비정규직 저임금의 ‘나쁜 일자리’ 양산에 따른 내수 침체와 사회 양극화로 연결된다.‘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위해서는 서비스업종의 생산성 제고는 필수조건이다. 서비스산업이 전반적으로 낙후된 원인은 금융, 소프트웨어, 회계, 법률 등 생산자 서비스 부문의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반면 도소매 등 유통서비스의 비중은 크기 때문. 의료, 사회복지 등 사회 서비스 역시 고용 비중은 늘고 있지만 각종 규제 정책 등으로 부가가치 비중은 오히려 감소,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산업 정책의 핵심은 개방을 통한 생산자서비스 분야의 육성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제조업은 제휴, 해외 연구개발센터 등으로 기술을 흡수할 수 있지만 서비스업은 같이 일하면서 배우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 서비스이기 때문에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KDI 김주훈 산업기업연구부장은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 독점, 대기업의 케이블 진출 금지, 법률·의료서비스 미개방 등이 생산자 서비스 분야의 발전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규제”라면서 “공급 확대와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게 시급하고, 이익집단의 반발을 조율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뉴얼만 있으면 되는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고객의 욕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지식 훈련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익집단 반발 누르고 의사·변호사등 공급 확대해야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은 서비스업의 IT와 더불어 컨설팅, 법률, 물류 등 사업지원 서비스를 확충하면서 생산성을 높여왔다.”면서 “우리 역시 규제 개혁과 시장 개방을 통해 시스템통합(SI) 업체와 같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이근 교수는 “지식산업 서비스는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의 중간요소로 투입되기 때문에 다른 산업과의 조화가 중요하다.”면서 “정책의 초점도 특정 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아닌 국가혁신시스템 전체의 개선을 통한 서비스산업 육성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내 부킹 별따기에 ‘밖으로’ 여행수지 적자 확대의 주범 P증권사 A부장(50)은 올 1월 대학 동창 8명과 중국 하이난으로 3박4일 골프여행을 떠났다.5라운드 90홀을 돌았고, 경비는 1인당 150만원이 들었다. 숙식비와 비행기 삯을 더해도 국내에서 골프를 치는 비용과 비슷하다. 그런데 그는 왜 골프를 치러 외국으로 갔을까. 한 부장은 “한국에서도 1라운드에 30만원 정도면 골프를 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단 부킹(예약)이 잘 안 된다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친구들끼리 2∼3팀을 만들어서 며칠 동안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원 B모(47)씨는 지난해 5월 중국 칭다오로 친구들과 2박3일 주말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왕복 비행기삯 20여만원에 1일 숙박비 6만원,3회 54홀 라운딩을 포함한 기본 비용은 60여만원이 들었다. 김씨는 “숙박업소도 깔끔했고, 음식 맛도 만족스러웠으며 가격이 쌌다.”고 말했다. 골프 이후 이어진 저녁 술자리 비용도 한국의 몇분의 1수준이어서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서비스 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런 상황 탓이다. 서비스 수지 중에서 여행수지에서만 150억 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그중에서도 상당부분이 골프여행의 적자일 것이다. 전체 통계는 없지만 H여행사를 통해 출국한 골퍼들의 추이를 보면 2004년 8780명에서 2005년 1만 4112명,2006년 2만 4983명,2007년 4만 1644명으로 급증했다. 다른 골프전문 여행사 관계자도 “중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로 해외 골프를 즐기는 여행객이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골프여행객이 증가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골퍼들이 크게 증가했지만 대중골프장 건설이 이를 따르지 못해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탓이 제일 크다.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섬행 비행기 삯이 낮아진 것도 이유다. 또 중국 지방 정부들이 2006년 이후 골프장과 호텔 등을 대규모로 건설해 국내 골퍼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국내 골프장들은 가격을 낮추지 않아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2월 기준 중국 칭다오와 하이난 전문 골프여행사들의 주말 골프여행 가격은 54홀 기준으로 65만원부터 시작된다. 주중에는 50만원짜리도 있다. 반면 제주도 골프여행은 36홀 기준으로 주말 60만원, 주중 44만원부터 시작된다. 제주도 호텔들은 저녁식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H여행사측은 “국내 한정된 골프장으로는 골퍼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골퍼들의 발길을 되돌릴 대책은 없을까. 우선 골프장을 많이 지어야 한다. 환경단체의 반대가 있지만 정부가 추진중인 유휴농지를 이용한 반값 골프장 건설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외국에 비해 턱없이 비싼 그린피도 낮추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골프장의 코스나 친절도 등 서비스는 아무래도 한국이 더 낫기 때문에 골프여행객이 유턴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김현정 차장은 “숙박업소나 음식점들을 규격화하고 품질인증시스템 등을 도입해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을 내세운다면 해외여행객을 국내로 돌릴 수 있을 미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목받는 문화콘텐츠 산업 배우 배용준씨는 일본 여성들을 매료시켜 한국과 일본에 23억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욘사마 바람을 타고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정기적으로 방영하는 방송국만 2005년 65개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듬해 8월 29개로 줄어들었다. 한때 ‘겨울연가’와 ‘대장금’을 무기로 일본과 중국 등을 달궜던 한류의 열기가 식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은 ‘공식적’으로는 ‘21세기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이다. 그러나 이는 바람일 뿐이다. 우리의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 점유율(2005년 기준)은 2.3%. 미국(39.9%) 일본(9.2%)은 물론 이탈리아(3.3%)보다 낮다. 취약한 창작분야 경쟁력과 광범위한 불법복제, 협소한 국내 시장과 관련 업체들의 영세성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실적에도 나타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음향·영상 서비스의 해외 수출액은 1억 5690만달러로 전년 1억 6950만달러보다 7.4% 감소했다.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류가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본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 수석연구원은 “최근 일본, 미국 등의 드라마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런 주제와 형식이 가능하구나.’라는 인식이 문화계에 퍼지고 있다.”면서 “이는 한류가 ‘식상한 주제’라는 지금까지의 벽을 넘어 조만간 신선한 문화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종자 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최근 게임, 영화, 드라마 등 문화산업계는 비좁은 국내 시장 중심에서 탈피, 해외 수출 시도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커진 파이를 바탕으로 문화산업이 다시 뛰어난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발전하는 선순환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가 서로 공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이동연 교수는 ‘한류의 정체성과 세계 속의 한류’라는 논문을 통해 “한류의 미래에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홍콩의 예와, 아시아 문화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일본의 예가 놓여 있다.”면서 “일본의 길을 따르기 위해서는 한국의 문화, 한국적 문화에 대한 국제적 소통과 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반독점조치 불이행 MS EU, 1조2700억원 벌금

    유럽연합(EU)이 27일 미국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8억 9900만유로(약 1조 27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MS가 EU가 내린 지난 2004년 반독점 조치에 따르지 않은 것이 이유다.MS가 자사의 원도 운영체제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는 경쟁사들에 불합리한 가격을 책정했다는 것이다. EU가 반독점 위반으로 기업체에 벌금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금액도 단일 기업엔 사상 최대규모다.BBC,AF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닐리 크로스 EU 집행위 경쟁담당위원은 “이번 결정으로 2004년 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MS의 불응 기록의 어두운 장이 끝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문화마당] 상처뿐인 우리 문화/윤대녕 소설가

    [문화마당] 상처뿐인 우리 문화/윤대녕 소설가

    2000년 5월 한·일문학작가회의 참석차 일본 아오모리에 간 적이 있었다. 사흘 간의 행사를 마친 뒤, 한·일 양국 작가들은 관광버스를 타고 너도밤나무의 원생림으로 알려진 시라가미산치로 소풍을 갔다. 일정을 마치고 차에 올라타려는데, 안내원이 신발에 묻은 흙을 털어달라고 정중히 말했다. 처음엔 그네들 특유의 위생관념 때문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국립공원의 흙을 한 점이라도 밖으로 내보내선 안 된다는 취지의 안내 멘트였다. 비록 과장된 표현이었으나 한편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럴진대 문화 혹은 문화재에 대한 그들의 태도를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으리라.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치밀해서 섬뜩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문화란 그것이 속한 사회나 국가의 수준을 나타낸다고 한다. 거기에 문화에 대한 자국민의 인식과 태도가 포함돼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기에 문화는 말 그대로 경작(culture)되는 것이고 그 시대의 사람들과 더불어 성장한다고 말한다. 왜 그토록 문화가 중요하냐고 간혹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화는 그 사회 구성원들의 삶을 통합하고 유지하고 회복하는 순환적 기능을 담당한다. 이 순환의 고리 안에 공동체적 삶의 원형이 내포돼 있는 것이다. 숭례문 화재 이후 나타난 일련의 사회 현상들을 살펴보면 그 기능이 보다 자명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파괴 현상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다. 작년에 전국 미군기지 내 문화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었다. 청동기시대 고인돌을 비롯하여 삼국시대 고분, 고려시대 불상, 조선시대 문화재들이 미군 공여지 안에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었다. 고분은 도굴된 지 오래고 고인돌은 군인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었다. 최근 텔레비전 보도에 따르면, 천년 고찰인 청양 칠갑산 장곡사의 국보 제300호 괘불 탱화가 식당 한구석에 처박혀 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미술품으로 알려진 국보 제307호 태안마애삼존불은 습기로 마모돼 그 원형을 상실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얼마 전 지붕을 걷어낸 서산마애삼존불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앞으로 ‘백제의 미소’를 제대로 친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을 언론이 반복적으로 보도해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잦은 외침을 받아 숱한 문화재가 소실되거나 약탈당한 경험이 있기에 오히려 둔감해진 걸까. 아니면 저 개발경제시대를 살아오면서 잘먹고 잘사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가치를 두지 않게 된 것일까. 조선왕조 때부터 시작해 무려 600년 넘게 제례 행사를 이어온 종묘 옆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사태를 우리는 장차 후손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경제를 말할 때 더불어 문화를 운운하는 것이 시대착오적으로 인식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문화는 곧 그 사회의 얼굴인 것이다. 불탄 숭례문 앞에 조화(弔花)가 쌓이는 것을 보고 필자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진혼제까지 열렸다. 마치 국상(國喪)을 당한 듯한 분위기였다. 도저한 박탈감 때문이겠지만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가령 문병을 갈 때 누가 조화를 들고 가는가. 그 누가 미리 진혼제를 올리는가. 애초에 돌보고자 하는 의식이 없었기에 지레 체념에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 문화는 정책과 제도만으로 유지되거나 성장하지 않는다. 강압에 의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전시체제와 다름없이 전국민이 동원된 독점적 개발시대를 우리는 몸소 겪으며 살아왔다. 그러므로 개발만이 성장이 아님을 이제 우리는 알고 있다. 성장의 이면에 감춰진 숱한 상처를 되새기고 기억할 필요가 있다. 문화가 거래나 교환의 대상이 아니듯 인간의 삶이 개발의 대상은 아니지 않은가. 윤대녕 소설가
  • KBO·선수협 법정에 선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가 야구규약 문제로 법정 분쟁을 일으킬 전망이다. 선수협회 나진균 사무총장은 법무법인 한누리 전영준·김주영 변호사와 함께 26일 서울 서초동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BO 이사회가 연봉감액 제한을 일방 폐지하고 곧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사가 출범시킬 제8구단에 적용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선수협회는 또 군 보류수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한 7개 구단의 담합행위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9조를 위반하는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판단에서다. 각 구단의 입대 선수 65명 전원의 위임을 받았고, 김주영 변호사는 “이번 주나 다음 주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KBO 이사회는 지난 19일 야구규약 73조를 없애는 한편 군 보류수당을 슬그머니 폐지했다.73조는 연봉 2억원 이상인 선수는 40%,1억∼2억원은 30%,1억원 미만 선수는 25% 이상 깎을 수 없다는 규정. 구단들은 입대하기 전 연봉의 25%를 지급했던 군 보류수당을 없앤 뒤 급여일 이틀을 남기고 해당 선수에게 문자메시지로 통보, 반발을 사고 있다. 김 변호사는 KBO가 ‘현대 유니콘스와 맺은 계약은 모두 무효’라고 내린 유권해석에 이의를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센테니얼쪽이 현대와의 계약을 승계할 의무는 없지만 선수 보류권 이양을 전제 조건으로 창단을 진행 중이다. 결국 법원 재판 절차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테니얼쪽은 이 규약을 근거로 자유계약선수(FA)의 연봉 대폭 삭감에 나섰다. 올해 5억원이 보장된 송지만에겐 2억원을, 지난해 12승을 거둔 몸값 4억원의 김수경에겐 2억 80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선수협회는 이런 일련의 사태를 일으킨 KBO를 공정거래위윈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KBO는 “일단 구체적인 법적 절차에 들어가면 그에 따라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노준 센테니얼 단장은 “연봉감액제한 철폐를 내가 주도했다는 얘기는 잘못 알려진 것이다.7개 구단 단장들이 먼저 결정을 내린 사안”이라고 해명했다.박 단장은 “14일 단장 모임에 옵서버로 참석했는데 이미 ‘단장 회의 결과’라는 제목의 문건이 책상에 놓여 있었다.”고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이를 이유로 자신의 퇴진을 요구한 나진균 사무총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벌금 상한 높이고 형사처벌도 강화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에 비해 카르텔 처벌 수위가 높다. 카르텔 과징금 상한선을 높이고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은 카르텔 행위를 중죄로 간주하고 과징금과 인신구금을 병행하고 있다.1990년대 이후 자국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카르텔에 대한 법 집행을 강화했다. 과징금은 법원이 결정한 소비자 피해액의 2배와 사업자 이득의 2배 가운데 큰 금액으로 부과한다. 해당 기업 관련자들은 인신 구금된다. 또 담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소송을 통해 피해액의 3배를 배상받을 수 있다. D램 반도체 가격담합 국제 카르텔 사건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4개 회사와 18명의 개인이 7억 3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한국인 8명을 포함해 11명이 미국 감옥에서 금고형으로 복역했다. 유럽연합(EU)은 유럽연합조약 제81조에 따라 카르텔을 규제하고 있다. 기본 과징금을 전 세계 매출액의 10%까지 물리는 등 부과 액수가 매우 높다. 적발당한 기업의 경우, 벌어들인 이익의 2배이상에 해당하는 벌금과 소비자 피해 보상액을 내야 한다. 특히 2006년 9월에는 과징금 산정 기준을 강화해 중대 범죄의 경우, 기본과징금 외에 반복적 법위반기간을 곱해 추가로 과징금(매출액의 15∼25%)이 부과된다. 유럽 단일시장의 경쟁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EU집행위원회에서 카르텔 업무를 맡고 있다.2005년 6월 카르텔국을 신설했다. 카르텔국은 3개팀으로 변호사와 경제학자, 회계사 등 조사관만 50명이나 된다. 일본은 경쟁법 집행을 미국,EU 수준으로 높이는 독점금지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중국도 불공정경쟁방지법을 중심으로 소비자권리를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는 개인에겐 5년 이하의 징역형을, 기업에는 860만달러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아일랜드는 카르텔에 참여한 개인에 대해 최고 2년의 징역형을 부과하고, 기업에 대해서는 380만유로나 전세계 매출액의 10% 중 큰 금액을 벌금으로 부과한다. 호주는 2005년 2월 법개정을 통해 개인에게 22만달러의 벌금 또는 5년 이하 징역형을 부과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바닥 타일 담합에 참여한 기업 임원 2명에 대해 각각 9개월과 7개월의 징역형을 부과했다.특별취재팀
  • [경제살린 세계의 지도자] (2) 로널드 레이건

    [경제살린 세계의 지도자] (2) 로널드 레이건

    1980년 12월 영화배우 출신의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날 축하 파티에서 참석자들은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의 얼굴이 새겨진 넥타이를 맸다.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는 철저한 시장주의자로 작은 정부를 지향했다. 라디오 방송자 폴 하비가 레이건 정부의 경제정책을 빗댄 ‘레이거노믹스(Reaganomics)’의 뿌리가 바로 애덤 스미스에 있음을 상징한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레이건은 1979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연방정부의 재정지출을 축소해 정부 개입을 줄이고 감세를 통해 민간의 활력을 제고하겠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들리지만 당시로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파격적인 공약이었다.1920년대 경제공황 이후 70년대까지 미국 경제를 이끈 원동력은 ‘유효수요’ 창출이라는 케인지언식 경제정책이었다. 왜곡된 자원 배분을 국가가 개입해 조정하고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수요를 늘리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역할이자 임무였다. 사회적 불평등이나 모순은 누진적 과세와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보편화했다. 하지만 70년대 1,2차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이런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물가가 치솟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만연하기 시작했다. ●친시장 정책으로 전환 경제학자들이 끙끙 앓던 해결책을 경제학의 문외한인 레이건이 제시했다. 그는 1980년 대통령직 수락 연설에서 “정부는 문제 해결의 방법이 아니라 문제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레이거노믹스의 핵심을 압축한 말이다. 정부가 성장의 주역이 아니라 지나친 간섭과 조직의 비대화로 시장의 비효율성만 키웠다는 지적이다.200여년 전 애덤 스미스가 강조한 ‘보이지 않는 손(시장기능)’의 부활이자 공급경제학이 비로소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레이거노믹스는 ▲연방정부의 기능축소 ▲감세정책 ▲규제철폐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량 조절 등을 강조한다. 이같은 신자유주의식 공급경제학 이론은 시카고 학파의 밀턴 프리드먼을 중심으로 논의가 활발했지만 정책에 반영되기는 레이건 정부가 처음이다. 또한 높은 세금은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고 통화팽창에 따른 지나친 저금리는 경쟁력없는 기업들의 퇴출을 지연시킨다는 논리도 폈다. ●숱한 비난에도 정책의 일관성 유지 레이건 정부 초기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9.5%이던 정책금리를 1981∼84년에 평균 12%를 유지했다. 물가안정 차원이었다. 경쟁에 뒤처지는 기업들의 불만이 터져나왔고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이 늘면서 실업률은 급등했다. 레이건 지지율은 73%에서 42%로 급락했고 1982년 말 중간선거에서도 하원 26석을 잃는 등 패배를 자초했다. 하지만 정책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물가가 안정되면서 통화공급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자 시중금리는 점차 안정됐다. 또한 82년과 88년 두차례에 걸쳐 소득세율은 70%에서 28%로, 최고 법인세율은 46%에서 34%로 떨어뜨렸다. 저금리로 인한 투자증대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 세금을 낮춰 생산의욕을 높인 것이다. 탈세 등을 방지하기 위해 1110억달러 규모의 비과세·감면을 축소했다. 부자들의 세금만 깎아준다는 비난을 무마시키지 위한 조치이다. 그 결과 레이건이 재임한 1981∼88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3.8%로 안정을 찾고 경제성장률은 3.5%로 견실해졌다. 집권 초기 물가상승률은 10%를 오르내리고 성장률은 2% 안팎에 그쳤다. ●17년 대세 상승의 시발점 레이거노믹스의 다른 축은 규제 완화다. 수송·에너지·통신 분야의 규제를 풀고 독점을 사후관리 체제로 전환, 자본의 대형화를 유도했다. 금융분야에선 은행과 증권의 분리원칙을 세워 대형 투자은행을 육성했다. 불법 파업 등에는 엄격한 법 집행으로 강력히 대처,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키웠다. 기업간 인수·합병(M&A)이 봇물을 이뤘고 대형 다국적 기업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물론 기업사냥꾼이 등장하고 헤지펀드가 유행하면서 ‘부익부 빈익빈’ 등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됐다. 중산층도 적잖이 무너졌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가 1982년 1000포인트에서 2000년 1만포인트까지 오르는 대세상승의 밑거름이 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용어클릭] ●레이거노믹스(Reaganomics) 미국의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이 8년 임기 동안 추진한 ‘작은 정부’와 ‘시장중심적 경제정책’이다. 레이건(Reagan)과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말로 수요보다 생산을 중시하는 공급경제학을 대표한다. ■레이거노믹스 엇갈린 평가 레이거노믹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당시 우파 정권이 레이거노믹스를 보수정책의 어젠다로 활용한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성장잠재력 확충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1990년대 미 IT산업의 활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경제학은 단기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라 외생적 요인에 의한 공급애로와 생산비 부담을 규제완화 등 제도적 개선으로 낮추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원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감세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초기 통화긴축으로 물가를 잡고 안정적 성장의 발판을 이룬 노력은 높이 사야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위대한 미국 건설’을 내세우면서 파격적인 개혁조치를 일관되게 추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광수경제연구소측은 “감세정책으로 기업 투자를 촉진하겠다는 레이거노믹스의 효과는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감세 효과가 대기업과 고소득층에만 집중돼 미 전체 기업의 실효세율은 오히려 올라갔고 재정적자 확대로 미 국가채무는 1980년 9000억달러에서 86년 2조 1000억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물가 안정은 달러화가 고평가된 상황에서 유가가 하락했고 값싼 외국상품이 물밀듯이 들어온 부수적 결과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의 평론가 윌리엄 그레이더는 “부자와 기업, 금융집단은 엄청난 혜택을 봤으나 중산층과 근로자는 물을 먹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필립 블론드 영국 컴브리아대 교수도 “레이건의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1%의 부유층 재산이 미국 전체의 74%를 차지하는 ‘부의 집중’ 현상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레이건의 대중적 인기가 레이거노믹스의 실패를 덮었다는 평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당시 미국과 현재 한국의 다른점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이 미 ‘레이거노믹스’에 근거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작은 정부와 감세 정책, 규제 완화 등을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레이거노믹스가 등장한 미국과 지금 우리 상황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1970년대 1,2차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지만 성장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 감소 등으로 2%를 밑돌았다. 물가가 치솟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이미 진행되는 상태였다. 우리 경제도 물가가 불안하고 성장 동력이 떨어지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물가를 잡으려고 당장 고금리 정책을 펼 상황도 못 된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과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금리를 더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레이건 정부의 시장친화적 경제정책은 미국내 산업의 비효율성을 겨냥했다. 일본 기업보다 설비가 낡았고 고물가·고임금으로 생산성이 떨어졌다. 특단의 ‘공급경제학’을 들고 나왔지만 당시로서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었다. 반면 우리는 국가경쟁력 제고와 외자유치 차원에서 글로벌 추세인 세금감면과 규제완화를 따르고 있다. 다만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대운하 등 경기부양적 수요 진작책을 함께 추진, 공급 위주의 레이거노믹스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레이건도 출범시에는 감세정책과 더불어 재정지출 삭감을 내세웠다. 하지만 옛 소련과의 군비경쟁을 가속화하면서 재정적자를 폭발적으로 키웠다. 이명박 정부는 법인세 인하 등 감세정책과 동시에 예산 10% 삭감을 약속했다. 조세전문가들은 현재의 세입·세출 구조를 감안할 때 재정지출을 급격히 늘리지 않는 한 미국과 같은 대규모 재정적자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레이건은 연방정부의 기능 가운데 복지, 지역개발, 의료, 교육사업 등을 지방정부에 대거 이양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의 고용은 총 고용의 2.5%에서 2.3%로 낮아졌고 GDP 대비 지방정부 지원금도 2.3%에서 1.8%로 줄었다. 우리는 정부조직을 18부·4처에서 15부·2처로 줄였지만 중앙정부의 기능 이양은 거의 없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가 평균 18%에 불과, 아직은 중앙정부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4) 세제 담합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4) 세제 담합

    주부 이모(37)씨에게는 매년 약속이나 한 것처럼 똑같이 인상되는 세탁·주방 세제 가격이 풀 수 없는 수수께끼다. 그는 “몇 백원이라도 아끼려고 동네 슈퍼보다 멀리 떨어진 할인매장을 찾지만 제조업체와 상관없이 가격이 똑같거나 비슷하다.”면서 “당국에서 업체들의 담합 행위(카르텔)를 적발했지만 가격시정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담합이 적발된 기업들의 경우 과거에 부당하게 인상된 가격의 거품을 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물가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소비자와 소비자단체 등에서는 이 같은 목소리가 수년째 되풀이되고 있다. 담합 행위가 적발되어도 업체들은 과징금만 낼 뿐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담합으로 첫 징역형 받고도 가격은 또 올려 25일 서울신문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행위가 적발돼 2년 전 과징금을 부과받은 주요 세탁·주방세제 업체의 최근 제품 판매 가격(표 참고)을 직접 조사한 결과, 담합으로 생겼던 가격 거품이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은 지난해 7월 담합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LG생활건강과 애경 임직원 2명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는 담합과 관련해 관련 업체 임직원이 형사 처벌받은 첫 사례다. 조사결과, 시장점유율 1·2위인 수퍼타이(LG생활건강)와 스파크(애경산업)의 6㎏바스켓 세탁세제는 대형 할인마트에서 지난 1월 현재 똑같이 1만 6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 업체들과 CJ와 CJ라이온 등 4개 업체는 2006년 10월 공정위로부터 4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1997년 12월 이후 8년간 가격을 담합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담합행위가 적발된 뒤, 일시적으로 가격이 내린 적은 있지만 다시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오히려 100g당 가격은 담합행위 적발 당시인 2005년 4월 181원에서 지난 1월 현재 266원으로 올랐다. 담합을 할 때마다 가격은 평균 소비자 물가지수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뛰었다. 2006년 10월 과징금 부과 당시 가루비누(세탁용 비닐 포장 3㎏ 기준)의 가격지수는 소비자물가 총지수(102.8)보다 낮은 97.4였다. 하지만 지난달 말에는 108.4로 소비자물가 총지수(106.8)를 넘어섰다. 과징금이 부과된 뒤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오른 셈이다. 순샘(애경산업)과 자연퐁(LG생활건강)의 3㎏짜리 주방세제도 2000년 10월 3750원에서 2005년 4월 5200원으로 39% 올랐다. 현재 대형 할인마트에서 판매 중인 비슷한 제품인 순샘 4.2㎏과 자연퐁 3.5㎏의 가격은 각각 9450원과 7900원이다.100g당 환산가격은 225원으로 똑같아 공정위 적발 전후 가격단가 변동이 전혀 없음을 보여준다. 물가지수는 1997년 59.2에서 지난달 말 현재 101.3로 42.1이 상승해 총지수(31.8 상승)보다 크게 올랐다. ●업계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인상”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 등 업계에서는 “세제는 다른 제품에 비해 품질 차별화가 안돼 업체간 가격 경쟁이 심한 제품”이라면서 “담합을 한 것이 아니라 할인점 등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비슷하게 가격이 형성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유통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세제 가격을 좌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담합이 아니라 유통업체가 가격을 동일하게 적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세제 원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가져오는데 국제 원자재 가격이 매년 크게 오르고 있지만 경쟁이 심해 오히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세제 성분의 30%를 차지하는 소다회(탄산나트륨)의 가격이 1년 전 보다 25% 올랐고, 오는 4월이면 50%까지 인상된다. 때를 빼는 성분인 계면활성제도 평균 20% 이상 올랐다.”고 주장했다. ●공정위 “가격인하 강제 못해” 가격인하 등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담합 근절방안에 대한 공정위의 대책은 사실상 없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가격 인하 명령 등 ‘소비자 피해 환원제도’가 없어 가격인하를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담합제품에 대한 사후 감시도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답합해서 올린 가격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지만 가격인하에 대해서는 직접 명령할 수 없다.”면서 “적발 이후 가격 시정 여부에 대해서도 해당 업체들에 따로 보고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선진국과 같이 담합행위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 그이의「심벌」잘랐던 여인의 「플라토닉·러브」선언(宣言)

    그이의「심벌」잘랐던 여인의 「플라토닉·러브」선언(宣言)

    대구(大邱)시내 환락가의 여왕으로 화려한 각광을 받아오던 방선옥(方善玉)여인(27·가명). 3년전 사랑했던 남성의 국부를 완전 절단하고 살인미수 혐의로 수감된 이래 만기출옥 1개월여를 남긴 요즘.「일생에 단한번의 뜨거웠던 사랑을 회상」하며 비록 그이의「심벌」이 없어졌지만 그이를 못잊어 출옥하면 다시 사랑하겠다는「플라토닉·러브」선언을 했다. 대구(大邱)교도소 복역수 번호 0046호 방선옥(方善玉) 여인. 지금 비록 입은 옷은 푸른 수의지만 균형잡힌 몸매에 뛰어난 미모로 같은 복역수들간에도 인기가 높다. 교도소의 정해진 일과를 따라 기계적인 시간생활을 해오기 2년여. 그동안에도 방여인이 삶의 보람을 느낀건 많은 「팬」(?)들이 잊지 않고 면회를 와준 것이었다. 말하자면 그건 대구신사들간에 높았던 그의 인기도를 확인시켜주는 것. 『제 일생에 단 한번도 그런 뜨거운 사랑을 맛볼 수는 없었죠. 그이가 불구자라해도 만약 출옥한 뒤 사랑을 해준다면 저는 기꺼이 그이를 다시 사랑하겠어요』 만기출옥은 7월 14일. 이제 1개월 남짓한 기간을 두고 있는 그는 『너무도 사랑했기에 잊을 수 없다』며 눈물을 글썽인다. 그러나 方여인의 이런 소망은 다만 소망에 그치고 말 것 같다. 2년의 복역기간 중 그토록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던『그이는 한번도 면회를 온 일이 없었다』는 것. 섭섭한 눈치를 보이면서도 애써 그런 낌새를 나타내지 않으려는 안간힘이 오히려 측은해 보이기까지 한다. 여성의 본능적인 모습일까? 사건은 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方여인은 대구시 수성(壽城)동에 있는 고급요정 M별장의「호스테스」. 동그스름한 얼굴에 재치있는 화술로 손님들의 인기가 높았다. 대구시내의 이렇다하는 신사님들 사이에서 방여인은 거의 우상적인 존재. 더구나 도도하기 짝이 없는 방여인의 성격탓으로 몸살을 앓는 신사님들이 부지기수였다. 그 환락가의 여왕 「미스」방을 함락시킨 남자가 문제의 주인공-본업이 「지물포 경영」인 장동수(張東泆)씨(36·가명)였다. 당시 아내 오(吳)모여인(35)과의 사이에 1남2녀까지 둔 장씨는 돈푼깨나 굴리는 한량으로 결혼생활 10년을 넘긴 탓인지 아내에게 권태감을 느끼고 있던 시기. 69년 3월 어느날 친구들과 어울려 M별장을 찾은 장씨는「미스」방을 소개받았고, 첫눈에 반해 버렸다. 몇차례 M별장을 드나든 그는 갈때마다 「미스」방을 찾았고, 그녀가 벌써 다른 방에 들어가 있을량이면 결코 다른 아가씨를 부르는 법이 없이 옹고집으로 버텨 잠깐이나마 얼굴을 보고라도 기분을 풀었다. 남자의 이 「탱크」같은 돌진력에 압도되어 버렸던 탓일까? 난공불락(難攻不落)을 자랑하던 「미스」방도 드디어 스스로 문을 열어 장씨를 맞아들이기 시작했다. 다른 방에 들어가 있다가도 장씨가 왔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슬쩍 빠져 나오기 일쑤였고, 요정에서 「애인생겼다」고 소문나면 동료들끼리도 서로 감싸주며 보살펴 주는 독특한 풍습의 덕택으로 장씨 곁에만 붙어 있을 수 있게됐다. 살림차리고 꿀같은 두달. 사랑은 짙어도 독점싫어 이런 생활이 오랫동안 무사할 수는 없었다. 욕정에 눈이 멀어버린 남자는 여자의 「호스테스」생활이 불안하고 그럴수록 더욱 독점하고 싶은 욕심에서 지나친 간섭을 하게됐고…정상부부도 아닌 바에야 이러쿵저러쿵 잔소리하며 트집잡는 남자의 입장을 따뜻하게 이해하며 설득할 여자가 있을리 없었다. 가끔 말다툼이 있었고, 남자는 문을 잠가버리고 연금시키기도 했다. 장씨의 지나친 독점욕에 화가 치민 그녀는 마구 쏘아대며『날좀 놔줘요』. 이런 싸움과 불화의 생활이 1주일쯤 계속됐다. 그녀는 이젠 어떻게 해서든 잠시도 떨어질 줄 모르고 달라붙기만하는 장씨를 따돌릴 궁리에 열심이었다. 7월4일 아침. 『잘라 버려야지』-문득 이런 끔찍한 계획을 세우고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소풍이나 가자고 하며 수성(壽城)못으로 장씨를 유인한 방여인은 근처의 Y여인숙으로 들어갔다. 멋모르고 좋아하는 장씨에게 극진한 「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6호실에 들게된 장씨는 방여인을 귀찮게 굴며 또 덤벼들었다. 장씨에게 시달리면서 그녀는 범행을 포기할까 말까로 다시 서너시간이나 망설였다. 장씨의 아내와 자식들이 떠올랐고 엽기적인 범행때문에 먹칠이 될 자기의 명예도 생각이 되었다. 그러나「갖지도 주지도 말자」고 결심했다. 술에 취한 손길로 더듬어 “갖지도 주지도 말자” 결행 장씨가 잠깐 방을 비우자 그녀는 소주1병과 안주를 준비했다. 장씨 몰래 안주속에 수면제 3알을 넣었으나 별 무효과. 다시 수면제 10개를 흥분제라고 속여 먹였다. 이때 시간이 하오 6시께. 장씨가 잠들자 방여인은 술취한 손길로 더듬어 국부를 찾았다. 과일을 깎던 날카로운 칼을 세워 힘껏 잘라 버렸다. 격렬한 아픔의 습격을 받은 장씨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살기등등한 그녀는 장씨의 옆구리에 다시 칼질을 하고 손에쥔 그것을 변소에 가져다 버렸다. 장씨가 실신하자 죽은 것으로 오인한 그녀는 겁이나서 줄행랑, 친구의 집에 숨었다가 이튿날 상오 경찰에 잡혔다. 살인미수의 혐의로 2년징역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복역해왔다. 『악몽같은 과거를 모두 잊었어요. 꿈에라도 보일까 무섭습니다. 그 여자 얘기는 아예 꺼내지 마십쇼』 사건이후 2번이나 집을 옮긴 장씨는 펄쩍 『그 독부(毒婦)』하며 몸서리를 쳤다. 아내 오모씨는 남편을 극진히 간호하며, 남자의 바람기쯤은 이해할 수 있다는 너그러운 태도로 가정을 일구어 왔다는 것. 사랑과 미움은 종이한장차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고나 할까? <대구(大邱)=배기찬(裵基燦)기자> [선데이서울 71년 6월 13일호 제4권 23호 통권 제 140호]
  • 디스플레이업계 “소재 경쟁력 강화”… 日에 맞불

    일본의 역습에 맞서 국내 업계도 연합대오를 형성한다. 우리도 똘똘 뭉쳐 일본 연합군의 공격을 막아낸다는 의지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는 2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를 ‘핵심소재 및 장비 경쟁력 강화’ 원년으로 선포했다. 회원사간 협력도 공고히 하기로 결의했다. 여기에는 전날 일본 소니가 독점 납품선이던 삼성을 제친 채 일본 샤프와 손잡기로 하는 등 일본업체간 합종연횡을 통해 한국 압박수위를 높이는 데 따른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일본의 독점 품목인 노광기(빛을 통과시켜 회로패턴을 뜨는 액정화면 핵심장치) 분야부터 협회, 정부(산업자원부), 삼성전자,LG필립스LCD가 힘을 합쳐 국산화를 추진한다. 주요 장비 및 재료, 패널 교차구매도 적극 실천하기로 했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LG필립스LCD의 협력사인 DMS의 세정기를 납품받아 시험가동에 들어갔다.LG필립스LCD는 삼성의 협력사인 참앤씨 등에서 장비 구매를 추진 중이다. 이상완 협회장(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일본 기업들의 공격적인 행보를 의식한 듯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험난한 길을 걷고 있지만 한국경제 발전이라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논의가 시작된 지 1년이 넘도록 삼성·LG간 패널 상호구매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같은 결의가 얼마나 행동에 옮겨질지는 미지수다. 총회가 끝난 뒤 삼성전자 사장 자격으로 기자들과 만난 이 사장은 “소니와는 결별한 것이 아니며 협력관계가 지속된다.”며 ‘결별설’을 거듭 부인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특검 內憂 삼성 LCD패널 外患

    특검 內憂 삼성 LCD패널 外患

    일본 소니의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 구매선 다변화 방침에 국내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계 LCD패널 시장 1·2위를 석권하고 있는 한국에 일본 연합군이 대대적 역습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특히 소니에 LCD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해온 삼성은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특검으로 올해 투자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삼성전자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의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소니,“LCD패널 삼성에만 의존하지 않겠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니혼게이자이·산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소니가 TV용 LCD패널을 같은 일본업체인 샤프에서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잇달아 보도했다. 이미 장기계약 형태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구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동안 소니는 삼성전자와 합작 설립한 ‘S-LCD’에서 패널을 공급받았다. 일부 중소형 패널은 타이완업체에서도 공급받고 있지만 사실상 S-LCD가 거의 독점 공급하는 형태다. 소니와 삼성전자는 2004년 절반씩 돈을 대 충남 탕정에 S-LCD를 설립했다.5대5 생산물 분배계약에 따라 지난해 이곳에서 만들어진 LCD패널 총 15만장 가운데 7만 5000장을 소니가 가져갔다. 일본 언론들은 소니측의 샤프 패널 구입 의도에 대해 “구매선 다변화에 따른 안정적 물량 확보와 경쟁체제 구축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문제는 소니의 이같은 행보가 S-LCD 구매물량 축소로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삼성전자측은 “소니가 올해 세계시장에서의 LCD TV 판매 목표량을 당초의 두 배인 2000만대로 늘려잡았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 경우 패널이 두 배 더 필요해 샤프에서 LCD패널을 추가 구매하더라도 우리쪽(삼성) 물량을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본 역습에 국내업체 초긴장 하지만 삼성의 특검 파장을 우려하는 해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어 소니의 이번 구매선 다변화가 ‘한국에서 발빼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소니는 지난해 11월 S-LCD의 8-1라인 2단계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소니와 삼성의 협력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소니가 샤프와 협상 중인 패널은 50인치 이상의 대형 10세대 패널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의 8세대 투자는 중단한 채 샤프와의 10세대 투자를 모색 중이라는 얘기는 장기적으로 패널 공급선을 삼성에서 샤프로 갈아타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 최근 일본내에 불고 있는 ‘타도 삼성’ 바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업체들은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종연횡을 시도하며 삼성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만 고집해온 일본 마쓰시타마저도 히타치, 도시바 등과의 공동 지분투자를 통해 LCD패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소니가 샤프와 손잡게 되면 국내 업체의 세계 1위(삼성전자),2위(LG필립스LCD) 수성(守城)은 장담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카~ 좋다 ‘홈~쉬어터’

    카~ 좋다 ‘홈~쉬어터’

    자동차들이 첨단·고급 AV(오디오·비디오) 시스템의 날개를 달고 ‘달리는 홈시어터’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동수단을 넘어서 보고 듣고 즐기는 도구로 차를 활용하려는 소비자의 욕구와 고급화를 지향하는 업계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국산차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출시된 고급차에는 예외없이 과거 없었던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하나의 모니터에서 방향에 따라 두 가지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듀얼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 준대형 세단 ‘그랜저 뉴 럭셔리’에 장착했다. 운전석에서는 내비게이션 지도를 보고 조수석에서는 영화,TV를 볼 수 있다.LCD에 일정간격의 미세막 처리를 하면 좌우 한쪽으로만 화면이 뿌려지는 원리를 이용했다. 현대차의 대형 세단 ‘제네시스’와 기아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에는 국내 최초로 8인치 대형 모니터가 달렸다. 통상 6인치 이하인 기존 모니터와 달리 화면이 크기 때문에 TV와 영화를 실감나는 영상으로 즐기고 커다란 내비게이션 지도화면을 볼 수 있다. 기아차의 미니밴 ‘그랜드 카니발’과 ‘모하비’, 현대차의 대형 SUV ‘베라크루즈’ 등에는 ‘후석 엔터테인먼트(RSE)’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뒷자리에서 DVD플레이어 내장 8인치 모니터를 볼 수 있다. 또 제네시스에는 독일 하먼인터내셔널그룹의 최고급 음향 브랜드 ‘렉시콘’의 7.1채널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528W급 고출력을 갖춘 17개 스피커를 통해 콘서트홀처럼 생생한 음향이 구현된다. 차량의 속도에 따라 볼륨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AVC’ 기능도 있다. 렉시콘 오디오 시스템은 영국의 명차 ‘롤스로이스’도 채용하고 있는 제품이다. 기아차는 ‘모하비’에 국내 최초로 광케이블 방식 멀티미디어 전용 네트워크를 활용한 리얼 5.1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스피커가 각각 다른 중저음을 내도록 돼 설계됐으며 17개의 프리미엄급 ‘JBL’ 스피커에서 528W의 웅장한 소리가 나온다. 음악·영화·TV 등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길안내(내비게이션)·충돌경고 등 편의안전 장치에도 비디오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제네시스, 그랜저 뉴 럭셔리, 모하비의 룸미러에는 3.5인치 크기의 후방 디스플레이 화면이 달려 있다. 변속기가 ‘R(후진)’에 위치하면 자동으로 LCD 모니터에 차의 뒤쪽 상황이 비쳐진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말 나온 크로스오버차량(CUV) ‘QM5’와 지난달 출시된 준대형 세단 ‘SM7 뉴아트’에 프리미엄급 ‘보스(BOSE)’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했다. 자동차의 설계 단계부터 보스측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또 QM5에는 차량정보, 차량상태, 점검안내, 긴급상황 경고 등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계기판에 보여주는 최첨단 ‘MMI’ 시스템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대부분 고급 차종인 수입차들도 오디오·비디오 관련 기능을 대폭 보강하며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폴크바겐은 2년에 걸쳐 독일 본사에서 한국판매 차량 전용 ‘폴크스바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해 ‘골프’ ‘파사트’ ‘페이톤’ ‘이오스’ 등 차량에 장착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을 한글화한 것은 물론이고 지상파DMB,MP3플레이어 등 기능을 한국 소비자 특성에 맞게 구성했다. 대형세단 ‘페이톤 W12 6.0 LWB 이그제큐티브’에는 앞좌석 머리 지지대(헤드레스트)에 모니터가 달려 뒷좌석에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독일 BMW도 한국내 판매차량에 한해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의 메뉴와 설명을 현지화하고 공장 조립단계에서부터 한국형 AV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독일어·영어 이외의 언어를 내부 화면에 구현한 것은 한글이 처음이다. 독일 아우디는 세계적인 명품 오디오 ‘뱅앤올룹슨’과 공동 개발한 음향 시스템을 제공한다.14개의 스피커에서 1100W의 출력이 나온다. 스웨덴 볼보는 ‘올 뉴 볼보 S80 V8’ 등 대표 모델에 명품 ‘다인오디오’의 스피커와 ‘알파인’의 앰프를 쓰고 있다. 올 상반기 나올 재규어의 신모델 ‘XF’에는 영국의 명품 오디오업체 ‘바워스 앤드 윌킨스(B&W)’의 스피커 시스템이 장착된다. 세계적인 스포츠세단 마세라티의 ‘콰트로포르테 오토매틱’에는 보스의 최고급 사운드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일본 도요타 ‘렉서스’는 오디오 명가 ‘마크 레빈슨’과 독점계약을 하고 세단,SUV, 컨버터블 등 차종별로 고유의 사운드 디자인을 했다. 대형 세단 ‘LS 460’의 경우 자연스러운 음향을 만들기 위해 2000시간동안 현장실험을 했다. 혼다는 대형 세단 ‘레전드’에 보스와 공동개발한 전용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내공간의 형태와 내장재의 소재까지 감안해 소리를 튜닝했고 주행 중 소음이나 빗소리, 에어컨 작동음 등을 실내에 설치된 마이크가 측정한 뒤 음향을 보정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女판사 출신 스타3인방 금배지 달까

    女판사 출신 스타3인방 금배지 달까

    총선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각 당을 대표하는 판사출신 여성 스타 3인방의 ‘여의도 입성’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통합민주당 강금실 최고위원과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 그리고 자유선진당 이영애 최고위원. 강 최고위원은 서울지역 여성 최초 형사단독판사 출신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이 경선흥행 부진의 위기에 몰렸을 때 엄지유세단장으로 휴대전화투표 흥행에 일조하면서 당의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강 최고위원은 현재 당내외에서 비례대표 1번이 거론되고 있어 당선이 유력시된다. 그는 자신의 출마와 관련해 “내 자신의 출마에 대해서 고민해 보지 못했다.”면서도 “몇명이 지역구에 나간다고 바람이 불지는 않는다.”고 말해 비례대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나 대변인은 서울행정법원 판사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으면서 높은 대중 인지도를 확보했다. 그는 지역구 출마의 변에서도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송파병에서 당선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후보가 필요하다.”며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자신의 당선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이 최고위원은 여성 최초 지방법원장 등 법조내 여성최초 타이틀을 독점하다시피한 스타판사 출신으로 선진당 비례 1번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 핵심관계자도 “여성을 안배해야 하는 비례대표 1번에 이 최고위원만 한 카드가 없다.”고 전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정통부 “SKT, 800MHz 로밍의무 없다”

    정통부 “SKT, 800MHz 로밍의무 없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20일 최종 확정됐다. 소비자 보호와 다른 사업자 차별금지 등 몇가지가 인수의 조건으로 따라붙었다. 관심을 모았던 SKT 독점 800㎒ 주파수의 로밍(공동사용)·재분배 등은 이번 인가조건에서 빠졌다.SKT는 안도했고 KTF·LG텔레콤 등 경쟁업체들은 반발했다. ●800㎒ 문제는 연내에 별도 검토 정보통신부는 이날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통신시장의 공정경쟁, 이용자 이익보호, 네트워크 고도화 등 조건을 부과해 두 회사의 결합을 허용키로 의결했다. 그 대신 시장의 쏠림을 막기 위해 ▲SKT의 계열사·비계열사 차별 금지 ▲부당한 결합상품 판매강요 금지 ▲2012년까지 전국 농·어촌에 광대역통합망 구축 등을 이행하도록 했다. 그러나 SKT가 독점하고 있는 800㎒ 주파수 대역(전파 효율성이 매우 높은 대역)에 대한 로밍 의무화 및 조기 재분배는 인가조건에서 뺐다. 이기주 정통부 통신전파방송정책본부장은 “SKT의 지배력은 주파수 효율성 외에도 유·무선 결합상품 경쟁력 강화, 유통망 공동활용, 자금력 등이 종합적으로 맞물린 것”이라면서 “800㎒ 주파수는 이용자 보호, 전파자원의 효율적 이용 등 차원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통부는 다만 800㎒ 관련 정책의 재검토를 올 연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공정위 “우리측 결정 이행해야 할 것” 공정위는 앞서 지난 15일 전원회의에서 800㎒ 주파수를 다른 사업자와 로밍하도록 SKT에 시정명령하고 정통부에는 800㎒ 주파수 재분배를 당초 예정된 2011년보다 앞당겨 실시할 것을 요청했었다.SKT와 하나로텔레콤의 인력조직을 분리하고 임원겸직을 금지하는 한편 감시기구를 만들어 조건의 이행여부를 점검하도록 한 공정위의 조치도 정통부 최종결정에서 빠졌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주파수 로밍에 대해서만큼은 정통부의 결정과 상관없이 규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파수 조기 재분배는 정통부에 전달한 ‘요청사항’이기 때문에 정통부의 결정을 존중하겠지만 로밍은 ‘시정명령’이어서 SKT가 이를 거부하면 곧바로 제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정위는 그러나 정통부가 주파수 로밍에 대한 이용료 산정 등을 올 상반기내 마무리한다고 밝힌 만큼 우선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통신 3사 엇갈린 희비 SKT는 통화품질과 원가경쟁력의 핵심인 800㎒ 주파수를 지켜냈다며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KT의 유선시장 독점 체제를 완화하고 유·무선 결합상품의 경쟁 활성화를 통해 소비자 후생을 높이겠다.”고 밝혔다.LGT와 KTF는 반발했다.KTF는 “SKT의 주파수 독점해소에 필요한 주파수 조기 재분배와 무선시장의 지배력 전이 방지대책이 제시되지 않아 심히 유감”이라고 했다.LGT도 “주파수 로밍과 재판매 금지 등에 대한 조치가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SKT는 다음달 인수대금 1조 877억원을 기존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에게 지급하면 국내 제2의 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 사업자를 소유하게 된다. 가입자 2200만명의 기존 무선통신과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366만명·시장점유율 24.9%), 시내전화(203만명·8.8%), 인터넷TV 등을 한 데 엮어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KT도 연말까지 KTF의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메가TV, 와이브로(고속휴대인터넷), 인터넷전화 등을 앞세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등 LG그룹 통신3사 역시 다양한 시너지효과 증대방안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탈리아 유명 마피아 ‘대부’ 콘델로 체포

    이탈리아 유명 마피아 ‘대부’ 콘델로 체포

    이탈리아에서 유명 마피아 보스가 체포됐다. 지울리아노 아마토 이탈리아 내무부 장관은 18일 “경찰이 남부 레지오 칼라브리아 지역의 마피아 보스 파스쿠알레 콘델로(Pasquale Condello)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레지오 칼라브리아 시내에 있는 한 아파트를 급습해 이 지역 마피아 ‘은드란게타’(Ndrangheta)의 보스인 57세의 콘델로를 붙잡았다. 체포 당시 콘델로는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 ‘은드란게타’는 유럽 전역의 코카인 거래를 실질적으로 독점하는 이탈리아 4대 마피아 조직 가운데 하나로 조직원 모두가 혈연으로 맺어져 체포가 쉽지 않았다. 콘델라는 이탈리아 경찰이 뽑은 가장 위험한 수배자 명단의 2번째 인물로 1989년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후 20년간 도피 생활을 해왔다. 아마토 내무부 장관은 “이탈리아 범죄 조직 소탕에 있어서 아주 기쁜 날”이라며 “정부는 경찰과 합동으로 계속해서 조직원들을 색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france24.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하은 기자 haeunk@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800㎒ 뭐기에…주파수 공방

    800메가헤르츠(㎒) 대역 주파수의 공동사용(로밍)이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 인수의 핵심쟁점으로 부각됐다.SKT와 다른 사업자간 ‘800㎒ 공방전’이 마치 인수전의 본질로 비쳐질 정도다. 이전부터 논란이 돼 온 업계의 800㎒ 논란은 지난 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800㎒ 주파수의 조기 로밍과 재분배 의견을 낸 이후 연일 치고받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800㎒ 주파수의 로밍을 절실히 원하는 LG텔레콤은 18일 “우리가 SKT와 로밍을 원하는 지역은 군부대, 국립공원, 산간 도서지역 등 투자를 하고 싶어도 망 설치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라며 SKT에 공정위 결정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SKT가 독점하고 있는 800㎒ 대역은 다른 사업자들이 쓰고 있는 2㎓(2000㎒) 안팎 대역보다 전파가 더 멀리 도달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좋은 통화품질을 얻을 수 있다. LGT로서는 800㎒를 이용하면 통화품질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반대로 SKT 입장에선 그동안 지켜 왔던 통화품질에서의 우위를 경쟁사와 공유하는 셈이 된다. SKT는 “800㎒ 로밍은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한 경쟁제한성 문제와 직접 연관이 없다.”면서 “LGT는 150여개 지역에 대해 로밍을 요청했지만 해당지역에 기지국을 설치하는 데는 1000억원도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LGT가 투자는 하지 않으면서 경쟁사업자의 자산만 공유하려 든다는 주장이다. 현재 1.8㎓를 쓰고 있는 LGT가 800㎒ 주파수를 공유하게 되면 양쪽 대역에서 모두 쓸 수 있는 ‘듀얼밴드 단말기’가 필요하다. 이 대목은 SKT가 공격포인트로 활용하는 부분이다. SKT 관계자는 “듀얼밴드 단말기 개발비와 보조금 등을 감안하면 로밍보다는 오히려 신규 기지국 설치가 더 경제적”이라고 LGT를 공격했다. 반면 LGT는 “해외로밍에 사용하는 듀얼밴드 단말기는 두종류가 있고 이를 800㎒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부는 이 문제에 대한 개입을 자제해 왔다. 사업자끼리 자율적으로 결정하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공정위가 SKT에 로밍 허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힘에 따라 대응이 주목된다. 정통부는 지난 15일 공정위 의견에 대해 “주파수 로밍·재배치 등은 공정위가 아닌 정통부 소관”이라며 내심 불쾌한 심기를 드러낸 상태다. 최종 결정은 20일 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이뤄진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SKT “경쟁사와 주파수 공유 절대 안돼”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관련해 800㎒ 주파수의 공동 사용을 권고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인가조건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7일 “통신시장 경쟁정책의 최종 목표는 경쟁 사업자 보호가 아니라 자율경쟁을 통한 이용자 후생 증진과 통신산업 발전”이라며 “하나로텔레콤 인수도 이런 정책기조에 따라 평가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기업결합 심사의 쟁점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시장경쟁을 얼마나 제한하느냐를 살피는 것”이라면서 “하나로텔레콤 인수 전부터 보유하고 있는 800㎒ 주파수는 이번 사안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공정위가 내건 800㎒ 주파수 공동사용(로밍)과 재배치 문제는 정보통신부 장관의 고유한 권한사항으로 정통부가 전파법 개정을 통해 2011년까지 이미 로드맵을 확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800㎒ 로밍을 주장하는 LG텔레콤은 로밍요구 지역에 대한 투자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800㎒ 황금대역 주파수 독점은 그동안 시장지배력과 가입자 쏠림현상을 심화시키는 근본 원인”이었다면서 “SK텔레콤이 주장하는 경쟁 활성화 및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800㎒ 로밍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원자재값 상승 등 악재 불구 경쟁서 살아남기 몸부림

    원자재값 상승 등 악재 불구 경쟁서 살아남기 몸부림

    자동차 가격 인하 바람이 거세다. 국산차 가격은 줄곧 오르막길만 달리다 최근 일부 차종들이 내리막길로 접어들었고 수입차는 지난해 시작된 가격 인하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줄줄이 가격을 내리는 것은 갈수록 격화되는 시장경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산차:마티즈·오피러스가 인하 기폭제 되나 기아차와 GM대우는 지난달 고급 대형세단 ‘오피러스’와 경차 ‘마티즈’의 가격을 각각 내렸다. 기아차는 오피러스 GH270 세부모델의 명칭을 ‘고급형’에서 ‘스페셜’로 바꾸면서 가죽시트를 비롯한 일부 편의사양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차값을 300만원가량 낮췄다. 값은 더 비싸지만 경쟁차종인 현대차 ‘제네시스’ 출시에 더해 수입차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고육책이다. 실제로 최근 2년간 대형차 시장 1위를 지켜온 오피러스는 제네시스 출시에 따른 시장잠식 등으로 판매대수가 지난해 월평균 1911대에서 올 1월 1306대로 급감했다. GM대우는 마티즈 출시 10주년을 앞세워 기존 사양을 손대지 않고 차값을 최대 53만원 내렸다.2월 한달간 제공되는 판매조건 등을 더하면 인하폭이 최대 140만원에 이른다. 이는 올해부터 경차 범위가 기존 배기량 800㏄ 미만에서 1000㏄ 미만으로 확대되면서 기아 ‘뉴모닝’과 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 국내 경차시장을 독점해 온 마티즈는 지난달 3226대가 판매돼 뉴모닝(7848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르노삼성도 최근 사양이 고급화된 ‘SM3’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차값을 사실상 100만원쯤 내렸다. 현대차 ‘아반떼’가 지난해 11만 535대가 팔린 데 비해 SM3는 2만 7492대 판매에 그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차값은 유지하면서 사양을 고급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던 기존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본격적인 가격인하에 나설지 주목된다. ●수입차:가격낮춰 대량판매로 전략 선회 시장경쟁 격화와 SK네트웍스의 ‘저렴한 수입차’ 공급 방침 등에 따라 지난해 본격화한 수입차 가격인하도 계속되는 양상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13일 대형 세단 ‘A8’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최대 1000만원 이상 내렸다.A8L 4.2 FSI 콰트로가 1억 7230만원에서 1억 5850만원으로 1380만원 낮아진 것을 비롯해 A8 3.2 FSI 콰트로,A8L 3.2 FSI,A8 4.2 FSI 콰트로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각각 40만원,330만원,830만원 인하됐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에도 중형 세단 ‘A4’에 ‘S라인 패키지’ 모델을 도입하면서 이 패키지가 적용되지 않는 A4 2.0 TFSI와 A4 2.0 TFSI 콰트로의 가격을 각각 250만원,370만원 내렸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대형 세단 ‘올 뉴 S80’ 2008년형 모델의 가격을 인하했다. 직렬 6기통 3.2 모델은 기존 6800만원에서 820만원 낮은 5980만원으로, 디젤엔진을 장착한 D5 모델은 5700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GM코리아 역시 지난달 대형 세단 ‘캐딜락 DTS’와 중형 세단 ‘CTS’의 새 모델에 인하된 가격을 적용했다.DTS는 기존 모델보다 480만원 싼 9500만원으로,CTS 3.6은 1150만원 내린 5340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GM코리아는 20일 나올 2008년형 ‘뉴 사브 9-3 컨버터블’도 이전보다 싸게 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상반기 중 최고급 모델인 ‘S500’의 가격을 일부 편의사양 조정을 통해 3000만원가량 내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판매가는 1억 7000만원 안팎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뉴 C클래스’의 가격을 최대 1000만원가량,BMW코리아가 ‘528i’의 가격을 2000만원가량 내렸다. 폴크스바겐, 사브 등도 가격을 줄줄이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회사들이 한국시장 안착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고 이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대량 판매에 나서는 전략을 택하면서 가격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SKT의 하나로텔 인수 공정위 “조건부 인가”

    SKT의 하나로텔 인수 공정위 “조건부 인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조건부 인가’ 결정을 내렸다. 두 회사의 결합은 허용했지만 SKT의 시장 지배력 확대를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부과했다. 특히 경쟁업체들이 강하게 요구해 온 황금대역 800㎒ 주파수의 조기 재분배 및 공동사용(로밍) 의무화를 결정했다. 정보통신부는 공정위 의견을 바탕으로 오는 20일 최종 결론을 내린다. ●공정위 “경쟁제한 폐해 발생할 것” 공정위는 이날 전원회의를 열고 SKT와 하나로텔레콤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인가했다. 김원준 공정위 시장감시본부장은 “유·무선 통신시장에 경쟁 제한적인 폐해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 이를 치유할 수 있는 시장조치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SKT가 독점하고 있는 고효율 800㎒ 주파수에 대해 KTF·LG텔레콤 등 경쟁업체가 공동사용(로밍)을 요청하면 이를 받아들이도록 했다. 또 올해부터 매년 말 800㎒ 주파수 대역 중 여유분을 회수해 다른 사업자에게 재배치할 것을 정통부에 요청키로 했다. 이와 함께 SKT의 무선과 하나로텔레콤의 유선을 묶은 결합상품을 판매하면서 SKT와 하나로텔레콤의 유통망에 이 상품의 판매를 강요하지 못하게 했다. 다른 업체가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서비스와 결합 판매를 요청하면 이를 거절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도 내렸다. 또 SKT와 하나로텔레콤의 인력조직을 분리해 운영하고 임원 겸직을 금지하는 한편 감시기구를 만들어 이런 조건들을 제대로 이행하는지도 점검하도록 했다. 최종 결정은 오는 20일 열리는 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정통부는 이날 공정위 의견에 대해 “주파수 재배치, 로밍 등은 공정위가 아닌 정통부 소관”이라고 밝혀 이를 반영할지 주목된다. ●SKT 강력 반발 SKT는 예상보다 강한 규제가 나오자 크게 반발했다.SKT는 “공정위의 결론은 기업결합의 효과를 제약하고 소비자에게 돌아갈 편익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공식 유감을 나타냈다.SKT 관계자는 “유선 1위인 KT도 무선 2위인 KTF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면서 “유독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만 강력한 이행조건을 부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KTF는 “공정위의 조치는 경쟁제한적 상황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이번 결정이 국내 통신시장에 공정경쟁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LGT는 “800㎒ 주파수 로밍 의무화 및 재배치 등의 조치만으로는 SKT의 통신시장 지배력 확대를 막기에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통신업계 양강구도 본격화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공정위가 승인 결론을 내림에 따라 무선에서 유선으로 영향력을 넓힌 SKT와 압도적인 유선시장 지배력을 보유한 KT그룹간 경쟁이 본격화하게 됐다. SKT는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이동통신 2197만명(시장점유율 50.5%)에 더해 초고속인터넷 366만명(24.9%), 시내전화 203만명(8.8%)의 가입자를 새로 확보하고 다양한 결합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SKT의 유선시장 진입에 맞서 KT가 추진 중인 KTF 합병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백문일 김효섭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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